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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sky / 조 존스턴

 

스푸트니크호가 하얀 꼬리를 빼물고

시월의 밤하늘을 날아가는 광경을 목격한 순간,

탄광 소년은 우주를 꿈꾸게 된다.

 

오랜만에 보는,

옛스럽고 감동적인 미국식 성공드라마.



영화 보고 글쓰기, 는 내 취미이자 꿈이었다.

그러나 내 능력이 인상비평 이상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노력이 필요했는데,

왠지 그러기가 싫었다.

 

직관으로 분석하는 것은 즐겁지만,

이론틀로 분석하는 것은 어쩐지

늘 누군가를 따라가야만 한다는 강박이 느껴져서?

 

많은 이들은 내게 공부를 하라고 했지만,

난 시작도 하지 않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학문의 세계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요즘은 영화를 보고 나서 a4 1장을 채 쓰지 못 한다.

우울하긴 하다.

 

사실 october sky만 해도 할 얘기가 무척 많다.

막장으로 내려가는 이미지의 반복과 변주가 내게 어떤 감흥을 불러일으켰는지,

그건 감성적이면서도 논리적인 설명이 가능한 것이니까.

그저 시끄러운 무엇으로 비치던 탄광노동자들의 파업과

'아버지-아들'의 그 식상한 애증과 영웅 어쩌구 하는 지루한 감동,

그 속에서 끊임없는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어머니.

어쨌거나 영화 자체는 흥미롭게 역사와 개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헐리우드 내러티브의 새끈함이라던가.

 

그만그만.

쓰지도 않을 거 뭐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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