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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3법 쟁취, 노동개악 저지 ‘투쟁’으로 이룬다”

  • 기자명 조혜정, 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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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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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태일 3법 쟁취! 노동개악 저지!’ 전국동시다발 선포대회

100만 조합원, 제1노총 민주노총의 ‘전태일 3법 쟁취’, ‘노동개악 저지’ 투쟁이 본격 시작됐다.

24일 국회가 있는 여의도 일대를 비롯해 재벌을 상징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 등 곳곳에서 “전태일 3법 쟁취”, “개악이면 투쟁”이라는 총파업·총력투쟁의 결심이 선포됐다.

지난 9월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 적용’,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모든 노동자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해, 10만 노동자·국민의 동의를 얻어 ‘근로기준법 11조’와 ‘노조법 2조’ 두 개의 법을 개정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는 ‘전태일 3법’을 입법 발의한 민주노총.

이와 반대로 정치권에선 ILO 핵심협약 비준을 명분으로 한 정부발 노동개악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결사의 자유와 단결권, 단체교섭권에 대한 최소한의 국제기준을 지키겠다며 ‘핵심협약 비준’을 추진하면서 핵심협약에 위배되고 헌법에도 위배되는 내용을 개정안에 담아 노동기본권을 후퇴시키는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내놨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개정안엔 특수고용·간접고용노동자와 해고자․실업자의 노조활동 제약, 단체협약 유효기간 연장, 산별노조 활동 제약,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제도 통제, 직장 점거 금지 등이 담겨 있다.

국민의힘과 경총 등 경영계는 정부 개악안의 내용도 모자라 ‘파업 시 대체인력 투입’과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배제’ 등 더 큰 개악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의 투쟁은 전태일 3법은 ‘모르쇠’, 또는 ‘무시’ 전략으로 일관하는 정부여당과 보수야당의 ‘역대급 개악안’을 단호히 거부하는 투쟁으로, 노동개악을 저지하고, 전태일 3법의 온전한 입법을 결심하는 투쟁이기도 하다.

오후 2시, 서울지역본부의 여의도 일대 선전전과 함께 국회를 향한 투쟁을 알리는 행진이 시작됐다.

영등포역에선 노동법 개악을 막기 위한 파업 및 총력투쟁 방침을 결의한 민주일반연맹을 비롯해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행진을 시작했다. 전경련회관을 거쳐 국회 앞까지의 행진이다.

전경련회관 앞에서는 국회를 향해 자전거 행진이 출발했고, 여의도역에선 사무금융노조 등 조합원들이 깃발을 들고 여의나루와 마포대교 남단을 거쳐 국회에 도착했다.

이 피켓, 깃발, 자전거의 행진은 국회 앞에 한데 모였다.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전태일 3법' 상징물을 들고 있었다. 50년 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산화한 전태일 열사에게 민주노총이 스스로 쟁취한 ‘전태일 3법’을 선사하는 상징의식으로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김재하 비대위원장은 국회를 바라보며 “국회 안에서 정치권력을 놓고 여야 할 것 없이 싸움하고 있을 때, 국회 담벼락 밖에서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해고되고, 목숨 건 단식 투쟁까지 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인 누구 하나 심도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면서 정치권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어 “이런 때에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에게 ‘최고의 사회안전망’인 노동조합을 깨기 위해 노동법 개악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노동자를 탄압해 재벌에게 이익을 주려는 악법”,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감히 시도되지 않았던 악법”이라고 규탄하곤 “노동법 개악안을 당장 철회하고, ILO 핵심협약 비준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국회를 향해선 “국회의원 10명이 법안을 발의하면 즉각 심의하면서, 10만 명 국민의 입법 발의는 왜 무시하는가”라고 따져 묻곤 “국회 환경노동위, 법제사법위원회는 전태일 3법 심의에 즉각 착수하라”고 소리 높였다.

건설노동자는 김용균 하청 비정규직노동자의 죽음 이후 지난해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을 언급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산재사망 사고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는 목소리엔 눈도 깜짝하지 않더니, 노동자들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벌떼처럼 들고 일어서자 산안법 양형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한다”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만이 하루 7명씩 산재 사고로 죽어가는 현장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영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위원장도 회견에 참석해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적’을 비롯해 여야 가릴 것 없이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을 옥죄며 진흙탕 싸움만 하는 정치권”을 규탄하고 “오로지 투쟁만이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노동자들의 투쟁에 강하게 연대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한편, 서울대회 외에도 민주노총 각 지역본부도 경기·인천·대전·충북·세종충남·광주·전남·전북·대구·부산·울산·경남·강원·제주에서 동시다발 결의대회로 투쟁의 결심을 높였다.

각 산별연맹은 국회 일대 행진 외에도 서울 각지에서 결의대회와 행진, 선전전을 벌이며 ‘정부와 국회, 재벌의 개악안이 아닌 모든 노동자를 위한 전태일 3법을 쟁취하겠다’는 결심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미 대의원대회에서 노동법 개악에 맞선 총파업 총력투쟁을 결의한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역 서부역 앞에서 총파업·총력투쟁 선포대회를 열었고, 역시 노동법 개악 시 총파업·총력투쟁을 결의하고 지난 14일 중앙위에서 주·야간 2시간 이상 파업을 만장일치로 결의한 금속노조는 종로3가역 인근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열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노동개악은 우리 삶을 파괴하고 노조 활동을 근본적으로 제약할 것”이라며 “금속노조가 국민들과 함께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전태일 3법 입법투쟁에 나서자”고 외쳤다.

건설산업연맹은 마포역 인근에서 모여 건설노동자를 상징하는 장비를 몰고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까지 행진하며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보장,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노조는 오후1시부터 국회 앞에서 선전전을 벌였다. 공무원노동자는 단결권은 있지만 단체교섭권에 제약을 받고, 단체행동권은 아예 없으며, 정치기본권 역시 제약당하고 있다. 이들은 ‘전태일 3법 제정’과 ‘정치기본권 보장’을 촉구했다.

서비스연맹은 경총회관 앞에서 ‘전태일 3법 쟁취! 선포대회’를 열었다. 서비스연맹 소속 노조들은 조합원 수와 자신의 일터를 상징하는 상징물이 담긴 피켓을 들고나와 ‘전태일 3법’ 통과를 위한 노동조합의 결의를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앞에서 ‘공공의료 강화, 보건의료인력 확충, 전태일 3법 입법’을 위한 공동행동을 벌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공공의료 강화를 강조하며 전태일 다리(버들다리)까지 약 1km 구간에서 대시민 선전전을 진행했다.

사무금융연맹과 전교조는 하루 전(23일), 여의도 현대캐피탈 본사와 서대문사거리 일대에서 각각 결의대회와 대국민 선전전을 벌였다. 사무금융연맹 소속 현대캐피탈지부 현대카드-커머셜지부도 현대카드 자본의 단체교섭 시간 끌기, 단체행동권을 제약하는 단협안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

국감 이후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과 노동법 개악법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정부여당, ‘노동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자본의 요구를 담은 추가 개악을 노리는 국민의힘에 맞서, 정치권에 기대어 법안 통과를 읍소하는 것이 아닌, 노동자와 국민의 힘으로 전태일 3법을 입법 발의한 민주노총. 이제 그 힘으로 전태일 3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고 노동법 개악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총파업·총력투쟁은 이렇게 시작됐다.

* 사진 제공 : 민주노총 서울본부, 건설노조, 공무원노조, 금속노조,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교육공무직 법제화 촉구’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공동행동

이날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로 구성된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는 초·중등교육법과 지방교육자치법에 교육공무직(학교비정규직)과 방과후학교(돌봄교실 포함) 법적 근거, 채용, 복무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라는 ‘교육공무직 법제화’와 ‘집단교섭 승리’를 위한 권역별 차량시위(드라이브스루)와 온라인 랜선 집회 등의 공동행동을 벌였다.

전체 교직원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교육의 한 주체가 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신분이다. 교육부, 그리고 17개 시·도교육청과 집단교섭을 진행한 지 4년째가 됐지만 올해 뒤늦게 시작된 교섭에서도 법적 근거도 없이 차별 받고, 코로나 대책에 대한 요구에도 아무런 의지를 보이지 않는 교육당국으로 인해 노사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어려운 단체교섭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을 드라이빙·언택트 시위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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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모든 경제제재 일시 해제 촉구...미, 유엔의 대북제재 해제 요구 거부

 

  • 기자명 류경완 KIPF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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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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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완의 국제평화뉴스 20.10.23(466)

 

1.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멸망을 기다리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 "우리는 그들의 장례식에서 감기에 걸리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만 걱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동시에 심각한 코로나-19 대역병 상황에 처한 국가에 대해 서방이 부과한 경제제재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러시아는 유엔의 다른 회원국들에게 적어도 일시적으로, 인도주의적 이유로 모든 경제 제재를 해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저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관없어요. 우리는 살아남을 것입니다.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많은 국가들에 외부 지원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인도주의적 영역에서 의료용품, 대출, 장비 및 기술 이전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기만 하면 됩니다." _ 푸틴 <Sputniknews>

2. 미 국무부가 '대북제재 재평가와 제재 해제가 필요하다'는 퀸타나 유엔 북인권특별보고관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국무부는 그동안 중국, 러시아 등의 대북제재 완화 주장에 대해 북의 인도적 상황은 북 정권이 자초한 것이라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해 왔지만, 유엔 인권 관리의 공식 권고를 일축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VOA>

3. 쿠바 로드리게스 외교장관은 트럼프 정부 들어 더욱 강화한 미국의 경제봉쇄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해액이 55억7천만달러(약 6조3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1959년 쿠바혁명 이후 쿠바와 국교를 단절하고 1962년 쿠바에 대한 금수 조치를 단행한 이후 총 피해액은 1천440억달러라고 로드리게스 장관은 주장했습니다. 유엔은 1992년 이후 지난해까지 28년 연속으로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해왔습니다. <연합>

4.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해 내년에 시행하기로 했던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평가'를 '준비 부족'을 이유로 보류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의 전작권 조기 전환 방침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겨레>

5. 특전사는 유사시 북 정권 수뇌부를 제거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자폭형 무인기(킬러 드론)'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자폭형 무인기는 특전사 특임여단(일명 참수작전부대)에 약 100억원어치가 1~2년 내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제 2개 기종이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연내 기종이 선정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선>

6. 스미스 미 하원 군사위원장은 최근 열린 연례 미-한 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미국의 안보 이익에 매우 중요한 한국과의 동맹이 흐트러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7. 한국과 중국이 사드 문제로 갈등을 겪을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중국과 소위 '3불(不) 합의'를 주도했던 남관표 주일 대사가 국정감사에서 약속도 합의도 아니라고 밝힌데 대해 중국이 사드 문제에서 합의를 달성했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자오리젠 중 외교부 대변인은 "중한 양국은 2017년 10월 단계적으로 사드 문제를 처리한다는 합의를 달성했다"면서 "양국은 당시 양국관계를 다시 개선과 발전의 정상궤도로 돌려놓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과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데 반대한다"며 "또 지역의 전략 균형을 깨뜨리는 데 반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연합>

8.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 감축협정'(New START) 연장 문제를 두고 양국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푸틴 러 대통령은 현재 양국이 보유한 핵탄두 수를 동결하는 조건으로 협정을 1년 연장하자고 20일(현지시간) 제안했습니다.

2010년 4월 당시 오바마 미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 대통령이 체결한 뉴스타트는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ICBM·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2011년 2월 5일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2021년 2월 5일 만료되지만 양국이 합의하면 5년 간 연장될 수 있습니다. <연합>

9.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핵무기 금지를 위한 유엔 조약을 비준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AP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17년 7월 유엔총회에서 122개국의 찬성으로 의결된 핵무기금지조약(TPNW) 서명국들에 이 같은 서한을 돌렸습니다. 서한은 이 조약이 "검증과 군축과 관련해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며 50년 넘은 기존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

10.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활강미사일 등의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는 데 대해, 궁극적 목표는 미군의 역내 진입 차단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이 역내 미군기지의 생존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심할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판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특히 러시아는 이미 전략적 차원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뚫을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도 주한미군을 포함한 전진기지는 유사시 본토 증원병력이 도착하기 전까지 적군을 막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지만, 적성국들은 최근 이를 무력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적성국들의 반지역/접근거부 (A2/AD) 역량 강화는 주한미군처럼 고도로 밀집된 전진기지의 효용성에 의문을 낳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 판다 "지상기반 전진기지의 생존성 강화 위해서는 지상병력의 이동성을 무제한에 가깝도록 늘릴 필요 있어"

11. 미국 대 러시아·중국의 '신냉전' 구도 속에서 푸틴 러 대통령이 중국과의 군사 동맹 체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주목됩니다. 푸틴은 러시아와 중국 간 군사 동맹을 맺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이론상으로는 꽤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의심의 여지 없이 (러시아와) 중국과의 협력은 중국군의 방어 능력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며 향후 두 나라 간 군사 협력이 더욱 밀접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합>

☞ 푸틴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 전례 없이 높은 수준 달성...서로 매우 깊은 신뢰 가져"

12. 시진핑 중 국가주석이 23일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직접 연설한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한미 연합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1950년 10월 25일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지정하고 기념행사를 열어왔습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중국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중국이 세계 최강국 미국을 이겼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한국전쟁에 대해 평화를 지키기 위한 위대한 전쟁이자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며 무기나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조중 양국 인민과 군대가 단결함으로써 이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뉴스1>

☞ 시진핑 "이 전쟁은 제국주의 침략자들이 중국 인민에 강요한 것...중국 인민지원군이 승리를 거둠으로써 세계 평화 및 인류의 진보에 커다란 공헌" <국민/동아>

☞ 김정은, 시진핑 축전에 답전…"조중친선 새 활력기 들어서, 더욱 공고 발전"

☞ 김정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과 평양 우의탑 참배…심양 항미원조 열사릉에도 화환 전달 "중국 참전은 위대한 승리에 역사적 기여...희생정신 잊지 않을 것"

13.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이하 국제캠페인)>은 22일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국제연합의 날 75주년-유엔사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국제캠페인은 "미국의 통합사령부(Unified Command)가 유엔사령부(United Nations Command)란 이름을 달고 유엔의 군대인 것처럼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은 패권국이 누리는 특권 중의 하나였다"라며 "모든 나라가 유엔헌장을 준수하도록 강제되었지만, 오직 미국만은 자신들이 필요할 때 유엔 밖에서 어떤 규제도 없이 행동했다"라고 미국의 행태를 지적했습니다.

국제캠페인은 1993년 12월 24일 비무장지대의 남·북 간 경계선을 넘은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은 판문점에 유엔기를 게양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며, "한국군 시설에서의 유엔기 사용은 유엔헌장 상의 법적 근거도 없고 심지어 정전협정이나 정전협정부속합의서 어디에도 해당 근거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주시보>

☞ 국제캠페인, 유엔깃발 하강식 퍼포먼스..."한국과 전 세계 300여 개 지역에 게양된 유엔사 관련 유엔기를 내리는 세계적 운동 제안"

☞ "유엔군사령부라는 이름은 미국이 임의로 도용하고 있는 명칭에 불과...유엔의 조직이 아니며 미국의 군사기구일 뿐" <UPI뉴스>

14. 이번 달 베들레헴 지역의 자바 마을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올리브 나무 300그루를 자르고 파괴했습니다. 10월은 팔레스타인에서 올리브 수확의 달입니다. 그러나 이 평화의 상징은 이스라엘 군대의 보호 하에 있는 불법 극단주의 불법 거주자들에 의해 공격 받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화에서 올리브 나무는 식량과 수입의 원천일 뿐 아니라 문화적 정체성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UN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경작지의 약 57%가 올리브 나무로 가꿔집니다.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에는 약 890만 그루의 나무가 있습니다. 올리브는 팔레스타인 농업 수입의 15%, GDP의 5.5%를 차지합니다. 80만 그루 이상의 올리브 나무가 이스라엘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BBC>

15. 윌리엄스 유엔 리비아 특사가 리비아의 휴전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 특사는 지난 19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 중인 리비아의 두 정파가 내부 육로와 항공로를 열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아울러 구금자 교환과 선동적인 언어 사용의 중단 필요성, 석유 증산을 보장할 수 있는 조치의 유지 등에 의견을 모았다고 윌리엄스 특사는 덧붙였습니다. <연합>

16. 트럼프 미 대통령은 수단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수단이 제외되면 미국이 지정한 테러지원국에는 북과 이란, 시리아만 남게 됩니다. 수단은 1993년 당시 알바시르 정권이 무장단체를 지원한다는 미국의 판단에 따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지난 27년 간 강력한 제재를 받았습니다. AP는 대선을 2주 가량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 사례처럼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중동 국가군에 수단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

17. 타스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전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를 지지하는 루이스 아르체 전 경제부 장관이 52.4%의 득표율로 당선되었습니다.

볼리비아는 지난해 대선에서 모랄레스가 승리했지만, 서방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의 조종을 받는 야당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대규모 시위와 폭동을 일으켜 당선자였던 모랄레스를 축출했습니다. 원주민인 모랄레스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 사회주의 정책을 시행했으며, 중남미에서 쿠바, 베네수엘라, 니카라구아, 에쿠아도르와 함께 강력한 반제 자주적 국가로 일어섰습니다. <자주일보>

18.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이미 비축해 놓고 있는 막대한 플루토늄만으로도 핵연료로 소비하는데 충분하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핵연료 재활용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현재 국내에 8.9t, 영국과 프랑스에 36.6t 등 총 45.5t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약 6000개의 원자폭탄을 만들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일본은 원자폭탄을 만드는데 사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적 목적을 위해 플루토늄을 분리하는 것이 허용된 유일한 비핵무기 국가입니다. <뉴시스>

19. 나라 밖 군사활동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야금야금 보폭을 넓혀 온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호주와 긴밀히 손을 잡았습니다. '집단적 자위권'을 근거로 유사시 자위대를 통해 호주 군대를 지켜주기로 했습니다. 노부오 일 방위상과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은 자위대가 호주 함정과 군용기에 대해 상시적인 방호 체계를 갖춘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자위대가 다른 나라 군대에 대한 보호 임무를 맡는 것은 미국에 이어 호주가 두 번째입니다. <서울신문>

☞ 도쿄신문 "남중국해 주변 해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위대가 호주군 방호를 위해 위험해역에서 활동하게 될 경우 군사충돌에 휘말릴 위험"

20. 인도네시아는 P-8 정찰기의 착륙과 재급유를 허용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P-8 포세이돈 해상감시기의 자국 상륙과 재급유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Sputniknews>

☞ 인도네시아 외무장관 마르수디 "자카르타, 미중 경쟁관계에 갇히는 것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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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위기 돌파의 유일한 수단... 방역을 정치로 보면 안 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10/24 10:05
  • 수정일
    2020/10/24 10:0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긴급 인터뷰]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20.10.23 17:56l최종 업데이트 20.10.23 18:57l
 23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 백신을 맞기 위해 접종실로 들어서고 있다.
▲  23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 백신을 맞기 위해 접종실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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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인플루엔자)백신 접종을 한 뒤에 사망한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과 다수의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연관관계가 낮다며, 백신 접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독감 백신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날 경우,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는 한편 코로나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백신 공포'가 퍼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후 사망한 사례에 대한 보도가 경쟁적으로 올라오고 있지만, 이는 큰 논리적 결함을 갖고 있다"라며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의혹을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글은 SNS와 커뮤니티 등에서 퍼지며 큰 화제가 됐다.

정 교수는 "국가 예방접종률과 시기를 따졌을 때 매일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가 예방접종을 받는다면, 평균 사망건수 1000건의 1%에 해당하는 값인 약 10명이 예방접종 후 1일 이내 사망자로 나타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저질환이 명확하지 않는 사인 불명에 해당하는 사망이 평균 10%이므로, 10명 중 1명은 사인 불명이다"라고 추정했다. 현재 보도되는 수준의 사망이 백신과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는 21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사망자 관련 잠정 역학조사 결과를 살펴보고 ▲ 제조공정상의 문제 ▲백신 대량 운송과정에서의 문제 ▲백신 소규모운송, 보관에서의 문제 ▲백신 자체의 부작용 등이 있는지 분석하고 아래와 같이 말했다.

"예방접종 이상반응 역학조사를 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현재 자료로 판단하기에 백신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또한 그는 미국 백신안전자료원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인구집단 전체에서 백신 접종 이후 일주일 이내 사망률은 백신접종 10만회 당 약 6명에 이른다. 특히 65~74세 인구집단은 백신접종 10만회 당 약 11.3명이며, 75~84세는 10만회 당 약 23.2명이다"라며 언론보도를 통해 나오는 사망 건수가 '이례적인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가 올린 글은 대한의학회지(JKMS)에도 <COVID-19 유행시기 중 보고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에 대한 역학적 평가 및 위험 위험소통>이라는 이름으로 실렸다. 유진홍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이 글에 동의의 뜻을 표했다. 

정 교수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인플루엔자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질병청이 국민들이 만족할만한 근거를 제시하고, 계속 설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이례적으로 사망자가 많다? 전형적인 언론의 과장 보도"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 지난 22일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회원들에게 접종을 유보하라고 권했다. 국민들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발표한 내용 자체는 문제가 없다. 현장의 혼란을 감안했을 때 기다렸다가 접종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현장에서 진료하는 분들은 난리라고 한다. 접종한 분들이 전화나 방문해서 (안전성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진료가 마비될 정도라고 하더라. 시기를 두고 천천히 접종하는 것을 권유할 수는 있다고 본다.

다만 공중보건학적 문제에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민의 '신뢰'다. 믿고 따를 수 있는 정보가 전문가들 합의를 거쳐서 단일창구로 일관되게 나아가야 한다. 정은경 질병청 청장이 '접종 유보가 필요 없다'고 한 날에 의협에서 반대되는 의견을 냈다. 의협은 의사들 사이에서 권위 있는 단체가 아닌가. 이렇게 되면 상황이 논쟁처럼 비치면서 '접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국민들이 가질 수 있다. "

-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은 정말 안전한가? 여전히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많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백신이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신이다.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연구가 돼 있다. 흔히 이야기되는 아나필락시스는 면역체계가 외부물질에 반응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인데, 독감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인정이 된 게 거의 없다. 길랑-바레증후군에 대한 위험도도 굉장히 낮은데, 접종 후 길랑바레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백신 때문인지 다른 병 때문에 겪는 것인지 불명확할 때도 있다."

정 교수는 최근 한국에서 보고되는 사례에 대해서도 "아나필락시스라고 보기에는 너무 시간이 길고, 길랑-바레증후군은 증상의 진행을 관찰할 수 있는데, 현재 사례들은 급성 사망이며 해당 증상에 대한 보고가 없다"라고 밝혔다.

-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사망자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전형적인 언론의 '오버 리포팅'(과장 보도)다. 지금은 접종 후 3~4일이 지난 것까지 사례로 넣고 있다. 아나필락시스나 길랑바레도 아니다. 만약 변질이 되어서 세균이 있는 경우라면 맞자마자 숨진다. 3~4일이 지난 경우는 인과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접종한 사례를 모두 찾아서 보고하면 '올해 돌아가시는 노인들의 80%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았다'는 보도가 나올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서, 지난해 백신을 맞은 이후에 몇 명이 사망했는지 알려준다. 미국과 유럽은 20~30년 전부터 '백신은 위험하다'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를 설득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은 이때까지 그런 자료를 구축하지 못해서 국민들 설득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질병청, 과학적 근거 갖고 계속 국민 설득해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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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기존에 '상온노출' 등 백신에 관한 논란이 있었던 것 때문에 더욱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 같다.

"상온 노출된 백신은 효과가 없어지지, 독약이 되는 건 아니다. 지금 국민들이 우려를 표하는 이유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느끼는 불안감이 기저에 깔린 상황에서, 백신의 콜드체인 유통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하나는 방역과 의학·과학을 정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있어서다. 방역과 의학·과학을 정치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안 된다. 보건복지는 현재 정부나 정권의 업적과 철저하게 분리가 되어야 한다. 지금은 '과학과 정치를 분리할 수 있냐'는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지금은 과학의 입장에서 하는 정책들이 너무 큰 규모가 되다 보니까, 경제와 정치와도 연결되어있다. 원래 떨어져 있던 것들이 합쳐진 것이다. 그래서 한 쪽에서는 정은경 청장을 흔들고, 한쪽에서는 자신들의 업적을 내세우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면 안 된다." 

- 일부 사망자들이 로트 번호(제조 번호)가 동일한 독감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정 청장은 동일한 로트번호에서 추가 사망자가 나오면 "독감 해당 로트는 봉인 조치하고, 접종을 중단하면서 식약처에 재검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사망자가 맞은 백신의 로트 번호가 두 개씩 혹은 세 개씩 겹치는 것은 확률적으로 봤을 때 정상이다. 정 청장은 상당수의 환자가 한 루트에서 나온 사례를 생각한 것이 아닐까. 한국에서 백신 로트 번호는 약 200개가 있고, 사례 20개만 있으면 겹치는 사례가 무조건 나오게 된다. 정 청장이 말씀을 더 잘해주셨으면 좋겠지만, 그 말 자체만 꼬투리 잡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 백신 공포가 가중되면 독감 백신 접종률도 낮아지고, 장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도 낮아질까봐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 너무 힘들고 경제도 어렵다. 그런데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백신이다. 현대 백신의 제조 공정은 굉장히 엄밀한 과정을 거치고 안전성 평가도 잘 이뤄진다. 반 지성주의, 반 백신주의는 안 된다."

- 질병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과학적 근거'와 '정성'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설명한다고 끝이 아니다. 국민들이 이해할 때까지 계속 설명을 해야 하고, 만족할만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현재는 국민의 만족할 만큼의 근거가 없는 거다. 사망자의 부검 결과, 그리고 과거에는 백신 접종 이후에 몇 명이 죽었는지에 대한 외국의 데이터 등을 공개해야 한다. 계속 설명드려야 한다. 그거 말고는 답이 없다."

- 언론의 보도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백신 논란'을 보도할 때 언론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중요한 것은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다. 그리고 적어도 '백신이 안전하고, 백신이 이 위기를 돌파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합의된 틀 안에서 보도를 하는 게 옳지, 단순히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서 경마 레이스 하는 것처럼 보도하는 건 위험하다."
 

태그:#독감백신, #코로나19, #정재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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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선언들, 제주도청앞 천막촌 700일

[제주도가 환경부 장관에게] 35

제주도가 환경부 장관에게 연재 바로가기


 

제주도청앞 천막촌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막아내고자 2018년 끝자락 제주도청 맞은편 길가에 천막을 치고 모여든 사람들의 기이한 마을이다.


 

길에 천막을 세운 지 700일에 다가가는 나날. 그러나 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이곳에 있었고, 실은 도처에 있었다. 타자화의 역사에 내몰려 오래전에는 감옥이 된 섬에서 살고 또 죽었고, 이윽고 관광산업에 동원되어 미소를 팔고 손을 흔들어야 했다. 착취는 점점 거대해져 쓰레기 똥물 다 받아내고도 감사해야 하는 섬이 되었다.

 

그리고 제2공항이라는 이름의 역대 최고 난개발이 예고되었다. 이에 거대한 착취의 대오에 서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질문은 하찮게 버려졌고, 드디어 오만한 관청 앞에 도민이 천막을 세워 마을을 옮겨왔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마을의 주민이 되어 추운 겨울 문밖에서 기다렸다. 그러나 돌아온 건 대답이 아니라 폭력. 수백의 공권력이 질문하는 자들의 몸을 들어 팽개쳤다. 그것은 금방 끝날 한바탕의 소란일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날은 끝나지 않았다. 길 건너로 던져진 사람들은 다시 올라갔다. 올라가고, 올라가고, 올라가고, 또 올라갔다. 그렇게 밤이 새고, 날이 밝았다. 그밤, 빗속에서 천막이 다시 세워졌다. 더 많이 세워졌다. 사람들이 몰려왔다.


 

사람들은 쌓인 질문을 거두지 않기로 했다. 이제 사람들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였다. 이 서러운 추위와 멸시가 어렵게 얻은 기회라는 걸 알았다. 그렇게 첫 겨울이 가고 봄, 여름, 가을, 다시 겨울,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그렇게 700일. 

장기농성하는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매일 아침, 맞은편 제주도청을 응시하며 차 지나는 도로를 목소리로 가로질렀다. 그 중 네 번의 날의 네 차례 선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제주의 생명과 평화와 정의를 염원하는 이들에게 가닿길 바라며.

 

▲2019년 1월 7일. 공권력에 의해 끌려가던 시민들은 일제히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 번 해주세요."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

우리는 부당한 공권력에 분노하는 얼굴입니다. 이 섬에서 일어나는 모든 학살의 당사자입니다.

 

이 성명은 우리의 첫 성명이며 선언이다. 2019년 1월 7일, 제주도와 제주시가 수 백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물음을 던지는 시민들을 강제로 끌어내린 날, 그 긴박한 시간 속에 외쳤던 목소리다. 당시 우리는 스스로 이름을 갖지도 못한 사람들이었다. 선언의 주체가 <민주주의 사수 도청 앞 제주도민 일동>이라고 되어 있다. 이 선언처럼, 이날 밤 천막이 다시 세워졌고 더 세워졌고 시민들이 모여 ‘우리’의 이름을 생겨났다.


 

이것은 학살입니다. 제주는 지금 거대한 학살 앞에 서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평화가. 공명정대한 절차가, 인간이, 뭇 생명이, 그리하여 마침내 미래가 학살되고 있습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는 이곳에서 한 번도 허락된 적 없습니다. 평화로운 피케팅은 늘 밀려나고, 막히고, 고착되었습니다. 우리는 당연하게 떠밀렸습니다. 부당한 항의는 폭력으로 둔갑했고 죽지 못해 곡기를 끊고도 조롱당했습니다.

 

그래서 여기 있습니다. 사람 하나 죽는 것쯤은 눈 하나 까딱 않는 제주도청에 있습니다. 소통하겠다는 그 도민의 목소리를 귓등으로도 안 듣는 그 사람 앞에 섰습니다. 더는 방법이 없고, 더는 밀려날 곳이 없고, 더는 시간이 없어서 추운 밤을 새웁니다. 지금은 이렇게 싸워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사라진 미래에 대해 두려움으로, 모여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용기이며, 목적입니다.


 

우리는 부당한 공권력 앞에 분노한 얼굴들입니다. 이 섬에서 일어나는 모든 학살의 당사자입니다. 도청 중앙 현관 계단 위에 올라온 것이 처음이란 걸 알고 한없이 절망했던 시민입니다. 모멸을 견디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들입니다.


 

제주도에 책임을 다해야 할 도지사는 제주에서 일어나는 일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제주도민의 질문을 대리하지도 않았습니다. 국토부라는 이름의 작전은 제주를 우롱하며 속전속결로 제2공항을 내리꽂고 있습니다. 원희룡은 국내 제1호 숙의민주주의 파괴자가 되었습니다. 이 광경 뒤에 더 큰 무엇이 있다는 두려움은 현실이 되가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의 실험실, 아시아군사요충지, 소모형 관광지, 더러운 토호정치의 텃밭, 이것이 지금 제주도입니다. 

 

결국, 핵추진항공모함이 들어온 제주 강정을 겪고도, 신화를 값싼 여흥으로 뒤바꾼 신화역사공원을 보고도, 곳곳에서 훼손된 곶자왈과 환경수용력을 초과해 쓰레기 똥물 섬이 되는 걸 알고도 권력은 멈추지 않습니다.

 

정치적 언어를 부착한 차량은 큰 차로 가로막히고, 먹지도 못하게 해서 음식을 공중에서 받아먹었습니다. 추위를 피할 인도주의적 요청조차 외면했습니다. 이틀 지난 밤에야 국가인권위원회의 당부로 심야 텐트를 허가받았을 뿐입니다. 시위자들과 그 친구들은 제주도청 주차장에 주차도 할 자격도 없었습니다. 이동하는 차 바퀴 아래에 발을 넣은 자해공 갈다는 공무원은 너무도 떳떳했습니다. 제주도청은 성역에 다름없었고 제왕적 도지사는 이런 풍토를 양분 삼아 자랐습니다. 이 모든 민낯의 언어는 바로, “가만있으라.” 나서지 말고, 질문하지 말고, 반대하지 말라는 협박이란 걸 우린 압니다. 하여, 더는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제주는 누구의 것입니까?


 

우리는 다시 묻습니다. 제주는 누구의 것입니까?


 

지금은 우리가 도청 앞 천막을 지키고 있지만, 이것은 제주도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되찾는 일이라고 합시다. 지금은 우리가 모멸을 견디며 추위에 떨고 있지만, 언젠간 이곳에서 모두가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며 공공이 시민과 소통할 것이라고 믿읍시다. 공동의 운명을 나누어 가진 운명 공동체로서 함께 싸워주십시오. 최소한의 민주주의, 최소한의 목소리라도 내기 위해 공권력이 더는 성역이 되지 않도록 싸우겠습니다.

 

제주도청은 시민 협박 중단하고 평화로운 집회시위 보장하라! 

시민이 곡기 끊고 면담을 요구한다. 원희룡은 면담 요구 즉각 수용하라! 

국토부의 일방적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 착수에 대해 도지사는 중단을 요구하라!

- 2019년 1월 7일 “민주주의 사수 도청 앞 제주도민 일동”


 

 

제주도민 자기 결정권 선언



 

제주도가 방임하는 사이 제주 제2공항 문제는 국토부의 일방 강행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공공은 짐짓 ‘도민 갈등’이라는 이름을 덮어씌우고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언어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기 시작했다. 2019년 6월 19일, 국토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열려 했고, 이전의 절차에 문제가 있음을 말하던 시민들은 국토부의 행위가 기만적임을 근거로 들어 보고회 무산을 외쳤다. 당시 농어업인회관은 성난 반대 시민들이 원천봉쇄한 것처럼 알려졌으나, 실제로 시민들보다 먼저 들어간 국토부 측이 발표장 문을 잠근 상태로 발표자 1명과 영상기록자 1명 외 관계자 1인, 단 세 사람이 모여 행사를 진행하는 장면이 발각된 것이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바깥 문을 잠그고 회관 내부에서 격렬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절차적 하자를 은폐하고 미리 잠근 문 뒤에서 요식행위를 강행하던 공공의 책무는 문제시되지 않았다. 이제까지 제2공항 문제에서 도민의 목소리는 무시되었다. 이에 도민들 스스로 제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체임을 밝히는 ‘자기결정권’을 선언했다.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제주. 이것은 제주도민 자기결정권 선언의 주요 언어다. 제주도민자기결정권선언을 알리는 웹자보 이미지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

국토부의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날, 우리는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국토부가 일으킨 제2공항 문제를 제주도민이 스스로 해결할 것임을 선언한다.


 

2015년 11월 10일. 제2공항 문제는 그날 갑자기 시작되었다. 국토부는 제주도민의 민주적인 의사수렴 과정을 일절 생략한 채, 최소한의 알 권리도 보장하지 않은 채 성산읍 일원에 제주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주도민은 자신의 미래가 걸린 일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날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토부가 제2공항을 짓겠다고 거쳐온 모든 과정은 일방적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기만’이라 부른다,

 

애초 제2공항 추진의 근거가 된 「사전타당성 용역보고서」에서는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의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 용역보고서」 내용이 은폐되었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성산을 선정하기 위해 편의적이고 편향적으로 평가기준을 세우고 비교 후보지를 골랐다. 이후 기본계획은 착수보고회부터 오늘의 최종보고회까지 모두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기본계획 착수보고회는 사전에 장소를 알리지 않고 세종시 국토부 건물에서 비공개로 진행했다. 기본계획 중간보고회는 성산에서 제2공항을 찬성하는 사람만이 모인 가운데서 한 시간도 안 되게 진행했다. 오늘의 최종보고회 역시 제주도민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장소 공개를 최대한 늦췄다. 국토부는 어찌하여 제주도민을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 있는가. 하지만 제주도민은 그 사이에 국토부 주장의 기만성을 알게 되었다. 

 

국토부는 2015년 11월 10일, 크게 네 가지 이유를 들어 성산을 제2공항 최적 입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공역이 중첩되지 않고, 기상 조건이 좋고, 환경 훼손이 적고, 소음지역 거주민 수가 적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모두가 거짓임이 드러났다. 성산의 예정부지는 군공역과 중첩된다. 타후보지와 달리 성산만이 안개일수가 조작되어 기상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 성산은 제주에서 오름의 보고로 여기에 공항을 지으면 대대적인 자연 파괴가 따른다. 성산의 소음피해지역은 실제보다 대폭 축소되어 평가되었다.


 

이처럼 제주도민은 국토부의 기만성을 알게 되었다. 또한 제주도민은 그 사이에 새삼 의식했다. 제주도는 섬이다. 섬은 환경수용력이 관건이다. 국토부는 제2공항을 추진하면서 제주도의 환경수용력을 고려한 바 없다. 국토부는 최대치로 추정한 항공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제2공항 건설을 추진했으나, 그 많은 사람이 실제로 제주도에 들어올 때 벌어질 일은 고려한 적 없다. 현재 제주도는 하수처리능력이 포화상태로 하수를 그대로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 쓰레기처리능력도 한계에 달해 압축 쓰레기를 몰래 필리핀으로 보냈다가 반입을 금지당했다. 교통체증 문제도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들어온다면 어찌될 것인가. 얼마나 많은 난개발이 이어질 것인가. 제주도는 몇 년 사이 관광객 수가 늘었지만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어떻게 제주도의 소중한 자연과 제주다움을 지키고, 어떻게 제주사회를 인간이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으로 가꿀 것인가. 제주도민은 국토부가 저지른 제2공항 문제를 겪으며 이 문제를 고민했다. 그리고 의사를 밝혔다.

 

제주도민의 압도적 다수는 제2공항을 불허한다. 제주도민의 압도적 다수는 국토부의 일방추진에 항의한다. 제주도민의 압도적 다수는 제주도의 자연 훼손을 우려한다. 제주도민은 지속 가능하고 정의로운 제주를 원하다. 이렇게 제주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주도민이 함께 고민하게 한 것으로 국토부의 역할은 끝났다.

 

자! 이제, 제주도민의 시간이다. 따라서 오늘은 지난 국면의 마지막 날이자 새로운 국면의 첫 날이다. 제주도민은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결코 국토부와 제주도정에 맡겨두지 않겠다. 제주도민의 뜻으로 결정하겠다. 그로써 장기간의 제2공항 건설과정 동안 일어날 제주사회의 갈등을 막겠다.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고 국제자유도시가 아닌 제주사회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겠다. 제주도민을 배제하는 권위주의적 의사결정 체제를 바꿔내겠다. 제주도의 민주주의를 새롭게 만들겠다.


 

이제, 우리의 시간이다! 

이제, 제주도민의 시간이다! 

제주도민의 미래는 제주도민이 정한다! 

2019년 6월 19일. 이제 제주도민의 시간임을 선언한다 

-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운 제주사회를 바라는 제주도민,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


 

국토부 장례식을 치르며


 

국토부는 6월 19일에 제주도 농어업인회관에서 강행하려던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수립 최종보고회라는 요식행위가 발각되어 무산되자 결국 세종시 국토부 청사에서 기어이 진행하고 말았다. 행사 하루 전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하루 전에 모여 고민을 나눴다. 그리고 이제까지 오랫동안 국토부가 실제로는 국토의 파괴를 일삼아왔고, 이런 방식으로 현재의 위기를 가속화하여 미래를 삭제하고 있음을 근거로 국토부에 경고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기자회견 중 도청 경비를 맡은 직원에 의해 시민이 계단에서 굴러 부상당하는 사고가 났지만 결국 경찰 조사를 받은 건 참석했던 시민들이었다.


 

이것은 세종시 정부청사 국토부 골방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용역 최종보고회를 하겠다는,


 

즉 앞으로도 계속 자기들 맘대로 하겠다는 국토‘파괴’부를 향한 

제주도민의 마지막 경고다.


 

좋겠다. 국토부는 좋겠다.


 

무슨 짓을 해도 국책사업이니, 국토부는 좋겠다.


 

믿고 따르라. 믿으라. 국토부는 좋겠다. 정말 좋겠다.


 

제주 섬에 공항 들인다면서


 

제주도의 수용 능력은 고려하지 않아도 되니 

국토부는 좋겠다.


 

지도 놓고 맘대로 선 긋기 색칠 놀이


 

제주도에 사람이 사는지, 그 땅에 주민이 있는지 

그 부지가 동굴인지, 그 하늘이 군 공역인지


 

아무것도 상관없이 그냥 하고싶은 일을 한다니 

국토부는 좋겠다.
 

 

하도리 나는 새도 국토부를 비켜갈꺼라니 

정말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국토부야 정말 좋겠다.


 

국토부야? 아니, 국토파괴부야? 

그런데, 정말 좋으냐? 좋으냐?


 

파괴를 일삼고, 분열을 획책하고, 미래를 박탈하고도 

너는 괜찮으냐?


 

네가 부숴버린 세계를 매일 만나는 넌, 괜찮으냐?


 

질문을 받아야 할 공공인 주제에 

도민으로 구성된 검토위원들에게 자료를 내놓으라 윽박을 하고 

중요한 보고서 은폐하다 뒤늦게 내놓고


 

끝까지 은폐할 생각이면 그 문서를 지금 왜 내놓겠냐는 말을 

공개토론회에서 할 수 있는 그 배짱


 

중간보고회 발표는 달랑 36분


 

최종보고회는 미리 들어가서 문 걸어 잠그고 둘이 셋이 옹기종기 

발표하고 경청할 수 있어서


 

그러고도 공무 수행이라서, 전문가라서 

너는 마냥 좋았느냐? 너는 괜찮으냐?


 

학살을 위해 제일 먼저 학살된 건 바로 너희 국토부 자신인데 

정녕 두렵지 않느냐?


 

공군기지 들어서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국토부야. 

4.3으로도 모자라 강정으로도 부족해


 

해군기지 만드니까 공군기지도 필요해서 

그 거 만들어주느라 애쓰는 국토부야.


 

제주도지사 꼬봉으로 만들어 신이 난 국토부야.


 

이제 더는 갈 곳 없고 부서질 곳 없는 이 섬이 

너희들의 기만을 불허하노니


 

국토부야! 파괴부야! 

개발이란 말 함부로 가져다 때려부수는 데 사용하는 국토파괴부야!


 

후손에게서 빌려온 산 땅 물 모두 밀고 깎아 

빌딩 물려주고 싶은 국토부야!


 

숲을 가꾸는 일은 어찌 개발이 아니냐. 

망가진 당을 회복하는 건 어찌 개발이 아니더냐. 

나무가 만들어 준 그늘, 그 아래 좁고 천천한 길 

자연 그대로의 굽어진 냇물은


 

어찌 개발이 아니냐.


 

너희도 푸른 언덕 위에 낮은 울타리 집을 꿈꾸고 

아이들도 나무 아래 멍멍이와 뛰어노는 그림을 그리는데 

어쩌면 너는 그것들을 학살해 왔느냐?


 

지금 여기, 인류로서의 책무를 

외면하느냐?


 

그러니. 너희는 죽어 마땅하다.


 

미래를 위해, 너희는 사라져 마땅하다.


 

백번 해롭고 이로움 하나 없는 너희는 

미안하지만, 오늘, 사라져 마땅하다. 

2019년 6월 25일 오후 2시.


 

오늘을 기억하겠다. 

너희들이 골방에서 국가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거짓 은폐 사기 조작 

 

이 시간을 잊지 않겠다. 지금 여기 우리의 시간도 

2019년 6월 25일 오후 2시.


 

이 세계를 위해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지금 여기. 국토파괴부야!


 

멈춰라. 살고 싶으면, 지금, 죽어라. 살고 싶으면, 지금 여기서 당장 죽어라. 

다시는 만나지 말자.


 

2019년 6월 25일 오후 2시. 

- 국토부의 기만적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용역 철회를 요구하며, 온몸으로 싸웠고, 앞으로도 싸워갈 ‘제주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


 

▲국토부 장례식을 치르며 우리는 그간 국토부라는 이름에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국토를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이 없다. 그 결과로 국토부는 철저히 개발주의에 포섭된 구태의 방식으로 국토를 파괴하고 있는것이다. 그렇게 다시는 만날 수 없게된 것들의 이름을 부르는 천막촌의 운동은 '운동들의 운동'이기도 하다.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이제 제주에서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곳곳에서 일어나는 파괴행위에 제도정치가 부역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여기 천막촌의 목소리는 단순히 사건으로서의 제2공항이나 난개발 사안에 반대를 외칠 뿐 아니라 근본적 물음을 제기하게 되었다. 제주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국책사업에서 보전지역 1등급 구역만이라도 도의회가 심의하라는, 최소한의 도민 자기결정권 행사를 위한 조례가 도의회에서 부결되었다. 그 전에 도의회는 “우리는 힘이 없다”며 의견을 유보했고 이에 천막촌 사람들이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도의회는 그 기회를 걷어찬 것이다. 그리고 해당 임시회는 폐회되었다. 마음이 실신한 사람들은 해당 임시회 페회사에서 도의회 의장이 했던 말을 그대로 받아쳤다. 마땅한 과정이 부정당하는 광경을 반복적으로 겪으며 사람들은 오래 울었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제주도의회 제37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폐회사. 이제 목 놓아 통곡하노라. 이 말은 1905년 11월 20일 <황성신문> 주필이었던 장지연이 을사늑약에 관해 쓴 논설 제목이다. 목 놓아 통곡하겠다던 그는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일에 동조하고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 대신들을 향해 이렇게 일갈하며 을사오적을 호명한다. 

“저 돼지와 개만도 못한 소위 우리 정부의 대신이란 자들이 영달과 이익만을 바라고 위협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두려움에 떨며 나라를 팔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했다.”


 

제주 보존지역 관리조례 개정안을 부결시킨 2019년 7월 11일, 여기 제주도의회는 스스로 통곡하기 전에 이 말부터 들어야 했다.


 

“ 돼지와 개만도 못한 소위 제주도민을 대표하고 도정을 견제한다는 자들이 영달과 이익만을 바라고 제주를 팔아먹은 도적이 되었다.”(돼지야, 개야, 비교해서 미안해)


 

봄이 오기 전 제주도의회는 국토부의 제2공항 질주에 맞서 최소한의 도민 자존심을 지킬 결의안을 냈었다. 당시에도 그 당연한 결정이 나기까지 많은 도민이 속을 앓아야 했다. 국토부의 기본계획용역수립 절차들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며 제주가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유를 찾아냈다. 제주도 보존지역 관리조례 개정안은 대체 무엇이었는가?


 

제주특별법 제5장엔 제주의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제355조 절대보전지역, 제356조 상대보전지역, 제357조 관리보전지역의 지정, 제358조 관리보전지역에서의 행위 제한 원칙이 정해져 있다. 세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도 조례(보전지역 관리)로 정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현재 조례는 절대보전지역에서는 항만 공항 등 대규모 원형 훼손 시설은 도의회 동의절차를 가지는 데 반해, 특별법상 절대보전지역과 같은 관리보전지역 1등급에서는 그 절차가 없었다. 이번 조례안 개정 내용은 바로 이 1등급 지역도 절대보존지역처럼 대규모 훼손 행위에 대해 도의회 동의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현재의 제주 보전조례는 헌법상 ‘환경보전의무’와 제주특별법상 '환경의 보전' 목적에 부합하는 조례가 아니었다.


 

최소한의 내용이었다. 제주 전 지역도 아니고 절대보전지역과 관리보전지역1등급 지역에 국한되어 있었다. 대규모 국책사업 등을 반대하라는 것이 아니고 심의하라는, 다시 말하지만 최소한의 도민 자기결정권 행사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도의회는 자신들의 책임은 물론 권리이기도 한 이번 개정안을 거부했다. 대체 왜? 왜?

 

묻는다. 제주도의회는 왜 있는가? 뭐하러 있는가? 무엇 하는 곳인가? 이 조례안 개정에 제2공항 사안을 붙여놓고 프레임을 작동시키는 주체들은 누구인가? 이 조례개정이 불발에 그침으로써 이익을 보는 자들은 대체 누구인가? 국책사업에 따른 도민 간 갈등을 제도권 안에서 다룰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정도 의지도 없는 도의회는 왜 때문에 있는 건가?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주도의회 개원 1년 인터뷰에서 ‘집행부의 의견 수렴기관이 아닌 치열한 논쟁과 협의를 통해 도민주권을 펼치는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겠다’라고 했다. 그 약속은 대체 어디로 갔는가?


 

대체 얼마나 힘을 가져야 이 당연한 일을 할 수 있는가? 권한이 없다고 해서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짧은 기간 동안 시장과 공항 터미널 등을 돌아다니며 3275명의 도민 서명을 모아서 힘을 실어주었다. 길에서 만난 많은 도민이 ‘정말 이것이 통과되면 제주도 난개발 억제할 수 있는가’를 물으며 기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내주었다. 그런 안이 5월 22일 상정보류 되었었다. 쓰린 속으로 기다렸다. 그러나, 6월 10일 또 상정보류 되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항의하는 시민들 도의회 출입을 막고 문 걸어 잠그고 폐문 표시를 한 것이었다. 이 표시는 나중에 통제 표시로 바뀌었다. 문을 두드리며 문 걸어 잠근 이유를 묻는 도민들을 채증하고 협박했다. 도의회 도민의 방 이용을 불허하거나 제한했다. 그들이 견제한다던 원희룡 제주도정과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제주도민을 대의 하는 기관이 그 책임과 권한을 포기했다. 아니 거부했다. 이것을 우리는 무엇이라 말해야 할 것인가?

 

을사오적이 있었다. 이제 기해년, 제주를 팔아먹은 제주의 적폐를 호명하겠다. 당신들은 누구인가?

 

제주 정치엔 원칙도 없고 상식도 없고 최소한의 정의도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야당도 없고 여당도 없고 죄다 도둑들만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도민이 그토록 갈망하는 도민의 ‘자기결정권’이 제도정치에서 가로막힌 오늘, 우리는 이제 목 놓아 통곡하겠다. 통곡하겠다. 그리고 오늘 이 통곡은 반드시 횃불 되어 영달을 바라고 책무를 저버린 제주 정치를 향해 봉기를 일으키고 말 것이다. 개, 돼지만도 못한 제주도의 적폐들은 그 폐쇄된 의회 안에서 아예 나오지도 말라. 지켜보겠다. 제주도의회는 똑바로 하라.


 

- 2019년 7월 12일. 2019년 7월 11일의 부끄러움을 함께 떠안는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

 

600일을 맞이한 제주도청 앞 천막촌은 원희룡 지사와의 공식 면담을 요청합니다.


 

시간은 예상했던 날을 훌쩍 넘겨 다음 해 여름이 되었다. 그사이 코로나19 펜데믹이 번졌고,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위기를 살게 되었다. 기후위기는 언젠가부터 오래된 일상어가 되었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여전한 한국 정치의 위기를 확인해야 했다. 미래를 위한 현재 인류의 의무를 각성하며 천막촌 사람들은 자신의 현장에서 매일 싸웠다. 그러나 원희룡 도지사는 퇴행하고 있었고, 결코 시민들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600일을 맞아 천막촌 사람들은 공식 문서를 통해 도지사의 면담을 다시금 요구했다. 물론 우린 아직 도지사를 만나지 못했다. 2년을 도청 앞에서 기다렸지만, 여전히 제주도청의 문은 ‘질문하는 시민’을 가로막는다.


 

1. 2018년 12월부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강행을 막기 위한 절박감에 제주도청 앞으로 모여들어 천막들을 세운 사람들의 공간이자 관계인 도청앞 천막촌은 2020년 8월 9일로 600일을 맞이했습니다.

 

2. 600일 동안 제주 제2공항 문제는 환경수용력, 도민결정권의 문제의식이 도민사회로 확산되며 국토부의 일방 추진이 어려워지는 새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3. 또한 도청앞 천막촌은 제주도가 추진 내지 관리 주체인 비자림로 확장공사, 선흘동물테마파크 사업, 서귀포시 우회도로, 송악산뉴오션사업 그리고 노동, 생태, 교육 등 갖가지 제주 현안에 목소리를 내려는 자들이 모이는 제주 정치의 광장이자 공론장으로 거듭났습니다.


 

4. 지난 7월 24일 도의장과의 면담에서도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비자림로 시민모임,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5. 그 중 제2공항 사업은 비자림로 확장공사, 서귀포시 우회도로 사업 등과 직결되어 있으며, 사업 추진 여부가 제주의 생태-환경-사회-문화-경제를 좌우할 제주 최대의 현안입니다.


 

6. 제2공항 사업은 7월에 진행된 ‘제주 제2공항 쟁점 해소를 위한 공개토론회’를 거치며 스무 개 넘는 첨예한 쟁점이 드러나 이에 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며, 제2공항 사업의 추진에 관한 도민의 숙의를 거쳐야 할 상황입니다.


 

7. 국토부 측은 “제주도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에 건의할 경우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민주당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도 “중앙정부가 나서서 하는 것은 어긋난다. 도민의 의견을 최대한 따르겠다”고 발언했으며, 김부겸 후보 역시 “다시는 중앙정부가 밀어부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 의견이 모아질 때까지 인내하면서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돕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제2공항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8. 제주도 내에서도 제주도의회는 도민의견 수렴에 관한 모색을 이어가고 있으며, 제주도의 여러 언론은 제주도정이 제2공항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입장을 취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습니다. 백여 개 단체가 연합한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자체적으로 보고서 검토, 현지 조사를 하며 도민공론화를 주창하고 있습니다.


 

9. 「공항시설법」 3조에는 “국토교통부장관은 종합계획을 수립하거나 제3항에 따라 종합계획을 변경하려는 경우에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의견을 들은 후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야 한다”라고 적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의견’은 도지사의 개인 의견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서의 의견’, 즉 제주도민의 집합적 의견이어야 합니다.


 

10. 또한 「주민투표법」 8조에는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지방자치단체의 폐치(廢置)·분합(分合) 또는 구역변경, 주요시설의 설치 등 국가정책의 수립에 관하여 주민의 의견을 듣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주민투표의 실시구역을 정하여 관계 지방자치단체의 장에게 주민투표의 실시를 요구할 수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11. 지금 시점에 첨예한 쟁점들에 대한 객관적 검증과 도민의 숙의를 거치지 않고 제2공항 사업이 강행된다면, 장기간의 건설과정 동안 성산 지역의 주민간, 제주도 전역의 도민간에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갈등이 초래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12. 이에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제2공항 사업의 정당성, 제2공항 문제의 해결방안, 생태환경위기에 직면한 제주사회의 지속가능성, 도민이 주체가 되는 제주사회의 민주주의에 대해 원희룡 도지사와 면담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합니다.


 

13. 도청앞 천막촌은 이미 600일 동안 제주도청 앞에서 의견을 밝혀왔습니다. 주말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집회를 통해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도청앞 천막촌이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 제주도가 속히 만나야 할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임은 부언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14. 이미 비자림로 시민모임,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평화네트워크, 서귀포시우회로도 시민모임 등이 저마다 시급한 사안을 두고 원희룡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15. 만일 원희룡 도지사가 대선 도전 준비 작업에 분주해 제주도에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면담이 성사될 수 없는 것이라면, 원희룡 도지사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는지 전국적으로 수소문하고자 합니다.

 

16. 원희룡 도지사가 제주도의 여러 현안을 방치하고 대선 도전에 나선다면, 제주도와 전국의 시민들을 위해 현 도정의 문제, 현재 제주도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차분하고 낱낱이 밝힐 것입니다. 

 

17. 여기에는 원희룡 도지사 개인에 대한 원망은 없습니다. 살려야 하고 살아야겠다는 절박감 그리고 원희룡 도지사가 말했듯이 “우리를 이어갈 다음 세대에게 ‘공존불가의 자연, 거주불능의 지구’를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우리로 인해 피해 당사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거주불능의 지구를 넘겨줄 수는 없다」)라는 의무감에 도청앞 천막촌은 움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18. 만일 원희룡 도지사가 자신의 대권 욕망으로 제주도에서 많은 문제와 분란을 일으킨 채 도지사로서의 책무를 방기하고 전국(결국은 서울) 행보에 몰두한다면, 도청앞 천막촌은 원희룡 도지사의 전국 행보를 제주도의 문제와 문제의식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매개로 삼을 것입니다. 

 

19. 지난 600일 동안 제2공항 사업만이 아니라 비자림로 확장공사, 선흘동물테마파크, 서귀포우회도로, 송악산뉴오션사업이 지체되거나 난항을 겪거나 추진이 어려워 졌습니다. 도청앞 천막촌은 코로나 시대가 시작된 2020년을 난개발의 광풍이 끝나고 제주도가 생명과 생존과 생활을 위한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는 전환점이라 선언하고자 합니다. 더 이상은 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 추세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20. 원희룡 도지사가 진정 ‘거주불능 지구’를 우려한다면, 더욱이 면담 요청을 수용해주길 바랍니다. 우리의 문제 제기에는 어쩌면 원희룡 도지사의 의도를 오해한 대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제주도청 앞에서 자리를 잡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따금 마주쳤을 뿐 대화할 기회가 없었던 탓입니다. 600일 동안 말입니다. 대권 주자를 욕망하기에 앞서 도지사로서의 책무에 부디 충실하기를 바랍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요구하는 도민, 시민들과 만나길 바랍니다.


 

- 2020년 8월 9일 제주도청 앞 천막촌 600일


 

▲우리는 오늘도 길 위에 있다. ⓒ제주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

천막촌은 제주도청과 제주지방경찰청 맞은편에 있다. 천막촌 양 옆으로는 제주도의회와 제주교육청이 있다. 천막촌은 콘크리트 관청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공권력에 겹겹이 에워싸인 그 한복판에서 흔들리며 존재한다. 싸우며 일어난다.

 

그런데 이곳을 천막촌, 즉 천막들의 마을로 부르는 것은 단지 천막이 여러 개여서가 아니다. 여기, 다른 과거와 사연의 사람들이 있다. 생성되는 관계가 있다. 의지가 있다. 긴 약속과 결심이 있다. 분노가 있다. 분노는 절규로 고립되지 않고 공분으로 승한다. 놀람이 있다. 자신 그리고 타인에게서 새로운 발견이 일어난다. 성장이 있다. 사고와 행동과 언어가 자라난다. 상상력이 있다. 상상력이 향하는 미래가 있다. 시도가 있다. 시도가 수놓는 역사가 있다. 이러한 ‘있음’들이 일어나고 있다.

 


 

2020년 10월 23일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102317225241667#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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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권 발동한 추미애 vs 인정 못한다는 윤석열, 누구 말이 맞나?

강경훈 기자 qa@vop.co.kr
발행 2020-10-23 16:20:25
수정 2020-10-23 17: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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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 로비 의혹 등과 관련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배제한 것을 두고, 윤 총장과 검찰 내부에서 ‘위법·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은 ‘위법·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시비를 가리려면 쟁송(소송)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우니 수사지휘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추 장관의 지휘권 행사를 받아들이는 효과를 가져오긴 했지만, ‘부당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윤 총장의 태도는 국정감사를 지켜본 국민들에게 찜찜함을 남겼습니다.

윤 총장을 특정 사건 수사지휘에서 배제하는 추 장관의 지휘권 행사는 과연 위법·부당한 것인지, 법률과 과거의 지휘체계 경험에 비춰 문답 형태로 정리해봤습니다.

질문)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위법·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답변) 법무부 장관의 지휘·감독 범위를 규정한 ‘검찰청법 8조’입니다. 해당 법률 조항은 ‘법무부 장관은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질문) 그렇다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행사가 법적으로 문제없는 것 아닌가요?
답변) 구체적 사건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 배제’가 법률에 명시된 장관의 ‘지휘·감독’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해석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추 장관은 총장 수사지휘권 배제도 장관의 정당한 지휘권에 해당한다고 보는 반면, 윤 총장은 총장의 수사지휘를 전제로 장관이 총장을 한정적으로 지휘·감독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 법률 해석이 충돌한다면, 그동안 이런 논쟁이 없었나요?
답변) 현실에서 논쟁의 필요가 없었습니다. 과거엔 정치권력과 검찰권력이 충돌하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검사 출신 청와대 민정수석, 검사 출신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이 사실상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관계였으므로, 정치권력의 의중에 따라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규제하는 식의 지휘권 행사 필요성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질문) 과거 검사 출신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에게 특정 사건을 수사하지 말라고 지휘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답변) 그런 일은 비일비재했습니다. 철저한 상명하복에 의해 암묵적으로 이뤄졌으니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입니다. 과거 법무부 장관은 매일 아침 검찰로부터 개별 사건을 보고받고 강제수사 여부뿐 아니라, 수사 개시 등과 관련해 일일이 수사지휘를 했습니다.

질문)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 지휘를 거부한 경우는 전혀 없었나요?
답변) 통상 면담 보고 단계에서 이견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보통 검사 선배인 법무장관이 권력으로 검찰총장을 찍어누르는 식으로 정리가 됐습니다. 다만 겉으로 드러난 정치권력과 검찰권력의 충돌 사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채동욱 찍어내기’ 사례가 대표적이었죠. 박근혜 정부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에 의지를 갖고 있던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를 문제 삼아 망신주기를 하고 감찰을 지시해 채 전 총장이 스스로 옷을 벗게 했었습니다.

질문) 채동욱 전 총장 사례처럼 정치권력이 총장을 노골적으로 찍어누르면 되지 않나요?
답변) 그런 방식은 이번 정부 핵심 과제인 검찰개혁 기조와도 맞지 않습니다. 검찰개혁의 여러 과제 중 하나가 법무부의 ‘탈검찰화’입니다. 법무부 탈검찰화를 실현하고, 검찰에 대한 정치권력의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 법무부 장관은 과거처럼 검찰총장으로부터 개별 사건에 대한 보고도 일일이 받지 않는다는 원칙에 기초해 민주적 통제 차원의 최소한의 지휘권 행사만 하고 있습니다.

질문) 최소한의 지휘권 행사 범위를 넘어 위법·부당한 지휘권 행사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답변) 검찰의 시각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관행에서는 이러한 충돌이 없었기 때문이죠. 관행과는 달라서 이례적인 건 맞습니다. 그러나 관행에 어긋나기 때문에 위법·부당하다는 논리는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질문) 이번 사안에서 최소한의 지휘권 행사가 필요한 근거는 무엇인가요?
답변) 라임 로비 의혹의 경우 윤 총장의 수사지휘 적절성과도 연관된 사안이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해당 의혹 사건에 대한 총장의 개입이 배제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진위는 불분명하지만, 라임 로비 의혹 리스트에는 여·야 정치인들과 검사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한 보고가 대검찰청 반부패부를 거치지 않고 서울남부지검장이 검찰총장에 직보하는 형태로 이뤄졌고, 이에 따라 검찰총장의 선택적 수사지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해당 리스트의 진위 여부는 물론 여·야 정치인들이 모두 거론된 의혹에 대한 윤 총장의 취사선택 여부를 규명하는 일도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검찰총장ⓒ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질문) 윤 총장은 자신이 ‘장관 부하가 아니다’는 논리로 추 장관 지휘의 부당함을 역설하는데요?
답변) ‘부하’라는 말 자체가 봉건적 사고에 근거한 것인 만큼, ‘부하 논쟁’을 차치하고 ‘상급자’ ‘하급자’ 개념으로 이해해봅시다. ‘부하가 아니다’는 말을 ‘장관의 하급자가 아니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면, 정부조직법을 부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를 규정한 정부조직법 32조 2항은 ‘검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기 위해 법무부 장관 소속으로 검찰청을 둔다’고 돼 있습니다. 법률상 검찰총장은 법무부 외청 소속이며, 장관의 하급자입니다. 정부조직법은 검찰청법보다 상위법입니다. 또한 국가공무원법 57조는 ‘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할 때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질문) ‘직무상 명령이 부당하다’고 판단될 때 이의제기를 할 수 있지 않나요?
답변) 검찰청법 7조는 ‘검사는 구체적 사건과 관련된 상급자의 지휘·감독의 적법성 또는 정당성에 대해 이견이 있을 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장관의 이번 지휘권 행사가 ‘직무상 부당한 명령’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는 있나요?
답변) 검사윤리강령 9조 1항은 ‘검사는 취급 중인 사건의 피의자, 피해자 기타 사건 관계인과 친족관계에 있거나 그들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을 때 또는 당해 사건과 자신의 이해가 관련됐을 때 그 사건을 회피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윤 총장이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건을 스스로 회피하지 않는 상황에서 직무상 상급자인 법무부 장관의 사건 회피 지휘에 해당합니다.

강경훈 기자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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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제조번호’ 사망자 나왔는데…독감백신, 맞아야 할까?

등록 :2020-10-23 04:59수정 :2020-10-23 07:14

 

문답으로 알아본 독감백신 궁금증

왜 사망신고 사례 늘었나
어르신 19∼21일 330만명 몰려
날씨 쌀쌀, 뇌졸중 등 빈도 높아
동일 제조번호 백신 56만명 맞아
‘스카이셀플루’각각 2명씩 4명 숨져

백신에 문제는 없나
상온 노출·백색 입자와 무관
배양 방식 등 원인 가능성 낮아
질병청 “백신 자체 문제는 아냐”

그래도 백신 접종해야 하나
고령층·기저질환자 접종 필수지만
쌀쌀한 날씨 장시간 대기 피해야
22일 오전 전남 장성군보건소에서 직원이 냉장 보관 중인 독감백신 비축분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전남 장성군보건소에서 직원이 냉장 보관 중인 독감백신 비축분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감 백신을 둘러싼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에는 동일한 제조번호 백신을 접종했다가 숨진 사례까지 나왔다. 그동안 질병관리청은 사망 의심사례마다 백신 제조사, 제조번호, 접종 의료기관 등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해왔다. 제조번호는 동일한 조건에서 제조된 백신 제품에 붙는 고유번호다. 독감 백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질문과 답 형식으로 궁금증을 풀어봤다.

■ 독감 예방접종, 중단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동일한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추가 사망자가 나오면 해당 제조번호는 봉인하고 접종을 중단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재검증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접종한 백신의 제조번호는 모두 달랐다. 하지만 이날 저녁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사망자 25명 가운데, 동일한 제조번호 백신을 맞고 숨진 사례가 나왔다. 질병청이 부여한 번호로 11번째와 22번째 사망자는 ‘스카이셀플루4가’ 제조번호 Q022048을, 13번째와 15번째 사망자는 제조번호 Q022049 백신을 맞았다. Q022048 백신 접종자는 7만4천여명에 이른다.

 

접종 지속 여부는 해당 백신의 안전성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 12건과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사람은 약 56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이상반응을 신고한 접종자는 20명 이하이고, 이상반응도 모두 경증이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해당 백신의 제조사도 5곳으로 다르다. 22일에는 수입 백신을 접종했다가 숨진 사례도 나왔다. 모든 백신 제품에서 사망 의심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인과성이 떨어진다고 질병청은 보고 있다. “예방접종엔 적정한 시기가 있어서 일정 기간 중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 올해 백신이 문제다?

앞서 백신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거나 흰색 침전물이 나온 백신 등 106만도스를 회수·수거하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이 커진 것은 맞다. 하지만 사망 의심사례 12건은 이와는 무관하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12건 중 3건은 국가예방접종 물량 조달을 맡았던 신성약품이 1차로 유통했던 물량이지만, 상온 노출된 제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머지는 2차 배송 또는 유료접종 물량이라고 한다.

이날 국감에서는 ‘무균 상태인 달걀이 문제 아니었냐’는 등의 의혹도 제기됐다. 독감 백신은 대부분 유정란에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이 때문에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된 백신을 맞으라고 권한다. 그런데 사망자는 두 종류의 백신 접종자에게서 모두 나왔다. 배양 방식의 문제가 아닌 셈이다.

■ 사망 신고 사례는 왜 늘어나나?

독감 백신에 문제가 없다면 사망 의심사례는 왜 예년보다 많이 신고되고 있는 것일까. 먼저, 너무 단기간에 접종 인원이 집중되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진 문제가 고령층 건강상태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00만명이 넘는 어르신(만 62살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았다. 무료접종 첫날인 19일에만 180만명이 접종했다. 무료접종이 298만6천여명, 유료접종이 30만9천여명이다. 백신이 부족할지 모른다는 초조함에 인원이 몰린 셈이다. 날씨 탓에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다가, 대기시간까지 길어지면서 백신을 접종한 고령층의 건강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신고된 사망 사례 대다수가 만 65살 이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감에서 “지난해 70살 이상 노인이 20만5천명 숨졌는데, 하루로 나눠보면 560명”이라며 “과거에 (사망 원인이) 질환으로 분류될 분들이 상당수 백신과 관련 있는 것처럼 발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 부작용? 예방접종 해야 하나?

예방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따질 때 중요하게 판단하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 백신의 독성물질 때문인가, 둘째, 백신 접종의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나 길랭-바레 증후군과 연관됐는지 여부다.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이후에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증상이 30분 안에 나타나기 때문에 접종 뒤 15~30분가량 의료기관에서 대기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100만명당 0.7명꼴로 일어날 정도로 흔하지는 않다. 급성 마비성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은 감염 뒤 2~3주가 지나서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유일하게 독감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돼 피해 보상을 받은 1건(2009년 접종)의 사망 사례는 길랭-바레 증후군의 변형인 밀러 피셔 증후군이 나타난 경우였다. 2004~2016년 사이에 예방접종 때문에 길랭-바레 증후군이 생겼다며 피해 보상 심의를 받은 사례는 모두 50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33건에 대해 보상이 이뤄졌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고령층, 만성질환자 등은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 독감으로 인해 기저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에 걸려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겨서 숨지는 사람이 1년에 3천명이 넘는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966928.html?_fr=mt1#csidxd8a0256c75aadf5b29accd5a3ab69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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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먹거리 선택이 기후위기를 극복한다

[기후위기와 농업: 먹거리 전환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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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짧은 기사... 몇달 후 국군이 이상해졌다

[김종성의 히,스토리] 여순사건 전후 무슨 일이 있었나

 
  0.10.23 09:07최종 업데이트 20.10.23 09:07
토착왜구나 친일파가 해방된 나라를 자신들의 나라로 만드는 데는 경찰 다음으로 국군의 조력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국군은 1946년 1월 15일 남조선국방경비대로 창설돼 '조선경비대', '국군', '대한민국 육군'을 거쳐 1948년 11월 30일 '대한민국 국군'이라는 명칭을 갖게 됐다. 당시의 국군이 친일파를 돕는 반역사적 행적을 남기게 된 데는, '대한민국 국군'이란 이름을 갖기 1개월 전에 벌어진 사건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와 순천에서 여순사건이 발생했다. 이승만 정권이 민간인 학살로 응수한 이 사건은 정부군이 22일 순천을 장악한 데 이어 24일 여수를 장악하면서 일단락됐다.

국군의 타락

제주 4·3항쟁에 대한 진압 명령을 거부한 양심적인 군인들의 궐기로 발생한 여순사건은, 이에 맞선 친일파들이 반공을 빌미로 단결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 달 12일 구성된 국회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에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계기가 됐다. 여순사건 자체는 역사의 퇴행을 막고자 일어난 일이지만, 이에 대한 진압은 친일파의 지배권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

여순사건 진압이 현대사에 끼친 악영향을 구체적으로 파고들어가면, 갓 출범한 당시의 국군이 이 일로 인해 타락에 빠진 사실을 접하게 된다. 국군은 '국민의 군대'로 해석돼야 하는 단어이지만, 여순 진압은 당시의 국군이 '국가의 군대'로 전락하는 계기가 됐다.

국민이 실질적 주인인 나라에서 군이 국가의 군대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 시기의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정부가 아니라 보수 친일파의 집행위원회였다. 그래서 여순 진압을 계기로 '국가의 군대'가 된 당시의 국군은 보수 친일파의 이익에 봉사하는 도구로 악용되기 시작했다.

해방 직후의 군대는 경찰과 달랐다. 광복군 출신들을 포함해 진보적 인물들이 상당수 섞여 있었다. 보수파들에 의해 좌파 빨갱이로 매도된 이들은 실상은 친일청산과 분단반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미군정과 보수파가 장악하는 군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데는 당시의 모병 방식이 큰 영향을 끼쳤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경품을 쌓아놓고 책상에 앉아 고객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해방 직후의 모병 풍경도 비슷했다. 군인들이 길거리에 책상을 놓고 지원자를 기다리는 식이었다.

길거리 모병

여순사건 5개월 전에 발행된 1948년 5월 29일자 <경향신문>에도 그런 풍경이 보도됐다. 길거리에 놓인 책상에 정복 군인이 앉아 있고 그 옆에 또 다른 군인과 민간인 2명이 서 있는 모습이 사진에 실려 있다. 그 밑에는 '우국 청년은 오라'는 짤막한 기사가 게재돼 있다. '가두의 모병 광경도 위위(威威, 씩씩하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기사의 본문은 아래와 같다. 요즈음에는 안 쓰이는 '요지음' 같은 표현이 들어 있는 기사다.
 

▲ 본문에 인용된 신문 보도. ⓒ 경향신문

 
국방경비대에서는 요지음 대원을 대량으로 모집 중인데, 서울 거리 요소에 접수소를 설치하고 응모를 취급하고 있어 조국 방비의 간성이 되려는 젊은이들의 씩씩한 모습은 서울 거리에 한 개 이채를 띄고 있다.

'가두 모집'이나 '가두 모병'으로 불리는 이 풍경은 '길거리 징병'이나 '길거리 모병'으로도 부를 수 있다. 토크쇼에 나온 연예인들이 데뷔 과정을 무용담처럼 소개할 때 종종 언급하는 '길거리 캐스팅'이란 말로도 바꿀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군인을 모집했기 때문에, 분단문제나 친일문제에 관한 지원자의 견해를 제대로 확인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2016년에 <군사발전연구> 제10권 제1호에 실린 신종태 전쟁과평화연구소 연구위원의 논문 '6·25전쟁 이전의 한국 국방정책 분석'에 언급된 아래와 같은 양상이 출현하기 쉬웠다. 논문 저자는 1984년에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가 발행한 <국방사 1>의 내용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더욱이 미군정 3년간의 민주화 시책을 기화로 공산주의자들이 정부의 각 주요 기관 또는 경비대에 아무런 제한도 받지 않고 채용되거나 입대할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하여 경비대 내부에도 이들 세력이 침투, 동조 세력을 규합하여 조직망을 확대해 나갔다.

극우단체의 대거 군입대

여순 진압은 진보적 청년들이 '길거리 캐스팅'으로 입대하는 일을 막고자 모병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지난 5월에 <사총(史叢)> 제100권에 실린 노영기 조선대 교수의 논문 '여순사건 이후 한국군의 변화와 정치화'에 따르면, 여순 진압을 계기로 당시의 국군은 서북청년단(서북청년회) 같은 극우단체들에게 모병 권한의 상당부분을 넘겨줬다. 이들의 추천과 신원보증을 통해 국군을 보수파 군인들로 채우려 했던 것이다.

위 논문은 "여순사건이 터지자 우익 청년단체들은 다시 군의 재편을 주장하며 정부에 무기 대여를 요청하고 국방부도 청년단체를 포섭시키는 방안을 계획했다"고 한 뒤 "군에서는 청년단체 책임자의 (피)추천자를 우선 선발할 것을 결의했다"고 하면서 이렇게 설명한다.
 
(1948년) 12월 20일 200명의 서북청년회 회원들이 비밀리에 대전의 제2연대에 입대했다. 이것은 제2여단 참모장과 서북청년회 부단장 간의 비밀 회합에서 결정됐다. 또한 여순사건 이후 우익 청년단체에서 추천하는 자들로 사병들을 선발하는 신원보증제를 실시했다. 즉 군은 이전의 향토연대 창설 과정에서 나타난 길거리 모병을 폐기하고 우익 청년단체가 신원을 보장하는 세력들을 받아들였다.

이로부터 1년 반 뒤에 발발한 한국전쟁에서 국군에 의한 국민 학살(민간인 학살, 양민학살)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됐다. 여순사건 직후부터 극우단체들과 국군의 제휴가 강화되고 이 단체들이 국군의 주요 조직을 장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순 진압은 이승만 정권이 숙군이라는 명분하에 친일청산 지지자들을 쫓아내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이 시기의 숙군 작업이 표면상으로는 반공을 명분으로 했지만 그보다는 친일청산 저지를 더 많이 목표로 했다는 점은, 공산주의자 박정희가 여순사건 때문에 숙청되는 듯하다 되살아난 데서도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박정희는 1948년 11월 11일 체포됐다가 1개월 뒤 석방되고 석방 1주일 만에 다시 출근했다. 그는 공산주의자였지만 친일청산론자는 아니었다. 이런 사람은 숙청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은 그의 신속한 복귀로 증명된다.

그날 이후 군이 변했다

여순 진압은 국군 지도부가 갓 출범한 반민특위를 압박하는 명분으로도 작용했다. 반민특위 등장으로 긴장했던 친일 군인들은 여순 진압을 계기로 일치단결해서 반민특위에 공세적 태도를 취했다. 이들은 반민특위 활동을 무력화시키라고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까지 했다. 위 논문은 이렇게 말한다.
 
반민특위의 활동이 성과를 올리며 그 예봉이 점차 자신들에게 향하게 되자, 국방부와 육군의 최고 수뇌부에는 그에 따른 위기감이 높아졌다. 일본 육사 출신의 육군참모총장 채병덕 대령은 원용덕·정일권 등과 의논해 자신이 육군참모총장을 그만두면 원용덕·정일권 등 군 수뇌부가 모두 물러나겠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했다. 결국 이들은 군을 정치에서 독립시키는 데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며 친일파 숙청을 무력화시켰다.

여순 진압은 해방 뒤 반목했던 군과 경찰이 단합하는 기회로도 작용했다. 여순 진압 뒤에 국군과 경찰은 겉으로는 반공을 명분으로, 속으로는 친일청산 반대를 명분으로 단결했고, 이는 이승만 정권과 친일파가 공고한 군사적 기반을 갖는 데 기여했다.

여순 진압은 또 다른 측면으로도 당시의 국군을 더럽혔다. 국군이 외적이 아니라 국민을 적대시하도록 만드는 데 기여한 것이다. 군의 국민 사찰, 민간인 사찰을 정당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위 논문에 이런 대목이 있다.
 
군 사찰기관은 공공연하게 민간인 사찰을 확대·강화시켰다. 그중에서도 헌병사령부와 육군본부 정보국이 민간인 사찰을 주도했다. 헌병사령부와 육군본부 정보국은 숙군과 함께 좌익 세력을 색출한다며 국회의원·공무원 및 일반 국민들을 무차별 연행했다.

이처럼 여순사건에 대한 진압은 당시의 국군이 친일청산 저지뿐 아니라 민주주의 파괴에까지 연루되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부조리가 청산되지 않았기에 훗날 대한민국은 5·16 쿠데타, 12·12 쿠데타, 5·17 쿠데타를 피할 수 없었다. 1948년 10월 19일 이후의 여순 진압을 계기로 당시의 국군은 그처럼 부조리한 집단으로 전락했다. 국군은 그날 이후로 이상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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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택배노동자 죽음 위에 택배회사 막대한 영업이익 누려

하승수 변호사‧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발행 2020-10-22 16:47:28
수정 2020-10-23 08: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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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
21일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국회사진취재단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택배회사들이 분류작업에 추가인력만 투입했더라도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택배회사들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막대한 영업이익을 챙기고 있다.

22일 또 한 명 노동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CJ대한통운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2020년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9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뛰어올랐다. 2020년 상반기에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CJ대한통운의 택배부문 매출은 2019년 대비 27.3%나 오른 1조5,70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2020년 상반기 CJ대한통운의 택배부문 영업이익은 830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의 232억 원에 비하면 2.58배 늘었다.

CJ 대한통운 택배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세

CJ 대한통운 택배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세
CJ 대한통운 택배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세ⓒ기타

얼마 전 또 다른 택배노동자가 사망한 ㈜한진의 택배부문도 마찬가지이다. ㈜한진의 택배부문 매출액도 2019년 상반기에 비해 상당히 늘었다.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은 23.3% 늘어난 4,765억원에 달했다. 2020년 상반기 영업이익도 2019년 상반기보다 92.2% 늘어난 223억원에 달했다.

 

㈜한진 택배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세

㈜한진 택배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세
㈜한진 택배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세ⓒ기타

한마디로 택배회사들은 늘어난 택배 물량 덕분에 수백억 원대의 추가이익을 챙기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 택배회사들은 ‘과로사를 막기 위해 분류작업에 추가인력을 투입’하는 등 대책을 세워달라는 노동자들의 요청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택배노동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는 참혹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고도 무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입에 담는가?

21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각계 대표들이 참석한 택배노동자 죽음의 행렬을 끊기 위한 각계 대표단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김재하 비대위원장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분류인력 별도투입과 노동시간 단축조치를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21
21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각계 대표들이 참석한 택배노동자 죽음의 행렬을 끊기 위한 각계 대표단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김재하 비대위원장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분류인력 별도투입과 노동시간 단축조치를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21ⓒ김철수 기자

지금 벌어진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는 택배회사들의 무분별한 이윤추구에서 비롯된 ‘기업 살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정말 해도 너무 한다. 이런 상황을 방치한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예고된 죽음도 막지 못하는 정부가 무슨 존재가치가 있는가?

 

하승수 변호사‧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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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방비, 문제는 가성비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10/23 08:48
  • 수정일
    2020/10/23 08:4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0.10.23 07:36
  •  
  •  댓글 0
 
   
 
오는 28일 대통령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국회는 555.8조 원 규모의 2021년 예산심의를 본격화한다.
 

정부 원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내년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52.9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국방비는 러시아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이며, 유엔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보다 많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40.3조 원으로 출발한 국방비는 4년 만에 12.6조 원이 증가, 해마다 약 3조 원씩 늘어난 셈이다.

▲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스텔스 전투기 F-35A 앞에서 사열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스텔스 전투기 F-35A 앞에서 사열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문제는 가성비

혹자는 코로나 정국에 국방예산을 과도하게 잡은 문제를 제기하지만, 오히려 늘어난 국방비만큼 문재인 정부의 국방전략이 실현됐냐를 따지는 것이 급선무 아닐까.

국방예산의 가성비를 따져보기에 앞서 문재인 정부의 국방전략부터 먼저 보자.

문재인 정부의 국방전략은 막강한 군사력과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전작권을 환수해 자주국방을 실현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통해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사실 문재인 정부의 전략대로 자주국방과 평화만 구축될 수 있다면 국방예산을 50조가 아니라 100조를 들여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국방예산 가성비는 안타깝게도 형편없는 수준이다.

우선 문재인 정부는 자주국방의 초석이 될 전작권을 미국으로부터 돌려받기 위해 미국 무기 세계 1위 구매국이 되었고, 코로나 정국에도 불구하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강행하는 등 갖은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임기 내 전작권 환수는 물 건너 가버렸다.

애초에 전작권을 돌려줄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던 미국을 상대로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헛물을 캔 것.

평화 구축도 마찬가지.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한 문재인 정부는 군비증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작계2015’에 따른 참수작전용 전투기 F-35A 스텔스를 7.9조 원을 들여 40대를 구매하고, 북한(조선) 핵·미사일 위협과 대북 전면전을 위해 2.4조 원을 들여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할 계획까지 세웠다.

이 뿐만 아니라 미국산 첩보 위성급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4대 구매에 약 1조 원, 초소형 군사용 정찰위성 5대 발사에 약 1.2조 원 등 대북 선제공격 일명 킬체인을 위해 혈세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결과는 한반도 비핵화는커녕 이미 약속됐던 종전조차 미국의 반대로 선언하지 못했다.

사실 북한(조선) 입장에서, 상대방이 선제공격을 위한 군비증강과 군사훈련을 강화하면서 핵 포기를 요구하는데 이를 순순히 들어 줄 수야 없지 않은가.

문재인 정부는 막대한 국방비를 때려 붓고도 목표한 자주국방과 평화 구축은 오히려 후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곧 있을 2021년 국방예산 심의에서 국회가 이런 점들을 지적하고 가성비를 높일 방안을 찾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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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 급락 후 다시 반등···라임·옵티머스 사건 변화 때문?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입력 : 2020.10.22 10:32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했다가 다시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여권 인사들이 다수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건’의 추이가 변화하면서 지지층이 결집한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3.1%포인트 오른 35.3%로 나타났다. 4.3%포인트 하락했다가 반등한 것이다.

응답자별로 보면 진보층이 10.4%포인트, 서울 지역이 6.6%포인트, 20대 연령층이 8.1%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컸다.

국민의힘은 2.3%포인트 하락한 27.3%를 나타냈다.

양당의 격차는 8.0%포인트다. 한 주 만에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지난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권 인사의 라임·옵티머스 연루 의혹에 낙폭이 컸으나 지지층 결집에 힘입어 반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열린민주당은 7.3%, 국민의당인 6.6%, 정의당은 5.5% 순이었다.

다만 무당층은 지난주 대비 0.6%포인트 증가한 14.2%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추석 전 15%대를 기록한 이후 13%대로 떨어졌지만 다시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0.5%포인트 오른 46.3%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1.4%포인트 내린 48.6%였고 ‘모름·무응답’은 5.1%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간 차이는 2.3%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긍·부정평가 차이가 오차범위 결과를 보인 것은 9월3주차 이후 5주만이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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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조정래의 일침, 김종인 조부의 통탄

[김종성의 히,스토리] 미완의 반민특위, 조정래와 김병로의 한

  20.10.22 08:42최종 업데이트 20.10.22 08:42
 

▲ 조정래 작가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20.10.12 ⓒ 연합뉴스

 
지난 12일 기자간담회 때 소설가 조정래는 소위 '토착왜구'들을 비판하면서 "민족정기를 다시 세우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반민특위는 반드시 부활해야 합니다"라고 한 뒤 "일본의 죄악을 편들고 역사를 왜곡하는 민족반역자들에 맞서는 운동에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려 합니다"라며 친일청산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바로 옆에서 일본 우익이 자꾸 꿈틀대고, 안에서는 그들과 보조를 맞추는 친일파나 토착왜구들이 지난 75년간 과거사 정리를 저지하며 한국의 발전을 가로막았다. 조정래가 10월에 쏟아낸 이 한(恨)은 75년간 축적된 우리 사회 전체의 한을 반영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 한은 71년 전 이맘때 특히 많이 생성됐다. 조정래가 여섯 살 되던 해인 1949년 10월, 이 땅에서는 역사를 퇴행시키는 죄악이 벌어졌다. 조정래가 "반드시 부활해야 합니다"라고 역설한 바로 그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를 친일파와 이승만 정권이 해체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반민특위는 이때 갑자기 해체된 게 아니라 지속적인 공격을 받다가 해체됐다. '마침내'를 뜻하는 한자 수(遂)를 써서 반민특위 해체를 보도하는 기사들이 나온 것은 그것 때문이다. 1949년 10월 6일자 <동아일보> 기사 '반민법개정법 등 4일부 수(遂) 공포'는 반민특위의 최후를 아래와 같이 보도했다. 아래 기사 속의 급(及)은 '~와, ~과'를 의미하고, '계속(繫屬)'은 사건이 법원의 재판 대상이 돼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과반 국회를 통과한 반민족행위처벌법 중 개정법률과 반민족행위특별조사기관조직법 급(及) 반민족행위특별재판부부속기관조직법 폐지에 관한 법률이 지난 4일부로 공포되었다. 이 법률은 모두 공포일로부터 실시하게 되었는데, 그 내용은 반민 재판은 단심제로 대법원에서 하게 되었으며, 범죄 수사와 소송절차 급(及) 형의 집행은 일반 형사소송법으로 하게 되었다.
 
그리고 수사 및 기소는 대검찰청 검찰관이 이것을 하게 되었고, 이 개정법 시행 당시 수사 혹은 심의 중의 사건도 모두 대검찰청 또는 대법원에 계속(繫屬)하게 되었다. 이로써 금후로는 수사·기소 등 수속이 완결되지 못한 것은 대검찰청에서 행할 것이며, 이미 기소되어 있는 사건은 대법원에서 심판을 하게 된 것이다.
 
반민족행위특별조사기관조직법은 국회에 설치된 반민특위의 세부 조직에 관한 법률이고, 반민족행위특별재판부부속기관조직법은 반민족행위특별재판부 및 반민족행위특별검찰부의 세부 조직에 관한 법률이다.
 
10월 4일자로 반민특위·재판부·검찰부가 사라지지만, 반민족행위처벌법은 폐지되지 않고 개정만 됐다고 했다. 친일파와 이승만 정권이 반민족행위처벌법만큼은 남겨놓은 것을 놓고, 이들이 최소한의 양심은 갖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반민족행위처벌법은 본문 3개 장과 총 32개조(부칙 포함)로 돼 있었다. 제1장은 '죄', 제2장은 '특별조사위원회', 제3장은 '특별재판부 구성과 절차'였다. 제2장과 제3장은 친일파 처벌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한 부분으로 이 법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1949년 10월 4일 개정 때 제2장과 제3장이 없어졌다. 법의 '액기스'가 사라진 것이다. 이로 인해 32개 조문 중에서 8개만 남게 됐다. 친일청산을 위한 특별기구들을 없애고 이 법을 일반 법원의 관할로 넘길 목적으로 이렇게 했던 것이다.
 
반민'특'위는 친일파들을 상대로 '특'별히 파워를 보여준 기구가 아니었다. 친일파들한테 '특'별히 당한 기구였다. 친일파 시위대가 반민특위 본부를 공격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해 6월 6일에는 경찰이 반민특위 사무실을 포위하고 공격하는 일까지 있었다(6·6 사건). 이런 사건들은 '친일파 처벌을 시도하면 이렇게 된다'는 경고를 법원과 검찰에 던지는 것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반민족행위처벌법이 개정되어 반민특위가 해체되고 일반 법원·검찰로 사건이 넘어갔기 때문에, 일반 판검사들이 친일파 사건을 철저히 다루기는 힘들었다. 10월 4일의 개정을 주도한 세력이 노린 것은 바로 이것이다. 실제로 반민족행위처벌법으로 인한 사형집행은 단 1건도 없었고, 감옥에 갇혔던 친일파들도 특위 해체 뒤 전부 다 감옥 문을 열고 햇빛을 보게 됐다.
 
그로부터 얼마 뒤였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8개월도 안 됐을 때인 1951년 2월 14일이었다. 이날 법률 하나가 통과됐다. 조문도 없이 본문 1개 문장으로 구성된 법률이었다. "법률 제3호 반민족행위처벌법과 동(同)개정법률 제13호, 제34호 및 제54호는 폐지한다"라는 반민족행위처벌법 폐지법률이었다.
 
1949년 10월에 반민족행위처벌법을 완전히 폐지하지 못한 친일파 세력은 1·4후퇴로 서울을 빼앗겨 국민들이 정신없을 때를 틈타 이렇게 반민족행위처벌법을 뿌리째 뽑아버렸다. 그 전쟁 와중에도 반민족행위처벌법이 마음에 걸려 있었던 모양이다.
 
김종인의 조부, 김병로
 

▲ 김병로 전 대법원장과 함께한 이승만 대통령 ⓒ e영상역사관

 
반민특위가 법적으로 와해된 71년 전 이맘때를 가장 힘들게 보냈을 사람들이 있다. 그중 한 사람은 반민족행위특별재판부장이다. 대법원장으로서 특별재판부장을 겸했던 김병로(1887~1964)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그의 손자다.
 
김병로는 김옥균 갑신정변 3년 뒤인 1887년 지금의 전북 순창에서 태어났다. 그는 정의심이 강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18세 때인 1905년에 을사늑약(을사보호조약)이 강요되자 최익현의 의병부대에 가담해 활동하기도 했다.
 
1913년에 메이지대학을 졸업한 김병로는 경성법전 조교수 등을 거쳐 1919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광주학생운동, 6·10만세운동, 원산파업사건, 단천노조사건 등의 무료 변론을 맡았고, 40세 때인 1927년에는 신간회 중앙집행위원장이 되었다. 이런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반민족특별재판부장을 겸하는 것은 매우 든든해 보이는 일이었다.
 
든든하게 보였을 뿐 아니라 실제로도 든든했다. 그는 이승만 정권에 맞서 반민특위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 2016년에 <서울대학교 법학> 제57권 제2호에 실린 한인섭 서울대 교수의 논문 '반민족행위자의 처벌과 김병로 - 반민특위 특별재판부장의 역할을 중심으로'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승만 정권은 반민특위의 약화 및 와해를 위해 갖가지 수단을 구사하였다. 처음엔 권력분립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위헌론을 제기하고 특별담화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에 대해 김병로는 위헌 시비는 헌법위원회에서 판정할 일이고, 법률에 따른 반민특위의 행동 역시 불법이 아니며, 문제가 있다면 입법 개정안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깨끗이 정리하였다.
 
김병로의 대응에 대해 이승만 정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들은 심지어 무력을 동원하기까지 했다. 위 글의 이어지는 대목이다. 인용문 속의 '검찰총장'은 반민족행위특별검찰부장을 겸한 권승렬 검찰총장이다.
 
이렇게 법리 논쟁이 정리되자 이승만 정권은 아예 노골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경찰 간부가 체포되자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하고, 검찰총장이 휴대한 권총까지 탈취할 정도에 이르렀다. 당시 이 사건은 6·6 사건 혹은 경찰 쿠데타로 불렸다. 이승만 대통령 본인이 이를 비호하는 데 이르자, 김병로는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이와 같은 조치는 '직무를 초월한 과오로서 불법'이고 가차 없는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함을 명언하였다.
  

▲ 가인 김병로. ⓒ EBS

 
김병로는 법률가 마인드를 가진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이승만 정권의 무력 공격에 맞서 이 정도라도 대응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런 그가 1949년 10월 4일의 반민특위 해체를 어떤 심정으로 지켜봤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반민특위 해체에 관한 입법 조치가 9월 22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10월 4일의 공식 해체가 임박해진 9월 하순에, 그는 대법원장으로서 소극적인 유감 표명밖에 할 수 없었다. 그해 9월 26일자 <동아일보> 기사 '사전연락 없어 유감'에 따르면, 김병로는 9월 23일 다음과 같은 유감 표명을 내놓았다.
 
"우리로선 국회에서 통과한 법을 충실히 실행할 의무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반민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킴에 하등의 사전 연락이 없었으므로 우리가 생각하고 있었던 특수한 사무처리규정을 삽입할 수 없었으며, 다만 사무처리를 대법원에서 하라고 규정지었으니 현재도 대법원의 인원과 기타 문제로 그를 원만히 처리함에 곤란한 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로는 친일청산을 열렬히 응원했다. 그랬기 때문에, 이승만 정권의 반민특위 해체에 대한 그의 분노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상황의 불리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전 연락도 없이 이런 식으로 대법원에 사건을 떠넘기면 어쩌란 말이냐? 대법원 인력으로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식의 소극적인 유감 표명밖에 할 수 없었다. 가슴 속 분노를 억누르면서 극도로 절제해서 유감 표명을 했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대법원장 김병로도 소설가 조정래가 품은 것과 동일한 한을 품었을 것이다. 김병로가 품은 한은 1949년을 살았던 사람들의 대부분과 2020년을 사는 사람들의 상당부분이 품은 한과 동일할 것이다. 21세기판 반민특위가 부활해 친일청산을 마무리하기 전까지 이런 한은 우리의 가슴에 계속해서 남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전 민족적으로 한이 켜켜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일부 사람들은 일본을 노골적으로 편들며 친일청산을 대놓고 훼방하고 있다. 그들은 동족의 한을 '반일 종족주의'로 폄하하는 책까지 펴내고 있다. 그런 책을 쓰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조금도 품지 않는다. <반일 종족주의> 제2탄인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서문에서 공동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2019년 7월에 출간된 <반일 종족주의>는 공저자의 한 사람인 저에게는 자유인의 선언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종족주의가 강요한 자기 검열에 걸려 실로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털어놓았기 때문입니다. 한 편, 두 편 글을 쓰면서 어떠한 터부도 두지 않으리라 굳게 결심했습니다. 그리고선 큰 해방감을 맛보았습니다. 대학에서 33년간 교수 생활을 하며 이 사회로부터 큰 혜택을 입었습니다. 그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을 했다는 안도감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민족적 한이 맺힌 친일청산 노력을 비하하는 글을 쓰면서 '자유인의 선언을 했다', '속 시원하게 털어놓았다', '해방감을 맛보았다', '33년간 받은 혜택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을 했다' 등등의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반민특위를 반드시 부활해 역사를 왜곡하는 세력들에 맞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를 갖게 만드는 언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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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포비아'? 지나친 공포 금물..."5명은 기저질환, 이상반응은 1건"

2건은 급성 쇼크 가능성 있어...국가예방접종은 계속 하기로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이 시행된 이후 21일 현재 총 9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 백신과 사망 사고 간 연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2건은 급성 쇼크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자체 조사 결과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국가예방접종은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연이어 사망 사고가 보고돼 국민의 불안감이 큰 가운데, 이날 오후 질병관리청은 충북 청주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개최해 여태 접종 현황을 보고했다.

 

질병청은 "아직 (사망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질병청은 사망 사고 중 2건의 경우 아나필락시스(급성 쇼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청은 부검 결과, 의무기록 조사 등을 통해 인과관계를 추가 확인키로 했다.


 

지난 14일 인천 17세 남학생의 사망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이날까지 총 9건으로 늘어났다. 이날 오전 2건의 사망사고가 추가된 데 이어, 오후에도 2건의 사망 사고가 확인됐다.


 

청은 이들 사망 사례 중 7건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2건의 경우 유족의 요청에 따라 사망자 정보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역학조사를 결정한 7명 중 청은 유족의 동의를 얻어 2명을 부검했으며, 1명의 부검을 결정했다. 나머지 4명의 부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7명의 상세 정보는 인천 17세 남학생(부검 중, 접종 후 42시간 만에 사망), 전북 고창 77세 여성(부감 중, 22시간), 대전 82세 남성(부검 예정, 28시간), 대구 78세 남성(12시간 후 사망), 제주 68세 남성(부검 예정, 17시간), 서울 53세 여성(75시간), 경기 89세 남성(51시간)이다.


 

▲질병청이 밝힌 9건의 사망자 관련 정보(2건은 유가족 요청으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음). ⓒ질병관리청

청은 이 가운데 이날 오전까지 보고된 6명의 사망자를 대상으로 백신 내 독성물질 함유 여부, 아나필락시스 여부, 기저질환 여부 등 세 가지 항목을 중점적으로 검토한 결과 백신 내 독성물질이 함유됐을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피해자 중 두 명의 경우 아나필락시스와의 관련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이 경우도 정확한 의학적 근거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청은 전했다. 다만 두 사례의 경우 각각 접종 후 2시간 30분, 17시간 이후 사망으로 이어져 "급성기 과민반응과 관련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김중곤 질병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전했다.

 

기저질환과 백신 접종 간 연관성도 완전히 규명되지는 않았다고 청은 전했다. 다만 전체 6명의 사망자 중 5명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김 반장은 "(백신 접종과) 기저질환과의 연관성은 부검을 통해 조금 더 확실히 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여태까지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확실히 결론내려진 건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김 반장은 이에 따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은 지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9월 21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점에서 고령자, 임산부, 기저질환자, 소아, 의료 종사자들에게는 특히 예방접종을 꼭 실시하도록 강력히 권고했다"고 언급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고, 접종 대기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권고했다.


 

또 "(접종 전) 예진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시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예방접종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청에 따르면 올해 독감 예방접종은 이날까지 총 1297만 건 진행됐으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은 836만 건이었다.

 

지난 달 25일부터 시작한 만 12세 이하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의 약 68.8%, 임산부의 34.1%가 접종을 완료했다. 이달 13일 시작한 만 13~18세 접종 대상자의 48.2%가 접종을 완료했고, 19일 시작한 어르신의 31.1%가 접종을 완료했다.

 

여태 접수된 접종 후 이상반응은 431건이었으나, 예방접종과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부 내역은 국소 반응 111건, 알레르기 119건, 발열 93건, 기타 104건이었으며 사망 4건이 포함돼 있다. 이날(21일) 5건의 사망 사례는 최신 내용이라 이상반응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은경 청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상반응으로 사망 신고된 사례는 2009년 이후 총 25건이며, 이 중 이상반응으로 인정된 사례는 1건"이었다며 "그 외의 사례 대부분은 기저질환과 연관성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가운데)과 김중곤 교수(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가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102117004912873#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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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탈취 무마하려 협력사에 ‘불공정 합의서’ 들이민 삼성전자

협력사 개발 ‘액정 필름 부착 장비’ 경쟁사에 빼돌리고 “법적 책임 묻지 마”

조한무 기자 chm@vop.co.kr
발행 2020-10-21 19:12:07
수정 2020-10-21 19: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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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8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을 대상으로 한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액정에 기포 없이 보호 필름을 붙일 수 있는 중소기업의 특허 기술을 탈취해 다른 협력업체에 빼돌렸다고 폭로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8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을 대상으로 한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액정에 기포 없이 보호 필름을 붙일 수 있는 중소기업의 특허 기술을 탈취해 다른 협력업체에 빼돌렸다고 폭로했다.ⓒ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삼성전자가 협력사 기술탈취에 대한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피해기업에 ‘불공정 합의서’ 체결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삼성전자 협력사 DMT 곽동근 대표와 류호정 정의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곽 대표에게 액정 보호 필름 부착 장비 관련 합의서를 메일로 송부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불공정 계약도 이런 불공정이 없다”고 지적한 합의서다. 해당 합의서에는 삼성전자가 곽 대표 기술을 다른 협력사에 유출하고, 곽 대표를 입막음해 무마하려 한 정황이 담겼다. 합의 주체로는 ‘삼성’과 ‘DMT’가 명시돼있고 삼성 측 서명인 란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이름이 쓰여 있다.

문제가 된 액정 보호 필름 부착 장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라인에서 쓰는 장비다. 삼성전자는 2018년경부터 스마트폰 생산 과정에서 액정 보호 필름을 부착한 상태로 단말기를 출고했다. 액정 모서리가 둥글게 마감 처리된 엣지형 디스플레이에 필름을 붙이기 어렵다는 소비자 반응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엣지형 디스플레이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모서리 부분에 필름이 뜨면서 먼지가 들어간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곽 대표가 개발한 장비는 기포 없이, 쉽고, 빠르게 필름을 부착할 수 있다. 이 장비가 개발되면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 속도에 맞춰 적은 인력으로 스마트폰에 필름을 붙일 수 있게 됐다.

도움 받은 적 없는데 ‘협력 개발’ 강요…“특허권 무상 사용 포석”

곽 대표는 DMT 설립 전 도원테크라는 삼성전자 협력사의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필름 부착 장비를 개발했다. 도원테크는 삼성전자에 금형과 사출품을 납품하는 업체다. 곽 대표는 기술탈취 문제로 도원테크와 삼성전자 간 거래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회사를 나와 DMT 세웠다. 필름 부착 장비 생산을 위한 설비와 영업권, 특허권 등을 이전받았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합의서는 DMT의 법적 대응을 원천봉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합의서에는 DMT가 필름 부착 장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협력했다고 명시됐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도원테크는 2018년 3월 삼성전자로부터 필름 부착 장비 제작을 의뢰받았으나, 협력사 선정 과정에서 탈락했다. 기술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곽 대표는 경일대학교 산학협력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아 장비를 개발했다. 곽 대표와 회사 소속 연구원 등 2명이 장비 개발에만 매달린 끝에 같은 해 6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 시제품을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곽 대표는 “장비 개발 과정에서 삼성으로부터 기술적·금전적 지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무리하게 협력을 강조한 건 장비 관련 특허권을 무상으로 사용하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 특허법은 선사용에 의한 통상실시권을 허용하고 있다. 특허 발명자를 지원하면서 해당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실시·준비 중이었다면, 출원된 특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곽 대표가 필름 부착 장비 개발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했다고 인정하면 삼성전자가 통상실시권을 취득할 여지가 있다.

DMT에 자문을 주는 한길국제특허법률사무소 이상철 변리사는 “삼성전자가 합의서에 협력 개발 문구를 넣은 건 선사용에 의한 통상실시권을 얻기 위한 포석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엣지 디자인이 적용된 삼성전자 갤럭시 S8. 좌우 양쪽 모서리가 곡선으로 처리돼있다.
엣지 디자인이 적용된 삼성전자 갤럭시 S8. 좌우 양쪽 모서리가 곡선으로 처리돼있다.ⓒ삼성전자

장비 빼돌려 경쟁 협력사에 제공하고 “기술탈취 책임 묻지 마”

곽 대표는 삼성전자가 도원테크 경쟁사에 장비를 빼돌려 납품업체를 이원화했다고 호소한다. 국감에서 공개된 곽 대표와 경쟁사인 J사 측 통화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J사에 필름 부착 장비의 핵심 부품인 롤러와 안착지 등을 제공했다. J사는 삼성전자 측이 샘플을 제공했냐는 곽 대표 물음에 “당연히 줬지.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 하나, 아무것도 없는데”라며 “다 받아서 실측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J사에 넘겨준 건 도원테크의 장비이지 도면이 아니기에 기술탈취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무 상무는 국감에서 “일반적으로 기술자료는 제품에 대한 사양이 들어 있는 도면을 이른다”고 말했다.

이 상무 주장은 현행법에 규정된 내용과 차이가 있다. 상생협력법·부정경쟁방지법·하도급법에서 기술자료 또는 영업비밀이란 제품 생산 등 영업에 유용한 정보이며, 이를 타인에게 부정하게 제공하면 제재 대상이 된다. ‘정보’가 ‘도면’에 국한된다는 내용은 없다.

이 변리사는 “장비에는 도면에 기재되지 않은 재질·성분·내부구조 등 더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며 “장비를 넘겨주는 건 도면보다 훨씬 더 정확한 기술을 유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상 ‘정보’에는 도면뿐 아니라 장비 자체도 포함된다”며 “영업비밀은 영업상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는 것,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면이 아닌 장비를 넘겨줬기에 기술유출이 아니라는 삼성 측 주장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술탈취 관련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DMT 측에 제시한 합의서에 ‘입막음’ 조항을 넣었다. 합의서에는 “제3자를 통한 제품 공급 등에 관해 삼성이나 제3자가 지식재산권 관련 법령을 위반하거나 권리를 침해한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관련 법령을 위반하거나 권리를 침해해도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하고 일체의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과거에 발생했거나 향후 발생할 기술탈취 등 법 위반에 대해 책임을 묻지 말라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기술유출에 대해 도원테크 동의를 받았다는 주장을 폈다. DMT 설립 이전에 도원테크 대표를 통해, 장비를 다른 업체로부터 납품받는 데 대해 합의한다는 서명을 받았기 때문에 납품업체 이원화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2019년 6월 도원테크와 특허권에 대한 통상실시권 무상허여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이다. 통상실시권이란 특허권자가 아닌 제3자가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이른다.

삼성전자가 도원테크와 계약을 맺었다고 해도 법적 효력에 있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곽 대표가 개발한 장비의 특허 출원인은 도원테크·경일대학교산학협력단·하나이엔지 3자다. 하나이엔지는 도원테크에 장비 부속품을 납품하는 업체다. 현행 특허법은 특허권을 다수가 공유할 경우 통상실시권을 제3자에 허락하려면 모든 출원인의 동의를 얻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무상허여 계약은 경일대산학협력단과 하나이엔지 측 동의 없이 진행돼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게 류 의원실과 곽 대표 설명이다.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해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해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납품사 이원화로 단가 후려치기…변호사 대동해 합의 종용하기도

삼성전자는 법 위반 소지가 있음에도 무리하게 이원화를 강행했다. 2018년 12월 도원테크에 이원화 계획을 알리고 2019년 2월 J사로부터 필름 부착 롤러를 납품받기 시작했다. J사의 납품 사실을 파악한 도원테크는 삼성전자에 특허 침해 위험성을 경고했다. 삼성전자는 경고를 무시하고 J사 물량을 늘려갔다. 도원테크 납품 물량은 2019년 4월 월평균 1억원 수준이었으나, DMT의 지난달 거래 규모는 수백만원으로 줄었다.

필름 부착 장비의 주요 수입은 롤러에서 나온다. 신형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그에 맞게 개선한 롤러를 납품한다. 또한 롤러는 소모품이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많이 팔려야 롤러 주문량도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신형 모델용 물량을 J사에 몰아주면서 DMT는 판매량이 적은 구형 모델용 물량만을 납품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필름 부착 장비 납품처를 이원화하면서 단가 인하 효과도 누렸다. J사는 납품을 시작하면서 단가를 도원테크보다 20%가량 낮췄다. 원청 대기업이 기존 협력사 기술을 다른 기업에 빼돌리고 새로운 협력사 단가를 낮추는 건 불공정 거래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새로운 협력사는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 부담 없이 거래를 확대할 수 있고 원청은 원가를 감축할 수 있다. 기존 협력사는 기술을 뺏기고 버려진다. 도원테크는 최소한의 물량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스스로 단가를 약 30% 낮춰야 했다. 특허 기술 상용화에 따른 고마진이 상쇄돼버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합의서 한 장으로 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거듭했다. 삼성전자가 처음 DMT에 합의서를 보낸 건 지난 4월이다. 곽 대표는 합의서 내용이 부당하다고 판단해 수정안을 제시했다. 협력 개발 문구를 빼고 특허권 보호 조항을 보강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DMT 수정안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2차 합의서를 들이밀었다. 곽 대표는 이 역시 체결을 거부했다.

삼성전자는 2차 수정안을 보낸 직후, 담당자 5명을 대동해 곽 대표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사내 IP(지식재산권) 센터 소속 변호사와 책임연구원, 무선사업부 구미사업장 소속 변호사와 차장급 인원이 동원됐다. 장소는 한길국제특허법률사무소였다. 곽 대표와 이 변리사에 따르면, 당시 삼성전자 측은 다짜고짜 “얼마면 되겠냐”며 합의를 제안했다. DMT 측은 먼저 특허권 침해에 대해 인정하라고 요구했으나, 삼성전자 측은 이를 거부했다. 양측 대화는 접점 없이 평행선을 달렸다. 곽 대표는 “삼성전자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변호사를 앞세워 협력사에 무리한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DMT는 지난 4월 J사의 필름 부착 장비 관련 특허에 대해 무효 청구하고 기술침해 행위를 특허청에 신고했다. J사는 지난해 말 필름 부착 롤러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곽 대표 측은 J사 특허가 모인출원이라고 주장한다. 기존 특허를 베껴서 출원했다는 것이다. 현재 특허 무효 심판과 기술침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원청인 삼성전자 측에는 법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거래관계가 완전히 끊길 것이 걱정돼서다. 삼성전자가 특허권 분쟁은 DMT와 J사 간 문제라며 방관자적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이유다.

곽 대표는 “장비를 직접 빼돌렸으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협력사끼리 싸움을 붙이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원화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특허 기술을 사용하려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책임 있게 나서 거래를 정상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DMT 곽동근 대표가 개발한 액정 보호 필름 부착 장비와 롤러.
DMT 곽동근 대표가 개발한 액정 보호 필름 부착 장비와 롤러.ⓒ특허청
 
 
 
 

조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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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민주당 전격 탈당 "편가르기, 내로남불, 말뒤집기" 비판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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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표결에서 당론에 반해 기권표늘 던져 당의 징계를 받았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 이상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그는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며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데,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겠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이같은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라며 “지금의 민주당은 편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나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편에 대해선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없이 뻔뻔하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며 “우리는 항상 옳고, 우리는 항상 이겨야하기 때문에 원칙을 저버리고 일관성을 지키지 않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긴다”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런 모습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며 “여야 대치의 와중에 격해지는 지지자들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다”고 했다.

다음은 금 전 의원 탈당선언 SNS전문.

<민주당을 떠나며>

민주당을 떠납니다.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간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토론도 없었습니다.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당의 판단이 미래에 미칠 영향을 성실히 분석하고 고민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닙니다.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습니다.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거기에서부터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납니다. ‘우리는 항상 옳고, 우리는 항상 이겨야’하기 때문에 원칙을 저버리고 일관성을 지키지 않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깁니다.

이런 모습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힙니다. 여야 대치의 와중에 격해지는 지지자들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저의 책임도 큽니다. 정치적 불리함과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비난을 감수하고 해야 할 말을 하면서 무던히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냅니다.

독일의 정치학자 칼 슈미트는 “정치는 적과 동지를 구별하는 것”이라는 얼핏 보기에 영리한 말을 했지만, 그런 영리한 생각이 결국 약자에 대한 극단적 탄압인 홀로코스트와 다수의 횡포인 파시즘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까지 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집권여당이 비판적인 국민들을 ‘토착왜구’로 취급한다면 민주주의와 공동체 의식이 훼손되고 정치에 대한 냉소가 더욱더 판을 칠 것입니다. 탄핵을 거치면서 보수, 진보를 넘어 상식적인 세력들이 협력하고 경쟁하는 정치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음에도 과거에만 집착하고 편을 나누면서 변화의 중대한 계기를 놓친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정치는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 게임이 아닙니다. 우리 편이 20년 집권하는 것 자체가 정치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수도 없습니다. 공공선을 추구하고 우리 사회를 한 단계씩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선의를 인정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한 일이라도 옳은 것은 받아들이고, 스스로 잘못한 것은 반성하면서 합의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나갈 때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게 됩니다. 특히 집권여당은 반대하는 사람도 설득하고 기다려서 함께 간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1987년 대선 때 생애 첫 선거를 맞아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한 이래 계속 지지해왔고, 6년 전 당원으로 가입해서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직을 맡으며 나름 기여하려고 노력했던 당을 이렇게 떠나게 되었습니다. 민주당에 있는 동안 고마운 분들도 많이 만났고 개인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한 분들께 마음속 깊이 감사드립니다. 민주당이 예전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활기를 되찾고 상식과 이성이 살아 숨 쉬는 좋은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모든 분들의 건승을 빕니다.


 

금 전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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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0210739001&code=910402#csidxf5eb761c2e0b990ac9809425c113b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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