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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인정하라" 여성 2명 서울교 아래 매달려 시위

위대한 여학생덜

 

산재 인정하라" 여성 2명 서울교 아래 매달려 시위

21일 오전 10시 10분쯤 서울 여의도 서울교 위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두 명이 밧줄로 다리 난간과 몸을 묶은 채 다리 아래에 매달려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들로 알려진 이들은 산재승인과 관련한 '하이텍알시디'조합원의 농성에 동조해 "하이텍알시디 코리아 노동자의 직업병을 인정하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중이다.

'하이텔알시디 코리아' 노조원들은 근로복지공단의 산업재해 불승인 결정에 항의해 70여일 간 농성을 벌여오고 있다.

CBS사회부 김정훈기자 report@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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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낮게 나올줄 알았다면..">

마, 욕봤데이

 

<"이렇게 낮게 나올줄 알았다면..">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극을 펼친 대리운전기사가 경찰에 붙잡혀 음주측정을 했으나 혈중 알코올농도가 처벌 기준에 못 미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22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대리운전기사 A(25)씨는 이날 오전 2시 20분께 광주 북구 문흥동 청소년수련관 앞에서 손님 B(43)씨의 엘란트라 승용차를 운전하다 음주단속중인 경찰관들을 발견했다.

30여분전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을 하던 A씨는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곧바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A씨는 500여m를 달아나 인근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지만 주차된 차량들에 막혀 더 이상 달아날 수 없게 되자 차량에서 내린 뒤 뒤쫓아온 경찰관에게 다가갔다.

A씨는 고개를 떨구고 음주 측정기를 힘차게 불었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48%로 측정돼 면허정지(0.05% 이상) 등 행정처분을 피할 수 있었다.

담당 경찰관은 "A씨는 소주 1병을 마셨다고 말했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게 나왔으니 달리 처벌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며 "통상 30분 이상 음주측정을 거부하면 측정불응으로 입건하게 돼 있지만 A씨는 금방 붙잡혀 이마저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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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죽음, 농장주인이 아니라 정부 탓이다!

처음에는 다소 혼란이 있다가 바로 정화되고 안정되는 우리 넷심

그들을 믿어라. 사람을 믿어라

 

반달가슴곰 죽음, 농장주인이 아니라 정부 탓이다!

2005-08-19 08:19:25

 

 

  네티즌들이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 제329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잘못된 행정에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전남 구례경찰서에서 지난 16일 지리산에 방사했다가 실종되었던 반달가슴곰 '랑림32'의 사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많은 언론이 앞다투어 보도했으며 네티즌들은 반달가슴곰이 죽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랑림32'는 경남 하동군의 한 농장주인이 설치한 올무에 걸려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농장주인은 멧돼지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자 농장 주변에 철망과 올무를 설치했는데 반달가슴곰이 올무에 걸려 죽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장주인은 처벌이 두려워 곰의 사체를 땅에 묻고 나뭇가지로 덮었다고 한다. 경찰은 일단 이 농장주인을 야생동식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


< 농장주인을 비난하는 네티즌 >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처음에는 안타까운 마음에 농장주인을 비난했었다. 'ssutil''1012anajur'등의 네티즌은 '곰이 불쌍하다''사인을 정확히 밝혀서 처벌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몇몇 네티즌은 '혹시 웅담을 빼려고 고의로 죽인 거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었다. 하지만 농장주인은 일부러 한 일은 아니며 처음에는 곰인지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에서는 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이다.

  그렇지만 많은 네티즌이 이번 사건이 단지 농장 주인의 잘못은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야생동물들이 증가하면서 농작물의 피해가 큰 농민들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고.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 시킬만한 방안도 내놓지 못하면서 철조망과 올무를 설치한 농민들을 무조건 처벌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또 반달가슴곰을 방사한 후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관리가 부실했다는 것도 문제로 삼고 있다. 처음 반달가슴곰을 방사했을 때는 주변 지역 주민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며 만약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에 대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농작물 및 꿀벌통 피해가 속출했으며 보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철조망과 올무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리산 방사 반달가슴곰 활동 및 이동경로 - 국립공원시민연대의 성명서>

  이러한 내용은 '국립공원시민연대'가 발표한 '밀실행정이 농부를 범법자로 만들었다'는 성명서에도 잘 나와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반달가슴곰의 활동하는 구역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주변 농민들은 물론 일반 등산객들에게 있을지 모르는 위험에 대처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달가슴곰 복원'이라는 결과에만 치중해 '반달가슴곰 사육'으로 근본 성질이 변질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농장주인을 옹호하는 네티즌 >

  이에 네티즌들도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안이한 행정과 농장주인의 잘못으로만 몰고가는 언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모갈''wing''블랙밴드'는 '무조건 농장주인의 잘못으로만 돌리는 것은 너무하다''내가 저 상황에 처했다면 똑같이 했을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사랑스러운걸' '아름다운 사람'등도 '정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처벌보다 대책을 마련해라'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농장주인의 경우, 정상참작을 해 최소의 처벌만 내려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다.

  '랑림32호'는 북한에서 들여 온 암컷 반달가슴곰으로 지난달 초 방사됐다. '랑림32호'의 사체는 수색작업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되었으며 뒤늦게 수색작업을 시작한 점도 지적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국립공원시민연대 '성명서; 밀실행정이 농부를 범법자로 만들었다'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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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 노출 의상 논란

아래 저 하얀게 바지란다. 착오없으시길 바란다.

 

기상캐스터, 노출 의상 논란

2005-08-20 08:31:34

 

   한 방송의 일기예보에서 기상캐스터가 속옷이 비치는 의상을 입고 방송을 진행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예보는 지난 15일 방송된 것으로서 16일의 날씨를 전하는 내용이다. 1분 남짓의 방송은 다른 일기 예보와 다를 것이 없지만 망사 소재로 만들어져 있는 캐스터의 의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망사를 통해 비치는 하의가 속옷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

이 예보의 동영상과 캡처 사진이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의 유머 엽기 게시판 등에 옮겨지면서 더욱 많은 네티즌이 사실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성인용 영상물을 거론하며 "이런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려는 의도냐"는 비난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버라이어티가 아닌 정보를 전달하는 예보 방송에서 저런 의상이 굳이 필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조명이나 그래픽 등의 기술 처리에 실수가 생겨 속옷이 비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는 네티즌도 있었다.

네티즌들도 연예인이 아닌 생활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정보를 전달하는 기상캐스터의 의상에 관계된 것이기에 노출 논란에 더욱 예민해졌던 터.

이와 관련 문제의 방송을 직접 진행했던 기상캐스터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날 입었던 상의가 허리를 지나쳐 길게 내려온 망사 소재의 의상이었지만 하의는 흰색 바지를 착용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허리 아래의 망사 소재에 직접적으로 닿은 부분만 진하게 보여져 이와 같은 오해가 일었던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실제 방송과 달리 허리 아래쪽이 보이지 않는 인터넷 동영상의 한계를 지적하며 "실제 방송이나 홈페이지 온 에어(On Air)를 통해서 보면 문제될 부분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연예인에 비해 아나운서를 비롯한 여성 방송인들의 노출이 시청자나 네티즌들에게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들의 직업에 갖는 신뢰성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며 더욱 신중한 방송태도를 요구했다.

또 일부에서는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올리며 마치 의도한 듯 몰아가는 네티즌의 행동은 경솔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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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씨가 동막골에 밀리는 이유

돈 많이 들겠다.

동막골 디비디 나오면 사야쥐

박찬욱 감독 복수 삼부작 디비디 박스 셑 나오면 사야쥐...

 

금자씨 처럼 하고 싶다니까!!!

 

금자씨가 동막골에 밀리는 이유
<친절한 금자씨> VS <웰컴투 동막골>
텍스트만보기   김헌식(codess) 기자   
애초에 <웰컴투 동막골>에 더 눈이 갈 것이다라는 지적은 단지 <웰컴투 동막골>이 이미 연극 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검증'된 작품이라는 이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웰컴투 동막골>은 < JSA >이후의 '남북 화해 코드' 영화라는 점, 강한 ‘유쾌 휴머니즘’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별다를 게 없어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보자면 <친절한 금자씨>에서 독창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예술적 영상미는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친절한 금자씨>와 비교하면 다른 몇 가지 점이 흡입력을 지닌다.

복수 VS 화해

▲ <웰컴투 동막골> 포스터
ⓒ2005 필름있수다
만약 <친절한 금자씨>와 같은 복수를 꿈꾼다면 <웰컴투 동막골>에서는 처절한 복수가 무수하게 진행될 듯싶다. 서로 간 증오와 미움으로 총부리와 수류탄을 겨누는 초반의 현실감 있는 긴장은 화해와 웃음의 공동체성으로 맺어진다. 더구나 남북 연합군이라는 개념 설정은 이전 남북화해 코드 영화에는 볼 수 없었던 점이다. 시선은 다자적이면서 통합적이다.

서로 가진 마음의 짐을 풀어주려 한다. 이는 <친절한 금자씨>가 보이는 미움, 분열과 복수의 연속성에 약간씩 어색하게 버무려지는 웃음의 파편성과는 거리가 멀다. 시선은 내레이션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금자씨의 눈에 맞추어진다. 내레이션은 금자씨 일방 독주의 가치관에 간혹 브레이크를 걸어 균형성을 회복하려는 장치에 머문다. 철저하게 냉혹해지려는 금자씨의 위장은 오히려 마음을 무겁게 하고 속죄의 복수는 마음에 버겁기만 하다.

응징 VS 희생

<친절한 금자씨>는 절대악으로 설정된 인물을 속죄의식이라는 명분을 갖고 응징하는 구도를 가지고 있다. 절대악 백 선생에 대한 복수는 그의 비정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악행 캐릭터를 통해 응징의 명분을 더 강화시킨다. 아울러 그의 비디오 테이프는 유괴되어 죽은 부모들의 복수심을 불러일으켜 복수를 더 정당화한다.

<웰컴투 동막골>에서 표현철(신하균 분)과 리수화(정재영 분) 등은 폭격의 위험에 처한 마을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지켜내려 한다. 결국 자신만 살아남고자 하는 자신의 이기심을 버리고 많은 사람들을 구하는데 전력한다. 죽음 앞에 너무 즐거운 표정을 짓는 것이 비현실적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 대한 처절한 ‘복수’보다는 다른 이들을 위한 ‘희생’이 도드라진다.

우울 VS 밝음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의 다른 작품들과는 마찬가지로 어둡고 음울하다. 복수의 완결이 반드시 어둡고 음울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역시 박찬욱 감독은 우울의 미장센에 무게를 두었다. 이것을 불식하기 위해 희극적인 말들, "너나 잘 하세요" 같은 대사가 등장한다.

<웰컴투 동막골>은 일단 밝다. 문제는 상황이다. 영화에서 웃음이 만들어지는 상황은 평상 위 마을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긴장된 순간조차 유쾌하고 밝게 만들어 버린다. 단순한 말에 따른 우스개는 순간적 웃음을 짓게 하고 흘러가 버린다. 그러나 상황 설정의 희극성은 깊은 여운을 주는 법이고 기억에 오래도록 흔적을 남긴다.

도시 VS 시골

강원도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대나무 자생 북방한계선을 생각할 때 산골에 왕대나무가 자생하는 설정이 이상한 <웰컴투 동막골>은 어쨌든 강원도 산골이 무대다. 사람이 그리운 곳, 낯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푸근한 곳이다. 사람들은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있지만 사람과 자연에게는 열려 있다.

<친절한 금자씨>의 배경은 도시다.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 같은 곳. 그러나 서로 자신 안에 갇혀 있다. 사람을 미워하는 곳, 낯선 사람을 피하고 무서워해야 하는 곳이다. 오히려 서로 친절하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곳이다. 복수는 이루어내지만 그 안에 갇혔다. 언제나 사람들은 시골의 아름답고 친절한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그러한 이들이 어울려 사는 곳을 향수한다.

영악한 이영애 VS 천진한 강혜정

▲ <친절한 금자씨> 포스터
ⓒ2005 모호필름
금자씨의 눈 화장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한 기본적인 장치이다. 친절한 사람이 아니라 냉혹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다. 어쩌면 라이히가 말하는 성격 갑옷을 취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이럴 때 순수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감옥의 13년 세월을 사람들을 포섭하고 작전에 도움이 되는 장치들로 활용하는 금자씨(이영애 분)는 순수한 당당녀라기보다는 상처받은 영악한 캐릭터다.

<웰컴투 동막골>은 문근영의 순수성을 뛰어넘어 여일(강혜정 분)을 아예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여기에서 미친 사람이란 정신 이상으로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맑게 하는 사람이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에서 여일은 오히려 이데올로기나 긴장, 대결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린다. 현실에서는 언제나 이러한 사람이 스러져 가기만 한다는 점을 영화는 강혜정의 운명을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몇 가지

<웰컴투 동막골>은 화해의 모색을 통해 남북 분단의 비극을 간접적으로 순화시키려 하지만 영화적 쇼크를 주지는 않는다. 독창성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데 명장면이라는 옥수수가 터지는 장면이나 폭탄이 떨어지는 장면에서 천진한 웃음들이 지나치게 낭만적이어서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다. 아울러 이 영화는 여전히 도시인의 타자적인 시선이 강하다. 사람들은 너무나 순수하게만 그려지고 그들의 내면들은 역시 모두 박제화 되는 셈이다. 도시인들이 대부분 영화를 본다고 할 때 이점에서 벗어나서는 흥행에 힘들다는 게 흥행 공식이라면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친절한 금자씨>는 도식화된 화해와 갈등의 봉합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선과 악이라는 절대 구분으로 오대수(최민식 분)라는 상대적 악인을 통한 <올드 보이>식 휴머니즘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점이 현실적일 수 있다. 다만, 대중문화 흐름을 거스르는 시도였다. 이는 거꾸로 예술적 전복성으로 볼 수도 있다. 예술적 전복성은 대중과 같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이점에서 다만, <올드보이>의 흥행의 중요한 한 개의 요소를 간과하는 선택이었다.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의 장면에서 영화적 쇼크를 <올드 보이>보다는 덜 추구한다. 오히려 색의 배합을 통해 심리 상태를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점은 매우 새로운 시도들로 보인다. 하지만 이점들을 따라가기에 사람의 눈은 쉽게 피로를 느낀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복수나 그것의 영화적 논리와 정당화의 코드보다는 화해와 밝음, 단순성의 순수함, 그리고 이를 연결해주는 유쾌함에 더 목말라 있는지 모른다.
gonews에 보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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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하지 않아야 더 재미있는 <웰컴 투 동막골>

요즘 온갖 정치 이슈가 난립하여

시절이 하수상하여 그냥 넘어가서 그렇지

남북 군인들이 함께 미군에게 총뿌리를 돌렸다.

이 얼마나 혁명적인 영화인가!

 

 

몰입하지 않아야 더 재미있는 <웰컴 투 동막골>
텍스트만보기   양중모(mojungy) 기자   
"웃지도 못하게 하고, 그게 뭐냐?"

얼마 전 <오마이뉴스>에서 같이 인턴을 하던 동생과 술을 마시며 <친절한 금자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 때 난 금자씨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이 영화를 잘 모르는 관객들에게 실소를 나오게 하는데, 정작 박찬욱 감독을 아는 이들은 웃지 않아 결국 극장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영화 보기가 불편해진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그 동생 녀석이 하는 말이 이랬다.

"그건 일부러 그런 거지. 감독이 금자씨에게 관객들이 너무 빠져들어 금자씨 편들지 않게 하려고."

그 때는 그냥 어렴풋이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장면은 어찌되었든 빼 버렸으면 더 좋았을 듯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그 말을 <웰컴 투 동막골>을 보면서 이해하게 됐다. 관객이 지나치게 인물에 몰입해서는 안되는 경우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 과연 누가 우리의 적인가?
ⓒ2005 필름있수다
<웰컴 투 동막골>을 본 사람들이라면 다 느끼는 것이겠지만, 특수 효과가 들어간 장면들은 좀 지나칠 정도로 어설프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특히나, 멧돼지를 잡는 장면에 있어서는 드라마에서 같은 장면을 연출해도 더 낫겠다 싶은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도 난 그에 대해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씨 얼굴에서 빛이 난 데 트집을 잡았던 것처럼, 트집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 장면을 그렇게 표현해 낸 것이 더 좋았다. 우리와 북한이 한 민족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민족 공조라는 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또한 마음만으로 '하나 되자'고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해서 남과 북이 쉽게 하나로 결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즉, 감성적으로만 접근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소 어설프게 표현한 덕분에 민족적인 그런 감성에만 물들어 보지 않는 게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한 가족이 따로 떨어져 만날 수 없는 상황은 우리를 아프게 하고, 그 아픔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이제껏 많이 나왔다(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공동 경비 구역 J.S.A 등).

그런 작품들이 우리에게 비극적 현실 인식을 안겨준 것은 부인할 수 없겠으나, 그 이상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느냐고 물어본다면, 개인적으로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어디까지나 그 영화들이 그려낸 것은 비극적 현실을 바탕으로 한 비극적 결말까지 이기 때문이다. 문제 제기에는 성공했으나 대안 제시은 없었다고 해야 할까.

그런 영화들에 비해 어떻게 보면 <웰컴 투 동막골>은 한없이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영화다. 비록 비극적인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와 무관했던 공간적 배경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들은 안 웃을래야 안 웃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말한 것처럼 어떻게 보면 TV 드라마보다 못한 특수 효과는 비웃음을 가져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웰컴 투 동막골>의 가벼움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바로 이 두 가지가 사실은 <웰컴 투 동막골>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웰컴 투 동막골>은 남북간의 전쟁이라는 듣기만 해도 예민해지는 우리에게 유머를 이용해 여러 에피소드를 보면서 웃을 수 있게 하고, 꽁꽁 닫혔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한다.

사람이 웃게 되면 경계심이 풀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심지어 사람이 떨어져 죽는 장면에서까지 웃는 관객이 있을 만큼, 영화를 현실로 인식할 만큼의 사실성은 떨어지지만, 대신 관객들에게 '이 영화 끝까지 잘봐야지'라는 마음을 이끌어내는 데는 성공한다.

▲ 특수 효과가 다소 엉성한 측면이 있다.
ⓒ2005 필름있수다
그리고 문제는 바로 그 다음부터였다. 실컷 웃어서 좋긴 하지만,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비극적인 얘기가 등장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 뒤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울다가 웃으면 어디에 털 난다'라는 얘기처럼, 이야기의 분위기를 돌릴 때 잘못 돌리면, 아무리 앞에서 실컷 웃어도 마지막에 가서는 '이게 뭐야'라는 결말로 치닫기 쉽다.

관객에 따라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던 <천군>은 철처히 사람들, 특히나 젊은 남자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할 만큼 비장함으로 무장해 당장이라도 칼을 들고 영화 속으로 뛰어들어가 싸우고 싶은 심정이 들게끔 만들었다.

그걸 보고 여자친구는 '감동적'이라고 했지만, 마치 군대에서 '정신교육'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지나치게 국수주의적 시각으로 그린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으로 인해 결국 난 <천군>을 '잘 본 영화' 목록에서 지울 수밖에 없었다.

박중훈만 봐도 웃는 나처럼 웃는 관객들 덕분에 웃을까 말까 고민하는 장면에서도 곧잘 웃었지만, 역시나 다소 감정적으로 그려진 <천군>의 후반부는 내게 도리어 영화에 몰입하기를 거부하게 만들었다. 빠져들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 결국 영화를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

▲ 정재영이 들고 있는건, 정말 혼자서 저렇게 들고 쏠 수 있을지는 의문.
ⓒ2005 필름있수다
그러나 <웰컴 투 동막골>은 굳이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다소 엉성한 특수 효과나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웃는 등 감정 이입을 하지 않게 알아서 영화에서 제어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천군>에서는 최종적으로 적을 규정지어주는 반면, <웰컴 투 동막골>의 적은 누구라고 할 수 있을지 상당히 애매모호한 상황을 머리로 이해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미국, 북한, 한국 과연 어느나라가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인가.

영화 주인공들에 몰입해 마지막 장면만 놓고 보면 우리의 주적은 미국인 듯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동막골에 있던 미군 장교도 미군에 대항해 싸우려 했다는 점을 보면 과연 그런가라는 의문도 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관객에게 완벽히 몰입하지 않게 해 주는 장치를 마련해 주어 '무조건 미군은 나쁜 놈'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게 해주었다.

그렇기에 다소 엉성하다고 지적 받을 만한 특수 효과라고 해도 난 그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남북 관계는 단순히 신파조로만 다루어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또한 지금 한쪽의 주장에 치우쳐 미국의 잘못이니, 북한의 잘못이니 하는 것들을 따지는 것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 정말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분석이다. 감성에 얽매여서는 더 나은 미래로 향해 가기가 힘드리라.

바로 그러한 점에서 <웰컴 투 동막골>이 칭찬 받을 만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감성에 얽매여 남북관계를 바라보았던 영화들에 비해 다소 어설픈 특수 효과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제발 좀 냉정하게 바라보기도 원하는 관객들에게 남과 북으로 갈라진 현실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기를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보는 시각이 부족해 다소 잘못된 분석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전 이렇게 보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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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 '초미녀 쌍둥이' 화제

중간 자료 화면... 화질이 별로 안좋아 무효!

 

'진실게임', '초미녀 쌍둥이' 화제

2005-08-19 09:53:40

 

지난 16일 SBS '진실게임'에 출연한 여자 쌍둥이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8시 55분 SBS에서 방송된 '진실게임'의 주제는 '가짜 쌍둥이를 찾아라'. 가짜 쌍둥이 후보로 출연한 것은 모두 다섯 쌍둥이였다.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는 '패션모델 쌍둥이'와 외모는 꼭 닮았으나 성적이 너무 다르다는 이란성 남녀 '일등 꼴등 쌍둥이', SES의 춤을 똑같이 흉내낸 '깜찍 세쌍둥이', 나이트클럽에서 일하고 있다는 '웨이터 쌍둥이',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 '묘한 쌍둥이'가 그 주인공이었다.

결국 가짜 쌍둥이는 같은 학교 친구로 밝혀진 '일등 꼴등 쌍둥이'였지만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패션모델 쌍둥이'이다. 올해 21살의 강아름, 강다운 자매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쌍둥이로 통하고 있다.

늘씬한 몸매와 빼어난 외모가 남다른 데다 언뜻 보면 꼭 닮았지만 쌍둥이 각각의 매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언니인 강아름양은 청순한 듯 하면서 전형적인 미인 스타일이고 동생 강다운양은 신선하고 세련된 멋이 있다"며 "쌍둥이가 둘 다 이렇게 예쁘니 부모님은 얼마나 뿌듯하겠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들에게 '초미녀 쌍둥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고,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검색순위 역시 껑충 뛰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자정을 기점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초미녀 쌍둥이'가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인기를 증명하듯 팬카페도 생겼다. 강아름양과 강다운양의 팬들은 각각의 팬카페 '『천상미녀 강아름 1호카페』'(cafe.daum.net/RKDdkfma), '⊂꽃미녀 강다운 1호카페⊃'(cafe.daum.net/rkdEKDNS)에는 이미 수천명의 회원들이 방문했을 정도. 다운양의 팬카페에는 약 1,500의 회원들이 모여있다.

'진실게임'은 그동안 일반인 출연자들의 남다른 재능과 연기력으로 큰 인기를 끌어왔던 프로그램이다. 역대 출연자 중 '진짜 부부는 누구'에서 '2,000만원짜리 다리를 가진 여성'이나 '진짜 남자를 찾아라'의 '카리스마 철' 등은 '초미녀 쌍둥이'처럼 화제를 몰아 이후에도 꾸준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네티즌들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것이 '진실게임'의 가장 큰 매력인 것처럼 화제가 되고 있는 이들 역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기 때문에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또 어떤 이웃들이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될 지 궁금하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김윤미 naki@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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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복서 김주희, &quot;당찬 소녀 가장입니다&quot;>

끝까지 굴하지 않고 이쁘게 자라도고

 

여자복서 김주희, "당찬 소녀 가장입니다">
[연합뉴스 2005-08-19 08:33]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최연소 여자프로로복싱 세계챔피언 김주희(19.거인체)가 소녀 가장으로 어려운 살림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인은 보통 `김주희'라고 하면 지난해 12월 19일 멜리사 셰이퍼를 꺾고 국제여자복싱협회(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프에 오른 해맑은 표정의 소녀로만 기억하고 있으며 `소녀 가장'이라는 사실은 잘 모른다.

악착같은 성격으로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주희는 지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보증금 500만원, 월세 40만원짜리 방에서 모시고 수발을 들면서 남는 시간에 체육관에서 열심히 샌드백을 두들기고 있다.

김주희의 가정은 IMF 사태로 가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어머니의 가출과 하나 뿐인 언니의 유학으로 힘든 살림을 혼자서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김주희는 항상 사람을 만날 때는 밝은 표정으로 씩씩하게 활동해 가까운 지인이 아니고서는 그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지 모를 정도로 당차다.

"세계챔프와 대학생이 되는 게 올해의 목표였다"는 김주희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최근 중부대학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해 오랜 숙원까지 풀었다.

하지만 김주희는 요즘 걱정이 가득하다.

김주희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설악산 산악 및 야간 훈련을 앞두고 있는데 최근들어 부친의 병세가 심해지는 바람에 선뜻 훈련에 합류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내달 24일 방어전을 앞두고 있는 김주희로서는 이번 특훈이 체력과 정신력을 다잡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반드시 훈련에 동참할 필요가 있어 갈등할 수 밖에 없다.

정문호 거인체육관 관장은 "김주희가 항상 미소를 지으면서 다녀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운동하는지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 김주희는 권투로 맺힌 한을 달래고 있다. 적극 지원해줄 후원자가 나타나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주희는 "나는 경기에서 지면 은퇴한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관심에 너무 감사한다. 주변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방어전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기사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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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싫은 이유

 

 

공부하기 싫은 이유
- 곽서 -   

2005/08/18 21:20:41  읽음 216  추천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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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공부하기 싫은 이유

- 법앞의 평등과 합리적 적용이 요원한 사회

곽서

연전에 헌재 영감탱이들이 열받게 했었다. 대한민국의 수도를 옮길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나. 세상에 경성헌법국가에서 불문헌법이 경성헌법을 개폐할 수 있다는 해괴한 논리에 까무라칠뻔 했었다. 그리고 애시당초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어야만 한다는 불문헌법이라는 것이 말이 될 법이나 한 이야긴가 말이다. 그로 인해서 대한민국 헌법재판제도에 대한 회의와 함께 헌법 공부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다. 그래도 그동안은 제대로된 헌법재판이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일부러 관심을 갖지 않았다. 도청이니 뭐니 해서 시끄러운 것은 알았으나 지금 내 처지에 그런 관심은 사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참 우연히도 오늘 노회찬 의원이 검사 7넘의 실명을 공개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공소시효제도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럴때는 민노당의 스탠스가 부럽다. 그래, 한때는 같이 콩밥을 먹은 투사들이었건만 어떤 이들은 좌고우면하면서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잃기 싫어하고, 그래도 어떤 이는 빵에 보낼래면 보내거라 너무도 당당하게 할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어쨌든 민노당이어서 너무도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도청건과 관련되어서 나오는 얘기가 그 유명한 '독수의 과실'이론이다. 혹자는 독수독과이론이라고도 하고 독나무열매이론이라고도 하지만 그래도 독수의 과실이라는 용어가 왠지 폼나게 느껴진다.

불법으로 수집된 증거를 통해서 획득한 증거 역시도 증거능력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이론, 독나무에서 열린 열매에는 독이 들어있기 마련이므로 그 열매도 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참 여기서도 내가 한 공부가 제대로 된 공부인지 갸우뚱하게 된다. 독수의 과실이론은 "수사기관"이 불법으로 증거를 획득했을 때 타당한 이야기이다. 물론 반대의 견해도 있으나 수사기관이 아닌 자가 불법으로 얻은 증거에 대해서는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것이 현재의 확고한 판례 아니었던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도청을 금하고 있는 통신비밀보호법에서도 그로 얻은 결과의 증거능력에 대해서는 아무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 통신비밀보호법은 사법시험(2차)와 거의 관계가 없으므로 1차 때 헌법공부할 때 얻은 얄팍한 지식으로는 그런 것 같다는 얘기니 솔직히 자신은 없다.

하여간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형사소송법상으로는 그 도청자료를 형사처벌의 증거로 써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안기부가 수사목적으로 도청한 것도 아니고 더구나 거기 대화내용에 나오는 인물들을 형사처벌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다지 말들이 많은 건지 참 모를 일이다.

노회찬 의원의 실명공개문제도 그렇다. 중고등학교 사회시간, 정치경제시간에 졸지만 않았어도 누구나 알고 있을 그 유명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바로 그거 아닌가 말이다. 너무나 당연한 그것을 왜 노회찬만이 할 수 있었을까? 열린우리당의 그 쟁쟁한 투사님들은 학교다닐 때 공부를 안해서 몰랐을까? 아니면 딴 생각이 있었을까?

공소시효문제, 이건 언젠가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 소위 시효라는 제도가 있는 이유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증거도 많이 사라지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가 어려우며 이미 현실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질서를 인정함으로써 법적, 사회적 안정을 기하려는 목적일 것이다. 공소시효는 특히 10년, 15년이라는 오랜 기간 범죄자가 감옥에 있는 이상으로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런데 가령 80년 광주의 원흉들을 보자. 그들이 그 오랜기간 고통받고 두려워하며 불안에 떨며 살아왔는가? 정치자금과 뇌물을 제공하며 우리나라 경제를 농단한 그들이 자신들을 죄인으로 생각하면서 전전긍긍하고 살아왔는가 말이다.

더 황당한 것은 그 시효라는 것도 철저히 있는 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친일로 부를 축적한 그자들을 위해 철저히 봏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 친일파 후손들이 땅을 찾겠노라고 소송을 제기했다는 뉴스를 듣게 된다. 그들의 선조인 위대하신 친일파님들께서 일제에 충성하고 일제로부터 사정받은 땅, 아, 여기서 사정이라 함은 일제가 토지조사를 거쳐서 등기를 할 때 누구 누구가 소유자라고 확인해 주는 것을 말하는데, 하여간 그 땅은 사정으로 친일파 할배들이 원시취득하게 되고 그것은 법률에 의한 취득이므로 등기가 없어도 되는 것이었고, 아무리 오랫동안 국가나 타인이 점유하고 있었어도 시효취득이 안 된다는 것이다.

원래 땅을 시효취득하려면 소유의 의사로 평온 공연하게 20년간 점유하면 된다고 법에 그렇게 쓰여 있건만, 우리의 위대한 대법원 나리들께서는 그 소유의 의사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예컨대 매매계약이라는 객관적인 권원으로 인해서 점유했을 때만 인정된다고, 법에도 없는 어마어마한 논리를 개발하여 지금까지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렇게 뛰어난 법리를 창조하시는 능력이 있는 분들이 어찌 공소시효 같은 문제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피의자 또는 피고인편에 서서 그 어떤 경우에도 범해서는 안될 철칙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내가 시방 하고 있는 이 공부는 참 부질 없는 것이 같다. 그래도 어쩌랴 아니할 수 없는 것인데, 자꾸 공부하기가 싫어지니 참 큰일이다,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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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8순 할머니 혹을 떼주자 “이제 살 것 같다”

음... 훈훈하긴 한데...

삼성은 두얼굴의 헐크냐?

 

가난한 8순 할머니 혹을 떼주자 “이제 살 것 같다”
빈곤 이웃 기형 수술, 복지 시설 지원도 기업이 나선다
입력 :2005-08-18 11:51   문윤희 (jazz@dailyseop.com)기자
소득 2만달러 시대를 빨리 열어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웰빙’ 인생을 소개하는 각종 광고의 유혹이 신문 지면마다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절대적인 삶의 조건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이웃이 있다. 학교 급식이 안 나오는 방학이 무서운 아이들. 세상과의 단절 속에 안위조차 불확실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노인들.

이 모든 것들은 한국 사회가 얼마나 스스로의 미래와 꿈을 말살하고 있는가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추한 자화상이다. 빈약한 제도 속에는 철학의 빈곤이 그대로 담겨 있다. 나눔의 훈기가 부족한 것은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이 지나온 길 만큼이나 숨가쁘고 혹독한 날들이 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빈곤한 이웃을 이대로 두고서는 우리에게 미래란 없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사회가 아니라 하루하루를 처절한 생존투쟁으로 채워가게 될 뿐이다. 대물림한 빈곤이 또다시 대물림 되지 않는 사회, 누구나 꿈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위한 고민이 정말로 시작돼야 할 때다.

본보는 우리 사회 빈곤층에 대해 고민하고 이들을 위한 나눔의 길을 찾기 위해 총 12회에 걸쳐 특별기획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순서

1. 8명중 1명이 빈곤층, 가난의 ‘대물림’ 현실
2. 빈곤층 어린이의 정서 공황, ‘밥’만으론 해결 안된다
3. 가난으로 해체되는 가정들
4. 일자리가 없지 않다고?
5. 건강보험료를 못 내서
6. 빈곤의 대물림, 사회안전망을 위협한다
7. 공부 잘 못해도 받을 수 있는 열린장학금
8. 빈곤의 대물림은 없다
9. 빈곤 이웃, 기형 수술 지원도 기업이 나선다
10. 나눔을 위해 뛰는 사람들
11. 굴지 대기업에서 10년 넘게 사회봉사만 해왔다
12. 기고


“아무리 냉정한 사람이라도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눈시울이 절로 뜨거워질 것이다.”

MBC의 공익성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를 통해 한국사회 장기기증의 새 역사가 펼쳐진다며 이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남긴 한 네티즌의 말이다. TV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운 생활과 각막을 이식받고 눈을 뜨는 과정이 화면에 여과없이 담겨지면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김영희 프로듀서는 공공 방송에 맞는 코너를 찾다가 우연히 각막 기증자가 부족하다는 조그마한 기사를 보고 무릎을 쳤다.

“이러한 사실을 안 이상 사회가 이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의 이런 결의는 결국 프로그램 기획으로 옮겨졌고, 방영되면서 한국사회에 ‘각막 기증 운동’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냈다. 작지만 큰 시작 ‘나눔’의 의미가 ‘희망’으로 되새겨지는 장면이다.

얼굴 기형자 수술 지원

TV 방송 뿐만 아니라 조용히, 고통 받고 소외된 계층을 돕는 밝은 손길은 오늘도 사회 곳곳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얼굴 기형자 수술 지원’은 이와 같은 의미에서 MBC의 느낌표와 닮은 점이 많다. 생활고로 수술의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저소득층 얼굴 기형자들에게 수술비 지원으로 사회복귀 및 일상생활을 돕는 이 사업은 수혜를 받은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 삼성그룹의 ‘얼굴기형자 수술지원’ 혜택을 받은 김민지양의 어머니가 직접 쓴 감사의 편지. 민지가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에 당당히 나갈 수 있는 힘을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다.ⓒ삼성사회봉사단 제공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사회봉사단의 황정은 부장은 나이 여든을 바라보는 한 할머니의 얼굴 혹 제거 수술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는 수술 후 할머니가 어린아이 같이 웃으며 “이제 살 것 같다”고 감사의 말을 했을 때 가슴 밑에서 뭔가 울컥했다고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시면서 얼마나 한이 되셨겠어요. 나이 여든을 바라보시는 할머니가 어린아이 같은 해맑은 미소를 보이시며 ‘이제 소원성취 했다’고 하시는데 가슴 언저리가 아려와 눈물을 참느라고 고생했습니다.”

삼성그룹의 ‘얼굴 기형자 수술 지원’은 지난해 기초생활 수급권자 153명의 외래진료를 실시했으며 총 94명의 수술을 지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실시했던 수혜자 공모에 많은 신청자가 몰려 지원대상은 일단 모집된 신청자로 한정한 상황이라며 올해 사업추진이 완료되면 내년에 다시 새로운 지원자들을 찾아 수술 사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얼굴 기형자 수술 지원’ 수급자로 선정된 대상자는 총 416명이며 작년 사업에서 혜택을 받지 못한 지원자 230명은 올해 수술 및 외래 진료의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은 이 사업에 총 10억원의 지원금을 마련했으며 올해 사업이 완료 되면 광고 및 홍보를 통해 새로운 수혜자들을 찾아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촌 개선사업 확대 및 복구 지원

농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기업이 나서고 있다.

유명인사들이 농촌을 다니면서 1회성 이벤트를 연출하는 일이야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삼성 사회봉사단은 그룹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통해 생색내기식 단발성 행사가 아닌 끊임없는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 활동에 참가하는 직원들은 주민공동체와 함께 현지의 고민을 나누며 공동의식을 가지고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 점차 줄어드는 농촌인구로 인해 생기는 부족한 일손을 봉사를 통해 메워나가고 경제적인 자립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 예로 삼성전자의 자매결연마을 봉사활동은 삼성전자 임직원 총 8300여명이 가족봉사팀을 구성해 월 2회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파종, 모내기, 특산물 재배 지원, 농가가옥보수 활동, 농촌경제에 도움이 되는 농수산물 구매 등 농촌기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마을 환경 개선 사업인 마을회관 수리, 주택 보수 및 도배, 도색 등에 총 23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한 농촌 환경 개선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KBS ‘6시 내고향’의 ‘백년가약’ 시리즈를 통해서도 널리 알려진 것으로 전국 100여개 농어촌 마을에 홈페이지 개설을 지원하고 마을의 숙원사업이던 직거래장터 운영, 자원봉사 연계, 마을 숙원사업 등을 개시해 보다 활발한 농촌 알리기에 이바지 하고 있다.

또한 이들 지원 마을에 마을회관 신축 및 리모델링, 직판장 건립, 경로당 개선, 마을장터 마련, 농산물 보관 창고 , 공동 목욕탕 및 찜질방 건립 등 다양한 마을의 숙원 사업을 실행해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미신고 복지시설에 날개를 달아준 ‘행복둥지 만들기’

10인 이하 미신고 시설은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기업이 나서지 않았다면 이들 시설은 일체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지난해 9월부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조건부 신고시설에 대한 신축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행복둥지 만들기’ 사업은 ‘지역과 주민 친화형 소규모 시설의 모델’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으며 소규모 시설을 대상으로 신축, 증개축 등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신축 대상으로 총 42개 시설이 선정돼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지난 7월 25일 ‘태규네 집’이 오픈했다. 올 10월에는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모든 복지시설의 개원을 앞두고 있다.

▲ 삼성그룹의 미신고 복지시설에 대한 첫 번째 지원 사례인 태규네집 준공식 장면. ⓒ삼성사회봉사단 제공 

첫 시설인 ‘태규네 집’은 지난 6월 신축 완공 후 6명의 새 식구들을 맞이했다. 자신을 태규네집 엄마라고 소개한 서병진 씨는 입소 소감을 묻자 “더 바랄 것이 없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점도 기쁘고, 모두 집을 옮긴 후 밝게 생활하고 있어 기쁘다.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집다운 집을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다.”

생활자의 편리하고 안정된 생활을 돕고자 삼성측은 이 사업에 가전제품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이 사업의 추진비용으로 총 101억 원을 지원했다.

또한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어 민간과 국가가 공동으로 파트너십을 가지고 지원을 펼치는 모범적인 모델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빈곤아동에 대한 지원 더욱 확대돼야

삼성그룹과 함께 사회 복지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석산 한국복지재단 회장은 우리 사회에 복지 시설과 저소득 계층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 사회에 빈곤아동이 10%를 넘는 통계를 지적하며 “우리 사회가 이 아동들이 제대로 자라고, 생활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워내야 하는 시대적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며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사회전반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아동들이 성인이 되면 어른 3~4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계의 내면적 의미는 바로 아이들이 미래 사회를 좌우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아이들에게 ‘기’와 ‘자신감’을 부여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곤 계층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경제적 지원이겠죠.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변에서 늘 자신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준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소외된 현실에서 누군가 나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아이들은 생활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당당하게 기를 펴고 세상의 대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하는 것.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지만 무시되고 간과되는 이것이 아이들에게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그는 오늘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취지에서 삼성은 지난 7월 전국의 소년소녀 가장 1000여명을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언베이’로 초청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기회를 마련했다. 아이들과 함께한 500여명의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은 이들에게 부족했던 관심과 애정을 한껏 쏟아냈다.

이처럼 세상을 밝게 바라보는 ‘희망’의 시선이 봉사로 이어질 때 더욱 큰 ‘나눔’으로 실천된다는 당연한 이치가 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 살며시 퍼지고 있다. 획기적인 사회운동으로 확산되지 않더라도 서서히 사회를 움직이는 ‘봉사’의 의미로서다.



“빈곤 아동! 氣 살리기가 중요하다”

김석산 한국복지재단 회장이 삼성사회봉사단에 전한 서신

빈곤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무려 10%를 넘는다는 통계만 보더라도 우리 사회가 이 아동들이 제대로 자라고, 생활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워내야 하는 시대적 사명감에 마음이 무겁다.

더구나 고령화사회로 치달으면서 오늘날 이 아동들이 성인이 되면 3~4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계가 나오고, 이 수치에 담겨진 내면적 의미는 바로 이 아동들의 올바른 성장이 우리나라 미래 사회를 좌우한다는 과제에 직면하게 한다. 아동 1명이 3~4명을 부양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 줘야 하는 일!

바로 오늘 우리가 만나는 아동들에게 불어 넣어 줘야 하는 氣와 자신감이다.

필자는 그간 오래도록 소년소녀 가장들을 돌보고 지원하는 일에 앞장 서 왔다. 이들을 지켜보면서 비단 이들이 배고픔을 벗어나고 남들과 같은 정규 교육을 받는 것으로 빈곤을 탈출하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을 얻는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교육, 건강, 정서 지원, 그리고 주변에서 늘 자신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준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게 참으로 중요하다. 누군가 나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은 아동으로 하여금 생활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한발 나아가 의욕과 용기를 불어 넣어 준다는 예측이 가능한 결론도 경험 했다.

또 며칠 전 필자는 한 대기업이 전국의 소년소녀 가장 1,000여명을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언베이' 로 초청한 1박2일 캠프 행사를 참관하는 기회가 있었다. '물의 궁전' 같은 환상의 세계에서 티없이 맑고 푸른 표정으로 활기차게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진정 아이다움으로 돌아간 소년소녀 가장」을 확인 했다. 특히 500여명의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과 짝을 이뤄 하루를 보내며 내일의 꿈을 갖도록 격려하고 사기를 높여 주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제 학교 친구들이 놀이공원 다녀 온 이야기를 자랑 할때 애써 외면하지 않고 맞서 자랑할 수 있는 이야기 거리가 생겼다는 자신감과 즐거움이 바로 아이들의 얼굴에서 묻어나고 있었다.

氣를 살려 주는 것, 그래서 또 다른 뭔가를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고, 마음을 살찌우는 책과 맛있는 음식도 이들에겐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당당하게 기를 펴고 세상의 대열에서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용기를 갖게 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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