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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임인배, 국회의장실 직원에게 폭언"

 

아아 딴나라,

이런게 과연 기사꺼리나 될까?

정치면이 아니라 잡기면으로 돌린다.

 

한나라당 임인배, 국회의장실 직원에게 폭언"
  우리당 주장에, "비서 출입 제지당해 거친 말 했을 뿐…"
  2005-12-19 오후 7:18:04
  사립학교법 개정안 직권상정에 항의하며 8일째 김원기 국회의장실을 점거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주류 반입을 시도하는 등 추태를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19일 "의장실을 점거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경북출신 한 3선 의원이 국회의장실 여비서들에게 욕설을 하는 등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태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폭언을 한 당사자로 지목된 사람은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 서 부대변인은 "그 분이 의장실 여비서들에게 '비서실 너희들 뭐하는 X들이야. 싸가지 없는 X들, 버르장머리 없는 X들'이라며 거친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 부대변인은 또 "지난 10일 한나라당이 의장실 점거 선언을 했을 때에는 술 반입이 시도되기도 했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양주병을 반입하려고 했고 이를 의장실 직원들이 말리는 과정에서 일정 정도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서 부대변인은 "지난 17일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소주를 반입하려고 해 실랑이가 벌어졌고, 모 의원은 아예 술이 취해 의장실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태 백태'를 전했다.
  
  서 부대변인의 주장대로라면 "국회의장이 사학법 처리 과정에서 국회법을 어겼다"며 항의 농성에 들어간 한나라당 의원들이, 스스로도 국회 질서와 규칙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한나라당은 "의장실 직원들이 먼저 임 의원 수행비서의 출입을 제지해 생긴 실랑이"라며 "비서를 막는 경위들에게 기분이 안 좋아 몇 마디 한 것이 여비서들에게 폭언을 한 것처럼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이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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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리는 ‘눈을 떠요’ 두천사, 김만수박사와 김제동

아주 훈훈

 

 

막내리는 ‘눈을 떠요’ 두천사, 김만수박사와 김제동
[마이데일리 2005-12-19 09:10]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1년 11일만에 막을 내린다. 막은 내리지만 1년 11일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그리고 시각장애인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주었다. 바로 MBC의 ‘!느낌표’의 한 코너 ‘눈을 떠요’가 24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해 12월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1년 11일 동안 장기 기증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바꾸어 놓았고 각막 이식수술을 통해 세상의 빛과 차단된 23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소중한 빛을 찾아 주었다.

오락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떠요’는 시청자들에게 웃음보다 기쁨의 눈물 그리고 아름다운 감동을 주었다. 기쁨의 눈물과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한 이들은 제작진과 각막 기증을 한 국내외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코너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는 바로 강남성모병원 김만수 박사와 이 코너를 브라운관 전면에 나서 진행한 김제동을 꼽을 수 있다.

“자라면 박사님처럼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에서부터 “세상을 선물하고 있는 당신은 정녕 이 시대의 천사입니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글들이 ‘눈을 떠요’에서 각막이식 시술을 하는 김만수 박사를 향한다. 각막 이식 분야의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가 지난 20여년간 행한 집도한 이식수술 건수만도 1,500여건에 이른다. 하지만 그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뛰어난 의술뿐만 아니라 인자한 인상에 환자들의 애절한 사연에 눈물짓기도 하는 환자를 향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의 방송 출연은 김영희PD의 간절한 부탁과 김박사의 각막기증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바꾸려는 의도가 맞아 이뤄지게 됐다. ‘MBC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김박사는 “평소 각막기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식을 바꿀 수 있는 일이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생각했던터라 흔쾌히 출연 제의에 응했습니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을 가까이 하지 않던 김박사는 ‘눈을 떠요’에 출연하면서 TV매체의 영향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하면서도 신기해요. 시작 전에는 먼 산에 대고 혼자 소리치는 메아리가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수 있다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눈을 떠요’를 보고 각막 기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연예인에서부터 안경사,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각막 기증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것은 그의 신실한 장기기증으로 새생명을 얻을 환자들에 대한 사랑이 브라운관을 타고 흘렀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방송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 의사였기에 능수능란한 방송 모습은 아니었지만 환자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그리고 겸손해하는 소박한 모습이 오히려 많은 시청자와 환자들에게 믿음을 주었고 감동을 선사했다. 전 국민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원종건(13)군의 어머니 박진숙씨는 수술에 들어가면서 감사하는 마음에 병원 복도에서 큰절을 해 김박사를 당황하게 만든 것은 대표적인 예이다. 그의 인술을 펴는 태도에 감명 받은 것은 출연자뿐만 아니다. 수많은 시청자들은 그의 아름다운 모습에 대해 ‘감동의 천사’라고 명명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김박사는 ‘MBC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난 운이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분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합니까”라며 겸손해 했다.

“수술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야지요. 각막기증은 한 개인을 넘어 가족전체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고귀한 실천입니다. ‘눈을 떠요’로 시작된 장기기증에 대한 호응이 잠깐의 바람으로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라는 김박사의 진심어린 바람이 바로 ‘눈을 떠요’를 성공하게 만든 원동력으로 작용했음은 시청자들은 인정할 것이다.

또 ‘눈을 떠요’의 또 한사람의 주역이 바로 진행자 김제동이다. “저의 작은 눈 때문에 진행자로 결정된 것 같은데요”라며 유머로 진행자로 나선 소감을 밝혔던 첫방송 녹화를 마치고 이런 말을 했다. “중도 실명한 대학생이 각막 이식 수술을 받고 15년만에 눈을 뜬 뒤의 첫마디가 ‘엄마가 보여요’였어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방송을 진행할 수가 없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각막 이식을 받아 사랑하는 가족, 세상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수더분한 인상 그리고 소탈한 진행스타일, 시청자들이 한번쯤 의미의 되새김질을 하게 하는 멘트로 잘 알려진 김제동.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공익과 오락을 혼합한 공익성 오락프로그램의 최적의 진행자로 꼽히는 지 모른다. 김제동은 ‘눈을 떠요’에서 그의 최대 장기인 기막힌 상황 묘사나 인물과 대상에 대한 풍부한 언어 구사력과 표현력을 무기로 진행하는 스타일보다는 진솔하고 꾸밈없는 진행 스타일을 견지하며 시청자와 출연자에게 다가갔다.


이 때문에 이 프로그램의 주요 출연자인 시각 장애인과 환자 가족들이 김제동의 진행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방송을 할 수 있었다. 바로 이처럼 출연자에게 자신을 철저히 낮추는 겸손한 김제동의 진행 스타일은 ‘눈을 떠요’를 성공으로 이끈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세상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들의 각막 이식수을 빛을 찾아주는 ‘눈을 떠요’에서는 김제동은 어른 출연자에게는 자신의 부모를 대하듯, 그리고 어린 청소년들은 자신의 동생을 대하듯 살갑게 멘트와 행동을 했다. 이러한 진행은 시청자로 하여금 ‘눈을 떠요’의 진정성을 부여하게 만들었다.

또한 김제동의 존재가 ‘눈을 떠요’에서 더욱 빛났던 것은 무엇보다 소외된 시각장애인에 대한 동정이나 불쌍함으로 치부하는 멘트나 행동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 방송의 잘못중 하나가 가난한 이에 대한 너무 무례한 진행이다. 하지만 김제동에게선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공익과 오락이라는 어쩌면 조화되기 힘든 성격을 한 프로그램으로 수용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두개의 지향점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익과 오락이 조화를 이뤄 하나의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성공한 데에는 김제동이라는 소박하지만 걸출한 진행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두 사람이 있어 ‘눈을 떠요’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환자들에게는 세상의 빛을, 그리고 많은이들에게는 장기 기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선사했다. 이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은 24일 마지막 방송을 남겨두고 있는 ‘눈을 떠요’의 두 수호천사 김만수박사와 진행자 김제동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눈을 떠요'를 통해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던 김만수박사(위쪽)과 진행자 김제동. 사진제공=MBC, 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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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황 교수를 백기 들게 했을까

최초 피디수첩 제보창에 제보를 올린 이는 노성일이었을까?

그런 노성일의 음모에 피디 수첩이 놀아난 것인가?

 

 

무엇이 황 교수를 백기 들게 했을까
[오마이뉴스 2005-12-15 22:28]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15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MBC < PD수첩 >이 당초 제기했던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15일 저녁 특집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 PD수첩 >의 한학수 PD는 지난 8일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그 동안의 취재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한 PD의 취재경위와 과정, 그 동안의 우여곡절을 정리해본다. <오마이뉴스 편집자 주>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
▲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여부'에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MBC 최승호 CP와 한학수 PD가 지난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검증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한학수 MBC < PD수첩 > PD는 최근까지 황 교수에 대해 부정적인 취재를 했다는 이유로 '국민적 지탄'을 한 몸에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역시 황 교수가 지난 5월 20일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여느 사람처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줄기세포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얘기에 황 교수의 연구내용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황 교수의 연구가 실사구시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깊은데, 깐깐한 보수파인 부시 대통령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상반된 입장을 대비시켜 생명윤리 논쟁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한 차원 높은 논쟁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학수 PD "처음에는 설마 모든 줄기세포가 조작일까 싶었다"

그러나 한 PD는 황 교수 측 섭외가 잘 되지 않아 프로그램 제작을 접으려고 했다. 6월 1일 < PD수첩 > 제보창에 A씨의 제보가 올라왔다. A씨는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로 황 교수의 연구내용을 소상하게 알고 있던 인물. "올해 발표한 배아 줄기세포의 실체가 없다"는 그의 주장은 한 PD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로부터 석달 가량 취재를 하는 동안 황우석 신화는 하나하나 깨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99년 발표한 복제 송아지 '영롱이'. 황 교수팀에 합류한 연구원들은 누구나 영롱이에 대한 논문부터 찾게 되는데, 논문 자체를 본 사람이 없다는 게 연구진의 하나같은 고백이었다고 한다.

서울대 수의대는 2004년에야 복제소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지만, 이미 99년 '영롱이'를 발표했기 때문에 연구팀 내부에서 쉬쉬 하는 비밀로 묻혀버렸다. 복제소의 고기나 우유는 유전자 변형식품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아무 가치가 없었는데도 용두사미로 끝난 영롱이에 대해 주목하는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

10월 31일 한 PD가 "영롱이 논문이 있냐"고 묻자 황 교수는 "아뇨, 그걸 어디 내봐야 출판해주는 데도 없어서 그냥 넘겼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 PD수첩 > 제작진은 10월 20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줄기세포 사진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김선종 연구원을 만나러 미국 피츠버그대로 갔다. 그 동안의 취재결과, 황 교수를 비롯해 이병천·강성근 교수, 줄기세포팀장 K씨와 함께 김선종 연구원이 사건의 실체를 잘 알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한 PD는 미국으로 가기 전까지만 해도 "설마 모든 줄기세포가 조작됐겠는가? 2∼3개는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PD는 미국에서 피츠버그대 연구원들을 만나기 직전 서울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무척 분개했다고 한다.

줄기세포 4번과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 2번이 같다?

그 전화는 < PD수첩 > 자체로 진행하던 별도의 DNA 검사 결과, 황 교수가 만든 줄기세포 4번이 미즈메디병원에서 만든 수정란 줄기세포 2번과 일치했다는 것이다. 한 PD는 "이 소식에 황 교수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다, 다음날 검찰 운운한 것도 서울에서 온 소식에 적잖이 흥분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다음날 한 PD의 추궁에 김 연구원은 결국 황 교수가 데이터 조작을 지시했음을 실토했다. 신변 보장을 해달라는 김 연구원의 요구에 한 PD가 "방송을 할 때는 전직 연구원으로 내보내겠다"고 제의했지만, 김 연구원은 "익명으로 처리해도 알 사람은 다 알 것"이라며 난감해 했다고 한다.

박종혁 연구원은 처음에는 한 PD의 얘기를 듣고 "황 교수에게 당장 전화를 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따지겠다,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당신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흥분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 PD수첩 >은 할 일을 하는 것이고, 나도 살 길을 찾아야겠다"고 낙담하던 그는 그러나 "황 교수가 줄기세포주는 전부 있다고 한다, 나는 당신보다 황 교수를 더 신뢰한다"고 차갑게 돌아섰다.

황 교수,왜 < PD수첩>에 줄기세포 넘겨줬나

한 PD는 한국으로 돌아와 황 교수에게 정식 인터뷰를 요청했다. 10월 31일 인터뷰를 하러 서울대 수의대로 갔을 때, 강의실에는 황 교수는 물론 이병천·강성근·안규리 교수와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 주인 윤태일씨 등 측근들이 모두 출동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이 대목이다. 황 교수가 왜 < PD수첩 > 제작진에게 줄기세포를 순순히 넘겨줘 화를 자초했느냐 하는 것이다.

황 교수는 지난 3일 성명훈 세계줄기세포허브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MBC에 (줄기세포) 샘플을 넘긴 것을 후회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정작 후회할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왔다.

황 교수는 10월 31일 인터뷰에서 < PD수첩 >팀에게 "논문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검증에 필요한 체세포와 줄기세포들을 필요한 만큼 제공할 테니 찾아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11월 6일 한 PD를 맞이한 이병천 교수와 강성근 교수는 "줄기세포 4점은 줄 수 있지만, 각각의 세포가 <사이언스>에 실린 몇 번째 것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 체세포도 줄 수 없다"는 조건을 달았다. 한 PD는 "그런 조건에서는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발길을 돌렸고, 이후 6일 동안 양자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한 PD는 그 뒤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등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저자들을 찾아가 "황 교수팀이 2004·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모두 427개의 난자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600여개의 매매난자를 썼다"며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진실하다면 '난자' 얘기는 최대한 순화시켜서 방송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승부수 "DNA 검사 위해 뉴욕 암센터에 메일 보내겠다"

보도의 역풍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 인터넷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 회원들이 6일 오후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 진위논란에 대한 < PD수첩 > 취재에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들 중 일부는 황 교수에게 "검증에 응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했고, 황 교수의 측근 안규리 교수는 김형태 변호사의 중재 아래 만날 것을 한 PD에게 제의했다.

김 변호사는 황 교수, 안 교수 두 사람 모두 친분이 있었지만, 이날 회동에서는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투명하게 검증하는 게 뒷말을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교수도 결국 김 변호사 의견에 동의했고, 나중에는 논문에 사용된 환자 체세포까지 내줬다고 한다.

그러나 황 교수는 이 때까지도 DNA 검사에 선뜻 응하려고 하지 않았다. 황 교수가 자신의 줄기세포 11개 중 일부를 서울대 C교수와 고려대 K교수, 그리고 뉴욕의 슬로언-캐터링 암센터에 분양해준 사실을 알아낸 한 PD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이들 3곳이 보유한 줄기세포는 황 교수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분양한 것이다. 따라서 황 교수가 줄기세포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DNA 지문을 분석하면 황 교수의 줄기세포를 둘러싼 진위가 가려지는 셈이다.

한 PD는 황우석·이병천·강성근 3인에게 "C교수와 K교수에게 황 교수로부터 받은 줄기세포 샘플을 달라고 요청하겠다. 이들이 불응할 경우 '황 교수 논문에 의혹이 있으니 줄기세포 DNA 지문 분석을 해달라'는 메일을 뉴욕 암센터에 보내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즉 뉴욕의 슬로언-캐터링 암센터에 분양해준 황 교수의 줄기세포를 통해 검증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황 교수는 프랑스생물학자연합회가 주최한 '세계 생명의 날' 행사 강연자로 초청돼 파리에 머물고 있었는데, 한 PD에게 "검증에 응하겠다"고 답신을 보냈다(황 교수 측은 보건복지부의 사전승인을 받지 않고 불법으로 서울의 두 대학측에 분양해준 줄기세포를 최근 급히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기세포 한두 개라도 진짜였으면 막판 협상 시도했을 것"

양측은 이에 따라 "DNA 검증 결과가 논문과 동일하면 MBC < PD수첩 >이 방송을 하지 않고, 논문과 다르게 나오면 1주일 이내에 2차 검증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지난달 12일 완성하고 곧바로 검증에 착수했다.

< PD수첩 > 팀의 1차검증 결과가 나오고 5일이 지난 11월 17일 황 교수는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2차 검증을 요구했다. 그래서 김형태 변호사의 중재로 2차검증 일정 등을 합의한다. 그러나 황 교수는 11월 28일 대리인 윤태일씨를 통해 "2차 검증에 임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

"황 교수의 줄기세포가 한두 개라도 진짜라면 그는 막판에 우리에게 협상을 시도했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11개가 전부 가짜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단 1개도 제대로 만들었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 황 교수는 또 하반신 불구 개를 걸어다니게 했다고 주장하는데, 관련 논문은 없다. 그런 논문이 있다면 노벨상 감 아니냐?"

우여곡절 끝에 방영이 무산될 뻔 했던 < PD수첩 > 특집방송을 만든 한학수 PD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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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 - Banksy

 

 

이름  

   누나다 

(2005-12-03 15:33:36, Hit : 482, 추천 : 11)

제목  

   잠시 휴식 - Banksy

뱅시는 영국 런던에서 활동중인 흑인 낙서 화가이다.

1975년생이라는데 신상을 철저히 숨겨왔기 때문에 뱅시의 본명이나 얼굴은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뱅시의 작품은 영국 록그룹 Blur의 Think Tank 앨범 표지이다.

 

뱅시는 시내 곳곳에 낙서 그림을 그리는 외에도 각국의 유명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몰래 자신의 작품을 전시해 왔는데, 가장 최근의 일은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선사시대의 벽화조각을 가장한 작품을 전시한 것이었다.

 

뱅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을 둘러막아 세운 장벽에 9개의 벽화를 남기기도 하였다

 

 

 

뱅시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웃을테면 웃어봐라. 하지만 언젠가 우리가 너희를 다스리게 될 것이다"

"경찰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언제나 옳다"

 

 

 

뱅시는 조각도 한다.

뱅시의 홈에 가 보려면 여기를 클릭

더 많은 뱅시의 낙서화를 보려면 이곳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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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quot;PD수첩에 사과합시다&quot;

 

 

네티즌 "PD수첩에 사과합시다"
[연합뉴스 2005-12-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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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PD수첩' 지지 촛불집회, 반MBC 집회는 보류

(서울=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 MBC 'PD수첩'에 대해 비난 일색이었던 네티즌들의 시각이 일부 달라지고 있다.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벌어진 뒤 누리꾼들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던 'PD수첩'이 15일 '줄기세포가 없다'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발언 후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자 MBC에 대한 사과와 격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오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 코너 '아고라'에는 '네티즌, PD수첩에 사과합시다'라는 이름으로 1만명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서명운동을 제안한 아이디 '말달리자아'는 "PD수첩에 대해 혹독했던 마녀사냥을 기억하십니까? (진실을) 몰랐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바로잡는 용기, 네티즌의 열정만큼이나 소중한 덕목이 아닐까요? 만일 PD수첩이 아니라 해외 언론에 의해 밝혀졌다면 얼마나 더 참담했을까요?"라며 자성을 촉구했다.

이에 아이디 'irene'는 "PD수첩이 취재윤리를 위반하긴 했지만 매국노라고까지 (비난)한 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며 동의했다.

이밖에 "교수님도 반성하셔야 하고 PD님 죄송합니다"(구름), "사과뿐만 아니라 피해보상금도 지불해줘야 한다"(come true), "용기있는 언론이라는 게 이런 모습인 것 같군요"(yangcap), "가슴아프더라도 가짜를 가려낸 MBC에 박수를"(이정원) 등 MBC를 지지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MBC 인터넷 홈페이지의 'PD수첩' 게시판에도 "당장은 아프지만 진실만이 사회를 희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최희정), "기자와 PD의 용기와 진실 추구에 경의를 표한다"(신윤기)와 같은 글들이 올라왔다.

반면에 'PD수첩'의 보도가 국익을 해쳤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성곤 씨는 'PD수첩' 게시판에 "미국이 달에 성조기를 꽂은 것이 허위라는 논란이 있다. 무엇이 진실인가보다 어느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인가가 문제다. 황 박사가 미국에서 연구했더라면 미국은 모든 바람막이가 됐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PD수첩으로 인해 한국이 BT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잃었다"(Tariya), "우리나라 국제망신 당하는 게 그렇게 좋으냐"(신경희)와 같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회에 어두운 곳을 비췄던 PD수첩의 존재가치가 한번의 실수로 평가절하돼선 안된다'며 16일 저녁 촛불문화제를 계획했던 인터넷 카페 '사랑해요 PD수첩'은 상황은 바뀌었지만 예정대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 카페 운영자인 아이디 '보거쓰'는 "진실의 완전한 규명과 관련자의 해명, 사회 구성원들이 겪었을 상처의 따뜻한 치유를 위해 모이자"고 제안했다.

반면 황 교수의 인터넷 팬카페 '아이러브 황우석' 회원들이 이날 저녁 부산에서 열 계획이었던 촛불집회는 보류됐다.

이 카페 회원인 아이디 '反MBC 주영이'는 "사태를 관찰한 뒤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하려고 한다"며 집회 연기를 공지했다.

또 '자유게시판과 황 교수 관련 뉴스 게시판을 제외하고는 모든 코너를 폐쇄하겠다'는 이 카페 운영진의 글도 올랐다.

lalala@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누리꾼들 “피디수첩에 사과한다”-“기다려 보자” 반응 엇갈려
[한겨레 2005-12-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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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11월22일 ‘황우석 신화의 난자매매 의혹’ 편에서 난자 사용의 비윤리성을 제기했던 <문화방송> 피디수첩이 15일 후속편을 방영한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누리꾼의 댓글이 이어졌다. 난자 매매 의혹편이 방송된 이후 피디수첩을 비난했던 누리꾼들은 “피디수첩팀에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거나 “피디수첩을 비난한 것을 사과한다”며 해명성글을 올리고 있다. 손영민씨는 “그동안 피디수첩을 비난해 왔던 것을 사과한다”고 썼으며, 임진석씨는 “당신들이 말하는 국익은 뭐냐? 있지도 않은 줄기세포 있다고 거짓말해서 줄기세포 허브에 전세계가 속아 돈을 붓게 만드는 것이냐”며 “MBC는 언론의 사명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진하씨는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왜 없애냐. 국가와 진실을 위해 진실을 밝혔으니, 훈장감”이라며 “영웅 피디수첩을 다시 부활시키라”고 주장했다. 이석씨는 “진실을 파헤친 MBC가 자랑스럽다”며 “MBC와 진실을 외면했던 국민들은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피디수첩의 후속편 방송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늦추지 않았다. 김지은씨는 “피디수첩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 황 교수 잘못한 점 찾아 보도해 자신들의 잘못이 없음을 알리려는 것 같다”고 “MBC가 싫어만 진다”고 글을 남겼다.

 우현택씨는 “황 교수 논문이 다 거짓이라고 해도 상관 없다”며 “난치병 환자를 위한 연구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존경받아 마땅하며, 좋은 일하다가 일어난 것이니까 전혀 문제 없다”며 황 교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아이러브황우석(cafe.daum.net/ilovehws) 카페는 여전히 “노 이사장의 발언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우리는 여전히 황 교수를 믿는다”며 “침묵을 지키고 있는 황 교수가 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보자”며 회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만약 논문이 거짓이라고 황 교수를 지지한다”며 열렬한 지지를 밝히고 있다. 이 카페는 황 교수의 언론담당책이었던 윤태일 미디어리더스 사장이 운영하는 카페로, ‘피디수첩 폐지’와 ‘피디수첩 광고 중단’ 여론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빈주’는 “황 박사가 곧 입장을 밝힐 것이니, 황우석 박사님을 믿고 차분히 기다려보자”며 “황 박사의 진실한 영혼을 믿는다. 이제 진실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나황사랑’은 “황 박사의 마음과 인간성을 믿었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있다해도 황우석한 인간은 믿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e-youngmin’는 “결과가 어떠하든지 황 박사의 업적은 그 누구도 음해할 수 없다”며 “끝까지 지지한다”고 말했다. 노도로토는 “지금 줄기세포가 없다고 해도 좋다”며 “황 교수가 먼훗날이라도 줄기세포를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줄 거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한겨레 온라인 뉴스부 ?該癰結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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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과학뿐 아니라 한국 주류언론의 국치일

중간에 떡허니 파시스트 김대중 주필 사진

 

 

오늘은 과학뿐 아니라 한국 주류언론의 국치일"
  일방적 여론몰이 나섰던 주류 언론, '공황 상태'
  2005-12-16 오전 1:22:49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의 15일 충격적인 고백 이후 그간 '황우석 신격화'에 앞장 서 온 대부분의 국내 언론들은 충격 속에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YTN〉, 노성일 위원장 발언 한 시간 반 지나서야 보도
  
  〈한겨레신문〉 인터넷 판의 15일 저녁 6시 44분경 최초 보도와 곧 이은 〈프레시안〉의 보도 이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들은 '2005년 논문에 줄기세포가 없다'는 뉴스를 톱 화면에 배치했다. 이어 〈오마이뉴스〉, 〈조선일보〉 등이 유사한 내용을 보도하고 나섰다.
  
  그러는 동안 MBC 〈PD수첩〉팀 보도의 취재윤리 문제를 제기하면서 '황우석 감싸기'의 선두에 서 온 YTN은 이날 타 매체들이 노성일 이사장의 발언을 최초 보도한 이후 약 한 시간 반이 지난 저녁 8시 31분께에야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그 한시간 반 동안 〈YTN〉은 " '오락가락' 섀튼, 이젠 신뢰 않는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섀튼 교수가 납득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면서 그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황교수 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기사는 안규리 교수와 함께 피츠버그를 방문해 김선종 연구원을 단독 인터뷰했다는 김진두 기자에 의해 보도됐다.
  
  〈연합뉴스〉, '늑장 보도' 뒤 돌연 '정부 때리기' 나서
  
  〈연합뉴스〉도 저녁 8시 23분이 되어서야 첫 보도를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이날 밤 10시 33분 '정부, 파국까지 뭐 했나'는 기사를 통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특허청 등 범정부적으로 추진해 온 과학기술 육성정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며 돌연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황우석 신드롬과 PD수첩, 그리고 언론보도의 문제'에 관한 토론회에서 "연합은 3차례의 큰 '물타기'와 7차례의 허위보도를 통해 왜곡된 여론을 조성한 바 있다"며 〈연합뉴스〉의 보도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15일 당일에도 '황 교수팀 받아쓰기' 나선 보수언론
  
MBC, 프레시안등을 거명하며 '좌파언론'이 '보통사람에 대한 마녀사냥'에 나선다고 주장한 12월 5일 자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 ⓒ프레시안

  한편 노성일 이사장의 고백 이후 주요 신문들은 황급히 기사와 사설을 다시 작성하고 판갈이를 하느라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론들의 이런 혼란상은 '황우석 신격화'에 앞장섰던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황교수 팀의 연구에 대한 의혹이 연이어 검증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던 지난 11일에도 언론들은 '받아쓰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 단적이 예다. 윤태일 전 YTN 기조실장, 한희원 인권위 인권침해조사국장 등이 깊숙이 관여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황우석 죽이기' 보도자료를 대부분의 언론들은 일방적으로 '중계'했다.
  
  특히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은 이례적으로 황교수 팀이 배포한 '황우석 죽이기' 보도자료 전문을 인터넷 판에 싣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노성일 이사장의 '충격고백'이 발표된 15일 당일에도 윤태일 전 YTN기조실장의 " 'PD수첩' 제보자가 누군지 알고 있다"는 발언을 주요하게 보도하며 제보자를 압박하고 나섰다.
  
  "일부 언론 방향 급선회해 '하이에나적 경향 보일 것"
  
  언론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은 "우리 주류 언론과 일부 방송의 경우 허위왜곡보도, 추측보도, 정치적 목적의 물타기 보도, 경마식.떼거리식 보도, 편파보도, 희망형추측 보도 등 그간 우리 언론이 보여준 모든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하며 "이 기회를 틈타 〈PD수첩〉과 〈프레시안〉등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한 언론을 죽이려 했던 〈조선일보〉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이어 "일부 언론들은 방향을 급선회해 '하이에나적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진실규명에 앞장 섰던 〈프레시안〉, 〈PD수첩〉, 〈한겨레신문〉등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보수언론의 일방적 '황교수 신격화'를 비판해 왔지만 속이 후련하기보단 허탈하다"면서 "오늘을 한국 과학계의 국치일로 선언해도 좋다"는 이왕재 서울의대 연구부학장의 발언에 빗대 "오늘을 한국 주류언론의 국치일로 선언해도 좋다"고 말했다.
   
 
  윤태곤/기자
 
  ☞ '다시 불붙는 '황우석 파문''에 관한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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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 PD수첩 >, '취재윤리 위반' 3번 사과

이럴 수가... 눈물이 핑 도네요
[독자 의견] 노성일 이사장 '줄기세포 가짜' 발언 이후 댓글 봇물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면 이해하고 다시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연구에 몰두하도록 연구실로 보내줍시다. 솔찍히 서울대에 진상규명팀이 생겨본들 심사하는 사람들...
미안하다 MBC, 내 생각이 짧았다
창건 이래 최대의 사기극이다
황우석 교수 죽이기로 가지 맙시다
조중동에 놀아난 그대들이여!
대한민국 망하자, 그리고 뼈저리게 느끼자
전체주의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주장] '황우석 죽이기'로 가선 안됩니다

 

 

몸 낮춘 < PD수첩 >, '취재윤리 위반' 3번 사과
문제의 인터뷰 내용도 전면 공개... 황 교수 추켜세우기도
텍스트만보기   이승훈(youngleft) 기자   
▲ 15일 밤 방송된 황우석 교수의 난자 줄기세포 관련한 MBC PD수첩 방송화면.
ⓒ MBC화면

"줄기세포는 없다"는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증언이 나온 이후 전격 방송이 결정됐던 < PD수첩 >은 15일 밤 10시에 방영된 '왜 PD수첩은 재검증을 요구했는가' 편에서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서 3번이나 사과하는 등 극도로 몸을 낮췄다.

< PD수첩 >은 최진용 MBC 시사교양국장이 직접 출연한 이날 방송에서 그동안의 취재 과정과 결과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한 번, YTN보도로 큰 파문이 일었던 김선종 연구원과의 인터뷰 장면을 내보낸 뒤 한 번,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또 한 번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서 사과했다.

또 벼랑 끝으로 몰린 황우석 교수에 대해서는 서울대의 재검증에 응하기로한 결단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추켜올리기도 했다.

취재윤리 위반 거듭, 황 교수 결단 높이 평가

최진용 국장은 이날 방송 시작 발언을 통해 "문화방송은 취재윤리를 위반한 제작진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고 PD수첩의 방송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며 "< PD수첩 > 제작진의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취재 과정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취재윤리를 위반했던 점, 부끄럽게 생각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방송 취지에 대해 "이 문제가 < PD수첩 >의 의혹제기로 시작되었으니 만큼 이쯤에서 < PD수첩 >의 취재결과를 공개하고, 남은 문제를 서울대학교의 재검증에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황우석 교수가 서울대의 검증을 받겠다고 한 어려운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PD수첩은 김선종 연구원이 공식인터뷰 전 한학수 PD와 나눴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이 대화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한학수 PD (이하 한학수) "김 선생님한테 제가 상의를 드릴 게 있어서 왔어요. 저희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황우석 선생님만 다쳤으면 좋겠어요. 황우석 선생님만. 다른 사람한테는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어요."
김선종 연구원(이하 김선종)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학수 "어차피 미국에 오셨고 앞길이 창창하고 그래서 저희가 좀 그렇습니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2005년 연구결과가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김선종 "황교수님하고 직접 얘기를 하시죠. 저는 뭐라고 어떻게 말씀 못드리겠어요. 지금 녹음하세요?"

한학수 "그래서 모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진심으로 같은 동년배로서 우리 세대에서 할 일은 아니다, 이건 황우석 박사님만 주저앉히면 된다, 그런 뜻이에요."
김선종 "너무 죄송한데요, 황교수님하고 직접 말씀을 하시죠. 제가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에요."
한학수 "황교수님 같은 경우엔 저희가 다음주 에 따로 인터뷰를 할 거고, 검찰 수사가 시작될 겁니다. 그런데 저희가 그걸 황 교수님으로만 정리했으면 좋겠어요. 젊은 분들이 다치는 걸 원치 않아요."

여기까지 이야기를 마치자 김 연구원은 한 PD에게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고 자신의 신원이 노출되는데 대해 상당히 불안해하면서 제작진으로부터 신원보장에 대한 확답을 요구했다.

김선종 "000가 제보자입니까? 거꾸로 저에게 말씀 해주세요. 저도 알아야 될 것 같은데…."
한학수 "제보자의 신원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김선종 "제보자의 신원이라고 해도 연구실 사람들 뻔한 건데…."
한학수 "짐작하시는 대로 하시죠. 저희가 말할 수는 없습니다."
김선종 "그러면 제 신원도 보장이 되는 거에요?"
한학수 "당연하죠."
김선종 "약속하시는 겁니까?"
한학수 "네.”

최 국장은 이같은 인터뷰에 대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강압이나 회유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을 쓴 것도 사실"이라며 "시사교양국의 책임자로서 취재윤리를 지키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이 사안에 대해 문화방송은 저를 포함한 제작진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 15일 밤 방송된 황우석 교수의 난자 줄기세포 관련한 MBC PD수첩 방송화면.
ⓒ MBC화면
"윤리문제 있었어도 중요 증언 알려드리는 것도 필요"

그러면서 최 국장은 "YTN이나 YTN을 인용한 많은 보도와는 달리 '황 교수를 죽이러왔다'는 표현은 없었다"며 "비록 윤리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참고할 만한 중요 증언이 있었다면 이를 알려드리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김 연구원의 증언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PD수첩 >의 사과는 프로그램을 마치면서까지 이어졌다.

최 국장은 "< PD수첩 >의 갑작스런 문제제기로 황우석교수의 성과에 대해 신뢰하는 많은 국민들께 심리적인 충격을 드린 것은 사실이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저희들로서는 이번 일이 과학자 사회 뿐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곳의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은 황우석 교수가 서울대학교의 재검증에 응한다는 결단을 내린 점을 높이 평가하고, 서울대의 검증이 아무쪼록 투명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져서 문제점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밝혀지기를 기대하겠다"며 "다시 한 번 취재윤리 위반한 점을 사과드린다"라는 말로 방송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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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떼기' 김정식, 장애인방송 진행자 되다

 

 

밥풀떼기' 김정식, 장애인방송 진행자 되다
"방송 그립지 않아요, 이대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텍스트만보기   윤태(poem7600) 기자   
칼바람이 몰아치던 12일 밤, '밥풀떼기' 개그맨이었던 김정식씨가 진행하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사랑의 소리 방송' 스튜디오를 찾았다.

김씨는 곰 인형 두 개를 가슴에 안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인형으로 판매수익금은 모두 희귀병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한다고 했다. 밤 12시 방송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치매 어머니 때문에 매일 밤샘 씨름을 한다는 김씨의 모습은 매우 초췌해 보였다.

"자자, 저녁 먹읍시다. 윤 기자님, 식당으로 가시지요."

김씨의 말에 나는 외투를 챙겨 입었다. 허름한 스튜디오 문을 열고 나간 곳은 바깥 식당으로 통하는 길이 아닌 스튜디오 내 자체 식당이었다. 두 평 남짓해 보이는 골방 같은 분위기기의 좁다란 통로에 식탁이 놓여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갖다 줬다는 몇 가지의 반찬을 냉장고에서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그가 퍼주는 밥그릇을 들고 자리에 앉았는데 두꺼운 외투를 입은 탓에 몸이 자유롭지 않았다. 나는 왠지 모를 부끄러움과 미안함에 얼른 외투를 벗었다. 식당에서 밥 먹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이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장애인 방송을 하고 있었다.

▲ 비좁은 스튜디오 내 주방. 막상 들어가보면 골방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 윤태
식사를 하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에게서 예전에 잘 나가던 개그맨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한때 영화 등으로 큰 돈을 벌어 호강도 했다고 말하는 그는 세월이 지나니 모두 부질없는 일이라고 했다.

"과거 잘 먹고 잘 살 때 돈이며 물건들을 창고에 가득 쌓아두었다면, 지금은 그것들을 마음 속에 쌓아놓았다고 할까요?"

비록 예전처럼 가진 건 없지만, 마음만은 부자라는 뜻을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식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가려는데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치매 어머니께서 뇌압이 올라가 또 쓰러지셨다는 가족의 전화였다. 가봐야 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걱정에 그는 늘 있는 일이라며, 상황이 급하면 119를 불러 병원에 가시는 게 낫다고 침착하게 말한다. 그러나 어느새 그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나는 착잡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뭔가
"장애인 인터넷 방송인 사랑의 소리 방송 본부장을 맡고 있고 대불대 실용음악과 강사로 활동 중이다. 또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방송컨텐츠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사회복지 분야에 초청강사로 간간이 뛰고 있다. 이와 함께 희귀 난치병 어린이 돕기 단체인 '여울돌'에서 고문위원으로 있으며 장애인 지원 단체인 스마일협회 홍보대사로 있다.

사회복지쪽 일도 전문적으로 하려다보니 이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하고 자격증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보다는 자원봉사를 위한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자격증이 아니더라도 소외된 사람들, 장애인들을 위하는 방법과 실천방안을 잘 알고 있는데도 우리 사회는 구태여 관련 자격증을 요구한다. 참으로 안타깝다."

- 장애인 봉사활동에 전념하게 된 동기는
"한참 잘 나가던 80년대 합정동에 위치한 외국인 묘지 홍보영화를 찍으면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복음을 전파하는 외국의 선교사들이 묻힌 곳이 외국인 묘지다. 그러다 올 1월 사랑의 소리 방송이 청담동에 있을 때, 뇌성병변 1급 장애인인 한 학생이 오늘같이 추운 날 경기도 광주에서 청담동까지 전동휠체어를 타고 온 적이 있다. 손에 들린 과자봉지에서 과자는 모두 빠져나가고 빈 봉지만 달랑 손에 쥐어져 있는데 그 아이를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 후 내가 가야 할 길을 확고히 굳히게 됐다."

- 장애인 인터넷 방송인 사랑의 소리 방송이 장애인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나
"장애인들은 사랑의 소리 방송을 다 알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더 좋겠지만 장애인들이 듣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 일반인들부터 받는 외부적인 도움보다는 장애인들이 이 방송을 들음으로써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하는 게 이 방송의 목적이다.

사실, 장애인들은 주로 집안에서 생활하고 가족들도 이들을 밖에 내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더욱 위축된다. 우리 방송을 통해 이들이 좀 더 문화적으로 접근하기 쉽게 하고 이를 통해 대화의 창을 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장애인 방송을 하고 있지만 장애인 전문 방송인 사랑의 소리 방송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 지난해 쓰나미 지진해일 때 인도네시아에서 방역 및 봉사활동을 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사랑의 소리 방송이 한창 바쁠 때 희귀난치병 홍보대사로 봉사에 참여했다. 혼자서 연출, 작가, 피디, 디제이까지 하는 상황에서 일주일 밤을 새워 준비해놓고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경황이 없던 탓에 말라리아, 장티푸스 등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고 출국했다. 몹쓸 병에 걸리지 않을까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그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갑작스런 재앙의 충격 때문에 실어증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들이 많았는데 심리상담과 언어치료를 했다. 실어증으로 '아끼'라는 단어만 말해 '아끼'라고 이름 붙여준 어린이가 있었는데, 내가 떠나오던 날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기쁨에 나도 울고 '아끼'도 울었다.

또 그곳에서 손으로 야자열매를 깨면서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손이 퉁퉁 부었는데 이 모습에 신기해 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런가 하면 한낮 무더위가 내려쬐는데 40kg이나 되는 소독약통을 등에 메고 하루에 예닐곱 번 소독약을 뿌리는 일이 무척 힘들었다."

▲ 인터뷰 내내 곰인형을 안고 있는 김정식 씨. 직접 디자인 한 것으로 판매수익금은 모두 희귀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고 합니다.
ⓒ 윤태
- 요즘 경기도 안산에 사는 희수의 특수 맞춤 휠체어 비용 성금을 마련 중인데 모금 현황은 어떤가
"따뜻한 분들의 도움으로 20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보청기 업체 스타키코리아 사장님이 1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해주셨고 한양대 학생처 선생님이 20만원을 건네주셨다. 의류회사인 리바이스코리아 본부장님이 50만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오마이뉴스> 기사가 나간 후로 십수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크리스마스 전까지 420만원을 반드시 모금하겠다고 제작진들과 굳게 약속했다."

- 희수 휠체어에 애착을 갖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사실, 대표한테 한소리 들었다. 매일 접하는 게 눈물, 콧물 쏟게 하는 장애인들의 아픈 소식인데 희수 휠체어 비용에 목메고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희수의 경우는 특별하다.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보지만 조부모가 연로하셔서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희수는 당장 생사의 기로에 놓일 수도 있다. 밀린 방세 등 생활비를 직접적으로 도와줄 순 없지만 최소한 생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특수 맞춤 휠체어는 꼭 있어야 한다. 그 어린 것이 비록 몸은 아프지만 세상에 태어난 맛은 보게 해줘야 할 게 아닌가."

- 앞으로 희수 돕기 운동을 어떻게 전개해나갈 계획인가
"내가 강의를 나간 한양대학교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1차적으로 휠체어 비용이 마련되면 지역사회와 연계해 거주 문제 등 안전한 생활공간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학교나 관련 단체 등에 연결고리를 만들어줄 계획이다.

희수 이야기가 어느 정도 확산된 거 같은데 이 정도면 안산시나 구청에서 해결해주면 좋겠지만 아직 요원한 것 같다. 법이나 제도, 규정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러한 사연들을 먼저 접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 앞으로 장애인 관련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올해 희귀난치병 캠페인을 위해 중증 장애인과 함께 전동휠체어를 타고 전국투어를 하며 독도까지 가려고 계획했었다. 그런데 독도에 사람이 너무 몰려 포기했다. 그래서 내년에는 중증 뇌성장애인 1명과 하지, 청각장애를 가진 본사 피디 1명과 전통휠체어 전국 투어를 할 계획이다. 이는 이동권 보장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것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 장애인 복지와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점은
"감시자 즉 장애인, 소외계층에 대한 공무원들의 관리감독이 너무 허술해 안타깝다. 정작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그늘에 묻혀 있고 이름이 알려져 비대해진 일부 사회복지관 등은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고 예산을 탕진하는 게 우리나라 복지 정책의 현주소다. 이는 모두 사회복지 정책을 다루는 정부, 지자체 등 관계자들의 관리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 방송(개그계)에 복귀할 생각은
"현재까지는 전혀 없다. 혹시 돈을 많이 줘서 내가 하고 싶은 복지 관련 일을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면 방송 쪽에 뛰어들 의향도 있지만 지금의 생활이 더 행복하다. 방송의 이용가치를 따지지 않고 이러한 목적이 뚜렷한 방송이라면 생각해볼 일이란 얘기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정식을 '딴따라'라고 생각하고 시청률을 높이거나 신문, 잡지의 지면 인지도를 위해 나를 끌어들이는 데는 나가고 싶지 않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장애인 문제는 편견을 없앤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을 불쌍하게 생각하던 내 자신도 어느 날 갑자기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이는 장애인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 김정식씨와의 인터뷰 모습.
ⓒ 윤태
인터뷰는 이렇게 끝났다. 그는 여담을 들려줬다. 요즘 연말이다 보니 불우이웃, 장애인 등을 소재로 내보내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섭외가 종종 들어온다고 한다. 그런데 김정식씨를 인터뷰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철칙이 있다고 한다.

김씨와 함께 일주일 동안 같이 생활을 하며 있는 그대로를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9월 한 인터넷매체에서 모 기자가 취재를 왔는데 이 기자는 김씨가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보육시설과 장애인 요양원에서 펼치는 봉사활동을 하루 종일 쫓아다니며 보더니 그것을 기사로 썼다고 한다.

"이 방송 저 방송에 얼굴 비추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김정식이 다시 인기 얻으려고 그런다고 하지 않겠어요. 방송 등에 업고 뭔가 해보려고 했다면 그렇게 방송계를 떠나지도 않았겠지요. 저는 지금 이 자리가 너무 행복하고 좋답니다."

스튜디오 문을 나서려는데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제작진 대여섯 명이 스튜디오 안쪽에 조그만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있었다. 꼬마전구가 들어오네 마네 옥신각신하며 한편에선 뭔가 썰렁하다며 스프레이를 뿌리는 사람. 전구가 들어오자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지르는 제작진들을 보며 김정식씨는 한 마디 했다.

"이렇게 작은 일에도 여럿이 동참하며 기뻐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어디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겠습니까?"

이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김정식씨에게 미안했다. 처음에 희수 휠체어 관련 기사를 쓰며 그를 만나 인터뷰까지 했지만 인터뷰 약속이 잡힌 후 나는 가슴이 설렜다. 왜냐하면 만남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나도 여느 언론사 기자처럼 그를 한 명의 '연예인' 쯤으로 생각하며 기사를 쓸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니었다. 철저히 장애인,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그저 평범한 소시민에 불과했다. 개인적으로 그를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좀 식상하긴 하지만, '사람의 탈을 쓴 천사'라고. 헤어지는 자리에서 악수를 나누는데 그가 결정타(?)를 날렸다.

"힘없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하고, 개그맨 나부랭이하고, 둥글한 피디(박인규) 하고 꼭 희수 휠체어 비용 마련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해줍시다. 성금 전달할 때 윤기자님도 꼭 같이 갑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스튜디오를 나왔다. 무척이나 매서운 겨울바람이 볼을 때리자 얼얼해지더니 경련이 일어나 눈을 깜박이기도 힘들었다. 몸은 그렇게 얼어붙었지만, 김정식씨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로 가슴부터 녹기 시작해 얼굴까지 달아올랐다.

ⓒ 윤태
관련
기사
희수에게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05-12-13 11:32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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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따뜻한 기사 감사합니다. 테오티우아칸 2005-12-13 20,00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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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반대
마당발(이혁)(kyangsuk) [2005-12-13 20:57]
사랑을 실천 하시는 당신이 바로 천사 입니다
(1)
새롬이 아빠 윤태(문)(poem7600) [2005-12-13 20:46]
독자, 시민기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윤태 기잡니다. 독자여러분들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속속 모이고 있습니다. 희수 휠체어 관련 기사에 올려주시는 좋은기사 원고료 중 기자개인 원고료는 모두 희수의 휠체어 비용에 보태 김정식 선생님과 함께 희수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원고료를 올려주시는 독자, 시민기자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추운 날씨에 즐거운 퇴근길 되십시오
- 윤태 기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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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저를 보고 웃으세요&quot;

 

 

새해에는 저를 보고 웃으세요"
<오마이뉴스> 독자들께 드리는 방송인 김미화의 송구영신 인사
텍스트만보기   이동환(ingulspapa) 기자   
▲ 열혈 팬인 내게는 김미화씨 모습이 언제까지나 만년 소녀다.
ⓒ 이동환
2005년 한 해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사람이 어디 한둘일까? 그 가운데 방송인 김미화(42)씨가 있다. 전남편과 관련된 시련으로 무척 힘들었던 두 아이의 엄마. 그러나 작은 거인 김미화씨는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2003년 가을부터 진행해 온 MBC FM의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반석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그 자신 역시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현재 방송 3사의 굵직한 프로그램을 다섯 개나 진행하고 있다.

20여 년 이상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했던 팬으로서 나는, 김미화씨가 '오프라 윈프리'를 뛰어넘는 훌륭한 방송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2005년을 보내며 갖는 소회랄까, 왠지 김미화씨가 전하는 덕담이나 희망의 메시지를 들으면 2006년 한 해가 잘 풀릴 것 같았다. 그래서 만남을 약속하고 여의도로 달려가는 내 발걸음은 스무 살 청년처럼 마냥 겅중거렸다.

부정부패 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12월 7일(수) 밤 8시. MBC 라디오정보센터에서 만난 김미화씨는 식사도 못한 상태였다. 무척 피곤해 보였지만 맑은 웃음만은 여전했다. 무겁지 않게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던 나는 가벼운 농담, 아니 진담부터 던졌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자 넷이 있습니다. 어머니, 아내, 우피 골드버그, 그리고 김미화씨랍니다."
"우피랑 저처럼 입 튀어나온 여자를 좋아하시나 본데 취향이 특이하시네요(웃음)."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중립성을 잃지 않는 일"이라고 답하는 김미화씨. 2005년 우리 사회를 돌아보며 가장 걱정스러웠던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단호하면서도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입을 연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가 가장 걱정스럽지요. 그에 따른 불신풍조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것도 문제고요. 누구, 어디랄 것도 없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새해에는 제발 부정부패 없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 문제만큼은 강한 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회단체를 통해 두루 좋은 일을 해왔던 김미화씨는 특히 '녹색연합'의 홍보대사로서 환경문제에 관심이 크다. 주부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염려되는 일을 함께 할 뿐 크게 내세울 일은 아니라고 겸손해 한다.

<오마이뉴스> 팬이라고 꼭 밝혀달라는 김미화씨.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오마이뉴스>를 찾아 읽고 뉴스스크랩도 빼놓지 않는다고. 일본에서는 밤 9시 메인뉴스 시간에 시민기자가 취재한 뉴스를 방송하는 곳도 있는데, 기회가 되면 그렇게 시민기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단다. 실제로 모 프로그램에서 그런 시도를 했는데, 제작진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단다.

▲ 왼쪽, KBS <개그사냥><'TV' 책을 말하다>. 가운데, MBC FM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오른쪽, SBS <재미있는 TV 천국><김미화의 U>를 통해 보여주는 천의 얼굴 김미화.
ⓒ 사진제공 : KBS, MBC, SBS
- 덕담이랄까, 새해에는 세상이 이랬으면 하고 바라거나 소망하시는 게 있나요?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의식이 큰 강처럼 일렁이는 사회가 됐으면 하고 바랍니다. 어려울수록 구세군 모금함이 가득 차고, 가난한 사람들이 남 돕는 일에 더 나서는 사회, 물론 좋지요. 그러나 이제는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 기여하고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생색내기로 남 돕는 게 아니라,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정신이 사회 지도층이나 자본가들의 의식 속에 자리 잡았으면 하고 소망합니다. 어려울까요?"

김미화씨는 비정규직 문제라든가, 소외된 계층에 대한 문제의식이 남다르다. 다름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기 의식이 사회 전반에 출렁이면 만연된 불신풍조 같은 문제가 줄어들지 않겠냐며 한숨을 쉰다.

"얼마 전에 노회찬 의원을 만나 인터뷰했어요. 의원임기가 끝나면 뭐 하실 거냐고 묻자 사회봉사와 관련된 일을 하며 살고 싶다더라고요. 노회찬 의원이야 감히 제가 보건대 꼭 그러실 분이라고 믿지요. 그렇게 사회를 이끌어가는 영역에 계신 분들이 모두 노회찬 의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혹시 나중에라도 정치하실 생각이 있냐고 묻자 펄쩍 뛴다.

"저는 영원히 코미디언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제가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 땅의 아줌마들을 대신해서 편하게 뉴스를 전함으로써 부담 없는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일 뿐입니다. 정치라뇨? 그런 질문 자주 듣는데요. 단호하게 말씀드리자면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습니다. 제 갈 길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저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웃을 수 있기를, 그것만을 바랍니다."

저는 영원히 코미디언으로 남고 싶어요

현재 두 딸과 친정어머니, 그렇게 살고 있는 김미화씨. 큰 딸이 벌써 중학생이란다. 애교만점인 작은 딸까지, 바빠서 잘 챙겨주지는 못하지만 주말만큼은 꼭 함께 하려고 노력한단다.

"두 딸에게 저는, 자신들 인생에서 스스로 낚시하는 방법만을 가르칠 겁니다. 충분히 공부할 수 있도록 엄마로서 뒷바라지야 해주지만, 학교 졸업하면 자기들 인생 자기들이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저는 절대 '충분한 미끼'는 주지 않을 생각이에요. 미끼는 자기들이 마련해야지요. 부모 능력 믿고, 부모 재산 믿고 사는 일부 철없이 행동하는 젊은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지요. 제 딸들은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 KBS의 '개그사냥'을 통해 후배 양성에 꾸준히 애를 쓰시는데요. 평하실 때 보면 너무 후하다 싶을 정도거든요? 요즘 코미디언 지망생들을 보며 느끼는 생각,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6년에 새롭게 계획하시는 일이 있습니까?
"요즘 신인들, 저 신인 때나 별반 차이 없어요. 열정과 근성, 그리고 신바람과 끼로 충만한 후배들 보면서 제가 오히려 배웁니다. 평이 후하다고 하는데요. 다른 심사위원들과 달리 저는 그들에게 동종 직계 선배잖아요. 기죽지 말라고 좀 후하게 얘기하는 편입니다. 냉정한 평도 중요하지만 격려도 그때는 아주 중요하거든요. 2006년이요?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늘 그랬습니다. 매순간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살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 뒤, 유명 라디오 진행자들의 돋을새김 가운데 김미화씨의 얼굴도 들어가기를 바라는 팬의 소망을 담아 사진 한 컷.
ⓒ 이동환
열심히 살다보니 인정받는 것 같다고 말하는 김미화씨. 지금처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어두운 구석에 빛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단다. 지난 2002년에는 기자들이 뽑은 '최고의 선행 연예인'이 되기도 했지만 일회성이 아니라 늘 그렇게 살아오는 모습을 팬들은 알고 있다. 2006년을 맞는 덕담 한 마디 부탁했더니 환하게 웃으며 큰 목소리로 외친다. '순악질여사' 때 '행국아!' 하고 목청 높이던 20대 시절 그 생기 넘치던 목소리 그대로.

"독자 여러분! 건강하시고 부자 되시고, 새해에는 저를 보고 웃으세요!"

12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든 분들, 특히 지난 한 해 <오마이뉴스>를 아껴주셨던 독자들께 김미화씨 말씀마따나, 모두 건강하시고 부자 되셨으면 하고 소망합니다. ^^
2005-12-08 14:15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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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미화님을 보면...(1) 아카시아 향기 12-09 13:36 2
4. mbc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시드니 통신... 섬대륙 12-09 10:37 7
3. 김미화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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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같은 아름다운 '연필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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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같은 아름다운 '연필그림'

2005-12-08 09:11:27

 


< 출처 : http://www.randyhann.com >

여러 가지 화려한 색깔들의 조화도 아름답지만, 간혹 흑과 백의 선명한 대비가 더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다. 이를 실제로 보여주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네티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 속에는 주로 아이들이 등장하며, 바닷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선명한 흑백의 대비가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이 아름다운 모습은 흑백사진이 아닌 연필로 그린 그림이어서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있다.

보면 볼수록 흑백사진 같은 착각이 드는 이 그림은 ‘렌디 헨(Randy Hann)’이라는 외국인이 그린 것이다. 그의 그림을 자세히 살펴봐도 연필로 그린 것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매우 정교하다. 바닷가의 모래 하나하나, 밀려오는 파도의 물거품까지 매우 세밀하게 표현해 마치 흑백 사진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렌디 헨은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10대 시절을 보내다가 가족과 함께 토론토로 이사를 갔다. 결혼 후 다시 두 아이와 함께 뉴펀들랜드로 옮긴 그는 그곳을 항상 기억하고 싶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그림은 나날이 실력이 붙었고,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그림을 부탁할 정도가 되었다.

그의 그림은 주로 가족들의 모습과 그가 살고 있는 바닷가 배경을 담고 있다. 카메라 대신 연필그림으로 자신의 가족과 살고 있는 곳을 기억에 남기는 것이다.


< Randy Hann의 자화상(위)와 그의 가족들(아래) >

렌디 헨의 연필그림들은 전시회를 통해 일반인에게 소개된 적도 있으며, 일부 작품들은 경매품으로 기부 되어 자선모금을 마련하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직접 그림을 구매할 수도 있다. 또한, 메일을 통해 초상화나 애완동물의 그림을 부탁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그의 홈페이지에는 컬러 그림도 볼 수 있다. 흑백사진과 비교해 몇 작품 안되지만, 컬러 작품도 연필 작품 못지않게 매우 정교하고 실감나게 표현했다.

렌디 헨의 연필그림 작품을 본 네티즌들은 “연필로 그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매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몇몇 작품들은 연필로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그린 그림들은 마치 흑백사진으로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네티즌들은 무엇보다도 그의 작품이 아름다운 이유는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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