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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 산책

집 뒷편에 성미산이라는 아담한 산이 있어서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오늘 드디어 단행!  귀찮다는 진범이를 뒤로 하고 혼자서 찾아가는데 첨엔 성서초등학교가 나왔다. 음- 거기서 조깅같은걸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애들이 많이 나와서 놀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성미산어린이집'이라는 곳에서 '도토리학교'(아마 방과후 학교 행사 같은 것)라는 걸 하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작은 바자회를 열고 있었다. 운동장을 한바퀴 돌고, 바퀴가 모래에 빠져 못움직이고 있는 애 하나 도와주고 나서 학교 문을 나와 등산로 입구를 찾았다.

학교 바로 옆에 담벼락이 있고 그 옆에 쪽문이 하나 있는데, 입구에는 '방과후 숲속학교'라는 퀼트로 만든 글씨가 씌어 있다. 토요일 오후에 한댄다. 여기가 등산로 입구인가 해서 쪽문 안쪽으로 들어서니  바로 산 아랫자락이었다. 거기는 주로 이것저것 심어놓은 밭이었는데 아저씨 아주머니 몇명이서 일을 하고 있었다.

 

"여기가 등산로 입구 맞나요?"

"예. 일루 올라가면 되요"

 

흙길에 나무로 계단이 놓여 있었고 길을 따라 한 10분 올라가니 바로 정상이다. 동네가 내려다보이고 저 멀리 높은 건물들 하며, 국회도 보인다. 아주머니 몇명이서 그것도 산이라고 야호를 하고 있다. 작은 길이 여러갈래 있고 큰 길이 하나 있길래 큰 길을 따라 주욱 가본다. 곳곳에 뒷산에 있을 법한 운동기구들도 있고 벤치도 있다. 나무들이 그리 무성하지는 않은데 하나하나에 누가 언제 심었다는 팻말이 붙어 있다. 성미산가꾸기 운동이 지역에서 있다더니...

산 능선을 따라 산책(?)을 좀 하다가 반대편 길로 내려오니 도로 바로 윗쪽에 약수터가 있다. 로타리클럽과 박주선 국회의원이 성미산 주민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설명이 씌어 있다. 물맛을 보니 뭐 괜찮다. 몇몇 사람들이 생수통에 가득 물을 담아가고 있었다. 우리도 여기서 물이나 떠다 먹을까... 돌아오면서는 길을 좀 익히고 뭐가 있는지 살펴도 보고.

 

쉬는 날 오후에 간편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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