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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투쟁은 더 아름답다:단식투쟁으로 투쟁에 입문한 강원도의 비정규직 유치원선생님들

알고보니, 강원도 전역에서 모였다.  동해, 영월, 강릉.. 철원까지....  그러나 다 모여봤자 25명이다.. 유치원선생님이니 다 여성이다. 비정규직으로 시작해서 벌써 애도 4명씩 낳았다. 20년간 비정규직으로 일해온것도 서러운데, 하루아침에 해고통지서를 받았다.

 

1년전 도교육청으로부터 통보를 받고는 여기저기 알아보기도 했단다. 그러나, 결국 모든 우회와 탄원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자마자 그대로 단식에 들어가버렸다.

 

단식장소는 바로 춘천 도교육청 앞이다. 소위 춘천에서 명소인 강남지역이다. 소양강 남쪽에 있는 곳이다. 번듯하게 세워진 도교육청 후문쪽은 2006년 전교조 김효문지부장님께서 "고교평준화와 교육평준화"를 위해서 목숨을 건 단식을 30일이 넘게 하신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바로 큰 길이 옆에 있는데, 이 길은 그 유명한 춘천마라톤길이다. 모든 마라토너들이 이 길을 지나간다. 이번 3월 1일에도 전국의 마라토너들이 이 길을 지나먼서 강원도지역 비정규직 유치원선생님들의 복직투쟁 (이미 2월 28일자로 해고되었으니, 이제 복직투쟁이다.)을 보았다. 나도 그날 보았지만^^

 

갑자기 시작한 단식에 부작용도 많았다. 건강장해가 급격하게 눈에 띄였다. 혈압이 급격하게 올라간 한 분은 두통을 심하게 호소했고, 몸무게가 일주일만에 10kg이상 빠진 한 분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단식도중 한 분은 혈압이 계속 올라가서 결국은 중도에 병원으로 실려가야 했다. 단식을 하는 분들이 혈압이 이렇게 급격하게 올라가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처음 시작하는 투쟁인데,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할일을 정해놓고, 서로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단식을 하지 않고 있는 여성들은 저녁에 지역에서 열리는 환경미화노동자 후원회주점에도 참가하려고 부산하다.   

 

"전북 환경미화원노동자들이 원직복직승리를 했대요.." 나도 훈수를 들면서 이들 여성들이 끝까지 함께 하기를 바랬다.

 

그 와중에 김효문 전 전교조 지부장님이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투쟁기금을 슬쩍 전달하시면서 내것도 같이 내주셨다 (천막을 나오고나서야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다). 결국 조금후에 유치원선생님들이 우리가 간다고 할때, 인사말을 하면서 나에게도 "투쟁기금에 감사" 한다고 했다.. 나는 결국 한마디 말도 못한채... '아이구 참..' 민망함을 느끼면서도.. 전 지부장님의 속은 도대체 어디까지 깊은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 몇해 강원전교조를 힘있게 끌어오시고, 단식투쟁을 30일넘게 하신 구력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전 지부장님이 집근처까지 바래다주시는 동안 이 여성들이 이전에 전혀 투쟁이란 말도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들을 돌봐주는 전 지부장님은 정말 그들의 오라버니같다. 나는 그들의 의식적 발전에 빠른 진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나는 왠지 여성들의 공동체는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들은 지금 가사와 노동에서 모두 해방되고 있지 않는가? 물론 나의 해방이란 의미는 단순한 해방만의 뜻은 아닐것이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가족과 노동에서 벗어나서 참으로 오랜만에 그들자신과 관련된 시간을 모처럼 보내고 있는 것일게다. 생존의 사활이 걸린 이분들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나의 "나이브"한 생각일지라도, 그들은 자신들이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중이었다고 회상하리라......

 

그들의 얼굴과 언행에서 벌써 그들은 해방되고 있는 중인것을 그들이 벌써 알고 있을까?

 

 전국의 유치원선생님들이여, 또는 전교조선생님들, 혹시 사이버지지방문이라도 해주시려면 전교조 강원지부에 들어가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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