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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1/08
    그때 그시절의 에로영화들
    HelterSkelter
  2. 2005/11/07
    '육체파 백설공주' '눈빨간 금자씨' ?
    HelterSkelter
  3. 2005/11/04
    불륜녀 단골 유지연, '서울대 출신의 10년 무명'
    HelterSkelter
  4. 2005/10/31
    만원짜리 성형수술’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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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5/10/31
    저질이라고? 당신도 즐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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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5/10/28
    화장실에 음란화 그린 분들,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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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5/10/22
    10월 산엔 '게릴라전'이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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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5/10/22
    연인과 함께 秋억을 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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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5/10/20
    T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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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5/10/09
    박재동 화백 "청계천 도시형 개천, 자연이 없다"
    HelterSkelter

그때 그시절의 에로영화들

 

 

그때 그시절의 에로영화들 [86]
53653 | 2005-11-07
추천 : 1  | 조회 : 105537  | 스크랩 : 17

80년대는 스크린(screen:영화), 스포츠(sport), 섹스(sex) 등 3S정책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많은 에로 영화가 나왔는데, 이리저리 찾아보니 재미있는 제목들이 많았네요

 

엠파스펌~

 

 

1. 가루지기 : 이대근, 김문희

 

 

 

2. 무릎과 무릎사이 :  안성기, 이보희

 

 

3. 뽕 : 이미숙, 이대근

 

 

 

4. 산딸기 : 안소영, 임동진

 

 

5. 씨받이 : 강수연, 이구순

 

 

 

6. 애마부인 : 안소영, 임동진

 

 

 

7.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 정윤희, 황해

 

 

 

8. 어우동 : 이보희,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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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파 백설공주' '눈빨간 금자씨' ?

 

 

'육체파 백설공주' '눈빨간 금자씨' ?
부천국제학생애니페스티벌에서 만난 독특한 만화 상상력
텍스트만보기   김대홍(bugulbugul) 기자   
"포니 자동차네? 처음 저 자동차 나왔을 때는 굉장했는데…."

▲ 제7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축사를 하는 손학규 경기도지사
ⓒ2005 pisaf
'꿈, 실험, 도약'을 내걸고 지난 4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문을 연 제7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10.4-8). 방문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60, 70년대를 재현한 듯한 추억의 공간이었다.

'아이스케키'를 담아서 팔던 아이스크림 통을 비롯해 매캐한 그을음을 내던 석유 곤로(=풍로), 채널을 돌릴 때마다 '드륵 드륵' 소리를 내던 텔레비전, 못난이 인형까지 1층 공간은 70~8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 제7회 pisaf 캐릭터는 물속에 뛰쳐나온 물고기로 자유로운 상상력을 의미한다.
ⓒ2005 김대홍
75년 4월 20일이라고 적힌 '담배정가표'엔 당대 판매됐던 담배와 가격표가 꼼꼼히 적혀 있었다. 300원으로 가장 고가인 '태양'과 '거북선'에서부터 40원짜리 '새마을'까지 담배종류가 20여 가지에 이르렀다. 흥미로운 사실은 파이프용 담배인 '하루방'이 판매됐다는 것과 '거북선'은 관광객용이었다는 점이다.

▲ 추억의 공간에 있는 물건들. 호빵 기계, 아이스케키통, 석유 풍로.
ⓒ2005 김대홍
추억의 물건을 진열해놓은 공간 옆에선 옛날 교복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불량식품과 '뽑기'를 만들어 팔고 있었다. 아담하게 재현된 초등학교 교실엔 거칠게 칠한 녹색 페인트가 인상적이었던 책상이 놓여 있었다. 그 밖에 풍금이나 받아쓰기 교본도 눈길을 끌었다.

1층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선 '코주부 삼국지'(김용환), '그림자없는 복수'(박광현), '마음의 왕관'(김종래) 등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복간만화가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다.

▲ 추억의 공간에 있는 물건들. 과거 70, 80년대 학생들이 달고 다녔던 표어 리본과 최초의 국산 승용차 '포니'.
ⓒ2005 김대홍
2층과 3층은 학생(21개 대학과 4개 고등학교) 작품으로 꾸며져 국내 유일의 국제학생 애니메이션 영화제라는 축제 성격을 잘 보여주었다. 로버트 태권 V를 응용한 듯한 캐릭터(공주영상대학 애니메이션과), 할로윈 파티 분위기(세종 사이버 대학), 전설 속 괴물인 듯한 TV박스(경성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부), 모니터를 보는 해골인간(국립순천대학교 만화예술학과) 등 작품마다 개성이 넘쳤다.

▲ 옛날 담배와 담배 가격표
ⓒ2005 김대홍
상상력 속에 재치를 담아낸 작품도 눈에 띄었다. 목원대학교(만화애니메이션전공)는 격투기 선수를 연상케 하는 백설공주와 한복차림으로 영어완전정복을 외치는 '네모공주' 박경림, '친절한 금자씨' 패러디 버전까지 유머 넘치는 작품들로 시선을 붙들었다.

그러나 단지 재미만 주는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으로 숨진 11명의 여성들의 넋을 기리고, 1996년 8월 연세대 사태를 그린 만화들은 만화가 현실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 추억의 공간에서 재현된 불량식품 '뽑기'
ⓒ2005 김대홍
잠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1층 입구 먹거리 부스와 3층 인터넷 룸, 5층 만화카페가 마련돼 있다. 이중 만화카페는 출판만화를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다. 또 그곳에선 가장 마음에 든 대학 부스를 선택하는 설문이 진행중이다.

▲ 학생 전시 공간에선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세종 사이버 대학이 '할로윈'을 컨셉트로 만든 공간.
ⓒ2005 김대홍
그와 함께 상영관에선 전세계 학생들이 출품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상영중이다. 22개 국가에서 출품된 434개 작품 중에서 고른 50작품(15개국)이 이번 축제에 초대됐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출품 작품이 100여 편이나 늘어 경쟁이 뜨거웠다.

일본 전문 애니메이션 동아리 '일본 애니메이션 스프 베스트'의 작품과 국내 엽기 애니메이션 컬렉션, 브라질의 떠오르는 신인 감독 '길헤름 마르꼰데' 특별전, 우리시대의 애니메이터 등 구성이 다양하다. '세계의 교육'(미국 Calarts, 프랑스 Supinfocom, 프랑스 ENSAD)편은 전세계 정상급 애니메이션 교육기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학생들에게 유익하다.

▲ 목원대가 만든 재미있는 작품들
ⓒ2005 김대홍
올해 행사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작품의 차별성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일반 영화제나 애니메이션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장편들 대신 희귀작가나 단편 위주로 방향을 잡았다. '고양이의 보은'(모리타 히로유키', '천공의 성 라퓨타'(미야자키 하야오', '유희왕'(츠지 하츠키), '신암행어사'(시무라죠지), '애플시드'(아라마키 신지)처럼 과거 상영됐던 화제작들이 올해 작품목록에선 보이지 않는다.

▲ 만화를 볼 수 있는 휴식 공간 '만화카페'
ⓒ2005 김대홍
그러나 10여 분간 8천장의 사진에 담겨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네덜란드 반도 여행을 담은 '반도 여정 8000'(독일), 말하는 미생물과 이야기하는 특이한 주인공 '레 비즈기즈'(프랑스)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게다가 메모리얼 섹션에서 초청한 쿠리 요지는 일본에서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 감독이다.

198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애니메이션 개인전시회를 열기도 했던 요지는 1965년부터 18년간 방영된 성인물 '11 PM'을 통해 인간 내면에 잠재한 초현실적 세계관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한때 최고 인기를 끌었던 못난이 인형 세 자매
ⓒ2005 김대홍
7일 저녁 3시 '안시 페스티발 수상작 컬렉션', 7시 '쿠리 요지 특별전', 8일 오전 10시 '루돌프'가 상영된다. 1회 상영은 4천원, 1일 자유 패스는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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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녀 단골 유지연, '서울대 출신의 10년 무명'

 

 

불륜녀 단골 유지연, '서울대 출신의 10년 무명'

(고뉴스=이은식 기자) 유지연.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부부클리닉'을 비롯해 몇 편의 단막극 시청자라면 얼굴을 보는 순간 "아!"하는 탄성이 나올법한 친숙한 얼굴이다.

KBS2TV 드라마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서 섹시한 외모와 몸매로 시청자들을 매혹시킨 배우 유지연(27)은 데뷔 10년차의 탤런트다.

시청자들이 그녀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은 충격적인 부부들의 실제 문제를 다룬 드라마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을 통해서다.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은 매주 간통과 유부녀 원조교제, 비정상적인 이성 관계 등 쇼킹한 내용을 소재로 삼아 시청자들로부터 "재미있다"는 찬사와 비평을 동시에 듣고 일일 시청률에서 항상 10권 안에 드는 인기 드라마. 한때는 일일 순위에서 2∼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프로그램이다.

이 드라마에서 유지연은 늘 문제 많은 유부녀 역을 맡아 불륜에 휘말리거나 극중 사건의 중심에 선 여인으로 등장했다. 그녀가 보인 관능적인 포즈와 눈빛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 시켰고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각인시키는데 큰 몫을 했던 것도 사실.

많은 시청자들은 유지연이 요즘에도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 출연하는 줄로 알지만 그녀가 이 드라마에 출연한지는 벌써 14개월이나 지났다. 극의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자극적이어서 시청자들은 유지연이 1년전에 출연한 드라마를 기억하는 것.


길에서 유지연을 본 많은 사람들은 알아보며 그중 일부는 "안녕하세요? '부부클리닉'에서 잘 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시청자분들이 내 모습을 알아봐서 기분이 좋지만 출연한지 14개월이나 지난 드라마를 기억하는게 이미지를 고정시키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한 유지연은 "또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나의 얼굴만을 알 뿐 이름을 모른다는 점도 아쉽다. 그래도 얼굴이라도 기억해주시는데 감사함을 느낀다"고. 

10년간 연기를 해왔지만 대표작으로 내세울 만한 뚜렷한 작품이 없고 불륜녀를 전문으로 도맡아온 점 때문에 속이 편하지 만은 않다.

그러나 초등학생 때부터 꿈으로 가진 연기자의 길을 걷는게 즐겁고 자부심도 느낀다. 원래부터 연기자가 꿈이었지만 탤런트가 되기 전까지 그녀의 이력은 특이하다. 서울 국악고를 거쳐 서울대 국악과에서 가야금을 전공했다고.

연기자가 되는게 꿈이었지만 학생시절 가야금을 전공한 것은 어릴적 탤런트 박원숙의 인터뷰 기사를 본 것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탤런트가 되는 것이 어렵고 된다해도 끝까지 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성공하는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읽은 것. 이 기사를 읽고 나중에 배우가 되더라도 전문적으로 할 일을 전공으로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했다고.


전공이 가야금이어서 극중 전공을 살릴만한 역을 했을 것 같지만 가야금을 타는 연기 경험은 적다. 사극에서 직접 가야금을 탄 적도 있지만 손만 대역으로 나온 것이어서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1996년 KBS 수퍼탤런트가 됐지만 아직까지 대표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이 없는데 아쉽지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다고. 드라마 촬영을 통해 배우로서의 자신감과 연기를 통해 즐거움을 얻지만 이젠 그만 했으면 하는 장면도 있다. 그녀가 꺼리는 장면은 여성 배우들끼리 패싸움을 벌이는 것.

시청자들에게 그녀의 얼굴을 알린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서 불륜으로 얽혀 상대편 여성들과 싸우는 신을 여러차례 찍었는데 너무나 힘들었다고 한다. 한 배우가 자신을 밀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상대가 너무나 세게 민 나머지 유지연은 구석까지 밀려 얼굴을 땅바닥에 박기도 하였다.

"싸움을 하다가 상대방의 공격에 입술이 터지거나 상처를 입은 적도 있고 옷이 찢어진 적도 여러번"이라고 전한 유지연은 "촬영을 마치고 나면 삭신이 쑤셔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여서 패싸움 신은 정말 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선 남자를 밝히는 요부로 나오지만 실제론 첫사랑을 대학교 3학년때 해본 쑥맥"이라고 밝힌 유지연은 "첫키스도 그때가 처음이고 남자를 사귄 적도 두 번 밖에 없다"고.

특별히 돈을 쓰는 일도 없고 현재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98년형 마티즈. 그녀의 알뜰한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어떤 배역을 맞더라도 자신의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설령 위험한 연기를 하더라도 오기로 끝까지 해내는 유지연. 극중 배역과 실제 모습이 너무나 다른 그녀가 차기작에선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지 기대된다. [사진:청담스튜디오]

ace7@gonews.co.kr <저작권자ⓒ고뉴스 www.go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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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짜리 성형수술’ 아시나요

 

 

‘만원짜리 성형수술’ 아시나요
한 의사가 형편이 어려운 안면장애 환자들에게 거의 무료에 가까운 ‘만원’만 받고 수술을 해주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강남에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한성익(46.사진)씨가 바로 그 사람이다.

최근 안면 장애가 세상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연말 한 TV 프로그램에 ‘선풍기 아줌마’라고 불리던 한미옥씨가 소개되면서부터.

안면장애는 ‘사회적 죽음’이라고 불릴 만큼 환자들은 평생을 죄인처럼 숨어 지내는 경우가 많다. 주위로부터 ‘괴물’취급을 받는 등 그들에겐 삶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다.

그동안 이들이 치료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어 왔던 데에는 막대한 수술비와 더불어 성형외과 치료가 단지 미용을 위해서라는 사회적 몰이해 때문이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에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안쓰럽고, 인간으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베풀어야 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지요.”

독일 함부르크대학에서 안면 장애 연구를 전문적으로 해온 한성익 씨가 환자들의 무료 치료 에 나선 것은 6년 전인 1999년 무렵. 종합병원 재직 당시 수술을 담당했던 환자가 끼니조차 해결하기 힘들다는 사정을 듣고선 남몰래 병원비를 ‘깎아준’ 일이 계기가 되었다.

개인 병원을 차린 후 외국인 노동자들의 무료시술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 사이에 그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젠 해외에서도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우연히 선배를 따라 몽골에 갔던 것이 인연이 되어 이제는 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몽골로 의료 활동을 떠난다. 처음 몽골 국영방송을 통해 그의 선행이 알려졌을 때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사흘 새 50명이 넘는 환자들을 수술하기도 했다.

그는 ‘의료봉사’라는 말을 극구 사양한다. 돈 받고 치료해주는데 그것이 봉사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성당이나 교회, 동사무소로부터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소개받고 수술비로 환자들에게 1만원씩을 받는다. 환자들이 당당하게 돈을 내고 수술을 받았다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무료수술을 받는다는 부담감과 수치심에서 벗어나자 환자들이 예상외의 변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안면 장애 수술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기간이 길고 통증 또한 커 환자들이 종종 버티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힘들었던 수술은 올해 6월 몽골에서 온 자매에게 하나씩밖에 없던 귀를 시술할 때였다. 귀 수술을 해주겠다는 몽골인에게 사기를 당해 불법 체류자가 된 두 자매의 딱한 사정을 듣고 그는 귀를 ‘선물’했다. 그 중에서도 둘째의 귀를 만들기 위해 12시간의 대수술이 이어졌다. 첫째처럼 인공 귀를 만들어 단 것이 아니라 머리의 피부조직을 이식해 실제 귀처럼 만들었다.

“저는 일이 재밌어요. 사람들을 수술하고 도와주는 것이 즐겁습니다. 제 꿈이오? 안면 장애 환자들이 집밖으로 당당히 나올 수 있다면 더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올해 7월에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17)과 함께 몽골을 찾아 12명의 환자들을 수술하고 왔다. 아버지를 따라 의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아들은 아버지의 전적인 지지자다.

환자들은 수술을 마치고 거울을 볼 때면 두 눈이 반짝거린다. 한쪽 눈 부위가 없어 얼굴 절반이 푹 꺼져있던 독일의 한 할머니는 수술을 마치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이 감동하고 기뻐하는 모습에 그는 행복을 느낀다.



/세계닷컴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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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이라고? 당신도 즐기잖아

 

 

저질이라고? 당신도 즐기잖아

[오마이뉴스 윤형권 기자] 침침한 조명아래 거나하게 술잔이 돌고 있는 자리. 한 사람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다른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배꼽을 잡고 큰 소리로 웃는 사람, 고개를 돌리고 주위를 살피며 슬쩍 웃는 사람이 뒤섞여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면, 십중팔구 음담패설이 오가는 현장이다.

성 담론을 풀어놓는 그 자리를 사람들은 음탕하고 음란한 시선으로 보지만 사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까운 사람끼리의 음담패설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삼지 않는 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마음에 상처도 없다. 그저 성을 대상으로 하는 진한 농담일 뿐이다. 풍자와 해학을 다룬 우리 옛 문헌 여기저기에도 음담패설이 잔뜩 묻어있지 않은가.

사람이 모이는 곳에 이야기가 있듯 이야기가 있는 곳에 음담패설이 있게 마련이다. 음담패설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건드려 공통분모를 만들며 거리감을 줄여준다. 어색했던 자리, 떨떠름했던 사이라도 음담패설이 한차례 지나가면 한결 분위기가 좋아진다. 이처럼 음담패설은 인간의 원초적 배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맞다. 나는 음담패설 옹호론자다.

동서고금 막론한 공통화제, '음담패설'

"나삼을 벗어라."

춘향이가 처음 일일 뿐 아니라 부끄러워 고개를 숙여 몸을 틀 제 이리 곰실 저리 곰실 녹수(綠水)에 홍련화(紅蓮花) 미풍(微風) 만나 굼니는 듯 도련님 치마 벗겨 제쳐놓고 바지 속옷 벗길 적에 무한히 실랑 된다 이리 굼실 저리 굼실 동해(東海) 청룡(靑龍)이 굽이치는 듯

"아이고 놓아요 좀 놓아요."

"에라. 안 될 말이로다."

실랑 중 옷끈 끌러 발가락에 딱 걸고서 끼어 안고 진득이 누르며 기지개 켜니 발길 아래 떨어진다. 옷이 활딱 벗어지니 형산(荊山)의 백옥(白玉)덩이 이 위에 비할소냐. 옷이 활씬 벗어지니 도련님 거동을 보려하고 슬그머니 놓으면서

"아차차 손 빠졌다."

춘향이가 침금 속으로 달려든다. 도련님 왈칵 좇아 들어 누워 저고리를 벗겨내어 도련님 옷과 모두 한데다 둘둘 뭉쳐 한 편 구석에 던져두고 둘이 안고 마주 누웠으니 그대로 잘 리가 있나.


얼핏 보면 음탕한 이야기인 듯하지만 <춘향전> '사랑가' 원전의 일부를 옮겨놓은 것이다. <춘향전> 같은 고전뿐만 아니라 옛 민화에도 음담패설을 주제로 한 것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내용과는 달리 <춘향전> 원전에는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 군데군데 담겨있다. '사랑가'가 대표적. 사진은 1999년 영화로 만들어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2005 태흥영화사
선조들도 다르지 않았다. 시인 이원규가 과거부터 전해내려 오는 남한, 북한, 연변 등의 음담패설을 정리한 <육담>(1996, 지성사)은 신분 차별과 농사에 평생을 바쳐온 민초들이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 이원규 시인은 이 책에서 "육담이 한갓 우스갯소리이긴 하지만 유교 문화에 깊숙이 젖어 금기시돼 오던 성을 풍자나 해학을 통해 노골적으로 얘기함으로써 억압된 성으로부터 잠시나마 해방되도록 하는 노릇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음담패설은 음담배설... 탈 나기 전 소통시켜줘야"

고등학교 졸업반 때였다. 대학 입학고사를 치른 뒤여서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수업 중에 어떤 선생님은 노래를 부르며 위로를 해주기도 했고 어떤 선생님은 대학생활에 대해 조언도 해주었다. 그런데 엄격하기로 소문난 수학 선생님으로부터 뜻밖의 음담패설이 나왔다.

"아버지와 아들이 소 시장에 갔다. 사람들이 소를 사려고 여기저기를 쓰다듬고 있었다. 아들이 '왜 소를 만지지요?'하니까 아버지가 '좋은 소를 사려면 손으로 이곳저곳을 만져서 감정을 해야 한단다' 한 거야. 며칠 후에 옆집에 다녀온 아들이 아버지에게 헐레벌떡 뛰어오며 말했지. '어떤 형이 옆집 누나를 사려고 하는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썰렁하기 이를 데가 없는 농담이다. 그러나 당시 수학 선생님은 이런 음담패설을 한 시간 내내 한 다음 "그동안 공부하느라 고생한 너희들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음담을 늘어놓았다"며 "음담패설은 음담배설이다. 배설이 안 되면 막혀서 탈이 나니까 소통을 시켜줘야 한다"고 하셨다. 항문이나 요도를 통해 몸의 찌꺼기나 체액을 배설한 뒤의 그 개운한 맛을 음담패설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게 수학선생님의 지론이었다.

수학 선생님의 음담패설이 있은 후 아이들 사이에서는 "선생님의 새로운 면을 보았다. 인간적인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라고들 했다. 아이들은 이날 이후로 수학 선생님을 보는 시각이 부드러워졌다.

▲ 음담패설을 다룬 우리 민화 작품들도 많이 있다. 가사문학관에서 구입한 그림엽서
진한 농담일뿐...손가락질 할 것까지야

많은 사람들이 음담패설 속에 가부장적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남자들은 음담패설에 대해 대단히 관대하다. 개인사업을 하는 김모씨는 술자리에서 음담패설을 자주 나눈다고 한다. 그는 남자들의 음담패설에 대해 "사람을 가깝게 해주는 수단"이라며 "수다의 일종으로 술자리 끝나면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공무원인 전모씨는 "남자 셋 정도 모이면 '야설'이 끊이지 않는 게 사실 아니냐"면서 "친한 친구 둘 셋이 모인 자리에서 편하게 하는 야하고 진한 농담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가 변함에 따라 음담패설도 진화한다. 조선시대에는 봉건적 유교사상을 겨냥했고, 억눌린 시기에는 높으신 양반들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이제는 점차 가부장적 음담들도 성평등적 내용으로 바뀌고 있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그저 악의 없는 우스개일 뿐이다. 오히려 성적인 상상을 죄악시 하면서 이를 은밀한 공간으로만 밀어 넣으려 할 때, 그때부터 성범죄가 시작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음담패설에서 중요한 단어는 담(談)과 설(說)이다. 음란함(淫)과 어그러짐(悖)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다소 짓궂지만 음담패설 한마디가 한바탕 웃음과 자연스런 소통을 가능케 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 아닌가. 솔직히 말해봐라. 당신도 즐기지 않는가.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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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음란화 그린 분들, 연락주세요&quot;

 

 

"화장실에 음란화 그린 분들, 연락주세요"
[인터뷰] 화장실 낙서를 양지로 끄집어낸 조정화 작가
텍스트만보기   김대홍(bugulbugul) 기자   
▲ 지난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선 국내 최초로 화장실 낙서를 주제로 한 전시회, '소통을 위한 드롱잉'전이 개최됐다. 어두운 실내에 관객들이 플래쉬를 들고 감상해야 하는 이색 전시회였다.
ⓒ2005 김대홍
어디에 있든 그 내부가 음담패설로 꽉 채워지는 공간이 있다. 바로 남자 화장실이 그곳이다. 난잡한 성행위 그림에서부터 이성을 유혹하는 문구와 전화번호까지 그야말로 음담패설 천지다. 왜일까. 왜 화장실, 특히 남자 화장실에는 낯 뜨거운 음담패설이 홍수를 이룰까.

화장실 음습한 낙서문화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 작가가 있다. 조정화 작가. 조 작가는 지난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소통을 위한 드로잉전'을 개최했다. 점잖은 제목이지만 내용은 '화장실 낙서'다.

강간과 동성애, 근친상간 등 자극적 그림과 '우연히 함께 있게 된 옆집 누나를...'로 시작하는 포르노성 스토리로 구성된 전시회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19세 이하 관람 불가'라는 안내문은 어떤 문구보다 눈길을 끌었다. 이 전시된 '낙서'들을 보기 위해 주말에만 4백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어두컴컴한 전시회장. 희미한 조명 아래 사진 속의 낙서를 주시하는 관객들의 모습은 불 꺼진 방에서 스탠드만 켠 채 음란물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 그것이었다. 관객들은 그림 중간 중간에 마련된 거울을 통해 음란물을 보는 자신을 마주 대하고, 뚫린 구멍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을 통해 관음증의 단면을 지켜봤다. 전시회장에선 인간의 욕망들이 생생하게 살아 꿈틀거렸다.

화장실 속에 숨어있던 인간의 거친 욕망을 전시회장으로 끄집어낸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한 것은 아닐까. 과장된 남녀의 성기와 소통은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일까.

▲ 전시회는 관객들이 관음증을 체험하는 거대한 공간이었다. 관객들이 뚫린 구멍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05 김대홍
게다가 여성인 작가가 2년 동안 누볐을 화장실은 대부분 남성의 공간이었을 터. 과연 그는 남성들의 세계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작가는 작업 노트에서 "나는 벗는다 너도 벗어라, 나는 드러낸다 너도 드러내라, 나는 솔직해진다, 너도 솔직해져라... 진정한 소통만이 널 자유롭게 한다"라고 털어놓았다.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화장실 낙서'를 끄집어낸 조정화 작가를 찾아가봤다.

왜 하필 화장실 낙서인가

- '화장실 낙서'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전시회를 개최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화장실에서 몰래 몰래 표현하는 욕망을 드러내놓고 생각해보자는 의도였다. 성(性)이 화장실에서 범죄 저지르듯 털어놓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성은 밥 먹는 행위처럼 자연스런 일상의 한 부분이다. 또한 성에 대한 관심은 작가라면 누구나 가져볼 만하다. 피카소나 세잔 고흐도 성행위를 묘사한 작품을 적지않게 그렸다. 그들의 작품을 한 번 봐라. 놀랄 정도로 화장실 낙서와 닮았다."

▲ 이번 전시회는 관객 그림이 한 면을 차지했다. 화장실 낙서를 직접 그리고 있는 관객.
ⓒ2005 김대홍
- 일부에서는 상업성이나 또 다른 관음증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상업적인 비판도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석은 사람들의 몫이다. 하지만 전시회를 봤다면 그런 비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단지 사람들이 몰래몰래 구경하는 게 아니라 실제 관객들이 그림을 그리게 만들었다. 참여가 너무 뜨거워서 그들의 그림을 벽에 다 붙일 수 없을 정도였다. 그 속에서 관객들은 자신의 내면을 보게 되고, 나 또한 관객 그림 속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사실 '성'은 누구나 관심 있어 하는 소재가 아닌가. 솔직히 포르노사이트에 회원가입 하는 사람 숫자를 한 번 파악해보고 싶다."

- 남자화장실의 낙서를 2년 동안 감상한 느낌이 궁금하다.
"처음 화장실 낙서를 접했을 때는 왜 성적 욕망을 이성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왜 화장실에서까지 와서 저렇게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야 하는가 싶기도 했고. 그런데 점점 작업을 하면서 연민의 정 같은 게 느껴졌다.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항상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해야 하는 인간의 한계, 존재감 같은 것 말이다. 경기대 박형택 교수는 추천사에서 '슬픈 하드코어'라고 썼는데, 그 말에 공감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화장실에서 그렇게 자신을 드러내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억제하지 못해서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하는 사람들을 볼 때와 비교하면…."

"포르노의 원조는 화장실 낙서, 하지만"

▲ 화장실 낙서는 성기 부분만 집중 묘사되는게 특징이다. 그 점은 포르노와 놀랍도록 비슷하다.
ⓒ2005 김대홍
- 전시된 사진을 보니 포르노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 포르노의 원조는 화장실 낙서다. 특별한 이야기 없이 '삽입'에만 치중한다는 점, 은밀하고 당당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두 문화는 닮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익명성을 전제로 음란한 그림을 감상한다는 점에서 둘은 차이가 없다. 하지만 화장실 낙서는 엉성한 그림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더라도 실제 현실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반면 포르노는 실제 우리가 보는 '사실 그대로의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받는 충격도가 다르다. 그리고 접근성이 대단히 강력하다."

- 화장실 낙서의 특징 중 댓글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인터넷 리플의 원조가 화장실 낙서에 따라붙는 댓글이라고 본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흥미 있거나 관심 있는 글에 자신의 의견을 추가해왔다."

- 사진에 있는 그림 대부분이 남자와 여자의 성기나 혹은 삽입장면이다.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곤혹스러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나.
"다양했다. 한 30대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호탕하게 웃었다. 그 관객은 방명록에 '올해 들어서 가장 좋은 전시회를 봤다'고 적었다. 어머니의 권유로 여자친구와 함께 찾아온 20대 남자도 있었다. 그에 반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50대 주부들은 사진 감상에 무척 소극적이었다. 남편만 들여보내고 자신들은 보지 않겠다고 입구에서 버티는 모습도 봤다."

- 여자와 남자의 반응이 달랐다는 얘기 같은데.
"여자들은 '고생했겠다'는 반응이었다. 화장실 낙서가 그려진 곳이 주로 남자화장실이었겠기 때문에 촬영이 힘들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남자들은 그런 고충을 모르는 것 같더라."

"좋고 나쁨은 낙서하는 당사자들이 잘 알 것"

▲ 관객이 전시회장에서 직접 그린 화장실 낙서 그림(좌).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한 사람이 그린 작품 '거울, 내가 없다'(우)
ⓒ2005 김대홍
- 왜 남자들이 화장실에서 성행위를 묘사하는데 열을 올린다고 생각하나.
"글쎄. 내가 남자가 아니어서 모르겠다. 관객들하고 많은 인터뷰를 했는데, 그중 자신이 과거 화장실 그림을 그렸다고 털어놓은 분은 50대 중년남자였다. 어린시절 그렸다는데, 당시엔 자신의 성적 본능을 억제하지 못해서 어떻게든 표출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지금 10대나 20대, 그리고 '작업 중'인 사람들은 어떤 심정인지 모르겠다."

- 만약 누군가 화장실 낙서를 한다고 고백하면 뭐라고 말해주고 싶나.
"작업노트에서 말한 대목으로 설명을 대신할 수 있겠다. '나는 벗는다 너도 벗어라, 나는 드러낸다 너도 드러내라, 나는 솔직해진다 너도 솔직해져라, 나는 자유다 너도 자유인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소통만이 널 자유롭게 한다'라고 썼다. 화장실 낙서가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는 이분법 사항은 아닌 것 같다. 자신이 알 것이다. 건강한 소통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만약 건강한 소통이라면 자유롭다고 느낄 것이다."

- 화장실 그림을 그리는 현장을 직접 목격한 적은 없나.
"딱 한 번 있다. 그림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40대 중반의 중후한 남자였다. 길에서 보면 아주 모범적인 인격을 갖춘 신사라고 생각했을 사람이었다."

"화장실에 남성중심의 사회상이 담겨있더라"

▲ 화장실 낙서는 '삽입' 위주, '남성' 주도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2005 김대홍
- 전국 각지의 화장실을 다녀봤을 텐데 지역별 차이는 없었나?
"없다. 놀랄 만큼 똑같다. 그림 형태, 내용 모두 닮았다. 한 사람이 그림과 텍스트 모델을 뿌렸다고 착각할 정도로. 가령 내용은 대부분 이렇게 시작한다. '어느 날 친구 집에 갔더니 친구는 없고 누나가 있더라' 희한한 점은 상대여성이 모두 연상의 여자라는 점이다. 친구 동생이나 친구의 여자친구 이야기는 없다. 모두 누나 아니면 동네 아줌마다. 그림은 남성 중심적이다. 여자는 수동적인 자세로 남성을 받아들이고 남성이 성행위를 주도한다. 여자들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는 반면 남자들은 의기양양하다."

- 여자 화장실은 어떤가.
"여자 화장실에 있다고 모두 여자가 그린 것은 아니다. '누나 시리즈'나 남자 핸드폰 번호를 남긴 그림들은 남자들이 그렸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진짜 여자들이 그린 그림도 발견된다. 그들의 그림은 남자들에 비해 소극적이다. 가슴 두 개를 그리거나 조개 모양을 그린 게 전부다. 욕망을 많이 드러낸 글도 보기 힘들다."

조정화 작가는

올해 프랑스 에띠엔 드 코장 갤러리에서 'panorama전'을 개최한 것을 비롯, '한국사진의 수평전'(1994, 공평아트센타), '또다른 만남'(1997, 삼성포토갤러리), '사진 영상의 해 기념전'(1998, 코엑스), 물전(2003, 서울시립미술관), '몸이 내게 말했다'(2003, 라메르) 등의 전시회를 열었다. <몸이 내게 말했다>(2004, 눈빛출판사)를 저술했다.

현재 남서울대학교에 출강중이다. airjjh@naver.com.
- 과거의 낙서와 현재의 낙서는 어떻게 다른가.
"과거에는 무조건 남녀 관계였다. 그러나 점차 동성애 그림이 증가하는 중이다. 남자가 남자의 성기를 잡거나 여자와 여자가 성관계를 한다. 또한 무조건 수동적이었던 여자가 적극적인 자세로 변화하는 점이 눈에 띈다. 그런 그림들은 보통 여자들이 그린다."

- 다음엔 어떤 걸 계획하고 있나.
"있다.(웃음) 실제 화장실 낙서를 한 사람들을 찾고 있다. 커밍아웃하면 그 분들을 모델로 사진촬영을 할 계획이다. 성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하자는 이번 전시회 주제를 이어가자는 목표에서다. 여기엔 화장실 낙서뿐 아니라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에 회원가입한 사람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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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산엔 '게릴라전'이 한창

 

 

10월 산엔 '게릴라전'이 한창
[떠나요! 우리땅 우리바다] 까탈이의 추억여행2
텍스트만보기   김남희(freesoul) 기자   
▲ 곰배령의 단풍은 화려한 치장이 아니라 은근한 수줍음으로 찾아온다.
ⓒ2005 김남희
10월 산은 게릴라전이다. 척후병처럼 기척도 없이 내려와 순식간에 온 산을, 산 아래 마을을, 한반도 남단을 죄 접수해버린다. 소리도 없는 일제공격에 결박당해 발만 동동 구르다 주저앉기 십상이다.

10월 산은 속도전이다. 치고 들어왔나 싶었더니 어느새 다 빠져나갔고, 가득 찼나 싶었더니 텅 비어 있다. 손 쓸 틈도 없이 무장해제 당해 두 손 번쩍 들고 엎드리기 십상이다.

10월 산은 위험하다. 10월 산에 들면 일상으로 돌아가 적응하기 어렵다. 바람 든 심장의 두근거림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10월에는 함부로 길을 나서지 않는 법이다.

▲ 맑은 가을 햇살 아래 나도 몸을 말려 잘 마른 빨래처럼 보송보송해지고 싶다.
ⓒ2005 김남희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의 가을은 빠르고 깊다. 가을이 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중턱이다. 이곳에 내려온 지 이제 보름 남짓. 부러 작정하고 나선 길이었다. 어딘가에 짐을 부려놓고 정착민으로 두어 달 살고 싶었는데 서울은 아니었다. 내게 서울은 점점 낯선 곳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낯설음에 불편함까지 더해져 겹으로 난감했다.

가까운 이로부터 이곳을 소개받은 후 나는 준비 없이 내려와 일주일을 머물렀다. 좋았다. 맵고 맑은 공기가, 망설임 없는 바람이, 하늘과 잇닿은 산이, 그 산 아래 깃든 사람의 마을이 좋았다. 눈을 두는 곳 어디에나 나무가 있고, 산이 있었다. 나무는 내가 지상의 모든 생명체 중에 가장 사랑하는 것이었고, 산은 몸을 두는 곳과 상관없이 늘 내 마음이 가 있는 곳이었다. 몸과 마음이 살아나던 시간이었다.

그 충만함을 잊지 못해 제대로 짐을 꾸려 다시 내려왔다. 나는 끝을 보고 싶었다. 치고 내려오는 가을산을 마중하고, 단풍의 눈을, 단풍의 속도를, 단풍의 성질을 낱낱이 지켜본 후, 마침내 잎 다 지고 허허롭게 선 늦가을산까지 마주하고 싶었다. 그래야 나무를, 숲을, 산을, 제대로 한 번 봤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여름 꽃 이미 다 진 자리에 저 홀로 남은 둥근이질풀 한 송이
ⓒ2005 김남희
진동리의 아침은 느리게 찾아온다. 산을 넘느라 기진한 해는 맵찬 아침 공기 속에 이미 녹녹해진 햇살을 풀어놓는다. 내가 머무는 집에서 강선리까지 이어지는 3킬로미터는 매일 아침 산책길이다. 40분을 걸어 올라가는 길. 삼거리를 지나 곰배령 가는 길로 들어서면 길은 조붓해지고 숲은 울창해진다. 물소리는 귓전을 울리며 길게 차오른다. 그 길에 가을이 깊다. 단풍이 들었다.

단풍은 엽록소가 빠지면서 잎들이 제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러니 '단풍 물 든다'가 아니라 '물 빠진다'라고 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이곳에 와서야 배웠다. 온 산의 나무들, 그 잎들이 물 빠지고 있다. 제 색을 찾아가고 있다. 허황했던 치장을 벗고 맨 얼굴로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산을 이루는 것들의 그 월동준비가 나는 눈물겹다. 그래서 이 길에서 내 발걸음은 늘 느리다.

▲ 곰배령 오르는 길에 이년 째 집만 짓고 있는 사나이가 있다. 그 사나이는 지나는 이를 붙잡아 제 집 벽이 될 판자 위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게 한다. 그렇게 붙잡혀 나도 한 줄 써놓고 돌아섰다.
ⓒ2005 김남희
느리게 느리게 걷는 길. 산의 길은 다 다르다. 오르는 길이 다르고, 내려오는 길이 다르고, 멈춰 서서 바라보는 길이 또 다르다. 첫 햇살 받는 아침길이 다르고, 지는 해의 긴 그림자를 끌고 가는 저녁길이 다르다. 혼자 걷는 길이 다르고, 좋은 이의 발치에 두세 걸음쯤 떨어져 따라 걷는 길이 다르다. 맑고 밝은 기분으로 걷는 길이 다르고, 고요하고 쓸쓸한 마음으로 걷는 길이 다르다. 첫 잎 틔우는 봄길이 다르고, 초록이 지쳐가는 여름길이 다르고,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길이 다르고, 눈 쌓인 겨울길이 다르다. 길은 천 개의 얼굴을 가졌다. 그래서 날마다 새롭다.

▲ 꽃 지고, 잎도 다 지고, 오직 열매로 남아 새싹 틔울 봄을 기다린다.
ⓒ2005 김남희
날마다 새로운 길을 걸어 조금씩 익숙해지는 얼굴을 찾아 간다. 곰배령 입구에는 젊은 부부가 산다. 나는 날마다 핑계거리를 만들어 그 집으로 간다. 가서, 둘이 함께 채워가는 공간과 시간을 들여다보며, 둘의 꿈을 기웃거린다. 그 둘의 사는 모습이 하도 어여뻐 내 마음도 덩달아 달아오르곤 한다.

그래서 나도 꿈을 꾼다. 은밀한 꿈 하나. 어느 물 맑고 산 깊은 골짜기를 지나다 더벅머리 총각 혼자 사는 소박한 집 한 채를 찾아내면, 스윽 문을 열고 들어가 배낭을 내려놓고 그냥 살아버리고 싶다는 꿈. 아무렇지 않게 부엌으로 가 쌀을 씻어 밥을 안치고, 토닥토닥 파를 썰고 두부를 베어 넣은 된장찌개를 끓여, 나뭇짐을 지고 돌아온 그이와 마주앉아 저녁밥을 나누고, 몸도 나누고, 남은 삶도 나누며 그렇게 살다 가고 싶다는 꿈. 그래서 산길을 걸을 때면 늘 남의 집을 기웃거리게 된다.

▲ 엽록소가 빠져 제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 단풍이다.
ⓒ2005 김남희
젊은 부부의 집으로 가는 길에는 삼형제 고개가 있다. 아무리 둘러봐도 고개라 이름 붙일 만큼 가파른 길은 없다. 같이 걷는 이가 "여기가 첫째 고개, 이게 둘째 고개, 마지막 고개야" 하고 일러주어야 겨우 고개였음을 알 수 있다.

"사는 게 얼마나 힘들었으면 여기다 고개라는 이름을 붙였겠어. 한 겨울에 눈은 한 자가 쌓였는데, 지게라도 지고 이 길을 넘으려면 요만큼의 오르막도 높은 고개처럼 버거웠던 거지."

바라보는 것과 사는 것은 다른 일이다. 바라보는 건 어디까지나 낭만이고, 존재하는 대상을 향한 관찰의 시선일 뿐이지만, 산다는 것은 치열한 현실이자, 존재하는 대상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참여의 움직임이다. 나는 여전히 산을 낭만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아직 산의 덕성에 기대어 살 자격이 없다.

▲ 자연이 그려놓은 가을 풍경화 한 점
ⓒ2005 김남희
산에 관한 한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어찌 모르는 것이 산에 관한 것뿐일까!). 거기 깃들어 사는 생명들을 알지 못하고, 나무의 이름과 성질도 모르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산에 관한 한 나는 여전히 일자무식쟁이다. 그런 무식함이 부끄럽지는 않다. 왜냐하면 아무 것도 모르는 한 내게는 늘 무언가를 채워 넣을 수 있는 여백이 있는 셈이니까. 산이, 산을 아는 사람이, 내게 줄 것들이 여전히 많으니까.

자연 앞에서 나는 한없이 어수룩하고, 서투르고, 구멍투성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게 오면 가르쳐줄 게 많다. 산도, 나무도, 풀도, 꽃도, 내게는 스승 아닌 것이 없다. 나의 서투름과, 나의 틈과, 나의 아무것도 모름과, 이 나이 되도록 아무것도 이루어놓은 것 없음이 때로는 세상과 소통하는 구멍이 될 것임을 나는 믿는다.

내가 지금 이름 불러주지 못하는 꽃들과 내가 구별해내지 못하는 나무들은 내가 불러주는 이름 따위 없이도 수천, 수만 년을 잘 살아왔다. 저 홀로 자유롭고, 스스로 빛나는 그것들이 나는 부럽다. 기다림을 알되, 그 기다림에서 자유로운 것들. 나무들과 꽃에 있어 기다림은 일상이고, 몸에 밴 것이다.

때를 열어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데에 서두름도 없고, 서투름도 없고, 망설임도 없다. 그저 제 자리에서 할 일을 할 뿐이다. 다만 하고 또 할 뿐이다.

▲ 물 빛에 비친 단풍과 붉은 열매 몇 알
ⓒ2005 김남희
나는 점점 사람이든 사물이든 제 자리에 오래 서 있는 것들이 좋아진다. 말을 앞세우지 않고, 제 자리에서, 그저 묵묵히 할 뿐인 사람과 짐승들. 산 아래 머무는 동안 나는 산을 바라보며 삶을 배운다. 산다는 것이 때로는 그저 기다리며 견뎌가는 것임을, 지금 해야 할 일을 하고 또 할 뿐임을, 산 아래 마을에서 산을 통해 배우고 있다. 저 산에 지금 가을이 깊다.

 

2005-10-22 09:11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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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함께 秋억을 쌓자

 

 

연인과 함께 秋억을 쌓자
[스포츠한국 2005-10-08 09:51]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만큼 깊어지는 가을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연인의 손을 잡고 걷는 행복한 상상도 해본다. 추억만들기에 바쁜 연인들에게 ‘이색 데이트 코스’ 5곳을 소개한다.

향긋한 허브향기에 피로가 '싸악~'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허브 아일랜드 (www.herbisland.co.kr)는 세계 각지의 대표적인 허브 100여 종을 수집, 재배해 허브 생태는 물론 특유의 향기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5,000여평의 넓은 대지 위에 조성된 허브단지를 산책하면서 허브 잎을 직접 손으로 문지른 후 향을 맡아보자. 오랫동안 쌓인 피로가 금방 달아나 버린 듯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향을 먹는 마을(식당)에 들러 허브만이 자아낼 수 있는 향을 먹고, 카페에 들러 향긋한 허브를 마시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겨울연가'속 준상이와 유진이 돼볼까

천년의 시간 속에 낯선 길손을 지혜의 문으로 인도하는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 (www.woljeongsa.org). 주변 250만평에 전나무 100만 그루를 비롯해 잣나무, 소나무, 가문비나무, 박달나무 등 70여종의 나무들이 빽빽이 우거져 있어 삼림욕도 곁들일 수 있는 곳이다. 약수터로 가는 약 1㎞구간은 전나무 숲이 울창해 최고의 산책길이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두 주인공이 눈 덮인 전나무숲길을 걷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올 가을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도 좋겠다.

높이 35m 거목이 양쪽에서 반기네

담양-순창 24번 국도를 타고가다 보면 유명한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이 있다. 1972년 가로수 조성사업 시 묘목을 심어 조성한 것이 벌써 30여년이 흘러 높이 35m, 지름 2m의 거목으로 성장했다. 우리 나라 대표적인 가로수 길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드라이브하기에 최적이다. 구길이라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차를 세워두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담양에서는 최고의 대나무 숲을 자랑하는 대나무골 테마공원(http://www.bamboopark.co.kr)을 만날 수 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대밭 사잇길, 맨발로 걷는 황토길, 소나무 숲길을 즐길 수 있다.

축제와 함께 즐기는 오색찬란 단풍

가을하면 단풍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오색찬란한 내장산 백양사 단풍은 특히 유명하다. 백양사 단풍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소 중 하나가 바로 쌍계루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쌍계루는 붉은 단풍에 둘러싸인 단아한 자태와 백암산 중턱에 우뚝 솟은 백학봉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백양사 단풍은 10월 말이 절정인데, 올해는 10월 26일~28일에 백양단풍축제가 열린다.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도 붉고…

지리산 피아골 은 지리 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하다. 산도 붉고 물도 붉게 비치며, 사람도 붉게 물든다 하여 ‘삼홍’이라고 불린다. 피아골의 상단부인 피아골 산장 아래 부분은 10월 중순, 단풍이 가장 빼어난 직전 부락에서 삼홍소까지는 10월 말경에 찾아야 단풍의 절정을 볼 수 있다. 10월 중순에서 말경에는 피아골 일대에서 피아골 단풍제가 열린다.

도움말 : www.toursite.co.kr

사진 설명

1 내장산 백양사

2 허브 아일랜드

3 월정사 전나무 숲길

4 지리산 피아골



최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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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

http://www.gohackers.com/html/move.htm?id=aftertest

 

 

설래바리 치지말고 그냥 외워라! 외운다고 그래라!(TWE ver1.01)
번호 : 21   글쓴이 : 합정유석격
조회 : 3   스크랩 : 0   날짜 : 2002.11.21 00:50
지난 여름 이익훈 학원에서 롸이팅 만점을 기록했다는 안진영?선생의 강의 비법을 전부 공개함. 원래 필자 외에도 정일력, 최옥경 선수 등이 함께 수강한 바 있으나 두 선수가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무단 결석하는 바람에 필자만이 유일하게 survival사사받음. 당시 학원 수강외 특별히 따로 할 일이 없어 정근을 기록했던 당시 필자의 인생사가 그저 민망할 따름임.



문제: '뜬금없이' 동의하냐?(AGREE?)


서론 총 3줄(향후 문제형 변화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되는 프레임임: 외워라 주암이)

주제문..... 동의한다/안한다.
암기..... 2가지 이유가 있다.
이유..... 이유2가지

* 달랑 3줄은 너무 썰렁하니 topic아래 유사topic 한판 더 써준다(그래서 총 4줄).
* 동의하냐고 물었다고 그냥 ok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다. 이유도 써준다.
* 향후 암기라고 표시하는 부분은 필히 암기할 것. 그 방법 외에는 약도 읎다.


topic..... Basically, I agree with the position that children grow in the coutryside than in a big city.

cf.재topic..... As a matter of fact, I believe that children can benefit from the country living emotionally and physically.

암기..... There are 2 reasons to support this perspective

이유..... Children can experience less stress and they would enjoy more natural beauty.


본 비법 공개는 계속된다. 쭈욱~... 분위기 따운되거나 애로사항 있을 시 기탄없이 멜질문하라. 졸라~

ps. 은상아, agree문제 하나 뽑아서 내바바? 연습해야 늘쥐!

 

 

두둥~ 본문(TWE ver1.02)
번호 : 22   글쓴이 : 합정유석격
조회 : 1   스크랩 : 0   날짜 : 2002.11.21 00:53
별 내용 없다 하겠다(향후에도). 실상 본문은 두뇌동난(brain storming) 활동을 통해 채워가기로 한다. 다만 빈약하나마 그 formula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보니까 두 문단 짜리는 총 18줄, 선호되는 세 문단 짜리는 총 27줄 되겠다(아따! 길다).

여기서 KW는 키워드, MI는 메인 아이디어, SI 서포팅 아이디어 등으로 필수 포함 요소이다(아, KiWi 먹고 싶다).

thesis-----------The primary reason is that KW MI SI
general----------Generally speaking, ... 정의, 기능, 역할, 배경...
specific---------3 detail sentences(..... in addition..... accordingly.....)
specific Ex------ 3문(기승결)+ 1문: thesis 재강조

thesis-----------What's more, KW MI SI
general----------Generally speaking, ...
specific---------3 detail sentences(..... moreover..... consequently.....)
specific Ex------3문(기승결)+ 1문: thesis 재강조

 

오늘은 쉽다, 쉬워 결론(TWE ver1.03)
번호 : 23   글쓴이 : 합정유석격
조회 : 3   스크랩 : 0   날짜 : 2002.11.24 14:37

오늘은 쉽다, 쉬워 결론(TWE ver1.03)

AGREE? 문제의 결론이다. 달랑 3줄이다. 그것도 서론 내용을 거의 그대로 copy n paste해서 쓰면 되겠다.
다만 서론 주암이 중 암기1줄(There are 2 reasons to support this perspective)이 결론에서는 여운암기로 위치변동 한다

재topic.......... As stated above, I agree with those who claim that children are raised in rural areas than in a big city.
재이유........... There're 2 reasons for gaining less impatience & appreciating beauty of nature.
여운(암기)....... Therefore, it is impossible to overstate the importance of the remote and simple life.

* 사견으로는 여운암기 사항에서 주제에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식으로 closing하는데 대해 아주 닭살이 돋는다. 너무 진부하고 상투적이지 않은가? 그러나 대다수 수험생들이 그렇게 closing하며 필자 또한 그에 따를 수 밖에 없다. 더 나아가 천편일률 구태의연한 cliche가 필자의 TWE 점수를 갉아먹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그러나
설래바리 치지말고 그냥 외워라! 외운다고 그래라!

오늘은 한정된 중 한놈 골라 때려잡기 서론 WHICH AGREE?(TWE ver2.01)
번호 : 26   글쓴이 : 합정유석격
조회 : 2   스크랩 : 0   날짜 : 2002.12.01 00:41

지난 주 depression을 억누르고 억지로 새로 올린다(여전히 기분 니주구리하다).
오늘은 둘 중에 하나 고르기이다. 이 두개를 적절히 반복해 써주면서 분량을 늘인다.



문제형 변화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되는 프레임은 여전히 아래와 같다. 기억하겠지?(주암이)

주제문........동의한다/안한다.
암기..........2가지 이유가 있다.
이유..........이유2가지

지난번 '뜬금없이' 동의하냐? 문제 서론은 주암이에 뿌라스 1해서 4줄이었다.



Which prefer 문제는 그에 이 which들을 덧붙여 소개해주고 으례히 암기사항을 또 붙인다. 그에 따라

소개......2개가 있다.
암기......야마XXX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주제문....나의 선택.
암기......2가지 이유가 있다.
이유......이유2가지

* 주암이 이 친구에게 아호가 있었으니 즉 소암이다(소암 주암이......앗! 졸라 유치 ㅠ.ㅠ).


아래 예문이다.

WHICH AGREE? (+WHY)
소개..... I suppose there can be varied ideas about the approach to life,
Whether doing work by hand or using machines
sometimes becomes and interesting issue among people.
has been controversial for a ling time.
암기..... Choice could be made in diverse ways.

선택..... As for me, I am of the opinion that people should use machines.
As a matter of fact, I believe that...
암기..... There are 2 reasons that make my view convincing.
In my view, there are two reasons for this.
이유..... This is because machines save a lot of time and they cause less fatigue.



지난 주 내용을 복습해 보겠다(TWE ver1.)

topic..... Basically, I agree with the position that children grow in the coutryside than in a big city.
cf.재topic..... As a matter of fact, I believe that children can benefit from the country living emotionally and physically.
암기..... There are 2 reasons to support this perspective
이유..... Children can experience less stress and they would enjoy more natural beauty.


thesis-----------The primary reason is that KW MI SI
general----------Generally speaking, ... 정의, 기능, 역할, 배경...
specific---------3 detail sentences(..... in addition..... accordingly.....)
specific Ex------ 3문(기승결)+ 1문: thesis 재강조

thesis-----------What's more, KW MI SI
general----------Generally speaking, ...
specific---------3 detail sentences(..... moreover..... consequently.....)
specific Ex------3문(기승결)+ 1문: thesis 재강조


재topic.......... As stated above, I agree with those who claim that children are raised in rural areas than in a big city.
재이유........... There're 2 reasons for gaining less impatience & appreciating beauty of nature.
여운(암기)....... Therefore, it is impossible to overstate the importance of the remote and simple life.


참고로 지난 주 '개콘'을 보니 영남에서는 '알라뷰'를 '내알라도'라 한다고 복습하더군 ^u^

 

witch 문제 본문(TWE ver2.02)
번호 : 27   글쓴이 : 합정유석격
조회 : 5   스크랩 : 0   날짜 : 2002.12.01 23:00
1.02 버젼과 토시하나 안틀리고 똑같군....
저도 내일부터 열심히 롸이팅 실전 참가하겠습니다.


thesis-----------The primary reason is that KW MI SI
general----------Generally speaking, ... 정의, 기능, 역할, 배경...
specific---------3 detail sentences(..... in addition..... accordingly.....)
specific Ex------ 3문(기승결)+ 1문: thesis 재강조

thesis-----------What's more, KW MI SI
general----------Generally speaking, ...
specific---------3 detail sentences(..... moreover..... consequently.....)
specific Ex------3문(기승결)+ 1문: thesis 재강조

witch? 결론(TWE ver2.03)
번호 : 28   글쓴이 : 합정유석격
조회 : 0   스크랩 : 0   날짜 : 2002.12.05 18:51
witch? 결론(TWE ver2.03)

WHICH AGREE?
재선택 As shown above, I prefer to do tasks with the aid of a machine.
재이유 There are 2 reasons for this: reducing a lot of time and making less fatigue.
여운 Priority should be given to machines

agree문제랑 똑같네?!

 

WHICH AGREE & COMPARE(TWE ver3.01)
번호 : 29   글쓴이 : 합정유석격
조회 : 1   스크랩 : 0   날짜 : 2002.12.09 19:15
오늘은 드디어 WHICH AGREE & COMPARE 문제이다.

과거 문제는 (둘중에)하나의 안만을 선택해 기냥 조져주는 방식이었다.
이번 문제는 compare까지 요구하는 관계로 다른 안도 소개언급비교해 준다(그런만큼 상대적으로 써야 할 분량이 늘어나는 비참한 현실!).

결국 둘중에 하나 선택은 결론부분에서 해준다. 이전 문제에서는 결론이 서론 copy n paste해주는 식이었는데 반해 이 문형은 서론과 결론이 전혀 다르다.

아래 일단 서론이다.


소개----- Everyone has different preferences when it comes to[about] the approach to life.
--------- (I suppose there can be varied ideas about the approach to life,)
optA&B--- In general, however, it is possible to distinguish 2 major kinds, enjoying change and staying the same.
optA----- In other words, some people would like to pursue varied changes in their lives seeking adventurous lives.
optB----- However, others prefer to lead the unchanging lives due to continuity & security.
암기----- Both of these types have advantages.


지난 주 내용 복습해 보자(TWE ver2.)

WHICH AGREE? (+WHY)
소개-------------I suppose there can be varied ideas about the approach to life,
-----------------Whether doing work by hand or using machines
sometimes becomes and interesting issue among people.
has been controversial for a long time.
암기-------------Choice could be made in diverse ways.

선택-------------As for me, I am of the opinion that people should use machines.
-----------------As a matter of fact, I believe that...
암기-------------There are 2 reasons that make my view convincing.
In my view, there are two reasons for this.
이유-------------This is because machines save a lot of time and they cause less fatigue.


thesis-----------The primary reason is that KW MI SI
general----------Generally speaking, ... 정의, 기능, 역할, 배경...
specific---------3 detail sentences(..... in addition..... accordingly.....)
specific Ex------ 3문(기승결)+ 1문: thesis 재강조

thesis-----------What's more, KW MI SI
general----------Generally speaking, ...
specific---------3 detail sentences(..... moreover..... consequently.....)
specific Ex------3문(기승결)+ 1문: thesis 재강조


재선택 ----------As shown above, I prefer to do tasks with the aid of a machine.
재이유 ----------There are 2 reasons for this: reducing a lot of time and making less fatigue.
여운 ------------Priority should be given to machines

WHICH AGREE & COMPARE 본론(TWE ver3.02)
번호 : 34   글쓴이 : 합정유석격
조회 : 0   스크랩 : 0   날짜 : 2003.01.10 10:21
WHICH AGREE & COMPARE 본론(TWE ver3.02)
이하 내용 썰렁~

optA..... Usually..... in addition..... furthermore

thesis... .The primary reason is that KW MI SI
general.. .Generally speaking, ... 정의, 기능, 역할, 배경...
specific.. 3 detail sentences( in addition accordingly)
Above all, I choose that (people)...
specific.. Ex 3문(기승결)+ 1문: thesis 재강조


optB..... on the other hand,..... not to mention..... finally

thesis.... What's more, KW MI SI
general... Generally speaking, ...
specific.. 3 detail sentences( moreover consequently)
specific.. Ex 3문(기승결)+ 1문: thesis 재강조


내가 전에 드린 합정유석격의 '매친 영어' 테잎은 잘 듣고 계신지...
우선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들, 본 테잎의 효능은 직방이라 하겠다. 잘 때 들으면 거의 10분안에 잠들 수 있다. 이 테잎을 듣고도 잠이 안오면 그게 인간이냐?
그리고 이익훈 어학원에 가면 '찍찍이 방'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이 테잎을 소장함으로써 그 방에 갈 필요가 없다. 개별적으로 찍찍이 카세트 살 필요도 없겠다.
참고로 이익훈 어학원의 그 방은 찍찍이 방이다. 결코 칙칙이 방이 아니다. 칙칙이란 리도카인 주성분의 국소 마취제를 말한다. 만약 그 방이 찍찍이 방이 아니라 칙칙이 방이라면 그 얼마나 환상적이고 야시코롬한 방이란 말이냐!!!

 

오늘 마지막 WHICH AGREE & COMPARE 결론(TWE ver3.03)
번호 : 35   글쓴이 : 합정유석격
조회 : 0   스크랩 : 0   날짜 : 2003.01.10 10:28
WHICH AGREE & COMPARE 결론(TWE ver3.03)

오늘 마지막이다. 합정유석격의 '매친영어' TWE ver3.03 결론으로써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WHICH AGREE & COMPARE 문제... 서론에서 A안과 B안을 병렬적으로 소개했다. 이제 결론에서야 비로소 둘중에 하나 고른다. 다른 문제 타입과 달리 서론과 결론이 전혀 달라 copy n paste할 수 없다는 것을 유의하라


재소개... Generally, people show different attitudes toward the way of living.
......... Generally, diffrent people have different attitudes regarding the way of life.
1선택.... In my opinion, however, I choose to change my life all the time.
1이유.... This is because changes in life make people lead an enterprising life containing varied experiences and excellent capacity
여운..... Priority should be given to progressive living.
http://cafe.daum.net/wintoe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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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화백 &quot;청계천 도시형 개천, 자연이 없다&quot;

 

 

박재동 화백 "청계천 도시형 개천, 자연이 없다"
양재천 너구리 사랑 작은 음악회 열어... "사람과 동물의 교감 경이로운 일"
텍스트만보기   나영준(nsdream) 기자   
▲ 열창을 해 준 듀엣, '데자부'
ⓒ2005 나영준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귀에 익숙한 문구지만 어디까지나 광고 속 이야기다. 그러나 서울 양재천 부근 시민들에겐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저녁 무렵 산책을 나와 걷고 있노라면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눈빛의 너구리 가족들과 종종 마주치기 때문이다.

7일 저녁 6시 양재천 수변무대 '너구리 사랑 작은 음악회' 현장. 낯익은 얼굴의 중년신사가 부드러운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고 있었다. 다름 아닌 박재동(53) 화백이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만화가가 아닌 너구리 지킴이로서 사람들에게 다가섰다.

이날 행사는 박 화백이 사회를 맡고 남녀혼성 듀오 '데자부'와 기타리스트 '고무밴드', 가수 신용택, 이성원씨, 가야금 연주가 이예랑씨 등이 힘을 보탰다. 또 공연 중간 중간 친화경적인 단편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다.

우리 삶과 자연을 돌아보는 작은 축제

▲ 재미있고 푸근한 입담으로 지역주민을 즐겁게 해 준 박재동 화백.
ⓒ2005 나영준
"제가 사무실이 이 근처거든요. 저녁 먹고 산책을 하는데 너구리들이 나타나더라고요. 이 녀석들이 먹이를 주고 하다 보니 매일 나타나는데 참 귀엽더군요. 그래서 사무실 식구들이 사진을 찍어 여러 사람과 나누게 된 게 계기가 됐습니다."

마침 그 사진을 보게 된 기타리스트 '고무밴드'가 너구리 지키기 콘서트를 열자고 제의해왔고 소식을 들은 사람들 중 평소 환경과 자연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너도나도 와 주었다며 박 화백은 고마움을 전했다.

- 축제의 취지는.
"순수하게 너구리가 예쁘고 양재천을 사랑하는 작은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작은 축제라고나 할까요. 이런 기회를 통해 자연, 환경, 자기가 사는 곳 등 우리 스스로의 삶을 소중하게 돌아보는 자리가 되면 바랄 나위가 없겠지요."

박 화백은 도시에 사는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것인지, 주지 말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시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단순히 한 쪽 주장이 일방적으로 옳다고 볼 수 없다고 한다.

"다 일리가 있어요. 먹이를 주지 않고 스스로 힘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원래는 바람직하겠지요. 하지만 이곳에서 먹이를 안 주다보면 얘들이(너구리) 민가로 가서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개한테 물리기도 하고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가 나서 처참하게 죽음을 당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어느 한 쪽이 무조건 '맞다'가 아니라 생각하는 논의의 장을 열어 보자는 거지요."

- 서양의 경우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 원칙인 곳이 많은데.
"그것도 한번 생각을 해 봐야 해요. 그건 그 사람들의 생각이고, 그렇다면 개나 고양이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아야겠지요. 동물과 사람이 먹이로 친해지고 경계를 허물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서로 교감한다는 건 정말 경이로운 일이죠."

"청계천은 도시형 개천일 뿐, 자연이 없다"

▲ 안내판에 그려진 귀여운 너구리들.
ⓒ2005 나영준
그는 그런 관심 때문에 극장용 애니메이션 <오돌또기> 제작과 학교 강의 등으로 바쁘지만 자리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화를 나누다보니 이번 행사도 인간과 환경에 천착하던 그의 작품세계와 삶의 궤적에서 벗어나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문득 얼마 전 복원한 청계천에 대한 그의 평가가 궁금해졌다.

- 복원한 청계천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자연과의 조화에 대한 의견은.
"전체적으로 물길을 낸 것에 대해선 좋다고 봅니다. 그러나 예전 문화를 제대로 복원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중요한 것은 강이라는 것은 울퉁불퉁해야 물도 천천히 흐르고 고기도 숨을 데가 있거든요. 그걸 길을 내듯이 똑바로 해 놓았으니…. 그게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에요, 똑바로 하는 게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 물고기가 살 수가 없잖아요."

박 화백은 양재천도 근래 손을 본 곳은 도로를 내듯 일자로 뚫어버려 물고기가 못 사는 것은 물론 빠른 물살에 사고위험까지 생겼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청계천은) 시각적으로도 단조로울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도시형 개천을 보고 고향 정취를 찾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잠시 뒤 앞으론 나간 박 화백은 마이크를 잡았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사는 왜가리, 이름 없는 들풀, 딱정벌레, 메뚜기, 여러 물고기들 모두 반갑습니다. 양재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구름 속에 가려진 달과 별을 느끼는 이런 날이 있어 기쁩니다. 그럼 '너구리 사랑 작은 음악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비가 그친 후 다소 쌀쌀한 날씨, 스무 명 남짓한 이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온기를 찾아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곧 이어 많은 이들이 동화 같은 그의 이야기에 이끌려 발길을 멈췄다.

"얼마 전 밥먹고 산책을 나왔을 때였습니다. 누군가 '앗, 저것봐라!'고 하더군요. 너구리였습니다. 꼬마 너구리가 살짝 숲에서 나왔다가 싹 사라지더군요. 요 꼬마 녀석들이 처음엔 세 명이었다가 먹이를 주니까 네 마리 다섯 마리, 나중엔 열두 마리까지 늘어나더군요. 한 가족이 모두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도망을 안 가더군요. 얘들이 그새 많이 컸습니다. 이 녀석이 이젠 중학생쯤 되겠군요. 참, 초등학생도 있답니다."

그렇게 지역주민 모두 너구리 가족 이야기를 통해 천일야화의 꿈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어 멋진 노래가 울려 퍼지고 통기타와 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이 물을 타고 흘렀다. 공기는 맑았고 자리에 모인 이들은 천천히 가을밤의 향기에 취해 가고 있었다.

어디선가 그가 사랑하는 너구리 가족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이 재미난 구경거리를 바라보고 있을 것만 같았다.

▲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지역주민이 함께 했다.
ⓒ2005 나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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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에는 청계천에 오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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