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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가 너무 많다.
가까운 시일 안에, 노동자 허세욱 아저씨.. 장애인 최옥란 언니.. 청소년 동성애자 육우당, 오세인의 추모제가 있었다.. 그리고 내일은 전세계의 산재노동자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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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는, 촬영할 때도 슬프고.. 편집할 때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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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당 추모제에 갔을 때, 10대 동성애자들의 발언이 있었다.
내가 나이기를 받아들이는 일이 참 어려웠다는 앳된 목소리가 마음을 울렸다.
'지금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서로 다독이며 나아갈 수 있었을텐데' 라고,
그 애는 진심으로 오세인과 육우당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었다.
발언하러 나오기 전에 참가자들 틈에 있던 그 아이를 촬영했었다.
렌즈가 자신을 향하자 고개를 들어 이 쪽을 바라보던 아이의 표정은 알 듯 말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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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당은 열아홉에 자살했다. 추모집에는 죽기 전 얼마 간의 일기가 들어 있다.
'난 몇 살 쯤 죽을 것 같니? 정말 궁금해.'
며칠 뒤,
'나 결심했어. 목매달아 죽을 거야.'
며칠 뒤,
그 애는 정말 목매달아 죽었다.
그 밤, 혹은 새벽. 외롭진 않았을까. 외로워 하다 죽었을까, 그게 참 마음 아프다.
'아, 홀가분해요. 죽은 뒤엔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죠.
'000은 동성애자다'라구요.'
그 애의 바람과는 달리, 죽은 뒤에도 그 애 이름은 추모제 플랑 위에도 쓰여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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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 정도로 정리하려고 한다.
마음은 바빴는데.. 월요일이 되면 더 그럴 거라서, 이 작업은 그냥 여기까지.
놓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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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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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45초.오늘 놀랍기도 하면서 대단히 반가웠어. 사실 처음엔 어벙벙했는데 지하철을 내려서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서 반갑다는 걸 깨달았어. 천만이 넘게 산다는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노선, 같은 7번째 칸에 타 같이 나란히 같은 문 앞에 서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ㅎㅎ
여의도에서 볼 일을 마치고 KBS본관 앞에서 담배 한 대를 꼴아물고 있었는데 무슨 차별반대 뭐시기라는 시위대(?)가 '민중의 몽둥이'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영등포 방향으로 가더라. 순간적으로 수트에 이태리 넥타이 매고 계급상승이라는 착각에 빠져 X랄하고 내가 쪽팔리더라. ㅎㅎ
아.. 내가 왜 이런 갈등을 30대에 하고 있는 거지?
요컨대.. 오늘 반가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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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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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없.서라고, 차별 없는 서울 행진하는 사람들 본 모양이구나.암튼 나도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ㅋㅋ
수트 꽤 잘 어울리던데? (요새 뭐 하는 게냐.. -.-)
평소보다 머리가 작아보였음.. ㅎㅎ
계급상승 착각만 하지 말고 아싸리 함 해 보든가.. ㅋ
반가웠다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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