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꼴통차기님의 [잊을 수 없는 선수들(29)] 에 관련된 글입니다.

야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꼴통차기님의 글 '잊을 수 없는 선수들'시리즈 + 아샬님의 글 '어른과의 대화는 버릇없음 이전의 문제에서 꼬인다.'+그저께 본 스포츠 만화 '다이아몬드' + 어제 술자리에서의 어르쉰과의 대화?

 

 



나는 스포츠를 안 좋아한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 싫은 건 아니지만

웬지 몰아가는 상황이나 다른 걸 생각못하게 하는 것..그런게 싫다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달리기를 잘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_-

 

그저께 본 만화에서 나오는 장면들을 보며 아샬님의 포스트에서 본 '간섭하려는 힘'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드라마에 드라마가 점철된 이야기이지만 어쨌든 그럭저럭 잘 봤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아주아주 공을 잘 던지는 투수와 맞붙어 싸우는데, 상대 팀의 감독이 한 마디 한다.

'야구란 이상한거야'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하는 투수와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을 예상하고 있는 타자와의 대결, 이렇게 단순한 것에 왜 사람들은 열광할까?'

 

이게 왠지 번뜩 '소통'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스포츠에서는 국력도 (물론 소용있지만 액면상으로는) 초월하여 동등하게 적용되는 룰만으로 싸울 수 있고(페어플레이인 경우) 누가 이길 지 모르는 (물론 과거 전적을 보면 예상은 가능하지만) 상황인 경우가 꽤 있다. 권력이 한쪽으로 많이 몰리지 않는 형식이 아닌가.... 소통하기 쉬운 상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무신 세미나를 하고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어르쉰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이가 아주 많으셔서 한 이야기를 또하고 또하시긴 했는데 어쨌든. 나는 질문만 했고

계속 답변과 함께 이런저런 생각나는 이야기를 줄줄 펴 내셨다.

 

많은 정보도 얻었고 실망도 굳어지고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으나.

대화가 안 되더라... '내 이야기를 들어야 해!'라는 말에 황당..

넘 나이가 드신 분이라 좀 신경쓰면서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틀린 지점을 지적하기가 무지 힘들더라는.. 그나마 분위기가 좀 좋아서

세상이 몇 십년전에 바뀌었는데 센세께서 안 짚고 가신 부분이 있네요 라고 했더니만

나는 모른다~ 끝.

 

더 기분이 나빴던 건 어르쉰과 대화한 후 어떤 상대적 젊은이가

역사의 산증인이시며 큰 어르신인데 어쩌구...모르는 건 어쩌구...예우가 어쩌구...

그 사람 정말 싫어.

 

웨~~ㄱ

 

차라리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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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1 14:58 2004/11/21 14:58

* 이 글은 산오리님의 [고정관념을 바꾸기는 쉽지않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20대 초반에 웹상에서 (다음카페였었지요) 만난 사람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었었지요.

실제로 보게 되었을 때에도 전혀 실망스럽지 않고 더욱 좋았어요.

 

 



그들에게 기대한 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예요.

비슷한 감성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고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일 거라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는 훨씬 비슷한 삶을 추구하는 편이었지요.

그래서 무척 기뻤지요.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공유하는 건 아주 부분적인 것이라 생각해요.

그 사람을 알기 위해서 장문의 상황설명이 되어있는 글을 보면 좀 낫겠지만

그래도 역시 그 사람이 평소에 어떤 모습으로 걷는지, 웃는지, 누구를 대할 때 어떻게 하는지

생업은 무엇인지, 그것에 대하여 말하지 않지만 일하는 모습은 어떠한지 등등

온라인 상의 내용을 아무리 끌어온대도 그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되는 것 만큼의 감동은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실제로 만나는 것에 대한 기쁨, 경이감..

 

온라인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건 오프라인보다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한 가지 이야기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되요.

그래서 더욱 온라인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어쨌든 실시간은 지나가고 있으니까. 온라인에서 만났는데 오프에서 아니더라도

 

오프에서 만난 친구가 알고보니 좀 이상하더라 내지는 통하지 않더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얼굴도 모르고 제대로된 정보도 없이

한 이야기의 '동의'가 이루어진 사람을 만나는 건 역시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앗 정신이 없네..지금 빨리 어딜 가야하는데 이 글을 쓰고 앉았군요..ㅠ_ㅜ

(저는 좀 늦어도 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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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0 15:52 2004/11/20 15:52

* 이 글은 aspirin2u님의 [나비 효과] 에 관련된 글입니다.

계속 보지 못하고 리뷰만 열건 이상 본 듯.. (짬짬히 보다 보니.. 그 시간을 합하면 영화를 볼 수 있었을 듯 그러나 그건 불가능)

 

나비 효과는 네이버에 찾아보니 재미있다..원래는 갈매기였구나..ㅎㅎㅎ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 Lorentz)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낸 이 원리는 훗날 물리학에서 말하는 카오스 이론(Chaos Theory)의 토대가 되었다. 변화무쌍한 날씨의 예측이 힘든 이유를, 지구상 어디에서인가 일어난 조그만 변화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으로 설명한 것이다.

처음에 이 현상을 설명할 때는
나비가 아닌 갈매기가 사용되었지만, 이후에는 시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갈매기를 나비로 바꾸었다. 이 가상의 현상은 기존의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른바 '초기 조건에의 민감한 의존성', 곧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서
나비효과는 더욱 강한 힘을 갖는다. 디지털과 매스컴 혁명으로 정보의 흐름이 매우 빨라지면서 지구촌 한 구석의 미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런데 그 영화.. 계속 일기장에 쓴 과거를 바꿀수록 계속해서 끔찍한 현실로 바뀌는데..

워낙...나비 효과라는게 성립이 안되는 이야기 같다..

 

그 일기장에 쓴 과거를 바꾸는 거라면 쥔공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건데

그럼 나비효과라고 과거를 못 바꾸나?

그럼 과거 어떤 시점에서 무언가 바뀌었다면 그 과거와 미래가 바뀌고 또 바뀌고 또 바뀌고 와~

 

헤헤헤헤헤 말도 안돼..

과거는 살아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여파를 논리적으로 구성하려는 것 자체가 바보다.

예전에 지구가 어떻게 생겼고 인체 안에 뭐가 들었을지 모르는채로 마음대로 멋대로 상상했던 것 처럼.

 

나비 효과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현재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건강한 혹은 시적인 힘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암튼 이야기가 좀 기분이 나빴어. 첨엔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영~ 꾸리꾸리.. 볼 생각이 없어진 게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보고 난 사람 이야기의 몇 가지 총 평..

 

1. 뭔얘긴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

2. 과거를 바꾸면 현재가 바뀐다..현재를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

3. 과거를 바꿔봤자 현재는 더 참혹할 뿐이고 감당안된다.

 

줄거리를 보니 3번이 맞는 것 같은데

 

글고 누군지 리뷰에서 부시 당선되고난 이 시점에서 적절히 나온 봉합용 영화라던데.. 그럴듯하다. 3번이 맞다면 진짜 시기 맞춰서 개봉했나보다. 

 

 

이래가지고 영화를 보러 언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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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9 13:25 2004/11/19 13:25

그 모든 외로움 이겨낸.

from 뭔지 2004/11/19 00:35

참.. ...

 

예전에 안치환이 부르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 꽃다지가 부르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좋다.

글고 이젠 안치환이 불러도 싫지 않다.

 

특히 '그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바람소리가 휭휭 난다.

 



 

오늘 인천 배다리 헌책방골목의 아벨서점에 들렀다.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30년동안 몇일만 빼고는 명절도 없이 헌책방문을 여셨단다. (!!!!!!)

갈 곳도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어서

혼자서라도 매일매일 문을 열고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라고.

 

...

 

일주일에 한번은 쉬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했더니

손님들이 날 잡아서 오산, 수원 등 멀~리서 찾아오니 미안해서 문을 여신단다.

그래도 쉬어야 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좀 쉬고 싶은 생각도 있으시다고.

속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난 오늘 더욱 뭔가 웃기지도 않는 사람이다)

 

 

일년에 15일 쯤 휴가기간을 두고..

다른 나라 헌책방 골목을 가서 보고 싶으시다고. 헉.

그냥 책방이 아니라 이 공간, 배다리 헌책방 골목으로 들어서면 시커먼 세상일 잊고

잠시라도 우중충한 헌 책을 통해 환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소름이 돋는다.

이제까지는 머리에 든 것도 없고 해서 아무일도 안하고 가게만 지켰지만

 

나이가 드니 이 책들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드신다고.

작년 봄 즈음, 책방골목 근처의 창고를 작은 전시관으로 꾸미셨다.

'아벨 전시관'이라는 이름의 그 전시장은 오래된 책이 전시된 전시관과 작은 전시장으로 나뉘어 있다.

작은 전시장은 마음이 담긴 사연이 있다면 그냥 무료로 대관해 주신다.

평소에는 인천의 옛날 사진들을 판넬해서 상설전시를 한다.

 

 

책들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건 이제 나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 것도 되겠지요.라고.

헛소리라고는 눈꼽만치도 안하실 사장님은 참,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답다.

그 어처구니는 30년동안 문을 연 사장님이 갖고 계신다.

사장님은 30년 이상 계속 맷돌을 돌리고 계신 것이다.

 

 

아벨서점 기사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page=&menu=s10600&no=67349&rel_no=23&character_article_code=01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0&article_id=0000128934§ion_id=102&menu_id=102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소박하게, 끈질기게 몇 십년이고 지속시켜 나갈 수 있을까.

...

나는 커서 뭐가 될까.

지금 잘 하고 있는건가.

잘난척하는 마음이 날 한 군데에 정착시키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어떻게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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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9 00:35 2004/11/19 00:35

* 이 글은 참꽃님의 [* Charlie Haden - Liberation Music Orchestra]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참꽃님이 올리신 음악, 너무 좋다.

 

그런데 문득 '모든 좋은 음악은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어라 아무리 생각해도 슬프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소위말하는 슬픈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발랄상큼한 것도 좋아하는데

 

그런 음악을 들어도 슬퍼지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감정이 고조될 때 슬퍼지고, 듣고 난 후에 또 슬퍼지는 것 같다.

 

 

그 아주 좋은 노래를 들었던 때를 기억하면 할 수록 슬프고

 

현실을 생각할수록 슬프고..

 

현실 혹은 그 노래를 잊어버렸던 것이 슬프고.

 

 

 

어어

 

그냥 슬프고 싶은건가..

 

 

아님 그냥 내가 '슬프다'는 건 '좋다'는 느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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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7 17:55 2004/11/17 17:55

The Smiling Spider

from 잡기장 2004/11/17 13:06

* 이 글은 aspirin2u님의 [Crying Spider]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오딜롱 르동 이름도 잼나고 그림도 잼나다

 

좀 느끼하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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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7 13:06 2004/11/17 13:06

* 이 글은 호흡님의 [저 잔인함은 뭐지?]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Artemisia Gentileschi

 

Self-Portrait as the Allegory of Painting
1638/39
Oil on canvas
38 7/8 x 29 5/8 in (98.6 x 75.2 cm)
Her Majesty Queen Elizabeth II

 

으음. 보통 화가들의 자화상은 거울을 보고 그려지기 때문에 이런 구도가 잘 안나오는데..

 

특이하지요? 어쩌면 이 사람이 여성이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자신을 객관화할 절박한 필요에서 나온 초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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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2 12:02 2004/11/12 12:02

* 이 글은 돕헤드님의 [정부가 벌이는 내복입기 캠페인]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나는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 겨울에도 두꺼운 외투 입고 추운 방안에서 지낼 각오가 되어 있다. 나는 석유가 없어도 잘 살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군의 폭격으로 수많은 이라크 민중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나는 이라크 민중들이 흘린 피의 댓가로 받아올 그 석유는 더더욱 원치 않는다.

KTX 공사 중단하고 천성산을 살려라.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의 골프장 건설을 중단하라.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 중단하라.

군축을 실시하라.

파병을 철회하고 이라크 민중들에게 무릎꿇고 사과하라."

 

 

만만한 사람들만 갖고 캠페인 해...ㅠ_ㅜ...

 

백개의 얼굴 가졌던 요괴보다 더 분열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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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2 10:20 2004/11/12 10:20

좋은 것을 잘 보고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정말 나쁜 것'도 잘, 자세히 알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여러 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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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1 21:13 2004/11/11 21:13

내리네요.

from .. 2004/11/10 23:00

* 이 글은 간장 오타맨...님의 [겨울 비가 내리군요.]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덧글을 달았다가 뭔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트랙백을 답니다..

 

깜짝 놀랐었습니다. 공무원이 파업을...-_-
뭔가 확실히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설레임도 들었구요.
정당한 투쟁, 반드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넷에 '공무원 노조'로 검색하니 여러가지 글이 나온다. 사이트에도 들어가 보았다.

 

"특권은 그대로, 노동3권 추가로, 역시나 철밥통"


[세계일보 2004-11-10 19:27]


“노동 3권을 보장받고 싶다면 신분과 정년 보장도 포기하라.”

“공무원들도 공무원연금 대신 국민연금 내라”

...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네이트가 실시한 ‘전공노의 파업 강행’에 관한 설문에 응답자의 약 85%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이 실시한 ‘공무원의 단체행동권’에 대한 설문에는 65% 정도가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국갤럽이 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10명 가운데 9명 가량이 전공노 파업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전공노가 요구하는 단체행동권 부여에도 응답자의 65.9%가 반대했다. 반대 이유는 ‘국민의 공복이 파업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이 가장 많았다.

네이버에 글을 올린 ‘blackness’라는 네티즌은 “국민의 기본권을 위해 일해야 할 공무원이 자신들의 기본권을 위해 파업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

_ 김희균기자.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유언비어 흑색선전에 동요되지 맙시다'라는 공지글의 덧글을 보면-

 

나참

지도부가 이렇게 국민의 뜻을 모르니... 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네 [2004/11/09]  

버핏

나는 알바 아닙니다. 글구 중앙에서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에 한해서 여론조사를 한번 해보시는것이 어떨지... 알바가 걱정되면 실명으로 해서라도... [2004/11/09]  

진실로

제가 요즘 인터넷 신문과 조중동 일간지를 비교해 보는데 너무 다르더라고요..공무원들 힘내세요 [2004/11/10]  

개밥그릇

제발...총 파업해서...잘릴놈들 잘리고, 그 인원으로 청년실업 해소하자!! [2004/11/10]  

개씨발..

알바라니 빙신들.. 어이구 파업하는 애들 얼릉 짤라라.. 나는 일하고 싶다. 스바들 [2004/11/10]  

아니장

허허 진짜 국민들 병신으로 알고 있네...사실무근 지금 밖에 나가 아무나 잡고 물어보시길... [2004/11/10]  

놀랍군요

우물안 개구리란 말이 딱이네요. 댁들이 밖으로 나와 여론한번 들어보시구랴...아마 여기서 노는 사고방식으론 졸도할 지경이라우. 그리고 넘한다...노조가 뭘 어떻게 조사했길래 사실 무근인가...근거좀 예시를 하시지...쩝 [2004/11/10]  

철밥통들

어쨌거나 전공노 니들은 다 짤릴거다. 그것만 알아둬라. [2004/11/10]  

기관원?

내가 언제 나라밥먹은 사람으로 바꼈냐? 이것들 완전히 빨갱이구만?지들 듣고 싶은것만 듣고 시르면 기관원이구? [2004/11/10]  

ㅉㅉ

유언비어?흑색선전??부끄럽지도 않냐..병신철밥통들..ㅉㅉ [2004/11/10]  

젓만것들

니미 씨발! 우리나라에서 없어져야할 것들>> 공무원,,국회의원,,다시 공무원 뽑아^^..직장 못구해서 눈 뒤집힌 사람들 많고, 12시에 일에 치어 점심 못 먹는 사람도 많고, 한뿐이라도 더 벌려고 날새는 사람도 있고,,어떻게 너희것들은 사회에 역행하니,,힘든세상 엿이나 먹어라..젓만이들아!!! [2004/11/10]  

사실..

당신들이 파업으로 파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사실 저 요즘 너무 힘들거든요. [2004/11/10]  

 

솔직한 감정으로 이런 말들을 한다는게 무섭다. 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 현재 상황이겠지.

 

다른 글이나 기사들의 덧글들도 보면 공무원은 비정상적인 특별 대접을 받고 있고 대접도 모자라 더 받으려고 하고 있으며, 내(혹은 젊은이들)가 그 자리에 가겠다라는 내용이 주로 많은데

 

1. 국민의 기본권을 '위해' 사는 사람은 국민이 아니었던 것이었구나....

    공무원을 싫어하면서도 특별한 위치에 있는 것을 힘에 눌려 인정해 왔던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한다.. 그런데 그 싫어하는 공무원의 실체가 말단부터 꼭대기까지 전부인가

 

2. 공무원이 국민의 '공복'? 왠 공복??? 이 이상한 말은 도데체 출처가 어딘지 궁금하다.

 

공복()[명사] [국민 대한 봉사자라는 으로] ‘공무원 달리 .

출처는 네이버 사전 검색.

봉사..밥 먹으려고 일하는 사람에게 무슨 봉사......???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를 최근에 했는데 " 그 사람들이 무슨 봉사를 하냐 그냥 직장인이지"라고 담담하게 했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공복이라는 말을 써 먹는 사람들은 위에 쪽 공무원과 공무원이 아닌 사람들 뿐이었던 것 같은데...  이 공복이라는 말은 최면효과가 있고, 꽤 오래가는 것 같다.

 

3. 공무원 처먹어싸서 싫다면서 내가 그 자리로 가고 싶어하는 식의 말들

  - 차별이 싫은게 아니라 내가 못 먹는 것만 싫은 것이 아닌가? 자기가 그 자리에 갔을 때 처먹는게 없어지면 무척 섭섭해 할 것 같은 말들.... 그 처먹음의 달콤함에 토할 것 같다.

 

 

 

 

 

 

실은 덧글이 더 있다.

 

'노동3권'이라는 것이 돈과 공장이랑만 연관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끄럽지만 -_-2년전만해도 제가 그랬었거든요 노동=공장,공사장 일=사무직 공무=관 등등..크악) 2004/11/10

 

이 덧글이 뭔가 좀 겸연쩍은 것은 아직도 스스로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이 확실치 않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세계관', '철학'의 문제라고 하였는데 나는 그게 나에게 분명하게 안 보이는거다..

이야기를 들으니 분명 나는 '노동자'인데 다른 '노동자'와 연대하여 '투쟁'한 적이 없다는 것도 이상한 것이다.

'계급'이라는 말도 너무 낯설고, 분명 나는 '노동자'인데 아직도 나는 이 기본을 몸으로 느끼지 못한다. 아니, 느끼긴 하는데 뭔가 합체가 안된다. 누가 "교육을 너무 잘 받아서 그래" 라고 하긴 했었다...ㅠ_ㅜ 그렇다고 척 할 수도 없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피상적이지만 삶을 이루는 크고 작은 많은 것들이 권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어야 사는 것이 자기 의지대로 가능해진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싸움이 있을 것이고... 일상적으로 이것을 적용하려는 노력도 해 보려고 하니 바다에 빠진 것 같은 느낌도 들고..(그래도 옆에 조각배 있음.)

 

그런데 노동운동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왜 이 이야기가 아직도 이렇게 안 유명할까'

라는 생각도 가끔 든다. 내가 요즘 알게된 사람들이 당연하게 이야기하니까 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건가...-_- 이건 별로 안 좋다. 나는 아직 합체???가 안 되었으니까.. 더더욱.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틀과 다른 가능성을 어렵지 않게 보여줄 수 있을까나. 나는 제대로 보고 있나?

 

 

 

내 글은 내가 읽어도 읽기 싫다..

 

아우~! 지겨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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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0 23:00 2004/11/10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