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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9일차, 읽고 쓰는 것까지 끊었더니...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9/08/22 08:40
  • 수정일
    2019/08/22 08:4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더 늦기 전에 명상 여행 3] 태국 수랏타니, 수안 모크 국제 수행림

19.08.21 21:27l최종 업데이트 19.08.21 21:29l

 

찜질방 '마이 플레이스'를 벗어나,바람 좋은 강변 식당. 코사모이, 코팡안으로 향하는 여객선 선착장 옆에 있다.
▲ 찜질방 "마이 플레이스"를 벗어나,바람 좋은 강변 식당. 코사모이, 코팡안으로 향하는 여객선 선착장 옆에 있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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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 모크 국제 수행림은 태국 남부의 여행 관문 도시인 '수랏타니(Surat Thani)'에서 53km 떨어진 곳에 있다. 1989년 문을 연 이곳은 매월 1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어로만 진행하는 10일간의 명상 집중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 시작일이 열흘이나 남았지만 나는 방콕에서 12시간 걸리는 수랏타니행 기차에 후다닥 몸을 실었다. 지난 번 센터에 찾아갈 때 생고생한 탓도 있지만 최소 여행 경비로 두 달을 버티려니 체류비가 적게 드는 남쪽을 택한 것이다.

기차가 수랏타니역에 닿자 객차마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와 기차역 앞에 즐비한 코사무이, 코팡안으로 실어다주는 전세 버스에 올라탄다. 나도 그들처럼 멋진 섬과 바다를 만끽하고 싶었지만 가격 착하고 평점 좋은 시내 한 게스트하우스에 정박한 채 9일간을 보냈다.

좋은 사람들의 도시

마이 플레이스 호텔 4층 객실은 섬을 오가는 하룻밤 배낭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착한 가격 때문인데 비밀은 에어컨이 없기 때문이다. 200바트(약 7000원)짜리 이 방은 새벽과 아침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찜질방으로 변한다.

아침은 바나나 한두 개로 때우고 점심으로 40바트(1570원)짜리 식사를 하고 노점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지출을 줄였다. 후끈한 방은 물에 적신 목욕 수건을 이불로 사용하여 견뎌냈다.

하지만 밤이면 밤마다 야시장의 숯불꼬치구이와 창(Chang, 태국 맥주)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 돈이면 에어컨 빵빵한 방에서 쉬거나 맛나는 요리를 먹을 수 있는데 이런 멍텅구리가 어디 또 있을까.
 
무료로 음식을 나누는 화교 행사. 화교들의 입지와 친화력이 돋보였다.
▲ 무료로 음식을 나누는 화교 행사. 화교들의 입지와 친화력이 돋보였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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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2만의 수랏타니는 이름 뜻 그대로 '좋은 사람들의 도시'였다. 사람도 차도 적절하여 번잡하지 않았다. 아침 시장은 사고파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대지와 강, 바다가 내어준 풍요로운 재료는 밤마다 열리는 야시장의 산해진미로 변신한다. 한낮의 열기가 식은 뒤 열리는 야시장은 태국 사람들에게 최고의 낙인 듯했다. 집에 주방 시설이 없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친구, 연인, 가족들이 야시장 먹거리를 즐긴다.

야시장 중앙에는 사원이 하나 있는데 입구와 경내에서 버젓이 새우구이와 닭꼬치를 팔고 있다.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어야 정신적인 삶도 모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아침 시장의 생계는 야시장의 생계로 이어진다. 서로가 서로의 생계를 도우며 선순환하는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따삐강변 공원에는 함께 어울려 춤추고 운동하고 놀이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여기 시민들은 그렇게 자신의 의무를 다하며 건강한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매일 저녁 함께 어울려 집단 군무를 즐기는 시민들. 춤은 단순하고 음악은 경쾌해 지나가면 절로 흥이난다.
▲ 매일 저녁 함께 어울려 집단 군무를 즐기는 시민들. 춤은 단순하고 음악은 경쾌해 지나가면 절로 흥이난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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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외국인, '명상 휴양' 붐을 확인하다

1월 31일 등록일에 맞추어 미니버스를 타고 수안 모크로 갔다. 학교 숙제로 견학가는 여학생들과 나와 목적이 같은 미국, 독일 남자 둘이 동석했다. 국제 수행림(International Dharma Hermitage)은 수안 모크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은 연간 1000여 명의 외국인이 10일 집중 수행 코스에 참가한다. 국제 수행림은 근현대 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선사 아잔 붓다다사(1906~1993)의 외국인 제자들이 머물던 꾸띠(kuti, 작은 토굴)가 있던 곳이다.

등록을 받는 식당채에는 어디서 몰려왔는지 외국인들로 한가득이다. 친구, 연인, 부부 등 짝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종교가 아닌 영성(spiritual)을 찾고 명상 휴양하는 요즘 서구 젊은이들의 트렌드가 엿보였다.

이곳은 등록비로 2000바트(한화 약 7만원)를 먼저 내야 한다. 함께한 인원은 150여 명, 남녀성비는 반반, 국적은 다채롭다. 대부분 젊은 초급자들이고 일부 나이든 숙련자들도 눈에 띄었다.

여기는 스님과 재가자 선생님들이 함께 명상하고 법을 가르친다. 완전 채식의 하루 두끼 식사와 5계, 묵언을 기본으로 지키며 좌선(가부좌 하고 정신에 집중하는 수행)과 행선(가볍게 걸으며 하는 수행)을 병행하고 매일 아침 한 시간 반 요가 수업도 있다. 하루 일정은 빼곡하지만 식사 후 휴식 시간에는 독서를 하거나 천연 노천 온천에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등 규율은 엄격하지 않다.
 
등록일, 오리엔테이션 시간. 이날 저녁부터 10일간 묵언을 지켜야 한다.
▲ 등록일, 오리엔테이션 시간. 이날 저녁부터 10일간 묵언을 지켜야 한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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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만 평이 넘는 숲속, 거대한 열대 나무들 사이에 지어진 명상홀에서 하루만 머물러 보면 왜 CNN이 세계 10대 명상센터 중 한 곳으로 이곳을 뽑았는지 쉽게 알게 된다. 메인 명상홀은 2중 지붕에 벽이 없다. 열기는 막고 바람은 잘 통하게 설계한 것이다. 이곳의 건물들은 꾸밈 없고 목적에 맞게 지어졌다.

잡음이 들리지 않는 고요한 명상홀에서 떠오르는 아침해, 한낮의 새소리, 그리고 저녁이면 울려 퍼지는 풀벌레의 합창과 반딧불이가 펼치는 빛의 공연, 손에 잡힐 듯 쏟아지는 별빛을 보고 듣고 있노라면 명상과 휴양을 함께 누리는 기분이 절로 든다. 명상 휴양지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곳이다. 자연 속에서 내면의 본성(Nature)을 찾기에 이렇게 좋은 환경이 또 있을까 싶다.
 
매일 아침 연못으로 모여 뜨오르는 아침해를 맞이하는 명상가들. 말없이 천천히 걷고 멈추며 지금 이순간을 음미한다. 초세속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 상태 이지만 때론 장소도 중요한 듯 하다.
▲ 매일 아침 연못으로 모여 뜨오르는 아침해를 맞이하는 명상가들. 말없이 천천히 걷고 멈추며 지금 이순간을 음미한다. 초세속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 상태 이지만 때론 장소도 중요한 듯 하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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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요가 수업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중국계 미국인이 가르쳤는데 만족도가 높았다. 그는 요가와 태극권을 버무려 '휴식의 무브먼트 요가'를 선보인다. 수업의 3분의 1은 격하지 않게 움직이고, 3분의 2는 누워서 쉬며 몸의 변화를 관찰한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긴장된 마음과 뭉쳐진 다리 근육들이 풀렸다. 나는 이 요가를 '해장 요가'라 불렀다.

87세 노선사와 하루 두 번, 두시간씩 함께 명상을 했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날이 갈수록 좌정한 어른의 모습은 그 자체로 경외감이 들었다. 평생 간결하고 청정하게 살아온 노장은 그렇게 침묵으로 평정심의 경지를 가르치고 감화를 주었다.

어른의 젊은 수제자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미들 웨이(middle way), 중도를 강조한다. 좌선 자세는 너무 타이트하지도 너무 루즈하지도 않게 하고 눈은 반쯤 뜨고 숨은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중간쯤으로 쉬라고 한다. 너무 길거나 짧게 쉬다가는 다음 숨을 영영 못 쉴 수도 있다며.

명상을 방해하는 두 가지
 
차를 마시며 독서를 하시는 노선사 아잔 포. 영문판 코스모스를 조그마한 영어 사전을 옆에 두고 읽어신다. 이곳의 가풍이 보인다.
▲ 차를 마시며 독서를 하시는 노선사 아잔 포. 영문판 코스모스를 조그마한 영어 사전을 옆에 두고 읽어신다. 이곳의 가풍이 보인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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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명상(meditation)과 의학(medicine)은 어간(medi)이 서로 같다. 명상은 자신에게 박힌 독화살(삼독: 욕망, 화, 어리석음)을 스스로 뽑아내는 자가 치유술이라고 볼 수 있다.

붓다다사 선사는 고대로부터 전해진 이 치료법을 자신의 저서 <아나빠나삿띠>에 세밀하게 밝혀 놓았다. 먼저 수행자의 기질을 여섯가지(욕망형, 분노형, 무지형, 맹신형, 지성형, 사변형)로 구분하였고 40가지의 명상 주제 중 각 기질에 맞는 명상 주제를 일러준다. 하지만 40가지 주제 중 가장 기본이며 가장 뛰어난 들숨 날숨에 마음을 집중하는 '아나빠나삿띠'를 모두에게 권한다.

치료는 몸, 느낌, 마음, 법칙, 네 단계로 나누고 각각 네 단계씩 더해 16단계로 풀어 놓았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아나빠나삿띠의 첫 번째(몸의 관찰) 네 단계는 수식(數息), 상수(相隨), 접촉, 고정이다.

수식은 호흡이 긴지 짧은지를 숫자를 붙여 측정하는 것이며 상수는 호흡이 들어오고 나갈 때 코끝, 가슴, 배 순으로 마음이 호흡을 따라가는 것이다. 접촉은 코끝에 호흡이 닿는 지점에 집중하는 것이고 고정은 접촉에 대한 마음 집중이 완전히 성취되어 집중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멈추는 상태다.

하지만 여기 닿기까지 수많은 방해요인을 만난다. 산만함, 기대, 갈망, 망각, 태만, 흥분 등은 마음이 불건전한 상태에서 일어난다. 명상 중 가장 힘든 장애는 잡념인데, 대부분 이미 지나간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생각이다.
 
"과거는 마음을 산만하게 만들고, 미래는 마음을 동요하게 한다. 과거의 대상들은 과거의 인상 또는 인식에 의존해서 나타나고, 미래의 대상들은 느낌과 일으킨 생각에 의존해서 나타난다. 마음에서 마음의 불건전한 상태를 제거하려면 두 가지 방법, 즉 의지력과 지혜로운 이해를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집중 대상에 향하게 하고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느낌 등 뒤엉킨 생각들은 모두 실체가 없는 무상하고 고통스러운 것임을 지혜롭게 고찰하라는 것. 이렇게 마음의 기능들이 강화될 때 수행자는 열의, 정진, 지혜 등이 성취되고 마음은 완전히 정화된다고 붓다다사 선사는 말한다.

읽고 쓰는 것도 금지... 깊은 침묵과 더없는 경건함

힘겨운 3일이 지나고 익숙한 일주일이 흐른 뒤, 9일째는 대침묵의 날이다. 책읽기, 글쓰기도 금지되고 식사는 아침 한끼만 먹는다. 여성 리더는 이것은 '브라흐마차리야'를 실천하는 것으로 "금욕을 통해 에너지를 높은 차원에서 사용하는 것"이라 했다. 이날 밤 명상홀은 깊은 침묵과 더없는 경건함으로 오묘한 조화가 넘쳤다.

나는 10일간 행선은 하지 않고 좌선만 하며 호흡의 접촉 지점을 맹렬히 관찰하는 훈련을 했다. 그러나 내 정신은 여러 나라로 분열되어 좀체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전투만 치렀다. 10일째 오후 4시, 모든 명상 스케줄이 끝나기 30분 전 변화가 찾아왔다. 처음으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지점이 선명하게 관찰됐다. 잡념은 여전했지만 집중하지 않아도 저절로 접촉 지점과 마음은 하나가 되었다. 이제야 막 시작점에 닿은 듯한데 아쉽게도 집중 수행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코스를 마치고 다시 수안 모크에서. 명상의 16단계를 초, 중, 고, 대로 나눈다면 우리는 초급생들일 것이다.
▲ 코스를 마치고 다시 수안 모크에서. 명상의 16단계를 초, 중, 고, 대로 나눈다면 우리는 초급생들일 것이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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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침묵이 해제되고 그동안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뒤풀이 자리가 열렸다. 다들 얼마나 할 말이 많던지, 그리고 얼마나 웃기던지 울며 웃으며 자신들의 사연을 드러내었다. 그들은 마치 아카데미 시상식 때 상을 탄 배우처럼 가르침을 주신 스님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실수와 힘겨움 그리고 행복감 등 인생 희로애락을 10일 만에 다 느낀 듯했다. 그들의 진솔한 자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곳을 두 번째 찾은 이들도 많았다. 등록일 날 나와 동행했던 미국 친구를 비롯한 몇 명은 몇 해 전에 왔다가 2~3일 만에 도망갔다고 한다. 70대 프랑스인 부부, 이태리인 부부는 20여 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고 했다. 한 여성은 명상이 자신을 치유하는 치료제가 되어주었다고 기뻐했고 한 남성은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법을 배웠다며 친구와 가족들에게 좀더 친절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신선한 감상을 남겼다.

나이듦이 좋은 것은 젊은 날 이해되지 않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풀리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 말하는데 나는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을 천운으로 생각한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실천하고 살 것이다.

떠나는 날 새벽에는 다함께 명상홀을 청소했다. 뒷정리를 하는 백발의 스태프 아주머니는 앉고, 서고, 걷고, 먹는, 매순간 명상을 하라는 고급 정보를 내게 슬쩍 흘려주었다. 그러고선 양초 부스러기를 담은 바스켓을 들고 유유히 퇴장했다.

침묵의 연극이 끝난 명상홀은 다음 공연을 기다리며 다시 조용한 휴식에 들었다.
 
떠나는 날 새벽. 삶의 매순간을 명상하라고 가르침을 주신 스텝 아주머니.
▲ 떠나는 날 새벽. 삶의 매순간을 명상하라고 가르침을 주신 스텝 아주머니.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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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하라”

“정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하라”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08/22 [06:1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지난 8월 15일 아베규탄집회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촉구하고 있는 시민들.     © 편집국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연장 통보 마감시한(24)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각계각층에서 지소미아 폐기를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은 21일 성명을 통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우리 국민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본과의 군사동맹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며 과거사 반성은커녕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는 일본과 피로써 서로를 지켜주는’ 군사동맹을 맺는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한미동맹을 운운하며 아베가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에 맞서 우리를 길들이기 위한 경제보복을 자행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검토중이라며 파기를 주저하고 있다며 협정을 연장하는 것은 아베의 도발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스스로 버리는 것이며범국민적 불매운동과 광복절 10만 촛불 등 단호한 대응을 염원하는 민의를 외면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은 22일 오후 5시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위한 48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한다. 24일 비상행동을 끝낸 후에는 저녁 7시 광화문광장에서 제6차 아베규탄 촛불문화제가 이어질 예정이다.

 

민중당도 21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아베정부는 과거사 반성도 하지 않고 군사대국화전쟁가능 국가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판국에 자위대를 군사협력 파트너로 인정하고 한반도 개입의 길을 터준 한일지소미아는 경제침략이 아니더라도 마땅히 파기해야 할 협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중당은 한일지소미아는 한미일 안보동맹을 만들려는 미국의 압력으로 체결됐다며 국민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고 연장시한이 다가오는 현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국 측 인사들이 한일지소미아가 중요하다고 떠들어대고어제는 해리스 주한미대사가 국내 대기업 임원들을 불러 놓고 한일지소미아가 한미일 안보동맹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기업인들에게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고 미국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날 참여연대도 논평을 통해 “(지소미아는과거 불법 점령과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고 군사 대국화에 나서는 일본 아베 정부와의 군사협력 관계를 공식화하는 것이자자위대를 군사 협력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이며 한미일 삼각협력의 일환으로 작동하여 동북아 분단체제를 고착화하는데 기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최근 한일 간의 군사 정보 교류는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2017년 19건이었던 군사 정보 교류는 최근 2건으로 급감했는데그 이유에 대해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화해치유 재단 해산 결정에 대한 일본의 정보 보복 조치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아베 정부가 협력의 파트너로서 적절치 않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왔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문재인 정부는 평화를 위협하는 아베 정부와의 군사협력을 지속할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에 평화공존과 협력체제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부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의 내용을 검토한 뒤 22일 NSC(국가안전보장회의회의를 거쳐 연장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연장과 폐기’ 외에 정보공유를 제한하는 방식 등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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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문재인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하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시한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이명박 정권 시기 강행되려다 국민의 분노에 의해 철회된 바 있고촛불항쟁으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박근혜 적폐정권이 무너지기 직전 알박기하듯이 강행한 대표적 적폐이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우리 국민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본과의 군사동맹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다.

우리에게 일본은 침략의 원죄를 가진 가해자이며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은커녕 오히려 군국주의 부활을 통해 호시탐탐 한반도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이러한 일본과 피로써 서로를 지켜주는” 군사동맹을 맺는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는 진작에 파기했어야 할 이 협정을 두 차례에 걸쳐 연장하였으며, ‘한미동맹을 운운하며 아베가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에 맞서 우리를 길들이기 위한 경제보복을 자행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검토중이라며 파기를 주저하고 있다.

협정을 연장하는 것은 아베의 도발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스스로 버리는 것이며범국민적 불매운동과 광복절 10만 촛불 등 단호한 대응을 염원하는 민의를 외면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번 도발의 과정에서아베 정권은 스스로 안보상의 신뢰를 운운함으로써 그간 우리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이 그토록 집착해오던 우리와의 군사협력관계 강화를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아베가 그렇게 하겠다는데 우리는 이를 말릴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며협정 파기의 책임은 아베에게 있는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협정을 파기하고일본의 진정한 반성을 전제로 한 새로운 한일관계 수립을 향한 대장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2019년 8월 21

아베규탄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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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반도 정세 악화는 美..."국가방위 위해 물리적 수단들 개발"

북, 한반도 정세 악화는 美..."국가방위 위해 물리적 수단들 개발"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9/08/21 [09:15]  최종편집: ⓒ 자주시보
 
 

북이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이 종료된 다음날인 21일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이 미국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자위적국방력강화조치는 정당하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상대가 칼을 빼들고 덤벼드는데 팔짱을 끼고 앉아 지켜보고만 있을 수야 없지 않는가”고 묻고는 “우리의 자위적국방력강화조치는 너무나도 정당하며 그 누구의 시비거리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평화와 화해의 기운이 감돌던 조선반도정세가 이번에 또다시 긴장상태에 빠져들었다”며 “모든 것은 미국이 남조선과 함께 강행한 광란적인 합동군사연습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명백히 이번 합동군사연습은 대규모증원무력의 신속투입과 기습타격으로 우리 공화국을 타고 앉는 것으로 일관된 매우 위험천만한 전쟁연습, 북침시험전쟁”이라며 “미국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관계개선을 바라지 않고 있으며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원래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관계개선과 공고한 평화를 이룩하자면 상대방을 자극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며 “불신과 오해를 가시고 신뢰의 감정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화를 앞세워야 한다.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에 신문은 “미국남조선합동군사연습은 우리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도발이고 우리의 평화노력에 대한 도전이며 우롱이다”며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6.12조미공동성명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신문은 “힘의 대결을 반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미관계를 개선하고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려는 것은 우리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은)합동군사연습중지공약은 안중에도 없이 최신공격형무장장비들을 남조선에 대대적으로 들이 밀면서  군사적 긴장상태를 고조시켜왔다”고 지적했다.

 

또 신문은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이 이후 미국이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전략무기’들을 한반도에 들여왔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의 무분별한 전쟁연습소동과 무력증강책동으로 조선반도와 지역정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긴장이 격화되면 관계가 개선될 수 없고 대결이 고취되고 있는 속에서 건설적인 대화와 진정한 평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며 “미국의 변함없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은 우리 국가를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자위적대응조치들을 취하는 데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신문은 “우리는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반공화국소동이 조미관계개선을 가로막고 우리가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려하는 데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대하여 한두 번만 경고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강행을 통해 도발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만큼 그에 대처하여 우리는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 배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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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추정 원칙 뒤로 김장수·김관진 숨겨준 ‘세월호 재판부’

이정일 | 변호사·민변 세월호TF팀장
입력 : 2019.08.21 06:00 수정 : 2019.08.21 06:01
 
 

특별 기고 - ‘세월호 보고 조작’ 판결을 보고

청와대·국가안보실 책임 여부 결정 짓는 ‘마지막 생존시점 이전 보고 여부’ 때문에
최초 보고 통화시간 앞당기려 한 의도 있었지만 재판부 “불과 7분 앞당겨, 허위 동기 없다”
김장수 국가안보실, 타임테이블 ‘보고 시점’ 등 계속 수정…‘공모’ 합리적 의심에도 무죄 선고
김관진도 ‘국가위기관리지침’ 개정 절차 어기고 수정했지만 “고의 인정 못한다” 무죄

‘세월호 보고 조작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권희 부장판사)는 세월호 참사 당일 상황보고서 1보가 오전 10시19~20분쯤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고, 대통령의 구조지시도 10시22분쯤 처음 내려졌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김장수(당시 국가안보실장)가 당일 10시에 최초로 서면보고하고, 10시15분쯤 박근혜(당시 대통령)와 통화한 후 대통령의 구조지시를 받았다는 게 거짓이라고 재판부가 인정한 것이다. 세월호 탑승객의 마지막 생존 시점이 10시17분쯤이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청와대가 이 시점을 의미 있는 시각으로 인지한 점도 인정했다. 재판부는 마지막 생존 시점 7분이 지난 뒤 대통령 구조지시가 나온 점을 인정하고도 김장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장수의 유무죄를 가른 기준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최초 통화 시각을 허위로 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이다. 둘째는 국가안보실 직원과 공모했는지 여부다. 공모가 중요한 이유는 김장수가 2014년 5월23일 국가안보실장에서 물러난 이후에 ‘VIP 관련 주요 쟁점사항 및 답변기조’의 허위공문서가 최종 작성됐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허위공문서 작성행위에 해당하려면 퇴임 전 또는 퇴임 후에 공무원과 공모행위가 있어야 한다.

■ 김장수, 유무죄 가른 두 기준

국가안보실은 김장수와 박근혜 사이 첫 통화 시간이 10시15분쯤이라는 취지의 대응자료를 만들었다. 검사는 국회 일정 등에 대비하려고 만든 필수 자료라고 봤다. 검사는 국가안보실이 언론과 국회 등에서 신속하게 사고 대응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의도를 갖고 최초 통화 시간을 앞당기려 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달리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장수가 업무용 휴대폰을 직접 확인한 뒤 그 시간을 알려줬고, 신인호(당시 위기관리센터장)에게 알려준 3건의 발신내역이 일치하며, 구조지시 시간을 불과 7분 앞당긴 10시15분으로 허위로 만들어낼 동기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의 판단이 합리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지막 생존 시점과 박근혜의 구조지시 시각은 불가분 관계에 있다. 김장수가 국가안보실 직원에게 알려준 보고 시각의 일치 여부만을 가지고 의도를 판단해서는 안된다. 그 보고 시각에 박근혜가 인명 구조지시를 실제로 했는지 여부까지 고려해야 한다. 재판부는 김장수가 주장하는 박근혜와의 통화 시간에 박근혜의 인명 구조지시가 실제로 없었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신인호, 국가안보실 직원 백○웅 및 김○영은 10시15분쯤이 아니라 10시22분쯤 처음으로 구조지시가 내려졌다고 증언한다.

10시15분과 10시22분은 약 7분 차이에 불과하다. 생사의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7분은 절체절명의 시간이다. 세월호 탑승객의 마지막 생존 시점 이전에 박근혜가 구조지시를 내렸는지 여부는 국가안보실과 청와대의 책임 소재를 따지는 데 결정적인 요소다. 이런 점에서 김장수가 자신과 박근혜의 책임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생존 시점 이전에 최초 서면보고가 이뤄졌고, 대통령의 구조지시가 내려졌다는 사실을 기재하도록 지시한 데 충분한 동기가 있다고 봐야 한다. 박근혜와 통화했다는 ‘10시15분쯤’은 김장수가 마지막 생존 시점(10시17분) 이전 재난 상황 보고와 박근혜의 구조지시가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을 보여준다. ‘10시15분쯤’으로 최초 통화 시각을 말한 것은 허위 의도를 가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10시15분쯤 대통령 구조지시 통화내역이 수신인지, 발신인지가 중요하다. 통화내역이 수신인 경우에는 김장수가 박근혜의 구조지시 전화를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 재판부는 김장수가 발신한 통화내역 3건(11시23분, 13시13분, 14시50분)만 기록이 있고, 10시15분 통화는 주장만 있는데도, 10시15분쯤 김장수가 박근혜에게서 통화를 수신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10시15분쯤 통화내역은 김장수와 박근혜 사이에 이루어진 통화가 아니라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다. 상황보고서 1보를 전달하라고 지시된 시점이 10시12~13분쯤이다. 김장수는 박근혜와 통화를 시도했다가 이뤄지지 않자 안봉근(당시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과 통화해 대통령께 보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안봉근은 승용차를 타고 관저로 가 침실 밖으로 나온 박근혜에게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급히 통화를 원합니다”라고 보고했다. 이 시점이 10시19~20분쯤이다. 박근혜가 김장수와 통화했다는 시각은 10시22분쯤이다. 이러한 사실은 재판부가 검찰이 제출한 증거 및 증언을 기초로 확정한 사실이다. 따라서 10시15분쯤 통화내역을 김장수가 수신한 것으로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적용한 재판부의 판단은 합리적이지 않다. 재판부는 이 판단을 하며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했다.

공모의 점이 충분히 인정된다.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국가안보실은 자체적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에 녹화된 내용을 확인해 최초 서면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구조지시 시점에 관한 타임테이블을 작성했다. 김장수가 퇴임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타임테이블 작성은 국회와 언론의 의혹제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김장수와 국가안보실 직원 사이에 이루어진 공모 단서다. 이때도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은 구조지시와 관련한 대통령과의 통화 시간을 기준으로 타임테이블을 작성했던 것이다. 박근혜와의 통화 시간도 김장수가 알려준 것이었다. 2014년 5월15일 국정조사가 합의된 상황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최초 서면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구조지시 시점을 만들어낼 수는 없었다. 김기춘(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은 5월15일 국회 운영위가 개최될 것에 대비해 청와대의 사고 첫 접수, 내용 전파, 초동조치 등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 이러한 사실을 국가안보실도 알고 있었다. 김장수는 5월22일에야 퇴임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고 당일 상황보고서 1보가 10시19~20분쯤 대통령 관저에 도착한 것과도 다르게 정리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박근혜의 구조지시도 실제로는 10시22분쯤 처음 나왔는데 10시15분쯤 한 것으로 정리되고 있었다. 이것이 국회 및 언론의 비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든, 국회 운영위 또는 국정조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든 모두가 허위의 내용을 공모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초 서면보고 시점과 박근혜의 구조지시 시점이 계속 수정된 것은 공모자들이 알리바이를 근거가 있는 양 은밀하게 조작하려 한 것에 불과하다.

최초 서면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구조지시 시점에 관한 정리 업무를 총괄한 신인호가 김장수의 퇴임 전 2차례에 걸쳐 확인한 것도, 김장수가 업무용 휴대폰에 나오는 통화 시각을 보고 허위내용을 기재하도록 지시한 것도 알리바이를 정밀하게 조작하려는 의도에 불과하다.

재판부는 세월호 탑승객의 마지막 생존 시점인 10시17분쯤을 구조에 의미 있는 시각으로 청와대가 인지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실제로는 마지막 생존 시점 이후에 대통령의 구조지시가 최초로 내려졌는데도 이와 다른 허위의 내용이 기재됐다면 김장수와 국가안보실 직원 사이에 공모가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이런 점에서 재판부의 판단은 비판받아야 한다.

■ 김관진 지침 개정 절차 몰랐다?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지시로 삭선·가필된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국가안보실장은 위기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를 지우고 ‘국정수행을 보좌한다’로 썼다.  출처 : 검찰 기소 보도자료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지시로 삭선·가필된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국가안보실장은 위기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를 지우고 ‘국정수행을 보좌한다’로 썼다. 출처 : 검찰 기소 보도자료

김관진(김장수 후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도 김장수의 무죄 판단과 같은 논리이다. 재판부는 김관진이 적법한 개정 절차가 아닌 삭선·가필의 방법으로 위법하게 지침을 수정한 것에 대한 고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신인호와 공모했다는 점을 두고도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봤다.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원본 중 ‘2.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위치관리 국정수행을 보좌하고, 국가 차원의 위기관리 관련 정보의 분석·평가 및 종합, 국가 위기관리 업무의 기획 및 수행체계 구축 등 위기 상황의 종합·관리 기능을 수행하며 안정적 위기관리를 위해 전략커뮤니케이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를 밑줄로 지우고, 그 밑에 ‘국가 위기 관련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수행을 보좌(를 한다)’를 써넣었다. 김관진이 보고받고 승인한 사실을 재판부도 인정했다.

공용서류손상행위죄는 공용서류에 해당한다는 인식과 그 공용서류의 효용가치를 훼손한다는 인식이 있으면 성립한다. 그런데 공용서류손상행위가 적법하게 이루어지는 경우는 정당한 행위이지 범죄행위가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원본에 대한 수정행위가 위법하게 이루어지는지를 알았는가 여부가 중요하다.

재판부도 신인호 지시를 받는 지위에 있던 박○석이 개정 시일을 촉박하게 잡으면서 법제처 심사를 거치지 않게 된 것이 위법하다는 점을 알았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신인호가 2014년 7월21일쯤 “아직도 수정되지 않았나”라는 김기춘의 말을 질책으로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서 조속히 지침을 수정하겠다고 보고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신인호는 이를 김관진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신인호가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원본 수정 절차에 관한 사항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를 근거로 적법한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김관진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의 판단이 합리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관진은 국가안보실장이 되기 전 상당한 기간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대통령 훈령에 해당하는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의 경우 법제처 심사를 거쳐야 하고, 시행되려면 대통령 재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김관진은 2014년 7월7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자신을 대신해 김규현(당시 국가안보실 1차장)이 청와대가 재난 상황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김장수의 발언과 관련해 국회의원의 추궁을 당하는 것을 지켜봤다. 추궁의 핵심은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이 국가재난의 컨트롤타워이고, 국가안보실이 실무로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김관진은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원본 내용이 볼펜으로 두 줄을 그어 삭제되고, 그 위에 수기로 수정 내용이 기재되는 경우에 또 다른 비난이 가해질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김관진은 7월25일 1단계로 7월 말까지 부분 수정하고, 2단계로 전면 개정한다는 내용의 검토보고서를 승인·결재했다. 그 결재 내용에는 향후 추진 계획으로 “7월한, 정부 각 부처에 위기관리기본지침 수정 지시 사항 하달”이 있었다. 이것은 7월25일 수정 검토 후 7월 말 바로 수정사항을 각 부처에 지시·실행하겠다는 것이다. 김관진은 수정 지시의 실행 시점을 촉박하게 잡으면 법제처 심사를 거치지 않게 되고, 이것이 위법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았음을 말해준다. 김관진의 법정 발언에서도 이런 인지가 드러난다. “국가안전처 신설 전에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부분 수정’을 하고, 다음해에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면 개정을 통해 지침을 정상적으로 절차를 거쳐서 개정한다는 취지이지요”라는 검사의 질문에 “예, 맞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런데도 재판부는 김관진의 고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의 개정 절차에 관한 논의가 없었다는 사정과 이에 대한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위법하게 개정하려는 인식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 판단은 억지스럽다. 재판부의 판단과 달리 개정 절차에 관한 논의가 없었던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재판부가 인정하는 것처럼, 2014년 7월1일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지침을 수정하기로 의견이 모아졌으나, 7월10일 예정된 국조특위가 지날 때까지 보류되었다가 7월21일 김기춘의 질책을 받았다고 생각한 신인호가 급히 수정을 진행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개정 절차를 논의할 생각도 없었고, 그 필요성도 논의되지 않았다.

무죄추정 원칙 뒤로 김장수·김관진 숨겨준 ‘세월호 재판부’

신인호는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개정을 논의한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회의에 모두 참석해 김관진에게 보고하는 방법으로 서로 정보를 공유했고, 김관진은 최종적으로 적법한 개정 절차가 아닌 삭선·가필의 방법을 승인했기 때문에 김관진에게 고의와 공모를 인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고의와 공모가 증명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선고했다.

앞서 살펴봤듯 김장수와 김관진의 범죄행위에 유죄를 인정할 수 있는 합리적 이유는 충분하다. 재판부는 김장수와 김관진의 범죄행위를 무죄추정의 원칙 뒤에 숨겨준 꼴이 되고 만 판결을 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8210600005&code=940100#csidxb2ed7a1b04ca3fb8cece2046c696b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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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는 아베 정권에 탄압받는 일본 노조, 세계 노동자들 함께 맞선다

[인터뷰]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연대노조, 한 해 동안 76명 체포당하고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괴롭힘 당해”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19-08-21 08:07:52
수정 2019-08-21 08: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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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 연대노조가 시민사회와 함께 오사카 경찰본부를 찾아 공안탄압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모습.
지난 7월 5일 연대노조가 시민사회와 함께 오사카 경찰본부를 찾아 공안탄압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모습.ⓒ건설노조 관계자
 

한·일 양국의 노동단체들이 ‘반아베’ 구호로 하나가 되고 있다. 점차 극우화로 치닫는 아베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을 취하고, 자국 노동자들을 상대로 탄압을 일삼으면서다.

광복절을 맞아 방한한 일본 제2노총인 전노련(全勞聯, 전국노동조합총연합회)이 노동자대회에 참석해, 한일 양국의 노동자가 함께 일본 아베 정권의 잘못된 행보에 맞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일에는 일본의 또 다른 노총인 전노협(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 全勞協)이 아베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를 비판하며 한국의 노동자와 연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의 노동단체들도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 없이 이웃 국가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강행하며 양국의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아베 정부에 맞서 서서히 반기를 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노동단체도 일본 아베 정부로부터 탄압받고 있는 일본 노동단체와 연대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이다. 이영철 수석부위원장과 소영호 조직국장을 비롯한 건설노조 관계자 8명은 지난달 4일 3박4일 일정으로 방일하여, 아베 정부로부터 집중적인 공안탄압을 받고 있는 전일본건설운수연대노동조합(이하, 연대노조)의 저항에 연대했다. 반전·평화와 노동 운동을 펼치는 연대노조 간부들 70여 명이 최근 1년 사이에 황당한 이유로 12차례에 걸쳐 체포되거나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경찰 도끼만행’으로 시작한 건설노조와 연대노조의 교류
일본 경찰, 산케이 기자 데리고 노조 사무실 압수수색

연대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건설노조 사무실을 찾았다. 이날 만난 이영철 수석부위원장과 소영호 조직국장은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치 않은 상황과 분위기를 전했다.

1984년 11월 결성된 연대노조는 3천여 명의 건설, 시멘트·레미콘, 트럭운전 노동자들이 모인 단체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연대노조는 노동운동 외에도 주일미군 70% 이상이 집중돼 있는 오키나와(沖縄島)에 상근자를 배치하는 등 지속적인 반전·평화 운동을 펼치는 단체이기도 하다.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일본 아베 정부와는 의지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단체인 셈이다.

건설노조와 연대노조의 인연은 2001년 ‘경찰의 도끼 만행 사건’에서 시작됐다. 한국의 건설노동자들이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레미콘 차량을 타고 서울 여의도에서 노숙 시위를 진행한 바 있는데, 당시 경찰은 도끼와 쇠망치를 들고 차량을 부수며 노동자들을 끌어냈다. 노동자들은 수십일 째 노숙농성으로 저항할 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 모습을 언론으로 접한 일본의 건설노동자들이 분노해 연대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건설노조와 연대노조는 꾸준히 교류해 왔다. 연대노조는 매해 11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노동자대회에 참가해 왔으며, 건설노조 또한 매해 5~7월경 일본을 찾아 연대노조의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게 건설노조 관계자들의 말이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되고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될 무렵인 올해 7월, 이 수석부위원장과 소 조직국장 등은 3박4일간 연대노조 일정에 동행했다. 이들은 연대노조와 함께 오사카(大阪)·시가(滋賀)현에 있는 경찰서와 오쓰(大津)지방법원 등을 항의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일본 경찰이 연대노조 사무실을 급습해 압수수색하는 일까지 목격했다.

지난 7월 5일 일본 경찰이 산케이 신문 기자들을 대동하고 연대노조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지난 7월 5일 일본 경찰이 산케이 신문 기자들을 대동하고 연대노조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건설노조 관계자 제공

소 조직국장은 “7월 5일, (체포된 연대노조 간부들의) 재판이 있어서 법원으로 이동하는데, 함께 있던 연대노조 관계자들이 웅성거렸다. 경찰버스들이 노조 건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차를 돌려 다시 노조 사무실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무장한 경찰 60여명이 압수수색을 위해 노조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현장엔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 기자도 함께 였다. 일본 경찰은 자신들의 공권력 집행이 정당하고, 이에 항의하는 노조의 행동이 폭력적이라고 기사를 써줄 언론이 필요했던 것이다. 실제로 산케이 신문은 연대노조가 폭력적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일삼아 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제대로 저항 한번 못해보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 부위원장은 “일본의 집회·시위 문화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모여서 항의 같은 걸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또 연대노조에 상급단체가 없다보니 더욱 표적이 된 듯하다”고 전했다.

연대노조가 일본의 한 레미콘 공장을 찾아가 항의행동을 전개하고 있다.
연대노조가 일본의 한 레미콘 공장을 찾아가 항의행동을 전개하고 있다.ⓒ건설노조 관계자 제공

일본 경찰의 창조적인 노조 탄압

건설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 사이에 12번에 걸쳐 총 76명의 연대노조 관계자가 체포됐다. 파업은 ‘위력업무방해’, 위험 건설현장에 찾아가 시정을 촉구하는 활동은 ‘공갈미수’, 아들·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제출해야 할 취업증명서에 날인을 찍어달라고 한 것엔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일본 경찰의 노조 탄압 방식은 가히 창조적이었다.

일본의 레미콘업체는 대부분 영세해서, 거래처인 대기업 건설사와 시멘트제조업체 양쪽으로부터 갑질을 당해왔다. 사실상 사용자도 노동자와 같은 처지였다. 이 때문에 노조는 사용자와 함께 협동조합을 꾸리고, 대기업을 상대로 ‘가격 적정화’를 요구하며 싸워왔다. 지금도 일부 사용자들은 노조와 함께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 최대 규모의 오사카광역협동조합이 “가격 적정화가 이루어지면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노조와의 약속을 어기고, 자신들의 이익으로 착복했다. 이에 노조는 파업과 항의행동으로 맞섰다. 하지만 이런 행위들이 노조활동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각종 혐의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사카광역협동조합은 혐한으로 유명한 인종차별집단을 이용해 대규모 거짓선전과 노조 사무실을 습격하는 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일본 경찰은 체포한 연대노조 조합원과 간부들에게 사건에 대해 묻지도 않고, “노조를 그만두라”고 종용했다고 한다. 하나로 병합할 수 있는 사건을 별개의 사건으로 나눠서 혐의를 적용하기도 했다. 구속된 조합원이 보석으로 풀려나면 다른 혐의를 적용해서 다시 잡아 가두는 방식이다.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본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었다.

소 국장은 “일본에선 공모 죄라고, 테러 방지로 만든 법이 있다. 구체적인 행위가 없더라도, 사전에 이를 공모한 혐의가 있으면 처벌할 수 있는 법이다. 이 법의 시범 케이스로 연대노조를 탄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침묵하고 있어서 잘 알려지지도 않고 있다”며 “방송을 틀어도, 개인의 문제쯤으로 치부할 수 있는 내용만 그날의 주요 뉴스로 나오더라”고 전했다.

무관심이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전환 시도 등으로 흐르고 있었다.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계속되는 연대..“9월, 전세계 노동단체가 일본으로 모인다”

물론, 일본 사회에서 연대노조가 완전히 고립된 것은 아니다. 지난달 5일에도 일본의 다른 노동조합 단체인 전노협과 시민사회가 함께 경찰서에 항의방문 하는 등, 연대노조가 처한 문제에 함께했다. 이 부위원장도 “최근 일본 시민사회 중심으로 힘을 모아보자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부위원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대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까운 일정으로, 건설노조는 오는 9월 14일 다시 일본을 찾을 계획이다. 이날 일본에서 아베 정부의 노조탄압 행위와 관련한 국제심포지엄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행사엔 한국의 건설산업연맹 상급단체인 국제건설목공노련(Building and Wood Workers’ International, BWI) 등 건설관련 국제 노동단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7월 6일 건설노조와 연대노조가 마지막 연대교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모습. 이날 건설노조는 연대노조에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지난 7월 6일 건설노조와 연대노조가 마지막 연대교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모습. 이날 건설노조는 연대노조에 투쟁기금을 전달했다.ⓒ건설노조 관계자

심포지엄에서 이 부위원장은 한국의 노조탄압 사례에 대한 발표에 나선다. BWI도 그동안의 스포츠 캠페인 사례를 발표하고, 참가 단체들과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에 관한 스포츠 캠페인을 어떻게 전개할지 논의한다. 스포츠 캠페인은 BWI가 올림픽·월드컵 개최지에서 경기장과 부대시설을 짓는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및 안전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감시하는 내용의 캠페인이다.

이 부위원장은 최근 일본의 연이은 수출규제 조치와 일본 권력층의 혐한 발언으로, 한국 국민들의 감정이 ‘반아베’에서 ‘반일’로 격화되고 있는 점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내에서 지난 침략전쟁의 과오를 뉘우치고 반전·평화 운동을 펼치는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연대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일’이란 표현보다는 ‘반아베’가 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일본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그들도 한국 상황을 아니까, 소식을 듣고 굉장히 좋아하더라. 그런 걸 우리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야, 겨울 내내 탄핵을 외쳐서 실제로 그걸 실현시켰는데, 일본은 그런 일을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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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정상화 상징 이용마 기자, 암 투병 끝 결국 별세

오전 6시 44분께 세상 떠나...빈소는 아산병원에 차려질 듯
2019.08.21 07:59:01
 

 

 

 

MBC 파업을 주도했던 이용마 기자가 21일 세상을 떠났다. 이 기자는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고, 이후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향년 50세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이 기자는 이날 오전 6시 44분께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 복막암 병세가 악화해 치료를 거의 중단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차릴 예정이다. 

이용마 기자의 형 용학 씨는 이날 이 기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고를 알렸다. 용학 씨는 "잘난 동생(용마)가 먼저 앞서서 갔습니다. 못난 형은 왜 그리도 못났느니... 잘난 동생은 왜그리 성질머리를 급하게 썼는지... 그 먼 곳을 혼자 떠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밝혔다. 

용학 씨는 "죽도록 아픈 고통이 아니고 죽어야만 되는 고통을 받아들습니다"라며 "너무나도 슬프고 마음 아픈 이별입니다. 팔순 노모 눈에 가시가 되어 감을 수 없다면서... 다음 생애에도 똑같은 마누라 데리고 살고프다 하면서... 아직 필 날이 너무 많이 남은 쌍둥이들 눈에 밟혀 눈감기 싫다 하며... 그렇게도 너무 멀리 떠났습니다"라고 떠난 동생을 그리워했다. 

용학 씨는 이용마 기자를 두고 "아직은 가족들에게 할 일이, 회사에서 할 일이, 사회에서 할 일이, 나라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있고 만들어야 할 일들 너무 많은데, 이제는 조금이나마 머리 속에 들어있는 것, 풀어헤쳐 널리 흩날려서 모두가 함께 화답하고 해바라기 꽃이 활짝 피어야 되는데, 날아가버렸습니다"라고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MBC는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의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 기자와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 등 6명을 해고했다. 

MBC 노조는 이에 반발, 사측을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후 2017년 12월 취임한 최 사장은 MBC 노조와 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했고, 이 기자를 비롯한 해직 언론인들은 약 5년 만에 MBC로 돌아왔다. 

 

 

▲ 이용마 MBC 해직 기자. ⓒ프레시안(최형락)

 

허환주 기자 kakiru@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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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계패권전략 이행비용을 왜 한국이 떠맡나"

평통사·참여연대 등, 美 50억달러 요구 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중단 촉구(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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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0  17: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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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통사·참여연대 등 평화시민단체들은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사전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세계전략 이행 비용을 한국에 떠넘기려는 SMA협상 중단과 SMA 폐기'를 주장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20년 방위비분담금으로 50억 달러(약 6조 550억 원)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과 우리 외교부 협상 대표단 사이에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pecial Measures Agreement, SMA) 체결을 위한 비공개 사전 논의가 20일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참여연대를 비롯한 평화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세계전략 이행 비용을 한국에 떠넘기려는 SMA 협상을 중단하고 SMA 자체를 폐기하라고 정부 당국에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 뿐만 아니라 한미연합연습, 해외 미군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호르무즈 해협 작전과 남중국해 작전 비용 분담 등의 명목으로 5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한국이 부담하는 방위비분담금(1조 389억 원)의 약 5.8배에 달하고 미국이 국방예산에서 지출하는 주한미군 총경비인 35억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결국 미국의 요구는 한국 방어를 위한 주한미군 경비를 넘어 해외 미군에 대한 지원까지 요구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세계 패권전략 이행에 드는 비용을 한국에 떠넘기려는 것으로, 한국 방어라는 주한미군의 성격과 임무를 미국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국이 더 이상 주한미군 경비를 부담할 근거도 소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월 제10차 SMA 협상에서 '작전지원' 항목을 신설해 △전략자산 전개비용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 △주한미군 작전준비태세 비용 등 미국의 세계전략 이행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을 한국에 전가한 것은 한국 방어와도 무관할 뿐만 아니라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도 사문화하는 불법 부당한 요구하고 비판했다.

오미정 평통사 평화통일연구소 연구원은 "미대사관 앞도, 외교부 앞도 아닌 이곳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방위비분담금 문제가 단순히 지출해야 할 비용이 크다는 차원을 넘어 미국의 세계 패권전략에 편입될 것인지, 대한민국의 평화와 경제와 안보를 근간에서부터 다시 정립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엄중한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불법 부당한 미국의 요구를 마땅히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2020년 사상 최대 규모인 7,500억 달러(852조 7,500억 원)의 국방예산을 책정하여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는 무한 군비경쟁에 우리의 국부를 쏟아 붓게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미국의 의도를 지적하고 "우리의 경제와 안보, 평화를 위해서 방위비분담협정은 이제 정말 그만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주한미군을 위해 부담하는 총액은 이미 2019년에 1조 389억 원의 방위비분담금외에 카츄사 주둔비용, 공공요금 감면비용, 각종 미군기지 정비비용 등을 포함해서 5조 4,000억 원을 부담하고 있으며, 토지비용 저평가분을 포함하면 6조4,000억 원이나 된다"고 하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분담금 50억달러를 수용하면 우리는 매년 11조원을 미국에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규모가 비슷한 터키의 국방예산 9조 7,000억 원을 상회하고 최저임금 일자리 60만개를 만들 수 있는 막대한 금액이다.

오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 국방 관료들은 법적 근거도 없이 미국이 달라는대로 주는 구태의연한 행태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제는 평등한 한미관계를 위해서 , 평화·번영·통일의 새 시대를 맞이하는 자세로 방위비분담협정 폐기하고 '더 이상 미국에 수조원의 돈을 부담할 수는 없다'고  당당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미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간사는 규탄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차 때도 그랬던 것 처럼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SNS를 통해 사실과 다른 말을 쏟아내고 어처구니없는 금액을 요구하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을 협박해 왔다"고 하면서 "이는 무례한 외교적 행위이며, 상대국 정부와 국민을 희롱하는 행위이다. 미국외에 어떤 나라가 이런 식으로 정부가 협상을 하나"라고 비판했다.

한국은 부유한 나라라고 하면서 주한미군 주둔경비를 더 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서는 "한국이 부유한 것은 한국 국민들이 열심히 일하고 세금을 냈기 때문이며, 이 돈은 다시 한국 국민들을 위해서 쓰여야지 미군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안보 무임승차론에 대해서는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경비로 이미 충분하다 못해 남아도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방위비분담금 외에 주한미군을 위한 직·간접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하면서 "도대체 누가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서는 "일방적으로 이란과의 핵협정을 무효화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을 봉쇄한 미국 편에 서서 한국이 돈을 대고 동참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정부는 미국의 이런 무례하고 어처구니없는 요구에 휘둘리지 말 것을 요청한다. 방위비분담금은 돌려받아야 한다. 삭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간사는 "지금은 미국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눈치를 봐야 할 때"라며, "SMA 협상 과정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회의 동의절차를 제대로 밟아 진행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사전 논의에 즈음한 기자회견>(전문)

 

미국의 세계전략 이행 비용을 한국에 떠넘기려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을 중단하고 특별협정을 폐기하라! 


20일, 한미 당국자들 간 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사전 논의가 이루어진다. 미국은 2020년 방위비분담금으로 50억 달러(6조 550억 원)를 제시하면서 인건비를 포함한 주한미군 주둔비용뿐만 아니라 한미연합연습, 해외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심지어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남중국해 작전 등에 드는 비용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액수는 한국이 부담하고 있는 방위비분담금(1조 389억 원)의 5.8배에 달하며, 한국이 부담하고 있는 주한미군 경비 약 5조 4천억 원(『2018 국방백서』, 2015년 기준)을 11조 원으로 2배 이상 올리게 되는 터무니없는 금액이다.

그러나 미국이 자국의 세계전략 이행에 드는 비용을 방위비분담금에 전가시키는 것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한미소파와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한미 안보관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무모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미국의 불법 부당하고 터무니없는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를 즉각 철회할 것과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을 폐기할 것을 한미 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

미국의 천문학적인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는 불법 부당한 요구다.

미군은 한미상호방위조약 4조에 근거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조약의 적용범위(3조)를 남한 방어에 한정하고 있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2조는 주한미군의 남한 방어 임무를 전제로 해 한국이 주한미군에게 시설과 구역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한미소파 5조 1항은 한국이 시설과 구역을 제공하는 것 외에 주한미군 유지에 따르는 모든 경비를 미국이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은 ‘한미상호방위조약 4조에 의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한미 SOFA) 5조에 대한 특별조치에 관한 협정’이다.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은 미국의 주한미군 철수 압력에 못 이겨 주한미군 주둔 경비는 미국이 부담한다는 한미 SOFA 5조 1항에 반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경비(주한미군과 군속의 인건비를 제외한 주한미군 경비)의 일부를 부담하도록 한 협정이다. 이처럼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은 비록 미국의 강요로 맺어졌지만 ‘남한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주한미군’ 주둔 경비(비인적 주둔비)의 ‘일부’를 부담하기로 한 협정인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해외 미군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이나 남중국해 작전 비용을 요구하는 것은 ‘적용범위’를 벗어난 지역에 한국을 연루시키고, 또한 한국을 미국의 세계패권전략 수행을 위한 전초기지로 만든다는 점에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반하며 해외 미군의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 SOFA에도 어긋나고, 주한미군 인건비를 포함한 주한미군 총 주둔 경비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위비분담특별협정에도 위배된다. 

즉, 미국의 세계전략 이행을 위한 방위비분담금 대폭 증액 요구는 남한 방어라는 주한미군의 임무를 부정하고 주한미군을 미국의 세계패권전략 수행을 위한 군대로 성격과 임무를 전환시킴으로써 한미상호방위조약, 한미 소파,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을 무력화하고 사문화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이 방위비분담금을 포함한 주한미군 경비를 부담하는 근거를 미국 스스로 소멸시키는 셈이다.

이에 주한미군이 한국 방어가 아닌 미국의 세계패권전략 수행을 임무로 하게 되는 이상 한국이 주한미군에게 시설과 구역을 제공할 근거가 사라졌으며, 오히려 우리가 미군기지에 대한 임대료(2015년 기준 7105억 원)를 받아 내야 한다. 아울러 아무런 법적 근거(이승만-맥아더 구두 협약)도 없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운용되는 카투사 제도(2015년 기준 직·간접비용 합계 1034억 원)도 폐지해야 하며, 주한미군에 대한 세금 면제·감면(2015년 기준 1312억 원) 등 주한미군에 대한 불법 부당한 직·간접 지원을 즉각 전면 철회해야 한다.

‘작전지원 항목’ 신설 결코 안 된다.

미국은 방위비분담금 증액을 위해 10차 협상 때 작전지원 항목(전략자산 전개비용,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 주한미군 작전준비태세 비용 등)을 신설하여 그동안 미국이 부담해 왔던 전략자산 전개 등 한반도 역내, 외에서의 미군의 작전지원비용을 한국에 전가시키기 위해 골몰했다.

그 결과 10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 이행약정에 “일시적 주둔 지원을 위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훈련차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미군에 대한 지원의 길이 열렸다. 나아가 군수분야 분담 세부항목에 “기지운영지원의 일부(공공요금 중 전기·천연가스·상수도·하수도 요금, 저장, 위생·세탁·목욕, 폐기물 처리 용역)” 비용을 추가해 주한미군뿐만 아니라 해외 미군이 쓰는 공과금과 폐기물 처리 용역 등까지 한국이 지원하는 길을 텄다. 이제 한국을 거쳐 호르무즈 해협, 남중국해로 가는 해외 미군까지 방위비분담금을 통해 지원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미국은 이번 11차 협정 협상에서도 미국의 세계패권전략 이행 비용의 한국 전가를 위해 작전지원 항목 등의 신설에 매달릴 것이다. 그러나 항공모함, 잠수함, 전략핵폭격기 등의 전략자산 전개비용이나 주한미군 순환배치비용, 사드 운영비 등은 미국의 세계전략 이행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으로 한국 방어와는 무관하며, 한미 소파와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의 규정을 한참 벗어나는 불법적 요구라는 것은 앞서 지적한 대로다. 강경화 장관도 전략자산의 전개비용에 대해 “분담금의 기본 취지와도 안 맞다.”(2018.10.1)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미국은 불법 부당한 작전지원 항목 등의 신설 요구를 즉각 철회해야 하며 한국은 결코 이 불법적인 작전지원 항목 등의 신설 요구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방위비분담금은 대폭 삭감되어야 한다. 미국이 끝내 방위비분담금을 대폭 올리려고 한다면 한국은 즉각 협상을 중단하고 방위비분담특별협정 폐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감액 5570억 원, 불용액 1171억 원, 군사건설비 미집행현금 2880억 원, 2019년도로 이월된 784억 원 등 미집행 방위비분담금과 설계지연 등의 사유로 집행되지 않은 군사건설비 9302억 원 등 미집행 현물 지원 방위비분담금을 합쳐 2018년 12월 현재 미집행 방위비분담금은 무려 2조 원에 달한다. 미국이 미집행 방위비분담금으로 이자놀이를 해 불법 착복한 이자소득도 최소 3000억 원 이상이다. 또한 2018년 말 평택미군기지 이전사업이 마무리되어 매년 군사건설비로 들어가던 수천억 원의 감축 소요가 발생한다. 방위비분담금을 대폭 줄이거나 전액 삭감해야 할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앞서 지적한 대로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50억 달러 요구는 한국 방어와 무관하며,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미국의 세계패권전략 이행 비용을 한국에 전가시키려는 것이다. 미국의 주류 언론과 안보 전문가들도 트럼프 정권의 무모한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에 한미 안보관계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정권이 한국을 그저 자신들의 잇속이나 챙기는 대상으로 여긴다면 한국이 막대한 국민혈세를 축내며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나서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아울러 트럼프 정권이 한국에 불법 부당한 청구서를 내미는 창구가 되고 있는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을 폐기하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다.

미국이 요구하는 약 6조 원의 방위비분담금은 2019년 추경예산 약 5.8조 원을 상회하며, 최저임금 일자리 30만 개 이상을 창출할 수 있는 막대한 금액이다. 또한 한국이 미국의 요구대로 주한미군 유지 경비로 11조 원을 부담하게 되면 이는 한국과 경제 규모가 비슷한 터키의 국방예산(9.7조 원)을 상회하는 천문학적 액수의 금액이다. 한국이 이 막대한 예산을 미국에 헌납하며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을 지켜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오히려 그 대가는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가로막는 등 남북관계 발전의 발목이 되어 돌아오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제 한반도와 민족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유일한 길인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의 이행을 위해서도 한미동맹을 탈피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안보 틀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부터 과감히 벗어던져 버려야 한다.

2019. 8. 20.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AWC한국위원회, 전국학생행진, 참여연대, 사회진보연대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추가-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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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톱 30명', 소유 부동산만 4000억대

경실련 "3년간 평균 30억 원 시세 차익...재산 공개토록 법 개정해야'
2019.08.20 11:44:53
 

 

 

 

부동산 재산 상위 30명 국회의원이 가진 부동산 평균 시세가 14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공개한 평균 신고가액의 두 배에 달했다. 
 
20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서울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회의원 상위 29명, 보유 부동산 시세 절반만 신고
 
경실련이 올해 기준 가장 많은 부동산 재산을 신고한 국회의원 30명(이완영 제외 29명)의 부동산 보유 현황과 임기 중 재산가액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 시세 총합은 4181억3632만 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보유 부동산 시세는 144억1849만 원이었다. 
 
이들이 공개한 신고가액 2233억4346만 원(1인당 평균 77억149만 원)의 두 배에 가까운 차이다. 신고가액과 시세의 차액이 1947억9286만 원으로 시세반영률은 53.4%에 불과했다. 
 
국회의원 중 가장 비싼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이는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보유 부동산으로 352억503만 원을 신고했으나, 이들 부동산의 시세는 657억6983만 원에 달해 차액이 305억6480만 원이었다.  
 
뒤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신고가액 300억1891만 원, 시세 657억2678만 원),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신고 295억1398만 원, 시세 476억4024만 원), 홍문종 우리공화당 의원(신고 123억949만 원, 시세 240억6508만 원),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신고 42억1780만 원, 시세 176억1603만 원)이 이었다.  
 
이들 부동산 보유 상위 5명의 재산 신고가액은 1113억 원에 달했으나, 시세는 2208억 원에 달해 시세반영률이 50.4%에 불과했다.  
 
특히 정우택 의원은 신고가 기준으로 국회의원 중 재산 22위였으나, 그가 보유한 성수동 빌딩 등의 신고가액 시세가 적용되면서 재산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별로 보면 자유한국당 의원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명, 바른미래당 의원이 3명, 민주평화당 의원이 2명, 우리공화당 의원이 1명, 무소속 의원 1명이었다. 
 
3년간 평균 30억 원 시세 차익 올려 
 
이들 국회의원 29명의 부동산 자산 가치는 임기를 시작한 2016년 이후 3년 간 시세 기준 868억2000만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부동산 투자로 평균 29억9000만 원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  
 
김세연 의원이 2016년 가진 부동산의 시세는 499억7000억여 원이었으나, 2019년에는 657억 원이 넘어 시세 차익 157억6000만여 원을 올렸다.  
 
박정 의원이 얻은 시세 차익은 139억4000만 원이었다. 정우택 의원이 113억7000만 원, 박덕흠 의원이 62억4000만 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6년 부동산 3억2000만 원을 보유했다고 신고했으나(당시 시세 3억9000만 원), 2019년에는 58억5000만 원을 신고했다. 현재 해당 부동산의 시세는 70억5000만 원에 달한다는 게 경실련 측의 조사 결과다.  
 
조사한 전체 의원 29명의 부동산 자산은 2016년 3313억 원에서 올해 4181억 원으로 868억 원 증가했다.  
 
경실련은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재산 신고가액이 시세를 절반만 반영해, 투명한 재산공개를 통해 부정한 재산 증식을 방지하고 공직자 윤리를 강화한다는 법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 국회의원이 부동산 재산을 공시지가로 신고해 재산을 축소했고, 막대한 세금 특혜까지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 20일 경실련이 서울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 현황을 발표했다. ⓒ프레시안(이대희)

경실련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 온라인 공개토록 공직자윤리법 개정해야"
 
상위 29명 국회의원이 보유한 부동산은 총 484건이었다. 1인당 평균적으로 논·밭·임야 등 대지 10건, 아파트·오피스텔·주택 등 주택 3건, 상가·빌딩·사무실 등 1건씩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덕흠 의원이 총 83건의 토지를 보유했고 그 뒤를 김세연(45건), 주승용(42건) 의원이 이었다. 주택이 많은 국회의원은 이용주(27건), 박덕흠(7건), 강석호(6건) 의원 순이었다. 상가·빌딩·사무실을 많이 가진 국회의원은 이철규(4건), 진영(3건) 의원 순이었다. 
 
경실련은 이 같은 조사 내역도 완전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국회의원 중 19명의 가족 38명이 독립생계 유지, 타인부양 등을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경실련은 이 같은 이유로 인해 이들 국회의원이 가진 정확한 재산 규모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신고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도 있다고 경실련은 지적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박정 의원은 2014년 12월 서울 상암동 트루텍 빌딩을 383억 원에 샀으나, 취득가보다 낮은 공시지가로 신고했다. 정우택 의원은 보유한 서울 중랑구 도로부지를 '0원'으로 신고했다. 공시지가는 2018년 기준 제곱미터당 120만 원이었다.  
 
공직자윤리법은 공시가격 또는 실거래가 중 높은 가격으로 부동산 재산을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이 시세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관 의원이 운중동 단독주택을, 장병완 의원은 한남동 한남더힐을, 김세연 의원은 부산의 상업용지를 새로 취득하며 실거래가로 신고했다.  
 
경실련은 "국회의원 재산 공개가 공시가격 기준 축소, 고지거부, 인사혁신처의 허술한 심의와 불투명한 공개 등에 따라 '반쪽짜리 공개'로 이뤄지고 있다"며 "대부분 공직자가 시세의 30~60% 수준의 공시가격으로 신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본인 재산을 처음 공개하면서 다른 고위공직자의 재산도 강제로 공개토록 했다"며 "당시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유명한 말이 '돈과 명예를 같이 갖지 말라'는 것이었다. 자기가 가진 재산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자의 자세일 것"이라고 일침했다.  
 
경실련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재산의 공시가격과 실거래가를 모두 신고하고 △재산 신고 시 해당 재산의 취득 일자·취득 경위·소득원 등 재산형성 과정을 의무적으로 심사토록 하며 △고위공직자 재산을 현행 공고 게시 대신 재산 변동 현황을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개로 바꾸고 △인사혁신처의 실거래가 평가 시기를 취득 시점으로 해석하는 문제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은 "한국의 상위 0.001%에 불과한 고위공직자 5300여 명이 권력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은 입법권까지 갖고 있다"며 "이들이 그 막강한 권력으로 자기 재산을 절반으로 축소하고, 가족의 재산을 숨기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최근 정치권의 논란이 되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장관 후보자의 재산 검증도 조만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조국 후보자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취임할 당시 신고한 재산 내역이 있을 것"이라며 "당시 제대로 신고했는지, 실거래가를 신고했는지 여부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 관보에 게재된 부동산 공개현황을 토대로 시세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부동산 시세는 최근 3년 이내 해당 필지 또는 주변 실거래가 평균값이며,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은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활용했다고 경실련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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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진압 3종 세트: 무경, 공안, 해방군

6.4 톈안먼에도 무경 투입, 무경은 해방군과 공안 중간 성격
 
뉴스프로 | 2019-08-20 07:29:2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시진핑의 진압 3종 세트: 무경, 공안, 해방군 
– 6.4 톈안먼에도 무경 투입 
– 무경 선전에 집결 
– 무경은 해방군과 공안 중간 성격 
– 《기본법》에 따라 개입 가능

8월 17일 타이완 야후 포털에 진보적 언론매체인 상보(上報)의 기사가 올라왔다.

국제사회는 1989년 6.4 톈안먼의 피비린내 나는 진압이 홍콩에서 재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정부가 이미 홍콩 변경지역으로 부대를 집결시켰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 또한 웨이보(微博)를 통해 무경 차량 행렬이 이미 선전(深圳)에 집결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무경(武警)’은 1982년 성립된 국가 군대조직 중 하나로 중앙군사위원회가 무경총부를 통해 지휘한다. 무경부대의 무관은 현역군인으로 해방군에 속하지는 않지만 전시에 해방군 인력이 부족할 경우에는 해방군에 편재되어 전장에 배치될 수 있다.

1989년 6.4 사건 당시 베이징 당국은 무경과 해방군을 파견하여 공안과 협력하도록 하였다. 6.4 사건으로 중국 정부는 국내 안보 지출을 증가시키기로 결정했으며 또한 도심 항의 진압에 있어 무경의 권한을 확대했다.

홍콩이 미국으로 ‘기울어져’ 미국의 대중국 억제책의 교두보가 된다면, 혹은 홍콩이 심각한 정치 불안으로 인도주의적 재난이 발생해 무정부 상태에 빠져 민생이 도탄에 빠진다면, 극단분자들의 무장 폭동으로 실질적인 정권이 수립된다면, 베이징 정부 혹은 해방군은 홍콩 정국에 강력하게 개입할 것이다.

《기본법》 제18조에 따르면‘홍콩에서 홍콩특구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국가 통일 혹은 안보에 위협이 되는 동란이 발생할 경우, 전국인민대표대회는 특구가 긴급상태에 진입했음을 선포할 권리가 있으며, 중앙인민정부는 전국에서 시행되는 관련 법률을 홍콩에서 시행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진보적 언론매체인 상보의 기사를 번역한 전문이다.

번역 감수: 임아행

기사 바로가기: https://bit.ly/2TKbfht

【香港反送中】習近平鎮壓3寶 武警、公安、解放軍大解密

[홍콩 범죄인 송환] 시진핑의 진압 3종 세트: 무경, 공안, 해방군의 비밀을 밝히다

上報 國際中心

2019年8月17日 上午11:01 / 2019년 8월 17일 오전 11:01

香港反送中運動自6月延燒至今,國際社會擔憂1989年的六四天安門的血腥鎮壓將在香港重演。美國總統川普(Donald Trump)甚至在推特表示,美方已經收到情報,稱中國政府正調動部隊在香港邊境集結;中國官媒《人民日報》也在微博公布,武警車隊已在深圳集結。

홍콩 범죄인 송환 반대 운동이 6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1989년 6.4 톈안먼의 피비린내 나는 진압이 홍콩에서 재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정부가 이미 홍콩 변경지역으로 부대를 집결시켰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人民日報)》 또한 웨이보(微博)를 통해 무경 차량 행렬이 이미 선전(深圳)에 집결해 있다고 밝혔다.

風聲鶴唳、風雨欲來的氛圍之下,中國武力鎮壓香港已被傳得沸沸揚揚。而中國「武警」屬於何種性質的武裝力量,與公安、解放軍有何區別,過去曾扮演的角色為何?在何種條件下,武警或其他部隊會介入香港局勢?

위험으로 가득 찬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에서 중국의 홍콩 무력 진압은 이미 떠들썩하게 알려졌다. 그렇다면 중국의 ‘무경(武警)’은 어떤 성격의 군사력이고 공안 및 해방군과는 무슨 차이가 있으며 과거에 어떤 역할을 했을까? 어떤 상황에서 무경 혹은 다른 부대들이 홍콩 정세에 개입할까?

武警部隊中的武官是現役軍人,但不隸屬於解放軍。(湯森路透) 
무경부대의 무관은 현역군인이지만 해방군 소속은 아니다. (톰슨 로이터, TRI)

《香港01》報導,中國人民武裝警察部隊(簡稱武警、武警部隊)1982年6月依《中華人民共和國人民武裝警察法》成立,是國家武裝力量的組成部分之一,由中央軍事委員會透過武警總部領導。

《홍콩01(香港01)》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中國人民武裝警察部隊, 약칭 무경 혹은 무경부대)는 1982년 《중화인민공화국 인민무장경찰법(中華人民共和國人民武裝警察法)》에 따라 성립된 국가 군대조직 중의 하나로 중앙군사위원회(中央軍事委員會)가 무경총부(武警總部)를 통해 지휘한다.

武警部隊中的武官是現役軍人,平時主要負責執勤、處理突發事件、反恐怖、參加和支援國家經濟建設等任務,戰時配合解放軍進行防衛作戰,以維護國家政治安全和社會穩定。

무경부대의 무관은 현역군인으로 평소에는 임무수행, 돌발사건 처리, 반테러, 국가 경제 건설 참여 및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전시에는 해방군의 방위작전에 협조해 국가의 정치적 안전과 사회 안전을 수호한다.

香港反送中運動情勢升級,港府屢次出動鎮暴警察對付示威行動。(湯森路透) 
홍콩의 범죄인 송환 반대 운동이 고조되면서 홍콩 정부는 여러 차례 진압경찰을 출동시켜 시위대에 대응했다. (톰슨 로이터, TRI)

「武警」不屬於解放軍 戰時仍可能上陣

해방군 소속이 아닌 ‘무경’, 전시 투입 가능

武警像是介於解放軍和公安之間的武裝力量,與解放軍一樣完全實行軍事化管理,公安則屬於機關事業編制,而武警亦不屬於解放軍,只有在戰時解放軍人手不足時,武警才有可能被編入解放軍中上陣。

무경은 해방군과 공안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군사력으로 해방군처럼 완벽하게 군대식으로 관리하지만 공안은 기관의 사업으로 편재되어 있다. 무경은 해방군에 속하지는 않지만 전시에 해방군 인력이 부족할 경우에는 해방군에 편재되어 전장에 배치될 수 있다.

一般來說,武警常與公安合作,當公安需要強大的武裝力量處理內部事務時,如緝毒或打擊恐怖主義等,但又不至於需要「大陣仗」直接調用軍隊鎮壓時,就會出動武警。報導稱,目前武警部隊轄內衛、機動、海警三大總隊,成為受中國中央政府、軍委直接領導、管理、指揮的中國重要武裝力量。

일반적으로 무경은 대체로 공안과 협력한다. 마약 단속이나 테러리스트 공격 등 공안 내 사무 처리에서 있어 강력한 무력이 필요하지만 ‘대규모 전투’로 군대를 직접 동원해 진압할 필요까지는 없는 경우 무경이 출동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 무경부대에는 내위(內衛), 기동(機動), 해경(海警) 3대 총대(總隊, 연대 혹은 사단급에 해당, 역자 주)로 나뉘며, 중국중앙정부와 군사위원회의 직접적인 지도, 관리, 지휘를 받는 중국의 중요 군사력이다.

六四也出動「武警」 北京處理示威的幫手

6.4 톈안먼 때도 출동한 ‘무경’, 베이징의 시위 처리 조력자

1989年六四事件中,北京當局即派出武警、解放軍和公安協力合作,在天安門廣場對示威集會進行武力清場行動,其中解放軍、武警由解放軍北京軍區司令員周衣冰統一指揮。

1989년 6.4 사건 당시 베이징 당국은 무경과 해방군을 파견하여 공안과 협력하도록 하였다.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 집회를 무력 진압했을 때는 해방군 베이징군구(北京軍區) 사령(司令) 저우이빙(周衣冰)이 해방군과 무경을 통합 지휘했다.

據報導,有說法指稱,六四事件讓中國政府決定增加國內安全開支,並且擴大武警在鎮壓城市抗議活動時的權限。

보도에 의하면, 6.4 사건으로 중국 정부는 국내 안보 지출을 증가시키기로 결정했으며 또한 도심 항의 진압에 있어 무경의 권한을 확대했다.

近年來,中國各地經常使用武警來對付抗議民眾,例如,被視為是中國集體事件的標誌性里程碑之一的2011年廣東省烏坎村抗議事件等。武警的職責有時也會被直接隸屬於公安機關的特種警察(簡稱特警)替代,例如2019年發生的武漢抗議建焚化爐事件。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각 지역에서는 종종 무경을 통해 항의하는 민중들에게 대응해왔다. 중국 단체 사건의 상징적인 이정표 중 하나인 2011년 광둥성 우칸촌(烏坎村) 항의 사건 등이 그 일례이다. 무경의 직위가 때로는 공안기관 직속 특공경찰(特種警察, 약칭 특경)로 대체되기도 했다. 2019년에 발생한 우한(武漢) 소각로 건설 항의 사건이 그 예이다.

3種解放軍鎮壓情況 3가지 해방군 진압 상황 若香港局勢持續惡化,武警是否真的已「蓄勢待發」、準備進入香港?中國官媒《環球時報》總編胡錫進先前指出,若是香港出現對愛國力量的大清洗,香港「倒向」美國,真要變成美國遏制中國的橋頭堡;或者是,香港因為嚴重政治動盪出現人道主義災難,譬如不同派系相互大規模仇殺,城市陷入完全無政府狀態,出現民不聊生。再者,還可能發生極端分子搞武裝暴亂,控制香港中樞機構,建立事實上的政權等,上述3種狀況,北京政府或解放軍就會強力介入香港局勢。

홍콩 상황이 계속 악화된다면 무경은 정말 이미 ‘대기 상태’로 홍콩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총편집자 후시진(胡錫進)은 얼마 전 다음과 같이 밝혔다. 홍콩에서 애국세력에 대한 대청소가 일어나 홍콩이 미국으로 ‘기울어진다면’ 미국의 대중국 억제책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 혹은 홍콩이 심각한 정치 불안으로 당파간 상호 대규모 살상과 같은 인도주의적 재난이 발생할 경우 도시는 완전한 무정부 상태에 빠지게 되고 민생은 도탄에 빠질 것이다. 게다가 극단분자들의 무장 폭동이 일어나 홍콩 중요 기관들을 장악하여 실질적인 정권을 세울 수도 있다. 상기 3가지 상황에서 베이징 정부 혹은 해방군은 홍콩 정국에 강력하게 개입할 것이다.

中國解放軍在深圳集結的畫面流出。(湯森路透) 
중국 해방군 션전 집결 사진 유출(톰슨 로이터, TRI)

中國提《基本法》背書武警駐港 중국 《기본법(基本法)》에 따른 무경의 홍콩 주둔 거론 報導指出,環球時報記者付國豪在香港機場遭遇圍堵、攻擊後,解放軍東部戰區陸軍微信公號「人民前線」發表文章指出,《基本法》第18條有規定:「香港發生特區政府不能控制的危及國家統一或安全的動亂時,全國人大有權宣布特區進入緊急狀態,中央人民政府可發布命令將有關全國性法律在香港實施。」

보도에 따르면, 환구시보 기자 푸궈하오(付國豪)가 홍콩 공항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여 공격을 당한 후 해방군 동부전구(東部戰區) 육군 공식 위챗 ‘인민전선’은 《기본법》 제18조에 ‘홍콩에서 홍콩특구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국가 통일 혹은 안보에 위협이 되는 동란이 발생할 경우, 전국인민대표대회는 특구가 긴급상태에 진입했음을 선포할 권리가 있으며, 중앙인민정부는 전국에서 시행되는 관련 법률을 홍콩에서 시행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該文章還引中國《人民武裝警察法》第2章第7條規定,武警參加處置暴亂、騷亂、嚴重暴力犯罪事件、恐怖襲擊事件和其他社會安全事件。

또한 《인민무장경찰법》 제2장 7조 무경은 폭동, 소란, 심각한 폭력 범죄 사건, 테러 습격 사건 및 기타 사회 안보 사건을 처리한다 라는 규정을 인용하였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29&table=c_sangchu&uid=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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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원호위원회 재일동포자녀들에 대한 일본당국의 탄압말살행위를 규탄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19/08/2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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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정부의 <유아교육 보육의 무상화> 정책에 조선인 아동들이 제외될 위기에 놓인가운데 일본당국의 비인도적인 탄압책동에 재일조선인들이 항의하고 있다.

 
 

8월 19일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가 공화국과의 그 무슨 《조건부없는 대화》를 운운하며 너스레를 떨던 일본이 또다시 총련과 재일동포들에 대한 탄압말살책동에 광분하고있는것과 관련하여 19일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미 보도된바와 같이 일본당국은 지난 5월 10일 국회에서 《유아교육, 보육무상화》를 내용으로 한 《아이키우기지원법》이 성립된데 따라 10월 1일부터 유치원,보육소 등의 유아교육,보육시설에 다니는 3살부터 5살까지의 모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그 비용을 《무상화》하는 조치를 실시한다고 한다.
 

성명은 문제는 일본당국이 이 지원제도에서 조선학교의 유치반들을 배제하려는 의도를 로골적으로 드러내보이며 악랄하게 책동하고있는것이라고 까밝혔다.
 

유아보육,보육지원대상에서 조선학교의 유치반들을 제외시키려는 일본반동들의 책동에는 재일조선인들의 민족교육을 파탄시키고 동포사회의 장래발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보려는 간특하고 음흉한 정치적기도가 깔려있다고 하면서 성명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학령전의 유아들과 유치반대상 재일동포자녀들에게 전대미문의 차별정책을 강요하려고 미쳐날뛰는 일본반동들의 속심은 불보듯 명백하다.
 

그것은 재일동포 새 세대들을 우리 공화국과 총련조직의 품에서 떼여내고 동화,귀화를 촉진시킴으로써 일본땅에서 재일동포사회자체를 없애버리자는것이다.
 

력사적, 도덕적책임과 의무의 견지에서 보아도 일본당국은 조선학교 유치반 원아들을 지원대상에 선참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죄행에 대한 반성과 도덕적책임은 안중에도 없이 오히려 재일조선인이라고 하여 모국어를 한창 배워야 할 유치반 어린이들에게까지 로골적인 차별과 배타적행위를 감행해나선것은 정치난쟁이 섬나라 족속들의 가장 너절하고 파렴치한 파쑈적범죄로 된다.
 

우리는 총련과 재일동포들을 대상으로 더욱 교활하고 악착스럽게 감행되는 일본반동들의 졸렬하고 유치한 탄압말살행위를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것이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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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싸운 기자, 그가 벌레를 먹어야 했던 이유

[삽질 10년, 산 강과 죽은 강] 금강-낙동강 탐사보도를 떠나며

19.08.20 09:38l최종 업데이트 19.08.20 10:05l

 

조만간 출범할 국가 물관리위원회는 오는 9월~10월경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오마이뉴스>는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금강과 낙동강 현장을 환경단체들과 동행취재하면서 4대강 보의 문제점 등을 탐사보도한다. '삽질 10년, 산 강과 죽은 강' 특별기획 보도는 9월 말까지 이어진다. 10월에는 <오마이뉴스>가 제작한 4대강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영화투자배급사 <엣나인필름>)을 영화관에서 개봉한다.[편집자말]

'자전거 탄 금강' 행사 공동 주최 : 
금강유역 환경회의,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세종환경운동연합, 서천생태문화학교, 이상돈 국회의원실, 충남연구원(기술 후원)

동행취재 : 
김종술 이철재 권우성 김병기 기자

 



한 남자가 땡볕에 금강 모래톱에서 풀을 뽑고 있다. 검게 그을린 팔뚝은 벌레에 물리고 풀에 벤 상처투성이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일이다.

 

누가 시킨 일은 아니다.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에서 땀을 비 오듯이 흘리는 고된 노동의 대가를 누가 지불해주는 것도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거의 매일 금강에 나가 4대강사업으로 죽어가는 강의 모습을 취재해 기사로 올렸던 그는 요즘 취재수첩과 카메라뿐만 아니라 낫과 삽을 들고 공주의 국가 명승지인 곰나루로 출근한다.

'금강의 요정'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풀을 뽑는 모습을 보고 더러 지인들이 연락 해온다고 했다. 대부분 "너무 고생한다"면서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위로를 한단다. 실제로 삽을 들고 와서 함께 풀을 뽑는 지인도 있다. 하지만 더러는 "미친 짓"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나도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뜨악했다.

"아침부터 풀을 뽑기 시작해서 오후에 뒤를 돌아보면 거짓말처럼 풀들이 이만큼 자라있더라고요. 다음날 또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그는 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일까?

[풀과의 전쟁] 그가 삽을 들고 금강에 가는 까닭
 
 김종술 기자가 풀뽑기 작업을 하고 있는 금강 곰나루 모래톱은 국가 명승지이다.
▲  김종술 기자가 풀뽑기 작업을 하고 있는 금강 곰나루 모래톱은 국가 명승지이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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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 않잖아요."

그가 곰나루 모래톱에서 '풀과의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단순했다. 금강 공주보의 수문개방 이후 드러난 모래톱이 풀로 뒤덮여 있어서 보기에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3~4개월 전만 해도 곰나루 모래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풀이 키보다 높이 자라서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래톱에 풀이 나기 시작한 건 4대강사업 후유증이다. 원래 강변에 쌓인 모래톱에는 풀이 많이 자라지 않는다. 배수가 잘되는 모래 속에는 풀이 자라는 데 필요한 물이 없다. 곰나루 모래톱 역시 4대강사업 이전에는 금은모래가 펼쳐진 곳이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래사장에서 모래성을 쌓고 강수욕을 하면서 멱을 감았다. 이곳은 '소풍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4대강사업 때 수심 6m를 유지하려고 모래를 다 파냈다. 하류에 공주보를 세워서 이곳을 수몰시켰다. 매년 여름만 되면 모래 대신 녹조가 창궐했다. 수심이 깊기에 곳곳에 '접근금지' 안내판이 나붙었다. 보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펄이 쌓인 강바닥에서는 최악의 수질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득시글했다.

아래 두 개의 사진을 비교하면 이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4대강 사업 전 곰나루에서 본 상류의 모습
▲  4대강 사업 전 곰나루에서 본 상류의 모습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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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 후 곰나루에서 본 상류의 모습
▲  4대강 사업 후 곰나루에서 본 상류의 모습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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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두려워하는 것

이곳에 모래톱이 다시 쌓이기 시작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다. 상류의 세종보와 하류쪽의 공주보 수문을 열자 강바닥의 펄이 쓸려갔고, 상류에서 흘러온 모래가 쌓이기 시작했다. 최근에 4대강사업 때 금강에 세운 3개 보 중 유일하게 닫혀 있었던 백제보마저 열린 뒤에는 강바닥이 더 드러났다.

겉보기에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10년 전의 모래톱은 아니다. 아직도 강변에선 시큼한 냄새가 가시지 않고 있다. 풀도 자라고 있다. 4대강사업 이후에 쌓인 펄들이 완전히 씻겨 내려가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풀들이 모래 속에 남은 펄에 뿌리를 박고, 그곳에서 수분과 양분을 공급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이다.

"공주보의 수문이 지금은 열려있지만, 구조물이 그대로 서 있는 한 언제 다시 닫힐지 모릅니다. 그게 두렵습니다. 곰나루의 모래톱이 예전과 같아야만 사람들이 자주 찾아올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공주보 수문이 또 닫힐지도 모르죠. 그래서 오늘도 나는 풀을 뽑고 있는 겁니다."

4대강사업의 흔적인 펄이 완전히 씻기려면 앞으로 몇 년이 더 흘러야할지는 그도 모른다. 금강의 보 수문이 계속 열려있거나 해체된다면, 곰나루는 저절로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날이 저절로 오리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사람들이 계속 이곳으로 소풍을 와야만, 그날이 좀 더 빨리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삽과 낫 한 자루 들고 다시 흐르기 시작한 금강을 지키고 있다. 풀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마침내 다시 쌓이기 시작한 모래톱을 사수하고 있다. 곰나루 모래톱에서 풀을 뽑으면서 시민들에게 '이곳으로 소풍을 오라'고 외치고 있다.

[삽질과의 10년 전쟁] 뱀에 물리고 정신과 약을 먹으며...

그가 금강에서 풀만 뽑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10여년 전만해도 이 지역에서 잘나갔던 지역 언론사인 백제신문사의 대표 기자였다. 기자와 직원을 거느린 사장이었다. 하지만 4대강사업을 취재하면서부터 자치단체와 기업-업체 광고주들은 4대강사업 비판 기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모든 광고를 끊겠다고 협박을 해왔다.

재정이 열악한 대부분의 지역 언론사들은 여기에 굴복했지만, 그는 달랐다. 신문사의 광고부서를 없앴다. 더 이상 기사를 대가로 부당한 광고를 받지 않겠다고 작심한 것이다. 그리고 몇 개월간 통장에 남아있던 돈을 기자들의 월급과 취재비로 써버리고 신문사 문을 닫았다. 그 뒤부터 <오마이뉴스>의 4대강 취재 전문 시민기자로 나서서 '삽질과의 전쟁'을 벌였다.

10년 동안 옆에서 지켜본 그의 취재활동은 '나홀로 삽질'처럼 무모하리만치 처절했다. 2009년, 비밀군사작전을 벌이는 것도 아닌데 4대강 공사장 인부들은 카메라를 든 그를 내쫓았다. 망치를 내던지고 삽을 휘두르면서 그를 협박했다. "밤길 조심하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고 "4대강 공사를 취재할 때는 태어나서 듣지 못한 쌍욕을 다 들었다"고 했다.

물고기가 금강에서 떼죽음을 당했을 때 그는 매일 새벽 강에 나갔다. 썩은내가 진동하고 구더기가 들끓는 물고기 사체를 마대 자루에 담았다. 이명박 정부가 물고기 떼죽음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출근시간인 오전 9시 이전에 죽은 사체의 정확한 숫자를 취재해서 기사에 담았다.

물고기의 사체가 꿈속에서도 떠올라 정신과 약을 입에 털어 넣기도 했다. 풀숲에 들어가 취재하다가 벌에 쏘이고 뱀에 물렸다.
 
 서울 동대문에서 청바지를 팔던 잘 나가던 사장 김종술은 4대강 사업으로 빈털터리가 됐다.
▲  서울 동대문에서 청바지를 팔던 잘 나가던 사장 김종술은 4대강 사업으로 빈털터리가 됐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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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창 펄을 맨손으로 뒤지면서 죽은 강 고발

2014년에 그는 금강에 창궐한 큰빗이끼벌레를 특종 보도했다. 첫 보도 때에는 강에서 볼 수 없었던 괴생물체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의 큰빗이끼벌레를 입에 집어넣기도 했다. 기사를 송고한 뒤 그는 혼자 풀밭에서 배를 잡고 뒹굴어야 했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구토가 밀려왔다.

그 뒤에도 그는 공산성 붕괴 특종을 했다. 공사장 인부들이 취재를 가로막아 사비를 털어 비행기를 띄워서 취재한 기사였다. 또 4급수 지표종인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강바닥에 창궐한 것을 기사로 써서 4대강사업 이후 죽어가는 금강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시궁창 냄새가 진동하는 펄을 한 삽 퍼서 맨손으로 뒤지면서 찾아낸 특종이었다.

지금까지 그가 쓴 4대강 관련 기사는 총 1700여 개에 달한다. 지난 10여 년 동안 이틀에 거의 한 번꼴로 기사를 쓴 셈이다. 그의 이런 기사와 특종은 혹독한 노동의 대가였지만, 그는 4대강 기사를 쓰면서 한 번도 월급을 받은 적이 없다. <오마이뉴스>의 원고료와 간간이 들어오는 강의료 등이 수입의 전부였다. 차의 기름값을 충당하기에도 모자란 돈이다.

간혹 그에게 전화해서 안부를 물으면 이렇게 말하는 때가 있었다.

"목포에서 타일 붙이고 있어요."
"공주에서 밤 따고 있습니다."
"노가다 뜁니다."


'삽질과의 전쟁'으로 많은 빚을 진 그는 짬짬이 아르바이트를 뛰면서 취재비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풀과의 전쟁'을 시작한 뒤에는 이마저도 못하고 있다.
 
 '금강 요정'으로 불리는 김종술 시민기자가 취재비를 마련하려고 타일 붙이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
▲  "금강 요정"으로 불리는 김종술 시민기자가 취재비를 마련하려고 타일 붙이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
ⓒ 안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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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취재] 삽질 10년, 산 강과 죽은 강

이런 그와 함께 21일부터 금강과 낙동강 탐사 취재를 떠난다. 23일까지 2박 3일간 '자전거 탄 금강' 행사의 동행 취재다. 금강유역 환경회의,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세종환경운동연합, 서천생태문화학교, 이상돈 국회의원실이 공동주최하는 행사다. 충남연구원은 기술후원을 한다.

금강은 4대강사업의 흔적을 지우면서 산 강으로 거듭나고 있다. 1년 넘게 수문이 개방된 세종보 하류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생물 1급 물고기인 흰수마자 31마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맑은 물에 사는 재첩도 돌아왔다. 금강에 세운 3개보를 개방한 뒤에 드러난 모래톱에서도 꼬마물떼새 등 4대강사업 이후 사라졌던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지난 2월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가 '세종보 해체', '공주보 부분해체', '백제보 수문 상시 개방' 방안을 발표하자 이에 반발하면서 '4대강사업으로 4대강이 살아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래 도표 하나로도 자유한국당의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충남연구원이 제시한 녹조 발령 상황
▲  충남연구원이 제시한 녹조 발령 상황
ⓒ 충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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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금강의 수환경을 모니터링해왔던 충남연구원이 확인한 녹조 발생 '관심 이상' 발령 기간이다. 수문이 닫혔던 2017년에는 무려 8개월 동안 119일에 걸쳐 녹조경보를 발령했다. 2018년 세종보의 수문이 열리자 절반 수준인 59일로 떨어졌다. 그 뒤 공주보 수문을 전면 개방하고, 최근 백제보의 수문까지 열린 2019년의 녹조 발령 횟수와 기간은 '0'이다.

금강 하굿둑에 갇힌 하구 지역은 여전히 수질이 나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예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오마이뉴스>는 환경단체들과 함께 금강을 동행취재하면서 4대강 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탐사보도한다. '산 강의 귀환'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거의 수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낙동강 지역은 올 여름에도 여전히 녹조밭이다.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3박4일 동안 낙동강 살리기 네트워크와 생명그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동행 취재하면서 '이명박근혜 정권'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죽은 강' 낙동강도 탐사보도한다.

특히,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거나 해체하면 농업용수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여론을 주도하고 있고, 일부 관변단체와 농민들도 가세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공주지역의 경우, 공주보 해체 시 농업용수가 부족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이 모두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이번에 낙동강 지역을 취재하면서 농업용수 부족의 진실도 파헤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1조 1000억 원을 들여 지어놓고도 녹조 등의 폐해 때문에 담수도 하지 못하는 영주댐의 내성천에서 열리는 '영주댐 해체 문화제'도 취재해 보도한다.

[나무를 심은 사람] 10여 일간의 탐사보도
 
 23일 오후 충남 부여 금강 백제보 상류 2km 지점에서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가 강바닥의 토양을  채취해 살펴보고 있다.
▲  2016년 8월 23일 오후 충남 부여 금강 백제보 상류 2km 지점에서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가 강바닥의 토양을 채취해 살펴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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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김종술 기자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내 화단과 밭의 잡초를 뽑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남의 땅에 난 잡초를 뽑을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당을 받고 하는 일이라면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김 기자는 자기의 땅도, 남의 땅도 아닌 금강 곰나루의 모래밭에서 풀을 뽑고 있다. 그곳을 자기 땅인 양 가꾸고 있다. 왜일까?

비약이 심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최근 풀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그에게 처음 그 이유를 물으면서 나는 프랑스의 작가 장 지오노가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이 떠올랐다. 작가는 1.5m 길이의 쇠막대기를 들고 다니던 양치기 엘레아르 부피에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가 가려고 한 곳에 이르자 그는 땅에 쇠막대기를 박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구멍을 파고는 그 안에 도토리를 심고 다시 덮었다. 그는 떡갈나무를 심고 있었다. 나는 그곳이 그의 땅이냐고 물었다. 그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 누구의 땅인지 알고 있는 것일까? 그는 모르고 있었다.(중략) 그는 그 땅이 누구의 것인지 관심조차 없었다. 그는 아주 정성스럽게 도토리 100개를 심었다."

엘레아르 부피에는 혼자 도토리를 심어 화전민들이 휩쓸고 가서 황무지가 됐던 숲을 30~40년 동안 일궈 많은 사람들의 삶터로 만들었다. 김 기자 또한 지금 풀을 뽑고 있지만, 앞으로 수천 년간 미래세대가 향유해야할 우리의 강을 다시 회복시키는 일을 지난 10여 년 동안 해온 셈이다.

지오노는 본문에 앞서 서문격인 짧은 글에 이렇게 적었다.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으로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잊을 수 없는 인격'과 함께 10여 일 동안 탐사보도를 떠난다. 아니 '삽과 낫을 든 바보 기자'와 함께 한 달여 동안 현장 취재 기사와 기획 기사를 이어간다. 이번 기획기사에 독자들이 보내주시는 좋은 기사 원고료의 일부는 나홀로 강을 지켜온 '금강의 부피에'에게 전달된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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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화근, 주한미군 철수 투쟁 총폭발의 도화선”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08/20 12:42
  • 수정일
    2019/08/20 12:4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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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A 청원주민대책위, F-35A 추가도입 반대 성명(전문)
청주=김정자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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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0  09: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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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35A 도입반대 청원주민 대책위’는 19일 F-35A 추가 도입 보도를 접하고 즉각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정자 통신원]

8월 19일, 유수의 언론은 F-35A 4대가 추가로 청주공항에 도입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F-35A를 한미군사훈련이 끝남과 동시에 추가 도입하겠다고 나서 한반도는 또 다시 일촉즉발의 위험 속에 놓이게 되는 상황이다.

언론의 이와 같은 보도를 접한 ‘F-35A 도입반대 청원주민 대책위’(이하 주민대책위)는 즉각 대책위 논의를 통해 19일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주민대책위는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과 9.19남북군사합의서를 체결하고 어렵게 만들어낸 평화의 시대를 거꾸로 돌리고 정면에서 군사합의를 위반한 F-35A 도입 계획을 알고, 지난 7월 11일 민중당 청주시지역위원회 오창마을분회‧충북지역 여성단체주비위와 함께 전국의 민주진보세력과 여성운동단체에 연대를 호소하는 제안서를 발송했다.

그리고 즉각 오창읍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F-35A 도입반대 청원주민 대책위’를 꾸렸고, 하루 종일 전투기 연습 소음으로 불안감에 살아가던 주민대책위의 주민들은 8월 5일 오창읍의 오창프라자 사거리에서 1인 릴레이시위를 시작했고, 8월 19일 현재 1인시위 13일차를 진행하고 있다.

   
▲ 주민대책위의 주민들은 8월 5일부터 오창읍의 오창프라자 사거리에서 1인 릴레이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구룡리 주민 이옥순 씨가 13일차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정자 통신원]
   
▲ 주민대책위의 주민들은 8월 5일부터 오창읍의 오창프라자 사거리에서 1인 릴레이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양청리 주민 손종표 씨가 비오는 속에서도 6일차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정자 통신원]

주민대책위는 오늘 또 다시 F-35A를 추가도입하겠다는 언론의 보도를 접하고 긴급회의를 열어 성명을 발표하고 이후 대시민 서명운동을 벌여내기로 했다.

또한 주민대책위 뿐만아니라 관련 민주진보세력과 평화운동단체에서 이에 대한 대응 및 대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언론은 F-35A가 추가로 청주기지 도착 예정을 일제히 보도하였다. 경악을 넘어 분노가 인다”며 “이는 자신의 입으로 선언한 4.27 판문점선언과 9.19평양선언 및 군사합의를 배신하는 것이며 그 성명을 지지한 평화세력의 자존심과 생존 문제의 자기결정권을 유린하는 행위이자 무참히 짓밟는 심각한 배신행위”라고 규탄했다.

나아가 “이 엄청난 문제의 그 원인인 주한미군을 향하게 될 것은 불문가지”라며 “F-35A 추가도입의 거대한 분노는 주한미군 철수요구로 향하게 되고 총폭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전문)>
F-35A 도입은 전쟁의 화근, 주한미군 철수 투쟁 총폭발의 도화선

F-35A 추가도입은 민주 진보세력의 거대한 저항과 분노의 벽과 마주하게 될 것

F-35A 스텔스 전투기 추가 도입반대 1인 시위 13일차

언론은 F-35A가 추가로 청주기지 도착 예정을 일제히 보도하였다.
경악을 넘어 분노가 인다.

이는 자신의 입으로 선언한 4.27 판문점선언과 9.19평양선언 및 군사합의를 배신하는 것이며 그 성명을 지지한 평화세력의 자존심과 생존 문제의 자기결정권을 유린하는 행위이자 무참히 짓밟는 심각한 배신행위이다.

평화애호 세력의 분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민들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굶어죽는 국민이 속출하고 있는 이때, 동족을 살육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를 쓰고 있는 세력의 머릿속을 의심하고 있다.
대체 어느 나라 군대인가?

동북아 군사균형을 심각하게 흔들 수 있는 핵심 전력을 추가 도입한다는 것은 전쟁 위협 뿐아니라 동북아 군사 균형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민주 진보세력의 저항은 결코 F-35A기 도입반대에서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이 엄청난 문제의 그 원인인 주한미군을 향하게 될 것은 불문가지이다.

민주 진보세력의 고민의 핵심은 수 십년간 지속적으로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연습을 계속 벌여온 주한미군의 철수여부에 있다.

얼뜨기란 조롱 속에 남의 장단에 춤을 춰온 전쟁세력의 불장난이 전쟁세력의 중심을 이루는 주한미군 철수로 향하는 것은 평화를 바라는 민주 진보세력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문제이기도 하다.

F-35A 추가도입의 거대한 분노는 주한미군 철수요구로 향하게 되고 총폭발을 불러올 것이다.

170만 충북도민은 물론 민주 진보세력, 세계 평화애호세력은 일제히 주한미군철수를 요구할 것이고, 거대한 저항의 도화선이 될 것이다.

F-35A 추가도입 즉각 중단하고, 모든 전쟁무기 도입 철회하라!

전쟁의 화근 주한미군 철수하라!!

2019. 8. 19.

170만 충북도민의 자주와 평화의 여망과 함께하는
F-35A 도입반대 충북 청원주민대책위

 

[관련기사]

 
청주=김정자 통신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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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작전연습 감행하면서 평화의 악수를 청하다니

[개벽예감 361] 참수작전연습 감행하면서 평화의 악수를 청하다니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9/08/19 [08:50]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2019년 8월 16일 응징사격과 절교선언

2. 대북전쟁연습 중지하고 대북핵협상 계속하려는 트럼프

3. 북이 위기관리참모훈련에 격노한 이유

4.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일어난 뜻밖의 사건

5. 청와대에 48억 달러짜리 청구서 보낸 트럼프 

 

 

1. 2019년 8월 16일 응징사격과 절교선언

 

그것은 응징사격이었다. 대북전쟁연습을 벌여놓고 한반도의 평화를 말하는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에게 보내는 북의 대남응징사격이었다.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9년 8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던 바로 그 시각, 한미연합군은 대북선제공격과 평양점령 그리고 <연합뉴스> 2019년 8월 10일 보도를 인용하면 “수복지역에 대한 치안, 질서유지 등을 수행하는 안정화작전”을 연습하고 있었다. 

 

광복절 다음날인 2019년 8월 16일 오전 8시 1분부터 15분 동안 군사분계선 동부전선에서 5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북측 강원도 통천군에서 요란한 발사폭음이 울렸다. 저고도비행능력, 극초음속비행능력, 초정밀타격능력을 모두 갖춘 최첨단 비탄도미사일(non-ballistic missile) 두 발이 화염을 내뿜으며 날아가 230km 밖에 있는 작은 타격목표에 명중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밑에 진행된 대남응징사격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남응징사격을 현장에서 지도하면서 “우리를 상대로 불장난질을 해볼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한미연합군이 감행하는 대북전쟁연습을 ‘불장난질’이라고 질타한 것이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2019년 8월 16일 오전 8시 1분부터 15분 동안 군사분계선에서 5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북측 강원도 통천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밑에 진행된 신형비탄도미사일을 시험사격하는 장면이다. 저고도비행능력, 극초음속비행능력, 초정밀타격능력을 모두 갖춘 비탄도미사일 두 발이 화염을 내뿜으며 날아가 230km 밖에 있는 작은 타격목표에 명중하였다. 같은 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에서 대북전쟁연습을 벌여놓고 평화를 운운한 문재인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문재인 정부에게 절교를 선언하였다. 2019년 8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말하고 있을 때, 한미연합군은 대북선제타격과 평양점령 그리고 수복지역에 대한 치안, 질서유지 등을 수행하는 안정화작전을 연습하고 있었다. 그런 도발행동에 맞서 조선인민군은 응징사격으로 대응하였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절교선언으로 대응하였다.     

 

북에서 대남응징사격이 진행되던 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에서 대북전쟁연습을 벌여놓고 평화를 운운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발표를 두고 “북쪽에서 사냥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애써 의연함을 연출하며 북조선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력설하는 모습을 보면 겁에 잔뜩 질린 것이 력력하다”고 맹렬히 비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또는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 이라고 지탄하였고, “두고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절교를 선언하였다. 

 

문재인 정부는 북의 거듭되는 경고와 반대를 무시하고 2019년 8월 5일부터 대북전쟁연습을 또 다시 감행하였고, 그에 대응하여 조선인민군은 대남응징사격을 또 다시 단행하였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남절교를 선언하였다. 1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대결분위기가 남북관계를 전면파탄으로 몰아넣었다.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였고,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였으며, 백두산 정상에 함께 올라 평화통일의지를 과시하였다. 그런데 그처럼 아름다운 상봉과 대화의 기억은 불과 몇 달 만에 가뭇없이 사라지고, 이제는 불신과 대결만 남았다. 

 

남북관계가 불과 몇 달 만에 대화에서 대결로 뒤바뀐 급변현상을 보며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남북관계는 왜 대화에서 대결로 급전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문재인 정부가 북의 거듭되는 경고와 반대를 무시하고 2019년 3월과 8월에 각각 대북전쟁연습을 감행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를 대화에서 대결로 급전시키면서 대북전쟁연습을 감행한 의도와 배경을 분석하지 않을 수 없다.     

 

 

2. 대북전쟁연습 중지하고 대북핵협상 계속하려는 트럼프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조미정상회담 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의 공약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거듭 확인하였다. 그것은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중지하겠다고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공약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중지하겠다는 자기의 공약을 거듭 확인하였다는 사실은 2019년 7월 16일 조선 외무성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밝혀졌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고, 한미합동전쟁연습이 또 다시 진행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폴 조미정상회담과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중지하겠다고 거듭 공약했는데, 왜 이행되지 않은 것일까? 이 글을 집필하기 전까지 나는 이 의문을 풀어줄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추측의 언저리를 맴돌았다. 나의 추측은 다음과 같이 두 갈래로 흘러갔다.  

 

첫째,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에서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중지하겠다고 임기응변으로 약속해놓고, 백악관에 돌아가서는 그 약속을 저버리고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승인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했다. 

 

둘째,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중지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하려고 하였으나, 각료들이 공약이행을 강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쩔 수 없이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승인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추측은 빗나간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중지하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에서 임기응변으로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중지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중지하려는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가 2019년 8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어보면 알 수 있다. 2019년 8월 9일 백악관 출입기자들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언급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합동전쟁연습을 불쾌하게 여겼다고 하면서, “당신들도 알다시피, 나도 또한 그것(한미합동전쟁연습을 뜻함-옮긴이)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변상을 받아야 한다. 나는 그 사실을 한국에게 말한 바 있다”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막대한 군사예산을 소모하는 한미합동전쟁연습을 반대하고 있음을 명백히 드러낸 발언이다. 

 

사실관계는 명확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미합동전쟁연습이 북침전쟁연습이므로 반대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전쟁연습이 군사예산을 소모하는 무익한 전쟁연습이므로 반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에서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중지하겠다고 두 차례나 거듭 공약한 것은, 임기응변이 아니라 군사예산을 소모하는 무익한 전쟁연습을 중지하고 대북핵협상을 계속하려는 자기의 의지를 천명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중지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하려고 하였으나, 각료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전쟁연습을 승인한 것이었을까? 그런 것도 아니다. 각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행에 반대의사를 표시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이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을 가로막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의 견해와 주장을 반대하는 불충한 각료들을 줄줄이 해임시켜왔으므로, 지금 남아있는 각료들 속에서는 대통령의 견해와 주장을 감히 반대할 수 없는 억압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그에 대응하여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공약을 이행하지 않을 것인데, 그렇게 되면 조미핵협상이 완전히 파탄될 것이므로, 각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미핵협상이 파탄되더라도 한미합동전쟁연습을 강행해야 한다고 건의할 상황도 전혀 아니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19년 8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남쪽 잔디정원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장면이다. 그 자리에서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에서 대북전쟁연습에 대해 불쾌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군의 단독전쟁연습과 한미연합군의 합동전쟁연습이 연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귀띔해주었다. 실제로 2019년 8월 5일부터 8일까지 위기관리참모훈련이라는 명칭으로 한국군의 단독전쟁연습이 진행되었고, 8월 11일부터 20일까지 지휘소연습이라는 명칭으로 한미연합군의 합동전쟁연습이 진행되었다.     

 

위와 같은 내막을 살펴보면, 지난해 중지되었던 한미합동전쟁연습이 올해 다시 재개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 힘들다. 그런데 이 수수께끼 같은 의문을 푸는 실마리는 흥미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속에 감춰져 있었다. 2019년 8월 9일 그는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멋진 서한(beautiful letter)을 받았다. 그가 멋진, 세 장짜리 서한을 내게 보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로 멋진 서한이다. 나는 서한내용을 공개하려고 하는데, 아무튼 그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는 시험들, 전쟁연습들에 대해 불쾌하게 느꼈다.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미국과 함께 진행한 전쟁연습들이다.” 

 

위의 인용문에서 주목되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미국과 함께 진행한 전쟁연습(The war games on the other side with the United States)”이라는 말이다. 이 문장에 담긴 뜻을 파헤치면, 2019년 8월 5일부터 시작된 대북전쟁연습은 한국군이 진행하는 단독전쟁연습이고, 다른 한편으로 한국군과 미국군이 함께 진행하는 합동전쟁연습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다시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군의 단독전쟁연습과 한미연합군의 합동전쟁연습이 연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귀띔해준 것인데, 정말 그러했을까? 

 

<연합뉴스> 2019년 8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쟁연습은 위기관리참모훈련(Crisis Management Staff Training, CMST)과 지휘소연습(Command Post Exercise, CPX)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위기관리참모훈련은 8월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었고, 지휘소연습은 8월 11일부터 시작되어 20일까지 진행되었다. 

 

그런데 특이한 정황이 눈길을 끈다.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위기관리참모훈련이 올해 8월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시기 ‘을지프리덤가디언’이라는 명칭을 붙인 한미합동전쟁연습은 2017년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마지막으로 진행되었고, 2018년 8월 하순에는 진행되지 않았는데, ‘을지프리덤가디언’에 중에는 위기관리참모훈련이 없었다. 

 

 

3. 북이 위기관리참모훈련에 격노한 이유 

 

이번에 처음 진행된 위기관리참모훈련은 무엇일까? <연합뉴스> 2019년 8월 10일 보도는 위기관리참모훈련을 “각종 국지도발과 대테러대응상황 등을 가정한” 전쟁연습이라고 했고, <국민일보> 2019년 8월 12일 보도는 위기관리참모훈련을 “전면전 발발 전 위기고조단계를 가정한” 전쟁연습이라고 했고, <뉴시스> 2019년 8월 5일 보도는 위기관리참모훈련을 “위기상황을 조성하는” 전쟁연습이라고 했다. 이런 언론보도를 읽어보면, 위기관리참모훈련이 국지전연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위기관리참모훈련이 국지전연습이라면, 지휘소연습은 전면전연습이다.  

 

다시 말해서, 2019년 8월 5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대북전쟁연습 중에 한국군은 위기관리참모훈련이라는 명칭을 붙인 국지전연습을 진행하였고, 한미연합군은 지휘소연습이라는 명칭을 붙인 전면전연습을 진행하였던 것이다. 한국군의 국지전연습과 한미연합군의 전면전연습이 연속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8월 9일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이번 전쟁연습은 한편으로 한국군의 단독전쟁연습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군과 미국군의 합동전쟁연습이라는 뜻으로 말한 것은, 한국군이 국지전연습을 단독으로 진행한 직후 한미연합군이 전면전연습을 합동으로 진행한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한 말이다. 

 

원래 국지전은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무력충돌이다. 그래서 국지전은 평시작전통제권을 가진 한국군이 단독으로 수행하게 된다.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전되면, 전시작전통제권이 미국군사령관에게 자동적으로 넘어가고, 미국군사령관이 전면전을 지휘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 진행된 대북전쟁연습은 미국군이 한국군에게 전시작전통제권을 반환한 이후에 일어나는 전면전을 가상하여 진행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면전연습은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국군이 따라가는 새로운 형태의 대북전쟁연습이다. 

 

그러면 한국군이 단독으로 진행한 국지전연습은 구체적으로 어떤 전쟁연습인가? <한겨레> 2015년 7월 6일 보도에 따르면, 2015년 4월 14일부터 15일까지 워싱턴에서 진행된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제7차 회의에서 한국군 대표단과 미국군 대표단이 말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대표단은 국지전이 일어나는 경우 북의 도발원점과 지원세력은 물론 북의 지휘세력까지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미국군 대표단은 국지전이 일어나도 확전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말싸움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한국군 특전사령부 예하 제13공수특전여단이 전투연습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제13공수특전여단은 군사분계선이나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나면 즉각 평양에 침투하여 북의 수뇌부를 제거한다는 참수작전부대다. 한국군이 2019년 8월 5일부터 8일까지 위기관리참모훈련이라는 명칭을 내걸고 감행한 국지전연습은 군사분계선 또는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났을 때, 평양에 침투하여 북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연습이었다. 또한 국방부가 2019년 8월 14일에 발표한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에는 제13공수특전여단의 대북침투무장력을 증강하는 비밀계획이 들어있었다. 한국군이 북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을 연습하고, 참수작전부대증강계획을 담은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운운하면서 북에게 평화의 악수를 청했다. 북에게는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행동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 회의에서 한국군 대표단이 국지전이 일어나면 북의 지휘세력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북의 수뇌부를 제거한다는 이른바 ‘참수작전’을 주장한 것이다. 명백하게도, 한국군이 준비한 국지전에서 핵심적인 것은 북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한국군이 2019년 8월 5일부터 8일까지 위기관리참모훈련이라는 명칭을 내걸고 진행한 국지전연습은 군사분계선 또는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났을 때 한국군이 평양에 침투하여 북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을 연습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막연한 추론이 아니다. 

 

국방부가 2019년 8월 14일에 발표한 ‘2020~2024 국방중기계획’에는 특전사령부 예하 제13공수특전여단의 대북침투무장력을 증강하는 비밀계획이 들어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국방부는 특전사령부 예하 제13공수특전여단에게 MH-47 특수전 헬기, 소형 자폭무인기, 다련발 유탄발사기, 야간투시경, 신형 저격총 등을 공급하여 참수작전능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것이다. 바로 이 제13공수특전여단이 군사분계선이나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났을 때 평양에 침투하여 북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부대다.  

 

국방부는 지난 8월 14일 ‘2020~2024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할 때, 참수작전부대의 대북침투무장력을 증강하는 비밀계획을 슬쩍 빼놓고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선일보> 2019년 8월 15일 보도를 통해 그 비밀계획이 세상에 드러났다.  

 

남측 국방부가 북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을 실제로 연습하고, 참수작전부대증강계획을 담은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운운하면서 북에게 평화의 악수를 청했다. 북에게는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행동으로 보였을 것이다. 한국군이 참수작전연습을 강행하는 것을 보며 격노한 북은 2019년 8월 16일 참수작전연습이라는 ‘불장난질’을 감행하는 문재인 정부를 위협하는 응징사격을 단행하였고, 같은 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게 절교를 선언하였다. 

 

여기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하여 남북정상회담을 하였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정상에 올라 평화통일의지를 과시하였는데, 그런 그에게 도대체 무슨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기에 태도가 180도 돌변하여 북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연습을 승인하고 참수작전부대무력증강계획을 승인한 것일까? 

 

 

4.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일어난 뜻밖의 사건

 

2018년 11월 30일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 그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극적인 변화를 일으킨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였다. 2018년 11월 30일 당시에는 사건당사자들 이외에는 아무도 그 사건에 대해 알 수 없었는데, 2019년 1월 25일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그 사건은 이러했다. 

 

2018년 11월 30일 아르헨띠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20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되었다. 정상회의가 시작된 11월 30일, 현지에서 주요20개국 정상회의와 별도로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다. 30분 동안 진행된 약식회담이었다. 통역시간을 제외하면 실제회담시간은 15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처럼 짧은 정상회담 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뜻밖의 말을 불쑥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국군 주둔비 분담금으로 12억 달러(1조3,554억 원)를 내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요구한 것이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국군 주둔비가 연간 40억 달러인데, 문재인 정부가 6억 달러밖에 내지 않는다고 하면서, 12억 달러를 내놓으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는 것이다. 2017년에 체결된 분담금협정에 따라 2018년에 문재인 정부가 미국에게 상납한 연간분담금은 8억3,000만 달러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6억 달러밖에 내지 않는다고 깎아내리면서, 12억 달러를 내놓으라고 강요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분담액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서 8억3,0000만 달러를 6억 달러로 착오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게 더 많은 분담금을 강요하려고 일부러 분담액수를 깎아내린 것이다. 

 

언론보도에서 확인할 수 없지만, 그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문재인 정부가 12억 달러를 내놓지 않으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겠노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협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게 사용하는 협상수법을 보면, 그런 식의 협박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강요와 협박을 받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은 경악하였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걸었던 기대와 신뢰가 무너졌다. 만일 12억 달러를 내지 않겠다고 버티는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을 명령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우려와 불안이 문재인 대통령을 괴롭혔다.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면, 남북이 평화통일을 실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철군이 남측 정권의 붕괴와 북의 무력공격을 유발할 것으로 착각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비책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서둘러 추진한 대비책은 평양공동선언에 따른 남북관계개선이 아니라 한국군의 급속한 무력증강과 대북전쟁연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지시에 따라 국방부는 두 가지 군사대비책을 마련하였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2018년 11월 30일 아르헨띠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된 주요20개국 정상회의 중에 별도로 한미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촬영한 기념사진이다. 그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국군 주둔비가 연간 40억 달러인데, 문재인 정부가 6억 달러밖에 내지 않는다고 하면서, 12억 달러를 내놓으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언론보도에서 확인할 수 없지만, 그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문재인 정부가 12억 달러를 내놓지 않으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겠노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협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게 사용하는 협상수법을 보면, 그런 식의 협박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강요와 협박을 받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은 경악하였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걸었던 기대와 신뢰가 무너졌다. 만일 12억 달러를 내지 않겠다고 버티는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을 명령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우려와 불안이 문재인 대통령을 괴롭혔다.     

 

첫째, 국방부는 국방중기계획을 서둘러 발표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요와 협박을 받은 날로부터 40일이 지난 2019년 1월 11일 국방부는 한국군 무력증강비용을 94.1조 원(연평균 증가률 10.8%)으로 급증시키고, 무력운용비용을 176조6,000억 원으로 급증시킨 ‘2019~2023 국방중기계획’을 서둘러 발표하였다.  

 

국방부가 국방중기계획을 “서둘러” 발표하였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기에는 4~5월 중에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해오던 국방부가 올해 2019년에는 이례적으로 1월 초로 앞당겨 발표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지시를 받은 국방부가 국방중기계획을 서둘러 발표하였음을 말해준다.  

 

둘째,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중지되었던 한미합동전쟁연습이 2019년에 재개되도록 힘썼다. 위에 인용된 트럼프 대통령의 8월 9일 발언을 들어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합동전쟁연습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 전쟁연습을 중지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서는 전혀 지적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불이행을 지적하지 않은 것은, 올해 대북전쟁연습을 재개한 당사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을 말해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재개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군이 전시작전통제권을 반환받을 수 있을 만큼 전쟁준비태세를 갖추었는지 검증한다는 명분을 꺼내놓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전쟁연습재개를 간청하였고, 그 간청에 따라,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국군이 따라가는 새로운 형태의 대북전쟁연습이 재개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북의 경고와 반대를 무시하고 ‘19-1 동맹’이라는 명칭을 붙인 대북전쟁연습을 2019년 3월 4일부터 12일까지 감행하였고, 명칭을 공개하지 않은 대북전쟁연습을 2019년 8월 5일부터 20일까지 또 다시 감행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국방부는 2019년 1월 11일에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해놓고, 그로부터 7개월 뒤인 8월 14일에 또 다시 국방중기계획을 중복발표한 것이다. 국방부는 1월 11일에 ‘2019~2023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고, 8월 14일에는 ‘2020~2024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현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지시를 받은 국방부가 국방중기계획을 서둘러 발표했다가, 미흡한 점들이 드러나자 이를 보완하여 보정판 국방중기계획을 다시 발표하였음을 말해준다.  

 

국방부는 국방중기계획에서 무엇을 보완했을까? 2019년 4월 1일 한국 국방부를 방문한 미국 국방장관 대행 패트릭 섀너핸은 정경두 국방장관과 회담하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3월훈련은 아주 성공적이었지만, 가을훈련(8월훈련이라는 뜻-옮긴이)에서 이뤄낼 수 있는 개선점들도 파악했다. 이 문제를 한국 국방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섀너핸의 발언을 들어보면, 문재인 정부는 2019년 3월 4일부터 12일까지 ‘19-1 동맹’이라는 명칭으로 강행한 대북전쟁연습에서 드러난 미흡한 점을 보완하여 대북전쟁계획을 수정, 보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대북전쟁계획을 보완하면서 무력증강계획도 함께 보완하였다. 국방부가 2019년 1월 11일에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해놓고, 그로부터 7개월 뒤인 8월 14일에 또 다시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5. 청와대에 48억 달러짜리 청구서 보낸 트럼프 

 

미국 뉴욕시 근교에 있는 롱아일랜드 써폭 카운티 남쪽에 브리지햄튼이라는 동네가 있다. 2019년 8월 9일 브리지햄튼에 있는 4,000만 달러짜리 쌘드캐슬 대저택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타났다. 2020년 11월 3일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대선자금모금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행사에는 그를 지지하는 억만장자 재벌총수들이 참석했다. 그 행사에 참석하는 일반입장료는 2,800달러, 귀빈입장료는 11,000달러, 부부동반입장료는 56,000달러이고, 트럼프와 사진 한 장 찍으려면 35,000달러를 내야 하고, 트럼프와 오찬을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려면 100,000달러를 내야 하고, 오찬석상에서 트럼프의 옆에 앉아 사적인 대화를 주고받으려면 250,000달러를 내야 한다. 상상을 초월한 거액이 오가는 모금행사에 억만장자 재벌총수 500여 명이 참석했는데, 그들이 대선자금으로 내놓은 모금액은 1,200만 달러였다. 미국인 8명 가운데 1명이 끼니를 잇지 못하는 기아인구로 전락한 나라에서 노동계급을 착취하고, 제3세계의 자원을 수탈하여 긁어모은 검은 돈이 그렇게 탕진되었다.     

 

자기의 대선승리를 위해 억만장자 재벌총수들이 거액을 희사하는 장면을 목격한 트럼프 대통령은 흥분하였다. 그는 흥분을 안고 연설단상에 올랐다. 그것은 정치연설이 아니라,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비화를 농담에 섞어 청중에게 선사하는 정치재담이었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하는 백악관 수석보좌관 스티븐 밀러가 써준 원고를 읽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2019년 8월 9일 대선자금모금행사에서는 그런 절차를 따르지 않은 정치재담이 진행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재담은 무려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즉흥적인 정치재담은 절제된 언어로 다듬어진 정치연설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대통령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런데 아쉽게도, 미국 언론매체들 가운데 오직 <뉴욕포스트>만이 2019년 8월 9일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재담을 짤막하게 인용하였다. 그 인용보도에 따르면, 정치재담 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소년시절에 아버지를 따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 있는 월세통제아파트에 수금하러 갔던 회고담을 꺼내놓았다. 월세통제아파트라는 것은 뉴욕시가 행정명령으로 월세인상을 통제하여 입주세대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서민아파트다. 회고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브루클린에 있는 월세통제아파트에서 114달러 13쎈트를 받아내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받아내는 것이 더 쉬웠다. 내 말을 들어보라. 바로 그 13쎈트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위에 인용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는 회고담처럼 들리지만, 그런 게 아니었다. 그것은 임기응변에 능한 그가 즉흥적으로 꾸며낸 정치재담의 한 대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 프렛 트럼프(1905~1999)는 자기 아들 도널드 트럼프가 18살이 되던 1964년에 뉴욕 브루클린의 바닷가 코니 아일랜드에 트럼프 빌리지라고 불리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건설하였다. 건설비는 7,000만  달러였다. 이것을 2019년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5억8,000만 달러다. 1964년 당시 프렛 트럼프는 5억8,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부동산재벌총수였다. 그런데 그런 재벌총수가 자기 아들을 데리고 아파트 월세 114달러(현재 화폐가치로는 943달러)를 수금하러 다녔다니,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트럼프의 회고담은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꾸며낸 이야기였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아버지가 114달러 13쎈트를 수금했던 당시 소수점 아래단위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그것도 즉흥적으로 꾸며낸 이야기다. 1964년에 거래한 금액을 55년이 지난 뒤에 소수점 아래단위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아무리 비상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거의 불가능하다. 더욱이 기억력이 그리 좋지 못해서 이따금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미국 언론매체들로부터 핀잔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이 55년 전에 있었던 월세수금액의 소수점 아래단위를 기억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재담에서 왜 그런 그럴듯한 이야기를 꾸며냈을까? 그는 주한미국군 주둔비 분담금이라는 명목으로 엄청난 거액을 문재인 정부에게서 받아내는 자기의 능력을 지지자들 앞에서 과시하고 싶었던 것이다. 특히 그가 월세수금액의 소수점 아래단위까지 언급한 것은 문재인 정부로부터 받아내는 주한미국군 주둔비 분담금을 한 푼도 깎아주지 않겠다는 갈취의지를 지지자들 앞에서 드러낸 것이다.   

 

그날 정치재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로부터 주한미국군 주둔비 분담금으로 10억 달러를 이미 받아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사실은 좀 다르다. 2019년 2월 10일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요에 굴복하여 상납하기로 한 주한미국군 주둔비 분담금은 10억 달러가 아니라 9억2,500만 달러(1조400억 원)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12억 달러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10개월 동안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여 2억7,500만 달러를 깎은 것이다. 그런데 2019년 8월 9일 정치재담 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로부터 10억 달러를 받아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협상과정에서 2억7,500만 달러가 깎였는데도, 10억 달러라고 둘러댄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국군 주둔비 분담금을 얼마나 더 받아내려는 것일까? 그는 2019년 4월 27일 미국 위스컨신주 그린베이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면서 “우리가 50억 달러를 내면서 지켜주는 부유한 나라가 있다. 그 나라는 5억 달러만 낸다. 그 나라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겠지만, 나는 전화 한 통으로 올해 5억 달러를 더 내놓게 만들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2019년 7월 24일 청와대를 방문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회담하는 장면이다. 사진 속에서 두 사람은 웃고 있지만, 회담분위기는 심각하였다. 그 자리에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주한미국군 주둔비 48억 달러의 지출내역이 열거된 지출명세서를 건네면서, 문재인 정부가 48억 달러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볼턴은 청와대를 방문한 직후 국방부에 가서 정경두 국방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당국자들에게 미국이 주한미국군 주둔비로 연간 48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하면서, 미리 준비해온 지출명세서를 나눠준 뒤, 문재인 정부가 주한미국군 주둔비 분담금을 대폭 증액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동맹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돈만 뜯어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문재인 대통령이 느끼는 불신과 배신감은 더욱 커졌을 것이며, 48억 달러를 내지 않겠다고 버티는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을 명령할 것이라는 우려와 불안은 더욱 증폭되었을 것이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중앙일보> 2019년 7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문재인 정부에게 주한미국군 주둔비 분담금 50억 달러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2019년 7월 24일 서울에 나타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문재인 정부에게 건네줄 지출명세서를 들고 왔다. 그는 청와대를 방문하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주한미국군 훈련비용, 전력전개비용, 해외파병수당을 비롯한 48억 달러(5조8,000억 원)의 지출내역이 열거된 지출명세서를 건네주면서,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위해 1년 동안 쓰는 비용이 48억 달러인데, 이 비용을 한국이 전액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볼턴은 청와대를 방문한 직후 국방부에 가서 정경두 국방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당국자들에게 미국이 주한미국군 주둔비로 연간 48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하면서, 미리 준비해온 지출명세서를 나눠준 뒤, 문재인 정부가 주한미국군 주둔비 분담금을 대폭 증액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통해 전달한 ‘분담금 청구서’를 받아본 문재인 대통령은 경악하였다. 2018년 11월 30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국군 주둔비 분담금으로 12억 달러를 요구했었는데, 이제는 그보다 무려 4배가 늘어난 48억 달러를 요구하였으니 어찌 경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동맹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돈만 뜯어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문재인 대통령이 느끼는 불신과 배신감은 더욱 커졌을 것이며, 48억 달러를 내지 않겠다고 버티는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을 명령할 것이라는 우려와 불안은 더욱 증폭되었을 것이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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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폭군’ 얼룩무늬물범은 왜 협동 사냥에 나섰나

조홍섭 2019. 08. 16
조회수 601 추천수 1
 
먹이도, 경쟁자도 많을 때 서로 돕는 게 이득…평소와 달리 공존 추구
 
s1.jpg» 펭귄을 사냥하는 얼룩무늬물범. 남극의 대표적 펭귄 사냥꾼이지만 외딴 빙산에 서식해 생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제임스 로빈스, 플리머스대 제공.
 
남극의 ‘순둥이’ 웨델물범이 펭귄을 사냥하는 모습이 최근 화제가 됐지만, 이번에는 남극의 ‘폭군’으로 알려진 얼룩무늬물범(표범물범) 두 마리가 사이좋게 사냥하고 먹이를 나누는 모습이 처음으로 촬영됐다.
 
지난 4월 공개된 넷플릭스의 새 다큐멘터리 ‘우리의 지구’(Our Planet) 촬영팀은 남극해의 사우스조지아 섬에서 드론을 띄워 촬영하다 특별한 광경을 목격했다. 얼룩무늬물범 36마리가 임금펭귄 집단서식지에서 사냥하고 있었는데, 사냥 행동이 평소와 달랐다.
 
이 물범 두 마리가 먹이 주변에서 만나면 상대를 거칠게 쫓아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들은 한 물범이 사냥한 펭귄을 물고 있으면 다른 펭귄이 살점을 잡아 뜯는 식으로 서로 도와가며 사냥감을 처리했다. 제임스 로빈스 영국 플리머스대 동물학자 등 연구자들은 과학저널 ‘극지 생물학’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이번 관찰을 분석했다.
 
s4.jpg» 눈밭 위에서 쉬는 얼룸무늬물범. 범고래를 빼고는 남극 최고 포식자로 군림한다. 앤드루 시바,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로빈스는 “얼룩무늬물범은 영화 ‘해피 피트’에서 귀여운 펭귄을 쫓아다니며 못살게 구는 역할처럼 남극을 혼란에 빠뜨리는 악당으로 종종 그려진다. 하지만 이 수수께끼의 동물에 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촬영은 남극의 외딴곳에서 종종 접근하기 힘든 빙산에 홀로 있는 이 물범의 행동과 삶에 관한 흥미로운 통찰을 보여준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얼룩무늬물범은 남극에서 범고래 빼고는 두려워할 상대가 없는 최상위 포식자로서 다른 물범, 바닷새, 문어, 크릴 등을 잡아먹는다. 특히 헤엄치는 펭귄을 낚아채 바다 표면에서 패대기쳐 먹는 펭귄 사냥꾼으로 유명하다. 대담하고 힘이 세며 호기심이 많아 다이버 등 사람에게도 위협적이다.
 
s2.jpg» 얼룩무늬물범 한 마리가 사냥한 임금펭귄을 고정하면 다른 한 마리가 뜯어먹는 공조 행동을 묘사한 그림. 카이 해그버그, 제임스 로빈스 외 (2019) ‘극지 연구’ 제공.
 
촬영팀이 발견한 얼룩무늬물범의 사냥터는 황제펭귄 다음으로 커 키가 1m에 이르는 임금펭귄 서식지였다. 많은 물범이 수많은 펭귄 속에서 사냥하는 와중에 이런 행동이 목격됐다.
 
연구자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사냥감을 지키기 위해 경쟁자를 쫓아내느라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는 먹이 도둑질을 용인하면서 일부나마 먹는 쪽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얼룩무늬물범이 주로 사냥한 것은 소형 펭귄이었지만, 이번에는 대형 펭귄이란 점도 특이하다.
 
큰 먹이를 사냥한다면 경쟁자와 나눠 먹을 여지도 커진다. 해양 포유류의 독특한 해부구조도 이와 관련 있다. 육상 포식자와 달리 해양 포유류는 자르는 이가 없다. 가라앉기 전에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얼룩무늬물범은 강력한 앞니와 길이 2.5㎝의 송곳니로 먹이를 붙잡고 거칠게 흔들고 후려쳐 뜯겨 나온 고기를 삼킨다.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드는 동작이다.
 
s3.jpg» 얼룩무늬물범의 이와 턱. 강력한 앞니와 길이 2.5㎝의 송곳니로 먹이를 물어 수면에 내리쳐 조각내 먹는다. 크릴 등 작은 먹이는 어금니 뒤의 이(오른쪽) 사이로 물을 흘려 걸러 먹는다. 제임스 로빈스 외 (2019) ‘극지 연구’ 제공.
 
만일 다른 물범이 사냥감을 물어 고정해 준다면 고기를 떼어내기가 훨씬 쉬워진다. 이런 협동의 결과 먹이를 모조리 잃는 게 아니라 일정 부분 얻을 수 있다면 먹이를 훔치려는 경쟁자를 허용하더라도 큰 손해는 아니다. 연구자들은 “이들의 행동이 진정한 협동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먹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범고래 같은 사회성 동물은 협동 사냥을 하지만 혈연관계로 연결돼 있다. 연구자들은 “협동 사냥을 하는 물범들이 어떤 관계인지 밝히는 것이 후속연구 과제”라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또 “이번 관찰이 협동 사냥으로 밝혀진다면 과거 얼룩무늬물범과 다이버와의 특별한 만남을 해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가 폴 니클렌은 2012년 잠수하다 얼룩무늬물범이 살아있는, 다친, 그리고 죽은 펭귄을 잇달아 자신에게 가져오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당시 이 행동은 ‘선물 주기’로 받아들였지만, 물범이 자기가 잡은 사냥감의 ‘협동 처리’를 다이버에게 요청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 얼룩무늬물범의 임금펭귄 협동 사냥 유튜브 동영상
 
 
한편, 얼룩무늬물범과 달리 이도 뭉툭하고 동작이 느리며 주로 얼음 밑에서 물고기나 오징어를 잡아먹는 웨델물범이 남극 인익스프레시블섬에서 아델리펭귄을 잡아먹는 모습을 지난 2월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던 임완호 감독이 목격한 일이 있다.
 
이원영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한국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웨델물범의 펭귄 사냥은 매우 드문 일이며 이제껏 영상으로 기록된 적이 없다”며 처음 헤엄을 치기 시작한 새끼 펭귄을 손쉽게 잡을 수 있어 별식으로 먹었을 가능성과 주 먹이인 이빨고기가 남획으로 줄어들어 생긴 특이 행동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분명한 것은, 두 물범의 사례 모두 우리가 바다 포유류의 생태에 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James R. Robbins et al, A rare observation of group prey processing in wild leopard seals(Hydrurga leptonyx), Polar Biologyhttps://doi.org/10.1007/s00300-019-02542-z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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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미국의 홍콩 흔들기와 세계적 금융대전

周小平, <昆仑策kunlunce> 발표글
  • 김정호 북경대 박사
  • 승인 2019.08.19 03:41
  • 댓글 0

<번역자주>
지난 6월 중국 본토와의 범죄인 인도조약에 반대하는 시위로부터 시작된 홍콩사태가 현재 2개월여에 걸쳐 진행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중미 간 무역전쟁이 전면화한 배경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기에 더욱 관심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다. 분명 이는 국제정세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국내 독자들도 이 사태에 대해 매우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에 비추어 보면 홍콩사태를 보도하는 한국 언론의 태도는 대부분 서구와 미국 언론의 기조에 일방적으로 맞추어져 있어 사태의 성격이나 객관적 진행을 올바로 판단하는 데는 많은 아쉬움이 있다.

이 글은 周小平이란 젊은 작가가 sina 인터넷 사이트의 자신 블로그 <今日平说>에 처음 발표하였다. 그것을 다시 <昆仑策kunlunce>라는 정치평론 중심의 인터넷 사이트에 실린 것을 필자가 번역한 것이다. 작가 周小平은 1981년 사천성 출생으로 현재 인터넷 평론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그의 블로그는 1200여 만 명 방문기록이 있을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여 진다.

이 글은 중국사회 주류의 입장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필자는 한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선 반드시 그 ‘주류’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여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한국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조선일보>를 볼 필요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에서이다. 다만 ‘실천’과 ‘결과’를 통해 어느 매체 혹은 작가의 입장이 올바른 것인지를 확인하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진리 여부에 대한 최종 검증은 오직 ‘실천’을 통해서 일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한국 변혁진영은 중국사회를 이해하는데 있어 다소 치우친 감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비주류와 비판세력에만 머물다 보니, 중국과 같은 사회를 관찰하는데 있어서도 자연스레 그 나라의 소수파나 비주류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본 기사 내용의 많은 부분에 대해 공감을 표시한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은, 본 기사 저자가 중미 대결이 무역전쟁에서 금융전쟁으로 한 단계 심화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 본인은 ‘전면적’ 무역전쟁 이야말로 평화 시기 중미 간 대결의 최고봉이라고 본다. 그 안에는 국부적인 군사대결과 보이지 않는 금융전쟁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 다만 작금의 환율전쟁은 이 같은 전면적인 무역전쟁의 틀 안에서 진행되는 특정시기의 두드러진 특징은 될 수 있다고 본다.

<원제목>
중미 갈등이 깊은 수역에 진입했다! 미국의 홍콩 흔들기 배후에는 세계적 금융대전이 있다.저자: 周小平, 출처:<今日平说>, 발표시간: 2019년8월14일 12:59:01(현지시각)
https://www.kunlunce.com/ssjj/guojipinglun/2019-08-14/135875.html

[서언] 홍콩, 5G, 이란―미국이 갑자기 이 세 가지 도끼를 휘두르는 배후에는 이들과 관련된 위안화 국제화의 3대 지지점(支点)에 대한 겨냥이 있다. 미국달러는 언제 홍콩달러를 공격할 것인가?

[본문] 많은 사람들은 제조업이 세계경제 피라미드에서 중하층에 위치할 뿐이며, 금융업이야말로 글로벌경제 피라미드의 정상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제조업이라면 왕왕 일이 많고, 번거롭고, 고되고, 이익도 낮은 반면, 금융업은 흔히 높은 곳에 위치하면서 밝고, 가볍고, 이윤도 풍부하다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월가가 가장 잘하는 것은 금융이 아닌 허세이다.

금융업은 전혀 고상한 것이 아니며 단지 서양인들이 그것을 일부러 종잡을 수 없이 신비한 것처럼 과장했을 뿐이다. 반도체, 소프트웨어, 고속철도, 군수공예, 항공기, 자동차, 심지어는 일용품 분야에서 연구개발 중인 이공계 사람들이야말로 월가의 엘리트 양복쟁이들보다 지능과 지식수준이 훨씬 높을 수 있다. 금융에 있어 우리의 수준은 줄곧 높아 왔다. 중국공산당은 해방구시기에 이미 그것을 매우 숙련되게 잘 다루었다. 유학에서 돌아온 국민당의 소위 금융 엘리트들보다 얼마나 수준이 높았는지 모른다.

당시 국민당 재무장관은 해외에서 학위를 받고 돌아온 후 황금이야말로 화폐의 왕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지녔다. 그래서 국고에 있는 금을 통해 지불 약속한 금원권(金圆券, 국민당 정부가 1948년 발행한 지폐-주)을 발행함으로써, 언제라도 등가의 금을 교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려 했다. 그러나 금원권이 발행되자마자 버림을 당했다. 서민들은 미친 듯이 은행으로 달려가서 금원권 지폐를 금으로 바꾸었다. 이때까지도 그는 한 차례 교환만 잘 해주면 사람들이 금원권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금 태환 파동은 시간이 갈수록 거세어 졌으며, 국민당은 곧 금 전량을 내놓아도 금 태환을 해줄 수가 없게 되었다. 이리하여 할 수 없이 황금과의 연계를 포기함으로써 금원권은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그런데 중국공산당은 당시 무엇을 했을까? 중국공산당은 경제적으로 국민당으로부터 가장 혹독한 봉쇄를 당하였다. 공산당 측은 물건을 사거나 팔고 싶어도 그 일이 정말 쉽지 않았다. 화폐가 전혀 없고 금도 없었는데 어떻게 그런 일들을 처리 했을까? 계속 물물교환만 했나? 물론 아니다. 당시 해방구에선 중국공산당이 발행한 쿠폰(券票)이 화폐 대신 쓰였다. 이 쿠폰은 금과 바꿀 수가 없고, 무기를 살 수도 없었지만, 언제든지 땅콩기름(花生油, 중국인들 식생활에 있어 필수품임-주)으로 교환할 수는 있었다. 공산당은 손에 얼마간 식량과 기름이 있으면 같은 가치만큼의 쿠폰을 발행하였다. 결국 중국공산당의 이 쿠폰은 민중들의 실수요에 응했기 때문에 강한 유통성을 가졌으며, 심지어는 금보다도 유통성이 더 강했다. 전란기의 인플레이션 때문에 설령 금일지라도 반드시 식량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공산당이 발행한 식량-기름 쿠폰은 그것이 확실히 가능하였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공산당은 정치군사 전략상으로 국민당에 한 수 위였을 뿐만 아니라, 금융 분야에서도 시골 출신의 공산당원들이 (도시에 근거한) 국민당을 매달아 놓고 치는 형국이었다. 공산당원은 견실하고 정신이 또렷하기에 서방의 이른바 금융전공 고학력, 두꺼운 이력서, 그리고 화려한 어휘에 휘둘린 적이 없다. 금융이라는 것은 자고로 안전이 우선이며, 태환(承兑)을 보장하는 것이 제일이다. 화폐의 신용을 지탱하는 표지물은 반드시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요즘 필자는 금융이란 말만 나오면 소로스를 숭배하고, 이른바 '월가의 늑대'를 좋아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 월가 엘리트들의 지능지수가 높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만약 미국이 약속을 내팽개치는 태도, 군사적 위협, 불량배처럼 무뢰한 행패를 등에 업는 것 등을 떠나게 되면, 이들 무리는 개뿔도 없는 거리의 거지나 폐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주: 폐청废青은 이상이 없이 분투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성숙한 독립적 사상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청년들을 일컫는 말로 요즘 홍콩에서 유행함-주). 강자를 존중하기에 소로스 같은 사람을 숭배한다고 나에게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들은 심지어 강자조차 아니기 때문이다. 설령 미국이 약속을 파기하고 군사적 위협과 각종 깡패 수법으로 뒷 힘을 대줘도, 월가의 최대 악당 소로스는 수차례 중국에 패배하였으며, 두 번은 가산을 탕진할 정도로 본전조차 건지지 못하였다. 첫 번 째는 1997년 동남아 경제위기 때인데, 중국 정부에 패한 소로스펀드는 당시 곧바로 전면 증발되어 원금이 사라져버렸다. 두 번 째는 2015-2019년 미연준이 '양털 깎기' 기계를 가동한 후인데, 소로스가 양털수확을 거두기 위해 전 세계에 펼친 포진은 중국정부의 각국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유사시 정부 간 외환을 빌려주는 협정-주)으로 망쳐졌다. 소로스펀드의 수익률은 연리 30%에서 0으로 떨어져 원금까지 모두 까먹어 버렸던 것이다.

따라서 당신이 정말 강자를 숭배하는 사람이라면 미연준을 경멸하고 중국 중앙은행을 숭배해야만 한다.

필자가 보기엔 중미 갈등은 실제로 이미 깊은 수역으로 접어들었다. 양측은 처음 지정학적 승부와 산업적 대결에서 출발해서 계속해서 금융 분야로 나아갔다. 금융에서 중국에 대한 전면 총공격에 발맞추기 위해 미국은 인내심을 버리고 황급하게 홍콩 흔들기를 책동했다. 심지어는 치부를 가리는 것조차 마다않고 돈을 직접 가두시위에 뿌렸으며, 그들이 장악한 TV는 이를 공개 지지하였고, 주(駐)홍콩 미국영사관은 직접 나서서 폭도들을 훈련시켰다. 여기서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위안화에 대한 금융적 말살을 진행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인민들의 위안화에 대한 믿음은 종교처럼 강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위안화가 국제화되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위안화에 대한 같은 정도의 신임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의 관건적 단계에 와있다. 한편에선 일대일로에 대한 투자의 강화와, 다른 한편에선 국제무역 결제 분야에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상당히 현실적이다. 충분한 밑받침이 없다면 무슨 수로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의 화폐가 영원히 굳건할 것이라고 믿게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위안화의 국제 신용을 쌓기 위해 중국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공을 들여 많은 애를 쓰면서 적지 않은 하드 드라이브를 걸었다. 당연히 이 때문에 패권적인 국제 반동세력의 광기어린 반발을 초래하였다. 당시 811 외환개혁이 시행되던 다음 날 천진에서 대형 폭발사건이 발생하였다. 사고 직후 경찰에 신고한 사람의 기억에 따르면, 폭발 직전에 퇴적장에서 불이 났으며, 불이 난 곳에는 담배꽁초나 전선 선로는 없었다고 한다. 이 외환개혁의 첫 걸음은 우리의 금융정책이 전략적 방어에서 보다 유연한 선제적 출격 모드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주: '811외환개혁'은 2015년8월11일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의 중간 가격을 고시하는 시스템을 조정한 것을 말한다. 중계상 역할을 하는 지정된 몇 개 은행이 그 전날 시중은행 간 외환시장의 종가 환율을 참고해서 중국 외환거래센타에 중간 값을 제시하는 제도이다. 이 조정으로 인해 위안화의 미국달러 환율 중간 값 고시시스템이 진일보 시장화 되었으며, 외환시장의 당기 수급 상황을 더욱 실감나게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위안화의 국제 결제권 강화를 위해 중국정부는 상하이에 국제석유 선물시장을 개장했는데, 여기는 위안화를 유일한 결제 화폐로 삼고 있다. 그 이전에는 달러만이 그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다. 상하이 석유 선물시장은 개장 후 결제방식에서 매도-매수 세력 간 차익분에 대해서만 화폐결제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량 현물결제를 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그런데 중국은 원유 수출국이 아닌 원유 수입국이기에, 상하이 석유 선물시장에서의 결재는 필연적으로 외국 바이어와 판매자들 사이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중 상하이 석유 선물시장에 대해 가장 큰 지지를 보내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이란이다. 그러나 원래 1월 개장 예정이던 선물시장은 두 달간 연기되었는데, 그것은 2018년1월13일 원유를 가득 실은 대형 선박이 이상한 충돌사고로 폭발사고를 내면서 (중국) 동해상에서 침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유조선은 바로 이란이 상하이 석유 선물시장에서의 현물결제를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충돌 발생 직전 거대한 유조선에 설치된 GPS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은 원인 모를 이유로 작동이 안 되면서 아무런 경고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그 후 중국 측은 해상교통안전 등급을 강화하였으며, 근해 충돌 방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북두위성 프로젝트(北斗卫星工程―중국 자체의 위성 위치확인시스템 건설관련 프로젝트) 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상하이 석유 선물시장은 순조로운 개장을 할 수 있었다. 국제 석유선물을 위안화로 결제하는 일은, 마치 혁명시기 해방구 대중이 쿠폰으로 땅콩기름을 교환할 수 있는 것처럼 절대적인 실수요 중의 실수요에 기초하고 있다. 위안화가 이 같은 실수요 문제만 해결하게 되면, 다른 문제는 저절로 풀리게 된다. 이후 유럽 중앙은행은 기존 달러 외환보유액을 줄이는 대신 위안화의 보유액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보면 현시점에서 위안화에 대한 전 지구적 신뢰를 위한 3대 지지점이 거의 구축된 셈이다. 첫째는 중국의 국내적 환경의 안정이고, 둘째는 중국이 보유한 초강력 제조업이며, 셋째는 석유결제와 관련된 강력한 실수요이다.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위안화는 불리할 게 없고, 달러 결제의 추격 내지 심지어는 이를 초월하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제조업이 이미 공허해진 미국으로선 금융 헤게모니만이 남은 최후의 기생수단이다. 만약 달러패권마저 내팽개쳐지면 미국의 와해는 불가피하다. 이점이 트럼프가 왜 그토록 광기어린 행동을 함에도 미국 배후에 있는 진정한 세도가들이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이유이다. 트럼프는 일련의 극단적인 폭발 수단을 가지고 중국의 평화적 발전을 저지함으로써 미국의 허물어져 가는 패권을 연명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 막후의 정치 세도가들에게 있어선 트럼프가 나서주는 것이야 말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만일 트럼프의 소동이 성공을 거두면 그들은 계속해서 기생 권리를 누리게 된다. 만약 트럼프가 철판을 걷어차다 실패하게 되면, 그 한 사람 머리에 죄명을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은 보복을 피할 수 있다. 이기면 함께 떡고물을 나눌 수 있고, 지게 되도 어차피 그가 혼자 뒤집어쓰는데 어찌 기꺼워하지 않겠는가?

금융 분야에서 위안화를 잡으려면 미국은 반드시 다음 세 가지 지지대에 손을 써야 한다. 첫째는 중국의 전반적 번영과 안정을 해치는 일이고, 둘째는 중국 제조업의 발전을 종식시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위안화 석유결제 시스템을 파괴시켜야만 한다. 지금 미국이 동원하는 모든 수단은 이 목적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중국의 각 성들은 단결되고 안정되어서 CIA가 인터넷에서 아무리 많은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분사기’와 ‘친미대V’들이 음양의 괴기를 일으켜서 아무리 많은 갈등을 부추기더라도 본토에선 폭동을 만들어 낼 수 없기에 눈길을 홍콩에 돌릴 수밖에 없다(주: ‘喷子’和‘亲美大V’, 인터넷과 SNS 선상에서 다수 팔로우를 거느리며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친미 혹은 친일 인사를 비아냥거려 일컫는 말). 홍콩에서 여러 해 동안 경영을 해 온 CIA는 이미 홍콩 사법부, 교과서, 금융, 그리고 독점과두세력에 침투해 있으며, 그것들은 CIA가 홍콩에서 직접 돈을 뿌리며 소동을 일으킬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우리가 주목할 한 가지사실은, 미국이 홍콩에서 '반(反) 범죄인 인도조약' 소요를 책동한 지 둘째 주에 유럽 각 동맹국들의 은행들을 불러 모아 홍콩은행(홍콩의 중앙은행-주)으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홍콩달러를 미국달러로 바꾸는 태환을 요구케 함으로써, 오프라인 상의 소요와 온라인 상의 금융혼란 두 대란을 꾀했다는 점이다. 소로스펀드도 준비를 다 갖춘 상태에서, 홍콩대란이 발생하면 신속히 치고 들어가 외국계 은행의 뱅크런(고객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는 사태-주)에 맞춰 HK(홍콩은행)을 짓밟음으로써 지난날의 앙갚음을 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의 대 중국 기술봉쇄 역시도 끝난 것이 아니다. 미국의 대 중국 하이테크 무역금지가 여전히 발효되고 있는 상태이며, 화웨이 등의 블랙리스트가 해제되지 않은 채이다. 중국 기술기업 고위직 임원에 대한 불법 납치와 구금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종씽(ZET, 화웨이와 같은 중국의 5G 선두기업)에 대한 '식민殖民' 식 억압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일반 완제품만으로는 위안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신뢰를 구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일반 제조업은 단기간에는 중국을 대신할 대체국을 찾기가 힘들 지라도 그것은 그렇게 치명적이지는 않다. 만약 시간만 충분이 주어진다면 동남아시아와 인도가 언젠가는 일반 제조업을 계승하여 구미의 소비시장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그러나 동남아와 인도에게 아무리 많은 시간을 주어도 화웨이, 중차(“中国中车”의 약자,주로 고속철도차량 등을 생산하는 국유기업-주), 청페이(成飞, “成都飞机工业集团”의 약자, 젠20 스텔스기와 같은 첨단 항공기를 생산하는 국유기업-주)과 같은 핵심 기술기업이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미국은 잘 알고 있다. 이 같은 슈퍼차이나 제조업은 앞으로 전 세계의 중국에 대한 신뢰의 원천이 될 것이므로 하루빨리 억제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핵심 목표는 여전히 위안화 석유결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미국은 항공모함 함대를 앞세워 상하이를 침공할 능력이 없으며, 상하이 석유 선물시장을 폭발시킬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하지만 이란을 위협할 수는 있다. 미국은 상하이 석유 선물시장의 국제 원유가 기본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란만 잡으면 상하이를 빈껍데기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위안화의 국제 원유 결제권을 일단 뺏어버리면 위안화 국제화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이 잘려진 셈이다. 따라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는 것은 실상은 상하이에 뜻을 두고 있는 것이다.

홍콩 흔들기, 화웨이 등 하이테크 기업의 봉쇄, 이란 봉쇄 이 3개 공조의 본질은 위안화에 대한 미연준의 대대적인 말살책이다. 그렇지만 홍콩에서 대란이 발생할 수 있을까? 중국 하이테크 기업을 봉쇄해서 죽일 수 있을까? 미군은 과연 이란을 공격하여 굴복시킬 수 있을까? 이상 세 가지 질문에 대해 현실은 답을 주고 있다.

먼저 홍콩은 미연준이 기대하는 대란이 없으며, 중국 정부의 대응은 훨씬 차분하고 신중하다. 처음 홍콩의 소요자들은 단순히 시위와 행진으로 도로를 막았을 뿐인데, 그러면 정부도 막힌 도로를 소통시켜 주고 혼란을 방지하는데 멈추었다. 후에 홍콩 소요가 국기를 모독하고 손상시키기 시작하자, 정부는 직접 용의자를 체포하였지만 타격면을 넓히지 않고 경솔하게 군경을 출동시키지도 않았다. 마지막으로 홍콩 소요가 직접 총칼을 휘두르고 경찰과 시민을 폭행했을 때라야, 정부는 비로소 경찰력을 동원해 폭도들에 대한 반격과 체포에 나섰다. 정세를 볼 때 홍콩의 난국은 곧 끝날 것이며, 미국이 바라는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국지적 난국을 조성해 중국 전역에 영향을 미치거나 번지게 하는 일은 더욱 불가능하다.
이번 총을 지닌 폭도들은 이미 체포되었다.

홍콩이 철저하게 큰 대란에만 휩싸이지 않는다면, 미국이 지금 1000억 달러를 동원해 준비 중인 중국의 금융 철옹성(홍콩을 지칭-주)에 대한 공략 계획은 순조롭지 않을 것임은 정해진 사실이다. 병사들이 밀려오면 장군이 나서서 막고, 물로 공격해오면 흙으로 막듯, 우리는 완전히 사태를 감당해 낼 수 있다. 미국달러로 정말 미친 듯이 홍콩화폐를 공격해도 두렵지 않다. 국제통화 발행 원칙에 따르면 홍콩달러는 확실히 달러대신 발행하는 화폐이어서 공격받기가 매우 쉽게 되어 있다. 홍콩은행의 현행 규정에 따르면, 홍콩달러를 발행할 경우 고정 환율에 따라 대등한 양의 달러를 먼저 예치해서 배서(공동책임에 의한 지급보증)해야만 같은 수량의 홍콩달러 발행허가를 받을 수가 있다. 이는 미국달러가 완전히 홍콩 금융에 대해 목표 맞추기식 타격으로 급습(定向爆破式袭击)이 가능함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렇다 한들 어떻단 말인가? 금융의 본질은 태환의 보장과 안정성이다. 만약 달러가 마구잡이식으로 나온다면, 홍콩정부는 화폐 사용방식을 잠정적인 것으로 하면서 상품권과 식량-식용유 쿠폰을 재발급 하여 난관을 넘기면 된다. 본토가 계속해서 물자에 대한 공급보장 약속만 지키면, 미국달러에 의한 타격은 홍콩을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이 싸움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미국은 이미 패색을 보이고 있다.

둘째, 미국의 중국 첨단기술 금수 및 기술기업에 대한 봉쇄도 거의 실패하였다. 화웨이가 5G 표준이란 성을 공격하여 점령하고 있을 때 미국은 무얼 하고 있나? 그들은 아직 5G를 만들지도 못하고 있다. 납치 위협을 해도 소용이 없다. 중국인들은 이제껏 그런 수법에 넘어간 적이 없다. 트럼프는 <칼을 빼들다(亮剑)>란 중국 TV연속극을 한번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을 보고 나면 그는 중국인의 정신, 그리고 진정으로 큰 사랑과 큰 정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일본 귀신을 기다리는 것은 중국인의 유순한 투항이 아니라 혼을 빼 놓는 이탈리아제 대포일 것이다.

(주: “等待鬼子的不可能是中国人的服软投降,只可能是一发入魂的意大利炮”, 2005년 방영되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TV연속극 <亮剑>에서 주인공이 말한 대사의 일부를 빌려 쓴 것. 여기서 ‘일본 귀신’은 중국인들이 대륙을 침략한 ‘일본군’을 부를 때 쓰던 통상적인 비어.)

끝으로 미군은 이미 실제 이란을 포위 봉쇄할 힘이 없다. 지난달 미국은 부득불 몸을 낮춰 영국과 일본 등 추종국들과 유럽연합에 대해 이란에 대한 포위봉쇄 대열에 가입할 것을 요구하였지만, 미국에 응답한 나라는 없었다. 영국 국방부는 심지어 중국의 석유업체와 협력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상선과 유조선은 모두 중국 국기를 달고 통과할 것이라고 밝히기까지 하였다.

미국의 기질에 따르면 싸울 수 있는 것은 절대 말로 하지 않고, 이길 수 있는 것에 대해선 결코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는다. 미국이 사방팔방으로 다른 나라들에게 이란 봉쇄대열에 동참하라고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 자체가 자신의 힘만으로는 이미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세상 사람들은 모두 금상첨화를 원하지, 눈 속에 숯을 보내는(雪中送炭) 진정 어려울 때의 구원자로 나서길 원하지 않는다. 미국이 정말 이란을 자신의 힘만으로 봉쇄할 수 있다면, 한 무리 아우들이 달려들어 비위를 맞추면서 살도 떼어줄 것처럼 행동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힘에 부친 것을 보면, 과거의 급사(小跟班, 같은 업무상의 상급에 대한 하급 부하 관계를 가리킴-주)들은 이 핑계 저 핑계 대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뒤통수를 치려고까지 할 것이다. 이란이 쓰러지면 미국만 배부르지만, 만약 덩치 큰 미국이 넘어지면 모두가 배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전쟁(地缘战)에서 미국은 이미 졌고, 기술전쟁도 미국이 이득을 보지 못했다. 지금 금융전쟁에서도 미국은 마찬가지로 지게 될 것이다!

미국이 화가 나서 단지 당신을 욕하기만 할 때에는, 지금 그가 당신에 대해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종합하자면, 이처럼 미국이 중국에 대한 금융필살로 휘두르는 세 도끼는 이미 모두 허사가 되었다. 지금은 가을 추수기에 접어든 무렵이다. 미국인들이 이 도끼들을 모두 사용하고 나면, 이제는 우리가 나설 차례다. 장부를 뒤져 빚을 잘 갚도록 하자.

김정호 약력

북경대 맑스주의학원 박사 학위 취득, 노동교육가, 현재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

김정호 북경대 박사  webmaster@min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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