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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 연합군사훈련(UFG) “美 핵항모 참가 안 해”... ‘전략자산’ 전개도 미지수

 

로널드 레이건호, 남중국해 상에 머물려... B1-B 전폭기는 “정해진 계획에 따라 한반도 전개 훈련 실시한 것”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7-08-06 15:38:20
수정 2017-08-06 15: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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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은 지난 6월 26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칼빈슨호가 5개월 반가량 임무를 마치고 모항인 샌디에이고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모항으로 복귀하는 칼빈슨호 모습)
미 해군은 지난 6월 26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칼빈슨호가 5개월 반가량 임무를 마치고 모항인 샌디에이고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모항으로 복귀하는 칼빈슨호 모습)ⓒ미 해군 공개 사진
 
 

북한의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인해 일각에서 이른바 ‘한반도 8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전후해 한반도를 관할하는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는 이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일부 매체들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전후해 미국의 핵항모를 비롯한 전략자산들이 한반도에 집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8월 위기설’을 제기했다.

특히, 한 매체는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 모항으로 돌아가 물리적으로도 당장 한반도로 출동할 수 없는 핵항모인 ‘칼빈슨호(CVN-70)’도 레이건호와 함께 한반도 출동이 예상된다며, ‘8월 위기설’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하지만 5일(현지 시간) 익명을 요구한 미 태평양사령부 소속 미군 관계자는 “우리(레이건호)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 핵항모가 UFG 훈련에 참가한다는 보도에 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핵항모의) 향후 스케줄을 밝히지 않는다”면서도 이례적으로 익명을 전제로 레이건호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다. 레이건호는 현재 남중국해 상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관해 익명을 요구한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6일, 레이건호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참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UFG 훈련은 기본적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연습이라, 미국의 전략자산이 참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다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서도 “현재 한미가 합의해서 발표할 내용이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 “B1-B 전폭기는 정해진 훈련을 수시로 한다” 
전문가, “전략자산 출동은 중국도 민감, 군사적 충돌 가능성 크지 않아”

앞서 5일, 미 국방부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도 펜타곤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나 무력시위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현시점에서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의 전략폭격기인 B1-B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서도 “대북 억제 차원에서 이미 예정된 것이고, 공식, 비공식적으로 정해진 훈련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핵항모나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는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한미 간의 협의로 한반도에 전개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 정해진 것이나, 확인해줄 내용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관해 워싱턴의 한 외교전문가는 이날 “핵항모 등 한반도 인근에 미 전략자산의 전개는 북한만이 아니라, 중국도 반발할 수 있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며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당장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미국이 레이건호를 한반도가 아닌 남중국해 상에서 머무르게 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며 “(한반도가)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하지 않는 한, 미 전략자산이 일거에 출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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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실지렁이의 외침 "썩은 강물은 4대강 부역자 책임"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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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7/08/07 10:20
  • 수정일
    2017/08/07 10:2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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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술 금강에 산다] 1인칭 시점으로 본 금강 실지렁이 "적폐청산 없이는 나를 몰아내기 힘들 것"

17.08.06 20:58 | 글:김종술쪽지보내기|편집:김준수쪽지보내기

▲ 금강에서 발견되는 실지렁이는 머리카락 정도의 가는 굵기와 조금 더 굵은 종까지 두 종류가 발견됩니다. ⓒ 김종술

최근 4대강 강바닥에 실지렁이가 거미줄처럼 뒤엉켜 발견돼 논란입니다. 이 글은 실지렁이를 의인화해 작성한 것입니다. -기자 말 

나는 금강에 사는 실지렁입니다. 지금부터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나의 입장을 밝힙니다. 먼저, 내 소개를 간단히 하면 이렇습니다. 몸은 여느 지렁이와 똑같으나 머리칼처럼 가느다랗습니다. 사람의 눈으론 날 찾기 어렵습니다. 주로 사는 곳은 시궁창이나 하수구로 남들이 꺼리는 곳입니다. 낮보다 밤을 좋아해 사방이 어두워져야 활동을 합니다.

숨어 산 건 아닙니다. 조용히 살았습니다. 아늑한 강바닥에서 편안히 여생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금강요정'(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이 강바닥에서 날 발견했습니다. 그와 마주치는 순간, 두려움에 몸을 꿈틀거렸습니다. 그는 화들짝 놀라며, 괴성을 질렀습니다.

"왜 난 금강에 살면 안 되나요?"
 

ⓒ 김종술

 
▲ 지난 1일 공주보가 바라다 보이는 상류 강바닥에서 퍼 올린 펄 속에서는 실지렁이가 득시글했습니다.
 
▲ 금강에서 발견되고 있는 실지렁이는 머리카락보다 조금 더 굵으며 길이가 10~15cm 정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 김종술

길길이 날뛰는 그를 진정시키고 물었습니다. 그는 금강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억울했습니다. 난 전문용어로 '저서생물'입니다. 물속에 사는 게 당연합니다. 나만 사는 것도 아닙니다. 내 친구 '붉은 깔따구'도 삽니다. 생김새가 비슷해 이따금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엄연히 다릅니다. 

친구 이야기를 덧붙이면, 붉은 깔따구는 보통 녹색, 흰색, 황갈색으로 태어납니다. 녀석을 연구한 사람들은 수질이 오염된 지역일수록 붉은색을 띤다고 합니다. 난 몰랐습니다. 어릴 때 함께 자라다 크면, 물 밖으로 떠나니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습니다. 소문은 들었습니다. 저녁 무렵 강변에서 무리 지어 날아다니며, 짝짓기를 한다고. 하지만 난 물속에 있으니 모르는 일입니다.     

나도 금강에 살 자격이 있습니다. 왜냐고요? 난 시궁창이나 하수구가 아니어도 비슷한 환경이면, 살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표현으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6mg/L 이상이면 됩니다. 참고로 1등급 BOD는 1mg/L 이하이고 5등급 BOD는 10mg/L 이하입니다. 

"금강이 썩은 게 내 잘못인가요?"

억울한 실지렁이 "금강 썩은 게 내 탓? 4대강 부역자에 책임 물어야"
 
▲ 실지렁이를 잡아서 PVC 물병에 밀봉해 놓았으나 시간이 흘러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 김종술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오염된 물에 산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난 죄가 없습니다. 금강을 썩게 한 것이 잘못이지, 악조건에도 살아가는 게 죄인가요? 책임을 묻는다면, 금강을 망친 자들을 심판하는 게 옳습니다. 

'위장전입' 의혹도 악의적입니다. 금강을 보세요. 강이 흐르지 않고 콘크리트 장벽에 가로막혀 녹조가 심각합니다. 겨울에 얼음녹조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강바닥은 오염 물질이 켜켜이 쌓여 썩으면서 시커먼 펄로 변했습니다. 수심이 깊으니 햇볕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산소가 부족해 내가 살기 딱 좋아졌습니다. 
 
▲ 환경부 수질등급별 수생생물 수질등급 판정 기준표에 따르면 실지렁이가 서식하는 곳은 4급수로 표기해 놓았습니다. ⓒ 김종술

환경부도 인정했습니다. 내가 사는 물은 D등급(4급수)이라고. 말로만 그런 게 아닙니다. '수생태 오염지표종'이란 포스터를 만들어 전국에 배포까지 했습니다. 여길 보면, 내가 사는 물은 수돗물로 사용할 수 없고 오랫동안 접촉하면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래도 '위장전입'인가요?

나는 피해자입니다. 하수구나 시궁창에 살다가 금강으로 이사했다고 뭐 대단한 특혜를 입은 것처럼 떠들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명박씨는 4대강 사업의 총체적 부실을 내게 덮어씌우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에 앞장섰던 정치인, 학자, 공무원 언론은 이제 와 발뺌하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이건 4대강 부역자들이 꾸며낸 중상모략입니다.

문재인 정부에 바랍니다. 이명박 4대강은 적폐 청산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4대강 부역자를 찾아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지난 6월 1일 '찔끔' 수문 개방을 지켜보며 수법이 교묘해졌을 뿐, 변한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청문회나 국정감사가 열린다면, 기꺼이 참석하겠습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묻습니다. 

"금강이 썩은 게 내 잘못인가요?"
 
▲ 금강에서 발견되는 실지렁이는 머리카락 정도의 가는 굵기와 조금 더 굵은 종까지 두 종류가 발견됩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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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가 80년 전부터 한 일, 우리도 해야 합니다

 

인문사회과학 책방 풀무질 일꾼이 작은 도서관 활동가에게 드리는 글

17.08.06 10:41l최종 업데이트 17.08.06 10:41l

 

 

책방 풀무질은 1985년 여름에 문을 열었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회지 '풀무질'에서 이름을 따 왔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전두환 군사일당들은 총칼로 사람들을 죽여서 정권을 잡았다. 이런 일에 맞서서 대학 앞에는 인문사회과학 책방들이 하나 둘 생겼다. 서울에만 해도 그날이오면, 백두, 전야, 오늘의책, 알서림, 장백서원, 황토, 죽림글방, 지평, 서강인, 풀무질, 논장, 변증법, 한마당, 녹두서점, 인서점, 숙명인, 다락방, 이어도, 창의서점이 있었다.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 

1960~1970년대 박정희 군사정권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부하 김재규가 쏜 총에 맞아 막을 내렸다. 민주주의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세 가지 일에 나섰다. 글을 쓰고 출판사를 만들고 책방을 열었다. 대학 앞에 책방이 많아진 이유다.

그럼 1980년대 인문사회과학 책방은 무슨 일을 했을까. 그때 나는 책방 일꾼이 아닌 책방에 드나들던 학생이었다. 난 1984년에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 앞 책방은 세상을 바꾸는 책들이 쌓여있던 보물단지였다. 나는 고등학교 다닐 때까진 사회운동에 관심이 없었다. 아니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이 사람들 목숨 값으로 유지 된다는 것을 몰랐다. 

대학에 들어가서 광주항쟁으로 죽어간 사람들 사진을 보고 영상물을 보면서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고. 나는 잘못 배운 역사에 분노했다. 그럴수록 인문사회과학 책들을 많이 읽었다. 

그 당시 인문사회과학 책방은 정부 당국이 말하는 불온한 책들이 널려 있었다. <민중의 바다>, <꽃 파는 처녀> 같은 한반도 북녘에서 나온 책들도 볼 수 있었다. 물론 그런 책들을 팔거나 보면 국가보안법으로 잡혀 들어갔다.

동네 작은 도서관 일꾼들은 무슨 책으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려면 북녘에서 나온 책들도 함께 읽어야 되지 싶다. 사계절에서 나온 '남북이 함께 읽는 옛이야기 시리즈' 같은 책도 좋겠다. 백남룡이 쓴 '벗'같은 책도 좋고. 지금 아이들은 왜 남북통일이 되어야 해요, 왜 못 사는 북한을 도와주어야 해요, 통일이 되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북한 거지들을 왜 우리가 먹여 살려야 해요. 이런 말들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생각은 남북이 분단이 되어서 겪는 고통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1948년 뒤로 남북이 갈라져 있고 남한이 더 잘 살고 있으니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폭풍 속 고요처럼 불안을 갖고 살 수밖에 없다. 그것도 핵폭풍이다. 남북이 갈라져서 들어가는 국방비는 우리들 삶을 옥죄고 있고 온갖 산업개발로 남북 모두 흙 공기 물이 더러워져서 목숨 있는 것들이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있다.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길이다. 1980년대 인문사회과학 책방 일꾼들은 감옥에 갇히면서도 한반도 북녘에서 나온 책들을 팔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북녘 아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있는 책들을 찾아서 읽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는 세상이 되려면 먼저 문화통일을 이루어 되지 않을까. 

권정생이 쓴 <몽실언니>를 읽히며 다시는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는 일은 막아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지금 새로운 정부는 남북이 하나 되는 길에 나서려고 하니 얼마나 반가운가. 작은 도서관 일꾼들도 이런 발걸음에 발을 맞춰서 우리 아이들이 한반도 북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다. 민간단체인 '어린이어깨동무' 같은 곳을 찾아가면 왜 우리가 평화롭게 통일을 해야 하는지 잘 알려 주지 싶다. 뜻이 있으면 길은 열린다.

1990년대 책방 풀무질

나는 1993년 4월 1일에 책방 풀무질에서 일을 시작했다. 1989년부터 동구사회주의국가와 소련이 공산주의 깃발을 내렸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공짜로 주던 사회주의실험은 실패했다. 오히려 국가폭력으로 그것을 이루려 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감옥에 가두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런 사회를 국가자본주의라 불렀다. 아무튼 자본주의사회나 공산주의사회나 모두 백성들을 옥죄는 전체주의국가가 되고 있다. 지금 세계 많은 나라들은 돈 많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 대다수 사람들을 괴롭히는 정글이 되었다.

사회주의를 좋아 했던 사람들은 갈 길을 잃었다. 한반도 북녘 사회도 살아남으려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조하면서 미국이 주는 정치 경제 압박에서 헤어나려고 애를 썼다. 1990년대 말 물난리를 겪으며 먹을거리가 없어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주었다. 그럴수록 북녘은 나라를 지키려고 핵무기를 갖고 싶어 했고 북녘 동포들을 옥죄는 통치를 했다. 많은 한반도 남녘 사람들은 북녘 사회를 이상사회로 여겼다가 등을 돌렸다. 

인문사회과학 책방도 하나 둘 문을 닫았다. 사회주의이념이 붕괴되고 한반도 북녘이 철권통치로 바뀌자 책을 덜 보게 되었다. 1980년 전두환 정권은 집권을 하면서 3S 정책을 폈다. 스크린, 섹스, 스포츠다. 처음에는 별로 먹히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 정책에 빨려 들어갔다. 영화관이 많이 생기고 비디오가게도 많아졌다. 성을 상품화하는 일은 하루가 다르게 많아졌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가 우우죽순으로 생겨났다. 

프로스포츠를 모르고는 일상 대화가 되지 않았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았다. 더군다나 도서정가제가 무너졌다. 대형 인터넷서점이 여러 개 생겼다. 그나마 책을 사던 사람들은 동네책방에서 책을 보고 책은 인터넷서점에서 샀다. 인문사회과학 책방만이 아니라 동네책방이 빠르게 없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몇 개 인문사회과학 책방들은 적자를 보면서도 문을 닫지 않았다.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동구사회주의국가와 소련이 몰락하고 북녘이 전체주의국가로 치달았지만 똑같이 민주주의국가라고 하는 서구 자본주의국가와 미국은 또 다른 전체주의국가였다. 

한반도 남녘은 언제나 헌법에 나타난 자유 평등 박애 인권 출판 집회 결사를 할 수 있는 권리보다 '자유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침해 하는 정을 알면서도'를 말하면서 국가보안법이 더 위에 있다. 한반도 남녘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세워야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는 길도 열린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책들이 나왔다. 대학생들은 여전히 <전태일평전>, <철학에세이>, <아리랑>(김산, 님 웨일즈), <태백산맥>을 읽으며 역사를 새롭게 공부했다. 

작은 도서관을 이루는 일꾼들도 아이들에게 이렇게 민주주의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역사서들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다고 본다. 요즘은 어린이용 책들도 많이 나왔다. 만화로 된 학습서 말고 간단하게 요약한 전기물 말고도 이런 책들은 많다. 가능하면 원전 그대로 책을 읽으면 좋겠다. 꼭 우리나라 책이 아니라도 좋다. <어린왕자> 같은 책은 나이에 상관없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또 인권센터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박종철을 물고문으로 죽였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지금 경찰청인권센터로 바뀌었다. 그곳에 가서 민주주의가 왜 중요한지 배울 수 있지 싶다. 그리고 다른 나라 인권교육을 다룬 책도 있다. '군대 없는 나라 코스타리카'는 그곳 아이들이 선거를 통해서 어떻게 민주주의 공부를 하는지 잘 알 수 있는 책이다. 

유럽 여러 나라들은 중고등학교 때에도 노동조합운동을 배운다. 그 나라들은 대부분 선거권이 18세 미만이다. 우리 아이들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려면 일등주의, 학력중심주의, 경제성장중심주의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지금 교육과정에서는 꿈도 꿈 수 없다. 동네 작은 도서관이 그런 일에 나섰으면 좋겠다.

2000년대 책방 풀무질
 

 풀무질
▲  풀무질
ⓒ 풀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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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2월 새 정권이 들어섰다. 김종필과 손을 잡은 김대중이 정권을 잡았다. 오랜만에 민주정부를 세울 기회였다. 하지만 집권하자마자 구제금융사건이 터졌다. 일명 아이엠에프. 사람들은 집에 있는 금과 은을 걷어다 정부에 그냥 주었다. 김대중 정부는 많은 공기업을 다른 나라 돈 많은 사람들에게 팔았다. 일제강점기를 겪은 뒤로 가장 많이 국가공기업은 외국 자본이 들어간 사기업이 되었다. 

그 다음 정부인 노무현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나라, 특히 미국이 바라는 대로 큰 기업들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도록 비정규직을 늘리고 일자리에서 쉽게 그만두게 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쳤다. 평택에 미군 기지를 만들고 이라크에 총을 든 군인을 보내고 농사꾼들이 더욱 살 수 없게 만드는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었다.

동네책방도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사람들이 살기 힘드니 책을 더 사 보지 않았지만 인터넷대형서점들은 더욱 더 책을 싸게 팔면서 책만 팔아서는 유지할 수 없자 온갖 상품을 끼워 거저 주거나 책을 파는 것보다 다른 것들, 화장품 가방 팬시용품을 파는 것이 더 이익이 남았다. 시내 대형서점은 책 매대는 점점 줄어들고 먹을거리 입을거리 놀거리를 팔아서 돈을 벌었다. 

대학교는 온갖 다국적기업이 들어와서 영어간판이 한국간판보다 많았다. 대학 정문만 들어가면 이곳이 한국인지 미국인지 모를 정도다. 책이름도 영어로 제목을 달아야 더 잘 팔렸다.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2007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아예 영어를 한국어와 함께 쓰자는 말도 튀어나왔다. 

대학 앞 인문사회과학 책방은 이제 몇 군데를 빼고 모두 문을 닫았다. 동네책방도 마찬가지고. 그럼 인문사회과학 책방은 무슨 일을 해야 하나. 당연히 돈 놓고 돈을 먹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 거대한 금융자본을 깨부수고 국가공기업을 다른 나라에 팔아먹는 일을 막아야 한다. 이때부터 신자유주의를 거부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문화과학사) 같은 책이다. 강수돌은 <나로부터의 교육 혁명> 책을 냈다. 

죽음의 경제학에서 살림의 경제학으로 생각을 바꿔야 했다. 어린이 책도 돈을 가치에 둔 것이 아니라 돈 때문에 고통을 받는 내용을 담은 책들이 나왔다. 박기범이 쓴 <문제아>다. 노경실이 쓴 <상계동 아이들>은 가난한 아이들 삶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보다 훨씬 많은 책들은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는지 알려 주는 것들이다. 

이런 속에서 작은 도서관 일꾼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들은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고 그리스로마신화 마법천자문 같은 학습만화만 좋아 했다. 이렇게 긴 글을 읽기 싫어할 때는 동시를 읽는 것은 어떨까. 임길택이 쓴 <탄광마을 아이들>이나 이오덕이 갈무리한 <일하는 아이들>이 좋겠다. 아이들 마음이 모두 천사는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만들어가는 돈에 눈 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희망은 아이들에게 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일구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배웠을 때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가난하지만 자연을 아끼고 동무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어른들이 만든 돈에 눈 먼 세상을 뒤집은 건강한 반항아를 보고 싶다. 공동육아가 생기면서 동네아이들이 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교육을 하는 곳도 생겨났다. 작은 도서관이 이런 곳과 함께 해서 살맛나는 교육공동체를 이뤄도 좋지 싶다. 

하지만 점점 힘들어졌다. 아이들도 누구네 집은 몇 평이고 차는 얼마나 좋고 그 집 부모는 돈을 얼마나 벌고 어떤 일을 하는지 따지며 산다. 서로 따돌림을 시키고 당한다. 학교 공부를 마치면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돌아다니느라 집에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고 그나마 전자놀이를 몰래 하면서 기분을 낸다. 작은 도서관에는 초등학교 낮은 학년들만이 간간이 놀러 온다. 참 답답하다. 

2010년대 책방 풀무질
 

 풀무질 책읽는 모임.
▲  풀무질 책읽는 모임.
ⓒ 풀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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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풀무질은 2007년 5월 27일에 책방을 옮겼다. 1985년부터 22년 동안 일을 했던 곳에서 떠났다. 지난 책방은 1층 2층 더해서 9평짜리였는데 옮긴 곳은 지하이지만 40평이 넘었다. 내가 처음 책방을 넘겨받았을 때는 월세가 50만 원이 안 되었는데 떠날 때는 100만 원을 주었다. 건물도 헌다고 했다. 인문사회과학 책들이 덜 팔려서 대학교재와 수험서를 팔려 하니 책방이 너무 좁았다. 그래도 지하로 책방을 옮기니 슬펐다. 

햇살이 들어오지 않아서 답답했다. 하지만 1층에다 얻으려면 돈을 많이 빌려야 했다. 힘든 살림에 그럴 수 없었다. 그나마 책방 풀무질은 문을 닫지 않았지만 다른 인문사회과학 책방은 한 손가락에 꼽을 만큼 남았다. 모두들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문을 안 닫고 있었다. 출판사들은 옛정을 생각해서 이들 인문사회과학 책방들과 거래를 했는데 이젠 책도 못 팔고 책값도 주지 않자 거래를 끊었다. 책방 풀무질도 마찬가지다. 

여러 출판사들이 거래정지를 원했다. 그곳 입장에서는 동네책방에 한 번 오는 것보다 시내대형서점이나 인터넷서점에 두 번 세 번 가는 곳이 훨씬 책을 파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동네책방이 씨가 마르게 된 것에는 대형출판사에도 책임이 있다. 인터넷서점에서 책값을 현금으로 준다고 책을 싸게 주더니 결국은 동네책방이 다 망하고 나서 더욱 인터넷서점에 끌려 다니는 꼴이 되었다.

책방 풀무질은 새롭게 바뀌고 있다. 책방 옆 자리에 '풀무질책놀이터협동조합'을 꾸렸다. 이제 4년쯤 되었다. 그곳에서는 소설읽기모임, 시읽기모임, 철학고전읽기모임, 녹색평론읽기모임, 독립영화보기모임, 글쓰기모임, 바느질모임, 그림그리기모임을 꾸린다. 달마다 한 번씩 벼룩시장도 열어서 동네 사람들이 얼굴을 보는 자리도 만들었다. 

책읽기모임은 내가 직접 꾸리고 다른 모임들은 풀무질책놀이터 조합원들이 나서서 한다. 아직은 여전히 미숙하다. 모임에 오는 사람들도 들쑥날쑥이다. 그래도 명륜골에서 수다를 털면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려는 몸부림이다. 덴마크는 벌써 80년 전부터 90% 넘는 사람들이 책읽기 소모임을 꾸리고 있다고 한다. 그 힘으로 핵발전소를 세우지 않았고 시민의회를 만들어 국가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도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원래 '풀무질책놀이터협동조합'을 꾸릴 때는 동네 아이들이 와서 책을 읽고 옛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들 마음을 풀어주려고 했다. 아이들이 바빴다. 여전히 어린 아이들 말고는 오지 않았다. 공간도 아이들이 놀기에는 좁다. 동네에 작은 도서관들이 많아져서 도시 생활로 찌들고 힘들어하는 아이들 마음을 다독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려면 도서관 일꾼들이 시대상황에 날카롭게 대응하는 슬기가 있어야겠다. 그리고 나라에서도 일일이 사업보고를 따지지 말고 작은 도서관 활동가들을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기본소득이 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달마다 50만 원씩 받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상상만 할 뿐이다.

2017년 8월 책방 풀무질은 인문사회과학 책방으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꾸리고 있다. 하지만 문을 닫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에 빼앗긴 나라를 찾으려고 사람들은 목숨을 바쳐 싸웠다. 집을 팔고 땅을 팔고 어머니 자식들도 버리고 조국을 찾으려고 광야를 떠돌았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숨을 쉬고 있다. 나는 언제부턴가 책방 풀무질을 독립운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꾸리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허락 없이는 한반도 북녘 통치자와 만날 수 없다. 그렇지 않은 날이 오기를 꿈꾼다. 그 자리에 작은 도서관 일꾼들도 함께 하기를. 

2017년 7월 22일 토요일 비가 내려 시원한 날 인문사회과학 책방 풀무질 일꾼 은종복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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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도 전쟁도 없는 평화로운 21세기로!”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08/06 11:35
  • 수정일
    2017/08/06 11:3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4일 일본서 ‘피폭 72주년 원수폭금지세계대회 히로시마대회’ 개최
  • 일본= 류경완 담쟁이기자
  • 승인 2017.08.06 10:23
  • 댓글 0

‘피폭 72주년 원수폭금지세계대회 히로시마대회’가 4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체육관에서 열린 개회 총회를 시작으로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피폭 72주년 원수폭금지세계대회 히로시마대회’의 개회총회가 4일 오후 5시 히로시마체육관에서 열렸다.

총회에는 ‘포럼 평화인권환경’을 비롯한 일본 전국의 평화활동가들과 해외대표단 등 180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개회사와 원폭 희생자에 대한 묵상, 히로시마 시장과 현지사의 초대인사, 대회실행위원장 인사에 이어 생존 피폭자의 호소와 고교생 평화대사의 연설, 해외대표단 소개 등으로 진행되었다. 1시간여에 걸친 대회는 대회 사무국장의 기조 제안과 참가자들의 전체 합창으로 마무리되었다.

▲피폭 72주년 원수폭금지세계대회 히로시마대회 개회총회 참가자들.
▲개회총회에서 증언하는 히로시마 피폭자. 당시 소학교 1학년(6세)으로 폭심지에서 4km 떨어진 학교 교실에서 피폭되었다.
▲히로시마평화공원 원폭돔 부근에 위치한 폭심지. 1945년 8월6일 아침 8시15분 이 곳 600미터 상공에서 16킬로톤의 ‘리틀보이’가 폭발했다. 10만 명이 즉사하고 연말까지 4만 명이 피폭으로 지연된 죽음을 맞았다.

대회 기조연설에 나선 후지모토 야스나리 사무국장은 지난달 7일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핵무기금지조약’에 불참한 일본 정부의 구태의연한 미국 핵우산 의존 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피폭자 처우와 핵연료 재처리 문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와 피난민 지원 및 보상 문제, 원전에 의한 에너지정책, 평화를 깨는 헌법 개정 기도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원수금운동이 일찍이 내걸어온 모토인 ‘탈원전’, ‘탈핵무기’로 인간의 생명을 이어가자”고 호소했다.

이번 히로시마대회는 대회 슬로건에 맞게 동북아 평화와 핵군축, 탈원자력과 피폭자 문제 등을 다루는 분과회와 국제회의, 영화 상영 등 문화행사, 청년교류회와 원전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6일 오전 히로시마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원폭사망자위령식 및 평화기념식’을 끝으로 폐회한다.

▲히로시마평화공원에서 히로시마 체육관까지 ‘종이학 평화행진’을 벌이는 대회 참가자들. 종이학은 1945년 두 살에 피폭돼 투병하다 12살에 백혈병으로 숨진 소녀를 기리는 일본 평화운동의 상징이다.
▲히로시마평화공원에 설치된 원폭아이들 추모기념비.

이날 대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히로시마평화공원에 집결, 한국과 미국, 대만 등에서 참가한 해외대표단을 선두로 ‘탈핵탈원전’ 구호를 외치며 대회장인 히로시마체육관까지 한 시간 가량 평화행진을 벌였다.

한편, 원수폭금지세계대회는 1954년 일본 어선이 비키니섬 부근에서 미국의 핵실험에 피폭된 사건을 계기로 1955년 제1회 대회가 열렸다. 핵무기 폐기를 목표로 피폭 도시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매년 개최되며,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는 탈원전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

일본= 류경완 담쟁이기자  webmaster@minplus.or.kr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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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불사 발언...“트럼프는 제정신인가?”

전쟁불사 발언...“트럼프는 제정신인가?”
 
 
 
편집국
기사입력: 2017/08/06 [08:5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민권연대가 '트럼프는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으로 트럼프의 '전쟁불사'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 편집국

 

트럼프의 전쟁이 나더라도 거기서 나는 것이고수천명이 죽더라도 거기서 죽는 것이라는 발언에 대한 각계각층의 규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는 5일 오후 4시 광화문 미 대사관인근에서 트럼프는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으로 규탄집회를 진행했다.

 

▲ 집회는 트럼프 미 대통령을 초청해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 편집국

 

이날 집회는 트럼프 미 대통령을 토론회 자리에 초청해 함께 대담을 나누며 풍자를 하는 형태로 진행됐다여성을 대표해 토론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미국이 치룬 전쟁 중에 수천 명만 죽은 전쟁이 있었냐며 미국이 전 세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부도덕한 전쟁과 학살을 비판했다.

 

▲ 발언중인 토론회 참가자.     © 편집국

 

한 시민은 여기서 전쟁하는 것을 왜 트럼프가 왈가불가해야 하냐며 트럼프의 발언을 통해 미국이 우리를 지켜줄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그 시민은 이제는 우리의 살길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민족의 힘을 믿고 함께 평화를 찾아 나가자고 강조했다.

 

▲ 한 시민은 트럼프를 풍자하는 극과 공연을 준비해 왔다.     © 편집국


한 시민은 사드를 한반도에 팔려는 것을 보니 트럼프는 제정신이 아닌 게 아니라 제정신이라며 장사꾼’ 다운 기질을 발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미국의 전문가들도 북한의 ICBM이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전쟁터는 미 본토도 포함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세계대전이라는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발언중인 참가자.     © 편집국

 

민권연대는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통해 트럼프의 발언은 우리 국민들을 단순한 미국의 총알받이전쟁 소모품으로 밖에 보지 않는 다는 것이며 우리 국민들에 대한 일고의 예의라는 것이 있었다면 결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라고 규탄했다.

 


민권연대는 국민들은 평화를 원한다며트럼프는 전쟁불사 운운할 것이 아니라 대북적대 정책 철회북미 평화협정 체결사드배치 중단 등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트럼프 미 대통령에세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편집국
▲ 집회 후 대표단이 미 대사관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편집국

 

참가자들은 집회 후 미 대사관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민권연대는 727일부터 826일까지를 반미반전 운동기간으로 선포하며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다

 

▲ 참가자들이 다 함께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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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서한>

 

미국은 대북적대정책 철회하고 북미평화협정 체결에 나서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반도 전쟁불사 발언은 참으로 충격적이다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에 따르면 트럼프는 북한의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을 내버려두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 “전쟁이 나더라도 거기서 나는 것이고수천명이 죽더라도 거기서 죽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것이 미국이 말하는 한미동맹인가이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 국민들을 단순한 미국의 총알받이전쟁 소모품으로 밖에 보지 않는 다는 것이다아무리 속내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국민들에 대한 일고의 예의라는 것이 있었다면 결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다.

 

그동안 미국은 한반도 평화가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위해 허울 좋은 한미동맹이란 이름으로 이 땅에서 활동해 왔다사드배치에서 보여 주듯 미국은 자국의 이해와 요구에 따라 이 땅을 군사기지를 사용해 왔고수조원대의 무기를 강매하며 자국 군수업체의 배를 불려왔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주권을 유린하는 미국의 오만방자한 행태를 가만히 보고 있지 만은 않을 것이다트럼프의 말대로 전쟁이 난다면 목숨을 잃어야 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다대한민국 국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위해 작동되는 것이 아닌 한미동맹은 필요 없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요구한다.

 

첫째미국은 당장 대북적대 정책을 철회하라!

미국의 대북적대시대북압박정책은 한반도 평화를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긴장과 갈등을 고조시켜 왔을 뿐이다미국의 대북적대 정책은 우리 국민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미국의 동북아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에 불과하다더군다나 숱한 제재와 압박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고도화 되어 왔다지금까지의 경험은 미국의 대북적대 정책이 우리 국민들에게 아무런 이득을 가져다주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미국은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에 나서라!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다미국이야 한반도 긴장을 활용해 패권 유지를 위한 군사기지를 확보하고자국 무기를 강매하고 싶겠지만 우리 국민들은 아니다지금이라도 당장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라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유일한 길이다.

 

셋째미국 본토 방어용 사드배치를 당장 중단하라!

사드배치가 우리 국민들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 아닌미 본토 방어용임은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다사드배치는 우리 국민들을 신냉전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로 내모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우리는 미군이 소성리 할머니들의 절규를 비웃으며 사드관련 장비를 싣고 지나가던 장면을 결코 잊을 수 없다더 이상 자국의 이익을 위해 소성리 주민들을우리 국민들을 짓밟지 말라.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똑똑히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박근혜 적폐세력을 끌어낸 촛불항쟁을 트럼프도 경험해야 할 것이다.

 

2017년 8월 5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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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한페이지를 쟁취하였다’

<기고> 오사카 고교무상화 재판 방문기*
오사카=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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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4  21: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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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1시, 오사카 지방법원 2층 재판정.
재판장이 판결문의 첫문장을 낭독하자, 원고석에서 여러 사람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 없는 함성을 지르셨습니다. 옆자리의 한 어머니는 눈물을 쏟아내셨습니다.

“뭐라고 말한 겁니까?”
“우리쪽 요구가 받아들여졌어요.”
방청석이 술렁이는 가운데 재판장이 판결문을 모두 낭독하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방청석 한쪽에 곱게 치마저고리를 차려입고 긴장된 모습으로 앉아있던 조선학교 학생들이 얼싸안고 눈물을 쏟았고, ‘조선고급학교 무상화를 요구하는 연락회·오사카’, '고교무상화로부터 조선학교 배제에 반대하는 연락회‘(이하 연락회) 관계자들, 학부모들, 변호인단도 눈물을 어쩌지 못했습니다. 재판정 안팎이 모두 웃음과 눈물과 박수와 환호성으로 뒤덮였습니다.

오사카 지방법원의 재판장은 1. 조선학교를 무상화에서 배제시킨 것은 부당하다 2. 조선학교에 대해 고교무상화 제도를 적용하라 3. 재판 비용은 정부가 부담하라고 판결하였습니다. 불과 며칠 전인 19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재판에서는 재판부가 일본정부와 보수언론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원고측 패소 판결을 했기 때문에, 사실 오사카 재판에서도 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컸다고 합니다.

수년째 이어지던 고교무상화 배제 관련 재판에서 처음으로 이겼기 때문에 더 감격적인 결과였습니다. 변호사들이 감격에 차 ‘승소’ 깃발을 들고 기자들 앞에서 재판 결과를 설명하는 사이, 재판장 주변에 모여 있던 학부모, 선생님, 학생들, 일본 사회단체 회원들, 연락회 관계자들, 오사카, 히로시마, 도쿄, 아이치, 후쿠오카 등 재판중인 일본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 ‘조선학교와 함께 하는 몽당연필’, ‘부산 동포넷’ 회원들을 비롯하여 한국에서 방문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서로 얼싸안고 감격을 함께 나눴습니다.

재판정에 들어가지 못했던 분들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근처 강당에서 간단한 재판결과 보고모임이 열렸습니다. 강당의 좌석이 모자라서 빈자리 곳곳에 사람들이 빡빡하게 서 있는 가운데, 변호인단이 재판결과를 우선 설명해 주었습니다.

   
▲ 일본의 대표적 인권변호사 니와 마사오 변호사(단장)를 비롯한 오사카 재판 변호인단. 조선학교 졸업생으로서 변호사가 되어 변호인단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사진제공 - 시민모임]

이번에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납치문제 등 정치외교적 의견에 기초해 조선학교를 고교무상화 제도에서 배제한 것은 교육기회 균등을 목적으로 하는 고교무상화제도의 취지에 위배된 부당한 조치라고 인정하였고, 애초에 민족교육을 위해 총련이 조직되었고 조선학교 설립에도 기여한 만큼 총련과 조선학교 양자의 관계는 민족교육을 위한 협력관계로 인정된다, 말,글,역사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민족교육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북측에 우호적인 교육내용 역시 민족교육이라는 목적에 따른 것이지 그것이 총련의 부당한 지배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고도 인정하였다고 합니다.

또 산케이신문 등 일부 우익언론에서 주장했던 수업료가 다른 목적으로 쓰인다던가 이사회 이사록을 위조했다던가 하는 것들은 근거가 없다고 판결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히로시마, 도쿄, 나고야, 후쿠오카 지역의 학부모님들, ‘연락회’ 분들의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1월 오사카 보조금 재판** 패소, 7월 19일 히로시마 고교무상화 재판 패소, 일본사회의 우경화 분위기 때문에 이번 재판에서 질 것으로 판단했다는 고백(!)들이 곳곳에서 나왔고, 조선학교의 민족교육을 인정하였다는 점, 재판부가 인권과 교육권의 견지에서 상식적인 판단을 내린 점에 대해 뜻깊다고 말하셨습니다.

조선학교 이사장님은 민족교육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차별정책 속에서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이 가장 마음에 밟힌다고 말씀하셔서 모두를 울먹이게 하였고,

히로시마의 학부모 한분은 히로시마 재판부의 판결은 사법부가 한 차별적이고 적대적인 ‘헤이트 스피치’였다고 비판하면서 히로시마에서도 더욱 힘내서 반드시 항소심에서는 승리하겠다고 다짐의 약속을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연락회’의 한 대표는 지난 히로시마 재판을 보면서 일본사회의 양심이 죽었다고 한탄했는데, 이번 재판을 통해 일본 사회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저녁, 보고대회가 열린 구민회관 강당의 800석 쯤 되어보이는 자리가 꽉 들어찼고, 모두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보고대회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긴 것은 재학생 대표의 인사였습니다. 재학생 대표는 고교무상화 제도에서 조선학교만 배제되는 것에 대해 왜 우리만 인정받지 못하는지 안타까웠다 면서 이번 재판 결과를 통해 ‘이 사회에서 살아가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은 느낌’이라고 하였습니다. “인권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학교에 다니겠습니다. 우리학교를 우리가 지키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학생의 말이 우리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한페이지를 쟁취하였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재일동포 차별이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상식적으로는 당연하지만 그동안 일본사회에서는 당연하지 않았던 판결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앞으로 9월에 열리는 도쿄 재판이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히로시마 재판에서는 패소했지만, 오카사 재판에서 승리하면서 민족교육을 인정받은 성과가 있기 때문에, 도쿄 재판까지 승리한다면 일본 정부의 동포차별정책에 확실히 쐐기를 박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날로 심해지는 일본 아베 정부의 차별정책에 제동을 걸 상식적인 판결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동포차별에 대해 한국정부도 마땅히 역할을 해야 합니다. 조선학교와 동포들에 대한 차별은 일제 식민통치의 역사로부터 기인한 문제이며, 조선학교는 민족교육을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서 함께 보호해야 마땅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해외동포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아베 정부의 동포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연대현수막. [사진제공 - 시민모임]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이 일본 고교무상화 제도 배제 등 차별에 항의하여 금요행동을 진행해 온 지 2년 반이 되었습니다. 우리 동포들, 아이들의 인권과 교육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각주>

* 일본 정부가 조선학교만을 고교무상화 제도에서 배제한 것에 항의하여 재학생들과 학부모가 직접 나선 가운데, 현재 히로시마, 오사카, 도쿄, 아이치, 후쿠오카 지역에서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에서는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배제에 반대하는 일본의 각 ’연락회’들과 연대하여 지역별 고교무상화 재판에 연대 참여하고 있습니다.

** 오사카부와 오사카시에서 지자체 차원에서 교부하던 보조금을 부당하게 중단한 것에 항의하여, 보조금의 교부 재개를 요구하는 소송이 진행중입니다. 지난 1월, 조선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1심에서 패소하였습니다.

 

오사카=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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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안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함께 사는 길] 섬갯벌 생태계도 보호하고 주민들 삶의 질도 높이고

 

 

 
신안군에는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바다 위에 흩뿌려져 아름답게 빛나는 1000여 개의 섬, 그리고 이 섬을 둘러쌓고 다양하게 발달된 '섬갯벌'이 있다. 서남해의 섬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려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전남과 충남의 연안 지자체들이 결성한 '서남해안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오는 2019년을 '서남해 갯벌 세계유산 등재의 해'로 정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 가운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세계적으로 '최고 중의 최고'로 인정받을 수도 있는 자기 지역 자연의 독특성과 우월성을 지키기 위한 '보호체계'를 제대로 꾸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추진단은 서남해안 섬갯벌이 가진 수직적 경관의 지형지질학적 우수성과 높은 갯벌생태계의 생물종다양성, 생물학적 생산성, 그리고 저어새와 넓적부리도요를 비롯한 다양한 멸종위기 생물과 희귀생물의 기착지이자 서식지로서 가지는 생태적 위상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고 본다. 더구나 서남해 섬갯벌에는 공동작업 균등분배의 어업공동체 전통인 '주비(籌備)'가 보전되고 있을 정도로 섬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자연의 현명한 이용에 관한 문화적 전통이 유존되고 있다. 이는 세계유산 가운데에서도 자연과 문화 양면의 가치를 가진 복합유산으로서의 등재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서남해 섬갯벌들이 세계유산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자체와 국가 단위에서 갯벌도립공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 습지와 습지보호지역 등의 보호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국토계획법, 건축법, 연안관리법, 공유수면법, 문화재보호법 등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하게 설정된 생태계 및 지역 자연의 보호를 위한 법제도들을 하나의 보호체계로 꾸리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보호체계의 관리를 받는 섬갯벌 지역을 공식적으로 설정하는 일이다. 

서남해 섬갯벌 지역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보호체계를 세우는 일은 결국 이곳의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등재 이후는 물론이며, 추진과정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 향상 및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100대 주요 관광지 중 약 70퍼센트가 세계유산이라는 사실은 그러한 기대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다. 사람이 자연을 지키면 자연이 사람을 지킨다. 섬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시켜 섬갯벌이 지역 주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지키게 만들자. 
 

▲ 압해 동섬일대. ⓒ고경남

 

▲ 검은머리물새떼. ⓒ고경남

 

▲ 마도요. ⓒ고경남

 

▲ 망둥어. ⓒ고경남

 

▲ 큰뒷부리도요. ⓒ고경남

 

▲ 지도 남쪽 갯벌 지대. ⓒ고경남

 

ⓒ고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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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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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열 박사의 '조선대륙간탄도로케트시대'의의 밝힌 정세분석을 보고

정기열 박사의 '조선대륙간탄도로케트시대'의의 밝힌 정세분석을 보고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8/05 [04:0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7년 7월 4일 북이 전격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 장면     ©자주시보

 

       <조선대륙간탄도로케트시대>: 21세기 지구촌정세와 민족 그리고 인류의 미래
                                                                                         작성일: 7월 중순

 

정기열 박사(청화대학/김일성종합대학 초빙교수, 조선대학교 객원교수, <The 4th Media> 편집인)가 최근 해외 여러 언론에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를 지켜본 후 그것이 가지는 인류사적 의의를 6가지로 분석한 글을 기고하였다.

 

정기열 박사는 최근 본지와의 서신 대담에서 연이은 북의 화성-14형 시험발사에 대한 중동 알자지라방송, 중국 CCTV방송, 러시아 RT방송 등에 토론자 혹은 대담자로 출연하여 관련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언론에서는 토론회를 열 때면 북측 입장을 대변하는 토론자로 정기열 박사를 주로 출연시켜 왔다고 했다.

따라서 정 박사의 이번 글의 주장은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 소개된 내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본지에 보내온 초고와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된 관련 완성문 전문을 보니 현행 국가보안법상 그 전문을 소개하기가 어려워 핵심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그는 이번 글에서 북의 7월 4일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기점으로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로 나누어야 할 정도로 그 의의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의 글에서는 7월 4일 이후를 ‘조선대륙간탄도로케크시대’, ‘7.4혁명시대’라 명명하고 그 의의를 밝히고 있었다.

 

그 글의 의의 여섯 가지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1, 조선대륙간탄도로케트시대는 세계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집어 놓았다는 의의가 있다. 그 충격이 하도 커서 미국 정부 간부들마다 입장이 다르고 우왕좌왕 갈팡질팡이다. 
특히 시대가 완전히 변했다는 단적인 예는 중국이다. 미국이 먼저 대만에 무기 판매결정을 하고 남중국해문제로 도발을 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북의 화성-14형 발사 이후 중국의 대미정책이 당당한 자주적인 정책으로 확연히 변했다. 미국과 주저 없이 정면으로 맞서면서 북에 우호적이었던 푸틴 러시아와 중국이 궤를 같이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북중러가 그 어떤 때보다 강하게 결속하게 될 것이며 미국의 이이제이 정책은 파산몰락하고 미국이 동북아에서 궁지에 몰리게 된다. 조선대륙간탄도로케트시대가 이런 변화를 추동하고 있는데 이것이 첫 번째 의의이다.

 

2. 북의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으로 미국에서조차 북미평화협정체결 목소리가 더욱 세차게 터져나오고 있는 등 조미대결전을 평화적 해결로 이끌어 내고 있다는 의의이다. 
이런 목소리를 내는 가장 고위직으로는 윌리엄 페리, 조지 슐츠, 빌 리차드슨, 제임스 클레퍼, 제임스 울시, 로버츠 게이츠, 특히 현 국무장관 틸러슨, 국방장관 매티스가 먼저 눈에 띈다. 그들은 ‘군사적 방법이 아니라 시급하게 대화, 외교’로 일촉즉발의 조미핵대결 상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 이야기의(필자 표현으론) 핵심은 “조미대결, 조미핵대결 끝났다”이다. 물론 그들은 직접 그리 표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군사적 방법 없다. 군사적 대결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재앙이다. 남은 것은 평화, 외교적 방법뿐이다. 조미평화협정체결문제 놓고 평양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 그것이 최선의 합리적 방안이다. ‘비핵화’는 이미 끝났다. 핵과 미사일동결하면 평화협정체결에 임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게 끝났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들은 어제까지 만해도 ‘대북선제공격’, ‘참수작전’, ‘정권교체’를 공공연히 노골적으로 주장했던 미국 고위 인사들이다. 결국 조선대륙간탄도로케트시대는 21세기 지구촌정세 특히 힘에 기초한 기존의 국제관계질서에서 일종의 ‘코페르니쿠스적’ 변화를 이끌어내었다. 조미적대관계에서 70년 만에 발생하는 대변화다. 이것이 7.4혁명의 두 번째 민족사적, 인류사적 의의다.

 
3. 미국에게 이제 더는 대북 군사적 방법은 없게 되었다는 의의이다. 1950년 전쟁 때도 넘지 못했던 조선이다. 1950년대와 오늘은 모든 것이 하늘과 땅의 차이다. 미국이 조선을 타고 넘을 수가 없다는 결론은 사실 이미 오래 전 내려진 것이다. 물론 세상은 그리 믿지 않았다. 오늘처럼 그때도 몰랐다. 상상도 못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런 소리하면 미쳤다는 소리 듣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당사국 미국은 알았다. 제일 잘 알았다. 그래서 금융제재나 가했지 북에 대한 군사적 공격은 감히 단행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북이 미국 본토까지 수소폭탄을 운반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성공했기 때문에 미국만이 아니라 누구나가 ‘군사적 방안이 없다’는 결론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은 7월 4일 온 세상 면전에서 북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얻어맞고도 미국이 아무런 대응조차 못하고 있는 데서 더욱 확실하게 드러난다. 이것이 7.4혁명의 세 번째 민족사적, 인류사적 의의다.

 
4. 조선대륙간탄도로케트시대는 미국이 도발을 걸 경우 북이 주동적으로 미국과 전면전을 벌려 제압할 수도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의의가 있다. “워싱턴제국주의자들을 쓸어버리겠다, 항복문서에 도장 찍을 놈도 남겨두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 결심이 현실로 바뀔 수 있음을 미국은 7.4혁명을 통해서 또 다시 몸서리치도록 확인했다. 받아들이기 싶지 않은, 받아들일 수 없는, 믿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제국의 완패가 현실이다. 이것이 7.4혁명이 갖는 넷째 인류사적, 지구사적 의의다.


5. ‘7.4혁명’은 궁극적으로 인류역사에서 제국주의를 종식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의의를 갖는다. 미국이 탄생한 독립기념일 7월 4일에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한 상징성만 봐도 그렇다. 정확히 241년 전 7월 4일 세상에 태어난 (세계)제국을 온 세상면전에서 패배자 신세로 전락시킨 7.4혁명이기 때문이다. 
태어나고 사라진 숱한 제국의 흥망성쇠는 수천 년 역사 전체를 놓고 조감(鳥瞰)해보면 인류사에 내내 제국주의역사는 계속되어 왔고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제국’이 제국인 이유는 감히 그 제국을 힘으로 어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그 제국이 “세계제국” 칭호를 갖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세상천지 누구도 그 제국을 힘으로 넘볼 수 없기에 소위 ‘세계제국’ 이란 칭호를 얻는다. 그러나 오늘 딱 하나 예외가 있다. 조미대결사가 바로 그 하나의 유일한 예외다. 세계제국과 정면대결해온 70년 조미대결사, 25년 조미핵대결사가 바로 그 예외다. 인류사적 예외다. 전대미문의 예외다. 인류사 유일한 예외다. 조선의 대륙간탄도로케트가 그 제국을 잡은 것이다. 이것이 7.4혁명의 다섯째 의의다.

 
6. 조선대륙간탄도로켓트시대는 거짓과 가짜가 판치는 미국지배세상을 완벽하게 뒤집은 의의가 있다. “제국주의 약육강식” 논리가 수백 년 세상을 강제해왔다. ‘미국이 부정의한 침략과 약탈을 했지만 강자이니 어쩔 수 없다.’는 불의하고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서구일극지배구도’를 깰 수 있게 된 것이다.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키고 진실을 거짓으로 매도해온 제국주의자들이 쓴 가짜세상사, 가짜인류사가 180% 뒤집어진 것이다. 이것이 7.4혁명의 여섯째 의의다.

 

7.4혁명의 인류사적, 세계사적 상징성이 갖는 의의는 그러므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요약 끝)

 

물론 북이 이후 2차 화성-14형을 쏘았지만 미국은 아직 북과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불사까지 거론하기 시작했다. 정기열 박사의 진단이 바로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으며 반대로 보이는 현상도 없지는 않다.
9.11테러는 자작극이었다는 미국 CIA빌딩폭파 전문가의 폭로가 나와도 여전히 미국의 주류 언론은 이를 취급조차 하지 않는 등 거짓이 지배하고 있지만 세상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미국의 세계 언론장악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제국주의를 당장 종식시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정기열 박사도 당장 끝낸다기 보다는 그런 흐름으로 갈 것이라는 의미였던 것 같기는 하지만 표현상 이미 다 끝났다는 식으로 좀 과도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표현들이 그의 글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북미대결전은 워낙 첨예한 문제이며 세계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문제이고 일찍이 있어 본적 없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과 대결전이기 때문에 그 해결이 그렇게 쉽게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이 본지의 진단이다. 따라서 몇 건의 일로 과도하게 정세 격변을 예측하게 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러시아는 물론 중국이 확연하게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유엔안보리에서 1차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대북제재결의안도 아직 채택하지 못하고 있고 미국 내에서 북의 핵보유를 인정해야 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며 당장 북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뉴욕타임스 논평도 나오고 있고, 대통령과 달리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아니지만 때가 되면 북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는 등 7월 중순에 진단한 정기열 박사의 주장에 담긴 내용이 현실로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

 

특히 미국이 군사적으로 북을 제압하려 할 경우 북은 단호하게 핵선제타격을 가해 미 본토를 지도상에서 영영 지워버리겠다는 입장을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여러 차례 피력하고 있다. 북의 의도만은 정기열 박사의 글이 거의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이란과 북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고 국제사회 제3세계 진영에서 북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중요한 흐름이다.

 

따라서 정기열 박사의 주장도 국내 정세분석가들과 정부의 관계 당국에서는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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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꽃이 멧돼지 입에서 도망치는 3가지 전략

양형호 2017. 08. 04
조회수 1650 추천수 0
 
양형호의 재미있는 숲 이야기
이중 알뿌리 만들기, 줄기와 뿌리를 ‘ㄴ’자 배치, 입에서 조각 ‘폭발’
하늘나리, 땅나리, 중나리…12가지 나리 구별하는 요령 총정리
 
털중나리 (2).jpg» 백합과 식물인 나리에는 종류가 많다. 요령만 알면 구분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가장 일찍 개화하는 털중나리.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산과 들은 나리꽃 세상이 되었다. ‘나리’란 나팔처럼 꽃을 피우는 백합과 식물을 부르는 순우리말 이름이다. 백합의 학명은 Lilium longiflorum Thunb.인데 여기서 속명 Lilium 은 흰색을 의미한다. 흔히 나팔 모양의 흰색 꽃을 흰 백(白) 자를 써 백합이 부른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땅속에 있는 알뿌리가 백 개쯤 되는 인편(비늘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서 백합(百合)이라 부르게 됐다. 
 
백합.jpg» 백합
 
인경.jpg» 인경
 
우리나라 산과 들에는 다양한 나리꽃들이 있다.
꽃이
하늘을 바라보고 피면 하늘나리,
옆을 바라보고 피면 중나리,
땅을 바라보고 피면 땅나리…,
그럼 아래에서 우리나라에는 어떤 나리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1. 털중나리
 
털중나리 (1).jpg» 털이 많은 털중나리.
 
나리 중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리는 ‘털중나리’이다. 빛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나 도로 사면 절개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나리이다. 꽃은 옆을 바라보고 피며 잎은 어긋나고 식물체에 털이 많아 ‘털중나리’라 부른다.    
 
2. 하늘나리
 
하늘나리 (1).jpg» 꽃이 하늘을 향하는 하늘나리.
 
하늘나리 (2).jpg» 털중나리와 비슷한 시기에 개화하는 하늘나리.
 
잎은 어긋나고 꽃은 하늘을 바라보고 피워 ‘하늘나리’라 부른다. 하늘나리는 털중나리와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우며 숲 가장자리 풀밭에서 만날 수 있는 꽃이다. 하늘나리와 비슷하게 생긴 나리로 습지에 자라며 식물체에 털이 없는 ‘큰하늘나리’가 있는데 애석하게 필자는 큰하늘나리 사진을 가지고 있지 않다. 
 
3.날개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1).jpg» 줄기에 지느러미 같은 날개가 달린 날개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2).jpg» 고산지대에 사는 날개하늘나리는 무분별한 채집으로 보기 힘들어졌다.
 
잎이 어긋나고 꽃은 하늘을 바라보고 피우는데 줄기에 지느러미 같은 날개가 붙어 있어서 ‘날개하늘나리’라 부른다. 날개하늘나리는 국내에서는 지리산, 대암산, 보현산 등 고산에 자생하는데 개체수도 적고 꽃이 원예화처럼 아름다워 무분별한 도채로 지금은 거의 자생지에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백두산 주변 습지에 가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나리이다. 
    
4. 참나리
 
참나리1.jpg» 나리 가운데 가장 흔히 만나는 참나리.
 
참나리2.jpg» 참나리에는 주아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참나리 싹.jpg» 참나리 주아에서 뿌리가 내리고 있다.
 
주아 발아 새싹.jpg» 참나리는 씨앗을 심는 것보다 주아로 쉽게 증식된다.
 
참나리는 인가 주변이나 바닷가, 혹은 하천 주변에서 가장 쉽게 만나는 나리로 잎은 어긋나고 꽃은 아래쪽을 바라보며 핀다. 참나리는 나리꽃 중에 유일하게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를 먹을 수 있다. 대부분의 나리는 종자를 맺어 번식하지만 참나리는 종자 결실을 보기 쉽지 않다. 대신 잎자루 위쪽에 염소똥 같은 주아(살눈)를 만들어 번식하는데 종자가 발아되어 자라는 것보다 빠르게 꽃을 볼 수 있다. 
  
5.중나리
 
중나리1.jpg» 중나리는 참나리와 비슷하지만 주아가 없다.
 
중나리2.jpg» 중나리는 털중나리와 견줘 털이 없어 구별한다.
 
잎은 어긋나고 꽃은 옆을 바라보며 핀다. 꽃의 모양이나 무늬 등 전체적인 모습은 참나리를 닮았지만 잎자루에 주아가 달리지 않는 게 다르다. 털중나리와도 비슷하지만 식물체에 털이 없고 꽃에 주근깨 무늬가 있는 게 다르다.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 산자락에 자란다.
 
중나리는 주아도 없고 열매도 맺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나리들은 대부분 알뿌리 주변에 비늘줄기가 분얼되어 새로운 개체로 증식한다.
  
6. 땅나리
 
땅나리 (1).jpg» 꽃이 땅을 내려다 보고 있는 땅나리.
 
땅나리 (2).jpg» 작고 귀여운 땅나리.
 
땅바닥에서 동전을 찾는 듯 꽃이 땅을 바라보며 피는 종이다. 잎은 어긋나고 나리 중에 꽃이 가장 작고 귀엽게 생겼다. 주로 양지바른 풀밭에 자라며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종이다.
    
7. 솔나리
 
솔나리 (1).jpg» 분홍색 꽃이 특이한 솔나리.
 
솔나리 (2).jpg» 솔나리의 잎은 솔잎처럼 가늘다.
 
나리 가운데 ‘얼짱’으로 잎이 솔잎처럼 가늘어 ‘솔나리’라 부른다. 무더운 여름에 분홍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주로 고산지대에서만 자생하여 땀 흘려 일부러 찾지 않으면 만나기 쉽지 않은 꽃이다.
   
8. 큰솔나리
 
20170529_104721.jpg» 백두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큰솔나리.
 
20170529_104812.jpg» 큰솔나리는 땅나리와 닮았지만 잎이 가늘고 전체적으로 크다.
 
잎은 어긋나고 꽃은 땅을 바라보며 피운다. 전체적인 모습은 땅나리와 닮았지만 잎이 솔잎 모양이고 식물체가 대형이라 ‘큰솔나리’라 부른다. 국내에서는 봤다는 사람은 있으나 현재 발견되지 않고 백두산 주변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나리이다.
 
9. 말나리
 
말나리 (1).jpg» 말나리의 꽃잎은 아래쪽으로 한 장이 빠진 모양이다.
 
말나리 (2).jpg» 잎이 치마처럼 돌려나는 것이 말나리의 특징이다.
 
줄기 아래쪽 잎이 치마처럼 돌려나고 꽃잎이 6시 방향에 한장 빠진 것처럼 좌우로 벌어져 있는 게 특징이다. 지리산, 덕유산, 석병산등 비교적 높은 산 숲에서 자라는 나리이다. 잎이 우측 사진처럼 돌려나는 나리들 이름에는 모두 ‘말나리’란 이름이 들어간다.
   
10. 하늘말나리
 
하늘말나리1.jpg» 꽃을 하늘을 향해 피우는 말나리는 하늘말나리이다.
 
하늘말나리2.jpg» 하늘말나리는 인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말나리처럼 아래쪽에 잎이 돌려나는데 꽃이 하늘을 바라보고 피어 ‘하늘말나리’라 부른다. 인가 주변 야산에 자라는 나리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종이다.
    
11. 섬말나리
 
섬말나리 (1).jpg» 울릉도 특산의 말나리가 섬말나리이다.
 
섬말나리 (2).jpg» 섬말나리는 꽃이 노란 계열이다.
 
잎이 말나리처럼 돌려나고 꽃잎도 6시 방향에 한 장 빠진 것처럼 좌우로 벌어져 있는 게 같으나 꽃이 누렇게 피는 게 다르다.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특산종이다.
    
12. 뻐꾹나리
 
뻐꾹나리 (1).jpg» 뻐꾹나리의 꽃은 꼴뚜기를 닮았다.
 
뻐꾹나리 (2).jpg» 뻐꾹나리는 나리와 속이 다르다.
 
꽃이 꼴뚜기 닮았는데 꽃의 무늬가 뻐꾸기 깃무늬를 닮아 ‘뻐꾹나리’라 부른다. 
다른 나리와 같은 lilium속은 아니지만 나리라 부른다. 
 
- 나리 품종
 
누른하늘말나리.jpg» 나리의 품종 가운데 하나인 누른하늘말나리.
 
노랑땅나리.jpg» 나리 품종인 노랑땅나리.
 
붉은 꽃을 피우는 대부분의 야생화는 흰색의 품종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나리꽃에는 노란색 품종이 있다. 참나리, 털중나리, 하늘말나리, 땅나리, 중나리 등에 노란색 품종이 있다. 또 솔나리에는 흰색 꽃을 피우는 ‘흰솔나리’가 있다.
 
말나리 (3).jpg» 말나리 변종.
 
나리들을 야생에서 만나다 보면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가끔 꽃들이 줄기 끝에 뭉쳐 꽃다발처럼 피는 변종이 있다. 생장할 때 산짐승에게 생장점을 다치거나 꽃눈 분화 과정에서 냉해 같은 장애를 얻어 생기는 변이라 추측하고 있다. 이를 잘 이용하면 꽃이 꽃다발처럼 여러 송이 함께 피어 절화용으로 경제적 가치가 높은 품종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70604_085345.jpg» 멧돼지 피해를 본 하늘나리.
 
나리꽃에는 인경이라는 알뿌리가 있는데 멧돼지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필자가 관찰한 바로는 나리가 자랄 때까지는 거들떠보지 않다가 신기하게도 꽃이 피면 멧돼지가 와서 줄기와 꽃은 그대로 둔 채 알뿌리만 쏙 뽑아 먹는다. 아마도 꽃이 필 때 알뿌리의 독성이 없어지든지 아니면 멧돼지를 유인하는 호르몬을 발산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나리는 산짐승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3가지 전략을 구사한다. 첫 번째는 멧돼지로부터 뿌리를 보호하기 위해 알뿌리 아래쪽에 견인근 뿌리를 만들어 해마다 뿌리를 땅속 깊이 숨기는 전략이다. 이런 이유로 나리를 전시원에 심으려면 비옥하고 토심이 깊은 땅에 심어 주는 게 생육에 좋다. 
 
두 번째는 솔나리 같은 경우 멧돼지가 뿌리를 찾지 못하게 새싹이 ‘ㄴ’자로 옆으로 누워, 싹이 나는 위치를 뿌리의 위치와 다르게 만든다. 
 
세 번째는 행여 멧돼지가 뿌리를 발견해 먹더라도 씹는 순간에 여러 개의 비늘줄기로 되어 있는 알뿌리가 자폭하듯 산산조각 부서져 한 번에 다 먹지 못하게 만든다. 그렇게 흩어져 살아남은 인편은 다시 싹을 내어 새로운 개체로 살아남는다. 놀라운 생존전략이다.
 
땅나리 증식.jpg» 땅나리 증식.
 
나리꽃을 증식하기 위해 종자를 발아시켜 보면 종마다 발아 특성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잎이 어긋나는 땅나리, 솔나리, 털중나리, 날개하늘나리 등은 파종하면 그 해에 바로 발아되어 싹이 나고 이듬해부터 꽃을 피운다.
 
그러나 아래쪽 잎이 돌려나는 말나리, 하늘말나리, 섬말나리는 파종해도 바로 싹이 트지 않고 첫해는 뿌리만 살짝 내리고 이듬해 싹이 나온다는 특성이 있다. 생장도 느려 개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참나리는 주아로 증식하면 발아율도 높고 꽃도 빨리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나리 종은 알뿌리의 인편을 쪼개어 흙에 묻어 두면 쉽게 증식되고 빠르게 꽃을 볼 수 있다.
 
요즘 여름 휴가철이라 많은 사람이 산과 바다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 여행길에 길가나 바닷가 바위에 무리 지어 환하게 피어 있고 잎자루에 염소똥 같은 주아가 있다면 틀림없이 참나리이다. 
 
이 글의 독자 분들은 자신 있게 주변 분들께 말해 주자. 저 주홍색으로 무리 지어 예쁘게 피는 꽃은 참나리라고….
 
글·사진 양형호/ 국립수목원 전시교육과 현장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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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마피아'의 실체, 한수원 적폐청산 TF가 필요하다!

 
[기고] 원전 문제 핵심은 '부패 고리'에 있다
 
 

적폐의 사전적 뜻은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관행, 부패, 비리 등의 폐단"이다. 우리사회의 적폐가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겠으나,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원전비리'와 '한수원'이 들어간다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원전비리와 한수원 적폐청산 테스크포스'를 구성해야 한다. 

원전의 역사는 비리의 역사


1978년 첫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의 건설 당시부터 원전비리 문제는 커다란 사회적 논란이었다. 박익수 전 국가과학기술자문회 위원장은 "당시 웨스팅하우스사의 한국 대리점은 화신산업(주) 아닙니까? 특히 (웨스팅하우스의) PWR, (제너럴일렉트릭의) BWR, (영국에서 개발한) AGR의 판매교섭과 경쟁이 치열한 무렵에 '만일 PWR을 선정해 주면 커미션 750만 불을 준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당시 원전 계약금액이 약 1억5000만 불이었으니까, 그것의 약 5%가 커미션이라고 할 수 있지요"라고 증언한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회장 시절인 1988년 영광원전(한빛원전) 3,4호기 권력형 비리의혹으로 국감장에 선 일이 있다. 현대건설은 전두환 군사정부 시절인 1987년 4월 총공사비 3조3230억 원(44억 달러)의 영광 3,4호기의 토건 및 기전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이는 당시 단일 공사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였다. 건설 공사의 수주가 덤핑 가격으로 이루어지는 관행 속에서 예정가의 90%가 넘는 좋은 가격으로 공사를 수주했으니, 관례에 따라 정치자금으로도 상당한 액수가 쓰였을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이었고, 게다가 전두환 군사정부 시절임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의혹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문제에 대한 신문이나 국회에서의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 참고로 현대건설은 고리1호기 건설에 웨스팅하우스의 하청으로 참여하여, 현재는 국내 원전 시장의 맹주로 성장했다. 

2013년 원전비리 사건은 원자력 발전소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부품을 준비했음에도, 부품의 시험 성적표를 조작했다가 적발된 사건이다. 당시 부품을 공급한 JS전선에서 부터, 부품의 성능이 기준에 맞는지를 검사한 새한티이피, 이 모든 것을 관리, 감독하고 최종 승인한 한국전력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함께 벌인 일이었다. 그리고 수사과정에서 산업부 차관에서부터 한수원과 대기업 간부에 이르기까지 비리혐의로 기소되어 사법 심판을 받았다. 참고로 원전비리 1심 판결문 189건에 등장하는 피고인은 총 226명이다. 한수원 직원이 57명, 한수원 납품업체와 용역업체 임직원은 152명이고, 한수원의 기기검증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한국전력기술 직원도 7명 있다. 정치인, 브로커 등 기타 인물은 10명이었다. 또한, 판결문에서 등장한 원전비리 기업 89곳은 2008년부터 2014년 초까지 한수원과 4679건의 계약을 따낸 것으로 집계됐다. 계약 총액은 1조 9485억 원, 거의 2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당시 적발된 것만 그렇다는 것이다.  

원전비리는 과거의 흘러간 노래가 아니다. 최근 영광원전(한빛원전) 4호기 돔 건물 콘크리트 외벽 곳곳에 구멍이 난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녹슬고 구멍 난 영광 한빛원전 4호기가 25년 전 건설 때부터 부실시공을 했다는 제보가 끊임없이 있었음에도 한국수력원자력 측에서는 이를 묵살하고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이명박 전 현대건설회장이 비리의혹으로 국감장까지 불려 나왔던 그 영광4호기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진실을 밝히려면, 이명박 전 회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원전의 역사는 비리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적폐의 핵심에는 원전의 건설-유지‧관리-사후처리 전 과정에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 관료, 산업, 학계, 언론의 이익공동체, 즉 원전마피아가 똬리를 틀고 있다. 

원전마피아가 적폐인 이유 


그렇다면, 지난 2013년 원전비리 사건 당시의 재판으로 적폐는 청산되었는가? 당시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원전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한 핵공학자는 제자가 운영하는 회사의 주식을 선물로 받고, 납품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또 원전안전을 관리하는 방사선안전관리 업체가 가족명의로 편법적으로 용역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그리고 한수원에서 최소한 조달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한 임직원의 비정상적인 재산증식을 검증한다면? 한수원 출신 임직원의 납품업체 재취업 전수조사와 부당한 거래내역을 추적한다면?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한, 정치인-관료-학계-산업의 인적네트워크와 전관예우라 볼 만한 수상한 결정을 검증한다면? 무엇보다 원전의 건설과 운영의 최일선에 팽배한 부패문제이다. 이는 원전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노동자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생존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와 정보공개센터는 원전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인터뷰를 진행해 왔는데, 영광원전의 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증언이다. "한 번은 회사에서 복지비를 받아 왔다고 해서 체육복을 다 지급했어요. 그 명세서를 보니 한 벌에 20만 원. 똑같은 걸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7만8000원에 파는 거예요. 어디로 갔을까? 그런 식으로 회사에서 노조하고 돈을 나누어 먹는 거예요." 

그는 또 다른 사례를 얘기한다. "한 달에 보통 22.5일을 근무하는데, 회사에서 식당에 지급하는 밥 개수는 25일치에요. 그러면 2.5개가 남는데, 이건 노조위원장이 가져가요. 그리고 노조 위원장의 누나가 식당을 운영하고. 어떻게 회사가 먹지도 않은 밥값을 내느냐 말이죠. 한 달에 200만 원 이상 챙겨가는 거예요. 이 사람이 노조 위원장을 15년째 하고 있어요." 

 

물론 모든 노조가 이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부패는 자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 또한 현실이다. 원전에서 나오는 돈은 눈먼 돈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부패의 피해는 직접적으로는 원전 최하층 노동자의 착취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시민안전을 위협한다. 정상적인 노조라면 부패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이다. 

원전마피아는 왜 문제인가? 우선, 이들은 국가적 이익과 지속가능한 미래보다 그들 자신의 이익을 쫒는다는 측면에서 우리 사회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암적 존재이다. 둘째,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책결정 과정에 개입하고 정부예산을 특정 소수의 기업과 개인에게 부당하게 편성함으로써 스스로에게 특혜를 부여한다. 셋째, 직접적이고 잠재적인 위험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원전마피아'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 인권, 안전, 평화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뿐만 아니라, 국가정책과 재정의 왜곡을 초래해 독성경제를 지속시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한다. 

새 정부의 탈핵의지는 원전 적폐청산으로 확인될 것 


원전 정책의 결정권자들과 수혜자들의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이며, 감시받지 않는 관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수원과 원자력문화재단을 위시한 원자력업계의 광고 공세와 언론과의 공생 관계, 원자력정책과 정치 후원금을 둘러싼 정치인과 이들 기업의 관계, R&D와 원자력 이데올로기를 만드는 사람들과의 관계, 퇴직 관료의 재취업과 그들의 역할 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이 중요하다. 게다가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정책과 사업의 결정과정의 비공식성, 즉 학연, 지역, 혈연까지 미세혈관이 연결되기도 한다. 일례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전 중단은 백년대계 자해행위"라고 했는데, 그의 셋째 형이 부회장으로 있는 두산중공업은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의 일시적 중단으로 3분기부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심 단순한 우연이기를 바란다.

원전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정부발주 사업이고, 참여기업이 매우 제한적이며, 소수의 이해당사자가 폐쇄적으로 관련 정책을 결정한다. 또한 감시와 견제의 사각지대에 있으며, 이를 가능케 하는 정치-관료-산업-학계-언론의 이익공동체가 똬리를 틀고 있다. 조달과 계약의 투명성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구조적으로 특혜와 부패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원전을 건설‧운영하는 과정에서 차별과 위험에 노출돼 있고,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원전 비리는 원전의 고장과 사고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안전‧사고‧피폭의 가능성을 높이고, 구조적으로 최하층 노동자의 임금‧후생복지의 질을 저하시킨다. 그리고 원전의 건설부터 유지‧관리, 나아가 피폭의 위험에 노출되는 노동현장은 우리사회의 또 다른 적폐인 '안전의 외주화'로 인해 노동기본권 침해와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한다. 원전마피아가 적폐가 아니라면, 무엇이 적폐란 말인가? 

적폐가 적폐인 이유는 청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문재인 정부는 '원전비리와 한수원 적폐청산 테스크포스'를 구성하여, 적폐청산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적폐의 청산과 함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즉 청산과 창조의 양 날개 전략이 필요하다. 새 정부의 탈핵의지는 적폐청산으로부터 진정성이 확인될 것이다.

 

onscar@pressian.com다른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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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 갑질’ 박찬주 대장, 군 인사법상 징계 못한다

 

등록 :2017-08-04 20:56수정 :2017-08-05 00:22

 

대장급 징계·처벌에 법·제도 ‘구멍’
선임 3명이 징계위 구성해야 하는데
‘윗선’ 합참의장·육참총장밖에 없어
자동전역 막으려 보직 해임도 못해
형사처벌 면하면 불이익 전혀 없어

“전자팔찌 박 대장 부임 전부터 공관에”
다른 공관도 관례적 사용 가능성
국방장관 경고전화 뒤에도 ‘갑질’ 드러나
박찬주 사령관 공관병이었던 제보자 아무개씨가 4일 오전 언론에 제보하게 된 심경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찬주 사령관 공관병이었던 제보자 아무개씨가 4일 오전 언론에 제보하게 된 심경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방부가 4일 발표한 감사 결과,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가 군인권센터의 주장대로 공관병을 사적으로 이용하며 인권을 광범하게 침해한 사실이 거듭 확인됐다.

 

공관병에 대한 ‘갑질 행위’는 주로 박 사령관의 부인 전아무개씨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박 사령관 자신도 여기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관병들이 공관에서 골프공 줍기를 한 것, 박 사령관 아들 휴가 때 운전부사관이 운전해서 데려온 것, 공관병들을 텃밭 가꾸기에 동원한 것 등 몇몇 사안에 대해선 박 사령관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외 나머지는 주로 박 사령관의 부인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 결과 공관병에게 이른바 ‘전자팔찌’(호출벨)를 채우는 것이 다른 공관에서도 관습적으로 광범하게 자행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방부 당국자는 “호출벨은 박 사령관이 과거 7군단장(중장) 시절부터 공관에 있던 것을 육군참모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가져다가 썼다고 한다”며 “박 사령관 개인이 구입한 것은 아니고, 원래 군단장 공관에 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박 사령관이 7군단장에 보임되기 전부터 호출벨이 공관에 비치돼 있었다는 진술이어서, 이는 많은 공관에서 호출벨을 관례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다른 공관에서도 호출벨이 쓰였는지 여부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대장) 부인의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박 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인 것으로 판단하고 박 사령관을 형사 입건해 수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대장) 부인의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박 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인 것으로 판단하고 박 사령관을 형사 입건해 수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박 사령관은 지난해 7월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의 경고 전화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에 참여한 다른 당국자는 “한 장관이 전화해서 ‘공관병에 대해 안 좋은 소리가 들리니 주의하라’고 말했다고 박 사령관이 진술했다”고 전했다. 당시 박 사령관은 한 장관의 전화 내용을 부인 전씨에게 전달하며 ‘조심하자’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전씨가 ‘차라리 공관병을 빼자’고 했으나 박 사령관은 ‘군 편제에 있는 직위여서 뺄 수는 없고 우리가 조심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후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은 고쳐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 사령관 부부와 공관병 양쪽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은 공관병 다수가 진술하는 내용을 사실로 판단했다. 예컨대 사령관 아들의 옷 빨래를 시켰다는 부분에 대해 박 사령관 부인은 “내가 공관을 비운 사이 아들이 운동한 뒤 벗어놓은 옷을 치우지 않아 ‘왜 땀 냄새 나는 옷을 치우지 않았느냐’고 말했을 뿐”이라고 진술했지만, 여러 공관병의 진술을 들어 빨래를 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공관병의 자살 시도 주장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사령관은 “해당 병사가 정신병력이 있었는데 그게 악화됐다”고 말했으나, 부관은 “부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그렇게 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고 국방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번 감사 과정에서 대장(4성 장군) 직위자의 비위 행위에 대한 징계나 처벌 등에서 제도적 미비점이 있는 것도 드러났다. 군인사법에 따르면 중장(군단장) 이상 계급의 군인은 보직해임 되면 당연히 전역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박 사령관은 군검찰에 형사 입건됐지만 자동 전역을 막기 위해 보직해임 되진 않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박 사령관은 육군 제2작전사령관 신분으로 군 수사를 받게 된다.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군인사법은 군인의 비위나 불법을 징계하기 위해선 적어도 3명의 선임자로 이뤄진 징계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박 사령관의 선임자는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육군참모총장 두 사람뿐이다. 따라서 징계위가 구성될 수 없으며, 사실상 징계도 어렵다. 물론 군 내부 징계를 피하더라도 군검찰에 의한 수사는 진행된다. 그러나 만약 군검찰에 의해 불기소되거나 재판 결과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올 경우 어떤 징계도, 처벌도, 불이익도 받지 않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805614.html?_fr=mt1#csidx255b521a4ff08f78d4b9d1e6d14be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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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들, 트럼프 한반도 전쟁불사 망언 규탄 기자회견

"한반도는 미국의 전쟁놀이터가 아니다. 트럼프는 사죄하라"여성단체들, 트럼프 한반도 전쟁불사 망언 규탄 기자회견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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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4  16: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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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남측위 여성본부 등 여성계는 4일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망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전국여성연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북한 그 자체를 파괴하기 위한 전쟁을 한반도에서 벌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발적인 발언이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여성본부,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여성연대를 비롯한 여성단체들은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전쟁이 나도 미국 본토가 아니라 한반도에서 수천명이 죽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망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그의 사과를 요구했다.

6.15남측위 여성본부 상임대표인 권오희 수녀의 여는 말로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자국의 안전은 소중하면서 우방국이라 외치는 타 국민들의 목숨은 하찮게 여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성을 상실한 전쟁 놀음광의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또 북한의 ICBM과는 무관한 사드 포대 추가배치 결정으로 오히려 안보위기가 높아지고 8월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합동군사훈련으로 인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평화실현의 어떠한 해법도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지난 수십년간 한반도에 막대한 무기와 병력을 들여와 대북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등 적대정책을 고집하면서 북한만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어 "여성들은 한반도가 미국의 전쟁 놀음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항시적인 전쟁위협으로부터 벗어나 평화롭게 살아가길 간절히 원한다"며, 십수년에 걸쳐 확인한 바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의 비핵화와 한반도에서의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길 뿐"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땅 한반도는 미국의 전쟁놀이터가 될 수 없다며, 미국이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평화 대화를 시작해 북과의 평화협상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인 한국염 목사와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등은 규탄발언을 통해 "우리 여성들은 전쟁으로부터 받은 피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고 그 피해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남아 아직도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은 전쟁의 불안과 공포가 우리 여성들에게 미친 피해의 역사를 다시 상기시키고 있어 더욱 경악스럽다"며, "전쟁의 불안을 걷어내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해 우리 여성들은 앞으로도 적극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북한의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이후 "북한이 ICBM으로 미국을 계속 공격하려고 시도한다면 악당 국가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놓고 미국과 북한간 전쟁이 있을 것"이라며, "만일 김정은을 막을 전쟁(war)이 있다면 그건 저쪽(한반도)에서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 전쟁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더라도 저쪽(한반도)에서 죽을 것이고 여기(미 본토)에서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발언도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1일(이하 현지시각) NBC TV에 출연해 "(트럼프가) 내 얼굴에다 대고 그렇게 말했다(He has told me that to my face)"며, 상세히 공개함으로써 알려졌다.

1일 오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진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지만 어떻게 할지는 공표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멈추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거기에서 입장이 변한 건 없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등 '4No' 방침을 확인하면서 북한과 어느 시점에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싶다는 제의를 했으나 이내 백악관으로부터 묵살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해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의 전쟁 불사 발언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기자주여성연대, 평화어머니회,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여성위원회, 민중연합당-엄마당, 새민중정당준비위여성본부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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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하구 공동 생태조사 통해 남북대화 물꼬 터야"

 
윤순영 2017. 08. 03
조회수 1458 추천수 0
 

유영록 김포시장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남북한 한강하구 생태조사 협조 요청

남북 공동 생태조사는 대립과 긴장의 한강을 평화와 생태의 상징으로 만들 것

 

크기변환_포맷변환_DSC_1435.jpg» 백마도와 이어진 신곡수중보가 한강을 30년째 가로막고 있다. 건너편 붉은색 건물은 가동보이다.

 

지난 7월 17일 유영록 김포시장과 함께 한강하구와 김포 한강야생조류공원을 둘러보았다그는 신곡수중보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보를 철거하라며 일인시위를 벌인 이 지역 자치단체장이다.

 

그는 김포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강하구의 생태를 누구보다 잘 안다어릴 때 한강하구에서 재첩을 잡던 시절을 떠올렸다고향에 대한 향수가 신곡수중보 철거를 강력히 주장하게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크기변환_포맷변환_DSC_2423.jpg» 유영록 김포시장(오른쪽)과 필자.

 

신곡수중보 철거 운동의 근본 취지는 생태적으로 훼손된 한강하구를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주자는 것이다그는 4대강보다 먼저 신곡수중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중립지역의 섬 유도를 평화의 디딤돌로 삼아 남북한 공동 생태조사 의사도 함께 밝혔다. 경색된 남북대화의 물꼬를 이곳에서부터 트자는 것이다.

 

크기변환_포맷변환_L1020148.jpg»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애기봉에서 북한 선전마을과 상조강리, 하조강리가 보인다,

 

크기변환_DSC_2094.jpg» 우거진 숲 사이로 유도가 보인다.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이 북한의 송악산이다.

 

크기변환_유도합성.jpg» 중립지역인 유도 가운데를 경계로 한강 법정수계가 끝나는 지점이다. 유도의 하구도 하상이 지나칠 정도로 높아져 있다. 신곡수중보의 영향이 크다.

 

월곶면 보구곶리 산1번지 유도(머므르섬)는 면적이 132.231㎡ 크기로 중립지역에 위치한 섬 중 북한과 가장 가깝다. 1960년대 초반에는 밤낮으로 국군과 인민군이 자리를 번갈아 차지하며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도는 한강하구 중립지역의 생태를 확인할 수 있는 표본으로도 그 가치가 상당하다.

 

크기변환_DSC_5831.jpg» 유도에 서식할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

 

유도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함께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미기록종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특히 그곳은 뱀과 조류가 많아 지역 주민들은 뱀섬 또는 학섬으로 불렀다민간교류를 통한 남·북한의 만남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크기변환_DSC_0020.jpg» 겨울이면 유도를 찾아와 월동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흰꼬리수리.

 

유 시장은 지난 6월 29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의 한국 대표부를 방문하여 노희창 한국대표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김포시가 자체적으로 남북한 한강하구 생태학술조사를 하는 것보다 국제기구를 통해야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협조를 요청하였다. 이에 유네스코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통해 한강하구 생태조사 전반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유네스코 본부로 올릴 것이라고 했다.

 

크기변환_DSC_2409.JPG» 한강 제방을 경계로 김포 한강야생조류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김포시는 이른 시간 안에 한강하구의 정밀 생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고 1차적으로 생태전문가와 함께 한강하구 탐사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또한 아직 미흡한 김포 한강야생조류공원을 활성화하여 한강하구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야생조류공원으로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크기변환_DSC_1536.jpg» 신곡수중보의 가동보는 김포시 쪽에는 침식을 일으키는 반면 고양시 쪽에는 퇴적을 불러 장항습지를 만드는 구실을 하고 있다.

 

크기변환_DSC_1395.jpg» 장항습지에 늘어나는 버드나무 군락은 한강의 유속을 방해하고 있다. 습지는 김포를 향해 지속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크기변환_DSC_1761.jpg» 김포방향의 수변엔 갯벌이 없다. 신곡수중보로 인한 침식으로 세굴현상이 심해 계속해서 석축을 쌓는다. 썰물 때는 절벽과도 같은 수변이 드러난다.

 

이날 함께 나선 박만준 김포시 환경정책과장은 개발은 시대의 흐름이지만 김포시 환경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하여 민통선 지역의 김포시 월곶면하성면에서는 우수한 생태보전과 생태계에 기반한 지역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전상권 김포시 재난하천과장은 신곡수중보의 가동보가 김포 쪽에 있기 때문에 세굴현상이 발생하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보수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나 한강의 하상이 날로 높아져 물길을 방해하고 있어 홍수 피해 우려를 표명했다한기정 김포시 문화예술과장은 한강하구의 생태적 특성을 문화와 접목하여 자연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김포의 정체성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크기변환_포맷변환_L1020004.jpg» 왼쪽에서 한강으로 길게 뻗어 나온 북한의 관산포와 오른쪽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 불기둥에서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향한다,

 

한강은 1950년 한국전쟁 뒤 남북 간 군사대치 속에서 배의 왕래가 끊겼다.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협정은 한강이 서해로 흘러드는 한강하구 수역은 남북한의 민간 선박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김포시는 정전협정에서 규정한 항행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남북의 긴장에 따라 이런 요구가 실현될지는 의문이다. 이와 함께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경관조성과 유지용수 확보를 이유로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 건설한 수중보의 철거도 과제다. 

 

크기변환_L8061089.jpg» 오른쪽 한강 물줄기가 임진강을 품고 유도를 지나와 왼쪽의 염하강과 예성강을 만난다.

 

포맷변환_크기변환_L1000202.jpg» 오른쪽 유도 뒤로 북한의 조랑촌과 해창리가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

 

변환_DSC_6529.jpg» 분단의 아품을 상징하는 한강하구의 철책 위에 참새가 평화롭게 앉아 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남북 관계가 험악하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긴장과 대립을 이어갈 수는 없다. 결국은 유장한 한강이 하구에서 바다와 만나 듯 대화를 해야 한다. 한강하구와 서해의 품에 안겨 있는 김포시에서 남북한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분단과 아픔의 강인 한강이 평화와 생태의 강으로 만드는 일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윤순영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한겨레 환경생태 전문 웹진 <물바람숲필자 

 

 

 

 

관련글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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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평화행동, '미‧일대사관 인간띠잇기' 추진

서울광장서 8.15범국민대회..6.15남측위도 '8.15민족통일대회'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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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3  15: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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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개 지역과 각 부문이 함께한 '주국회복과 한반도 평화실현 8.15 범국민평화행동 추진위원회'는 3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복 72주년이 되는 오는 15일 서울광장과 미일대사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8.15범국민평화행동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광복 72주년을 맞는 오는 8월 15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과 미‧일대사관 등에서 각계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주권회복과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8.15 범국민평화행동'(8.15평화행동)이 진행된다. 

16개 지역과 노동‧농민‧빈민‧여성‧청년학생‧정당 등 각 부문이 함께한 '주권회복과 한반도 평화실현 8.15 범국민 평화행동 추진위원회'는 3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5일 서울광장과 미‧일대사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8.15범국민대회'와 행진, 그리고 이어지는 '미‧일대사관 인간띠잇기 평화행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후 3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광장에서 '주권회복과 한반도평화실현을 위한 8.15 범국민대회'가 진행되며, 오후 4시30분에는 '천둥소리'로 명명된 1,000개의 북을 앞세워 1만개의 촛불우산과 밴드가 뒤따르는 행렬이 미‧일대사관을 향해 행진, 오후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2.5km의 새끼줄을 이용해 '미‧일대사관 인간띠잇기 평화행동'을 벌일 예정이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미‧일대사관 인간띠잇기와 관련해 김병규 8.15평화행동 상황실장은 "지난 6월 24일 처음으로 시도된 미대사관 인간띠잇기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이번에도 경찰이 미대사관 뒷길 행진 금지, 광화문광장 방면 세종대로 행진 제한 등 행정처분을 했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로 오늘 기자회견을 마치는 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행진금지통고 취소소송과 집행정치 가처분을 신청을 제기할 것이다. 일주일 쯤 후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8.15 범국민대회에 앞서 오후 2시부터 노동-서울광장, 농민- 파이낸스빌딩, 빈민-무교사거리, 청년학생-세종문화회관, 여성-동화면세점 등 부문대회가 진행되며, 오후 1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민중연합당이 사전대회를 진행한다.

올해 6.15에 이어 8.15행사도 민족공동행사로 치르지 못하고 각 지역 실정에 맞게 추진하기로 한데 따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창복)는 이날 낮 1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광복 72주년 기념,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를 별도로 개최하기로 했다.

8.15평화행동 추진위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한반도의 군사적 갈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새 정부는 (관계정상화와 평화체제 구축 등)정책전환에 대한 요구를 외면하고 실패한 대북제재, 군사적 압박 일변도로 나아가고 있고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거듭하고 있다"며, 현재 한반도 정세가 비상하고 긴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한반도에서 각종 핵무기를 동원하여 세계 최대의 전쟁연습을 해마다 진행하면서 자신의 핵위협은 그대로 두고 북한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현실적인 해법도 , 공정한 해법도 될 수 없다며, 한미연합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대체할 평화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정작 중요한 평화문제에서 촛불 민심을 외면하고 미국을 추종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박근혜 적폐세력의 대북 적대, 전쟁불사 정책을 즉각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촛불 민의는 '나라다운 나라', '국민주권과 나라의 자주권이 실현되는 나라'이지, 굴욕적이고 호전적인, 박근혜 적폐세력이 염원하던 '대미추종', '한미일 군사동맹의 나라'가 결코 아니"라며, △사드가동 중단과 배치 철회 △한미일 패권동맹을 위한 굴욕적 한일군사협정과 '위안부' 야합을 즉각 파기할 것을 촉구했다.

   
▲ 왼쪽부터 백기완 8.15평화행동추진위 명예대회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공동대표인 조헌정 목사,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명예대회장으로 추대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다시 8.15를 맞이하면서 먼저 해방되자마자 우리 민족의 허리가 뚝 부러진 것은 미국이 한 짓이라는 것, 또 8.15행사는 허리 잘린 민족, 피눈물을 흘리는 민중이 남이 됐든 북이 됐든 함께 해야지 어느 특정한 정파가 주도해서는 안된다는 것. 이 두 가지를 새롭게 깨우쳐야 한다"며, "8.15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민족반역자, 한반도의 분단을 획책하는 나쁜 놈들을 몰아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동대회장인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공동대표 조헌정 목사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분단에 있다. 형제가 형제를 미워하는 적대정책, 마음을 근본에서부터 바꾸지 않는 한 우리가 아무리 돈 많이 벌고 떵떵거리고 살아도 다 잘못된 삶"이라며, "이토록 잘못된 나라를 자손들에게 물려주지 않도록 모든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이번 8.15대회를 촛불에 버금가는 전민족적인 큰 대회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시했다.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이땅 모든 모순과 불합리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 아주 엄격히 얘기하면 한반도와 관련된 일본의 범죄에도 미국이 배후에 있다"며, "미국의 죄행을 어물쩍 넘기려는 행태가 진보적 인사들 사이에도 나타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이번 8.15를 계기로 심기일전에서 8천만 민족의 역량이 미국 반대에 모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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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세계 간염의 날; 행사로 바른 간염인식 확대

북,세계 간염의 날; 행사로 바른 간염인식 확대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8/04 [02:2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세계 간염의 날을 맞이하여 2017년 7월 31일 평양에서 ;간염의 날' 행사가 열렸다.     © 자주시보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이다. 자유아시아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북에서도 7월 31일 평양에서 관련 행사를 국제기구 인사들과 함께 진행했다.

  

▲ 북의 2017년 8월 1일 조선중앙텔레비젼에서 보도한 세계 간염의 날 행사 모습     © 자주시보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북 보도가 올라와 있었다.

 

[공화국에서 세계간염의 날에 즈음한 행사가 7월 3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되였다.
보건성, 사회단체, 출판보도부문, 련관단위 일군들과 주조 유엔상주조정자 겸 유엔개발계획 상주대표, 세계보건기구 림시대리대표를 비롯한 국제기구대표부 성원들이 여기에 참가하였다.

 

행사에서는 발언들이 있었다.

 

발언자들은 세계적으로 간염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사업이 다양한 방법으로 활발히 진행되고있다는데 대해서와 간염과의 투쟁에 대한 사회적관심과 지원열의를 높일데 대하여 강조하였다.
이어 간염예방접종에서 이룩된 성과와 B형간염의 진단, 치료의 추세와 도입정형에 관한 자료가 발표되였다.


참가자들은 전시된 사진들을 돌아보았다.]

 

일본에서 납치된 여성이라고 해서 논란이 되었던 메구미라는 여성도 70세에 간염으로 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 동포들은 술을 좋아해서 간염에 의한 사망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특히 B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활동성으로 바뀌었을 때 이를 정지시키는 바라쿠르드, 비리어드 등의 약은 몇 종류 개발되어 있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완전한 치료제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C형 간염의 경우 완전한 치료제가 개발되었다.

 

B형 바이러스는 과로나 심한 정신적 압박, 술이나 독성이 있는 약초나 음식 등에 의해 활동성으로 바뀌어 모르고 지낼 경우 간경화나 간암을 야기하여 보균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바이러스다. 특히 간염보균자나 환자에게 술은 단 한 방울이라도 극약과 같아서 절대 마시면 안 되는데 북 동포들이 그런 인식을 이런 행사를 계기로 확대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치료약이 없는 간염은 간난 아기 시절부터 예방접종을 철저히 해야하며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부모가 간염, 간암 경력이 있다면 생활에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북에서 이런 B형 간염 등 간염질환에 대한 특별히 주목을 돌리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 판단된다. 북에서 만약 B형 간염 완전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세계적으로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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