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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사를 앞질러서 달리다

태풍(颱風) ‘크로사(Krosa)’ (크로사는 캄보디아어로 학(鶴)) 를 앞질러서 달리다.

 

10월 7일 오전 10시 춘천에서 호반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전날 태풍(颱風) 크로사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비속을 뛰어야하나? 하고 고민하였었는데, 날씨는 의외로 맑고 화창하였다. 다만, 참가자들중에 여성들이 점차 적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왜 최근들어 여성주자들이 줄어들까?

 

오늘은 30km를 뛰는 것이다. 청명하던 날씨가 시간이 지날수록 여름날씨처럼 변해갔는데, 아마도 태풍이 몰고오는 뜨거운 바람과 열기때문이었을 것이다. 날씨는 9월 벼이삭익어갈 무렵처럼 뜨거웠는데, 간혹 어디선가 훈훈한 바람도 실려오곤 했다.

 

5km를 남기고,  대전에서 오신 한 분과 같이 뛰다가 그 분을 먼저 보내야 했다. 사실은 이번에도 연습을 제대로 못하고 뛰었기 때문에 막판에 고전을 했다. 항상 마지막 10km, 5km가 고비이다.

 

3시간 30분만에 춘천종합운동장으로 돌아왔는데, 불과 몇분전까지만해도 태풍이 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더니, 오후 1시 30분경,  춘천종합운동장을 막 들어오자마자, 바람이 불고,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 크로사가 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마라톤은 크로사를 앞질러서 달려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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