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북, ‘패배를 앞둔 미국’ 강조

북, ‘패배를 앞둔 미국’ 강조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7/11/26 [02:2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조선은 마국이 패배를 앞두고 가련한 몸짓을 보이고 있다고 조소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북은 미국이 조.미대결전에서 패배를 앞두고 가련한 몸짓을 보이고 있다고 조소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논평에서 최근 조.미 핵대결에서 대참패를 당한 미국의 가련한 몰골이 특대소식으로 세계보도계의 지면을 채우고 있다.”고 일갈했다.

 

중앙통신 논평은 러시아 빠뜨리오띄 모스크바가 영토로 보나 인구 수로 보나 조선은 크지 않은 나라이다이러한 조선이 지금까지 미국의 핵위협을 가장 극심하게 받아왔다세계최초의 핵보유국세계 최대의 핵무기보유국인 미국은 남조선에 수많은 핵장비들과 핵무기를 배비하고 해마다 남조선에서 팀 스피리트을지 포커스 렌즈 등 각종 핵전쟁연습들을 감행하였으며, 지어 조선을 핵선제공격대상으로 공식 선포하였다.”는 보도를 게재했다.

 

, “이로부터 조선이 택한 길이 바로 자위를 위한 핵보유의 길핵억제력 강화의 길이었다.”며 미국의 핵위협종식을 위해 핵을 보유한 조선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보장을 위해 수소탄시험까지 단행하여, 세계 6대핵강국의 지위를 당당히 차지하였다.”고 말한 소식도 전했다.

 

이어 미국의 선택은 조선과 대화를 진행하고, 동북아시아지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뿐이라고 한 이전 미국 대통령 레이건의 특별 보좌관이었던 미국 케이토연구소 상급연구원 밴도우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미국에 있어서 현실적이고 현명할 것이라는 소식도 실었다.

 

한편 영국신문 데일리 스타미국신문 더 힐 등은, 미 전략군 사령관 죤 하이튼이 북조선에 대한 트럼프의 핵공격명령에 복종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소식과, 미국의 많은 망사용자들이 이를 지지해 나선 데 대하여 앞을 다투어 보도하였다.”고 알렸다.

 

아울러 프랑스의 AFP통신은 지난 14일 로버트 켈러 전 미 전략군 사령관에 이어 죤 하이튼 미 전략군 사령관도 대통령의 위법적 핵공격지시를 거부할 수 있다는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권한을 제한하기 위한 국회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된다고 평하였다.”고 밝혔다.

 

논평은 미국 등 유수 언론들의 미국 비판 소식을 전하며 국제사회가 평하듯이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세계 유일 초대국에 차례지는 수치와 파멸의 대가는 더욱더 커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월가는 잊어라, 이제 미국의 정치권력은 ‘실리콘 밸리’에서 나온다

Voice of the World / 편집 : 이정무 기자
발행 2017-11-26 10:18:02
수정 2017-11-26 10:18:02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첨단기술기업들의 로고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구글, 트위터, 페이팔, 페이스북.
첨단기술기업들의 로고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구글, 트위터, 페이팔, 페이스북.ⓒ민중의소리
 

배리 린 박사는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 재단(the New America Foundation)에서 지난 15년간 점점 커지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의 ‘힘’을 연구해 왔다. 린 박사에게 그 15년 중 14년은 아주 괜찮은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금주에 해고됐다. 왜 그랬을까? 자신의 연구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IT 거인들의 독점을 규제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점점 나아가자, 뉴아메리카 재단의 최대 후원자 중 하나인 구글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이라는 게 린 박사의 분석이다.

공개된 이메일을 보면, 뉴아메리카 재단은 린 박사의 비판이 모금을 어렵게 할까봐 걱정했던 것 같다. 뉴아메리카 재단의 앤머리 슬라터 대표는 “정말 중요한 핵심 분야 몇몇에서 구글과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려고 재단이 현재 노력 중입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의 지원금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라는 이메일을 린 박사에게 보냈다.

슬라터 대표는 린 박사가 구글에 대한 비판적 시각 때문에 해고됐다는 것을 부인한다. 하지만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에릭 슈미트 대표가 1999년 이후 뉴아메리카 재단에 무려 2천1백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슬라터 대표의 말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슈미트 알파벳 대표가 수년간 뉴아메리카 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했고 뉴아메리카재단의 대회의장 이름이 “에릭 슈미트 아이디어 연구실(Eric Schmidt Ideas Lab)”이기도 하다. 슬라터 대표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이유다.

대형 은행과 거대 제약회사, 그 뒤를 이은 실리콘 밸리

싱크탱크를 지원하는 것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기업들이 정책입안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 기업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백악관에서 불과 1마일 떨어진 정치적 권력의 ‘기지’에서 압력을 주로 행사한다. 로비업계의 심장부인 워싱턴 D.C.의 K-스트리트에서 말이다.

K-스트리트는 싱크탱크 뿐만 아니라 영악한 기업의 로비스트들과 그들의 끄나플들, 그리고 각종 이익단체들로 가득 차 있다. 로비스트들은 자신의 사적 이익이 법률과 규제에 반영되도록 국회의원들의 주위에 맴돌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대형 은행들과 거대 제약회사들이 재력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 워싱턴에서 큰 힘을 휘둘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뛰어넘은 후발 주자가 있다. 바로 실리콘 밸리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5대 첨단기업들은 워싱턴에 어마어마하게 투자해 현재는 월가보다 무려 2배나 되는 로비자금을 쓴다.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그리고 아마존은 작년 한해에만 워싱턴에 4천9백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지출했고, 실리콘 밸리 임원과 정부 고위직을 오가는 회전문 인사는 일상화 됐다.

첨단기술회사들이 국회와 늘 이렇게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성기였던 1990년대에 엄청난 부와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하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선구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1997년에 단지 2백만 달러의 로비자금만 썼다. 워싱턴으로부터 거리를 뒀던 것이다.

하지만 회사가 커지면서 썬마이크로시스템스, IBM, 노벨을 포함한 경쟁사들의 로비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린턴 정부의 반독점 기관으로부터 관심을 받게 됐다. 그리고 그 이듬해, 법무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운영체제의 독점을 이용해 자사의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강매해 경쟁사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로 마이크로소프트를 고발했다.

수년간 이어진 법정 공방 끝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사들의 소프트웨어가 좀더 쉽게 윈도우 운영체제에 통합될 수 있도록 강제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이후 더 조심스럽고 덜 공격적으로 기업을 운영했다. 애플과 구글이 꽃을 피운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이 기념비적 소송으로 실리콘 밸리의 첨단기업들은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정계를 외면하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교훈 말이다. 
이 소송은 썬마이크로시스템의 전 CEO이자 노벨의 CEO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개적 거세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에릭 슈미트 알파벳 대표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

슈미트는 이 교훈을 가슴깊이 새긴 채 2001년 구글의 CEO로 발탁됐다. 슈미트의 주도로 구글은 국회에 친구를 만들고 정책입안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한 로비자금을 크게 늘렸다.

구글은 2003년에 로비자금으로 겨우 8만 달러만 썼다. 그러나 지금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다른 그 어떤 회사보다 많은 로비자금을 쓴다. 2016년에는 1천5백만 달러를, 2017년엔 상반기에만 9백5십만 달러를 썼다. 게다가 알파벳은 2013년에 국회에서 1마일도 채 안 되는 곳에 백악관만한 크기의 사무실을 장만했다.

워싱턴에 돈을 쏟아 붓는 것은 구글 혼자가 아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그리고 큰 코 다쳤던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일리노이 대학의 로버트 멕체스니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이들은 돈과 로비스트들로 워싱턴의 양쪽을 뒤덮고 있다”며 “실리콘 밸리의 억만장자들과 CEO들은 공화당 관계자를 만날 때는 자유지상주의와 세금 인하, 탈규제를 지지하는 코크 형제의 친구로, 민주당 관계자를 만날 때는 대마초를 피우고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쿨한 활동가로 변신한다”고 꼬집었다.

이 거대 첨단기술 회사들이 워싱턴 최고의 파티들에 초대받기 위해 이러는 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과점(oligopolies)을 지키기 위해 거금을 쓴다.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독과점 등 반경쟁적 행위에 대한 규제나 소송 등으로 세금 인상, 인터넷 중립성 강화, 네티즌의 사생활 보호 강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오바마의 선거운동에 깊게 관여했던 슈미트 알파벳 대표는 올 1월에 대통령이 “악랄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이런 우려 때문에 결국 도널드 트럼프에게 무릎을 꿇었다. 지난 6월에 그는 그 동안의 어조를 바꿔 트럼프 정부 덕분에 “새로운 기회가 폭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간된 ‘Move Fast Break Things:How Facebook, Google, and Amazon Cornered Culture and Undermined Democracy’의 저자 조나단 태플린은 “이런 사람들에게 정치는 거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슈미트 알파벳 회장.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을 이끌고 있는 슈미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를 6월 들어 정상화했다. 2017.6.19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슈미트 알파벳 회장.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을 이끌고 있는 슈미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를 6월 들어 정상화했다. 2017.6.19ⓒAP/뉴시스

소프트 파워

실리콘 밸리의 로비자금 사용은 공개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는 “소프트 파워”를 통해 불투명한 방식으로도 정책입안자와 대중에게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는 싱크탱크와 연구소, 무역협회 등 정부에게 로비를 하거나 시민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포함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을 포함한 여러 실리콘 밸리 회사에서 일했던 한 워싱턴 관계자는 “정말 혼탁한 세상”이라며 “기부를 받은 싱크탱크들은 하나같이 규제가 온라인 상권을 죽일 것이라는 백서를 발표한다”고 말했다.

최첨단 회사들이 워싱턴의 비위를 맞추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러 방법 중 또 하나는 수억 달러가 드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다.

구글이 지난 8월초 시실리 서남쪽에서 3일간의 비밀 콘퍼런스를 연 것이 일례다. 주요 기업인들은 구글이 제공한 전용 헬기나 슈퍼 요트를 통해 모여들어 배우 엠마 왓슨과 숀 펜, 영국의 헨리 왕자와 엘튼 존과 어울렸다. 물론 이 콘퍼런스의 목적은 뛰어난 사람들을 모아 세계의 주요 문제와 정책, 인터넷의 미래를 논의하는 것이었다. 와인 테이스팅과 스파 방문 중간중간에 말이다.

실리콘 밸리의 임원들과 정부 고위직들 간의 회전문 인사도 만연하다. ‘Campaign for Accountability’에 따르면 구글 한 기업만에도 오바마 정부 출신이 무려 183명 영입됐고, 58명의 구글 출신이 워싱턴으로 이직했다.

모호하면서 훈훈한 브랜드 이미지

엄청난 권력과 영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첨단기업들은 가족처럼 따뜻하고 훈훈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사악해지지 말자 (Don’t Be Evil)”거나 “세계를 더 가깝게 만든다 (We’re Bringing the World Closer Together)” 등을 모토를 내건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말이다.

회전문 프로젝트의 최고 책임자인 제프 하우저는 “대중이 첨단기술을 월가와는 아주 다른 것으로 생각하게 하도록 PR(public relations)을 통해 노력한다”며 “이를 통해 최첨단 기술밖에 모르는 자신들이 전 인류를 위해 뼈빠지게 일하고 있다는 환상을 유지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이 회사들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가장 비정한 기업가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태플린은 “페이스북이 얼마나 훈훈한 기업인지 스냅채트 직원들에게 물어보라”며 무자비한 기술 모방으로 스냅체트를 부도위기로 내몬 페이스북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첨단 대기업들이 회사 하나를 죽여야겠다고 마음먹으면 그것을 해내고 만다”고 단언했다.

태플린은 첨단 대기업들이 동성애자들의 권리나 인종차별, 이민 등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적인 시각을 지니고는 있지만, 그 기업들의 총수나 투자자 대부분은 ‘자유지상주의자’로 국가와 정부의 개입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들은 민주주의가 자본주의의 걸림돌이며 규제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이념적 뿌리

인터넷 회사들은 인터넷 초창기 시절이었던 1990년대에 법망을 피해 빠르게 이동하는 방법으로 실리콘밸리에서 급성장했다. 인터넷 회사들의 테크노-자유지상주의의 바탕에는 국경 없는 사이버 공간이 물리적 세계와 별개로 존재하며, 물리적 세계의 규율이 가상적 사이버 공간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런 믿음은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이 1996년 발표한 “사이버 공간 독립선언문(Declaration of the Independence of Cyberspace)”에 잘 나타나 있다.

“산업세계의 정권들, 너 살덩이와 쇳덩이의 노쇠한 거인들아. 나는 정신의 새 고향, 사이버 공간에서 왔노라. 미래의 이름으로 너희 과거의 망령에게 명하노니 우리를 건드리지 마라. 너희는 환영받지 못한다. 네게는 우리의 공간을 통치할 권한이 없다.”

EFF의 창단 멤버 존 페리 바틀로가 내놓은 선언이다. 어떠한 정부 개입도 반대한다는 입장이 선명하다.

첨단기업의 급속한 성장에는 빌 클린턴 정부의 자유시장주의 이데올로기도 일조했다. 클린턴 정부가 디지털 자유무역지대를 형성해 인터넷 회사의 세금 부담을 줄인 것이다.

정부의 개입이 없자, 승자독식(winner takes all)이 지배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자본주의가 탄생했다. 그리하여 하나의 기업이 디지털 경제의 대륙 하나씩을 완전히 지배하게 됐다. 구글이 검색을, 페이스북이 SNS를,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을 차지했다.

이들은 돈을 버는 족족 더 많은 재산가치가 있는 기반시설 - 이를테면 데이터센터, 고객데이터, 알고리즘, 경쟁기업의 인수 또는 모방 - 들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그들은 더 규모가 있고 경쟁력이 있는, 그래서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위치에 올라섰다.

그럼에도 이들 첨단기술 회사들은 ‘고객은 언제든 다양한 서비스들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며 자신들이 독점기업임을 부인한다.

“경쟁은 단지 한번의 클릭일 뿐(Competition is just a click away)”이라고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대표하는 인터넷 협회의 마이클 베커만이 주장한다. “한 회사의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웹사이트나 앱을 사용하는 등 아주 쉽게 다른 회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커만은 “마이스페이스(MySpace)가 독점적 지위를 잃는 날이 올까?”라는 제목의 2007년 가디언지 기사를 언급하며 거대 기술기업이 얼마나 빨리 무너질 수 있는지를 상기시켰다. 하지만 마이스페이스의 최대 사용자수는 1억 명에 불과했다. 지금 페이스북의 사용자수는 그 20배에 이른다.

맥체니는 “그건 완전 개소리”라며 “아인 랜드(Ayn Rand, 이기주의를 미덕으로 간주한 소설가)의 광팬인 자유지상주의자가 아니라면, 신뢰할 만한 모든 경제학자는 이들이 독점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역사적으로 기업 로비의 영향을 덜 받는 유럽의 기관들은 애플과 아마존의 탈세를 조사해 애플에게 145억 달러의 추징금을 부과하고 페이스북에게 왓츠앱과의 합병 과정에서 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내게 했다. 일련의 법적 대응으로 첨단기술기업을 제재해 온 것이다. 이는 이들 첨단기술기업들이 (독점을 통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다.

유럽은 또 지난 6월의 기념비적 반독점 소송에서 구글에게 약 3조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구글이 검색 결과에서 자사의 서비스를 우대했다는 이유였다.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도 유럽과 똑같은 결론을 내렸다. 160페이지에 이르는 FTC의 보고서에는 구글의 검색처리 방식이 “소비자, 온라인 검색의 혁신, 그리고 광고시장에 큰 피해를 초래했다”고 밝히며 정치인들에게 구글을 제소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구글의 독점방지법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도 만장일치로 이를 무혐의 처리했고, 구글이 심각한 제재 없이 자체적으로 검색처리 방식을 수정토록 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확실한 건 알 수 없다. 하지만 구글이 워싱턴에서 로비비용으로 2천5백만 달러를 쓴 것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제재냐 혁신이냐

태플린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 유럽이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옥죄는 건 미국 기업에 대한 편견과 지나친 관료주의 탓이라는 주장이다. 그 때문에 유럽의 혁신 능력이 위축되고 유럽 자체의 정보기술 대기업 탄생이 가로막혔다는 주장도 이어진다.

일례로 베커만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눈부신 성장이 미국의 느슨한 규제 덕분에 가능했다며 “성공적인 인터넷 회사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탄생해 성장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믿는 사람이 너무 많다. 빌 게이츠조차 1998년에 PC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모든 것이 정부의 어떤 개입도 없이 이뤄졌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 실리콘 밸리의 리더들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한 기반에는 탄탄한 정부의 개입과 공적 자금이 있었다. 국가의 개입이 없었다면 구글을 비롯한 첨단기술 기업은 절대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 정부는 이미 1960년대부터 ARPA(오늘날의 DARPA)를 통해 5대 첨단기술 기업들이 의존하는 장기적인 연구나 최첨단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스탠포드 리서치 연구소는 혁신과 지역 경제 개발의 주축으로 지원받았고 결국 최초의 컴퓨터와 마우스, 그리고 초기 인터넷을 개발했다.

GPS부터 이동통신, 인터넷, 반도체, 시리(Siri)와 터치스크린까지 아이폰이 사용하는 모든 핵심 기술이 미국 정부, 미군의 연구와 금전적 지원 덕분에 탄생했다. 구글의 검색엔진 알고리즘도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지원으로 개발됐다.

“야심만만한 벤처사업가들이 인터넷을 발명했다는 것은 미신이다. 인터넷은 수십 년간 미국 중앙 정부가 독자적으로 발명하고 개발시켰다”고 맥체니는 지적했다.

미 정부는 3개의 역사적인 반독점 소송으로 독점을 해체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실리콘 밸리의 역사를 바꿨다.

이를테면 IBM이 메인프레인 컴퓨팅 분야를 장악하고 있었던 1970년대에 정부는 소송을 걸어 IBM의 하드웨어 부문과 소프트웨어 부분을 분리하려 했다. 결국 IBM은 다른 회사들도 IBM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도록 허용했고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러다가 마이크로소프트도 반독점 소송을 당했고 이는 구글이 탄생할 공간을 만들어줬다.

이렇게 이야기는 다시 구글의 에릭 슈미트 대표로 돌아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작은 정보기술회사의 로비스트는 “슈미트는 역으로 이 상황을 이용할 줄 안다. 그는 구글의 앞길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커다란 규모의 반독점 소송임을 알고 있다”고 했다

티핑 포인트

미국 IT 거인들의 현 세대를 통제하려는 워싱턴의 노력은 지금까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곧 바뀔지도 모른다. 민주당이 ‘반독점’을 향후 4년간 추진할 핵심 정책 중 하나로 꼽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의 한 연설에서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이제 테디 루즈벨트(Teddy Roosevelt)를 따라 할 때가 됐다. 지금은 반독점 회초리를 집어들 때”라고 선언했다.

워렌 상원의원은 이미 작년 6월, 뉴아메리카 재단의 베리 린이 주최한 행사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이 “경쟁을 없앨”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며 이런 생각을 밝힌 바 있었다.

공화당조차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일상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가 됐기 때문에 이를 물이나 전기같은 생필품처럼 규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토론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실리콘 밸리를 통제하려는 워싱턴의 의지는 커져간다. 하지만 그런 통제가 과연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유럽의 어마어마한 벌금에도 불구하고 업계내에서의 구글의 압도적 우위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에 대해 규제하려는 생각은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그게 구글을 느리게 만들수 있을까? 아마 (구글을 대리하는) 변호사들이야 돈을 많이 벌겠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규제가 시장 상황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찌되었건 가짜 뉴스의 확산과 개인 정보의 약탈, 자동화가 취업이나 세금 탈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여론은 바뀌고 있다.

맥체니는 이 IT 기업들이 현재의 경제상황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며 “경기 침체와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이 IT 기업들이 가진 어마어마한 경제적, 정치적 힘을 정당화하기 어려워질 것”이라 내다봤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을 지켜보면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의는 사그러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우저도 “언젠가는 대중이 곡괭이를 들고 이 회사들을 덮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시위가 어디에서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겠지만 말이다.”

기사출처:Forget Wall Street – Silicon Valley is the new political power in Washington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반도 고유종 다람쥐 프랑스 천덕꾸러기 된 까닭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7/11/25 13:01
  • 수정일
    2017/11/25 13:0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한반도 고유종 다람쥐 프랑스 천덕꾸러기 된 까닭

조홍섭 2017. 11. 24
조회수 2977 추천수 1
 
빙하기 고립 독립 종으로 진화, 남한 내에도 3개 집단 분화
1980년대까지 수백만 마리 수출, 라임병 숙주로 골치꺼리
 
s-1.jpg» 설악산에서 촬영한 다람쥐. 한반도 고유종일 가능성이 크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다람쥐가 바쁜 철이다. 숲 바닥에 떨어진 밤톨이나 도토리, 씨앗 등을 볼주머니에 가득 채운 뒤 땅속 깊숙이 파 만든 저장 창고에 들락거린다.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쌓이는 다음 달 중순께 겨울잠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다람쥐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비교적 흔하게 만나는 동물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동물에 관해 잘 모른다. 한반도에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다람쥐가 사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과거 다람쥐는 애완용으로 수백만 마리를 수출했고, 그곳에서 최근 라임병을 옮기는 침입종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외 연구자들이 밝힌 다람쥐의 기원과 생태를 알아본다.
 
다람쥐는 한반도 고유종
 
지도-s.jpg» 다람쥐의 자생지(짙은 부분)와 도입 지역(옅은 부분). 출처: 조영석 박사(2014)
 
다람쥐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와 중국 내륙,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유럽의 볼가 강부터 캄차카 북쪽까지 널리 분포한다. 이처럼 방대한 분포지역의 남쪽 끄트머리에 해당하는 한반도의 다람쥐는 형태나 습성 등에서 독특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 수행된 일련의 분자 유전학 연구는 한반도 다람쥐가 별개의 종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가리킨다. 흔한 다람쥐가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한반도 고유종이라는 얘기다.
 
이무영 서울대 수의대 한국 야생동물 유전자원 은행 연구원(현 국립생물자원관 전문위원) 등 한국과 러시아 연구자들은 2008년 과학저널 ‘분자와 세포’에 실린 논문에서 한·중·러 3국 다람쥐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처음으로 한반도 다람쥐의 염기서열 변이가 다른 것보다 11.3%나 다른 것을 확인했다. 연구자들은 “미토콘드리아 사이토크롬 비 유전자에서 이런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은 한반도 다람쥐가 새로운 종일 수 있음을 가리킨다”며 “신종 확인을 위해서는 핵 유전자와 형태적 분석 등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고흥선 충북대 교수(현 명예교수) 등은 2010년 핵 디엔에이(DNA) 분석을 통해 한반도 다람쥐가 별도 종일 가능성을 뒷받침했고, 러시아 학자 등은 두개골 등 형태학적인 차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북한 다람쥐에 대한 연구가 없는 것이 큰 한계였다.
 
P6290416-1.jpg» 먹이를 찾고 있는 다람쥐. 강원도 홍천에서 촬영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총련 계열의 일본 도쿄 조선대학교의 정종률 교수가 돌파구를 열어줬다. 북한 다람쥐의 표본을 확보해 이항 서울대 수의대 교수팀에 전달한 것이다. 이 교수팀은 교육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북유라시아 다람쥐과 동물 3종의 비교계통지리’ 보고서(2013)에서 “국내 다람쥐 개체군의 유전적 구조는 인접 국가 중국, 일본, 몽골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며 “한반도에 서식하는 다람쥐 일부는 고유종임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흥미롭게도 대륙 다람쥐와 한반도 다람쥐의 분포 경계는 압록강과 두만강이 아니었다. 이 교수는 “애초 추정과 달리 경계선은 더 아래 양강도와 자강도 선으로 내려왔다”며 “결과적으로 북한에는 대륙형과 한반도형 두 종이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반도 고유종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려면 더 많은 북한 쪽 표본 조사가 필요하고, 대륙형과 한반도형 사이에 잡종이 이뤄졌는지 등 추가로 분석해야 할 일이 남은 상태다.
 
이처럼 한반도의 다람쥐가 다른 종이 된 것은 빙하기 영향인 것으로 과학자들은 본다. 빙하기 때 한반도와 중국 내륙, 극동 러시아 등의 피난처에 고립된 다람쥐가 유전적으로 분화한 뒤 간빙기 때 서식지를 확대한 뒤에도 한반도에서는 그 차이를 유지해 다른 종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무영 박사팀의 연구에서 그런 분화 시기는 100만∼300만 년 전인 빙하기로 밝혀졌고, 남한 내에 적어도 2곳의 피난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무엇보다 이 연구에서는 남한 안에도 지역적으로 북부·중부·남부 등 3곳에서 다람쥐의 유전적 형태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실질적인 의미가 크다. 이들 지역 다람쥐의 겉모습은 같아도 오랫동안 격리돼 유전적으로는 다른 진화의 경로를 밟은 독특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다람쥐를 함부로 포획해 판매하거나 놓아주면 안 된다”며 “예컨대 강원도 다람쥐를 잡아 부산에 풀어놓으면 유전적으로 분리된 두 집단이 뒤섞이는 사태가 발생한다”라고 지적했다.
 
유럽 간 한국 다람쥐
 
P6301696-1-s.jpg» 동작과 모습이 귀엽고 깜찍한 다람쥐는 1960년대부터 애완동물로 많은 개체가 수출됐다. 조홍섭 기자
 
한반도 다람쥐의 생물학적 가치가 밝혀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다람쥐는 현재 환경부의 포획·채취 금지 야생동물로 지정돼 있지만 1980년대까지도 유력한 수출품이었다. 1962년 강원도 산 다람쥐 655마리가 마리당 1달러에 애완동물로 일본에 수출되기 시작했고, 1970년엔 30만 마리가 수출됐다. 남획이 문제가 되자 1971년 정부는 다람쥐 수출량을 한 해 10만 마리로 제한하고 수출용으로만 포획을 허용하자, 다람쥐의 인공사육이 붐을 이루기도 했다. 결국 산림청은 1991년 다람쥐 포획을 전면 금지했다.
 
다람쥐를 장기간 대규모로 수출한 나쁜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다람쥐가 너무 늘어 문제가 되고 있다. 다람쥐는 유럽의 100대 침입종 가운데 하나이다. 귀여운 애완동물로 수입한 다람쥐를 기르다가 싫증이 나 놓아주거나 일부러 공원에 풀어놓거나 탈출한 개체가 야생에 자리 잡았다. 유럽연합의 외래종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유럽 22곳에 다람쥐가 야생 집단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11곳이 프랑스에 있고 나머지는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도시 근교 숲과 도시공원에서 쉽게 눈에 띈다.
 
벨기에-1.jpg» 다람쥐를 외래종으로 안내한 벨기에 정부의 누리집. 국토의 상당 부분에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랑스는 파리를 비롯해 북부에만 10만 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한다. 벨기에 브뤼셀에는 1980년 17마리를 공원에 풀어놓았는데 20년 만에 2만 마리로 불었다. 다람쥐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라임병을 일으키는 보렐리아 박테리아를 진드기가 옮기는데, 다람쥐가 주요 숙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마우드 마르소 프랑스 국립 농학연구소 연구원 등이 과학저널 ‘플로스 원’ 2013년 1월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파리 근교의 다람쥐는 전통적으로 진드기의 주요 숙주였던 들쥐보다 진드기 감염률이 8.5배나 높았다.
 
프랑스 등 유럽에 확산하는 다람쥐는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산으로 드러났다. 베노아 피사누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 생물학자 등이 2013년 과학저널 ‘생물학적 침입’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프랑스의 다람쥐 자생지 11곳 가운데 5곳에서 포획한 다람쥐의 유전자는 모두 한국산과 같았다. 연구자들은 유럽에서 다람쥐가 성공적으로 퍼진 이유가 널리 분포해 적응력이 뛰어난 종이기 때문으로 추정했지만 조사해 보니 분포지의 극히 한 지역인 한반도로 드러난 데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수십만 마리에 이르는 워낙 많은 개체가 들어왔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Lee, MY,Lissovsky AA,Park SK,et al. Mitochondrial Cytochrome b Sequence Variations and Population Structure of Siberian Chipmunk (Tamias sibiricus) in Northeastern Asia and Population Substructure in South Korea[J]. MOLECULES AND CELLS, 2008,26(6):566-575.
 
이항, 북유라시아 다람쥐과 동물 3종의 비교계통지리, 교육과학기술부 2013.
 
B. Pisanu et al, Narrow phylogeographic origin of five introduced populations of the Siberian chipmunk Tamias (Eutamias) sibiricus (Laxmann, 1769) (Rodentia: Sciuridae) established in France, Biol Invasions (2013) 15:1201–1207. DOI 10.1007/s10530-012-0375-x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친근하지만 잘 몰랐던 다람쥐의 생태
다람쥐는 도토리보다 밤을 좋아한다
지하 1m 바닥 낙엽 깔고 차곡차곡 쌓아
 
클립아트코리아-s.jpg» 나무에 올라 열매를 따는 다람쥐. 다람쥐는 밤과 도토리 등 큰 열매뿐 아니라 작은 씨앗도 다량 거두어 저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겨울잠을 앞두고 다람쥐는 도토리를 모으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가 많은 숲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조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다람쥐는 도토리보다 밤을 좋아한다.
 
조영석 국립생물자원관 박사가 강원도 홍천에서 직접 조사한 결과 다람쥐 굴에서 나온 열매의 비율은 무게로 따져 밤이 77%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신갈나무 도토리가 12.1%, 벌노랑이 씨앗 2.1% 등이었다. 조 박사는 “숲에 압도적으로 신갈나무가 많고 드문드문 야생 밤나무가 있는 곳이어서 도토리가 많을 줄 알았는데 뜻밖이었다”며 “아마도 밤 쪽이 열량이 높아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람쥐는 나무를 잘 타지만 잠은 땅속에 판 굴에서 잔다. 겨울잠을 자는 곳도 땅속이다. 조 박사가 조사한 결과 다람쥐의 굴은 깊이가 1m 가까웠고 잠자리와 화장실, 먹이창고로 나뉘었으며 터널로 연결돼 있었다. 
 
흔히 다람쥐가 먹이를 감춘 곳을 잊어버려 결과적으로 씨앗을 퍼뜨리는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조 박사는 “그런 속설이 있지만 다람쥐에 해당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열매를 여기저기 파묻는 청설모와 달리 다람쥐는 한 곳에, 그곳도 깊숙히 저장하는데, 싹이 트기에는 너무 깊다는 것이다. 
 
둥지-s.jpg» 다람쥐 굴의 구조. N은 둥지, L은 화장실, C는 먹이 창고이다. 출처: 조영석 박사(2014)
 
 화전민들이 다람쥐의 저장고를 찾아내 숨겨놓은 열매를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과연 저장한 열매의 양은 얼마나 될까. 조 박사는 “저장한 열매가 상당히 양이 많다. 바닥에 낙엽을 깔고 꼼꼼히 쌓아놓았는데 큰 열매뿐 아니라 작은 씨앗도 다양하게 쌓여 한 되 이상의 분량이었다”라고 말했다. 
 
중국 다람쥐는 열매를 저장할 때 싹이 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갉아내는 등 사전 처리를 한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 다람쥐도 그런 행동을 할까. 조 박사는 “깍지를 뗀 도토리와 밤을 쌓아 놓았지만 전처리를 하지는 않았다”며 “여러 지역에서 더 많은 생태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야생동물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나라에 다람쥐 연구자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이번 현장연구에서 홍천 지역의 다람쥐는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람쥐의 겨울잠은 신진대사를 거의 중단하는 박쥐 등과 달리 기온이 올라가면 금세 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하는 ‘가짜 겨울잠’이라고 조 박사는 말했다. 저장한 열매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식량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다람쥐에 관한 기초연구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내년에 시민참여형 다람쥐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다람쥐가 전국 어디에나 분포하기 때문에 등산객 등이 휴대전화 앱에 다람쥐를 관찰한 시간과 장소 등을 입력하도록 하면 전국 차원의 ‘다람쥐 빅데이터’가 구축될 터이다. 이를 분석하면 지역마다 다람쥐가 어떤 생태계에서 언제 활동을 시작하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Yeong-Seok Jo & Hong Seomun & John T. Baccus, Habitat and food utilization of the Siberian chipmunk, Tamias
sibiricus, in Korea, Acta Theriol. DOI 10.1007/s13364-014-0198-5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역사의 진실을 가릴 순 없습니다

테오도로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
 
박찬운  | 등록:2017-11-24 13:58:40 | 최종:2017-11-24 14:03:0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세월호 선체에서 뼈조각이 발견되었는데 그것을 은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조직적 은폐사건으로 확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은폐라기 보다는 ‘발견을 알리는 시점에 대한 판단미스’로 보입니다. 유족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관료주의가 만들어낸 실수입니다. 그것은 은폐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은폐해서 득을 볼 사람이 누구인가요?

이걸 가지고 자유한국당이 들고 일어나 온갖 비난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런 말을 할 수 있습니까. 참으로 얼굴이 두껍습니다. 욕을 못하는 사람의 입에서도 온갖 욕이 튀어 나옵니다. (이럴 땐 욕 잘하는 사람, 급 부러움!)

2년 전 오늘 세월호 특조위가 정권과 새누리당의 갖은 방해로 조사활동을 할 수 없을 때 글 하나를 썼습니다. 아주 점잖은 글이지요. 예술로 현실을 비판한 글이니까요. 오늘 그 글을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역사의 진실을 가릴 순 없습니다
- 테오도로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

테오도르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 1819년, 루브르 박물관 소장

데자뷔(déjà vu)라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심리학적 용어가 언젠가부터 심심치 않게 지상(紙上)에서 보인다. 굳이 번역하면 기시감(己視感)이란 뜻이니, 처음 보는 것 같지만 어디선가 이미 본 것처럼 느끼는 정신현상을 말한다. 이 말이 일상용어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뇌리 속에 남는 유사한 대형사건이 우리사회에서 반복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림공부를 좀 한 사람들이라면 데자뷔를 경험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저 사건 어디서 본 듯한데… 그게 무엇일까” 미술사에서 세월호의 데자뷔? 그게 무엇일까?

오늘 보는 바로 이 그림이다. 1819년 프랑스 낭만주의 회화의 천재라 불리는 테오도르 제리코(1791-1824)가 그린 ‘메두사호의 뗏목’이란 작품이다.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19세기 회화 방에 들어가면 단번에 눈을 사로잡는 거대한 그림이다. 높이는 5미터에 가깝고 길이는 무려 7미터가 넘는 초대형 역사화다.

그림의 역사적 배경을 몰라도 관객들은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서 작은 뗏목을 탄 사람들이 먼 바다를 향해 손을 들어 필사적으로 소리를 친다. 그림을 바라본 다음 가만히 눈을 감아 보라. 그들의 음성이 들릴 것이다. “살려줘요! 우리 여기 있어요! 제발 우리를 살려줘요!”

그런데 자세히 살피면 그런 아우성 중에도 뗏목에선 미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죽어가는 사람들이다, 아니 이미 죽은 사람들이다. 마지막 고비를 버티지 못하고 이미 세상과 작별한 사람들이 뗏목 위에서 엎어지고 자빠진 채 뒹굴고 있다.

이 그림이 그려진 배경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1816년 7월 2일 아프리카 식민지 세네갈로 향하던 프랑스 군함 메두사호가 망망대해에서 난파되었다. 메두사호의 승선원 400명 중 250여명은 구명보트에 탔지만 나머지 선원과 승객 149명은 뗏목을 급히 만들어 바다로 뛰어들었다.

13일 동안 이들은 물도 식량도 없이 표류하면서 죽음과 질병, 광기와 폭동, 기아와 탈수를 경험하고 마침내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구출된 생존자는 오로지 15명. 사람이 살아 있으면서 지옥을 경험한다면 바로 이런 것일 게다. 제리코는 이런 절대 절명의 상태에 빠진 이들이 13일의 표류 끝에 수평선 멀리 구조선을 발견하는 순간을 이 그림으로 묘사했다.

세월호 사건의 첫 번째 데자뷔는 메두사호가 난파되면서 보여준 선장과 선원들의 태도였다. 세계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선장은 배와 운명을 같이 하는 법이다. 그런데 이 메두사호의 선장이란 놈(!)과 고급선원 그리고 당시 이 배에 타고 있었던 귀족과 돈 많은 승객들은 배가 난파되자 자신들만 살겠다고 배에 실려 있던 구명보트에 먼저 타 버리고 말았다.

원래 선장과 고급선원들은 구명보트에 먼저 탄 다음 앞에서 뗏목을 끌고가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험한 바다에서 그게 어렵다고 판단한 이 선장이란 놈은 뗏목으로 이어진 밧줄을 끊어 버리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바로 이 대목이 세월호 선장 이준석과 몇몇 선원들이 보여준 행동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다. 한국에 메두사호 선장과 선원들이 환생한 것은 아니었을까.

세월호 사건에서 두 번째 데자뷔는 메두사호 사건이 일어난 전후의 정권의 태도다. 이 사건은 당시 나폴레옹을 쫓아내고 막 복귀한 부르봉 왕조로선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참사였다. 메두사호의 난파와 뗏목의 비극을 만들어낸 이 선장 놈은 애당초 선장될 자격이 없었던 자다.

선장으로 임명되기 전 20년 동안 거의 배를 몰아본 경험이 없었음에도, 왕당파라는 이유로 거함을 지휘하는 선장이 되어, 남들 앞에서 거들먹대던 천하의 모자란 놈이었다. 수백 명의 승객을 싣고 가는 정기여객선 세월호에 무책임한 비정규직 선장을 고용한 것과 너무나 흡사하지 않은가?

부르봉 왕조는 이런 무자격자를 선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만일 시민들이 메두사호 난파 내막을 안다면 정치적으로 부르봉 왕가는 매우 곤란한 처지에 빠졌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당시 프랑스 정부는 이 사건을 철저히 함구하고 더 나아가 은폐를 시도했다.

바로 이 같은 모습이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후 대한민국에서 똑 같이 벌어지고 있다.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피해자 가족과 국민의 여망이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는 구구하게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진상규명을 위해 만들어진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은 관련부서의 비협조, 집권여당의 방해, 여당추천 특조위원들의 정권에 대한 충성심으로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 상황은 마치 이승만이 친일세력을 처단하기 위해 만든 반민특위 활동을 방해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자크 루이 다비드, ‘나폴레옹 대관식’ , 1808년. 제리코가 살아 있을 때 돈을 벌고 유명해지려면 이런 살아 있는 권력을 그려야 했다.

그러나 이 그림이 우리에게 비극적 데자뷔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 그림을 통해 우리는 진실이 결국 승리한다는 단순한 이치와 위대한 한 화가의 작가정신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쩜 이것을 알려야겠다는 게 바로 오늘 내가 이 그림을 소개하는 근본적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적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 메두사호의 난파와 뗏목에서 일어났던 참상은 처음에는 가려지는 듯 했지만 얼마가지 않아 서서히 역사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생존자들이 입을 열었고 마침내 그 진상이 책으로 출판된 것이다. 정권이 진실을 가리려 했지만 그것을 영원히 가두지는 못했다. 아마 세월호도 그럴 것이다. 그것도 언젠가 명명백백하게 사고의 원인과 사고 후 은폐의 내막이 드러날 것이다. 그게 역사의 순리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화가의 작가정신을 이 그림에서 발견하는 것도 우리에겐 매우 소중하다. 당시 프랑스 낭만주의 사조 하에서는 위대한 영웅의 역사적 사건을 과장적으로 그리는 게 유행이었다.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 대관식’(1808) 같은 그림 말이다. 현재의 권력자를 높이 6미터가 넘고 길이가 9미터가 넘는 작품 정도로 그려야 돈도 벌고 유명해지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면에서 메두사호의 뗏목은 시대적 조류에선 한참 떨어진 그림이었다.

제리코라는 천재가 그런 길을 몰라서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는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그것을 어떻게 감동적으로 그릴 것만 생각했다. 그것은 한마디로 예술혼의 소산이었다. 그는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당시 생존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참상의 실체에 다가갔다.

그는 뗏목에서의 생존자들의 정신상태가 어떠했는지, 그런 그들을 어떻게 묘사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 정신병원을 찾아 광인들을 관찰했다. 심지어는 병원과 시체 안치소를 찾아가서는 죽어가는 사람과 죽은 사람을 관찰하면서 이들 피부의 색과 질감을 연구했다.

그 뿐 만인가. 그는 목수를 고용해 실제 크기의 뗏목을 만들고, 밀랍으로 사람 모형을 만들기까지 했다. 이런 철저한 고증 끝에 이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도대체 그는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했을까. 진실을 자신의 예술혼으로 그려내야겠다는 작가정신, 그것이 없었다면 이런 그림은 애당초 탄생할 수 없었다.

이 그림은 1819년 살롱에 출품되었지만 철저히 외면당했다. 당시 부르봉 왕조 하에서는 당연히 예상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평가를 받는 것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세상은 제리코의 이 그림을 위대한 진실의 승리라고 칭송하기 시작했다. 이 그림은 루브르에서 지금도 세계의 시민들에게 역사의 진실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증언하고 있다. 제리코라는 한 젊은 화가의 작가정신이 빚어낸 위대한 승리다.

우리 예술가 중에서도 지금 어딘가에서 ‘메두사호의 뗏목’에 버금가는 ‘세월호’라는 작품을 그리는 이가 있을 것이다. 그게 누구일까?

(2015. 11. 24.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찬운)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350&table=byple_news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황당한 김관진 석방, 법원이 해명해야 한다

구속적부심사에 단호했던 법원... 김관진 석방 판사의 '인용-기각 비율' 등 공개해야

17.11.25 09:27l최종 업데이트 17.11.25 11:32l

 

'구속적부심' 석방되는 김관진 전 국방장관 구속적부심에서 석방이 결정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22일 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 '구속적부심' 석방되는 김관진 전 국방장관 구속적부심에서 석방이 결정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22일 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이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되었다가 11일 만에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통해서 석방되었다. 대부분의 피의자들은 감히 구속적부심 청구를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구속적부심은 사실상 구속의 타당성 여부를 다시 한번 심사하는 것이어서 이를 받아들여 인용할 경우에는 영장발부가 잘못되었다는 점을 인정하는 꼴이므로 사정변경이 없는 한 쉽사리 인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오랜 경험에 비춰보더라도 폭행사건이나 사기 사건 등 피해자가 있는 사건에서 구속 후 합의를 하는 등의 사정변경이 없는 한 적부심을 통하여 석방되었던 예를 보지 못하였다. 더욱이 무죄를 주장하면서 다툼의 여지가 있는 사건의 경우 방어권을 보장받을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적부심을 청구하였지만 여지없이 구속적부심이 기각되는 경우가 다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피의자나 그 가족이 구속된 후 적부심을 청구하자고 말하면 대부분의 변호사들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린다. 오히려 재판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청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이다. 

구속적부심은 피의자의 구속이 과연 합당한지를 법원이 다시 판단하는 절차로, 국민 누구나 수사기관으로부터 구속을 당하였을 때 관할법원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구속적부심을 청구하였을 때 거의 모든 법원과 판사들은 구속 후 피해자와의 합의 등 사정변경이 없는 한 적부심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대로 기각한다. 변호인이나 구속된 피고인은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불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단골 메뉴로 들고 나온다. 그래도 대부분의 판사들은 그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무력감을 느낄 정도로 단호하게 기각하는 것이 법원의 일반적인 태도다. 

법원은 왜 방어권 보장 이유로 '김관진 적부심' 받아들였나?

 

2016년도 사법연감을 들여다보자. 전국적으로 2437건의 구속적부심 청구가 이루어졌지만(체포적부심 15건 포함) 인용은 367건, 기각은 1980건, 나머지는 취하한 경우다. 인용한 367건이 어떤 이유로 인용된 것인지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대부분 피해자와의 합의 등 사정변경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경우 164건을 신청해서 인용 32건, 기각 124건, 나머지는 취하하였다. 

그런데 김관진은 왜 쉽게, 그것도 일반인에게는 그토록 인색하던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적부심을 받아들였을까? 특히 국정농단 사건은 대한민국의 민주질서와 법치질서를 무너뜨린 중대 범죄다. 그것도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범죄다. 범죄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되면 결코 구속을 벗어날 수 없는 중한 범죄유형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구속적부심을 통해서 석방한다? 오랫동안 형사변론을 해왔고, 적부심도 수십 번 청구했던 필자로서는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대목이다. 

신광렬 부장판사는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렇다면 신광렬 부장판사는 다른 사건에서도 그러한 이유를 들어서 구속적부심을 쉽게 인용해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일 다른 사건에서도 같은 논리로 구속적부심을 인용해 왔다면 형사사건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일관된 것이어서 납득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분명 해명이 있어야 한다. 판사는 판결로 말한다 하지만 이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설득력 있는 답변이 필요하다. 

일반 국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실질이 다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신광렬 부장판사가 경북 봉화 출신, 서울대 84학번, 연수원 19기로 우병우 수석과 같은 경력의 소유자여서 혹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헌정질서 지키기 위해서라도 국민들 의구심 해소해야
 
'구속적부심' 석방되는 김관진 전 국방장관 구속적부심에서 석방이 결정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22일 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 '구속적부심' 석방되는 김관진 전 국방장관 구속적부심에서 석방이 결정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22일 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번 기회에 법원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신광렬 부장판사가 그동안 구속적부심 재판을 담당했던 사건이 몇 건이고, 그중에서 인용과 기각 비율이 어떠한지 말이다. 그리고 인용의 경우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알려줄 의무가 있다. 또한 사법연감에 나온 구속적부심 인용례 중 사정 변경이 아니라 단지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적부심을 인용한 경우가 얼마나 있었는지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야 한다. 

일반국민들에게 그렇게 인색했던 구속적부심 재판이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사람이라고 해서 그 경계를 무너뜨린다면 법원 스스로 우리의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것이다. 법원의 재판은 나름 최고의 재량권이 인정되지만 그만큼 책임도 무거운 것이다. 누가 뭐래도 모든 국민들에 대한 기준은 동일해야 한다. 헌법에서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는 평등권이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국방부장관은 군인이 아닌데도 군형법 제94조의 정치관여 금지조항을 적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군형법이 군인과 군무원 등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맞다(군형법 제1조). 그러나 국방부장관은 국방에 관련된 군정 및 군령과 그 밖에 군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사람이다(정부조직법 제33조제1항). 따라서 군인으로 봐야 하며 당연히 군형법이 적용돼야 한다. 군형법 제1조의 취지는 군과 관련되는 일을 하는 경우 군형법의 적용대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변호인은 김관진에게 적용된 군형법 제94조가 위헌제청되어 있음을 이유로 불구속 재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법원이 위헌제청되었다는 사유를 들어서 구속적부심을 받아들였던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다른 국민들이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구속적부심 청구를 하였을 때, 신광렬 부장판사는, 그리고 법원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헌법 제103조)'고 하지만 그 양심은 주관적인 양심이 아니라 법조적 양심이다. 객관성과 합리성이 담보된 양심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양심은 일관되게 형평성 있는 적용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신뢰성을 상실한 판결이다. 더이상 국민들이 따라야 할 이유가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법관의 자리는 헌법에서 독립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며,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라는 것이다. 법관 한 사람이 주관적 감정에 따라서 판결을 하게 되면 판결의 신뢰와 사법부의 독립성은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김정범씨는 법무법인 민우 변호사이며,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입니다.

태그:#김관진구속적부심, #김관진신광렬, #신광렬구속적부심, #김관진석방, #김관진댓글사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 마지막 7차 핵시험 은근히 경고

북, 마지막 7차 핵시험 은근히 경고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11/25 [03:5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화성-14형은 세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북은 2017년 9월 3일 거기에 장착할 최첨단 수소탄 시험에 완전 성공하였다. 그리고 이제 더 위력적인 마지막 수소탄 시험을 예고하고 나섰다.    ©자주시보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핵개발 관련 북 고위 관계자가 향후 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며 7차핵실험이 핵무력 완성을 위한 마지막 핵실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은 현재 6차 핵시험까지 실시한 상태이다.

 

평양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며 “앞으로 있을 7차핵실험은 북조선이 지금까지 실시한 핵실험 중 가장 강력한 핵실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조선의 7차핵실험 계획과 관련된 소식은 평소 친분이 있는 조선 인민군의 고위간부로 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그 간부의 구체적인 신상을 밝힐 수는 없지만 상당히 고위 간부이며 그런 정보를 다룰만한 소식통”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고위간부는 또 마지막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김정은 위원장이 농업발전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게 될 것이는 얘기를 여러번 되풀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 간부는 7차핵실험의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외부언론에도 보도되었지만 핵실험의 시기는 오로지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한 대북 소식통이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외에 핵 보유국으로 묵인되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6번의 핵실험 끝에 핵개발을 완성한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앞으로 한차례의 핵실험만을 남겨놓고 있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본지에서 보기에도 이번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의 전언은 상당히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사실 6차핵시험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이기는 했지만 그 크기가 커서 다탄두로는 사용할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혔듯이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핵무장력을 갖추려면 다탄두용 소형 핵무기를 공개하고 그 시험성공을 보여주어야 한다. 

 

북의 언론은 이미 수소탄의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 정밀화를 완벽하게 이루어냈다고 여러차례 보도해왔다. 다만 그것을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다.

북이 시험을 한다는 것은 이미 실전배치된 무기를 꺼내서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시험용 무기를 따로 만들어 시험하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핵무기 완성 관련 그 마지막 준비가 끝났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북의 실전용 핵무기는 이미 실전배치 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북은 90년대 초 미국의 영변폭격 전쟁위기 당시부터 미국이 콩알쪽만한 핵무기라도 북에 떨어뜨린다면 미국이란 나라를 지도상에서 지워버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그 장착용 핵폭탄 시험인 6차핵시험을 하기 전에도 이런 경고를 어디 한두 번만 내놓은 것이 아니다. 

 

의아한 점은 왜 실전용 미사일이나 핵무기를 꺼내서 시험하지 않고 시험용을 따로 만들어 시험하는가에 있다. 북의 실전 전략무기는 공개용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무기여서 공개할 경우 세계적으로 미치는 충격과 파장이 너무 크거나 미국이 혹시 모를 방어무기를 만들 것을 우려, 나아가 미국을 압박하고 북 주민들에게 신심을 불러일으키자는 정치적 의도 등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공개시험용 무기를 따로 만들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 2017년 단행한 북의 미사일 발사 시험. 미 본토 직격용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난해 화성-10, 올해 화성-12와 14형 등 엔진개발을 끝내자마자 바로 2달여만에 그것을 미사일에 장착하여 쏘아올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보통 엔진개발 후에 그것을 미사일에 적용하여 첫 시험을 하려면 2년 이상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을 실전배치까지 하려면 한 5년 걸린다. 

 

따라서 7차 핵시험은 이미 준비되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7차핵시험 이후 농업에 주력한다는 것은 그로 인해 미국의 제재와 압박이 가해질 경우를 대비하여 반드시 식량자급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북은 이미 고난의 행군시절 기아의 고통을 겪어본 바 있으며 식량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꼭 완전 자급을 이루어내야할 전략적 고지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전반적인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았을 때 이번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의 전언은 신뢰성이 높다고 본다.

 

한편, 이는 아직 북이 핵무장력 완성을 선포한 단계는 아니라는 말이기에 미국이 북과 대화를 통해 근본적인 대북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면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룰 정도의 강력한 새로운 핵보유국 등장만은 막을 수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 단계로 가기 전 북이 미국에게 최후통첩의 의미를 담아 은근히 정보를 흘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향후 미국의 행보에 따라 북의 차후 행동이 정해질 것이며 그 행동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두 달 넘게 조용하던 북이 다시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KAL858 대책위, 김현희 추모제 불참시 ‘법적 대응’

 30주기 추모제에 김현희 초청한 신성국 신부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7.11.24  19:40:51
페이스북 트위터
   
▲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신성국 신부가 24일 김현희 씨에게 30주기 추모제 참석을 촉구하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마지막으로 호소합니다. 29일날 어떠한 이유나 어떠한 핑계도 대지 말고 반드시 가족들 앞에 서 주셔야 합니다. 마지막 기회마저 놓친다면 김현희 씨의 앞날은 지금까지 30년의 그러한 평탄한 길이 아닐 것입니다.”

KAL858기 사건 30주기를 앞두고 진상규명을 위해 발벗고 나선 신성국 신부는 24일 오후 2시 서울 홍익대 인근 한 사무실에서 <통일뉴스>와 인터뷰를 자청, 김현희 씨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앞서, 신성국 신부는 지난 20일 “KAL858기 가족회는 올해 30주기 추모제 행사에 김현희씨를 공식적으로 초대한다. 귀하의 주소와 연락처를 알 수가 없어서 국정원과 경주 시청을 통해서 초대장을 발송했다”고 ‘김현희씨에게 보내는 글’을 <통일뉴스>에 공개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신성국 신부는 “김현희 씨가 <통일뉴스>를 꼼꼼히 살펴보고 그 반응으로 <월간조선>에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무척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김현희 씨가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우리의 이런 진상규명 활동에 좋은 징조라고 평가한다”고 운을 뗐다.

   
▲ 김현희 씨는 KAL858기 사건 30주기를 앞두고 <월간조선>과 인터뷰를 가졌다. 김 씨는 신 신부의 <통일뉴스> 인터뷰 중 '17세 이전 탈북자' 주장을 부인했다. [캡쳐사진 - Daiiy월간조선]
   
▲ 신성국 신부는 20일 김현희 씨를 30주기 추모제에 공식 초대한다고 <통일뉴스>에 ‘김현희씨에게 보내는 글’을 보내옸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1987년 11월 29일, 미얀마 안다만해역 상공에서 11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채 사라진 대한항공(KAL) 858기를 폭발물로 테러했다며 ‘진짜 북한 공작원’임을 강조하고 있는 김현희 씨는 인터넷 <Daily 월간조선> 11월 19일자 인터뷰에서 “저를 가짜라며 시위하고 다니던 정의구현사제단 신부가 정부가 바뀌니깐 요 며칠 전부터 저를 ‘17세 이전 탈북자’로 확신한다며 다시 의혹 제기를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보기]

앞서, 신성국 신부는 <통일뉴스> 11월 1일자 인터뷰에서 “우리 주민등록증 같은 공민증과 노동당증이 없고, 없다면 번호라도 알아야 되는데 번호도 모른다”며 “김현희는 어린 시절 북한에서 태어나고 살았지만 공민증을 받기 이전, 17살 이전에 탈북한 상태였다”고 주장했고, 김현희 씨가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인 것. [관련기사 보기]

따라서 신성국 신부의 이번 인터뷰는 김현희 씨의 <월간조선> 인터뷰에 대한 재반박이자 최후통첩인 셈이다. 직접 대면 없는 팽팽한 언론 공방이 이어지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 신성국 신부는 24일 <통일뉴스>와 인터뷰를 자청, 김현희 씨에게 30주기 추모제 참석이 마지막 기회라며, 불응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신성국 신부는 “<월간조선>에 인터뷰한 내용을 검토해보니까 역시 김현희 씨는 30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진실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며 “30년을 고통 속에 살아온 가족들에게 인간적으로 최소한의 예의나 도리를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성국 신부는 “김현희 씨는 자꾸 ‘나는 가짜가 아니다’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그냥 북한 공민증 번호나 노동당증 번호를 밝히라”며 “김현희는 우리의 의심을 해소해 주면 된다”고 분명하게 요구했다.

김현희 씨는 우리의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북한 공민증은 물론 북한 주민들이 최상의 영예로 여기는 조선노동당 당원증의 번호를 제시한 적이 없고, 따라서 신성국 신부는 김현희 씨가 북한 공민증을 발급받기 전인, ‘17세 이전 탈북자’로 확신한다고 말한 것.

신성국 신부는 “국정원과 경주시청을 통해서 김현희 씨에게 29일 30주기 추모제 초청장이 다 전달이 됐고 언론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우리의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번 11월 29일까지 해명할 기회, 그리고 가족들과 만나서 사죄하고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밝혔다.

‘KAL858기 가족회’와 천주교인권위워회는 29일 오전 10시 30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KAL858기 사건 30주기 행사를 1부 토론회, 2부 추모제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1부 토론회에서 채희준 변호사, 박강성주 박사, 임옥순 가족회 부회장, 류지열 KBS PD와 함께 김현희 씨도 발표자로 초청해둔 상태다.

   
▲ KAL858기 사건 30주기 행사 초대장. 제1부 토론회의 세 번째 발표자로 김현희 씨의 이름이 보인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현희 씨가 11월 29일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이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갖고 있는데,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법적 대응 방침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미 사형을 선고받은 뒤 ‘사면복권’을 받은 김 씨에게 법적 대응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법적 대응은 우리가 핵심카드로 준비한 것이 있지만, 그것은 이 자리에서 발표할 수 없다”며 “29일 이후 단계적으로 이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고만 예고했다.

신성국 신부는 “김현희 씨가 지혜롭다면 이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이 기회마저 놓친다면 법적 조치에 들어가게 되고, 정부 차원의 보호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0년 평탄한 길’은 과거가 될 것이라는 최후통첩이다.

신 신부는 “가족들은 김현희 씨 만나기를 간절히 원한다”며 “<월간조선>에 인터뷰할 정도의 성의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면, 당연히 가족들의 추모제에는 와야 된다. 가족들을 만나고 가족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답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나는 김현희 씨와 2:2 공개토론회를 바란다”며 “김현희 씨가 김현희 씨를 대변할 수 있는 당시 수사관이나 변호인과 나오고, 나도 조력자와 함께 나서서 공개적으로 국민들이 다 보는 생방송 토론회를 가질 것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성국 신부는 15년 전부터 김현희 씨의 추모제 참석과 공개토론회를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김 씨의 무반응과 불참으로 한 번도 성사되지 못 했다.

   
▲ 신성국 신부는 “김현희 씨는 지금 상당히 궁지에 몰려있는 상태”라며 현명한 선택을 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신 신부는 김현희 씨가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참여정부 이래 정부의 핍박을 받고 14년간 ‘도피 생활’을 하며 “임시 거처에서 불안정하고 긴장되고 궁핍된 생활을 해왔다”는 주장에 대해 “과거에는 국정원에서 지금은 경찰청에서 김현희 씨를 신변보호하고 잘 관리해야주고 있다고 하는데 어디 쫒겨다니고, 도피생활을 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이명박 정권 때는 국빈급 대우를 받고 일본까지 다녀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현희 씨가 노무현 좌파정권으로부터 고통을 당했다, 억울하다면서 사실에 근거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김현희 씨가 노무현 정권에서 실제 큰 피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호도하면서 자기세력들을 결집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탈북민 태영호 전 북한 공사가 KAL858기 사건에 대해 사실처럼 언급한데 대해 신 신부는 “태영호가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30주기를 맞아 뜬금없이 김현희 이야기를 툭 치고 나오는 건 어떤 짜여진 시나리오 대로 움직이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태영호 씨 이야기도 구체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고 계속 말로만 떠들어대고 있다. 김현희 논리하고 똑 같다”고 짚었다.

아울러 최근 탈북민들이 김현희 씨의 고백록과 수기 등을 읽고 비판적 입장을 밝힌데 대해 “나는 놀랬다. 김현희 씨의 북한 생활에 대한 진술들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줄 알았는데, 북한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거다”라며 “김현희 씨가 오히려 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더 부각시켜 준다”고 평가하고 “김현희 씨는 지금 상당히 궁지에 몰려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가방을 들고 출근한 승무원, 중동 사막에서 땀흘려 일한 뒤 귀국하던 노동자들, 115명이 사라진 지 30년이 됐지만 아직 제대로 확인된 유해나 유물 한 점 없는 상태에서 ‘유일한 물증’ 김현희 씨가 KAL858기 가족회와 시민대책위원회의 ‘최후의 초대’에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영춘 만난 세월호 유족들 "어떻게 징계할 건가" 추궁

김 장관, '유해 은폐' 거듭 사과... "해수부 조사 미진하면 상부에 조사 요청"

17.11.24 11:24l최종 업데이트 17.11.24 12:23l

 

 

▲ 유가족 만나 '세월호 유골 은폐' 사과하는 김영춘 장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수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다가가 ‘세월호 유골 은폐’에 대한 사과를 했다.
ⓒ 박소영

관련영상보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세월호 유해 은폐와 관련해 세월호 유족들에게 "(미수습자 가족 분들의) 실망감과 배신감이 당연히 크실 것이다,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 장관은 24일 오전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국회를 찾았다가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유족들에게 다가가 "(지난) 밤에라도 미수습자 가족 분들에게 가려고 했더니 만나주시지 않겠다고 해서 못갔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세월호현장수습본부 이철조 본부장과 김현태 부본부장 등의 징계와 관련된 유족들의 질문에 "조사 후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릴 것"이라며 "저희 조사가 미진하다면 다른 제3의 상부기관에 (조사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족들이 "정확히 어떻게 징계하겠다는 건가"라고 묻자 김 장관은 "해수부가 혼자서 징계수위를 결정하긴 힘들다, 정부 안에 공무원 징계절차가 있으니 그것에 따라 징계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자리를 떠나며 거듭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사회적참사진상규명특별법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세월호 유족들은 "4.16세월호참사, 가습기살균제참사 가족이 요구하는 사회적참사진상규명특별법 수정한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하며 전날 오전 7시부터 국회 본청 앞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영춘 장관, 세월호참사 유가족에게 사과 24일 오전 김영춘 해수부장관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을 방문해 ‘세월호참사 희생자 유골 은폐’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 김영춘 장관, 세월호참사 유가족에게 사과 24일 오전 김영춘 해수부장관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을 방문해 ‘세월호참사 희생자 유골 은폐’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 정교진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유가족 찾은 김영춘 해수부장관 김영춘 해수부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을 방문해 ‘세월호참사 희생자 유골 은폐’와 관련해 사과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세월호 유가족 찾은 김영춘 해수부장관 김영춘 해수부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을 방문해 ‘세월호참사 희생자 유골 은폐’와 관련해 사과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영국 외무부, 북 공적개발원조 중단

영국 외무부, 북 공적개발원조 중단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7/11/24 [10:2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영국 외무부 건물. <사진-인터넷>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가 북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북에서 벌이는 모든 원조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도록 당국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여전히 북 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한 규탄에 단호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되는 북의 핵무기 개발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영국은 북 정권에 제재를 부과하는 국제적 노력의 최전선에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공적개발원조는 한 국가의 중앙정부 등 공공기관이나 원조집행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과 복지향상을 위해 해당국가나 국제기구에 제공하는 자금이다.

 

실제로 영국 외무부는 최근 발표한 2016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제공한 공적개발원조 지출현황 자료에서, 북에 5건의 사업에 약 24만 파운드, 미화로 32만 달러(3억 4,732만원)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항목 별로 보면, 영국문화원이 북한에서 진행한 영어교육 프로그램과 북한 당국자들에 대한 영국의 가치와 규범 교육에 각각 13만 달러, 평양 이외 지역 주민들의 재활 서비스 접근 개선에 1만 3천 달러, 강원도 안변 지역 주민들의 이동식 수도 접근 개선에 2만4천 달러, 재난 발생 후 비상상황에 대한 지원 제공에 1만 5천 달러가 지출됐습니다.

 

한편 영국 외무부는 북의 핵 개발과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비판하면서도 북과의 교류를 계속하는 이른바 ‘비판적 교류정책’의 일환으로 북에 공적개발원조를 제공해 왔다.

 

앞서 북 외무성은 2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것과 관련해서 “존엄 높은 우리 국가(북)에 테러딱지를 붙이는 것으로 도발을 걸어오면서도 그 무슨 평화적 해결을 운운하는 미국의 가련한 몰골이야말로 우리가 선택한 병진의 길이 천만번 옳았고 우리의 손에 핵 보검을 계속 튼튼히 틀어 쥐고 있어야 한다는 철리를 더욱 깊이 새겨줄 뿐”이라며 “미국은 감히 우리를 건드린 저들의 행위가 초래할 후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북은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반도 문제는 북미 당사자 간의 문제임을 인식시키고 제재와 압박으로는 북을 대화 테이블로 나오게 할 수 없음을 명백히 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변국을 포함 세계 모든 나라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북공조를 강화할 것이 아니라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군, 김관진 장관때부터 전경련 돈받아 ‘야당=종북’ 정신교육

군, 김관진 장관때부터 전경련 돈받아 ‘야당=종북’ 정신교육

등록 :2017-11-24 05:02수정 :2017-11-24 08:56

 

‘정치 개입 댓글’ 뺨치는 내용

2012년부터 정훈장교 집체교육
“대선앞 종북관련 대대적 교육”
이승만 도서 구입비 등도 받아

교육 참석자 “문재인 당선되면
종북세력이 국가 전복한다고 해”

국방정책기획관실 작성 자료엔
“4대강 등 국책사업 반대는 종북”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명박 정부의 김관진 장관 시절부터 국방부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협찬을 받아 국군 정훈장교 ‘종북 척결’ 집체교육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정훈교육에서는 야당 정치인들을 종북세력으로 몰아가는 등 국가정보원이나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수준의 정치개입 발언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 ‘종북’ 관련 교육, 전경련이 후원 23일 <한겨레>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서 입수한 자료를 보면, 국방부는 2011년 6월 ‘경제마인드 함양’을 주제로 100명 규모의 정훈장교 워크숍을 시작했다. 이어 대선이 있던 2012년부터 전군 정훈장교 700여명을 한자리에 모아 집체교육을 실시했다. 당시 군 관계자는 “원래 군의 정신교육은 5년에 한 번씩 만들어지는 ‘정신교육 기본교재’를 바탕으로 시행돼야 하는데 교재에는 없던 ‘종북세력’에 관한 특별교육 지침이 국방부 교육정책관실 예하 정신전력과에서 하달됐다”며 “종북세력 관련 교육은 특히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강사료와 식비·숙박비 등으로 2012년에는 1억2천만원, 2013년에는 1억6천만원이 들었고, 비용의 80% 정도를 전경련이 부담했다.

 

전경련의 국방부 정훈교육 협찬은 집체교육 지원뿐만이 아니었다. 2011년 9월 국방부는 전경련에 ‘장병 교육용 참고도서’라며 이영훈 서울대 교수 등이 쓴 <해방전후사의 진실과 오해> 6000권(인쇄 실비 1권당 5천원)과 이승만 대통령 자료집인 <사진과 함께 읽는 대통령 이승만> 300권(1권당 5만8천원) 구입도 요청했다. 2012년 1월에는 <지표로 본 대한민국 현대사>라는 제목의 정신교육 소책자 18만2천부 인쇄비용(3200만원)도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 되면 종북세력이 국가 전복” 교육 2012년부터 정훈장교 집체교육에 참석했다는 한 예비역 정훈장교는 “교안에는 없었지만 당시 국정원에서 온 외부강사들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종북세력이 국가를 전복할 것이다. 이해찬·정동영·한명숙·박원순 등 정치인은 물론 진중권·김제동씨도 종북세력’이라고 언급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교육 내용은 2012년 3월 국방부 국방정책실이 정책홍보담당관에게 보낸 ‘북 대남전략과 종북세력의 위협’이라는 제목의 영상물(40분 분량) 제작 의뢰 공문에서 추정할 수 있다. 공문에는 영상물에 담을 자막으로 “종북세력이 언론·문화·예술 분야에서는 폭로·고발 프로그램을 제작해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며 “나꼼수 등 비주류 언론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기존의 가치와 질서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적었다. 또 “영화·드라마 등 대중예술에서도 반미·반체제 사상을 주입하고 있으며 심지어 연예인 팬클럽을 선동의 장으로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2012년 3월 국방정책기획관실이 작성한 ‘장병 정신교육 참고자료’에서도 “4대강 및 7대 국책사업 반대활동을 주도하는 핵심 단체와 인물들이 종북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올해 2~3월 실시된 정훈장교 교육은 전경련 협찬 없이 국방부 자체 사업으로 실시했고 교육효과를 고려해 교육 대상을 축소 조정해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철희 의원은 “2012년 대선 전후로 정치군인들이 정훈교육을 보수기득권의 집권수단으로 변질시켰다”며 “이는 군의 정치적 중립을 크게 훼손한 범죄행위다. 군 정훈교육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국종 교수는 ‘김종대’가 아니라 기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리고 사건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요?
 
임병도 | 2017-11-24 09:35:4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언론마다 이국종 교수와 김종대 의원 간의 뉴스로 도배되고 있습니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 귀순병사를 치료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를 응원하는 글도 계속 올라옵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의 지적도 의미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정치인들도 각자 자신들의 주장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그리고 사건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국종 교수가 진정으로 말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얘기했는데, 해석은 제멋대로’

지난 15일 이국종 교수는 귀순 북한군 병사의 수술 경과를 브리핑했습니다. 브리핑 과정에서 이 교수는 “처음 수술이 진행될 때부터 복강 내 분변,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여서 향후 합병증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껏 국내 환자에서는 볼 수 없는 수준의 기생충이 많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환자 복부에 있는 분변과 기생충 등의 각종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우려했습니다. 당연히 의사 입장에서 수술 이후 벌어질 환자의 ‘합병증’ 발생 여부는 중요한 사안이었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합병증’ 대신에 ‘기생충’만 강조해서 보도했습니다. 마치 보건 전문가처럼 북한의 식습관과 영양 상태 등을 ‘기생충’ 하나로 판단하고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정치인들은 북한에 구충제를 보내야 한다는 대북 지원까지 말했습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회충 문제는 이번 병사 한 사람이 아니라 북한 주민 전체 문제다. 북한 주민들의 장 위생은 바른정당이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부는 북한 주민에 대한 구충제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환자를 수술한 의사의 말을 해석보다 있는 그대로 보도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여기에 언론이 멋대로 규정한 잣대를 들이대거나 관음증을 유발하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면 본질인 ‘생명’은 사라지게 됩니다.


‘자신들이 말하고 싶은 것만 보도하는 언론’

지난 8월 이국종 교수는 강연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CBS) 797회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편에서 세월호 침몰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저는 이해가 안 가요. 이날(2014년 4월16일) 오전 11시 반에 (침몰 현장) 상공을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배 보이세요? (세월호 주변에서) 대한민국의 메인 구조헬기들은 다 앉아 있잖아요. 왜 앉아 있을까요? 거기 있던 헬기들이 5천억원어치가 넘어요. 저만 비행하고 있잖아요. 저는 말 안 들으니까”

“구조·구급은 고사하고 의료진이 탄 헬기에 기름 넣을 곳이 없었어요. 목포에 비행장이 얼마나 많은데 왜 구급헬기에 기름이 안 넣어질까요? 공무원이 나빠서 그럴까요? 해경만 나빠요? 이게 우리가 자랑하는 시스템이에요. 그냥 우리 사회의 팩트라고요”

이국종 교수가 지적한 것은 해경이나 공무원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구조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비판한 것입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대다수 언론은 ‘정부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는 데 동참했습니다. 단편적인 기사, 자극적인 보도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언론이 심층적으로 다뤄야 할 사건의 본질은 사라졌습니다.


‘기자의 역할을 강조한 이국종 교수’

지난 22일 이국종 교수가 북한군 귀순 병사의 상태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했습니다. 지상파는 물론이고 종편까지 앞다퉈 이국종 교수의 브리핑을 생중계했습니다. 이 교수가 마지막에 언론인의 역할을 강조하자, 언론사는 중계 화면을 서둘러 마무리했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패널들은 이 교수의 말이 아닌 자신들의 생각을 제멋대로 말했습니다.

이날 이 교수는 “기자분들 시간을 너무 많이 뺏어서 정말 죄송하고 바쁘신 분들은 그냥 중간에… 그리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아마 많으실 겁니다.”라며 언론의 포커스와 자기가 생각하는 점이 다르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동아일보에 박민우 기자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때 석해균 선장님 때였는데 그때 여기서 단편적인 기사나 백그라운드를 보지 않고 굉장히 지엽적인 글만 쓰는 것을 노력하는 것을 보고 제가 그렇게 하지 말고 백그라운드를 봐야 된다고, 이면을 보고 공부를 많이 해야 된다고 야단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잘 성장해서 카이로 특파원으로 가서 있는데.”

이 교수는 기자라면 사건의 배경과 이면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보도해야 한다는 점을 과거 석해균 선장 사례를 통해 지적했습니다. ‘영웅주의’나 자극적인 보도가 오히려 생명을 살리는 중증외상센터 설립의 목적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 교수는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은 북한 병사나 대한민국 청년을 떠나 그 누구라도 ‘골든아워 내에 환자의 수술적 치료가 이루어지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 주셔야 되는 분들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언론인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언론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마지막까지 강조했습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44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정은 시대, 북방경제 진출 가능하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개성공단 재가동 필요성 강조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7.11.23  15:19:24
페이스북 트위터
   
▲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정은 시대가 북방경제 진출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김정은 시대 들어 경제개발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의 경제가 북방으로 진출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시대가 오히려 북방경제 진출의 알맞은 때라고 강조했다. 핵.경제병진노선으로 핵 문제만큼은 경계해야 하지만 경제분야는 남한의 기회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선적으로 개성공단 재가동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사장 김남식)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학장 김찬종)은 2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회화관 예인홀에서 '개성공단과 통일한국의 새로운 시작, 남북통협경험을 활용한 통일교육활성화'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종석 전 장관은 남북통일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를 위해 '경제주의적 담론'을 통일담론에 추가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과 경제협력하고 대륙으로 물류유통하면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경제체제, 새로운 삶, 새로운 심리적 공간 확장을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경제협력의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고 이 전 장관은 강조했다. 과거 냉전시대 중국과 소련에 갈 수 없고 북한이 개방하지 않고 폐쇄경제를 유지하면 어렵지만, 김정은 시대는 과거와 다르다는 것.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핵으로 도발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경계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제적 개발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북한의 경제개발은 우리의 경제가, 우리의 모든 다양한 사항이 북방으로 진출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김정은 시대가 남북경제협력의 알맞은 때라고 주장했다.

   
▲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사장 김남식)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학장 김찬종)은 2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회화관 예인홀에서 '개성공단과 통일한국의 새로운 시작, 남북통협경험을 활용한 통일교육활성화'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개성공단을 재가동할 필요가 있다고 설파했다. "현실의 분단, 핵, 착잡한 어두운 현실과 미래, 통일한국, 통일로 나아가는 협력과 번영공동체로 나가가는 가교로 큰 의미"가 있기 때문.

이 전 장관은 "개성공단은 우리에게 상생의 미래를, 이를 통해 새로운 청년백수 시대를 단숨에 돌파하는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개성공단의 경험으로 우리가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핵문제로 어려운 상황에서 빨리 해법을 찾아서 개성공단이 재개되고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만드는 시대로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남식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김찬종 서울대 사범대학장, 조영달 서울대 교수, 이강우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단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반성없는 청와대 출입기자단, 해체하는 게 맞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11/23 12:46
  • 수정일
    2017/11/23 12:4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창룡 칼럼] 기자들은 청와대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막지 말라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cykim0405@hanmail.net  2017년 11월 23일 목요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홍종학 vs. 강만수, 보수는 두렵다

[정희준의 어퍼컷] 저들이 홍종학을 싫어하는 이유
2017.11.23 09:36:57
 

 

 

노무현정부 당시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도입한 법이 종합부동산세, 즉 종부세였다. 일정 기준(개인별 주택 공시가격 합산액 6억 원. 1세대 1주택자의 경우 9억 원)을 초과하는 토지와 주택 소유자에게 국세청이 별도로 누진세율을 적용해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수십억 원짜리 집에 사는 서울하고도 강남 부자들의 저항은 상상 밖이었다. 결국 이명박정부가 등장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종부세 폐지 작업에 돌입했다. 

세금 내기 싫으면 법을 바꿔버린다? 

"10년 동안 야인으로 있으면서 소득은 없는데 종부세만 냈다"며 종부세에 대해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같은 이명박정부 부자 각료들에 의해 발동이 걸린 후 9명 중 8명이 종부세 대상자였던 헌법재판관들에 의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은 종부세는 결국 시체가 됐다. 원래 조세저항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헌법만큼 고치기 어렵게 만든 정책'이었지만 부자들이 정치권력까지 잡으니 이렇게 간단히 무력화됐다.

그 결과 당시 고위 공직자 105명 중 무려 75명이 그 혜택을 받았다. 어떤 혜택? 그들이 냈던 종부세 원금에 더해 이자까지 받아낸 것이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보수 정치 세력은 자기들이 내는 세금이 많아 불만이면 아예 법을 바꿔버린다. 그리고 환불까지 받아버린다.

외국에서는 부자들이 앞장서 세금을 가진 자가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가 그런 인물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부자일수록 세금을 안 낸다. 황당하게도 이들 사이에선 탈세가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분위기다. 그리고 때로 정치권력과 결탁해 법망을 피해가기도 하고 아예 법을 바꿔버리기도 한다.

야당이 홍종학을 용납할 수 없는 이유 

청와대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하자 자유한국당을 위시한 야당들은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내로남불," "오기 인사"라 맹비난하고 "협치 중단"으로 협박한다. 그러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과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함께 있었을 때의 행태는 어땠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내놓았던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은 부패와 비리 일색의 인물들이었다. 위장전입은 기본이고 부동산 투기, 탈세, 전관 예우, 공금 유용, 부당 공제 등 탈법과 비리 투성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 환경부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땅투기 논란에 대한 변명으로 "땅을 너무 사랑해서"라는 어처구니없으면서도 대한민국 현대사에 길이 남을 명언(?)을 내놓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후보자만 9명,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한 후보자가 8명,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고서가 채택된 후보자가 11명이었다고 한다. 결국 박근혜 정부의 고위공직자 62명 가운데 무려 45%(28명)가 부적격이거나 임명강행이었던 것이다. 정홍원 전 총리는 사퇴를 발표해놓고도 안대희, 문창극 등 후보자들이 연이어 낙마해 무려 10개월을 퇴임도 못하고 유임한 끝에 물러날 수 있었다. 

사실 문재인 정부의 장관들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세상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수준의 도덕적 삶을 영위할 것이라 생각하며 다소 순진한 발상에서 내놓은 '5대 비리' 불용 원칙 때문에 이미 몇몇 장관의 임명이 논란이 되기도 했고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임명된 홍종학 장관은 이 5대 인사 기준을 저촉하지도 않는다. 사실 국회의원(출신) 장관 청문회는 요식행위라는 비판이 있을 정도로 '대충' 해왔다. 그런데 야당들은 19대 국회의원으로 함께 일했던 홍종학에 유난히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임명이 끝났는데도 공격하고 있다. 왜 그들은 홍종학을 그토록 싫어할까.  

보수가 용서할 수 없는 불퇴전의 납세 의지 

대통령이 내걸었던 5대 인사 기준에도 부합되는 인물인 홍종학의 죄가 있다면 그것은 세금을 너무 많이 낸 것이다. 우리나라 보수의 치부를 건드린 것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5조 원 상속 받으면서 고작 16억 원의 세금(0.0003%)을 냈는데 홍종학은 34억 원 상 부동산을 받으면서 무려 10억 원의 세금(29%)을 낸 것이다.  

야당들은 홍 장관의 장모가 딸과 사위 그리고 손녀에게 분할 증여를 한 결과 증여세를 적게 낸 것이 마치 비리인 듯 주장한다. 그러나 첫째, 조부모가 손주의 학비 등 미래를 위해 부동산을 증여하거나 상속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고 둘째, 절세는 국민의 성실 납세를 촉진하기 위해 국세청도 권하는 것이다. 

절세는 납세의 의무만큼이나 국민의 권리 

우선 세 명이 쪼개어 증여받음으로 해서 증여세를 2억 원 가량 덜 냈다는, 즉 절세했다는 점과 관련하여 한 세무사는 "통상적으로 활용되는 적법한 절세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소득세에서도 이와 비슷한 절세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맞벌이하는 부부의 경우 남편의 소득이 아내보다 높은 경우 아내가 남편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하여 남편의 과세표준(총 소득금액)을 낮추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적법한 방법으로 절세하는 것도 납세가 국민의 의무인 것만큼이나 국민의 권리이다. 

두 번째 쟁점은 홍 장관 딸에게 주어진 부동산의 증여세 대납과 여기에서 발생한 금전소비대차계약서 문제였다. 딸은 어머니와 2억2000만 원에 대한 금전소비대차계약서를 작성했고 이에 따라 딸은 증여받은 상가에서 나오는 월 400만 원의 월세로 어머니에게 이자와 원금을 변제하고 있다. 때문에 어머니가 딸에게 2억2000만 원을 증여한 것으로 볼 여지가 없고, 따라서 애당초 탈세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강만수와 홍종학의 차이 

홍종학 장관의 사례와 종부세 당시 강만수 전 장관의 경우를 대비시켜 보자. 고위직 관료이고 재산가인 두 사람은 자신의 부동산으로 인해 고액의 세금을 내야했다. 그런데 강만수는 이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가 권력을 갖게 되자마자 그 법을 없애버렸다. 반면 홍종학은 부모 자식 간 금전소비대차계약서를 만들면서까지 세금을 완납했다.

사실 강만수나 홍종학이 겪은 이러한 고액 세금 문제는 우리나라 고액 부동산 재산가들에겐 흔히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부동산이란 게 현금이 아닌 '묶여있는 재산'이라 부동산으로 인한 세금을 낼 현금을 마련하는 것은 이들에게 고역일 수 있다. 문제는 이를 대하는 자세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 사회를 이끌어갈 사회지도층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가로지르는 기준이 된다.  

홍종학의 경우는 당장 세금을 낼 현금이 없으면 방법을 찾아서라도 납세를 하겠다는, 가히 '집념의 납세,' '불퇴전의 납세 의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이 '가진 자'가 지녀야 할 품격이다. 

(참고로 장관 이후 대통령 경제특보, 산업은행장 등을 지낸 'MB노믹스의 상징' 강만수는 지금 감옥에 있다. 지난 17일 서울고법은 배임, 직권남용,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강만수에게 징역 5년2월을 선고했다. 판사는 사적 이익을 위해 자신의 강력한 권한을 남용해 경제·사회 전반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치는 등 범행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함에도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고 정당한 직무 행사였다고 변명하는 등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1심에서 징역 4년이었던 강만수의 형량을 2심에서 오히려 5년2월로 늘여버렸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홍종학을 그토록 못마땅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력이 있으면서도 부자인 데다가 도덕성마저 겸비한 진보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이 문재인 정부를 두려움 속에 지켜보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들은 실력과 재력과 도덕성을 완비한 세력이 등장해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증명됐듯 무능하고 부패하고 몰상식한 보수를, 즉 자기들을 대체할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무엇이 두려운가 

간단하다. 그들이 홍종학을 미워하는 이유는 그가 부자이면서 부자를 변호하지 않고 오히려 재벌 개혁을 주장하는 부자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홍종학을 용납할 수 없는 이유는 그가 부자이면서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고 오히려 부자 증세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홍종학을 공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세금이 아무리 많아도 가족끼리 계약서를 쓰는 번거로운 방식을 통해서라도 기어이 내야 할 세금을 다 내기 때문이다.  

홍종학이 그랬다. 부자가 존경 받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야 된다고. 이제까지 우리의 보수는 어땠는가. 부자이면서 세금 내기를 죽기보다 싫어했다. 차라리 부패했다. 당연히 그들은 존경을 받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오직 권력을 잡는 것만 바랬다. 

이런 기득권은 교체의 대상이다. 문재인 정부 때 이루어야 할 것이 있다면 한국사회 지배집단의 교체, 부패한 보수의 청산이고 동시에 국민에게 모범이 되는 보수, 멋지고 실력 있는 보수의 등장이다.  

 

다른 글 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내일 세월호 2기 특조위 운명의 날... 유족들 국회 본청 앞 농성 돌입

[세월호, 마지막 네 가족 - 진상규명 ①] '사회적 참사 특별법'이 대체 무엇이길래

17.11.23 09:21l최종 업데이트 17.11.23 09:21l

 

 

남현철, 박영인, 양승진, 권재근, 권혁규. 다섯 명은 결국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차라리 천형이라고 믿고 싶은" 결정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마지막 세월호 장례식이 치러집니다. 
<오마이뉴스>는 긴급 기획을 편성해 세월호 마지막 네 가족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이들에게 조그마한 용기를 주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후원(좋은 기사 원고료)은 전액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전달됩니다. (후원하기) http://omn.kr/olvf [편집자말]
국회 농성만 벌써 몇 번째... 다시 모인 세월호 가족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촉구를 위해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24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때까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공동으로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또 이날 오전중 세월호 희생자 유해 은폐 규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 국회 농성만 벌써 몇 번째... 다시 모인 세월호 가족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촉구를 위해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24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 통과 때까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공동으로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진상규명 또한 중요합니다. 우리는 아이를 찾느라 신경 쓸 여유가 없었을 뿐이에요." (세월호 미수습자 박영인 학생의 아빠)
"우리 아이를 찾는 것은 끝나지만, 진실을 밝히는 건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세월호 미수습자 남현철 학생의 엄마)

남현철·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권재근·권혁규 부자. 끝내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들을 가슴에 묻은 가족들이 남긴 말이다. 결국 가족을 찾진 못했지만 3년 7개월 전 그날의 진실만큼은 알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는 비단 미수습자 가족들만이 아니라 전체 유가족들, 더 나아가 세월호 사건을 안타깝게 지켜봤던 모든 국민들의 바람일 것이다.

이들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기 출범을 위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아래 사회적 참사법)'이 2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이에 발맞춰 세월호 유족들(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이 23일 오전부터 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전격적으로 농성에 돌입했다. 이 법안에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도 함께하고 있다.

이 법안에 무슨 내용이 담겨 있길래 이들이 이토록 애타하는 것일까.

[국회법적 의의] 첫 신속처리대상 법안
 

 15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만에 인양된 세월호가 침몰하며 부숴진 모습으로 거치되어 있다.
▲  15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만에 인양된 세월호가 침몰하며 부숴진 모습으로 거치되어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가결될 경우 지난 정부에서 정부·여당의 방해 속에서 좌초했던 1기 특조위의 바통을 이어받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다시 길어올릴 기회를 얻게 된다.

 

이 법은 의원 다수가 동의하지만 특정 정당의 반대로 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할 때 사용하는 제도인 '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본회의에 오른 첫 법안이기도 하다.

사회적 참사법은 지난해 12월 19일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 11명 의원의 동의를 얻어 발의됐다.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은 이를 반대했다. 이에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은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해당 법안을 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가결했고, 정세균 국회의장이 같은 해 12월 26일 이를 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국회법에 따라 330일 기한을 채워, 2017년 11월 24일, 그 가부를 결정짓게 된다.

[1기의 한계] 왜 또 세월호 특조위를?
 

세월호특조위 "임명권자 만나겠다는데 왜 막냐" 이석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 비상임위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하기 위해 이동하자, 경찰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시행령 수정안 철회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해수부가 발표한 특별법 시행령 수정안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입법취지를 호도하는 문제는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결단만이 희생자와 유가족의 한을 풀고 국민의 진상규명 염원에 부응하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 세월호특조위 "임명권자 만나겠다는데 왜 막냐" 이석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 비상임위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하기 위해 이동하자, 경찰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시행령 수정안 철회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해수부가 발표한 특별법 시행령 수정안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입법취지를 호도하는 문제는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결단만이 희생자와 유가족의 한을 풀고 국민의 진상규명 염원에 부응하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조사할 만큼 다 한 상황인데 왜 자꾸 과거를..."

자유한국당이 사회적 참사법을 반대하는 이유다. 이미 국회의 절차를 거쳐서 1기 특조위를 구성했고 그에 따라 관련 조사가 이미 진행됐다는 것이다. <문화일보>도 지난 17일 사설에서 "입법으로 추가 조치를 강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썼다. 그러나 이는 1기 특조위가 정부·여당의 방해로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했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누락시킨 주장이다.

일단,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3월 파견 공무원이 특조위 위원회와 소위원회를 사실상 관할하는 시행령을 내놨다. 이는 조사 대상자가 조사 업무를 관장하는 형태로, 특조위의 목줄을 틀어쥔 것이다. 일부 특조위원들이 노숙농성까지 벌였지만, 정부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수정만 한 뒤, 그해 5월 시행령을 공포했다.

활동 시한도 논란이었다. 1기 특조위의 법적 근거였던 세월호 특별법 7조에 따르면 '특조위는 구성을 마친 날로부터 1년 이내 활동 종료, 필요시 6개월 연장'이라고 돼 있다. 특조위 상임위원들이 임명장을 받은 날은 2015년 3월 5일. 특조위 예산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날은 같은 해 8월 4일이었다. 가장 보수적으로 법을 해석하더라도 2015년 3월 5일을 '특조위 활동 시작'으로 해석해야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2015년 1월 1일 특별법 시행시점을 기준점으로 삼고 2016년 6월 30일로 특조위의 조사활동 기간은 끝났다고 못 박았다. 사실상 강제 종료였다.

예산과 인력 문제를 보더라도 1기 특조위는 절름발이였다. 특조위는 2015년 2월 예산안을 요청했지만 6개월 동안 돈을 받지 못했다. 그해 8월 요청한 예산 159억 원은 44% 삭감된 89억 원만 지급됐다. 이후 특조위는 2016년 상반기 예산 62억 원을 받았지만 하반기에 요청했던 104억 원에 대해서는 '조사활동 기간 종료'를 이유로 받지 못했다. 인력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별법 시행령에 규정된 120명 정원은 활동 시한 내내 채워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추천 상임위원들은 특조위를 안에서 흔들었다. 당시 사무처장 겸 부위원장이었던 조대환 전 위원은 2015년 7월 특조위를 '세금 도둑'이라며 해체를 요구하다가 사퇴했다. 그는 이후 박근혜 청와대의 마지막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다른 여당 추천 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그해 11월 특조위의 '대통령 7시간 조사' 방침에 총사퇴를 운운하며 반발했다. 석정현·황전원 등 일부 위원들은 사의를 표명하고 20대 총선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도 했다.

1기 특조위는 특별검사 요청도 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의 반대 탓이었다. 결국 1기 특조위의 특검 요청안은 19대 국회 임기만료로 자동폐기됐다.

[이번엔 뭐가 달라지나] 한국당 반대해도 최대 2개월 내 특검 가능

1기 특조위와 2기 특조위가 해야 할 일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달라진 것은 권한이다. 특히 앞서 1기 특조위 때 무산됐던 특별검사 요청에 관한 부분이 주목된다.

1기 특조위는 앞서 유가족 등이 요구했던 수사권, 기소권을 특검을 요청하는 형식으로 풀어냈다. 다만 특검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만 있었고 국회가 그를 결정하도록 한 한계가 있었다. 2016년 특조위의 특검 요청안이 당시 여당의 반대로 결국 자동폐기됐던 것도 이런 한계 탓이다.

그러나 사회적 참사법은 2기 특조위에서 특검을 요청하면 그로부터 1개월 내에 국회에서 심사를 마치도록 강제했다. 만약 특검 요청안이 기한 내에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하면 그 다음 날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것으로 보고, 그로부터 1개월 내에 본회의에 상정토록 했다. 특정 정당이 반대하더라도 무조건 표결할 수 있도록 강제한 것이다.

특검 요청 횟수도 제한하지 않았다. 특검 요청을 국회에 두 차례만 할 수 있도록 했던 1기 특조위와 다른 점이다. 더욱이 특검 후보군 역시 특조위에서 사실상 결정한다. 사회적 참사법은 "특검후보추천위가 구성되면 위원회(특조위)는 지체 없이 5명의 특검 후보자를 통보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2기 특조위 권한 강화를 위한 장치들은 이 외에도 또 있다. 특조위의 동행명령 거부 등에 대한 처벌은 상향 조치됐다. 1기 특조위 땐 정당한 이유 없이 동행명령에 응하지 않은 사람은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회적 참사법은 동행명령에 응하지 않은 이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최대 1년 6개월이던 활동 시한은 최대 3년으로 늘어난다. 사회적 참사법은 "위원회 의결로 조사개시 결정을 하는" 시점을 시작으로 2년 이내에 활동을 완료하도록 하고, 위원회 의결로 1년 이내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망] 법안 통과 가능성, 하지만... 수능 한파에 전격 농성 돌입한 유족들
 

세월호-가습기 참사 진상규명 105,176명 입법 촉구 서명 국회 전달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인 ’사회적참사특별법 수정대안’이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을 촉구하는 105,176명의 입법 촉구 서명을 국회 민원실에 전달하고 있다.
▲ 세월호-가습기 참사 진상규명 105,176명 입법 촉구 서명 국회 전달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인 ’사회적참사특별법 수정대안’이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을 촉구하는 105,176명의 입법 촉구 서명을 국회 민원실에 전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현재 한국당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결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121석)·국민의당(40석)·정의당(6석)·민중당(2석) 등이 이탈 없이 찬성표를 던지면 총 169명으로 국회 재적의원(299명) 과반을 여유 있게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법 원안은 특조위원 9명 중 6명을 야당에서 추천하고, 3명을 여당에서 추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발의 당시만 하더라도 진상규명이라는 법안 취지를 살리기 위해 여당인 한국당보다 야당의 추천 비율을 높인 것인데 지난 5월 대선 이후 여야가 바뀌면서 오히려 원 취지를 해치는 독소조항이 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세월호 유가족 등은 '제대로 된' 사회적 참사법의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4.16 가족협의회 등은 지난 21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이 여당이던 시기에 발의된 사회적 참사법이 원안 그대로 통과될 경우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의 진실 은폐에 책임이 있는 한국당이 다른 야당과 함께 6명이나 되는 위원을 추천하게 된다"라며 "진상조사를 방해하는 이들이 아닌 진상조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가족들이 믿을 수 있는 이들로 2기 특조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세월호-가습기 피해' 막을 사회적 참사법, 운명가를 3일)

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이에 발 맞춰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여야 추천 비율을 여당 4명·야당 4명·국회의장 1명으로 바꿔 한국당 추천 위원들을 최소화하는 방향이다. 다만, 수정안에 대한 합의가 완벽히 이뤄진 것은 아니다. 활동 기간이나 조사 대상 등 세부적인 내용을 놓고는 아직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23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전격적인 국회 본청 앞 농성 사실을 알리면서 "사회적참사진상규명특별법 통과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집행위원장은 "1년 전과 완전히 달라진 상황에서 특별법의 취지를 살리려면 특조위원 추천·구성안 등 법안 수정이 불가피하다"라며 "그런데 여기에 갑자기 세월호 적폐잔당 자유한국당이 끼어들고, 예상치 못하게도 국민의당 원내지도부는 자유한국당과 비슷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당 40명 의원 중 32명이 우리 유가족 수정안에 동의한다는 약속을 했음에도 원내지도부는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본회의까지 불과 30시간도 안 남았다"라며 "그 안에 진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내야 한다, 안되면 독자적인 수정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큰 틀에서 합의가 됐지만 세부적 내용은 조율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100% 낙관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