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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공부방 책을 읽고....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이라는 책을 인터넷 한겨레에서 기사를 읽고, 황급히 책을 구입하였다.

 

 

산동네 = 달동네에 유년기를 살았기에 그 책에서 내 동심의 추억을 회상도 해보고 그 공부방이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을 발견하고 싶은 기대심리가 작동하여 책을 사서 하루만에읽었다.

 

그 이야기에서 잊혀지는 것들을 발견하고 산동네 풍경을 상상해 보다.

산동네의 골목길....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레잡기와 놀이를 하던 공간..... 지금은 다들 개발로 산동네들은 하나둘 헐리고 그 헐린터에 괴물같은 아파트가 들어서 천정부지가격을 자랑하는 곳으로 변해버린 곳..... 유년의 공간이 없어져 버린 삭막한 도시에 살아가는 지금.... 그 산동네에서 그리움을 떠올리고 유년시절 삶을 생각해 보았다.

 

산동네 개발인 된 사람에게는 유년시절 그 정겨운 골목길 풍경은 이제 고스란히 자신의기억에 묻어두어야 한다. 추억이라는 앨범에 넣어두어야 한다.

잊혀지는 이름 골목길.....

 

공부방이 있어 행복한 아이들....
공부방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라는 말에 나도 동의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도시빈민지역엔 공부방이 부족하다. 지금은 공부방들의 지난 노력으로 인하여 지역아동센터가 만들어지고 영육아보호법에 의하여 지역에 어린이 집이 생겨 아이들 식사와 공부 그리고 놀이를 할 수 있지만... 나의 유년시기는 이러한 공부, 식사, 놀이는 순전히 산동네 각자 아이들의 몫이다. 그래서 유난히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집에서 호통을 치면 아이들과놀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들어갔던 시기.....

 

동네 이웃들이 정겹게 살아가던 곳
고르게 가난한 시대.... 비록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았지만 지금의 삭막함보다는 덜 했다. 가진 것은 없었지만 나눔이 일상화 되던 곳..... 겨울철 연탄 100장이 들어올때 흐뭇함을 느끼고, 봉지 쌀을 사고 올라와 연탄불에 밥을 해먹던 곳, 가족들이 쌀집에서 운영하던 통닭집에서 통닭을 사다 가족회식을 하던 기억, 친척이 사준 곤로가 들어와 밤잠을 설치던 기억,,,,, 서울 하늘에 별이 제일 가까이 보였던 곳.... 여름 하늘 동네 할머니들과 공동주택 마당에 앉아 귀신이야기를 들으며 무서움에 떨던 기억.... 늘 시끄럽지만 가난이라는 굴레로 사랑 싸움이 이집 저집에서 벌어지던 곳.... 이런 기억들을 회상해 보았다.

 

그런 곳에 그나마 공부방이 있어 졍겨웠을 것이다. 혼자 밥상에서 밥을 먹고 부모가 늦게 귀가하여 기다리다 방에서 곤히 잠을 자던 기억들..... 기다려도 기다려도 부모가 오지 않아 울기도 하고 덩그란히 골목길 나무 가로등에서 부모를 기다리던 기억..... 그나마 부산 감천동에는 이런 공부방이 있어 부럽다.

 

우리 산동네에도 이런 공부방이 있었으면 하는데.... 우리 산동네에는 없었다.
그래서 감천동 공부방아이들의 일상을 보면서 부러움이 많이 든다. 소소한 기적들이 있지만 우리 동네에도 공부방은 없었지만 가난한 이웃들이 있어 행복하였다.

 

주인집을 빼면 5평의 부엌딸린 집에서 9집이 벽을 맞닿아 살던곳.... 옆집의 싸움소리로 밤잡을 설치는가 하면 생일날이면 작은 음식이지만 나눔이 있었다.

 

가난하지만 이웃이 있어 기댈 수 있던 곳.... 가난보다는 희망을 품고 열심히 땀흘리며일하던 이들이 살던 곳..... 그곳이 산동네이다. 가로 등이 켜지면 산동네는 생기가 돈다. 옆집에서 이런저런 소리가 들리던 공간..... 산동네에서 후배 친구들과 힘자랑 그리고 지금은 사라져 가는 다방구, 땅따먹기, 망까기, 자치기, 구슬치기를 하며 놀던 곳..... 공터는 없었지만 골목길이 술레잡기의 공간이 되고,,,,, 겨울철이면 너나 할 것없이 비탈진 길에 사람이 미끌어 질 까바 연탄재를 깔아 놓던 마음이 가난하고 찌들었지만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이 살던 동네....

 

동질감을 느낄 수 있던 곳..... 친구가 되어준 멋진 대학생 누나 형들이 있던 그곳이 부럽게 다가온다.

책을 읽으면서 악동들의 모습에서 유년 그런 것쯤은 다 동일하게 겪었지 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추억을 하나둘 끄집어 보았다.

 

시골이지만 문방구에서 하도 공책과 물총이 탐나 친구들이 학교 앞 문방구에서 공책과 물총을 훔쳤던 기억,,,, 두려움과 흐뭇함이 동시에 배었던 것.... 시골 슈퍼에서 하도 과자가 먹고 싶어 훔쳤다 들켜 어머니에게 작대기로 곡이 나오도록 맞았던 기억.... 그런 기억들이 난다.(산동네에 산 것은 중학교를 서울로 오면서 이다. 그래서 유년시절 시골과 산동네는 비슷할 것이다. 시골 집도 산동네이니까... 서울 산동네를 왔을때....

 

참 이웃이 정겨워 좋았다. 아침 텐뿌라 아저씨가 있어 도시락 반찬을 매일 텐뿌라로 해결하던 기억.... 김치가 없어 옆집에 김치동냥을 해도 정겹게 김치는 내어주던 이웃집 새댁 아주머니.... 늘 용기를 주시던 우리 공동주택분들이 있어서 참 행복했었다.... 지금은 무엇을 하는지.....)

 

학교에서 내준 숙제는 고스란히 나의 몫......

난곡동, 옥수동, 기자촌, 돈암동에서 살았던 기억이 참 정겨웠고, 참 행복하였음을 느끼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선생님 따스함이 산동네를 참 흐뭇하게 감싸고 있음을 느껴보았다.

 

잊혀진 것들에 대한 회상과 따스함이 철철 넘쳐흐르는 책이다. 행복함.... 그 산동네 유년으로 돌아가보는 가슴 찡한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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