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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언론, 아직도 바뀔 때 안 됐느냐

눈 좀 똑바로 뜨고 살자
 
이기명  | 등록:2020-08-07 11:32:59 | 최종:2020-08-07 11:35:2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난 아무 일도 안 했다. 난 가만히 있었다.”
 
“바로 그것이 죄다.”
 
가만있었던 것이 죄가 되어 처형당한 사람은 누구인가. 나치 점령 당시 부역했던 프랑스 언론인들이다. 나치에 협력해 처형당한 수많은 프랑스 지식인 중에서도 언론인은 가중 처벌됐다. 드골은 언론인들의 나치 협력을 가장 추악하고 악랄한 반역으로 규정하고 가차 없이 처형했다.
 
왜 드골은 언론인들을 중죄로 다스렸을까. 언론은 정의의 상징이었다. 언론인은 존경의 대상이었다. 언론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어떤가. 한국의 언론인은 어디에 있는가. 대한민국 언론은 지금 어디에 존재하는가.
 
한국의 기자들이 가장 수치로 알고 있는 호칭은 ‘기레기’다. 누가 작명을 했는지는 모르나 참 기가 막힌다. ‘기자 쓰레기’를 줄여서 ’기레기‘라 부르는 것이다. 몹시 화가 났을 것이다. 그러다가 이제는 그냥 넘어간다. 왜 넘어갈까. 스스로 자인하기 때문인가. 불행이다. 비극이다. 슬프다.
 
넌 어떠냐. 넌 얼마나 깨끗하냐. 수도 없이 용서를 빌었다. 지금도 다시 빈다. 과거에 내가 저지른 그 많은 잘못을 다시 엎드려 빈다.

(이미지 - 채널A 영상 캡처)

■미몽에서 깨어나라. 한국 언론
 
검언유착의 주인공인 이동재가 요즘 한국 언론의 대표처럼 느껴진다. 이동재처럼 유능한 기자가 어디 있는가. 그 많은 단독(특종)을 해냈다. 검찰은 이동재의 특종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게 한국 언론의 모습이다.
 
모든 기레기들이 이동재를 감싸기 위해 혈안이다.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 없다는 기자들의 목소리는 모기 소리다. 솔직하게 물어보자. 기레기들은 정말 창피한 줄 모르느냐. 창피도 본능이다. 벌거벗으면 부끄러운 게 본능이다. 오늘의 한국 기자들은 벌거벗고도 수치를 모르느냐. 그러면서도 기자 대우를 받으려느냐. 남의 수치도 내 수치로 알고 얼굴이 붉어지는 게 인간이다.
 
“선생님. 한국의 기자가 수천 명입니다. 그중에 어떤 애가 없겠습니까. 별의별 녀석이 다 있습니다. 선생님이 칼럼에도 쓰셨죠. 촌지 받아 들고 ‘애걔 겨우 요거야’ 하며 흔들던 기자 얘기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거금과 이익을 거절해서 감동했던 기자 말입니다. 지금도 있습니다. 많습니다.”
 
슬프다. 훌륭한 기자들을 많이 알고 있다. 데스크의 압력을 뿌리치고 싸우는 젊은 기자. 중앙일보에서 북을 울리던 기자. 동아투위, 조선투위 기자들. 그러나 문제는 나라를 망치는 기자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부정하는가.
 
신문 6개월 봐주면(물론 공짜) 돈 준다는 각서까지 받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해서 포상금 120만원 받아 민언련에 기증한 경험도 있다. 조선일보다. 아직도 그런 신문들이 있다. 기자들이야 그런 짓을 안 한다. 그러나 경영자들이 왜 모르겠는가.
 
‘이 먹자는 장사’(속담. 장사는 이익을 얻기 위한 것)라고 이해를 해 준다고 해도 왜곡과 음해 허위 날조 기사를 보면 기자는 고사하고 사람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검언유착이라고 이동재가 걸려들었지만 스스로 이동재가 되고 싶은 기자가 하나 둘이겠는가. 마치 검찰을 자기가 쥐고 흔드는 것처럼 큰소리치는 기자들이 있다. 그들이 주고받는 거래는 사회정의를 병들게 하고 정의로운 검찰을 썩은 검새로 전락시킨다. 그런 기자와 검사를 보며 국민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애국심이 생기겠는가.
 
‘이놈의 나라 빨리 망해라’ 술 취해 고함을 지르는 광경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다. 재벌들은 장사꾼이니 이재용인들 별수가 있겠냐만, 그래도 사회정의를 구현한다는 기자와 검사가 손을 잡고 썩어 문드러진다면 이 나라가 갈 곳은 어디란 말이야. 애국심이 지극해서가 아니라 그냥 이 나라에 태어난 백성으로 눈물이 난다. 기레기 검새들은 사람이 아니냐.
 
시비 걸 태면 걸어라. 이명박 박근혜가 대통령 할 때도 쌍욕을 퍼부었다. 나라 상감님도 없을 때는 욕을 한다. 윤석열이 독재와 싸우라는데 지금 정권이 독재냐. 씨가 먹는 소리를 해야 한다. 요즘 하는 짓거리를 보면 정치를 하고 있다. 누가 말리는가. 그러나 정치를 하려면 총장 옷 벗고 해라. 당당하게 해라.
 
권력을 가진 자가 그걸 멋대로 행사하면 안 된다. 기자들이 쓸 수 있는 권리를 남용하면 미친놈이 흉기를 휘두르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기레기들은 자신이 휘두르는 흉기의 모양이 안 보이느냐.
 
■언론이 얼마나 쎄냐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인간처럼 결함이 많은 동물도 없다. 다만 반성할 줄 아는 동물이기에 만물의 영장이다. 그렇다면 반성이 없으면 무엇인가. 가장 사악한 동물이 되는 것이다. 오늘의 기레기 언론이 그렇고 검새들이 그렇다. 점점 나빠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검언유착을 속으로 인정하지 않는 언론은 없다. 취재수단이라고 강변한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정의가 있어야 한다. 유시민을 옭아 넣으려는 모략 음해가 어떻게 정의가 될 수 있느냐. 조국 교수의 가족을 풍비박산 만신창이를 만들어 놓은 게 어떻게 정의가 될 수 있느냐. 언론도 자신들의 행위가 정의롭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
 
그들 자신도 괴로울 것이다. 오물통 속에서도 보석은 변하지 않는다. 인간의 양심 역시 같다. 오물통 사회에서 살아가자면 도리가 없다고 체념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 고통은 잘 안다. 기레기들과 대화를 해보면 그들의 아픔을 안다. 내가 옛날 느끼던 고통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벗어나야 한다.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기득권을 버리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도 안다. 버리는 희열은 더 크다.
 
기레기와 검새들이 얼마나 똑똑한가. 둘째가라면 통곡할 똑똑새 들이다. 이들이 왜 세상 사람들의 욕을 못 듣겠는가. 그들은 다 듣고 세상에 비난이 옳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들과 속 털어놓고 얘기하면 이해도 하게 된다. 다만 동의를 할 수는 없다. 왜냐면 정의는 지켜야 정의이기 때문이고 그들이 표면적으로 내 세우는 삶의 목표도 정의이기 때문이다. 46억의 시세차액을 챙긴 야당 원내대표도 입에 달고 다니는 것은 정의다. 이름 밝히랴. 어떠냐. 기레기들과 검새들은 세상을 바꾸는 데 앞장 설 용기가 없느냐.
 
세상이 바뀌면 또 거기에 붙어서 안락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선배들이 있다. 하지만 그 인간의 마음을 헤아려 보자. 어느 사람이 그 인간을 사람으로 취급하겠느냐. 개돼지로 생각한다. 그렇게 인간은 처신이 중요한 것이다. 기자님 검사님 하고 앞에서 손바닥 비빈다고 존경하는 줄 아는가. 속으로는 열두 번 씩 개XX 소리를 할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기레기들아. 검새들아. 이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오라. 존경받는 이름으로 세상을 떠날 생각은 없느냐.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5002&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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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권 300mm 안팎 폭우 ... 하동 화개장터 침수

7일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경남 평균 143.9mm ... 곳곳 도로 침수, 토사유실 피해

20.08.08 08:19l최종 업데이트 20.08.08 09:00l
 8월 8일 하동 화개장터 침수.
▲  8월 8일 하동 화개장터 침수.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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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8일 하동 화개장터 침수.
▲  8월 8일 하동 화개장터 침수.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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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에 7~8일 사이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도로침수와 토사유출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하동 화개장터가 침수되었다.

8일 오전 7시 현재 경남지역에는 평균 143.9mm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리산 인근 산청에는 309.6, 함양 271.2, 거창 256.5mm의 많은 폭우가 내렸다.

곳곳에서 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7일 오후 10시경 하동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가 일대가 침수되었다. 화개면사무소 직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이 화개장터에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또 하동 국도 19호선 일부 도로를 비롯해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어 출입통제되었다.


진주에서는 진주교, 진양교 아래 도로와 내동면 일부 도로, 집현면 신당마을 도로 등이 침수되었고, 옥봉동 일부 도로에는 토사가 유출되었다.

경남도는 8일 오전 7시 현재 도로침수 16건, 토사유출 2건, 주택침수 7건, 나무 쓰러짐 7건 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동에서는 하동읍과 화개면, 고전면 쪽에서 주민과 야영객 40여명이 대피했다.

기상특보도 내려져 있다. 진주, 통영, 거제, 의령, 창녕,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은 호우경보, 창원과 김해, 밀양, 양산, 함안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편 함천군은 7일 오후 8시 50분을 기해 '산사태 위험 심각 단계'가 발령되어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과 산림 인접지역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는 안내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기상당국은 경남지역에 9일에 이어 10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8월 7~8일 사이 내린 비로 진주 진양교 아래 도로가 침수되어 통제되고 있다.
▲  8월 7~8일 사이 내린 비로 진주 진양교 아래 도로가 침수되어 통제되고 있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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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포함 대통령 비서실 고위 참모 일괄 사표...여론 악화 수습

야권 “핵심을 비껴간 모양새”...일제히 비판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 2020-08-07 16:05:28
수정 2020-08-07 1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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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비서실장(왼쪽),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함께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비서실장(왼쪽),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함께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뉴시스  
 
청와대 ‘3실장’ 가운데 노영민 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로 사의를 표명했다.

사의를 표명한 수석은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이다. 비서실장을 포함한 고위 참모진이 문 대통령에게 집단적으로 사표를 낸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사표가 아직 수리되지도 않은 시점에 사의 표명 사실 자체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노 비서실장 등이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만 밝혔다.

이는 4.15 총선 압승 후 계속 이어지는 여권의 악재 탓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사건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을 두고 민심이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보유를 두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처분 과정에서 잇따라 잡음이 나오면서 부동산 정책의 신뢰도에 흠집을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비판 여론 때문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여러분들이 해석해 달라”며 “어쨌든 노 비서실장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노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의 사표를 모두 수리할지는 미지수다. 후임 검증 문제, 국정운영 공백 등의 부담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들의 사의 표명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려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는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며 “시기를 비롯해 모든 것 또한 대통령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들의 사표를 수리할 경우 정책실을 제외하고 안보실에 이어 비서실까지 사실상 전면적으로 개편되는 셈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과 함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안보실 1차장을 교체한 바 있다.

이러한 청와대 개편이 확대되거나 정부 부처의 개각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야권은 노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의 사의 표명에 ‘핵심이 빠졌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몇 명 교체하는 것으로 불리한 국면을 넘어가려 하지 말라”며 “고통받는 국민 앞에 물타기 인사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정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빠져 있다”며 “국민들에 덫을 놓은 부동산 실정의 김현미 장관과 김상조 정책실장, 민주주의와 법치를 앞장서서 무너뜨린 추미애 장관, 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한 한상혁 방통위원장부터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도 “최근 부동산과 경제 문제 등에서 벌어지는 실정에 대해 청와대 참모진들이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로 평가한다”면서도 “크게 보아서는 핵심을 비껴간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정책 전반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책라인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것”이라며 “최근 재정정책을 비롯해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책임이 있는 정책담당자들이 배제된 평가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정책과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정책실장 등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핵심 정책 담당자들의 평가와 책임 없는 인사는 국민들에게 큰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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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24조치는 해제됐다. 남북경협 재개하자"

 5.24이후 10년만에 남북경협 물꼬튼 정익현 통일농협 이사장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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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07  16: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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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처음으로 술, 생수, 과자 등 244개 품목, 6억원 규모의 상품이 남측에 반입될 예정이다. [통일뉴스]

남북교류 협력을 전면 차단한 2010년 5.24 대북제재조치 이후 처음으로 술, 생수, 과자 등 244개 품목 49만여 달러(약 6억원) 규모의 북한 상품이 남측에 반입될 예정이다.

금강산· 백두산 물과  대동강 술을 우리 쌀·약품으로, 현물 대 현물로 교역하자는 이인영 통일부장관의 구상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남북교류협력단체인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통일농협, 이사장 정익현)은 지난 6월 24일 북측 천붕교류사(사장 임성준)와 계약을 맺고 반입신고에 필요한 HS코드 확정 등 절차를 밟아 현재 통일부의 반입 및 반출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오전 관련 질문에 "(반출·입승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반입 및 반출승인이 떨어지면 5.24조치 이후 10년만에 본격적인 남북경제협력이 재개되는 셈이다. 

벌써부터 지난 5월 20일 통일부가 5.24조치 10년을 앞두고 '5.24조치는 실효성을 상당히 상실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래 기대와 함께 논란도 있었던 '실효성 상실'을 '실제로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익현 통일농협 이사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통일뉴스>와 가진 몇 차례 전화통화, 사전 인터뷰를 통해  "통일부의 5.24 관련 입장 발표에 고무되어 5월 말부터 빠른 속도로 이 일을 추진했다"며, "이제 북녘상품 반입 승인이 나면 민간이 나서서 5.24해제 됐다는 범국민선언을 해서 종지부를 찍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반출입 승인을 한다는 것은 "우리 정부가 사실상 5.24조치가 해제되었다는 걸 선언하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북경협은 합법적이고 광범위하게 규모있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녘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을 내겠다. 그래서 통일농협의 시작을 선포하고 몇 천 가지의 상품들이 마음껏 팔릴 수 있는 매장을 통해서 북녘 상품 생협을 설치하고 소비자운동을 광범위하게 펼쳐나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현재 통일부는 인도지원 물자와 경협물자에 대한 반입·반출 승인을 기다리는 여러 제안에 대해 첫 시작임을 감안해 안정감있게 추진될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승인 시기를 조율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에 따르면, 이번에 통일농협이 들어오게 될 북측 상품은 20피트 컨테이너 17대 분량이며, 대금결제는 국산 설탕 600톤(kg당 935원)으로 하기로 했다.

당초 350품목을 신청했다가 제재대상, 의심 품목 등 일부를 빼고 현재 최종 반입승인을 기다리는 품목은 들쭉술, 개성고려인삼술, 평양주, 개성고려홍삼차, 오미자단물, 우유사탕, 고추장, 된장, 살구단물, 신덕샘물 등 244개이다.

북측 상품에 대한 기본 판매-구매 계약은 지난 6월 24일 통일농협과 북측 천붕교류사가 맺었다.  

세부적으로는 중국 소재 연변해운수출입무역유한공사(공사)가 북측 판매자인 조선상O무역총회사(2020.6.25), 운하OO무역회사(6.24), 조선개성OOOO무역회사(6.24) 등과 구매계약을 맺고 이어 공사가 다시 6월 29일 통일농협과 구매 계약을 맺는 3자교역 형식으로 진행되는 거래이다. 

당초 계약조건은 북측 남포항 본선인도가격(FOB)조건으로 중국 대련을 거쳐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수송경로인데, 현재 통일농협측은 남포-인천 직항로를 비롯해 육로 운송도 추진하고 있다고 귀띰했다. 

정 이사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2017년, 2018년에도 북측 상품을 반입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그때는 우리 정부가 접수조차 받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최악의 조건인데도 (통일부에)'할까요' 했더니 '하라'고 해서 저쪽(북측)에 '합시다'라고 제안을 했다. 그랬더니 '승인받을 자신있으면 하자'고 해서 진행된 것"이라고 진행 경과를 설명했다.

5.24조치 해제를 염원해 온 그에게 이번 통일부의 반출입 승인은 곧 5.24조치 해제, 남북경협의 본격적 재개를 의미한다.

다음은 정익현 통일농협 이사장과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6일까지 진행한 4차례 전화통화와 인터뷰 일문일답. 

통일부 반출입 승인은 곧 5.24 해제 선언

   
▲ 정익현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 이사장이 남북교류협력을 전면 차단한 5.25조치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244개 품목 6억원 상당의 북측 상품들을 구상무역 형식으로 들여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과 인터뷰는 지난 3일 광화문 <통일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통일뉴스 : 북측과는 언제부터 협의가 있었나?

■ 정익현 통일농협 이사장 :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던 지난 5월 20일 통일부에서 5.24조치가 실효성이 없다는 발표를 했다. 그때 통일부에 의사를 타진했다. 그렇다면 '물건을 현금주고 사다가 파는경협을 다시 시작하겠다. 그리고 직항로로 물건을 들여오겠다'고. 그렇게 추진하게 된 일이다.

북녘 상품을 남쪽으로 가져와서 전시회를 하기로 하고 6월 24일 북측과 계약을 체결한 뒤 반입승인 절차에 들어갔는데, 통일부 쪽에서 계약서만 오면 반입승인에는 문제없다고 하더니 원산지증명서, 주류반입 면허 추가, HS코드 정정 등 실무적인 문제로 다소 복잡하게 시간을 끌어서 좀 힘들었다.

북측에 경협재개 의사를 타진하면서 실제 반입을 위해 게약서에 도장을 찍고 그렇게 했는데, 남쪽에서는 그런건 뒷전이고 HS코드 수정하라는 요구만 계속하다보니 북쪽에서도 할꺼냐 말꺼냐 하는 소리가 나오고 그랬다.

HS코드를 처음부터 명확하게 하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성분분석표와 제조공정도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름만 가지고 코드 분류를 하다보니 관세사들도 절반 밖에 맞출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북측에서 '단묵'이라는 명칭으로 보내온 상품의 경우 우리는 '젤리'라고 이해를 하는데, 협회(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서 '젤리'를 칭하는 HS코드를 넣었다가  다른 상품을 등록하게 되는 결과를 낳은 일이 있다. 사탕이 주성분인 젤리와 들쭉같은 과일 반죽이 들어간 젤리는 코드가 달라지는, 그런 일이 현장에서는 비일비재하다. 

□ 북측 주최는 누구인가?

■ 천붕교류사이고 사장은 임성준이다.

□ 북측 회사인가?

■ 그렇다. 그런데 중국기업을 통해서 간접소통을 하고 있다. 

□ 통일부는 북측 상대방을 거래주체로 인정하나?

■ 한번도 문제제기 받은 바 없다.

□ 천붕교류사는 어떤 지위에 있는 회사인가?

■ 독립기관인 것 같은데, 잘은 모른다.  2017년 남측 민화협을 통해서 북측과 접촉을 하려다 너무 힘들었는데, 중국측 파트너를 통해 천붕교류사를 소개받았다.

앞으로 남북경협이 이루어져도 북측은 (남측과 교류불가) 방침이 있기 때문에 민경련, 민화협을 통한 활동이 쉽지 않을것이어서 천붕교류사가 창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그런데 원산지증명은 민경련에서 내주지 않나.

■ 천붕교류사는 국가기구로 알고 있다. 남한과 북한사이의 물품 거래에 대한 원산지증명 발급기관을 민경련으로 제한한 것까지는 맞다. 그런데 일반 수출입물품의 경우 조선무역은행과 조선수출입상품검사및검역위원회가 국가 원산지증명서 발급 기관이다. 올해 초 금강산샘물, 눈꽃송이술 등이 그렇고 이번에도 조선수출입상품검사 및 검역위원회의 인증으로 들어왔다. 이런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 북측 정부기구가 이 거래에 관여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 본 것이다.

■ 우리에게도 5.24가 있고 북측에는 남쪽과 거래하지 말라는 방침이 있지 않나. 그러니까 북은 민경련으로 활동하면 안되는 상황이다. 언제까지냐 하면 우리 정부가 5.24를 해제하고 북측도 마찬가지로 남측과의 거래를 허용하는 방침이 있을 때까지이다. 그때가지는 북도 할 수 없지 않겠나.

□ 이번 거래 규모는 얼마나되나?

■ 244개 품목에 우리 돈으로 환산해서 6억원 규모, 분량은 12피트 컨테이너 17대 정도이다.

□ 제재상황에서 식료품은 반입이든 반출이든 제재대상은 아니어서 문제가 아닐텐데, 북측과 대금 결제방식은 어떻게 하나?

■ 원래 현금으로 하기로 했는데 통일부와 업무협의하는 과정에서 물물교환으로 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설탕 600톤 분량을 물물교환 형식으로 하기로 했다.

처음에 246 품목이었는데 남측에 판매권리자가 있는 금강산샘물과 강서약수 등은 빼라고 해서 244가지 품목으로 조정되었고 그걸 계산해보니 49만여 달러가 되는데 원화로 환산하니까 6억원 정도 되었던 것이다. 설탕은 대O제분에 견적의뢰했더니 kg당 935원 정도 나와서 여기에 물류비 포함하면 600톤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한 것이다.

이건 반출승인만 나오면 바로 내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 술은 눈꽃송이술 단일품목인가?

■ 아니다. 꽤 많은 종류의 술이 들어온다. 2010년 5.24 이후 북측 상품이 세번 들어온 적이 있다. 횟수로는 두번이다. 금강산샘물이 2017년에 들어왔고 2020년 1월에 샘물 1컨테이너(3만병)와 눈꽃송이술이 일부 들어왔다. 그때는 행사용으로 들어온 것인데, 세관에서는 판매용이든 행사용이든 원산지가 맞다고 해서 통관이 됐다.

갖은 노력을 다해 5.24 해제하려 했다

□ 수량은 얼마나 되나. 6억원어치면 굉장히 많은 분량일텐데.

■ 이번에 통일부에서  5.24는 실효성을 상실했다고 했을때 내가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2017년, 2018년에도 북측 상품을 반입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그때는 우리 정부가 접수조차 받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최악의 조건인데도 (통일부에)'할까요' 했더니 '하라'고 해서 저쪽(북쪽)에 '합시다'라고 제안을 했다. 그랬더니 '승인받을 자신있으면 하자'고 해서 진행된 것이다.

그러니까 먼저 남북 양쪽에 업무협의를 하면서 통일부에 물어서 해도 좋다는 답을 얻었고 북에 제안을 했더니 계약서가 온 것이다. 북측 계약서는 승인 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승인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 2016년 10월 4일부터 진행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 100일 철야농성. [사진제공-통일농협]
   
▲ 정익현 통일농협 이사장은 지난 3월 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북녘 소설 13권을 국내 출판하겠다고 공개선언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 지난 3월 북측 도서를 출판한 것도 5.24해제 확인 차원에서 진행한 것인가?

■ 그렇다. 5.24조치 해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경협은 안된다고 하니까 종교행사에 사용하는 금강산샘물을 사회문화 교류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고 출판, 인쇄, 영화사업은 5.24와 아무 관계없는 것이라고 확인이 되어서 그러면 계약서를 받아올테니 승인내달라고 해서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제 5.24가 실효가 없다고 하니 그럼 경협을 하자고 했던 것이다.

□ 5.24가 실효를 상실했다는 걸 실증하기 위해 온 몸을 던져 실천해 온 셈이다.

■ 2010년 5.24 이후 그러고 나서 1년은 금방 풀리겠지 하는 생각에 멍했고 2012년에 준비를 해서 2013년에 한쪽에선 남북경협기업인대책위원회를 만들어서 5.24 해제투쟁을 하면서 그 과정에 통일농협을 만들었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00일 농성도 했지만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물을 갖다놓고 통관시켜라, 경협이 안된다면 사회문화로 하자고 해서 통관을 시킨 것이다. 2017년에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명의로 들어왔는데, 실무 진행은 통일농협이 한 일이다.

□ 반입승인과 통관을 코 앞에 두고 있는데, 물건은 현재 어디있나?

■ 아직 평양에 있다.

□ 대금결재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 반입과 반출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 이번에 반입승인이 나오면서 반출승인도 같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고려할 것은 남포-대련 간 이동이 정말 적다. 오늘 예약을 해도 한달 내에 두세 컨테이너 잡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직항로를 동시에 추진해보겠다고 통일부에 제안했는데 좀 여의치 않다. 사실 5월 북중 간 무역거래가 '0'이다. 코로나 상황이라서 중국배가 못들어가고 북한배가 들어와서 물건을 싣고 들어가야 하는데 코로나 상황에서 일단 15일 동안 발이 묶인다. 또 5일 이상 하역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 정 이사장은 이번 거래에 대해 5.24조치가 실효가 없다는 것을 실제로 확인하고 남북당국의 경협 재개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로 생각하는 것 같다.  앞서 사회문화교류 차원에서 들어오긴 했지만 판매용으로 이 정도 규모의 물건이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5.24조치가 실효성을 상실했다는 것이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입증되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보면 되겠나. 

■ 이번 반입승인을 통해 5.24조치가 해제되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상품설명서 등을 갖추어서 통관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준비가 시작되었다는 것도 의미있다. 금강산샘물을 비매품으로 받을 경우에는 그냥 들어오지만 경협일 때는 한글표시사항, 원산지증명을 써 붙여 놓아야 하는 실무적인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이번에 244개 품목의 승인을 받았으니 경협을 하고 싶거나 하실 분들은 앞으로 이런 품목은 다 승인받은 품목이니 독자적으로 다 신청하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북쪽에 제안을 할 때는 남쪽에서 전시회도 하고 주문도 많이 받아주겠다고 했다. 앞으로 술이나 물은 그대로 오면 되고 HS코드가 잘못 기재된 일부 품목은 수정 첨부해서 다시 들여오면 된다.

□ 물품을 들여온 뒤에는 무슨 일을 하게 되나?

■ 수입업자가 물건 수입한 뒤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마트 담당자, 납품업자, 식당 유통업체 등에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전시회, 설명회 같은 것도 다 해야지.

□ 반입반출 승인이 나지 않아 답답한 것 같은데, 왜 그렇다고 보나.

■ 남포, 원산, 장전뿐만 아니라 육로도 열고, 그렇게 육로와 해로를 다 여는 형태로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지금도 (통일부가 반입승인을 해주지 않고) 시간을 끌고 있는 이유가 뭐냐 하면 직항로를 열어보겠다는 계획이 믿기지 않는 모양이다. 자꾸 중국을 경유해서 가라고 한다.

□ 통일부에서 (중국을) 경유해서 들여오라고 한다는 건가?

■ 국민 여론도 봐야 하고... 10년간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남북교역을 중국 경유해서 슬쩍 승인을 해놓고 조금 여론을 보면서... 이런 안전한 길을 가겠다는 것 아니겠나. 내 생각은 아무튼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다. 한번 해보겠다는 거다. 

□ 아무튼 정부의 의지가 없는 건 아니니까, 시간 끌 것 없이 새 장관이 구체적인 제안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서둘러서 일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뭐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나.

■ 바로 그 이야기이다.

5.24조치 해제, 다음은 남북경협 본격화

   
▲ 정익현 통일농협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물품 가져오고 설탕으로 북측에 대가를 지불하는 과정에 대해서 5.24해제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그 의도나 취지에 대해 설명해 달라.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통일부에 어떤 점이 섭섭한지.

■ 나는 5.24조치를 살인적 조치라고 표현한다. 국가보안법이 7.4남북공동성명에서 합의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조국통일 원칙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을 억압하려는 악법이라면, 5.24는 남북 민중 전체를 적대적으로 대하려는 규정력이라고 생각한다. 

분단 과정에 최고 악법인 국가보안법조차도 이 5.24의 잔인함을 따라갈 수가 없다. 왜냐하면 직접적인 대상을 남북 민중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남북 간 거래를 민족 내부 거래라고 하면서 신규투자도 못하게 하나. 방북도 못하게 하고 인도적 지원도, 경협도 못하게 하나. 이런 나라가 세상 천지에 어디에 있나. 우리가 내일이라도 당장 일본한테 이런 조치를 적용한다고 선언할 수 있겠나. 아니면 상상이라도 할 수 있겠나.

북에 대해서는 이 법을 10년간 유지해 왔다. 그 세월동안 민족의 가슴에 동포애를 심은 것이 아니라 적대감을 심어 놓았다. 그런데 문제는 10년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 옷도 편안해졌다는 거다. 이 법과 규정, 인식을 가지고 북과 교류를 하자, 뭐를 하자는 제안은 잘하는데, 방북을 금지하고 있는 5.24조치가 여전한데 개별관광하자는 등의 제안은 사실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그래서 남북 민중에게 가해지는 5.24에 대해서는 누군가 반드시 해소되었다는 선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든, 통일부장관이든, 국회에서든  더 이상 교류협력을 방해한 이 법이 해제되었다고 선언해야 한다. 통일부 당국자가 실효성이 없다고 발표하는 것으로 어물쩍 넘어가기에는 이 규정은 너무 가혹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틈날 때마다 교류협력하자고 해놓고도 경협 상담하러 간 민원인에게 '너 왜 5.24 상황에서 경협을 하려고 하냐'며 적대적으로 대하는 태도가 계속될 수 있다.

이제 북녘상품에 대한  반입승인이 나면 민간이 나서서 5.24해제 됐다는 범국민선언을 통해서 종지부를 찍고 가야한다. 남북 민중을 적대세력으로 만드는 5.24를 국민들이 파산선고를 냈고 더 이상 국가도 실효성이 없다고 하는 합의절차, 선언절차를 밟고 가야 한다. 통일농협은 반드시 그렇게 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가 사실상 5.24조치가 해제되었다는 걸 선언하는 의미가 분명해지고 나면 이제 남북경협은 합법적이고 광범위하게 규모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남북경협은 합법적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어야 하며 우리는 북녘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을 낼 것이다. 그래서 통일농협의 시작을 선포하고 몇 천 가지의 상품들이 마음껏 팔릴 수 있는 매장을 통해서  북녁 상품 생협을 설치하고 소비자운동을 광범위하게 펼쳐나가겠다.

□ 정부에 바라는 바는?

■ 남북관계는 사활적인 문제이다. 잘 고민해보려는,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보다는 처리속도, 관계 규정을 기준으로 삼아 '돼도 그만 안 되면 말고' 하는 느긋한 태도 이런 건 참 아쉽다. 장관도 북과 실제로 소통되는 경로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서 실행하도록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예의 갖춘다고 여러 단체들 만나서 격식 갖추고 하다보면 한두 달 지나간다. 그러는 사이 추석 이산가족상봉 문제는 물 건너가고 종합병원 지원 문제도 어려워진다. 자칫 남북관계의 문이 계속 닫힐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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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전 태어난 자녀와 아내 두고 휴가중 사고”···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30대 공무원 실종

“50일 전 태어난 자녀와 아내 두고 휴가중 사고”···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30대 공무원 실종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입력 : 2020.08.07 00:32

 

6일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호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던 인공수초섬을 고정시키려다가 선박 3척이 전복돼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가운데 떠내려온 수초섬이 의암댐 인근 신연교에 걸려 있다.

6일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호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던 인공수초섬을 고정시키려다가 선박 3척이 전복돼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가운데 떠내려온 수초섬이 의암댐 인근 신연교에 걸려 있다.

 

6일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급류에 떠내려 가던 인공 수초섬을 막으려다가 선박이 전복되면서 실종된 30대 공무원이 휴가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전 공직에 입문한 춘천시청 이모 주무관(32)은 50여일 전 아내의 출산으로 특별휴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의암호 변에 설치돼 있던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 간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고정시키기 위해 선박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춘천시청 공무원들은 “책임감이 강하고, 동료간 우애도 깊었던 이 주무관이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자녀를 두고 사고를 당해 너무 안타깝다. 이 주무관의 아내도 공무원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주무관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5일까지 10일간 특별휴가 중이었다.

경찰 순찰정인 ‘강원 101호’에 이 주무관과 함께 타고 있다가 실종된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이모 경위(55)는 해기사 면허(소형선박 조종)까지 취득한 베테랑 경찰관이었다.

이 경위는 아내와 20대인 두 아들을 남긴 채 실종됐다.

그는 7∼8년 전부터 소양강과 의암호를 오가면서 경찰 순찰정장 임무를 수행해 왔다.

한 후배 경찰관은 “배려심이 깊었던 선배가 사고로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혔다”며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날 의암호의 옛 중도 선착장 인근에 정박해 놓은 인공 수초섬이 급류에 떠내려 가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선박 3척이 전복되면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070032001&code=940202#csidx365e8c0bc217bafa30a1f063d6b3c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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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설립신고에만 1000일 걸리는 나라

오민규의 인사이드 경제] 라이더들의 노조 할 권리 인정은 몇 일 걸릴까

3년 전에 대리운전 기사들은 오래된 서류뭉치를 들고 노동부에 찾아갔다. 특수고용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촛불정부 대통령의 공약을 믿었기 때문이다. 적폐도 청산하고 노동을 존중한다 선언하지 않았던가. 노동조합법상 설립(변경)신고 처리기한은 '사흘(3일)'이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걸리더라도 양해할 생각은 있었다.

 

3일이 아니라 3년 걸린 노조 설립필증

 

하지만 대리운전 기사들이 노동조합 설립필증을 받아내기까지는 3일이 아니라 무려 3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3년은 양해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2017년 8월 2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변경에 대한 신고서를 접수했지만 실제 설립필증을 손에 쥔 것은 그로부터 1000일 하고도 54일이 지난 2020년 7월 17일이었다.


 

3년 전, 그러니까 1000일 전에도 대리운전기사들에게 노동조합은 있었다. 15년 전인 2005년에 대구지역 대리운전노조 설립신고를 했고 필증도 교부받은 바 있다. 대구지역을 출발점으로 전국의 대리기사들이 조금씩 노동조합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았을 때라 수 년 동안 '대구대리노조' 이름으로 활동을 벌여 왔다.

 

그러는 사이 조합원 규모도 늘어나 전국 8도에 조합원들이 조직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름은 '대구대리노조'였지만 사실상 전국 단위로 활동을 벌이게 되었다. 하지만 명칭을 전국대리노조로 바꾸는 변경신고는 미루고 있었는데, 그건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전교조·공무원노조 설립필증마저 회수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노조법상 변경신고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활동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특수고용 관련 제도개선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때를 기다렸다. 박근혜 정권을 탄핵하고 새 정부가 들어선 타이밍은 누가 봐도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때였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100여일이 지난 뒤에 전국 단위노조로의 변경신고서를 접수했다.


 

비겁한 문재인 정부의 고용노동 행정


 

변경신고서를 제출하자 고용노동부는 "서류 보완해달라", "이 문서의 의미는 뭐냐" 등 3차례나 신고를 보완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아래 사진 왼쪽). 그때마다 대리운전노조는 10년 전, 15년 전 문서까지 뒤지며 성실하게 보완 요구에 응했다. 비록 노조법 상 사흘(3일) 안에 처리하도록 되어 있지만, 결과가 좋기만 하다면 1~2개월쯤은 기다려줄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2개월이 넘어선 11월 3일, 고용노동부는 변경신고에 대한 반려 통보를 해왔다(아래 사진 오른쪽). 반려 사유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특수고용 관련한 쟁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절차적 문제였다. '대구대리노조'를 '전국대리노조'로 변경신고 하는 것은 불가하며, 이를 위해서는 변경신고가 아니라 새로운 '설립신고'를 하라는 논리였다. 

 

 
▲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이 전국대리운전노조에 보낸 노조설립신고 서류 보완 요구 공문(왼쪽)과 반려 공문(오른쪽).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고용노동 행정을 좀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비겁한 조치"라고 입을 모을 사안이다. 왜일까? 만일 노동부가 저런 식으로 반려통보를 할 거였다면 신고서를 받아든 순간에 했어야 한다. 대구대리노조를 전국대리노조로 변경하는 것이라는 신고 취지는 서류 첫 페이지만 읽어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이럴 거면 뭐하러 2개월 동안 3차례나 이거 보완해 와라 저거 보완해 와라며 '보완 셔틀'을 벌였단 말인가. 기간이 길어지자 당시 대리노조 양주석 위원장은 무려 1개월 가까이 노상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기까지 했는데 말이다. 서류 접수 당일에 알았을 이유로 반려 통보를 하는데 무려 2개월 넘게 걸렸다고?


 

택배 노동자들과 다른 판단


 

그렇다. 저건 매우 비겁한 조치였다. 게다가 8월 28일 고용노동부에 간 것은 대리운전노조만이 아니었다. 택배 노동자들도 '택배연대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고, 대리운전기사와 택배노동자들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기자회견도 함께 진행했다.


 

택배 노동자들 역시 특수고용 문제, 즉 노동조합법상 '근로자'로 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쟁점이었다. 그래서 대리운전 기사들과 함께 택배연대노조 설립신고도 함께 하기로 의견을 모았던 것. 당시 언론보도 역시 대리기사와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조 할 권리' 문제를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내용으로 집중되었다.

 

나란히 설립(변경)신고서를 제출한 두 노조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판단도 같은 날 나왔다. 그렇다면 택배연대노조 설립신고서는 어떻게 처리되었을까? 대리노조와 정반대의 결과를 들고 왔다. 택배기사들의 업무형태와 계약의 실질 내용을 살펴본 결과 노동조합법상 '근로자'로 볼 수 있고 따라서 설립필증을 교부한 것이다.


 

쟁점도 똑같고 신고서를 제출한 시점, 그리고 고용노동부가 결론을 통보한 시점까지 똑같았다. 그런데 택배연대노조에 대해서는 특수고용 관련 쟁점을 정확히 판단한 반면, 대리노조에 대해서는 전혀 엉뚱한 형식 논리를 들이밀며 2개월 넘게 기다려온 대리운전 기사들을 분노하게 만든 것이다.


 

2017년 11월 3일은 금요일이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도 그랬지만 문재인 정부 역시 매우 부담스러운 내용을 발표할 때에는 항상 금요일을 활용한다. 토요일 일간지 보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일간지 토요판은 별도로 기획된다. 즉, 금요일에 일어난 사건이 토요판에 보도되지는 않는다. 반려 통보가 얼마나 비겁한 행정 행태였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면이다.


 

포기하지 않고 싸웠던 대리노조의 3년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리운전노조에는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굵직한 것들만 나열해봐도 아래와 같은 일들이 있었다. 설립필증을 주지 않는 노동부를 상대로 노조 위원장이 한 달간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고, 여러 차례의 노숙농성과 상경투쟁이 있었으며 부산지역을 중심으로는 여러 차례 파업투쟁을 조직하기도 했다.


 

◼ 2017년 8월 28일 :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동조합 설립 변경신고서 접수 

◼ 2017년 11월 3일 : 2개월 넘게 서류 보완 등으로 시간 끌다가 변경신고 반려 통보 

◼ 2018년 11월 13일 : 서울지역 대리운전노동조합에 서울시가 설립신고필증 교부 

◼ 2019년 5월 16일 :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동조합 설립신고서 다시 접수 

◼ 2019년 10월 31일 : '노조' 명칭 사용했다는 이유로 대리운전노조 간부들 대법원 유죄 판결

◼ 2019년 12월 13일 : 중앙노동위, 부산대리노조 쟁의조정신청 노조법상 적법하다고 판정 

◼ 2020년 7월 17일 : 노조 설립신고서 접수 428일 만에 신고필증 교부받음


 

자본을 상대로 노동조합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벌어진 '장기투쟁'이 아니다. 특수고용 노조 할 권리 인정, 그리고 ILO 핵심협약 비준을 공약하고 당선된 문재인 정부 아래에서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관철시키기 위해 1000일 넘게 피말리는 싸움을 전개해온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바로 그 대리운전기사들 얘기이다.

 

눈에 띄는 것은 '노동조합'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대리노조 위원장과 간부들이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일이다. 한국에서는 설립필증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노동조합'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 형사처벌을 받는다.

 

ILO 협약은 누구나 쉽게 노조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이 과정에 행정당국이나 사법당국 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ILO 협약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게다가 ILO 협약은 노동조합 설립과 해산을 행정당국이 '허가'하는 제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대리노조 사건만 들고 가도 ILO는 한국 정부를 '협약 위반'으로 판정할 것이다.

 

직선로와 우회로, 안 가본 길이 없다


 

문재인 정부의 비겁한 반려 통보 이후 대리노조는 말 그대로 산전·수전·공중전을 가리지 않고 필사적으로 '노조 할 권리'를 위해 노력해 왔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 텐트를 설치하고 새벽마다 거리를 오가는 대리기사들을 상대로 노조 가입 조직화를 해왔고, 설립필증을 거머쥔 이 시간에도 서울에 내린 폭우를 견디며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와중에 우회로를 시도하기도 했다. 노동조합 설립신고는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만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를 통해서도 이뤄진다. 그래서 2018년 말에는 서울시에 '서울지역대리노조' 설립신고를 시도했고, 오래 지나지 않아 서울시로부터 설립필증을 교부받을 수 있었다. 서울지역을 출발로 전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대리노조의 지역지부들이 설립필증을 받았다.


 

부산지역에서는 업체들의 중간착취가 너무 심하고 대리기사들의 수입이 워낙 줄어들어서 업체들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고 파업도 벌였다. 업체들은 당연히 "당신들은 노동자가 아니다"라며 교섭을 거부했고, 이들을 상대로 대리노조는 지방노동위·중앙노동위에 쟁의조정신청을 접수했다. 그 결과 노동위원회 역시 대리노조의 손을 들어주며 교섭에 나서지 않은 업체들을 상대로 한 대리노조의 파업 행사가 정당하다고 판정한 바 있다.


 

대리노조의 기나긴 투쟁의 성과였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 모두가 지역 대리노조 설립필증을 교부했고, 지방노동위·중앙노동위 모두 파업권을 비롯한 대리노조의 노동 3권 모두가 정당하다고 인정해준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오로지 중앙정부, 즉 문재인 정부만 대리노조의 노동 3권을 부정했던 것이다.


 

그래서 지난해 5월 16일, 대리노조는 다시 직선로를 선택한다. 서울고용노동청에 다시한번 신고서를 제출한 것. 다만 이번에는 '변경신고'가 아니라 '설립신고' 형식을 선택했다. 문재인 정부가 2017년에 반려 통보를 하면서 '설립신고'를 하라고 했던 점을 감안했던 것이다. "그래, 너희들이 해달라는 대로 해줬으니 이제 결론을 제대로 내려보라!"

 

그런데 설립신고를 받아든 문재인 정부가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또다시 428일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노동존중'이네 '특수고용 노조 할 권리 보장'이네 'ILO 핵심협약 비준'이네 했던 약속은 오로지 대통령 자리에 앉기 위해 외쳤던 거짓 공약이었던 것일까?


 

라이더들의 노조 할 권리는 언제쯤?


 

3년 전 비겁한 행정 행태가 부끄러웠던 것일까? 공교롭게도 '전국대리운전노조'의 설립필증이 교부된 7월 17일 역시 금요일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적폐정권과 똑같이 부담스러운 발표를 금요일에 하는 나쁜 버릇을 고치지 않고 있다.

 

그로부터 열흘쯤 지난 뒤인 지난 7월 28일, 플랫폼 노동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배달 앱 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이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설립신고서를 접수했다. 그런데 신고서가 접수된 지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또다시 문재인 정부는 노동조합법상 '사흘(3일)'이라는 처리기한을 간단히 무시한 것이다.


 

대리노조라는 사례를 겪어봤음에도 또다시 라이더유니온 문제를 장기화 하는 것은 어떤 근거로도 이해하기 어렵다. 왜냐면 앞에서 겪었던 대리노조의 우회로, 직선로를 라이더유니온도 정확히 똑같이 밟아왔기 때문이다.

 

우선 라이더유니온은 서울시에 노조 설립신고를 진행했고 작년 11월 18일에 서울시로부터 설립필증을 교부받은 바 있다. 또한 한국 배달 앱 시장의 최강자라 할 수 있는 '배달의 민족'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했고, 현행 노동조합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창구단일화 과정을 거쳤고 노동위원회 역시 이 과정의 정당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창구단일화 절차는 단순히 정부나 노동조합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교섭 상대방인 자본 측도 참여해야만 성사되는 것이다. 설립필증을 교부받은 직후인 지난해 12월,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청년들' 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배달의 민족' 또는 '배민라이더스'는 서비스 또는 브랜드 이름이며 이를 운영하는 회사 명칭은 '우아한 청년들'이다. '타다(TADA)' 역시 서비스 또는 브랜드 이름일 뿐 이를 실제 운영한 회사는 'VCNC' 내지 '쏘카'였던 것과 비슷하다.)

 

'우아한 청년들' 측은 창구단일화 절차에 따라 라이더유니온의 교섭요구사실을 공고한 뒤 교섭에 참여할 다른 노조가 있다면 교섭을 요구하라고 공지했다. 그러자 이 사업장 라이더들을 조직하고 있는 다른 노조인 서비스연맹 소속 배민라이더스지회가 교섭을 요구했고, '우아한 청년들' 측은 이를 다시 공고한 바 있다. (아래 공고문)

 

▲ 우아한청년들이 사업장에 붙인 교섭요구 노동조합 확정 공고문.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그 이후 어떤 노동조합이 교섭대표노조가 될 것인지를 양 노조 간 자율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을 거친 뒤, 결론이 나지 않자 노동위원회에서 양 노조의 조합원 수를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 배민라이더스지회가 교섭대표노조로 확정되었다. 그래서 올해 4월 23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우아한 형제들'과 배민라이더스지회 간 단체교섭 상견례가 열렸고 지금도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 당시 상견례에 '우아한 형제들' 윤현준 대표가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시말해 라이더유니온은 이미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설립필증을 교부받은 바도 있고, 사업장에 존재하는 다른 노조와 함께 교섭대표노조 관련 논의도 진행한 바 있고, 최종적으로는 노동위원회 논의 절차를 거쳐 교섭대표노조를 확정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교섭의 상대방이라 할 사용자 측, 즉 '우아한 형제들' 역시 라이더유니온을 정당한 교섭상대방으로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지방자치단체도 인정했고 지노위·중노위도 인정한 노동조합, 심지어 단체교섭의 부담을 져야 할 사용자 측도 인정한 노동조합인데, 라이더유니온의 노동조합 설립 신고 처리를 차일피일 미뤄야 할 이유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 모든 사실들을 적시해서 ILO 결사의 자유 위원회로 제소를 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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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죽음은 15평 미만에서만 일어난다

[인터뷰] 유품정리사 길해용 스위퍼스 대표가 말하는 '고독사'20.08.07 08:24l최종 업데이트 20.08.07 08:24l글: 이혜민(aruhoong12)이숙영(leesukyeong) 

20대 여성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골든 리트리버 고인이 죽고 두 달 간 홀로 방치되었던 골든 리트리버
▲ 20대 여성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골든 리트리버 고인이 죽고 두 달 간 홀로 방치되었던 골든 리트리버
ⓒ 스위퍼스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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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초여름, 20대 여성이 서울의 한 원룸에서 고독사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었다. 그녀는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채권자에 의해 발견됐다. 유품정리사 길해용(37)씨와 그의 회사 스위퍼스 직원들은 최대한 조용히 현장을 정리해야 한다. 스위퍼스는 자살 및 고독사 현장을 청소하고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민간 특수청소업체이다.

그런데 유품 정리 현장의 바깥은 시끄러웠다. 고인 생전에 반찬을 챙겼다는 할머니는 집 밖으로 나온 유품 중에 선풍기를, 친조카처럼 대해줬다는 아저씨는 TV를 챙겨가려 했다.

이웃 사람들이 유품을 챙겨가는 건 좋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유품을 챙겨갈 가족도 없는 무연고자, 그녀의 유일한 가족은 두 달간 집에 방치되어 있던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뿐이었다.

고독사 이유는 "가난 때문에"
 

스위퍼스 길해용 대표 스위퍼스 길해용 대표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스위퍼스 길해용 대표 스위퍼스 길해용 대표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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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 정리사 길씨의 회사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혼자 떠난 이의 사연들로 가득하다. 지난 6월 마흔 살 여성이 숨진 방에는 이력서 더미가 쌓여 있었다. 서른여덟 살, 한 남성의 원룸 우편함에는 빚 독촉장이 꽂혀 있었다. 서른네 살 여성은 우울증약을 유품으로 남겼다. 길해용씨는 강릉에 사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아버지는 길씨에게 딸이 죽은 집에는 오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혼자 살다가 혼자 죽는 고독사. 요근래 부쩍 늘어난 고독사 현장에서 일하는 길씨에게 지난 7월 10일 스위퍼스 본사를 찾아 물어보았다. 

 

- 왜 고독사가 이렇게 많아지는 거죠?    
"(그는 간단하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가난 때문이죠." 

길씨는 말을 이어갔다. 

"고독사 현장에 가보면 15평 넘는 집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일하러 가는 곳은 주로 원룸이나 빌라, 임대아파트, 오피스텔, 고시원 같은 곳입니다. 가난해서 죽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부유해서 죽는 사람은 거의 못 봤어요. 뉴스에서 (가난한 사람들 복지를 위해) 수도세나 전기세를 보조해주면 좀 낫지 않겠냐 하는 말을 할 때마다 회의감이 들어요. 고독사 현장에 가보면 그런 건 하나도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그들을 고독사로 몰아넣은 건 수도세 몇 푼, 전기세 몇 푼이 아닌, 뿌리 깊은 가난과 그로 인한 고립감이다.

고독사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1인 가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1인 가구는 약 600만 가구에 달한다. 전체 가구의 30% 가까이가 혼자 사는 집인 것이다. 좋게 보면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는 문화적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학교와 일자리 때문에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사람들도 1인 가구로 살게 된다. 그러나 비자발적 1인 가구도 있다. 고용 침체로 장기 취준생이 된 청년과 실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중년이 그들이다. 소득이 일정하지 못한 이들은 10평 안팎의 원룸과 3평 안팎의 고시원에 주로 산다.

2019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의 사회 동향 2019'에서는 전국 1인 가구 전체의 11.3%가 100만 원 미만 소득자이며, 35.9%가 200만 원 미만의 소득을 번다고 밝혔다. 서울시 원룸 월세 평균이 50만 원을 웃돈다는 것을 고려하면 1인 가구의 10명 중 한 명은 주거비용을 제하고 삼시세끼를 매번 챙기기도 벅차다는 말이 된다. 먹지 못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삶의 위기를 뜻한다.

자발적 1인 가구라고 해서 삶이 쉽지는 않다. 길해용씨가 유품을 정리한 방중에는 한 기러기 아빠의 방도 있었다.

"처자식을 다 해외에 보내고 홀로 살았던 것 같아요. 양복 2벌과 코트 1벌, 구두 한 켤레, 오래된 노트북과 다이어리가 다였어요. 비누, 치약, 휴지 같은 생필품도 쟁여 놓지 않았어요. 다 하나씩만 있었는데 라면만 딱 2봉지였어요."

유품을 정리하며 죽은 이의 삶을 돌아보는 일이 만만치 않겠지만 길해용씨는 훨씬 더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의뢰가 고독사 정리입니다. 고독사 증가 속도가 굉장한데도 사회적 관심도가 낮아요. 주변에서 고독사를 마주하기 어려워서 그래요. 피부로 와 닿는 것이 없으니 관심이 없죠. 그리고 고독사가 일어난 다음 주변 사람들은 그 일을 감추기에 급급해요."

"50대 남자 고독사 제일 많아"
 
고독사현장 고독사현장
▲ 고독사현장 고독사현장
ⓒ 스위퍼스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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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해용씨는 행여나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건물주에게 소문 내지 말라는 부탁을 유난히 많이 받는다. 고독사 현장에는 채권자도 나타난다. 값나가는 유품이 있다면 중고로 팔아서 손해를 줄이려 한다. 쓸만한 물건을 챙기는 이웃까지, 그의 작업 현장은 조용하지만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온다. 

길해용씨에게 유품 정리를 의뢰한 한 건물 주인은 화를 냈다. 죽은 이의 소문을 들은 다른 세입자들이 방을 빼달라고 해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독사한 사람을 '죽어서까지 민폐 끼치는 XXX'라고 욕을 했다. 이어진 집주인의 질문에 그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많이 다녀 봐서 알잖아. 이런 사람들 안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해?" 

이런 집주인도 이해할 수는 있다. 한편, 죽는 사람도 그것을 이미 알고 있다. 전국 장터를 돌며 '품바' 공연으로 생계를 잇던 이의 유서에는 "주인집 할머니, 사모님... 죄송합니다. 그냥 바깥에서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사과를 거듭했다. 

죽음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 허탈하다는 듯 보인 길해용씨의 웃음 뒤에는 진한 걱정도 배어 있다. 최근 들어 그는 젊은 죽음을 많이 만난다. 30대, 40대와 같은 비교적 젊은 사람들의 자살로 인한 유품 정리 의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0대 남성 고독사가 아직은 제일 많다고 한다.

"혼자인 50대 남성은 실직, 알코올 중독 등 문제가 많아요. 그런데 복지 대상에는 빠져 있어요. 한국 남성들의 마지막 자존심인지도 모르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독거노인이라고 불리는 60, 70대는 오히려 지자체에서 수시로 연락하고, 방문하는 복지서비스를 받아요. 제 경험으로는 재가복지나 방문 복지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어르신들의 유품 정리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현재 복지 정책은 65세 이상의 독거노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소외는 나이를 구분하지 않고 찾아온다.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30~40대의 자살과 몸과 마음을 의탁할 곳 없는 50대 남성들의 고독사는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올해 3월 제정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고독사 실태조사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도 해마다 늘어

고독사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1990년 핀란드가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 국가로 발표되었을 때 핀란드 정부는 자살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해 모든 자살자의 이력을 추적했다. '왜 자살했는지'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연구는 향후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정책 개발에 쓰였다. 그 결과 핀란드의 자살률은 전 세계 10위 밖으로 떨어졌다. 자살 방지를 위해 심리상담을 하고 자살 위험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방문 서비스나 공동체 돌봄 같은 정책을 실시했다.

한국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일본의 대책도 눈여겨 볼만하다. 일본의 토기와다이라 주택 단지는 고독사 제로를 목표로 사회복지협의회, 민생위원, 자치회가 함께 협력하고 있다. 고독사 방지를 위해 긴급 전화를 설치해 상담할 수 있는 창구를 조성하고, 고독사 위험군끼리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조성했다.

한국도 자살 방지를 위한 각종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자살사망자 7만 명을 전수조사하고, 자살 예방 게이트키퍼를 양성해 자살 고위험군 발굴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민간에서는 자살 예방 캠페인, 위기 상담 시스템 운영, 자살 시도 청소년 치료비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의 자살률은 세계 1, 2위를 다툰다.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자살률(10만 명 당 자살자 수)은 26.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1위다. 자살률은 줄어들지 않고 무연고자의 죽음도 늘고 있다. 2014년 1379명이었던 무연고 사망자는 해마다 늘어 2018년 2447명으로 70% 이상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자살 이유 1위는 '경제적 어려움'이다. 수없이 많은 고독사 현장을 다녔던 유품 정리사 길해용씨가 한 마디로 지목한 죽음의 이유는 가난이었다. 가난을 없애지 못하면 고독사도 줄이지 못한다. 외로워서 죽는 것이 아니라 가난해서 죽기 때문이다.

길해용씨는 매번 고독사 현장을 정리하며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체감했다.

"저는 이번 인터뷰 일정을 정할 때도 그랬지만, 평소 약속을 정할 때 날짜를 확정 짓지 않습니다. 언제 어떻게 유품 정리 의뢰가 들어올지 모르니까요. 죽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고, 누구와 함께일지도 모르죠."

누구에게나 예외 없는 죽음. 그 이유가 가난인 것은 슬픈 일이다. 긴급재난지원금에서 공공 근로까지, 많은 경제지 기자와 전문가, 정치인들이 비생산적인 영역에 돈을 쓴다고 비판한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가난 때문에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고독사는 어떤 의미일까? 저들이 혹시 길해용씨가 말하는 채권자이거나 임대인은 아닐까? 따뜻한 말 한마디, 전문가의 심리 상담으로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혹은 나도 고독사를 숨기고 싶은 '이웃'이 아닐까?

답을 듣고 싶었는데… 인터뷰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 내내 질문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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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창당 이후 최고 지지율…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8/07 10:36
  • 수정일
    2020/08/07 10:3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임병도 | 2020-08-07 09:19:5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TBS 의뢰로 8월 3일(월)부터 8월 5일(수)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3,057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10명(무선 80 : 유선 20)이 응답을 완료한 2020년 8월 1주 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5.6%, 통합당은 34.8%였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역전했습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를 보면 8월 5일 통합당 지지율은 36.0%로 민주당 34.3%보다 1.7%포인트 높았습니다.

주간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2.7%포인트 하락한 35.6%, 통합당의 지지도는 3.1%포인트 오른 34.8%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과의 격차도 0.8%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통합당의 34.8% 지지율은 지난 2월 창당 이후 최고치입니다. 2월 3주차 33.7%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합당 지지율 상승은 부동산법과 윤희숙, 그리고 민주당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연설을 해서 주목을 받았다 ⓒ미래통합당 유튜브 화면 캡처

8월 1주차 통합당 지지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윤희숙 의원의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본회의 연설이었습니다. 부동산법을 반대하는 30~40대의 마음을 움직였고, 실제로 이들 연령대에서 3% 포인트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30대 10.1%포인트, 40대 6.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윤희숙 의원의 연설만이 지지율 상승의 요인은 아니었습니다. 통합당 지지율은 7월 1주차부터 조금씩이나마 상승했습니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윤미향 의원의 정의연 논란, 오거돈, 박원순 시장으로 이어지는 성추행 의혹 관련 사건 등 민주당 내부의 잡음과 부동산법 강행 모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통합당이 부산·울산·경남 9.0%포인트, 대구·경북 8.4%포인트 상승한 데 반해, 민주당은 대구·경북 13.3%포인트, 부산·울산·경남 6.0%p,경기·인천 5.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광주·전라 (3.8%포인트 상승)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모두 지지율이 떨어진 것입니다. 특히 민주당은 서울에서조차 통합당에 뒤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통합당 지지율 상승,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

▲8월 6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미래통합당

통합당은 창당 이후 지지율이 최고치를 찍었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지지율 상승 요인이 내부 동력이나 능력이 아닌 대부분 민주당이라는 외부 요인 때문입니다.

윤희숙 의원 본회의 연설을 제외하고는 딱히 통합당이 주목을 받거나 잘했다고 칭찬받은 일이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조용히 있었던 탓에 큰 이슈나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태영호 의원의 사상 검증을 제외하고는 큰 논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만히 있으니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봐야 합니다.

학교 석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은 못하고 나는 잘해야 하는데, 계속 남의 실수만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통합당이 크게 두각을 나타낼 게 있는지 찾아봐도 별로 없습니다.

통합당은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어 흥행이나 인지도에서 떨어집니다. 어설프게 정당명을 바꿀 경우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나름 초선 의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지도부의 변화는 없습니다. 과외는 받고 있지만, 특출 나게 잘하는 과목이 없어 성적을 올리기가 힘듭니다.

민주당이 국회 표결을 좌지우지할 의석을 보유하고 있으니 통합당은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20대 국회처럼 장외투쟁도 하기 어렵고, 그저 본회의 표결 거부 정도의 반항뿐입니다.

어렵게 민주당과의 격차도 줄이고 지지율도 상승했지만 더 치고 올라갈 무기가 없습니다. 통합당이 지지율은 올랐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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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없는 ‘南北의 시간’, 어떻게 북을 불러 낼 것인가?

<기고> 김광수 정치학 박사
김광수  |  no-ultar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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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06  16: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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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북(북의 사상과 정치) 정치학 박사, <수령국가> 저자,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남북의 시간’, 정치적 용어로는 참 매력적이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내정자 시절부터 즐겨 언급하면서 지금까지 회자된다.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어 더더욱 그런지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런지, 시간을 따져 그 사실로 한번 들어 가보자.  

지난 2개월 간 북(김여정 제1부부장과 통일전선부장)이 보여준 그들의 태도 핵심에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와 ‘대적사업’ 선언으로 상징되는 관계파탄뿐이다.  

결정판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있고, 4대 대남군사행동은 이 정부에 대한 북의 최종 결론이었다. 

그런데 그 태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의해 최종적으로는 잠시 보류되어 있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당연히 많은 사람들(전문가, 정치인, 정부당국자 등)이 그 의도 분석에 뛰어들었다. 

南의 대북 삐라 살포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대결에 대한 전술적 불만이거나, 아니면 지금의 이 정세를 잠시 숨고르기 시켜 문재인 정부로부터 뭔가 얻어내려는 술책 정도로 이해하려 한다. 

전형적인 희망적 사고이다. 북이 왜 저렇게까지 분노했고, 최종적으로 북이 우리 남에게 어떤 정치·군사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 역지사지하지 않는다.  

그 연장선상에서 남북의 시간도 존재하는 듯하다. 

보류된 남북정세의 풍전등화(風前燈火) 성격을 이해하려하기보다는, 또는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관계로 봤을 때 약속불이행이라는 남측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 위기구조를 덮으려는, 즉 북에게도 그 책임을 전가하려는 그런 의미에서의 ‘남북의 시간’은 철저하게 정치화된다. 

어떻게? 

문재인 정부의 100% 약속불이행으로부터 시작된 이 위기구조에 대한 성찰은 없고, 오직 국면전환용 정세인식뿐이다. 

통일부장관의 새로운 임명도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새로 임명된 통일부 장관도 지금의 이 위기구조에 대한 본질적 접근보다는 정치인 출신답게 ‘북미의 시간이 아닌, 남북의 시간’, ‘평화의 문 닫히기 전에 다시 평화의 길 개척’,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같은 인도협력 분야에 있어서는 ‘우리 스스로의 판단으로 추진할 수 있어야’, ‘통일부는 천수답이나 간헐천이 아니어야’ 등 화려한 언변과 기교만 부려낸다. 진작 정세 본질에는 접근하려하지 않거나, 못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결론도 뻔하다. 그렇게 해가지고는 잠시 보류된 남북정세, 다른 말로는 중환자 호흡기를 달고 있는 남북정세가 얼마간의 시간을 벌 수는 있겠으나, 그 시간은 절대 오래갈 수 없고, 금방 본질이 탄로 나게 되어있다. 

왜냐하면 북도 그 상황을 파악하려 할 것이고,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어떻게?
  
첫째, 이인영 장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갖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것이다. 

즉, 북은 위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거의 제로(zero)로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도 새로 임명된 장관이 거기에 답 줄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주변의 변죽만 울려내고 있다.   

인도적 지원이니, 방역과 의료협력 등만 언급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이는 마치 암환자의 고통호소에 감기증상을 처방을 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해결책을 근본적이고도 본원적으로 찾아내려하기보다는 미국(한미워킹그룹)이 허용해 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려는 주변의 변죽만 으로는 절대 완전파탄 난 남북관계를 신뢰회복해낼 수 없다. 지나가던 개도 웃을 뿐이다.  

오직 신뢰회복의 상징, 두 정상 간 합의한 합의문을 반드시 약속이행 하겠다는 그런 행보만이 지금의 이 국면을 타개해 낼 수 있고, 그것 없는 장관의 그 어떤 행보도 북을 절대 설득해 낼 수 없다.   

해서 다시한번 거듭 말하지만, 자신들의 정치·군사적 메시지를 한낱 인도적 교류협력 수준으로 ‘땜빵’하려는 그런 장관을 믿고, 북은 절대 지금의 남북관계를 풀려하지 않는다. 

하여 풀려면 북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수까지 쓰면서 정면돌파전으로 나온 그 의도를 잘 읽고,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정도의 의지는 보여줘야 한다. 다름 아닌, 남북 간 정상합의 정도는 무조건 이행하겠다는 결기 정도는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여전히 장관은 남북관계를 북미관계와 선순환 구조에 묶여두고 있다. ‘한미워킹그룹 역할론’, ‘미국의 지지와 신뢰에 바탕 한 남북관계 진전’ 등등 운운이 그것이다. 

북의 시그널을 전혀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즉, 북은 우리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에게 남북관계 회복(=민족공조)을 통해 미국의 벽을 '같이' 넘자고 하는데, 장관은 여전히 ‘미국과 함께 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북에게 보내고 있다.

그러니 어찌 북이 이 대답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한번 생각해보자. 그것도 역지사지(易地思之)해서 한번 생각해보자. 북은 문재인 정부를 엄청 신뢰했다.(북 공화국 수립이후 최초로 대한민국 대통령을 10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공개연설을 하게했고, 자신들의 혁명성지인 백두산도 함께 동반했다.) 체제의 운명이 걸린 ‘불확실한’ 북미관계 포문이었지만, 문재인 정부를 믿고 ‘엄청난’용기를 냈다. 하노이 회담 성사가 그 징표였다. 

과한 해석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고스란히 다음과 같은 언명에서 그 고민의 흔적은 묻어난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미국은 바로 그때 2019년 초 하노이에서 부분적인 제재해제를 해주는 것 같은 시늉을 내면서 얼마든지 우리의 핵중추를 우선적으로 마비시켜놓고 우리의 전망적인 핵계획을 혼탕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에는 우리가 거래조건이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제재의 사슬을 끊고 하루라도 빨리 우리 인민들의 생활향상을 도모해보자고 일대 모험을 하던 시기(강조, 필자)였다고 할 수 있다.(김여정 제 1부부장 담화, 2020.7.10.)”

그렇게 북은 모험을 하였던 것이다. 9.19 평양공동선언을 믿고, 하노이 회담 참가를 결심하였던 것이다.   

그러니 역지사지해 생각해보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북의 실망감과 분노가 얼마나 크겠는가? 

북은 그 정도 용기가 필요했고, 용기를 내었다. 그런데 진작 왜 이 적용을 자신들한테는(=문재인 정부) 적용하지 않는 것인가? 

북은 그렇게,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수립에 불확실한 전망을 갖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 고뇌와 갈등, 두려움 등은 문재인 정부를 믿고(=민족공조를 통해) 북미관계를 한번 넘어서보겠다는 믿음이 작동했듯이 우리도 한번쯤은 북의 그러한 요청(=민족공조를 통한)을 수용해 ‘함께’ 미국의 벽을 넘어서가보겠다는 용기와 신뢰는 필요 없단 말인가. 

어렵지 않다. ‘先한미관계, 後남북관계’를 ‘선남북관계, 후한미관계’ 방식으로 접근시켜 내기만 하면 된다. 

명분도 충분하다. 우리와는 달리 가치동맹보다 국익적 외교관계로 접근해오고 있는 트럼프,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확실하게 확인된 탈미(脫美)정신은 남북관계 회복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셋째, 통일부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자신의 태생적 본령사업에 충실해야 한다. 

즉, 70여 년 간 지속되고 있는 분단체제 극복과 두 동강난 허리를 하나로 있는 통일체제 성립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고, 지금 미시적 해법현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인도적 지원, 의료협력 등 자신들의 본령사업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지원·협조자세로 태세전환하고, 통일부의 태생적 본령사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만 또 북도 호응을 유도할 수 있고, 판문점의 시대에 걸 맞는 통일부(장관)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한 그 첫째는,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표일 수 없다는 명확한 인식을 해내어야만 한다. 나아가 비핵화의 최종해결 주체는 북미이지 우리(南)일 수 없음도 분명히 해내어야 한다.

이름하여 남북관계 아젠다를 비핵화 아젠다에서 평화의 아젠다로 전환시켜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남북문제가 한미동맹의 관점에서 민족공조의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철학적 정립이 가능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南은 ‘가능하지도’ 않는 중재자 역할론에서 당사자의 역할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역할의 재정립과 함께, 미국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우리민족 절체절명의 직접적 문제이자 국권적(=국민 생존권 문제이자 주권적 문제) 문제로 인식되어 그 어떤 전쟁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비핵화 올인 정책에서 절대적으로 빠져나와야 할 이유가 발생하고, 백번 양보해 이 정부가 추진하는 방식으로 비핵화가 실제 가능하다 해도 적어도 완전한 해결까지는 수 십 년-40여년 이상이 소비된다 했을 때, 그러면 그때까지 남북관계는 한 치도 전진하지 않고 올 스톱되어 있어야만 한단 말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先비핵화, 後남북관계’ 진전의 프레임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 국익이 아닌, 미국의 국익인 것이다. 왜 우리가 그런 멍청한 짓을 해야 만 한단 말인가?   

하루빨리 우리(대한민국)가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선남북관계, 후비핵화’ 추진으로 정책전환을 해야 한다.(정 그것이 힘들다면 남북관계와 비핵화를 병렬적으로라도 배치해야 한다.) 

둘째, 통일부는 통일부답게 6.15공동선언 2항을 판문점시대에 걸맞게 한 단계 더 진전시켜 나갈 구상을 해내어야만 한다.

구체적으로는 남과 북이 ‘가)연방연합제 통일구상 남북특위’와 같은 공동기구를 구성하고, 더해서 南은 민·관이 함께 동수로 참여하는 범정부기구를 만들어 범국민적인 공론의 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셋째, 현실적으로 한미워킹그룹을 당장 넘어설 수 없다면, 통일부(장관)는 그 실효적 대책으로 미국의 간섭과는 직접적 연관관계가 없는 입법부를 움직여 내어야 한다. 

177석 집권여당을 움직여 두 정상이 합의해낸 합의문을 반드시 국회비준 시켜내어야만 한다(필요하다면 6대 선언까지)는 말인데, 그렇게 법률적 제도화에 성공하면 미국의 간섭으로부터도 우회로가 만들어지고, 또 北에게도 일정정도 이 정부의 진정성을 믿게 할 수 있고, 우리 내부적으로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역진을 방지해 남북관계가 본궤도에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는 진정으로 ‘남북의 시간’작동을 원한다면 이렇게 남북의 시간을 만들어 내어 북을 불러내어야만 한다. 

그 외 대안은 없다. 꼭 명심해주길 바란다.  

 

김광수 약력

   
 

저서로는 『수령국가』(2015)외에도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2012),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2008)가 있다.

강의경력으로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와 부산가톨릭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외래교수로 출강한다.

주요활동으로는 전 한총련(2기) 정책위원장/전 부산연합 정책국장/전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상임이사/전 민주공원 관장/전 하얄리아부대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전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운영위원/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전 6.15부산본부 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현 사)청춘멘토 자문위원/6.15부산본부 자문위원/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사)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자문위원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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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까지 오락가락 장맛비…제주·영동 외엔 폭염 ‘안녕~’

등록 :2020-08-06 10:24수정 :2020-08-06 11:21

 

 

7일 전국 비…충청·남부 많게는 200㎜
제주·영동 빼고 말복(15일)까지 폭염 없을 듯
6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두포리 일대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침수돼 파주와 고양을 오가는 92번 버스가 잠겨 있다. 연합뉴스
6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두포리 일대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침수돼 파주와 고양을 오가는 92번 버스가 잠겨 있다. 연합뉴스
강원 철원 지역 1일 이후 누적 강수량이 700㎜가량 되는 등 폭우를 쏟아내는 장맛비가 6일 오후부터 차차 그쳤다 7일 오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가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제주도와 강원 영동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광복절이자 말복인 15일까지 폭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기상청은 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정오 무렵까지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하지만 서울·경기와 강원은 오후 3시께 점차 그치기 시작해 7일 오후까지 소강상태를 보이고, 충청과 경북 북부도 6일 늦은 오후부터 자정 무렵 사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7일까지 서울·경기와 강원에는 30~120㎜, 충청과 남부지방은 50~200㎜, 제주에는 10~5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난 1일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강원 철원(장흥)에는 690.5㎜의 비가 내렸으며, 경기 연천(신서)에서도 657.0㎜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500㎜ 이상의 비가 내린 곳은 경기 가평(외서) 500.0㎜, 강원 화천(광덕산) 554.5㎜, 춘천(신북) 553.0㎜ 등지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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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또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6일 오후까지 초속 8∼16m의 세찬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새벽부터 아침 사이 충남 태안(안도)에서는 일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9.4m, 전북 군산(말도)에서는 초속 28.3m에 이르는 등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이 불었다.기상청은 “7일에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겠다”며 “특히 한낮에 충청과 호남, 경북 북부에는 시간당 50~80㎜의 강한 비와 함께 매우 많은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8일에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만나면서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강수대가 형성돼 다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덧붙였다.기상청은 ‘중기예보’에서 9일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10일에는 중부지방과 호남지방에 비가 오고 11일부터 14일까지는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에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9일 남부지방에 오는 비는 저기압 영향으로, 10일에는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한편 말복인 15일까지 제주도와 지형적 영향을 받는 강원 영동에는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데다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더욱 높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일이 자주 있겠지만, 다른 지역들에서는 강수가 계속되거나 구름이 많아 폭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956686.html?_fr=mt1#csidx38ad0d03737f5bfbc9bffc20173ac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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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북향 여성에 ‘하나님’ 행세하다 ‘성범죄자’로 돌변할 수 있다

[인터뷰] 군인·경찰 ‘성 착취’ 고발한 북향 여성들의 지원자 전수미 변호사

강석영 기자 getout@vop.co.kr
발행 2020-08-06 10:40:46
수정 2020-08-06 11: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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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북향(북한이 고향인) 여성의 ‘성 착취’ 고발은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군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들과 경찰 보안계 소속 신변보호담당관이 가해자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북향민에게 ‘하나님’ 같은 절대적 존재다. 이들의 한 마디로 정착 생활이 실패할 수도, 나아가 북한의 가족까지 위험해질 수도 있다. 수년간 수십 차례 성폭행당하면서도 두 여성이 ‘감히’ 신고할 수 없었던 이유다.

북향 여성은 한국사회의 ‘약한 고리’였다. 지난 3월 통일부 통계에 따르면 북향민 3만 3천여 명 중 72.1%가 여성이다. 최근 5년간 평균은 80%를 넘었다.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겨 도착한 남한에서 이들은 온갖 차별에 ‘2등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누구든 이들의 삶에 ‘하나님’으로 나타나 성범죄자로 돌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성폭력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북한의 보수적 성문화를 경험한 이들은 신고조차 쉽지 않았다.

전수미(오른쪽) 변호사가 탈북여성 장기간 성폭행한 현직 경찰 간부를 강간과 유사강간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2020.07.28.
전수미(오른쪽) 변호사가 탈북여성 장기간 성폭행한 현직 경찰 간부를 강간과 유사강간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2020.07.28.ⓒ뉴시스

두 여성을 지원하는 전수미 변호사(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는 지난 4일 서울시 영등포구 화해평화연구소에서 <민중의소리>와 만나 북향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를 말할 수 없는 구조적 원인을 짚었다. 전 변호사는 북한인권단체에서 활동하던 십여 년 전 자신도 북향 남성에게 당한 성폭력 피해를 말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으며, 자신을 계기로 말하기를 주저하는 북향 여성들이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향민에겐 ‘절대 권력’
정보사 군인·보안계 경찰
수년간 ‘위력 성폭행’

2013년 한국에 들어온 김가을(34·가명) 씨는 2016년 신변보호관을 통해 정보사 소속 성 모 중령, 김 모 상사를 소개받았다. 이들은 북한에서 군과 밀접한 일을 했던 가을 씨에게 관련 정보를 요구했다. 명절선물도 챙겨주고 여러 문제도 해결해주면서 이들은 가을 씨와 가까워졌다. 문제가 생긴 건 2018년 1월경이다. 이들은 북한에 사는 가을 씨의 친동생이 정보를 넘겨주다가 보위부에 체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일한 혈육을 구해달라는 가을 씨의 애원에, 이들은 다른 정보원을 구해오라고 했다. 이때부터 성폭행이 시작됐다. 김 상사는 13개월간 최소 12차례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 때문에 그는 두 번의 임신중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성 중령도 가을 씨를 성폭행했다. 신변보호관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자신들은 어쩔 수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전 변호사의 도움으로 지난해 10월 김 상사를, 12월 성 중령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죄 등으로 고소했다.

전 변호사는 “북향민에게 정보사 군인은 존재만으로 위력이다. 북향민의 모든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남한에 오기 전 피해자의 이름이나 가족관계, 심지어 조카 이름까지 알고 있었다. 피해자는 (군인들에게) 동생의 집 주소 앞부분만 적어줬는데, 전화번호까지 알아왔다. 평소 보위부장이랑 친하다고도 했다.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신고하겠나. 동생을 살려야 하니까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과정에서 성 착취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의 모습. 2017.05.31.
서울 용산구 국방부의 모습. 2017.05.31.ⓒ제공 : 뉴시스

2011년 남한에 도착한 한겨울(55·가명) 씨는 북향 여성을 돕는 상담원으로 일하던 2015년 서울 서초경찰서 보안계 소속 김 모 경위를 만났다. 2010년부터 약 8년간 북향민을 지원하는 신변보호관으로 일한 김 경위는 북향민의 어려움을 잘 해결해줘 ‘가제트’라고 불렸다. 그 역시 겨울 씨에게 북한 관련 정보를 넘겨달라며 접근해 성폭행했다. 김 경위가 대통령 직속 기관에서 영웅패를 받은 그 해였다. 피해는 1년 7개월간 최소 12차례 이어졌다.

주변의 만류는 겨울 씨의 고소를 힘들게 했다. 주변 북향 남성들은 ‘왜 우리 형을 신고하냐’라며 압박을 가했다. 전 변호사는 “김 경위는 성폭행하며 ‘촌스럽게 왜 이러냐. 남한은 다 이런다. 섹스는 놀이’라고 말했다. 보수적인 북한의 성문화를 알고 이용한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피해자는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 경위는 지난달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고소당했다.

서초서가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 변호사는 “피해자는 먼저 서초서 보안계와 청문감사관실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김 경위가 말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진정서를 접수하지 않았다’라는 등 이유로 조사와 감사를 회피해 사실상 김 경위를 보호했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김 경위는 업무에서 배제됐고 감찰 조사도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경찰서
서울 서초경찰서ⓒ사진 = 뉴시스

겨울 씨뿐만이 아니었다. 전 변호사는 “전화 상담으로 많이 온다. (신변보호관의 영향력이) 무섭다고 하더라. 사례를 들어보면 대부분 신변보호관이 다짜고짜 차에 타라고 해 따라갔더니 본 적도 없는 음식을 먹이고 ‘피곤하지? 쉬었다 갈까?’라며 모텔에 가자고 한다더라. 거절하면 차 안에서 성추행한다. 피해자들은 동서남북도 모르니 쉽게 탈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존재 자체로 위력이다”

업무상 위력을 이용한 성폭력이었다. 신변보호관은 북향민에게 절대적 존재다. 하나원에서 거주지로 전입한 북향민의 사회적응을, 취업알선부터 사건·사고 처리, 생계지원까지, 5년간 돕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이 보안과(계) 소속 경찰이라는 것이다. 일부 신변보호관은 보호 명목으로 인권침해를 일삼고 있다. 김 경위 사건으로 신변보호제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 변호사는 “신변보호관을 하나님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신변보호관은 하나원 이후 처음 만난 남한 사람이다. 게다가 경찰이다. 북한에서 경찰은 개인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권력을 가졌다. 그런 존재가 자신을 지켜주고 보호해준다니 믿고 따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외국에서 경찰을 만난 상황과 똑같다. 아무것도 모르고 전전긍긍할 때 경찰이 ‘다른 사람은 믿지 말라. 내가 지켜주겠다’고 하면 의지하지 않나. 역지사지다”라고 말했다.

양태정 변호사가 탈북여성 장기간 성폭행한 현직 경찰 간부를 강간과 유사강간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증거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2020.07.28.
양태정 변호사가 탈북여성 장기간 성폭행한 현직 경찰 간부를 강간과 유사강간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증거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2020.07.28.ⓒ뉴시스

신변 보호를 명목으로 감시는 일상이다. 그는 “일부 북향민은 ‘신변감시관’이라더라. 신변보호관이 북향민들의 SNS를 보고 연락해 ‘여기 갔었네. 누구 만났어? 무슨 말 했어?’라고 꼬치꼬치 캐묻는다. 남한 사람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인데,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감시당한다. 조금 유명한 사람이라면 10년, 15년 자체적으로 보호 기간이 연장된다. 자유를 찾아서 왔는데 전자발찌 안 찬 범죄자 같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북향민이 가지고 있는 정보로 신변보호관은 승진을 꾀할 수 있다. 전 변호사는 “두 사건 가해자 모두 북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동향을 알아내면 승진 요소로 활용된다. 평소 안부 연락하기, 명절에 선물 주기 등은 북향민을 관리해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신변보호관의 업무 지침이더라. 그들에게 북향민은 철저히 관리 대상인 셈”이라고 말했다. 북향민을 간첩이나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보는 태도다.

신변보호관의 업무가 경찰의 영역을 넘어선 만큼 북향민의 사회정착 지원 주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8년 발표한 ‘북한이탈주민 신변보호제도 개선방안 실태조사’를 통해 통일부가 신변보호제도를 주관하되 제한적으로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 변호사는 “쉽게 바뀔 수 없다면 신변보호관에 여성 경찰을 우선 배치해야 한다. 보안 경찰일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양태정 변호사가 탈북여성 장기간 성폭행한 현직 경찰 간부를 강간과 유사강간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증거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2020.07.28.
양태정 변호사가 탈북여성 장기간 성폭행한 현직 경찰 간부를 강간과 유사강간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증거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2020.07.28.ⓒ뉴시스

‘위력 성폭력’이란 것 외에 두 사건의 공통점은 또 있다. 전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증거를 모두 인멸했다. 군인의 경우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봐주겠다며 가져가서 안 돌려줬다. 본인 휴대전화는 필요한 음성 파일만 추출하고 부쉈다. 신변보호관의 경우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봐주겠다며 틈틈이 증거를 지웠다. 철저히 훈련된 사람들이다. 무엇이 범죄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명도 같았다. 전 변호사는 “두 사건 다 ‘합의한 관계다, 여자가 원해서 했다’고 하더라. 성범죄자의 일반적 모습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똑같이 말하는지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2차 가해 양상도 비슷하다. 무고 등 혐의로 맞고소는 기본이었다. 그는 “군인은 고소 이후 카카오톡 프로필에 자신의 근육 사진, 칼 사진을 올려놓고 ‘끝까지 간다, 이긴다’라고 써놨다. 피해자가 하얗게 질려서 벌벌 떨더라. 경찰은 신고하면 자신이 죽겠다고 협박했다”라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자 탓하는 북한
“북향 여성들 성범죄 인식조차 못 해”
반복된 성 착취에 무기력함도

두 여성이 말하지 못한 배경엔 북한의 보수적·권위적 성문화도 있었다. 전 변호사는 “북한에서 겁탈당하면 ‘처신을 어떻게 했냐’며 피해자를 탓한다. 집안에선 아내, 딸, 여동생의 몸이 더러워졌다며 망신스럽고 수치스럽게 여긴다. 영웅 칭호를 받지 않는 이상 태어난 곳에서 끝까지 사는 북한에서 겁탈당한 사실이 알려지면 피해자는 사회생활 자체가 힘들어진다. 가해자와의 결혼이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1950~60년대 한국사회와 같다고 전 변호사는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경험 말하기 녹취 봉사를 했던 그는 “할머니들은 집에서 피해 사실 말하기를 말렸다고 하셨다. 우리 딸이, 엄마가, 여동생이 더러운 짓, 치욕스러운 짓을 당했다는 것이다. 할머니들께서 수십 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일본군을 고발할 수 있었던 이유다”라고 말했다.

성폭력 신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건 당연했다. 전 변호사는 “북한 형법에는 강제추행죄가 없다. 강간죄는 있지만 대체로 신고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화로 경찰에 신고해서 가해자를 처벌받게 한다는 개념도 없다. 가을 씨의 경우 수차례 강간당했는데 국방부 헬프콜에 성희롱으로 신고했다”라고 말했다.

전수미(오른쪽) 변호사가 탈북여성 장기간 성폭행한 현직 경찰 간부를 강간과 유사강간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2020.07.28.
전수미(오른쪽) 변호사가 탈북여성 장기간 성폭행한 현직 경찰 간부를 강간과 유사강간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2020.07.28.ⓒ뉴시스

탈북 과정에서 반복된 성 착취에 북향 여성들은 무기력함을 학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 변호사는 “북향 여성들은 북한 국경지대, 중국 현지, 남한 등 세 군데서 성폭력을 경험한다. 접경지역에서 돈 아니면 몸을 요구한다. 중국 브로커가 몸수색을 이유로 옷을 모두 벗겨 성폭행하기도 한다. 남한에 와선 2500만 원까지 오른 브로커 비용을 갚기 위해 티켓다방, 노래방에서 일하다가 강간당하는 일도 빈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탈북 이후 남한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성폭력을 당할 위험에 처한 셈이다. 탈북민 단체장에게도 당한다. 이들에겐 (취업알선 또는 장학금을 위해) 추천서를 써줄 힘이 있지 않나”라며 “당장 죽는 것과 성폭행당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성폭행당하는 것 아니겠나. 항상 죽고 사는 위기에 놓였던 이들이다”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북한인권단체에서 활동하던 시절 겪었던 성폭력 피해에 대해 말했다. 2000년대 초반 단체에서 유일한 남한 사람이었던 그는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당할 뻔했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자살 기도도 하고 힘들었다. 북한 인권을 위해 열심히 활동했는데 도왔던 사람에게 당하니 막막하고 내 활동 전체가 부정당하는 것 같았다. (피해를) 말하면 단체가 없어진다고 하니 무서워서 신고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저를 보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라고 전 변호사는 강조했다. 그는 “10여 년 전 제가 피해를 말했다면 이 사건들이 생기지 않았을 수 있다는 부채의식이 있다. 많은 여성이 저를 찾아와 말하기를 주저하더라. 저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면 그때 말한다. 더는 나 같은 피해자를 만들면 안 되겠다 싶어서 용기를 냈다. 제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다른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강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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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으로 학교 떠난 30년 경력 여교사 이야기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아이들에게 국가보안법 없는 세상 물려줘야

20.08.06 08:39l최종 업데이트 20.08.06 08:39l
올해는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지 72년이 되는 해입니다. 보이지 않는 테두리로 말과 신념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보안법을, 이제는 역사 속에 존재하는 법으로 만들기 위한 행동이 필요할 때입니다.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보안법의 피해를 겪었던 이들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국가보안법의 과거, 현재를 짚어보며 사회적으로 환기하고자 합니다. 일상 속의 국가보안법, 나와 국가보안법을 연결하는 경험과 문제의식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연속 기고를 진행합니다.[기자말]

2012년 1월, 일요일 아침이었다. 아들과 함께 가까운 우면산 아침 산책을 하고 오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갑자기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가냘픈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래층 사람인데요. 뭘 좀 물어볼 것이 있어서요."
"뭐지?"
"아래층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현관문을 열자마자 10여 명의 건장한 형사들이 들이닥쳤다. 국가보안법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압수수색 및 수사는 국정원에서 진행하는 것이었다. 내가 전교조의 수석부위원장으로 선출돼 전임근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울 숙소로 작은 집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하루종일 점심까지 시켜 먹으며 이 작은 집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가족이 함께 살던 강화도 집까지 압수수색했다. 

그들은 내가 귀하게 여기는 책을 뒤져서 가져갔고, 딸아이의 MP3도 가져갔다. 내가 일상적으로 공부한 내용을 적거나 생활하면서 생각한 단상들을 기록했던 일기 같은 노트들과 필적이 남아 있는 종이 쪼가리, 작은 수첩까지 모조리 가져갔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내곡동 국정원으로 나와서 조사받으라는 통보가 왔다. 변호인과 함께 내곡동 국정원으로 가서 조사를 받았고, 그해에는 기소되지 않았다. 그해 12월 대선이 끝나고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둔 2013년 2월, 우리 4명의 교사는 간단한 조사를 한 번 더 받았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우리는 남북교류가 한창 활발하게 진행됐던 참여정부 시절 전교조 통일위원회에서 간부로 활동했으며, 정부가 공식적으로 허가했던 남북공동 행사로 금강산이나 평양에서 개최하는 남북교육자 교류행사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었다.

'세시풍속' 담은 책도 국가보안법 위반?
 
2005년 6월  6.15공동위원회 교육본부 대표단으로 평양 제일중학교 방문
▲ 2005년 6월  6.15공동위원회 교육본부 대표단으로 평양 제일중학교 방문
ⓒ 박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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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관련으로 기소한 혐의는 5가지나 됐다. 이적단체 결성 혐의, 회합통신법 위반 혐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 이적표현물 제작 및 배포 혐의, 이적표현물 소지 혐의였다. 

내가 전교조 선출직 선거에 나가기 위해서 함께 조합 활동의 의견을 나누고 선거에서 후원해주었던 동료 교사들을 이적단체 구성원으로 몰고 있었다. 또 한국교총과 전교조, 북의 조선교육자직업동맹의 교육교류 협력담당자와 6·15 공동위원회 교육본부를 구성하고 정부 허가를 받고 회의했던 것을 문제 삼았다. 재판을 통해서 앞의 4가지 혐의는 모두 무죄를 받았다. 

그런데, 국가보안법 7조의 5항에는 이적표현물 소지 혐의가 있다. 책 좀 좋아하는 교사들의 서가를 뒤져서 압수해간 책과 음반으로 국가보안법 7조 이적표현물 위반 혐의로 유죄를 받게 됐다. 

내가 남북 교육 교류 당시에 북의 서점에서 구입했고 이념 서적이 아니라서 반입됐던 <민족의 세시풍속 이야기>도 유죄라니 과하지 않은가? 교사가 우리 민족의 세시 풍속에 대한 남북의 차이를 서술한 책을 서가에 두는 것이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것인가? 어이가 없다.

우리 4명의 교사는 모두 1년여의 실형과 집행유예를 받고 교직에서 파면당했다. 

국가보안법으로 재판을 받으며 알게 된 사실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국가보안법은 벌금형이 없다. 둘째, 국가보안법 위반자는 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교직 20년 이상이며, 나는 교직경력 30년이 넘기 때문에 연금수급 대상이지만, 공무원연금법에는 "국가보안법 관련으로 파면을 받은 경우에는 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라는 예외조항이 있다. 

우리는 학교를 억울하게 떠난 것과 동시에 연금을 못 받게 됐다. 우리는 그동안 국민연금도 안 들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제로 연금이라서 노후 걱정이 심각하다. 우리가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할 목적으로 무슨 행동을 했다는 말인가?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로 강의 학부모님들과 함께 중학생의 성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법에 대해 이야기나누고 있다.
▲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로 강의 학부모님들과 함께 중학생의 성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법에 대해 이야기나누고 있다.
ⓒ 박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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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압수수색을 받은 날부터 2020년 1월 대법원 확정을 받을 때까지 8년이 걸렸다. 그동안 나를 믿어주고 응원하면서 자기 선생이 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아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2013년부터 2015년 4월 20일까지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수업을 하면서 재판을 받았다. 하루는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에 복도를 지나가는데 싸움판이 벌어진 현장을 보게 됐다. 엉겨 붙어서 싸우는 두 아이를 데리고 교무실에 와서 싸우게 된 원인을 물으니, 기가 막혔다. 싸우게 된 원인은 나의 재판 때문이었다. 

내 수업을 받지 않은 옆 반 학생이 수업을 받는 우리 반 학생에게 "너희 선생님 빨갱이라서 재판받으러 다니는 거야"라고 말했고, 우리 반 학생이 "야, 우리 선생님 빨갱이 아니야. 착한 선생님이야"라고 달려 들어서 싸움이 벌어진 것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선생님이 오해를 받아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잘 노력해서 오해를 풀겠노라고 말하고 선생님이 사과했으니 서로 마음을 풀어달라고 부탁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아이들은 둘 다 울면서 잘못했다고 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2013년 가을에 중학생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다룬 책을 냈다.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라는 근사한 제목을 짓고 좋아하던 우리 아이들에게도 미안하다. 

벌써 고등학생이 된 이 아이들은 촛불 항쟁으로 정권이 바뀌고 2018년 복직돼 학교로 복귀했을 때, 뛸 듯이 기뻐하며 학교에 찾아왔다. 2019년 3월 1일, 새로 맡게 될 1학년 1반 교실에서 우리는 만났다. 교실 책상을 서로 마주 보는 디귿 모둠형으로 배치하고 새로 입학할 후배들에게 칠판 가득 자기 선생을 소개하던 아이들. 

우리는 유관순 영화를 함께 보고 늦은 점심을 먹고 거리를 활보했다. 그 아이들은 내가 다시 학교를 떠난 줄 알고 있을까? 사랑한다. 우리 아이들이 더 마음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을 할 것이다. 특히 국가보안법 7조는 너무나도 반인권적이고 반교육적이다. 북에서 발행된 책뿐 아니라, 남한에서 공식 발행된 책이라 할지라도 검사나 판사가 이적 목적으로 갖고 있다고 판단하면 죄가 되는 법이다. 남과 북의 정상들이 만나서 평화를 논하는 시대, 온갖 북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유튜브에 올라와 볼 수 있는 시대에 북에 대한 정보를 긍정적으로 말하기만 해도 죄가 된다는 낡은 시대의 법은 폐지돼야 한다.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국가보안법 7조부터 폐지하라 국가보안법 피해자와 가족들을 시민들이 위로하고 연대하는 행사
▲ 국가보안법 7조부터 폐지하라 국가보안법 피해자와 가족들을 시민들이 위로하고 연대하는 행사
ⓒ 박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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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먼저 학부모들과 손잡고, 교육 운동단체들과 함께 국가보안법 7조부터 폐지 운동 시민연대를 결성했다. '국가보안법 7조부터 폐지 운동 시민연대'는 국가보안법 7조라는 법 조항이 헌법의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위반한다는 점을 들어 위헌심판을 촉구하면서 헌법재판소 앞에서 매주 월요일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단체별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8일, 국가보안법 피해자와 가족을 문화공연으로 위로하고 연대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이제 시민의 힘을 모아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연대하면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국가보안법 없는 세상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촛불 시민들의 힘으로 민주시민 교육의 걸림돌인 국가보안법을 7조부터 폐지해, 우리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열어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박미자님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원격연수원장이며,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기고는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보내기 위한 전시회의 일환으로 진행합니다. 전시회는 2020년 8월 25일(화)~9월 26일(토), 장소는 민주인권기념관(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NSA.Museum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nsa_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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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는 주요뉴스_8월 6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8/06 11:52
  • 수정일
    2020/08/06 11:5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아침브리핑 | 기사입력 2020/08/0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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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검·언 유착 의혹’ 채널A 전 기자 구속기소…한동훈 공모 적시 안 해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5일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와 백아무개 기자를 각각 구속,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전 기자와 백 기자는 지난 2~3월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협박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진술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이 전 기자와 백 기자의 공소장에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의 공모 여부는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한 검사장의 비협조로 수사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추가 수사를 통해 한 검사장의 범행 공모 여부 등을 명확히 규명한 뒤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한 발언과 관련해 “윤 총장은 측근 검사장을 보호하려다 상급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마찰을 겪기도 했다”며 “총장직을 유지한다면 독재와 전체주의 대열에 함께한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 차라리 물러나 본격적인 정치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

 

4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일어나 4천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두차례의 대규모 폭발로 버섯구름 모양의 연기가 도심 위로 치솟아 오르고,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 충격으로 도시가 뒤흔들리며 사방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사고 직후 항구 근처 창고에 적재돼 있던 2750t 규모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끔찍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사고 원인에 혼선을 빚었습니다.

 

레바논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는 이번 사고로 사망자 100명, 부상자 4천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레바논 적신월사는 폭발로 인한 파편 아래 희생자가 아직 더 있다며 "우리 팀은 주변 지역에서 여전히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 일본, 적 기지 공격능력 '한국 양해 필요없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4일 기자회견에서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보유하기 전에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의 이해를 충분히 얻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왜 한국의 양해가 필요한가, 우리나라의 영토를 방위하는데…"라고 답했습니다.

 

적 기지 공격 능력은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 등 적국 내에 있는 기지를 폭격기나 순항 크루즈 미사일로 공격해 파괴하는 능력으로, 일본이 ‘적 기지’에서 위협을 감지했다면서 사전 타격 등으로 대응할 경우, 한반도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일본 방위상의 발언에 대해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한반도 유사시 대응은 한미동맹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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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개성시에 식량 등 특별지원 지시

당 정무국회의 주재 긴급조치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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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06  08: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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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당 정무국회의를 주재해 개성시에 대한 특별지원을 결정하고 이를 위한 긴급조치를 지시했다. [캡쳐사진-노동신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주재로 5일 당 정무국회의를 열어 완전봉쇄된 개성시에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특별지원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긴급조치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정무국회의가 8월 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었다"며, 회의에서 "국가최대비상체제의 요구에 따라 완전봉쇄된 개성시의 방역형편과 실태보고서를 요해하고 봉쇄지역 인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하여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당중앙이 특별지원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 결정하였으며 이와 관련한 긴급조치들을 취할 것을 해당 부문에 지시하였다"고 전했다.

   
▲ 이날 회의에서는 당중앙위원회에 새로운 부서를 설치하는 문제, 당내 간부사업체계 개선 방법, 정부기관 주요간부들의 사업정형에 대한 평가와 대책 등이 논의되었다. [캡쳐사진-노동신문]
   
▲박봉주, 리병철, 리일환, 최휘, 김덕훈, 박태성, 김영철, 김형준 당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주요 부서 일꾼들이 회의에 참가했다.  [캡쳐사진-노동신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관계자들에게 "무한한 책임성과 헌신성을 발휘하여 담당한 부문의 사업들을 결정적으로 개선하며 당중앙의 결정을 충실히 집행하기 위한 올바른 사업방향과 중심을 유지하고 조직사업을 면밀히 짜고들어 모든 사업을 당중앙의 사상과 방침적 요구에 맞게 혁명적으로 조직 전개해나갈"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중앙위원회에 새로운 부서를 설치하는 기구문제 △당내 간부사업체계의 획기적 개선을위한 방법 등이 각각 심의, 협의되었으며, △정부기관 주요 직제 간부들의 사업정형에 대한 평가와 대책 합의 등이 있었다.

이날 회의에는 당 정무국 성원인 박봉주, 리병철, 리일환, 최휘, 김덕훈, 박태성, 김영철, 김형준 당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중요 부서 일군들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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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서 하루 1000명씩 죽는데 "코로나19 통제되고 있다"…한국 사망자 통계도 의심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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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하루 1000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고 있음에도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저버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월등히 낮다고 강변하면서 한국의 사망자 통계의 신빙성에 의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밤 방영된 다큐멘터리 인터뷰 ‘악시오스 온 HBO’에서 조너선 스완 악시오스 기자와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스완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근거를 캐묻거나 즉석에서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반박하면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완 “당신의 유세에 갔었다. 당신 지지자들과 대화도 나눴다. 그들은 당신을 사랑한다. 그들은 당신의 말을 듣는다. 그들은 당신이 하는 말을 모두 경청한다. 그리고 당신은 ‘모든 게 통제되고 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고 그들에게 말하는데, 그들은 대부분 나이든 사람들이다.”

트럼프 “당신이 말하는 통제의 정의가 뭐냐? 나는 지금 통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완 “어떻게? 하루 1000명의 미국인들이 죽고 있다.”

트럼프 “사람들이 죽고 있다. 그것은 사실이다. 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통제할 수 있을만큼 통제하고 있다. 이건 우리를 괴롭히는 끔찍한 감염병이다.”

스완 “당신은 정말로 우리가 통제할 수 있을만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루 사망자가 1000명인데?”

트럼프 “이 말을 하고 싶다. 만약 어떤 사람이…. 무엇보다도, 우리는 잘해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코로나19 대유행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자신과 정부가 코로나19에 잘 대처해왔다고 자주 주장했지만 희생자들에게 위로를 보낸 경우는 드물었다면서 이번 인터뷰가 그런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완 기자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둘러싼 설전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그래프가 그려진 종이 몇장을 들고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월등히 낮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그래프를 스완에게 보여주며) 여기 있다. 미국은 여러가지 범주에서 가장 낮다. 우리는 전 세계보다 낮은 수준이다.”

스완 “전 세계보다 낮다고? 그게 무슨 뜻인가?”

트럼프 “우리는 유럽보다 낮다. 여기 봐라. 여기 봐라. 여기다.”

스완 “아,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군. 나는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을 말하고 있다. 미국이 아주 나쁜 지점이다. 한국, 독일 등에 비해 훨씬 나쁘다.”

트럼프 “그렇게 해선 안된다. 확진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스완 “왜 그렇게 해선 안되는가?”

트럼프 “기준을…, 기준을…, 봐라, 이게 미국이다. 사망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스완 “미국 인구가 X라고 할때 인구의 X퍼센트가 사망했다고 한국과 대비해 말하는 것은 분명히 적절한 통계다.”

트럼프 “아니다. 확진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스완 “보자. 예를 들어 한국을 봐라. 인구 5100만명 중에 300명이 사망했다. 대단하다.”

트럼프 “그건 모를 일이다. 그건 모를 일이다.”

스완 “한국이 통계를 날조했다는 말이냐?”

트럼프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나는 그 나라와 매우 좋은 관계이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실제 사망자 통계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라면서 한국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감염 확산을 봉쇄했기 때문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적은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또한 가려내야 할 의심 사례들이 훨씬 적었기 때문에 한국의 코로나19 검사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앞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국에 비해 코로나19 검사수가 턱없이 모자란다는 언론의 지적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 “미국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검사를 했다”고 주장해 왔다.

스완 기자가 제시한 인구 대비 사망자 기준으로 보면 미국은 인구 100만명 당 47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반면 한국은 6명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구 대비 사망자가 아닌 확진자 대비 사망자 통계를 고집한 이유는 단순하다. 후자에 따르면 미국의 사정이 그나마 낫게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느 나라에서 하루에 신규 확진자 100명이 발생하고 5명이 사망한다면 사망률은 5%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하루 1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같은 날 1000명이 숨진다면 사망률은 1%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3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8209명이었고, 사망자는 605명이었다. 다만 3일을 기준으로 지난 1주일 동안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1070명이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051218001&code=970100#csidx3f26b6c38ca8b4dbb63c884fb0c9f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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