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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이주노동자의 눈물....

  • 등록일
    2010/03/04 16:59
  • 수정일
    2010/03/04 16:59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환송회를 해주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이주해온 노동자에 대한 환송회를 오산이주노동자센터에 속해 있는 인도네시아 모임 대표를 위시한 회원들이 모여 조촐하게 진행하였다.

 

5년 기간의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의 모습에서 난 과거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해외 이국타향에서 이러한 모습으로 고국에 돌아왔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어제 그 환송회 자리 조촐하지만 의미깊은 자리였다.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는 떠나면서 남아있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에게 남기는 말을 하는 도중 눈가에 눈물이 맺히더니 말문이 막혀서 말을 이어가지 못하였다. 서글프고 힘든 한국 생활이었지만 정든 이들과 떠나는 자리인지라 격정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 짐작만 해본다.

 

이 인도세시아 이주노동자는 짤막하지만 의미 깊은 말을 우리에게 남겼다.

연수생 2년 동안 힘들었는데 불법취업하고 받은 첫월급 그리고 불법취업생활이 제일 기뻣다는 말... 고용허가제가 시행되고 연수생제도가 폐지되지 않는 지금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우린 곧 있으면 떠날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모습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참 마음이 아리고 쓰렸다.

말로만 노동비자 쟁취! 이주노동자 연수생제도 철폐! 를 외치지만 지금도 멀리 타국땅에서 설움과 기숙사에서 고된 노동에 지친 을 추수릴  많은 이주노동자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린다.

 

돈을 벌러왔다고는 하나 이국타향에서 받았을 설움이 얼마나 서글펐을까?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타박하거나 이주노동자라는 미명하에 취해졌을 노동착취와 억압은 어떠했으랴....

 

이곳 오산엔 용역회사를 나가면 중국, 카자흐스탄, 우스베키스탄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용역 일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들과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한다고 말이 많고, 이들이 용역일을 많이 해서 용역에서 한국 건설일용직노동자가 일자리 구하기 쉽지 않다고 말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이 가는 용역일은 대부분 한국 건설일용직노동자가 가지 않는 곳이다. 주로 공단지역에서 힘든 노동과 용역에서 가기를 꺼려하는 위험한 일에 그들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노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작 자신들이 가기꺼려하는 곳에서 힘든 노역을 하는 이들에게 힘은 주지 못할 망정,... 타국인이라 배척하는 우리내 모습에서 세상 각박함을 느낀다.

 

어제 이주노동자의 눈물....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20년전 아니 과거 수십년전 그리고 만주지역과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고원에서 겪였을 고독이며, 외로움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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