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누구세요?]‘박수칠 때 떠나라’ 여검사역 장영남

새로운 히로인이 뜨다. 나날히 발전하는 대한민국 영화

 

누구세요?]‘박수칠 때 떠나라’ 여검사역 장영남
[경향신문 2005-09-01 16:21]    

“죽은 당신 아버지 애인이 죽었대. 슬퍼? 아니면 기뻐?” 여검사가 묘하게 용의자의 감정을 건드리면서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캐나간다. ‘쥬얼리’의 박정아가 연기한 상대 용의자와 기싸움이 만만치 않다. 돈 많은 집 딸인 데다 건방지기 짝이 없어 더욱 지기 싫다.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유진주 검사 역을 맡은 장영남(32·사진)이다. 극중 차승원의 든든한 동료로 등장해 명민한 이미지의 여검사로 인상을 남겼다.

많이 본 듯한 얼굴이다. ‘분신사바’의 이세은과 닮은 구석이 있어 헷갈리는 관객도 있지만 그는 경력 10년의 연극배우다. 장진 감독의 2004년작 ‘아는 여자’에서 유령처럼 등장해 순식간에 차에 치여 죽는 여자 역으로 관객들을 섬뜩하게 했던 배우가 그다. 연극 ‘웰컴 투 동막골’에서는 영화 속 강혜정이 연기한 여일 역을 맡기도 했다.

장진 감독과는 오래 전부터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진이오빠와는 연극계에서 오며가며 알게 됐어요. 신하균·임원희씨와 함께 진이오빠 습작영화를 찍은 적도 있고, 공식적으로 처음 같이 일한 건 2002년 연극 ‘…동막골’에서였고요.” ‘택시 드리벌’ 등 장진 감독 연극뿐 아니라 ‘환’ ‘오필리어’ 등 유명 연극에서 주요 배역으로 극을 이끌어왔다. 데뷔 첫해 배역에서 밀렸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2002년에 줄리엣 역을 맡아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받게 돼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기도 하다.

서울예대를 나와 1995년 극단 목화에 입단해 연기를 시작한 그가 이 분야에 몸을 담게 된 계기는 다소 엉뚱하다. 중학교 때 시내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는데 창밖에 계원예고 스쿨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신호등 앞에 나란히 서 있는데 이쪽 버스와 저쪽 버스의 공기가 너무도 달라 보였다. “어린 마음에 본 예고 언니들의 버스 안은 전혀 다른 세계로 보였고, 어떤 자유로움을 꿈꾸게 했어요. 전에 연극을 본 적조차 없는데, 이후 예고에 진학해 연극영화과를 선택하게 됐죠.” 별난 이유지만 그렇게 인생의 길이 정해진 게 참 재미있는 것 같단다.

그는 아직 ‘박수칠 때 떠나라’를 보지 못했다. 촬영을 마치자마자 베를린 아·태주간 행사에 연극 ‘바리공주’로 참가, 독일 공연을 마치고 10월에야 돌아온다. “아직 영화에 감이 잡히지 않아서 제 표정이 과장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에요. 연극 연기의 과장을 죽여나가는 게 가장 큰 숙제였거든요. 멋있어 보이려는 게 아니라 정직한 연기를 하고자 합니다.” 국제전화를 통한 그의 목소리에서 전형적이고 냉철하기만 한 검사가 아닌 인간적인 속내를 드러내는 수사관의 면모가 전해져왔다.

〈송형국기자〉



기사제공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 응원단 ‘나이키’ 모자의 출처는?

내가 너무도 궁금해하던 내용을 잘 긁어주었다. 무려 한 3년만에

 

북 응원단 ‘나이키’ 모자의 출처는?
▲ 북한 응원단 (사진= 연합뉴스)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북측 청년협력단(응원단)이 화제를 뿌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쓰고 있는 `나이키'로고를 수놓은 모자까지 덩달아 눈길을 끌고 있다.

북측 응원단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흰색 바탕에 검정 나이키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열렬한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나이키'는 북한이 `철천지 원쑤'로 여기는 미국 회사라는 점에서 이들 응원단의 복장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번 응원단 역시 `나이키'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이번에는 빨간색 모자에 빨간색 티셔츠로 조화를 맞춰 이전에 비해 한결 세련미가 더해진 모습이다.

북측 응원단이 쓴 `나이키' 모자의 출처를 놓고 `OEM(주문자상표부착)설'부터 `짝퉁(모조품)설'까지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OEM설' 관련, 신발과 가방 등을 생산하는 조선신발무역회사는 올해 8월 `내나라' 사이트 무역소식란의 안내광고에서 `나이키' 로고가 찍힌 신발 사진을 올려 북한이 OEM 방식으로 나이키 신발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키 코리아측은 "북한이 OEM 방식으로 나이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는 우리도 금시초문이며 세계 각국에 하청 공장을 두고 있지만 북한은 리스트에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스폰서 자격으로 제품을 제공한 사실도 없다고 나이키 코리아측은 덧붙였다.

`짝퉁설'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2002년 아시안게임 당시 나이키 코리아 관계자는 "북측 응원단의 모자와 운동복을 흥미있게 지켜보고 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이들이 착용한 제품은 모두 나이키사의 정품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2002년 5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소학교(초등학교) 소풍 장면에서도 나이키 모자를 쓴 한 학생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확인 결과 이 학생이 쓴 모자는 2001년에 출시된 모델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내용을 종합하면 북측 응원단의 모자는 중국에서 들여온 수입품일 확률이 매우 높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도 달러만 가지면 외화상점과 같은 곳에서 나이키나 아디다스와 같은 외국의 스포츠 용품도 살 수 있다고 한다.

최근 6.15 5주년을 전후로 북한을 다녀온 남측 인사들은 평양 시내에서 나이키를 비롯한 라코스테와 같은 외국 스포츠 의류용품 업체에서 생산한 신발과 의류를 착용한 시민들을 봤다는 목격담을 전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는 나이키 말고도 외국 회사의 로고가 붙은 신발이나 의류가 많이 퍼져 있으며 주로 중국을 거쳐 수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훔쳐보기

아마도 OOO은 이회창?

 

훔쳐보기

▣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착한 여자는 죽어서 천당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살아서 어디든 간다는 가르침을 실천하는 여자들의 소굴로 ‘찍힌’ 덕에 꽤 보람찬 나날을 보내던 서울 홍익대 앞의 ‘지스팟’(G-Spot)이 요즘 고민에 빠져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모조(Y)와 팍시(X)는 뜻있는 이에게 가게를 넘길까, 하던 대로 계속 달려볼까 저울질 중이다. 경영상의 위기라기보다는 ‘대연정’의 욕심이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놀이불감증, 성불감증을 타파하겠다는 게 이들의 모토니깐.

지스팟은 여성의 질 안쪽 손가락 두 마디 정도(4∼5cm) 들어간 윗벽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부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과 평소에는 감춰져 있다가 좋으면 부풀어오르는 신비의 성감대이므로 인정하기 싫으면 인정하지 말고 살라는 주장이 첫 발견 뒤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내 경험으로는 있다. 아랫배 낮은 곳 적절한 부위를 몸 밖에서 손가락으로 눌러 돌리는 식으로 자극해 지스팟의 반응을 얻어내는 쾌거를 이뤘다는 이도 있지만, 선호 체위가 다르듯 찾는 길도 다르다. 부단히 해보는 수밖에. 어쨌든 지스팟을 널리 알리고자 2002년에 문을 연 이 술집은 간간이 속옷 파티, 나비넥타이 파티 등 주제가 있는 스탠딩 파티를 기획해 장안의 심심한 이들을 즐겁게 해줬는데, 스탠딩 쇼가 아니라 파티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말하자면 ‘보는’ 게 아니라 ‘하는’ 거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물이 좀 달려도 별 눈치 안 보며 놀 수 있다는 점과 오픈 당시 ‘(대선 후보였던) OOO과 개는 출입금지’라고 써놓은 출입문의 낙서 때문인지 드나들다보면 저절로 정치적으로 올바르다고 믿게 만드는 점이 지스팟의 특징이었다.


△ (일러스트레이션/ 이우만)

그런데 언제부턴가 지스팟에 가기가 불편해졌다. 구경꾼이 우글거렸기 때문이다. 가장 ‘경우 없는 경우’는 훔쳐보기다. 끼리끼리 등돌리고 앉아 남 노는 걸 힐끔힐끔 보거나 벽에 등대고 팔짱 끼고 앉아 째려보는 인상파들 말이다. 나쁜 여자를 헤픈 여자로 착각하고 “넌 얼마니?”라고 묻거나, 집요하게 몸을 들이대는 덜 떨어진 범죄자들도 있었다. 이곳을 ‘플레이 걸’들과의 만남의 광장으로 착각한 이들이다. 이런 달갑지 않은 ‘죽돌이’들을 막느라 경영진에서는 무던히 애를 썼는데 연령이나 겉모습으로 출입을 제한할 수도 없어 딜레마라고 한다.

나도 좀 찔린다. 좋아라 따라와서는 “이제 재미있게 해줘” 모드로 돌변하는 ‘손가락 쭉쭉 빠는 족’을 몇번 데리고 간 일이 있어서다. 이런 이들일수록 쉽게 실망한다. 채찍 든 간호사나 노팬티의 세일러복 소녀가 기다릴 거라 기대하셨나? 혹은 레슬링복 입은 새끈남이 테이블 위에서 공중부양하길 원하시나. 손 안 대고 자위할 수 없듯 스스로 하지 않고 즐거울 수는 없다. 물론 노는 센스는 없어도 지갑 여는 센스는 있어 장내 선남선녀들에게 데킬라 한잔씩 돌린 신사도 있었고, 홀 가운데에서 개다리춤을 춰 많은 이들을 자지러지게 한 숙녀도 있었다. 이런 언니 오빠 만나기는 지스팟 오르가슴을 만나기만큼이나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굳이 지스팟에 와서 훔쳐보느라 눈 쓰시는 분들께는 집에서 그냥 편히 손 쓰시기를 권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탈성매매여성 "대학 합격했는데.." 등록금 없어 발 동동

시대유감

 

탈성매매여성 "대학 합격했는데.." 등록금 없어 발 동동

성매매 그만두고 상담사 꿈꿔..3일까지 등록예치라도 해야, 모금운동, 지원 절실

미디어다음 / 김태형 기자

“지금 저는 너무 답답합니다. 다시 돈이라는 걸림돌에 걸려 있습니다. 또 다시 뻔뻔스럽게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고 있습니다. 누군가 나의 손을 잡아 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언젠가 저도 누군가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미디어다음에 도착한 탈성매매 여성 박모(28) 씨의 사연 중 일부다. 부산 지역 한 지원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그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10월 지원센터에 들어온 이후 우여곡절 끝에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했지만 등록 예치금마저 없어 합격 취소 위기에 처한 것.

박씨가 처음 성매매를 시작하게 된 것은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이었다. 학비 문제에 가족들의 무관심과 불화까지 겹치자 박씨는 친구의 권유로 업소에 발을 딛게 됐다.

업소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박씨는 성매매를 강요받기 시작했다. 견디다 못해 업소를 그만두려 했지만 업자의 협박과 괴롭힘은 끝나지 않았다. 결국 이를 피해 지원센터를 찾은 박씨는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직업 자활 훈련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많은 어려움과 실패를 겪으며 박씨가 택한 길은 자신과 같은 상황의 여성을 돕는 상담사였다. 박씨는 “이제야 비로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간절한 일이 생겼다”며 “많은 실패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삶의 목표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활력소가 됐다”고 이야기한다.

직업훈련 경우만 소액 지원 ... 저학력-저소득-성매매 유혹 악순환 고리 막아야

주변 학생들의 도움을 받으며 수능시험을 준비해 오던 박씨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달이었다. 박씨가 지원했던 사회복지 관련학과에서 수시모집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것이다. 박씨는 “너무나 어렵게 얻은 소중한 꿈이기에 두려움도 컸지만 미래를 상상만 해도 즐겁고 행복하다”며 합격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박씨에게는 당장 현실적인 문제가 닥쳤다. 300만원이 넘는 등록금과 입학금을 당장 마련해야 하는 것. 최소한 9월 3일까지 등록 예치금이라도 마련해야 하지만 1년 가까이 지원센터에서 지내왔던 박씨에게 그 돈은 엄두도 내기 힘들 만큼 큰 액수였다.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박씨의 안타까운 상황에 발 벗고 나선 건 지원센터 활동가들이었다. 하지만 활동가들 역시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현재 여성부가 성매매피해 여성들에게 지원하는 금액은 직업훈련 중심일 뿐만 아니라 그나마 턱없이 모자라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이숙재 원장은 “지금과 같은 지원방식으로는 성매매피해 여성이 대학 진학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일이 불가능하다”며 “이런 문제가 지속된다면 자칫 성매매피해여성들을 저학력, 저소득층으로 몰아넣고 다시 그들이 성매매에 나서게 되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시 돈 때문에 ... 근본적인 지원책 개선 전에 당장 따뜻한 지원 절실

지원센터 차원에서 어떻게든 박씨 개인의 어려움을 해결한다고 해도 문제는 달라지지 않는다. 박씨가 있는 지원센터만 해도 입학금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탈성매매 여성이 또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여성까지 포함하면 근본적인 지원책 개선 없이는 문제 해결이 소원하다.

이 원장은 “등록 예치금 문제만 해결돼도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 장학금, 대출금 등을 통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다”며 “여성부, 부산시 등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어렵다는 대답만 들었다”며 뜻있는 분들의 도움을 간절히 부탁했다.

박씨와 마찬가지로 등록 예치금이 없어 합격 취소 위기에 처한 김씨는 “또 다시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저리다”며 “앞으로도 많은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야겠지만 희망마저 꺾이는 절망은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탈성매매 여성의 학자금 지원 문제와 관련 여성가족부 권익기획과 관계자는 “현재 많은 지원센터에서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관련 규정과 예산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대학 학자금 지원까지 나서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회복지단체라면 학자금 지원 문제 등에서 융통성 있게 대책 마련에 나서겠지만 정부는 정해진 법규와 규정에 따라 국회 승인을 받은 예산을 가지고 적정한 집행을 하는 게 원칙”이라며 “다른 탈성매매 여성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기 때문에 관련 법규가 변하지 않는 한 목적 외 예산 집행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원센터의 김신효정 씨는 “청소년 성매매피해 여성도 상당수에 이르는 현실을 감안해 학비 지원 대책에 관한 부분이 좀 더 고민될 필요가 있다”며 사회 각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박씨가 대학에 다닐 수 있기 위해서는 늦어도 3일까지 등록 예치금을 마련해야 한다.

연락처 : 051-257-8297
부산 성매매피해여성 지원센터 살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노회찬 의원, 홍석조 광주고검장 사퇴 촉구

이 완벽한 형식 논리

한쪽에서는 줬다 그러고 다른 쪽에서는 받은거 없다 그러고

결론은 중간책 배달사고!

근데 배달자가 대한민국 최고 갑부인데?

 

노회찬 의원, 홍석조 광주고검장 사퇴 촉구
[경향신문 2005-09-02 14:18]    

민주노동당 노회찬의원이 홍석조 광주고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노 의원은 2일 언론에 배포한 ‘두산그룹에 이은 제2의 형제의 난을 개탄한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X파일에서 삼성의 ‘떡값 전달책’으로 등장하는 홍석조 광주고검장이 장황한 해명서를 냈으나 한마디로 형(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으로부터 삼성 떡값을 돌리라는 명목으로 삼성떡값을 전달받은 적이 결코 없다는 내용”이라며 홍석조 광주고검장의 구차한 변명이 ‘형제의 난’을 예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 의원은 자신이 공개했던 97년 대선정국 당시의 삼성 이학수 구조본부장과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대표의 대화를 상기시키며 “X파일에서 홍석현은 분명히 석조한테 한 2천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회장께서 전에 지시하신 거니까. 작년에 3천 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라고 말하고 있다며 홍 고검장의 해명처럼 떡값을 받지 않았다면, 형이 ‘배달사고’를 냈음에 틀림없다고 홍 고검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노 의원은 이어서 “동생보다 훨씬 더 부자인 형이 배달사고를 냈다니, 홍석조의 해명보다 더 믿기 어렵다. 대질신문이 불가피하다”고 홍 고검장의 주장을 꼬집었다.

노 의원은 홍 고검장의 부적절할 해명이 ‘떡값 청문회’가 꼭 필요함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상반되는 형제의 주장, 대질신문을 통해서만 국민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고 지적하고 ‘떡값 청문회’를 자초한 홍석조의 행동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홍석현 전 주미대사, 김상희 전 법무부차관이 스스로 사표를 냈고 떡값검사로 등장하는 김두희 전 법무부장관도 “최근 삼성재단인 성균관대학교 이사직에서 물러났다”며 “X파일에 등장하는 떡값검사 중 아직까지 공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사람이 홍석조 광주고검장”이라며 검찰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조 고검장은 지난 1일 검찰내부 인터넷망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글을 올린바 있다.

〈미디어칸 손봉석기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스승이 제자들에 ‘돈다발’ 선물

음... 훈훈

 

스승이 제자들에 ‘돈다발’ 선물
제자들이 정년퇴임 기념 만찬을 마련하자 스승이 1천원짜리 `돈다발'로 의미있는 선물을 하는 끈끈한 사제의 정을 과시한 행사가 알려져 화제다.

조선대 부속중학교 28회 동창생 30여명은 최근 광주의 한 호텔에서 8월 31일자로 정년을 맞은 조대여고 정찬규(65) 교장의 지인과 동료 교사 등 100여명을 초청해 정년퇴임 기념만찬회를 가졌다.

1977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변호사, 의사, 교수 등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당시 사회 과목을 가르쳤던 정 교장에게 보은하는 의미에서 이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졸업생들은 당시를 회고하며 정 교장이 당시 학생들의 아픔과 고민을 인정해 주고 따뜻하게 바른 길로 이끌어준 `참 스승'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정 교장이 고마움을 담아 제자들에게 나눠준 `돈다발' 선물이 눈길을 끌었다.

1천원짜리 신권 100장(10만원)을 묶어 봉투에 담은 뒤 `최단 50년 후 가치 확인 요망'이라는 글을 써서 자리에 참석한 제자 33명에게 봉투 1개씩을 나눠줬다.

`코인클럽' 회원으로 취미로 화폐를 수집하는 정 교장은 "화폐 디자인이나 액면이 바뀌고 나면 가치도 오를 것이고 또 50년 후에 이를 확인하려면 건강하게 오래 살라는 의미에서 이같은 선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물을 받아든 제자들은 스승의 깊은 뜻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고 참석자들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스승과 제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오형근(46.성형외과 전문의)씨는 "감성이 예민했던 중학교 시절에 우리의 잘못을 따뜻하게 감싸며 늘 자상하게 이끌어 주셨다"며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선생님의 가르침에 대해 항상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바둑 고수가 되는 법을 알려주마

하수 5단이니 뭔 소린지 당췌 모리겠다.

 

바둑 고수가 되는 법을 알려주마
고수가 되기 위해 꼭 봐야 하는 바둑책 세 권
텍스트만보기   이동환(ingulspapa) 기자   
잉걸아빠는 한국기원이 운영하는 바둑 사이트 '사이버오로'에서 아마추어 5단으로 바둑을 둔다. 물론 지금은 바둑 둘 짬이 나지 않아 거의 못 두지만 30년 묵은 이무기요, 한때는 내기바둑에 미쳐 나돌던 시절도 있었다.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는 기력이 부풀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잉걸아빠는 아마추어 3, 4단 정도 기력이다.

고 전영선 사범이나 그밖에 젊은 프로사범들에게 다섯 점을 붙이고 내기바둑을 둔 적도 있다. 프로사범에게 돈 따먹은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어쨌거나 그들로부터 한결같이 "아마 3단은 너무 짜!"하는 소리를 들었으니 '바둑 좀 둬요'라는 말을 해도 어디 가서 욕먹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은, 한국기원이 공인한 대회에서 우승을 해야 아마추어 5단을 인정받는다. 그러니 솔직히 말해 잉걸아빠는 진짜 고수가 아니다. 이무기일 밖에.

너무 많은 바둑책, 뭘 고르지?

바둑에 한참 빠져 있거나 취미로 바둑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서점에 진열된 바둑책을 보고 놀란다.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제목만 보고, 저자만 보고, 출판사만 보고 골랐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일본 바둑책을 베낀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잉걸아빠가 바둑에 미쳐 날뛰던 30년 전에야 일본 바둑책이 최고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에이, 바둑사이트마다 클릭하면서 공부하게끔 다 돼 있는데 책은 무슨?"하기도 한다.

감히 단언하건대 바둑 공부는 컴퓨터 화면에서 클릭클릭 해서는 절대 실력이 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고민하고 바둑판에 돌을 직접 놓아봐야만 눈곱만큼이라도 실력이 는다. 놓아본 뒤 쓸어 담고 고뇌하며 한 수 한 수 그 의미를 새겨야만 한다. 21세기 화두가 아무리 디지털이라도 아날로그는 여전히 중요하다. 종이책은 더 더욱 그렇다. 종이책을 통한 지식섭취가 진짜 보양식이듯 바둑공부도 마찬가지다.

▲ 위기고전총서 전 6 권 초판본(희귀본). 1976년에 나는 이 전집을 처음 손에 넣었다. 지난 1991년, 살던 집에 불이 나 홀라당 타버렸을 때 청계천 헌책방을 샅살이 뒤져 '명진서점'이란 곳에서 다시 찾아냈다.
ⓒ2005 이동환
바둑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처음 매진해야 할 일은 '사활(死活)문제'에 빠지기다. 아예 미친 것처럼 빠져야 한다. 바둑은 흔히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인생을 논할 때 죽고 사는 문제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듯 바둑도 마찬가지다. 바둑은 흑돌과 백돌이 부딪쳐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면서 결국 서로 살아 있는 돌(인생)의 결과물, 즉 누가 더 많은 집을 남겼느냐를 따져 승패를 가름한다.

따라서 사활을 한눈에 짚어낼 수 있는 눈이 없다면 고수가 될 수 없다. 자기 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 채 바둑을 둔다는 것은 영원한 하수로 남는 지름길이요 돌장난일 뿐이다. 위 사진 속 책들은 60년대 한국 바둑계를 평정했던 김인 9단의 감수로 1974년부터 1년여에 걸쳐 '현현각'에서 출간한 <위기고전총서 전 6권>의 초판본이다. 지금은 여러 출판사에서 포켓판부터 다양한 형태로 출간하고 있다. 아참, 맛보기 책 소개를 해야지?

첫 권인 현현기경(玄玄棋經)은 중국 원나라 시절인 1349년경에 완성된 책이다. 현현기경은 사실 하수로서는 풀어내기 힘든 문제집이다. 그러나 문제마다 숨겨진 맥(脈)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기에 풀다가 못 풀면 정답이라도 보면서 "아, 이게 맥이었구나!"를 외치더라도 꼭 바둑판 위에 돌들을 늘어놓아봐야만 한다. 난이도는 유단자급이다.

재미있는 것은 수백 개 문제 하나하나마다 인생과 자연을 돌아보게끔 하는 시(詩) 같은 제목들이 붙여져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세 번째 문제인 '삼선장소세(三仙長嘯勢)'를 보자. 귀퉁이에 몰아붙여진 백돌 세 개가 삶을 모색해야 하는 문제다. 제목을 풀이하면 '세 신선이 휘파람을 길게 뽑는 세'다. 위기에 처해 있지만 분명히 어딘가 활로가 있다는 믿음을 준다. 그렇지 않고서야 신선 셋이 휘파람을 불며 여유작작할 리 없기 때문이다.

둘째, 셋째 권은 '관자보(官子譜)', 넷째 권은 '발양론·현람(發陽論·玄覽)', 다섯째 권은 '기경중묘(碁經衆妙)', 여섯째 권은 '사활묘기(死活妙機)'다. 사실을 말하자면 여섯 권 모두 만만치 않다. 고수라 할지라도 머뭇거리기 십상인 문제집들이다. 발양론 같은 책은 프로기사들조차도 진땀을 흘리는 고난도문제집이다. 잉걸아빠 역시 30여년 동안 이 책들을 옆에 끼고서도 끝까지 본 책은 현현기경과 기경중묘, 그리고 사활묘기뿐이다.

나머지 책들은 가끔 머리를 쓰고 싶어 들여다보다가 정답을 슬쩍 보면서 아하! 하고 감탄하는 정도다. 모든 책을 완벽하게 다 소화할 수만 있다면 아마추어 정상에 이를 수도 있겠지. 그러나 이제 와서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다. 바둑 좀 두는 정도면 그럭저럭 만족하며 잊고 사는 것도 괜찮기 때문이다. 그러나 잉걸아빠만큼이라도 기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반드시 봐야 할 책들이다.

▲ 한국바둑의 거목, 조남철 선생의 역작 가운데 하나. 인생살이와 너무 닮은 '속고 속이기'가 적나라하게 파헤쳐지고 있다.
ⓒ2005 이동환
어느 정도 사활을 익혔다면 다음 차례는 현대 한국바둑을 일으킨 조남철 9단이 1969년에 '법문사'를 통해 펴낸 <속임수> 묶음 두 권이다. 인생도 그렇지만 바둑 역시 한 판을 마무리하기까지 수많은 암초와 속임수, 그리고 목숨 걸린 위기를 맞게 된다. 초반 정석과정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위험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다. 인생으로 빗대자면 '험한 인생, 현명하게 피해가며 살기' 정도가 되겠다.

▲ 충암고등학교와 '충암연구회', 그리고 '충암출신프로기사들'이 세계를 평정하기까지 흘린 피땀과 연구결과의 집대성.
ⓒ2005 이동환
마지막으로 '한국기원'에서 펴낸 <충암대연구> 묶음 세 권이다. 요즈막에는 해설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김성룡 사범이 엮은 책이다. '충암연구회'는 우리 나라 프로기사들의 상당수를 배출한 충암고등학교 출신들의 연구모임이다. 그 모임에서 연구된 것들은 국보급 비기(秘技)였다. 이창호, 유창혁을 비롯해 세계바둑계를 평정한 기사들의 연구모임인 충암연구회의 궤적을 엿볼 수 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현대 바둑의 흐름을 꿰뚫고 있다.

바둑 고수로 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뚫어야 할 책 세 가지를 소개했다. 물론, 잉걸아빠 주관이다. 따라서 선택은 자유다. 다만 이 바둑책 소개 기사를 쓰는 이유를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1989년부터 한국바둑은 세계를 평정해왔다. 바둑 발상지라는 중국은 물론, 막부시대부터 프로기사를 키워온 일본까지 따돌리고 명실상부 세계 제 1의 자리에 서 있다. 중국과 일본이 한국 앞에서 오롯이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은 바둑뿐이다.

실제 우리 나라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 대체 뭐가 있을까? 순 우리 힘으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서 있는 것? 바둑 외에 떠올리기 힘들다. 그런데 이즈막 청소년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컴퓨터게임 때문이다. 바둑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생각을 깊게 해야 하는 게임이다. 그러다 보니 몇 분 안에 승부가 나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이들 입맛에 안 맞나보다. 유럽에서는 바둑 열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는데 정작 우리네 사정은 이렇다.

그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둑책 소개 기사를 써보았다.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바둑에 관심조차 없었던 그 어느 청소년이 이 기사를 보고 관심을 갖는다면, 그래서 제 2의 이창호, 유창혁이 나올 수만 있다면, 먼지 쌓인 책꽂이를 뒤져 케케묵은 옛날 바둑책이나마 소개한 보람이 있겠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서는, 아마추어 5급 이상의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침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노파심에 미리 말씀 올리지만, 아마추어 5급 이하인 분들은 초보를 위한 책들을 따로 보신 다음에 여기 소개하는 책들을 섭렵하셔야 고수로 가는 길 들머리에 서실 수 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스타일 살려 그대 눈길 사로잡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개인적으로 참 흐름을 막 끝는 재미없는 영화로 기억한다.

뮤직비디오나 찍으면 괜찮을 듯...

 

스타일 살려 그대 눈길 사로잡다
한국영화 스타일 명장면 7개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는 화면 때깔의 비약적 상승에 힘입은 바 크다. 투자 규모의 확대와 함께 시각 연출의 실험과 최신 기법의 도입이 발빠르게 이뤄지면서 시나리오의 발전을 선도했다. 최근 10여년 사이에 스타일이 빼어나기로 소문난 한국 영화 명장면 7개를 꼽아봤다.

비지스의 명곡 <홀리데이>와 함께 관객들의 뇌리에 박힌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의 ‘40계단 살인 장면’은 ‘이명세 스타일’의 완성 혹은 정점으로 평가받아왔다. 샛노랗게 빛나는 은행잎이 뒹구는 오후, 차 안에 창문을 반쯤 내리는 한 남자가 있다. 은행잎이 흩날리는 가운데 <홀리데이> 선율이 흐르고, 계단 위에 있던 유치원생 여자 아이가 하늘을 올려다 보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정지 화면과 빛의 효과를 통해 감각적으로 변화하는 날씨, 갑작스런 비를 보며 멍해진 표적 인물에게 다가가는 느린 동작의 살인범. 그리고 반으로 갈라진 우산과 손바닥을 긋는 칼, 이마에 번지는 피를 통해 표현되는 살인장면은 비장하면서도 우아하다. 옵티컬 효과, 컴퓨터 그래픽 등 다양한 시각 효과와 노란색, 붉은색 등 강렬한 색체들이 대비되는 이 장면은 살인의 순간과 인생의 서정을 병치시켜 그 충격을 극대화했다.

이명세 감독 이후 등장해 이미 거장 반열에 오른 스타일리스트,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의 ‘장도리신’은 자칫 지루하게 여겨질 롱테이크의 맛을 일반 관객에게 한껏 안겨줬다. 최민식의 머리 위를 수직으로 올라서는 50㎜ 망원렌즈 카메라. 곧이어 그가 좁은 복도를 가득 메운 어깨들과 일당백 결투를 벌인다. 24㎜ 렌즈 롱테이크로 담아낸 3분 가량의 이 장면은 강한 콘트라스트와 낮은 채도를 사용해 최민식의 고달픈 결투를 더없이 쓸쓸하고 고독하게 표현했다. 또 그가 적들을 물리치고 주차장으로 나올 때 들어오는 그 강렬한 한줄기 빛도 긴 여운으로 남았다.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2005)에는 정치적 논란과 더불어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될 부감숏(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 숏)이 등장한다. 궁정동 연회장 곳곳에 흩어진 주검들을 천정 위에서 내려찍은 이 장면은 그 처참하고 은밀한 공간을 차갑고 감춤없는 시선으로 내려다본다. 자칫 볼거리로 남고 말았을 수 있는 이 피칠갑의 공간에서 역사적 문제의식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곽경택 감독의 <친구>(2001)를 보지 않은 사람도 “마이 무따 아이가, 고마해라!”라는 장동건의 대사를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이 보다 좀 더 스타일리쉬한 장면으로 꼽힌 것은 네명의 친구가 부산 일대를 내달리는 달리기신이다. 이 장면은 골목을 도배한 추억의 영화 포스터와 구형 승용차, 옛 여배우들의 광고 선전물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올드팬들의 향수와 젊은이들의 동경을 자극한다. 흥겹게 흘러나오는 로버트 팔머의 ‘배드 케이스 오브 러빙 유’와 함께 잘 다듬어진 뮤직비디오 같은 스타일을 보여줬다.

노장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2000)에는 좀 다른 느낌으로 스타일이 살아 숨쉬는 장면이 있다. 이몽룡의 명을 받고 성춘향에게 프로포즈를 전하러 방자가 달려간다. 방자가 몸을 흐느적거리기도 하고 나무에 앉은 새들에게 돌도 던져보는, 여유와 여백이 살아있는 그의 동선은 판소리와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한국적 정취의 미학을 살려낸다.

1990년대 후반 <여고괴담>(박기형 감독, 1998)에 등장했던 일명 ‘점프 컷’은 많은 사람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복도에서 귀신이 다가오는 모습을 5m 간격으로 찍은 뒤 이어붙였다. 귀신은 천천히 오다가 갑자기 한 걸음에 죽 다가온다. ‘너무 낡은 기법’이라 할리우드에서는 쓰이지도 않던 이 단순한 기법이 뜻밖에 큰 호응을 받으며 한국에 공포영화 붐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됐다.




김성수 감독의 <비트>(1997)에서 정우성이 두 팔을 벌린 채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도 홍콩 누아르에 빠져 있던 젊은 세대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다. 젊음과 반항의 상징인 오토바이를 타고 자유를 갈구하듯 양 팔을 벌린 정우성, 이 장면은 젊은이들의 불안과 분노, 자유로움과 반항을 가장 감각적으로 표현해낸 명장면으로 젊은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숙명적 사랑과 한판 대결

‘형사’ 는 어떤영화

<인정사정 볼것 없다>를 봤던 관객이라면 우형사와 범인 장성민의 심복 짱구가 벌이던 옥상 위에서의 추격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줄에 걸린 빨래들 사이로 쫓고 쫓기는 두 사람의 몸싸움은 어느덧 왈츠의 리듬처럼 바뀌더니 그림자 소극으로 바뀐다. 이명세 감독의 일곱째 연출작 <형사:듀얼리스트>는 이 장면으로부터 탄생한 영화처럼 보인다. 격하게 부딪히는 검술 액션은 언제나 춤의 리듬을 타고 흐르며 이것은 종종 그림자의 윤곽으로 스크린에 정지된다. <형사>는 육체의 움직임에 대해 스크린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현란한 수사이자 모든 것을 움직임 만으로 말하고자 하는 미니멀한 영화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해지고 영상의 미학은 더 살리고

이야기의 구조는 이 감독의 어떤 전작들보다 단순하다. 말단 포교 봉출(안성기)과 짝패를 이루는 남순(하지원)은 위조 화폐 사건을 조사하다가 이 사건에 깊이 연루돼 있는 ‘슬픈눈’(강동원)과 부딪히며 그에게 반하고 만다. 언제라도 잡아넣어야 하지만 결코 그의 심장에 칼을 겨눌 수 없는 남순과 슬픈눈의 팽팽한 긴장과 대결이 영화를 이끌고 간다. 영화 초반 푸른눈과 남순이 처음 만나는 장터 장면은 이명세 감독의 빼어난 시각적 스타일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가짜 돈주머니가 터지자 순식간에 육탄전을 벌이며 몰려드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먼지와 이들이 벌이는 아수라장은 마치 한 폭의 고전회화처럼 보인다.

천방지축이지만 첫사랑에 가슴 떨리는 처녀 남순이 <첫사랑>의 영신이나 <인정사정 볼것 없다>의 우 형사 등 이 감독의 전작과 맥을 잇는 캐릭터라면 거의 대사 없이 액션으로만 살아 움직이는 슬픈눈은 배우를 미장센의 일부로 거의 완전하게 흡수시킨 이명세 감독의 새로운 시도다. 화면의 3분의 2를 암전으로 채운 돌담길에서 두 인물이 벌이는 첫 대결은 <형사>의 미학적 야심이 응집된 장면이다. 거친 액션은 그림자 안으로 숨고 움직임이 느린 동작이나 정지된 순간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 장면에는 액션연출을 위해 참조했다는 탱고처럼 아슬아슬한 관능이 느껴진다.

영화는 두 인물의 액션을 통해 애증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대신 등장인물을 코믹하게 묘사하는 저속촬영이나 만화처럼 인물의 움직임을 끊어지게 배치하는 등의 익살스런 기교는 전작들보다 많이 줄었다. ‘이명세표’ 영화의 아기자기함이나 ‘유치함’ 아래 깔린 삶의 애잔함을 좋아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허전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촬영장비·기법 진일보

최근 한국 영화 촬영에 도입돼 그 스타일을 한층 돋보이게 만든 촬영 장비 및 기법을 소개한다.

스파이더 캠 <스파이더맨>에 등장해 유명해진 촬영장비로, 스파이더맨이 아찔하게 수직낙하하는 장면에 쓰였다. <매트릭스>의 총알 피하기 장면에 쓰인 ‘뷸렛 타임(Bullet Time)보다 빠르고 자연스런 속도는 물론 매트페인팅 합성기법의 부자연스러움도 커버한다. 한국에서는 현재 개봉 중인 장진 감독의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20층 높이에서 빠르게 아래로 떨어지며 용의자 검거 장면을 보여주는 장면이 바로 스파이더 캠 장면.

스페이스 라이트 천으로 둘러싸인 드럼통 모양의 조명기로 전구가 6개씩 박혀 있다. 대규모 실내 세트에서 요긴하게 활용 되는 기기로, 그 동안 한국영화에서 제대로 쓰인 적이 없었다. 빛과 어둠의 조절이 중요한 이명세 감독의 새 영화 <형사>에서 34대가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모션 컨트롤 카메라와 광학 모션캡처 모션 컨트롤 카메라는 컴퓨터 카메라와 합성시킬 실사 장면 촬영에 사용 되는 특수카메라다. 또 광학 모션캡처는 사람의 동작을 추출해 컴퓨터 그래픽 캐릭터에 결합시키는 장비다. <반지의 제왕>의 ‘골룸’을 만들어 내는 데 쓰이기도 한 이 장비들은 <태극기 휘날리며>에 등장했던 피난장면, 군중씬 등에 활용돼 3차원의 가상 엑스트라를 스크린에 감쪽 같이 구현해 냈다.

김블(gimbal) 선박이나 항공기 같은 큰 규모의 세트를 상하좌우 자유자재로 움직임일 수 있게 컨트롤하는 장치다. 현재 후반작업 중인 곽경택 감독의 영화 <태풍>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교전 장면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파도 재생기로 만들어낸 파도 위에 실물 크기의 갑판 세트를 띄워놓고 김블장치를 이용해 마구 흔들었다는 후문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손쉽게 배우는 부부 마사지]&quot;여보~ 시원해?&quot; &quot;자기도 누워봐&quot;

조ㅈ선, 병주고 약준다.

 

손쉽게 배우는 부부 마사지]"여보~ 시원해?" "자기도 누워봐"


[조선일보 류정, 인턴 기자]

결혼 1년차 이은석(30·회사원)씨. 밤 10시가 넘어 집에 돌아오니 아내는 벌써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까지 끝내 놨다. 야근 핑계로 맞벌이하는 아내에게 살림을 미룬 은석씨, 미안하고 무안하고 안쓰럽다. 일로 지친 남편이 안타까운 건 부인 문희(29·회사원)씨도 마찬가지. 내 아내, 내 남편 어깨를 묵직하게 누르고 있는 피로를 날려버릴 방법은 없을까?

말보다 실천이다. 부드러운 ‘마사지’가 그 어떤 말보다 달콤할 수 있다.

유태우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부부가 함께 마사지를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건 기본이고, 부부 사이 친밀감과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상대의 통증부위를 어루만져주며 고통을 이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권태기에 빠진 부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특별 서비스 해보자. 두 번, 세 번 해주다 보면 반드시 한번은 보답하는 게 부부다.



◆살림에 찌들린 아내의 허리

남편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 중에도 ‘허리’는 주부들의 유별난 통점. 요통 환자의 50%는 주부라는 통계도 있다. 아내는 엎드리고 남편은 양 엄지를 포개고 허리 양 측면을 골고루 눌러준다. 양손 깍지를 끼고 손바닥을 모아, 허리 살을 위쪽으로 잡아올리듯, 근육을 쓸어 올린다. 각 3분 정도 했으면 아내는 무릎을 꿇고 양 팔을 앞으로 뻗고 상체를 숙인다. 남편은 아내 옆에서 양손을 등과 엉덩이에 올리고 양쪽을 늘이듯 지그시 눌러준다.

◆운전을 오래 하는 남편의 어깨·등

사방팔방 주시하느라 늘 등과 어깻죽지가 뻐근한 남편, 뭉친 근육을 풀어주자. 어깨를 가볍게 짜주듯 주무른다. 한 손은 어깨를 잡고 다른 손은 팔꿈치 아래 살이 많은 팔뚝으로 목에서 어깨 쪽으로 밀어내며 누른다. 각각 2,3분 한 다음 주먹을 쥐고 가볍게 등까지 두드린다. 등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엎드린 자세가 좋다. 어깨 양 날개 뼈 부분부터 허리까지 손바닥으로 힘을 주어 문지른다.



◆오래 서있는 교사의 발·다리

퉁퉁 부은 발이 안쓰럽다면 오늘 당장 당신의 무릎 위에 올려 놓자. 발끝부터 주무른다. 발가락 뼈 사이사이를 엄지로 지압하고, 나머지 손가락은 발바닥을 촘촘히 누른다. 복숭아뼈 와 아킬레스건 사이를 엄지와 검지로 문지른다. 아내는 바르게 눕고 남편은 양손을 펴 깍지 를 낀 다음, 종아리 살을 아래로 훑어내리듯 눌러준다. 이번엔 엎드려 눕히고 아내 다리를 무릎에 올려놓고 세운 다음 종아리를 양 손으로 아래에서 위로 비비며 털어준다. 허벅지는 깍지 낀 손으로 압력을 준다.



◆컴퓨터를 오래 하는 직장인의 손·목

굳은 자세로 검지 손가락만 까딱까딱 하다 보면 손과 목이 쑤시기 마련. 남편 손을 양 손으로 잡고 엄지로 손바닥과 손등을 지긋이 쓸어 올려준다. 손가락을 하나 하나 훑어내린 후 살짝 당겼다가 놓는다. 손을 늘어뜨린 채로 잡고 엄지로 손목을 쓸어 올려 준다. 2~3분 한다음 남편을 눕히고 팔을 무릎 위에 올려 놓고 팔 근육을 양손으로 비비면서 위로 털어준다.

목도 반듯하게 누운 자세가 좋다. 아내는 한 손으로 남편 머리를 받쳐주고 다른 한 손으로 뒷목을 가볍게 짜듯 주무른다. 머리를 한 쪽으로 돌리게 한 후 반대쪽 어깨를 손바닥으로 7초간 지긋이 눌러준다.

(도움말=한국스포츠맛사지총연합회·한국생활건강관리협회)

(류정기자 well@chosun.comap8235@naver.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체 게바라 유족 &quot;상업화 가만 안둬&quot;

첨부 사진 자체가 이미 앤디워홀식 상업화

 

체 게바라 유족 "상업화 가만 안둬"

체 게바라의 이미지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20세기 혁명의 상징인 체 게바라(1928~67)의 유족이 체의 이미지를 술과 여성 속옷 광고에까지 도용하는 모든 회사와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쿠바인 아내 알레이다 마치는 29일 아바나에서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체의 정신적 유산을 지키기 위해 그의 이미지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 문을 여는 체 게바라 연구센터를 통해 상업적인 이미지 오ㆍ남용 실태를 파악하고 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체의 이미지는 죽은 직후부터 상업적으로 이용됐다. 그가 쓴 ‘볼리비아 일기’ 출간을 준비 중이던 이탈리아 출판업자는 67년 10월 그가 볼리비아 밀림에서 사살당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베레모를 쓴 유명한 사진을 책 표지에 넣어 100만 권 이상을 팔아치웠다. 별이 박힌 베레모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먼 곳을 응시하는 이 사진은 쿠바 혁명 성공 1년 후인 60년 사진작가 알베르토 디아스가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은 68년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른 5월 학생혁명 당시 혁명의 상징물로 사용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자본주의에 맞서 싸우다 죽은 체가 90년대 후반부터 록 밴드의 포스터, 야구 모자 장식, 여성 속옷 문양 등 상업문화의 아이콘으로 부활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의대를 졸업했다. 그러나 남미 일주 여행 중 민중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55년 카스트로 형제와 함께 쿠바 혁명에 뛰어들었다. 이어 혁명 수출을 위해 볼리비아에서 게릴라 활동을 하다가 정부군에 붙잡혀 총살당했다.
|크게 | 작게

[ 기사제공 ]  한국일보  |   한국일보 기사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