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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you need is love !??

28%의 무언가...

가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탈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면 각자 나름의 고민이 있고,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72%의 쓴 초콜렛을 먹으면서, 나머지 28%의 빈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처럼,

현대인들은 늘 무언가를 원하고, 동시에 갈증을 느낀다. 그게 성공이든, 사랑이든 , 사람이든.

 

어쩌다보니, 요즘엔 늘 무언가를 목말라하고, 추억에 휩싸여 사는 인간들이

주변에 많아진 까닭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게 된다. 좋은건가?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왜? 머리가 또 복잡해졌거든.

 

 

12%

며칠전에 친구 아버지 장례식에 다녀왔다.

일주일 전 친한 언니의 결혼식에 입었던 정장을 그대로 입었다. 이런게 아이러니인가?

장례식장은 조용했고, 나는 조의를 표했다. 나오는 길엔 친구의 어깨를 지긋이 눌러주고 힘내라고 말하는 것외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 친구 얼굴엔 일년 전 같이 술 마시면서 아버지 얘길 털어놓으며 말하던 때의 수심은 사라져있었다. 그걸로도 다행이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른 친구가 해준 옛 이야기에 고맙고, 미안했다.

내가 어려서 철없이 굴었던 때에 일이 기억났고, 미안한 사람이 또 생겼다. 에휴~

미안해. 그런데 그 때 내 행동에 후회하지는 않고, 지금이라도 똑같이 행동했을거야.

다만 조금 더 유연하게, 덜 상처받는 방법으로 고민했겠지.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인거지. 안 그래?

 

 

 

 

21%

 

돈을 벌기 위해 사교육에 노예처럼 사는 요즘. 애들이 많이 따라줘서 참 고맙고, 또 미안한 때.

내가 맡은 예비 중1 아이 중 하나가 너무 버릇없이 군다는 주변 의견에 의해 상담을 맡게 되었다.

조용히 불러 빈 강의실에서 이야기를 나눈지 1분만에 애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사람이 너무 가식적이고, 학원샘들도 공부잘 하는 애들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 섭섭하다고.

학원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혼자서 막 운다는 이야기에 눈물을 닦아주고, 다독이는 몇 마디를 건넨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거기까지.

담임상담을 가장하고 엄마에게 전화를 한 순간, 엄마의 말 한마디에 그냥 녹아버렸다.

제가 일하느라, 저보다는 학원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학원선생님께서 챙겨주시고, 저한테는 가끔 얘기만 해주세요.

 

거기에 대고, 차마 애가 외로워서 집에서 혼자 울고 있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그냥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써달라는 말만 해버린, 완전 주객전도의 상황.

문제는 이 학원 80명 이상의 아이들 가운데 60이상은 요런 상황.

난 어떻게 해야 할까?

 

 

 

 

16%

친구가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바빠서 살 것 같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바빠서 살 것 같은 순간을 즐길거라고 믿기로 했다.

나야 돈 굳으니까 좋긴 하지^^  늘 그런 네 모습이 난 부럽더라고.

 다만 열심히 노력해서 네 상품가치를 높인다는 말만 하지 마라.

내가 널 보는 모습 그대로 네 욕구충족과 거기에서 얻는 만족감이 가장 좋겠어.

 

 

 

 

8%

넌, 목 마른 사랑보다, 넘치는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그게 내가 치열하게 사랑하라는 말이야. 

네 마음 가운데 사랑으로 가장한 똘똘 뭉친 의심과 보수와 지배욕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래.

 

 

 

 

41%

좁은 인간관계를 통해서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는 요즘은

예전의 '나'와 지금의'나'가 조금은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세상을 살다보니 변하게 된 것도 있고, 세상이 나에게 변하도록 요구한다는 사실도 새로 깨달았다.

확실히 소소한 일상에 눈물흘리고, 술잔을 기울던 내 모습이 점점 사라지는 걸 확인한다.

내가 그렇게도 혐오했던 모습들이 내 안에 있음도 발견하고, 나를 포장하는 법도 깨닫게 됐다.

잠깐동안 고민했다. 세상이 내게 주는 가면을 난 어떻게 쓰고 살아야 할지.

결론은? 역시 쌩얼이지. 못생겨도 할 수 없어.

 

 

하지만 여전히 내가 역겨울 때가 가끔 있다.

잠깐이라도 나를 드러내면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좁은 우물에 들어와 앉아서 배운 것은

세상에는 가면이 여러개 필요하다는 것.

가장 중요한 건 나에 대한 확신과 사랑이 필요한 때라는 것.

 

어쩌면 지금은 2% 부족한 삶이 아니라, 98%가 부족한 삶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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