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군산미군기지 신정문에서 울려 퍼진 구호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 전북 도내 시민사회단체 연대
군산=이민재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20.07.26  20:18:55
페이스북 트위터
   
▲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전북민중행동, 전북평화회의의 공동주최로 진행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범도민 행동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위기의 남북관계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도인 남북합의 이행을 위해 그동안 남북합의 이행을 가로막아온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고 8월로 예정되어있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군산미군기지 일대에서 25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열렸다.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군사훈련중단, 한반도평화실현을 위한 전북도민행동’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전북평화회의, 전북민중행동,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등 전북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하여 진행하였다.

   
▲ 범도민 행동 사회와 미군기지 발언을 맡은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구중서사무국장. [사진-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구중서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남북합의 이행을 가로막는 ‘한미워킹그룹 해체’,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국민 96%가 반대하는 ‘주한미군주둔비인상 반대’, ‘하제마을 미군 공여 반대’ 등의 구호가 쓰인 피켓과 우산을 들고 진행되었다.

   
▲ 범도민 행동은 전북평화회의 방용승상임대표의 대회사로 시작하였다. [사진-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방용승 전북평화회의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2년 전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선언 이후 8천만 겨레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바로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있었다”고 회상하고,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남북관계가 최악의 위기상황에 놓여있다”며 그 원인을 “남북합의 이행율 0%에 있다”고 밝혔다. 

그 책임은 바로 “남북합의 이행의 주체인 우리 정부에 있다”며 “미국의 방해가 심해서 못했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7.4남북공동성명부터 4.27판문점선언까지 남북의 모든 합의와 선언의 첫 자리에 자주의 원칙이 들어간 이유가 무엇인지를 깊이 새기고 이제부터라도 외세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 민족의 힘을 믿고 우리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나가자”고 주장했다. 

   
▲ 발언중인 전북민중행동 하연호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이어서 발언에 나선 하연호 전북민중행동 상임대표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를 믿고 지지하고 밀어줬지만 이제는 그 기대감을 접게 되었다”며 “믿을 것은 오로지 깨어있는 시민의 힘뿐이다”며 “시민들이 일어나 한미워킹그룹 해체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이루어내고 문재인정부가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선언을 이행하고 남북관계를 복원하도록 강제해 나가자”고 주장했다. 

   
▲ 미군기지 앞 행동 이후 참가자들은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여 국방부에서 미군에게 공여하려는 하제마을로 이동했다. [사진-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이어서 국방부가 미군에게 공여할 예정인 하제마을까지 드라이브 스루로 이동한 이후 미군에게 공여되면 영영 볼 수 없게 되는 600년 묵은 두 나무가 하나로 된 연리지 팽나무와 200년 묵은 소나무 아래에서 구호를 외치고 행사를 마쳤다.

이날 집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가운데 1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다. 

   
▲ 하제마을 팽나무 앞에서 정리집회 중인 참가자들. 600년 된 이 팽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전북평화회의는 한국전쟁70년, 정전협정67년이 되는 7월 27일 10시부터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는 구호와 함께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2023년 안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한반도 종전·평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다가오는 8월 15일에는 ‘광복75주년 8.15민족자주대회’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적극 결합할 예정이다.

   
▲ 하제마을 소나무 앞에서 정리집회 중인 참가자들. 200년 된 이 소나무 역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무력충돌위기는 재발된다

[개벽예감 405] 무력충돌위기는 재발된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0/07/27 [07:49]
  •  
  •  
  • <a id="kakao-link-btn" style="font-variant-numeric: normal; font-variant-east-asian: normal; font-stretch: normal; font-size: 12px; line-height: 16px; font-family: dotum, 돋움, Arial; color: rgb(102, 102, 102); text-size-adjust: none;"></a>
  •  
  •  
  •  
  •  
 

<차례>

1. 충돌하는 대남군사훈련과 대북군사훈련

2. 위험한 도발사격 뒤에는 음흉한 정치음모

3. 2015년 8월 20일 ‘남조선해방전쟁계획’이 비준되었다

4. 2015년 8월 21일 전면공격태세 갖춘 조선인민군

 

 

1. 충돌하는 대남군사훈련과 대북군사훈련

 

2020년 7월 20일 <자주시보>에 실린 ‘최고로 중대한 극비안건 결정한 비공개회의’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여러 객관적 사실들에 근거로 하여 다음과 같이 추론했다. 

 

1) 2020년 7월 18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비공개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제출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이 승인되었다. 

2)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은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승인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비준했다. 

3)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은 교전상대의 저항정도에 따라 한 단계씩 높여가는 식으로 전개될 3단계 군사행동계획이다. 

4) 대남군사행동계획 제1단계는 군사분계선에서 우발적 무력충돌이 일어났을 때 조선인민군의 전투행동을 규정하는 것이고, 제2단계는 우발적 무력충돌이 국지전으로 확대되었을 때 조선인민군의 전투행동을 규정하는 것이고, 제3단계는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전되었을 때 조선인민군의 전투행동을 규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2020년 6월 17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작성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하면서, 그 군사행동계획들 가운데 일부내용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가 언급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연대급 부대들과 화력구분대들을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전개한다.

2) 민경초소들을 비무장지대에 다시 진출, 전개시킨다.

3)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급수를 1호전투근무체계로 격상시키며 접경지역에서 정상적인 군사훈련들을 재개한다.

4) 전 전선에서 대남삐라살포에 유리한 지역(구역)들을 개방하고, 인민들의 대남전단살포투쟁을 군사적으로 보장하는 안전대책을 세운다. 

 

위에 열거한 네 가지 사항들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 사항이다. 세 번째 사항을 중시하는 까닭은, 그것이 2020년 7월 18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비공개회의에서 승인되고,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의 비준을 받은 대남군사행동계획 제1단계와 직접 결부된 것이기 때문이다. 위에 인용된, 접경지역에서 재개되는 정상적인 군사훈련들은 연례적인 군사훈련이 아니라 군사분계선에서 우발적 무력충돌이 일어날 것에 대비한 특별한 대남군사훈련이다. 

 

그런데 내가 이 글이 집필하고 있는 2020년 7월 하순 현재 조선인민군은 대남군사훈련을 진행하는 중이다. 미국의 반사회주의선전매체 <자유아시아방송> 2020년 7월 9일 보도에 따르면, 2020년 7월 1일부터 조선인민군은 대남군사훈련을 시작했고,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은 대남군사훈련에 참가한 조선인민군 전체부대에게 “적과 평화에 대한 사소한 환상도 가지지 말고 언제나 격동상태를 견지하자”라는 내용의 선동자료 제6호를 배포했다고 한다. 

 

조선인민군이 대남군사훈련을 시작한 날은 2020년 7월 1일이었고,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비공개회의에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승인한 날은 2020년 7월 18일이었으므로, 현재 진행되는 대남군사훈련은 이번에 승인된 대남군사행동계획에 따른 특별한 군사훈련이 아니라 연례적인 군사훈련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때라도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명령하면,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은 즉시 연례적인 군사훈련을 특별한 군사훈련으로 전환시켜 우발적 무력충돌에 대처할 대비태세를 갖출 것이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우발적 무력충돌이 일어날 것에 대비하여 대남군사훈련계획을 이미 마련해놓았으므로, 연례적인 군사훈련을 특별한 군사훈련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전혀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조선인민군의 군사훈련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1> 

 

▲ <사진 1> 위의 사진은 2020년 7월 26일 오후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진행된 '백두산기념권총' 수여식 장면이다. 조선에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67주년을 맞이하기 하루 전날, 김정은 당중앙위원회 위원장은 고위급 군사지휘관들에게'백두산기념권총'을 수여하였다. 이 권총은 조선에서 새로 개발생산한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날 수여식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백두산기념권총'을 수여받은 군사지휘관들이 "전군을 최정예화, 최강군화하는 데힘을 기울이며 철저한 림전태세에서 우리 당의 대업을 굳건히 받들어 나갈 불같은맹세를 다짐하였다"고 보도했다.  

 

1) <로동신문> 2014년 11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5년 1월 1일부터 2011년 12월 14일까지 군사부문을 총 2,490여 차례 현지지도했는데, 이를 연평균 회수로 계산하면 155차례다. 그런데 조선의 언론에 보도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사부문 현지지도는 연평균 50여 차례가 채 되지 않는다. 이런 정황은 군사부문에 대한 비공개현지지도가 공개현지지도보다 3배 이상 많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사부문 현지지도방침을 계승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군사부문에 대한 비공개현지지도를 공개현지지도보다 3배 이상 더 많이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2020년 7월 16일 남측 통일연구원이 ‘김정은 위원장의 2020년 상반기 공개활동 평가와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6개월 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진행한 회수는 19차례였는데, 이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과 국가를 영도하기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회수라고 한다. 2013년 상반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진행한 회수는 근 100차례나 되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를 보더라도 매 상반기에 공개활동을 진행한 회수가 평균 40~50차례씩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공개활동을 진행한 회수가 19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19차례 공개활동 중에서 52.6%에 이르는 10차례가 군사부문에 집중되었다고 한다. 정치부문 공개활동은 4차례, 사회부문 공개활동은 3차례, 경제부문 공개활동은 2차례를 진행했고, 대외부문 공개활동은 없었다. 이러한 사실을 보면, 지난 6개월 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개현지지도를 거의 하지 않고, 군사부문에 대한 비공개현지지도를 집중적으로 진행했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상반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인민군의 군사훈련상태를 점검하는 비공개현지지도와 전략무기개발사업에 대한 비공개현지지도에 집중한 것으로 생각된다. 

 

2) <자유아시아방송> 2020년 6월 1일 보도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이 새로운 훈련방침에 따라 훈련을 진행한다고 한다. 이전에는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간부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간부들, 인민무력성 간부들로 구성된 훈련판정검열단이 전투부대들에 내려가 훈련상태를 판정하고 점수를 산출하여 우수, 양호, 합격, 낙제로 순위를 매겼지만, 올해부터는 훈련판정검열단이 전투훈련정황을 해당부대들에 불시에 통보하면, 통보를 받은 부대들이 실전환경에서 훈련하게 되는데, 어느 부대가 실전에 가장 근접한 전투훈련을 벌이는가를 기준으로 평가하여 부대별 순위는 물론이고 개별 군사지휘관들의 순위도 매기고, 훈련판정검열에서 뒤떨어진 부대의 지휘관은 엄중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한국군은 대북군사훈련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2020년 6월 10일 정경두 국방장관은 국방부에서 진행된 ‘2020년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전반기에 한미연합공군전투준비태세훈련과 한미미사일방어체계통합연동훈련 등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2020년 6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은 조선인민군의 “육해공 도발시나리오 20여 개에 대한 방어적 차원의 군별, 제대별 대응태세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2020년 7월 1일 주한미국군사령관 로벗 에이브럼스는 서울에서 개최된 한미동맹포럼에서 “전구급 연합훈련은 연합준비태세에 필수적”이라고 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지상과 공중에서 해야 한다. 우리는 상시전투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상시전투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대북군사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한국군 전시작전통제권을 반환하기 위해 예정된 군사훈련, 다시 말해서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한 운용능력(FOC)’을 검증하는 군사훈련을 접어두고, 한미연합군의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는 군사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한 것이다. 

 

2020년 7월 21일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전화회담에서 2020년 8월 중순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목적을 놓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한국군 전시작전통제권을 반환받기 위한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한 운용능력’을 검증하는 한미연합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에스퍼 국방장관은 한미연합군의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는 군사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연합뉴스> 2020년 7월 26일 보도를 읽어보면, 한국 국방부와 미국 국방부는 정경두-에스퍼 전화회담 이후 후속협의를 진행하면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한 운용능력’을 검증하는 군사훈련을 진행하면서 한미연합군의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는 군사훈련도 병행하는 식으로 절충한 것이다. 올해는 대유행전염병 때문에 군사훈련을 축소할 것이라고 했지만,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운용능력을 검증하는 군사훈련과 한미연합군의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는 군사훈련은 모두 조선을 침공하기 위한 군사훈련이므로,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양자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다. 

 

한미연합군이 지금처럼 긴장이 고조된 군사상황에 아랑곳하지 하지 않고, 2020년 8월 중순부터 조선을 침공하기 위한 대북군사훈련을 강행하면, 조선인민군은 그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인민군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연례적인 대남군사훈련을 접고, 무력충돌이 일어날 것에 대비한 대남군사훈련을 시작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다. 그로써 군사적 긴장상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면, 무력충돌위험이 극도로 증대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2. 위험한 도발사격 뒤에는 음흉한 정치음모

 

무력충돌위험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불의의 사태는 2015년 8월에 실제로 일어났는데,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올해 8월에 또 다시 무력충돌위험이 최고조에 이를 수 있는 충분조건이 마련되었다. 이런 형편에서 2015년 8월에 일어난 무력충돌위험의 진상을 돌이켜볼 필요가 생긴다.  

 

2015년 8월 20일 한국군 자주포부대가 군사분계선 북쪽을 향해 연발로 포사격을 감행했다. 당시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조선인민군 포병부대가 고사총 1발과 견인포 3발을 남쪽으로 사격했다고 주장하면서, 한국군 자주포부대에게 대응사격을 명령했다. 그 명령에 따라, 한국군 자주포부대는 조선인민군 포병부대가 사격했다는 시각으로부터 1시간 11분이 지난 뒤에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155mm 자주포를 연발로 사격했다. 당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발표한 긴급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자주포부대가 사격한 포탄은 36발이었는데, 그 가운데 6발은 조선인민군 542민경초소와 543민경초소 부근에 떨어졌고, 15발은 조선인민군 250민경초소와 251민경초소 부근에 떨어졌다고 한다. 나머지 15발은 어디에 떨어졌는지 탄착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주한미국군사령부 특별조사반이 8월 20일의 포격사건진상을 조사했더니, 조선인민군 포병부대가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사격한 물증이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국 국방부는 조선인민군 포병부대가 고사총 1발과 견인포 3발을 남쪽으로 사격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포탄들이 떨어졌다는 탄착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한국군 감시초소의 병사는 폭음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고, 탄착점에서 먼 곳에 있는 다른 한국군 감시초소의 병사는 “폭음을 들은 것 같기도 하다”고 아리송하게 말했다. 또한 한국군 최전방초소에 설치된, 열영상관측장비(TOD)에 촬영된 영상자료에는 포연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한국 국방부가 탄착점으로 지목한 곳에서 주한미국군사령부 특별조사반이 정밀조사를 진행했지만, 아무런 물증도 찾지 못했다. 

 

이처럼 조선인민군 포병부대는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사격하지 않았는데도, 한국군 합참본부는 조선인민군 포병부대가 사격했다고 우기면서 자주포부대에게 대응사격을 명령했고, 그 명령을 받은 한국군 자주포부대는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자주포 36발을 연발로 사격했던 것이다. 한국군 자주포부대가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연발사격을 감행한 것은 무력충돌을 불러올 도발행위였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왜 무력충돌을 불러올 도발사격을 명령한 것일까? 이 의문을 풀려면, 당시 군사분계선 최전방에 주둔하는 한국군 자주포부대가 조선인민군 포병부대의 사격에 대응한다고 하면서 도발사격을 감행하기까지 1시간 11분이 걸렸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시간 11분은 국방장관이 대통령에게 도발사격을 건의하고, 청와대에서 그 건의를 검토하고,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지시를 받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다시 말해서, 2015년 8월 20일에 일어난 한국군 자주포부대의 도발사격은 박근혜의 지시에 따른 행동이었던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17년 8월 하순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에 참가한 한국군 해병대 전투원들이 상륙전을 훈련하는 장면이다. 한미연합군은 2015년8월에도 '을지프리덤가디언'이라는 간판을 내건 북침전쟁연습을 감행했다. 미국군30,000명과 한국군 50,000명이 참가한 대규모 북침전쟁연습이었다. 그런데 2015년8월 북침전쟁연습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한국군 자주포부대가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자주포를 사격하는 뜻밖의 사태가 일어났다. 도발사격은 이미 조성된군사적 긴장을 걷잡을 수 없이 격화시켰고, 한반도 정세를 무력충돌위험 속에 밀어넣었다. 대북적대감에 사로잡힌 박근혜는 한미연합군이 대규모 전쟁연습을 진행하는 중에 한국군 자주포부대가 도발사격을 감행하더라도 조선인민군이 물리적으로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국방장관에게 도발사격을 지시했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의문은 더 커진다. 박근혜는 왜 무력충돌을 불러올 도발사격을 국방장관에게 지시한 것일까? 이 의문을 푸는 열쇠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1) 한국군 자주포부대가 포격도발을 감행한 2015년 8월 20일, 한미연합군은 ‘을지프리덤가디언’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북침전쟁연습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한미연합군은 2015년 8월 17일부터 28일까지 미국군 30,000명과 한국군 50,000명이 참가한 ‘을지프리덤가디언’을 진행했다. 대북적대감에 사로잡힌 박근혜는 한미연합군이 대규모 전쟁연습을 진행하는 중에 한국군 자주포부대가 포격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조선인민군이 물리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국방장관에게 도발사격을 지시했던 것이다. 

 

2) 2015년 6월 주한미국군사령관과 한국군 합참의장은 새로운 북침전쟁계획인 ‘작전계획 5015’에 서명했다. ‘작전계획 5015’는 조선인민군의 대남공격징후가 나타나면 30분 안에 조선의 전략거점들을 선제타격으로 파괴하고, 미국군 특수부대와 한국군 특수부대가 합동작전으로 조선에 침투하여 수뇌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을 전개하면서 조선의 대량파괴무기들을 탈취한다는 북침전쟁계획이다. 이런 ‘참수작전계획’을 보고받은 박근혜는 한미연합군이 ‘참수작전계획’을 실행하여 조선의 수뇌부를 제거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에 무력충돌이 일어나더라도 한미연합군이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국방장관에게 도발사격을 지시한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미국 중앙정보국의 실패한 대북비밀공작을 대체하기 위해 한미연합군의 ‘참수작전계획’이 수립되었다는 사실이다. 미국 중앙정보국은 장성택 일당과 은밀히 연계하여 조선의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비밀공작계획을 추진했었는데, 중앙정보국과 장성택 일당의 연결고리는 당시 중국 마카오에 거주하던 김정남이었다.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북비밀공작은 김정남과 장성택으로 연결된 역모집단을 배후에서 조종하여 조선의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것이었으나, 그들의 정권전복음모는 조선의 국가안전보위부에게 발각되었다. 장성택 일당은 2013년 12월에 제거되었고, 김정남도 2017년 2월에 제거되었다. 조선의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미국 중앙정보국의 비밀공작이 완전히 파탄되자, 미국 국방부는 조선의 수뇌부를 제거하려는 ‘참수작전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3. 2015년 8월 20일 ‘남조선해방전쟁계획’이 비준되었다

 

미국 중앙정보국은 조선의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비밀공작을 추진하다 실패했고, 미국 국방부는 정권전복음모보다 더 악질적인 ‘참수작전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선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조선의 대응은 무력응징이었다. 미국의 전쟁기획자들이 ‘참수작전계획’을 거의 완성해가던 2015년 2월 22일 평양에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가 소집되었다.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은 그날 확대회의에서 진행한 “력사적인 연설”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관철하기 위한 군사전략”을 제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관철하기 위한 군사전략은 “남조선을 해방하고 조국을 통일하라는 유훈”을 관철하기 위한 군사전략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남조선해방전쟁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은 2015년 2월 22일 확대회의 연설에서 “임의의 시각에 최고사령부의 전략적 기도를 실현할 수 있게 기구체계를 개편하기 위한 방향과 방도”를 제시했다고 한다. 이것은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임의의 시각에 총공격을 명령하면 조선인민군은 즉시 ‘남조선해방전쟁’을 개시할 수 있도록 조선인민군의 지휘통제체계가 개편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은 2015년 2월 22일 확대회의 연설에서 “앞으로 미제와 반드시 치르게 될 전쟁수행방식과 그에 따르는 작전전술적 문제들을 밝혀주시고 인민군대의 정치, 군사, 후방, 보위사업을 비롯한 모든 사업을 전시환경에 접근시켜 진행할 데 대하여 강조”했다. 이것은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 ‘남조선해방전쟁’을 수행하는 방식과 그에 따른 작전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했고, 조선인민군에게 결전준비를 명령했음을 의미한다. 

 

<중앙일보> 2015년 1월 8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조선해방전쟁’을 7일 안에 끝내는 속전속결작전계획을 비준했고, 2015년을 ‘조국통일대전의 해’로 선포했다고 한다. <신동아> 2020년 1월호에는 한국 국방부가 2015년에 작성하여 박근혜의 청와대에게 보고한 대외비 문건의 내용이 실렸는데, 그 대외비 문건에 따르면, 2015년 당시 조선인민군은 “새롭게 마련한 공격전술에 따라 주요부대들의 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은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이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명령이 하달되면 즉각 ‘남조선해방전쟁’을 개시할 결전준비를 갖추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그처럼 긴장된 시간이 흐르고 있었던 2015년 8월 20일 오후 5시 4분 한국군 자주포부대가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도발사격을 감행했던 것이다. 도발사격에 관한 보고를 받은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은 당일 오후 10시 당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히 소집했다. 비상확대회의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2015년 8월 20일 밤 김정은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 한국군의 도발사격으로 격화된 위기상황에서 당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진행하는 장면이다. 그날 당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서는 '남조선해방전쟁'을 위한 공격작전계획을 비준했고,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그에 따라 조선의 정규무력과 민간무력은 완전무장한 전시상태에 돌입했으며,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은 사상 처음으로 전투수단과 군사장비를 총동원한 공격태세를갖추었다. 2015년 8월 무력충돌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1) “8월 20일 오후 전선 중서부지역에서 발생한 적들의 군사적 도발행위의 경위와 진상, 전반적 적정에 대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 보고에 대한 청취가 있었다.”

 

2)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의 작전진입준비실태를 점검하고 적들의 전쟁도발책동을 진압하기 위한 정치군사적 대응계획이 토의되었”고, “전 전선에서 일제히 반타격, 반공격에로 이행하기 위한 조선인민군 전선사령부 공격작전계획이 검토, 비준되었다.”

 

3) “남조선괴뢰국방부가 48시간 안으로 대북심리전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수단들을 전면 철거하지 않으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결심을 승인하였다.”

 

4)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8월 21일 17시부터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이 불시에 작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고,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한다는 명령을 하달했다.” 

 

5) “적들이 48시간 안에 심리모략방송을 중지하지 않는 경우 심리전수단들을 격파사격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 있을 수 있는 적들의 반작용을 진압하기 위한 지역의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이 임명되여 해당전선으로 급파되었다.” <조선일보> 2015년 8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연락군관들이 전투부대들에 급파되었는데, 연락군관들은 전투원들에게 “제국주의침략자들을 몰아내고 남반부를 해방하는 정의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지금부터 모든 부대의 지휘는 최고사령부에서 파견된 연락군관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보면,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은 전시상황에서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직접적인 지휘통제에 따라 작전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만대군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강력한 단일지휘통제체계가 확립된 것이다. 

 

6)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가 선포된 데 맞게 해당 지역 안의 당 및 정권기관, 근로단체, 안전보위, 인민보안, 사법검찰기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들을 비롯한 모든 단위들을 준전시체제로 전환시키기 위한 대책적 문제들이 토의되었다.” <조선일보> 2015년 8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8월 21일 오후 5시부터 로농적위대(지금은 로농적위군)와 붉은청년근위대는 실탄을 지급받고 철갑모와 위장막을 착용하는 등 완전무장을 갖추고 진지로 이동하여 전투태세에 돌입했다고 한다. 

 

7) “적들의 로골적이고 불의적인 침략으로 인한 현 사태의 진상을 낱낱이 까밝히고 폭로하기 위한 대외부문일군들의 임무와 과업이 제시되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선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대표들, 국제기구 대표들, 무관들, 대사관 성원들, 외신기자들에게 무력충돌위기사태에 관해 통보하는 긴급모임이 2015년 8월 2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정찰총국장인 김영철 육군대장이 전쟁위기사태와 한국군의 “파렴치한 모략소동의 진상”에 대해 통보했다고 한다. <로동신문> 편집국은 종군기자들로 구성된 종군보도반을 전선지대에 급파했다.

 

 

4. 2015년 8월 21일 전면공격태세 갖춘 조선인민군

 

2015년 8월 21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조선인민군에게 전투동원명령을 하달하자, 전군이 완전무장을 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공격태세를 갖추었다. 2015년 8월 당시 남측 언론매체들이 조선인민군의 공격태세에 관한 보도한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1) 무인정찰기의 공중정찰

조선인민군 무인정찰기는 8월 22일 오전 11시 59분경 강원도 인제군 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군 일반전초(GOP) 상공까지 남하했는데, 그날부터 8월 24일까지 사흘 동안 매일 1~2차례씩 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면서 공중정찰을 했다. 한국군의 저고도방공레이더와 중앙방공통제소(MCRC) 레이더는 조선인민군 무인정찰기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희미한 항적을 30초 이상 식별하지 못했다. (<조선일보> 2015년 8월 25일 보도) 

 

2017년 3월 28일 통일연구원 소속 연구자는 보고서에서 조선인민군이 각종 무인항공기 1,000여 대를 보유하였다고 밝혔다. 무인항공기 1,000여 대 가운데 무인정찰기는 500여 대로 추산된다. 조선인민군 정찰총국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제트엔진을 장착한 스텔스무인전략정찰공격기 ‘방현-5’이다. 이 스텔스무인전략정찰공격기는 한반도 전역을 정찰할 수 있고, 지상목표물을 공격할 수도 있다. 스텔스기능을 지닌 무인정찰기를 그처럼 많이 운용하는 조선인민군 정찰총국이 2015년 8월 당시 조선인민군 무인정찰기를 동부전선 상공에만 보낸 것이 아니라, 중부전선과 서부전선에도 보내 공중정찰을 했는데, 한국국 방공레이더망이 포착하지 못한 것이다. 

 

2) 포병부대들의 사격준비

조선인민군 포병부대들은 갱도진지에 들어있던 각종 포들을 즉시 사격할 수 있는 사격진지로 이동, 배치했다. (<조선일보> 2015년 8월 22일 보도) 조선인민군 포병부대는 전 전선에서 포병화력을 2배 넘게 증강했다. (<신동아> 2020년 1월호 보도) 황해북도 신계군에 주둔하는 620포병군단이 전선지대로 남하배치되었다. (<문화일보> 2015년 8월 26일 보도) 

 

조선인민군의 포화력은 엄청나다. 미국측 자료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방사포 6,000문, 자행포 3,200문, 견인포 3,500문, 박격포를 7,500문 보유했는데, 그 중에서 70%에 이르는 23,000문이 전방지대에 전진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인민군 포병부대들이 전방에 배치된 23,000문의 포를 평균 1분에 1발씩만 사격해도, 개전시각부터 30분 동안 69만발을 사격하게 된다. 조선인민군 포병부대들의 압도적인 화력타격은 한국군 방어선을 무너뜨릴 수 있다. 

 

3) 미사일부대들의 발사준비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각종 미사일을 발사할 태세를 갖추었다. (<연합뉴스> 2015년 8월 24일 보도) 

조선인민군 포병부대들은 압도적인 화력타격이 전방에 있는 한국군 방어선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들의 압도적인 화력타격은 후방에 있는 한국군 전략거점들을 파괴할 수 있다. 남측 언론보도에 나온 추산에 따르면, 2020년 7월 현재 조선인민군이 실전배치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약 2,700발이다. 조선인민군이 2019년부터 실전배치하고 있는 저고도비행활공도약미사일을 한미연합군의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가 족집게식 정밀타격으로 한국군 전략거점들을 파괴할 수 있다.    

  

4) 전투기들의 남하배치

조선인민군 전투기들이 이륙태세를 갖췄고, 후방지역에 있는 비행기지에서 이륙한 전투기들이 전방지역에 있는 비행기지로 남하배치되었다. (<연합뉴스> 2015년 8월 24일 보도) 미국측 자료와 남측 자료를 종합하여 추산하면, 조선인민군 항공군은 추격기, 습격기, 지상공격기를 약 800대를 실전배치했다.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실전배치한 약 800대의 각종 작전기들 가운데 상당수는 작전수명을 넘긴 노후기종이므로 실전에서 쓸모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군사전문가들이 있지만,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단견이다. 조선인민군 항공군은 미그-29를 조립생산하는 능력을 가졌으므로, 노후기종의 각종 부품들을 자체로 생산하여 작전기의 성능을 최고상태로 유지할 뿐 아니라, 작전기를 한반도 작전환경에 맞게 개조하여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2020년 4월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련대를 시찰하는 장면이다. 사진 속에 보이는 기종은 미그-29이다. 그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추격습격기련대를 시찰하는 중에 최우수비행사들과 담화했고, 그들이 진행한 공중전투훈련을 참관했다. 전투비행사들은 평소에 연마한 전투비행술을 하늘에 펼쳤다. 2015년 8월 무력충돌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조선인민군 전투비행사들은 후방지역에 있는 전투기들을 몰고 전방지역에 있는 비행기지로 남하했었다.  

 

5) 공격헬기의 출동

조선인민군 소속 Mi-2 공격헬기가 서해 상공에 나타나 대남근접비행을 했다. (<조선일보> 2015년 8월 25일 보도) 조선인민군은 소련산 Mi-2 헬기를 모방한 혁신-2 공격헬기를 생산하여 약 140대를 실전배치했다. H-500 경무장헬기 80대도 실전배치했다. 혁신-2 공격헬기가 서해 상공에 나타났다는 말은 서해 백령도 인근 상공에 나타났다는 뜻이다. 백령도에서 아주 가까운 황해남도 룡연군 장산반도에는 2012년 초에 완공된 고암포기지가 있다. 고암포기지에는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 소속 공기부양정 70여 척이 배치되었다. 특수작전군 전투원들은 그 공기부양정을 타고 남측 후방으로 고속침투하게 되는데, 한국군 공격헬기로부터 로켓포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공기부양정들은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으면서 남측 후방으로 침투할 수 있다.  

 

6) 특수작전군의 기습공격준비

평안북도 철산군 기지에 있던 공기부양정 10여 척이 황해남도 룡연군 고암포기지로 남하배치되었다. (<연합뉴스> 2015년 8월 24일 보도) 2012년 초에 완공된 고암포기지 격납고들에는 공기부양정 70여 척이 배치되었다. 황해남도 룡연군보다 훨씬 더 남쪽에 있는 황해남도 옹진군 련봉리에 공기부양정기지가 2019년에 새로 건설되었다. 련봉리기지에는 공기부양정 54척이 배치되었다. 조선에서 생산하는 신형 공기부양정은 특수작전군 전투원 60명을 태우고 바다에서 시속 110km로 항해할 수 있다. 신형 공기부양정 54척은 특수작전군 전투원 3,240명을 남측 후방 해안에 기습적으로 상륙시킬 수 있다. 2015년 8월 당시 한국군 정찰기들은 조선인민군 소속 공기부양정들이 남하배치된 정황만 포착했지만,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은 해상에서 공기부양정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공중과 지상과 지하에서 다양한 침투수단들을 사용하여 남측에 침투하게 된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은 2017년 4월 15일 평양에서 진행된 태양절 경축 군사행진에서 그 존재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은 육군, 해군, 항공군 및 반항공군, 전략군에 이어 제5군종으로 창설되었다. 특수작전군 병력수는 10만명으로 추산된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 10만명이 공중, 해상, 수상, 지하에서 다종다양한 침투수단들을 사용하여 남측 후방 곳곳에 침투하여 불시에 동시다발로 기습공격을 시작하면 한국군의 후방 방어선은 무너지고 수많은 전략거점들이 순식간에 점령될 것이다.  

  

7) 대연합함대의 출동

조선인민군 해군 잠수함 50여 척이 동시에 출항하여 “수상전투단의 선두에 전개”되었는데, 수상전투단은 “고속정⟶미사일고속정⟶호위함 순서로” 편성되었다. (<문화일보> 2015년 8월 26일 보도) 그처럼 많은 잠수함들을 동시에 출동시킨 것은 “선진국보다도 높은 가동률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었다”고 한다. (<조선일보> 2015년 8월 27일 보도) 남측 언론매체들은 수상전투단이라고 불렀지만, 대연합함대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2015년 8월 무력충돌위기사태 중에 사상 처음으로 자기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낸 조선인민군 대연합함대는 잠수함, 방사포고속정, 어뢰고속정, 미사일고속정, 초계함, 호위함으로 편성된 강력한 해군무력이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대연합함대의 진짜 모습은 2015년 10월 5일 서해 백령도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남포 앞바다에서 진행한 해상기동훈련에서 드러났다. 서방측 민간위성이 그 해상기동훈련을 촬영한 위성사진자료에 나타난 조선인민군 대연합함대는 총 87척으로 편성되었다. 무인쾌속정 32척, 방사포고속정 5척, 경비정 5척, 스텔스고속공격정 1척, 초계정 1척, 어뢰고속정 13척, 미사일고속정 5척, 잠수함 1척, 잠수정 8척, 상륙정 5척, 공기부양정 10척, 무인타격기발진선으로 편성된 것이다. 이런 놀라운 정황은 조선인민군 대연합함대가 한국군 해상방어선을 돌파하고, 남측 후방 해안에 특수작전군 전투원들을 상륙시킬 목적으로 편성되었음을 말해준다.   

 

위에 열거한 것처럼, 무력충돌위험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15년 8월 조선인민군 각급 전투부대들은 임의의 시각에 대남공격을 개시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최고사령관의 총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력충돌위험을 직감한 미국은 한미연합군 북침전쟁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을 잠시 중지시키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박근혜의 청와대에게 무력충돌위험을 해소할 대북협상을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그렇게 되어 2015년 8월 22일부터 판문점에서 무력충돌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이 시작되었다. 남북고위급회담은 8월 25일 오전 0시 55분에 공동보도문을 채택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남과 북의 대표들이 2박3일 동안 장시간 협상을 벌였는데도,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하고 공동보도문을 채택한 것은 무력충돌위기가 해소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2015년 8월 박근혜 정부가 대북확성기방송을 재개한 사태로 촉발되었던 무력충돌위기는 5년이 지난 올해 문재인 정부가 악질탈북자단체들의 대북전단살포를 묵인한 사태로 다시 재발되었다. 5년 전과 마찬가지로, 무력충돌위험이 고조될 8월을 앞두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촘스키 "민주당 지역서 준군사작전...트럼프, 독재에 가까워지고 있다"

 

 

"트럼프 연방요원 투입, 대선 불복 전략인가"

촘스키 교수(이하 직함 생략)는 24일(현지시간) 미 독립방송 <데모크러시 나우>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항의시위 등을 이유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연방요원을 투입해 시위를 무력 진압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 민주주의에서 일어난 적이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시위대로부터 연방정부 건물 및 동상들을 보호하겠다며 연방기관에 인력 파견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고, 이를 근거로 인구 60만 명의 소도시인 포틀랜드에 연방요원 2000명을 파견해 최루탄 등을 이용해 시위 진압을 하다가 포틀랜드 시장이 최루탄에 맞는 등 충돌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23일 워싱턴주 시애틀에도 연방요원을 파견했으며, 시애틀 시장은 연방요원 투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20일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오클랜드, 캘리포니아 등을 언급하며 이곳들의 수장이 "진보적 민주당원들"이라면서 "이런 일(시위)이 도시들에서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들이 현역 군인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고위험 법 집행 작전에 투입되는 특수 훈련을 받은 연방 요원들로 시위 진압 과정에 최루탄, 페퍼볼, 곤봉 등을 사용하고 있다.


 

촘스키는 "민주당 시장이나 주지사들이 있는 지역에 준군사작전을 펴고 있다"며 "이 지역의 시장, 주지사, 상원의원 등이 명백히 반대를 해도 군대를 보낸 전례는 없다"고 트럼프가 '법과 질서'를 내세워 이 상황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했다.


 

특히 민주당 단체장, 의원들과 의도적으로 격렬한 대치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패했을 경우, 이에 불복하기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11월 대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냐"는 질문에 "살펴봐야겠다"며 현직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촘스키는 "선거 패배로부터 자신을 구할 수 있는 대립을 만들려는 목적이 분명하다"며 "만약 패배한다면 그는 인터뷰에서 암시했던 것처럼 백악관을 떠나는 것을 거절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촘스키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트럼프의 무능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3월 말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미국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확진자 수나 사망자 수가 큰 변화가 없다. 그런데 유럽은 급격히 쇠퇴했다...트럼프 정부의 무능으로 10만 명 정도가 더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트럼프는 계속 다른 사람들 탓을 하고 있다."


 

그는 또 무능만이 문제가 아니라 팬데믹 상황에서 규제 철폐 등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는 자본의 이해관계만 충실하게 대변하고 있는 것이 트럼프의 근본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권위주의적, 전체주의적 체제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정치에 대해 '파시즘'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정부가 자본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이 정부를 통제한다는 점에서 "소수 독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트럼프 정부를 이용해 팬데믹 상황에서 자신들의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4년 (트럼프 집권기간) 동안 엄청난 부의 집중이 있었지만 이를 중단하려는 노력은 없었다."


 

트럼프 정부는 집권 내내 대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일에 충실했고, 팬데믹이라는 거의 한 세기만에 찾아온 전지구적 재앙도 이런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이를 틀어막고 있는 꼭지점은 결국 트럼프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가 11월 대선 패배시 깨끗하게 승복하기 어려운 이유는 "지기 싫어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노암 촘스키 교수 ⓒ유튜브 화면 갈무리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72610271926404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석방” 차량 2천여대 공동행동

차량행진·온라인집회 등 공동행동 “이번 8.15에 이석기 석방” 촉구

김백겸 기자 kbg@vop.co.kr
발행 2020-07-25 20:14:37
수정 2020-07-25 20:17:22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25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서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7.25 국민행동 차량 행동을 하고  있다.  2020.07.25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25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서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7.25 국민행동 차량 행동을 하고 있다. 2020.07.25ⓒ김철수 기자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2천여대의 차량을 동원한 차량행진이 진행됐다.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는 25일 차량행진과 온라인집회 등 '이석기 석방 국민행동'을 개최하고 오는 광복절에 이 전 의원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경복궁역, 신촌역, 동작역, 석촌역, 천호역, 성신여대입구역 등 서울지역 6개 거점과 대전, 광주에서 각각 차량행진을 진행했다. 행진에 참여한 차량들은 구호 대신 경적과 비상등을 이용해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했다.

서울지역에서 차량행진에 참석한 차량들은 서울 양재동 헌인릉 인근으로 모여 대규모 차량행진으로 마무리했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25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서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7.25 국민행동 차량 행동을 하고  있다.  2020.07.25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25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서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7.25 국민행동 차량 행동을 하고 있다. 2020.07.25ⓒ김철수 기자

또한 구명위는 이날 청와대 앞 청운동 주민센터 인근에 설치된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유튜브' 생방송을 통한 '온라인집회'를 진행했다.

 

온라인집회에서는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차량행진 현장을 생중계하고,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독일에서도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실비아 가벨만 독일연방의회 의원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2년 전 한국을 방문해 감옥에서 이 전 의원을 만났을 당시 우리는 이 전 의원이 즉각 석방되길 원했다"면서 "저는 이 전 의원이 여전히 비인간적인 수형환경 속에 수감돼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했다.

특히 청와대 앞 농성을 이어오다 최근 말기 암 판정을 받고 10시간 이상 대수술을 받은 이 전 의원의 친누나 이경진 씨를 언급하면서 "그의 지속적인 투쟁에 경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25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25ⓒ김철수 기자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에 이 전 의원을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각계각층 인사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최근 정부가 4.27 판문점선언 시대의 문을 독자적으로 열겠다는 마음을 먹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그 실천에 가장 빠른 길은 이 전 의원의 감옥문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촛불시민의 이름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호소한다. 4.27 시대의 문을 열기 위해 이 전 의원의 감옥문을 열어 달라"고 강조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국가보안법이 아직 그대로 있어 이 전 의원이 8년째 감옥에 있다는 사실에 한국사회가 정상화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고통으로 자리잡았다"면서 "당시 정권과 생각이 달랐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감옥 갇힐 일은 하지 않았다. 야만 중에 야만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소장은 "마침 국가정보원장, 통일부 장관이 바뀌는만큼 더 대담하게 남북 평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뿐 아니라 이 전 의원을 이번 8.15에는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최근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상검증' 논란이 나온 것을 언급하면서 "지난 2012년 국회에 발을 들인 이후부터 감옥에 들어가기까지 주구장창 '십자가밟기'를 강요받은 이 전 의원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낡은 공세가 인사청문회에서 끝나겠느냐. 사사건건 수구야당으로부터 당하지 않으려면 낡은 역사를 이제 뒤로 해야 한다"면서 "이 나라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감옥에서 8년째 나오지 못하는 이 전 의원의 석방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25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25ⓒ김철수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촛불로 불의한 권력을 끌어내린 지도 오래고, (내란음모) 사건도 조작이었고, 재판도 엉터리였다는 증거도 그간 쌓여있다"면서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으로 이땅에서 종북몰이가 시효를 잃기까지 했다. 대체 이 전 의원이 왜 아직도 갇혀있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전 의원의 석방은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다. 당원 10만명의 원내 3당이었던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이라는 헌정사에 씻기 힘든 상처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이 전 의원의 석방 없이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5주년 광복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라도 문재인 정부는 각계각층 국민들의 호소에 응답해야 한다"며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했다.

한편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계 원로 32명은 지난 24일 이 전 의원을 광복절 특사에 포함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청와대에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우리에게는 불행한 과거가 남겨둔 매듭이 몇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내란선동 사건'"이라며 "이 전 의원은 형기의 2/3를 넘긴 지도 오래다. 이로 인해 가족의 고통도 차마 지켜보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는 인도주의와 인권의 문제"라며 "돌아오는 광복절, 이 전 의원의 석방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25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서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7.25 국민행동 차량 행동을 하고  있다.  2020.07.25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25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서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7.25 국민행동 차량 행동을 하고 있다. 2020.07.25ⓒ김철수 기자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25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서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7.25 국민행동 차량 행동을 하고  있다.  2020.07.25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25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서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7.25 국민행동 차량 행동을 하고 있다. 2020.07.25ⓒ김철수 기자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25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서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7.25 국민행동 차량 행동을 하고  있다.  2020.07.25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25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서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7.25 국민행동 차량 행동을 하고 있다. 2020.07.25ⓒ김철수 기자
 

김백겸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전국 3,722개 단체 시국선언 “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7/26 11:45
  • 수정일
    2020/07/26 11:4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7/25 [18:18]
  •  
  •  
  • <a id="kakao-link-btn" style="font-variant-numeric: normal; font-variant-east-asian: normal; font-stretch: normal; font-size: 12px; line-height: 16px; font-family: dotum, 돋움, Arial; color: rgb(102, 102, 102); text-size-adjust: none;"></a>
  •  
  •  
  •  
  •  
 

▲ 8.15추진위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전체 참가자들의 상징의식  © 김영란 기자

 

▲ 한미군사훈련 중단하라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 경복궁역에서 청와대까지 약 800m에 걸쳐 현수막 행진. 비상시국 선언의 주요 구호를 담았다. [사진출처-손미희 페이스북]  

 

▲ 현수막 행진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 현수막 파도타기  © 김영란 기자

 

◆ 서울, 경복궁역에서 청와대까지 800m 현수막 행진 벌여

 

전국의 3.722개 단체가 문재인 정부에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훈련 중단,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YMCA, YWCA, 흥사단,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농, 한국예총, 민예총, 민중공동행동, 진보연대 등 시민사회 단체들로 결성된 ‘8.15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이하 8.15추진위)’가 25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8.15추진위는 지난 7월 1일 발족과 함께 각계와 지역 풀뿌리 단체들에 남북관계 위기 극복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시국선언을 진행해 줄 것 제안했다. 이에 7월 한 달 동안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훈련 중단, 대북 전단 살포 엄단 등을 핵심 요구로 하는 릴레이 시국선언이 전국의 지역, 부문 단체들에서 진행되었다. 

 

김경민 8.15추진위 상임대표는 비상시국 선언 결과와 의미에 대해 밝혔다.

김 상임대표는 “당초 2,000여 개 단체의 시국선언 발표를 예상했으나, 현장의 분위기는 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그만큼 남북관계의 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의지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22,374명의 개인 시국선언 참여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 김 상임대표는 “이번 시국선언들은 통일된 내용에 연명하는 형태가 아닌 각 단체가 자체의 논의를 통해 작성하거나, 개개인의 의견을 모으는 등 자발적이고 창조적으로 이루어진 데 큰 의의가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전국 곳곳에서 비상시국선언에 참여한 단체와 개인  © 김영란 기자

 

▲ 미국에 경고한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한미경 8.15추진위 대변인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이번 비상시국선언을 통해 전국 각계각층에서 모인 의지와 요구를 모아 2단계 비상행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첫 번째로 오늘 전국에서 모인 시국선언을 청와대와 미 당국에 전달할 것이다. 아울러 대통령과 미 대사 면담을 요구하고 추진할 것이며 신임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 또한 진행할 것”이며 “두 번째로 8월 4일부터 8월 14일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250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한다. 단체, 지역, 부문의 대표단들이 노숙과 철야를 불사하며 행동에 나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8월 15일에 시국선언을 함께하는 3,722개 단체 대표자들의 의지와 결심을 모아 ‘8.15민족자주대회 전국 대표자회의’를 개최와 결의문 채택, 민족자주대회, 행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8.15추진위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7.25 범국민행동’을 진행했다.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 정부를 향한 경고의 의미를 담은 대형 현수막 상징의식을 하고, 경복궁역에서 청와대까지 약 800m에 걸쳐 현수막 행진을 했다. 

 

한편, 이날 범국민행동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전북 등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었다. (지역 소식은 추후 보강)

 

© 김영란 기자

 

◆ 부산, 전쟁이 아닌 평화, 사대와 예속이 아닌 자주를 개척하자

 

부산에서도 7.25 범국민행동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민족자주의 힘으로 남북합의 이행 결단을 부산 시민 시국 집회’가 오후 6시 서면에서 진행되었다.

 

이은주 해운대 주민은 시국 집회에서 "주한미군 해운대 폭죽 난동은 우리 주권이 얼마나 형편없이 훼손됐는지 보여주는 예이다. 해운대 바닷가인지 미국 캘리포니아 바닷가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며 분노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대북 전단 살포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었다.  그런데 지도부 참수훈련을 포함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나. 그래서 우리가 이 어려운 시기에 이 자리에 모여 있는 것이다. 전쟁이 아닌 평화, 사대와 예속이 아닌 자주를 개척하는 부산 시민이 되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김은진 감만동 8부두 미군세균무기실험실 추방 남구대책위 상황실장은 “세균전 부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각 지역의 대표자 26명이 모여 미세균부대실험실 추방 투쟁을 논의하기 위해 연석회의를 진행했다. 향후 9월 국회 토론회, UN 회의에 상정하여 해당 문제를 전국적, 국제적으로 공론화할 예정이다”라고 발언했다.

 

주최 측은 오는 8월 15일 백운포 미 해군기지 앞에서 3차 시국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백운포 미 해군기지는 미국의 핵 추진함 등이 정박하는 곳이다.(조윤영 통신원)

 

▲ 부산 시국집회에서 대학생들이 율동 공연을 하고 있다.   © 조윤영 통신원

 

▲ 부산 시국집회 참가자들  © 조윤영 통신원

 

▲ 시국집회에서 발언하는 이은주 해운대 주민(위), 김은진 감만동 8부두 미군세균무기실험실 추방 남구대책위 상황실장   © 조윤영 통신원

 

◆ 대구, 미군기지 캠프워커 차량 시위... 코로나19 주한미군 전수조사! 

 

대구경북 시민들은 오후 2시 대구 미군기지 캠프워크기지 부근에서 드라이브 스루 평화대행진을 했다.

 

차량 시위대는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훈련 중단! 사드철거! 평화협정체결! 주한미군 전수조사!” 등의 구호 팻말과 "N0 USA"가 적힌 깃발을 차량에 부착하고 1시간가량 미군 기지를 순회했다.  

 

차량 시위대는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하는 이유를 국어와 영어로 방송을 했다.

 

차량 시위대는 경적을 울리면서 주한미군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다. (조석원 통신원)

 

▲ 대구경북지역에서는 25일 미군기지를 에워싸는 드라이브 스루가 진행되었다.   © 조석원 통신원

 

© 조석원 통신원

 

▲ 집회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고 드라이브 스루를 끝냈다.   © 조석원 통신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보수 야당과 언론이 7·10 부동산 대책 때리는 이유

[주장] 이번 대책 앞에 놓인 두 가지 길, 어느 길을 걸을 것인가

20.07.24 19:03l최종 업데이트 20.07.24 19:03l
이 글은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로, 이 교수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편집자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보완대책 추진방향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제1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보완대책 추진방향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제1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정부의 7·10 조치가 상당히 강력한 것이었는데도 그 효과가 아직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다주택자 종부세 두배 오른다... '생애 최초' 취득세는 50~100% 감면 http://omn.kr/1o9to) 이를 본 보수 야당과 보수언론은 신이 나서 그 조치를 헐뜯는 데 여념이 없고요. 늘 하는 생각이지만, 그들은 과연 집값이 안정되는 걸 진심으로 바라기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과거에는 부동산투기 억제책이 발표될 때마다 비록 일시적이나마 집값이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인지라 이에 대해 이렇다 할 반론을 펴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7·10 조치의 단기 임팩트가 없었다 해서 그 조치가 실패작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택시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깔아준 질펀한 투기 파티의 광기가 아직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입니다. 갭 투자를 해서 몇억을 벌었느니, 과거에 사둔 재개발 딱지에 몇억 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느니 하는 얘기가 숱하게 오가던 것이 불과 며칠 전인데, 투기 억제 조치 하나로 당장 그 열띤 분위기가 가라앉겠습니까? 온 사회가 이 작취미성(昨醉未醒)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선 아무리 강력한 조치가 나오더라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게 마련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지난 몇 년 동안의 집값 폭등이 집 없는 서민들에게 이러다가 영원히 무주택자로 남지는 않겠냐는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입니다. 막차라도 타야 한다는 절박감이 소위 말하는 '영끌'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현실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를 잡을 수 있느냐' 여부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은 정부의 의지에 대한 국민의 신뢰입니다. 이번 7·10 조치도 그렇고 며칠 전 대통령의 발언도 그렇지만,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이 정부의 의지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보수세력의 트집 잡기는 국민으로 하여금 이와 같은 정부의 의지에 의문을 품게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보수 야당이 진정으로 집값 안정을 바라고 있다면, 일단 정부의 투기억제책에 지원사격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값 폭등이 정말로 급박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일단 투기수요를 잠재우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수 야당이 진심으로 집값 안정을 바란다면, 정치적 고려를 잠시 접고 투기와의 싸움에 동참해야 합니다.

7·10 조치의 운명
    
목 축이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목을 축이고 있다.
▲ 목 축이는 김종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하고 싶은 말만 마라"며 윤미향·부동산·박원순·탈원전 등 답변을 요구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7·10 조치로 인해 무조건 집값 오르기를 기대하고 집을 사재기하는 것은 이제 어렵게 되었습니다. '암 덩어리'라고 불렀던 임대사업자등록제가 실질적으로 폐기 수준을 밟게 되었기 때문에, 보유세의 강화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분위기는 마련되었습니다. 그리고 보유세 강화에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가 시장에 매물을 본격적으로 내놓으면 집값은 안정화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2년 후 정권이 바뀌고 나서 이런 투기 억제 조치들이 바로 무력화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집니다. 다주택자들은 절대로 집을 팔려고 내놓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집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짐작에 7·10 조치의 단기 임팩트가 미미한 결정적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어김없이 부동산 투기 억제가 투기 조장으로 그 기조가 바뀌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정부의 예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듯이요. 그동안 보수 야당의 이름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이런 기본 속성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다주택자들은 바로 이 점에 기대를 걸고 지금 숨죽인 채 눈치 게임을 하는 겁니다.

그들이 눈치 게임만 하는 건 아닙니다. 일부 다주택자는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보수 야당과 보수언론이 그들에 가세해 온 사회가 진흙탕 싸움에 빠져들면 서민들에게는 이제 희망을 품을 여지조차 남지 않을 겁니다.

7·10조치로 인해 투기 수요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30대와 40대의 '공포구매 (panic buying)'로 인한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중소형 주택의 가격이 뛰어오른다 해도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집값이 오르지 않을 테니 공포구매를 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한들 누가 그걸 믿으려 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수요의 급등 현상은 오래 지속될 수 없습니다. 영혼이라도 끌어서 집을 사겠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소득과 재산이 뒷받침되어야만 하는 것 아닙니까?

그들이 집값 폭등의 주원인으로 수요 측면보다 공급 측면을 더 중시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공급이 늘어나지 않아도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은 내려간다는 것이 경제학의 진리입니다.

주택의 공급을 늘리는 것은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또한 주택 공급을 대폭 늘리는 데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일단 집을 사고 난 후에도 그런 사람들이 해마다 계속 생겨날 수 있겠습니까?

본격적 효과는 좀더 기다려봐야 
   
용산, 강남 개발호재 지역 주택거래 66건 자금출처 정밀조사 국토교통부는 서울 용산 정비창 정비 사업과 강남 잠실 MICE 개발 사업 인근 지역에 대한 부동산 실거래 기획조사를 벌인 결과 의심거래 66건을 추출해 정밀 조사에 착수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 용산, 강남 개발호재 지역 주택거래 66건 자금출처 정밀조사 국토교통부는 서울 용산 정비창 정비 사업과 강남 잠실 MICE 개발 사업 인근 지역에 대한 부동산 실거래 기획조사를 벌인 결과 의심거래 66건을 추출해 정밀 조사에 착수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또 하나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투기 조장책에 의해 지속해서 투기 수요를 부추기지 않는 한 주택 수요도 불가피하게 사이클을 탄다는 점입니다. 지금의 30, 40대에 의한 수요 급증 역시 정점을 지나고 나면 하강 국면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갖가지 요인에 의한 주택 수요가 정점에 있는 상황이지만, 이 상황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내 믿음입니다.

여러분들 식당이나 카페에서 이런 경험 한 적 있으십니까? 갑자기 장내의 소음 수준이 올라가면 사람들은 너나없이 더 큰 목소리로 대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소음이 더욱 심해지다가 갑자기 별다른 이유 없이 장내가 약간 조용해집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목소리를 더욱 낮추고 그 결과 언제 그랬냐는 듯 장내가 온통 조용해집니다.

주택 수요도 이런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투기 수요가 극성을 부려 집값이 뛰어오르기 시작하면 너도 나도 투기 대열에 합류합니다. 뒤늦을세라 내 집 마련하려는 사람조차 가세하면 주택에 대한 수요는 정점에 이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열기가 끝내 계속될 수는 없고 어느 시점에 가면 하강 국면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노무현 정부 때 투기 수요가 정점을 찍고 이명박 정부 들어오면서 하강 국면에 들어간 것을 기억합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사이클을 그대로 놓아두면 집값 안정의 기초가 다져졌을 텐데, 이명박 정부와 그를 이은 박근혜 정부는 투기에 불을 붙여 오늘의 비극을 초래했던 것입니다. 알량한 건설경기 부추기느라 서민들의 꿈을 박살 내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한 것이지요.

우리 주택시장이 작취미성의 상태에서 벗어나 주택 수요가 하강 국면으로 들어서는 순간이 언젠가 오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7·10 조치가 아무런 충격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때가 되면 예상외의 큰 충격을 보일 수 있습니다. 단, 보수 야당이 집권해 판을 몽땅 뒤집어엎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늘 강조하는 바지만 어떤 정책이든 시행 즉시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새 정책에 맞춰 선택을 변화시키는 데 시간이 들게 마련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차를 두고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이번 7·10 조치 역시 거기서 예외가 될 수 없고, 그렇다면 본격적 효과는 좀 더 기다려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보수세력과 일부 다주택자들이 연합해 훼방을 놓고 있기 때문에 7·10 조치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조급하게 굴지 말고 조금 기다려 보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7·10 조치로 확립된 투기 억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한 얼마 전까지 지속되었던 주택투기의 소란스러운 파티는 일어나지 못하리라는 것이 내 믿음입니다.

투기 수요가 사라지면서 집값이 저절로 안정세를 찾게 되리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조정훈 "은마아파트 정부가 사들이면 집값 브레이크로 활용할수 "

경제통 조정훈 "부동산 공공성 확대하고 정부가 직접 시장에 들어와야"

 

시대전환을 이끌고 있는 조 의원은 초선으로 이번에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를 배정받아 국회에 들어왔다.

 

 

조 의원은 24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집값을 떨어뜨리겠다고 하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고 하는 건지, 문재인 정부 초반 수준인지 박근혜, 이명박 정부 시절 수준인지 정확한 시그널을 줘야 수요자와 공급자들이 그에 따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한 후 "지금은 그냥 부동산을 잡겠다, 정도만 해놓고 어느 정도까지 가격을 내려가야 정부가 이 정도면 됐다고 할지에 대해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서) 대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우리 국민들이 지금 부동산 정책에 화난 이유를 짚어야 한다. 과연 내가 살 집 하나 없어서 화난 국민이라고 보시는 건지, 아니면 1년, 2년, 20년 된 청약통장을 사용해서 나도 부동산을 통해서 돈을 벌 기회가 와야 하는데 나한테 아직 오지 않아서 화가 나신 건지 솔직하고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정훈 의원 ⓒ국회방송 화면 갈무리

조 의원은 "솔직히 강남에 살고 싶어 하는 국민들이 태능에 있는 골프장 까고(파헤쳐서) 아파트 짓는다고 거기로 갈까? 저는 회의적이다. 결국은 우리 국가가 국민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고 주거 환경이 좋은 지역에서의 공공성을 높이는 방향이 부동산 정책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즉 단순히 '집 가격'에 매달리는 것보다, 공공주택 보급 등 부동산 공공성 확대 등으로 부동산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싱가포르의 여러 예를 들고 있는데, 싱가포르와 우리가 다른 점은 싱가포르는 공공주택 보급률이 거의 90%에 이른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비해서 완전히 반대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정부가) 지금 열심히 공공주택을 지으려고 하는데 저는 꼭 건축이 답인가 하는 회의를 가지고 있다"며 "지금 시장에 붕붕 떠도는 초과 유동성이 약 3000조 원에 달합니다. 이중에 1/3이 1000조 (수준에서) 이자율도 굉장히 낮은 상태인데, 우리 정부가 기존의 주택 재고물량을 흡수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쉽게 이야기해서 압구정동에 있는 현대아파트, 대치동에 있는 은마아파트를 (정부가 일부) 사들여서 그 단지 재고의 10%, 20%의 물량을 정부가 (공공임대주택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시장이 (부동산 값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에 대한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계속 그린벨트 해제하고, 또 없는 땅 만들어서 쪼가리에서 조금씩 새로운 공급을 하는 것보다 기존 주택시장에 과감하게 들어와 초과 유동성으로 주택을 사들여 공공주택을, 정말 국민들이 살고자 하는 가장 노른자 땅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제가 아주 부족한 정보를 그나마 얻어서 계산을 해봤는데 정부가 원하는 일자리, 지금 2년 동안 만들겠다고 하는 일자리에 들어간 예산이 (일자리 하나당) 5500만 원이다. 1년으로 나누면 2000만 원 조금 넘는 돈인데, 쉽게 이야기해서 최저임금 주겠다는 것"이라며 "홍남기 부총리께 여쭙고 싶다. 과연 부총리의 자제분이 일을 한다고 하면 이 일을 진심으로 권장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런 정도의 일자리를 두고 일자리 생산이라고 하시는지 묻고 싶다. 우리 청년들은 이런 일자리를 쓰레기 일자리라고 한다. 과연 이런 일자리에 귀한 청년의 시간을 쓰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저는 본질적인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기본소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저소득층을 위한 '선별적 복지'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홍남기 부총리의 보편적 복지에 대한 부담, 그리고 선별적 복지의 선언은 국가가, 정부가 국민의 비참함을 봐야 돈을 주겠다는 생각이라서 저는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내가 가난하고, 내가 일자리에서 잘렸고, 내가 고아임을 국가에 증명해야 국가가 조금씩 돈을 주는 이런 선별적 복지는 우리 국민에게 더 이상 맞지 않는다"라며 "복지 효과에 대해서 논의를 깊게 할 수 있습니다만, 연구에서 나온 결과 기본소득이 저소득층에 대한 선별적 복지보다 결코 적지 않다고 하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국회 내 대표적인 기본소득 도입론자 중 하나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72414221235062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6.15 청년학생본부 "문재인 정부는 남북합의 이행하라!!"

하인철 통신원 | 기사입력 2020/07/24 [20:29]
  •  
  •  
  •  
  •  
  •  
  •  
 

24일 오전 11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6.15 공동선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 (이하 '6.15 청학본부')가 남북관계 위기 극복 남북합의 이행 촉구  청년학생 비상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6월,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됐다. 일촉즉발의 상태에서 북한이 군사조치를 보류하긴 했으나 이는 보류일 뿐 언제든지 다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상황이다.

 

▲ 6.15 청년학생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하인철 통신원

 

김수형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는 "남북관계는 자신들 입맛대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느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우선이라느니 헛소리를 하며 남북의 평화통일을 가로막던 자가 바로 미국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이러한 도를 넘는 미국의 내정간섭과 주권침해 행위는 멈출 줄을 모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한미워킹그룹" 이며 "미국은 그저 실무협의체일 뿐이라 변명하지만 그 실무협의체가 남북관계 위에 올라타서 간섭과 방해를 일삼아 온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내정간섭, 주권침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 라며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해 고발했다.

 

황태웅 대한불교청년회 정책기획실장은 "면적으로 극우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로 시작된 것처럼 보이는 현 남북관계에는  아주 오래된 문제, 고질병이 있"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꼽았다.

"우리군대의 전시작전권은 미군, 즉 한미연합사에 있습니다. 전작권이 없는 군대를 국군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군대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대가 될 수 없고, 미국이 시키는데로 움직이는 군대입니다."라며 문재인정부에게 미국에 끌려다니지 말고 자주적인 입장을 세울것을 요구했다.

 

▲ 권오민 청년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

 

권오민 청년당 대표는 "9.19 남북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르면 서로간의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확성기, 대북전단살포 행위를 중단할 것을 약속"했다며 대북전단 살포는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은 오롯히 정부에 있습니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진정어린 사과"라며 대북전단 금지법 조속 통과와 사과를 요청했다.

 

이어 정종성 6.15청학본부 상임부대표가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아래는 전문이다.

 

마지막으로 구호를 외치면 문재인 정부의 현재 정책들이 중단되고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상징의식이 진행됐다.

▲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아래------------------

남북관계 위기극복 · 남북합의 이행촉구 

청년학생 비상시국선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비상한 위기에 처해있다.

 

대북전단 살포로 불거진 남북관계 경색이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내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까지 이어졌다. 북의 군사조치 보류로 잠시 숨은 돌렸으나 태풍의 눈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기 속에 불안한 고요가 지속되고 있다. 

불과 2년 전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회담으로 한반도에는 분단의 고통을 끝내고 평화와 번영, 통일로 나아갈 희망이 가득했으나 소중한 남북합의는 이행되지 않았고 남북관계는 암흑에 빠져있다.

 

위기의 원인은 남북합의가 지켜지지 않은 데 있다. 정부는 대북제재 강화와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을 방해하는 미국을 넘어서지 못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왔다. 대북전단살포를 방치하고 무기증강을 멈추지 않았으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지속함으로써 상호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한 남북합의를 지키지 않았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합의 또한 지키지 않았다.

 

한반도의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민족자주의 입장에 철저히 서서 남북합의를 이행하는 것이다. 우리민족의 운명을 미국과의 협의나 승인이 아닌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내정간섭을 일삼으며 남북관계를 방해하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고 남과 북의 합의를 이행해나가야 한다. 대북전단살포를 엄벌하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무기도입과 한미연합군사훈련 등 일체의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더 이상 전쟁의 위기와 공포 속에 우리민족이 고통 받을 수는 없다.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청년학생들은 지금의 비상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민족자주의 원칙아래 과감한 결단과 조치를 통해 남북합의 이행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 남북관계 간섭하고 검열하는 한미워킹그룹 즉각 해체하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취재수첩] 방송에선 볼 수 없는 ‘통합당 vs 민주당’ 의원들의 설전

 
탈북자 출신 태영호 의원, 사상 전향했느냐?
 
임병도 | 2020-07-24 08:59:3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7월 23일 오전 10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청문회가 시작하기 전 입장하는 이인영 후보자의 표정은 굳어 보였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쏟아질 질문과 공격에 대한 압박감은 아무리 4선 의원 출신이라도 쉽게 넘기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인사청문회가 열린 국회 본청 401호는 굉장히 좁았습니다. 전날 열렸던 문체위 청문회와 비교하면 위원들도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취재진도 몰려 이동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입장하면서 취재진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 겨우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원내대표 출신 4선 의원이었지만 통합당 의원들의 이인영 후보자를 향한 공격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사람은 태영호 통합당 의원이었습니다.

탈북자 출신 태영호 의원, 사상 전향했느냐?

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총선에서 받은 네거티브 공격이 “태영호는 빨갱이다. 사상검증 안 됐다.”였다며 이인영 후보자도 이런 말을 들어봤냐고 물었습니다. 이 후보자는 “정권이 공개적으로 용공세력으로 지목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답변했습니다.

태 의원은 “제가 김일성 주체사상 원조 맞죠?”라고 물은 뒤 “북한에서는 남한에 주체사상 신봉자가 많다. 전대협 조직이 있는데 전대협 조직성원들은 매일 아침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남조선을 미제의 식민지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충성의 의지를 다진다”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운동권 출신 이인영 후보자가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했던 소위 말하는 ‘빨갱이’가 아니냐는 뉘앙스였습니다. 태 의원은 자신은 사상전향을 했는데, 이 후보자도 했는지 집요하게 물었습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그러면 제가 추가 질문드리겠습니다. 이런 겁니다. 제가 대한민국에 와서 많은 사람들이 저보고 사상 전향했느냐 계속 물어봅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제가 이번에 이걸 준비하면서 후보자의 삶의 궤적을 많이 들여다봤는데. 언제 어디서 또 어떻게 사상전향을 했는가 이걸 제가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은 이렇게 했습니다. 대한민국에 와서 저는 대한민국 만세 저는 이렇게 불렀어요. 그래서 누가 나보고 사상전향 안 했다 그러면 무슨 소리하십니까? 제가 이렇게 대한민국에 와서 첫 기자 인터뷰입니다. 이렇게 저는 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혹시 후보자님께서도 언제 또 어디에서 이렇게 나는 주체사상을 버렸다, 또는 주체사상의 신봉자 아니다 하신 적이 있습니까, 공개선언 같은 거?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이른바 전향이라는 것은 태 의원님처럼 북에서 남으로 오신 분에게 전형적으로 해당하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제가 남에서 북으로 갔거나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저에게 사상전향 여부를 묻는 건 아무리 위원님이 저한테 청문위원으로서 물어보신다고 해도 그건 온당하지 않은 그런 질의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북에서는 이른바 사상전향 이런 것들이 그렇게 명시적으로 강요되는지 모르지만 남쪽은 이른바 사상과 양심의 자유 이런 것들이 법적으로는 되지 않아도 사회정치적으로 우리 민주주의 발전 수준에서 그렇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놓고 보면 위원님께서 저에게 사상전향 여부를 다시 물어보시는 것은 아직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인영 후보자의 답변은 태영호 의원이 ‘아직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수십 년 전 독재정권에서 벌어졌던 운동권 활동을 2020년 국회에서 묻는다는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변호사 출신 이재정 의원, 국회의원에게 헌법을 알려주다

태영호 의원의 사상전향 질의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중에서 이재정 의원은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계속 움찔했습니다. 결국, 이 의원은 자신에게 배정된 질의 시간 7분 중 2분을 써가며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쏟아 냈습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여기 있는 의원들 모두가 헌법 앞에 맹세를 했다”면서 “이 후보자의 과거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질의 태도가 반헌법적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변호사 출신 이 의원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잘 이해하는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은연중 태 의원을 향한 발언을 이어나갔습니다.

이 의원은 “색깔론 공세에 대한 국민들의 질타는 있겠지만 질의에 대한 자유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문제에 대한 지적은 가능하지만 뭐뭐주의 신봉하느냐, 믿느냐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정 의원은 “믿느냐, 신봉하느냐, 십자가 밟아라, 이것은 헌법이 누구에게도 허락한 적이 없다”라며 “여기에 있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도 헌법은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헌법에 나온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말하는 이 의원의 표정은 헌법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처럼 단호했습니다. 특히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면 헌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태 의원의 질의가 잘못됐음을 돌려서 말했습니다.

김영호 의원, 통합당에도 전대협 출신 있지 않느냐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오전 질의가 끝나기 전 안민석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신도 80년대 운동권 출신이라며 또다시 사상검증, 사상전향을 꺼내 태영호 의원의 질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태영호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사상검증의 자리라는 소릴 듣고 질의했다”라며 자신을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태 의원은 ‘자애로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마치 자유 대한민국이라며 왜 나를 핍박하느냐는 식으로 억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송영길 위원장의 정회 선언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과 통합당 의원들 간의 설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통합당 의원을 향해 왜 잘못됐는지 알려주자 다시 통합당 의원들이 반발했습니다. 가방을 메고 나가려던 김영호 의원은 “4선 의원에 대한 사상검증은 국회를 모욕하는 일이다”라며 다시 맞받아쳤습니다.

의원들 간의 설전이 계속 이어지는 도중 김영호 의원은 “통합당에도 전대협 출신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통합당 의원은 “의원이 아니라 장관 후보자다”고 말했고, 김 의원은 “현재 국회의원이다”고 답했습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사상검증, 사상전향이라는 구시대 유물과 같은 발언이 통합당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얻는 것은 극우 보수의 결집이겠고 잃는 것은 시대감각에 뒤떨어진 정당이라는 이미지일 것입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091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지구에서의 삶과 죽음

[김종철 선생을 기리며]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갔다온 사실로 해서 인류에게 어떤 기여가 있었다면 아마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외계에서 인간이 지구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때 탑승했던 우주선 조종사 한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달에서 돌아오면서 지구를 보니까 너무 아름답고, 작고, 가냘프게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중략) 특별히 시적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도 아닌 한 우주선 조종사로 하여금 그러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는 지구라는 별을 하나로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그 위에 자기의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명을 영위하고 있는 터전으로서의 지구가 허공 중에 아슬아슬하게 떠 있는 것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요컨대 그는 전지구적인 관점에 자연스럽게 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는 우주로부터 지구를 바라보는 이 우주선 조종사의 마음을 “마치 어머니가 어린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는 심정”에 비유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아폴로계획의 유일한 성과이며, 또한 이러한 마음은 옛날부터 현명한 사람들이나 시인, 예술가들, 예언자들, 신비가들, 그리고 아메리카인디언들이 늘 지녀왔던 관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산업문명의 질주로 “인간은 생활수준의 향상이라는 어리석은 욕망을 추구하다가 이제 가장 비참한 재난에 봉착”했다. 그는 인간들이 참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만물이 하나이고 형제라는 생각이 있어야 하고, 나아가 생각보다는 감수성으로 이를 받아들여야” 하며 “인간 공동체나 사회 공동체라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는 그런 상황이 되었다는 자각이 필요하고, 감수성의 대전환이랄까, 하여튼 이제는 생명체 전체를 하나로 보는 생명 공동체의 개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사람이 성숙하게 된다는 것은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러나 현대의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가급적 죽음에 대한 의식을 배제하려고” 하며 “회피하기가 절대로 불가능한 것을, 마치 그것이 불상사이기나 한 듯이 될 수 있는 대로 죽음을 외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우리가 죽음에 임박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서둘러서 병원에 옮기고 단 몇 시간, 며칠이라도 목숨을 연장하려고 기도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고 편리하게 변명되고 있지만, 실은 죽음을 정당하게 대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들이 대개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 그 이유를 우리가 물질주의적 가치만을 가치로 인정하는 생활방식, 즉 산업문화를 전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런 문화에서는 죽음을 삶의 불가결한 요소로서 파악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이 길러질 수 없”고, “죽음이란 그냥 불안스런 재난으로 인식될 뿐”이며, “우리가 소유한 것들, 사회적 성공, 명예, 이런 것들에 집착하면 할수록, 죽음은 단순히 두렵고 자꾸만 외면하고 싶은 대상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비겁한 마음이 폭력을 불러들이는 것처럼,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의 쇠퇴는 죽음에 대한 맹목적인 두려움을 증가시키고, 그 결과 안팎의 자연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인간 상호 간에도 폭력이 난무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삶의 관행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나 사회적인 차원에서나 진정한 평화를 유지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죽음에 대한 태도가 훨씬 더 성숙한 것으로 바뀔 수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상이 죽음에 대한 김종철의 소신이고 사상이며 철학이었다. 코로나19로 그가 집요하게 경고했던 자본주의 산업문명의 지속 불가능성이 현실로 드러난 이제, 돌연 그는 떠났다. 어찌 보면 지난 30여 년간 온축된 그의 지혜와 통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해진 지금 김종철은 우리 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죽음은 모든 것의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씨앗”이며 “죽음은 삶의 단순한 끝이 아니라 삶의 일부이며, 끝없이 순환하는 생명과정의 필수적인 고리”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의 죽음을 자연의 섭리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의 몫을,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며 인간과 인간이 화해하고 각 개인이 내면의 평화를 누리는 삶을 온몸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다.

 

연재 순서

 

1. '시대를 바꾸고자 한 예언자이자 실천적 사상가, 김종철' (박승옥 글)

2. 왜 녹색평론을 시작하였는가(1995년, <간디의 물레-에콜로지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

3. 거짓언어와 '성장'논리 속에서-나의 한국 현대사(2012년, <발언 1>)

4. 땅의 옹호(2002년, <땅의 옹호-共生共樂의 삶의 위하여>)

5. 필요한 것은 '진보'가 아니라 開眼이다(2006년, <땅의 옹호>)

6. 지역통화-삶과 공동체를 살리는 기술(1998년, <간디의 물레>)

7.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책머리에(2019년)

8. 협동적 자치의 공동체를 향하여(2008년,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9. 촛불시위와 시민권력(2017년,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10. 태어남과 삶과 죽음의 순환(1998년, <간디의 물레>)

 

이상기후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계절은 바뀌고, 이제 스산한 가을바람에 낙엽이 지고 있다. 이런 날 산책길이든 어디서든 떨어진 낙엽이나 아직까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잎사귀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빛깔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몸뚱이에 아무 상처가 없는 잎사귀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봄에서 여름 그리고 가을의 결실기에 이르는 동안 향기와 그늘과 소리와 빛깔로 세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던 나뭇잎들이었건만, 하나하나의 잎사귀들에게 있어서 계절의 변화와 성숙은 비바람에 찢기고, 햇볕에 타고, 벌레들에게 먹히며, 스스로의 피로로 쇠잔해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나이가 들고, 늙어간다는 것은 결국 상처투성이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상처를 통해서만 나뭇잎이든 사람이든 조만간 닥쳐올 죽음에 대한 육체적·정신적 준비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죽음은 물론 회피해야 할 재앙이 아니다. 땅에 떨어진 낙엽이 이윽고 썩어서 거름이 되고 또다시 흙이 됨으로써 거기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듯이 죽음은 모든 것의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씨앗이다. 죽음은 삶의 단순한 끝이 아니라 삶의 일부이며, 끝없이 순환하는 생명과정의 필수적인 고리이다. 또는 거꾸로 생각해서, 삶이 죽음의 일부라고 해야 옳을지도 모른다. 20세기의 정신과학자로서 인간의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에 대하여 가장 골똘한 관찰과 사색의 기록을 보여준 엘리자베스 큐블러―로스의 아름다운 표현을 빌어 말하면, 우리가 삶을 누리다가 죽음을 맞는다는 것은 애벌레의 상태에서 벗어나 훨훨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나비로 탈바꿈하게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큐블러―로스는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낯선 경험을 앞두고 느끼는 두려움일 뿐이며, 실제로 그것은 근거없는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죽은 뒤에 사람이 반드시 나비로 변신하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의 어리석은 생각 ― 미망(迷忘) ― 에 연유한다는 것은 인류의 스승들이 줄곧 말해온 핵심적인 가르침이었다. 권력과 재화와 명예에 대한 끝없는 탐욕의 궁극적인 근원은 따져보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죽음을 용기있게 대면할 수 없는 결과로서 우리가 끊임없이 쌓아가는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될수록 더욱더 죽음은 밑도 끝도 없이 무조건 회피하고 싶은 공포의 재앙으로 다가올 뿐인 것이다.

 

▲ 김종철 <녹색평론> 편집인 겸 발행인. ⓒ프레시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본능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우리 자신의 의지로써 어떻게 달리 변경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적인 한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그러한 한계 내에서도 사람이 어떠한 세계관과 문화 속에서 살고, 어떠한 삶의 방식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산업주의 문화가 사람들의 생활 전체를 지배하기 이전의 동서양의 전통사회들이나 또는 좀더 나아가서 오늘날에도 산업문명의 주류 바깥에서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적지않은 토착민족들에게 있어서 죽음의 의미는 상당히 다른 것이었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피그미족이나 아마존의 인디언들의 문화에 대한 여러 인류학적 보고들 가운데는 이들 토착민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의연한 태도에 놀라움과 존경을 표시하고 있는 증언이 적지않다. 인적이 없는 숲속에서 홀로 되었을 때에도 아프리카나 아마존의 토착민들은 결코 겁먹거나 공포에 떨지 않는다. 북미 인디언의 한 지도자는 밀물처럼 들이닥치는 유럽 백인들에 의해 자기 종족의 삶의 터전이 무자비하게 침탈당하고 그 결과로 종족 자체의 종말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도 "바다의 파도처럼 왔다가 가는" 인간의 운명에 너그럽게 순종해야 할 필요에 대해 말한다. 이러한 점은 무엇보다도 자연과 세계를 자기자신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로 여기지 않고 만물을 형제로 받아들이는 세계관과 감수성에 연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생과 조화의 세계를 근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토착민들은 자신을 생명의 그물의 한가닥으로 인식할 뿐 배타적인 이익이나 권력을 탐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 남루하고 뒤떨어져 보일지 모르지만, 토착민들의 문화는 이처럼 비상하게 비폭력적인 공생의 세계관에 뿌리를 박고 있기에 그들은 자연히 깊은 내면적 안정과 행복을 누리는 삶을 오랫동안 누려왔다.

 

오늘날 산업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아마도 가장 결여된 것은 이와 같은 내면적 평화일 것이다. 산업사회를 뿌리로부터 지배하고 있는 성장의 논리 자체가 인간의 삶을 그 자신의 내면과 그의 이웃과 자연세계에 대하여 끝없는 폭력을 자행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생존의 궁극적인 한계를 쉽게 망각하고, 끊임없이 기술수단을 개발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통제력을 갈수록 크게 하고, 우리 자신의 자아를 무한히 확장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역설적인 것은 새로운 첨단기술을 통해 자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면 할수록 우리의 내면은 더욱더 공허하고 우리의 삶은 갈수록 황폐화하며, 생태적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되어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우리는 갈수록 무능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산업주의 문화와 그것을 떠받치는 과학기술이 근원적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가장 단적인 예는 이른바 유전자 기술을 비롯한 첨단기술의 발전이다. 지금 각국 정부의 비호까지 받아가며 대대적으로 연구가 진행 중인 이러한 기술개발들의 주요 명분은 인류의 건강을 지키고 식량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인간게놈 프로젝트를 통하여 인간 유전자의 전체 지도를 읽어내는 일도 이제 거의 시간문제가 되었고, 그 결과 인간의 모든 질병치료는 물론이고 노화방지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 곧 다가온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유전자 조작기술을 통해 종래의 육종, 교배방식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종(種)간의 벽을 가로질러 동물도 아니고 식물도 아닌 새로운 생물이나 작물을 인공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양이나 소와 같은 포유류 동물의 복제도 가능해졌고, 인간복제는 이제 기술문제가 아니라 단지 윤리적 저항에 부딪쳐 있을 뿐이다.

 

유전자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초래할 수 있는 생태학적 위험에 대해서는 이미 심각한 경고가 있어왔다. 예를 들어, 지구상의 생물진화의 오랜 역사에서 한번도 나타나본 적이 없는 새로운 생물이 유전자조작에 의해 돌연히 자연계에 투입되었을 때 그것이 생태적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리하여 어떤 가공할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는 예측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사전예방 원칙이라는 견지에서 볼 때, 조금이라도 사려있고 책임감있는 사람이라면 유전자조작은 마땅히 거부해야 할 프로젝트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심스러운 생각은 첨단기술이라면 덮어놓고 환호하는 오늘날의 지배적인 분위기에서는 무시되거나 조소를 당할 뿐이다. 말할 것도 없이, 현재 유전자조작을 비롯한 생명공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이 분야의 새로운 시장을 통한 엄청난 이익을 노리는 다국적기업의 이해관계 때문이지만, 그러나 그것만이 사태의 전부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어떤 식으로든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신앙이 널리 퍼져있는 오늘의 산업주의 문화와 그 문화에 깊이 세뇌된 대중들의 의식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인 것이다.

 

생태적인 또는 건강상의 위험성 여부를 떠나서도, 과연 유전자 조작기술이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도 실은 엄격히 따져보아야 할 문제이다. 이미 여러 비판자들이 지적해온 것처럼 유전자 조작기술은 오히려 전통적인 농민들의 손으로 오랜세월 동안 보존되어온 생물 및 작물의 다양성을 파괴하고 토양의 질을 떨어뜨림으로써 전세계적인 범위에 걸쳐 인공적인 기근을 불러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유전자 조작기술은 부분적인 합리성에 매달리다가 전체 국면을 돌이킬 수 없이 손상시키는 전형적인 현대기술의 무모함과 무책임성을 대변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그러한 무책임한 기술의 근저에 있는 정신적·심리적인 토대이다. 이것은 유전자 기술들이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또하나의 주요 혜택, 즉 인간의 모든 질병을 퇴치하고 노화를 방지한다는 생각에서 좀더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요컨대, 이제 인간은 아프지도, 늙지도, 그리고 가능하다면 죽지도 않으려 하는 것이다. 하기는 건강과 장생 또는 영생에 대한 꿈은 인류사의 시초부터 있어온 자연스러운 심리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그러한 단순한 꿈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끝없는 자기확대를 겨냥하는 권력욕망의 극치, 다시 말해서 자신이 운명적으로 죽는 존재로 태어났다는 사실마저 부정하려고 하는 엄청난 교만성의 표현인 것이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극단적인 교만성의 뿌리에는 치유하기 어려운 정신적인 빈곤이 도사리고 있다. 사람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리어 죽음을 자신의 기술적 재간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것은 결국 정신적인 미숙함의 결과이며, 어리석은 망상일 뿐이다. 우리가 실지로 병들지도,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장생불사에 대한 꿈이 아무리 큰 것이라 해도 그것이 단지 소박한 꿈으로 남아있는 동안에는 인간의 정신적 건강은 근본적인 손상없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그러한 꿈이 소박한 수준을 넘어서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광적인 열정으로 추구되는 상황에서는 이야기는 전혀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될 때, 그러한 과학기술은 자연의 전체적 질서와 균형을 무시하는 폭력의 기술이 되는 것이며, 우리의 삶은 자기중심적인 비뚤어진 욕망충족에만 매달리는 심히 야만적이고 천박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초음파 기술로써 태아의 성과 건강상태를 미리 감별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자기 마음대로 아이를 낳을지 말지를 결정한다는 일이 거의 관습화된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러한 상황에서 생명의 신성함과 존엄성에 대한 감각이 살아있을 수 있을까?

 

오늘의 첨단기술들은 한결같이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인간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명분을 갖고 있다. 불임부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난치 또는 불치병 환자를 위해서,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기 위해서, 노화방지를 위해서 인공수정, 장기이식, 유전자치료, 초음파검사, 기적의 약품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일들이 실지로 실현된다고 할 때 인간의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이겠는가. 우리는 이 점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의 신비를 느끼고, 생명의 근원적인 거룩함을 느끼는 능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결핍을 느끼고, 고통을 느끼는 것은 우리 자신의 인간적인 성숙과 교육에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다. 예를 들어, 난치병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나 그를 돌보는 가족이나 이웃의 경험은 단순히 소모적인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고통과 보살핌의 체험을 통해서 사람은 사람살이의 궁극적 테두리와 한계를 성찰하고, 자기보다 더 큰 존재에게로 다가가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점점 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는 사회적·생태적 위기의 현실에 직면하여,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의존심리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한 일방적인 의존이 우리가 구하고자 하는 삶 자체를 근본적으로 무의미한 것으로 만든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인간생존은 태어남과 삶과 죽음의 끊임없는 순환 가운데서만 가능하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또하나의 눈부신 기술이 아니라 인간생존의 근원적인 바탕을 늘 잊지 않게 해주는 인문적 지혜와 종교적 감수성이다.(1998년)

 

출처 <간디의 물레―에콜로지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개정판), 녹색평론사, 2010년 246~252쪽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72310381523918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부산 역대급 폭우에 피해속출... 지하차도 침수로 3명 사망

시간당 80㎜ 집중호우에 산사태·하천 범람... 울산도 최대 215.5㎜ 폭우로 1명 실종 20.07.24 09:29l최종 업데이트 20.07.24 09:30l연합뉴스(yonhap)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 금정구조대 대원들이 부산 연제구 온천천 인근 한 아파트 입구에 침수된 차량에서 인명 검색을 하고 있다.
▲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 금정구조대 대원들이 부산 연제구 온천천 인근 한 아파트 입구에 침수된 차량에서 인명 검색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부산에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데다 만조 시간까지 겹쳐 도심이 물바다로 변한 가운데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된 지하차도에 갇혔던 3명이 숨졌다.

산사태, 옹벽 붕괴, 주택과 지하차도 등이 침수돼 7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많은 차량이 물에 잠기는 한편 50여 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기차·전철 일부 구간이 운행 중단되고 지하철역이 침수돼 전동차가 한때 무정차 통과했다.

시간당 80㎜ 이상 역대급 장대비... 지하차도 순식간에 침수 3명 숨져
 

 사진은 지난 23일 사망자가 3명 나온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모습.
▲  사진은 지난 23일 사망자가 3명 나온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모습.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24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3일 밤부터 해운대 211㎜를 비롯해 기장 204㎜, 동래 191㎜, 중구 176㎜, 사하 172㎜ 북항 164㎜, 영도 142㎜, 금정구 136㎜ 등 부산 전역에 물 폭탄이 쏟아졌다. 사하구의 경우는 시간당 86㎜의 장대비가 단시간에 쏟아졌고, 해운대 84.5㎜, 중구 81.6㎜, 남구 78.5㎜, 북항 69㎜ 등 기록적인 시간당 강우량을 보였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내린 집중호우는 시간당 강수량이 1920년 이래 10번째로 많았다.

폭우에 갑작스럽게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안타깝게 숨졌다.

이날 오후 10시 18분께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불어난 물에 순식간에 잠겼다.

인근 도로 등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물은 진입로 높이가 3.5m인 이 지하차도를 한때 가득 채웠다.
 
 23일 많은 비가 내린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 갇혔던 60대가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  23일 많은 비가 내린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 갇혔던 60대가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당시 차량 6대에 있던 9명은 차를 빠져 나왔으나 갑자기 불어난 물에 길이 175m의 지하차도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조대원이 도착해 이들을 차례로 구조했으나 익수 상태에서 발견된 60대 추정 남성과 30대 추정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이어 5시간 뒤인 24일 오전 3시 20분께는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이 배수작업을 벌이다가 숨진 50대 남성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 지하차도에는 분당 20∼30t의 물을 빼내는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물을 빼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산소방본부는 오전 7시 현재까지 이 지하차도에서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산사태로 20t 토사 아파트 인근 덮치고 옹벽도 무너져
 
 사진은 24일 오전 부산 금정구 한 아파트 인근에서 축대 붕괴로 20t 규모의 토사가 유출된 모습.
▲  사진은 24일 오전 부산 금정구 한 아파트 인근에서 축대 붕괴로 20t 규모의 토사가 유출된 모습.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비슷한 시각 해운대구 우동 노보텔 지하주차장에서도 급류에 휩쓸린 3명이 구조됐다.

24일 오전 0시께는 금정구 부곡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축대가 무너져 약 20t의 토사가 아파트 방면으로 흘러내렸다.

앞서 23일 오후 9시 45분께는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 한 이면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구조됐다.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구청에서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오후 9시 26분께는 수영구 광안동에서 옹벽이 무너져 주택 3채를 덮치는 아찔한 일도 있었다.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이 도로로 쏟아진 빗물이 유입해 침수됐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은 부산역을 무정차 통과 중이다.
▲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이 도로로 쏟아진 빗물이 유입해 침수됐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은 부산역을 무정차 통과 중이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다행히 주택에 있던 2명은 구조됐고 인근 주민은 긴급 대피했다.

오후 11시 30분 연제구 연산동 한 요양원 지하도 침수돼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오후 9시 20분께는 남구 용당동 미륭레미콘 앞 도로가 맞은 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막혀 통제됐다.

비슷한 시각 중구 배수지 체육공원 높이 2m, 길이 40여m 담벼락이 넘어져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

폭우에 만조시간까지 겹쳐 도심하천 잇달아 범람... 피해 키워
 
 집중호우가 내린 2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사거리 도로가 침수돼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  집중호우가 내린 2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사거리 도로가 침수돼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특히 시간당 최대 80㎜를 넘는 폭우에 만조시간(오후 10시 32분)까지 겹쳐 침수 피해가 컸다.

오후 9시 28분께 동구 범일동 자성대아파트가 침수되면서 주민 3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지난 10일 범람해 큰 피해가 났던 도심하천 동천은 이날 다시 범람해 차량과 주변 일대가 침수됐다.

불어난 물에 수정천도 범람해 주변 상가나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부산시는 동천과 수정천 인근 주민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부산시가 집계한 피해 통계를 보면 폭우에 발생한 이재민은 동구가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영구 8명, 남구 6명, 기장군·중구 각각 1명씩 총 59명에 이르렀다.
     
도시철도 무정차 통과·동해남부선 열차 중단... 침수 차량만 141대
 
  (부산=연합뉴스) 23일 오후 부산 문현동 한 도로가 침수해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   (부산=연합뉴스) 23일 오후 부산 문현동 한 도로가 침수해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지하상가와 역사는 인근 도로에서 쏟아진 물에 침수돼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동해남부선 선로도 침수돼 부전∼남창 구간 무궁화호 열차, 신해운대∼일광 구간에서 전철이 각각 운행 중지됐다.

수영구 광안리 해변 도로는 바닷물과 불어난 빗물이 뒤섞여 침수되면서 해수욕장과 구분하기조차 힘들었다.

연산동 홈플러스 인근 교차로, 센텀시티 등 도심 도로 대부분에서 허벅지나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침수된 도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안까지 물이 들어차 승객이 좌석 위에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부산 한 버스에 도로 침수로 물이 차올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부산 한 버스에 도로 침수로 물이 차올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해운대 중동 지하차도 역시 침수돼 차량 1대가 고립됐다가 운전자가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부산 곳곳에서 침수된 차량은 141대에 달했다.

이외에 초량 1, 2 지하차도,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남구 우암로, 사상구청 교차로, 광무교∼서면교차로 등이 침수되는 등 부산 전역 총 45개소에서 도로가 부분, 전면 통제됐다.

24일 오전 5시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총 209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23일 오후 8시를 기해 부산에 내려진 호우경보는 24일 오전 0시 30분 해제됐다.

기상청은 24일 새벽까지 시간당 50∼90㎜ 내외, 25일까지 2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호우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집중호우로 침수된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모습. 부산역은 현재 무정차 통과 중이다.
▲  호우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집중호우로 침수된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모습. 부산역은 현재 무정차 통과 중이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울산에도 60대 운전자 실종... 비 피해 신고 44건 접수

울산지역에도 최대 215.5㎜의 폭우가 내려 1명이 실종되고 토사 유출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3일 오후 10시 42분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위양천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 2대가 불어난 하천 급류에 휩쓸렸다.

차량 2대는 형과 동생이 각 운전하고 있었는데, 동생은 가까스로 탈출했으나 60대인 형 A씨는 휩쓸린 차량과 함께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지점과 A씨의 집 주변 등을 수색하고 있다.

또 동구 현대미포조선 인근 방어진순환도로에는 토사가 유출돼 현재까지 양방향 도로가 통제되는 등 울산소방본부에 침수, 배수 지원, 차량 고립 등의 비 피해 신고가 44건 접수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연합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인터뷰]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의 중심에 여성들이 있었다”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 전시회―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권은비 총괄감독

강석영 기자 getout@vop.co.kr
발행 2020-07-24 10:04:32
수정 2020-07-24 10:04:32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국가보안법이라고 하면 남성은 공적인 자리에서 그 피해가 이야기되잖아요. 경력이 되기도 하고, 역사가 되기도 하고. 그런데 여성은 그렇게 이야기되고 있나요?” (국가보안법 피해자)

"국가보안법 철폐 없는 통일논의 기만이다" 피켓을 들고 있는 임수경 면회자들.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 전시회―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가 진행될 옛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 외벽에 붙게 될 사진이다.
"국가보안법 철폐 없는 통일논의 기만이다" 피켓을 들고 있는 임수경 면회자들.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 전시회―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가 진행될 옛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 외벽에 붙게 될 사진이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박용수

국가보안법 사건에서 여성은 주변부에 머물러야 했다. 다른 민주화 운동이 그랬듯, 구속과 수배 등 고초를 겪은 남성 서사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여성은 분명히 존재했다.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여성들만이 아니다. 피해자의 어머니, 아내, 누이, 딸로 호명된 이들은 ‘빨갱이’ 꼬리표가 붙은 삶을 견뎌내며, 당사자들을 대신해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고애순, 권명희, 김은혜, 김정숙, 배지윤, 안소희, 양은영, 유가려, 유숙렬, 유해정, 정순녀. 피해 당사자거나 피해자 가족으로 위치한 11명의 여성이 용기를 내어 말하기에 나섰다. 1970년대 대학을 다녔던 70대부터 이제 막 40대에 들어선 여성까지, 짧게는 5년 길게는 30여 년을 국가보안법에 저항하며 일상을 살아낸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이들의 목소리는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 전시회―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을 통해 전달된다. 구술 기록을 오디오와 텍스트로 전환한 방식이다.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26일까지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던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진행되는 이 전시회는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회 추진위원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했다.

지난 23일 민주인권기념관에서 권은비 총괄 감독을 만나 전시회 준비과정을 들었다. 권 감독은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의 역사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없음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추진위

권 감독은 독일 베를린 유학 시절 국가보안법의 존재를 체감했다고 했다. “베를린에 북한대사관이 있어서 북한 사람들이 살았어요. 독일 친구가 북한 친구를 소개해준다고 했는데, 제가 순간 망설였어요. 북한 사람을 만나면 잡혀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백림사건으로 유명한 도시잖아요”

1967년 중앙정보부는 동베를린(한자음 동백림) 유학생과 교민 등 194명이 북한대사관과 평양을 드나들며 간첩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간첩으로 지목된 작곡가 윤이상 등이 고문을 받거나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2006년 당시 정부가 무리하게 국가보안법을 적용했다고 판단했다.

권 감독은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단편영화 ‘유령을 기다리며’를 촬영했다. 베를린에서 북한 사람은 ‘유령’ 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실체는 알 수 없고 소문만 무성한, 왠지 모를 무서운 느낌까지. 국가보안법 때문에 북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담겼다. 이 영화는 2018년 제10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권 감독이 전시회 추진위에 합류하게 된 계기기도 하다.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전시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권은비 총괄감독. 당시 권 감독은 "국가보안법 피해자를 들여다보는 걸 중심으로 전시회가 기획됐다. 피해자가 많은데 개인의 아픔으로만 정체돼 있다. 국가가 국가보안법이라는 법을 가지고, 사람을 억압했는데, 그 피해는 개개인의 몫이었다.전시에 아티스트를 섭외하기보다는, 당사자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민주화운동 안에 여성들 목소리 담는 게 전시회의 과제였다. 감금됐던 사상의 자유, 억압된 것들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을 수 있을 수 있을지 물었다. 국보법 폐지 운동을 주되게 한 이들은 여성이었다. 이들의 목소리를 잘 알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발언했다.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전시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권은비 총괄감독. 당시 권 감독은 "국가보안법 피해자를 들여다보는 걸 중심으로 전시회가 기획됐다. 피해자가 많은데 개인의 아픔으로만 정체돼 있다. 국가가 국가보안법이라는 법을 가지고, 사람을 억압했는데, 그 피해는 개개인의 몫이었다.전시에 아티스트를 섭외하기보다는, 당사자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민주화운동 안에 여성들 목소리 담는 게 전시회의 과제였다. 감금됐던 사상의 자유, 억압된 것들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을 수 있을 수 있을지 물었다. 국보법 폐지 운동을 주되게 한 이들은 여성이었다. 이들의 목소리를 잘 알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발언했다.ⓒ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추진위

“여성들이 국보법 폐지 운동 이끌었다”

국가보안법 전시회에서 여성 서사가 중심이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들을 살펴보는데, 1970~90년대 다른 민주화 운동과 달리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 사진 속에 여성들이 자주 등장했어요. 민주화 운동이 남성 중심이었던 탓에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사람 대부분은 남성이었죠. 이들이 감옥에 가면 실제 생계를 꾸리고 자녀를 키우며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을 하는 건 여성이었어요”

피해자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고 의견이 모였다. “수배 생활을 하거나 구속돼 고문받은 사람만 피해자인 건 아니에요. 가족들 모두가 피해자였어요. ‘빨갱이 딱지’는 직접 피해자만 아니라 주변인들의 삶까지 파탄 냈어요. 여성들은 남은 가족과 본인의 삶을 일궈가며 국가보안법과도 싸웠죠.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들은 투철한 열사로서 투쟁만 하는 게 아니라 삶 자체를 투쟁으로 만들었어요”

여성 서사의 힘은 국가보안법이 특별한 사람에게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온다. “구술에 참여한 분들 모두 평범한 여성이었어요. 교사, 작가 등 각자 꿈을 갖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국가보안법의 굴레에 씌어 아픔을 겪게 된 거죠. 국가보안법 문제는 최전선에서 사회운동을 한, 나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지 않는 이상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어요”

없음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회 추진위원회·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없음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회 추진위원회·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없음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회 추진위원회·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지 72년이 지난 지금, 관련 사건도 불거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시회가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2년 가까이 전시를 준비한 권 감독은 피해자들의 삶을 마주한 뒤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많이 울면서 작업했어요. 지금이라도 이야기해야 해요.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지 않는 이상 언제 이야기해도 생뚱맞지 않아요”

짙은 패배감을 지우는 작업도 필요했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열린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4대 입법의 맨 앞에 내걸었다. 당시 300여 명이 단식하는 등 폐지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결국 여당의 분열과 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그때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패배감이 있는 것 같았어요. ‘72년간 싸웠는데 아직도 폐지 안 됐다’라는 식으로요”

“그보단 ‘이렇게 오랫동안 싸우고 있다. 대단하지 않나.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어머니들은 1992년부터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촉구하는 목요집회를 개최하고 계세요. 세상은 관심이 없더라도 끝까지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화여자대학교 학생 시위. 전시회 포스터에 사용된 사진 원본이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생 시위. 전시회 포스터에 사용된 사진 원본이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정태원

여성들은 오랫동안 국가보안법에 맞서 싸웠지만, 스스로 경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이 결합한 단체가 없어요. 민가협이나 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유가협) 등이 전부죠. 이유를 생각해보니, 살기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고, 개인의 문제로 여긴다는 점도 있었어요. 법을 통한 국가폭력을 개인들이 감당하고 있었던 거죠”

여성들의 말하기는 힘든 과정이었다. “스스로 생각조차 하기 싫은 시간이었을 거에요. 구술 과정에서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 처음 한다는 분들도 많았어요. 가족한테도 하지 않은 이야기라면서요”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말의 세계의 감금된 것들’이다. 정희진 여성학자가 저서에서 인용한 페미니스트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말의 세계에서 내쫓기는 것도 비참하지만 그것에 감금당하는 건 더욱 비참한 일이다’라는 말에서 출발한 제목이다. 여기서 ‘말’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보안법을 상징한다. 넓게는 ‘빨갱이, 간첩’과 같이 프레임에 갇히게 만드는 말들이다. 목표 문구는 ‘나의 말이 세계를 터트릴 것이다’. 이때 ‘말’은 용기 있는 나로부터 출발한 말이다.

“목표 문구를 고심해서 정했어요. 어려운 이야기를 용기 내서 해 준 사람들로 인해 세상은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나누고 싶었어요. 여성으로서든, 피해자로서든 본인의 이야기를 힘들지만, 자신의 목소리로 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조금은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닐까요”

화려한 예술 작품 대신 참여자들의 이야기로

전시회는 크게 1부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과 2부 ‘국가보안법 연대기’로 구성됐다. 화려한 예술가의 작품보다 참여자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공포의 5층 취조실에서 메인 주제인 1부가 시작된다. 국가보안법 사범들이 과거 고문받던 각 방에서 피해자들의 구술 기록을 읽거나 배우 목소리·영화감독 임순례·래퍼 슬릭 등이 기록을 낭독한 음성을 듣는 방식이다.

“전시의 전형적인 방식은 예술가를 섭외해서 그의 작품을 설치하는 거예요. 하지만 이 전시에서 과감하게 다른 방식을 선택했죠. 구술에 참여한 여성들, 국가보안법 사건을 변론한 변호사들, 자신의 사건을 내놓은 당사자들, 폐지 운동을 한 활동가들 등. 현장에서 국가보안법을 경험한 사람들로만 참여자를 구성했어요. 작품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기보다 그 사람들의 삶이 어땠는지 직접 들여다보는 전시에요”

옛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취조실
옛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취조실ⓒ민중의소리

관객들이 오랫동안 그 공간에 머물 수 있도록 권 감독은 의도했다. “보통 전시장에 가면 작품을 30초는 볼까요? 민주인권기념관이 경찰 인권기념관으로 사용될 때, 사람들은 문밖에서 취조실을 쓱 둘러보고 갔어요. 하지만 관객들이 그곳에 앉아서 10분 20분 피해자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삶이 어떻게 파괴됐는지, 그런데도 어떻게 싸워가고 있는지 보여주려는 의도에요”

피해자들의 서사를 들으며 취조실에 앉아있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참여형 예술이 될 수 있다. “전시된 것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시를 보는 사람들을 관찰자로서 보는 것도 중요해요. 가만히 앉아서 구술을 듣는 다른 관객들을 보며, 좁은 방에서 누군가 오랫동안 괴로운 시간을 보냈음을 연상할 수 있어요. 그 공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부는 4층에서 펼쳐진다. 72년 국가보안법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9개 사건을 세세하게 볼 수 있도록 준비된다. “민변에서 기증한 국가보안법 사건 변론 자료를 검토하면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어요. 그동안 우리는 ‘국가보안법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있다’ 정도로 소비했는데, 사건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니 슬프고 아팠어요”

공개될 사건 중 하나는 한국대학 총학생회연합(한총련) 사건이다. 한총련은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계승해 1993년 만들어진 단체로, 대법원에서 국가보안법상 이적 단체로 확정됐다. 한총련에 가입된 전국 대학교 단과대 학생회장은 수배가 떨어져 많은 이들이 구속됐다.

“당시 이틀에 한 번꼴로 20대 파릇파릇한 대학생들이 잡혀갔어요. 수배 대상이 된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만 생활해야 했죠. 함께 전시를 준비한 조용신 진보 공동대표는 한총련 대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수배 대상이 됐는데, 암 선고받은 어머니가 막내아들을 걱정하다 돌아가셨어요. 사건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어떤 사건이 더 중요하고 특별할 것 없이 다 마음 아파요”

지난 16일 기자회견 직후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회 추진위원들
지난 16일 기자회견 직후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회 추진위원들ⓒ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추진위

1층으로 내려오면 ‘검은 방’이 나온다. 국가보안법 조항이 소리로 반복해서 재생된다. 관객들은 이를 들으며 나희덕 시인의 ‘파일명 서정시’를 필사할 수 있다. 이 시는 나 시인이 동독의 방첩기관 슈타지에서 사상검열을 받은 독일 시인의 글을 보고 쓴 시로, ‘자유를 빼앗기지 않겠다’라는 선언적 성격이 있다. 관객들의 쓰기는 일종의 저항 퍼포먼스인 셈이다.

옛 대공분실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동그란 정원엔 12개의 문이 세워진다. 5층 취조실의 초록색 철문을 상징하는 이 문들엔 ‘법은 어떻게 정의로울 수 있습니까?’ 등의 질문이 쓰여있다. 피해자들을 감금시켰던 문을 열 수 있는 물음이다. 숫자 12는 시계처럼 반복되는 국가보안법의 역사를 상징한다.

권 감독은 국가보안법의 ‘국’자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번 전시회를 강력추천한다고 말했다. “전시회 타겟은 2030 세대예요. 전시회는 국가보안법은 무엇이고, 어떤 역사가 있었으며, 피해자들은 이런 삶을 살았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정치적 관심이 없다고 해도 ‘탈조선’처럼 이 땅에 태어난 이상 본인이 거부하고 싶어도 거부할 수 없는 세계가 있잖아요. 이 세계를 감금하는 법이 무엇인지 알고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구술에 참여한 분들을 피해자로만 보고 안타까워하는 시선보다는 연대하고 응원하고 함께 힘내자고 전시를 본 관객들이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회 추진위원들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회 추진위원들ⓒ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추진위

전시회는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26일까지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던 민주인권기념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코로나19로 관객 방문이 어려워지는 경우에도 전시물을 설치하고 온라인 형태로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된다. 대공분실 특성상 장애인의 접근이 불편해 사전에 신청하면 별도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전시에 앞서 8월 3일까지 텀블벅이 진행 중이다. 펀딩에 참여하면 전시회 후원인으로 전시장 1층 한편에 기재될 예정이며, 11명의 여성 서사가 담긴 책 ‘여성 사사로 본 국가보안법’을 만나볼 수 있다.
 

강석영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박원순 전 시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연대의 제안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7/24 10:05
  • 수정일
    2020/07/24 10:0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의혹만으로 박시장의 10년 시정(市政)을 부정할 수 없다.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0/07/23 [09:31]
  •  
  •  
  • <a id="kakao-link-btn" style="font-variant-numeric: normal; font-variant-east-asian: normal; font-stretch: normal; font-size: 12px; line-height: 16px; font-family: dotum, 돋움, Arial; color: rgb(102, 102, 102); text-size-adjust: none;"></a>
  •  
  •  
 

▲ 진보논객인 김민웅 교수는 지난 10년 박 전 시장의 시정(市政)의 자취는 천만 시민들의 자산인 만큼 계승되어야 하고, 미래를 위한 정치적 힘이 되어야 하며, 명예를 부여할 것이 있다면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박시장 사자명예훼손 관련한 청원 © 프레스아리랑


 

대표적인 사회활동가 겸 논객인 김민웅 교수가 22일 사회관계망 글을 통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연대를 호소했다. 

 

김교수는 이렇다 할 증거하나 없는 의문 투성이의 사건임에도, 고소인의 진술이 그대로 진실이 되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의 평생을 매장시키는 논란의 책임은 제대로 된 답을 하지 않고 있는 변호인쪽에 있다고 주장했다. 

 

설혹 박 시장의 성추행이 확정된다해도 그에 합당한 사회적 질타를 받고 피해자로 입증된 이에 대한 위로와 보상, 적극적 해결책이 모색되면 그뿐, 그것이 죽음의 무게를 넘어설 수는 없는 만큼 박 전 시장의 죽음에 대한 예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애도의 시간이 끝나기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줄 수 없을까, 라고 간절하게 애원했던 가족들의 청을 일거에 묵살하는 (변호인의) 태도에서 ‘성추행 이상의 폭력’을 목격했다.”고 글을 이었다. 

 

또한 “피해를 주장하는 이와의 연대는 죽음에 대한 애도와 모순되지 않는다”며. 박원순 시장을 잃어버린 이들의 통절함이 피해를 주장하는 이를 모욕하거나 비난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설명했다. 

 

2회의 기자회견으로도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확신할 수 있는 물증 하나 없다보니 도리어 법정대리인측에 대한 의혹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변호인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질문을 2차가해, 피해자에 대한 공격, 법정대리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2차가해라는 말이 고소인을 보호하기보다,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폭력적 언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변호인들은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사실여부를 밝히는데는 관심이 없고, 성추행 혐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이것이 가능했던 구조적 조건, 즉 방조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1차가해가 확정된 바 없기에 2차가해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증거가 없다면 당연히 법정대리인에 대한 공세적 질문이 이어질 것이고 법정 대리인은 이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해야 의뢰인을 지켜낼 수 있는데도,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고소인조차 의혹의 대상이 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평생 이 나라의 정의와 미래를 위해 진력을 다해온 한 인간의 삶이 귀하게 여겨진다면 명료한 사실관계에 대한 규명의지와 깊은 성찰의 힘을 가지고 이 길을 함께 가자는 김민웅 교수의 제안에 <프레스아리랑>은 연대를 표명하며 청와대의 국민 청원을 함께 공유한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0711?fbclid=IwAR2A1y-2BucRRNcDvS1crgbgMlXB_NGQ4KVF8sXIMGPWULILv6Gu3nHW9ns

 

본사기자 

 


아래는 김민웅 교수가 페이스북에 발표한 글 전문이다. 

 

<고(故) 박원순 시장의 명예를 위해>

 

1. 죽음에 대한 예의

 

그는 왜 죽음을 선택했을까?

또는 누가 벼랑 끝으로 그를 몰아댔을까?

 

아직 이에 대해 우리는 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런데 그 죽음의 경로에 대한 우리의 무지와는 별도로

그의 죽음이 “누군가를 향한 가해”라거나

“진상규명을 틀어막기 위한 것”이라거나

“실망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당연한 것일까?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이 죄를 자인한 결과라거나

노회찬 의원의 자살이 또한 죄를 자인한 결과라고 여기고

그 죽음을 모욕하지는 않았다.

모두 아파했고

지금까지 아파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죽음은 지금 어떻게 취급되고 있는가?

 

나는 설혹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그 진상이 확정된다고 하여도

그것이 결코 죽음의 무게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주장 외에 없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입증된다면 

그건 그것대로의 무게에 합당한 사회적 질타를 받으면 된다.

피해자로 입증된 이에 대한 위로와 보상,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해결책이 모색되면 된다.

 

인간의 생명을 압도하는 성추행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고 성추행을 정당화하자는 논리가 아님은 다 알아 들을 것이다. 

 

박원순 시장의 발인, 그날 비가 내렸고

1차 기자회견이 있었다.

오늘 2차 기자회견이 열린 날

또 비가 내렸다.

 

나는 그 빗소리에서 하염없는 통곡을 듣는다.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조차 

애도가 가해라며 모욕한 이들의 모습에서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고발자들의 얼굴을 본다.

 

그 고발자에서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제외시키고 싶다.

그녀 역시 박원순 시장의 죽음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그녀와 법정 대리인(+관련 여성단체)의 목적이 

서로 동일한지 점점 확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녀가 법정 대리인(+관련 여성단체)에게 

진정 보호받고 있는 상태인지도 모르게 되고 있다. 

 

보호라는 이름의 은폐는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정작 당사자의 생생한 육성은 실종된 고발이기 때문이다. 

 

애도의 시간이 끝나기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줄 수 없을까, 

라고 간절하게 애원했던 가족들의 청을 

일거에 묵살하는 태도에서 

“성추행 이상의 폭력”을 목격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와의 연대는

죽음에 대한 애도와 모순되지 않는다.

박원순 시장을 잃어버린 이들의 통절함이

피해를 주장하는 이를 모욕하거나 비난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

더군다나 그가 평생을 통해 한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다면

누구나 숙연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자 아직 진상을 몰라 어리둥절하면서도 

박원순의 삶과 죽음을 존중하는 가운데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가지고자 하는 슬픔의 시간을 박탈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 그의 위력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규탄한 것을 보면서

순수한 애도의 마음까지도 이토록 매도당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를 

뼈저리게 아파하게 된다. 

 

서울 거리를 다니면서

도처에서 박원순의 흔적과 만나게 된다.

사소한 일상에서조차 그는 백년이 앞선 상상력을 추구했다.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시간 앞에서

박원순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무엇을 두려워했을까?

감당할 수 없는 수치일까? 

해명과 이해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지레 포기한 것일까?

아니면 구구한 변명보다는 죽음으로 명예를 지키고 싶었던 걸까?

너무나 도덕적 기준을 스스로 높여 놓아버리는 바람에 

혹 남들에게는 작다고 할 수 있는 사안이 자신에게는 견딜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우리 모두에게 그 죽음에 대한 성찰의 요청을 온몸으로 하고 떠난 것일까?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그 죽음을 예의를 가지고 대하고 싶다.

 

죽음에 대한 예의를 잃어버리는 사회는

삶에 대한 예의 또한 지켜낼 수 없다.

 

2. 주장과 증거

 

두 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을 확신할 수 있는 증거와 만나지 못했다.

 

성추행의 특성상 물증 확보나 증거제시는 

대체로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주장한 바대로 무려 4년 동안 지속된 성추행이라면

그 물증 확보에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다. 

피해방지를 위해 여러 차례 많은 이들에게 호소했다면

그 호소의 입증 근거를 대기 위해 확보한 물증이

없을 까닭이 없고

그렇게 공개한 물증을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하지 못할 까닭이 없다.

 

추가증거를 포함, 증거를 내놓지 않은 이유는

수사기관에 넘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중에 혹 수사기관이 발뺌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바로 이겁니다, 라고 제시했다면

기자회견으로 도리어 법정 대리인 측에 대한 의혹이 

이렇게 늘어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기자도 이러한 각도에서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은 장면이었다. 

 

기자회견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열렸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국민의 알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질문은

2차 가해이며 피해자에 대한 공격이자

법정 대리인에 대한 공격과 동일시 되었다.

2차 가해라는 말이 진정 피해주장 당사자를 보호하기보다는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폭력적 언어가 되고 있기조차하다. 

 

물론 음모론적 시각에서 비난과 조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건 당연히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며

그 대상이 누구이든 금지되어야 할 바다.

 

우리가 문제의식을 갖게 되는 것은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박원순은 가짜입니다.

진짜 숨겨진 모습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가 입증되는 충격적 확인이 없다는 점이다.

아직 그 시신이 재가 되어 땅에 묻히기도 전에 

기자회견을 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초점은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사실 여부가 아니라

그건 이미 기성사실로 전제해놓고

이것이 가능한 구조적 조건으로 이동했다.

주범과 방조범이라는 틀이 만들어졌고

이제 주범은 확정되었으니 방조범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는 식이다.

 

이건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고

실체상으로도 가능한 논법이 아니다.

1차가해가 확정된 바 없는데 2차가해를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러니

피해주장에 대한 신뢰를 사회적으로 획득하려는 노력보다는

그 주장에 대한 질문을 공격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이 

기자회견의 목적인가 싶을 정도였다.

 

법정 대리인에 대한 공격은 곧 피해자에 대한 공격이라는 논법은

법정 공방의 현장이었다면

가해자로 지목된 쪽의 방어권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논리가 된다.

 

이런 논법은 존재할 수없다. 

 

박원순 시장의 무고를 믿고 싶은 이들에게는

역설적이게도 그 무고함을 반전시킬 증거가 절실하다.

그러면 더는 무고함을 주장할 수 없게 되고

바보같이 왜 그랬어, 하면서 통절한 마음과 함께

피해자로 확정된 이에게 무한한 사과를 대신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증거가 없다면

당연히 법정대리인에 대한 공세적 질문은 멈출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법정 대리인은 이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근거있게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의무를 통해 자신이 변호하는 의뢰인인 피해주장 여성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태도는

피해주장 여성 조차도 의혹의 대상이 되게 하는 매우 위험한 방식이 된다.

이건 법정 대리인의 능력, 역할, 의무 그 모든 차원에서 문제가 된다.

기자회견 이후 벌어지는 모든 논란은 그에 기인하고 있다.

논란의 책임은 질문하는 쪽에 있지 않고 제대로 답하지 않고 있는 쪽에 있다.

 

3. 고(故) 박원순 시장의 명예를 위해

 

잘못이 있다면 잘못대로 

그에 합당한 질타와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 당연하다.

피해자의 주장이 확정되면 박원순 시장과 함께 이런 저런 얽힘이 있는 이로서

머리 숙여 깊고 깊게 사죄할 것이다. 

 

그러나 정도를 넘는 과잉 응징은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만일 이토록 수많은 질문이 생겨나는 사건인데

피해를 주장하는 쪽의 진술이 입증없이 모두 그대로 진실이 되어

박원순 시장의 평생의 명예가 추락하고 매장되어도 괜찮은 것일까?

 

지난 10년 박원순 시장의 시정(市政)의 자취는

그만의 것이 아니다.

천만 시민들의 자산이다.

 

그래서 그가 뽑혔고 시장으로서 헌신을 다할 수 있었다.

그 자산은 분명하게 계승되어야 하고

미래를 위한 정치적 힘이 되어야 하며, 

명예를 부여할 것이 있다면 부여해야 한다.

 

오욕이 있는 인생사에서도 명예로운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하물며 박원순 같은 이의 삶은 어떠할까.

 

고(故) 박원순 시장의 명예를 지켜내고 싶다. 

함께 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함께 하고 싶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평생,

이 나라의 정의와 미래를 위해 진력을 다해온 

한 인간의 삶이 귀하게 여겨진다면

부디 

명료한 사실관계에 대한 규명의지와 깊은 성찰의 힘을 가지고

이 길을 같이 갔으면 한다.

 

어느새 

비가 그치고 있다. 

 

2020년 7월 22일 오후, 김민웅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전향 했나? 언제 했나?"... 태영호, 이인영에게 사상공격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 박진 "수령-당-대중 삼위일체 동의하나", 정진석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신봉한다 말하라"... 국회의 퇴행 

20.07.23 13:05l최종 업데이트 20.07.23 13:53l

청문회 나온 이인영 장관 후보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청문회 나온 이인영 장관 후보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국회가 33년 전으로 퇴행했다. 정강정책 개정 초안에 "현대사의 민주화 운동 정신을 이어간다"며 1987년의 6.10항쟁까지 명시한 미래통합당이지만, 소속 의원들은 6.10항쟁의 주역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주체사상의 신봉자'로 전제하면서 통일부장관 후보자에게 사상공세를 펼쳤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은 시작부터 색깔론을 들이대며 전향했느냐고 사상공세를 펄쳤다. 
 
태영호 "전대협 이인영, 주체사상 전향했나"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경력을 언급하며 '사상 전향' 여부를 질의하고 있다.
▲ 태영호 "전대협 이인영, 주체사상 전향했나"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경력을 언급하며 '사상 전향' 여부를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태영호와 이인영 두 김일성 주체사상 신봉자의 삶의 궤적'이라고 쓰인 패널을 보이며 이 후보자에게 "이 주제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지금 바로 동의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답했다.
 
그러자 태 의원은 "북한에서 남한에 주체사상 신봉자 대단히 많다(고 교육한다)"면서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란 조직이 있는데 이 조직 성원들은 매일아침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남조선을 미제의 식민지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충성의 결의를 다진다는데, 그런 일이 있었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그런 일 없었다, 전대협 의장인 제가 매일 아침 김일성 사진을 놓고 충성맹세를 하고 주체사상을 신봉했다는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33년 전인 1987년 전대협 1기 의장을 맡았다. 
      
태 의원은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태 의원은 "이번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후보자 삶의 궤적을 많이 봤는데 사상 전향을 했는지 찾을 수 없었다"면서 "후보자도 언제 어디서 이렇게 '나는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한 적 있는가"고 추궁했다. 주체사상을 신봉한 적이 없다는 후보자에게 사상전향을 언제 했느냐고 다그친 것이다. 
 
이 후보자는 "전향이라는 것은 태영호 의원처럼 북에서 남으로 온 분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제가 남에서 북으로 갔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그런 저에게 사상 전향 여부를 묻는 것은 의원님이 저에게 청문위원으로 물어봐도 온당하지 않은 질의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태 의원이 '아직도 주체사상을 신봉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이 후보자는 "그 당시에도 신봉자는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사상 전향을 강요하거나 추궁하는 행위로 오인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태 의원이 재차 '주체사상을 믿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사상 전향을 요구하는 건 북한과 남한의 과거 독재정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 "수령-당-대중의 삼위일체에 동의?" - 이인영 "동의 안 해"
 
반미정서' 꺼내든 박진 의원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과거에 가졌던 편향적인 반미정서 문제가 이번 청문회에서 명확히 해소되지 않으면,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대북 유화정책이 더욱 심화됨은 물론 한미동맹에 심각한 균열이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 '반미정서' 꺼내든 박진 의원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과거에 가졌던 편향적인 반미정서 문제가 이번 청문회에서 명확히 해소되지 않으면,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대북 유화정책이 더욱 심화됨은 물론 한미동맹에 심각한 균열이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 남소연
 
다른 통합당 의원들도 차례로 색깔론 바통을 이어갔다. 박진 의원은 "통일부 장관은 어느 국무위원보다 균형 있는 역사관과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며 "균형 감각이 없으면 외교적으로 고립되거나 국가가 혼란할 수 있어서 오늘 후보자의 역사관과 세계관을 묻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가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 시절, 전대협 서대협 의장으로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동지여 전진! 동지여 투쟁!> 문건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여기서 "혁명의 주체는 수령-당-대중의 삼위일체된 힘"이라고 쓴 부분을 읽은 뒤 "이런 생각에 동의하냐, 이건 김일성, 조선노동당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물었다. 또 "이승만 정권은 괴뢰정권이 아니라 UN이 인정한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권이고, 이승만 대통령은 단순히 이승만 박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건국 대통령"이라며 다시 한번 "동의하냐"고 물었다.
 
청문 나선 정진석 "이인영이라는 정치인을 떠올리면..."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이라는 정치인을 떠올리면 반미 혹은 '우리민족끼리'라는 이미지가 떠오르기 십상이다, 반미 자주화를 신봉한 전대협 리더였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 청문 나선 정진석 "이인영이라는 정치인을 떠올리면..."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이라는 정치인을 떠올리면 반미 혹은 '우리민족끼리'라는 이미지가 떠오르기 십상이다, 반미 자주화를 신봉한 전대협 리더였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 남소연
 
정진석 의원 역시 거들었다. 그는 "저희 당 의원이 사상 관련 질의를 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인영이라는 정치인을 떠올리면 반미 혹은 '우리민족끼리'라는 이미지가 떠오르기 십상이다, 반미 자주화를 신봉한 전대협 리더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무위원 후보자에겐 이러한 검증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같은 소명의 기회를 통해서 '나는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를 신봉하고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무엇보다 존중하는 공직자라는 말을 속 시원하게 국민들에게 해주면 모든 오해가 풀린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자는 박진 의원이 공개한 문건을 "제가 작성한 게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 제가 읽은 내용일 수는 있다"며 "이 생각에 동의한다고 할 수 없고, 수령-당-대중 삼위일체된 체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이승만 정권은) 국민이 선출한, 선거로 정부가 세워졌기 때문에 괴뢰정권으로 규정하는 데에 이견을 갖고 있다"면서도 "독재정권 성격을 가진 것에 비판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다, 이러는 건 다르게 생각하고 우리 국부는 김구 주석이 되는 게 더 마땅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자는 자신의 청문회가 '사상검증'으로 흘러가는 것에도 거듭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사상 관련 질문이 듣기 거북하냐'는 정진석 의원에게 "얼마든지 정치적인 노선이나 정책적 입장은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저에 대해 전향을 요구하는 것은 제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답변했다. 

여당 간사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대한민국 출신 4선 국회의원, 그리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어떻게 '주체사상을 포기하라, 전향했느냐' (묻는 것은) 굉장히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며 "진정성은 알겠지만 이런 건 좀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항의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도 "오늘의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이인영 후보자 같은 독재시절 젊은이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졌다"라며 "그렇게 함부로 폄하할 대상도, 천박한 사상검증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남북의시간'위한 주도적·대담한 변화 시도하겠다

이인영 인사청문회 모두발언, 한반도 평화 출발점은 남북관계 복원 (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20.07.23  11:25:32
페이스북 트위터
   
▲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남북이 다시 마주 앉을 시간을 위해 주도적이고 대담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캡쳐사진-국회방송]

"'북미의 시간'을 이제 '남북의 시간'으로 돌려놓기 위해 주도적으로 대담한 변화를 만들어나가도록 시도하겠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남북은 다시 마주 앉아 서로간의 신뢰를 확인하고 또 약속을 실천하면서 멈췄던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움직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 진척을 위해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병행진전되어야 하며 그 출발점은 우선 남북관계 복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미관계가 멈칫 하더라도 남북관계는 그 자체로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하며, "남북관계의 동력에 힘입어 북미관계도 진전될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선순환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측에는 "북미대화가 안된다고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 관행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남북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원칙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무엇보다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과 같은 인도적 문제는 정치적 문제와 분리해서 어떠한 경우에도 중단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국경을 가리지 않는 질병, 재해, 재난, 기후변화 등에도 공동대응 할 수 있도록 남북협력의 분야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전문)
 

존경하는 송영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님,  그리고 위원님 여러분!

바쁘신 중에도 청문회 준비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위원장님과 위원님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통일부장관 후보자로서 업무수행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기 위해 겸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반도 정세가 또 한 번 중대한 고비에 접어들었습니다.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통일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만큼 성심성의껏 청문회에 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과 위원님 여러분!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과「9.19 평양공동선언」을 거쳐서 온 겨레의 소망을 타고 불어왔던 평화의 순풍이 멈추어 서있습니다.  

손에 잡힐 듯 했던 평화가 저만치 멀어진 듯한 상황이 한반도 현실이 녹록치 않음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 열차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라는 두 개의 레일 위에서 나아갑니다.

어느 한 쪽 위에서만 움직여서는 한반도 평화를 진척시킬 수 없습니다.

두 개의 레일을 따라 동시에 전진해야 합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문제 해결을 연계시키지 않고 병행함으로써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북한의 협조를 이끌어 낸 지난 시기의 경험에 주목해야 합니다.

병행 진전의 출발점은 우선 남북관계 복원입니다.

북미관계가 멈칫 하더라도 남북관계는 그 자체로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남북관계의 동력에 힘입어 북미관계도 진전될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선순환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북측도 북미대화가 안된다고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 관행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남북관계는 남북이 함께 힘과 뜻을 모아 해결해 나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남북은 다시 마주 앉아야 합니다. 서로간의 신뢰를 확인하고 또 약속을 실천하면서 멈췄던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움직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북미의 시간’을 이제 ‘남북의 시간’으로 돌려놓기 위해 주도적으로 대담한 변화를 만들어나가도록 시도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지고 새롭게 접근해야 합니다.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과감히 결단하고 쉼 없이 부단히 시도하려는 의지도 필요합니다.

북미관계에도 보다 건설적인 해법을 가지고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해결자로서 우리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 보겠습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과 위원님 여러분!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원칙을 확고히 하고 제도화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과 같은 인도적 문제는 정치적 문제와 분리해서 어떠한 경우에도 중단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합니다.

이와 함께 국경을 가리지 않는 질병, 재해, 재난, 기후변화 등에도 공동대응 할 수 있도록 남북협력의 분야를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평화가 경제다’는 이제 당위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평화시대가 열려 남북경제협력이 재개되고 활성화되면 우리의 성장잠재력이 확대되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게 됩니다.

크고 작은 국제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함께 해나갈 수 있는 협력사업이 참 많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와 같이 남북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각계각층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한반도 평화·번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분권과 협치의 정신에 입각하여 지자체, 민간단체와도 협업하겠습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와도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여권은 물론이고 야권과도 더 많이 대화하겠습니다.

이해와 공감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역대 가장 소통하는 통일부장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번영으로 동북아에서 더 큰 가치가 창출되고 이로 인한 유익을 관련국과 공유할 수 있음을 설득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내겠습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과 위원님 여러분!

평화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평화 이상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우리 세대가 지닌 시대적 사명이자 통일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 평화통일 담론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민주화와 산업화 성공 경험, 4차 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등 시대 변화 그리고 북한의 변화는 통일정책의 토양과 환경을 바꾸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향후 한반도의 주인인 젊은 세대가 통일로 가는 과정을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북간 자유롭게 왕래하고 투자하는 초보적 단계를 지나 산업과 자원이 연합하고 시장과 화폐가 통합되는 단계를 거쳐 재정과 정치의 통일을 준비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대여정을 개척해보겠습니다.

‘통일로 가는 과정’에 있어 광복 100주년인 2045년을 시야에 넣고 남과 북이 공존하고 함께 번영해 나가기 위한 4단계 한반도 평화경제 로드맵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보겠습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과 위원님 여러분!

통일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젊은 시절부터 품어온 평화통일을 향한 소망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해 왔던 지난날의 행적을 돌아보았습니다.

순수한 열정으로 마음만 앞섰던 때도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열정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시대적 소명을 자각하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남북경제협력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다져온 수많은 경험들도 저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열정과 경험으로 더욱 분명해진 역사적 책임감에 기초하여 어렵게 시작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과정이 다시 제 궤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위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성실히 질의에 답변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