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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목사 25년 전 '통일은 됐어'는 선지자의 예언

늦봄 25주기 추도식 진행...4.2선언 30주년 평양 '금강'공연 추진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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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9  22: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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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익환 목사 25주기를 맞아 19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문익환 목사 묘역에서 추묘예배 및 추도식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통일은 됐어'라는 선지자적 외침이 새삼스러운 19일 오전 늦봄 문익환 목사 25주기 추모예배 및 추도식이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문익환 목사 묘역에서 진행됐다.

이날 추도식은 2월 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알려져 어느때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5년전인 1994년 1월 18일 문익환 목사의 서거와 30년전인 1989년 3월 문익환 목사의 방북을 기억하며 정중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1월 중순의 날씨치고는 매우 따뜻한 이날 사단법인 통일맞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한빛교회, 사단법인 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 늦봄문익환학교 학생과 학부모 등 300명이 추도식에 참가했다.

세종특별시 교육감인 최교진 통일맞이 이사는 이해찬 통일맞이 이사장을 대신한 개회사에서 "목사님이 열어주신 화해와 평화의 길, 내가 가고 네가 오고 우리가 함께 내달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땅 한반도가 더이상 섬나라가 아니라 세계로 뻗어가는 큰나라가 되도록 미래로 나아가는 큰길을 내겠다.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아름다운 통일로 피워내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문익환 목사가 30년전 방북 후 감옥에 갇혔을 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주심변호사로서 여러 차례 독대할 당시 문 목사가 "남과 북이 서로를 찬양하고 고무할수록 통일은 빨라진다고"했던 언급을 거론하고는 당시 서울역에서 평양가는 기차표를 당장 내놓으라는 내용으로 문목사가 발표한 시를 잠꼬대로 여겼지만 지금은 가히 예언자인 문목사의 선지자적 능력을 보게 된다고 회고했다.

북측은 이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명의로 문익환 목사 서거 25주년 추도사를 보내왔다.

북측은 김희선 통일맞이 이사가 낭독한 추도사를 통해 "늦봄 문익환 목사의 고결한 넋은 길이 살아있을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민족을 열렬히 사랑하고 조국통일을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깡그리 바쳐온 문익환 목사. 그 이름은 수십년 세월이 흘러갔어도 우리 겨레의 마음속에 소중히 자리잡고 있다"고 기렸다.

이어 "문 목사가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새봄은, 조국통일의 동반자로 함께 손잡고 민족번영의 새 시대를 앞장서서 열어나가시는 북남 수뇌분들의 대범한 결단과 의지에 의하여 오늘날 비로소 현실로 꽃피어 나가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는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여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나가는데 한사람같이 떨쳐나 늦봄 문익환 목사가 그처럼 절절히 바라던 통일의 소망을 반드시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위원회 대표상임의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문성근 통일맞이 부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지난 2년간 민주정부의 탄생과 남북관계의 진전이 있었다는 보고를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목사님을 뵙기 위해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고 하면서 "목사님이 오래전 통일은 되었다고 말씀하신 것이 이렇게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은 씨를 뿌린 문목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그러나 모든 것이 잘되는 것이 아니어서 걱정이 있다"며, "적폐청산의 속도는 느려지고 삶이 어려운 민중의 아우성이 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이 주변국의 결정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 때문에 고민이 커가고 있다. 부디 8천만 민족이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보호해달라"고 말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문익환 목사를 '평화와 통일의 사도', '실천하는 예언자'라며, "문목사의 통일의지가 2000년 6.15공동선언과 2007년 10.4공동선언, 그리고 2018년 4.27 및 9.19공동선언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30년전 문익환 목사가 휴전선을 넘어 평양으로 갔던 그 정신과 용기를 본받는다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 남북 동포들이 화합하고 자유롭게 왕래하는 그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힌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어진 추도사에서 문익환 목사가 방북과 수감생활을 지내면서 익힌 파스요법을 확산하던 생전 모습을 상기시키면서 뒤늦게 이를 시대의 아픔을 고치려했던 마음으로 생각하게 됐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994년 3월 방북을 일주일 앞두고 문 목사로부터 방북계획을 통보받으면서 십자가에 못박히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하던 예수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하면서 이를 '벽을 문이라고 여기며 박차고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절실함'이며, '통일의 십자가를 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을 대표해 문목사의 아들 문성근 통일맞이 부이사장은 "한분 한분 문익환 목사가 살아온 것 같이 반갑고 환영한다"고 추도식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문목사가 1989년 3월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 연방제로 단꺼번에 통일하려면 부지하세월이니 이산가족 상봉과 문화교류협력부터 시작하자고 한 합의가 그대로 축약되어서 2000년 6.15선언으로 옮겨 앉았고 10.4선언. 지난해 판문점 선언으로 이어졌다"고 하면서 "그 합의는 옳았다는 생각이다. 세월을 허비하지 않았다면 지금 화폐통일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을까"라며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문 부이사장은 올해 4.2일 성명서 발표일에 즈음해 통일맞이 대표단이 방북해 기념행사와 함께 문 목사의 장남인 고 문호근 연출가가 준비했던 가극 '금강'의 평양공연을 추진하며, 지난해 박물관으로 새로 꾸민 문 목사 수유리 자택에서 3월 25일 특별전시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통일맞이 행사는 아니지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도해 4.27 판문점선언 1주기에 맞추어 당일 오후 4시 7분 비무장지대(DMZ) 500km 강화-고성 구간을 100만명이 나서 인간띠잇기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문익환 목사 25주기 참배식에는 문 목사가 목회했던 한빛교회 교인들과 전남 강진의 늦봄 문익환학교 학생과 학부모,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과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원들, 이해동 목사, 나핵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고 장준하 선생 장남 장호근 선생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 전남 강진의 늦봄문익환학교 학생들이 '비무장지대로 가자'는 노래 공연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목사님, 우리가 이제 분단의 벽을 넘어서려 합니다.' 이날 문익환 목사 25주기 추모제에는 300여명의 시민, 학생들이 참가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추모식이 끝난 후 헌화와 참배가 이어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수정-20일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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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사 “태영건설 배후설? 정말 모르는 소리”

손혜원 보도 이후 ‘대주주 연관설’ 부추기는 여론에 반박
SBS 보도본부장 “명분 부족한 쪽이 동원하는 게 음모론”
SBS 노조위원장 “지금 대주주가 방송에 입김? 불가능”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9년 01월 20일 일요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목포시 구도심 일대가 문화재거리로 지정되기 전 가족과 지인 명의로 이 지역 건물들을 대거 사들여 투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 뉴스를 첫 보도한 SBS가 여론의 중심에 섰다.

SBS ‘끝까지판다’팀이 제기한 이슈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야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손 의원은 “탐사보도를 가장한 인격 말살”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SBS 측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계에서도 보도 논란이 뜨겁다. 공영방송의 한 PD는 “4일 동안 20여개 꼭지를 할 만한 아이템인지 의문”이라며 “문화재거리로 지정될 때 손 의원의 압력이 있었는지, 지정 이후 손 의원이 얻게 된 이익 등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지난 1월15일자 SBS 8뉴스 갈무리.
▲ 지난 1월15일자 SBS 8뉴스 갈무리.
 

반면 손 의원이 공직과 사적 이익이 결부되는 상황 자체를 피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겨레는 17일자 사설에서 “손 의원은 문화재청을 담당하는 국회 문체위 여당 간사다. 적산가옥의 문화적 가치를 지키려면 관련 정책과 법률 제·개정을 통해 실천하는 게 국회의원의 옳은 태도”라며 “23살 조카에게 억대의 돈을 증여하고 보좌관의 딸까지 동원해 건물을 매입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에는 ‘음모론’도 뒤따랐다. 조선일보는 지난 17일자 6면(“친문 네티즌, ‘손혜원 보도’ 음모론 제기”)에서 “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을 두고는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SBS의 모회사 태영건설이 연루돼 있다는 내용의 글이 카카오톡 등을 통해 퍼졌다”면서 온라인 반응을 긁어모아 기사를 만들었다. “태영건설과 SBS가 손 의원을 음해하려는 의도를 갖고 이번 사건 보도를 준비했다”는 것이 조선일보가 네티즌들 입을 빌려 확산한 음모론 내용이다.  

태영건설은 2008년 ‘SBS미디어홀딩스’가 설립되기 전까지는 SBS 대주주였다. 지금 SBS의 대주주는 지주회사 SBS미디어홀딩스다. 태영건설은 SBS미디어홀딩스의 대주주다. 즉 태영건설은 지주회사 SBS미디어홀딩스를 통해 SBS를 지배하는데 여기서 ‘지배한다’는 의미는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법상 개념이다.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선임 권한을 갖는다는 얘기다. SBS미디어홀딩스가 존재하지만 태영건설이 실질적으로 SBS 경영진 구성 권한을 갖고 있는 건 맞다. 이를 위해 SBS 노사가 마련한 독립성 보장 장치가 SBS 사장·본부장 임명동의제다.  

 

▲ 서울 목동 SBS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서울 목동 SBS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 제도를 통해 임명된 심석태 SBS 보도본부장과 제도를 끌어낸 주역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 모두 이번 음모론을 일축했다. 심석태 본부장은 SBS가 방송사 최초로 사장과 보도본부장 임명동의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을 두고 “이런 제도가 작동하는 한 구성원들의 자율적 프로그램 제작과 보도 활동을 막고 대주주 눈치만 보던 사람은 사장이나 보도본부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창현 본부장도 “SBS의 방송 공정성 감시 장치와 제도는 한국 방송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오늘은 19일 두 사람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SBS 보도 독립성에 대한 생각과 음모론에 대한 입장, 이번 보도에 대한 견해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그들과 나눈 일문일답. 

- 한 신문이 네티즌 사이에서 나온 음모론을 인용 보도했다. 실제 일부 누리꾼들은 태영건설과 이번 SBS 보도를 연결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심석태 SBS 보도본부장(이하 심) : “그렇게 놀라진 않았다. 우리 사회에 음모론으로 세상만사를 읽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진보·보수 구분과는 관련 없다. 그건 일정한 사람들의 인식 체계라고 본다. 음모론 시각에서 보면 만사가 명쾌하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음모론을 제기했다가 틀린 경우 그냥 조용히 잊히고 만다. 그냥 음모론일 뿐이니까. 이번 경우도 ‘태영건설이 목포에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다 손혜원 의원 때문에 실패하니 SBS를 동원해서 공격한다’고 했다가 태영건설은 목포와 관련 없고 건설을 맡을 예정이던 업체가 지역 건설사인 중흥건설이라고 하니까 그냥 슬그머니 ‘중흥건설이 SBS에 제보해서 보도하게 했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 손 의원은 공개적으로 중흥건설과 SBS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공격은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별로 신경 안 쓴다. 통상 그냥 넘어가는데 이번엔 SBS 뉴스 ‘사실은’ 코너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짚었다. 손 의원이 대놓고 건설사 음모니 뭐니 하는 말을 계속하면서 그의 지지 세력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속적이고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시청자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도록 뉴스 코너에서 사실이 아님을 짚은 것이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이하 윤) : “음모론은 SBS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형성된 이른바 ‘SBS 혐오’에 기반한 것으로 본다. 물론 SBS가 과거 여러 차례 공정성을 상실하거나 권력 눈치를 보거나 해서 문제된 적 있다. 그러나 그것과 연결해 현재 손 의원 관련 기사에 배후가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비이성적이다. 정말 아무 근거가 없어서다. SBS 구성원들은 ‘언론 개혁’이라는 촛불 시민들의 명을 받들고자 내부 적폐 청산 투쟁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와 창업주가 아예 SBS 사옥에 집무실까지 없애고 퇴진했다. 방송 공정성과 독립성을 더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그 이후 SBS 보도는 권력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건강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하는 공적 책무를 이전보다 훨씬 잘 수행하고 있다. 태영이 보도 배후에 있다는 주장은 현재 SBS 내부를 전혀 모르는 분들의 소설이다. 대주주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이었다면 집권당의 유력 의원과 관련한 비판 보도가 제대로 방송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부에 있다.”

 

▲ 심석태 SBS 신임 보도본부장이 지난 2017년 12월 서울 양천구 SBS 본사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심석태 SBS 신임 보도본부장이 지난 2017년 12월 서울 양천구 SBS 본사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현재 태영건설 입김이 방송에 미치는 구조인가?

 

심 : “당연히 실질적 대주주로서 태영건설은 SBS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 단, 그 방법은 SBS 경영진 구성을 통해서다. 경영진이 대주주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주총회를 통해 교체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입김이 미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대주주라면 SBS가 지상파 방송사로서 훌륭하게 활동하는 걸 바랄 거다. 경영진이 어떤 자세로 일을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본다.” 

윤 : “2017년 노조가 폭로했듯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까지만 해도 대주주가 직접 보도에 개입하거나 지침을 내리는 등 부당한 방송 사유화 사례들이 있었다. 이 때문에 노조가 중심이 돼 투쟁을 벌였고 그 결과 대주주 퇴진, 사장과 공정방송 최고 책임자에 대한 사원들의 임명동의제를 관철시켰다. 이후 대주주는커녕 사장조차 보도 간섭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인사권을 포함한 보도 관련 의사결정권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도 최고 책임자인 보도본부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 방송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온갖 불이익을 감내하며 싸웠던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도에 대주주인 태영이 간섭한다? 시도할 수 있겠지만 용인될 순 없다. 현재 노조는 지배구조 개선(지주회사체제 청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대주주가 방송에 입김을 넣어 노사 관계를 벼랑으로 몰고 간다면 거센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섶을 들고 불에 뛰어드는 셈이다. 한마디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 방송사 가운데 최초로 사장·보도본부장 임명동의제를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 의미는 무엇인가? 

심 : “방송의 공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대주주 눈치만 보는 사람이 경영한다면 방송은 제대로 나아가기 어렵다. SBS의 경우 건설사를 운영하는 사실상의 대주주에게 온갖 경제적 이해관계에 걸린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은 대주주를 통해 SBS 방송 내용에 관여하고 싶을 수 있다. 이런 의도가 방송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게 방송 독립성이다. 보도나 시사에선 더 그렇다. SBS 노사와 대주주는 2017년 말 독립성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바로 사장과 보도본부장에 대한 사원 임명동의제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맡고 있는 시사교양본부장과 편성 책임자인 편성실장에 대해서도 임명동의를 한다. 사장과 시사교양본부장, 편성실장은 사원 가운데 60% 이상이 반대하면 임명하지 못한다. 보도본부장은 더 엄격해서 보도본부 구성원 절반이 반대하면 임명하지 못한다. 대주주가 사장이나 보도본부장 후보를 정할 때 방송의 공익성을 중시하던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SBS가 이런 제도를 도입한 사실은 이미 발표·보도까지 됐다. 그걸 아는 사람들은 이번에 제기된 음모론을 처음부터 믿지 않았을 거다. 실제로 손 의원 측에서 곧바로 ‘태영건설의 음모’를 제기하는 순간 ‘저 논리를 들고 나오는 걸 보니 잘못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는 정치인 얘기도 들었다. SBS의 변화와 보도 독립성을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시간을 갖고 우리 보도의 진정성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윤 : “민영방송에서는 대주주가 인사와 예산, 방송 내용까지 장악하고 전횡을 일삼는 폐단이 반복돼 왔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병들어 왔다. 이런 폐단을 끝내기 위해 소유하되 일상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소유·경영 분리가 필요했다. 사장 임명동의제는 경영에 대한 감시 기능과 더불어 방송을 만드는 구성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고민 끝에 나온 제도다. 대주주는 처음부터 구성원들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삶을 방송 현장에서 구현했던 인물을 책임자로 내세울 수밖에 없다. 또 이를 위해 방송의 공적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려는 의지를 가진 구성원들을 미래 경영진으로 키워야 하는, 선순환을 가능케 하는 제도다.” 

 

▲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이 지난 2016년 10월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정치권력과 경영진의 보도개입 중단 및 공정방송촉구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러한 투쟁으로 SBS 구성원들은 사장 임명동의투표라는 제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사진=미디어오늘
▲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이 지난 2016년 10월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정치권력과 경영진의 보도개입 중단 및 공정방송촉구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러한 투쟁으로 SBS 구성원들은 사장 임명동의투표라는 제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사진=미디어오늘
 

- SBS ‘끝까지판다’ 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심 : “‘끝까지판다’팀도 보도본부 여느 부서와 다름없다. 제보나 자체 조사 등을 통해 취재한다. 아이템이 된다고 판단하면 탐사보도 에디터를 통해 편집회의에 발제해 보도한다. 이런 성격의 아이템들은 제보를 받아도 취재 과정에서 적정성을 따진 뒤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 제보의 상당 부분은 확인 과정에서 걸러지게 마련이다. ‘끝까지판다’팀이 나서는 경우 사회적 파급력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실적을 올리려고 함량 안 되는 아이템을 무리해서 보도하지는 않는다. 본부장은 물론 보도국장도 이 부서에 아이템을 내놓으라고 압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 팀에서 뭔가 보도를 하겠다고 들고 오면 당사자가 잘못을 시인하든, 제도 개선이 이뤄지든, 뭔가 확실한 매듭을 지을 때까지 보도를 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번 건도 마찬가지다.” 

- 이번 보도와 이어진 논란을 어떻게 보고 있나. 

심 : “논란은 당연히 예상했다. 사실 이번 보도가 제기한 문제는 매우 단순하다. 만약 SBS가 이번에 역시 근대역사문화거리로 선정된 영주나 군산을 띄워주는 보도를 집중적으로 하면서 사장과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담당 에디터, 팀장, 기자 등등이, 가족이나 친지들을 동원해 해당 지역의 집이나 토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SBS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지역 예산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면? 물어볼 필요도 없이 당장 난리가 났을 것이다. 아무리 그 취지가 영주 지역 문화거리의 복원과 해당 지역 관광 활성화 같은 공익적 목적이래도 마찬가지다. 손 의원은 국회의원이다. 더구나 문화재청을 감독하는 소관 상임위원회 여당 간사 위치에서, 특정 지역에 대한 각종 지원 등등을 질의하고, 국정감사 기간에는 해당 지역으로 의원들을 데려가고, 해당 지자체를 직접 접촉하는 등 국회의원과 상임위 여당 간사로서의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될 수 있다. 그것이 ‘특정 지역’에 대한 지원 활동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런 활동을 하는 와중에 바로 그 지역의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취득하게 홍보하는 것은 두말 할 여지도 없이 문제다.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SBS가 영주나 군산의 문화거리를 방송 홍보하고 예산 지원을 촉구하면서 임직원이 해당 지역 부동산을 매집하는 것도 문제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건 상식의 문제다.” 

윤 : “노조는 공정방송 감시 활동을 기본 책무로 한다. 그런 차원에서 손 의원 보도에 대한 여러 비판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건설적 비판이나 조언보다 근거없는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욕설에 가까운 비아냥이 넘쳐나고 있다. 몹시 안타깝다. 노조는 이번 보도가 ‘선량한 자연인 손혜원’이 아닌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손혜원’의 업무 수행 정당성에 대한 합당한 질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공직자가 수행하는 직무가 본인이나 주변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 행해져서는 안 된다는, 이익충돌 금지의 원칙은 모든 공직자에게 던질 수 있는 언론의 기본적 질문이다. 보도 가치와 문제의식의 정당성은 충분하다. 건설적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하고 내부에서도 충실히 소통할 것이다. 하지만 질문 취지를 몰각한 무차별적 편 가르기로 이번 보도를 폄훼하거나 음모론에 기댄 근거없는 문제제기를 노조가 무분별하게 수용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런 행태가 방송의 독립성과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심 : “보도에 대한 논란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이중잣대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 모든 것을 편 가름 문제로 보는 현상이다. 내 편에 대한 건 뭐든 일단 엄호하고 보려는 태도. 내 편에 대한 비판은 잘잘못을 떠나 일단 음모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 홍준표 전 대표의 ‘북한에 간 귤 상자 안에 꼭 귤만 들었을까’ 같은 음모적 시각에는 불을 뿜던 사람들이 반대로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토건 세력의 음모’니 ‘손혜원 죽이기’니 하는 식의 음모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이중잣대 말고는 달리 해석이 어렵다.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가깝게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자신에 의혹을 제기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두고 내용상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태영건설 배후설’을 제기한 적이 있다. 나는 대체로 우리 보도나 프로그램에서 지적받은 사람이 그런 음모론을 들고 나오면 ‘저 사람이 음모론에 기대는 걸 보니 보도가 방향을 잘 잡은 것이구나’라고 생각한다. 명분이 부족한 쪽이 손쉽게 동원하는 게 음모론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묵묵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 사안을 통해 공직자 기본 윤리가 어떠해야 하는지, 이익충돌 상황에서 공직자는 어떤 처신을 하는 것이 상식적인지 우리 사회가 좀 더 분명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보도를 성실하게 하는 일이다. ‘끝까지판다’ 팀도 같은 생각일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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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2차 북-미 정상회담 2월말께”…주말 스웨덴 실무협상

백악관 “2차 북-미 정상회담 2월말께”…주말 스웨덴 실무협상

등록 :2019-01-19 05:20수정 :2019-01-19 10:18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면담
대변인 “트럼프-김영철, 2월말께 열릴 정상회담 논의”
2차 정상회담 공식화…구체 날짜·장소는 추후 발표
비건 특별대표 19~22일 스웨덴 방문…최선희와 실무협상
백악관 “완전한 비핵화까지 대북 압박·제재 계속”

김영철-폼페이오, 오전 고위급회담…백악관 방문 뒤 오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께 열릴 것이라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구체적 날짜와 장소는 발표되지 않았다. 두번째 정상회담을 공식화함과 동시에 양쪽은 이번 주말부터 비핵화-상응조처 등에 관한 실무협상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12시15분부터 90분 동안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면담했다. 이 만남 직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한시간 반 동안 만났다”며 “두 사람은 비핵화와 아울러 2월 말께(near the end of February) 열릴 두번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발표할 장소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2차 북-미 정상회담 2월 말께 개최’ 사실만 우선 확정하고,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추후 발표하겠다는 의미다.

 

샌더스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에 대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 진전하고 있고, 계속 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인 억류자 석방 등 북한으로부터 매우 좋은 조치와 신뢰를 받았기 때문에 대화를 계속할 것이고 대통령은 다음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백악관 면담 뒤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 날짜와 장소까지 발표되지 않은 것을 두고, 북한의 비핵화 조처와 미국의 제재 완화 등 상응조처를 놓고 이견이 완전히 좁혀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비핵화 및 제재 완화와 관련해 샌더스 대변인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볼 때까지 대북 압박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면담에 앞서서도 보도자료에서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은 두 나라의 관계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의 지속적 진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이 이뤄지고 ‘2월 말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라는 큰 가닥이 잡힌 만큼, 양쪽은 이를 전제로 의제와 실행계획 등에 대한 본격적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9~22일 스웨덴을 방문해 스웨덴 외교부가 주관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이날 발표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스톡홀름에 이미 도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비핵화-상응조처 등에 관한 실무협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 실무협상에 합류하기 위해 한국 시각 18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낮 12시15분부터 한 시간 반 동안 김 부위원장과 면담했다. 양쪽은 정상들에게 전하는 친서를 교환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하지만 면담 장면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만남 직후 트위터에 관련 글도 올리지 않았다. 지난해 6월 1일 김 부위원장이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빨간 원 안)이 18일(현지시각) 오후 12시15분부터 90여분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오후 2시께 숙소인 듀폰서클호텔의 뒷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빨간 원 안)이 18일(현지시각) 오후 12시15분부터 90여분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오후 2시께 숙소인 듀폰서클호텔의 뒷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이보다 앞서 김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 부위원장의 숙소인 워싱턴 시내 듀폰서클호텔에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40여분간 고위급회담을 열었다. 고위급회담에는 북한 쪽에서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 등이, 미국 쪽에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알렉스 웡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이 배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18일(현지시각) 오후 3시30분께 워싱턴의 듀폰서클호텔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오찬을 마친 뒤 호텔을 나서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18일(현지시각) 오후 3시30분께 워싱턴의 듀폰서클호텔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오찬을 마친 뒤 호텔을 나서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특별대표는 김 부위원장과 (지난해 6월12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에 대한 진전을 이루는 노력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 회담 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백악관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이어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오후 2시께 듀폰서클호텔로 복귀해 1시간 반 가량 오찬을 함께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후 3시30분께 호텔을 떠났으나, 호텔에 함께 왔던 비건 특별대표는 계속 남아 김 부위원장 쪽과 추가 협의를 한 뒤 오후 6시10분께 기자들에게 “좋은 논의를 했다”고 말하며 호텔을 떠났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17일 유나이티드항공 808편을 타고 베이징을 출발해 저녁 6시32분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 착륙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이틀밤을 보낸 뒤 19일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879014.html?_fr=mt1#csidx8f912670d1fe66ebae8a395b4348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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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 어머니들이 제네바로 간 까닭

첫째날, 파리 한복판에서 '조선학교차별반대', '고교무상화적용'을 외치다
  • 손미희 우리학교시민모임대표
  • 승인 2019.01.17 16:14
  • 댓글 0

오는 16~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UN 어린이권리조약’ 일본심사위원회가 열린다. 이에 ‘재일조선학교 어머니 대표단’이 참가해 일본 정부의 ‘조선학교 차별문제’를 항의하는 행동을 펼친다.
‘우리학교시민모임’ 손미희 대표는 UN에 제출할 항의 서한에 긴급 연서명을 받아 제네바를 방문 조선학교 어머니들과 공동행동을 전개한다. 짧은 시간에 476개의 단체 1,641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손미희 대표의 UN활동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한다. [편집자]

UN어린이권리조약 일본심사위원회에 제출할 476개의 단체와 1,641명의 개인 연서명이 되어있는 문서를 영어판으로 준비해 갔다.

이번 제네바행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함께하는 연대의 힘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래서 출발 전 한국의 우리학교시민모임 이은영 운영위원, 미국에 사는 일본 '우리학교'지키는 재외동포 모임의 린다모 선생님, 유럽의 몇몇 선생님들과 함께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연대 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제네바 현지에서는 어머니들의 통역과 안내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오신 영국의 대비김선생님과 김지민선생님이 결합하면서 우리들의 사기는 더욱 높아졌다. 또한 린다 모는 S.P.Ring 세계시민연대의 지지를 위해서 독립된 배너를 준비하여 참가하므로 해외동포들의 조선학교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어머니회 방문단을 통하여 전달할것이다.

▲ S.P.Ring 세계시민연대의 지지를 위해 준비한 배너

제네바로 가기 위해 프랑스 파리를 경유 했다. 도착한 저녁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짧은 시간 동안 개선문, 에펠탑, 세느강 등을 돌아다니며 '조선학교 차별반대!', '고교무상화적용!' 손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었다.

▲ 사크레쾨르대성당에서 '고교무상화적용'을 외치다
▲ 에펠탑 앞에서 '조선학교차별반대'를 외치다
▲ 세느강에서 '고교무상화적용'을 외치다

 

▶ 후일담

제네바 물가가 장난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컵라면, 누룽지, 라면, 햇반 등 이민 가듯이 짐을 꾸렸다. 파리에서 하룻 밤을 머물고 제네바로 가는 기차를 탔다. 드디어 도착! 그런데 기쁨도 잠시... 에어비앤비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5층까지만 운행해서 우리 방이 있는 6층까지는 계단으로 올라가야했다. 손목, 어깨가 나갈 것 같았다. 그래도 바리바리 싸온 음식이 우리를 위로해줬다.

손미희 우리학교시민모임대표  minplus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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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70년만의 무죄, 보도비중 제각각

[아침신문 솎아보기] 법원 “당시 군사재판에 문제”… 조선일보 단신, 중앙일보 지면엔 없어

손가영 기자 ya@mediatoday.co.kr  2019년 01월 18일 금요일
 

과거사 재심사건 중 하나로 관심을 받아 온 제주 4·3사건 수형인 18인의 무죄 판결을 두고 대부분 종합지가 1면 보도·기획 보도 등으로 비중있게 보도할 때 조선일보·중앙일보는 단신으로 처리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제갈창 부장판사)는 지난 17일 제주 4·3 생존 수형인 18명이 청구한 ‘불법 군사재판 재심’ 선고 공판에서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공소기각은 유·무죄 선고와 달리 공소절차에 문제가 있어 재판을 종결하는 것이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일관되게 ‘어떤 범죄로 재판받았는지 모른다’고 진술했고, 어떤 자료에서도 예심과 소장 자료를 찾을 수 없다”면서 “단기간에 그 많은 사람들을 군법회의에 넘겨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수형인 명부와 군집행지휘서 등 수형 관련 문서 등에는 피고인들의 죄명과 적용 법조항만 기록돼 있을 뿐 공소장이나 판결문 등 구체적인 공소사실로 군법회의에 이르게 된 것인지를 확인할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 18일 서울신문 1면
▲ 18일 서울신문 1면
 
▲ 18일 경향신문 사설
▲ 18일 경향신문 사설
 
▲ 18일 한국일보 2면
▲ 18일 한국일보 2면
 

제주 4·3 당시 군사재판이 불법이며 이로 인해 수감된 수형인들이 무죄라고 확인한 판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향신문·한겨레·국민일보·서울신문 등은 “공권력에 의해 타지로 끌려가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수형인들이 70년 만에 사실상 무죄를 인정받았다”며 환영했다.  

동아일보 관점은 이들과 달랐다. 국민일보는 공소기각에 “당시 군사재판이 근거 없이 불법적으로 이뤄진 것이었으므로 당시의 재판 자체가 ‘무효’라는 의미”라 분석했으나 동아일보는 “4·3사건 당시 군사재판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인정한 것으로 ‘죄가 없다’는 청구인들 주장을 온전히 반영한 것은 아니”라 강조했다.  

 

서울신문·한겨레 보도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서울신문은 1·3면에 걸쳐 제주 4·3 재심 사건을 조명하며 생존 수형인 3인 양근방씨(86)·부원휴씨(90)·김순화씨(86)의 인터뷰를 기획 보도했다. 모두 4·3사건 당시 영문을 모른채 계엄군에 체포돼 군사재판에 회부된 뒤 ‘내란죄’ 선고를 받고 전주, 인천 등 형무소에 갇혔다.  

이들은 여전히 과거 억울한 옥살이 기억에 고통받고 있었다. 양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소 후 아버지 사망 사실을 안 것이 “지금까지도 가장 한이 맺힌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의 부친은 그가 1960년 10월 출소해 고향에 돌아가기 7개월 전 숨졌다. 부친은 당시 양씨를 면회하고 일주일 뒤 숨졌다. 양씨는 출소 후에도 경찰의 ‘요시찰 인물’로 감시를 받았다. 양씨는 이후 제주도를 떠나 연고도 없는 경기도 파주로 옮겨 목장 일을 하며 20년을 살면서 본적도 바꿨다.  

 

▲ 18일 서울신문 3면
▲ 18일 서울신문 3면
 
▲ 18일 한겨레 4면
▲ 18일 한겨레 4면
 

한겨레도 1·4면을 같은 보도에 할애했다. 한겨레는 수형인 명예회복을 담은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군사재판 결과 일괄 무효화 △특별사면과 복권 건의 △수형인 명예회복 △추가 진상조사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상 △생존자와 유족을 위한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4·3 왜곡 시도 처벌 등을 담은 개정안은 2017년 12월 발의됐으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 심사소위에 계류돼있다.  

이에 비해 조선일보는 10면 1단 기사로 단신처리했고 중앙일보는 지면에 기사를 싣지 않았다.  

 

▲ 18일 조선일보 10면
▲ 18일 조선일보 10면
 

 

지난 17일 무죄 선고를 받은 재심청구인 18명은 김경인(87·여)·김순화(86·여)·김평국(89·여)·박내은(88·여)·박순석(91·여)·부원휴(90)·양근방(86)·양일화(90)·오계춘(94·여)·오영종(89)·오희춘(86·여)·임창의(98·여)·정기성(97)·조병태(90)·박동수(86)·한신화(97·여)·현우룡(94)·현창용(87)씨 등이다.  

제주 4·3사건 수형인 명부엔 2530명이 기록돼있지만 대부분 행방불명이거나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생존자는 현재 32명으로 파악된다.  

이 사건 재심이 시작될 수 있어썬 계기는 1999년 추미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의원이 처음 발견한 ‘수형인 명부’다. 이후 진상조사위가 꾸려지고 진상보고서가 작성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대통령 최초로 제주 4·3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가까스로 생존한 수형인들은 2017년 4월19일 재심을 청구했다. 제주지법은 2018년 9월3일 생존자 18명에 대한 재심 개시를 결정했고 같은 해 10월29일부터 12월17일까지 네 차례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마지막 구형공판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공소 사실을 특정하지 못했다”면서 “피고인들 전원에 대해 공소기각 판결을 구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생존자 부씨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만시지탄”이라며 “험하고 험한 가시밭길을 걸어 오늘에 왔어.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야”라 말했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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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들은 살인사건으로 다뤄야 합니다"

사회적참사 유가족 기자회견... 비정규직 직접 고용 대통령 결단 촉구

19.01.17 17:33l최종 업데이트 19.01.17 17:44l

 

 산업재해, 재난, 참사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 등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용균씨가 사고를 당한 태안화력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내용을 규탄하고 있다.
산업재해, 재난, 참사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 등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용균씨가 사고를 당한 태안화력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내용을 규탄하고 있다. ⓒ 이희훈
  
416참사 가족협의회,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가족, 제주 고교 현장실습생 고 이민호 유가족, CJ고교 현장실습생 고 김동준 유가족,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 이한빛 tvN PD 유가족, 집배노동자 아산우체국 고 곽현구 유가족, 삼성전자하청업체 메탄올 실명노동자 그리고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유가족...

각종 사고현장에서 사망한 희생자의 가족들이 제주부터 부산, 서울 그리고 김용균씨가 사망한 태안을 거쳐 17일 청와대 앞에 모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왜 아픈 유가족들이 함께 모여 한목소리를 내는지 알고 있나, 왜  모두 이구동성으로 외치는데 같은 참사가 수십 년째 반복되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김용균씨 어머니 '아들 죽음, 대한민국에서 낳은 내 잘못'
 
 산업재해, 재난, 참사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 등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법’의 실효성을 비판하며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진상규명위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발언자는 태안화력 비정규직피해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
산업재해, 재난, 참사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 등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법’의 실효성을 비판하며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진상규명위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발언자는 태안화력 비정규직피해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 이희훈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아들이 떠난 지 37일이 됐다"면서 "아직도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 금방 대답할 것 같아 전화도 해 보고 카톡도 하는데 반응이 없어서 미칠 것 같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빈소에 있는 아들 사진 보면서 왜 네가 이곳에 있는지, 무엇이 잘못돼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내 잘못이다. 안전장치도 없는 나라에 아이를 낳아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기업과 정부가 서민을 노예처럼 부려먹고 매일 6~7명의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부당한 나라를 올바르게 바꾸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산업재해, 재난, 참사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 등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법’의 실효성을 비판하며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진상규명위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산업재해, 재난, 참사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 등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법’의 실효성을 비판하며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진상규명위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김씨는 전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태안발전소 특별안전보건감독' 결과에 대해 "우리 측에서 들어가 함께 조사 과정을 확인해야 했는데 회사와 나라가 막았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결과를 신임할 수 있겠냐"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김용균씨의 컨베이어 사망사고와 관련해 태안발전소 사업장 전반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합동으로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4주 동안 22명의 근로감독관 등 전문가를 투입해 '특별안전보건감독'을 벌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1029건을 적발하고 과태료 6억 7천여만 원을 부과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경제만 발전시키면 국민들이 죽어나가도 상관 없냐?"
 
 산업재해, 재난, 참사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 등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법’의 실효성을 비판하며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진상규명위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산업재해, 재난, 참사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 등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법’의 실효성을 비판하며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진상규명위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산업재해, 재난, 참사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 등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법’의 실효성을 비판하며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진상규명위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발언자는 제주도에서 산업체 실습 도중 숨진 고 이민호군 아버지 이상영씨.
산업재해, 재난, 참사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 등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법’의 실효성을 비판하며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진상규명위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발언자는 제주도에서 산업체 실습 도중 숨진 고 이민호군 아버지 이상영씨.ⓒ 이희훈
이날 김용균씨 어머니 곁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유경근 416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도 함께했다.

그는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결과를 (수치만) 놓고 보면 열심히 진상조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징벌이 아니라 과태료를 부과한 것"이라면서 "사회적 참사에 대해 단순히 산업재해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살인을 저지른 범죄로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 위원장은 "피해자와 유족의 요구와 바람을 이 사회가 무시하기 때문에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라면서 "진상규명 과정에 유족들이 참여하고 대책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하고 감시하는 역할까지 맡을 수 있는 제도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자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수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고 사망했는데도 처벌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며 "사업자들이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계속 죽을 수밖에 없고 병들 수밖에 없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주에서 온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상영씨도 참석했다. 이씨는 "헌법에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권을 보장한다고 돼 있는데 왜 지켜지지 않냐"라면서 "태안화력발전소는 국가 기반산업 시설인데 어떻게 위험업무를 외주를 주고 국가가 책임을 회피하려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들을 부속품이라 생각하고 고장 나면 새 것 끼우듯 학생들을 밀어내고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들이 죽었을 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라면서 "왜 국가는 경제 논리로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느냐. 경제만 발전시키면 국민들이 죽어나가도 상관 없느냐"라고 성토했다.

이민호군은 2017년 11월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한 음료공장에서 현장 실습을 하다 제품 적재기 벨트에 목이 끼는 사고로 사망했다.

"독립적인 진상규명위원회 구성하고 비정규직 직접 고용해야"
  
아들 잃은 두 엄마 산업재해, 재난, 참사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 등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법’의 실효성을 비판하며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진상규명위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이민호군의 어머니(왼쪽)와 태안화력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산업재해로 사망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 아들 잃은 두 엄마 산업재해, 재난, 참사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 등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법’의 실효성을 비판하며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진상규명위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이민호군의 어머니(왼쪽)와 태안화력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산업재해로 사망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이희훈
 
한편 김미숙씨는 말을 이을 때마다 "설 전에 아들 용균이의 장례를 꼭 치를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아들 죽음의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장에 모인 유가족들은 '대통령께 보내는 글'을 통해 "형식적인 조사와 미봉적인 원인규명은 오히려 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다"라면서 "'안전 때문에 눈물짓는 단 한 명의 국민도 없게 하겠다'라고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이 가족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김용균씨 죽음과 관련해 "독립적인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고, 죽음의 외주화를 멈추도록 발전소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라며 "대통령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족들의 기자회견에 이어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에 있었던 '한국서부발전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서부발전에서 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은 감독 결과 이행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고용노동부의 직무유기 때문"이라면서 "사법처리 대상으로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이 아닌 태안발전소 본부장을 지목한 것은 진짜 책임자 김 사장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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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애 첫 시민운동 단체 민족문제연구소

2019. 1. 16,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26주년 되는 날의 소회 ①
 
여인철 | 2019-01-17 15:46:2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19. 1. 16,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26주년 되는 날의 소회 
- 나의 생애 첫 시민운동 단체 민족문제연구소


나는 지난 1993년 1월 16일 민족문제연구소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당시 이름은 ‘반민족문제연구소’였다. 

울산의 현대조선 중공업에 파견근무할 무렵 우연히 신문인지 잡지의 하단에 조그만 광고를 보고 눈이 번쩍 띄었다. 내가 오래전부터 애타게 찾던 단체였기 때문에 눈에 확 들어온 것이리라.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만일 그런 단체가 없었다면 나는 그런 단체를 만들려 노력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공학을 전공했지만 유학 중이던 1980년대 말경 우연한 기회에 문과성향인 내가 역사학이나 사회학 분야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적(?) 생각을 하면서, 해방후 친일청산이 되지 않은 것이 우리 사회의 만악의 원천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1989년 어느 때인가? 외국인 유학생 숙소 앞 주차장에서 만난 후배를 붙잡고 내가 두 시간 가량이나 ‘친일 청산’ 관련 얘기를 하는데  고역이었다는..나는 그 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나중에 내가 민족문제연구소 회원으로 활동한다는 걸 안 그 후배가 나에게 들려준 일화가 있다.

1994년 내가 근무하던 직장(연구소)이 대덕연구단지로 옮기면서 나도 대전으로 이사하게 됐는데, 대전 와서 수소문을 해보니 대전에도 회원이 있었다. 회원이 당시 6~7명 정도였는데, 외롭지만 뜻이 맞는 우리끼리는 매달 꾸준히 3~4 명씩, 많이 나오면 5~6 명씩 모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 김OO 소장님이 월례모임에 내려오셔서 나에게 지부장을 맡아달라고 하시는 바람에 그냥 박수로 지부장이 되어버렸다.

당시만 해도 어디 가서 ‘반민족문제’연구소 회원이라고 소개하면 일반 사람들 중엔 그게 뭐하는거냐는 질문부터 빨갱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불편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 

시민운동 한다는 사람들도 “반민족문제연구소” 회원/대전지부장이라고 하면 멀리 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던 때였다. 

더구나 대전지역은 그런 쪽에서는 더 불모지였다. 그래서 민문연 대전지부가 1990년 중후반 경 어느 해 현충일날 처음으로 대전 현충원 앞에서 “친일청산”, “친일군인 김창룡묘 대전 현충원에서 이장하라”라는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할 때는 아마 7~8 명 나온 걸로 기억한다. 그저 우리 월례모임 장소를 현충원 앞으로 옮긴 것에 지나지 않은 정도였다. 

그저 그렇게 몇 명이 함께 대전 현충원 앞 다리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현수막 하나,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사진 십여 장 걸어놓고, 피켓 몇 개 들고 김창룡의 악행과 친일 반민족행위자가 국립 현충원에 묻혀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으로 만족했다. 

당시 나는 조선일보바로보기시민연대(물총) 대전대표로도 있으면서 안티조선 집회를 어떤 해에는 거의 분기에 한 번씩 할 정도로 왕성하게 언론개혁 운동을 했는데, 그렇게 친일청산 운동, 안티조선 운동, 통일연대 운동 등 찬바람 맞는 운동을 하며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사람들과 교류를 하게 됐고, 그들도 점차 우리 민문연이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나와 대전지부는 대전 시민사회에 자리잡게 되었고, 우리 대전지부의 친일청산-김창룡묘 이장촉구 집회에 다른 시민단체 사람들과 단체들도 호응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대전지역의 많은 시민단체가 함께 동참하는 상징적 운동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된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이젠 민문연 대전지부의 위상도 대전지역에서 크게 올라가 있다고 알고 있다.

그후 2003년경부터 나는 개인 사정으로 현장에서 멀어져 있다가, 2010년대 들어 다시 시민활동을 재개했고 민족문제연구소에서는 회원이 된 지 22년 만인 지난 2015년 3월, 9대 운영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운영위원장을 하던 2년 동안은 정말 힘든 나날들을 보냈다. 민문연 일 뿐 아니라 장준하선생 관련 일과 평화협정 관련 일 등 다른 일들도 같이 맡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엄청난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쏟아가며 대전과 서울을 오간 일은 뒤돌아보면 지금 같아서는 어림 없는 일이다.

그렇게 나의 생애 첫 시민활동을 민족문제연구소로 시작하여 오늘 26년을 맞은 나는 지금 민문연으로부터 제명된 상태다. 


2019. 1. 16.
회원가입 26년째 되는 날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제명자
전 운영위원장 여인철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3&table=music_cafe&uid=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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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유가족·노조 참여한 진상조사위 구성해야”

노조·유족 등, 서울시청 앞서 진상조사 참여 보장·책임자 처벌 촉구

양아라 기자 yar@vop.co.kr
발행 2019-01-17 17:36:24
수정 2019-01-17 17: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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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서지윤 간호사의 휴대전화 메신저 내용.
고(故) 서지윤 간호사의 휴대전화 메신저 내용.ⓒ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새서울의료원분회 제공
 

'분위기가 무서워 일을 할 수가 없다', '너무 외롭고 서럽다', '사람을 유령 취급했다', '상근직인데 퇴근을 못 했다' (유족이 공개한 고(故) 서지윤 간호사의 휴대전화 메신저 내용)

최근 서울시 산하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의 한 간호사가 사망했다. 현재 유가족들은 고인의 죽음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도한 업무 지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시민, 노동조합, 유가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주최로 '서울의료원 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서울시 진상조사위원회 시민, 노동조합, 유가족 참여보장 요구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기자회견에는 서 간호사의 어머니와 언니, 남동생이 참석했다.

"엄마, 나 이제는 '태움'이 뭔지 알 것 같아" 
'넌 그것도 모르냐'며 무시.."누나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것"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가 연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관련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진상조사위 구성과 노동조합, 유가족의 참여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가 연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관련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진상조사위 구성과 노동조합, 유가족의 참여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서 간호사의 어머니는 "이 아이가 병동에서 근무할 때는 '태움'이라는 자체가 뭔지 몰랐다고 했던 아이였다"며 "행정부로 가고 12월 29일 집에 내려와 저녁을 먹으면서 '엄마, 나 이제는 태움이 뭔지를 알 것 같아'라고 했다"며 흐느꼈다.  

이어 "병동에서 밝고 행복했던 아이가 거기 내려가 불과 며칠 사이에 그런 말을 했다는 데에서 거기서 얼마나 많은 괴롭힘을 당했고 힘들었는 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남동생은 "누나가 사망한 마지막으로 병원에 출근했던 날 CCTV 속 누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출근을 했다"며 "병원의 노동시간도 명확하지 않았고, 출근 및 퇴근도 일정치 않았고, 근무시간 외 초과근무도 허다했다"고 설명했다. 또 "저희 누나는 책상조차 없었다"며 "슬리퍼 끄는 소리로 앞담화 뒷담화를 하며 직원을 욕했다"고 전했다.  

그는 "출근을 일찍 했으면 위로를 해주고 격려를 해줘도 모자랄 판에 출근을 일찍했다는 이유로도 혼났다. 잘 한 일에도 혼났는데, 못하면 얼마나 더 크게 혼났을까 짐작이 간다"며 "누나는 늘상 '나 오늘 밥 한끼도 못 먹고 일했다', '물 한 번도 못 먹었다'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남동생은 "누나가 경력 7년차임에도 '넌 그것도 모르냐' 이런 얘기를 하며 누나를 핍박했다"며 "이 이야기로 인해 누나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퇴근한 서 간호사가 "'내가 뭐하는 지 모르겠다', '오늘 어리버리 하다왔다'"고 했다며, "누나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뒤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도한 업무지시로 인해 무시받는 것보다는 죽는 게 낫다고 생각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정부서 출근 후 12일만에 극단적인 선택 
병동에서 일할 당시엔 "정신적으로 힘든 것 없어"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서울의료원 간호병동에서 2013년 3월부터 2018년 12월 11일까지 5년 간 근무했다. 유족들은 서 간호사가 가족들에게 병동 근무 당시에는 '몸은 힘든데, 정신적으로는 힘든 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후 서 간호사는 행정부서로 부서이동을 했고,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행정 간호사로 일했다. 그는 행정부서로 자리를 옮긴지 12일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서 간호사는 1월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유서에는 '나를 발견하면 병원으로 가지말라', '우리 병원 사람들은 조문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적혀 있었다. 고인의 유언을 따라 유족들은 병원 사람들에게 조문을 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장례식을 마친 1월 7일, 남동생은 가족과 함께 화장터로 이동하던 중 서울의료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서 간호사는 왜 출근을 안하냐'고 물었다. 분노한 그는 '누나는 죽었다. 끊어라'는 요지로 답했다고 한다. 병원 측은 직원이 출근하지 않았는데 행적조차 몰랐고 이틀만에야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유족은 "8일 오후 병원에 찾아갔지만, 병원장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며, "9일 오후가 돼서야 병원장 연락이 왔고, 왜 이제 왔냐고 묻자 본인은 보고를 못 받았다고 발뺌했다"고 말했다. 이어 "(8일) 병원에 찾아갔을 때, 팀장급 직원들이 우리를 봤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고 통탄했다.

유족·노조·외부전문가 참여한 진상조사위 구성 촉구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가 연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관련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진상조사위 구성과 노동조합, 유가족의 참여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가 연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관련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진상조사위 구성과 노동조합, 유가족의 참여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서 간호사와 함께 병원에서 일했던 동료들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았다.

김경희 새서울의료원분회장은 "서울시 공무원의 감사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절대 알 수 없다"며 "누가 서울시 공무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겠냐. 개선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전에는 절대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대로 된 진상조사단이 꾸려지지 않고, 이 사건이 마무리 된다면 서울의료원의 직장 내 괴롭힘은 더욱 교묘해지고 집요해질 것"이라며 "서울의료원에서 직원들이 숨쉬고 일할 수 있도록 인권·노동과 관련된 전문가 및 시민단체, 노조가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이날 노조, 유가족 및 외부 전문가와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장과 간호부장은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며 "간호부장 1명만 개인 잘못으로 해임해 끝내는 게 아니고, 확실한 진상조사로 인해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서울의료원의 간호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 11일부터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서울의료원은 감사실, 노무사, 변호사, 행정 인력 등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시작하다 중단했다. 유족들은 조사를 받아야 하는 병원 사람들이 개입돼 있다고 항의하며 진상조사위원회 재편성을 요구했다.  

민중의소리는 서울시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유족과 노조·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서울시는 2016년 구의역 김 군 사고 이후 노조·사측·민간·정부로 구성된 25명의 진상조사단을 통해 7개월 동안 조사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결과보고서를 통해 개선안을 내놨고, 서울시는 이에 맞춰 단계적으로 지하철 현장 안전, 안전 인력 고용 문제를 개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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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진보민중진영은 무엇을 할 것인가?


4.27시대연구원 ‘새해 정세전망과 진보민중진영 운동방향’ 정치포럼

2019년 진보민중진영은 무엇을 할 것인가?

4.27시대연구원이 지난 9일 ‘2019년 정세전망과 진보민중진영 운동방향’이란 주제로 연 정치포럼의 주된 관심사다. 해서 노동, 농민, 진보정당과 연대단체 관계자들이 소속 단체의 한해 주요 구상과 사업계획을 공유하면서 해답을 모색했다. 이날 포럼 발표내용은 발제자들의 개인 의견임을 밝혀둔다. 차례는 발표순이다.

■ 노동 =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의 2019년 사업계획에 관한 현장토론안을 요약 소개했다. 민주노총은 올 한해 ▲200만 조직화와 노동기본권 전면 확대 투쟁 ▲재벌체제 전면개혁 및 업종·산업·정부정책 대전환 투쟁 ▲노동소득·사회공공성·사회안전망 확대 투쟁 ▲한반도 평화·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투쟁을 활동의 중심 기조로 설정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200만 조합원’ 시대를 열고 노조 결성 등 노동기본권을 신장하고 ▲재벌체제를 전면 개혁하고 한국사회 대개혁을 일궈할 토대를 구축하며 ▲노동·민중·진보·시민단체 전반의 연대를 선도하며 ▲격동하는 한반도 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특히 민주노총은 올해 재벌개혁과 연대운동 강화, 자주통일과 민주주의 선도 등 사회대개혁 투쟁에 힘을 더 쏟을 계획이란다. 재벌개혁의 경우 각종 특혜와 사내유보금, 원하청 등 핵심 이슈들을 (가)<전국 ‘을’들의 연대>를 결성해 여성, 중소상인,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여론화하고 법제도 개혁으로 이끌겠단 포부다. 또 민중공동행동에 인적, 물적 지원을 늘리고 지역 체계 구축해 노·농·빈 기층단체들이 중심이 된 진보민중진영의 연대활동을 강화해 정세에 조응하는 자주통일, 민주주의 투쟁을 이끌겠단 계획이다. 해서 올해 으뜸구호도 ‘사업장 담장을 넘어 한국사회 대개혁으로!’로 잡았다는 것. 11~12월엔 세상을 바꾸는 사회적 총파업(각계층 참가하는 범국민적 투쟁)을 결행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노동·민중·진보·시민운동이 포괄되는 2020총선 공동대응 체계 구축으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윤 부위원장은 “지난해 민주노총 활동을 평가하면서 연대운동의 경우 과거와 비슷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더는 여러 단체 가운데 하나 정도의 수준으로 연대운동에 참가해선 안 된다고 본다. 민중공동행동을 주도하고 투쟁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농민 = 김기형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올해 농민투쟁의 주요 의제로 ▲남북농업농민교류 및 자주통일 투쟁 ▲직불금 개혁투쟁 ▲농지개혁투쟁 ▲농민수당 쟁취투쟁 ▲농산물값 보장투쟁 ▲스마트 팜 밸리 저지투쟁, 이렇게 6개를 제시했다.

남북농업농민교류 및 자주통일 투쟁은 농업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통일농업에서 찾겠다는 구상이다. 공동식량계획 등 농민교류를 통해 구체적인 통일농업 담론을 형성하고자 한단다.

직불금 개혁투쟁은 농산물 제값 보장을 주축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농가소득의 핵심이 농업소득이고, 이를 보장하려면 농산물 가치가 제대로 반영된 가격정책이 필수다. 그래야 농민들의 자존감을 살릴 수 있다. 농산물값 보장투쟁과 직결돼 있음이다. 핵심은 (가)‘농민중심 직불제 개혁위원회’ 구성이다.

농지개혁투쟁은 농업문제 근본 해결의 출발점이다. 농지는 농업의 전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은 전체농지의 50% 이상이 부재지주 소유이며 농민의 55%가 소작농이다. 농지 공개념 도입과 경자유전의 원칙 아래 농지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농민수당 쟁취투쟁은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보상과 마을공동체 복원, 농민중심의 농업정책 전환을 위해 추진된다. 광역과 시군 단위 표준 조례안을 만들어 제정 서명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란다.

전농이 이전 정권 때부터 주장해온 바를 지속하는 건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변한 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지난해 집권 2년차 문재인 정부의 농정은 이명박근혜 정권의 농정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면서 “대통령은 농업에 무관심했으며 농림장관이 5개월 이상 공석인 상황을 방관했다”고 비판했다. 농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단 얘기다.

■ 진보정당 = 정태흥 민중정책연구원 원장은 민중당의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민중당이 올 한해 동안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태세를 갖추는데 힘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민중당이 말하는 내년 총선 승리란 당 소속 의원의 재선을 포함한 지역구 당선자 배출과 정당명부 100만표 이상 득표를 통한 비례후보 당선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4월3일 치르는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손석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한다.

또한 1000명의 당 간부(분회장) 육성과 10만 당원·100만 지지자 조직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란다. 특히 분회장들은 당의 지역과 계급계층 조직에서 직접정치를 구현할 담당자들인 만큼 대중정치사업과 조직사업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간부교육사업을 강화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둬 모범사례를 발굴 전파하고 분회를 확대 강화하겠단 거다. 광역 및 지역위 차원에선 분회장학교와 분회장모임을 진행한다.

연대운동 분야에선 민중공동행동과 6.15남측위원회를 함께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안별 공동투쟁체인 민중공동행동의 경우 민주노총, 전농 등 대중조직이 직접 책임지는 구조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전체 민중을 단결시킬 정치적 구호를 제시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본다. 6.15남측위는 외연을 확대하고 대중적 통일운동을 활성화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거다.

이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조응하기 위한 자주평화통일 사업 영역에도 포함돼 있다. 민중당은 조선사회민주당과와 정당교류를 본격화하고 ▲판문점선언 반대세력 규탄 ▲한미예속관계 청산 ▲대북제재 해제촉구 ▲국가보안법 폐지 등 분단적폐청산운동도 강조하고 있다.

정태흥 원장은 대중투쟁 계획과 관련해 “올해 민중당의 중심적인 대중투쟁 과제는 이상규 상임대표가 신년 메시지에서 발표한 분단적폐 청산과 재벌적폐 청산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반도 정세 =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부원장은 2019년 한반도 정세 전망을 중심으로 발제했다. 이 부원장은 올해도 국가핵무력을 완성한 북한(조선)이 주도하는 북미관계 변화가 한반도 정세변화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봤다. 문제는 미국이 6.12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느냐 여부다. 관건은 역시 대북 제재문제.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경고했지만 말 그대로 부득불한 마지막 선택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북의 정책추진 의지는 트럼프 정부 1기(2020년) 안에 북미관계의 결정적 고리를 해결하려는 거 같다고 관측했다. 올해 안에 평화협상을 시작해 늦어도 내년까진 완료하려 한다는 것. 그래서 올해엔 평화협정과 한반도 비핵화, 북미 관계개선을 위한 협상이 시작되리라 내다봤다.

남북관계는 북미관계 추이와 연동해 ‘대통로’에 진입하리라 예상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시금석이다. 또 남북 당국은 물론 민간도 함께하는 통일방안, 통일기구 구성 논의가 활성화되리라 전망했다.

그런데 이런 북미·남북 관계 전망과 별개로 문재인 정부의 국내 사회개혁 실종사태는 더 심화될 거라고 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진보를 배제한 인기영합식 정책 행보를 지속하는 한편 경제정책은 사실상 ‘친재벌’ 회기 수순을 밟을 거라고 봤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에 실망해 이탈하는 민주개혁 지향 대중을 2020년 총선에서 진보세력이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중요 과제라고 지적했다. 진보정당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수구세력이 반사이득을 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 부원장은 “올해는 ‘5대 적폐’(사법, 분단, 노동, 정치, 재벌) 청산투쟁의 최선두에 서서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이고 ‘일점돌파’ 대안투쟁정당으로 각인돼야 2020년 총선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통일운동 = 올해도 남북관계에서 상당한 진척이 예상되는 만큼 관심을 모은 통일운동의 진로와 관련해 최은아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위원장은 크게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남북 공동선언들의 이행을 위한 거족적인 대중운동을 건설하는 것이다. 6.15공동선언부터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모든 합의사항을 온전히 이행한다는 기조 아래 통일운동진영이 국민들의 관심을 모아낼 사업을 벌여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4.27선언 1주년에 즈음한 범시민한마당 또는 범국민대행진 등이 예시됐다.

이어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분단적폐와 제도적 장벽을 철폐하는 문제다. 당면해선 대북 제재를 완화, 해제하기 위한 실천행동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문제 등에 대해서도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 시민사회와 종교계 등이 함께할 수 있는 실천방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통일방안 논의 활성화다. 통일방안 논의에 국민들이 직접 참여할 방안은 무엇인지, 사회적 논의틀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거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과도 함께 공론화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끝으로 통일운동 역량을 강화하는 문제이다.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운동 활성화 추세에 맞게 6.15민족공동위원회가 전민족적 통일운동연대기구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중간층을 포함해 많은 계급계층을 거기에 망라해야 한다는 거다. 이를 위해 진보진영은 지역과 부문을 함께 육성하고 전국적 체계를 통해 역량을 쌓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서 여전히 미국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려는 노력이 미흡하다”면서 통일운동진영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발제를 마치곤 주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민주노총의 재벌체제 개혁투쟁과 총파업 투쟁의 실효성 문제, 민중당과 민주노총의 민중공동행동 강화 방안, 국가보안법 폐지투쟁 계획, 적폐청산을 위한 대중투쟁 조직방안 등이 주된 관심사였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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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당은 왜 양아치 집단 노릇을 계속할까?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9/01/17 10:38
  • 수정일
    2019/01/17 10:3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자한당은 왜 양아치 집단 노릇을 계속할까?
 
 
 
김용택 | 2019-01-17 09:47:0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자유한국당이 극우성향의 인사인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를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것도 추천을 받은 지 4개월 만이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단체들은 보수·극우 성향 군인·변호사·언론인 출신인 이러한 인사를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한 것을 두고 “진상규명을 방해할 인물들”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라면서 통일을 못하는 이유는 통일이 되면 불이익을 당할 사람이 통일의 주도권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이 “진상규명을 방해할 인물들”을 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추천한 이유는 자유한국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가해자요, 광주시민을 학살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뿐만 아니다. 식민지 잔재청산을 앞장서 반대하고 것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식민지잔재를 청산하면 스스로 친일세력임이 만천하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4․19혁명으로 쫓겨난 이승만을 국부로 만들고 싶은 이유도 1948년 정부수립일을 건국절로 바꾸려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5․16 쿠데타를 쿠데타가 아니라 혁명으로 부르고 싶은 이유도 10월 유신을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강변하고 싶은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라고 부르고 싶어 하는 이유는 그들이 이승만의 자유당을 계승한 후예임을 증명하고 싶은 것이다. 박정희의 민주공화당, 전두환의 민주정의당을 계승한 정당이 한나라당이요,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이니 피를 어떻게 속일 것인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칙의 헌법 가치에 기반하여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과 평화통일을 지향함으로써… 국가안보, 자유와 책임, 공동체 정신, 국민통합,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 등 신(新)보수의 가치와… 새로운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고 확산시켜 나가며, 능력과 도덕성 및 애국심을 갖춘 인재들과 함께 이를 실천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 된다.>

1. 헌법가치와 법치주의 존중, 2. 국가안보와 국민안전 우선, 3. 자유와 책임의 조화, 4. 공동체 정신과 국민통합 지향, 5. 긍정의 역사관과 국가 자긍심 고취, 6. 지속가능성 중시, 7. 열린 자세로 변화·혁신 추구.

자유한국당의 강령이다. 자유한국당이 헌법을 존중해? 그렇다면 왜 헌법전문에 명시한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와 4·19민주이념을 계승을 부정하고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이승만을 국보로 모시겠다는 것인가? 헌법 제1조에 명시한 ‘민주공화국’도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인정 하지 않고 ①, ②항을 무시하고 있는가? 민주주의니 민주공화국의 뜻을 제대로 안다면 국민주권이나 주권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30년이나 지난 늙은 헌법을 개정 하는데 앞장서야 하지 않는가? 왜 헌법 개정은 반대 하는가?

“정당”이란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책임있는 정치적 주장이나 정책을 추진하고 공직선거의 후보자를 추천 또는 지지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에 참여함을 목적>으로 한 조직(정당법 제 2조)이다. 정당이 <정당의 민주적인 조직과 활동을 보장함으로써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함이 목적이지만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가? 아니면 자당의 이익, 재벌의 이익, 범법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가? 헌법따로, 강령 따로… 그래서 지지율이 떨어지면 땅바닥에 엎드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바꾸겠다’고 큰절 한 번 하면 정당으로서 역할을 다 하는가?

자유한국당은 왜 그렇게 자주 이름을 바꿀까? 미국의 민주당은 1820년대 이름이 그대로요, 공화당은 1850년대 지은 이름이 지금도 그대로다.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인품이다. 이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당 특히 지유한국당은 왜 그렇게 이름을 자주 바꾸는가? 자유당→ 민주공화당→민주정의당→ 신민주공화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자유민주연합→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 자신이 부끄러우면 이렇게 이름을 바꾸고 유권자들에게 큰절하면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바꾸겠다고 해놓고 무엇을 바꾸었는가?

박근혜와 함께 국정농단을 저질러 사법부로부터 받은 형량을 모두 합하면 얼마나 될까? 용케도 실정법의 처벌 대상에서 빠지긴 했지만, 징역 32년, 벌금 180억 원, 추징금 33억 원을 받은 박근혜의 형량은 집권당으로서 그들이 무관한가? 이승만과 박정희는 역사의 심판을 받았지만, 뒤를 이은 전두환 노태우는 사형과 무기징역을 받은 죄인이다. 그들이 만든 이명박대통령은 4대강 사기극과 BBK 주가조작 방산비리 등 파렴치범으로 유치장에 있지 않은가? 자유한국당은 그들이 저지른 범죄와 무관한가? 대의민주제의 근간을 흔들고, 정부의 평화적 통일 노력을 방해하는 무리들은 정당이 아니다. 그들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해체의 수순을 밟는 게 도리가 아닐까?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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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지어 미세먼지 막겠다?’ 자유한국당의 황당 주장

탈원전은 이제 첫 발 뗐는데…“탈원전 정책이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나경원

남소연 기자 nsy@vop.co.kr
발행 2019-01-16 18:55:03
수정 2019-01-16 18: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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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위-안전안심365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위-안전안심365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15일 자유한국당이 난데없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소환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 발전소 대신 화력 발전소 비중이 증가해 미세먼지가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기회에 탈원전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위-안전안심 365특별위회의'에서 "탈원전 정책이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라며 "노후화된 화력 발전소는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하는데 지금 화력발전소를 7기나 새로 짓고 있다. 결국 화력 발전소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회의에 참석한 김승희 의원도 "침묵의 살인자, 최악의 미세먼지로 국민들은 때아닌 정부의 외출자제 안내를 받고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미세먼지 발생 최대 주원인인 석탄발전소는 조기폐쇄하지 않고, 엉뚱하게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고 트집을 잡았다.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이날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미세먼지'라는 단어를 언급한 횟수는 총 61번. 미세먼지 대란을 빌미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라고 그야말로 '총공세'를 퍼붓는 셈이다.  

이 기세를 몰아 자유한국당은 16일 탈원전 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예종광 칭화대 교수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탈원전 정책을 국민 투표 과정을 거쳐 유지할지 폐지할지 국민 의사를 물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앞으로 국민투표 성사를 위한 행동지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수 원내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몽니 수준'이라고 깎아 내리며 "청와대와 정부가 탈원전 몽니를 끝내 꺾지 않는다면 국민의 의사를 물어볼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탈원전 정책이 미세먼지 주범? 
자유한국당의 주장 사실일까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으로 나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지난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으로 나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지난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정말 자유한국당의 주장대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미세먼지가 심해진 걸까. 반대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면 미세먼지가 사라지기라도 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일단 정부의 정책은 원전을 없애고 그 자리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채우겠다는 게 아니다.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점차 줄여나가고 신재생 에너지를 늘리는 게 목표다.

더욱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수십 년간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정책으로 이제 막 첫 발을 뗀 셈이다. 아직 제대로 시행도 안 된 정책이 미세먼지 증감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의 일환으로 노후화된 월성 1호기를 폐쇄하고 신고리 5·6호기의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공약했지만,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재개한 바 있다. 

현 정부에서만 하더라도 4기의 원전이 새로 가동되고, 원전의 수와 발전용량이 더 늘어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실제로 원전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정부부터"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공세와 달리 오히려 정부는 탈원전 정책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도 16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자유한국당의 주장처럼) 석탄발전(비중)이 늘어났느냐? 늘어나지가 않았다"라며 "그리고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핵발전소 숫자가 현격하게 줄었느냐? 그런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런 면에서 자유한국당 주장들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미세먼지 때문에 전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 편승해서 문제를 침소봉대한 전형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의 '기승전-탈원전 반대'에 
민주당 "국민들 고통받고 있는데 정치공세하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해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 4호기 건설재개 범국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해 탈원전 반대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해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 4호기 건설재개 범국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해 탈원전 반대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당장 여당에서도 자유한국당을 향해 "허황된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원전 비중 감축은 앞으로 70년간 단계적으로 시행될 정책이다. 당장 2024년까지 5기의 원전이 추가로 건설된다"고 말했다. 원전이 당장 줄어든 게 아닌 만큼 탈원전 정책으로 미세먼지가 악화됐다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박광온 최고위원 역시 "우리나라 석탄발전 비중과 석탄발전으로 인해 생긴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것은 통계를 통해서 나타나고 있다"며 "원전 축소로 석탄 화력발전을 더 돌렸다는 주장 자체도 실상과는 거리가 먼 거짓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은 "국민이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자유한국당은 이를 정치공세로 쓰면서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국민들이 생각하지는 않는지 생각해보기를 권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탈원전 정책 시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유한국당은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 여름에도 전력 수급 불안을 우려하며 모든 책임을 탈원전 정책 탓으로 돌렸다. 불과 두 달 전에도 대만에서 모든 원전을 가동 중단하는 법안이 국민투표로 폐지된 것을 빌미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헌석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두고 '기승전-탈원전 반대'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시시때때로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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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나선다

홍석현, “산림협력 대북제재 포괄적으로 풀어야”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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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6  19: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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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청이 남북 산림협력을 통한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에 나선다. 북녘 황폐산림 복구, 양묘장 현대화, 임농복합경영, 산림재해 공동대응, 원시림 등 자연생태계 공동보호, 한반도 핵심 생태축 복원이 골자이다. 16일 오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나무를 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산림청이 남북 산림협력을 통한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에 나선다. 북녘 황폐산림 복구, 양묘장 현대화, 임농복합경영, 산림재해 공동대응, 원시림 등 자연생태계 공동보호, 한반도 핵심 생태축 복원이 골자이다.

산림청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남북 공동 시범사업을 통한 신뢰기반 구축, △호혜적인 협력, △지속가능한 성과창출 등을 원칙으로 한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안을 제시했다.

먼저, 박종호 처장은 북측의 황폐산림 복구를 위해 평양, 개성, 고성을 삼각축으로 한 경제림, 유실수림, 연료림 등 다양한 유형의 산림복구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북한 산림면적 889만ha 중 284만ha, 약 32%가 황폐해진 상황인데, 이는 식량과 연료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라는 배경에서다.

양묘장 현대화는 노후양묘장을 온실 중심의 시설 양묘장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되, 북한이 자력으로 복구하는 역량을 향상시키겠다는 것.

지난해 11월 방남한 북측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은 “물고기보다 낚시도구와 배를 지원해 달라. 양묘장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고 발언한 취지에 맞게 한다는 구상이다.

임농복합경영은 평양-개성-황해도-평안북도를 축으로 인구 밀집과 산림 훼손이 심한 서해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하며, 밤나무와 밭벼, 낙엽송과 옥수수, 단나무와 고구마 등으로 구분지어 임농복합경영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북한의 임농복합경영 실행계획(15-24)과 연계한다는 것. 북한은 농지로 개간된 산지 30만ha에 임농복합경영을 도입해, 곡물 소비량 10% 이상, 농촌 연료 수요 30%를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박 처장은 남북 접경지역인 비무장지대(DMZ)를 중심으로 산림재해에 공동대응하며, 북한 백두산, 개마고원과 오가산, 낭림산, 관모봉, 경성 등 자연보호구 4곳을 대상으로 생육환경 공동개선, 산림유전자원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통해 자연생태계 공동보호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강원도 세포군 마루금 훼손지를 대상으로 △백두대간 자원실태 공동조사, △대면적 단절구간 우선복원, △세계복합유산 등재 공동추진 등 한반도 핵심 생태축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 참여를 위해 오는 3~4월 중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남북 주민이 함께 소나무, 잣나무, 유실수를 심는 ‘남북공동 평화의 나무심기’ 행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문국현 남북산림협력자문위원회 위원장은 ‘한반도 숲 재단’ 창설을 제안했다. △한반도 생태계 보전, △남북 간 신뢰.평화.경제협력 선도, △파리기후협약 기반 탄소 배출권 창출 등의 목표로, 올해 내 설립을 제시했다.

김평환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한반도 숲 가꾸기’ 중앙추진단을 꾸렸다면서, △1인 1그루 후원 캠페인, △북한 내 단독 양묘장 조선 등으로 정부의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사업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정부의 사업에 대해, 김필주 평양과학기술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은 “(북한) 지도부는 과학적 측면의 발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양묘장 시설, 종자지원 요청은 종자생산과 양묘장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며, 명확한 경영계획이 수반된 구역 설정은 장기적으로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남북한의 통일, 평화 공존을 희망하는 국제사회의 염원 속에서 이제는 이념 또는 실용적 지속가능성이냐에 대한 사고 및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자연보전, △종자개선, △기후 관련 유전자 식별 및 보호, △새로운 식량 자원 발굴 등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는 개회사에서 북측을 향해 아시아산림협력기구 동참과 2021년 제15차 세계산림총회 참가를 제안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각계의 남북 산림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개회사에서 “남북 산림협력은 남북 모두에게, 그것도 지금을 넘어 후대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홍수와 가뭄의 피해를 줄이고 식량 생산을 늘릴 수 있다. 임농복합 사업으로 산림자원과 식량을 더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측을 향해 아시아산림협력기구 동참과 2021년 제15차 세계산림총회 참가를 제안했다.

고건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임농복합조림, 양묘장 현대화, 연료대책 등을 강조하며, “북한은 UN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산림복원 10년 계획으로 63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기후변화대응국가사업으로 UN에 등록한 바 있다”며 “한반도 녹화사업은 UN기후변화대응사업을 남과 북이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남북 산림협력은 서로를 겨누었던 무기를 내려놓고 화해 협력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남북한 산림협력사업은 한반도의 평화구축을 지향하는 큰 틀에서 호혜적 교류협력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대표적인 평화 프로젝트인 산림협력에 대해서는 대북제재가 포괄적으로 풀렸으면 좋겠다”며 “제재가 풀려서 사업이 본격화되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외교안보적 변수와 무관하게 굴러가는 이 사업은 남북관계를 결정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김재현 산림청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5백여 명이 참석했으며, 강영식 겨레의 숲 운영위원장, 박은식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사무차장, 박영자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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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정세격변 일어난다

[신년대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정세격변 일어난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9/01/16 [15:5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유태영 박사와 시사 대담을 나누는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노길남 기자

 

[편집자 주] 본지에서는 2019년 새로운 전환을 예고하는 시점에서 독자 여러분들이 한반도 정세와 국제 정세에서 도움을 주고자 한호석 통일연학구소장이 재일동포 통일학자인 강민화 박사와 진행한 신년대담과 관련한 글을 싣고자 합니다. 강민화 박사는 총련계 동포이며 일본에서 오랫동안 통일운동과 통일학 연구에 힘써온 분입니다. 

 

다음은 신년대담 전문입니다.

 


 

신년대담 -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정세격변 일어난다 

 

이 기록은 2019년 새해를 맞아 재일동포 통일학자인 강민화 박사와 재미동포 통일학자인 한호석 박사가 전자우편을 통해 주고 받은 대담록이다.  

 

♦ [강민화] ― 새해를 축하합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가 큰 관심사가 되어왔습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핵화’ 문제 등에 관한 입장표시가 있겠는가, 혹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 참가를 표명한 것과 같은 놀라운 내용이 있겠는가 하는데 주로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조선에서는 올해 신년사의 기본사상에 대해서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사회주의건설의 전 전선에서 혁명적 양양을 일으켜 나가야 한다는 것”(로동신문 2019년 1월 3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호석 박사님께서는 얼마 전 <자주시보>에 실린 연재 글에서 올해 신년사를 이해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통찰력이 요구된다고 하셨는데, 우선 신년사에 대한 소감부터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한호석] - 다른 나라 국가수반들은 새해를 맞아 의례적으로 신년기자회견을 진행하거나 연두교서를 발표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는 새해를 맞아 의례적으로 발표하는 문서가 아닙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8천만 민족을 자주적 발전으로 이끌어가는 전략로선과 정책구상을 신년사를 통해 발표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적 발전에 관한 전략로선과 정책구상을 신년사에 담는 것은 물론이고, 8천만 우리 민족 전체의 자주적 발전에 관한 전략로선과 정책구상도 신년사에 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가 가닿는 범위는 북측 동포들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남측 동포들과 해외동포들을 포함하는 8천만 민족 전체로 확대되는 것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신년사의 서술방식은 해마다 그러하지만, 올해도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성되는 서술방식을 택하였습니다. 전반부 서술내용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적 발전에 관한 것이고, 후반부 서술내용은 8천만 민족 전체의 자주적 발전에 관한 것입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민족주체적 관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 자명해집니다.  

 

무릇 사람의 인식활동은 관점에 의해 좌우됩니다. 사람이 바라보는 현실은 안구의 망막에 비치는 광학영상이 아니라 그가 지닌 관점에 비치는 인식내용입니다. 그런고로 민족주체적 관점을 갖지 못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읽어도 깊은 뜻을 알지 못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민족주체적 관점이라는 것은 가장 크고, 가장 공고하며, 가장 유구한 사회적 집단인 민족을 사회역사를 변화, 발전시키는 주체로 인식하고, 사고와 행동을 민족의 공동이익실현에 일치시킨다는 뜻입니다. 

 

자기 민족을 중시하고 자기 민족을 열렬히 사랑하는 태도, 그리고 민족사와 민족어와 민족문화, 민족적 긍지와 민족적 열망과 민족의 공동이익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는 바로 그런 민족주체적 관점이 확립될 때 자연히 따라나서게 됩니다. 

 

민족관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민족이라는 말을 들으면 조건반사적으로 근대민족국가의 형성이념이었던 민족주의를 머릿속에 떠올리는 그릇된 습관에 젖어 있습니다. 하지만 민족은 민족주의자들이 고안해낸 개념이 아닙니다. 근대민족국가가 출현하기 훨씬 전부터, 민족주의자들이 민족이라는 말을 만들어내기 훨씬 전부터, 민족은 존재하였습니다. 근대민족국가가 출현하기 이전부터 수 천 년 동안 발전의 길을 걸어온 우리 민족은 스스로를 겨레라고 불렀습니다. 겨레라는 순우리말은 민족주주의자들이 만들어낸 말이 아니라, 예로부터 민족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자기 이름입니다. 

 

민족은 일정한 강역에서 생성, 융합되었고, 유구한 역사 속에서 장성, 발전되어온 가장 공고한 사회적 집단입니다. 사회역사발전단계에 이르러 민족이 자기를 보전하고 자주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세운 것이 국가입니다. 그러므로 단일민족이 한 국가 안에서 함께 살며 자주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런데 너무도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는 일은 8천만 단일민족이 미국의 민족분렬정책에 의해 강제로 분렬되었고, 우리 민족의 생활터전인 삼천리강토가 미국의 한반도분할점령에 의해 강제로 분단된 것입니다. 일정한 강역에서 생성, 융합되었고, 반만년 유구한 역사 속에서 장성, 발전되어온 가장 공고한 사회적 집단이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미국의 폭압과 만행에 의해 분렬되고 말았으니, 이것이야말로 도저히 참고 견딜 수 없는 민족적 재앙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분렬재앙에 빠진 민족의 운명을 구원하고, 삼천리강토를 옥죄는 분단의 고통과 불행을 민족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민족주체적 관점을 확립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로선과 정책구상이 서술된 신년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19년 신년사에 명시된 것처럼, 자력갱생의 기치를 들고 사회주의건설에서 혁명적 앙양을 일으켜 경제강국을 건설하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로선과 정책구상을 민족주체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북측 동포들만이 아니라 8천만 민족이 부강하고 통일된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려는 전략로선과 정책구상인 것입니다.     

 

♦ [강민화] - 요즈음 조선이 자력갱생과 경제발전을 중시하는 것은 박사님의 <자주시보> 연재 글에서 언급된 것처럼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로선의 승리를 선포하고 경제발전에 국력을 총집중할 데 대한 전략을 제시한 지난해의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의 결정과 관련되어 있겠지요. 사실 조선에서는 제국주의연합세력의 제재소동 속에서도 려명거리를 건설하는 등 놀라운 발전저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렇지만 조선이 자력갱생으로 나간다고 해도 제재완화, 더 나아가서는 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 경제발전에 한계가 있다거나 심지어 경제발전 자체를 의문시하는 말들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미국은 조선에게 이러저러한 방해와 압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나는 조선에서 말하는 자력갱생, 특히 지금 강조되는 자력갱생은 그것이 고립, 질식, 압살을 강요하는 제재책동에 맞서 벌어지는 자주권 수호를 위한 투쟁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박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호석] - 아시다시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력갱생을 전략로선으로 강조한 것은 이번 신년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조선의 자력갱생로선은 조선이 건국되기 이전부터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형성되고 관철되어온 전략로선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조선이 자력갱생로선을 관철해온 역사를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김일성 주석은 대일항쟁기에 악랄한 일제식민통치에서 조선민족을 구원하기 위한 항일무장투쟁을 조직, 지도하면서 자력갱생과 간고분투를 전략로선으로 제시하였습니다. 그 시기의 자력갱생은 왜적들이 끊임없는 덤벼드는 ‘토벌작전’과 ‘검거선풍’ 속에서 조선인민혁명군과 조국광복회가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간고분투하였던 전략로선이었습니다. 또한 항일무장투쟁시기의 자력갱생로선은 자칫 굶어죽거나 얼어죽을 수 있는 엄혹한 자연환경 속에서 조선인민혁명군과 조국광복회가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간고분투하였던 전략로선이었습니다.  

 

또한 자력갱생은 1945년 8.15해방 이후 민주개혁의 기치 아래 이룩한 모든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발전이 6.25전쟁 3년 동안 미국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잿더미만 남았던 전후복구시기에 조선이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피땀을 흘리며 관철하였던 전략로선이었습니다.

 

자력갱생은 부강조국건설의 기치 아래 고속성장을 이룩하였던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30년 동안 조선의 경이적인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전략로선이었습니다.  

 

자력갱생은 전후복구시기보다 더 혹독하였던 1990년대 ‘고난의 행군시기’와 ‘사회주의강행군시기’에 조선이 자기의 국가적 존엄과 자주적 지위를 피눈물로 지켜낸 전략로선이었습니다. 

 

자력갱생은 사회주의국가들이 이른바 ‘사상해방’과 ‘시장개방’의 탁류 속에 자기의 사회주의 깃발을 내던지고 제국주의의 회유에 넘어가는 세기적 혼란이 일어났던 1990년대와 2000년대 20년 동안 조선이 자기의 혁명사상과 혁명원칙을 지켜낸 전략로선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2010년대에 이르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과학기술발전과 결합된 자력갱생을 새로운 전략로선으로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시대의 자력갱생로선은 21세기 지식경제시대에 자주적 발전을 추진하는 전략로선입니다. 그것은 과학기술발전과 결합되고, 과학기술교육으로 발전전망을 열어놓는 전략로선입니다. 김정은시대의 자력갱생로선은 과학기술중시정책, 인재중시정책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조선은 자력갱생을 더욱 고도화하면서 과학기술강국, 인재강국, 경제강국을 향하여 자력자강의 길을 개척해가고 있습니다.    

 

미국을 우두머리로 하는 제국주의연합세력이 사상 최악의 대조선제재소동을 일으켜 정세를 어지럽혔습니다만, 조선에게 있어서 경제제재는 경제문제라기보다는 정치문제입니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경제제재라는 말보다 제재소동이라는 말을 더 많이 씁니다. 

 

이미 1930년대부터 근 90년 동안 자력갱생로선을 관철해오면서 사회주의자립경제체제를 수립하였고, 자급자족능력을 점차적으로 고도화하여 그 경제체제를 공고하게 발전시켜온 조선에게는 그 무슨 경제제재라는 게 별로 통하지 않습니다.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무역의존도를 높이고, 서방선진국들의 자본과 기술을 무턱대고 도입하여 국가경제를 대외적으로 개방해놓은 나라들에서는 미국의 경제제재가 효력을 발생할 수 있지만, 무역의존도가 매우 낮고, 서방선진국들의 자본과 기술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은 조선에게는 미국이 아무리 경제제재를 계속해도 효력을 볼 수 없습니다. 

 

만일 조선이 자력갱생로선을 포기하고 ‘사상해방’과 ‘대외개방’의 길을 택하였더라면, 중국처럼 쉽게, 그리고 고속으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선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죽을 끓여 먹을지언정 어렵고 힘든 자력갱생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력갱생을 택한 조선의 경제발전속도는 대외개방을 택한 중국의 경제발전속도에 비해 좀 더디기는 하지만, 조선은 자력으로 번영하는 사회주의자립경제를 계속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어떤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경제체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자급자족능력이 고도화된 조선에서 대외무역과 외자유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선의 대외무역과 외자유치는 중국식 대외개방을 위한 선행조치가 아니라 조선식 자력갱생을 위한 보완조치에 불과합니다.    

 

조선의 대외무역규모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습니다. 이를테면, 한국의 2017년 대외무역총액은 1조520억달러나 되는데, 조선의 2016년 대외무역총액은 55억달러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급자족능력이 없는 한국경제는 대외무역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세계시장이 불안정해지면 공포와 불안에 떨어야 하지만, 자급자족능력이 고도화된 조선은 대외무역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세계시장이 무너지건 말건 상관없이 자기의 경제발전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선은 외자유치를 요구하는 5개 경제특구와 22개 경제개발구를 지정해놓았습니다. 경제특구는 지역특성에 따라 개성공업지구,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국제경제지대, 라선경제무역지대로 지정되었으며, 경제개발구는 지역특성에 따라 공업개발구, 농업개발구, 관광개발구, 수출가공구, 첨단기술개발구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특구와 경제개발구에는 외국자본이 유치됩니다. 그런데 외자유치라고는 하지만,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조선의 경제특구와 경제개발구에 들어간 외국자본이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각종 규제를 그쯘히 마련해놓았기 때문에 조선에서 외래자본의 이윤침탈은 원천적으로 봉쇄됩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시기’와 ‘사회주의강행군시기’에 조선에서 미국의 경제제재가 효력을 발생할 수 있었지만,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오늘 조선이 원료와 자재, 부품과 설비, 기술과 자본을 자급자족하는 능력이 최고조에 이른 김정은 시대에는 유엔안보리보다 100배 더 강력한 제재권능을 가진 국제기구를 동원한다고 해도 어찌 그런 낡은 제재소동이 조선에게 통하겠습니까? 

 

자급자족능력이 고도화된 조선에게 미국의 경제제재가 통하지 않는데도, 조선은 미국에게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선결조건으로 제재완화를 요구했습니다. 왜 그러했을까요? 그 까닭은, 미국이 얼마나 성의 있는 태도로 협상에 임하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요인이 제재완화이기 때문입니다. 2018년 12월 20일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낡은 길에서 장벽에 부딪치기보다 새 길을 찾는 것이 나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읽어보면, 그런 사정을 알 수 있습니다. 논평에서는 “우리는 제재 따위가 무섭거나 아파서가 아니라 그것이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진정성을 판별하는 시금석으로 되기 때문에 문제시하는 것”이라고 명백하게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런고로 트럼프 행정부는 그 무슨 경제제재를 최고로 강화하여 조선의 경제발전을 가로막으며 압박해보겠다는 어리석고 헛된 생각을 하루빨리 버리고, 대조선제재를 대폭 완화하여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진정성을 보여야 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리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요즈음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이른 시일 안에 개최하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것을 보면, 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고를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강민화] - 2019년 신년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에 민족분렬사상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하면서, 남북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북남관계는 조미관계의 부속물로 될 수 없다”는 제목의 1월 3일부 〈로동신문〉 논평은 미국의 방해와 남측 당국의 대미추종을 염두에 두고 “따져놓고 보면 형식은 있는데 내용은 없고 소리는 요란한데 실천은 없다는 격으로 거의 답보와 침체상태에 놓인 것이 바로 북남관계”라고 비판했습니다. 4.27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이행하는 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한호석] - 아시다시피, 2018년은 남북관계에서 놀라운 변화와 발전이 이룩된 역사적인 전환기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나 진행되었고, 그 회담들에서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가 각각 채택, 발표되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2018년에 성취된 북남관계개선에 대해 말하면서 “이것은 북남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었습니다”라고 지적하였고,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가 “북남 사이에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 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서 참으로 중대한 의의를 가집니다”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그에 대하여 “나는 대단히 만족하게 생각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력사적인 북남선언들을 철저히 리행하여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나가자!”라는 구호를 8천만 민족에게 제시하였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를 거론할 수 있습니다.

 

첫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 인정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지난해에 남과 북이 불가침선언을 하였으므로, 올해에는 조선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2019년 신년사에 명시된 것처럼, 조선과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과 중국이 참가하는 4자회담을 개최하여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하려는 것, 바로 이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화방략입니다.

 

둘째, 위에 인용된 구호에서 주목되는 것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라는 말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을 실현하자고 8천만 민족에게 호소하였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해서만 말할 뿐,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도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것이며, 더욱이 한반도가 통일되지 않으면 진정한 평화와 번영은 실현될 수 없습니다. 8천만 민족이 추구하고 열망하는 모든 가치, 모든 희망, 모든 미래는 오직 조국통일을 위한 것으로 되어야 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조국통일은 위대한 자주통일강국을 건설하는 국가건설대업이므로, 모든 것을 그 대업에 복종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난날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추구했던 모든 가치, 모든 희망, 모든 미래가 오직 자주독립국가건설에 복종되어야 했던 것처럼, 오늘 분단시대에 우리 민족이 추구하는 모든 가치, 모든 희망, 모든 미래는 오직 자주통일강국건설에 복종되어야 마땅합니다. 지난날 일제강점기에 항일선렬들이 자주독립국가건설을 위해 청춘도 목숨도 다 바치며 끝까지 싸웠던 것처럼, 오늘 분단시대에 통일운동가들은 자주통일강국건설을 위해 청춘도 목숨도 다 바치며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통일이라는 말 자체를 꺼내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만 그런 게 아니라, 이전에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평화와 번영은 말하면서도 통일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8천만 민족이 열망하는 민족사의 최대위업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왜 통일이라는 말을 회피하는 걸까요? 그 까닭은 한반도에 건설될 자주통일국가 안에는 주한미국군도 없을 것이고, 따라서 한미동맹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한미국군 철수와 한미동맹 철폐는 자주통일강국건설을 실현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가 통일된 이후에도 주한미국군이 남아있을 것이고 따라서 한미동맹도 존치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만, 그것은 해가 서쪽에서 뜰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 주한미국군이 남아있고, 한미동맹이 존치되는 한, 한반도의 통일은 고사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도 실현될 수 없습니다. 

 

위와 같은 사정을 살펴보면, 2018년에 이룩된 남북관계개선의 놀라운 성과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우리 민족끼리 서로 마음과 힘을 합쳐나간다면 조선반도를 가장 평화롭고 길이 번영하는 민족의 참다운 보금자리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온 겨레에게 안겨”준 “첫걸음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2018년 남북관계개선은 첫걸음을 뗀 것입니다. 허나 아주 중대하고, 커다란 첫걸음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자주통일강국을 세계가 보란 듯이 건설하는 날까지 얼마나 먼 길을 걸어가며 숱한 난관과 도전을 뚫고 나가야 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첫걸음이 중요합니다. 첫걸음을 잘 떼야, 그 뒤에 내딛는 걸음걸음이 역사의 새 길을 열어놓을 수 있습니다. 2018년 4월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통일이라는 말을 회피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판문점에 그어진 분단선을 넘어 자주통일강국건설을 향해 전진하는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제시한 구호가 말해주는 것처럼, 올해에는 우리 민족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나가는” 더 큰 걸음을 내딛게 될 것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우리는 미증유의 사변들로 훌륭히 장식한 지난해의 귀중한 성과들에 토대하여 새해 2019년에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하여야 합니다”고 언명하였습니다.   

 

 [강민화] - 2019년 신년사에서는 전민족적 합의에 기초한 평화적인 통일방안을 모색할 데 대하여 언급되었습니다. 이는 현재의 남북관계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열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9월평양공동선언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신년사에서 통일방안문제가 언급된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호석]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북과 남은 통일에 대한 온 민족의 관심과 열망이 전례 없이 높아지고 있는 오늘의 좋은 분위기를 놓치지 말고 전민족적 합의에 기초한 평화적인 통일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하며 그 실현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 35년 동안 미력이나마 조국통일운동과 통일학연구에 힘써온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에 서술된 위의 문장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일방략이 위의 문장에 응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민족적 합의에 의한 평화적인 통일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말은 평화통일방안에 대한 전민족적인 합의를 이루어낸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아시다시피, 조국통일은 민족주체역량으로 실현해야 하는 대업이므로, 통일방안도 전민족적인 합의에 의해 채택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렇다면 전민족적 합의는 어떻게 이루어낼 수 있겠습니까? 내 생각에는, 남측 통일부와 북측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공동주최로 남, 북, 해외의 각당각파, 각계각층 대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화통일방안을 모색하고 확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전민족적인 정치회합이 개최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악랄한 민족분렬정책과 한반도분할점령에 의해 민족분렬과 국토분단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던 1948년 4월 19일 평양에 있는 모란봉극장에서 진행되었던 역사적인 남북연석회의 이후 70 년이 지난 2019년에 우리 민족끼리 마주앉아 평화통일방안을 모색하고 확정하는 전민족적인 정치회합을 다시 개최한다면, 자주통일국가건설의 역사적 위업을 실현하는 지름길이 활짝 열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평화통일방안을 모색하고 확정하는 전민족적인 정치회합이 개최되려면, 그보다 먼저 올해 상반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방문으로 개최될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통일방안에 대한 기본합의가 나와야 할 것입니다. 전민족적 정치회합은 남북정상회담의 기본합의에 의거하여 개최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강민화] - 지난해 9월에 남과 북의 정상들은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재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북측의 1월 3일 논평은 우리 민족이 이 눈치, 저 눈치를 다 보며 주춤거리고 뒤돌아볼 때가 아니라 더욱 과감히 남북관계발전을 위해 가속으로 달려야 하며, 우리가 손잡고 달려 나갈 때 조미관계도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남측이 미국의 눈치를 보는 바람에 지난해에 있었던 남북철도연결 착공식이 ‘착공 없는 착공식’으로 되어버렸던 것처럼, 미국의 방해와 간섭, 그리고 미국의 대조선제재가 남북합의이행을 가로막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보십니까?

 

[한호석] - 합의를 내왔어도, 합의당사자가 그것을 이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2018년에 남북정상회담들에서 합의, 발표된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이행하느냐 이행하지 못하느냐 하는 중대한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이것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중대한 첫걸음을 내딛느냐 내딛지 못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남과 북이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이행하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중대한 첫걸음을 조국통일운동사 위에 아로새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첫걸음은 얼마 가지 못하고 걸림돌에 가로막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남북관계개선의 첫걸음을 가로막은 걸림돌은 무엇입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반드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대미예속성이 걸림돌입니다.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의 최고권력자라고 알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0월 10일 백악관 취재진 앞에서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두 차례나 반복해서 강조했던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성공업지구를 다시 가동하려고 해도, 금강산관광을 다시 시작하려고 해도, 남북교통망을 연결하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은 백악관 각료들이 받는 줄 알았는데, 청와대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도 그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필리핀 대통령이나 파키스탄 대통령이나 뛰르끼예(터키)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지 않고 국정운영을 할 수 있지만, 전 세계 국가수반들 가운데 오직 한국 대통령만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국정운영을 할 수 있으니, 민족적 자존심이 상하는 치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치욕적인 현실을 살펴보면,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대미예속성을 청산하지 않는 한,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이 자명해집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지 않고, 자기의 독자적인 결심에 따라 자주적으로 남북관계개선을 추진할 수 있는 방도는 굴욕적인 한미동맹을 폐기하는 것입니다. 한미동맹을 폐기하는 것은 미국과 단교하는 것이 아니라, 한미관계를 미국-필리핀관계, 미국-파키스탄관계, 미국-뛰르끼예관계처럼 정상화하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기 전에, 한미관계부터 정상화해야 합니다.   

  

♦ [강민화] - 2019년 신년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날 용의를 표명하였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6.12조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조미합의를 ‘북조선의 비핵화’에 관한 합의로 왜곡하였고, 무모하게도 조선에게 허세를 부리는 바람에, 조미관계가 그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미국이 세계 앞에 한 자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조선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부득불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미관계의 발전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한호석] - 언제나 그러하지만, 올해 조미관계의 발전전망도 낙관적으로 봅니다. 25년간 벌어진 조미핵대결에서 조선이 승리하였고, 미국이 패배하였으므로, 조미관계의 앞길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 아닙니까? 이 중요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2018년에 조미협상이 시작되었을 무렵, 조선의 핵무기를 미국 본토로 반출하여 해체해야 한다는 이른바 ‘핵반출론’을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다가, 조선으로부터 배척을 받고 움찔하더니 결국 ‘핵반출론’을 철회하였습니다. 조선의 판정승입니다. 

 

또한 미국은 2018년에 조미협상이 진행되는 도중에 조선이 미국에게 핵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이른바 ‘핵신고론’을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다가, 조선으로부터 배척을 받고 움찔하더니 더 이상 ‘핵신고’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조선의 판정승입니다.

 

미국은 그 무슨 ‘미중공조’로 조미협상에서 조선을 고립시키고 우위를 차지할 것처럼 이른바 ‘미중공조론’을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다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방문과 조중정상회담을 보고 움찔하더니 더 이상 ‘미중공조’라는 말을 꺼내지 못하였습니다. 조선의 판정승입니다. 

 

미국은 조선이 협상재개 선결조건으로 제기한 제재완화요구에 응할 수 없다느니 뭐니 하면서 이른바 ‘제재완화불가론’을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다가, 조선으로부터 배척을 받고 움찔하더니 조선의 눈치를 보면서 최근에 제재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조선의 판정승입니다. 

 

위에 열거한 네 가지 사실들은 조선이 ‘핵반출론’, ‘핵신고론’, ‘미중공조론’, ‘제재완화불가론’ 같은 미국의 헛소리들을 하나씩 배척하면서, 지난해 조미협상에서 4 대 0으로 압도적인 판정승을 거두었음을 말해줍니다. 원래 조미핵대결에서 완패하는 바람에 협상력을 거의 가질 수 없었던 미국은 조미협상 1회전에서 조선의 강한 협상력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다가 결국 4 대 0으로 판정패하고 말았다는 것, 바로 이것이 2018년도 조미협상 1회전을 바라보는 관전평입니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미국이 조선에게 그 무슨 ‘최대 압박’을 가하면서 조미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늘어놓는 가짜보도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2018년 조미협상 1회전에서 4 대 0이라는 압도적인 판정승을 거둔 조선은 그 기세를 몰아 올해에 진행될 조미협상 2회전에서도 압도적인 판정승을 거둘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조선의 핵동결완료를 전격 선언한 것은 올해 조미협상 2회전에서 미국을 지난해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몰아붙이며 협상방향을 평화협정 체결과 조미관계 개선으로 끌어가게 될 것임을 예고한 것입니다. 

 

2019년 2월에 성사될 제2차 조미정상회담은 8천만 민족과 전 세계로부터 비상한 관심과 큰 기대를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제2차 조미정상회담이 열리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의 핵동결완료라는 초강력한 압박수단을 꺼내들고 트럼프 대통령을 몰아붙여 평화협정 체결과 대조선제재완화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극적인 판정승을 거둘 것으로 예견됩니다. 그렇게 예견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나는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올해 북남관계가 대전환을 맞은 것처럼 쌍방의 노력에 의하여 앞으로 좋은 결과가 꼭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라고 언명하였고, 그로부터 며칠 뒤 “새해 첫 정치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였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정치일정으로 중국방문을 택한 것은 올해 조미협상 2회전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월 8일 오후 5시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조중정상회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1월 8일 조중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조선반도정세관리와 비핵화협상과정을 공동으로 연구조종해나가는 문제와 관련하여 심도 있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조선반도 정세를 공동으로 관리하고, 조미협상을 공동으로 연구, 조종해나가기로 합의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조미협상을 공동으로 연구, 조종해나가기로 합의하였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올해 조선과 중국이 공동으로 노력하여 조선과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과 중국이 참가하는 4자회담을 개최하여 평화협정을 체결할 데 대한 의견일치를 보았다는 뜻입니다. 그런 뜻을 이해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에 발표한 2019년 신년사에서 “꼭 만들어질 것으로 믿는 좋은 결과”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협상하여 꼭 이루어내려는 “좋은 결과”는 명백하게도 4자회담 개최와 평화협정 체결입니다. 

 

2018년 조미협상 1회전에서 미국을 4 대 0으로 제압하고 연승무패행진을 계속해온 조선은 올해 조미협상 2회전에서 8천만 민족의 숙원이며, 전 세계 인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평화협정체결문제를 해결하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예견됩니다.  

 

♦ [강민화] - 제재문제로 되돌아갑니다만, 조선에 대한 일본의 독자제재 때문에 재일동포들이 계속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경악스럽게는 지난해 조국에 수학여행을 갔다가 일본에 돌아온 어린 학생들이 평양에서 사온 기념품을 공항에서 몰수당하는 황당한 사건까지 일어났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과 조미정상회담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엄청난 정세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독자제재와 일본인 납치문제에 매달리다가 결국 외톨이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일관계의 앞날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한호석] - 2018년 6월 12일 싱가폴공화국에서 역사적인 조미정상회담이 성사되었을 때, 일본 총리 아베 신조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이 끝나는 즉시 조일정상회담을 개최하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조일관계는 그의 생각대로 바뀌는 것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2018년 8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과 일본은 조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인 2018년 7월에 윁남(베트남)에서 비밀회담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그 비밀회담에는 김성혜 조선로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과 기따무라 시게루 일본 내각정보관이 각각 양측을 대표하여 참석하였습니다. 기따무라 시게루는 아베 총리의 최측근입니다. 그런데 그 비밀회담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습니다. 

 

<교도통신> 2018년 10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김성혜 통일전선책략실장과 기따무라 시게루 내각정보관은 2018년 10월 6일에서 8일까지 몽골 울란바따르(울란바토르)에서 제2차 비밀회담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위의 보도에 따르면, 울란바따르 조일회담에서는 조일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문제가 논의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이 끝났으니, 조선이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일본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았던 것이 분명합니다. 조선은 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일본의 요구를 거부하였을까요? 조일관계에서 계산해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2019년 1월 10일 영국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영일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음에는 자기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지만, 조일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일본은 계산을 바로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일본은 조일관계에서 이미 해결된 일본인 납치문제를 물고 늘어질 것이 아니라,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지난날 일제가 식민통치시기에 저지른 모든 죄악을 조선에게 공식 사죄하고 사죄에 따른 배상을 해야 하고, 재일조선인들을 억누르는 악랄한 민족차별정책을 전면 철폐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조미협상과 조일협상을 비교해봅시다. 조선은 미국이 6.25전쟁 중에 조선에게 저지른 전쟁범죄를 사죄하라고 트럼프 행정부에게 요구하지 않으며, 전쟁범죄사죄에 따른 배상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조선이 그렇게 하는 까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본은 미국에 의해 전범국으로 낙인이 찍혔지만, 미국은 전쟁범죄를 저질렀으면서도 미국을 감히 전범국으로 규정하려는 나라가 없으므로 전범국으로 되지 않았습니다. 국제사회가 전범국으로 규정하지 않은 미국에게 조선이 단독적으로 전쟁범죄를 묻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둘째, 조선은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고 한미동맹을 폐기하면, 그것으로 미국의 사죄와 배상을 받는 것으로 여길 것입니다. 주한미국군 철수와 한미동맹 폐기는 자주통일강국건설로 이어질 것인데, 만일 조선이 미국의 사죄와 배상을 받기 위해 미국과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인다면, 사죄와 배상을 받기는커녕 주한미국군을 철수하고 한미동맹을 폐기하는 좋은 기회마저 놓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까닭에, 조선은 미국의 사죄와 배상을 받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채, 주한미국군을 철수하고 한미동맹을 폐기하는 시급하고 중대한 현안에 집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선은 일본에게는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합니다. 조선은 일본이 일제식민통치시기에 저지른 엄청난 죄악을 공식 사죄하고, 그에 따른 배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아시다시피, 2018년 10월 30일 한국 대법원은 일제강점기에 일제에게 강제로 동원되어 고통과 불행을 겪은 징용피해자들에게 징용에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이 한 사람 당 1억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무려 13년 8개월 동안이나 질질 끌었던 징용배상문제가 마침내 법적으로 해결된 것입니다. 

 

2018년 12월 31일 한국의 강제징용피해자들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을 강제로 징용하였던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강제로 압류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갔고, 2019년 1월 8일에는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이 그들의 압류신청을 받아주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징용에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이 손해배상을 하지 않고 버티기 때문에 그 기업의 자산압류를 강제로 집행하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제강점기에 이른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당한 피해를 해결해주겠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대일굴욕외교로 조작해놓았던 이른바 ‘화해치유재단’이라는 것을 해산하는 결정을 문재인 정부가 2018년 11월 21일에 내린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일제의 조선인 징용범죄에 대한 배상문제와 일제의 조선인 성노예범죄에 대한 배상문제를 해결하려고 힘쓰는 것은, 식민지피해배상문제를 해결할 조일협상을 앞두고 있는 조선에게 매우 유리한 국면을 열어놓은 것입니다. 남과 북은 일본을 상대로 하는 민족공조를 상호교감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민족공조로 식민지피해배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상황이 자기들에게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자, 일본은 2018년 12월 20일 한국 해군 군함이 동해에서 일본해상자위대 소속 대잠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레이더를 조준했다느니 뭐니 떠들어대면서 무모한 시비질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크게 오판하였습니다. 그런 유치한 시비질 따위로는 일본에게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결코 반전시킬 수 없으며, 되레 한국의 반일감정만 자극할 뿐입니다.  

 

이제 일본은 사죄와 배상을 회피해보려는 잔꾀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고,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하여야 하며, 재일조선인에 대한 민족차별정책을 전면 폐기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올해 일어날 엄청난 정세격변 속에서 일본이 낙오자로 영원히 굴러 떨어지지 않을 유일한 길입니다. 

 

♦ [강민화] - 장시간 대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호석] - 우리 모두 희망과 신심을 갖고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해, 재일조선인에 대한 민족차별정책을 철폐시키기 위해 힘차게 싸워나갑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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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 영국…브렉시트안 부결 이어 정부 해산위기

칼날 위 영국…브렉시트안 부결 이어 정부 해산위기

등록 :2019-01-16 10:27수정 :2019-01-16 11:48

 

 

메이 협상안, 역대 최대 230표차 부결
코빈 노동당 대표, 정부불신임안 제출
3월29일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커져
영국 의회에서 15일 유럽연합 탈퇴 승인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시민이 ‘(유럽연합에서) 떠나는 것은 곧 떠나는 것’이라는 글귀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런던/ 신화 연합뉴스
영국 의회에서 15일 유럽연합 탈퇴 승인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시민이 ‘(유럽연합에서) 떠나는 것은 곧 떠나는 것’이라는 글귀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런던/ 신화 연합뉴스
영국이 칼날 위에 서게 됐다. 영국 의회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주도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협상안을 사상 최대의 표차로 부결시켰다. 야당에서는 즉각 정부 불신임을 제출해, 정국의 파국조차 예상된다.

 

최대 표차 부결

 

영국 의회는 15일 메이 총리가 제출한 브렉시트 협상안을 230표차로 부결시켰다. 이는 영국 의회에서 95년만에 최대 표차의 현직 정부 패배이다. 이날 의회에서는 432명의 의원이 반대했고, 찬성은 202명에 불과했다.

 

이로써, 영국은 오는 3월29일로 기한이 만료되는 유럽연합 탈퇴에서, 유럽연합과의 아무런 새로운 관계 설정도 없이 내몰리게 될 우려가 커졌다.

 

일단 메이 정부는 의회의 앞선 의결에 따라, 3일 시한 내로 유럽연합과 다시 협상해 새로운 협상안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메이 정부가 이 시한 내로 의회를 만족시킬 새로운 협상안을 마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번 브렉시트 협상안에서 최대 쟁점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의 국경 개방을 보장하는 ‘백스톱’ 조항이었다. 영국이 오는 3월29일 유럽연합을 탈퇴한 뒤 21개월 동안의 과도기를 갖는 동안 유럽연합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도출하지 못하더라도, 북아일랜드 국경 개방은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브렉시트 찬성론자 등은 영국의 주권과 통합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격렬히 반발했다.

 

이날 부결 사태는 브렉시트 강경론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국민투표 실시를 주장하거나 더욱 온건한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쪽 모두가 가세하면서 벌어졌다. 메이 총리 정부의 집권 여당인 보수당에서도 118명이 반대에 가세했다.

 

15일 영국 하원에서 실시된 브렉시트 승인투표가 부결된 직후 테리사 메이 총리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15일 영국 하원에서 실시된 브렉시트 승인투표가 부결된 직후 테리사 메이 총리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메이 총리 정부 운명 불투명

 

메이 총리 정부의 운명도 바람 앞의 촛불이 됐다.

 

정부의 중대한 동의안이 이런 표차로 부결되면, 통상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해산하는 것이 관례이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이날 부결 직후 성명에서 “하원은 말했고, 정부는 경청할 것이다”고 말해, 물러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해, 16일 오후 7시에 표결에 들어간다. 불신임되면 총선이 실시된다.

 

불신임안을 일단 17일 오후 7시에 동의안 상정 투표를 거친 뒤 14일 내로 불신임 본안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 만약 이 시한 내로 현 정부나 다른 대안 정부가 신임을 얻지 못하면, 총선이 실시된다.

 

여당인 보수당은 현시점에서 총선에 치르면 노동당으로 정권이 넘어갈 우려가 있어, 일단 메이 총리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를 주도하는 강경파인 보수당 의원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총리가 “브뤼셀로 돌아가 북아일랜드 백스톱이 없는 더 좋은 협상안을 협상할 막대한 사명을 받았다”며 정부 불신임안 투표에서 메이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당 정권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북아일랜드의 신교도 정당인 북아일랜드연합당의 대표 아리엔느 포스터도 자신의 당은 메이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자신이 주도한 브렉시트 협상안이 사상 최대의 표차로 부결된 것을 감안하면, 그 운명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보수당 내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메이 총리 불신임을 통해 제2의 국민투표를 밀어붙일 가능성도 있다.

 

유럽연합, ‘영국이 원하는게 무엇이냐?’

 

유럽연합은 당혹과 우려에 빠졌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협상안이 부결돼서 무질서한 브렉시트의 위험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협상안은 “질서있는 철수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안이었다”며 자신과 도날드 투스트 유럽연합 이사회 상임의장은 영국 의원들을 달래기 위해 이번주 내로 추가적인 명확성을 가진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영국이 가능한 빨리 그 의도를 명확히 해줄 것을 촉구한다, 시간이 거의 다됐다”고 말해, 영국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밝히라고 압박했다.

 

투스크 의장도 트위터에서 “유일한 긍정적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말한 용기를 최종적으로 말할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 영국이 해결책도 없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시사했다.

 

브렉시트 협상안은 당초 지난해 12월에 의회에서 의결될 예정이었으나, 메이 총리가 부결을 우려해 이날로 늦췄다. 그동안 메이 총리와 유럽연합은 쟁점 사안인 백스톱을 완화하는 대안을 마련했다. 유럽연합 쪽은 백스톱은 적용된다고 해도 “가능한 단기간”으로 일시적일 것이라고 보장을 했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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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878575.html?_fr=mt1#csidxcf7b5a1701ddce48176a3292c5103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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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어뢰’에 대하여

천안함 어뢰가 거짓인 10가지 이유
  •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 승인 2019.01.16 10:16
  • 댓글 0

국방부는 스스로 천안함에 폭발의 흔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최종조사결과 보고서에 기록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버블제트 어뢰’에 의한 ‘비접촉폭발’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 논리적 모순은 역설적으로 ‘어뢰’가 등장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상황임을 말해주는 증거인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짚어보자면, 2010년 4월 15일 오후 1시 14분경 함미가 수면위로 올라오고 바지선 거치대에 탑재되면서 처음으로 선저하부의 모습을 세상에 처음 드러내었습니다. 하지만 거치대 10개가 무너지면서 다시 함미는 크레인에 매달려 있어야 했습니다.

그것을 잠깐 지켜보던 美대표단장 토마스에클스는 독도함으로 가서 본국에 이메일을 보냅니다. 선저하부 1∼3m 지점에서 비접촉폭발! 토마스에클스가 함미의 선저하부를 본 후 독도함으로 가 이메일을 보낼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여분 밖에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인 4/16 함미는 백령도를 출발해 평택2함대를 향해 바지선에 실려 항해를 시작했으며 그 시각 국방부는 대국민 중간발표를 통해 ‘천안함 사고의 원인이 버블제트 어뢰에 의한 비접촉폭발’이라고 발표합니다.

 

[브레이크뉴스=문흥수 기자] < 부분발췌 >

현재 군 당국은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해 어뢰 등 외부 충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군은 폭뢰보다는 어뢰에 좀더 가능성을 두고 있으며 어뢰 종류로는 함체에 명중시키는 직격 어뢰 보다는 선체 하부에서 폭발시켜 강한 충격파와 고압 가스거품으로 배에 강한 충격을 주는 버블제트 어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 : http://www.breaknews.com/129702 )

국방부의 ‘버블제트 어뢰 가능성’ 발표는 바로 전 날인 4월 15일 함미가 최초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직후 본국에 ‘비접촉폭발(Explosive not contact)’로 이메일 보고한 美 잠수함 전문가 토마스에클스의 보고내용과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그리고 국방부는 곧 바로 저인망 쌍끌이 어선들을 동원하여 그물코 간격을 좁힌 어망으로 해저를 훑으며 천안함을 반파시킨 어뢰찾기에 돌입합니다.

이 상황이 얼마나 모순인가 하면, 국방부가 판단하기에 ‘선체에는 폭발의 흔적과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순간 당연히 검토대상이 되어야 할 1 순위는 가장 흔한 선박사고이며 실제 선박운항사고의 80% 이상 차지하는 ‘충돌’과 ‘좌초’를 생각했어야 함에도 충돌과 좌초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반토막 난 선체의 절반 함수는 아직 물 속에 있고, 함미만 이제 겨우 처음 물 밖으로 나와 크레인에 매달려있는 모습을 본 국방관계자들이 한 눈에 ‘음, 폭발의 흔적이 전혀 없군! 그러면 비접촉폭발이군! 이제 어뢰를 찾아야겠군!’결론내리고 곧장 쌍끌이 어선을 투입하는 과정이 얼마나 유치하고 비약적이며 작위적인지 말 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입니다.

‘버블제트 어뢰 비접촉폭발’이 언급된 날로부터 정확하게 한 달이 지난 2010년 5월 15일, 드디어 ‘어뢰’가 떡 하니 대평호 갑판 위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국방부가 공개한 ‘어뢰’등장 영상의 첫 장면부터 석연치 않은 모습들이 잡힙니다.

송구한 말씀입니다만, 저는 이 영상과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에서 울화가 치밀고 머리에는 열이 납니다. 국방부는 왜 이렇게 속들여다 보이는 거짓을 연출했던 것일까요?

위 영상은 ‘어뢰수거 장면’이라며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영상 촬영을 시작하며 2G 핸드폰으로 날짜와 시간을 확인시켜 주면서도 정작 어뢰가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장면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미 갑판 양쪽 구석엔 ‘어뢰 모터(A)’와 ‘추진체 프로펠러(B)’가 올려져 있으며 둘 다 수십m 주황색 나일론 끈에 묶여져 있고, 그물은 소위 온갖 잡동사니의 천국이라는 서해바다 뻘밭에서 끌어올린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왜 국방부가 이렇게 곧 드러날 유치한 '쇼(show)'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영상을 찍으려면 바다에서 건져올리는 것을 찍든지, 모터와 추진체에 묶여져 있는 주황색 나일론 끈은 또 무엇인지, 심지어 스테인레스 클립밴드와 철사줄까지.. 낯 뜨거운 황당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쌍끌이 두 척을 투입하여 해역을 샅샅이 훑었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던 대평 11호는 2010년 5월 15일 아침, 평소와는 다르게 해군 장성과 조사요원들이 대거 탑승한 날, 바다로 나가자마자 첫 항해에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한꺼번에 그물로 수거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당시 이명박은 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천운(天運)’이라며 좋아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46명이 사망한 사고에 ‘천운’이라니요..

갑판 위에 올려진 모터와 추진체는 그것이 해저에 가라앉아 있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듯, 뻘은 물론 모래 알갱이 하나 묻어있지 않은 깨끗한 상태로 갑판 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늘이 내린 ‘천운의 어뢰’는 그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부터 국방부의 야심작 - ‘1번을 쓴 어뢰’가 왜 거짓인지.. 그 이유를 10가지로 압축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1. 백색물질의 분포

어뢰에 백색물질이 분포되어 있는데 특정한 곳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백색물질이 집중적으로 붙어있는 곳 하부 금속들이 모두 알루미늄 재질이라면? 백색물질과 하부금속과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분석을 해야하는 것이 상식적이며 합리적인 접근일 것입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일방적 주장만 합니다. 백색물질에 대한 국방부의 주장은 어뢰 폭발 때 발생하는 고열(3000℃)로 인해 폭약 속 혼재된 알루미늄 성분이 산화하면서 백색 알루미늄산화물이 생성되었고 그 백색가루가 어뢰추진체에 날아와서 달라 붙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백색물질이 날아와서 달라붙은 것이라면 백색물질은 무작위(random)하게 아무곳에나 부착되어야 국방부 주장의 논리에 맞는 것입니다. 그러나 특정부위, 그것도 알루미늄금속 상부에만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면 그것은 확률적으로도 존재할 수 없는 허구의 주장인 것입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합조단 민간단장을 맡았던 윤덕용 전 카이스트 총장이 1심 증인으로 법정에 나왔을 때 질문하였습니다. “어떻게 백색물질이 무작위로 붙지 않고 특정금속 위에만 붙을 수 있느냐”며 질문을 하자 윤 총장은 “그렇게 붙는 무언가가 있겠지요.”라며 얼버무렸습니다.

어뢰 추진체 후미 끝단을 살펴보면 구석구석 백색물질이 발견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모두 알루미늄 재질 금속에만 있고, 알루미늄 성분이 아닌 곳(스테인레스, 황동, 철)에는 백색물질이 전혀 없거나 있다하더라도 주변의 백색가루 일부가 떨어져나와 묻어 있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2010년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전 대표(당시 의원)는 어뢰추진체에서 백색가루 일부를 긁어낸 시료를 국방부로부터 건네받아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의 양판석 박사, 미국 버지니아대 이승헌 박사께 보내어 성분분석을 의뢰하였는데 그 결과 국방부의 주장(알루미늄 산화물)과는 달리 ‘알루미늄 수산화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KBS 추적60분 팀은 국내 400명의 과학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 문제를 누구에게 의뢰하면 가장 권위있는 결론을 얻을 수 있는지 조사한 결과 ‘안동대 정기영 박사’추천이 압도적이라 정기영 박사께 동일한 시료를 보내어 분석한 결과 ‘알루미늄황산염수산화물’로 결론남으로써 국방부의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음으로 판명난 바 있습니다.

안동대 정기영 박사의 분석결과는 ‘수산화물’입니다. 국방부의 주장인 ‘산화물’과의 차이는 성분분석 결과 시료속에 ‘수(水)’- 물(H2O)성분의 존재유무의 차이이며, 3천도 고열의 존재여부와 직결되는 것입니다.

국방부의 주장대로 폭발원점에 3천도의 고열이 존재했다면 고압으로 형성된 버블 내 바닷물은 모두 증발하고 고열의 가스만 존재하므로 그 상황에서 발생한 산화물(백색가루)에는 물(H2O)성분이 존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 과학자분들과 안동대 정기영 박사의 분석결과 물(H2O)성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결론적으로 <물(H2O)성분의 존재>는 <물을 증발시킬만한 고열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국방부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안동대 정기영 박사는 “입자가 와서 달라붙은 것이 아니라 자라난 조직”이라고 말합니다. ‘자라난’ 물질은 하부 금속으로부터 산화되어 생성된 물질 즉, ‘알루미늄 녹’을 의미하는 것으로 저는 판단합니다.

1심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기영 박사는 “만약 백색물질의 최초 채취과정부터 관여를 했더라면 오리지네이션(Origination, 발생기원)까지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증언을 한 바 있으며 국방연구소 이근득 박사의 “알루미늄 황산염 수산화물이라고 하는 것은 저희가 예측했던 것 중의 하나”라는 말은 “폭발이 없었다”는 고백과 다르지 않습니다.

2. 페인트 아래 백색물질
국방부 말대로 백색물질이 날아와 붙었다면, 어뢰의 검정색 페인트 위에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나 검정색 페인트 하부에 백색물질이 있고, 또한 백색물질이 넓게 퍼져 있는 곳엔 아예 검은색 페인트 자체가 없습니다. 검정색 페인트를 살짝 들춰보면 그 밑에 백색물질이 가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검정색 페인트를 살짝 들어보면 그 밑에 하얀 물질이 가득하다.[사진 : 블로그 '가을밤']

저는 지난 9월13일 평택2함대 어뢰검증에서 이 부분에 대한 검증 및 확인을 희망하였습니다만, 국방부에서 어뢰를 두꺼운 하얀 비닐로 포장해 놓고 유리케이스 안에 넣어 밀폐시킨 탓에 검은색 페인트를 칼로 긁어보거나 들추어보는 검증을 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위 그림 좌하단의 그래픽과 같이 외부에서 와서 부착(흡착)되었다면 금속에 발려진 페인트 위에 백색물질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나 내부금속으로부터 발생된 백색가루가 존재하는 곳에는 검은 페인트가 존재하지 않거나 검은 페인트 하부에 백색물질 형태로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에 저는 이 물질을 ‘알루미늄 부식물(녹)’이라 규정하는 것입니다.

3. 네티즌, “우리집 보트가 ‘1번 어뢰’ 맞았냐?”
어느 한 네티즌이 자신의 보트 프로펠러 사진을 찍어 아고라에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집 보트가 ‘1번 어뢰’ 맞았냐?”고 반문했습니다. 네티즌의 사진을 보면 천안함 ‘1번 어뢰’ 백색물질과 똑같습니다.

▲ 다음 아고라 네티즌이 찍어 사이트에 올린 보트 프로펠러(오른쪽), 천안함 '1번 어뢰' 프로펠러(좌측 아래), 해수에서 부식된 프로펠러(좌측 상단)

바로 이것입니다. 알루미늄황화수산화물이며, 알루미늄 부식물(녹)입니다. 우리가 흔히 해안 인접 도로를 운전하다가 발견하게 되는 ‘중고 보트 판매점’뒷 뜰에 진열된 소형 보트들 알루미늄 재질의 프로펠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백색물질 - 알루미늄수산화물(녹) 바로 그것입니다.

4. 어뢰의 부식상태
어뢰 모터와 추진체 모두 세밀히 살펴보면 아무리 좋게 보아준다해도 최소한 몇 년은 어디선가 썩다가 나온 고철덩어리입니다. 아래 사진은 ‘1번 어뢰’ 모터에서 시편을 잘라 낸 부위의 사진입니다. 매우 깊숙한 곳으로부터 상당 기간 부식이 진행되어 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어뢰 모터 부식 상태 [사진 : 블로그 '가을밤']

어뢰가 존재했다면 처음부터 녹슨 어뢰를 쏘진 않았을 테고, 겨우 50일간 바닷속에 있었을 뿐인데 이렇게 구석구석 썩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모터 코일은 구리 재질인데 녹청이 잔뜩 끼였고 꽁꽁 감아둔 코일 사이사이가 녹슨게 보이고 있습니다. 2010년 6월 방한하여 독자적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던 러시아조사단은 조사결과 “1번 어뢰의 부식상태로 볼 때 천안함과 관련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덧붙여 녹슨 어뢰 곳곳에 보이는 볼트와 너트, 그것이 저렇게 풀려있는 메카니즘에 대해 국방부는 과연 합리적인 설명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폭발이 너트를 돌려서 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5. 녹 위에 쓰여진 ‘1번’

▲ 어뢰에 매직으로 쓴 ‘1번’은 녹 위에 쓰여졌다. [사진 : 블로그 '가을밤']

6.2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하늘이 내린 어뢰에 당시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1번’이 적혀있었다고 하여 정치적인 해석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만, 그와 상관없이 어뢰에 매직으로 쓴 ‘1번’은 분명 녹 위에 쓰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을 확대하면 매직글씨가 녹 위를 지나가고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만약 신품일 때부터 1번이 쓰여있었다면 녹이 매직을 뚫고 올라와야 합니다. 더구나 1번이 쓰여지기 전에 표면을 세척제(WD-40)등으로 깨끗이 닦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닦은 곳과 구석에 닦지 않은 곳의 잔유 녹물 흔적이 확연하게 구분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1번 역시 녹 난 부분을 피해서 쓴 것으로 보입니다.

6. ‘1번’ 매직 테스트 흔적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매우 특이한 행태 하나가 드러났습니다. 어뢰 반대쪽 면 구석에 ‘매직을 사전 테스트’한 흔적이 발견된 것입니다.

▲ 매직으로 콕콕 찍어보고 몇 군데 테스트한 자국을 찾았다. [사진 : 블로그 '가을밤']

상황을 유추해보건데, ‘1번을 쓰라는 명령을 받은 당사자’는 무척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중고 어뢰를 아무데서나 뚝딱 만들어 올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만약 상부에서 만족할만한 ‘1번’이 안쓰여지면 어쩌나 심리적인 부담이 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매직잉크가 제대로 나오는지, 어뢰 표면에 쓰면 어떻게 변하는지 몹시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테스트 흔적이 고스란이 남았을 뿐만아니라 반듯한 표면에 썼을 때, 흠이 패인 곳에 썼을 때 어떻게 다른지 테스트도 해보고, 물이 묻으면 어떻게 되는지 매직을 쓰자마자 테스트도 해 보았습니다. 실전에서 실수하지 않고 잘 쓰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7. 해양생물체 - 참가리비

어뢰 추진체 후부 구멍 속에서 참가리비가 발견되었습니다. 어뢰 추진체 뒷부분 동그란 구멍 안에 참가리비가 있고, 그 위에 백색물질이 붙어 있습니다. 이것이 논리적으로 설명 되려면, 어뢰 폭발과 동시에 하얀 가루가 생성되는 0.00몇 초 사이에 참가리비가 헤엄쳐 구멍 속으로 재빨리 들어가 있다가 날아오는 백색물질을 뒤집어 써야만 논리적으로 성립됩니다.

그리고 “참가리비는 동해안(알래스카, 홋가이도, 하와이 등)과 같은 맑은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이것이 탁한 서해바다에 빠진 어뢰 속에 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참가리비 양식전문가의 지적도 있었습니다.

▲ 어뢰 추진체 뒷부분 동그란 구멍 안에 가리비가 있다. [사진 : 블로그 '가을밤']

이처럼 참가리비 의혹이 제기되자 국방부 수사관을 전쟁기념관으로 급히 보내 유리상자 안에 비치돼 있던 어뢰에서 가리비를 후벼파 없애버렸고, 그 시간 국방부 조사본부에서는 어디서 구했는지 2.5×2.5cm 가리비 껍데기를 만들어 그것이 서해안에도 자라는 ‘비단가리비’라고 언론에 발표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이즈’에 대한 논란에 휩싸입니다. 조개가 나온 어뢰 추진체 뒤 구멍 크기는 지름이 불과 1.8~2cm 밖에 되지 않는데 어떻게 2.5×2.5cm 조개껍데기가 들어가 앉아있을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였습니다.

웃지못할 이 해프닝을 분석한 결과, 국방부에서 구멍을 착각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어뢰 뒤쪽 뿐만아니라 앞쪽에도 마치 구멍인 것처럼 보이는 움푹 패인 곳이 4개가 있는데 그곳 지름은 대략 5cm정도 됩니다. 그렇다 보니 5cm 구멍의 절반으로 잡아 2.5×2.5cm크기의 조개를 만들어서 그것이 구멍 속 조개껍데기라며 언론에 공개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결국 참가리비가 발견된 구멍의 지름이 불과 1.8~2cm 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그것이 사실임이 확인되자 국방부는 무려 열흘동안 침묵으로 일관하였으며 급기야 1번 어뢰를 통째로 국방부조사본부 지하 창고로 이동시키고 전쟁기념관 현장에는 어뢰 유사모조품으로 대체해 버렸습니다.

2010년 11월 KBS <추적60분>팀이 ‘의혹의 천안함'편에 참가리비 부분도 포함시켜 방영을 준비하자 ‘참가리비’부분을 삭제하지 않으면 방영을 못하도록 KBS측을 압박하여 결국 그 부분은 삭제한 후 방송이 되었습니다.

8. 또 다른 해양생물체(붉은멍게 . 거머리형체) & 해양식물체(면사체)
참가리비에 이어 이번에는 또 다른 해양생물체들에 더해 급기야 해양식물체까지 등장합니다. 우선 ‘붉은 멍게 유생’부터 보시겠습니다.

▲ ‘1번 어뢰’ 프로펠러에서 동해안에만 자라는 붉은멍게 유생이 발견됐다. [사진:가을밤]

‘1번 어뢰’ 프로펠러에서 동해안에만 자라는 붉은멍게 유생이 발견되었습니다. 프로펠러 블레이드 날 모서리에 빨간 점들이 콕콕콕 찍혀있는데, 네티즌들이 정밀 마이크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 촉수가 있는 해양생물체 - ‘붉은멍게 유생’(학명 : Red Sea Squirt)이었습니다.

국방부는 붉은 멍게 유생을 모두 없애버린 후, “수거해 DNA 분석을 하였으나 생명체가 아니었다”고 발표한 후 침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뢰에서 발견된 또 다른 해양생물체는 ‘거머리 형태의 해양생물체’입니다. 이것은 마치 ‘납자루’ 혹은 ‘거머리’와 유사한 형체를 갖고 있으며 이 해양생물체가 발견된 곳은 ‘어뢰 모터’의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현재는 정밀 마이크로 사진기로 촬영한 영상에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양생물체 뿐만아니라 해양식물체(우측, 면사체)도 발견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촉수가 달린 해양생물체와 섬유질의 해양식물체는 어뢰폭발과 3천도 고열과 화염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강력한 증거인 것입니다.

9. 어뢰 샤프트를 감고 있는 ‘철사뭉치’의 정체
지난 여름 (2018. 7. 19) 항소심 공판에서 국방부에서 재판부에 제출한 ‘1번 어뢰’의 최근 모습이 담긴 CD가 공개된 바 있습니다.

당시 9월 13일로 예정된 재판부, 검찰, 변호인단과 함께 평택2함대에서 천안함 선체와 ‘1번 어뢰’에 대한 실물 검증이 계획되어 있어 사전에 ‘1번 어뢰’의 현재 상태가 어떠한지 ‘사진’이라도 제출할 것을 변호인단이 국방부에 요청한 결과로 제출받았던 CD였습니다.

그런데 수십 장의 영상 가운데 특이한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평택2함대의 합조단 요원이 ‘1번 어뢰’ 샤프트에 칭칭 감겨있던 철사줄을 펜치로 끊는 장면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대평 11호 갑판 구석에 놓여져 있던 어뢰 모터와 추진체에서 웬 ‘철사뭉치’와 ‘클립밴드’가 나왔는지에 대한 논란과 공방은 작년 2017년 5월 18일 항소심 제5차 공판에서 이미 뜨거운 쟁점으로 다루어진 바 있습니다만, 어떤 논란이었는지 요약하여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번 어뢰 추진체’를 덮어 놓은 그물을 젖히자 해저 뻘 속에 50일간 처박혀 있었던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깔끔한 상태의 어뢰 추진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계측요원이 줄자를 들고 어뢰추진체의 치수를 재기 시작합니다.

계측요원 2명이 줄자로 어뢰추진체를 측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뢰추진체 샤프트에 웬 ‘철사뭉치’가 칭칭감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 ‘철사뭉치’가 도대체 어떻게 ‘1번 어뢰’ 샤프트에 칭칭 감겨져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것이 그냥 걸쳐진 정도였다면 해저에서 끌어올리다 보니 해저에 있던 철사뭉치가 걸려 올라왔다는 핑계라도 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넓디넓은 서해바다에 부식되지 않을 만큼 최근에 버려진 철사뭉치가 어뢰에 걸려 올라올 확률은 또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단순히 ‘걸쳐진’ 상태가 아니라 ‘추진체 샤프트에 칭칭 감긴’철사뭉치였던 것입니다. 이것을 합조단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보여주는 사진이 금년(2018) 항소심 7월 19일 공판에서 공개된 바 있습니다. 합조단이 평택에 도착한 어뢰샤프트에 감긴 저 철사뭉치를 ‘펜치로 절단’하는 장면의 사진이 CD에 담겨 제출되었던 것입니다.

그 철사뭉치가 대평11호 갑판위에서 제거되지 않고 평택2함대에 까지 가서야 펜치로 절단해야만 했다는 것은 대평11호 갑판에서는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뜻이고, 2함대에서 펜치를 사용해 철사뭉치를 끊어냈다는 것은 간단하게 손으로 제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과연 북한이 쏜 최신 버블제트 어뢰가 천안함 하부에서 폭발하였고, 해저에 50일 동안 있다가 막 건져낸 어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렇듯 황당한 ‘철사뭉치’의 존재를 통해 제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입니다.

- 천안함 비접촉폭발용 어뢰를 등장시키기로 결심하신 분.

- 국방부 창고에 썩은 고물어뢰 하나가 있다고 보고한 분.

- 그 어뢰를 즉시 백령도 현장으로 갖다주라고 지시한 분.

- 철사 등과 얽혀져있는 어뢰를 포장해 백령도로 보낸 분.

- 백령도에 도착한 어뢰를 대평11호 갑판위로 이송한 분.

- 주황색 나일론 끈에 묶어 바닷속으로 담궜다가 꺼낸 분.

- 갑판위에 올려놓고 치수측정을 하는 척 모션을 취한 분

- 11호에서 평택2함대 합조단으로 어뢰를 이송한 분.

 

이 과정에 참여했던 모든 당사자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에만 충실하느라 정작 샤프트에 감겨있던 철사뭉치의 존재 이유를 몰랐고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어뢰추진체가 얼마나 극비사항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었던 터라 조심스러웠던 반면, 철사뭉치를 제거하라는 명령은 없었으니 제거하지 않은 채 계속 이동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할 것입니다.

이 어뢰추진체를 받아 든 평택2함대 합조단 요원들의 업무수행 과정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샤프트에 철사뭉치가 칭칭 감겨왔으니 이게 무슨 의미인지 논의를 하였을 것이고 그것을 제거하기로 결정하였으나 손으로 제거하기가 힘들자 펜치로 끊어내면서 그것도 <수행한 과업>이라고 사진을 찍어 남겨놓았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그러던 차 지난 9월 13일 어뢰검증을 앞두고 <어뢰의 현재 상태를 사진으로 보내달라>는 변호인단의 요구에 부응키 위해 국방부가 보낸 사진들 속에 펜치로 철사끊는 장면이 포함되어 왔던 것입니다. 이렇듯, 거짓은 거짓을 낳고, 여기저기 증거와 흔적들을 남겨놓고 있으니 <모든 범죄는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는 법의학자 마르케 베네케의 명언을 절절히 실감하게 됩니다.

10. 샤프트에 감겨있었던 ‘클립밴드’의 정체
이번에는 ‘스테인레스 클립밴드’입니다. 클립밴드(Clip Band)는 설비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흔하고 친숙한 부품입니다.

무언가 묶거나 결속할 때 플라스틱보다 더 강력하고 오랜기간 결속해야 할 경우 사용하는 밴드로 나사식 타이트(Tight)가 붙어 있어서 강력한 결속이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주로 도시가스와 가스렌지 를 이어주는 호스를 결속하는 부분에 많이 사용됩니다.

이 재질은 ‘스테인레스(stainless)’라 부식에 강한 것이 특징이지만, 엄밀히 말해 스테인레스 재질도 수분에 오래 노출되면 어느 정도 녹이 발생합니다. 부식에 강한 스테인레스 레벨에도 등급이 있어서 ‘SUS304’, ‘SUS316’과 같이 등급을 매겨 부식에 강한 정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 클립밴드가 왜? ‘1번 어뢰’에 철사뭉치와 함께 걸쳐져 있었던 것일까요? 어뢰 샤프트에 선명하게 나타나 있는 클립밴드 결속 흔적은 클립밴드가 샤프트에 상당기간 결속되어 있었던 것을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측사진 붉은 원) 이것은 무거운 추진체를 이동하기 위한 목적으로 오랫동안 걸어 두었을 것으로 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계측요원들이 펜치는 안가져갔는지 현장에서 철사뭉치는 제거하지 못했지만, 드라이버는 가져갔던 듯합니다. 클립밴드는 현장에서 나사를 풀어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습니다.

결언(結言)
우리 국방부는 이제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어뢰 구멍 속에서 발견된 ‘참가리비’, 어뢰 날개 끝에서 발견된 무수히 많은 ‘붉은 멍게 유생’, 모터 곳곳에서 발견된 ‘거머리형 해양생물체’그리고 백색물질 곳곳에 박혀 있는 해양식물체 등...

그것도 모자라 ‘철사뭉치’와 ‘클립밴드’까지 등장하며 ‘1번 어뢰’의 불편했던 과거와 이력을 스스로 말해주고 있으니 국방부, 그리고 이 황당한 조작과 왜곡에 적극 가담한 사람들의 양심적 고백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히 진실을 땅 속에 묻어 둘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그들의 환상과 기대가 깨지는 날이 바로 ‘진실이 승리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대평 11호 갑판 위의 ‘모터’와 ‘어뢰추진체’에 묶여 있는 십 수 미터 길이의 주홍색 나일론 줄의 용도를 분석하는 것으로 글을 맺고자 합니다.

어렵게 준비한 모터와 어뢰추진체를 서해 바다에 던져 넣으면, 심청이 빠졌다는 바로 그 인당수 뻘 속으로 처박혀 쌍끌이 그물로 건져올리지 못하게 될 것이 우려되므로 아예 긴 주홍색 나일론 줄에 묶어 놓아 만약에 대비하는 그들의 ‘어설픈 꼼꼼함’이 한심해 보입니다.

정작 어뢰모터와 추진체를 건져올리는 순간의 장면이 없었던 이유 또한 그러한 사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10월 초, <좌초에 대하여>를 시작으로 <프로펠러 손상> - <충돌> - <잠수함> - <폭발> - <비접촉폭발> - <어뢰>에 이르기까지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하여 제가 판단하고 분석한 내용을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작성하여 말씀드렸습니다.

긴 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minplus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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