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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아...... 잉그마르 베르히만,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에드워드 양...
이들의 죽음만으로도 충분히 안타까운데,
마르셀 마르소 할아버지가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단다.
오로지 하얀 조명 아래 작지만 유연한 그가 펼치는 조용한 수다..
그것이 마침내 끝났을 때 한참 눈물을 흘렸었다.
어떤 세상이, 끝났다. 그와 함께.
하지만, 그는 분명, 더 가벼워진 몸으로 다른 별로 여행을 떠났을 거다.
말이 필요없는 그는 어딜 가든 어느 누구와도 아름답게 잘 어울릴 수 있으리라.
안녕, 마르셀.
비프도 안녕.
오랜만의 김윤의 시, 말1
말이 길어집니다.
말을 할수록 나는 말에 다칩니다.
그러니 그대 얼마나 많이 나의 언어에 상처 입었겠습니까
꽃이라 했더니 그 꽃된 것 울었습니다.
사랑이라 했더니 그 사랑된 것 떠났습니다.
나는 자꾸 중언 부언합니다.
의미가 된다는 건 말이 아니라는 걸 마르셀 마르소 는 언제부터 알았을까요?
나의 시는 또 이렇게 무참히 깨어지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수도.
이런 길도 있고...
이런 길도 있고...
어느 대학에 그려진 벽화.
"우리의 모든 행동은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전쟁의 외침이다."
titicaca는 회색 퓨마라는 뜻.
또또라배.
아만따니 섬에 이틀을 머물었다.
살아온 세월만큼 닳아떨어진 신발을 신고 내일도 어제처럼 사는 사람들.
그 섬에서의 첫 식사는 꼬까차, 찐오까와 감자, 잘게 썬 당근과 양파.
이 소박한 밥상.
물가에 내려와, 저 계단에 앉아 오랜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 마을의 소박한 전망대에 보러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한 커플의 결혼식.
하객들은 색종이를 한움큼 뿌리며 오늘의 주인공들을 축하한다.
모두 함께 축배를 들며 salud y feliz matrimonio!
띠띠까까 호수를 접하고 있는 도시.
저 멀리 보이는 게 띠띠까까 호수.
띠띠까까란 께추아어로 ´회색 퓨마´란 뜻이란다.
호수의 모양새가 토끼를 잡는 퓨마를 닮아서라는데, 사실 하나도 안 닮았다.
어떤 건 모르는 게 더 낫다. ㅡ.ㅡ
huajspata 공원 가장 높은 곳으로 가면 망꼬 까빡(몇 대 잉까였는지는 까먹음) 상이 있고, 뿌노 시내와 띠띠까까 호수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울퉁불퉁 바위가 많은데, 공원 계단 구석구석부터 연인들이 숨어 있는 게 심상치 않더니, 바위 뒤에 숨어서 뽀뽀하는 커플들 방해할까봐 그 앞으로 가지도 못 하고.. ㅡ.ㅡ 약간 뒤쪽에 쪼그려 앉아있다 돌아왔다.
주로 유명한 키스 사진들은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내 머릿 속에도 그 이미지만 박혀 있었는지, 처음에 남미에 도착했을 때 공원에서 키스하는 갈색 피부의 연인들을 보며 참 신기해 했었다. 지금은 하도 많이 봐서 지겹지만..
산따 까딸리나 수도원은 16세기에 지어졌다. 아레끼빠가 삐사로의 명령으로 만들어진 지 10년이 채 안 되어서다.
열여덟에 결혼했다가 서른에 아이없이 혼자가 된 마리아 데 구스만이라는 여인이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 수도원을 지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엄청난 부자였던 모양이다.
이 수도원의 초기 수입원은 수도원에 들어오기를 원하는 수녀들이 내는 돈 500뻬소였다는데, 수녀가 될 어떤 소녀의 아버지가 중세의 고풍스런 글씨체로 쓴 편지를 보면, 딸아이가 일단 들어갈 때 100뻬소를 내고, 정식 수녀가 되는 날까지 나머지를 다 내겠다고 적혀 있었다.
도시의 거의 두 블럭 가까이 차지하는 이 수도원은 도시 안의 도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수도원 안에는 스페인의 지명을 딴 몇 개의 거리가 있고, 각 수녀의 집(대개 거실-침실-부엌), 예배당, 공동부엌, 작업실, 공동빨래터, 묘지, 바깥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인 로꾸또리오, 몇 개의 회랑... 등등등 그들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게다가 미로 같은 공간들은 사랑스럽기 짝이 없다. 수녀들 개인 공간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세 개의 공간이 다 연결되어 있고, 마지막 공간은 바깥 길과 연결되어 있는 식이다. 문을 열면 또 문이 있고 그 문을 열면 또 문이 있는....
그러나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수녀들은 이 비밀의 공간에 스스로 유폐된 생활을 한 걸까? 다람살라에서 오체투지하는 스님들을 보면서 경외감을 느끼면서도, 도대체 저것으로 무엇을 이루겠다는 것인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던 것과 비슷한 감정이었다. 오직 신만을, 혹은 오직 어떤 경지만을.......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수도원에서 한 가지 이상했던 것은, 막다른 벽으로 올라가 닿아 있는 계단들이었다. 그 계단을 오른다 해서 어딘가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바깥 세상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화분 한 두개 층층이 놓아두려고 힘들여 계단을 만든 것은 아닐테고.. 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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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없을 때 떠나서 미안하넹결국 내가 먼저 배신 때리고 말았군.
암튼 행복한 여행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래
말로 다할 수 없는 미안함이 먼 그곳까지 전해졌음하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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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바람처럼 떠날 때는 떠나는 거지...ㅎ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