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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7
    의료서비스이용권에대한 메모...
    산초
  2. 2010/03/26
    기사
    산초
  3. 2010/03/25
    한낱의 '조각난목소리'를 듣고
    산초
  4. 2010/02/17
    오, 2월이여! - 병수
    산초
  5. 2010/02/17
    사랑이 없으면
    산초
  6. 2010/02/14
    기본소득 단상
    산초
  7. 2010/02/12
    루가의복음서 12:49-53
    산초
  8. 2010/01/22
    내가 참 좋아하는 시인
    산초
  9. 2009/12/22
    노들 장애인극단 판에서 공연을 하네요...
    산초
  10. 2009/12/14
    산초

의료서비스이용권에대한 메모...

권리에대한 논의는 의무와 연결짓지 않으면 공허해진다.

건강권은 건강할 권린데 이는 권리를 달성해줄 의무를 누가 갖는가가 문제해결의 요점이다.

 

건강권은 포괄적이라  좁혀서 의료와 관련된부분만 떼어놓고 생각해본다. 

이름붙이자면 의료서비스이용권(혹은 적절한 의료관계보장권?)이 될테고 의료공급자(국가/의료기관/의료인등)의 입장에서는 의료서비스제공의무가 될것이다.

 

* 알아둘것

현시스템상 의료서비스는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을 통해 이용된다.

의료기관은 기관의 성격에따라 공공의료기관과 민간의료기관으로 나뉘고,  민간의료기관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의료인의 생성은 의과대학및 국시를 통해 국가의 관리하에 이루어진다. 의과대학은 국립/사립대를 막론하고 입시를통해 학생을 받고 고액의 학비로 유지된다.  의료기관은 엄격한 요건을 통해 개설되고 돈을 받는의료행위는 의료기관(동시에 사업자등록증을 낸 사업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의료비용지불은 보험/보호와 비보험으로 나뉜다. 보험인경우 의료서비스구매자(이용자)는 총비용의 일정액만 지불한다. 건강보험은 전 의료기관이 가입되있다. 건강보험은 공단에서 운영하고 건강보험료를 걷어 재원을 확보하며 협의(삼자간)를 통해 의료공급자에게 규정을 통해 배분한다.

의료기관이 아닌곳에서는 의료인인경우 자원활동(무료의료봉사)으로 의료행위가 가능하다.

 

*권리

권리는 의료의 보편적 속성상 모든사람이 갖는다. 모든사람이 아플수 있기 때문이다.

권리의 내용은 (아플때 아니면 안아픈상태를 지속하기위해) 원하면 충분한 시간동안 적절한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것이다.

 

* 문제/권리의 침해

아파도 의료서비스를 적절히 받지못하는 사람이 많다.

저소득층/장애인이 가장큰 침해를 당함

 

* 의무

이 권리에대한 포괄적 의무는 국가가 지고 있다. 허나 이렇게만 생각하면 정치의문제로 환원될뿐이다.

 

의무를 져야할것으로 보이는 사람/집단들이 있다.

1)각각은 어떤의무를 갖고있고

2)지금 자기의무를 못하고있는 것은 무엇이고

3)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이름만 열거해보자.

 

-국가(보건복지부/공단/지자체)

-의료관련기업(보험관련/제약관련/의료장비관련등)

-의료기관(민간/공공)

-의료인(개원의/봉직의)

-의료관련노동자

-의과대학/의학자

-일반기업

-환자

-시민

-정당

-사회단체

등등

 

이중

국가는 선거나 정치행위를 통해 변화되므로 나머지의 활동에의한 결과(종속변수)

기업은 법에의해 강제되지 않는이상 자본이 스스로 의무를 질 가능성 0%

의료관련자가 아닌이들은 구체적 상황을 알기힘듬

의료관련자들이 좀더 주도적으로 해야...

 

그러면 어떻게??

1) 의료인

2) 의료관련 노동자

3) 지역/주민/협동조합(의료생협)

4) 의료관련 사회단체/정당의 의료관련부서 

 

추가)

메모 :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문제중 두가지
1) 접근권(의료기관 접근권) : 전반적(의료기관까지) 이동문제, 의료기관내의 이동문제
2) 소통권(언어장애가 있는경우) : 같은 5분의 진료시간이라도 언어장애가 있는경우 소통의 정도(질,양)는 비언어장애인보다 현격히 떨어진다. 진료의 질도 그 만큼 떨어질수밖에...

 

추가2)

의료서비스이용과 관련해서도 가장 큰 힘은 국가와 자본이 갖고 있다.

법을 제외하고 자본(의료관련)에 대한 실질적 통제/강제/문제제기 수단은 거의 없다. 소비자운동,노조운동등이 있겠지만 현실적힘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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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좀 지났지만~  비마이너라는 장애인언론에 기사가 났다.

간단한 소개정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길고,'쎄게' 나왔다.

부담이 된다.

 

기사링크

http://www.beminor.com/2010/03/09/K00000022573.html

 

** 추가 **   기사가 깨져 보관해둔것을 올린다.

 

'사람이 사람에게' 행하는 진료 받으세요

돈으로 얽힌 의료관계를 거부하는 혜화 독립진료소

                                                                                                          김가영 기자 / chara@beminor.com

 

 

"진료를 행하는 병원이 돈을 좇을 때, 진료는 돈이고, 진료하는 병원은 상업적 공간이 된다."

자본의 논리로만 행해지는 '의료'의 바깥에도 인간은 존재한다. '병원'은 물질적 권위 안에서 오직 거래로만 치료하는 상업적 공간으로 전락했다. 자본으로 환원되는 의사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인간의 존엄은 위협받는다.

이런 현실 속에서 '돈과 인간'의 관계를 떠나 치료를 하는 단체가 있다. 의료 소외계층 속에 자리 잡은 독립진료소가 바로 그곳이다.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의 의료 자원활동모임 '들풀'과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노들장애인야학이 함께하는 혜화 독립진료소는 돈으로 얽힌 의료관계를 거부하고 오로지 인간을 위한 진료를 제공한다.

독립진료소는 돈이 없으면 건강할 수 없고, 병원에 오는 사람들을 '돈'으로 셈하는 세상을 부정한다. 의사와 환자가 분명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의 맺음 속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진료하는 이와 진료받는 이가 높고 낮음으로 규정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최소한의 의료혜택으로부터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의료를 통해 사회적 실천 활동을 하는 '들풀'은 현재 장애인뿐만 아니라 각 단체와 연대해 이주노동자와의 진료도 진행하고 있다.

독립진료소 측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건강할 권리가 있고, 의사라면 누구나 타인의 건강을 살필 의무가 있다" 면서 "권리와 의무를 돈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실현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독립진료소
독립진료소 예진 중. ⓒ비마이너

 

독립진료소
진료를 기다리며 영화도 관람 할 수 있다. ⓒ비마이너

 

지난 7일 늦은 2시 혜화 독립진료소가 문을 열었다. 이날 진료에는 한의사 4명과 예비한의사 4명, 단체 활동가들이 함께했다. 이날 진료를 받으러 온 장애인은 모두 13명. 이들은 각자 몸 상태에 따라 침도 맞고, 원적외선 치료도 받고, 뜸도 뜬다. 한 사람이 진료받는 시간은 평균 30분 정도이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진료 뒤에 한약을 지어 보내주기도 한다. 진료를 기다리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대기실에서는 한방차도 마시고 영화도 틀어준다. 이날은 독립영화 '바람'을 상영했다.

 

이날 진료를 받은 하상윤(뇌병변장애 1급) 씨는 "의사선생님들이 진찰도 잘 해주고 친절하다"라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좋고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는다"라고 말했다. 조은경(정신장애 2급) 씨는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라면서 "원래 팔이 좀 불편했는데 많이 자연스러워졌다"라고 밝혔다.

 

혜화 독립진료소는 노들야학에서 격주 일요일 늦은 2시마다 열린다. 다음 진료는 3월 21일 일요일에 열린다. 진료와 약물처방비는 전액 무료이다. 이용을 원하는 장애인은 진료 하루 전 담당 활동가에게 연락하면 된다.(노들야학 조사랑,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송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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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의 '조각난목소리'를 듣고

사실 힙합을 잘 모른다. 별로 알고싶지도 않았고...

랩도 그냥 들리니까 듣는거지 관심갖고 들어본적은 없다.

 

그런데 얼마전 우연히 기가막힌 노래를 들었다.

힙합/랩이라는데,,,  이런 절절한 느낌으로 가슴에 와닿는 소리를 낼수 있다니... 

 

그 곡은 한낱의  '조각난목소리'다. 

 

가사중 일부분 인용하면

 "

무조건 죽건 살건 달려 나가

언젠가 내 등 뒤에 진 빚이

피땀이 맺힌 빛이 될 때까지

끝나지 않는 저주 같은 일상

저당 잡힌 미래를 위해 기껏

기계가 돼야하는 절망의 세계

  

남의 일이기에 넘길 수 있는 신문 한 장 한 장.

이젠 낡고, 식상한 투쟁이란 단어.

변할 수 있는 것은 없다하는 냉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자괴.

내 한 몫을 키운 후에 돕겠다는 위선.

타인의 불행이 자신의 행복이라는 착각 속에

죽음의 덫이 내 숨통을 조여야 우리는

고개를 들 게 될까.

"

한번 나도 배워서 불러보고 싶다...  가능할런지ㅜㅜ;;

 

<추가>

녹음한 곡보다 현장에서 부른것이 훨 감동적이다..

 

공연장면 연결

http://www.tagstory.com/video/video_post.aspx?media_id=V00030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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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2월이여! - 병수

오, 2월이여!

        -  병수

 

오, 2월이여!

 

2월은 날짜가 짧은만큼 ,

우리의 슬픔도 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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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으면

사랑이 없으면 나눔은 시혜와 동정이다

사랑이 없으면 연대는 거래다

사랑이 없으면 활동은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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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단상

1.

사람들은  자신에게 무언가 이득이 될때 좋아한다.  진실,정의등등..도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을 팔아 이익을 챙길수 있다면 대부분 이익을 선택한다. 그 이득이 '화폐'이면 더할나위 없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무언가를 도모하는 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할때  현실적인 이익(화폐로 환원될수있는..)을 제시하기 마련이다.

'화폐'의 소유는 상품을 구매할 권리를 가짐을 의미한다. 현 사회에서  상품의 범위는 점점 더 확대되어 지금 그것이 포괄못하는것은 거이 없는듯 보인다.  식,의,주같은 인간생존의 기본욕구는 물론 교육,의료,돌봄등 인간과 인간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지는 것까지 사람의 욕망은 화폐를 통해 달성되고 있고 달성될수 있을것처럼 보여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 시스템의 신념체계는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내면화되어 있다.  이를 부정하고 극복하려는 사람들조차도...

 

2.

기본소득의 아이디어는 간명하다
1) 강력한 국가권력이 일정량이상의 '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2) 개인에게 일정금액(화폐)을 아무조건없이 일정기간마다 지급한다는것이다

 

이는 사회에 일정량이상의 '부'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가? 

 

재원확보의 문제보다, 확보할수있는 재원이 계속 존재할것인가가 문제다. 

'사회의 부'는  상품의 집적으로 표현된다.  '사회의 부'중 금융상품,서비스상품(인간관계)등이 아닌 실제하는 물질로서의 상품들은  자연이 인간의 필요를 위하여 전화된것이다.  산업자본주의시대 막대한 부의 팽창은 화석연료를 에너지로 사용하는데서 가능하였다.  일정한 '부'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진다는것은 곧 화석연료의 채굴이 일정량이상 계속되야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매장량이 제한된 화석연료는 어느시점에서 생산량정점-감소를 이룰것이다.  

한정된 자원위에서 국민국가가 일정한 '부'를 확보-유지하기위해서는 쟁탈전이 벌어질수밖에없다.  결국 일정액수이상의 기본소득을 지급할 역량이있는 국가는  이미 막대한 '부'를 확보한/할수있는(쟁탈전에서 승리한)국가들밖에 없을것이다. 그것도 한정된기간동안만...

 

물론 기본소득이 지금 현실의 어떤 정책/선거슬로건으로는 의미가 있을수도 있겠다. 허나  미래의 장기적 대안계획이라면 '글쎄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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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의복음서 12:49-53

루가의복음서 12:49-53

 

"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 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한 가정에 다섯 식구가 있다면 이제부터는 세 사람이 두 사람을 반대하고 두 사람이 세 사람을 반대하여 갈라  지게 될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반대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반대할 것이며 어머니가 딸을 반대하고 딸이 어머니를 반대할 것이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반대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반대하여 갈라질 것이다."

 

** '공동번역 성서' (대한성서공회,1989)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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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좋아하는 시인

내가 참 좋아하는 시인은 두명이다.  한사람은 김남주이고 다른 한사람은 박영근이다.

 

김남주 시인의 시는 20대 초반에 많이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했다.  좀 쑥스럽지만, 그때 자취방에 그의 사진(조그만 신문사진)을 붙여놓기도 했다.  그가 감옥에서 나온후 어느 집회장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나 되게 좋아했던 기억도 나고,  공연장에서 그가 시낭송을하는 모습이 무척 작게(?)느껴져 마음이 안좋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후 94년 타계하였다

 

박영근시인의 시는 그 전에도 몇편 읽은적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읽은것은 얼마전 나온 그의 유고시집'별자리에 누워 흘러가다'부터이다. 그리고는 오히려 연도를 거꾸로 그의 시집을 하나씩 읽어갔다.  당시 나의 상황과 엊마물려 무척이나 가슴에 와닿았다. 시인이 살던 곳이 내가 이전에 머물렀던곳과 비슷한 동네여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의 시중에 좋은시는 많지만 가장 나를 울렸던 시는 '겨울비'다. 차마 그전에는 마음이 울렁거려 블로그에 올리지도 못했는데...ㅜㅜ

 

 

겨울비

          박영근

 1

그 겨울엔 유난히 눈이 없었고,  정신병동에서 나는 흰 벽만 바라보고 살았어요.
흰 벽 위에서 새까맣게 고물거리던 무슨 글씨 같은 것들이 생각나요 지겹도록 약을 먹어댔고, 그리고 허기와 잠......  머리통을 짓밟고 지나가던 개새끼 같은 쌍소리들
음악이 없었으면 어쩌면 난 죽어버렸을 지도 몰라요 단순하게 살게 해달라고 매일 매일 나에게 애걸했어요
해동을 하는 나무처럼 목도 팔도 다리도 잘라버리고 싶었으니까요

그리고 내 마음이 붙잡고 있던 오래 된 흑백사진 한 장
다섯 살 무렵 어머니 치마꼬리를 붙들고 삐죽하고 웃고 있는, 그 애의 작은 손과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막 생겨날 듯한 볼우물,  아직은 살아갈 날들이 비어 있는

그때 당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기억이, 기억이 나질 않아요

 

2

어디서 본 그림이었을까,  盲目鳥(맹목조)라는 그림,  조롱 속에서 어둑하게 허공을 보고 있는 눈먼 새,  몸은 자꾸만 말라가고,  제 울음소리도 잊은 채로 머지않아 죽어갈......  돌아갈 집도,  밥상머리에 함께 둘러앉을 식구들도 나에겐 없었는데,  문득,  문득 돌아갈 자리를 찾곤 했던가봐요

그래요, 뜨거운 물방울들이 내 몸 속으로 아주 힘겹게 떨어지는,  그런 때가 자주 찾아오곤 했어요
당신과 내가 십오년 넘게 끌고 다닌 그 단칸방들이었어요. 시궁쥐들이 와서 조합신문을 쏠고. 쪽방 불빛을 가리고 학습을 하고,  짠지와 막걸리 잔으로 서로 건네주던 먼 지역의 소식들,  그리고 늦은 잔업에서 돌아오면 마당에서 눈을 맞고 있던 빨래들...... 그런데 그 단칸방에, 십여 년이 흘렀는데 내가 다시 그 방에,  아파트를 돌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내가 걸레쪽 같은 몸을 끌고 돌아와 흰 벽을 바라보고 있는 거야 분명 그 방들을 떠난 지 오랜데,  그 텅 빈 방에 주저앉아 한 움큼씩 안정제를 먹고,  나가게 해달라고 쌍소리질을 하고 있는 거야 정말이지 그 방을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았어 세상에, 나이 마흔을 넘긴 여자가

생각나요?  살아갈 날이 너무 힘들어서 내가 뱃속의 아이를 지우려 했을 때 당신이 울면서 했던 말,  아이를 낳아서 기르자는 말...... 그 애는 지금 어디 있나요

 
3
누군가는 시간강사 노릇을 마치고 전임이 되었고 누군가는
출판사에 들어가 주간이 되었고 또 누군가는 대기업에 들어가 딸라장사를 하였고
누군가는 이혼을 했고
누군가는
폐 인이 되어 떠돌기도 하였고,  밤 12시나 1시,  고등부 학원 수업이 끝나면 집에 들어와 당신은 늘 소주를 마셨어요 18평짜리 임대아파트였지요 아,  정말이지,  지긋지긋해 내가 왜 다시 그때 일을 떠올려야 할까 그 지루한 헛소리,  다시 현장에 들어가 살아야겠다 이건 온통 사기다 북한에 한번 갔다와야겠다 세상 보는 눈이 넓어질 텐데 아니야 자본주의를 더 깊게 보고 파들어 가야 해 아직 껍데기만 보고 있어, 그렇게 쓰러져 잠든 모습은 수의도 없는 시체 같았어요 깨어 일어나 대낮부터 멍하니 앉아 TV  채널을 돌리던 그 무표정한 얼굴 그런 중에도 살을 섞기도 했으니,  그 때 내 모습은 어땠을까

등에 얼음이 박힌다는 말 알아요?
어디에도 나는 없었어요


4

나 때로 한밤중 고속도로 갓길 같은 곳에 차를 세워놓고, 술을 마시고 홀로 잠들기도 하였다

돌이킬 수 없이 달려온,  또 살기 위해 달려갈

길 위에서,  길을 잃으며

저를 찾고 있는
망가진 사내 하나를 보았다

온몸 환하게 얼어 가는 겨울비 속에서

** 박영근 시집 '저 꽃이 불편하다'에서 

 

박영근시인의 유고시집을 보다 뒤의 연표를보니 시인은 58년 생이다. 2006년에 돌아가셨으니 만 48년을 살았다. 어~ 하는 생각이들어 김남주의 연표를 찾아보니 그도 46년-94년 만 48세에 세상을 떴다.  그리고보니 박영근시인의 동료인 조영관시인은 2007년 만 50세에, 그리고 시인은 아니지만 시인같은 사진가 김영갑도 2005년 만48세에 삶을 마쳤다. 

김남주는 췌장암, 박영근은 결핵성뇌수막염, 조영관은 간암,  김영갑은 루게릭병이 최종 병명이었다.

인생의 순간순간 자신의 모든것을 다 걸고 살았던 사람들이다.  아마  마지막 자기를 지켜야할 에너지마저 다 쏟아 낸것같다.    하여 그리도 괴롭고 외로운 삶의 자취가 몸에 이러저러 이름의 병명으로 붙여졌고 그에  50년을 못넘기고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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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 장애인극단 판에서 공연을 하네요...

 

 

노들 장애인야간학교 장애인극단 판

 

안녕! 36.5'C

 

장애인극단을 통해 만난

중증장애인들의 아픈 이야기

 

*기간 : 2009.12.27(일) - 2009.12.30(수)

*시간 : 일요일 18 :00 / 월-수 20:20 (총 4회)

*장소 : 동국대 소강당 (동대입구역 6번 출구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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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모임이 있었다.  공연형식의 모임인데, 끝나고 뒤풀이에 갔다.  

가보니 다 처음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분위기를 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서로간 처음 본사이들로 보여진다.

공연이 끝나고 활동가들은 끝마무리를 하고있고 손님(?)들만 먼저온것이다.

뭐 소개하기도 그렇고,  음식을 주문하기도 그렇고  어색한 분위기가 한참을 지속되었다..

앞에는 얼굴만 아는분이 앉았고 옆에는 장애인분이 앉았다.

그냥 물만 계속 따라 먹고 있는데,  드디어 활동가들이 도착했다.

어색한 분위기는 깨지고 분위기는 활기에 찼다.

서로 소개도 하고, 술잔도 돌고...

나도 평소 안면있는 활동가들과  이야기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옆테이블에  활동가 한분이 언어장애가 있는 분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즐겁게 대화하는모습을  보았다.

앗차...   하며 생각하니 내옆에 앉은 분이 언어장애가 있는 분이다.

말이 이리저리 크게 오가며 서로가 소통하는 상황에서 그분은 거의 배제되어 있었던 것이다.

 

차라리 그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더 나았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서로에게 마음을 전하는데 그리 많은 말이 필요할까? 

많은 말, 빠른 말은 대부분 평화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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