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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엔 참 사랑스러운 묘지들이 많이 있다. 마치 여기저기 흩뿌려 놓은 듯한 작은 묘지들에는, 빠리의 뻬르라쉐즈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레꼴레따도 흉내낼 수 없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띠띠까까 호수의 아만따니 섬에는 묘가 채 5개도 되지 않는 작은 공동묘지가 있었고(페루), 뿌노에서 추끼또 가는 길에는 하늘색으로 칠한 시멘트묘가 인상적이었다.(페루) 사마이빠따 가는 길에 있던 묘지들에는, 파란색, 주황색, 검은색, 녹색, 하얀색 종이꽃들로 장식된 십자가가 꽂혀 있었는데, 그게 또 묘하게 예뻐 보였다.(볼리비아)
그 중에서도 아마 최고는 마이마라의 공동묘지였을텐데(아르헨띠나), 그리 높지 않은 언덕에 위치한 이 공동묘지는, quebrada de humahuaca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빛깔을 간직한 산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지상의 풍경이라 하기엔 뭔가 부족할 정도다. 아무 것도 나고 자랄 것 같지 않은 황량한 산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양한 채도의 붉은색과 노란색, 주황색, 간간히 녹색과 푸른색이 섞여 있는... 그것이 정말 흙의 빛깔인가 싶은.... 그리고 그 빛깔에 넋을 놓고 있을 때 그 앞으로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내는 작고 불규칙한 묘들의 집합.
그건 꿈의 풍경이었다.
당연히도 나는 카메라를 꺼내들 생각은 전혀 하지 못 하고,
심장을 꺼내 그 풍경 속에 푹 담가놓은 채 한동안 죽어 있었다.
가장 아름다운 것들 앞에 나는 모든 걸 잊는다.
가장 아름답다고 느꼈던 것들을,
어쩌면 가장 먼저 잊게 될 지도 모르겠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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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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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에 카메라를 꺼내지 않고 심장을 꺼내 놓았다니안타깝기도 하지만 음 좋은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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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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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적으로 상당히 마이너스지.. ㅡ.ㅡ 일할 때는 정신차려야 하는데, 타고 나기를 이렇게 타고 나서.. 쩝.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