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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4
    겨울이 빨리 왔음 좋겠다
    무화과
  2. 2009/09/03
    후폭풍
    무화과
  3. 2009/09/02
    출근길
    무화과
  4. 2009/08/27
    비온뒤
    무화과
  5. 2009/08/27
    2009/08/27
    무화과
  6. 2009/08/25
    기억상실
    무화과
  7. 2009/08/24
    나는 어디에
    무화과
  8. 2009/08/18
    '용석아~'
    무화과
  9. 2009/08/14
    골든글러브
    무화과
  10. 2009/08/13
    쉽게 들켜버리는 사람
    무화과

나 아직 살아있구나

강화도에 다녀왔다.

당일치기로 간 건 처음이었는데, 역시 약간은 무리한 일정이다.

예전처럼 버스에 자전거를 실고 돌아오려고 하는데

기사아저씨가 회사 방침이 바뀌어서 절대 안된다고 할 때는

눈앞이 캄캄해지더라.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잘 돌아왔으니 뭐...

 

집에 돌아와서 보니 100Km 탔더라.

일본에서 가장 많이 탔을 때도, 용인에서 하는 인권활동가대회 갈 때도 100Km 였다.

하루에 그 이상 타 본적은 없으니 어제도 내 최대 거리를 달린 셈이다.

요새 자전거 안타다 최장거리를 타서 그런지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나 작년만해도, 일본 여행때만 해도

백킬로 달리고 밤에 맥주 퍼 마시고도 멀쩡했는데ㅠㅠ

허벅지 땡기는 건 그렇다 치고 술많이 마신 다음날 처럼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독한 커피를 달여먹으며 각성해야겠다

근데 이런식으로 몸과 정신을 채찍질해도 나중에 괜찮을까?

 

전등사 앞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강화읍의 버스터미날로 가는 길.

점심먹으며 휴식을 취했지만 지친 몸은 되돌아오지 않았고

모두들 자전거를 굴리는 건지 굴러가는 자전거에 끌려가는 건지 암튼 그렇게 가다가

이날 가장 경사가 심하고 거리도 긴 고개를 만났다. 이름이 뭐더라...

암튼 한번도 쉬지 않고 고개 정상까지 올랐다.

기어를 다 풀고 다리를 쉴새없이 굴러도 자전거는 급한일 없다는 듯이

주위의 경치를 만끽하며 앞으로 서서히 나아간다.

고개 정상에 오르고 보니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심장의 쿵쾅거림이 귀를 울린다. 오랫만에 듣는 심장소리....

나 아직 살아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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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빨리 왔음 좋겠다

추운 겨울이 빨리 오면 좋겠다

볼 살을 에는 칼바람

손끝과 발끝에 아려오는 냉기

 

그래야 비로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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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얼마전에 회사에서 헤이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긴 했지만 워낙 안좋은 자전거였고 주행거리도 짧아서 제대로 자전거를 탄 느낌은 아니었다.

오늘 오랫만에 자전거를 제대로 탔다. 파주 출판단지에서 합정역까지... 일산을 거쳐 오면 길을 찾기는 쉬웠겠지만 자동차들과 함께 다니기 싫어서 자유로 옆을 따라가는 농로를 타고 오다가 행주대교 남단의 자전거도로로 가는 길을 택했다.

 

걱정은 제법 당겨진 일몰시간이었다. 처음가보는 길, 게다가 농로에 제대로 된 가로등이있을리 만무했다. 해가지기 전에 적어도 행주대교에 다다르지 않으면 어두컴컴한 논길에서 헤맬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조금 무리한다고 하긴 했는데 오랫만에 자전거를 타니 속도가 생각만큼 안나왔다. 결국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내려앉은 무렵에야 행주대교 북단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뿔사, 헷갈릴거 같은 부분의 지도를 다 뽑아왔는데 행주대교 북단 인도로 진입하는 지도만 안챙겨왔다. 결국 인도로 진입하는 통로를 찾는다고 어두워져버린 논길을 이리저리 다녔지만, 오히려 왔던 길조차 헤깔리뿐이었다. 결국 위험을 무릎쓰고 찻길로 행주대교에 진입했다. 행주대교 건너서부터는 뭐 자전거 도로니 맘편하게 합정까지 올 수 있었다.

 

역시 자전거를 타는 일은 몸과 마음과 머리에 쌓여있는 온갖 것들을 비워내는 시간이다. 땀이 피질피질나고, 아무도 없는 길에서 큰소리로 부르는 노래에 마음의 찌거기가 분출된다. 노래도 지겨울때면 잠시 입다물고 초저녁부터 빛나는 달을 바라본다. 보름달이다. 머리가 환하게 비워지는 느낌이다. 이래서 자전거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오랫만에 만나는 한강의 밤은 여전히 고요하고 음습하며 아름다웠다. 언제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마지막으로 한강을 달렸던 것이 5월일텐데... 작년에는 성산대교 북단 한강시민공원에서 새벽까지 맥주마시다 자전거 타고 오기도 많이 했었는데... 나는 많이 반가워서 한강에게 아는척을 하는데 한강은 내 인사를 받았는지 못받았는지 그냥 유유히 흘러간다. 이럴때는 무심하게 짝이 없는 친구같다.

 

 합정에서 자전거를 주인에게 건네주고 배를 채운후 지하철을 탔다. 2시간 30분 정도 쉬지 않고 탔으니 몸도 마음도 나른하면서도 개운한 상태였다. 그런데 지하철이 한강을 지나고 있는데 갑자기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더니 굉장한 허무와 외로움이 밀려들었다.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사람과의 짧은 면회 후 불어닥치는 후폭풍과 비슷하다. 난 여전히 이런 느낌을 감당하지 못하겠다. 아... 탈 때는 좋았는데... 역시나 허무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는 몹쓸 생각들이 자라난다.

  

점점 더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맺는 게 자신이 없어진다. 자신이 없어질수록 상처받지 않기 위해 점점 더 벽을 쌓아가고 방어적인 사람이 되어간다. 이렇게 나이 먹어가고 싶지는 않았는데. 언제는 그랬냐만은 계획이나 희망같은건 도통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 정말 그지같은 인간 되는데... 자전거 괜히 탔다는 생각도 들지만, 자전거한테 괜한 화풀이라는 걸 나도 자전거도 안다.

  

주말에 회사 사람들과 자전거로 강화도 다녀오기로 했는데, 강화도가 무슨 구원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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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사람은 자전거를 따라 잡을 수 없다.

간절한 마음만큼 점점 더 멀어질 뿐이다.

그래도 힘껏 달렸더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제서야 높고 푸른 하늘과 산들거리는 바람이 느껴졌다.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을 쫓는 일도 퍽 괜찮은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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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

비가 그치고 나니 하늘은 더욱 맑고 푸르다

비가 그치고 나니 강물은 더욱 탁하고 흙탕물이다

하늘과 강사이 산은 녹색치 더욱 짙어졌다.

 

하늘과 강과 산이, 그 색깔이 퍽 잘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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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7

요새 커피 마실 기회가 통 없었는데

연거푸 두 잔을 마셨다.

맥주도 제법 마셨다.

사람들과 할 이야기가 있어서.

 

커피는 참 쓰다.

쓴지 알면서도 마신다.

 

사는 것도 참 쓰다.

쓴지 알면서도 살아간다.

 

갈수록 점점 자신은 없어지지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아직 나에게 행운이 남아있을거다.

 

불의에도 눈감지 말고 불이익에도 눈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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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

기억상실 -오소영



내가 누구냐고, 나도 몰라
그런 게 어딨냐고, 이럴 수도 있지 뭐
왜 비틀거리냐고, 배가 너무 고파
왜 굶고 있냐고, 돈이 없으니까

아무리 걸어도 보이는 것이 없어
난 이렇게 배고프고 더러운데
쉴 곳이 필요해 어디로 가야할까
도대체 내가 있는 여기는
어딘거야 어딘거야 어딘거야 도대체 여긴
어딘거야 어딘거야 어딘거야 도대체 여긴

어디사냐고, 나도 몰라
그런 게 어딨냐고, 여기 있지 뭐
잘 곳은 있냐고, 물론 없지
어떻게 할꺼냐고, 될 대로 되라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나는 것이 없어
난 이렇게 지치고 외로운데
머물 곳이 필요해 어디로 가야할까
도대체 내가 있는 여기는
어딘거야 어딘거야 어딘거야 도대체 여긴
어딘거야 어딘거야 어딘거야 도대체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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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우연히 만난 노래가, 그 가사가 하도 내 얘기 같아서 가슴에 와 박히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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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

월요일 아침 사무실 청소를 하다가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서

땀을 식힌다

 

선선한 기운을 품은 바람은 벌써 가을로 넘어갔고

등짝이 뜨끈거리는 햇볕은 아직 여름에 머무르고

 

바람과 햇볕사이, 여름과 가을의 경계

나는 어디쯤에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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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아~'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매 학년마다 전학을 다녔던 초등학교 저학년시절,

전학가서 낯선 아이들로 북적대던 교실에서도

처음 며칠을 심심하게 보낼지언정 금방 아이들과 친해졌다.

어른(?)이 된 이후에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친해지곤 했다.

한 친구는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내 성격이 부럽다고 했다.

성격탓도 있겠지만, 노력도 많이했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나의 공통분모를 찾아서 공감대를 형성하기위한 노력들.

근데 이상하게 나이들어갈수록 그 노력들이 귀찮고 하기 싫어진다.

 

또 다시 전혀 새로운 공간에서 아직은 낯선 사람들과 지내고 있다.

조바심내지 않고 지내다보면 이중에서 마음맞는 친구도 생기겠지.

하지만 지금은 너무 심심하다. 깐죽거리고 장난 걸 친구가 없어서.

사실은 그보다도 '용석아~'하고 다정하게 불러주는 목소리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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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마이엔트메리 3집 앨범의 골든글러브 듣다가

또 가사가 마음에 확확 박혀버렸다. 가끔씩 이럴 때 있다.

 

자신없어 정말 모두 포기하고 싶어 도망치고 싶었었지만

하지만 내가 그토록 원하던 내 모습은 이게 아냐

 

반복해서 듣고 또 듣고 또 듣는다.

안개가 늦도록 한강을 덮고 있어서 괜시리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그런가보다.

 

골든글러브 말이 나온김에, 이번시즌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아직 30경기 정도씩은 남은 상황이라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르지만

팀성적과 개인성적이 지금같은 추세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예상해보자면

 

 

투수 : 송은범

 

예년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에 비해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별다른 경쟁자가 없어서...

만약 임태훈이 다승왕을 먹는다면 모를까, 기아의 두 용병은 용병이라 상받기 힘들테고ㅠㅠ

 

 

포수 : 김상훈

 

올시즌 유난히 포수들이 부상으로 떨어져나가서 시즌을 완주하는 포수도 희귀한 가운데

타율은 떨어져도 타점으로 만회하는 기아의 짱어주장이 기아의 팀성적까지 등에 업는다면...

 

 

1루수 : 페타지니

 

아무래도 압도적인 성적때문에. 최희섭이 5,6,7월에 좀 만 해줬으면 골든글러브를 노려봄직도 하지만

30경기 남짓 남은 상황에서 페타지니가 아무리 페이스가 떨어지고 희삽이가 올라가도 너무 늦음.

 

 

2루수 : 정근우

 

기아팬들은 한 때 안치홍의 수상을 기대했었지만, 올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는 정근우의 독주. 조성환이 부상으로 빠지지 않았더라면 좋은 경쟁이 되었을텐데.... 치홍이는 내년에 도전해보자!!!

 

 

유격수 : 손시헌

 

손시헌으로 할까 강정호로 할까 하다가 타격은 강정호가 더 좋아보이지만 그래도 수비가 제일 중요한 포지션인데다가 두산의 팀성적이 히어로즈를 압도하고 히어로즈가 비인기 팀이라ㅠㅠ

 

 

3루수 : 김상현

 

MVP이야기까지 나오는 지금의 분위기라면 무난할 듯 하지만, 이대호와 김동주가 있는한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포지션. 김상현이 타점왕 홈런왕 먹으면 따논 당상일텐데.

 

 

외야수 : 김현수, 박용택, 이택근

 

4할도 못치는 바보 김현수는 말할것도 없고, 올시즌 가장 화려한 타자중의 하나인 박용택도 거의 확실하고, 나머지 한자리에서 그래도 택근브이가 가장 성적이 좋지 않나싶다. 화려함이 없어서 그렇지... 그래도 윤진서랑 연애한다니...

 

 

지명타자 : 홍성흔

 

홍성흔이 이정도로 해줄지는 몰랐는데. 두산입장에서야 최준석이 잘해줘서 아쉬운 마음은 들겠지만. 혹 브룸바가 홈런왕 먹으면 브룸바와 홍성흔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이상 기록 하나 안찾아보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본 올 시즌 골든글러브 예상.

기아2, 두산2, SK2, LG2, 히어로즈1, 롯데1 골고루 나눠 가지고 사이가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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