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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1/28
    2007/11/28(5)
    수진감자
  2. 2007/11/25
    동순이 엄마 되다..(8)
    수진감자
  3. 2007/11/22
    동순이가 새끼를 낳을 것 같다..(3)
    수진감자
  4. 2007/11/16
    선물(4)
    수진감자
  5. 2007/11/11
    끈..
    수진감자
  6. 2007/11/10
    동명이종(3)
    수진감자
  7. 2007/11/07
    꽤나 달콤한 시간..(4)
    수진감자
  8. 2007/11/06
    허리가 아파서..(1)
    수진감자
  9. 2007/11/05
    또 여행(2)
    수진감자

2007/11/28

시골로 이사를 온 후
최교(남편임)는 줄곧 닭은 물론이거니와 개까지 키우기를 원했고..
시골로 이사왔다는 소식이 널리널리 퍼지자, 강아지 분양을 요청하는
사람들 혹은 자기집 개를 키워달라고 부탁하는 사람까지 엄청난 전화를
받아야만 했다.

사실 난.. 동물에 별 관심이 없었거니와 특히 개나 닭을 키운다는 건
도저히 허용할 수 없는 것이였다. 이유라고 하면 그저 귀찮을꺼다라는 것과
동물들에 묶여 지내야 할 꺼라는 기우??!! 게다가 분명히 내 책임으로 떠넘겨질꺼라는 예측..
이러저러한 이유들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난 모든걸 수용하고...
최교가 모두를 책임진다는 전제하에 닭도 키우게 되었고, 강아지도 한마리
분양받게 되었다..

근데 세월이 흘러흘러.. 지금에 와서보니.. 키우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키웠다기 보다 같이 살았다고나 할까??

1. 닭이 알을 품는 21일간의 모습은 통해 동물의 본성, 혹은 암컷의 위대한 본능에
대해 발견 할 수 있었다는 거..

2. 병아리를 자기품안에서 지키고 보호하며, 적으로부터의 철두철미한 보호본능..
그러다가 일정정도 성장하면 서열을 굳히고, 지 새끼들이랑 경쟁하는 닭들의 모습..

3. 인간과 혹은 곤충, 다른 동물과 자기와 같은 종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하려했던
우리 강아지 동순이.. 땅강아지 죽이지 않고 지칠때까지 같이 놀기의 선수...
닭들이랑 풀어놓으면 따로또같이 그럭저럭 잘 노는 동순이..
아침이면 마을 한바퀴 돌며 할머니 할어버지들과 인사하고 돌아오는 동순이..
(마을 어른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놈이다.)

4. 밤이면 내가 잠들때까지 현관밖에서 지키다가 이내 불이 꺼졌을때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동순이
혼자서 새끼 낳고, 태줄끊고.. 2-3일 만에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여전히 아기짓을 하는 동순이..
놀다가도 새끼들한테 들어가 젖먹이고, 나와서 또 놀고, 또 젖먹이고..
새끼를 낳은것이 아무일도 아니란 걸 알려주는 동순이..그저그저 일상중의 하나일뿐!!

올해 난 이 마을에서 평균연령 65세의 노인들과 강아지 동순이 그리고 우리 닭들이랑
거의 매일매일 만났다. 시골의 노인들은 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과 가장 흡사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걸 배웠다. 겸손+겸손... 같은거...
동순이와 닭들과 함께 살면서 단 한번도 관심두지 않았던 다른종에 대한  관심과 애정같은게
생겼다는게 내가 올해 배운거다.  특히 동순이는 내게 둘도없는 친구였고, 아이였고, 지금은
가족이다.. 근데 더 재밌는거는 이녀석이 매일매일 나에게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거...
ㅎㅎ.. 참 좋은 동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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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순이 엄마 되다..

좀전에 일어났다.
화장실을 가려는데 동순이 집에서 끙끙거리는
또다른 소리가 들렸다.
이건 분명 아기 강아지 소리??!!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고 있는 동순이..
최교에게 달려가 동순이가 새끼를 낳은것 같다는 소식을 전하고...
우린 동순이집 근처에서 동순이 새끼들의 소리를 확인..

오늘 새벽.. 영하 5도쯤 될까?! 동순이가 혼자서 새끼를 난것이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동순이는 연실 아기들을 혀로 핥아주고...
잠깐 밖으로 나온 동순이의 다리와 엉덩이 꼬리는 피와 양수로 젖어서
체온을 더 떨어뜨리는 것 같다.. 심지어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리까지
절고.. 잠시 나온 후 다시 집으로 들어가 새끼를 돌보는 동순이..
너무너무 안타깝고.. 뭘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ㅠ.ㅠ
동순이를 보고 있는게 이렇게 안타까울지 몰랐다.

그래두.. 동순이의 엄마됨을 너무 축하한다.
흠..~~~~ 엄마가 되는건 정말 위대한 것 같다.
여튼 뭘로도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
역시 동순이는 내 식구고 가족이 맞다는걸 오늘 다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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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순이가 새끼를 낳을 것 같다..

몇일동안 시끌시끌한 집..

친구들이 이어이어 오고.. 어제서야 집안이 좀 조용해졌다..

근데 여느때와 다르게 동순이의 움직임과 표정이 영 아니다.

좀 시무룩해있는것 같기도 하고, 집에 들어가서 잘 안나오려하기도 하고

예전처럼 안기거나 하는것도 좀 줄었다. 사람들이 많아 신경을 못써서

그런가 했는데 계산을 해보니 곧 출산을 할 것 같다.

 

날도 추운데 걱정이다.

내가 할 수 있는건 별로 없는것 같은데

쪼만한 개가 새끼를 낳고 홀로 돌보고 할 생각을 하니 여간 안쓰러운게 아니다.

개집에 짚을 깔아줬더니 하루종일 집으로 들어갈 생각도 안하고..

요녀석이 좋아하는 천을 깔아주니 그제서야 들어간다.

 

여하튼 축 늘어져 있고, 슬픈표정을 짓고 있는 동순이가

많이 힘든 것 같다. 힘내라 동순.. 동순이와 동순이의 아기들이 마당가득 뛰어다닐

생각을 하면 은근히 미소가 그려지지만, 동순이가 추운 겨울 출산을 해야 하는걸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지는게 많이 안쓰럽다..

 

동순아 아프지 말고, 너무 무서워 말고, 이시기를 잘 보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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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어제는 우리 마을에 사는 베트남 새댁과 공부하는 날이었다.
이젠 제법 한국말을 하는 푸엉은 가끔씩 전화도 하고,
우연히 만나더라도 이야기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제 점심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언니? 베트남 커피.. 얼음이 좋아요? 없는거 좋아요?"
처음엔 무슨말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베트남 커피를 가져오겠다는거고,
공부할 때 원하는 걸 타가지고 오겠다는 거다.

흐흣..
드뎌 3시쯤 밖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그녀는 진한 베트남
커피를 타가지고 손수 들고 왔다. "설탕 조금조금.. 괜찮아요?"
하면서 설탕을 조금만 탔는데 맛이 괜찮냐며 연실 미소를 짓는다.

난 푸엉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고 우리는 수다아닌 수다로  한동안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요즘 그녀는 인터넷으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위해
컴퓨터도 장만하고 인터넷도 깔고... 나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ebs인터넷 프로그램중에 외국인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어학과정이 있길래
추천했는데  생각보다 그녀의 컴퓨터 공부는 열공수준이다.
어제는 나와하는 공부를 마치고, 그녀의 인터넷 공부 진도도 체크하고,
한컴타자연습을 알려주었다. 그녀가 행복해하는 모습.. 괜시리 내가 기쁘다..

일주일에 하루 두시간.. 생각보다 시간내기가 쉽진 않지만, 꼭 지키려한다.
뭐랄까? 꼭 그 친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설명하긴 어렵지만 나를 위해서도
그 시간을 지키고 싶은 마음?? 뭐 그런게 생긴다..

휴~~ 어제 먹은 베트남 커피 11월의 어느날 내가 받은 아주 소중한 선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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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방금 한 친구와 통화를 했습니다.
   서울 생활접고 나서 한동안 뜸했던 서로간의 목소리 듣기..
   어제 마신 술로 머리가 띵하다며...
   그간 여러 고민에 둘러쌓여 힘들었던 이야기를
   살짝 풀어놓는 친구..
   왜,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느낄 수 있어
   더욱 안타까운...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화를 내려 놓고 나서
   제 마음이 포근해지는 건 왜일까요?

   함께 공감했던 무언가가 서로를 이어주는 끈으로
   작동한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면 너무 나간 건가??

   아주 가끔씩 나와 누군가를 잇는 그 끈이
   미치도록 그리워지기도 하고, 미치도록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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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종

"동순아~~ 동순아??"
아침부터 집나간 우리집 강아지 동순이를 찾고 있는 나...
대문만 열어 놓으면 사방팔방 돌아 다니다
이집 기웃, 저집 기웃..
마을의 모든 집을 돌고 나서야 집에 들어오는 동순이..
내가 부르는 소리에
어느새 방울소리 딸랑 거리며 나타난다..

오늘은 어디 있다가 왔는지
온 몸에 도깨비풀씨를 잔뜩 붙이고 등장하는 동순이..
한 100개쯤 붙어있는것 같다..

동순이란 이름은 출생지에서 따왔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빵집에서 태어나서..
본은 홍성 홍가요, 이름은 동순이다. 홍, 동, 순..

그런데....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동순이를 찾으며 "동순아~~"를 외치던 나..
그때 마을 부녀회장 아줌마랑 딱 마주쳤다.
하시는 말씀이..
"허허... 동순이가 누구이름인줄 알고 그렇게 부르고 다녀?"
하시는거..
"에??네?? 우리 강아지 이름인데..!@#$ 아시면서.... "
"동순이는 저집(집을 손으로 가리키며) 할머니 이름이여.." 하시는 거다..
"네??!!!!~~"

벌써 8개월 동안 난 동순이의 이름을 신나게 부르고 다녔고..
알사람은 이미 다 아는 이름인데..
순간 당황+ 당혹+충격+난처함 등등 오만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오다가
잠시후 갑자기 터지려는 웃음 때문에 낼름 돌아서서
집을 향해 전속력으로 걸어왔다.

동순이와 동명의 할머니는..
귀가 잘 안들리신다. 큰 소리로 말해도 알아들을까 말까..
인상좋고, 인심좋고,  무엇보다 84세의 울동네 대표 꼬부랑 할머니.. 연령순위 2위..
난 수도없이 그 할머니 앞에서도 동순이의 이름을 불러댔고,
개를 싫어하시는 할머니라 동순이가 할머니네에서 말썽이라도 피우면
"너.. 동순이 혼나~~ 어쩌구 저쩌구.."기억도 안날만큼 이름을 불러댔는데..
그게 같은 이름이었다니..이를 우짤꼬..

그런데 할머니는 지난 8개월동안 단 한번도 이름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

84세의 노인의 이름과 아직 1년도 안된 강아지의 이름이 같다.
잘 못듣는 노인이지만 그녀의 영혼이 너무도 맑아서 가끔 그것 때문에도
웃는 일이 많았는데.. 이런식으로 할머니가 내게 웃음을 줄줄이야..

물론 괜시리 죄송한 마음도 있으나...
같은 이름을 지어서는 아니다..
그저 큰소리로 매일매일 그이름을 불렀던 것이 그냥 미안하고 죄송하다..^^
앞으론 할머니 앞에서는 절대 크게 동순이 이름 부르지 말자고 결심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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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달콤한 시간..

시골생활의 백미 중의 백미..
요즘처럼 해가 짧은 시기엔
그시간이 빨리 찾아와 더욱 좋은..

씻고, 저녁먹고, 자는방에 가서
끄적끄적하거나, 책을 보는 그시간..
요 시간이 요즘엔 정말 달콤하다.
겨울이 가까워지면 가까울 수록
나는 더욱 따뜻해지는 이시간이 기다려진다.

목수랑 살아서
혼자있는 시간이 많은 나..
대견하다 싶을 정도로 나름 시골생활을
잘 보내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ㅋㅋ
요즘엔 구들방에 배깔고 누워
몇시간이고 책을 볼수 있어 너무너무 좋다.

어제 드디어 가을이 익어갈때
친구가 보내준 책 때문에 필이 꽂히기
시작했던 소설책 3권의 마지막장을 넘겼다.
어찌나 이가을이 뿌듯하게 느껴지든지..

혼자있어 좋은시간..
내게 온전히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는게
참 행복한거구나 하는걸 차츰 알아가고 있다.

지금은 콩털다가 들어와 라디오를 켜고 점심밥을 앉혔다.
나의 시골 생활의 또 하나의 활력
EBS라디오 성*완의 세계음악기행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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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파서..

오늘따라 허리통증이 장난이 아니다.
누가 뭘 좀 부탁해서 콩 터는 일도 미뤄두고
하루종일 컴퓨터에서 글을 썼더니 더 심해진듯..

얼마전부터 했던 엿기름 공장일이 말썽을 일으킨것 같다.
일을 잘못하니깐 힘을 엉뚱하게 써서 그런가?

운동겸 산책겸 해질녘에 동네한바퀴를 돌았는데..
해질녘 노을과 단풍이 곱게 든 계곡의 풍경이 만나
내마음을 쏘~~옥 빼앗고 말았다.

허리가 아파서 산책을 했으나
알고보니 선유동계곡과 노을이 자기들좀 봐달라고 부른것 같다.
아이고~~
내일부턴 아침저녁 걷기&운동 삼아 꼭 그곳에 도장을 찍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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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행

올 가을 생각지도 않게 여행이 잦다.

지난 주말 부안을 거쳐, 전주, 과천, 서울 그리고 다시 괴산으로
2박 3일간 다른 도시에서 시간을 보냈다.

1. 부안에 갔다. 계화도에 들렸다. 지난주에 돌아가신 용석이 형의 어머니를 뵈었다.
우린 서로 말없이 붉어지는 눈시울에 짧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용석이형이 뿌려
졌다는 언덕에 올라 계화간척지를 보며 시원스레 상큼한 바람을 만났다. 담배 한개피와
술한잔 나누고, 함께 오른 은식형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2. 계화도는 요즘 생합잡이가 한창이다. 계화도에 도착했을 때, 바다에서 나오는 경운기
는 오랫만에 계화의 활기를 불러들인듯 하다. 최근 물이 자주 드나들어 백합이 꽤나 많이
나온다고 한다. 대신에 값이 형편없어서 수입이 그닥 높진 않다고는 하나 바다에 나간다는
것 만으로도 이들의 얼굴엔 생기가 다시 도는 것 같았다.

3. 은식이형과 오래된 수다를 나눴다. 바다얘기말고 사는얘기 나눈게
얼마만인지 아주 따뜻했다. 형의 일상을 만나게 된것도 나의 일상을 나누게 된것도 아주
재밌는 일이였다.

4. 정우형을 만났다. 내가 새만금을 알게 되었을 때 이 양반을 보고 많이 감동먹었던 이...
그간 많이 아팠고, 지금도 여전히 투병중이다. 그동안 이분이 몸을 치료하면서 그리고 스스로
그걸 이겨내가면서 경험했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간 걷기운동을 해왔는데, 자신이
걸으면서 만난 새로운 세상에 대해 2-3시간동안 이야기를 하셨다. 마치 한편의 수필을 읽어내려
가듯 말하는 음성과 감동적인 이야기 때문에 책을 낼것을 졸라댔지만 그저 웃음으로 넘기는
정우형.. 기도하고, 노동하고, 독서하기라는 3가지는 절대 놓지 말라는 농사꾼이자 계화주민
정우형. 거기에 한가지 더 걷기를 찬양하는 이.. 그래서 난 오늘 걸었다.

5. 은별이를 만났다. 우리가 처음 만난게 은별이가 초등학교 4학년, 그리고 그녀는 지금
고등학교 입학원서를 내야하는 중3.. 은별이 엄마가 떠나고 1년이 흘렀다. 그 사이 그녀는
외모로나 그 내적으로나 많이 성숙해 보인다. 그녀와 단 둘이서 하룻밤을 보냈다. 공부얘기,
사는얘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말이 그닥 많지 않은 그녀지만 과자와 주스 난 맥주를
마시며 계화도의 하룻밤을 보냈다.

6. 담날 전주의 결혼식.. 그리고 다시 과천으로..

7. 결혼식 대절버스를 타고 과천에 왔다. 옛날 지인들이 동호인 주택을 지어 살고 있는 용마
골이라는 마을.. 3동의 빌라.. 9가구가 옹기종기.. 그 중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은 6가구..
그중 한 집에서  조촐한 저녁식사와 거한 술자리가 벌어졌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 아이들까지 복작되는 가운데 오랫만에 즐거운 자리를 가졌다. 최교도 와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고구마 3박스를 풀고... 농사생색도 내고..ㅋㅋ 하룻밤 신세도 지고..

8. 내가 돌보던 한아이가 벌써 10살.. 그녀가 묻는다. '베짱인 무슨자리야?' '응..난 전갈자리..'
'그럼, 추리소설좋아해?' '아니 난 추리소설 별로 않좋아하는데, 대신 올 가을엔 일본소설보는
재미에 쏙 빠져있어.' '우리엄마가 전갈자린데 추리소설 좋아하더라구.' 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소설얘기와 책읽으면서 졸릴때 눈꺼풀 올려가며 본다는 얘기도 전한다. 울고 때쓰며 언제 클까
했던 아이들이 벌써 훌쩍 커져서 이런 얘기를 하게 되기까지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다.
10년이 지나도 이아이들을 만나 아주 편안히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길 바란다.

9. 또 결혼식.. 시즌은 시즌인가보다. 대학 졸업이후 처음 본 선배들.. 다들 아이들 하나씩
손잡고 나타났다. 그런데 외모들은  왜 달라진게 없는지.. 왠지 억울한 생각까지..

10. 집으로 돌아왔다. 긴긴 외출.. 진짜 너무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와서 당분간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도 전혀 쓸쓸하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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