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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07/03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7/03
    알 것 같아.(2)
    ninita
  2. 2005/07/03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사진전..
    ninita

알 것 같아.

왜 그랬는지.

 

어떤 일들은 3일이 지나서야..

어떤 일들은 3년이 지나서야 알게 된다..

어떤 일들은,

죽고 나서도 알 수 없겠지..

 

알고 나니,

고통스럽게 자책했던 내가 가엾고,

... 가엾다.

 



1.

역시, 표정은 말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그 눈에는, 분명 무언가가 더 있었다. 그정도의 미안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는 간신히 몇 마디 할 뿐 좀체 입을 열지 않았다. 덩달아 침묵을 지켜야만 했던 나. 공기는 탁했고 육교 계단은 유난히 낮고 많았다. 4차선 도로가 한나절 같았던 날.

이제야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몰랐던 무언가를 알게 된다는 것이,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배웠다. 결과적으로 내 사랑이 조금 더 삼류가 되어버렸다 해도.

 

참 많이 울었던 그 시절의 나에게 손을 내밀어, 위로하는 오후.

 

네 잘못이 아니었어.

네 잘못이 아니야.

 

2.

그 일도 마찬가지. 문제의 중심은 내가 아니었다. 그는 그저 덜 자란 어른에 불과함을, 깊이 생각지 않기로 했다. 내가 상황을 어렵게 몰아갈 필요는 전혀 없다는 말이다.

 

3.

언제나 최소한 두 사람 이상에 관한 이야기를 뒤섞어 쓰고 있다. 아직은 몇 번째 줄까지가 누구 이야기고, 몇 번째 줄까지는 누구 이야기인지 구분한다. 하지만 세월이 조금만 흘러도, 지금은 명확해 보이는 이야기의 경계가 흐려지겠지. 그 뒤섞임을 알아챈 순간, 나는 상실감을 느낄 테지만 이내 자유로워 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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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사진전..

"결정적 순간 the decisive moment은 시공간의 통합 즉 완전한 조화와 균형 속에서의 찰나이다."

 

 

그의 사진은 지나치게 엄격했다.

훌륭했지만 숨이 막혔다.

그래서 좋아할 수는 없었다.



인물사진에도 브레송만의 느낌이 있었다.

대체 어떻게 이런 표정을 잡아냈을까 싶은 사진들.

그가 누구건, 그의 꼼꼼함을 꼬장꼬장함을 거침없음을, 만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하지만 명사들의 사진은 어딘지 모르게 비슷비슷한 것이 그닥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다.


 

제일 좋았던 인물 사진.


 

자코메티다. 실제 사진을 보면 훨씬 느낌이 좋은데..

 

 

인도 최북단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의 여인들.

르네상스 이전의 서양화가 주는 단순한 숭고미가, 약간은 비틀어진 형태로, 더욱 강하게 전해지는 작품이었다.

 

브레송의 사진들은 죄다 '순간'을 '고정'하고 있었다.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

숨이 멎은 듯한 찰나.

 

고집스런 열망이 빚어낸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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