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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0/25
    소주(7)
    수진감자
  2. 2007/10/24
    찌지리 주막..(2)
    수진감자
  3. 2007/10/16
    여행(11)
    수진감자
  4. 2007/10/08
    기억나지 않는 나의 꿈..(2)
    수진감자
  5. 2007/10/01
    공개수배^^(6)
    수진감자

소주

 일을 마치고 소주 한잔..

비내리는 오후..
동네 엿기름 공장에서 일하는 난..
오늘도 소주한잔 '크~~'

충청북도 소주이름은 '시원한 청풍명월'이다..
이름도 길기도 하지..

참이슬보다 순하면서도 톡쏘는 그맛..
처음엔 가계지출 줄이려고 소주를 고집했건만..
이내.. 맥주에서 소주로 주종을 바꾸고 말았다는..

얼마전 제주에 갔을때 제주소주 '한라산'에 완전 반했지만,
다시금 느끼는건 충북 '시원한 청풍명월'을 따라올게 없다는 것..ㅋㅋ

참 재밌다..
지역별로 술이름도 다르고 맛도 조금씩 다르고..
가끔 술과 지역느낌이 엮이기도 하는데...

내년도 나와 내짝꿍의 자전거 여행 코스는..
'동네 양조장 기행'이다.. 동네마다 만드는 막걸리 맛도 천차만별..
양조장 생김새도 가지각색.. 충북을 시작으로 전국을 떠돌며 양조장을
찾아다니며, 잔차타고 룰루랄라~~ 이보다 행복한 여행이 또있을까??
양조장 기행과 더불어 지역소주 수집놀이...
음냐~~ 생각만해도 행복이 불끈불끈..ㅋㅋ

여튼..
어쩌다보니..
난 오늘도 소주에 살짝 알딸딸..
비는 추적추적..
그리운 사람도 생각나고..

이 비가 그치면 진짜 겨울로 가는 가을이 되겠지??!!
라고 걱정도 하지만..
오늘은 아무생각 않고
그냥 이렇게
그냥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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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지리 주막..

어제 아침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계화도 용석이형의 부고 소식...

뒤이은 연락은..
2일장을 치른단다.
갈 수가 없었다.

저녁에 남편이 왔다.
그에게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나서 우린 소주잔 세잔을 내놓고
주막을 차렸다.

욕쟁이 서용석과 나눴던 여러 이야기들을 꺼내놓고,
그양반이 즐겨 마셨던 소주대병도 꺼내놓고,
추모를 빙자한 댄스 음악까지 겸비해서.. 완벽한 주막이 차려졌다.

나한잔, 최교한잔 그리고 용석이형꺼 한잔..
울다, 웃다, 춤을 추다가..

"형 바쁘겠다.. 사방에서 지금 오라고 난리지?? 한잔만 더 마셔.."
"형님, 잔 비었네, 한잔 더하셔야징?!"
하며 나와 최교는 허공에 말걸며 그렇게 주막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찌지리.. 징한 인생..서용석은 찌지리라고 말하자,
최교가 그런다, 너도 찌지리고, 나도 찌지리고, 노무현도 찌지리고,
막스도 찌지리고 뭐 다~~ 세상 잘난 사람이 어딨나??
한참을 찌지리에 대해 얘기했다.

난 용석이형과 같은 찌지리를 만난것과 그를 알게 된건 정말 정말 행운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로부터 받은 사랑과 따스한 마음은 영원히 잊지 못한다는 것을...
어젯밤 다시한번 느꼈다.

서용석.. 잘가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내 거기 가면 소주에 백합회?
오케이?? ^^ 그리고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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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요며칠 여행을 다녀왔다.
반가운 전화, 오래된 사람들, 낯선곳에서의 만남 그리고 풍경..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바람과 탁트인 시야..
그야말로 10년묵을 체증이 풀리는 것과 같은 신선한 느낌..
너무너무 행복한 여행이였다.



아부오름으로 거억.. 그리크지 않은 오름이다. 위에 오르니 말들이 뛰어논다.
구릉과 초원 꽤나 이국적 풍경이다.  멀리 보이는 풍력단지가 행원풍력단지인지?확실치는
않지만 바람많은 제주에 풍차는 정말 제격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제주의 무덤이다. 무덤을 쌓고 주변을 1m정도 폭, 1m정도 되는 높이로 쌓아올린 무덤들...
무덤의 모양이 참 재미나다. 간혹 밭 한가운데, 시내 한복판에서도 볼 수 있는데 무덤이 친근
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이토록 자주 보이는 무덤들.. 얼핏 들은 얘기로는 죽음과 일상을
하나로 여기며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 단면이라고는 하던데..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너무 친근한 무덤들.. 재미나다..

용눈이 오름이다.. 멀리보이는 산이 한라산.. 그앞에 보이는 언덕들이 죄다 오름인셈..ㅋㅋ
제주 백록담의 화산이 분출하고 여기저기 자그마한 분화구에서도 화산이 분출하고..
오름에 오르면 제주의 먼먼먼 그때 그 순간에 대한 상상이 맘대로 가능하다.



나... 바람부는 언덕에 올라.. 한컷.. 찰칵..
농사일로 까매진 얼굴, 더욱 페인 주름.. ㅠ.ㅠ

멀리보이는 바다 왼쪽에 있는 섬이 우도.. 오른쪽이 성산일출봉..
가까이서 혹은 그곳 안에 있을 땐 우도나 성산일출봉이 아름다운지 잘모르겠던데..
멀리서 보이 참으로 낭만적이다.. 해안가 주변이나 인기 관광지역은 마구 개발된 흔적들과
이곳만의 정취를 찾기 힘든 편인데.. 조금 높은데 오르니 그곳이 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는지
살짝 이해되는 것 같기도 하다는...


제주는 지금 억새가 한창이다. 해지는 저녁 일행의 차를 잠시세워 억새와 놀았다.
사진도 많이찍고.. 한적한 섬 지방도로에는 다니는 차도 오가는 사람도 뜸한것이
괜시리 우수에 젖게 만드는 묘한 기운이 있는 듯하다.

들은 얘긴데, 제주 오름들이 모여있는 곳에 골프장이 엄청 지어졌다고 한다. 제주에 허가한것이
50여개 그중에서 20여개는 이미 지어졌고, 30개정도가 앞으로 지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두개의
숫자가 바뀌었을지도.. 기억 가물가물.. 여튼)그런데 이들 골프장이 삼다수 회사가 하루 뽑아내는
양의 물과 거의 맞먹을 정도의 지하수를 뽑아 쓴다고 한다. 골프장 관리및 등등등에..
게다가 지하수 발원지의 많은 경우가 골프장 예정지와 가까워서 제주도 물문제를 심각하게 위협
한다는 얘기까지.. 관광과 여행, 지역경제와 삶의 기반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여튼...
제주도가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구나.. 깜짝 놀랐다.
제주 오름의 선이 주는 풍성한 따뜻함은 무엇으로부터 기인하는 걸까?

바람의 강약, 내가 어디에 서있느냐에 따라
바람은 내게 다른 바람으로 다가왔다.

내가 오름 위 어디에 서있느냐에 따라
눈앞에 펼쳐지는 선들의 출렁임은 내게
세상속 100만가지 시선을 알려주었다.

담번에 제주에 가게 되면 오름에 푹 빠져 지내고 싶다.
그바람과 그햇살 서로다른 시선들의 만남을 다시한번 만나고 싶다.

제주 오름과 만나게 되어 너무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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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는 나의 꿈..

밭에서 일하다가 문뜩  내 꿈이 뭐였는지 떠올려봤다.
그런데 아무리 기억하려 하여도 그게 무엇이였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뭐가 되겠다고, 무언가를 이루겠다고 했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분명히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오랜 시간 기억을 더듬더듬.. 조금씩 떠오르고...

한참 교육문제에 푹 빠져있었을 때는 10년후에 학교를 세우겠다고 했었던 것 같다.
그 10년 후가  지금쯤이고.. 한참 미치기 시작했을때 난 교육과 관련한 60여권의 책을 쌓아놓고
2-3달 동안 읽어댔다. 신문이고, 잡지고, 책이고, 뉴스고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교육과
관련한 일이라면 미친듯이 들이댔었다. 누구누구 교수가 무슨무슨 잡지에 기고를 하면
당장 찾아가 만났을 정도였으니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고, 사람들의 생각을 마주했고,
토론하며 그랬던 것 같다. 나름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기도 했던 것 같다.
근데 이 꿈이 언제 사라진거지?? 관심분야가 삶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옮겨가기 시작할 때, 어느
만큼 멀리 갈지 가늠할 수없는 사례인 듯..

내가 환경운동을 하는 몇몇 신기한 사람을 만났을 때 나의 꿈 혹은 원하는게 큰 틀에서
바뀌기 시작한것 같다. 그 때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거의 없었고, 매 순간을 최고로 즐겁고
의미있게 살아가는 거가 꿈이였던 것 같은데...내가 기댄 환경운동의 철학과 사상적 기초는
무지 약했던 걸로 기억한다.

어릴적에는 음.. 교사가 되고 싶어했던 것 같은데 매번 바뀌었고, 고등학교 때인가
어떤 드라마 보고 특수교사가 되어야지 했던 적도 있었고, 손끝에 나름 미적 감각이
있었을 적에는 디자인을 해보고 싶기도 했었다. 특히 건축.. 중고등학교 때 한옥의
곡선과 벽화같은데 나오는 구름 모양에 뽕 간적이 있었다. 그래서 건축 해볼려구 이과에
들어갔다가 중간에 꿈이 바꿔 아주 엉뚱하게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대충 대학에 들어갔던
것 같다. 중학교 때는 노래를 하는 사람, 초등학교 때는 흙만지는 사람 대충 조형쪽??아님
그릇같은거...

결국 기억을 더듬어 보니... 고등학교 이전까지는 뭔가 구체적이였던 것 같고..
20살이 넘으면서 오히려 꿈이란걸  구체화하는데 늘 실패했던 것 같다.
뭐냐?? 이렇게 과거를 더듬어야만 정리가 되는건 ㅠ.ㅠ

그리고 지금 난 농부다..
한번도 농부가 되어야지 하고 야무지게 꿈꿔본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농부다. 가을 하늘이 너무 높고 예뻐서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날씨에
1년 마무리인 거두기를 하고 있다. 뭐지?? 하고 내가 나에게 놀라며,
야 너 왜 여기있냐? 하고 내가 나에게 묻기도 하고... 아픈허리 펴고 먼 산 바라보며
내꿈이 뭐였더라? 왜 내가 여기있지? 하고 갑자기 허무버전 질문을 하게되고..
앞으로 펼쳐질 삶은 구체적이게 살게 될까? 아님 지금처럼 뭔가에 이끌려
혹은 휩쓸려 살아지게 될까?? 내참.. 갑자기 우울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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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수배^^

내가사는 곳은 충북 괴산과 경북 상주가 만나는 나름대로 산촌마을..

이곳엔 괴산에 속한 초등학교와 상주에 속한 분교가 하나 있습니다.
참고로 이 두개의 초등학교의 학생을 다합쳐도 50명 정도 될까??
여하튼 이두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마을에 있는 '꿈터'라는 공부방에
방과후에 다니고 있는데요, 최근 아이들내에 작은 바람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드럼을 치고, 초등학교 4,5,6학년 아이들이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키보드와 보컬을 하면서 산골 마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의 선생님은 기타를 치는 중학교 2학년 친구이고
여튼 오늘 이 친구들 연주 듣고 어찌나 놀랍던지...
(악기들은 여기저기서 기증받았고, 공부방에서 엠프와 드럼은 구입을 했다는~~)

악보도 없이 음악듣고 연주하는 아이들.. (물론 기타는 악보를 보는 것 같은데)
다른 것들은 그냥 카세트인지 MP3지를 들으며 소리를 하나하나 맞춰가고 있다고합니다..

해서~~~
갑자기 살살페인연으로 만난 수없이 많은 아티스트덜이 생각나더군요..
연주실력으로만 보자면 뭐 그냥 그럴수도 있는데 노력하는 열정이 너무나 아름다워서리~~
공개수배를 해볼까하구요..^^

공개수배 :

누구를? 요 아이들의 연주를 보고, 음악적 영감과 기술(?)을 조금이나마 전수해줄 수 있는 사람..

언제? 아무때나 시간될때

사실 제 바램은 일단 한번 이곳에 와서 아이들 연주보고,
그다음은 알아서 도움의 범위를 정하는게 좋지 않을까합니다.
단지 한번만 와주는 것도 좋아요..^^ 여튼 서로의 영감을 주고받는게 중요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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