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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9/14
    신이 내린 가장 고귀한 선물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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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5/09/14
    법장스님 인연의 끈 놓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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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5/09/13
    담배는 '독', 니코틴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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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09/13
    1억을 1년만에 53억으로… 42억을 1년 반만에 100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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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사마 판박이 '견사마'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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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5/09/12
    'Bar·게임룸·노천탕' 모텔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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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5/09/12
    中1 영어 교과서에 귀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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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5/09/10
    비처럼~ 음악처럼~' 전태일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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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5/09/10
    사람 잡는 식인조개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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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가장 고귀한 선물 `부부`

 

 

신이 내린 가장 고귀한 선물 `부부`

부부이야기 하나. 남편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촉망받던 연구원의 자리를 포기하고 사업체를 벌였다. 아내는 가정의 경제를 돕기 위해 영어 학습지 교사가 됐다.

5년이 훌쩍 지나갔다. 남편의 사업체는 자리를 잡았고 아내는 교사 1천여명 앞에서 청산유수로 강의하는 실력을 갖게 됐다. 그만하면 됐다고 사표쓰라고 부추기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남편은 오히려 아내에게 "당신 자신을 위해 계속 하라"면서 용기를 북돋워줬다. 아내는 남편의 격려에 힘을 얻었고 이동통신사업까지 벌였다.

부부이야기 둘. 지난 4일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은 육상계의 잉꼬커플로 알려진 허성민-박호현 부부였다. 남편은 대표팀 코치, 아내는 여자 창던지기 국가대표 선수였다.

지난 해 결혼한 이 부부는 한국체대 3년 선후배 사이. 경기가 끝난 후 우승 소감을 묻자 아내는 "남편이 아니라 대표팀 코치님 덕분에 금메달을 땄다"고 영광을 남편에게 돌렸다. 남편은 "아내가 아니라 대학 후배가 우승한 것"이라며 기뻐했다.

`남편과 아내가 꼭 해야 할 33가지`(2005. 미래문화사)의 저자 김옥림은 "부부는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결혼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한 주부는 "남편과 티격태격 사소한 싸움이 많아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여기 소개되어 있는 33가지는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었다"며 이미 결혼을 했거나 예비 부부들에게 정말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덧붙였다.

저자는 부부가 서로 지켜야 할 33가지 사항들을 마치 자신의 가족에게 이야기하듯 구체적인 예화를 들어가며 따뜻하고 편안하게 전달하고 있다.

먼저 서로의 생일을 반드시 챙겨주라고 권한다. 배우자가 이 세상과 처음 만난 날을 기념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생일과는 별도로 특별히 부부의 날을 만들어 마음껏 축하해주라고 조언한다. 그날만큼은 집안의 대소사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야자 타임`을 갖고 서로간에 쌓였던 불만을 몽땅 털어놓으라고 전한다. 부부 사이에 나이차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야자 타임이 어색하고 기분나쁠지 몰라도 계속 하다보면 오히려 친근하고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상대방의 그림을 그려 주고 서로 간직하란다. 아이들처럼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준비해서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주게 되면 상대방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 꾸미거나 치장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그려주고 받은 다음 소중하게 간직한다.

스킨십을 자주 하라고 부탁한다. 스킨십을 자주 하다보면 없던 정도 생기고 친근함이 배가 된다. 일반적으로 아내가 스킨십을 거부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 때 남편은 아내를 윽박지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한다.

또 자주 둘만의 목욕을 즐겨 보면 어떨까. 스킨십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목욕탕에 같이 갔다 온 친구가 더 친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와인타임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밤에 잠들기 전 은은한 조명 아래 와인 한 잔씩 마시면서 그동안 못 다했던 대화를 한다. 편안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소량의 술은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가져다 준다.

서로를 구속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부부는 한 몸이지만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행동반경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나 구속이 심했던 남편에게 아내가 각서까지 쓰라고 요구했던 경우처럼 지나친 구속은 부부의 적이다.

자식들에게 얽매여 살지 말라고 충고한다. 부모에게는 부모의 삶이 있고 자식에게는 그들만의 인생이 있다. 학업마치고 사회로 나가게 되면 더 이상 부모의 품 안에 둘 필요가 없다. 부부는 그것 자체로 부모의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훗날 자녀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게 되면 그 의미는 또 다시 되풀이되게 마련이다.

한 가지 건의사항이 끝나는 자리에 남겨진 아름다운 시구는 저자가 이 세상 모든 부부에게 보내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북데일리 정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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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스님 인연의 끈 놓던날

진정 성불하소서

 

법장스님 인연의 끈 놓던날
‘육친의 정’ 차마 삼키지 못하고…“스님, 스님” 육신의 눈물 뚝뚝
조연현 기자
▲ 지난 11일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입적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법구가 서울 조계사 극락전에 도착하자 스님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사람은 세상을 떠난 뒤에야 그의 사람됨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

11일 열반한 법장 스님이 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 총무원장’이란 직책에 가려 보이지 않던 ‘삶의 모습’들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 견지동 조계사엔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남녀 재가자들이 엎드려 연신 눈물을 쏟았다. 이들은 법장 스님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스님, 스님”하고 부르며 닭똥 같은 눈물을 방석에 뚝뚝 떨어뜨렸다. 또 한 여성은 조계사 마당에서 장례식에 쓸 만장을 그리는 것을 보고, 통곡하기도 했다.

출가자인 스님들의 빈소는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인 경우가 다반사다. 이처럼 극한 슬픔의 모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왜일까. 법장 스님의 부음이 갑작스런 것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슬퍼하는 이들이 많은 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19살에 충남 예산 수덕사로 출가했던 법장 스님은 일찍부터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데려다 길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장 스님은 이들에게 직접 호적을 만들어주고 때론 아버지가 되고, 때론 스승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법장 스님이 심장 수술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뒤부터 열반 때까지 줄 곧 옆을 지켰던 정묵 스님과 도신 스님들이 그런 이들이다. 정묵 스님은 “나에게 스님은 부모님 그 이상이었다”며 울먹였다. 정묵 스님이 빈소에서 입고 있는 옷은 실은 법장 스님의 것이다. 정묵 스님은 “서울대병원에서 스님께서 옷을 내게 주셨다”고 했다.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던 것일까. 평소 입던 옷까지 평생 돌봐온 상좌에게 주고 간 것이다.

그의 상좌는 40명. 빈소를 지키던 상좌들은 빈소 밖에서 서로 껴안고 울음을 삼키거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하곤 했다. 출가자들에선 좀체 보기 힘든 육친의 정 같은 것을 사형사제들 간에 나누고 있었다.

법장 스님은 수덕사 인근에서 부모 없이 외롭게 살아가는 소년소녀 가장들도 돌봐왔다. 평생 통장이 없던 법장 스님은 어린 아이들을 유독 좋아해 돈이 생기면 한 푼 남김 없이 아이들을 위해 썼다고 한다. 이런 소년소녀 가장을 상좌로 두기 시작한 법장 스님은 그 뒤에도 따르는 젊은이들을 유발상좌(스님이 아닌 재가 제자)로 두었다. 이들이 무려 수백 명이나 될 정도다. 빈소를 지키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이들의 상당수가 이렇게 인연 맺어진 유발상좌들이다. 15일 조계사에서 거행될 영결식의 조사도 한 소년소녀 가장이 하겠다고 자청했다고 한다.

법장 스님의 부재에 충격과 슬픔을 느끼는 이들은 제자들만이 아니다. 법장 스님보다 5년 먼저 수덕사 원담 스님(현 방장)에게 출가한 사형인 정혜사 선원장 설정 스님은 “어린 나이에 출가해서부터 힘든 일은 본인이 하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물불 안 가리고 돕던 사람인데…”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11일 오후 법구를 입관할 때는 설정 스님 등 사형사제와 제자들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슬퍼해 옆에서 부축했다고 한다.




역시 수덕사로 출가했던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 스님도 퉁퉁 눈이 부을 정도로 울었다. 수경 스님은 “출가한 뒤부터 친형처럼 돌봐주었지만, 환경운동을 하다보니 스님에겐 전혀 인간적 도리를 하지 못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스님께서 병고로서 도반을 삼았듯 우리는 지금 슬픔을 도반 삼습니다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대표)

이렇게 홀연히 이 화택(火宅)을 빠져나가시다니요. 목이 메고 눈물이 흐릅니다. 계실 때는 몰랐습니다. 스님의 빈 자리가 이리 클 줄은 참으로 몰랐습니다. 며칠 전 스님께서 아픈 중의 공부가 진짜 공부라고, 옛 어르신들이 왜 병마로서 도반(道伴)을 삼으라 했는지 알겠다고 말씀하셨지요. 스님께서 병고(病苦)로서 도반을 삼았듯이 우리는 지금 슬픔을 도반 삼습니다.

스님과 저, 이승에서 인연 맺은 지 어언 40년입니다. 그 40년은 제가 일방적으로 받기만 한 세월이었습니다. 열여덟, 제가 처음 중이 됐을 때부터 스님께서는 크고 작은 일들을 챙겨주셨습니다. 뒷받침은 내가 할테니 열심히 수행만 하라고 챙기셨습니다. 마치 맏형과 같았습니다. 어찌 저뿐이겠습니까. 늘 그렇게 맏이처럼 챙기시는 스님은 우리에게 고요한 수행처를 만들어주시느라 시끄러운 곳에서 고요해지셨고, 힘드는 곳이 힘을 얻는 곳이라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스님께 왜 그리 냉정했을까요? 수행자들이야 구름처럼 무심해야 한다고 크고 작은 일들을 챙겨 받으면서도 당당하기만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것은 무심한 게 아니라 냉정한 것이었습니다. 그 냉정했음이 이제 갚을 길 없는 큰 빚이 되어 남았습니다. 가뭄에 콩 나듯이 어쩌다 스님께서 저에게 부탁을 했지만, 명분이 없다고 번번이 거절했습니다. 어찌 서운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도 스님께서는 여전히 넉넉하게 품으셨습니다.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삼보일배를 할 때 오셔서는 눈시울을 붉히시던 스님! 끝까지 ‘나’를 따라오는 것은 명예도 사람도 아니야. 끝까지 남는 것은 원력(願力)뿐이야. 그렇게 격려해주시던 스님! 지리산과 북한산 골짜기와 낙동강 천릿길을 도량으로 삼을 때도 그리 하셨는데, 너무 일찍 가셨습니다. 안타까움이 되고 복받침이 됩니다. 저 또한 걸망을 내려놓고 가사장삼을 벗으면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이기에 슬픔이 차오르는 것을 어찌 할 수 없습니다.

스님께서 가시고 나니 스님이 크게 다가옵니다. 스님께서는, 성품이 순정하고 인정이 많으셨습니다. 허언을 할 줄 몰랐고 의리를 알았습니다. 이(理)와 사(事)의 모순으로 괴로울 때 보듬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일을 그치지 않은 스님은 우리의 맏형이었습니다.

스님 가시는 것을 보니 더 분명히 알겠습니다. 애당초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없음을. 그 건장한 체구를 전혀 아깝지 않다는 듯 부려놓고 가신 것처럼, 물거품 같은 세상, 아침의 이슬 같은 몸인 줄 알아 세월을 아껴 정진할 것입니다. 스님, 이제 홀가분하게 몸을 벗고 열반에 드셨으니 다시 오실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스님, 화합과 자비의 원력으로 다시 오십시오.

2005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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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독', 니코틴은 '약?'

결론은...

니코틴 껌을 허하라

 

담배는 '독', 니코틴은 '약?'

지난 2천년동안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면서 집중력 향상을 꾀해왔다. 이 같은 경험적 인식이 단지 흡연자들의 생각만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니코틴이 실제로 사람들이 뇌 속의 특정 전달장치를 자극, 사람들의 기억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의약 산업은 폐암을 줄이면서 이 같은 효과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여름 초 생물약제 회사 타가셉트(Targacept)사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스프로니클린이라고 하는 화합물이 기억력과 집중력을 증가시키는 니코틴과 같이 작용한다고 보고했다. 타가셉트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할 계획이다.

만약 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이스프로니클린은 니코틴 신경수용체를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약품 중 선두주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뇌의 신경세포에서 발견되는 니코틴 수용체는 두가지 화학물질에 반응하게 되는데, 하나는 뇌 속에 본래 존재하는 아세틸콜린이며, 다른 하나는 니코틴이다.

타가셉트의 임상연구 부문 메루안 벤체리프 부사장은 “그것들은 두뇌 용량의 조절기와 같다”고 말했다. 니코틴 수용체는 이동과 호흡, 심지어 감정조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인간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이처럼 수용체를 자극하는 약품을 통해 잠재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분야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키슨병, 우울증 및 정신분열증 등 광범위하다.

니코틴은 이 수용체를 맹목적으로 인식하는 가운데 아세틸콜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긴 하지만, 그것은 조잡한 대체물에 불과하다.

“니코틴의 기능은 매우 어설픈 흉내내기에 불과하다”고 플로리다 대학 니코틴 수용체 연구소 로저 팝케(Roger Papke)는 말했다.

팝케는 “니코틴이 잠시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긴 하나, 이후엔 오랜 시간동안 이러한 수용체들을 둔화시킨다. 여러가지 타입의 니코틴 수용체가 있으나 니코틴 은 명확하게 이를 식별하지 못한다. 내가 ‘불쾌한 약’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단지 지난 20년간 과학자들은 어떻게 니코틴이 뇌 속에서 작용하는가를 연구해왔다. 비록 흡연으로 인해 니코틴 자체가 암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심장 박동률을 높이고 호흡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것은 중독성을 갖고 있다.

"제약 회사들은 중독성을 갖지 않고 몸에 이로운 니코틴 성분을 함유하면서, 뇌 속의 여러 니코틴 수용체중 특정 부분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화합물을 개발하고 있다”고 유타대학 신경의학자 마이클 맥킨토시(J. Michael McIntosh)는 밝혔다.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이 동물의 아세틸콜린 결핍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이스프로니클린이 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니코틴성분의 약품은 이미 아세틸콜린이 결핍된 동물들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팝케는 말했다.

니코틴성분의 약품을 통해 당장 알츠하이머병이 시급한 치료대상이 되고 있지만, 투렛 증후군이나 루게릭병, 정신분열과 우울증, 정서불안 등 더 많은 질병을 치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경의학자들은 니코틴성분의 약품이 심지어 고령화로 인한 인식장애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팝케는 “고령화와 알츠하이머병에서 발견되는 것중 하나는 세포가 죽기 시작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니코틴 수용체를 활성화함으로써 이러한 세포소멸을 막을 수 있으며 그러한 질병들의 치료를 위한 ‘성배(the holy grail)’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조지아 의과대학 약리학 교수 제리 부카푸스코(Jerry Buccafusco)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방식(특정 니코틴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단순히 피상적인 치료법은 아닐 것” 이라며 “적어도 일부 치료법은 증세를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타입의 니코틴 수용체는 근육에서 발견되는데, 이로 인해 과학자들은 니코틴성분의 약품이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을 치료할 뿐더러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욱이 모르핀이나 옥시콘틴과 같이 위험한 중독성 마약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러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가능성 때문에, 제약회사들은 여러 단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치며 니코틴성분의 약품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애봇 연구소(Abbott Laboratories)는 알츠하이머병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정신분열증 치료를 위한 약품을 실험하고 있으며, 통증 완화를 위한 또 다른 약품도 개발중에 있다.

머크(Merck),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Meyers Squibb), 엘리 릴리(Eli Lilly), 사노피 아벤티스(sanofi aventis), 메모리 파마슈티칼스(Memory Pharmaceuticals),크리티칼 쎄러퓨틱스(Critical Therapeutics), 화이자(Pfizer) 등도 니코틴성분의 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들이 담배를 끊도록 도와주는 파이자의 약품 바레니클린(Varenicline)은 이미 3단계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부카푸스코는 바레니클린이 시장에서 일단 인기를 끌게 되면 니코틴관련 신제품이 봇물을 이루며 출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니코틴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은 의미있는 성과물일 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질병을 치료하는 수단으로서 획기적인 성장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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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을 1년만에 53억으로… 42억을 1년 반만에 100억으로

원문 기사 리플을 보면 좆선 독자들의 개념없는 리플이 수두룩하지만 사실 주식 투자는 이런 혜안을 가지고 해야하는거다.

 

1억을 1년만에 53억으로… 42억을 1년 반만에 100억으로


주식의 귀재들… 강방천씨의 비법은…
'인터넷 쇼핑시대' 예견… 한진주식만 42억 사서 강태공처럼 때를 기다려
최흡기자 pot@chosun.com
입력 : 2005.09.12 18:1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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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 소버린, 한진
원래 고수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법이다.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주식 시세를 체크하며 돈을 버는 사람도 있지만, 진짜 고수는 오를 만한 기업에 돈을 묻어놓고 때를 기다린다. 최근 한국 경제를 뒤흔들어 놓은 소버린도 ㈜SK 주식을 2년 반 보유하면서 무려 9000억원을 챙겼다.

소버린은 뉴질랜드의 랜들러 형제가 설립한 투자펀드. 소버린처럼 한 기업 주식을 장기 대량 보유하며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투자의 귀재가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IMF 쇼크의 여파가 채 가시기 전인 1999년 초의 일이다.

증권거래소에 다소 황당한 지분변동 공지가 하나 들어왔다. 대주주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30대 일반인이 ㈜한진 지분을 무려 42억7000만원어치나 사들여 3대 주주로 부상한 것이었다.

이 ‘일반인’은 “그냥 기업전망이 좋아 내 돈으로 투자한 것”이라며 “자금은 모두 98년 1년간 주식투자로 벌었다”고 말해 또 한 번 세상을 경악시켰다. ‘일반인’ 강방천(45·당시 39세)씨는 원래 증권사 펀드매니저 출신이었다. 자유롭게 주식투자와 투자자문을 하고 싶어 증권사를 그만뒀고, 우리사주 조합을 통해 받은 주식 1억원어치를 굴려 98년 초까지 53억 원을 만들어 냈다.

그는 경제가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를 미리 생각한 후에, 이런 흐름을 탈만한 기업 주식을 사들여 주가가 오를 때까지 가지고 있는 전략을 썼다. IMF 이후 소수주주 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앞으로는 주주를 무시 못하기 때문에 주주에 주는 배당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배당은 주식에 대해 주는 이자 비슷한 것인데, ‘우선주’는 이 배당을 조금 높게 주는 주식이다. 그가 사들인 600~700원짜리 우선주는 6개월만에 1만원대로 급등했다.

그는 우선주를 팔아 택배회사인 ㈜한진 주식을 매집했다. 인터넷 쇼핑 시대가 옴에 따라 택배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다만, 그는 ‘소버린’은 아니었다. 그는 곧 경영권을 위협할 생각이 없다는 편지를 한진그룹 회장실에 보냈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됐을까? 42억으로 매입한 한진 주식을 그는 약 1년 반 정도 보유한 후 약 100억원에 팔았다. 현재 그가 회장으로 있는 투자자문 회사는 바로 이 자금으로 설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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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 애니콜에 혼을 불어넣다

뭐, 코리아 처자들 강한거야 세상이 다 아는 일

 

여인들, 애니콜에 혼을 불어넣다

'불량률 0.3%'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르포
신기의 손놀림으로 5초만에 불량 잡아내고
핵심공정 문제 생기자 밤샘 마다않고 해결
4300명 여사원들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구미=이광회기자 santafe@chosun.com
이인열기자 yiyul@chosun.com
입력 : 2005.09.12 18:29 18' / 수정 : 2005.09.13 04:29 15'


 


▲ 애니콜 생산라인의 ‘최종 수비수’ 최현미씨. 완성된 휴대폰 2대를 손에 들고 현란한 손놀림으로 문제점을 찾고 있다./ 이기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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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애니콜 불량률
1991년 경북 구미(龜尾)는 ‘낙동강 페놀사건’의 진원지였다. 2005년 9월의 구미는 ‘꿈의 도시’로 변신해 있다. 꿈은 모두의 것이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 농부의 딸들, 실직(失職)에 좌절한 사람, 장인(匠人)의 길을 선택한 기능공들…. 모두가 꿈을 찾아 구미로 몰려들고 있다. 구미시의 인구는 매년 1만명씩 늘어난다.

불황 속에서도 수출전선 구미는 활기차다. 작년 구미공단 생산액은 43조원. 그 중 272억달러를 수출해 161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무역흑자 총액(298억달러)의 절반(54%)을 구미 혼자서 만든 것이다.

구미로 향하는 꿈, 그 한복판에 삼성전자 애니콜 사업장이 있다. 부지 15만8000평. 구미공단의 한 귀퉁이에 불과하지만 공단 전체 생산의 51%(21조9000억원), 국내 총수출의 11%를 만들어낸다. 매출액은 삼성전자 전체(57조)와 현대자동차(27조), 한국전력(25조)에 이어 4위다. 포항·광양을 합친 포스코(20조)마저 제쳤다.

세계를 석권한 ‘애니콜 신화’는 저절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불량률 0.3%. 초저(超低) 불량률의 세계 최고 공장을 만든 주인공은 명문대 출신도, 석·박사 연구원도 아니다. 고졸 출신의 4300명 생산직 여사원들이 바로 주역이었다.

제조동 2동(棟)의 애니콜 최신 모델 ‘SGH 640’ 생산라인. 공장 안에서 이곳은 ‘5초 라인’으로 불린다. 벽에 붙은 ‘Tact Time(대당 생산시간) 현황표’가 이유를 풀어주었다. ‘23초(1998년)→18초(2000)→11초(2002)→5초(2005)’.


▲ 애니콜 공장의 생산직 여사원들이 자신이 만든 휴대폰을 든 채 하늘을 올려다본다. 세계 최고의 휴대폰 공장을 만든 것은 현장 지식과 혼(魂)으로 무장한 이들 ‘여직원의 힘’이었다. /이기원기자
“7년 전엔 한 대를 만드는 데 23초 걸렸죠. 지금은 5초면 한 대가 뚝딱 나옵니다.”(무선제조팀 김종호 상무) 대당 생산시간 5초 공장은 세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5초 라인’의 검사공정. 6년차 생산직 최현미씨가 로봇자동화 공정에서 떨어진 휴대폰 두 대를 두 손으로 들어 올린다. 키 판을 두드리는가 했더니, 진동모드 확인. 이어 뒤집더니 외관 하자 여부를 정밀 점검하고, 액정화면의 색감·카메라모드를 체크한다.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속도다. 하지만 가느다란 흠집조차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최씨는 하루 한두 개 정도의 불량품을 잡아낸다.

구미사업장의 ‘애니콜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자주 한다. “애니콜엔 혼(魂)이 들어가 있다”고.

작년 12월, 사업장은 초비상이었다. 애니콜 핵심공정 라인의 노즐(로봇 팔)에 문제가 발생했다. 불량률은 높아지고 하루 125분씩 가동중단 사태가 이어졌다. 제조 라인을 교체하려니 라인당 40억원이 날아갈 판이었다. 진퇴양난의 상황.

해결사로 나선 것은 혁신팀(분임조) ‘아우성’ 소속의 16명 생산직 여사원들이었다. 이들은 3개월간 밤샘 근무마저 마다하지 않은 채 해답 찾아내기에 몰두했고, 결국 문제를 해결해냈다. 석·박사 학위의 고급 두뇌가 끙끙 앓던 것을 이들이 해낸 것이다.

무선 제조동에 들어서니 빼곡히 늘어선 간판이 눈길을 붙잡는다. ‘부품 두께를 0.3㎜에서 0.15㎜로 개선’ ‘라인 이동거리 줄이기’…. 생산직 사원들이 낸 아이디어로 효율이 올라간 수치가 빽빽하게 적혀 있다. 178개 분임조가 매년 700여개의 혁신 아이디어를 낸다. 하루 2건꼴이다.

김종호 상무는 “같은 설비를 갖고도 경쟁사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런 현장의 힘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제품의 경쟁력을 만든 것은 ‘여사원의 힘’이었다.

8년차 고졸 생산직 이옥규(27·‘아우성’ 분임조장)씨는 불량 휴대폰 수리에 관한 한 세계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자부한다.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체득한 손끝 기술, 책에는 없는 그만의 노하우가 그를 세계 1등으로 지탱해 준다.

4년차 김정아(23)씨에게 장래 꿈이 무언지 물어 봤다. 그랬더니 “(삼성전자) 사장에 도전하고 싶어요”란 당찬 대답이 돌아온다.

입사 9년차로 50여개의 혁신성과를 낸 김영진(28·여)씨는 ‘크레이지 걸’(미친 여자)로 불린다. 자기가 직접 붙인 별명이다. 그는 “최고가 되려면 미쳐야 한다”고 했다. 이해선(24·여)씨는 “야근으로 밤을 꼬박 새우고도 분임조 회의에 빠지지 않는 열정, 밥 먹을 때도 생산라인만 생각하는 분위기가 우리 사업장의 힘”이라고 말했다.

구미 애니콜사업장 생산직 사원들은 지난 4월부터 명함을 갖기 시작했다. 입사 3년차 김지은(23)씨는 “난생 처음 명함을 받아 가장 먼저 고향(경남 진주)의 부모님께 갖다 드렸다”고 말했다.

이들의 혼을 불러일으키는 동력은 ‘자율의 힘’이었다. 올해 구미사업장의 모토는 ‘초일류 자율현장으로 가는 자회사’. 여기서 ‘자회사’란 하청업체가 아니라 4300여명의 생산직 기능공을 지칭한다. “간섭과 통제가 아니라 스스로가 주인이 되라”(김혁철 상무·제품기술1그룹장)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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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마 판박이 '견사마' 화제

누가 우리 불량한 백구 합성한 듯

 

만사마 판박이 '견사마' 화제
[고뉴스] 2005-09-12 11:16
(고뉴스=이은식 기자) 만사마 닮음꼴 강아지의 사진이 온라인상에 회자되며 네티즌들의 배꼽을 쏙 배놓고 있다.

사진속에 등장하는 두 마리의 강아지는 만사마의 웃는 표정과 똑 같은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끈다. 강아지가 미소를 짓는다는 표정이 안어울릴 수도 있지만 그 표정은 너무나 사실적이다.

만사마와 두 마리의 견사마 모두 웃으며 입을 왼쪽으로 돌리고 있는 것도 특징.

이 사진을 본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너무나 똑같다" "이 개들이 일본에 가면 정말 견사마란 호칭을 얻겠다" "만사마와 강아지가 같이 춤을 좋겠다" "오랜만에 실컷 웃었다"는 등의 호응을 보이고 있다.

만사마 정만호가 웃는 표정에선 약간 거만함이 묻어나지만 '왜 없어'라는 코너를 할 당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모습이다.

이렇게 유명한 표정을 개들이 짓고 있으니 정말 '세상에 이런일이' 수준에 가깝다.

일부 네티즌들은 "합성 사진이 아니냐"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사진 한 장으로 사람들이 웃을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만사마와 닮은 또 다른 동물이 등장할지도 관심을 끈다.



ace7@gonews.co.kr <고뉴스 www.go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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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게임룸·노천탕' 모텔이 변하고 있다

변하기는...

 

'Bar·게임룸·노천탕' 모텔이 변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2005/09/12 09:04
모텔이 변하고 있다. 모텔하면 어두컴컴한 복도와 다른 사람의 흔적이 남은 듯한 찜찜한 침대,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야릇한 소리를 떠올렸다간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서 물정 모르는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다.

요즘 20~30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모텔들은 수중안마 기능이 있는 월풀 욕조와 초고속인터넷이 가능한 PC, 대형 벽걸이 TV와 홈 시어터 시스템은 기본으로 갖춰놓고 있다. 좀 인기있는 모텔들은 객실별로 테마에 맞춰 인테리어를 꾸미는 한편 연인들을 위한 와인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실제로 역삼동의 J 모텔의 경우 고객들의 취향에 따라 객실에 당구대를 설치하거나 커플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PC를 두 대 설치하는가 하면 서초동의 N모텔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는 커플을 위해 장미 모양 욕조에 장미꽃잎을 띄워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테마에 따라 객실 분위기를 다르게 꾸며놨다.

최근 영화 《연애술사》의 배경으로 이용돼 유명해진 대구의 한 모텔 역시 객실을 ‘베르사이유의 장미’와 ‘아! 먼로여’ ‘조선남녀상열지사’ ‘장밋빛 인생’등 다양한 컨셉트로 꾸며 놓았다. 이 모텔의 객실에는 컨셉트에 맞춘 테마의상까지 준비되어 있어 모텔을 찾은 고객들은 새로운 분위기 창출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 먼로여’ 룸의 경우 바람에 치마가 올라가는 장면으로 유명한 마릴린 먼로의 사진 속 치마가 준비되어 있다. 이 룸을 찾는 여성 고객은 그 자리에서 마릴린 먼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원의 한 모텔은 객실 내에 실내수영장을 갖추고 있는가 하면 장흥의 한 무인 모텔은 객실 전용 노천탕까지 갖추고 있다.

요즘 모텔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객실 인테리어는 복층 구조의 객실.

모텔 이용자들이 모텔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카페 모텔가이드(http://cafe.daum.net/motelguide)의 시삽 채경일씨는 “최근 젊은이들이 모텔에서 파티를 여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복층 구조의 객실을 채택하는 모텔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모텔들이 고급화, 차별화하는 큰 배경은 성에 대해 개방적인 요즘 젊은이들의 태도가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모텔가이드의 사용자 후기를 싣는 게시판에는 ‘욕실에 TV가 있어 너무 좋았다’ ‘남친이 팔을 다쳐 함께 월풀 욕조 등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거품 욕조가 마음에 들었다’ ‘예약 손님에게만 제공되는 선물이라며 건네 받은 와인을 들고 남친과 욕조 안에 들어가 있으니 너무 행복했다’같은 내용의 글들이 부지기수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커플이 함께 모텔에 출입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보다 일종의 놀이로 여기고 있다는 반증이다.

젊은 커플들이 마땅히 즐길 만한 놀이거리가 없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이런 고급화한 모텔들이 인기 있는 이유다.

서초동 나인스 모텔의 서재룡 차장은 “요즘 젊은이들이 휴일에 만나 영화보고, 차 마시고 PC방 가며 데이트해도 5만~6만원은 쉽게 나간다”며 “이 모든 것을 모텔에서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데다 단 둘이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서 모텔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한다.

요즘 인기 있는 최신식 모텔의 가격은 4~6시간 정도 객실을 사용할 수 있는 대실의 경우 3만~6만원, 숙박의 경우 6만~12만원 정도. 객실의 등급이 높아질수록 1만~2만원씩 가격이 올라간다. 하루 데이트를 이곳에서 모두 즐긴다고 할 때 결코 비싼 값은 아니다.

이처럼 모텔들이 대형화, 고급화하면서 모텔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도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서초동의 한 모텔 관계자는 “주차장을 제외하고 땅값과 건축비, 인테리어 비용으로 120억원이 소요됐다”며 “예전에는 30억~40억원이면 러브호텔 하나 짓는 데 충분했지만 요즘은 강남에서 웬만큼 차별화된 모텔을 지으려면 100억원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거금을 투자한 만큼 장사도 잘될까. 이 관계자는 “주말이면 객실 점유율이 300%, 주중에도 150%까지는 간다”며 “투자대비 연 수익률로 계산하면 15%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테마모텔 관계자도 “주말에는 숙박이건 대실이건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을 구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귀띔한다.

이처럼 모텔들의 시설이 고급화, 대형화하면서 파티용으로 모텔을 이용하는 젊은이들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가까운 여자 친구들끼리 모텔을 찾아 자그마한 파티를 갖는 경우가 차츰 많아지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강남의 한 모텔은 여성들끼리 속옷만 입고 모임을 열 경우 객실요금을 할인해 주는‘속옷파티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이쯤 되면 모텔에 대한 기존 관념이 뿌리째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음지를 전전하던 모텔이 바야흐로 양지로 나오고 있는 중이다.

[INTERVIEW] 모텔정보카페 운영자 채경일씨

“요즘 모텔, 특급호텔보다 낫지요”

2000년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모텔 사용자들이 모텔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카페 ‘모텔가이드’를 운영하고 있는 채경일 씨(32)는 국내 모텔문화의 변화를 이끌어 낸 장본인 중 한 사람이다.

채씨는 카페를 개설한 이유에 대해 “영국 유학 당시 주말에 놀러다닐 때 우리나라 벼룩시장 같은 ‘숙박정보지’ 덕을 톡톡히 봤는데 귀국해 보니 우리나라에는 대형 호텔 외엔 제대로 된 숙박정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사용자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카페를 개설했다”고 말한다.

“카페 개설 초기에는 참여가 저조했지만 이젠 사용기를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등 공감대가 형성되어 많이 자리가 잡혔다”고 말하는 채씨는 요즘 모텔들이 고급화, 대형화하며 양지로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반문한다.

“예전 칙칙한 여관 입구에서 ‘가네, 못가네’ 하며 손을 끌어당기는 것과 요즘의 젊은이들을 비교해 보라.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의 숙박문화는 그런 변화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고 모텔이 그 틈새를 파고들었다”는 것이 채씨의 지적이다.

오히려 채씨는 요즘 한결 밝아지고 양성화된 모텔들을 보면서 한국형 숙박문화의 한 장이 열리는 것 아닌가 하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 널리 알려진 호텔의 경우 전체적으로 ‘크다’의 느낌만 있을 뿐 내부의 경우 천편일률적으로 정형화 되어 있다. 오히려 모텔의 경우 일반 호텔보다 개성 있게 잘 꾸며 놓은 곳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요한 건 인식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이 채씨의 지적이다.

이형구 기자(lhg0544@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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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1 영어 교과서에 귀신이?

역시 윤미씨, 하드코어

 

中1 영어 교과서에 귀신이?

2005-09-12 11:54:50

 

중학교 교과서에 등장한 검은 형상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이 교과서의 사진이 처음 인터넷에 올려진 것은 지난 9일, 네이버 붐(boom.naver.com)을 통해서다. '교과서는 사실 엄청난 공포물이다!!'라는 제목으로 이 교과서의 사진을 올린 네티즌 ID 'hh3461'는 직접 찍은 교과서의 사진을 설명과 함께 전하고 있다.

국내 모 출판사에서 제작된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 135 페이지에는 안내 데스크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한 남학생이 보인다. 안내 데스크에는 검정색 유니폼을 차려 입은 세 명의 상담원이 보이고, 그 중 남학생과 마주 앉아 있는 상담원 하나가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미소를 짓고 있다.

듣기 평가의 문제로 주어지는 상황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삽입한 사진이지만 문제는 한쪽 구석의 문 안에 있는 여성의 모습이다. 안내 데스크의 오른쪽 뒷편에는 작은 문이 하나 있는데, 이 문 안쪽의 복사기 뒷편에 서 있는 검은 형상을 볼 수 있다.

단발머리로 추정되는 헤어스타일과 창백한 얼굴, 이목구비가 보이지 않는 얼굴이 여러 네티즌들로부터 "귀신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교과서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정말 섬뜩하다", "지금 바로 교과서를 펴봤는데, 내 책에도 있다", "무서워서 책을 가방 깊숙이 찔러 넣어놨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술렁거리고 있다.

또 한 네티즌은 "저도 학교에서 그 사진 발견하고 반 전체가 무섭다며 공포 속에 휩싸인 적이 있다"며 "결국 흥분 상태가 수습이 안돼서 선생님께 반 전체가 혼난 적이 있다"는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이 사진은 여러 네티즌의 블로그를 거쳐 곧 커뮤니티 사이트 웃긴대학과 오늘의 유머 등에 퍼졌으며 더욱 빠른 속도로 네티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사진 속의 인물이 누군지는 밝힐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교과서를 제작한 출판사의 관계자는 "사진 촬영 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된 현재로서는 사진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알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어진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은 출판사의 사진부에서 직접 촬영하고 있는데, 이 사진은 1999년쯤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사진이 담겨 있는 문제 교과서의 초판 인쇄가 2001년이고 그 이후로 상당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사진 촬영 당시의 대본이라던가 원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2001년에 초판이 인쇄된 이 교과서 속의 사진은 초판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바뀌지 않고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전국의 상당수 학교가 이 출판사의 교과서를 채택하고 있어 여러 학생들이 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사진 속의 형상이 귀신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안내 데스크 뒷쪽의 비품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사람일 가능성도 있다"며 "아마 어둡게 처리된 사람의 모습일 것 같다"는 추측을 전했다.

하지만 아무도 진실을 설명할 수 없는 상황. 네티즌들은 지금도 "교과서 속에 귀신이 있다"며 이 사진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김윤미 naki@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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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처럼~ 음악처럼~' 전태일에 취하다

 

 

특별기획 | 전태일거리, 시민 힘으로 + 종합
'비처럼~ 음악처럼~' 전태일에 취하다
[현장] 전태일 거리만들기 특별공연...'의미'와 '재미'의 융합 한마당
텍스트만보기   강이종행(kingsx69) 기자   

 


▲ 9일 저녁 홍대 앞 놀이터에서 열린 전태일 거리만들기 특별공연에서 인디밴드 로드(Road)가 관중들과 함께 열창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valign=top ’전태일’ 젊음의 거리로 돌아오다 / 편정아, 김호중 기자

추적추적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벌어진 ‘바보, 전태일과 함께 노래합시다!’ 특별 공연. 인디 음악인들이 뭉친 이날 공연의 메인무대는 펑크밴드 노브레인이 맡았다. 노브레인의 보컬이자 리더 이성우씨는 300여명의 청중들을 이렇게 소리쳤다.

"하늘에 계신 전태일님을 위한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하늘까지 함성이 들리도록 외칩시다!"

이어 뮤지션과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하늘로 손을 쭉 뻗은 채 껑충겅충 음악에 몸을 맡겼다.

전태일 거리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공연은 9일 저녁 7시 30분부터 홍대 앞 놀이터에서 진행됐다. 야외에서 진행된 이날 공연의 가장 큰 적은 다름 아닌 비. 하루 종일 빗줄기는 내리다 멈추다를 반복했다. 행사를 준비한 클럽문화협회 한 관계자는 빗방울을 보며 "비만 내리면 공연은 언제나 성공이었어요"라는 말로 공연의 성공을 예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홍대 앞을 지나가는 많은 젊은이들이 놀이터로 모였고 '전태일 열사와 한바탕 난장'이 벌어졌다.

홍대 앞 전태일과 함께 난장 벌어지다

공연의 첫 무대는 실력파 힙합 듀오 '얼번 스트리트'의 몫. 어느 공연에나 첫 주자들은 '썰렁함'을 털어야 하는 사명을 가진다. 이들은 "비가 오는 것을 보니 전태일 열사가 감동한 것 같다"며 그들만의 랩을 읊조렸다. 비웨어(Beware),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올드 스쿨 드라이브(Old school drive) 등 신나는 음악이 차례로 흘러나오자 가만히 서 있던 청중들은 고개를 흔들기 시작했고 힙합 특유의 흐느적거림을 지어보였다.

이들에 이어 나온 힙합 트리오 디에스 커넥션(DS Connexion)은 나오자마자 관객들에게 무대 앞으로 나올 것을 요청했다. 이날 공연엔 무대를 위한 단이 올라가지 않았다. 때문에 뮤지션과 관객은 같은 눈높이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었다. 이때부터 뮤지션인지 청중의 경계는 허물어졌다. 디에스 타임(DS time), 그여자가 사는 법, 에프릭타 파토라 표차 등 이들의 노래로 홍대 앞 놀이터는 댄스파티의 현장으로 돌변했다.

여기까지는 힙합의 무대. 다음은 록음악의 차례였다. 우선 하이브리드(잡종)-모던록 밴드 로드(Road)가 힘차게 '샤우팅'을 시작했다. 이들은 디스토피아(Distopia), 웨이크 업(Wake Up) 등 올해 발매된 1집의 곡들을 선보였다. 특히 가수 싸이의 '챔피언', 서태지의 '난 알아요' 등을 이들만의 스타일로 바꿔 불를 땐 수백명의 관객이 일심동체가 돼 합창을 했다.

'로드'의 무대가 끝난 뒤, 이날의 하이라이트 '노브레인'의 공연이 마침내 시작됐다.

"오늘 일단 즐겁게 놀아보자구요. 하지만 전태일 거리만들기 캠페인을 위한 공연이니 만큼 그 의미만은 잊지 맙시다."

▲ 펑크밴드 노브레인(No-brain)이 9일 저녁 홍대 앞 놀이터에서 열린 전태일 거리만들기 특별공연에서 흥겨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보컬 이성우씨는 이날 공연의 의미를 청중들에게 각인시킨 뒤 대한민국 펑크의 자존심이 무엇인지를 노래와 몸짓으로 증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홍대 '노빠'(?)들은 점핑, 슬램(몸끼리 부딪히는 록매니아들의 몸짓) 등으로 음악에 취해 갔다. 노브레인은 스탠드 업 마이 프렌드, 빨강 머리, 바다 사나이 등 이들의 대표곡을 연이어 불렀다. 열광하는 팬들로 인해 한 때 밴드가 연주를 할 공간이 없어질 정도였다. 연주자나 팬들 모두 무아지경에 빠져 버린 것이다.

"내리는 비, 전태일 열사 하늘에서 감동한 것"

이렇게 이어진 공연은 약 2시간 가량 계속됐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흠뻑 젖은 땀을 닦으며 공연의 감동을 간직한 채 놀이터를 빠져나갔다. 고등학생 딸과 함께 '놀이터'를 찾은 김경애(45·여)씨는 "아마 전태일님이 이 시대에 살았다면 이 자리에서 같은 또래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홍대만의 언어로 의미를 잘 살린 것 같다"고 공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어린 두 아들 준호, 동호와 공연장을 찾아 동판만들기 행사에까지 참여한 안효심(35·여)씨는 "어린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동판에 쓰일 글구로 "사랑하는 준호, 동호야!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의미 있는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기 위해 찾았다"는 모 국회의원 보좌관은 "사실 '노브레인'을 보러 온 사람도 있겠지만 노브레인이 전태일을 소개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열사를 알 수 있다면 더 좋은 것 아니겠나"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그의 말처럼 공연을 찾은 대다수는 어떤 의미의 공연인지도 모른 채 음악에 몸을 맡겼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공연 뒤 많은 사람들이 놀이터 한켠에 마련된 '전태일 거리만들기' 모금운동에 작은 금액이나마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충남 예산에서 이번 공연을 보러 온 김혜영씨는 "사실 전태일님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멀리서 온 것이 후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전태일 의미의 폭 넓힐 수 있었다”

황만호 전태일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공연 뒤 "사실 젊은이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했지만 공연을 본 뒤 많이 감격했다"며 "거리 조성에 정성을 모아준 분들께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전태일 거리 조성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만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시민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본다. 오늘을 통해 전태일에 대한 의미의 폭을 더 넓힐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이날 공연 뒤 홍대 앞 8개의 클럽에서는 엠씨 스타이퍼, 닥터 레게 등 30여개 음악인들이 '전태일 거리만들기 사운드 데이' 공연을 벌였다. 18회 사운드데이를 '전태일 열사'를 위한 행사로 마련한 클럽문화협회 최정한 대표는 "음악을 통해 '전태일 거리만들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9일 저녁 홍대 앞 놀이터에서 열린 전태일 거리만들기 특별공연에서 힙합 트리오 디에스 커넥션(DS Connexion)이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전태일, 난 네게 반했어!"
[인터뷰] 전태일 공연 참가한 인디 음악인들

이날 '전태일 거리만들기' 특별공연에 감동한 이들은 주최측과 관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멋진 무대를 선보였던 음악인들도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노브레인의 이성우씨는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도 그렇고 친구들(관객)도 그렇고 전태일님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에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타리스트 정민준씨는 "사실 잘 몰랐던 전태일 열사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난 (전태일)네게 반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자신들의 노래제목을 응용해 말했다. 이에 대해 성우씨는 "타인을 위해 목숨을 버렸던 그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얼번 스트리트는 "어떤 분들은 홍대에서 전태일 공연을 한다는 것에 '장난하냐'며 비아냥 거린다"며 "이런 행사에 나와 함께 의미를 기리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로드의 리더 하민은 "비가 내려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며 "전태일 거리가 만들어지면 그곳에서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2005-09-09 23:18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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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식인조개 보셨습니까?

전반적으루다가 오늘 그림 참 좋다.

 

사람 잡는 식인조개 보셨습니까?
[사진] 충남 공주 지당세계만물박물관에서 만난 희귀한 것들
텍스트만보기   이승철(seung812) 기자   
식인조개라는 것이 실제로 있을 수 있겠습니까? 물 속의 조개가 사람을 해친다는 말인데 그게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식인상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식인조개라는 것은 정말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 식인조개랍니다.
ⓒ2005 이승철
그런데 지당세계만물박물관이라는 곳에는 분명히 커다란 조개껍질이 '식인조개'라는 명찰을 달고 당당히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2일 충남 공주시 탄천에 있는 그 박물관을 관람하는 동안 정말 놀라운 것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시내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산 속에 자리 잡은 박물관은, 이런 곳에 과연 박물관이 있을까 할 정도로 외딴 곳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문을 들어서면서 넓은 정원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각종 모형공룡들과 연못, 전시관을 돌아보며 박물관의 실체가 다가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제1전시관은 육상동물들과 바다 속 생물들의 전시관이었습니다. 호랑이와 사자, 고래와 상어 등 우리들이 사진이나 그림으로 흔히 보아왔던 생물들과 함께 진귀한 동물과 물고기, 그리고 조개류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식인조개였습니다. 동남아시아 필리핀 해역의 깊은 바다에 사는 이 조개는 다 자라면 크기가 1.5m나 되며 무게도 200kg이나 나간다고 합니다. 그러니 바다 속에 들어간 사람이 실수라도 하여 껍질을 열고 있는 조개 살을 건드렸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놀란 조개가 껍질을 오므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조개껍질에 물린 사람은 꼼짝없이 조개에게 붙잡혀 물 위로 나오지 못해 죽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 거대한 조개를 맨손으로는 아마 어떻게 해볼 수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식인조개라는 이름을 붙인 모양인데 조개로서는 상당히 억울한 이름일 것 같았습니다.

▲ 뱀눈 사마귀
ⓒ2005 이승철
▲ 나뭇잎 벌레
ⓒ2005 이승철
▲ 코카서스 장수풍뎅이
ⓒ2005 이승철
제 1관을 둘러보고 제 2관에 올라가면 이곳은 화려한 나비들과 곤충들의 세상입니다. 얼마나 진귀하고 많은 나비들과 곤충들이 전시되어 있는지 찬찬히 살펴볼 겨를이 없습니다. 눈이 뱀눈 같은 태국산 뱀눈 사마귀와 꼭 나뭇잎처럼 생겨서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으면 절대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은 동남아 등지에 사는 나뭇잎 벌레도 참 신기한 모습입니다.

인도네시아 산 장수풍뎅이의 당당한 모습도 눈길을 놓아주지 않지만 긴 꼬리 장대누에나방의 새신랑 연미복 같은 모습도 여간 멋진 모습이 아닙니다. 나비와 곤충들의 예쁘고 신기한 모습에 빠져 있을 때 한 떼의 어린이들이 몰려 들어왔습니다.

유치원 어린이들은 나비와 곤충들을 보며 환성부터 지릅니다. 세상에 이렇게 진귀한 나비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어린이들 눈에야 오죽했겠습니까. 어느 나비가 예쁘냐고 물으니 이것 저것을 모두 가리킵니다. 예쁘고 신기한 모습에 빠진 어린이들의 재잘거림을 뒤로 하고 제 3관으로 향했습니다.

3관으로 가는 길에도 아름다운 연못이 작은 분수를 내뿜으며 정답게 맞아줍니다. 작은 산골짜기에 오밀조밀 참 예쁘게 꾸며놓았다는 느낌입니다.

▲ 공룡알 화석
ⓒ2005 이승철
▲ 앵무조개 화석
ⓒ2005 이승철
▲ 벌집산호 화석
ⓒ2005 이승철
3관에 들어서니 안내원 두 명이 전시품 설명을 해줍니다. 첫 번째 발길을 붙잡은 것은 3만 5천 년 전의 공룡 알 화석입니다. 여덟 개의 공룡 알이 그대로 굳어 돌이 된 모습이 너무나 신기합니다. 거대한 공룡의 크기에 비하면 작아 보이는 알이지만 삼만 오천년 전 생물의 알이 눈앞에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 옆에는 다닥다닥 붙은 앵무조개 알 화석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조개 알의 모습이 앵무새의 얼굴과 부리를 닮아 있어서 앵무조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벌집산호 화석도 신기한 모습입니다. 산호화석이 꼭 벌집처럼 생겼습니다. 자연이 만들어 낸 창작품은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훨씬 초월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실감나는 화석은 아무래도 코브라 화석일 것입니다. 칭칭 똬리를 틀고 앉은 녀석이 머리를 번쩍 들고 있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갈라진 혀를 날름거릴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전시실은 온갖 진귀한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화석들뿐만 아니라 가공하지 않은 광석이며 보석, 희한한 모습의 수석들도 많았습니다. 묘안석은 둥글게 가공된 것이 세 개가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는데 모양이나 빛깔이 영락없는 고양이 눈입니다. 또 휘안석은 돌이 아니라 쇠붙이 같았습니다.

수석 중에서는 산수나 짐승 모양, 또는 무늬석들도 좋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인상석과 문양석이었습니다. 파이프를 문 흑인의 모습이며 농부의 얼굴모습도 있고 멋진 신사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문양석 중에서는 돌의 면에 각종 꽃모양이 정교하게 그려진 것들이 많았는데 해바라기 문양의 돌 한 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이어서 십억 원이 넘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진귀한 것들 중의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콩이었는데 콩깍지의 크기가 사람의 키보다 더 크다고 하니 상상해 보십시오, 어른의 키보다 더 큰 콩 말입니다. 이렇게 세 개의 전시실을 한 바퀴 돌아보려면 적어도 한나절은 걸려야 대충 살펴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대충 살펴보는 데 말입니다.

제대로 보려면 하루는 족히 걸릴 것 같았습니다. 전시품이 무려 25만여 점이라니까 그렇지 않겠습니까. 이 박물관은 한국수맥학회 회장과 한국풍수명당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류육현(57) 관장이 무려 35년여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것들을 모아 전시관을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 코브라 화석
ⓒ2005 이승철
▲ 사람의 키보다 더큰 세계최대의 콩
ⓒ2005 이승철
▲ 고양이 눈동자 같은 묘안석
ⓒ2005 이승철
2004년에 문을 연 이 박물관은 박물관 건립과 전시품 구매에만 약 1555억 5000만원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공주시 탄천면 광명리 일대의 산골짜기에 지상 2층 규모의 박물관과 별관, 그리고 부속 시설을 세워 운영하고 있는데 전 세계의 희귀하고 다양한 동물, 곤충(나비), 광물, 화석, 수석 등을 수집하여 전시하는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류 관장은 조부 때부터 3대에 걸쳐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모은 재산과 풍수지리 강연, 저서 활동을 통해 모은 사재로 세계의 만물을 구입하고 박물관을 건립했다고 합니다, 박물관 1관은 육상 수상 동물들의 박제, 2관에는 나비를 주축으로 한 곤충, 3관에는 광물과 화석류, 그리고 수석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품 중에서도 나비 2만 8000여점과 박제된 벵골호랑이, 동남아에서 가장 큰 35캐럿짜리 루비는 지당세계만물박물관이 자랑하는 소장품들이라고 합니다. 또 박물관 초입 광장의 대형공룡조형물들은 어린이들에게 꿈의 날개를 달아주고, 진입로 변에 있는 400여종의 연꽃을 즐길 수 있는 5000여 평 규모의 연못도 제철에 가면 좋은 볼거리가 될 것 같았습니다.

 

찾아가는 길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탄천 IC와 공주-부여방면 국도 이인면사무 소 앞에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시인이승철 을 검색하시면 홈페이지 "시가있는오두막집'에서 다른 글과 시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2005-09-10 08:56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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