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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제목을 이렇게 써 놓으니, 책 제목 같구나.

새벽 두 시. 올 겨울 가장 춥다는 날(아...춥다)

집에서 뒹굴거리다 밖으로 나왔다. 우동 한 그릇때문에

무장을 하고 갔다왔는데도, 바람이 매서워서

집에 들어오니, 손이 근질, 발이 근질근질 하구나...흑

(아, 우동에서 나오는 연기, 보셨쎄요?)

 나는 내가 사는 동네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굴곡과 사연이 많은 동네다)

그래도 망원동에는 다른 동네에 비해서 정감이 가는 것들이 꽤 있다..

그 흔한 마트가 별로 없다는 점이나, (아...얼마전에 홈플러스가 아주 작게 들어오긴 했구나...)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애교부리면 따라오는 맛보기와 덤을 느낄 수 있는 재래시장의 인정도 있고.

무엇보다 코흘리개 시절 친구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서

저녁 12시에 불러도 츄리닝 바람으로 나와 맥주한잔 혹은 밤새 술 마실 수 있는

술 친구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은 꽤 매력적이다.

(요즘엔 금주 모드로...포장마차에서 닭똥집을 먹을 기회가 사라졌다...흑흑)

결혼하면 꼭 이 동네에서 살 거라는 놈은

결국 소원을 이뤄서 요즘엔 사진기까지 들고 다니며 자식 자랑하는 꼬락서니도

술자리에선 꽤 좋은 안주이기도 하고.

흠...다시 본론으로...

내가 망원동에서 좋아하는 먹거리 중,

겨울엔 이 즉석우동이 쵝오!

우울씨를 비룻해 타지역에 사는 주변인들을 너무너무 초대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이 우동은 9시부터 물을 삶기 시작해서 선뜻 뫼시기가 쉽지 않다는게 단점.

은행 주차장에 자리를 잡아 천막 하나와 플라스틱 탁자 몇 개로 시작한 우동집은

1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만 하는 것도 단점이지만(춥잖아~)

시원한 고춧가루와 청양고추의 만남이 얼큰한 국물을 만들고

우동 면발이 국수 면발같아 즉석에서 후루룩 쫄깃쫄깃 커억~ 말아들어가는 맛도 일품.

ㅎㅎㅎ

아...이거..위염 환자가 야식을 밀가루로 배불리 먹었으니,

배꺼질때까지 기다리려면...

언제자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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