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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9/30
    신불산에서
  2. 2008/09/27
    분양 딜레마
  3. 2008/09/22
    꽃섬고개 친구들
  4. 2008/09/18
    무지하게 쌓인 화장지들...
  5. 2008/09/10
    욕망덩어리
  6. 2008/09/02
    텃밭에서 일하기

신불산에서

 

지난, 일요일 약간의 비가 내리는 둥 마는 둥, 뒤숭숭한 날씨속에 울주군 신불산에 올랐다. 당일 그곳에서 전국등반대회가 열리는 바람에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등억온천지구에서 올라가 그곳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 칼바위로 유명한 곳, 밧줄을 타고 암벽도 타고 하여튼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정체현상을 보였다. 몇해전 가을 대둔산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비슷한 정체현상, 뭔 덕을 볼 것이라고 이리도 산으로 몰려오는지.

 

신불산 정상엔 구름과 바람, 사람들로 가득찼다. 군데군데 옹기종기 모여서 밥들을 먹는디, 아이고메 혼자서 먼저 올라온 난, 먹을 것이 없는지라. 쌀쌀한 날씨 달달 떨기만 하다가, 한 20분 지난 후 친구들을 만나 김밥으로 요기하고, 잠시 후 본대를 만나서 빼갈에, 동동주에, 매실주까지 왕창....

 

너무 땀을 많이 뺀 나머지 추워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니 영축산 금방으로 구름이 확 개인다. 영취산과 신불산을 잇는 평원이 그림같이 펼쳐지는데 정말 장관이다. 아까 올라올 적엔 비가 약간 오고 구름이 왕창 끼여서 보질 못했는데 말이다.

 

영남알프스.....종주는 못해도 왠만한 곳은 이젠 거의 다 간것 같다. 간월산은 못갔지만 간월재로 내려왔으니 간 것이나 진배없고,,,안간곳 한두군데 가볼까.

 

내려오는길에, 자칭 산행대장이라는 여자동기가 꺼낸 매실 슬러시는 거의 뽕가는 수준이다. 산행을 마니 가서 익힌 노하우 모양이다.

 

하여튼 산이란 놈, 변덕스러운 날씨 땜에 고생 꽤한 것 같다. 생각같아선 따뜻한 라면 국물, 오뎅 국물이 생각났다. 여하간, 이젠 오뎅의 계절이 돌아왔다.... 원점회귀하니 입구에 오뎅들이 익고 있었다.

 

근디, 왠 온천지구에 모텔이 그렇게도 많은지....친구왈.....휴식공간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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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딜레마

 

악덕기업으로 소문난 부영이, 왠일인지 분양을 한단다. 적쟌은 문제들이 해결되엇지만 몇몇 사람들은 불만인 모양이다. 지금의 꼴은 그동안 내집마련을 주장한 말들이 왠지 부끄럽기도. 오히려 몇몇 사람들은 가격이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때문인지 모르지만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내집마련을 요구할 땐 언제고 지금은 분양을 받지 않겠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소위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원칙이 아니라 되레 걸림돌처럼 여겨진다. 예전에는 서로 논의하고 대책을 세우더니만 지금은 아예 독재자처럼 군림하려 한다. 별 모양새가 썩 좋지는 않다.

 

옆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둥마는둥 자신의 생각대로 밀어되는 것이 위태롭다. 자신의 존재를 그렇게라도 드러내고 싶은지?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헷갈린다. 주위의 사람들도 한명씩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 말없이 옆에서 지켜보고자 한다.

 

어디서부터 얼키고 꼬여는지. 무릇 단체활동이란 것이 첨에 잘 작동하다가도 시간이 가면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사람들의 관심도와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아니던가. 아무래도 우린 이러한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하는 모양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이렇게도 힘들단 말인가. 세상은 종부세 때문에 시끄럽고 미분양 아파트가 지천에 깔려있고, 서울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인지 아니면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중인지 모르지만 집값이 하락추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그런데도 내가 사는 지역의 아파트 값은 비싸기만 하다.

 

애초의 출발이, 분양전환의 또다른 형태로 서민들의 주거안정이 아니라 내집마련으로 잡아선 그런지 무척이나 험난하다. 5년 임대는 솔직히 주거안정을 내세우기엔 뭣해서 내집마련으로 잡은 것. 솔직히 비싼 전월세에 전전긍긍하거나 임대에 살면서 관리비를 못내는 세대가 수두룩한 실정에서, 내집마련이 무슨 의미가 있을런지?

 

 너무 서둔 느낌도 있다. 임대분양전환을 중심으로 지역활동을 하고자 한 한계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인지도. 아무래도 복합적으로 입체적으로 활동을 잡지 못하고 너무 한가지에 집중한 나머지 이젠 한계를 노출시키고 집중력도 떨어지는가 보다.

 

이제 결실을 볼 때, 기존의 힘들이 많이 훼손되고 무너졌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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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섬고개 친구들

 

일요일, 집에서 뒹굴면서 그냥 쭉 읽었다.

 

꽃섬고개 친구들.....괭이부리마을 아이들을 쓴 작가...

 

초등학교부터 20대 초반의 아이들 성장이야기다. 그 흔한 연속극에서 보는 부자집, 강부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라고 하루 종일 뒹굴면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줄거리는 한길이와 선경이라는 두 친구의 가족사, 그리고 주변 이웃들, 학교 이야기, 우정과 사랑(?), 양심적 병역거부 등등 내용적으로 여러가지 복잡다단한 것을 한줄기로 모으고 있다. 같음과 다름, 그 다름을 인정하고 가진 것이 부족하지만 억척스러운 삶들.

 

괭이부리 마을의 아이들처럼 순식간에 읽히는 장점. 그러나 끝의 결말은 몇몇 인물에 집중되다보니 긴장감과 재미가 약간 떨어지고 느슨해지는 느낌. 그래서인가 뭔가 속 시원하다는 것은 없다.

 

그러나, 학력차별, 베트남 파병, 동성애, 양심적 병역거부 등등 이렇게 한 곳으로 묶어서 전개하는 작가의 힘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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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쌓인 화장지들...

추석때 집에 가서 새롭게 눈에 띤 것이 바로 화장지다. 24롤로 짜여진 화장지 뭉치가 무릇 20여개가 넘는 것 같았다. 갯수로 따지면 400개.....

 

아마도, 노인네들 약 선전....슈퍼마켓....덤으로 주는 것을, 버리긴 아깝고 그냥 모은 모양이다. 베란다와 장롱위에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기절초풍할 뻔했다.

 

1년에 한통씩 사용해도 한 10년은 족히 넘을 듯. 집떨이하면 그냥 갖다주어도 세상에.....얼마나 많이 날라야 하나.

 

저 엄청난 휴지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죽었을까. 휴지를 만드는 공정이야 잘 모르지만 우리 집에 있는 저 많은 휴지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의 나무들이 가차없이 스러졌을까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하다.

 

이 순간, 내 주위를 돌아보니, 온통 종이덩어리, 서류뭉치들......아이고 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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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덩어리

 

오늘 심심해서, 회사 이름을 쭉 살펴봤다. 근데 의외로 비슷한 것이 많고, 일본식으로 된 것도 여러 있었다.

 

우리네 사람이름도 이와 마찬가지인 듯. 요즘 개명하는 일이 많다고들 한다. 내 주변에도 이름을 살짝 바꾼 사람들이 여럿있다.

 

혹 우리네 이름속에 이러한 욕망들이 잠재적, 내면적으로 유입된 흔적들은 없나. 비단 회사이름만 그럴까, 사람이름도 비슷한듯 하더이다.

 

이넘의 욕망덩어리들이 언제쯤 우리네 주변에서 멀리 사라질까. 사는 것 자체가 욕망이라고 한들 누굴 탓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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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일하기

 

여름철 게으런 탓에 여럿이 모여서 하는 텃밭이 완전히 풀밭으로 변해버렸다. 공산주의식으로 하니 안된다며 일부는 자본주의 방식을 도입했건만 여전하다. 좀 성실하면 모를까 이것저것 바쁘다는 핑계로 밭은 병들어가고 있다.

 

얼마전, 두 고랑정도 할당받아서 완전히 풀을 제거했다. 우선 낫으로 대강 비고 나머진 대충대충 뜯었다. 풀약을 뿌릴까 하다가 관두고, 올 아침에 가서 삽으로 두 고랑을 완전히 까 뒤집어놓고 왔다.

 

저번에 세시간, 오늘 1시간 30분 정도....약간의 노동력을 투여하니까 그런대로 밭의 모양새가 난다.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곳이라 웃통을 완전히 벗어제끼고 했다. 다행히도 구름이 약간 가려져 있어 도움이 되었다. 역시, 노동으로 지난날의 술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음을 다시금 깨닫았다. 주르럭 주르럭 흐르는 땀으로 어제의 알콜기운이 금새 달아난 듯.

 

두 고랑을 거의 다 할 무렵, 시원한 비가 쏟아진다. 웃통을 벗은 탓인지 그 느낌이 얼빵 직인다. 미쳐 찬물을 준비해가지 못한 탓에 갈증이 온몸으로 발산돼 땀범벅인데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시원하다. 계곡산행을 하다가 철퍼덕 알탕을 하는 맛보다 몇백배 시원하다.

 

이제 씨 뿌리는 일만 남았다. 올해는 가을배추와 무를 심어야지. 근데 삽질을 마니해서 그런지 벌써 양손에 물집이 잡힌다. 고작 1시간 30분 정도 일을 했는데 물집이 잡히다니.

 

그 옛날, 논밭에서 살다시피한 우리 부모님들은 아마도 손에서 물집이 마른 날이 없을 것이다. 그것 생각하면 지금의 것은 아무것도 아닌디. 물집이 인 것은 아무래도 서툼보다는 익숙하지 못한, 게으른 증거일 것이다. 정작, 노동의 가치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말이다.

 

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가을 텃밭, 잘 가꾸어야겠다.

 

비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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