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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띄우는 가을 노래 하나

 

 

 

[이내 마음 변하리오.mp3 (8.29 MB) 다운받기]

 

 

   그래..  잘 살어 왔어..  잘 살어 왔다고.  지나 놓으면 모두가 아쉬운 일이지만 말이여.

 

   신자들의 믿음을 부숴버리며 하느님을 팔아 먹지 않았고..  양심을 버리지 않은 구사대 부서 최초 노조원으로서 죄없는 노조원들을 짓밟지 않았으며..  첫 마음 그대로 노조원으로서 이렇게 10년을 근근히? 살아남았으니 말이여.

 

    이제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우.   자연으로..  저 어머니 땅으로.   왜냐면..  그게 좋으니까. 돌아갈 땅 한뙤기 없지만 말이여.     저  어머니 땅으로...

 

    나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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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

 

[신형원 - 불씨.mp3 (5.46 MB) 다운받기]

 

  ...

  경아의 죽음이 내게 껌 하나로 실감되는군. 그녀의 죽음과 내가 살아 있음은 조그만 껌 하나로 연결되는군. 그래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조그만 껌을 씹는 것고 마찬가지지. 우리는 무의식중에 껌을 씹다가 아무렇게나 투ㅡ컴을 뱉어버린다. 더구나 껌 하나를 남겨주고 죽은 그녀의 죽음은 얼마나 그녀다운가.

 

  그녀는 언제나 어디서나 껌을 씹고 있었다.  껌도 한 개씩 씹는 것이아니고 어느 때는 두 개 세 개를 한꺼번에 넣어서 씹고 있었다.

 

  - 최인호 장편소설 "별들의 고향" 중에서

 

 

    누군가의 죽음은 이런 것이리라.   현세와의 무조건적이며 허망한 단절.  영원한  '그'  현재 상태의 연속.  

 

    국민학교 5학년때 하였던 생각,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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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올해의 약초 - 칡

 

 

 

[양희은 - 바다.MP3 (7.87 MB) 다운받기]

 

 

  보통은 생명력이 질긴 놈일수록 독특한 약성을 갖는데요..   건강연구소에서 선정한 올해의 약초는...

 

식물계 최상위 포식자로 관찰된..   칡입니다.  선정하는 기준이 뭐냐면요..  득명아저씨가 매년 산을

 

댕기다 아주 큰 도움을 입게되는 바로 그 식물들을 그해의 약초로 선정하고 있어요.

 

지금껏 선정되었던 약초로는   개모시풀.. 산뽕나무.. 줄풀.. 봄쑥..  머위.. 버디나물.. 올갱이..  등등

 

이었고요.

 

 

  오늘 칡꽃을 따왔는데요.. 덕는게 뭔지 모르지만.. 꽃에 있던 벌레들을 몇번이고 내보내고는 압력밥솥

 

뚜껑을 덮지않고  불을 지펴.. 맨손으로 휘휘저어 덕어줬습니다.   이제 칡꽃의 도움으로 간과 몸에 쌓인

 

알콜들과 금연후 폐가 다시 살아나느라 배출하는 가래들을 효과적으로 내보내려합니다.

 

 

  향긋한 갈화, 칡꽃 냄새를 맡으니  기분이 무척이나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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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1

 

[Emmylou Harris-01-One Of These Days.mp3 (4.19 MB) 다운받기]

 

시간 존나 잘 간다..

 

대책없이 마트서 폭삭 늙어 죽겄네.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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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되고 싶다

 

 

 

[Peter, Paul & Mary-03-Tell It On The Mountain.mp3 (4.14 MB) 다운받기]

 

 

  앵두나무, 살구나무, 자두나무, 뽕나무, 포도나무, 복숭아나무, 무화과나무,  사과나무, 잣나무,  배나무, 호두나무, 밤나무, 감나무를 마당에 두어 그루씩 숨어놓고 먹고,

 

   밭에는 마찮가지로 봄부터 가을까지 먹을 수 있는 걸 조금씩 숨고 싶다.  콩도 숨고.. 수수도 숨고.

  닭도 키워 계란도 먹고. 산양도 키워 우유도 얻어먹고.

 

    호박도 숨고.. 오이도 숨고... 벼도 숨고.   연못을 파서 연꽃도 숨고.

    도시근교의 일만 제곱메다의 땅이 있다면 좋으련만..   돈이 없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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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살던 곳

 

 

 

[02. el bimbo.mp3 (3.55 MB) 다운받기]

 

오늘 우연히..  윤승운 화백의 맹꽁이서당이란 만화를 보다가..  태어나 처음으로 글자를 배우게된 교과서..  두심이 표류기라는 만화가 생각났다.

 

  봉당을 지나면 조그만 마루가 있고 마루 한켠엔 조그만  냉장고가 있었다.  마루 밑으로 햇볕을 거울에 반사시켜 비춰보면 벽돌 조가리 등 돌덩이들이 너저분하게 마루아래 깔려있었다. 봉당위 처마엔 가끔씩 제비가 둥지를 틀고는 하였다.

부억에는 심지를 잘 맞춰야 그을음이 올라오지 않던 석유곤로가 한대 있었고.. 연탄 뇌로가 놓여진 아궁이가 안방, 작은방 두개가 찬장 아래로 나와있었다.  안방 뇌로 중간에는 커다란 양은 솥이 하나 걸려있어.. 솥에 물을 끓이기도 하고 연탄로라를 끝까지 밀어넣아 안방을 덥히기도 하였다.

찬장안에는 간장병과 소금, 고춧가루통 등 양념통이 1층에, 밥그릇이 2층에 놓여 있었다. 가끔씩 부억으로 들어오던 쥐는  뒤란문을 막고 연탄로라 뇌로 덮개를 막으면 항상 찬장과 벽 뒤로 숨어들었다. 그럴때면 연탄로라 밀어넣던 길다란 쇠꼬챙이로 틈바구니에 있던 쥐를 후려갈겨 잡고는 하였다.

 

  목욕을 할때면.. 어머니는 부억바닥에 연탄로라를 꺼내 들통에 물을 데웠다.  커다란 고무다라를 놓고 들통에 뎁힌 물을 한 바가지씩 꺼내   누나.. 형..  작은누나..  나를 차례차례  씻겨주셨고..  마지막엔 어머니도 씻으셨다.  한 번은 어머니께서 부억을 뛰쳐나와 마루에 축 늘어진채로 숨을 헐떡이셨다.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돌아가실 것만 같았던 어머니의 지시대로 뒤란 항아리서 퍼온 동치미 국물을 조금씩 드시고는 다시 기운을 차리셨다.

  

   마당한켠엔 뒤에 실려 무심천, 용화사를 다녀왔던 아버지께서 타고 다니시던 신사용 자전거가 서있었다. 네모난 보도블럭을 하나 들쳐내면 지렁이가 몇마리 꾸물거렸고..  거기에 호박씨를 심었다. 호박은 담을 타고 자라나..  결국 지붕위까지 자랐다.  조그만 화단엔 비료를 많이 줘서 죽은 라일락, 매년 심던 해바라기, 분꽃 이 자라고 있었다.  화단옆엔 고무로 된 쓰레기통이 있었고..  딸랑거리는 소리가 나면 연탄재 등이 담긴 이 커다란 고무 쓰레기통을 골목 밖으로 갖고 나가 리아카에 쏟아었다.

 

  작은방에 떠다놓은 대접은 다음날 얼어붙었다.   작은 방 창호문 옆에는 작은 창문이 있었다.   겨울이면 창문과 방으로 난 창호문 사이 조그만 공간에 들어가 따뜻한 햇볕을 쪼였다. 심심하면 창호문에 구멍을 내었지만..  방에서 구멍을 통해 찬바람이 들어왔기때문에 더 이상을 구멍을 뚫지 않았다.

 

  마당 옆엔...  개장이 있었다.  나무로 된 개장이었으나 개가 부셔먹어 나중에는 공구리로 개장을 지어줬다.  봉당에 앉아 햇볕을 쪼이다가..  개 등에 올라 탔다.   개가 물면 나도 개를 물었고 개가 장난치면 나도 개에게 장난을 쳤다.  개가 햇볕을 조용히 쪼이면..  나도 햇볕을 쪼였고 개가 졸면 나도 졸았다.

 

   밤중엔 골목길 여인숙에서는 간간히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새벽엔 용화사 타종소리가 들려왔다. 전봇대 뒤 감나무서 떨어진 감꽃을 한움쿰 주워서 먹었고.. 봄이면 엄청큰 목련나무 꽃향내가 해마다 진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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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반장님

 

 

 

[07. toccata.mp3 (3.81 MB) 다운받기]

 

  저도 젊었지만..  김반장님은 저보다 두어살 더 젊었었습니다.  근데 결혼을 일찍하여 슬하에 4명의 자식이 있었죠.   김반장님은 읍내 모다수리공으로 일하시다 우리 본드공장에 들어오셨죠.   은색 안경에.. 약간은 혀가 짧은듯하며 경상도 사투리를 쓰셨습니다.  누가봐도 총각이었는데..  아이가 4명있다면 다들 입을 딱 벌렸죠.  김반장님 형수님은 진천 시장에 장모님댁의 순대집서 일하셨습니다.  새시장 순대집이란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개천옆 재래시장 저 모퉁이에 있었는데요..   김반장님과 함께 갔었는데..  다 못 먹고 왔던 기억이..  그후로 몇번을 갔었고요.

  "닥트놓는데 천만원은 정부지원이고.. 백만원만 있으면 됩니다"

  "허허...   조금더 생각해보자구"

  "..."

   일 마칠땐 톨루엔에 손을 씻어야만하고.. 소주 2~3잔에 뿅가던 환기구 하나 없던 본드공장을 그렇게 나왔습니다.  머리가 언제나 묵직했었죠.  공장가는 길 초등학교 담벼락은 언제나 평온하였습니다.

   13년이 흘렀고...   새시장 순대집을 가보았으나 가게는 없어져버렸습니다.   김반장님..  찬식씨는 지금 어디서 무얼하며 살아갈까요?   아이들이 이제 군대갈 나이가 된것 같은데...  수도원을 때려치고 나와 트럭을 모셨던 이ㅇㅇㅇ 기사님은 무얼하고 계실까요?   진천 공구상가를 지나다..  눈에 익은 간판을 보고는 시장엘 들러 옛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요즘 힘든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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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계'의 기적 (담배 끊는 방법)

 

[01. Waldo de los Rios - Serenata 13 Noche de Musica.mp3 (16.36 MB) 다운받기]

 

 

  '발계' 의 도움으로 단 하루도 끊지 못하던,  20년 넘게 하루 한 갑 이상 피워온 담배를 절단내 버렸습니다.   오늘이 벌써  2주째입니다.   저 같이 의지 부족을 탓하며 자신에게 신뢰감을 점점 잃어가시는 분들을 위해 검증된 담배병 치료법을 알려드립니다.

 

  1. 담배는 질병입니다

      제 의지대로 피우거나 안피울 수 있는게 아니고 중독이 되었기 때문에 끊임없이 니코틴을 보충활동을 하게되는 병든상태인 것입니다.   니들이 피워놓고 왜 지랄이야? 하는 개xx들은 다 뒈져야합니다.

 

  2. 금연은 중독과의 싸움입니다.

      우리 몸은 스스로 정화를 하게 되지만 중독으로 인해 계속해서 니코틴 보충명령을 받습니다.  마치 알콜중독자가 술먹기 위한 상황을 창조하듯이요.  중독된 상태를 벗어나는 것과 담배를 안피울 수 있는 상태는 같은 말입니다.

 

   3. 얼마만한 의지가 필요한가?

       우리몸이 스스로를 정화하여 중독된 상태를 벗어나기까지 필요합니다. 즉 해독이 될때까지 니코틴공급을 막는 정도의 의지가 필요한 것이죠.

 

    4. 그러면 담배끊을 사람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예..  맞습니다.  중독이란 자꾸 니코틴을 공급하는 상태입니다.   저 같이 의지가 없는 사람은 그렇다면...  니코틴이 공급되는 속도보다 더 빨리 내 몸을 해독시키면 가능합니다.

 중독 탈출이란 경주에서..   니코틴 공급을 토끼, 니코틴 해독을 거북이라 비유하자면..  거북이를 존나 빨리 달리게 하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5.  해독?  지금 말장난 하자는 건가?

       해독이 공급 속도보다 빨라지는 방법의 하나로..  우리는 '발계' 라는 약재를 촉매로 이용합니다. 물론 물을 자주먹어서 오줌으로 배출한다거나 야채를 많이 먹어서..  호흡을 통해 니코틴을 몸에서 몰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경험상  '발계'라는 약재같이 직격탄을 날리는 효과적 방법은 없었습니다.

 

    6.  담배병에 현대의학의 다른 약은 없는가?

        이상하리만치 별다른 약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약국서 금연 약을 사다 한 알 먹은적이 있었는데 먹자마자 몽롱해지고..   바로 당일날 아주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고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습니다.   담배병 치료약을 연구하거나 개발하려하지 않는 현대의 의사, 약사 나으리들은 다 대가리 박아야합니다.  우리 몸을 해롭게 하지 않고 스스로 해독하는 것을 돕는 방식으로 담배병 치료약은 개발되어야합니다.

     

     7.  발계가 뭔가?

          전에도 잠시 설명드렸던  청미래덩굴의 뿌링이를 말합니다.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  수시로 물고 있다 씹어서 국물을 빼먹으면 해독 속도를 탁월히 높일 수 있습니다.   발계는 예전엔 구황작물로도 먹었던 놈이고 전혀 무해하며 중금속 등 해독에 좋으며 충치예방에도 좋다합니다.

    봄에 청미래덩굴 잎사귀를 따다 차를 마시기도 하고..  민간에서는 청미래덩굴 잎새귀를 말아 담배를 피우면 폐를 정화시켜 담배를 끊는다 하였습니다.

 

      8. '발계'를 어디서 구하나?

          건재 한약방에 가시면 있습니다.  산을 다니다보면 찔레말고 흔히 나게되는 가시달린 넝쿨이 청미래덩굴입니다.  뿌리종류는 가을 추분이후~대한 정도까지 채취를 해야 되는데..  건강연구소에서 올 가을 불법채취 예정입니다.  물론 뿌링이는 일부만 채취하고 다시 뭍어줍니다.  캐온 뿌링이는 잘 다듬어 한 번 쪄서 말려 작두로 쓸어줍니다.

 

조금더 길게 쓰다간 다시 한 대 물거 같아서 이만 줄입니다.   건강하세요...

 

- 건강연구소 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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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검

 

 

[12 살며시 (Gently).mp3 (6.75 MB) 다운받기]

 

 

  봉명사거리가서 만육천원하는 오징어회를 사다 막걸리와 함께 먹던 일, 운천동 농수산물시장 과일, 야채가게를 기웃거리다 풋고추,상추, 토마토, 자두를 한 봉다리 사오던 일, 누나에게 감자 한 봉다리 받아온 일상의 삶이 마술처럼 소중해지는 날이 있다.  늘상 해오던 이런저런 소소한 일들이 마냥 소중해지는 날이 있다.  여기에 글을 끼적거리는 일도 그중에 하나다.

 

   평소 좋아하는 정약용 할아버지 말씀을 이런저런 '소소한 일상'으로 적어본다.

 

   뿌리지 않으면 거둘 상상조차 하지 않는 것.  쉽게 먼가 이득을 얻으려 하지 않는 것.  사기를 당하지 않고 일을 크게 그르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근검 (勤儉)..   두 글자를 유산으로 >

 

내가 벼슬혀서 너희에게 물려줄 밭뙈기 정도도 장만하지 못했으나, 오직 정신적인 부적 두 글자를 마음에 지녀서 잘 살고 가난을 벗어날 수 있도록 너희에게 물려주는겨.  너무 야박하다고 생각하진 말어.

 

   한 글자는 '근'이고 또 하나는 '검'이여.  이 두 글자는 좋은 밭이나 기름진 땅보다 나은 것이니께, 일생 동안 써도 다 닳지도 않을 것이여.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아침에 할 일을 저녁으로 미루지 말고, 맑은 날에 해야할 일을 비 오는 날까지 끌지 말도록 할 것이여, 비오는 날에 해야 할 일도 맑은 날까지 끌지 말아야 되여.

 

   늙은이는 앉아서 감독하고 어린 사람들은 직접 행동으로 어른의 감독을 실천에 옮기고, 젊은이는 힘든 일을 하고, 병이 든 사람은 집을 지키고 부인들은 한밤중 늦게까지 잠을 자지 말고 길쌈을 하지..

 

   그르니께 집안의 상하 남녀 간에 단 한 사람도 놀고 먹는 사람이 없게 하고, 또 잠깐이라도 노는 시간이 있어서는 안 되여. 이런 걸 부지런함이라 하는겨.  

 

   의복은 몸을 가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여.  고운 비단으로 된 옷이야 조금이라도 해지면 세상에서 볼품없는 것으로 되어버리지만 거칠고 값싼 옷감으로 된 옷은 약간 해진다 해도 볼품이 없어지진 않는단 말여.

 

   한 벌의 베옷을 만들 때마다 앞으로 계속 오래 입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생각혀서 맹글어야지, 곱고 이쁘게만 맹글어 빨리 해지게 해서는 안 되여.  이르키 생각혀서 옷을 만들게 되면 말여, 당연히 곱고 아름다운 옷을 선호하지 않고, 투박하고 질긴 것을 고르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여.

 

   또한 음식이란 목숨만 이어가면 되는 겨.   아무리 맛있는 고기나 생선이라도 입안으로 들어가면 곧 오줌이나 똥이 되는겨.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러한 생각을 지니고 있어야 혀고, 맛있고 기름진 음식만을 먹으려고 애써서는 결국 변소에 가서 대변 보는 일에 정력을 소비할 뿐인 겨.

 

   이러한 생각은 당장에 어려운 생활 처지를 극복하는 방편이 될 뿐만 아니라, 귀하고 부유한 사람, 복이 많은 사람이나 선비들이 집안을 다스리고 몸을 유지해 가는 방법도 될 것이여. 

 

   근과 검, 이 두 글자 아니고는 손을 댈 곳 없는 거니께, 너희들은 간절히 명심해야 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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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