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이유

다 가 버리고 혼자 남았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어떤 어려운 일을 해 보자고 모인 친구들이 그 목적한 일이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변심하여 물러가 버린다.

하나하나 떨어져 나가 버린 뒤에 혼자 남는 자기를 발견할 때의 서글픔과 호젓함을 생각해 본다 

 

-이원수, 영광스러운 고독 中에서 http://blog.naver.com/marxmarx21/110026842902

 

 

 

홀로서기가 힘이 들고, 스스로가 위태롭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지금이 그런 시기인 것 같다.

꼭 무엇이 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내 인생에 있어서 나를 만들어가기 위해 스스로를 다듬는 시기.

 

지금도 충분히 성숙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더 숙성시켜 자라야겠다고도 생각한다.

이런걸 보면 난, 오춘기인게 분명해. 

 

 

더 이상 방황은 하지 않는다.

엊그제처럼 가끔씩 엄마의 울음 소리를 들으면 반쯤 미쳐버릴 것 같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크게 동요는 하지 않는다.

화를 내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감정이 크게 동요되는게 도움이 되지 않는 걸 아니까.

그래도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다짐한다.

 

 

거의 3년만에 여성주의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한다.

잊고 지냈던 것이라 다시 보니 새롭고 재미있는데,

반면에 의욕이 떨어지는 것도 생긴다. 예전 기억들 때문이지.

 

 

그래서 모임에 나가는 이유를 천천히 생각해본다.

좋은 건, 맑스주의나 여성주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싶다는 의욕(?)

선지후행의 개념은 아닌데,

그래도 고민하고 생각해보고 소화를 해야 깨닫고 실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으니까.

 

 

행동을 위한 이론적 토대 제공이 아니라,

그저 공부하는 내용 자체가 체화되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은

말장난인가?

그냥...운동권들의 입답과 이론에 감탄하면서도 때론 질식할 것 같은 느낌때문에

이게 슬금슬금 올라와서 그런가보다.

 

 

성격급한 사람들 말하기 방식도 그렇고...

때론 중간에 보이는 오류를 탁탁 지적하는 순간적 판단은 존경하지만

그래도 나같이 앞뒤전후 다 듣고  5분은 생각해야 말이 나오는 사람은 맥이 끊기니까

말하기 방식을 내가 바꾸지 않으면 울화병 생길 것 같아 ㅋㅋㅋ

 

이힉...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