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우울증이 이해되는 요즈음

요 1-2년 사이 활동하는 사람 가운데에서도 우울증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주변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보았고...

특히 노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듯 하다.

원인은 대개 너무 많은 업무와 스트레스, 꼬이는 인간관계, 아무리 일을 하고

투쟁을 해도 구체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 등등 여러가지다.

즉, 운동이 잘 안되니깐 우울증도 생긴다는...

 

워낙 낙천적이고 즐겁게 살려고 하는 스타일인지라

나는 우울증이 잘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를 보내면서 이전보다는 더 이해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특히 무지막지하게 가해졌던 대추리의 폭력,

하중근 열사의 죽음,

비정규직 법안 날치기, 곧바로 진행되는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 등

어느 것 하나 어느 정도의 무력감과 위축을 느끼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은 이민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관계가 되어야 할 운동진영 내에서도

인간관계나 집단 사이의 관계는 팽팽한 긴장이 있기 마련이고,

사소한 사안에서도 공권력에 대해 거의 발악수준의 악다구니를 쓰지 않으면

뭐 하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에서

왜 내가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하냐는 것이다.

이민이라는 말에 피식 웃고 말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해결방안은 두 가지다. 운동을 잘 되게 만드는 것 하나와, 활동하는 사람들과 집단을

우애로운 관계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답은 선명한데 현실과의 괴리가 크니

너무 이상적으로만 느껴지는 건가?

운동이란 세상을 변화시키고 스스로도 변하는 것이라는데...

 

 

이 와중에도 날씨는 영하로 떨어져 너무 춥다. 대추리는 얼마나 더 추울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