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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막 쓰고 싶거나 막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오늘은 밤새도록 독백을 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야.
그리 솔직하지 않으면서
늘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는 욕망의 소유자로서.
그의 순결한 기차여행에 다녀올 때면
릴리 슈슈스러운 감성에 젖게 되는데
그걸 200% 즐기다가도
당장 내 눈앞에 놓여진 작업들을 떠올리면
난 도대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헷갈리게 된단 말이지.
혁명과 예술.
정직함이 지닌 고루함과 진정성.
파괴가 지닌 생명력과 거의 필연적이라 할 거부감.
치열할 수밖에 없는 삶이라는 것과
삶 속에 꼭 존재했으면 싶은 쉼 같은 것.
누구나가 자신은 경계를 서성이며 불안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프란츠 파농이,
"먼저 자신의 소외를 의식하지 않는 한 결연하게 전진하기란 불가능하다."라고 했다는데.
나는 나의 소외를 진정으로 의식하고 있을까?
내가 나를 믿지 못 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역설적으로 나를 전진케 하는 것 역시,
그러한 회의로부터 나온다면 그건 말장난에 불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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