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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애도

100분토론을 보면서, 참 이상한 애도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죽음을 애도한다면서 니들이 폭력을 써서 모든 문제가 일어났다고 이야기한다. 뭐 이따위 애도가 있는지 차라리 애도하지 말아라. 솔직하게 이야기해라. 니들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라고 그냥 얘기해라. 백번 양보해서 모든게 철거민들 때문이라고 해도 죽음에 대해 애도를 하려면 그 따위로 더러운 입을 놀려서는 안된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진 않은 자들 때문에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수치심을 망각한 자들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뒤바뀐다. 분노가 짜증으로 짜증이 슬픔으로 슬픔이 허무로. 저들이 나와 같은 종의 인간이라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나고 저들의 망각된 수치심까지도 가난한 사람들이 짊어지는 것이 슬프고 과연 이런 세상을 밥잘먹고 잠잘자고 살아가도 되는지 어슬픈 양비론으로 공정한척 점잖빼는 자들 입에 발린 말로 애도를 녹음기처럼 되풀이하는 자들 이제는 그 입을 다물었으면 좋겠다. 독일이 나치의 역사를 사과하면서 유대인들에게 어떠어떠한 비판을 했던가. 그냥 무릎을 꿇었을 뿐이다. 피해자는 비판받지 말아야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가해자라면,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일말의 인간감정이라도 있으면, 그 비판은 자신의 몫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사과만 하기에도, 혹은 애도만 하기에도 모자라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철거민들의 투쟁 방식이 문제라면 그 비판은 철거민들 스스로와 혹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 해야한다. 사람죽여놓고 피해자의 방식이나 도덕성이나 정치적인 의도를 운운하는 것은 얼마나 역겨운 핑계거리인지. 도대체 얼마나 뻔뻔하길래 그렇게 살아가는 것인지. 차마 하늘 보기 부끄러워 살 수가 없다. 내가 인간이라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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