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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10

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0/31
    현실도피(1)
    무화과
  2. 2005/10/30
    길-만남과 단절
    무화과
  3. 2005/10/30
    대화가 필요해
    무화과
  4. 2005/10/27
    사춘기가 다시 찾아오면
    무화과
  5. 2005/10/24
    잠들지 않는 밤(1)
    무화과
  6. 2005/10/23
    진보넷 블로그 시작(2)
    무화과

현실도피

언제부터인가 콧물이 훌쩍훌쩍 멈추지 않는다.

또 언제부터인가 생전 앓아본적 없던 두통이 끊기지 않는다.

학원에서 너무 많은 담배연기를 마셔서인지 목도 마치 수술하기 전처럼 아프다.

음식은 먹어도 포만감은 없고 속은 울렁거리며 다시 배만 고파진다.

몸의 컨디션이 매우 안좋다.

 

더불어 기분도 매우 안좋다.

이럴 때는 기분에 덩달아 몸도 더 안좋아진다.

신경성일까. 사고가 났던 무릎과 어깨가 아프다고 갑자기 느낀다.

 

이런 기분. 몇 번 경험해봤다.

무언가 나의 의도대로 일이 안풀리거나,

나의 단점들과 너무 적나라하게 마주할 때 느꼈던 기분이다.

 

나에게 일이 안풀린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이다.

이를테면 대체복무제가 도입되지 않는다고 해서 일이 안풀린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면 그건 일이 안풀리는 거다.

 

이번 겨울에 감옥에 가겠구나 하고 인식한 이후로,

그리고 수감이라는 것이 나의 육신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으로

내 상상이상으로 힘들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한 이후로

이상하게 나의 단점들이 마구 마구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 어쩌면 안하던 행동을 하는 것처럼 생겨나기 시작한다.

 

빨리 탈출하고 싶다.

예전의 경험을 빌어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빨리 탈출하고 싶다.

 

방법은 모른다.

다만 잠시나마 아픈머리를 식히고 머릿속의 복잡한 그리고 쓸모없는

생각들을 묻어두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자전거가 현실도피의 도구인 것이다.

그래도, 기껏해야 잠깐의 도피인것을 알지만,

난 사실은 강하지 않은 인간이기에 도피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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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만남과 단절

길을 좋아한다.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길은 아무렇게나 나지 않는다.

길은 마을과 마을을, 땅과 하늘을, 나무와 바람을

모두 고려하여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때문에 길은 하나로 길게 뻗어가면서 서로 교차하여 만난다.

 

길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길은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길만 있는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은 다른 짐승들이 다니기도 하고,

짐승들이 다니는 길은 바람이 다니기도 한다.

 

길은 이동하기 위한 도구이고,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길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를 만나고

이웃과 이웃이 교류할 수 있게된다.

 

이 세상의 모든 길은 소통과 만남을 위한 것이고 그래야 한다.

 

그런데 차가 다니는 길은 그렇지 않다.

그 길은 단절의 길이고 죽음의 길이다.

그 길은 오로지 인간에게만, 아니 어쩌면 육중한 무게와 시끄러운 소음으로

무장한 자동차에게만 유용한 길이다.

 

강화도의 아름다운 산이 자동차가 넘어가는 길로 완벽하게 두쪽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산의 이쪽과 저쪽은 허리가 자리워진

처량한 모습으로 나의 눈앞에 다가왔다.

내가 사랑하는 길들은 이쪽과 저쪽이 연결된다고 해서

다른 이쪽과 저쪽이 단절되지 않는다.

이쪽방향의 만남과 저쪽방향의 만남 그리하여 모든 방향의 만남이

항상 교차하는, 그래서 모든 길은 일직선이면서 또한 교차로다.

 

그러나 그 차도는 오로지 자동차들의 이동을 위한 이쪽과 저쪽의

완벽한 단절을 이루어냈다. 매끄럽게 일자로 뻗은 길은 그 길의

매끄러움  만큼이나 너무도 완벽하게 깔끔하고 소름돋는

단절을 만들어내고 그 길이 만큼이나 그 단절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오로지 자동차들의 그 속의 인간들만을 위해 만들어진 길은

죽음의 길이었다. 자연의 길, 야생의 길에서의 죽음은 삶의 연속이고

생태계의 순환이다. 초식동물들이 육식동물들에게 잡아먹히더라도

길은 결코 불평등하지 않다. 육식동물은 길위에서 죽어서 초식동물이

먹는 풀들의 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를 위한 길은 자연스럽지 않은 죽음을 잉태한다.

추구하는 것은 자동차가 좀 더 빠르게 가기 위한 속도이고

잃는 것은 인간과 함께 그 길을 사용하던 많은 것들의 죽음과

떄로는 인간의 죽음이다.

 

자연의 길위에서 죽어가는 것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자동차의 길위에서 죽는 것은 죽임 당하는 것이다.

 

만남과 소통을 위한 아름다운 길이 죽음과 단절의

아스팔트로 씨꺼멓게 변해있엇다. 그것이 강화도에서 본

가장 슬픈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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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

평생 경험해보지 못했던 두통을 요새 경험하고 있다.

두통이 뭔지 궁금했었는데...

어쨋든 그 때문인지, 아니면 점차 다가오고 있는 육신의 구속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요새 학원일이 빡세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신경이 날카롭고 성격이 삐뚤어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과 만나면 삐뚤어진 성격이 날카로워진 신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요새 사람들과 대화가 안된다.

사람들과 만나서 말은 많이 하지만 대화를 하지 않는다.

하는 말은 실없는 이야기들... 남들을 놀리고 장난치고...

물론 원래 내가 다른 사람들 잘 놀리고 장난도 치고 하지만

이렇게 생각없이 마구잡이로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요새 들어서 부쩍 마구잡이로 아무나 붙잡고

나의 삐뚤어져가고 있는 성격을 풀고 있다.

예전에도 한 번 이렇게 일상이 실없어진적이 있었다.

그 때는 무력감과 배신감으로 모든게 의미없어져버렸을 때였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대화인데, 내가 계속 다른사람들과

대화를 단절시키고 있다.

 

한동안 '나'에 대해 몰두했었고,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

이제 다른 사람과 만나고 관계를 맺어가고 대화해야할

시기가 돌아왔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삐뚤어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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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다시 찾아오면

봉독주사의 여운 때문인가... 요새 이상하게 머리가 아팠는데,

아직까지 두통이 어떤 느낌인지 몰라서 혹 이게 두통인가 했었는데.

 

오늘 학원끝나고 자전거타고 집에오는 짧은 길

머릿속은 시원해졌다.

세상만사 모든일이 이렇게 자전거타고나면

시원하게 해결이 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렇지 않더라도 살아가는데는 별 지장이 없다.

 

그래도 시원한 바람에 밤안개속을 허우적거리며

내딛는 부드러운 페달질에

노래가 절로 나와 간만에 느껴보는 이 해방감.

이 기분이 힘든 현실을 잊어보려는 망상일지라도

어떠냐. 마냥 즐거운 것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나의 사춘기가 다시 찾아오면 어떻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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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밤

자전거를 많이 탄 날은 이시간에 어김없이 잔다.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이시간은 잠자려 준비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요새들어서 이시간은 완전히 깨어있는 시간이다.

잠이 아예 안오는 것도 아닌데,

잠들지 못하고 있다.

 

무언가 내가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일들에 대해서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특히나 죽음이라는 것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병실 침대에 누워서

'잠들었다가 영영 일어나지 못하면 어쩌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감옥을 두어달 앞둔 지금, 혹시나 그래서 잠이 와도 눕지 못하는 것일까?

오랫동안 준비해오고, 여러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또 나름대로 병역거부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요사이 내 마음의 한 쪽구석이 묵직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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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넷 블로그 시작

원래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있고,

네이버 블로그도 있었지만,

네이버가 삼성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또한 레이의 고마운 권유로 진보넷으로 이사했다.

네이버 블로그는 폐쇄는 안하고

지극히 정치적이고 선동적인 글들만 올리고자 한다.

 

그다지 시간이 많지 있지는 않지만 여기서 놀다가 가야겠다.

아직 익숙지 않아서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독특한 기능들은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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