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423일째 고공농성에 단식도 나몰라라...?

이제 대한민국에서 노동자의 희생은 끝내야 한다
 
김용택 | 2019-01-09 15:11:2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참으로 잔인하다. 아무리 돈이 좋기로서니 사람 목숨보다 중할까?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75m 굴뚝 위에서 전열기 하나 없이 핫팩으로 423일, 1년 2개월동안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노동자가 있다. 세계 최장 부그러운 신기록의 고공농성. 75m굴뚝에서 423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는 스타플렉스(파인텍) 소속 홍기탁과 박준호 두 사람이다. 이들은 지난 6일 오후 4시 40분 경부터 밥줄을 내리고 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밧줄을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곡기는 물론 물조차 먹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25일 긴급건강검진을 위해 굴뚝에 오른 인도주의의사협의회 최규진 의사에 따르면, 농성 전에 비해 두 사람의 몸무게는 각각 10Kg 가량 줄어들었다고 한다. 의사는 두 사람 모두 건강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굴뚝 아래서는 “굴뚝 위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이 408일을 넘기지 말고 내려올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 위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서 서대문구 충정로3가까지 오체투지로 이동하기도 하고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지회장을 비롯한 박래군 인권재단 소장과 나승구신부, 그리고 박승렬 인권센터 소장 등은 한 달 째 무기한 연대 단식 중이다. 

문제의 발단은 한국합섬이 ‘스타플렉스’라는 회사에 인수되면서 부터다. 한국합섬이 2006년 5월 파산하면서 노동자들은 빈 공장을 지키며 인수할 자본을 찾게 된다. 그러다 2010년 7월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이사가 주채권은행이던 산업은행으로부터 한국합섬을 인수해 이름을 ‘스타케미칼’(스타플렉스 자회사)로 바꾸고 이듬해 4월 공장 재가동에 들어갔다. 한국합섬 노동자 100여명의 고용을 승계하겠다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한국합섬을 헐값에 인수한 스타플렉스 사장 김세권씨는 강성노조가 들어서자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을 선언했다.

'그런 가운데 차광호 조합원은 408일 동안 구미 공장의 굴뚝에 올라가 농성을 했다. 김세권씨는 사회적 압력에 못 이겨서 합의를 했다. 노동자들은 그 합의서에 따라 신설된 파인텍이라는 회사로 출근을 했다. 하지만 그 합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8개월 만에 노동자들은 파업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회사는 생산 설비를 모두 빼버리고 공장마저 없앴다. 이 노동자들은 돌아갈 곳조차 없어졌다. 박준호, 홍기탁 두 노동자들이 굴뚝에 올라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불법을 저지르고 굴뚝에 올라가면 영웅이 되는가”라고. 또한 “평생 제조업을 했지만, 제조업 하면 언론에서 악덕한 기업인으로 몬다” 사용주는 김세권씨의 말이다. 합의만 제대로 이행했어도... 4차 협상이 결렬되지만 않았어도 이들이 굴뚝에 올라갔을까? 삼성회장은 연봉 1억을 받는 사원의 208배인 234억을 받고 있다 회계조작, 사기범죄로 국민 연금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힌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58배인 38억원을 받는다.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잘못된 용어 회계장부조작사기범죄)에 편승하여 국민의 노후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 삼성물산 김태한 전 회장 54배연봉 39억 받는다. 이게 오늘날 노동자와 사용자의 차이다. 김세권씨는 억울하다고 한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노동자의 희생은 끝내야 한다. 노동자의 땀과 눈물을 먹고 자라는 경제성장 정책은 폐기해야 한다” “일하는 사람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인이 되도록 하겠다” "‘모든 노동자가 차별 없이 자주적으로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권리’와 ‘노조활동에 따른 차별금지, 자발적 단체교섭 보장’을 비준해 우리 노동권도 이제 선진국에 진입하도록 하겠다” "“더 이상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며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을 제·개정하겠다던 문재인대통령은 지금 어디 있는가?

이들이 423일째 고공농성에 단식도 나몰라라...? 정치권은 뭘하고 있었을까? “감정노동자의 긴급피난권을 보장하고 산재보험 적용을 골자로 하는 감정노동자보호법을 제정하겠다” 문재인 정부는 75m 굴뚝에서 423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들의 소식을 알고 있기나 한 것일까?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했는데, 1700만 국민들의 촛불로 세운 문재인대통령은 왜 이들을 본체만체 하는가 1년 2개월동안 75m 영하 20도의 굴뚝에서 전열기 하나 없이 물도 먹지 않고 단식하는 홍기탁과 박준호 두 노동자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868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밀폐 장소 연소는 일산화탄소 중독 시작

 
장영기 2019. 01. 08
조회수 90 추천수 0
 
밀폐공간 연소는 자살 행위…두통, 어지럼증 이미 위험 단계
일산화탄소는 보이지도 냄새도 없어…소리없이 질식사 유발
 
류우종.JPG» 모든 불완전 연소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나온다. 과거처럼 연탄 난방으로 인한 중독은 줄었지만 밀폐공간은 널려 있다. 류우종 기자
 
2018년 12월 우리는 강릉에 여행 갔던 고등학생들이 숙소에서 겪은 안타까운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2018년 1월 환경상식 톺아보기에서 썼던 “미세먼지 비상, 언제 환기하면 좋을까” 원고를 다시 읽어 보니 안타까움이 더했습니다. 환기의 중요성과 함께 꼭 기억해야 될 사항으로 첫 번째 강조한 것이 ‘일산화탄소 중독 피하기’였기 때문입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즉각적으로 발생하고, 돌이킬 수 없으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피할 수 있는 안타까운 사고입니다. 또 숨은 쉬지만 체내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질식사 하는 것과 같은 무서운 사고입니다.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오존 같은 다른 대기오염물질은 대부분 일정 농도가 되면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가 납니다. 그러나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로 색깔도 없고 어떠한 냄새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생활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중독이 되는 줄 모르며 쉽게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물질입니다. 
 
06057157_P_0.JPG» 지난달 18일 오후 강릉 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마친 학셍들이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있다. 강릉/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인명피해 사례는 너무나 많습니다. 사례 유형별로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식당에서 조리중 사고
 
2011년 7월 부산에서는 방갈로에서 숯불로 조개구이를 해 먹던 50대 남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또한 2018년 8월 대구에서는 식당에서 에어콘 가동을 위해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숯불로 장어를 구어 먹다가 손님 11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에 실려 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 텐트와 캠핑에서 난방 중 사고
 
2018년 10월 광주에서는 낚시터 텐트 안에서 부부가 온수매트 사용을 위해 부탄가스를 사용하던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였다. 또한 2018년 10월 경남 창원에서는 야영장 캠핑카에서 난방을 위해 들여 놓은 숯불 화덕에 의해 일가족 3명이 사망하였다.
 
■ 가스보일러 배기관 불량으로 인한 사고
 
2018년 2월 전주에서는 아파트에서 가스보일러 배기관 불량으로 일가족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목숨을 잃었다. 또한 2015년 1월 문경에서는 전원 주택에서 40대 귀촌 부부가 가스보일러의 배기관 불량으로 사망하였다.
 
06057351_P_0.JPG» 지난달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사상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가스보일러의 연통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고 가스누출 경보기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9일 오후 건물 밖으로 노출된 연통의 모습. 강릉/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다양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일산화탄소 중독은 언제 어디에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침묵의 암살자입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을 피하려면 중독이 발생하는 공통적인 상황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일산화탄소 중독은 밀폐된 공간이나 실내에서 발생합니다. 밀폐된 공간은 집안, 욕실, 텐트, 식당, 지하주차장, 비닐하우스 등 우리 주변 어떤 장소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일산화탄소 중독은 연소에 의하여 발생합니다. 연탄, 장작, 숯, 석유, 도시가스, 부탄가스 등 어떤 연료든지 태우면 일산화탄소는 발생합니다. 
 
셋째, 일산화탄소 중독은 집안에 설치된 연소시설(가스보일러, 석유난로)의 배기관이 불량할 때 실내로 누출되어 발생합니다.
 
04759170_P_0.JPG» 밀폐된 곳에서 고기를 구울 때도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박미향 기자
 
이러한 위험 상황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요? 의심이 들면 일산화탄소를 측정하면 되지만 측정기를 항상 들고 다닌다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이번 사건과 같은 숙박시설의 경우는 관리자가 항상 연소시설을 점검하고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밀폐공간에서 태우거나 굽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우리 모두 깨닫는 것입니다. 일산화탄소는 색깔도 냄새도 없어서 노출되어도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중독 위험성은 농도와 노출 시간에 따라 커지게 되므로 잠이 들 경우 노출시간이 길어져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초기 증세로 어지럼증, 두통, 구토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놓치지 말고 즉각 환기를 하거나 바로 실외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 증세가 나타나는 시간을 넘기면 의식을 잃거나 운동기능이 마비되어 혼자 힘으로 대처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 피해를 막으려면 두 가지를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05161519_P_0.JPG» 석유난로 등 밀폐된 곳에서의 연소는 곧 일산화탄소 중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밀폐된 공간에서의 연소 행위는 일산화탄소 중독의 시작입니다.
 
둘째, 밀폐된 공간에서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끼면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 단계이니, 바로 실외로 나가거나 환기부터 해야 합니다.
 
조그만 관심과 안전 의식이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릉 펜션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겪은 젊은이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장영기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환경과 공해 연구회 운영위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정리해고 13년...정년 전에 공장으로”

 
콜트·콜텍 노동자들 끝장 투쟁 돌입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01/09 [06:3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콜텍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가 정리해고 분쇄를 위한 긑장투쟁에 돌입했다. (사진 : 금속노동자)     © 편집국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된지 13관련 노동자들이 기나긴 싸움을 끝내기 위해 끝장투쟁에 돌입했다.

 

콜텍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는 8일 오전 11시 광화문 세종로공원 천막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끝장투쟁 돌입을 선언했다이들은 광화문 세종로공원 농성장을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으로 옮겨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정리해고 13초등학생 자녀는 군인이 되었고고등학생 아이는 사회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40대 노동자는 이제 정년퇴직의 나이가 되었다며 해고자로 정년퇴직을 맞이할 수는 없다콜텍의 사원증을 받고당당하게 퇴직을 해야 한다우리의 싸움이 옳았다는 것을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함부로 사람을 해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해고해도 되는 세상을 물려줄 수는 없다며 콜텍 박영호 회장 사과와 해고노동자 복직 콜텍 정리해고 재판거래사법살인 양승태 구속과 재심 진행 민주당 정부 시절 만든 악법정리해고제 폐기 등을 요구했다.

 

▲ 기타형상의 조형물을 가지고 행진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금속노동자)     © 편집국

 

<금속노동자보도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일했다면 정년을 앞두고 있을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콜텍 노동자 정리해고는 양승태 사법부의 상고법원 설치를 위한 재판거래를 위해 희생됐다고 분노하며 고통 분담을 핑계로 도입한 정리해고제는 수많은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쫓고 자본의 이익을 위한 도구가 됐다더는 노동자에게 고통 분담을 강요하지 말고 정리해고제를 폐지하라라고 촉구했다.

 

2007년 7월 박영호 회장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옮기고 한국 공장을 폐쇄했다. 2009년 11월 서울고등법원은 경영상 정리해고할 이유가 없다라며 부당해고 판결을 내렸다그러나 2012년 2월 양승태 대법원은 미래 대비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라며 서울고법 판결을 뒤집었다지난해 5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은 양승태 대법원이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박근혜 청와대와 콜텍쌍용차, KTX 정리해고 관련 판결 등을 거래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인사동 거리공연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앞 항의행동더불어민주당사 앞 콜밴’ 콘서트 등을 진행했다. 9일에는 오전 11시 광흥창역 출구에서 모여합정역과 성산대교를 거쳐 등촌동 콜텍 본사까지 행진하며그 곳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

 

----------------------------------------------------------------

정리해고 13재판거래 7!

정년이 되기 전에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습니다.

 

2007년 7월 박영호 회장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옮기고 한국 공장을 폐쇄했다. 2009년 11월 서울고등법원은 회사 전체의 경영사정을 종합 검토해 정리해고 당시 경영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그러나 2012년 2월 대법원은 경영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것이었는지 자세히 심리하라며 미래 대비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황당무계한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5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은 양승태 대법원이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박근혜 청와대와 거래한 조사보고서를 공개했다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콜텍 대법원 판결은 쌍용차, KTX와 함께 박근혜 국정운영 뒷받침 사례이자 박근혜 노동개혁에 기여하는 판결이었다.

 

1월 11일 마침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억울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마지막으로 법원을 찾아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는데양승태와 그 일당은 사회적 약자와 그 가족의 등에 칼을 꽂았다양승태가 가야 할 곳은 박근혜 옆방이며여기 있는 콜텍 해고노동자들이 돌아가야 할 곳은 정든 일터다.

 

정리해고 13초등학생 자녀는 군인이 되었고고등학생 아이는 사회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40대 노동자는 이제 정년퇴직의 나이가 되었다해고자로 정년퇴직을 맞이할 수는 없다콜텍의 사원증을 받고당당하게 퇴직을 해야 한다우리의 싸움이 옳았다는 것을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함부로 사람을 해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오늘 우리는 콜텍 정리해고 13명예회복을 위한 끝장 투쟁을 시작한다지난 세월 해고노동자의 곁을 지킨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가들이 해고노동자들의 진정한 명예회복 싸움에 함께 한다우리의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해고해도 되는 세상을 물려줄 수는 없다돈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위한 콜텍 노동자들의 싸움을 함께 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

1. 콜텍 박영호 회장은 사과하고 해고 노동자를 복직시켜라.

2. 재판거래 사법살인 양승태를 구속하고 재심을 진행하라.

3. 민주당 정부가 만든 악법정리해고제를 폐기하라.

 

2019년 1월 8

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콜텍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금도" 깬 MB, "같이 일해 온 사람들"과 일전 불사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9/01/08 12:11
  • 수정일
    2019/01/08 12:1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증인 안 불렀던 1심과 달리 전략 바꿔... 다음달 15일까지 무려 15명

19.01.08 08:01l최종 업데이트 19.01.08 08:01l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을 마치고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을 마치고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는 9일부터 '증인신문'으로 2심 재판의 반전을 꾀한다.

1심에서 "같이 일해온 사람들을 법정에 불러 거짓말한 것 아니냐고 추궁하는 것은 금도가 아니다"라며 증인신문을 하지 않았던 이 전 대통령은 2심에선 전략을 바꿔 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증인 15명을 불러 자신의 무죄를 주장할 예정이다. 증인 중 상당수가 이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영향을 준 사람들이라, 그는 "같이 일해 온 사람들"과 결국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이 전 대통령 재판의 첫 증인은 9일 출석하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다. 이 전 부회장은 이 전 대통령 측(김석한 변호사)의 요구를 받아 이건희 회장의 사면 등을 기대하고 다스(DAS)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납했다고 자백한 인물이다. 1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 부장판사 정계선)는 이 회장의 사면과 금산분리 완화 입법 등을 위한 대가성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삼성이 대납한 소송비 61억 원을 뇌물로 인정했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짧막한 답변  '다스'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네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짧막한 답변을 하고 있다.
▲  "다스"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네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2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짧막한 답변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 전 대통령 측은 이 전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삼성이 에이킨 검프(김 변호사가 소속돼 있던 미국의 대형 로펌)에 보낸 돈은 다스 소송 비용으로 특정된 것이 아니다", "이 회장의 사면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것" 등의 주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 전 부회장뿐만 아니라 다스 소송 비용 실무를 맡았던 현직 삼성 직원 2명도 증인으로 불렀다. 이들은 30일 출석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변호사도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그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증인 채택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증인으로 채택된다면 다른 증인들의 신문 이후로 출석 날짜가 잡힐 가능성이 높다.

다스부터 국정원까지... 유죄 관련 증인 총망라

증인신문의 하이라이트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출석할 예정인 23, 25일이 될 전망이다. 'MB의 집사'로 불리는 김 전 기획관은 다스 소송비 대납뿐만 아니라 ▲ 다스 비자금 조성 및 횡령 ▲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이 전 대통령의 대부분 혐의를 검찰에 진술한 인물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김 전 기획관은 증인 15명 중 유일하게 두 차례나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 전 기획관의 경우 이 전 대통령의 모든 공소사실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양이 많다"라며 "첫날은 삼성과 관련된 내용을, 두번째 날 나머지 것을 물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검찰 들어서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국정원 특활비 상납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국정원 특활비 상납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해 1월 1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1심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다스 실소유주'임을 명확히 하며 검찰이 제시한 다스 횡령액 349억 원 중 비자금 및 법인카드 사용 금액 245억 원을 횡령으로 판단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 아니며 그 의혹이 공소사실과 무관하다는 반론을 펼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기획관뿐만 아니라 여러 인물을 증인으로 불러 이 같은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출석하는 김성우 전 다스 대표이사와 18일 출석하는 권승호 전 다스 관리본부장은 이 전 대통령과 함께 현대건설에 근무하다 다스로 자리를 옮긴 이들인데, 모두 다스의 실소유주를 이 전 대통령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권 전 본부장이 출석하는 날엔 다스 경리직원 조영주씨도 함께 증인으로 법정에 설 예정이다. 조씨는 이 전 대통령의 다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2009년 김 전 대표이사 자리를 이어받은 강경호 전 대표이사도 30일 출석하는데, 그도 다스의 주요 결정에 이 전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됐고 아들 시형씨가 실권자였다고 증언한 바 있다.

다스의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의 권영미 전 대표이사(이 전 대통령 처남의 부인)와 다스 운영 등 이 전 대통령 퇴임 후 계획이 담긴 이른바 'PPP(Post President Plan)' 문건의 작성자 제승완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11일 증인으로 법정에 선다. 이 전 대통령의 '금고지기'로 불린 이병모 전 청계재단 사무국장은 다음달 15일 역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법정 향하는 원세훈 국정원법 위반 공직선거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원세훈 전 국정원장(자료사진).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와 관련해선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소환된다. 1심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에서 넘어온 특수활동비 7억 원 중 4억 원을 국고 손실로 판단했다. 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받은 10만 달러 역시 당시 원 전 원장의 입지가 불안정했던 점과 돈이 공적 용도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뇌물로 판단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음달 13일 출석하는 원 전 원장과 김주성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증인으로 불러 반대 논리를 펼 계획이다.

'이팔성 비망록'의 주인공인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다음달 8일 증인으로 법정에 선다. 1심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에게 인사청탁한 내용이 상세히 들어 있는 이 전 회장의 비망록의 증거능력을 인정해 검찰이 제시한 대가 36억 원 중 19억 원을 뇌물로 판단한 바 있다.

강훈 변호사는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고도) 진술의 부족함과 모순을 설명하면 무죄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심 재판부는 그들의 진술을 기초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라며 "2심에선 그들을 불러 '어떤 취지로 그런 진술을 했는지' 등을 물어보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2심 재판부인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부장판사 김인겸)는 지난 2일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은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관련기사 : 다시 법정 선 이명박 "'다스는 누구겁니까'로 혼란")
 
 이명박 전 대통령 2심 재판 증인 출석 일정.
▲  이명박 전 대통령 2심 재판 증인 출석 일정.
ⓒ 소중한

관련사진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교황 "한반도 긍정 신호"...방북 가능성 주목

신년 연설 한반도 언급 "영속적 해결책 희망"
2019.01.08 10:14:25
 

 

 

 

'방북설'로 주목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진행된 교황청 외교단을 상대로 한 신년 연설에서 한반도 상황을 언급해 방북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교황은 지난해 10월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방북 초청 소식을 문 대통령에게 전해 들은 뒤 "북한으로부터 공식 초청장이 오면 북한을 갈 의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현지시간) 교황청 외교단을 상대로 한 신년연설에서 한반도 상황을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AP=연합


"남북 화해 위한 대화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

 


교황은 신년 연설에서 전 세계의 평화와 공존, 약자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을 당부하며, 평화를 위한 대화가 진행 중인 한반도 상황을 언급했다. 

교황은 이백만 주교황청 한국 대사 등 교황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183개국 외교단과의 신년 하례식을 겸한 이 자리에서 "한반도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교황청은 (남북 화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대화를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반겼다.

교황은 이어 "좀 더 복잡한 의제들도 건설적으로 논의돼 남북한 모든 사람들과 이 지역의 향후 발전과 화해, 협력을 보장할 수 있는 남북 공동의 영속적인 해결책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해 외교단 신년 연설에서도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하고 핵무기 금지에 노력해달라고 호소하는 등 한반도의 상황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교황이 교황청에 상주하는 각국 대표를 상대로 전 세계 외교 현안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을 밝히는 신년 연설에서 한반도를 언급한 것은 남북 대화, 북미 대화 등 북핵 문제 해결과 역내 평화 구축을 위한 최근 전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알레산드로 지소티 교황청 임시 공보실장은 "현재로서는 (방북이)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과거의 사례로 볼 때 교황의 의지만 있다면 방북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교황청에 공식 방북 초청장을 보냈는지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승선 기자 editor2@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1년 입사해 주로 경제와 국제 분야를 넘나들며 일해왔습니다. 현재 기획1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금강산관광, 유엔 대북제재 대상 아니다

<기고> 김남주 법무법인 도담 변호사
김남주  |  knj.lawyer@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9.01.07  15:38:41
페이스북 트위터

금강산 관광 재개 과연 가능한가, 2019년 새해부터 논란 일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는지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데 따른 논란이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것은 유엔안보리 결의에 걸려서 제재 해제 전까지 불가능하다고 전망한다. 특히, 대량현금(bulk cash) 거래, 합작사업을 금지한 유엔안보리 결의를 이유로 들고 있다.

중국 관광객은 2014년에 9만 5천명,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뭔가 이상하다. 유튜브에 보면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후 현재까지 북한을 다녀온 외국 관광객들의 동영상이 꽤 많이 검색된다. 중국 사람들은 지금도 북한 관광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2018년 1월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에 가는 중국 관광객이 하루에 2천 명 정도라고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자(KOTRA)의 정보에 의하면 2014년에 북한을 관광한 외국인은 약 10만 명이고, 그 중 9만 5천 명이 중국인이고, 나머지 5천 명은 그 외 나라 사람이었다고 한다.

필자는 직접 2017년 초 두만강을 마주한 중국 도문(중국명 투먼)에서 북한 남양으로, 압록강을 마주한 중국 단동(중국명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여행을 다녀오는 중국 관광객을 목격했다. 미국사람들도 2017년 9월 국내법으로 북한 여행을 금지시키기 전까지 북한 여행을 다녀왔다.

대량현금 거래를 금지하는 유엔안보리 2094호 결의는 2013년부터 발효되었다. 그럼 중국, 미국, 러시아와 같은 나라들은 유엔안보리 2094호 결의를 위반한 것일까?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현재까지 북한 여행 자체와 북한에 여행 관련 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행위를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결정한 사실이 없다.

[팩트체크] 유엔안보리 결의가 북한 관광을 금지하고 있나?

① 유엔안보리 결의는 북한 관광 자체를 금지하지 않는다

그럼 유엔안보리 결의가 북한 관광, 특히 금강산 관광을 금지하는지 뜯어보자. 우선 북한 관광 자체를 금지하는 유엔안보리 결의는 현재까지 나온 적이 없다. 윌리엄 뉴콤 전직 미국 재무부 분석관도 지난해 10월 15일자 <미국의소리>(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술적으로 관광업이 대북 제재 위반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관광을 하면서 필요한 물품과 자금 거래가 금지되는지는 개별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② 관광대금을 북한에 지불하는 것이 금지되지 않는다

관광대금을 북쪽에 지불하는 것이 금지되는지, 즉 대량현금 거래가 유엔안보리 결의로 금지되는지와 관련해서 유엔안보리 2094호 결의 제11조를 살펴보자. 2094호(2013) 결의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안보리 결의상 금지된 활동’, ‘안보리 결의상 부과된 조치들을 회피하는데’에 ‘기여할 수 있는’ ‘대량현금 및 금융 자산의 제공을 방지할 것을 결정(decide)’했다. 여기서 전문가들이 무시하는 대목이 ‘기여할 수 있는’이라는 문구다.

또 전문가들은 2016년에 채택된 유엔안보리 2321호 결의(제35조)가 2094호 결의보다 더 강력하게 모든 대량현금 거래를 금지할 것을 결정했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2321호 결의문은 “대량 현금(bulk cash)이 안보리에 의해 부과된 조치를 회피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재강조하며(reiterate its concern), 회원국들이 이 위험성에 주의할 것을 촉구한다(call upon)”라고 되어 있다.

우선 유엔안보리 결의에서 회원국에게 법적 의무를 부과해서 회원국이 그 결의를 준수해야 하는 사항은 “결정한다(decide)”로 표현하고, “재강조하며(reiterate its concern)”, “촉구한다(call upon)”라는 표현에는 법적 구속력 없이 정치적 구속력만 있다고 한다.

그리고, 2321호 결의 내용을 보더라도 대량현금 거래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안보리에 의해 부과된 조치를 회피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재강조’한 것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유엔안보리가 국제법적으로 금지한 대량현금 거래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것에 한정된다.

유엔안보리 산하 북한 제재위원회(일명 ‘1718 제재위원회’)는 현재까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위해 남측에서 북측에 제공한 현금이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판단한 적이 없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불하는 현금과 북중 무역대금에 대해서도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판단한 적이 없다.

따라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경우 남한의 현대아산이 북한에게 관광 대가로 대량현금을 제공하더라도 중국 관광객과 달리 유독 그 대량현금만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없다.

더욱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시험·생산·사용·전파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북한은 2017년 11월 27일 화성 15형 시험발사 이후 1년 이상 핵과 탄도미사일 시험을 중지했다. 이로써 북한에 제공하는 관광대가가 핵과 탄도미사일에 기여할 우려도 상당부분 해소되었다.

다만, 국제정치적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하여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할 외교정책적 필요는 별론이다. 그런 외교정책적 이유라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라고 했으므로, △북측이 관광대가를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국제사회에 공언하거나 △관광대가를 지급받는 것을 유예하거나 △북측이 남측에 상환하여야 할 차관과 상계하고, 현대아산이 정부에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충분히 조율 가능할 것이다.

③ 호텔과 리조트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 반입, 관광 사업에 필요한 사치품 반입은 금지된다

윌리엄 뉴콤은 해외 투자자들이 북한과 관광 사업 협력에 나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엔안보리 제재에 따라 북한에 호텔 등 관광시설을 건설하고, 관광 사업에 필요한 사치품 반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기업에 대한 이미지 훼손 위험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엔안보리 결의는 회원국들에게 북한에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고, 호텔 등 건설에 필요한 철강제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은 이미 호텔과 리조트 등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지 않더라도 재개가 가능하다. 관광 사업에 필요한 일부 사치품은 부족하나마 북한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다. 금강산에서 운영했던 면세점은 남측 출입경사무소에서 임시로 운영하는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다. 그런 사소한 문제는 불편하나마 해결방안이 있을 것이다. 현대아산의 기업이미지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경우 윌리엄 뉴콤이 우려한 바와 정반대로 올라갈 것이다.

④ 금강산 관광 재개는 안보리 결의가 금지하는 합작사업이 아니다

2016년에 채택된 유엔안보리 제2375호 결의(제18조)는 회원국에게 북한과의 합작사업체(joint ventures) 또는 협력체(cooperative entities)를 개시, 유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금지되는 합작사업체(joint ventures) 또는 협력체(cooperative entities)는 특정사업을 남과 북이 공동으로 운영하여야 하고, 수익과 위험을 공동으로 나누어야 한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은 현대아산이 북한에 관광 대가로 관광 일정에 따라 관광객 1인당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형태로서 유엔안보리 제2375호 결의에서 금지하는 합작사업체 또는 협력체를 개시,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2019년 금강산 1만 2천봉 오르며 금강초롱을 보길 기대해 본다

금강산 관광은 본격적인 남북 첫 경협사업으로서 1998년 시작되어 2008년 7월 중단될 때까지 남한 관광객 숫자가 약 200만 명 가까이 달했던 만큼, 남북 경제협력에 있어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데 유엔안보리 결의가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반면 개성공단 재개는 북한 섬유 제품의 수출을 금지한 유엔안보리 2397호 결의가 있는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보다 쉽지 않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 남북 지도자의 정치적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2019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어 금강산 1만2천봉을 오르며 금강초롱을 보길 기대해 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국판 넷플릭스, 한 지붕 두 가족의 윈윈?

지상파, 제작비 확보-SKT, 콘텐츠 무기로 해외진출…방송통신 연합의 첫 사례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1.08 08:49
 

[미디어스 송창한 기자] '우물 안 개구리', 국내 지상파 방송3사·이동통신3사와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다. 지상파는 다매체 시대의 도래와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등장으로 국내 위상이 꺾였으며 이통사는 국내 가입자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대안으로 MVNO 해외진출이 추진됐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최근 지상파 방송3사와 SK텔레콤이 '푹(POOQ)'과 '옥수수'를 합쳐 통합법인을 만들기로 하면서 이전에 없었던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연합이 구축됐다. 사실상 경쟁관계였던 두 사업주체가 연합을 통해 '우물 안'을 탈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방송통신 융합이라는 흐름에서 두 사업주체가 한 살림을 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오후 한국방송회관에서는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 간 플랫폼 공동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훈 SBS 사장. (사진=MBC)

KBS·MBC·SBS와 SK텔레콤은 지난 3일 OTT 공동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계 최대 OTT 넷플릭스가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른바 'K콘텐츠'를 무기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경쟁을 펼쳐보겠다는 것이다. 

조만간 출범하게 될 통합 OTT는 방송사의 콘텐츠 제작능력과 통신사의 콘텐츠 유통 기술 융합으로,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었다. 이들은 국내외 자본유치를 통해 자금을 콘텐츠 제작비에 우선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지상파는 큰 규모의 콘텐츠 제작비를 수급 받을 것으로 보여 광고매출 하락-제작비 감소-콘텐츠 질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 초기비용으로 약 2000억 원의 자금이 콘텐츠 제작비로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의 한 해 제작비가 1조 수준(2017년 기준)인 걸 감안하면 전체 제작비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OTT의 경쟁력은 콘텐츠에서 나온다. 넷플릭스의 경우 전체 매출의 70~80%를 제작비로 지출해 가입자 수를 늘려가는 공격적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당연하게도 제작비는 콘텐츠 수주 과정에서부터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지난해 방송된 '미스터 션샤인'의 경우 기획 초기 단계부터 SBS가 편성을 강력하게 희망했으나 제작비 문제로 결국 tvN으로 넘어갔다. 당시 예상되던 제작비는 300억 원, 실제 '미스터 션샤인'의 제작비는 400억 원을 넘었다. 스타작가와 톱스타가 참여했지만 제작비 회수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SBS가 손을 뗀 것이다. 

반면 CJ ENM은 '미스터 션샤인'의 해외 판권을 넷플릭스에 판매하면서 제작비의 상당부분(약 300억 원 추정)을 회수했다. 국내 콘텐츠 시장이 넷플릭스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로 넷플릭스에 프로그램을 공급하지 않기로 한 지상파 입장에서는 고려될 수 없는 선택지였다. 콘텐츠사업자이자 플랫폼사업자인 지상파의 입장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종속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제작비 경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된다. 

SK텔레콤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 OTT '푹(POOQ)' 로고

이통사인 SK텔레콤은 '콘텐츠'를 무기로 해외진출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됐다. 이통3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국내 통신 산업은 먹고 먹히는 '치킨게임'이 된 지 오래다. 새로운 시장을 찾아 해외진출을 시도해왔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SK텔레콤은 통합 OTT 이전부터 SK브로드밴드 자체 OTT '옥수수'를 통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을 꾀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체 콘텐츠 투자를 늘려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통신사로서 OTT가, 방송사들이 만든 '푹'이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걸 봤다"는 박정호 사장의 말처럼 국내외 성장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박정호 사장은 이번 MOU를 체결하며 "한국이 반도체만 잘 만들겠냐"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SK하이닉스를) 다운사이클에 투자해 업사이클에서 돈을 벌고, 우리나라 먹거리 산업으로 되는 것을 직접 실천한 경험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반도체만이 아니라 콘텐츠 역량도 강하다"고 말했다. 

현재 통합 OTT의 지분 구도는 지상파 70%, SK텔레콤 30%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향후 가입자 수 확대에 따른 추가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 SK텔레콤이 통합 OTT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지 못한다면 향후 SK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OTT에 대한 국내 규제 논의는 걸음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또한 국외 사업자인 넷플릭스 규제 여부로 역차별 문제가 핵심이다. 현재 OTT는 방송법이 아닌 전기통신사업법의 적용을 받아 '부가통신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시장 진입, 방송 내용, 광고 등의 규제에서 자유롭다. 방송사업자는 공공성, 공정성 등의 규제를 받는 반면 OTT는 이용자 신고가 있는 경우에만 심의를 받는 실정으로 사실상 규제가 없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국 언론 경제 보도는 미친 짓이다”

[인터뷰] 경제보도 비평 최경영 KBS 기자… 자극적 헤드라인 달아 공포 조장하는 ‘정파적 상업신문’ 비판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2019년 01월 08일 화요일
 
 

미디어비평의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한국 저널리즘 문제점을 파헤치고 고발하는 프로그램인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패널로 참여하는 최경영 기자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거침없이 ‘정파적 상업신문’을 비판한다. KBS 온라인 판 기사로 볼 수 있는 ‘한국 언론 오도독’이라는 이름의 미디어비평 기사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 기자가 최근 쓴 비평 기사는 캐나다 언론의 최저임금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인터뷰 기사를 소개한 내용이다. 한국 언론이 최저임금 상승으로 자영업자들이 고충을 겪고, 인건비를 줄이면서 고용이 준다고 보도할 때 정작 최저임금 당사자인 저임금 노동자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해외언론을 통해 짚었다. 

그는 한국 언론의 경제보도를 “미친 짓”이라는 표현하며 저널리즘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보도라고 비난했다. 최 기자는 지난 2012년 공정방송 파업 때 해고 처분을 받았다. 재심에서 정직 6개월 중징계를 받아 해고를 피했지만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뉴스타파를 떠나 KBS로 재입사해 본격 언론 비평을 하고 있다. 7일 최 기자와 KBS 신관 로비에서 만났다. 

- ‘한국 언론 오도독’이라는 이름의 비평기사는 어떻게 쓰게 됐나

“2년 전 뉴스타파에서 이런 이름으로 런칭 해보자는 얘기가 있었다. 저는 혜택 받은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공영방송 기자로 수십 년간 일했고, 상업적 고민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제 주변에 상업적 고민을 하는 기자들이 많았고 술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다.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출입처와 광고주에 얽매인 기자가 많았다. 경영대학원과 저널리즘 대학원을 나와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탐사보도 기자를 수십년 동안 해서 제가 비평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했다. 기자들 대부분이 출입처에서 다른 것을 생산하기에 나라도 해야 되겠다 생각했다” 

최 기자가 KBS로 복귀하자마자 한 일은 자사 KBS 보도를 향한 비판이었다. 그는 “박정희와 KBS”라는 비평기사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 정치인들보다 빨리 누워”버린 KBS의 박정희 관련 보도를 비평했다. 그는 장준하 선생의 두개골 부위에 망치로 맞은 것 같은 함몰 자국이 발견돼 타살 의혹이 있다는 KBS 보도에서 기사 초고에 있던 “독재”와 “유신”이라는 표현이 빠진 것을 폭로했다. 1970년대 KBS가 유신체제를 선전하려고 90회 이상 보도특집을 편성한 사실도 공개했다. 최 기자는 “지난 수 십 년의 독재, 권위주의 정권 시절 KBS는 국민에게 가해자였지만 한편으론 언론의 자유를 박탈당한 피해자였다는 추정도 자연스레 유추해 냈다. 그러나 KBS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KBS가 독재정권의 나팔수로 기능해 온 수 십 년 동안 KBS의 시청자들은 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상업 신문사를 비판한 것이 아니다. KBS와 박정희 정권의 관계에 대해 과거 반성부터 철저히 시작해 비평기사를 쓴 것이다. 안에서도 이만큼 세게 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 한국 언론 오도독 비평기사에서 재계는 무조건 살려야 한다는 프레임, 서민경제는 어렵다는데 구조적 요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과거 정부가 경기부양책이라고 했던 재정정책이 단기 정책이라고 비난받는 상황 등 보수 언론의 여러 모순적 보도를 꼬집었다. 경제 보도의 핵심을 관통하는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정성이다. 제가 계속해서 상업신문들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이 사람들은 장사가 부차적 목적이 아니고 주요 목적인 것 같아서다. 덧붙여 정파적 상업신문사라고 규정할 수 있다. 선정적으로 쓴다는 것은 연예인들 뒷태, 이런 선정적인 기사처럼 헤드라인만 보는 기사를 쓰는 것이다. 내용은 없다. 뒷받침하는 적절한 자료나 인터뷰, 논리가 상당히 부족하다. 조선일보만 100만명이 본다고 한다. 굉장히 큰 언론사들인데 이런 식으로 저질로 값싸게 기사 쓰면서 정론지인 양 스스로 칭하는 신문사가 과연 외국에는 있나” 

- 값싼 저널리즘과 비싼 저널리즘이라고 구분한 정의를 봤다 

“저도 몇 년 전부터 축적해온 자료를 보고 이걸 다시 재구성해서 쓸 때 적어도 이틀 정도 걸린다. 굉장히 힘들다. 자료를 엄밀히 따져본다. 버리는 인터뷰도 많다. 그런데 포털 대문에 걸린 기사들을 보면 과연 몇 시간 만에 쓴 기사인지 모르겠다. 기껏해야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은 기사들이 보인다. 정말 쓰레기 같은 기사들이 많다. 일단 팩트가 새로워야 하고, 취재원도 새롭고 다양하게 나와 주면 좋은 데 항상 같은 논리에 같은 프레임, 같은 주장만 담은 기사들이 수백 개 쏟아진다. 노무현 정부 때 (쓴 비난)기사를 컨트롤 C, 컨트롤 V하는 기사들도 굉장히 많다” 

- 경제 저널리즘의 원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제보도는 신중해야 하고 그 다음에 취재원이 다양해야 한다. 자극적으로 쓰면 안된다라는 말은 진보학자들이 하는 얘기가 아니다. 진보‧보수 모든 학자들이 그래서 안된다고 한다. 모든 경제 현상엔 작용과 반작용이 있고 다면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 1년 후 경제적 효과가 있을 수 있고 역효과가 나타날지 모른다. 경제학자도 미래를 모른다. 조심스럽게 추정하듯이 얘기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 기사 헤드라인만 보면 지들이 다 안다” 

 

▲ KBS 최경영 기자.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김도연 기자)
▲ KBS 최경영 기자.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김도연 기자)
 

- 경제보도가 곧 정파적이라서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행복에 도움이 되고 사회 구성원 모두 복지를 누리는데 보수의 진보든, 진보의 진보든 간에 지금보다는 나아지는 방향으로 팩트를 얘기를 하고 담론을 제시해야 하는데 아직도 복지 정책을 확대하면 레드 컴플렉스에 갇혀서 빨갱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이 있다면 더 설득하고 선진국 모델과 담론을 제시해 합의를 이끌어야 하는데 한국 언론의 경제 보도를 보면 협박하고 공갈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복지 예산은 과거 정권도 다 늘렸다. 과거 정권이 10% 정도 복지예산을 늘렸고, 문재인 정부는 16% 정도다. 10% 늘리면 우파이고 16% 늘리면 빨갱이가 되는 게 말이 되느냐. 보편적 가치관 아래서 얘기하는 것이 언론인데 언론이 되레 옛날 낡은 사고에 갇힌 사람들을 빠져 나오지 말라 하고 활발한 토론이라던지, 합의를 철저히 가로 막는 역할을 한다. 행태 경제학 우파들도 선정적으로 경제가 나쁘다라고 보도하면 사람들이 소비 안하고 생산 위축되고 고용 위축되고 다시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벌어져 신중하게 보도하라고 한다. 올해 초부터 언론이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라는 말을 쓰는데 이 말은 2분기 연속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일 때만 쓴다. 최근 10년 동안 그런 적이 없다. 미친 짓이다. 이런 식으로 기사를 쓴다” 

- 경제보도에서 해외언론과 한국언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상공인시장 진흥공단이 매월 경기체감지수와 예상지수를 발표한다. ‘당신들 경기가 어떨 것 같아?’라는 질문을 포함한 네 가지를 물어보는데 체감지수 같은 경우 2013년 1월부터 지금까지 100이상(경기 호전)으로 넘어간 적이 딱 한번 있다. 2014년 3월과 4월 한달 사이 45까지 하락한다. 세월호 참사 때문이다. 그 뉘앙스는 대단한 것이다. 이후 고작 올라봐야 80선이다. 지상파 방송이 미국이나 다른 해외언론처럼 장기 추세의 심리지수를 보여줘야 한다. 미국 언론에서는 백년에 걸친 심리적 경기 추세를 보여준 적도 있다. 그 정도로 경제를 길게 본다. 그런데 한국 언론은 선정적, 단기적, 표피적으로 보도한다. 그 보도에 여론이 안 좋아지고 자영업자들이 난리가 난다. 이런 보도가 계속되면 투표에 의지하는 집권 정부는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단기 경기 부양책으로 가게 된다. 장기 경기 체질보다는 단기 정책으로 흐른다. 그러면 언론은 정부를 비판하면서 단기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근본 체질개선을 운운한다. 자기들 보도 때문에 보수든 자유주의 정부든 단기 부양책으로 쏠리는데 그렇게 말한다. 악순환이 일어나고 소비 심리를 나쁘게 만들고 단기 부양책에 빠져들게 한다. 이게 한국 언론의 경제보도 양태다” 

- 해외언론 사례 중 극명하게 대조되는 사례를 든다면? 

“해외언론의 경우 시장 같은 무형물, 예를 들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불안이 떤다거나 움츠려 든다거나 공포에 질린다거나 이런 표현이 일단 헤드라인에 나오지 않는다. 무형물에 감정을 집어넣는 것은 모든 언론기사에서 하지 말라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한국언론의 헤드라인만 보면 모두 공포에 떨고 있다. 한국언론에서 시장 대부분이 기업이다. 주식을 가진 사람, 또는 집 가진 사람만이 시장이다. 부동산만 해도 매도자와 매수자가 55대 45정도 되고 집 가진 사람 중 10% 정도가 다주택자들인데 이런 사람들을 모두 시장으로 지칭한다. 이런 사람들이 불안에 떨면 시장이 세금 폭탄으로 인해 불안에 떤다고 한다. 해외언론의 경우 정유사에 불리한 법안이 나오면 환경회사에게 꽤 유리한 법안이라고 나눠서 설명해 주는데 한국 언론은 정부 때문에 자동차 산업 폭망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법안 하나 때문에 한 기업이 손해나는 것을 전체 시장으로 이야기한다.”

- 경제보도를 바꾸는 대안은 무엇일까? 비평기사에서 “그들을 무방비로 둬서는 우리사회에 미래가 없다”라고까지 했는데? 

“현재 경제보도는 프로파간다다. 계속 같은 사실을 약간의 허위를 곁들여서 반복한다. 아무리 양질의 보도를 가끔 해도 게임이 안 된다. 언론사들이 이런 조중동 식의 유사 가짜보도를 퇴치하려면 굉장히 좋은 보도를 생산해야 하고 경제비평이나 미디어 감시 보도가 훨씬 많이 나와야 한다. 저 같은 사람이 100명 이상 나타나야 한다.”

- 출입처 중심의 취재 문화도 문제로 지적된다 

“출입처에서 나온 자료를 받아쓰면 다 맞는 보도라고 자기들끼리 묻어버린다. 그게 주류로 형성돼 있다. 생산공정이 항상 같아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출입처에 가서 보도자료 보고 거기서 나온 사람들의 인터뷰를 딴다. 이런 내용이 기사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니까 바뀌지 않는다. 생산공정 혁신을 해야 한다. 저 역시 출입처가 없으니까 이렇게 쓸 수 있다.” 

- 뉴스타파에서 장기 탐사보도 취재를 해왔고, 지금은 미디어비평을 한다. 뉴스타파와 KBS의 차이가 있다면? 

“뉴스타파는 탐사보도에 특화된 언론사다. 단순 비교할 수 없다. KBS는 이것저것 다 해야 한다. 데일리 뉴스 하는 기자에게 당신도 나처럼 보도해라 라고 할 수 없다. 데일리 뉴스는 어쩔 수 없는 속보성 기사를 써서 뉴스화 시켜야 한다. 이런 제한적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기존과 다른 뉴스를 생산할까 고민하고 생산공정을 혁신해야 한다. 해외 언론사들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방법이다. 거대한 항공모함이라 확 바뀌지 않겠지만 KBS도 공부 많이 하는 것 같더라” 

 

▲ KBS 최경영 기자.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김도연 기자)
▲ KBS 최경영 기자.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김도연 기자)
 

- 저널리즘 토크쇼 J는 본격 비평 프로그램이다 보니 특정 언론의 문제가 부각되는 측면도 있다 

“저널리즘 토크쇼 J의 목적은 언론 비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론 비판을 통해 언론 자유를 함양하기 위한 것이다. 너희들이 잘못했으니 그래서 규제해야 되는 쪽으로 가는 것은 반동이다.” 

- 저널리즘 J의 부족한 점도 보일 것 같다. 과거 미디어포커스와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달라졌나? 

“저널리즘 J는 현재 바뀐 언론의 지형과 변화에 부합하려고 노력한다. 미디어포커스는 기자들이 탐사보도마냥 미디어이슈를 발굴해서 팩트 보도를 한 꼭지로 해서 구성했는데 저널리즘J는 토크쇼라서 콘텐츠가 날아가 버린다. 사흘 이상 팩트체크하지만 부정확한 내용이 나올 때도 있다. 제가 한국언론 오도독 같은 텍스트 기사를 쓰는 것도 콘텐츠가 날아가 버리는 한계 때문에 언제든 기록을 보고 찾아보게 만들고 싶어서다.”

- 방북하지 않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방북했다고 연합뉴스가 오보했을 때 저널리즘 J에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J의 순기능인가?  

“워낙 명확한 사안이라 사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 언론의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사과나 정정보도에 인색하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 보면 인터넷 기사라고 하더라도 내용을 수정하면 시간대를 명시해서 수정 내용을 밝힌다. 예를 들어 인터뷰이의 스펠링이 틀렸다면 인터뷰이가 지적하거나 독자들이 항의한 적도 없는데 자기들이 발견해서 고치고 기사 하단에 써준다. 그게 진짜 좋은 언론사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게 정직한 것이다. 한국 언론은 정직하지 않다. 마치 사과하는 것을 마치 고관대작이 선심 쓰는 것처럼 아직까지 그런 태도를 보인다. 세월호 참사 때는 기사를 삭제하는 경우도 있었다.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자기들이 잘못 썼다고 지금 쪽팔린다고 슬그머니 삭제해 버린다.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올 때 비행기 안에서 기자간담회하면서 국내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했을 때 기자들이 대통령을 만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국내 문제를 질문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이해한다. 하지만 왜 시민들이 기레기라는 반감을 가지고 욕하는지도 이해해야 한다. 당신들은 왜 해외 언론처럼 행동을 하지 않느냐, 정직하지 않다라는 지적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서 꼼수 부리고 권리만 주장하니 뻔뻔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 자유한국당은 편향 보도 등을 이유로 KBS 수신료를 강제 징수하지 못하도록 방송법을 개정하겠다고 한다. 

“이명박근혜 정부 때 프리덤 하우스와 국경없는 기자회가 매긴 언론자유지수가 내려갔다.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사람들이 온갖 언론 탄압을 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무리하게 정연주 사장을 불법 해임시켰다. 박근혜 정부 세월호 참사 때 KBS 보도와 편성에 개입·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런 문제에 한마디도 안하고 사과도 안 한다. 지난 일에 철저하게 잘못했다 사과하고,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종사자들한테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이다. 언론자유와 국민의 표현 자유를 우리가 헤쳤다고 고백하고 미안하다,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사과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수신료 징수든 법안 문제든 얘기하자. 정말 뻔뻔한 사람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6236#csidx35bb5157f09a2dd82e87248111ed06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외래종·생태계 교란식물·쓰레기가 점령한 ‘한국의 맹그로브 숲’

외래종·생태계 교란식물·쓰레기가 점령한 ‘한국의 맹그로브 숲’

등록 :2019-01-07 05:00수정 :2019-01-07 11:52

 

‘죽음의 땅 된’ 람사르 등록 추진 ‘장항습지’
몇 년째 범람 안해 700m 너비 갈대숲 생겨
덩굴·쓰레기 가득…신곡보 개방 등 필요해
바닷물과 강물이 넘나들며 버드나무 군락을 적셔줘야 할 장항습지 갯골에 각종 생활 쓰레기가 가득차 있다.
바닷물과 강물이 넘나들며 버드나무 군락을 적셔줘야 할 장항습지 갯골에 각종 생활 쓰레기가 가득차 있다.
덩굴을 뒤집어쓴 나무들이 말라죽고 있었다. 퇴적된 토사는 강 한가운데까지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 ‘습지 생태계의 보고’라는 말이 무색했다.

 

환경부와 경기 고양시가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 중인 장항습지의 생태계가 최근 급격히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김포대교~일산대교 사이 자유로 철책선 안쪽 7.6㎞ 구간의 장항습지에 가보니 예전의 평화롭고 고즈넉한 모습은 간 데 없었다. 대신 가시박과 환삼덩굴, 단풍잎돼지풀, 미국쑥부쟁이, 족재비싸리나무, 붉은서나물 등 생태계 교란 식물과 외래, 육지 식물이 을씨년스럽게 뒤덮여 있었다. 가시박 덩굴과 환삼 덩굴로 뒤덮인 작은 나무들은 대부분 고사했고, 큰 나무들도 덩굴의 공격에 버티는 일이 위태로워 보였다.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인 경기도 고양 장항습지에 가시박 등 외래식물이 크게 번져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인 경기도 고양 장항습지에 가시박 등 외래식물이 크게 번져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바닷물과 강물이 드나들며 실핏줄처럼 버드나무 숲을 적시던 갯골엔 쓰레기더미가 가득한 채 말라붙어 있었다. ‘한국의 맹그로브 숲’이라 불리던 2.7㏊ 규모의 버드나무(선버들) 군락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버드나무와 공생하며 뿌리가 숨쉴 수 있게 돕는 말똥게와 펄콩게가 줄어든 탓이다. 빠르게 진행된 육지화 때문이라는 게 환경단체 활동가들의 설명이다.

 

습지 곳곳은 상류에서 떠내려온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깡통 따위 생활 쓰레기들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탐조대에서는 2~3년 전만 해도 개펄에서 놀던 철새떼와 강물을 볼 수 있었으나 김포시와 경계 지점인 강 중간까지 너비 700m 가량 육지화가 진행돼 널따란 갈대숲이 생겨났다.

 

추수가 끝나 텅빈 경기도 고양시 장항습지 안 농경지에 큰기러기 등 겨울철새 수천마리가 찾아와 날갯짓을 하고 있다.
추수가 끝나 텅빈 경기도 고양시 장항습지 안 농경지에 큰기러기 등 겨울철새 수천마리가 찾아와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곳의 육지화 원인으로 신곡수중보를 지목했다. 수중보가 강의 흐름을 막아 보 아랫쪽이 계속 퇴적되는데 2007년 이후 태풍이나 홍수로 인한 범람이 없어 침식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동욱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본부장은 “하천 하구에서 갈대군락이 늘어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순천만에서처럼 물새 서식지를 유지하기 위한 갈대 제거 작업이 필요하다. 장기적 관점을 갖고 습지의 활력도를 높일 수 있게 중앙정부가 적극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시 장항습지가 잇단 퇴적으로 육지화가 급속히 진행돼 강 중간인 김포시 경계 지점까지 갈대숲이 새로 조성됐다.
고양시 장항습지가 잇단 퇴적으로 육지화가 급속히 진행돼 강 중간인 김포시 경계 지점까지 갈대숲이 새로 조성됐다.
환경단체도 이곳이 국가의 습지보호지역인 만큼 한강유역환경청과 고양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박평수 한강유역네트워크 운영위원은 “이 상태를 더 방치하면 덩굴들로 인해 나무들이 고사할 수밖에 없다. 습지를 덮고 있는 가시박과 육지화를 촉진하는 나무와 풀을 우선 제거하고, 중장기 습지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도 “갯골을 메운 쓰레기부터 치우고 물길을 터서 버드나무 군락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유역환경청도 조만간 전문업체를 선정해 지난해 장마 이후 쌓인 쓰레기 제거에 나설 계획이다. 육지화와 관련해 이 곳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습지보전 5개년 계획에 전문가와 시민단체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평수(왼쪽) 한강유역네트워크 운영위원과 염형철(가운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 윤용석(오른쪽) 고양시의원이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장항습지의 생태계 훼손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평수(왼쪽) 한강유역네트워크 운영위원과 염형철(가운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 윤용석(오른쪽) 고양시의원이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장항습지의 생태계 훼손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환경부는 2006년 신곡수중보에서 강화군 송해면 숭뢰리까지 총면적 60.668㎢(약 1835만평)를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장항습지와 파주 산남습지, 김포 시암리습지 일대에는 재두루미, 개리,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 36종을 포함해 868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77235.html?_fr=mt1#csidx176d89d01eac3229e5f0dd773ea1fc2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조국 민정수석은 왜 국민에게 검찰개혁을 도와달라 했나

자유한국당의 공수처 입법 반대, 과연 민주당이 이겨낼 수 있을까
 
임병도 | 2019-01-07 10:13:1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조국 민정수석이 정부·여당의 힘만으로는 검찰개혁을 이루기 어렵다며 국민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조 수석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법무부의 탈검찰화, 검사 인사제도의 개혁, 검찰의 과거사 청산 등 대통령령·법무부령 개정으로 가능한 검찰개혁은 대부분 이뤄졌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회 의석 구조를 생각할 때 행정부와 여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검찰의 불가역적(주위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리저리 쉽게 변하지 않는) 변화를 위해서는 법률적 차원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페이스북에 검찰 개혁을 위해 국민에게 도움을 요청했을까요? 공수처를 중심으로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23년째 논의만 하고 있는 ‘공수처법’ 제정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공수처법) 제정,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법률 제·개정이 필요한 검찰개혁은 행정부와 여당이 협력해 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했고,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도와달라고 하는 이유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활동을 통한 입법 추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대 공수처 입법 추진 경과.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공수처법은 무려 23년 동안 입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법안입니다. 1996년 참여연대는 공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가 포함된 ‘부패방지법’ 입법 청원을 했습니다.

당시 신한국당 54명, 국민회의 67명, 자민련 17명, 민주당 11명, 무소속 2명 등 여야 의원이 골고루 참여했기 때문에 무난히 법률 제정이 가능하리라 봤습니다. 그러나 국회 임기만료로 폐기됐습니다.

2000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도 부패방지법 제정을 공약으로 제시했을 정도로 공수처 제정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높았습니다. 하지만 공수처와 특검제가 빠진 부패방지법만 2001년 4월에 제정됐습니다.

2004년 총선에서 또다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모두 공수처 및 상설 특검제 도입이 공약으로 나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공수처 도입을 추진하자 한나라당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 추진 계획 백지화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선거 전과 후가 이다지도 다를 줄은 국민들은 몰랐을 겁니다.

2010년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에서 공수처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정치권에서 공수처 설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그러나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대하면서 사개특위를 통과하지는 못했습니다.

공수처 입법 추진 과정을 보면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과 정치권 모두가 공감합니다. 하지만 막상 법안을 제정하려고 하면 계속해서 자유한국당이 반대했습니다.

김진태, ‘공수처 만들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처럼 될 것’

2017년 10월 15일 법무부는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위한 자체 방안을 발표합니다. 공수처의 권한이 대폭 축소된 방안이지만, 그동안 공수처 설치에 반대했던 법무부가 찬성으로 돌아섰기에 의미가 컸습니다.

하지만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공수처는 아예 언급도 말라’며 국회 법사위에서의 공수처 설치 법안 심사를 막았습니다.

홍 대표는 “충견도 모자라서 맹견까지 풀려고 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며 계속해서 공수처 입법을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공수처 입법 과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자유한국당 법사위원들도 공수처 논의를 원천 봉쇄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습니다.

여상규 자유한국당 법사위원은 아예 공수처 법안 통과 가능성은 없다며 자꾸 올리지 말라며 ‘공수처 설치 반대’가 당론임을 거듭 밝혔습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법사위원은 ‘공수처를 일단 만들어놓으면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처럼 될 것’이라는 황당한 말까지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공수처 입법 반대, 과연 민주당이 이겨낼 수 있을까? 

2017년 말에 사법개혁특위 구성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사개특위는 파행 속에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하고 1차 시한이 끝났습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염동열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으로 임명했습니다. 염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으로 피의자 신분이었습니다.  공수처가 신설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피의자를 사개특위 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정쟁을 유발해 파행시키겠다는 의도였습니다.

민주당은 사개특위에서 여전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자유한국당에 끌려 다니기만 했습니다.

언론은 그저 여야의 싸움으로만 보도하고, 왜 자유한국당이 공수처를 반대하고 있는지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고위공직자의 비리 행위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전담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여 검찰의 권력 눈치보기 수사 차단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집. 검찰 개혁 부분 중에서)

자유한국당이 사개특위에서 공수처를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검사 출신이 많습니다.

검사 출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검찰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나중에라도 검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검찰 개혁의 이유이자, 왜 공수처가 필요한가에 대한 답이 될 것입니다.

법률 전문가들과 국민들은 공수처가 필요하다고  공감합니다. 하지만 유독 자유한국당만 반대하고 있습니다.

조국 민정수석은 이미 국회 사개특위를 통한 공수처 입법 제정이 쉽게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읍소해도 그들은 절대 공수처 입법에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에서 믿을 수 있는 곳은 오로지 국민뿐입니다. 공수처가 필요하다고 공감하는 국민이라면 조국 민정수석의 간절한 외침을 한 번쯤은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712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핵무력 완성에서 핵동결 완료로 전변된 핵정책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01/07 11:14
  • 수정일
    2019/01/07 11:1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개벽예감 329] 핵무력 완성에서 핵동결 완료로 전변된 핵정책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9/01/07 [09:40]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인식의 지침이 가리키는 것은

2. 1년 만에 전변된 절묘한 핵정책

3. 미국의 무지와 몰이해, 조선의 명쾌한 해설

4. 협상재개돌파구는 조용히 열리고 있었다

 

 

1. 인식의 지침이 가리키는 것은

 

2019년 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하였다. 신년사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통찰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한국과 미국의 언론매체들은 조선에 대해 무지하거나 정반대로 착각하고 있는 언필칭 전문가들의 엉터리 해설을 대서특필하여 독자들의 인식을 혼란시켰다. 인식의 혼란에서 벗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신년사 첫머리에 서술한 내용부터 파악해야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조선의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에게, 남측 및 해외의 동포형제자매들에게, 그리고 세계 각국의 수반들과 벗들에게 새해인사를 보내면서 첫머리에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사진 1>  

 

▲ <사진 1>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월 1일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하였다. 지난해까지는 연단에 서서 신년사를 발표하였는데, 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무실 의자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하였다. 다른 나라 국가수반들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집무실 의자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 신년사를 발표하는 형식을 이처럼 파격적으로 바꾼 것은 평소에 도식과 모방과 반복을 멀리하고, 혁신과 창조와 변화를 중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신세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는 파격적인 발표형식만큼 그 내용도 예지와 열정과 자신감으로 일관되어 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018년은 우리 당의 자주로선과 전략적 결단에 의하여 대내외정세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사회주의건설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력사적인 해였습니다. 지난해 4월에 진행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는 병진로선의 위대한 승리에 토대하여 우리 혁명을 새롭게 상승시키고 사회주의의 전진속도를 계속 높여나가는 데서 전환적 의의를 가지는 중요한 계기로 되였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인식의 지침은 위에 인용된 두 문장에 담겨있다. 그 인식의 지침이 가리키는 것은, 2018년 4월 20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과 그 결정을 관철하기 위해 조선이 벌인 노력과 투쟁이 “대내외정세에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조선의 사회주의건설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2019년 신년사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이 무엇이었는지 상기할 필요가 있다. 

 

2018년 4월 21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는 “혁명발전의 새로운 높은 단계의 요구에 맞게 사회주의건설을 더욱 힘있게 다그치”는 과업, 그리고 조선의 “과학교육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키는 과업, 그리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의 “조직문제”가 토의, 결정되었다고 한다. 이 세 가지 의정 가운데서 이 글이 서술하려는 것은 첫째 의정이다. 그 의정은 다음과 같이 토의되었다. 

 

2018년 4월 21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2013년 3월 전원회의가 제시하였던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데 대한 우리 당의 전략적 로선이 밝힌 력사적 과업들이 빛나게 관철되였다는 것을 긍지높이 선언하시”면서 “핵개발의 전 공정이 과학적으로, 순차적으로 다 진행되였고, 운반타격수단들의 개발사업 역시 과학적으로 진행되여 핵무기병기화완결이 검증”되었다고 언명하였다고 한다. 이 언명은 조선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로선을 관철하여 핵무력을 완성하였음을 선언한 것이다. 

 

2017년에 핵무력을 완성한 조선이 2018년 한 해 동안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한 결론이었다. 그리하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4월 20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여 우리 혁명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자!”라는 구호를 제시하고, “우리가 달성하여야 할 투쟁목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수행기간에 인민경제전반을 활성화하고 상승궤도에 확고히 올려세우며 나아가서 자립적이고 현대적인 사회주의경제, 지식경제를 세우는 것”이라고 언명하였던 것이다. 그에 따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당과 국가의 전반사업을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지향시키고 모든 힘을 총집중”하는 새로운 전략로선을 채택하였다. 

 

2018년 4월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제시하였고, 그 회의에서 채택한 새로운 전략로선을 구현하기 위해 조선은 2018년 한 해 동안 사회주의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집중하였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8월 17일 한반도 동북변방에 있는 함경남도 경성군 온포온실농장건설부지를 현지지도하면서 설계도면을 살펴보는 모습이다. 온포온실농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온실농장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한반도 전역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살인적인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폭염을 무릅쓰고 수많은 생산현장들과 경제활동단위들을 찾아가 근로자들과 현장간부들을 만났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사업방향과 실행방도를 알려주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4월 20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여 우리 혁명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자!"라는 구호를 제시하였고, 그에 따라 전원회의에서는 사회주의경제건설에 국력을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로선을 채택하였다. 조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력적인 현지지도를 받으며 2018년 한 해 동안 사회주의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집중하여 커다란 성과를 이룩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이 지난해 사회주의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집중하였다는 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년도 현지지도가 경제분야에 집중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7년에 스물여섯 차례 하였던 경제분야 현지지도를 2018년에는 마흔한 차례나 하였고, 2017년에 마흔두 차례 하였던 군사분야 현지지도는 2018년에 여덟 차례밖에 하지 않았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선에서는 2018년 한 해 동안 자력갱생로선에 의거한 증산돌격운동, 기술혁신운동, 제품과 설비의 국산화운동을 전개하면서 사회주의경제건설에 박차를 가했다고 한다.  

 

조선이 2018년 한 해 동안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얼마나 힘썼는가 하는 점은, 군수공업부문에서 군사장비만 생산한 것이 아니라 경제건설에 요구되는 각종 기계제품들과 인민소비품들을 생산한 사실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군수공업부문에서는 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집중할데 대한 우리 당의 전투적 호소를 심장으로 받아안고 여러 가지 농기계와 건설기계, 협동품들과 인민소비품들을 생산하여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을 추동하였습니다”라고 지적하였다. 강력한 생산력을 가진 조선의 군수공업이 민수용 기계제품들과 인민소비품들을 생산한 것은 특별한 일이다. 

 

위에 열거한 현상들은 조선이 2018년 4월 20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회주의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로선을 관철하기 위해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2. 1년 만에 전변된 절묘한 핵정책

 

지금 조선은 새로운 전략로선에 의거한 사회주의경제건설을 위해 모든 힘을 집중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핵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조선이 수행하는 새로운 핵정책은 무엇인가? 2018년 4월 20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핵정책을 결정한 바 있다.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다.”

“핵시험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페기할 것이다.”

“핵시험의 전면중지를 위한 국제적 지향과 노력에 합세할 것이다.”

“우리 국가에 대한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다.”

 

핵무기를 시험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고, 전파하지 않는 조선의 새로운 핵정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에서 재천명되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하여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왔습니다”라고 언명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2018년 4월 20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새로운 핵정책은 핵무기를 시험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고, 전파하지 않는다는 3개 원칙을 명시하였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하나 더 추가하여 4개 원칙을 새로운 핵정책으로 천명하였다는 사실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의 시험, 사용, 전파를 중단한 것에 더하여 핵무기의 생산까지 중단하는 새로운 핵정책을 천명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 그 의의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핵무기연구부문과 로케트공업부문에서는 이미 그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된 핵탄두들과 탄도로케트들을 대량생산하여 실전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나가야 합니다”라고 언명한 바 있다. 그 언명에 따라, 조선의 군수공업부문에서는 핵무기와 미사일의 대량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이런 사정을 간파한 미국은 조선이 핵무기의 시험, 사용, 전파를 중단하였으면서도 핵무기의 생산은 중단하지 않고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고 하면서 매우 우려하였다. 미국이 그 문제와 관련하여 매우 우려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최근 사례는 미국 텔레비전방송 <NBC> 2018년 12월 27일 보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우드로우 윌슨 국제학술쎈터의 제1부소장 로벗 리트웍(Robert S. Litwak)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조선이 현재 추세로 핵무기를 계속 생산하면 내년 2020년에는 영국의 핵무기보유량의 절반에 이르는 약 100발의 핵탄두를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영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185발로 알려졌다. <사진 3> 

 

하지만 조선이 2020년까지 핵탄두를 약 100발로 증산할 것이라는 추산은 조선의 핵무기생산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다. 공개된 자료들을 분석해보면, 조선의 핵무기생산능력이 외부의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조선은 이미 오래 전에 영국의 핵무기병기화기술수준을 앞질러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 정밀화를 완벽하게 실현하였을 뿐 아니라, 기존 플루토늄생산체계에 더하여 최신형 고농축우라늄생산체계까지 가동해왔기 때문에 영국의 핵탄두보유량을 넘어섰다. 이런 사실을 살펴보면, 조선이 “동방의 명실상부한 핵강국, 아시아의 로케트맹주국”으로 자처한 것은 결코 허장성세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핵무기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8년 신년사에서는 핵무기 대량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하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핵무기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고 밝힌 것은, 조선의 핵무기생산이 2018년 후반기 어느 시점에 마침내 최대생산목표에 도달하여 더 이상 추가생산을 계속할 필요가 없으므로 핵무기대량생산이 자연히 중단되었다는 뜻이다. 이 글을 집필하는 2019년 1월 초를 기준으로 조선이 얼마나 많은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지 외부에서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지만, 세계 정상급 핵무기병기화기술을 개발하고 강력한 핵무기생산시설들을 총가동하면서 핵무기대량생산에 박차를 가했으니 영국의 핵탄두보유량을 크게 앞지른 것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조선의 핵탄두보유량이 아니라 조선에서 핵무기의 생산, 시험, 사용, 전파가 중단되었다는 사실이다. 핵보유국이 핵무기의 생산, 시험, 사용, 전파를 중단한 것을 국제사회에서는 핵동결(nuclear freeze)이라고 한다. 요즈음 미국, 로씨야, 중국을 비롯한 핵보유국들은 핵군비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오직 조선만은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핵동결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핵동결은 핵감축으로 나아가는 비핵화의 지름길이다.  

 

조선의 새로운 핵정책, 곧 핵동결정책에 따르면, 2018년 4월 20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핵무기의 시험, 사용, 전파를 중단한다고 결정함으로써 핵동결을 미완으로 남겨두었으나, 2019년 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핵무기의 생산, 시험, 사용, 전파가 중단되었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핵동결 완료를 선언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였고, 2019년 신년사에서는 핵동결 완료를 선언하였으니, 조선의 핵정책은 절묘하게도 1년 만에 핵무력 완성에서 핵동결 완료로 전변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8천만 우리 민족과 전 세계에게 제시한 조선의 새로운 핵정책, 곧 핵동결정책은 세계의 비핵화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은 선진적인 핵정책이며, 한반도 비핵화를 힘있게 추동하는 위력적인 핵정책이다. 

 

 

3. 미국의 무지와 몰이해, 조선의 명쾌한 해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미국은 조선이 핵동결을 완료하였다는 중대한 사실을 무심히 대하고 있다. 미국의 수많은 언론매체들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동결완료선언을 보도한 언론매체는 단 한 곳도 없다. 평소에 조선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수다를 떨던 미국 국무부 대변인마저 그 선언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고 넘어갔다. 왜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을까? 그 까닭은 미국이 6.12조미공동성명에 명시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는 무지와 몰이해에 빠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동결완료선언을 그저 무심히 대하는 것이다. 

 

미국이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고 무식한 소리를 늘어놓는 꼴을 보다 못한 조선은 얼마 전 개인필명의 논평에서 그 뜻을 명쾌하게 해설해주었다. 2018년 12월 20일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낡은 길에서 장벽에 부딪치기보다 새 길을 찾는 것이 나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 다음과 같은 해설이 담겼다.  

 

“미국은 이제라도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용어의 뜻을 정확히 인식해야 하며 특히 지리공부부터 바로 해야 한다. 조선반도라고 할 때 우리 공화국의 령역과 함께 미국의 핵무기를 비롯한 침략무력이 전개되여 있는 남조선지역을 포괄하고 있으며 조선반도 비핵화라고 할 때 북과 남의 령역 안에서 뿐 아니라 조선반도를 겨냥하고 있는 주변으로부터의 모든 핵위협요인을 제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데 대해 똑바로 알아야 한다. (중략) 애초에 비핵지대였던 조선반도에 핵무기를 대량 끌어다놓고 핵전략자산의 전개와 핵전쟁연습 등 우리를 핵으로 끊임없이 위협함으로써 우리가 핵전쟁억제력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한 장본인이 미국이다. 그렇게 놓고 볼 때 조선반도 비핵화란 우리의 핵억제력을 없애는 것이기 전에 <조선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정의이다.”   

 

위의 인용문은 미국에서 그 동안 오해와 논란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있었던 한반도 비핵화라는 개념을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명쾌하게 해설해준 것이다. 명쾌한 해설이어서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요즈음 미국에는 조선에서 발표된 문서를 읽고서도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해 헷갈리는 난독증(dyslexia)에 걸린 사람들이 꽤 있으므로 위의 인용문을 그들에게 친숙한 어법으로 다시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6.12조미공동성명에 명시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개념은 한반도 주변지역에서 한반도를 향하고 있는 모든 핵위협요인을 완전히 제거한다는 뜻이다. <사진 4> 

 

그렇다면 한반도에 핵위협을 가하는 주변지역은 어디인가? 두말할 나위 없이, 일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배치된 주일미국군기지들이다. 일본 요꼬스까 미해군기지에는 초대형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USS Ronald Reagan)이 전진배치되었는데, 24시간 만에 제7함대를 거느리고 동해작전수역으로 출동하는 그 항공모함은 함재기를 이용한 전술핵타격능력을 가졌다. 일본 오끼나와 미공군기지에는 전시에 핵폭탄을 탑재하는 F-22 스텔스전폭기편대가 전진배치되었는데, 그 편대가 오끼나와에서 이륙하여 한반도 상공에 도달하는 비행시간은 약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조선을 위협하는 미국의 핵전략자산은 주일미국군기지들에만 배치된 것이 아니다. 괌(Guam)의 미공군기지에도 전시에 정밀핵타격을 할 수 있는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편대가 전진배치되었다. 그 편대가 괌에서 이륙하여 한반도 상공에 도달하는 비행시간은 4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것만이 아니다. 어느 시각에, 어느 바다에 출몰하는지 알 수 없는 미국의 전략잠수함도 조선을 노리는 핵위협수단이다. 

 

위에 열거한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조선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한데, 한반도 주변지역에서 조선에게 가해지는 모든 핵위협요인들을 제거하려면 위에 열거한 주일미국군기지들과 괌에 배치된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모조리 미국 하와이주 또는 미국 본토로 철수되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은 존재가치를 상실한 주한미국군은 철수할 수 있어도, 주일미국군기지들과 괌에 배치된 핵전략자산들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철수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미국이 주일미국군기지들과 괌에 배치된 핵전략자산들을 철수하면, 광활한 서태평양을 통째로 중국에게 내주고 자기들은 하와이에서 캘리포니아해안에 이르는 동태평양만 지배하게 되므로, 서태평양에 전진배치된 핵전략자산을 철수할 수 없는 것이다. 중국의 힘이 강해져, 미국과 중국이 서태평양을 놓고 패권전쟁을 벌이는 지금, 미국이 서태평양에 전진배치한 핵전략자산을 철수하는 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과 같이 상상하지 못할 일이다. 

 

조선을 위협하는 서태평양 핵전략자산을 철수하지 않는 미국의 태도는 한반도 비핵화를 가로막고 있는 최악의 걸림돌이다. 조선을 위협하는 핵전략자산을 철수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미국이 조선에게 핵무력을 포기하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초등학생에게 물어봐도 말이 되지 않는 헛소리다.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되기 힘든 결정적인 원인은 조선의 핵무력 완성이 아니라 미국의 핵전략자산 전진배치라는 사실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조선이 핵동결정책을 시행하면서도 핵폐기정책은 절대로 시행할 수 없는 까닭은, 미국이 조선을 위협하는 핵전략자산들을 절대로 철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이 조선을 위협하는 핵전략자산들을 철수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조선이 핵무력을 폐기하는 것도 상상할 수 없다. 그런데 지금 미국과 한국에는 초등학생도 알 만한 명백한 사실을 외면하고 잠꼬대 같은 ‘북한의 비핵화’를 중얼대는 멍텅구리들이 적지 않다. 

 

위에 서술한 명백한 사실을 살펴보면, 조선과 미국이 공동으로 실현해야 할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서태평양 핵전략자산들이 철수하는 비핵화도 아니고, 조선의 완성된 핵무력이 폐기되는 비핵화도 아니라는 점이 자명해진다. 그렇다면, 미국의 서태평양 핵전략자산들이 유지되고, 조선의 완성된 핵무력이 유지되는 한반도 비핵화는 도대체 어떤 것인가? 그런 비핵화를 과연 비핵화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명백하게도, 조선과 미국이 공동으로 실현해야 할 비핵화는 무핵화가 아니다. 비핵화를 무핵화로 이해하는 순간, 한반도 비핵화의 가능성은 사라지게 된다. 누가 번역했는지 모르겠지만, 디누클리어리제이션(denuclearization)이라는 영어단어는 원래 무핵화라고 번역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비핵화라고 번역해놓은 것은 그런 점에서 적절한 번역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한반도 무핵화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조선과 미국이 공동으로 실현해야 할 한반도 비핵화과업 중에서 미국에게 주어진 의무는, 서태평양 핵전략자산들을 철수하지 않으면서도 조선에 대한 핵위협을 제거하는 비핵화정책을 실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의 비핵화정책은 8천만 우리 민족을 위협해온 핵도발전략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에 적극 동참하는 것으로 실행된다. 이제껏 독자들이 귀가 아프게 들어온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국군 철수, 조미국교 수립이 바로 그런 한반도 평화체제를 수립하고 공고하게 만들어가는 비핵화정책의 실현과정이다. <사진 5>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한반도 평화체제가 실현되더라도 위장평화책동에 매달리는 미국이 기회를 노리다가 그 체제를 다시 뒤집어버릴지 모르는데, 그런 미국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하고 의심한다. 하지만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완전히 철수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완전철군이야말로 한반도에 공고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유일무이한 최선, 최적의 방도다. 그러므로 그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평화체제가 무조건 실현되어야 하는 것처럼, 그 어떤 경우에도 주한미국군은 무조건 철수되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한 뒤에도 핵도발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가 조선에게 핵전쟁을 도발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또 의심한다. 하지만 주한미국군이 철수되어 한반도 평화체제가 실현된 이후에도 조선은 완성된 핵무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므로, 그런 의심은 하지 않아도 된다. 조선의 완성된 핵무력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전쟁위험으로부터 지켜줄 것이고, 그 평화체제 위에 세워질 위대한 자주통일국가를 외세침략으로부터 지켜줄 것이다. 

 

다른 한편, 조선과 미국이 공동으로 실현해야 할 한반도 비핵화과업 중에서 조선에게 주어진 의무는, 미국의 대조선핵위협중단에 상응하여 미국을 더 이상 핵무기로 위협하지 않는 대미안전보장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주한미국군은 어차피 철수될 것이므로 조용히 철수하게 놔두면 될 것이고, 조선이 서태평양 미국군기지들과 미국 본토에 대한 핵무기사용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바로 대미안전보장조치다. 조선이 핵무기의 생산, 시험, 사용, 전파를 중단한 핵동결정책은 미국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가장 현실적인 비핵화정책이다. 

 

조선이 핵동결을 이행하는 비핵화정책 중에서 미국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핵동결에 대한 검증인데, 핵동결 검증에서 결정적인 것은 뭐니뭐니해도 녕변핵시설단지에 대한 현장사찰이다. 

 

미국이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국군 철수, 조미국교 수립으로 이어지는 비핵화정책을 실행하고, 그에 상응하여 조선이 핵동결을 완료하고 녕변핵시설단지에 대한 현장사찰을 허용하는 비핵화정책을 실현하면, 8천만 우리 민족이 바라는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될 것이다.  

 

 

4. 협상재개돌파구는 조용히 열리고 있었다

 

2018년 12월 31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이렇게 해도 철군이고, 저렇게 해도 철군이다’에서 논증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철군을 반대하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최근에 사임시켜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국군 철수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마련해놓았다. 조미협상의 돌파구는 그렇게 열리고 있었다.   

 

다른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에서 “미국이 6.12조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녕변핵시설의 영구적 페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고, 2019년 신년사에서는 핵동결이 완료되었음을 선언하였다. 조미협상의 돌파구는 그렇게 열리고 있었다.

 

지난 몇 달 동안 조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협상재개돌파구를 조용히 열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만나 조선의 핵동결 완료를 검증하는 녕변핵시설 현장사찰문제와 미국의 주한미국군 철수를 확약하는 평화협정체결문제를 합의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사진 6>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되여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하면서 제2차 조미정상회담 개최의사를 표명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그런 신년사가 발표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도 신년사가 발표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2019년 1월 1일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나도 또한 북조선이 훌륭한 경제적 잠재력을 가졌음을 잘 아는 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

 

2019년 1월 2일 백악관에서 새해 첫 각료회의가 진행되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실 탁자 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놓고 각료들에게 보여주면서 “훌륭한 친서를 받았다. 우리는 아마 또 한 차례의 회담을 가질 것이다.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조선과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고, 우리는 정말 좋은 관계를 맺었다. 그가 만나고 싶어 하고, 나도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 조미관계발전과 조미정상회담 개최문제에 관해 3분 동안 발언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정상회담에 관해 발언할 때마다 입버릇처럼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지만, 그것은 조급증을 감춰 체면을 차리기 위한 빈말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하루빨리 개최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는 조선이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요구한 대조선제재완화를 실행하려는 의사를 표명하여 협상재개의 걸림돌을 치워놓았을 뿐 아니라, 2018년 12월부터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제2차 조미정상회담 개최지를 물색하는 중이다. 2018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취재기자들에게 조선측과 제2차 조미정상회담 개최장소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화협정체결문제와 녕변핵시설사찰문제를 동시에 타결하여 철군국면을 열어놓을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향해 부푼 희망과 기대를 안고 2019년 새해가 밝았다.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유시민 대 홍준표 대결이 중요한 게 아니다

'유튜브 정복' 아니라 개혁 실현하는 대안적 정치 필요김민하 / 저술가 | 승인 2019.01.07 09:27
 

언론에 유시민 대 홍준표의 대결이 시작되었다는 듯한 묘사가 많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을 주제로 한 활동을 시작하였기 때문인 것 같다.

유시민 이사장의 첫 방송은 문정인 대통령 특보가 나와 북미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등 바람직한(?) 형식과 내용으로 진행됐다. 유시민 이사장은 7일 팟캐스트 ‘고칠레오’를 통해 본인의 정계복귀설 등의 보도를 바로잡는 내용의 방송을 공개한다고도 한다. 그러니 언론이 그동안 현 정부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뉴미디어 내 지형에 유시민 이사장의 행보가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팟캐스트는 그렇다 치고, 유시민 이사장이 보수에 유리해져 있는 유튜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전에서 유리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유시민 이사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기반 매체들이 갖는 특유의 속성 때문이다.

첫 번째 문제는 어쨌든 현 정부는 방어적 입장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비주류는 국정에 책임을 지지 않기에 비교적 부담이 없이 자유롭게 문제를 제기한다. 하지만 국가를 실제로 통치하는 입장에선 이런 문제제기들에 성의 있게 답하기가 쉽지 않다. 한 가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십 개의 답변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직접적 책임을 지는 위치는 아니다. 하지만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을 통해 하려는 일은 마찬가지다. 그 점에서 시간이 갈수록 지지층이 열광할 수 있는 동력을 이어가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두 번째 문제는 최근 보수세력의 행태는 정치적 구도를 상정해 싸움을 거는 전형적 형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데에 있다. 대통령의 동선을 북한 문제와 연결시킨 것도 그랬지만 국채를 발행해 북한을 지원하려고 한 거 아니냐는 주장에 이르러서는 그 창의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결국 문재인 정권은 ‘종북’이라는 색깔론의 다양한 변주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보수세력이 인터넷을 통해 퍼뜨리는 주장은 거의 색깔론이거나, 아니면 정권의 핵심을 ‘착한 무능력자’로 만들어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것이거나, 좌편향적 정책을 맹신해 경제를 위기에 빠뜨렸다거나, ‘적폐청산’의 탈을 뒤집어 쓴 ‘내로남불’과 ‘이중잣대’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등으로 귀결되고 있다.

이들의 주장으로 보면 문재인 정권은 취임 후 2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과도한 개혁적 정책을 밀어 붙여 실제 사회를 혼란의 도가니로 만들었어야 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따져보면 특히 경제정책의 영역에서 최저임금 인상 외에는 변화를 추동할만한 계기를 만들려 한 게 없다. 오히려 일부에선 적기에 제대로 개혁을 추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바뀌었나”라고 하지 “바꾸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대다수 사람들은 이 정부가 잘한 일로 대북정책을, 아쉬운 점으로 경제와 민생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을 꼽는다. 수차례 지적했듯 전자는 범위가 좁고 후자는 넓다. 결국 대북정책 외에 성과를 낸 걸 말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유시민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의 첫 게스트로 문정인 특보를 선택한 게 나름의 이유가 있는 셈이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등과 방송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하여간 “바뀐 게 없다”는 감각을 “어차피 똑같다면 솔직하고 화끈한 게 낫다”는 논리로 잇는 마술이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보수세력이 그런 일에 정통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인터넷이라는 형식의 특성을 빼고 말할 수 없다. 음모론에 기댄 정치적 냉소주의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지금으로서는 거의 유일한 길이다. 그런데 세상을 완전히 이해하기에 충분한 지식을 갖추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과거에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공적으로 피력할 수단 자체를 갖고 있지 않았으므로 나름의 전문성을 갖춘 기성 정치와 언론이 사람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래서 제한된 주체들이 참여하는 공론장이란 시스템이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논의를 가능케 하는 측면이 분명 있었다. 동시에 여기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기득권을 형성했기에 그들만의 리그에서 일어나는 문제도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가 대중화 된 세상에선 누구나 자기 의견을 공적으로 피력할 수 있고 어떤 경우엔 심지어 이를 강요(?)당한다. 과거 인터넷을 통한 공적 발언은 ‘익명성’의 보장을 핵심으로 했지만 오늘날에는 오히려 ‘익명성’이 어떤 ‘예외’에 해당한다. 전직 사무관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여과 없이 드러낼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런 변화는 모두의 의견이 체제에 반영되는 민주주의를 가능케 할 것처럼 보였지만 오히려 우리의 절망적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비극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조회 수가 곧 수익과 직결되는 시스템은 세상사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니라 오직 시장적 가치만을 측정해 주장을 선별 수용하는 세태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시민 이사장이 하겠다는 것과 같은 시도들, 즉 가짜뉴스에 반박을 하고 사실을 바로잡고 정부의 정책을 공정한 잣대로 신의성실하게 평가하는 일들은 애초에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다.

실패할 것이니 빨리 그만두라는 말이 아니다. 가짜뉴스를 바로잡고 사실을 제대로 알리는 것은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사명감을 갖고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대중적 영향력이 큰 유시민 이사장이 그 역할을 충실히 맡아 하겠다고 한다면 응원을 할 일이다. 다만 우리가 이런 문제를 논하면서 유튜브 방송의 성공 여부, 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홍카콜라’와의 대결구도와 같은 것을 넘는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피플파워”를 말하는 이 정부의 성공은 개혁적 정책의 관철이 실제로 얼마나 되었느냐를 놓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끝내 실패하더라도 실패를 거울삼아 이후에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으려면 다양한 주체들의 개혁을 향한 정치적 노력들이 평가돼야 하고 이 결과가 사회적으로 축적될 수 있는 틀이 갖춰져야 한다.

이것은 정부의 정책을 그저 ‘비판’하거나 혹은 ‘옹호’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넓히고 대중 스스로가 그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유시민 이사장이 ‘어용지식인’을 자처하며 방송은 해도 정치를 안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이 역할을 맡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튜브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 얘기나 홍준표 대표와의 대결구도보다는 이 점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청와대 바깥에서 그런 대안적 정치의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김민하 / 저술가  webmaster@mediaus.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조선일보 “문팬, 우리가 국회 점령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정부, 신재민 고발 철회…정치권은 정쟁 중단을”

이정호 기자 leejh67@mediatoday.co.kr  2019년 01월 07일 월요일
 

문팬 “우리가 국회 점령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 1000여명이 지난 5일 국회에서 대규모 신년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소득 주도 성장을 이어가자”고 결의했다.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문파 라이브 에이드-해피 뉴이어 문꿀오소리 토크쇼’가 열렸다. 이날 사회자는 “문파가 국회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7일자 6면에 ‘문팬 1000명 국회서 신년모임 우리가 국회 점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이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조선일보는 참석자들이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호불호를 명확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언급될 때는 박수 대신 야유를 보냈다”고 지적한 반면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연호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고 언급했다. 

 

조선6.jpg
 

 

 

 

이날 행사장을 대여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도 에이드(도움) 좀 해 달라”라고 하자 청중석으로부터 야유가 쏟아졌다. 조선일보는 “반면 김종민 의원이 국회 운영위에서 문 대통령을 적극 방어한 영상이 나올 때는 박수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행사장에서 ‘이해찬 사퇴하라’ ‘이재명 제명하라’는 구호가 터져 나오기도 할만큼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의 일부 정치인들에겐 큰 반감을 가진 걸로 표현했다.

한겨레 “정부, 신재민 고발 철회…정치권은 정쟁 중단을” 

한겨레신문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두고 시민사회가 “정부에겐 고발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정치권엔 정쟁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7일자 8면에 ‘시민단체, 정부 신재민 고발 철회…정치권은 정쟁 중단을’이란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한겨8.jpg
 

 

 

공익제보 시민단체 ‘내부제보실천운동’은 6일 성명을 내 “현재 여야의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빠져 (신 전 사무관 주장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이런 태도가 잠재적 공익제보자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내부제보실천운동은 ‘촛불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신 전 사무관의 문제제기에 대해 검찰 고발로 대응하는 방식은 세련되지 못한 문제 해결 방식인 동시에 국민들의 지지를 구하기 어려운 해결 방식“이라며 즉각 취하를 촉구했다.

김용균법 통과됐지만 또 안타까운 20대 노동자 죽음 

김용균법이 어렵게 국회를 통과했지만 또 입사 7개월 밖에 안 된 20대 노동자가 안타깝게 산재 사고로 숨졌다. 지난 4일 오후 3시15분께 경기 화성시 한 공장에서 자동문을 설치하던 A(27)씨가 5m 높이 철판 문틀과 리프트 사이에 몸이 끼여 숨졌다. A씨는 리프트를 타고 3.5m 높이에서 작업하다가 리프트가 갑자기 올라가면서 철판 문틀과 리프트 사이에 목 등이 끼였다.  

 

한국10경향12.jpg
 

 

 

2인1조로 함께 일하던 B(28)씨가 이를 보고 신고하고 A씨를 꺼내려 했지만 실패했다. 유족들은 경찰조사에서 “7개월밖에 안된 초년생으로 아침 일찍 출근해 밤 늦게 들어와도 불평하지 않은 성실한 아이였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들은 A씨가 연구직으로 채용됐는데 왜 현장 일을 했는지와 늑장 구조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6217#csidxfaef331e5e5a82d8dc846ed31b5d44e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난방 안 틀어도 20℃... 에너지 제로에 도전하는 그들

[에너지 대전환, 내일을 위한 선택 44] 효율화 현황과 과제 (상) - 노원 태양광주택의 실험

19.01.05 20:22l최종 업데이트 19.01.05 20:22l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오염, 그리고 후쿠시마 참사가 보여 준 원전재난의 가능성은 '더 이상 위험한 에너지에 기댈 수 없다'는 깨달음을 확산시키고 있다.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으로 본격화한 탈핵 논쟁은 우리 사회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에너지체제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인지 가늠할 시험대가 되고 있다. <단비뉴스>는 기후변화와 원전사고의 재앙을 막고 '안전하며 지속가능한 에너지구조'를 만들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모색하는 심층기획을 연재한다. - 기자 말
 

 
 
 
 
 
 
 
 
ⓒ 윤종훈


고층아파트들이 빼곡한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2017년 12월 야트막한 공동주택단지가 새로 들어섰다. 하얀 건물 외벽과 옥상에 파란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고, 세대마다 밖으로 돌출한 투명 발코니가 있어 단박 눈에 띈다. 7층짜리 공동주택 3동(106세대), 연립주택 1동(9세대), 단독주택 2동(2세대), 합벽주택 2동(4세대)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에너지제로 공동주택'인 노원 이지하우스(EZ House)다.

이 단지는 지난 2013년 9월 노원구와 서울시, 명지대 산학협력단이 컨소시엄을 이뤄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발주를 받아 건설했다. 기후변화 대응정책의 하나로 장차 국내에 에너지손실을 최소화하면서(패시브)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액티브) 제로에너지 건축을 의무화하기에 앞서 실증단지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컨소시엄은 39제곱미터(㎡, 12평), 49㎡(15평), 59㎡(18평) 크기에 2~3개의 방을 갖춘 121가구를 건설,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했다. 건물의 정면과 측면 벽, 옥상 등에 설치한 1284개 태양광 패널에서 연간 40만7000킬로와트시(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지하에 있는 지열설비에서도 냉난방, 온수공급 등으로 연간 36만7000kWh 전력량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만든다.

이 공동주택의 난방·온수·냉방·조명·환기 등 5대 에너지소비량이 연간 약 33만kWh인데, 이론적으로는 그 2배가 넘는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단지 설계와 건설에 참여한 명지대 제로에너지건축센터 이응신(56) 교수는 "태양광 전기를 지열 히트펌프 가동 등에 쓰기 때문에 실제 전력생산량은 수요량에 근접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노원에너지제로주택의 월별 태양광 발전량 추이. 한겨울을 제외하면 연중 비교적 고른 발전량을 보인다.
▲  노원에너지제로주택의 월별 태양광 발전량 추이. 한겨울을 제외하면 연중 비교적 고른 발전량을 보인다.
ⓒ 이응신

관련사진보기


'독일 패시브하우스 인증' 6가지 기준 충족

 

태양광·지열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에너지제로하우스를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빈틈없는 단열이다. 환경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주택을 포함한 건물과 건축부문은 지구 최종 에너지소비량의 36%를 차지한다. 서울의 경우는 건물부문이 전체 에너지소비의 56%, 전력소비에선 83%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건물부문에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일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노원 에너지제로주택은 지난 9월 에너지절약 건축물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독일패시브하우스(PHI)연구소의 인증을 받았다. 독일 패시브하우스의 깐깐한 설계기준 6가지를 충족한 것이다. 건물 외벽 단열, 높은 수준의 공기차단(고기밀), 자연채광의 극대화, 여름 냉방을 위한 외부 블라인드, 발코니 등 시설물의 열기누출 차단, 3중유리 시스템창호 및 열회수형 환기장치 적용 등이 그 기준이다.

노원 에너지제로주택은 홍보관인 노원이지센터와 체험주택을 운영하면서 이 같은 주택단열시스템과 재생에너지의 원리를 널리 알리고 있다. 1박 2일 동안 최대 8명이 이용할 수 있는 체험주택은 1층에 주방, 거실, 화장실이 있고 2층에 침실, 화장실이 있는 구조다. 노원이지센터에서는 에너지제로주택의 설계노하우와 건축자재, 일반 아파트·주택과의 차이, 에너지절감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노원이지하우스가 운영하는 체험주택. 지난해 11월부터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1박 2일 숙박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외벽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보인다.
▲  노원이지하우스가 운영하는 체험주택. 지난해 11월부터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1박 2일 숙박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외벽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보인다.
ⓒ 윤종훈

관련사진보기


3중 유리와 외벽재 등 빈틈없는 단열

지난 10월 10일 노원이지센터를 찾은 <단비뉴스> 취재팀은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일반 주택과 에너지제로주택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우선 일반 건축물은 유리 창호의 틈과 모서리에 우레탄 폼을 쏘고 습기 방지를 위해 실리콘을 발라주지만 에너지제로주택은 독일산 기밀테이프로 안팎의 공기를 더욱 촘촘하게 차단한다.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거나 틈새 바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 실리콘이 떨어지거나 곰팡이가 생기는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유리도 얇은 금속산화물을 코팅한 로이(Low-E) 3중 유리를 사용해 단열 성능을 크게 높였다.

벽면의 경우 일반 건축물은 공사 편의를 위해 콘크리트 외벽이 바깥쪽에 있고 단열재가 안에 있는 내단열로 지어진다. 여름에는 콘크리트 외벽이 데워져 냉방에너지 소비량이 많고 겨울에는 콘크리트가 차가워져 고온다습한 안쪽과의 차이로 결로(물방울), 곰팡이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패시브하우스는 콘크리트벽 바깥에 단열재를 입혀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 윤종훈

별도 냉난방장치 없이 여름 26, 겨울 20도 유지

단열효과를 극대화한 에너지제로주택은 가스히터, 에어컨 등 일반적 냉난방 장치 없이 여름 26도(℃), 겨울 20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냉난방과 온수는 지하 160미터(m) 지점에 천공을 하고 지열히트펌프 130개를 설치해 공급한다. 땅 밑 깊은 곳은 계절과 관계없이 15도 정도의 온도가 유지되는데, 지상과의 온도 차를 이용해 여름엔 냉방을, 겨울엔 난방을 제공하는 원리다.

준공 후 1년간 노원이지하우스 에너지 현황을 모니터링한 이응신 교수는 지난 14일 <단비뉴스>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입주민들이 패시브하우스에서 에너지 절약을 하며 실내를 쾌적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에 익숙하지 않아 (에너지 절약이) 생각만큼은 안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래도 타 건물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반 정도로 줄인 점에 만족하고 에너지 절약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실증단지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보고 다음에는 더 완벽하게 제로에너지건물을 짓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노원이지센터를 운영하는 노원환경재단의 원영준(39) 팀장은 "우리나라의 기후환경과 문화 등을 고려해 한국형 패시브하우스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여름의 폭염이나 겨울의 강추위처럼 기온변화가 급격할 때는 기존 패시브하우스 시설만으로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또 공기 난방을 하는 서구와 달리 온돌을 써온 우리나라에서는 바닥 난방에 대한 수요가 있다. 이런 부분이 향후 에너지제로주택 설계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입주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기정(30·여)씨는 "지난여름에 에어컨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중앙에서 공급되는 지열냉방과 선풍기 하나만 틀고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집이 에너지제로주택이라 생각한다"며 "(에너지제로 공공임대주택은) 최저임금제도처럼 주거복지와 에너지복지를 위해 세상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공공, 2025년 민간건축물 에너지제로 의무화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에너지제로건축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우선 지난해 1월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제'를 도입해 모범적인 건물에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 제2조는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녹색건축물'을 '제로에너지빌딩'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개념도.
▲  제로에너지 건축물 개념도.
ⓒ 국토교통부

관련사진보기


제로에너지건축물로 인증을 받으려면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이상'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설치' '에너지 자립률(에너지소비량 대비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2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1~5등급을 부여하는데, 등급이 높으면 신재생에너지 설치 보조금 등 각종 정부지원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인증제에 이어 오는 2020년부터 공공건축물에 대해, 2025년부터 민간건축물에 대해 제로에너지빌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으로 제로에너지빌딩 인증을 받은 건축물은 노원이지하우스 외에 아산중앙도서관 등 총 34곳인데 대부분 가장 낮은 단계인 5등급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이 만드는 비영리 대안매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유시민, 개국 반나절만 홍카콜라 단숨에 뛰어넘어

첫 게스트 문정인 특보 "북미회담-종전선언-김정은 답방이 최상"
2019.01.05 13:56:35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5일 첫 방송에서 구독자 수 23만 명(오후 2시 현재)을 확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TV홍카콜라'를 가볍게 넘어섰다. 'TV홍카콜라'는 개국 한달여 동안 약 19만 명 수준의 구독자를 모았다.  
 
'유시민 파워'가 반나절만에 'TV홍카콜라'를 넘어선 셈이다. 
 
유 이사장은 이날 첫 방송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만나는 많은 정보는 땅 밑에 있는 걸 잘 보여주지 않는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나는 정책의 뿌리, 배경, 핵심정보를 잘 찾아가게 내비게이터 역할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항간에는 어떤 보수 유튜브 방송하고 알릴레오가 경쟁하는 것처럼 보도도 하시던데, 제가 '알쓸신잡' 찍으면서 양자역학을 하는 김상욱 교수님께 배운 게 있다. '과학은 지식이 아닌 태도다. 과학자는 물질의 증거를 찾지 못하면 모르는 거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물리학의 물질은 사실 아니겠나.  저희는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해서 합리적으로 추론해 시민들이 지혜로워지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해주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했다. 
 
'가짜뉴스' 논란을 빚고 있는 TV홍카콜라의 콘텐츠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첫 게스트 문정인 특보 "북미회담-종전선언-김정은 답방이 최상"
 
이날 첫 출연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었다. 문 특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참모들이 반대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문 특보는 "북한에서 제일 원하는게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간 교류협력 활성화"라며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하면 그런 선물을 갖고 가야 하는데 지금의 제재 구조 하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리가 줄 수 있는 것도 없다"고 했다. 
 
문 특보는 다만 향후 시나리오와 관련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그때 문 대통령이 가서 종전선언을 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1월 또는 2월이라 했고, 미국 측이 몽골과 베트남에 가서 현지조사를 한다는 얘기가 나오니 희망을 가지자"고 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후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당초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지만, 순서가 바뀌는 것이 더 좋은 시나리오라는 분석을 내놓은 셈이다. 이는 현 대북 재제 국면에서 남북정상회담의 효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선 기자 overview@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방송국과 길거리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 지금은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기자' 명함 들고 다닙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