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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Rios Profundos

 

이 영상은 볼리비아의 퓨전 그룹 Parafonista 의 “Los Rios Profundos" ("The Deep Waters") 뮤직비디오로, 천연가스를 해외에 팔아넘기려 하는 정권에 대항하여 일어난 2003년 민중 봉기 당시의 모습과, 대규모의 대중 시위가 벌어졌던 La Paz의 El Alto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from. 인터내셔널 미디어 (미디어 참세상)

원본출처 : http://www.salonchingon.com/cinema/rios_profundos.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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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거리에 나선 인디오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업로드했다.
작년 11월에 나온 뮤직비디오.



2003년 볼리비아에서는, 대통령이 민중의 공공자산인 천연가스를 다국적 기업에 매각하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거대한 봉기가 일어났다. 그들은 “다국적 기업도, 칠레인들도, 볼리비아 민중의 부를 탈취하여 이득을 볼 수 없다”고 외치며 “우리는 우리의 천연자원을 되찾을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이윽고 몇몇 민중단체의 지도자들이 “천연가스는 매각의 대상이 아니”라며 단식투쟁에 나섰고, Central Obrera Bolivia(COB) 등 노동조합이 전국 각지에서 총파업과 대규모 행진을 조직했다.


곤잘로 산체스 데 로사다 대통령은 시위대의 폭력진압에 나섰고, 희생자가 생기면서 민중의 분노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0월, 대학살이 벌어졌고, 라 파즈의 엘 알토에 모인 사람들은 막대기와 돌을 들고 최루탄과 총탄에 저항했다. 그리고 총파업으로 코차밤바, 오루로, 포토시 등을 마비시켰다. 2만 5천명이 거리를 점거했고, 볼리비아 서부의 거의 모든 도시들이 항의에 가담했다. 그들은 산프란시스코 광장을 점거하고 “the gringo"의 추방을 요구했다. (gringo는 외국인 특히 북미인을 폄하하는 표현으로, 여기서는 북미에서 자라 북미 액센트로 스페인어를 구사했던 로사다 대통령을 칭한다.) 대통령은 천연가스 매각에 대한 구속력 없는 국민투표를 제안하지만, 민중의 분노를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사람들은 ‘어떻게 우리가 암살자와 대화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며, 대통령의 사임을 강하게 요구했다.



학자와 예술가, 언론인 등 중상계급도 민중의 편에 섰다. 전 국방위원장인 아나 마리아 로메로는 단식 투쟁을 하며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했고, 곧이어 6명의 학자, 인권활동가, 카톨릭 사제가 단식에 참가했다. 불과 10시간 후, 단식 참가자는 400명으로 늘었으며 그 구성은 매우 다양했다.



볼리비아 민중은 행진을 하며 소리높여 외쳤다. 일부가 “언제? (대통령이 사임해야 하는가)”라고 외치면, 다른 일부가 “지금!”이라고 받는 방식으로. 그리고 그들의 외침은 현실이 되었다. 80명이 죽고 400명 이상이 부상당하고 400명이 단식을 시작한 후에, 산체스 데 로사다는 그의 주소를 마이애미로 옮겼고, 2003년 10월 17일 결국 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만다. 그 날 볼리비아는 두 가지 승리를 축하했다. 하나는 걸프 석유회사의 국영화며, 다른 하나는 로사다 정권의 패배였다. 볼리비아 민주주의의 짧은 역사(21년) 동안, 20만 명이 모여 행진하고, 함께 자국의 미래를 논하는 대규모 집회란 단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었다.


로사다의 사임으로 대통령직에 오른 카를로스 메사 현 대통령은 2004년 7월 천연가스 수출에 관한 ‘구속력 있는’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04년 7월 26일자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정부가 내놓은 5개항이 모두 가결되었는데, 투표 문항은 “어느 한 쪽이 승리를 주장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절충안”이었다고 한다. 개발지지자들이 주장하는 가스산업 100% 민영화도, 인디오 및 좌파단체들이 주장하는 100% 재국영화도 투표 문항에서 빼는 대신, 국영석유회사를 재출범시켜 일정 지분을 확보한 뒤, 다국적 기업과 민간자본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 통과되는 식으로 민중의 저항과 희망을 애매하게 봉합하고 만 것이다.

 

민중 봉기의 ABC, 혹은 그들은 어떻게 볼리비아의 독재자를 제거했나 (영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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