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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미국 생활동안 내가 목격한 건 미국에는 '수많은 영어들'이 있다는 것이다. 히스패닉 영어, 아시아식 영어, 아프리카식 영어 등등. 이를테면 미국에는 전 세계 인종의 수만큼이나 많은 영어들이 범람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영어는 미국이라는 제국의 언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곧 제국식 삶을 고스란히 복제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엔 영어에 대한 두 가지 극단적 태도가 존재한다. 하나는 네이티브(native)에 대한 맹목적 동경, 다른 하나는 적대적 거부감. 이 두가지는 겉보기에 달라보이지만 영어를 제국의 언어로 묶어놓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이제는 이 둘 사이에서 아니 그 둘을 벗어나 영어를 탈제국화하는 운동을 시도해야 할 때다. 솔직히 말해, 영어 보더 더 간단 명료한 언어체계가 어디 있는가. 그걸 인정한다면, 영어를 오히려 국경과 인종을 넘어 전지구적 연대를 모색하는 도구로 적극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근데 대체 왜 이런 가능성에 대한 영어책 혹은 영어 공부법은 없는 것인가? 오직 토익점수를 올리는 것, 네이티브처럼 발음하기, 미국인과 대화하기 위한 각종 표현들 익히기 등등이 전부다. 심지어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 위한 혀 수술을 한다는 괴소문까지 나돌기도 했으니, 미쳐도 한참 미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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