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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창작 강의 - 제3교시 -박제영
1. 재료
명사 20~24개, 동사 24~30개, 부사 10~12개,
형용사는 가급적 넣지 않는 게 좋지만 경우에 따라 3~6개,
그리고 숙성 발효시킨 생각 24그램과
그늘에서 2주 이상 건조시킨 감정 12그램을 준비할 것
2. 만드는 법
명사, 동사, 부사를 숙성 발효시킨 생각 12그램과 함께 섞어 볼에 넣고 중탕으로 열을 가하며 휘핑한다. 거품이 생기는 것을 확인하면서, 온도가 36.5℃가 될 때까지 계속 휘핑한다. 36.5℃가 되면 숙성 발효시킨 생각 나머지 12그램을 넣고, 중탕에서 내려 열이 식을 때까지 휘핑을 계속한다. 그 다음에 온도가 5℃ 아래로 떨어지면 그늘에서 건조시킨 감정 12그램을 넣고 거품이 단단해질 때까지 휘핑을 계속한다. 손가락으로 눌러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거품이 단단해졌으면 드디어 완성이다. 취향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장식용으로 형용사 몇 개 올려 놓아도 된다.
3. 주의
이 요리의 맛은 재료의 혼합비와 온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그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이 좋다.
생각은 충분히 숙성 발효시킨 것을 써야 한다는 것과
그늘에서 말린 감정을 써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도록!
가끔 들어가는 '빈터'라는 시인들의 카페에서 퍼온 글이다.
시인 각자 자신만의 조리법으로 언어를 요리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입맛에 따라 독자는 시를 음미한다는 발상까지 이어질 수 있겠다.
시를 요리할 때의 재로는 2주이상 건조시킨 감정이 필요하다.
감정은 그늘에서 말린 것이어야 하고, 생각은 충분히 숙성 발효시켜야한다.
재미있다.
시를 표현하는 형식이 기발해서 좋다는 생각이 들어 낼름 퍼왔다.
요즘 문학에 치우쳐 살다보니, 무슨 글만 보면 분석하려든다.
제대로 분석하는 눈은 개뿔도 없는 주제에^^;;
시는 그냥 느끼면 되는거지@.@
그래, 항상 문제는 느낄 때 어떻게 느끼도록 방향을 잡아주는가이다.
시인은 창작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요리법을 지도하고 있으니,
난, 요리과정을 따라 재료를 추적하고 또 다시 새로운 요리를 만들 수 있게 하면 된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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