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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방까지 생각들이 막 떠돌아다니길래, 정착 좀 시켜볼까 하고 컴퓨터에 앉은 순간
생각들이 사라져버렸다. 젠장. 늘 이렇다니까.
친구들의 추천으로 본 '트랜스포머' 정말 재미있다길래 봤으나, 보고 난 후엔... 이게 뭐야.
역시 기대하고 본 영화들은 늘 실망하기 마련이다.
제일 싫어하는 구도. 절대 선과 악의 대립.
-답게 라는 것도 일종의 고정관념이겠으나,외계 생명체면 생명체답게 행동하란말이다.
마치 지구인처럼, 선지자나 도덕적 신념이 굳은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고...
그래서 선이 승리한다는 이 구도는 너무 진부해...
그리고, 정말 지구 어딘가에 외계생명체는 존재할것이란 생각만. (화면이 너무 빨라서 합체한 모습 찾기가 힘들었어)
그러다 문득.
난 좋은 사람일까요, 나쁜 사람일까요? (늘 문제의 끝은 나로 귀결하는 자기중심적 인간형!)란 질문에 도달.
좋건 나쁘건 무슨 상관이야. 결국 가치관에 따라 좋고 나쁘고의 기준이 다른걸.
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까 상관없다는 대답으로 연결.
차라리 나쁜 년이 되야겠다는 생각까지도 닿았다.ㅋ
아냐, 난 지금도 충분히 나쁜년인걸 ㅋ
#2.
다음주면 일이 끝난다. (사실, 이건 주문이다. '다음주 되기전엔 일이 끝나야만 할텐데...제발'이 솔직한 심정)
조그마한 사설학원에 있을 건 다있는 환경. 배운게 정말 많다고 스스로 세뇌시킨다.
원장이 말했다. "다음번에 혹시 학원을 가면 원장편에 서세요. "
그러나 어쩌랴. 난 어디에서든지 있는 자 편에 설 체질이 못되는걸.
그런일은 아마도 없을겁니다. 왜냐하면 입장이 분명히 다르니까요.
하지만 생각 뿐. 이 말에 난 아무말도 응대하지 않았다.
이건 나이 먹으면서 배운 '침묵'이라는 사회적 가르침이다.
이런걸 보면 아마, 있는 자 편에 서지 못해도, 없는 자 편에 대놓고 나서지 않을지도 모르지.
20대의 불같은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네요. ('아마, 더 나이들면 너도 달라질게다'라는 속마음을 담은 말.)
어머, 제 주변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웃다가 빠진 배꼽찾다가 까무러쳐 굴러다니겠어요.
그래도 전 정말 유약하고 조용한 성격에 해당하는데 말이죠.
아, 정말 보물같은 곳을 찾아서는 별별 사람 다 만나본다.
그리고는 나의 30대를 그려본다.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외롭고 여리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행동도 가지각색인 사람틈에 산다.
그래도 결심한건,
난 저렇게 나이들어가지 않겠다.
내 30대, 40대, 50대는 저렇게 늙어가지 않았으면, 그렇게 만들지 말아야지.
늘 역동적이게 살 수야 없겠지만, 비굴하고 순응하며 그렇게 살지는 말아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해본다.
알아들었니? 불같은 20대야?ㅋㅋ
#3.
머리를 식힐까 해서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다시 읽는다.
예전에 MBC선정도서였다는데, 난 그 때 그 프로그램을 안 봐서 잘 몰랐다.
왜 꼭 사람들이 다 하면 난 하기 싫어지는 그런 심리에 대강 겉눈질만 하고 손을 놨던 책.
자기 전에 기분전환겸 읽다가 반쯤 읽었나?
졸립기는 한데, 도저히 지금 책을 덮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책 중간부분에는 정말 절망적인 상황들만 그려져 있었다(부모님에게서 버림받고, 가출하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등등)
지금 책을 덮으면 꿈도 안 좋게 꿀 것 같아 결국 새벽까지 읽었다.
이 상태로 끝나면 안된다. 희망을 맞이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예상대로 결국엔 봄을 맞이하는 내용.
정말... 우울시기인가 이런 류도 짜증이 난다.
이른 봄볕만 푸졌다는 결말이나, 다시 봄은 돌아올거란 말들이 현실을 낙관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아
얼마나 화가 나던지.
차라리, 내가 소설을 써볼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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