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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가 내리군요.

  • 등록일
    2004/11/10 19:54
  • 수정일
    2004/11/10 19:54

오산 공무원 노조분들은 48시간 긴급체포되어 화성경찰서에서 공무원 노동3권 보장을 위한 의로운 투쟁을 전개하고 있고, 오산이주노동자센터 이실장님도 화성경찰서에서 48시간 긴급체포되어 있는 현실이 서글퍼 하늘에서 겨울비를 주룩주룩 흘리나 보다...

하늘님이 오늘 오후부터 지금까지 공무원노조의 단체행동권 사수 투쟁에 동의한 나머지 하늘에서 땅에 사는 사람들을 보며 지금도 ㅠ.ㅠ 흘리고 있겠구나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투쟁은 언제나 의롭지만 이 투쟁에 막상 나서는 사람들은 담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당위성과 투쟁의 명확성에 대한 심신은 가득하나 막상 투쟁을 전개할려는 마당에 노무현정권의 나팔수인 검찰의 지침으로 공무원노조 각 지부는 예상한 결과이지만 참 힘든 싸움을 준비하였고 지금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국이래 초유의 사태 공무원노조 총파업투포와 총파업투쟁 전개....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얼마나 억눌려 살아왔습니까?

분단이라는 현실, 그리고 이승만 정권, 박정희 군사구테타를 위시한 군사독재, 전두환과 노태우의 신군부 등으로 움추려야만 했던 공무원... 본의 아니게 그들의 나팔수 또는 파수꾼의 역활을 자임해왔어야 할 그들이 이제 역사의 주체인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부정부패, 공무원 노동자성 인정, 단체행동권 쟁취, 고용안정, 여타 노동사안들을 갖고 단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나긴 침묵을 깨고 공무원 노동자는 부정한 세상을 조롱이라도 하듯 머리띠를 둘러매고 길거리를 나서는가 하면 투쟁을 넘어 총파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랜시간을 기다려 왔습니까? 그 길 참 멀고도 험난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전교조 결성된 89년 이후 다시금 뜨거운 연대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새롭고도 역동적인 역사의 장입니다.

 

이 역사적인 공무원 총파업투쟁을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 그리고 투쟁의 심신을 불어넣어 주어야 합니다. 외롭지 않게 이땅의 1500만 노동형제들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더군요.

오늘자 신문과 언론보도에서 공무원노조 파업에 대한 네티즌 비난이 봇물처럼 넘쳐난다는 기사를 보고 듣고 참 기가막혀 말문이 막히더군요.

 

자신의 일이 아니면 쉽게 그리고 내 일이 아니기에 쉽게 말하는 경향이 오늘 어제일은 아닌데...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상 자신의 일로 닥치면 머리띠를 묶을 사람들이 남의 일이니까 쉽게 사고하고 쉽게 말을 내뱉습니다.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자신이 겪어보지 않는 일을 만들어서 호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무원 철밥그릇이라는 비난을 하는 사람들은 누굴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네티즌들이라는 허상에 대해 실체가 누구인지 궁금해 집니다. 혹시 정권에서 알바나 공권력을 동원해 여론전을 펼쳐 공무원노조의 정당한 노동3권 투쟁을 무마시키기위한 술책이 아닌가? 짐작만 해봅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이란 기사를 보면서 계속 답답해 오늘 일하는데 있어 하늘에 먹구름이 낀것 처럼 내 마음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같이 연대하여 싸워야하는데 제 지금 위치가 그렇지 못해서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다음을 기약해봐야 겠지만....

 

이번 공무원노조 총파업투쟁이 승리의 깃발이 나부끼기를 바라며... 공무원 노동자 마음마음마다 노동해방 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공단에 피는 민들레 처럼...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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