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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01-그대 생각.mp3 (4.37 MB) 다운받기]
학생들이 놀러가는걸 MT 간다고도 하지만.. 공장에선 메탄올을 MT 라고 부릅니다. 톨루엔은 TOL 이러고요. 에틸렌아세테이트는 EA. 저는 15년전 조그만 본드공장엔 이런 약품들을 큰 솥단지에 넣고 끓여서 본드를 맨들었어요. 수십가지 화학물질을 때려넣고는 촉매를 이용해 엉기게 하는 고분자 중합반응을 시키는 거였죠. 제가 다루었던 기억나는 화학물질은 언제 스쳤는지 물집이 불쑥불쑥 올라왔던 AA (아크릴산), 머리가 묵직해졌던 TOL(톨루엔), 쏟아부을때 엄청난 가루가 날렸던 페놀레진, 고약한 악취가 코를 찔렀던 MA (모노머?).
청년 노동자들이 MT를 만지고는 눈이 멀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뉴스에 들려오자 15년전 살기위해 도망치듯 빠져나왔던 본드공장 생각이 났습니다. 만들어낸 본드의 물질안전보건자료를 들어간 기본 원료들을 짜깁기해 만들었던 일. 우리나라 최대 화학공장에서 제조되는 중간물질의 물질안전보건자료 요청했을때 그들도 역시 외국에서 만들어놓은 기본 화합물에 대한 자료를 대충 짜깁기해 만든다는 걸 알아버렸죠. 그럼 외국 놈들이 만들어 놓은 MT, TOL 등 기초 화합물의 물질안전보건자료 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하루에도 수억만가지의 화합물이 만들어지고 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며 만들어놓은 물질중 한가지인 메탄올에 많이 노출되면 눈이 멀어버린다는 사실을 이사람들은 도데체 어떻게 알고 물질안전보건자료에 기록해놓은 걸까요? 그건 바로.. 그 화학물질에 실제로 수백,수천명의 사람이 똑같이 눈이 멀었기 때문에 알 수 있는거예요. 왜냐면 사람을 상대로 실제로 눈이 머는지 실험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럼 유해하지 않다고 적힌 물질은 안전할까요? 아직까지 그 물질로 인해 수백,수천명이 암이 생기거나 눈이 멀거나 하지 않았을 뿐 안전하지 안전하지 않은지 알 수 없다는 얘기예요. 쏟아지는 화합물들이 안전한지 아닌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는게 솔직한 얘기죠. 그럼 이런걸 왜자꾸 만드냐고요? 돈이 되니까요. 돈에 되니까 쫓기듯 경쟁하듯 이런걸 자꾸 만드는거예요. 자연이 만들지 않고 인간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화학물질은 모두 해롭습니다. 물론 일부는 사람을 낫게하는 약을 만들기도 하지만요.
MT는 경험상 여러 유기용제 중에 그렇게 독한 놈이 아닙니다. MT는 손에 뭍은 본드가 잘 안지워지므로 주로 EA나 TOL 으로 손을 닦고 MT는 약한 놈 정도를 취급했었죠. 그런데 이놈을 조그만 공간에서 마시게 된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공기가 통하지 않는 조그만 공간에 MT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곳에서 일을 한다면.. 숨쉴때 호흡으로, 피부의 땀구멍으로, 말할때 입으로 눈으로, 소주잔에 담긴 MT를 혀로 핥아 조금씩 조금씩 들이키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됩니다. 한마디로 MT를 그냥 들이키게 되는 거지요.
조그만 먼지에도 제품 불량이 나게되는 전자제품 회사의 경우 이러한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요.. 이런 꽉 막힌 공간이 얼마나 위험하냐면요.. 물만 가둬놓은 지하저수조에서 물속에서 나오는 조그만 가스를 마시고 죽기도 합니다. 유기용제를 사용하는 이러한 작업장은 작업자가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먼지를 걸러낸 공기를 층류 형태로 계속해서 흘려줘야 하고, 작업자는 반드시 유기 방독마스크를 착용해야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기시설을 대부분의 공장에서는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돈만 많이 드는 일이니까요. 조그만 회사는 유기방독마스크도 구경하기 힘들었습니다. 왜냐면.. 어디가 뿌러지고 멍든거 같이 갑자기 어떻게 되는 일이 아니라... 서서히 병들어가는 일이라 다들 잘 모르고 그냥 일하거든요. 사람들이 다 도망가서 회사운영이 안된다면 그때서야 그런걸 갖출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야 돈이 되니까요. 숨막히는 본드 솥 같은데를 들어가서 벽을 긁어낼때는 유기방독마스크를 쓰고는 자바라 송풍기를 토출구를 끌고 들어가서 숨을 쉬죠. 송풍기가 시원한 선풍기도 되고요. 흡입구는 신선한 공기랑 연결해놓습니다. 값이 저렴하지만 무척 효과적이었던 기억입니다. 마치 만화에서 보는 전투기 조종사들이 호스달린 마스크를 쓰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요? 신선한 공기를 밀폐공간에 계속 넣어주어 숨도쉬고 접촉하는 유독물질의 농도를 낮춰줍니다.
먼지 없는 밀폐공간에서 일하게 되는 반도체, 전자제품 등 화합물을 다루는 회사에 대한 특화된 작업장 허가 기준과 이를 어길시 회사가 망할 정도의 아니 회사가 망하게되는 벌금제도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의 눈을 멀게하거나 암걸려 죽게하거나 지금도 진행중인 가습기 살균제 사용 사망사고의 경우 외국같으면 관련된 제조/유통회사 다 문닫게 하고 대통령이 사과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총무팀입니다. ...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 전에 거기서 일했는디.. 내가 일했었다는 서류 좀 뗘줘유. 거긴 뭐라도 남아 있을거 아니우?"
사무실로 갑자기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무슨일때매 그르신 건디유?"
"2007년 ㅂ 아주머니랑 드르가 2008년까정 거기서 청소일했는디.. 정안서 서류를 안뗘줘유. 2007년 마치고 나를 퇴사한걸루 하고는 2008년도에는 일한 기록이 웂댜는겨. 못뗘주겠대서 국민연금에 1년치를 까먹게 됐슈. 2009년도 식품회사에 드르가기까지 거기서 계속 청소일을 내가 분명히 했었는디 일한일이 웂대는겨."
"까치네 사시는 ㅂ 아주머니유?"
"몰러.. 아무튼 거기서 분명히 일을했었었는데 2008년 일한건 정안에 남어있는게 웂데유"
하청 미화용역업체에서는 갑과의 계약이 불확실하거나 갑에서 받은 인건비를 너무 많이 착복하여 월급이 작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거나.. 지급해야하는 퇴직금을 아끼려 할때 1년 단위로 계약해지후 재계약하거나.. 근로계약서를 아예 쓰지 않고 4대보험을 가입하지않아 생긴 여분?의 돈을 얹어 월급을 현찰로 주며 일을 시키기도 합니다.
"그람.. 월급받은거 찍힌 통장이라두 있을거 아니여유?"
"통장이 웂어. 내가 그르키 달랜것두 아닌데 2008년도는 현찰로 받았어유"
"그라믄.. 월급 명세표두 안받았어유?"
"다 버려버렸지 뭐 남은게 있나?"
"무슨 일당 받는 노가다도 아니고 월급을 현찰을 받어유? 그런거 웂으면 다 끝났어유. 워티기 일했다는걸 증명할 거냐구유. 그리구 여기서는 마트에 직고용된 사람들이나 일했다는걸 뗘줄 수 있는거구유, ㅇ명자님은 용역업체 소속으루 청소 일을 핸거니까 그 업체에 가셔서 뗘달라고 해야되는 거여유. 여기서 소속된게 아니여서 뗘드리고 싶어도 뗘드릴 수가 웂어유"
"아이구.. 환장하것네. 아휴..."
"2007년서 2009년이면 푸르미에서 넘어가서.. 다시 또 회사가 베끼는 때였고 그때 미화용역업체는 어디쥬? 그후로 청소업체가 몇번이나 베꼈거든유."
"그란식으루 얼버무리고 넘어가려고 하지 마슈. 나두 죄다 알아보고 여까정 전화한거니께. 거기 콤퓨터에 들어 있다고 그라든디.. 얼른 뗘줘유"
"아이구.."
"... 용역업체서 거기서 돈 받고 나한테 월급 줬으믄 머라도 기록이 남아있을거 아니유? 아까도 거기 찾아갔었는데 웂다그려서 기다리다 와서 다시 전화하는거유."
"2008년도믄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때는 푸르미서 넘어가고 또 다른 회사로 넘어가는 시기인디.. 혹시 정안이란 업체가 아니면..."
"어휴.. 알았슈. 툭."
"여보세요???"
크게 한 숨을 쉬시고는 전화를 끊어버리셨습니다. 2007년~2009년 일하셨으면 매장돌다 한 번이라도 인사를 하였을 거고 얼굴을 뵈면 금방 알아보는 분이셨을 겁니다. 담당자로서, 노조원으로서 먼가를 도와드릴려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불신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먼저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저한테 하듯이 누군가에 했다면.. 누구든 건성건성 얼버무리고 무시했을 것 같습니다. 전화가 끊어지고는 그분이 지금까지 그렇게 부딪치며 살아오신 세월이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정말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모르겠으면.. 모르겠다고 도움을 청하면 될일이지만 세상도 잘 모르고 감사하는 방법도 모른다면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듯 합니다. 노동조합은 말그대로 이익집단입니다. 노조원만의 이익을 대변하는. 그러다 정의로운 일도 하게되고. 그런 노조원이 인사담당자가 하는 듯한 말을 기계적으로 내뱃었으니 세상물정 모르시던 ㅇ아주머니는 얼마나 속이 타셨을까 나중에야 후회가 되었습니다. 월급을 통장으로 받지 않고, 명세표도 찢어버렸어도 일한걸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 것 같은데.. 전화번호도 물어보기전에 뭐가 그리 급하셨는지 전화를 끊어버리셨습니다. 용역업체 사무실을 물어물어 전화온 사람 있었나 물어보고도 싶었지만.. 살아오신 방법에 제가 개입한다는게 부질없이 느껴졌습니다.
나는 왜.. 노조원으로 회사를 다니는가? 노조원의 정체성은 뭔가? 말로만 어쩌구 떠들면서.. 아무것도 몰라 속상해서 '너도 지금 나 속이려고 그러는거지?' 하며 함께 일했던 도움을 청하는 분께.. 회사와 똑같은 방식으로 뭉개버린게 아닌가.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간 10여년의 세월이 눈앞에 스치며 기분이 몹시 우울해졌습니다. 왜냐면.. 그렇게 나를 또 정당화해야 나는 또 일그러졌지만 굴러굴러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찾아가는 중이니까요.
모르는건 좋은일도 나쁜일도 아니지만.. 노력하지 않는 무지는... 선도 악도 아닌 엄청난 죄악입니다. 제가 누군가의 삶에 개입할 수는 없습니다. 마치 드라마 시그널에서 과거가 바뀌었을때 누군가 죽기도 살기도 하지만.. 현재는 그리 큰 변화가 없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이러한 생각이 저의 한계일 수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입니다. 삶에 어떠한 정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는 죽어야만 그만둘 수 있는 짓거리입니다. 노조고 뭐시기고.. 보편적으로는 행복해지기 위해 살지 않나요? 행복해지기 위해 사기치지 않고.. 땀흘려 등산도 하고.. 누굴 해치지도 않고요. 말은 뻔드르해도.. 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은 결국 저의 행동입니다. 나는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는가? 내가 한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가?
우연인지, 다행히 전화를 끊었던 ㅇ아주머니가 사무실로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ㅇ명자님 이시죠? 저 알아보시겠어유?"
"어디서 많이 본건 같은디.. "
"제가 전화받은 사람이여유. 푸르미때부터 일해서 여기서 누구보다도 정확히 얘기해드릴 수 있어유. 어디까지 얘기가 되셨어유?"
"2007년거는 세무서에 있대서 그걸 찾았고.. 2008년 것만 찾으믄 되유. 저짝 책상에 앉은사람이 컴퓨터에 일헌게 남어있다구 그랬었어유"
"그럼 거기서 뗘달래지 머하러 왔어유? ㅇㅇ팀장님 거기 ㅇ명자님 일한 기록있어유?"
'저.. 그런말씀 드린적 없는데.. 용역업체 기록이 뭐가 남아있을게 없고 제가 갖고 있을 수도 없어요"
"ㅇ명자님.. 거 봐요. 자꾸 거짓말만 하니까 도와드리고 싶어도 그냥 넘어가는거여유. 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이니께 방법을 찾아드리려고 하는데 자꾸 그짓말만 하시면 저두 대충 넘기지 도와드릴수가 없어유. 사실 그대로 얘기하고 도와달래면 안그런 사람도 간혹 있지만.. 다들 도와주려고 한다니께유. 공무원들은 서류갖고 얘기하는 사람들이여유.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뭐 뗘와라 하면 뗘다주고.. 멀 해와라 하면 해다 주면 되는거여유."
"환장하겄네.. 여기서 내가 일하고.. 여기서 돈도 받았는데 왜 기록이 웂다는거여유?"
"그게 갑이고 을이고 하는 용역이고 하청인 거여유. 마트서 책임지기 실으니께 본사서 용역업체에 돈주고 알아서 월급주고 청소하라고 했다니께유. 본사서 청소용역회사와 지들끼리 돈 주고 받고 한거구 여기서는 알수가 웂고 아무 기록도 웂어유. 청소용역회사에는 왜 아무얘기도 못하셨어유? 뗘주면 거기서 뗘주는건디."
"거기선 몰르것대는데 뭐."
대형마트들의 대부분의 계약은 본사에서 이루어지고 매장내 물건의 진열조차 본사에서 지시한 장소에 진열하게 됩니다. 각각의 마트에서는 하다못해 외벽에 현수막하나 메달 권한도 갖고있지 않습니다. 상품들, 직원들 모두가 표준화된 소모품입니다.
"ㅇ명자님이 여기서 일하셨다는거는 제가 함께 일한 사람이니.. 제가 증명서류니께 일하셨었다는 확인서는 써드릴 수가 있어유. 2007년 정안이란 회사였으면 2008년도도 같은회사일거여유. 알아보니께 그 회사는 5년전 베꼈으니까유. 잠깐만 요기 앉아 지달리셔유."
"아이구... 고마워유. 휴.."
20여년전 육군종합행정학교 행정병 출신의 경력?을 발휘해 누가봐도 있을 것만 같은 '근무이력확인서' 라는 제목의 그럴듯한 문서를 하나 뚝딱 만들어 직인을 찍어드렸습니다.
근무이력확인서
▲ 성명/생년월일 : ㅇㅇㅇ / 1959년 ㅇ월ㅇ일
▲ 근무기간 : 2007년 1월1일~2008년 12월 31일
▲ 소속회사 : 정안 02-000-0000 서울시 강남구 ㅇㅇㅇ ㅇㅇㅇ
상기인은 ㅇㅇ마트(구,푸르미 ㅇㅇ점)에서 함께 매장 청소근무를 하였음을 확인해 드립니다.
2016년 3월 23일
ㅇㅇ마트점장 (직인)
※ 담당자 : ㅇㅇ마트 총무팀 득명 (010-****-****)
"혹시 몰러서 그 회사 옛날 명함 한장 복사했구유. 근무이력확인서는 3장을 해놨어유. 명함의 사람은 관두고 웂겠지만 회사 전화,주소,홈페이지는 그대로일 거여유. 확인서 한 장은 국민연금 사무실에 내보시고유. 거기서 머라하면 고용노동부 민원실서 이거 내면서 그 회사를 혼내달라고 해보시구유. 국민연금 안들어주고 월급 현찰로 줬다고유."
"아이구.. 고마워유"
"아니.. 국민연금서 안된다고 하면 바로 청주노동인권센타 043-296-5455 로 전화하시고 찾아가셔유. 세상물정을 너무 몰르셔서 혼자서는 심드시고 거기서 도움을 받으셔야할거 같어유. 여기 확인서에 제 연락처 있으니 전화주시구유. 이르키 저르키 찾으면 방법이 있을거여유."
"알었어유"
[Sissel-03-Summer Snow (Featuring Zamfir).mp3 (7.10 MB) 다운받기]
"여보세요? 지금 워디예요?"
"예.. 안녕하세요. 출근해서 일허고 있어유"
"저기.. 오늘 밭에 포크레인 불러서 밭정리하고 봉빼고 있어요. 오늘 눈도 와서 포크레인기사가 안올줄 알았는데... 미리 연락을 드린다는게 미안해요."
" 아.. 돼지감자 아직 안캔데가 있는데.. 땅속에 있는거니까? 포크레인으로 밟아도 괜찮을거예요"
" 여기 밭에서 나온거 뭐 모아놓을테니까 내일와서 찾아가세요. 작년에 아저씨가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서 경황이 없었어요."
"예?"
꽃별님.. 안녕하셨어요?
오늘도 수영체육관가서 100m 열바퀴를 부랴부랴 돌고 출근했는데요. 체육관옆 장례식장에서 영구차가 나오는 것도 모르고 출발을 해서 선두 차량과 장례버스 사이에 끼어버렸지 뭐예요. 얼른 빠져나왔지만 미안한 마음에 그 장례행렬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그러고 퇴근하고는 친구 어머니 장례식장을 다녀왔어요. 며칠 전에는 서글서글하던 빌린 밭 주인이 돌아가셨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돌아가신줄도 모르고 돼지감자 농사를 지었고요.
이미 제가 죽음의 모습에 익숙해진 까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의 끝으로서의 죽음이요. 죽음은 참 재미있는 일이예요. 아무리 심각하고 알쏭달쏭한 얘길 듣는다해도.. 그래? 그런데 그 일들이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니? 하면.. 증말루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들 걸러지는거 같아요. 그래서 수많은 종교에서 죽음에 대해 이렁저렁 얘기를 했었나봐요.
그런데 살아가면서 버거지 치다보면.. 이런 생각을 까맣게 까먹게 되는 것 같아요. 굉장히 합리적인 척하는 비합리적인 우리 인간의 인식에서는요. 꽃별님.. 우리가 뭘 그리 잘못하고 있을까요? 왜 삶은 점점 심들어지는 걸까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죽음 예식서인 티벳사자의 서 를 인용하며 마칠까 해요. 칼융은 이 해설서 서문에 모든 죽음에 대한 예식들이 어쩌면 궁극적으로 극도로 슬픔에 차 있는, 산 사람들의 필요에 의한 예식이라고 얘기하기도 하네요.
<사후세계의 두려움으로부터 보호를 청하는 기도문>
1. 내 삶의 주사위가 완전히 던져졌을 때
이 세상의 가족들은 나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
나 혼자 사후세계를 방황할 때
평화의 승리자와 분노의 승리자들이여, 당신들의 자비의 힘으로
무지의 어둠을 걷어내 주소서.
2. 사랑하는 친구들과 헤어져 홀로 방황할 때
내 자신의 공허한 생각들이 환영이 되어 나타날 때
붓다들이여, 당신들의 자비의 힘으로
사후세계의 두려움과 공포을 물리쳐 주소서.
3. 다섯 가지 지혜의 밝은 빛이 비칠 때
두려움과 공포에 달아나지 않고 그것들이 나 자신의 표현임을 깨닫게 하소서.
평화와 분노의 모습을 한 유령들이 내 앞에 나타날 때,
두려움 없이 이 사후세계를 깨닫게 하소서.
4. 악한 카르마(업)의 힘 때문에 온갖 불행을 경험할 때
평화와 분노이 승리자들이여, 이 불행을 사라지게 하소서.
스스로 존재하는 존재 근원의 소리가 천 개의 천둥처럼 울릴 때
그것들이 위대한 가르침의 소리들로 변하게 하소서.
5. 내가 보호받지 못하고 카르마의 힘에 끌려 다닐 때
평화와 분노의 승리자들이여, 나를 지켜 주소서.
카르마의 성향 때문에 고통을 당할 때
투명한 빛의 환희에 찬 명상 상태가 나에게 밝아 오게 하소서.
6. 시드파 바르도에서 초자연적인 탄생을 선택받았을때
나를 유혹하는 마귀들이 나타나 방해하지 않게 하소서.
내가 바라는 곳에 도착했을 때
악한 카르마에서 생겨나는 환영의 공포를 경험하지 않게 하소서.
7. 사나운 짐승들의 울부짖음 소리가 들리 때
그 소리가 여섯 글자의 진언(옴 마니 밧메 훔)으로 바뀌게 하소서.
눈, 비, 푹풍, 암흑에 쫓겨 다닐 때
빛나는 지혜의 눈으로 보게 하소서.
8. 사후세계에 있는 생명 가진 모든 존재들이
조화로운 질서 속에서 서로를 질투하지 않고
보다 높은 차원에 태어나게 하소서.
내가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극도의 고통을 당할 운명이라도
나로 하여금 배고픔과 목마름과 뜨거움과 차가움의 고통을 격지 않게 하소서.
9. 성교중에 있는 미래의 부모를 보게 될 때
그들을 신성한 부부, 승리자이며 평화와 분노의 아버지와 어머니 신으로 볼 수 있게 하소서.
내가 어느 곳에 태어나든지 다른 이들을 위한 삶이 되게 하시고
상징과 은총을 받은 완전한 몸으로 태어나게 하소서.
10. 보다 좋은 남자의 몸을 얻어
나를 보거나 내 말을 듣는 모든 이들을 대자유로 인도할 수 있게 하소서.
악한 카르마가 나를 따르지 못하게 하시며
나를 따라오는 모든 공덕은 더 많아지게 하소서.
11. 어느 곳에 태어나든지 그 자리에서 평화와 분노의 승리자들을 만날수 있게 하시고
내가 태어나자마자 걷고 말할 수 있게 하소서.
또한 잊어 버리지 않는 기억력을 얻어 과거생을 기억하게 하소서.
12. 모든 크고 작은 지식들에 대해
단지 보거나 듣거나 생각만 해도 다 알 수 있게 하소서.
어느 곳에 태어나든 그곳이 좋은 곳이게 하시고
모든 생명 가진 존재들이 행복을 얻게 하소서.
13. 평화와 분노의 승리자들이여, 나로 하여금 당신들의 육체를 닮고
당신들의 수많은 추종자들과, 당신들의 긴 수명과, 당신들의 무한한 세계를, 끝없이 펼쳐진 나라를 내게도 허락하소서.
그리고 당신들의 성스런 이름을 닮게 하소서.
나와 모든 존재들이 그 모든 것들에서 당신들을 닮게 하소서.
14. 완전한 선을 갖춘 수많은 평화와 분노의 신들의 자비에 의해서
더없이 순수한 존재의 근원에서 나오는 축복의 파장에 의해서
그리고 마음을 다해 헌신하는 구도자들이 보내는 축복의 파장에 의해서
지금 여기서 기원하는 모든 것이 이뤄지게 하소서.
[Sissel-11-Bred Dina Vida Vingar.mp3 (5.72 MB) 다운받기]
"어이.. 새해 복많이 받어..."
"예..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유"
까치네 아주머니께 인사드리며 덜걱덜걱 끌고 가시는 청소카트 쓰레기 봉다리 위로 나뒹굴던 빨간 명함 한 장을 주머니에 구겨 넣었습니다.
명함보고 전화드렸는데요.. 선생님께 인간과노동 강의들었던 득명이라고 합니다. 1996년전 즈음 배웠던 제자입니다.
네
어제 뉴스에 나왔던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사태 때문이고요.. 아는분이 거기 간병인으로 계신데요.. 청주시와 간병인분들이 너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데 대화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에 전화드렸습니다.
네
새누리당 후보이신 선생님께서 중재를 해주신다면 더이상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간병인들의 요구사항은 계속 일하게 해달라는 것 하나뿐입니다. 수업을 들었던 제자로서 선생님께서는 청주시와 간병인 노조원들과의 중재를 누구보다도 잘해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네. 마침 오늘 받은 명함에 연락처가 있어 이렇게 불쑥 사무실로 전화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 연락처는 010-****-♥♥♥♥ 입니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사태 해결을 위한 선생님의 중재를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넿..
그후로 막가자는 청주시장은 외주화후 계약해지를 궁리하며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사태를 파탄내며 막장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청주시청앞 노조원들의 농성장을 2번 넘게 철거하고 노조원들 고소고발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오늘도 계속 일하게 해달라는 간병인 어머니 노조원들의 노숙농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래 성명을 읽어보시고 청주시장님이 좋아하시는 '법'대로 더이상 간병인 어머니 노조원들을 자르고 괴롭히시면 안되겠습니다.
[성 명] 청주시는 노인전문병원 노동자들에 대한 노조탄압 중단하고 고용승계 보장하라!!
청주시는 2009년 157억을 투입하여 청주시 노인전문병원을 설립했으나 곧바로 민간병원에 위탁하였고, 이로 인해 공공의료는 훼손되고 소속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악화되었다. 이에 노동자들은 노조를 설립하고 의료공공성 강화와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으나 청주시와 수탁기관은 병원폐쇄와 전원해고로 대응하였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고 있다. 오늘 청주시는 또 다시 공공의료와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철저히 묵살하고 그들의 소박한 농성장마저 강제철거하였다.
청주시 노인전문병원은 구 노인복지법상 노인복지시설이자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른 사회복지시설이다. 노인복지법과 사회복지사업법은 노인의 보건복지증진과 사회복지증진을 그 입법목적으로 규정하고 있고, 사회복지사업법은 노인전문병원과 같은 복지시설은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거나 사회복지법인 또는 비영리법인에게만 위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사회복지사업법 시행규칙 제21조의2 제1항 제5호의2에 따르면 복지시설의 위탁계약 체결시 고용승계에 관한 사항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규정들을 종합하면 청주시는 위탁계약체결시 노인전문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소속 노동자들의 고용승계가 보장해야 한다.
그럼에도 법치행정에 충실해야 할 청주시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오히려 위와 동일한 내용의 법제처의 의견마저 은폐하며 자신들은 고용승계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청주시는 위와 같은 직무유기를 멈추고 당장 노동자들의 고용승계에 나서야 한다.
오늘 청주시의 행정대집행도 그 위법의 정도가 심각하다. 청주시는 설 연휴를 코앞에 둔 오늘 새벽 노동자들의 소박한 공간인 농성장을 군사작전하듯 행정대집행을 통해 모두 철거하였다. 청주시의 행정대집행은 의무이행을 위한 충분한 시간도 주지 않은 상태에서, 대집행영장이나 증표 제시도 없이 막무가내로 이루어졌고, 대집행이 법으로 금지된 일몰 전부터 실시하는 등 법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였다. 근본적으로 행정대집행은 심각한 공익침해가 있어야 가능함에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였다.
청주시의 작금의 행태는 공공의료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건전한 노사관계 구축에도 반한다. 청주시는 위법한 행정대집행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법에 정해진대로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면 된다.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어려운 일도 아니다. 노인전문병원의 안정적인 운영과 공공의료 구축을 위해서라도 청주시는 위법행정을 당장 중단하고,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라!
2016. 2. 5.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위원장 강 문 대
[한대수-09-멸망의 밤.mp3 (5.56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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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누군가에 팔때 수년간 함께 일했던 숙련된 직원들까지 인계조건에 넣는 일은 그리 특별할 것도 없고 기업인으로서 의무를 다해야하는 윤리도덕적 사항도 아니다. 특히나 상당부분 인력에 의존하여 운영할 수 밖에 없는 회사는 숙련된 노동자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한국에 들어온 날고 기는 다국적 기업들 조차도 매각 계약서에 일하던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하라는 조건을 명시하며 깔끔한? 매각을 통해 이윤을 챙기고 판을 접는다. 물론 이렇게 승계된 고용을 유지하느냐 마느냐 온전히 인수한 회사가 선택할 몫이지만 고용승계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는다.
새누리당 이승훈 청주시장은 청주시노인병원의 간병인 여성 의료노동자들에 대해 "법"대로 고용승계를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헌법제32조에 나온대로 국가로서 근로자의 고용의 증진과 적정임금의 보장과 여성 근로 보호에 얼마나 노력하였는가? 본인이 공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알기나 하는 것일까? 법을 좋아하는 이승훈 청주시장은 근로기준법 24조, 25조 에 따라 100여명의 여성 간병인 의료노동자의 해고를 피하기위해 도데체 무슨 노력을 했으며 같은 업무를 할 근로자를 채용하려고 할 경우 해고된 근로자가 우선적으로 고용되도록 지도감독을 하였는가? 새누리당 이승훈 청주시장은 청주시노인병원을 위탁할때 사회복지법 시행규칙 제21조2에 따라 시설종사자의 고용승계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여 계약을 체결하였는가? 법제처 말은 듣고 있기나 한 것인가? 이러한 법들은 모두 간병인들의 고용을 승계해야하며 그러도록 국가는, 시청은 관리 감독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법제처 홈페이지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항들이다.
상식적으로 법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지 사람이 법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수년간 간병에 노하우가 쌓인 베테랑 어머니 간병인들을 해고하고 수십명의 새로운 간병인을 채용한다는 건 조그만 청주도시 특성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더러 혼선속에 노인 환자의 건강을 볼모로 하는 일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양심있는 위탁관리 책임자라면 100여명의 간병인 여성노동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마땅할 것이다. 간병인들의 고용승계가 너무도 당연한 법적사항이라는 상식에 대해 천막앞을 지나다니는 초중등학생들은 알고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만 모르고 있는 듯 하다. 고용을 보장해달라며 4~60대 어머니 여성 노동자들이 수개월 천막농성을 하다 한달여 단식투쟁을 하다 마지막으로 몸에 휘발류를 들이붓고 대화를 요청하여도 관리책임자 이승훈 청주시장은 눈하나 꿈쩍하지 않고 법타령만 하고 나몰라라 하고 있다. 그가 정말로 제정신이라면 더이상 똥고집을 버리고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당연한 것이 이제는 제발 당연하게 되었으면 한다.
[한대수-16-바닷가에.mp3 (5.44 MB) 다운받기]
안녕들하셨습니까? 조합원동지 여러분.. 요즘 이래저래 고생들이 많으시지요? 오늘 저는 여러분께서 후회하지 않으실 물건을 갖고 연맹 주식회사에서 찾아뵈었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상품은 바로 산업별노동조합, 산별 입니다. 이미 세계적인 대세를 따라 여러분과 비슷한 ㄱ회사,ㄴ회사 등에서는 산별노조를 '건슬'하기로 하였으니 이제 여러분 차례입습죠.
복수노조 걱정되시죠? 이번에 출시된 저희 산별노조가 큰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산별을 구입하신다면.. 교섭때 회사대표를 여러분께 한 번 불러는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안나오거나 아얘 코빼기도 안비치는 회사대표가 있다면야.. 법적사항도 아니고 그냥 그러려니 하셔야합니다. 언제 회사가 고분고분 했던적 있었던가요? 허허헣 노동조합의 힘은 조직력과 동원력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더라도 마냥 기다려주시면 다 해결될겝니다. 여러분께서 산별을 구입하신다면 으쓱해지실 우리 연맹 왕회장님의 한 마디에 모두들 벌벌떨게 틀림없기 때문입죠.
여러분께서 산별을 구입하신다면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아주 이로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자리에서 구구절절 다 말씀드린다는게 어렵습니다. 이때다 싶어 처음으로 산별을 구입하신 ㄷ회사 김씨를 계약해지한다구요? 에구구.. 어디 한술에 배부르겠습니까? 우리끼리 말이지만 그런 일이 어디 하루이틀 일였습디까? 톡까놓고 말씀드려 마땅히 우리 연맹회사 산별에서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만.. 찾아보면 방법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없으면 또 어떻습니까? 우린 늘 그렇게 살아가는 그 '노동자'가 아니였습니까? 허허헣 근데.. 이런 악의적인 얘기가 다른 곳에 새어나간다면 뭣모르고 산별 찾는 손님이 뚝 끊어지고 맙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산별이 많이 팔려야 우리 연맹회사가 모회사서 사업자금도 땡겨오고.. 만성적자를 털어내고 흑자로 돌아서지 않겠습니까? 그 많은 우리 회사 정파 조직원들에게 돈없으니 나가라며 자본가들처럼 무자비하게 잘라버릴 순 없잖겠습니까?
아직도 산별 구입을 망설이시는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아직은 처음이라 장점도 정해진 것도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건슬'해 나가야 할 일들이라 생각하시며 힘을 실어달라는 당부 말씀드립니다. 이자리에서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여러분께서 우리 연맹회사에 맡겨주실 조합비에 대해서는 우리 왕회장님께서 섭섭하지 않게 챙겨드리시겠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왕회장님께서 아무런 정파도 없는 여러분께 하사하게될 활동비가 보잘 것 없으시더라도 왕회장님 정파 조직원들도 살리고 산별을 '건슬'하기 위한 당찬 걸음걸음이란 걸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허허헣
[13 황금심 - 01 - 목포의 눈물.mp3 (5.38 MB) 다운받기]
안녕하세요. 꽃별 선생님..
얼마전 난생 처음으로 목포에 놀러 갔다 왔어요. 가려고 작삼한건 아니었는데.. 운좋게 구경을 하고 왔어요.ㅋㅋ 목포는 제가 30년전 고딩때 제주도로 수학여행 갈적에 기차에서 내려 배타기 전에 잠시 들렀던 곳이예요. 그땐 반나절 넘게 기차를 타고가야 했었는데.. KTX열차로 두시간만에 도착했죠. 목포의 눈물이란 노래로 저에겐 이미 친숙한 도시인데요. 남도라서 그런지 1월초 한겨울인데도 푸릇푸릇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어 신비로웠습니다. 동백꽃님도 슬며시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었답니다.



시내 맛있는 빵집을 들러 빵을 몇봉다리 사고.. 노랫말에 나온 유달산에 오르니 앞에는 이순신 장군님이 군량미같이 꾸며놓아 적을 물리쳤다는 노적봉이 앞에 있었어요. 노적봉이 왜 300년 원한을 품었는지 대충은 알것 같았어요. 유달산에 오르니 이난영 선생님 노래비가 있고.. 목포의 눈물이 어디선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선운사 가는 길에도 송창식님의 이런 노래비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언젠가 선운사 노래비도 세워지겠지요?



노랫말중엔 삼학도 파도깊이~~ 하는 삼학도가 나오는데요.. 저는 그 삼학도가 어사또 같은 수령이 기거하던 관가 같은 건줄 알았는데.. 목포시내 끝으로 삼학도 라는 세개의 조그만 섬이 내려다 보였습니다. 유달산을 내려와 잘 닦인 큰길이 정확히 수렴하고 있는 언덕위 일제시대 관가? 건물에 오르니 여기서도 목포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습니다. 감시와 호령을 받으며 핍박받던 식민지 선조님들의 삶이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지금은 근대역사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그 건물안에서도 이난영 선생님이 부른 목포의 눈물을 다시 들을 수 있었어요. 노래를 따라 목포를 구경하려던건 아니었는데.. 하나씩 노랫말속의 퍼즐이 맞춰졌습니다.

<삼학도>

<마차 끄는 노동자셨던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이런 모습이셨을까요? 일찍 돌아가셔서서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어요.>

<일제시대 냉장고래서 한 번 몰래 열어봤습니다. 주울-톰슨 아저씨 이론들이 일제시대에 이미 전해졌던거 거 같습니다.>

<옛날에 사용한 벽난로가 건물 곳곳에 있었습니다. 줄이 달려있는 일본식 창문은 튼튼했고요.. 보수를 한건지.. 마루바닥이 아직도 삐그닥 대지 않았습니다.>
무심코 들어왔던 노래가 식민지 시대의 고달픈 삶을 쓰다듬어주던 노래였다는 걸 알게되었답니다. 저는 지금 400년 원한품은 2016년을 어시룩한 마트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데.. 제가 만들고 싶은 노래는 어떤 노래일까요? 맨들게 되면 꽃별님께 꼭 들려드리고 싶어요.
그럼.. 건강하세요.
[진방남 - 05 - 꽃마차.mp3 (3.43 MB) 다운받기]

꽃별님.. 오랫만이예요.
지난번 해금교실서 찾아주셔서 빈자리라는 노랠 배울때 뵜었는데.. 휴. 해금교실은 없어지고 시간은 또 엄청 흘러버렸어요. 꽃별님은 이제 꽃별 아주머니가 되셨고.. 이제 곧 꽃별 어머니가 되시겠지요? ㅋㅋ 저도 득명 아저씨가 되어버렸지 뭐예요. 그래도 제 맘속에 꽃별님은 언제까지나 꽃별 언니, 꽃별 선생님으로 남아 있답니다. 별많다 총각이 진보블로그 해금교실에 모셔오려고 인터넷을 막 뒤져서 꽃별님께 멜도 보내고 싸이월드 일촌도 되고 그랬었는데.. 기억은 잘 않나실거 같아요. 그때 증말루 주옥같은 '올려다봐요 밤 하늘의 별을' 이란 꽃별님이 연습하던 악보도 보내주시고.. 해금도 직접 갈켜주시겠다고 그러셨었죠.
아.. 그때 그냥 갈켜갈라고 그랠걸 그랬어요. 그럼 지금 꽃별님과 조금더 가까워져있겠죠? 그때 왜 그랬냐면요.. 꽃별님 5집 음반도 내고 바쁘실거 같아 혼자 연습해보겠다고 했던거였어요. 그래두.. 열심히 연습해서 한중일 노동자 앞에서 보내주신 꽃별님의 주옥같은 곡 올려다봐요 밤하늘의 별을 을 외워서 멋지게 공연도 했어요. ㅋ 세종호텔에서 했었는데요.. 난생처음 그렇게 많은 분들이 제 연주를 마음으로 들어주시던 그 느낌은 평생 잊을 수 없을거 같아요. 그 후로는 산조연습을 또 동영상보고 혼자 조금하다 지금은.. 제 해금이 방 한구석에 그냥 먼지가 쌓여가고 있어요. ㅠㅠ
그때 해금교실에 오셔서는 담배는 꼭 끊으라고 얘기하셨었잖아요? 결국 작년 7월에 증말로 기적같이 담배를 끊었지 뭐예요. 지금은 벌써 6개월이란 시간이 또 흘렀는데요.. 발계를 멀리하고 잠시 방심해서인지 다시 슬금슬금 한 두대를 뻐끔거리고 있어요. 금연은 자만하면 여지없이 흩어져 버리는 물거품인 것만 같아요.
꽃별님.. 고마워요. 다음에 다시 좋은 소식 전해드릴게요. 내일은 월수금 06시 아침 수영배우러 가는 날이라서 얼른 자야 되서요. 수영체육관 갔다가 바로 출근을 하거든요.
날이 많이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ps. 제가 요즘은 뭘하며 살고있는지.. 꽃별님 국악방송도 못 듣고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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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따순 순대국밥에 소주 한 병을 혼차 먹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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