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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사치"... '8시간 폭염노동' 내몰린 가스 검침원들

[현장] 15년차 도시가스 검침원 동행기 "우리가 죽어야 폭염대책 나올까"

18.08.04 20:46l최종 업데이트 18.08.04 22:12l

 

 가스 계량기는 미관상 건물의 노출면에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택간 간격이 좁은 곳 많아 몸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틈으로 들어가 검침하는 일이 허다하다.
가스 계량기는 미관상 건물의 노출면에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택간 간격이 좁은 곳 많아 몸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틈으로 들어가 검침하는 일이 허다하다. ⓒ 이희훈
 김영애씨는 검침을 돌 때는 하루 평균 약 700~1000호를 방문한다. 전체 약 4600호를 돌아야 하고 검침이 끝나면 점검과 고지서 송달 업무를 해야 한다.
김영애씨는 검침을 돌 때는 하루 평균 약 700~1000호를 방문한다. 전체 약 4600호를 돌아야 하고 검침이 끝나면 점검과 고지서 송달 업무를 해야 한다. ⓒ 이희훈
"속도 메슥거리고 머리가 다 띵해요. 이러다 죽겠다 싶다니까요."

15년차 도시가스 점검검침원 김영애(51)씨는 땀으로 범벅된 얼굴을 손수건으로 한 번 훔치며 말했다. 도시가스 점검과 검침을 하며 15번의 여름을 보낸 그이지만 요즘 같은 폭염은 처음이라고 했다. 손수건이 지나가지 못 한 그의 목과 양 팔에는 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3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온도는 섭씨 35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체감온도는 37도였다. 하지만 아침사이 달궈진 아스팔트가 내뿜는 지열은 체감온도를 더 높이고 있었다. 단독주택과 오피스텔이 많은 중곡동 골목에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 골목에 "가스 검침하러 왔습니다"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김영애씨가 벨을 누르자 '띡'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는 단독주택의 대문을 지나 마당에 난 잡초와 나무 등을 헤집고 건물 뒤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PDA에 계량기 번호를 넣었다. 그나마 이는 수월한 곳이었다. 검침을 위해 햇볕으로 달궈진 주차장과 창고의 철문을 열고 들어가야 했다. 음식물과 각종 생활 쓰레기가 담긴 봉투를 치운 채 철문을 열고 들어가, 높은 턱을 올라야만 계량기를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철문이 낮아 머리를 부딪히기도 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검침을 하고 내려오다 나무뿌리에 걸려 발이 삐끗하기도 했다.
 셔터 안 쪽에 있는 계량기의 검침을 마치고 힘겹게 다시 셔터를 내리고 있다.
셔터 안 쪽에 있는 계량기의 검침을 마치고 힘겹게 다시 셔터를 내리고 있다. ⓒ 이희훈
 검침을 마치고 통로를 겨우 빠져나오고 있는 김영애씨.
검침을 마치고 통로를 겨우 빠져나오고 있는 김영애씨. ⓒ 이희훈
 김영애씨는 이 곳에서 검침을 하기위해 낡은 사다리를 오르다 사다리가 부러져 허리를 다쳤다. 건물주의 배려로 철재 사다리로 바뀌었지만 검침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았다.
김영애씨는 이 곳에서 검침을 하기위해 낡은 사다리를 오르다 사다리가 부러져 허리를 다쳤다. 건물주의 배려로 철재 사다리로 바뀌었지만 검침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았다. ⓒ 이희훈
하루 8시간 700~1000개 검침 '폭염 노동', "물도 사치"

벽과 벽 사이를 오가는 업무를 김씨는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꼬박 해야 한다. 이날 700~1000개의 가스 계량기 검침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꼬박 8시간 '폭염노동'을 해야 하지만 김영애씨는 사실상 맨 몸이었다. 쿨토시, 얼음조끼, 휴대용 선풍기는커녕 물통도 없다. 검은색 캡모자와 손수건이 전부였다. 김씨는 "가방에 가스점검기, 검침용 PDA단말기 등이 담겨있다"라며 "이것만 해도 무게가 상당한데 물은 사치다"라고 말했다.

폭염시 대낮 야외 활동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검침원에게 이는 불가능하다. 김씨는 "집집마다 돌아다녀야 하는데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야한다"라며 "동사무소나 교회 화장실 아니면 가기 힘들다"고 했다. 오전 9시 10분부터 땡볕에 있었지만 김씨가 섭취한 수분은 오전 10시 30분쯤 주민에게 얻어 마신 물 한 컵이 전부였다.
 김영애씨는 검침을 하던 중 추윤구 광진구 의원을 만나 검침원들의 민원을 전달했다. 유일한 휴식 공간인 주민센터에 휴게실이 없어져 혹한,혹서기에 검침원들의 휴식 공간이 꼭 마련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영애씨는 검침을 하던 중 추윤구 광진구 의원을 만나 검침원들의 민원을 전달했다. 유일한 휴식 공간인 주민센터에 휴게실이 없어져 혹한,혹서기에 검침원들의 휴식 공간이 꼭 마련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희훈
 김영애씨가 검침 도중 고객의 명의 변경 요청을 하자 자세히 방법을 안내해 주고 있다.
김영애씨가 검침 도중 고객의 명의 변경 요청을 하자 자세히 방법을 안내해 주고 있다. ⓒ 이희훈
"그러다 죽어."

주택들을 돌며 검침을 하던 중 마주친 80대 할머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런 날에는 일 좀 안 하면 안 되냐"며 "폭염으로 사람이 죽어난다는데 뭐하는거냐"고 말했다.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를 든 주민은 김씨에게 "더운데 어떻게 다니세요"라고 묻기도 했다. 김씨는 "가스 검침기간이잖아요"라며 "할당량 채우기 전에 사무실 못 들어가요"라고 말했다.

짧은 대화였지만 시간이 지체됐는지 김영애씨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잠시 숨을 돌리고 싶어도 몸을 숨길 그늘조차 없었다. 그는 "중곡4동 주민센터 4층에 검침원들이 모여 쉴 수 있는 작은 카페가 있었는데 올해 없어졌다"며 "1층 도서관에 무더위 쉼터가 생겼지만, 우리가 들어가서 한숨 돌리기에는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그는 "한 번은 어질어질해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있기도 했다"며 "참을 수 없이 더운 날에는 고객들이 준 페트병 물을 다리 사이나 옆구리 사이에 둔 채 있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캡모자를 쓰고 다니다보니 햇볕에 머리가 그대로 노출된다"며 "뒷골이 땡긴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다고 다른 모자를 쓰면 머리가 더워서 미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축 빌라도 가스계량기는 건물 뒤편에 숨겨져 있다. 좁은 통로를 지나야 검침이 가능하다.
신축 빌라도 가스계량기는 건물 뒤편에 숨겨져 있다. 좁은 통로를 지나야 검침이 가능하다. ⓒ 이희훈
 허리를 숙여 들어간 쪽문 안에는 폐기물들이 쌓여 있다. 그 틈을 지나 미끄러운 바닥 위를 건너야 계량기를 겨우 확인 할 수 있었다.
허리를 숙여 들어간 쪽문 안에는 폐기물들이 쌓여 있다. 그 틈을 지나 미끄러운 바닥 위를 건너야 계량기를 겨우 확인 할 수 있었다. ⓒ 이희훈
 김영애씨는 15년째 같은 지역을 검침하고 있다. 계량기가 있는 위치는 거주자 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다.
김영애씨는 15년째 같은 지역을 검침하고 있다. 계량기가 있는 위치는 거주자 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다. ⓒ 이희훈
김씨에게 이 같은 '폭염노동'은 일상이다. 검침이 끝난다고 야외 업무가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 200~300가구씩 방문해 가스가 새는지 확인하는 점검기간이 있다. 이후 지로용지를 집집마다 배달하는 송달 업무도 해야 한다. 집이 비어, 점검이나 검침을 못 한 곳도 중간중간 방문해야 한다. 김씨는 이렇게 15년을 살았다.

김씨는 "서울시와 서울시의 위탁을 받은 예스코는 별다른 폭염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그러는 사이 도시가스 검침원들이 열사병으로 쓰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동료 중 한 명은 폭염에도 중곡동을 돌다가, 어지러움을 느껴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는 "햇볕이 뜨거운 2~3시에는 좀 쉬었으면 좋겠다"고 축축해진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그는 "검침이나 점검을 위해 집을 방문해도 고객들이 안 계셔서 헛걸음할 때가 있다"며 "업무시간을 앞당기거나 저녁에 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폭염이다 보니 가스 사용량이 적다"며 "7~8월만 계량기를 검침하지 않고 전달이나 전년 고지금액을 기준으로 청구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폭염에 일하다 검침원 한 명 죽어야 대책 세울까요?"
 체감 온도가 42도에 육박한 날씨에 검침원 김영애씨는 뜨거운 햋빛을 피할 곳이 없었다. 구석진 계량기가 있는 건물 틈사이 숫자를 보는 순간이 잠시였다. 김씨는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 방울을 닦으면서도 폭염속 근무하는 동료들의 휴식을 걱정했다.
체감 온도가 42도에 육박한 날씨에 검침원 김영애씨는 뜨거운 햋빛을 피할 곳이 없었다. 구석진 계량기가 있는 건물 틈사이 숫자를 보는 순간이 잠시였다. 김씨는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 방울을 닦으면서도 폭염속 근무하는 동료들의 휴식을 걱정했다. ⓒ 이희훈
폭염 노동을 견디다 못 한 도시가스 검침원들은 지난 2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도시가스 업무를 위탁받은 회사들에게 폭염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다녀온 뒤에도 폭염노동을 한 김씨는 기자에게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긴 채 중곡동 골목으로 떠났다.

"검침원들끼리 아침에 나가면서 '살아남자'라는 이야기를 해요. 제가 일하다 119에 실려 가면 해결이 될까요? 도시가스 검침원 중 한 명이 일하다 죽어야 서울시와 회사는 폭염대책을 세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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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일원자력협정 연장책동 폭로하는 백서 발표

북, 미일원자력협정 연장책동 폭로하는 백서 발표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8/08/05 [11:30]  최종편집: ⓒ 자주시보
 
 

 

북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8월 4일 <미국과 일본의 암묵적인 원자력협정 연장책동의 흑막을 폭로한다>는 제목으로 백서를 발표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소식에 의하면 노동신문은 5일 이 백서의 전문을 게재했다.

 

북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지난 7월 16일 만료되게 되던 미일원자력협정이 자동연장되었다고 밝히고 세계에서 유일한 핵 피해국인 일본이 그 가해자인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맺게 되였고 미국은 핵야망에 들떠있는 일본에 플루토니움 보유를 허용해주는 기괴한 일이 이처럼 지속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미국과 일본반동들의 암묵적인 원자력협정연장 책동의 이면에 깔려있는 위험천만한 기도와 범죄적 정체를 만천하에 낱낱이 폭로하고자 백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백서는 △ 세기를 이어 집요하게 추구해온 일본의 광적인 핵야망 △ 일본의 핵개발기도에 모르쇠를 하는 미국의 이중적 태도 △ 일본의 핵무장화와 그로 인한 세계적인 핵재앙은 시간문제 로 구성되었다.

 

북은 백서에서 미일원자력협정의 자동연장으로 일본 반동들의 핵 광기는 더욱 노골화되게 되였으며 미국은 세계평화와 안전의 파괴자로서의 흉상을 또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서는 세계 평화애호인민들과 국제사회는 미국과 일본반동들의 이 위험천만한 범죄적책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핵공갈과 위협으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발전권을 말살하려는 온갖 원수들의 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릴것이며 인류를 핵참화에서 구원하고 세계의 공고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길에서 국제사회 앞에 지닌 자기의 사명과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백서 전문이다.

 

------------------------아래------------------------------------

 

미국과 일본의 암묵적인 원자력협정연장책동의 흑막을 폭로한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백서

 

 

지난 7월 16일로 만료되게 된 30년 기한의 범죄적인 미일원자력협정이 자동연장되였다.

 

이 협정은 만료기일 6개월전에 미국과 일본중 어느 한쪽이라도 파기를 통보하지 않으면 협정의 효력이 계속 유지되게 되여있다.

 

올해 1월 16일까지 미일량측이 다 침묵을 지킨것으로 하여 결국 이 협정은 7월 16일이후에도 그대로 존속하게 되였다.

 

1988년 7월 16일에 발효된 미일원자력협정은 미국이 일본에 우라니움과 플루토니움을 핵무기에 전용하지 않는다는 조건부로 페핵연료재처리에 의한 플루토니움추출과 우라니움농축을 허용해준 천만부당한 협정으로서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과 규탄을 받아왔다.

 

그러면 어떻게 되여 세계에서 유일한 핵피해국인 일본이 그 가해자인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맺게 되였고 미국은 핵야망에 들떠있는 일본에 플루토니움보유를 허용해주는 기괴한 일이 이처럼 지속되고있는가 하는것이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미국과 일본반동들의 암묵적인 원자력협정연장책동의 리면에 깔려있는 위험천만한 기도와 범죄적정체를 만천하에 낱낱이 폭로하기 위하여 이 백서를 발표한다.

 

 

세기를 이어 집요하게 추구해온 일본의 광적인 핵야망

 

력대로 일본반동들은 저들이 세계유일의 핵피해국으로서 핵무기보유와 사용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입버릇처럼 떠들어왔다.

 

하지만 일본반동들은 그와는 정반대로 오래전부터 핵무장화의 야망을 품고 그 실현에 필사적으로 광분해왔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벌써 일본이 2호계획과 F연구로 불리운 자체의 핵무기개발계획들을 작성하고 파쑈도이췰란드로부터 기술협력을 받아가며 원자탄개발에 달라붙었다는것은 이미 공개된 비밀이다.

 

1930년대초부터 핵연구를 진행해오던 일본은 1940년대에 들어서서는군부가 직접 틀어쥐고 패망직전까지 원자탄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그러다가 오히려 미국으로부터 핵세례를 당하였다.

 

그 이후 일본은 비밀리에 핵무기계획부터 작성하고 방대한 과학기술인력과 자금을 동원하여 핵무기관련기술과 시설들을 체계적으로 연구,발전시켰다.

 

1956년에는 잠재적인 핵능력보유를 위해 핵연료재처리정책을 채택하고 1977년부터 플루토니움생산을 시작하였으며 1980년대에는 플루토니움의 대량확보를 위해 몬쥬라는 고속증식로까지 만들었다.

 

1988년 미일원자력협정체결후에는 다른 나라들의 페핵연료까지 수입하여 재처리하면서 플루토니움추출에 광분하였다.

 

일본은 원자탄피해로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의 핵공격을 반대하기는커녕 묵인하거나 오히려 비호두둔하며 지지해나섰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최초로 핵폭탄을 투하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힌 미국이 불과 몇년도 못되여 조선전쟁에서의 거듭되는 참패를 만회해보려고 또다시 핵무기사용을 공공연히 떠들어댈 때 국제사회가 그를 강력히 규탄해나섰지만 일본만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1964년 10월 중국이 원자탄시험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이후 당시 일본수상이였던 사또 에이사꾸는 미국무장관에게 중국과 전쟁하는 경우 즉시 미국이 핵무기로 보복해줄것을 기대한다.고 뇌까려대는것도 서슴지 않았다.

 

여기에 저들의 범죄적인 핵야망실현을 합리화하고 그 명분을 마련하려는 일본의 간특한 속심이 깔려있었다는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일본의 핵보유는 헌법상 용인될수 있을뿐아니라 전략적으로도 바람직한것이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꺼리낌없이 줴쳐대온 우익보수정객들과 고위관리들의 궤변이 그것을 립증해주고있다.

 

1957년 5월 당시 일본수상 기시는 방어적목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는것은 위헌이 아니다.라고 강변하였으며 후임 수상 이께다 하야또 역시 1961년 11월 미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독자적인 핵무장을 공공연히 제창해나섰다.

 

1970년에 발간된 일본의 첫 방위백서에는 핵무기보유를 정책적으로 부정하지만 방위를 목적으로 한 소규모의 전술핵무기를 보유하는것은 평화헌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뻐젓이 명기되였다.

 

바꾸어 말하면 정책적판단에 따라 어느때든지 핵무기보유가 충분히 가능하다는것을 공언한것이나 다름없다.

 

2016년 8월 5일 전 일본방위상 이나다 도모미가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핵무기보유가 원천적으로 금지된것이 아니라고 떠벌여대여 국제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실과 아베일당이 군사대국화를 부르짖으며 자체핵무장기도를 더욱 로골적으로 드러내고있는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이것은 일본반동들이 력대로 핵야망실현에 얼마나 집요하게 매달려왔으며 핵무장화광기는 갈수록 무분별해지고있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일본의 핵개발기도에 모르쇠를 하는 미국의 이중적태도

 

일본은 유엔안보리사회 5개 상임리사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니움생산이 허용되는 나라이다.

 

미국이 1988년 미일원자력협정을 통해 일본에 페핵연료를 재처리할 권한을 부여해준 후 일본반동들은 지난 30년동안 핵무장화를 위한 플루토니움비축에 박차를 가하여왔다.

 

그러나 이것은 일본의 핵야망을 묵인조장하고 부추겨온 미국의 안팎이 다른 이중적태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에 불과하다.

 

1950년대 중엽에 벌써 미국은 원자력마샬계획에 따라 일본에 우라니움농축기술을 비롯하여 핵무기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넘겨주었으며 1960년대말에는 시험용이라는 미명하에 365kg의 무기급플루토니움까지 제공하였다.

 

1976년에 일본의 재처리공장건설을 합의해준것도 미국의 포드행정부였고 1977년에 원자로급플루토니움으로도 핵무기를 제조할수 있다는것을 일본에 암시해준것도 카터행정부였다.

 

1988년 7월 미일원자력협정체결로 일본에 페핵연료재처리에 의한 플루토니움추출과 우라니움농축을 허용해준것은 사실상 독자적인 핵무장화를 실현하려는 일본반동들에게 날개를 달아준것이나 다름없다.

 

부쉬 2세의 보좌관이였던 데이비드 프람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죤 볼튼을 비롯한 미국의 보수정객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은 일본이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하여 독자적인 핵억제력을 보유하도록 장려하여야 한다.,일본의 핵보유는 현실로 될수 있다.,일본측에 자체로 핵무기개발을 하면 안된다고 말하지 않겠다.는 등으로 가뜩이나 열에 뜬 일본반동들의 핵야망을 부추기였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무성이 나서서 2018년 7월로 미일원자력협정의 30년유효기한이 끝나가는것과 관련하여 협정을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검토할 의도가 없다.는 립장을 발표함으로써 협정만료기일 6개월전에 그에 반하는 다른 여론이 나오지 않도록 미리 못을 박았다.

 

이에 대해 광범한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내에서까지 일본이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사실상 플루토니움을 원자력발전에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대량보유하는것은 원자탄공격을 받은 나라에 어울리지 않는것이다일본이 과도한 량의 플루토니움을 보유하고있는것은 핵무장화로 나아갈 우려가 있다,미일원자력협정을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울려나왔다.

 

말하자면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요구하는 불공정한 원자력협정개정에 대해서는 무작정 거부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유독 일본에 대해서만은 미일원자력협정의 자동연장 등으로 특혜를 주고있는것이다.

 

력사적으로 일본에 대해 취해온 미국의 이러한 표리부동한 립장과 태도를 방편으로 삼고 일본반동들은 잠시도 중단없이 독자적인 핵무장의 길로 줄달음쳐 온것이다.

 

 

일본의 핵무장화와 그로 인한 세계적인 핵재앙은 시간문제

 

미국의 적극적인 비호밑에 핵무장화의 길로 질주하여온 일본은 오늘 마음만 먹으면 임의의 시각에 핵무기를 만들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1994년에 벌써 일본의 한 군수산업관계자는 당시 내각관방장관 구마가이 히로시에게 기술적으로는 3개월이면 핵무기개발이 가능하다고 력설하였고 2002년 일본의 한 고위정객은 우리가 핵탄두를 생산하는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일본의 원자력발전소들에는 수천개의 핵탄두를 제조할수 있는 충분한 량의 플루토니움이 있다.고 떠든바 있다.

 

일부 외신들은 일본이 플루토니움은 물론 관건적인 핵폭탄제조요소들과 기술을 다 가지고있으므로 이미 원자탄을 만들었을수도 있다고 평하였다.

 

이것은 일본의 핵무장화책동이 이미 위험계선을 훨씬 넘어섰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페핵연료의 재처리과정에 나오는 플루토니움이 원자탄제작의 기본원료이며 그 기술이 완성된것도 오래전 일이라는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시기 일본은 자국내에서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니움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다른 나라들로부터 핵연료를 사들이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다른 나라가 핵탄에서 해체한 핵연료와 바다속에 버린 페핵연료까지 끌어들였다.

 

그리고 거액의 자금을 들여 순도높은 플루토니움을 생산할수 있는 쾌속반응로들도 개발하였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비축된 플루토니움량은 518t으로서 그중 일본이 보유하고있는 량은 47t에 달한다.

 

사람들은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투하한 원자탄피해가 얼마나 참혹하고 끔찍한것이였는가 하는것을 오늘도 생생히 기억하고있다.

 

플루토니움 47t이면 나가사끼에 투하하였던것과 같은 핵폭탄 7,800여개를 만들수 있다고 한다.

 

지난 세기 전패국,전범국으로 국제적심판대에 올라섰던 일본이 미국의 비호밑에 오늘 어떤 위험한 세력으로 등장하였는가.

 

사태는 이처럼 심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반동들은 미일원자력협정을 자동연장시키는 반인륜적,반평화적범죄를 또다시 공공연히 감행한것이다.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상전의 적극적인 비호와 묵인조장하에 기어코 군사대국화를 이루어 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실현해보려는 섬나라족속들과 특례적인 선심으로 하수인을 걷어쥐고

 

아시아제패전략실현의 돌격대로 써먹으려는 미국의 공모결탁의 산물이다.

 

문제시하지 않을수 없는것은 수천개의 핵폭탄을 만들수 있는 방대한 량의 플루토니움을 보유하고있는 일본에 대해서는 원자력협정까지 자동연장해가면서 핵무장화를 부추기고 조선반도비핵화를 위해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이고있는 우리에 대해서는 보다 신뢰성있는 조치,비핵화의혹이니 하며 점잖지 못하게 놀아대는 미국고위정객들의 량면적태도이다.

 

상전의 겨드랑이에 달라붙어 대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북의 비핵화전까지는 강도높은 제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앙탈을 부려대는 일본것들의 행태는 더욱 역스럽기 그지없다.

 

미국이 조선반도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응당 일본의 핵무장화책동을 문제시해야 하며 공정한 립장에서 사태를 평가하여야 할것이다.

 

일본은 저들의 그러한 경망스러운 태도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비참한 자멸만을 재촉하게 된다는것을 똑바로 알고 자중,자숙하여야 마땅하다.

 

* * *

 

미일원자력협정의 자동연장으로 일본반동들의 핵광기는 더욱 로골화되게 되였으며 미국은 세계평화와 안전의 파괴자로서의 흉상을 또다시 적라라하게 드러내게 되였다.

 

세계평화애호인민들과 국제사회는 미국과 일본반동들의 이 위험천만한 범죄적책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것이다.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고 원자력의 평화적리용을 지향해나가려는것은 우리 공화국의 확고부동한 립장이다.

 

우리는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핵공갈과 위협으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발전권을 말살하려는 온갖 원쑤들의 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릴것이며 인류를 핵참화에서 구원하고 세계의 공고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길에서 국제사회앞에 지닌 자기의 사명과 책임을 다해나갈것이다.

 

주체107(2018)년 8월 4

평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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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는 공장으로, 이석기 전 의원은 가족에게”

‘내란음모사건 피해자’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함께 외친 구호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18-08-04 21:27:01
수정 2018-08-04 22: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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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조합원들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가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에 참석해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된 국가폭력을 비판하며 전원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조합원들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가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에 참석해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된 국가폭력을 비판하며 전원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4일 오후 6시 대한문 앞 故 김주중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분향소에서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피해자 한국 구명위원회’(구명위)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함께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분향소 앞엔 푸른 조끼를 입은 구명위 활동가들과 검은 조끼를 입은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로 가득 찼다.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들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사법농단의 주범 양승태 구속”을 촉구했다.

궁중족발 뮤지션들과 옥바라지선교센터 관계자들도 문화제에 참여해 연대 음악공연을 펼쳤다. 덕분에 무더운 더위에도 불구하고 문화제는 활기찬 분위기로 진행됐다.

집회에서 이들은 이석기 전 국회의원 등 모든 양심수 석방과 양승태 전 대법관의 구속을 촉구했다. 또한 여전히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재판거래’의 희생양이었다. 2014년 11월 13일 양승태 대법원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등 소송에서 하급심을 뒤집고 원고패소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이날의 판결로 30명의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이 죽음에 내몰렸다.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에 조합원들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에 조합원들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의철 기자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들 또한 ‘재판거래’의 피해자다. 최근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최민호 당시 수원지법 판사의 비위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 선고를 앞당기고, “관심 전환 유도가 목적이었다”고 자평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사법농단의 주범들을 구속하지 않고 사건을 조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부장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뒤 심각한 생활고를 겪다가 희생자가 된 故 김주중 조합원을 생각하며 “동지가 외쳤던 구호다. 함께 외쳐달라”고 했다. 그가 “동지의 염원이다, 공장으로 돌아가자”라고 하자, 집회에 참가한 구명위 활동가들은 함께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대한문 앞 문화제를 진행한 뒤, 청와대로 행진했다. 오후 7시 30분경 청와대 사랑채 앞에 도착한 이들은 문화제를 이어갔다.

한편, 이석기 전 국회의원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살고 나온 옛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지난 3일 대법원을 찾아가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양승태 대법원이 박근혜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를 위해 자신들의 재판을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대법원장의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법원 측은 내주까지 답을 주겠다고 답했다.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에 참석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가 양승태 전 대법원잘의 구속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에 참석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가 양승태 전 대법원잘의 구속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쌍용차 조합원들이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를 마친 후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해고자 전원복직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쌍용차 조합원들이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를 마친 후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해고자 전원복직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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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트럼프 답신’ 리용호에 전달”

리용호, “미국이 우리가 마음 놓고 가까이 다가서게 해줘야”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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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4  1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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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일자 트윗 캡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윗을 통해 “오늘 아세안에서 북한 측 카운터 파트인 리용호 외무상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알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신속하고 정중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미국 대표가 김 위원장의 서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할 기회가 있었다”고 알렸다. 

그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밝게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리 외무상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으로 보이는 서류 봉투를 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트윗에 첨부했다.

   
▲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트럼프 대통령 답신을 전달했다. [사진출처-미 국무부]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유해 55구가 하와이에 도착한 때 올린 트윗을 통해 “당신(김정은 위원장)의 멋진 편지에 감사한다 나는 곧 당신을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확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답신을 작성했으며 “그 편지가 조만간 전달될 것”이라고 알렸다.

4일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8.3~4) 기간 “김 위원장이 약속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를 이룩하기 위한 대북 외교.경제 압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반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ARF 연설을 통해 “(6.12) 조미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담보하는 근본열쇠는 신뢰조성”이고 “조미사이의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만일 미국이 공동성명에서 셋째(완전한 비핵화)와 넷째조항(미군 유해 발굴 및 송환) 만을 먼저 이행할 것을 주장하고, 우리는 첫째(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와 둘째조항(항구적 평화체제 구축)만을 먼저 이행할 것을 주장한다면 신뢰를 조성되기 힘들 것이며 공동성명의 이행 그자체가 난관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리 외무상은 “신뢰조성을 선행시키며 공동성명의 모든 조항들을 균형적으로, 동시적으로,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하게 현실적인 방도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리로 하여금 마음을 놓고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해줄 때 우리 역시 미국에 마음을 열고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조미 두 나라 수뇌 분들이 이룩한 합의정신의 근본 핵이다.”

그는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 내에서 수뇌부의 의도와 달리 낡은 것에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들이 짓궂게 계속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제재 강화와 종전선언 문제에서 후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참석 방해 움직임을 지목했다.

“우리는 이미 미국이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나온다면 그에 상응하게 무엇인가를 해줄 생각도 하고 있었지만 미국이 우리의 우려를 가셔줄 확고한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우리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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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페인트보다 진한 녹조... 금강은 '최악'이었다

[현장] 질척한 곤죽 상태의 강물.... 환경단체 "4대강 녹조는 재난 수준, 수문개방이 답"

18.08.03 21:51l최종 업데이트 18.08.03 21:51l

 

 이경호 차장이 강물에 손을 담갔다가 빼자 손에 녹조가 거머리처럼 덕지덕지 달라붙었다.
▲  이경호 차장이 강물에 손을 담갔다가 빼자 손에 녹조가 거머리처럼 덕지덕지 달라붙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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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을 보아주기 바란다. 진한 녹색 페인트통에 한 번 담갔다가 뺀 손처럼 엉망이다. 페인트보다 더 진한 금강의 녹조에 담갔던 손이다.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에 최악의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백제보 상·하류는 질척한 곤죽 상태로 빠졌다. 재난 상태의 녹조가 발생하고 있지만, 백제보의 수문개방을 놓고 농민들과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3일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공주보를 찾았다. 최근 녹조가 발생하여 최악으로 치달은 금강을 돌아보기 위해서다. 수문이 개방 중인 공주보 상류는 수심이 낮아지면서 물 밖으로 드러난 진흙밭에 잡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낮은 가장자리는 백제보의 수위 영향을 받아 시커먼 펄들이 흘러가지 못하고 쌓여 있다. 흙탕물로 변한 강물에서는 가끔 물고기들이 튀어 올랐다. 수문을 개방하지 못한 지난해에 심각할 정도의 녹조가 발생했던 곳이다. 수풀을 헤치고 상류 3km 지점까지 돌아본 강물은 탁하지만, 녹조는 보이지 않았다. 강 중간에 쌓인 자갈밭에는 왜가리, 백로, 오리들이 노니는 모습만 관찰됐다.

재난 상태에 빠진 녹조강
 

 충남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다리 밑에 왜가리 한 마리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말라죽은 나뭇가지에 앉아있다.
▲  충남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다리 밑에 왜가리 한 마리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말라죽은 나뭇가지에 앉아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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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달리는 도중에 하류 공주시 탄천면부터 녹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후미진 곳이나 물가 가장자리에는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어제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바람을 타고 흘러가는 녹조는 어제보다 더 짙어졌다.

 

백제의 의자왕이 당나라 소정방한테 끌려가다 나룻배를 기다리며 머물던 모습을 보고 백성들이 눈물로 강물을 채웠다는 왕진나루터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코끝을 자극하는 비릿한 냄새와 썩은 악취가 밀려왔다. 녹색으로 변한 강물이 녹조가 부패하면서 희끗희끗하게 변색되고 있다.

녹조가 뒤덮인 강물 위로 물고기 몇 마리가 보였다.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고 느린 속도로 다니면서 뻐끔거린다. 깻잎만 한 자라 한 마리가 코를 물 밖으로 내밀다가 인기척에 놀라 사라졌다. 바짝 말라죽은 버드나무 가지에 앉은 왜가리는 움직임이 없다.
 
 백제보 상류 한국수자원공사 선착장이 녹조가 발생하면서 녹색으로 물들었다.
▲  백제보 상류 한국수자원공사 선착장이 녹조가 발생하면서 녹색으로 물들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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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보 상류 500m 지점 한국수자원공사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물고기 양식장에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차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4대강 사업 이후 녹조가 발생하자 수자원공사가 강물에 띄워 사용하던 것이다. 확인 결과 지난해 11월 백제보 1차 개방이 이루어지면서 철거됐던 것인데, 녹조가 심해지면서 추가 설치할 목적으로 10여 대를 가져다 놓았다고 했다.

주변을 돌아봤다. 강물은 온통 녹색으로 물들었다. 바람을 타는 곳에서는 녹조가 밀려다니면서 물속 수초가 흐느적거리는 모습처럼 보였다. 동행한 이경호 처장이 강물에 손을 담갔다가 빼자 찰진 녹조가 거머리처럼 손등에 달라붙어 올라왔다. 뚝뚝 떨어지는 녹조에서 풍기는 냄새는 숨쉬기도 거북했다.

백제보에서는 녹색 강물이 쏟아져 내렸다. 물이 떨어지는 지점부터 선명한 녹조 띠가 물살에 춤을 췄다. 제방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석축에서 나란히 앉아 몸을 말리던 새까만 가마우지가 푸드덕 뛰어오르면서 녹조 강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강에서 카누 대회라니 
 
큰사진보기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남녀 중·고·대학·일반부로 나뉘어 전국카누경기대회 경기가 치러진 장소다.
▲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남녀 중·고·대학·일반부로 나뉘어 전국카누경기대회 경기가 치러진 장소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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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카누경기대회가 열리던 백마강교 아래에는 작은 고무보트 한 대가 강물에 설치한 부표를 철거하고 있었다. 강물은 어제보다 더 짙어 보였다. 경기가 열리던 장소로 내려가면서 코부터 막아야 했다. 곤죽 상태의 녹조가 강변 자갈과 모래, 바위를 녹색 페인트로 물들였다. 물에 띄워놓은 부표와 보트에도 녹색 페인트를 칠한 것처럼 선명한 녹색이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제14회 백마강배 전국카누경기대회가 열렸다. 남녀 중·고·대학·일반부로 나뉘어 치러진 경기에는 1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번 경기는 부여군이 1억 1450만 원 보조금을 후원했다고 알려졌다. 대한카누연맹이 주최, 충남카누협회가 주관한 행사다(관련 기사: 악취 풀풀 녹조강에서 1000명 참가하는 카누대회).

"세상에 녹조가 이 지경인데, 접촉 등으로 피부병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강물에서 경기를 치렀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 자식 키우는 사람이라면 이런 강물에 자식 같은 어린 학생들을 집어넣을 수 있을까요."

화가 잔뜩 난 이경호 처장이 목소리를 키웠다.
 
큰사진보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충남 부여군 부소산성으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유람선이 지나가자 녹조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충남 부여군 부소산성으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유람선이 지나가자 녹조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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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거림도 잠시 기가 막힐 일이 벌어졌다. 풍악을 울리며 유람선이 지나간 자리에 녹조 파도가 밀려왔다. 20~30cm 높이로 밀려드는 파도는 녹색으로 물들어있었다. 파도에 부딪힌 강변은 순식간에 녹색 페인트를 뿌린 듯 덧칠해졌다(관련 기사: 녹조 파도 밀려오는 백마강.. "녹조가 심각하다").
 
 충남 부여군 백제대교 인근이 녹조로 물들었다. 이곳은 충남 서북부 7개 시·군 도민들의 식수를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곳이다.
▲  충남 부여군 백제대교 인근이 녹조로 물들었다. 이곳은 충남 서북부 7개 시·군 도민들의 식수를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곳이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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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북부 도민들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강물을 끌어가는 도수로 현장을 찾았다. 이 도수로는 재작년에 만들어졌다. 도수로 현장으로 통하는 자전거도로의 경계 펜스가 빗물에 유실되어 철제 기둥만 공중에 둥둥 떠 있었다. 철제를 떠받들고 있던 바윗덩어리와 흙들은 유실되어 깊은 구덩이가 파였다. 통행을 막는 안전펜스나 보호 장구도 없이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방치 되어있다.

강물은 상류보다 더 짙은 녹색으로 물들고 있다. 강물을 가져가는 취수구부터 상·하류까지 녹조가 가득 찼다. 드론을 띄워 내려다본 강물과 둔치는 경계가 사라지고 차량이 통행하는 백제대교가 없었다면 구분도 어려웠다. 바람을 타고 흐느적거리는 녹조는 미역 줄기처럼 기다랗게 보였다.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금강. 탁월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던 백마강이 죽음의 늪으로 변해가는 것처럼 보였다. 녹조로 뒤덮은 다리 밑에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강물에서 풍겨온 악취에 익숙해 보였다. 
 
큰사진보기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충남 부여군 부여대교 인근 선착장이 녹조가 발생하여 곤죽 상태다.
▲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충남 부여군 부여대교 인근 선착장이 녹조가 발생하여 곤죽 상태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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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과 함께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하고 매일 같이 죽은 물고기를 옮겼던 부여대교로 이동했다. 최악이라는 말 이외에 달리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녹조로 곤죽처럼 질척였다. 옥상에 칠해놓은 방수 페인트도 이보다 진하지 못할 것이다.

물속 상황을 보기 위해 수중 카메라를 물속에 담갔다. 또한 이 장면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담았다. 수중카메라를 3cm 정도 내리자 영상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게 보였다. 카메라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녹조는 떨어지지도 않았다.

정부의 현실적인 녹조 저감은 없다
 
 백제보 하류에 녹조가 발생하여 자갈과 바위 등이 녹색 페인트를 칠한 듯 물들어 있다.
▲  백제보 하류에 녹조가 발생하여 자갈과 바위 등이 녹색 페인트를 칠한 듯 물들어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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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해 4대강 수질 개선을 위한 수문개방 지시가 내려졌다. 그러나 환경부는 농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개방하지 않고 있다. 수문이 열린 곳과 닫힌 곳의 차이가 확연한데도 개방을 늦추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치달을 동안 정부는 수질 개선을 위해 어떤 저감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3일 오후 환경부에 물어봤다.

"오염원 단속하고, 모니터링 강화하고 있고, 대청호 녹조도 저감을 위해 차질 없이 (처치)하고 있다. 지금 기상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서 수온이 높아지고 녹조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축분뇨 시설이나 오폐수처리장 단속, 비점오염원 저감 등 녹조 저감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드론으로 항공 감시와 환경 지킴이들이 현장 순찰 등 하천 수계는 전반적으로 저감 대책을 세우고 있다. 저감 효과가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시간이 걸리지만, 계속하고 있다."

그러면서 담당자는 "4대강 자연성 조사평가단이 출범하고 보 관련 부분을 올해 말까지 검토하니까, 그런 부분은 그쪽에서 해야 한다. 지금 상태에서 보 개방 등 특단에 조치는 안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문개방 여부에 따라 수질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문 개방은 늦어지는 상태에서, 수질 개선에 대한 뚜렷한 해답은 없었다. 단속과 감시, 모니터링으로 4대강 사업 이후 창궐하고 있는 녹조를 줄이지는 못한다.
 
 하류보다 비교적 녹조가 옅은 충남 공주시 탄천면 강물에 손을 담갔다.
▲  하류보다 비교적 녹조가 옅은 충남 공주시 탄천면 강물에 손을 담갔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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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처장은 "공주보와 세종보는 수문을 개방하는 것만으로도 녹조가 사라졌다. 육안으로도 확연한 차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백제보의 수질 개선 및 녹조를 없애기 위해서는 수문개방만이 답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무더위도 긴급 재난에 들어가는데, 녹조도 재난이다. 재난에 대비해서 긴급하게 수문을 열어야 할 상황으로 입증되었는데, 현장은 녹조가 곤죽이다. 폭염이 계속된다고 하는데, 백제보 수문을 열어 보지도 않고 연말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농민들 핑계는 이제 그만 끝내고 백제보와 금강하굿둑의 수문은 지금 당장 열어야만 사람이 살아가는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녹조 속 남조류에는 시안박테리아로도 불리는 미세한 단세포생물이 들어있다. 이는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s aeruginosa)과 맹독을 분비한다. 간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다. 일본 등에서는 남조류 강물로 농사를 지은 후 벼와 채소 등 농작물에서 독극물이 검출되었다는 사례가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란 말이 있다. 결국 일이 터지고 나서야 상황을 수습하기엔 사회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정부는 빠른 판단을 내리고, 수문개방을 해야 하지 않을까. 
 
 백제 의자왕이 당나라 소정방에게 끌려가면서 잠시 쉬었다는 충남 부여군 왕진나루터.
▲  백제 의자왕이 당나라 소정방에게 끌려가면서 잠시 쉬었다는 충남 부여군 왕진나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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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군 백제대교 인근이 녹조로 물들었다. 이곳은 충남 서북부 7개 시·군 도민들의 식수를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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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 개최

범민련 남측본부 등, 2일 남측 준비위원회 결성...3자연대 대회 최대한 추진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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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3  14: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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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범민련 남측본부를 비롯한 제 단체들이 오는 14일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를 열기로 하고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40도를 넘나드는 폭염만큼이나 격변기 한반도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한 각계의 열망이 뜨겁다.

역사적인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이어 북의 여러 선제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정세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 민간 통일운동세력이 73주년 8.15를 맞아 4.27판문점선언과 6.12북미공동성명의 이행을 촉구하는 '조국통일촉진대회'를 개최한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를 비롯한 제 단체들은 2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대표자회의를 갖고 오는 14일 저녁 8시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조국통일촉진대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이날 대회 진행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장소는 미정.

이들은 결성 선언문에서 "한반도의 역사적 전환이 멈춰 있는 것은 아직도 미국이 대북적대정책을 폐기하지 않고, 오히려 대북제재를 강화하면서 북의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북적대정책 완전 폐기, 한반도 전역 비핵화 실현 △미군철수, 평화협정 실현, 한미동맹 해체 △대북제재 완전 중단, 한미합동군사연습 완전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번 조국통일촉진대회 전체 구호는 '남북은 판문점선언 이행! 북미는 평화협정 체결! 우리민족끼리 5.15자주통일 실현하자''로 정했다.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이번 8.15대회가 일회성 대회가 아니라 △평화협정 실현, 미군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민족공동행사 5자(당국·국회·정당·지방자치단체·민간단체) 준비기구 구성을 비롯한 전민족적 통일대회합 성사 등 하반기 활동을 결의하는 대회로 자리매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남·북·해외가 '조국통일촉진대회 공동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3자협의 틀에서 모든 내용과 일정을 확정하는 것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만일 여의치 않다면 남측 준비위원회가 대회를 주최하기로 하고, 이 경우에도 남·북·해외 공동결의문 채택을 위한 협의는 계속할 계획이다.

대회 당일 본 대회인 조국통일촉진대회에 앞서 참여 정당, 사회단체, 개별인사로 구성되는 대표자회의를 진행하며, 이 자리에서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15일 오전 9시부터는 종묘에서 광화문 미국 대사관까지 반미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 이날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조국통일촉진대회에 대해 기왕에 북미정상회담도 했고 북은 약속이행을 위해 먼저 행동하고 있으니 미국도 좀 변화하라고 촉구하는 의미에서 남쪽의 자주역량이 자기 역할을 하기 위해 마련한 대회라고 설명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역사의 질곡이 마지막 변화를 향해서 줄기차게 나가고 있으나 미국은 여전히 우리 민족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시종일관 실망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왕에 북미정상회담도 했고, 북이 약속 이행을 위해 먼저 행동하고 있으니 미국도 좀 변화하라고 촉구하는 의미에서 남쪽의 자주역량이 자기 역할을 하기 위해 오늘 단체를 만들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다가오는 8월 조국통일촉진대회라는 이름으로 미국에게는 경고를, 우리 남과 북의 당국자들에게는 힘과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모인 것이다. 일치단결해서 조국통일에 기여하고자 하는 오직 한마음으로 결성된 단체이며, 늘 해오던 조직이 아니라 새로 만드는 단체"라고 말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북이 핵시험장 폐기에 이어 미사일 발사장 폐기와 미군 유해송환까지 약속 이행을 하고 있지만 미국은 법·제도적으로 평화정착을 보장하고 북미관계의 근본적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일방적으로 북의 비핵화만 강요하고 남에 대해서도 대북 제재압박 강화에 나설 것을 다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4.27판문점선언과 6.12북미공동성명을 이행하고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민족자주와 민족대단결이 요청된다"면서, 8.14 조국통일촉진대회에 함께 나설 것을 호소했다.

한편, 올해 73주년 8.15를 맞아 10일부터 12일까지는 양대노총과 북측 직총이 참가하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진행되며, 11일에는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한 각계 단체들로 구성된 '판문점선언 실천, 815자주통일대행진 추진위원회'가 주관하여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시민 평화통일 박람회', 부문별 사전대회, 오후 4시부터 본대회와 저녁 행진으로 이어지는 8.15행사가 진행된다.

   
▲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 포스터. [사진제공-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수정-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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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조사위 ‘외력가능성’ 남긴채 종료

선체조사위 최종회의, 종합보고서 내부결함·외력가능성 두가지 결론 의결…뉴스타파 보고서 유출 공방도

조현호·이우림 기자 chh@mediatoday.co.kr  2018년 08월 04일 토요일
 

세월호 침몰원인을 조사해온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위원장 김창준, 선조위)는 3일 두가지 원인을 담은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한다. 외력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도 그 중 하나다.

세월호 선조위는 3일 31차 전원위원회를 열어 침몰원인을 세월호 내부에서 찾은 안과 외력 가능성도 조사해봐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두가지을 하나의 보고서 안에 나란히 수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밖에 세월호 보존처리와 관련해 선체 거치장소에는 제안된 안건이 모두 부결돼 끝내 의결하지 못했다. 선조위는 1년 4개월의 활동을 종료하고 오는 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사결과 보고서를 제출한다. 

선조위는 마지막 전원위원회에서도 침몰원인과 보고서 채택 등을 두고 3대 3으로 갈려 팽팽히 맞섰다. 선조위는 침몰원인을 하나로 모으지 못해 절반의 성과를 내는 데 그쳤다. 

선조위 1년 4개월 내부결함설·외력가능성, 의견 갈린채 종료

김창준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모 부위원장, 김철승 위원 등 3인은 세월호가 무리한 증개축과 과적으로 복원성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조타장치 이상으로 화물이 급격히 쓰러지면서 침몰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권영빈 제1소위원장과 이동권 위원, 장범선 위원 등 3인은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과 같은 내부 결함 뿐만 아니라 외력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고 추후 조사위원회 등이 정밀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침몰원인을 보고서에 담았다.

 

장범선 위원은 세월호가 급선회한 것과 관련해 초당 각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이유가 자이로컴퍼스(조타기 앞에 있는 나침계)의 순간적 세차운동으로 추정했다. 장 위원은 외력 가능성을 두고 “선미 프로펠러와 선체 외형 손상을 분석한 결과 외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철승 위원은 지난해 10월24일 구조를 다 봤고 조사했는데 이제와서 MBC 기자를 데려가 이제 발견된 것처럼 그런 얘기를 하는 근거가 뭐냐고 따졌다. 김 위원은 선체 용역을 맡긴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의 보고서에도 외력이 일어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처음엔 핀 안정기(fin stabilizer)의 손상을 문제 삼더니 이제 주위 선체를 괴물체가 받았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등이 촬영한 세월호 좌현 외경 동영상. 사진=이우림 기자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등이 촬영한 세월호 좌현 외경 동영상. 사진=이우림 기자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등이 촬영한 세월호 좌현 손상부위 동영상. 사진=이우림 기자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등이 촬영한 세월호 좌현 손상부위 동영상. 사진=이우림 기자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등이 촬영한 세월호 좌현 손상부위 외경 동영상. 사진=이우림 기자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등이 촬영한 세월호 좌현 손상부위 외경 동영상. 사진=이우림 기자
 

그러자 권영빈 이동권 장범선 위원은 이날 위원회에서 지난 1일 세월호 선체 좌현의 충격흔적을 촬영한 동영상을 상영하면서 외력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철재 빔에 가려 안 보였던 부분이 드러나면서 손상부분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서다.

 

장범선 위원은 휘어진 선체 모습을 보면서 “(흘수선 보다 아래쪽에 있는) 데크 스토어 부분과 경계를 이루는 외판 부위가 심하게 변형돼 있다. 저것만으로 외력이 있었다고 할 수 없지만 정밀조사가 필요한데 ‘(선제)구조(역학)’의 ‘구’자도 모르는 마린사 사람들이 외력이 없다? 그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동권 위원도 핀 안정기실로 공기를 공급하는 환풍구가 보이는 동영상을 지목하면서 “심하게 변형됐다. 아래쪽에 강력부재(막대모양의 철재)가 밀려나있고, 뒤틀려 있다”고 했다. 

권영빈 제1소위원장은 “이 모습을 보고 놀랐다. 지난 5월 이전에는 리프팅 빔이 덮여있는 외판 부분은 안보였다. 6월 중순부터 내부 진입이 가능해진 상태였는데 7월 한 달은 전원위원회 의결하느라 (세월호가 있는) 목포 현장을 내려가볼 여유 없었다. 그러다 종합보고서 채택 전인 8월1일 급하게 내려가서 본 것이다. 늦어서 죄송하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본 게 정말 다행이다. 모두가 알아야 하는 사실이다. 국민에 알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언론에 왜) 알렸냐 타박하면 받겠다. 이게 침몰원인과 관련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선체 좌현에 움푹 들어간 부분과 찢겨진 부분을 두고 장범선 위원은 “이렇게 해서 찢어졌다고 (분석하고 밝히는 것도) 우리 역할이다. 잠수함이 어떻게 부딪혔냐고 증거를 내놓으라는데, 저건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 (찢어진 것은) 확실하다. 끝나는 마당에 이것을 안봐도 된다는 것이냐. 우리가 못 끝내도 드러내 놓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했다. 

4·16가족협의회 정성욱 선체인양분과장은 위원회에서 외력 가능성을 두고 “가족이 지켜보면서 그동안 조사관 위원들에게 이 부분을 조사해달라고 부탁했으나 무시당했다. 그런데 소위원장이 엊그제 외력이 있다고 했다. 왜 지금에서야 외력 얘기가 나오냐”고 반문했다. 

마린보고서 유출 공방·이메일 삭제요구 논란 

한편 위원들은 지난 2일자 뉴스타파의 〈마린 3차 보고서 단독 입수… “세월호 외력설은 비현실적 시나리오”〉 보도의 유출경위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사진=이우림 기자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사진=이우림 기자
 

선조위 사무처장이 외부 집필진에게 비밀유지를 전제로 보고서를 공유했다고 밝히자 정성욱 세월호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은 “비밀이라고 돼 있다. 언론에 그냥 나갔다는 것은 선체 조사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지 않느냐. 그게 나갔다? 더구나 조사관 이메일까지 나갔다는 것은 무슨 의도로 한 것인지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이 오는 6일까지 고소고발할지 고민해보겠다고 하자 권영빈 소위원장은 “고소고발 의지가 없는 걸로 확인됐다. 6일까지 한다니 그 이후 해산하더라도 이 문제에 문제의식 느끼는 사람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린 보고서에 ‘외력 가설이 기각된다’는 표현이 있었으나 세월호 선조위 내 외력TF팀이 이를 삭제하라고 요구한 이메일을 보냈다는 뉴스타파 보도도 논란이 됐다. 

김영모 부위원장은 “선체조사위가 외부 연구용역을 줬는데, 연구결과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조사를 왜곡하고 방해했다”며 “이들에게도 위원장이 검찰에 고발해 수사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영빈 위원은 “용역과정에 오해가 있다. 중간점검 과정에서 발주처와 용역업체간 의견교환을 할 수 있다. 용업업체의 의견이나 입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최종 보고회도 한다. 마린의 초안을 받고 급하게 검토한 다음 초안에 대해 발주처의 입장을 얘기한 것이고, 마린이 이 의견을 수용해서 최종 보고서를 낸 것이다. 마린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대표자 명의의 최종보고서가 왔다. 어떠한 문제도 없다”고 답변했다.

▲ 김철승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사진=이우림 기자
▲ 김철승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사진=이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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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의 차·밀] 경제 가면 뒤엔 군사기지 야심,일대일로의 두얼굴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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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8/08/04 08:58
  • 수정일
    2018/08/04 08:5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해군보장기지로 집중되는 이유
 
윤석준  | 등록:2018-08-03 14:46:57 | 최종:2018-08-03 15:41:0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中 해외기지 필요성 부상

중국이 미국에 군사적으로 못 미치는 것이 해외 군사기지다. 통상 해외 군사기지는 자국 해외영토(oversea territory) 또는 주재국과 행정협정(SOFA)를 체결하여 얻은 토지에 설치한다. 지리적으로 항구시설과 비행장과 인접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주재국 법(法)이 아닌 주둔국 법이 배타적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중국은 19세기 말 서구 해외식민지 피해를 보았고 군사동맹을 지향하지 않아 해외 군사기지가 필요치 않았다. 이에 중국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해외 군사기지 확보를 서구 ‘제국주의’ 행태로 비판하였으며 중국만은 패권주의를 지향하지 않는다며 주변국과 아프리카와 동남아 국가에 홍보했다.

그런 중국이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해외 군사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작용하였을 것이다.

우선 중국꿈(中國夢) 실현이다.

한마디로 15세기 명조 정허(鄭和) 제독의 4차에 걸친 해외원정 항로와 범위를 부활시킨다는 것이다. 그 범위는 태평양 남중국해를 넘어 인도양, 아프리카 그리고 대서양이다. 중국 인민은 지난해 8월 1일에 중국 해군이 지부티에 해군보장기지를 구축한 것을 중국꿈을 제시한 시진핑 주석의 치적(治積)으로 생각하였을 것이며, 실제 중국 인민은 중국 해군 함정 출항 및 지부티 군사기지의 출범 행사를 보고 중국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출처:바이두 백과]

중국군의 해외파병 증가이다.

2017년 기준으로 중국은 유엔안보리 이사국 중 가장 많은 약 8000여 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을 파병하고 가장 많은 기여금을 내고 있다. 일부는 주재국 요구에 의해 군사고문단을 파병하고 있으며 2013년 아프리카 말리 요청에 따른 중국군 파병이 대표적 사례였다. 이 점에서 중국이 미국과 같이 다양하게 산재된 파병부대를 관리할 해외 군사기지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중국의 해외 투자확대다.

현재 중국은 생산제품이 남아도는 형국에 직면해 투자대상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의 해외자산과 거류민이 증가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기준 약 1조 9천억불 규모의 해외투자 대상 국가 대부분이 내전 또는 인접국과 국경분쟁을 치르고 있어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 투자자산 및 시설과 거류민 보호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이를 위해 상시 해외부대 전개를 위한 해외 군사기지가 필요하게 되었다.

[출처;셔터스톡]

실제 2014년에 아프리카 남수단 내 중국 투자시설과 거류민 보호를 위해 중국 해병대대를 파병하였으며, 2011년 리비아 정권 붕괴와 2015년 예멘 내전사태시 인근에서 작전하던 중국 해·공군이 투입되어 자국민 대피작전(NEO)을 실시한 것은 해외 자국민 보호에 나서는 중국 지도부의 대(對)인민 결의를 보인 사례였다. 
 
해군보장기지로 집중되는 이유

이러한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 확보가 주로 해군보장기지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중국 해군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해군보장기지를 남중국해를 넘어 인도양, 남태평양, 대서양 그리고 북극해까지 확대하고자 한다.

첫째, 일대일로 전략과 연계성이다.

중국 일대일로 전략은 미국의 세계전략 틈새를 파고 드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왜 중국 해군이 일대일로 전략, 물류 흐름 및 거점 부두등의 지경학적 방향성에 따라 해군보장기지 또는 전용 부두시설을 확보하려는지에 대한 답이 된다.

2007년에 창설된 미 아프리카 사령부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 미국에 군사기지를 배타적으로 제공하려는 국가가 없어 아직까지 지휘소를 개설하지 못해 여전히 독일 스튜가르트(Stuttgartt)에 주둔하고 있다. 이에 인도양 중국은 지부티 해군보장기지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전구에 대해서만은 중국의 기득권을 장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시현하고 있다.

[출처:바이두 백과]

이에 군사전문가들은 인도양 지부티 해군보장기지가 해군함정만이 아닌, 아프리카에 군사고문단, 기술지원단 및 중국 국영기업공사 현장으로 안전보장을 위해 파견된 중국 육군과 해병대를 위한 인도양 거점(hub) 기지로 활용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남태평양이다. 최근 중국은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의 작전책임구역(AOR)에서 다소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남태평양까지 진출하고 있다. 최근 바누아투(Vanuatu)에 중국 CMPH(中國招商局港口有限公司)가 대규모 항만공사를 제안하면서 중국 해군용 상시 해군보장기지를 제공해 줄 것을 제안하였으나, 호주가 이에 반발하자 바누아투 정부는 공식적으로 취소를 공포한 사례가 있었다.

둘째, 중국 해군 작전범위 확장 및 참가전력의 대형화 대응이다.

2005년에 후진타오(胡錦禱) 주석이 제시한 해양강국(maritime power) 비전에 따라 중국 해군의 해외작전 범위가 남중국해에서인도양, 남태평양, 지중해, 흑해, 대서양, 발틱해 그리고 북태평양 오츠크해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09년 이래 인도양에 해적퇴치작전을 위한 중국 해군 기동부대가 배치되고 있는 바, 이를 위한 중국 해군기동부대는 전개되는 해역 별로 거점 역할을 하는 해군보장기지를 건설하고자 한다. 이에 중국 해군은 주로 인도양 지부티(Djubuti), 남태평양 바누아투(Vanuatu), 지중해 피리우스(Piraeus), 대서양 파나마 그리고 한반도 동해 원산(元山)에 해군보장기지를 설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셋째, 중국 해군의 해외훈련 전력 변화이다.

현재 중국 해군의 기동부대 형태가 단독함정이 아닌, 기함, 호위함 그리고 군수지원함이 동반되는 기동전투단(naval task force)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엔 랴오닝(遙寧) 항모를 기함으로 한 항모전투단(aircraft carrier task force)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항구적 군수지원 시설이 필요하다.

넷째, 중국 해군 기동부대에 대한 군수지원 보장이다.

중국 해군 해외작전 참가 전력들이 점차 대형화되자, 중국 해군은 제한된 해상 군수지원만으로는 해상작전 지속이 어렵게 되어 해외에 해군보장기지를 마련해 항모전투단과 해상 군수지원함을 재보급하고자 한다. 하지만 해상 군수지원함에 의한 보급은 기상과 지원여건 그리고 보안에 제한을 받아 제한 되고 있다. 만일 중국 해군이 해군보장기지를 확보하면, 이러한 제한성이 해결될 수 있다. 중국 해군 기동전투단이 해외에서 작전하는 경우 1∼2주일 내에 해상에서 유류를 지원받아야 순항속력이 아닌, 작전속력이 가능하다. 중국 해군은 해외 해군보장기지 확보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통상 순항속력은 1개 엔진만으로 15노트 이하의 기동이며, 작전속력은 탑재한 엔진 모두를 운용해 20노트 이상의 속력으로 기동하는 개념으로 이를 지원하는 해상 군수지원함은 해군보장기지에 입항하여 재보급을 받아 다시 해상군수지원을 해야만 항모전투단의 작전속력 유지가 가능하다. 

2개 형태의 해군보장기지 확보 계획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 확보가 첫째, 기동전투단이 전개되는 해양과 인접된 연안국에 배타적 해군보장기지, 둘째, 일대일로 전략에 의해 투자한 해당국 신설 항구에 마련된 장기 임대의 전용부두 확보의 2개 형태로 구축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우선 배타적 해군보장기지 구축이다.

첫째, 중국 해군 기동전투단 및 해외 파병부대에 대한 군수지원 규모를 만족시킨다. 중국 해군 함정 대부분은 가스터빈과 디젤엔진 간 혼용 추진방식이고 랴오닝 항모의 경우 스팀추진체계로서 기동전투단으로 형성될 시는 군수지원 규모가 크다. 하지만 이를 해상군수지원함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으로 항모전투단의 보급 소요가 커 이를 지원하는 해상 군수지원함은 주변에 위치된 해군보장기지에 입항하여 재급유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출처:셔터스톡]

그러나 민용 부두에 입항하는 것은 보안상 문제가 있다. 이에 인도양 또는 흑해 인접국에 해외보장기지 및 전용 부두를 확보하여 항만경비, 인원보안, 저장고 안전 및 장병 휴식공간 안전을 보장해야 하며 전용 도선사와 예인선를 배치하여 기동전투단이 입항하는데 안전도를 지원해야 하다.

둘째, 중국의 해외파병부대 관리가 가능하다. 중국 해군은 지부티 해군보장기지를 2009년 1월 6일에 파병된 중국 해군의 소말리아 해적퇴치 기동부대(Escort Task Group)의 군수지원과 장병 휴식을 위한 이유에 추가하여 아프리카 전역에 산재된 중국 해외파병 부대에 대한 종합군수지원과 교육훈련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지난해 9월 22일에 지부티 해군보장기지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하여 인근 미국, 영국, 프랑스와 일본 기지를 당황시켰다.

[출처:바이두 백과]

통상 해외 군사기지에서는 실탄 사격훈련을 자제한다. 더욱이 중국은 지부티 정부와 계약하에 도라레하(Doraleh) 다목적 항구에 약 300미터의 부두 이외 인근에 비행기 활주로 2개, 약 35억불을 투자해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하여 거점 군사기지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지부티 정부의 채무로 남아 부담이 된다. 예를 들면 지부티 정부의 대(對)중국 국가채무가 거의 국내총생산액 20억불에 이르는 수준이어서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및 일본을 긴장시키고 있다.
 
다음으로 일대일로 전략이 적용되는 국가에서의 중국 전용 장기 임대 항구시설 확보이다.  
주된 이유는 중국이 해외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으나, 미국과 같이 군사동맹국이 없어 상시 해외 군사기지를 정식으로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대일로 전략을 활용해 임시적 전용 부두를 장기간 임대하여 해군보장기지 대용으로 활용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중국 해군은 일대일로 전략에 해당되는 후진국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해 건설된 항만, 부두, 배후시설 및 인접 구역을 임대받아 임시적 해군보장기지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이러한 계획 실행 주체는 CMPH사와 COSCO(中運海運裝箱運輪有限公司)사이며, 이들은 중앙정부 또는 중국개발은행(CDB)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아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 차원에서 파키스탄, 스리랑카, 셰이블, 바누아투,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나마 그리고 그리스 등에 항만, 철도 및 기반시설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더욱이 CMPH사는 COSCO사가 확장을 필요로 하는 세계 주요 항구에 전용 터미널 및 배후부지 구축 계획에 맞추어 해당국가에 대대적인 저금리 차관을 제공하여 대형 항만공사, 배후시설 그리고 인근에 자유무역지대(Free Trade Zone)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COSCO는 15개국에 19개 항구와 13개국에 47개 COSCO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 세계 수위 급 선박공사로서 최근 일대일로 전략에 의해 중국 해군용 전용 부두 추가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약 261억불을 중국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예산은 모두 전용 부두의 추가 확보에 투자된다.

현재까지 CMPH사와 COSCO사는 상호협력하여 파키스탄 과다르, 스리랑카 함바타토, 셰이블 빅토리아, 미얀마 시브티, 방글라데쉬 치타공, 미얀마 시위트, 중동 아부다비, 파나마, 그리스 파우티스 그리고 남태평양 바나타우에 대형 선박입항이 가능토록 수심이 깊고 컨테이너 선박 부두와 장차 상륙함이 접안 가능한 Ro-Ro부두를 추가로 건설하고 항만 준설에 따른 매립지를 배후 부지로 조성하고 있다.

Ro-Ro부두 [출처:frbiz닷컴]

문제는 이 와중에 해당국가가 중국으로부터 받은 차관을 갚지 못해 자금이 회수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CMPH사는 COSCO사의 자문을 받아 부채 대신에 신설된 부두와 배후 시설을 장기적으로 임대해 중국 해군의 해군보장기지로 활용하도록 조치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들 전용부두 및 시설에 CMPH사와 COSCO사가 담장과 울타리를 둘려 배타적 전용 부두로 설정할 것이다. 이름만 민용시설이지, 실제는 군용 시설과 다름이 없다.

특히 이를 우려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CMPH사는 해당국가에게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유도하며 미국 등 서방의 영향력을 배제시켜 중국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이는 최근 스리랑카 함바토타 항구 임대사례에서 증명되었다. 최근 중국 CMPH사가 투자한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가 재정난을 겪자, 99년간 장기 임대 계획을 체결해 부채를 대신하면서 이를 중국 전용부두로 전환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대해 미국과 인도가 스리랑카 정부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의 논란이 있었다. 특히 인근 콜롬보 항구에 민용 컨터이너 선박이 주로 입항하여 함반토타 항구는 한적하여 중국 해군 함정과 잠수함이 입항하면 보안이 더 잘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

함반토다항 [출처:바이두 백과]

중국의 자신감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 구축은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2050년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위한 또 다른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동안 중국은 해외 군사기지 건설과 해외 주둔군 파견에는 부정적이었으나, 2013년 9월과 10월에 시진핑 주석이 제안한 지경학적 논리인 실크로드 개념에 이어 중국군의 해외 파병 증가, 해외투자 및 거류민 보호 필요성 등의 요인이 발생하자 해외 군사기지 확보는 중국꿈과 강군꿈 구현을 위한 절지 절명(切至絶命)의 군사현안이 되었다.

이러한 중국 해외 군사기지는 주로 해군보장기지로 집중되어 확보되고 있다. 특히 인도양과 남태평양에서의 거점 군사기지를 구축하는 것 이외 일대일로 전략이 적용되는 국가에 장기 임대 전용 부두를 확보하여 해군보장기지를 대체하려고 한다. 이에 대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이를 신제국주의 형태라고 비난을 하나, 여전히 중국의 입장은 자신이 있으며, 이는 과거 19세기 말 중국이 서구 열강에 잃어 버린 항구와 도시와 같이 지금 되갚음을 해 주고 있다는 논리로 이해되곤 한다.

[출처:셔터스톡]

예를 들면, 중국 지부티 해군보장기지 확보를 보는 미국과 서방국가의 우려에 대해 중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들도 중국과 같은 이유로 지부티에 기지를 갖고 있는 가운데, 왜 유독 중국만이 우려가 되는가”하고 반문하는 자신감이다. 희망하건데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 확보가 과거 15세기 중국 정화 제독의 해외 원정이 재현되는 모습으로만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글=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정리=차이나랩 정용환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2011년 12월31일 제대 이전까지 수상함 전투장교로 30년 이상 한국해군에 복무했으며, 252 편대장, 해본 정책분석과장, 원산함장, 해군본부 정책처장, 해본 교리발전처장 및 해군대학 해양전략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610&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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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기무사 개혁안은 면죄부다”

시민사회, “기무사 개혁안은 면죄부다”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8/08/03 [23:2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시민사회단체들이 기무사 개혁안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 참여연대)     © 편집국

 

어제(2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회가 요원 30% 감축전국 시·도에 설치된 ‘60단위 부대’ 폐지군 지휘관 동향 관찰 및 존안자료 폐지 등의 내용을 포함한 기무사 개혁 권고안을 국방부에 보고한 가운데시민사회 단체들이 이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군인권센터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중공동행동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한국진보연대참여연대, 4.16연대 등 27개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오전 11시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무사 개혁위의 개혁안을 사실상 기무사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이들 단체들은 기무사의 근본적 문제는 알면서도 몰래 숨어 권력자에 아부하며 불법을 저지른다는 점이지 제도의 미비가 아니다며 기무사는 해체하고보안 및 방첩 등 기무사가 지닌 방대한 기능을 여러 기관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대공수사권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무사를 사령부로 존치시키는 것이나국방부로부터 독립된 외청으로 설치하는 것은 불가하다며 국방부장관의 지휘를 받는 지금도 통제할 방안이 없는데 법률기구로 승격독립시킨다면 기무사는 한층 더 강력한 괴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불법행위에 연루된 자들에 대한 철저한 인적청산군 정보기관의 일탈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보고할 수 있는 통제 시스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들 단체들은 기무사 개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 기무사와 자유한국당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이들 단체들은 기무사가 조직 보위에 명운을 걸고 있다며 기무사 참모장과 100기무부대장 등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직접 출석하여 국민이 보는 앞에서 국방부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기 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자유한국당 역시 기무사 개혁을 방해하기 위한 물타기에 당력을 총집결하고 있다며 사안의 불법성을 부정하며 문건 출처에 초점을 맞추는 행태는 정윤회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 등 대규모 시국 스캔들이 있을 때마다 권력자들이 사용한 수법이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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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말뿐인 해체기무사 개혁안은 면죄부다

 

촛불 정국 당시 계엄령을 통해 무력 진압을 구체적으로 준비했던 기무사의 위헌위법적 행태가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민들을 불법 사찰하고 여론을 조작해 온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군 정치 개입과 민간인 사찰의 온상인 기무사를 개혁하는 일은 이제 사회적 합의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제(8월 2기무사 개혁위원회(이하 개혁위’)가 발표한 개혁안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개혁위는 현 인원을 30% 감축하고, 60단위 민간인 사찰 부대를 폐지하는 한편대통령 독대 보고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이를 포함해 개혁위는 기무사의 존립근거인 국군기무사령부령을 폐지한 뒤 새로운 시행령을 제정하는 것이 사실상의 기무사 해체에 해당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대단히 안일한 발상이다사실상 기무사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

 

개혁위의 주장대로 법령 제·개정이나 인원 감축편제 조정 등이 기무사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면 군 정보기관 개혁은 이미 오래 전에 완성되었어야 한다군인의 정치개입과 민간인 사찰은 이러한 조치가 아니어도 이미 위헌이고 위법이다현행 기무사령에 따라도 마찬가지이다계엄 실행 준비 역시 기무사의 임무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다조직의 골간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인원만 감축하는 일은 큰 의미가 없다인원은 추후 다시 확충하면 될 일이다민간인 사찰부대 역시 잠시 폐지하였다가 비밀리에 다시 운영하면 그만이다기무사의 근본적 문제는 알면서도 몰래 숨어 권력자에 아부하며 불법을 저지른다는 점이지 제도의 미비가 아니다.

 

이에 우리는 개혁위의 개혁안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조직 혁신인적 청산통제 방안 마련의 원칙에 따라 명실상부한 해체 수준의 개혁을 완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기무사는 해체하고보안 및 방첩 등 기무사가 지닌 방대한 기능을 여러 기관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대공수사권도 조정해야 한다기무사는 그간 대공수사권을 빌미로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사찰해왔다사찰은 정보 수집과 수사를 한 기관에 맡길 때 발생할 수밖에 없는 폐단이다.

 

기무사를 사령부로 존치시키는 것이나국방부로부터 독립된 외청으로 설치하는 것은 불가하다국방부장관의 지휘를 받는 지금도 통제할 방안이 없는데 법률기구로 승격독립시킨다면 기무사는 한층 더 강력한 괴물이 될 것이다불법행위에 연루된 자들에 대한 철저한 인적청산도 중요하다정치군인이 횡행하고 사조직이 온존하는 상황에서 30% 감축과 같은 단순한 방안으로는 묵은 폐단을 바로잡을 수 없다.

 

군 정보기관의 일탈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보고할 수 있는 통제 시스템도 마련되어야 한다불법 정보 제공민간인 사찰정치 개입 등의 일탈 행위에 대한 처벌을 입법화하고인사 정보 자료 제공을 빌미로 인사에 개입하거나 권력을 휘두를 수 없도록 청와대와 군 당국부터 군인 인사에 기무사 존안자료를 참고하던 일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개혁에 대한 기무사의 조직적 저항과 자유한국당의 노골적인 물타기를 강력히 규탄한다.

 

기무사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더할 나위 없이 높다대통령도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한 바 있다하지만 개혁을 방해하려는 시도 역시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다기무사 참모장과 100기무부대장 등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직접 출석하여 국민이 보는 앞에서 국방부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며 항명을 저질렀다자기반성이나 사죄는 없었다창설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기무사가 조직 보위에 명운을 건 것이다자유한국당 역시 이들을 엄호하며 기무사 개혁을 방해하기 위한 물타기에 당력을 총집결하고 있다원내대표가 국회에 나와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혐오발언을 일삼으며 있지도 않은 노무현 정부의 계엄령 준비 문건을 내놓으라 공갈을 벌였다사안의 불법성을 부정하며 문건 출처에 초점을 맞추는 행태는 정윤회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 등 대규모 시국 스캔들이 있을 때마다 권력자들이 사용한 수법이다이러한 상황 속에 개혁위는 엉터리 개혁안을 발표하였다기무사와 자유한국당은 박수를 치고 있을 것이다.

 

개혁안이 이처럼 엉망으로 마무리 된 데는 개혁위 구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3명의 위원 중 9명이 군인이거나 전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예비역이며심지어 이 중 3명은 전·현직 기무사 요원들이다현재는 배제되어 있지만 세월호TF에 참여하고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휘한 소강원 참모장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었다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놓은 격이다위원회는 심지어 기무사에 관한 문제가 대대적으로 불거지기 전까지 밀실에서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었다이에 대한 숱한 문제 지적이 있었지만 개혁위는 어떠한 대답도 내놓지 않은 채 개혁안을 발표하였다.

 

기무사의 실체가 백일하에 드러났다해체 수준의 개혁을 단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그러나 개혁대상인 기무사와 제1야당이 개혁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상황에서 느슨하고 안일한 방안으로 개혁에 성공할 수는 없다역할과 기능을 유지한 채 간판만 바꿔 달고 해체 수준을 운운하는 것은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다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국민을 적으로 삼았던 오만방자한 군인들이 다시는 재기할 수 없도록 국민적 공론화를 통해 철저하고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아울러 자유한국당에 경고한다기무사의 초법적인 행위를 감싸고사안을 본질을 흐려 개혁을 무마시키려는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2018. 8. 3

군인권센터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민주화운동정신계승연대민중공동행동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빈민해방실천연대사월혁명회서울진보연대실천불교전국승가회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주권자전국회의적폐청산의열행동본부전국노점상총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연합전국여성연대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참여연대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진보연대/ 416일의약속 국민연대/ 6월민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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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에 또 친서 보냈다

백악관, 친서 받은 사실 확인… “빠른 시일 안에 답장 보낼 것”
▲ 사진 : 뉴시스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미군 유해를 송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답신을 보낼 것이라고 백악관이 2일(현지시각)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에 고맙고 곧 보게 되길 고대한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한 논평을 요청 받자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에 대한 답장을 썼다. 빠른 시일 안에 전달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느냐’는 질문에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 나온 공동성명에 있는 두 사람의 약속을 언급했다”고 답하곤 “이는 완전하고 총체적인 비핵화를 향해 계속 같이 노력할 것이라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를 향한 북한(조선)의 조치에 만족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대통령은 한반도 전체가 비핵화되기 전까지는 완전히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 동안 진전된 조치와 협력이 이어져 왔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가 전날 미국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면서 “북한(조선)과 계속해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자기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키고, 우리의 위대한 실종 전사자 유해를 집으로 보내는 작업을 시작해 감사하다. 나는 당신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당신의 멋진 서한 역시 고맙다. 곧 보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두고 일각에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점쳤지만 샌더스 대변인은 앞서 정례브리핑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는 데는 당연히 열려 있다”면서도 “현재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유세에서 “북한(조선) 문제와 관련해 훌륭한 일을 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잘 어울렸고 만난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이 자신에 대해 비판적으로만 보도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조선)에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을 돌려받았고 이를 위해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았으며 지난 9개월 동안 핵실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은 지난 75년간 북한(조선) 문제 해결을 노력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이나 다른 행정부들 모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조선) 문제와 관련해 자신이 이룬 성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빠르게 일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꼬집었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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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강제징용 재판거래 의혹’ 외교부 압수수색

(추가) ‘대법원은 소송 지연-외교부는 외국 파견 법관 맞교환’ 의혹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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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2  11: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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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검찰이 2일 오전 외교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강제징용피해자들이 미쓰비시 중공업 등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고의로 지연시켜 ‘원만한 한일관계’를 희망하는 외교부를 만족시키고 법관 외국 파견 등과 맞바꾸는 거래를 시도한 문건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이 각각 일본 기업과 일본 정부 상대로 낸 민사소송 사건에 법원행정처가 불법 개입한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 외교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오전 11시 30분께, 외교부 당국자는 “지금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어느 부서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강제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문제를 담당하는 동북아국과 국제법률국, 인사를 관장하는 기획조정실 등이 주요 대상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금일 오전부터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외교부는 검찰의 수색 및 향후 조사과정에서 성실하게 협조를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윤순구 차관보, 노규덕 대변인, 김용길 동북아국장 등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한 동남아국가연합(ASEAN) 외교장관회의 참석 차 지난달 31일부터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 

한편, 5년 가까이 강제징용 피해자들 관련 재상고 재판을 미뤄오던 대법원은 ‘재판거래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27일 전원합의체에서 심리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14:21)

<‘강제징용 피해자 재판거래’ 의혹>

   
▲ 지난해 5월 신속한 대법원 판결을 촉구하는 강제징용 피해자들. [자료사진-통일뉴스]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9명이 미쓰비시 중공업, 신일본제철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2012년 대법원 소부(주심 김능환 대법관)이 처음으로 일본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 원심을 파기하고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 2012. 5. 24. 선고 2009다22549 판결)

과거 일제 강점기 ‘국민동원령’의 효력을 인정하는 일본 법원의 판결을 수용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선량한 풍속이나 그 밖의 사회질서에 어긋나므로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일제의 강점은 불법이므로 그로부터 비롯된 어떠한 행위도 대한민국 법원이 합법화할 수 없다는 단호한 선언이었다. 

“1965년 체결된 청구권협정은 일본의 식민지배 배상을 청구하기 위한 협상이 아니”라며 “일본의 국가 권력이 관여한 반인도적 불법행위나 식민지배와 직결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이 청구권협정의 적용대상에 포함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피고들이 소멸시효의 완성을 주장하여 원고들에 대한 채무이행을 거절하는 것은 현저히 부당하여 신의성실에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 허용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당시 외교부 당국자는 “일단 속은 시원하지만, 1965년 한일협정의 토대를 흔든다는 점에서 난감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한국 법원이 미쓰비시 중공업 등에 대한 강제집행을 받아들일 경우 한일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해왔다.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을 조사하던 검찰은 최근 강제징용 소송 관련 외교부와 법원행정처 간 ‘거래’ 의혹을 포착했다. 2013년 9월 박찬익 법원행정처 심의관이 작성한 문건이 대표적이다. 

‘법관 외국 파견’과 ‘고위법관 외국 방문시 의전’을 담당하는 외교부(장관 윤병세) 입장을 감안해 재판을 미루자는 취지다. 박근혜 정부 출범 첫 해인 2013년 대법원은 이명박 정부 때 중단된 법관 외국 파견을 되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피고 변호사(김앤장)를 통해 외교부 의견서를 접수”하고 “국외송달을 핑계로 자연스럽게 심리불속행 기간을 넘긴다”는 구체적 시나리오까지 담고 있다.

2015년 6월 법원행정처 임종헌 차장이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을 만나 의견서 제출을 협의하며 법관 외국 파견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조태열 전 차관은 현재 유엔 주재 한국 대사로 재직 중이다. 

법원행정처 문건과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강제징용 소송은 이후 5년 동안 법원에 계류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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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해체’ 여론 못 미치는 개혁안, 관건은 ‘계엄・사찰 의혹’ 책임자 처벌

기무사 개혁위, 대통령 독대관행-동향관찰 업무 폐지 권고키로

장영달 국방부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제15차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후 개혁안 최종안을 발표하고 있다.
장영달 국방부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제15차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후 개혁안 최종안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최근 가장 문제가 불거진 기무사의 정치개입과 민간인 사찰을 막기 위한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독대 관행, 보안·방첩 업무와 무관한 동향관찰 업무 폐지가 이번 개혁의 골자로 꼽히지만, '기무사 해체' 여론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는 평가다.'계엄 문건 작성', '세월호 민간인 사찰'로 수사를 받고 있는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에 대한 개혁 권고안이 2일 발표됐다.'계엄 문건 작성', '세월호 민간인 사찰'로 수사를 받고 있는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에 대한 개혁 권고안이 2일 발표됐다.

개혁위 "해체 수준에 달하는 혁신안"
하지만 조직은 사실상 유지

장영달 국방부 기무사 개혁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에 권고할 개혁안의 요지를 발표했다. 개혁위는 지난 5월 25일부터 이날까지 15차례 걸친 회의를 통해 기무사 개혁 권고안 마련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기무사 개혁안은 지난달 27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개혁 2.0'에서는 빠졌다. 기무사 개혁을 둘러싸고 내부에서 갑록을박을 펼치던 개혁위는 기무사의 계엄 문건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잇따라 추가 의혹이 폭로되자 발표를 앞당기게 됐다.

 

개혁위가 이날 발표한 개혁 권고안의 핵심은 현재 기무사가 존치・운영되도록 하는 '대통령령'과 '기무사령' 등 모든 제도적 장치들을 모두 폐지하는 것이다.

장 위원장은 "새로운 부대는 거기에 맞는 '대통령령' 등 모든 제도적 받침을 새로 제정해 만들어가기로 했다"며 "이렇게 되면 기무사의 명칭이나 운영, 조직 등 전반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개혁위 관계자는 "기무사는 (이번 개혁안을) 해체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우리는 해체 수준에 달하는 혁신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혁위는 조직 형태에 대해선 내부 토론에도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개혁위는 조직개편을 위해 ▲사령부 체제 유지 아래 근본적 혁신 ▲국방부 본부 체제로 변경 ▲외청 형태의 정부조직으로 창설 등 3가지 안을 마련하고,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이중 기무사 출신들이 주로 제기하고 있는 '외청'으로 조직을 독립시키는 방안은 국회 입법을 통해 가능하다.

또한 개혁위는 기무사 요원을 현 인원에서 30% 이상 감축해 정예화・전문화 하기로 했다. 동시에 개혁위는 전국 시·도에 배치돼 있는 이른바 '60단위 부대'는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지난달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지난달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기무사의 정치개입 없앤다?
특수단 철저 수사와 책임자 처벌 선행 필수

기무사의 본연의 임무인 방첩・보안과 동떨어진 정치개입을 막기 위해서는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독대 관행을 없애는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무사령관의 독대 보고를 받지 않고 있지만, 과거 정부에선 관행적인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독대 보고가 있었다.

개혁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기무사의 보고를 원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참모를 통해 보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무사는 군의 쿠테타 방지라는 '대전복 임무' 수행을 위해 장교들의 동향을 관찰하고 청와대에 보고해왔는데, 이 역시 악용되지 않도록 분명히 선을 긋겠다는 게 개혁위의 구상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기무사는 군의 쿠데타 방지는커녕 계엄 문건 작성으로 사실상 쿠데타를 음모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장 위원장은 "군 통수권자를 보좌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위해서 불가피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것들을 집권자들이 악용하면서 군정보기관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는 역사를 반복해 왔다"며 "이번에는 군 통수권자에게 안보를 위한 보좌를 하더라도 그 한계를 분명히 하고, 그 근거를 명백하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개혁위 관계자는 "동향관찰은 법에 규정된 건 없다"며 "이제 보안 방첩과 관련이 없으면 동향관찰은 안 하는 것으로 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개혁위는 기무사의 무차별적인 도감청도 못하게 막겠다는 입장이다. 참여정부 당시 기무사가 노무현 대통령과 국방장관 간 통화 감청은 물론 민간인 수백만 명을 지속적으로 사찰했다는 추가 의혹이 최근 제기된 바 있다. 대통령과 장관의 지휘를 받아야 할 기무사가 오히려 지휘권자까지 감시해온 셈이다.

개혁위 관계자는 "(앞으로)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하더라도) 영장 받아서 도감청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러한 모든 개혁들이 이뤄지면 앞으로는 불법적인 정치개입이나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 또 특권의식을 갖고 군대 내에서 지휘관들의 사기를 저해하는 그러한 행위들은 근절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안이 실효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현재 국방부와 법무부 합동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무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책임자 처벌로 인적청산을 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무리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더라도 '음지'에서 기무사의 '월권' 행위가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독립된 조직과 인력, 예산까지 보장받아가며 박근혜 정권이 기무사를 통해 무엇을 하고자 했던 것인지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샅샅이 조사하고 책임자와 관련자들을 엄히 처벌해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을 모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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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살육...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나무

다크 투어리즘의 성지 '킬링필드'를 가다

18.08.03 07:53l최종 업데이트 18.08.03 07:53l

 

 다크투어리즘의 성지로 불리는 캄보디아 쯩아익 집단학살센터
▲  다크투어리즘의 성지로 불리는 캄보디아 쯩아익 집단학살센터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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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일어난 전쟁과 학살, 재난과 재해 등 비극적인 현장을 돌아보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배우고 교훈하는 여행을 다크투어리즘 혹은 블랙투어리즘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장소로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 중국 난징 대학살기념관, 캄보디아 킬링필드 등이 있으며 국내에는 제주 4.3 유적지나 광주 5.18민주묘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등이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1980년 중반에 개봉된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킬링필드>를 기억한다. <굿모닝 베트남>이나 <지옥의 묵시록>과 같은 강렬한 작품들이 개봉되던 시기라 기자의 눈으로 전쟁을 그려낸 <킬링필드>는 그다지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니었다. 

 

한국 동란을 소재로 한 영화 속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보았기에 우리와 비슷한 역사가 있었구나 정도로 공감했다. 다만 마지막에 주인공인 시드니 쉔버그(뉴욕타임스 기자)와 통역관이었던 디스프란이 만나는 장면에 삽입된 존 레논의 'Imagine'(이매진)이 오랫동안 귓가에 맴돌았던 것 같다.

프놈펜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우리가 흔히 '킬링필드'라고 부르는 쯩아익에 집단학살 센터(choeung ek genocidal center)가 있다. 1만7000여명이 집단 매장되어 있는 쯩아익은 캄보디아 전역에 흩어져 있는 2만 여개의 집단 매장지 중 프놈펜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다.

어깨 들썩이며 흐느끼는 파란 눈의 소녀
 
 각 지점 마다 자세하고 생생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  각 지점 마다 자세하고 생생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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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리자마자 '원 달러'를 외치는 작은 손들이 달려든다. 허겁지겁 1달러짜리를 꺼내 주던 처음과 달리 며칠이 지나니 아이들의 외침과 눈빛에 익숙해져 무심한 듯 지나치는 용기도 생긴다. 

그렇게 아이들이 내미는 손들을 피해 지나다 문득 땅바닥에 주저앉은 한 남자 앞에서 굳어버렸다. 캄보디아 내전 때 묻어 둔 지뢰에 한 쪽 다리를 잃은 남자였다. 그가 내민 거친 손과 붉게 충혈된 눈이 가슴에 와 박힌다. 아, 어쩌란 말인가. 전쟁은 끝나고 평화가 왔지만 이 땅의 비극은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쯩아익 '킬링필드'에서는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다. 각 나라 말로 나오는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번호만 누르면 설명이 나오기 때문이다. 오디오 가이드의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별다른 건축물이나 유물을 남겨 두지 않아 공터나 다름없어 보이는 곳이지만 각 지점마다 그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50여 년 전 그 땅에서 벌어진 잔혹한 학살극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슬프고 굳은 얼굴로 조용히 오디오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관람객들 사이사이에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인다. 걸음을 멈추고 벤치에 앉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파란 눈의 소녀에게서 오랫동안 눈길을 떼지 못했다. 

행렬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으로 공감하고 진심으로 추모하는 그들을 느낄 수 있다. 대화를 나누거나 소란스럽게 이야기 하는 사람도 없고 뛰거나 웃는 사람도 없다. 그저 조용히 걸으며 눈물과 기도로 희생자들을 추모할 뿐이다.

인간의 잔혹함은 어디까지 일까
 
큰사진보기 슬프고 진지한 모습으로 기념관을 걷는 푸른 눈의 청소년들. 함께 울어주는 이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  슬프고 진지한 모습으로 기념관을 걷는 푸른 눈의 청소년들. 함께 울어주는 이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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쯩아익 집단 학살센터는 아이들과 여성 희생자들이 많다. 72시간 안에 도심을 비우라는 폴포트의 강제이주 명령에 따라 시골로 내려가야 했던 사람들. 그 중에는 이동이 쉽지 않은 여성들과 노인들 그리고 아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가족을 인정하지 않았던 크메르루즈군들은 자식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강간 살해하고 엄마 앞에서 아기를 나무에 던져 죽였다. 하늘에 닿을 듯 높고 큰 나무 킬링트리. 아기의 두발을 잡고 휘둘러 머리를 깨뜨려 죽인 나무다. 허연 뇌수와 붉은 피로 얼룩졌던 나무가 지금은 추모객들이 걸어 두고 간 팔찌로 알록달록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이보다 슬픈 나무가 또 있을까.

인간의 잔혹함은 어디까지 일까. 총알이 아깝다는 이유로 몽둥이로 머리를 쳐 죽이고 날카로운 야자 잎으로 목을 베었다. 자백을 받기 위해 드릴로 머리를 뚫는 고문도 했다. 그것도 귀찮으면 구덩이를 파고 산채로 사람을 매장했다. 

그렇게 살해 당한 희생자가 당시 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20만에 이른다니 광기의 살육이 아니고 무엇일까 싶다. 더욱 소름끼치는 것은 그런 살육을 베트남 전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10대의 어린 아이들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훗날 이들이 성장해 학살의 책임을 묻게 될 것이 두려워 목격자가 아닌 공범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리 크지 않은 집단학살센터 투어의 마지막은 유골이 가득한 추모탑이다. 1975년 4월 17일. 폴포트와 크메르루즈군이 프놈펜을 함락함과 동시에 시작된 집단 학살을 기억하기 위해 17층 규모로 지어진 이 탑에는 1만 여구의 유골이 나이, 성별, 사망원인 등으로 분류 보관되어 있다. 

기념관 내부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흙위로 드러난 사람의 뼈와 아직 썩지 않은 옷가지들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집단 매장지가 확인된 것만 2만여 개에 이른다니 부모와 조부모 형제와 자매의 억울한 죽음 위에서 삶을 시작해야 했던 이들의 가난과 슬픔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아기들을 던져 머리를 깨뜨려 죽였다는 킬링트리. 추모객들이 걸어 둔 팔찌가 더욱 슬프다
▲  아기들을 던져 머리를 깨뜨려 죽였다는 킬링트리. 추모객들이 걸어 둔 팔찌가 더욱 슬프다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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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쯩아익 킬링필드와 다르지 않은 유적지가 있다. 제주 4.3과 광주민주화 항쟁 관련 유적지, 서대문 형무소, 최근에 영화로 알려지게 된 군함도 등등이 아픔과 슬픔을 가진 다크투어리즘의 장소일 것이다. 

우린 그런 뜻 깊은 역사의 현장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일까. 아쉽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까지 설명하고 추모하며 기억하게 할 좀 더 많은 장치들이 동원된다면 그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오랫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교훈과 감동의 장소가 되지 않을까.

그와 더불어 폴포트 정권에서 저질러진 학살에 대해 최근까지 책임을 묻고 있는 유엔크메르루즈 전범특별재판소(ECCC : Extraordinary Chamber in the Courts of Cambodia)와 같이 책임자를 찾아 처벌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교훈이며 다음 세대에 같은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노력이기 때문이다.
 
 110명이 함께 생 매장된 곳. 추모객들의 팔찌가 슬프고 아름답다
▲  110명이 함께 생 매장된 곳. 추모객들의 팔찌가 슬프고 아름답다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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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지난 7월8일부터 13일까지 캄보디아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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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아스팔트에 몸 던진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8/08/03 09:27
  • 수정일
    2018/08/03 09:2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폭염 속 아스팔트에 몸 던진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8/08/03 [00:2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과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전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사진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 생중계 화면캡쳐)     © 편집국

 

40도에 육박하는 날씨 속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스님들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몸을 던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2일 오후 4시부터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오체투지(五體投地)에 나섰다.

 

▲ 오체투지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사진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 생중계 화면 캡쳐)     © 편집국

 

오체투지에 앞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쌍용차 해고자 전원 복직 국가폭력 사과 손해배상 철회 사법농단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민중의소리보도에 따르면 조계종 사회노동위 위원장인 해찬스님은 아마 쌍용차 해고 노동자를 비롯한 이 땅의 해고노동자들이 폭염보다 더한 인재를 겪고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이 문제는 꼭 해결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고 김주중 동지의 추모와 쌍용차 복직문제국가 손해배상 철회의 요구를 넘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노조 탄압에 고통받고 있는 모든 노동자들의 염원과 문제해결 의지를 가슴에 담고 힘찬 오체투지로 대한문으로 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오체투지를 진행 중인 쌍용차 노조 김득중 지부장. (사진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 편집국

 

▲ 무더운 날씨에 얼음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는 김득중 지부장. (사진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 편집국

 

▲ 오체투지 도중 목을 축이며 잠시 쉬고 있는 참가자. (사진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 편집국

 

참가자 20여명은 오후 4시 경 조계사 일주문을 출발해 종로2교보문고동아일보프레스센터대한문까지 총 1.5km 거리를 오체투지로 나아갔다.

 

▲ 목적지인 대한문 앞에 도착한 참가자들. (사진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 편집국

 

KTX열차승무원전교조 조합원세월호 유가족들도 피켓을 들고 오체투지 행렬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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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기무사 내란 음모 확정 땐 김성태 사퇴해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기무사 내란 음모 확정 땐 김성태 사퇴해야”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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