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39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3/20
    행복해지자!!!(7)
    schua
  2. 2005/03/11
    이야기가 있는 사진(8)
    schua
  3. 2005/02/21
    스위스 갔다 올께요. ^^(23)
    schua
  4. 2005/01/31
    소리를 내다.(6)
    schua
  5. 2005/01/31
    이번엔 꼭 해야지 ^^(2)
    schua
  6. 2005/01/29
    서글프다(6)
    schua
  7. 2005/01/27
    머리에 뿔난다.(11)
    schua
  8. 2005/01/24
    컴백.(5)
    schua
  9. 2005/01/09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보고
    schua
  10. 2005/01/06
    뻑뻑한 눈
    schua

행복해지자!!!

알엠님의  [난 요즘] , 미류님의 [가벼워져야겠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지금 상태는 가슴이 답답하고 약간 심장도 불규칙적으로 뛰고...

아무래도 이래 저래 뭔가 불편한 것이 있는데 도리가 없어....결국 하나 하나 풀어보자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알엠님 말처럼 딱히 관련이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래도 뭔가 풀어내려는 시점에 용기가 될 것 같아서...트랙백을 겁니다.

 



한 술자리에서 제네바에 갔다 온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 영화제 보다는 여성의 일과 양육이 꼭 선택이 아닌 그곳의 상황이 더 새로운 경험이었으며 "무지 부럽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어쩜 일상적인 이야기로 끝날 수 있었던 그 대화는 나의 최근의 고민을 건드리는 데까지 나아갔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친구가 그런다..."그 사회였기에 남자들도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거 아닌가?" 난 그 말을 니가 남자니까 그런 말을 하는 거야로 받아치지 않았다. 그런 말안에 놓여 있는 일반화의 폭력도 잘 아니까...그런 말 때문에 가끔은 상처 받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아니까...아니 상처라고 까지 이야기하면 좀 그렇고 '주저, 혹은 위기소침'해지는 것을 아니까...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도 참 힘든 일이다. 그래도 힘을 내어 해보면..

난 최근까지도 내 인생에서 아기에 대해서 생각을 못했다. 아니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길...아기를 낳고 키우고 그런 것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부터가 나에겐 너무나 큰 부담이었고 피하고 싶은 무엇이었다. 그리고 그 부담이 사회적으로 여성에게 지워지는 것이 끔찍했다.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살 자신이 없었고 그리고 그래야만 한다고 무의식에 세뇌하는 사회가 무진장 싫었다. 가는 곳 마다 나이 다음에 물어 보는 게 결혼이고 그 다음이 "이제 아기 낳아야지. 얼렁 결혼해요." 휴우....

 

그러다 그 나이 때문에 나도 모르게 걱정이 되었다. 아니 어쩜 내가 그렇게 거부 반응을 나타냈으면서도 난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남자들은 좀 다르겠지만 여자들은 생물학적 나이가 주는 부담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이가 더 들면 아이를 낳지 못하는데....웃긴다. 묘한 두려움...두려움과 함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아이를 낳아야 하지 않을까?" 어쩜 그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주변에서 하나둘씩 아이를 낳고 임신을 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뭔가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고 해야 하나...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결혼제도를 반대하니 결혼할 생각을 안했으면서도 주변에서 하나둘 결혼할 때 나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딱히 거기까지 생각 안하더라도 ...뭔가 숙제 안한 찜찜한 느낌...그때가 28살 언저리였던 거 같다. 그 시기를 지나자 언제 그런 불편함을 느꼈냐는 듯이 편안해졌다. 지금도 어쩌면 그때와 비슷한 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부터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남자친구라고 해야 하나...참말로..여하튼 남자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유화해서 옮기자면 "아이를 갖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절대로 아기를 키우지는 않을거야. 아기가 아무리 이쁘다고는 하지만 아기를 키우면서 일을 못한다면 나에게도 아기에게도 너무나 않좋을 거 같아." 그랬다. 그러자 남자친구 왈 "내가 키울께. 일년 정도 휴직을 하던간에 내가 책임 지고 키울께" 한다. 어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른다. "웃기네. 말은 누구든 할 수 있어. " 하지만 그와 내가 경험한 시간들을 통해 난 그 말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음에 안도했다. 사실 그 대화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다. 동료들과 그 이야기를 했다. 그들 중 하나 왈 "그렇게 되면 그건 사회적 손실이다" 어이 만개를 잃어버렸다. 난 불쾌했고 나중에서야 혼자서 이런 댓구를 찾았다. "내가 아기를 키우기 위해 일을 그만 두는 건 사회적 손실이 아니구?!" 참 서글프다. 난 그 친구의 그런 평이 서글프다는 것이 아니다. 내 속에도 이미 그런 엔진이 작동했다는 거다. 남자가 아기를 키우기 위해 일을 쉬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 하지만 정말 더 서글픈 것은 이 사회 자체가 그런 것들을 쉽게 용납하지 않는 다는 거다. 물론 누가 하나(남자) 강한 의지를 발휘해서 "난 아기를 키우기 위해 일을 그만 둘꺼야"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속속 그런 남자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는 이상한 눈으로 그들을 본다. 결국 그들도 나름대로 힘들 것이리라. 그건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다 누구든 평등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힘들어지는 거다. 난 이 사회가 답답하다. 그래서 적당히 타협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이 사회가 변하는 것 보다 내가 변하는 것이 더 가능한 일일 것 같아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까? 내가 변해서 내가 행복할까? 난 자신이 없다.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이 이거다. 내 생각은 어떠한데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일 때가 종종 있다. 그럴때 난 내 욕망을 숨긴다. 그렇게 배웠으니까 내가 뭘 더 좋아하는 지 내가 뭘 지향하는 지 말하는 것이 이기적이다라고 배웠으니까...그래서 답답하다. 내가 바라는 것과 남이 바라는 것이 다를 때 난 어찌해야 하나? 난 그런 것들을 배우지 못했다. 이런 양태는 대부분의 내 삶의 단면에서 그러하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것인데 난 사실 그걸 말 못한다. 그런 걸 말하는 것은 이기적이다라고 생각하니까. 남들이 자신이 뭘 하고 싶다라고 하는 것은 적극적이다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뭘 원해라고 말하는 것은 이기적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의에서 필요한 일을 한다. 어쩌면 답답한 모든 것이 여기에 달려 있다.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조절하는 것.

 

슬슬 생각을 정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그리고 또 하나 객관화...나 자신을 혹은 상황을 객관화 하는 것.....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알더라도 그것을 객관화 시키지 못한다면 난 공존할 수 있을까?

 

오호...이런....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들....수다를 떨어야 겠다. 수다를.....옹알옹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야기가 있는 사진

잘 다녀왔습니다.

몇년 만의 외유라 사실 낯설기도 했는데 흥미진진한 경험들을 하고 왔습니다.

 

우선 제가 갔던 곳은 제네바라는 곳인데요. 워낙에 세계기구들의 본부가 많이 있다보니

제네바 현지사람은 드문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양한 인종, 언어,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어서 일반적으로 특정 지역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배타성이 안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나중에 가서야 약간의 느낌을 받았는데요. 그 느낌은 쿨합이었습니다. 근데 그 쿨함이 좀 굳어졌다고 해야 하나요. 그러다 보니 가끔은 차갑게 느껴졌는데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다 보니 서로 존중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고 그러다 보니 쿨하고 더 나가 차갑게 느껴졌나 봅니다. 워낙에 쿨한 것을 좋아하는 저도 사실은 상대적으로 그곳의 기준으로 보면 덜 쿨한 사람이 되더라구요.

그 묘한 쿨함이 편안하기도 혹은 불편하기도 해서 인간관계에 대한 낯선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헤헤....제네바에 대한 이야기는 이만하고요.

 

그곳 생활은....정말 신선놀음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하루에 두세번도 있는 회의일정..회의 없는 날은 회의에서 결정난 일들을 다음회의까지 준비해야 하고 진행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그러한 일정들에 비교하면 정말 신선놀음이었. 늦게 시작되는 하루일정. 사유가 가능한 숙소환경...얘기 안할랍니다. 배 아프실까봐...(^^;;)

 

 

그래도 숙소 앞에 있던 요상한 나무 사진 하나 올립니다. 하늘을 향해 두팔 벌리고 있는 듯한 나무가 너무도 인상적이었답니다.

 


 




그곳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눈에 들어 왔던 것은 영화제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여자였던 겁니다.  우선은 반가웠죠. 근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재미난 것은 대부분이 아이가 둘 이상이었던 겁니다. 아이를 갖고 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래 저래 들어와서 알고 있던 차에 그 문제를 이들은 어떻게 해소를 하나 싶어 물어 봤죠.

"아니 어떻게 다들 아이들이 하나도 아니고 둘 셋씩이나 있나? 한국은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이 아이를 안낳고 있어서 사회가 급속도로 노령화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라고 난리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나? 노하우를 알고 싶다."

그랬더니 그들왈 "열심히 조직한다" 였습니다. 처음에는 영어가 짧아서 조직한다란 이야기만 듣고 여기는 공동육아가 일반적인가 보다 싶었는데 조금 듣다 보니 아이를 볼 사람을 식구들 중에서 찾는다는 거였습니다. 글고 덫붙이는 말이 "아기 키우는 것은 힘든 일이다" 라는 거였습니다. 내심 '그럼 한국이랑 뭐가 다른가? 여기도 비슷하구나. 아기 키우는 일은 어디서든 비슷한 문제구나' 싶었죠.

 

그런데 조금씩 그곳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다 보니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낯선 모습을 보기 시작했죠. 그 처음은 슈퍼마켙에서였는데요. 많은 남자들이 뭔가 빼곡히 적은 메모를 쥐고는 장을 보는 겁니다. 그것도 매우 진지하게 이것 저것 들어 보고 제보고 하면서 말이죠. 어찌나 이뻐 보이던지.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많은 남자들이 장을 본다는 겁니다. 물론 개중에는 부인이 적어준 메모를 가지고 와서 장을 보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만 해도 참말로 반가운 일인데 자기 일의 하나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는 겁니다.  한국에서 장을 볼 때는 보기 힘든 그런 모습이라...참말로 반가웠지요.

 

낯선 장면, 두번째는 아이들과 같이 다니는 남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그것도 넘 자연스럽게...한번은 영화제 사무국 회의에 우연히 갔었는데(앞에서 말한 것 처럼 대부분이 여자. 실제로는 10명 가까이 되는 사람 중에 남자는 한 명, 것도 극장 오퍼레이터) 사무국 사람 중 한명의 남편이 두 아이와 와 있었어요. 아이가 있어도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아이에게는 별 신경 쓰지 않고 회의를 하고 아빠는 아이들을 돌보고....회의가 끝나고 엄마가 아이들에게 잘자라고 뽀뽀하니 아빠가 아이 하나는 유모차에 앉혀 끌고 가고 하나는 손 잡고 가더군요. 넘 자연스럽게. 항상 아이 때문에 불안 불안하면서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많은 활동가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부러운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한번 더 나간 낯선 장면, 그것은 아래의 사진에 담겨진 이야기입니다. 그 유모차를 끌고 가던 아빠를 우연히 담날 슈퍼마켙에서 만났습니다. 넘 반가워서 인사를 했죠. 역시나 아이를 데리고 왔더라구요. 뭘 샀나고 재미나게 물었더니...그 아빠왈 "아들 친구 생일이어서 같이 선물 사러 왔어요" 하면서 아이랑 함께 고른 동화책을 보여주더라구요. 참 아름답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진하나 찍고 싶다고 했죠.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그 상황이 육아를 잘 나누고 있는 아빠를 보는 것 같아서요. 웃으면서 응해주더군요. 그래서 얻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고 헤어지면서 그날 저녁에 있는 저녁 모임에 올 거냐고 물었더니(그 아빠도 영화감독) 아이가 생일파티 갔다 와서 피곤해 하면 못가고 아니면 아이 데리고 간다고 하더군요.

 

생일파티 가는 아빠와 아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처음에 들었던 어디든 아기 키우면서 일하는 것은 다 어렵다는 생각이 제네바에서는 다른 의미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아기 키우면서 일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여성이나 남성이나 마찬가지 어려움이었습니다. 같이 책임을 나누는 상황에서 같이 어려워하는 것, 그러면서 같이 키우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아기 키우는 것이 활동에 하중을 가해서 힘들어하는 남자 선배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하중은 여자 선배들이 느끼는 그러한 것하고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제가 여지껏 봐온 것은 말이죠. 그래서 그곳에서 여성이 느끼는 어려움과 이곳에서 여성이 느끼는 어려움은 참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육아문제 때문에 활동을 쉬는 여자선배들은 쉽게 만나지만 그러한 남자선배를 만나기는 정말 하늘에 별따기이니까요.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 열심히 육아를 고민하는 남자선배들을 보지만 그것도 참...열심히 투쟁해서 얻은 거다란 생각. 열심히 육아에 대한 책임을 나눠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자신의 활동도 중요하다란 것을 알려야 겨우 얻어지는 상황. 그러한 것을 생각해 보면 같은 상황이라더라도 누군 하나를 얻으려고 목터지게 싸워야 얻는데 누군 그냥 그러한 상황이 되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 이 시기에 이곳에서 산다는 것이 참 불편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사는 여성들에 대한 강한 연민도 느꼈고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스위스 갔다 올께요. ^^

컴을 빨리 다시 깔아야 하는데 그럴 정신이 없네요.

결국 이렇게 한동안 블로그를 방치했는데

또 한동안 방치해야 할 듯 해요.

내일 스위스에서 하는 블랙무비 영화제에 가게 됐거든요.

작은 영화제인것 같은데 한국 다큐멘터리 특별전을 하나봐요.

고로 초대되었어요. 참말로....<계속된다> 만들때는 정말 다른 생각 없이

빨리 만들어 사람들에게 얼렁 이주노동자 상황을 알리자였는데 지금은 그 덕에

비행기도 타고...참말로...신기하고 그러네요.

 

이번에 한국 다큐멘터리 특별전하는데 다 여자감독들 것이에요.

그쪽 프로그래머가 왜 한국에서는 여자감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지

궁금해 하는 것도 같고 해서 이래저래 한국 상황을 잘 설명하고 와야지

생각은 하는데 워낙에 초자라...잘할 수 있을지

 

여하튼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다들....건강하시고 열심히 불질 하시길.

지금까지 자랑이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소리를 내다.

* 이 글은 알엠님의 [횡설수설 보충설명] 에 관련된 글입니다.
* 이 글은 schua님의 [이번엔 꼭 해야지 ^^] 에 관련된 글입니다.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내 성격이 극도로 갈등을 피하는 유형이라고 뜨끔했다. 진짜로 그랬기 때문이다. 부당하다고 느껴도 살짝 돌려말하거나 아니면 유머로 넘어간다. 그리고는 될 수 있으면 빨리 잊는다. 예전에는 화도 많이 내고 친한 친구에게 분이 풀릴 때까지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분해하지 않는다. 그냥 잊는다. '다 그런데 뭘...' 그렇게 피해 다녔던 것 같다. 점점.... 한번은 회의를 하는데 어떤 사람이 그런다 "은근히 예민해" 난 잘 웃고 번잡스럽다. 그래서 실 없어 보인다. 그래서 가끔 속내를 내보이면 그런다. "예민해" 라고..


알엠님이 고백을 해보자고 했을 때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또 시작이구나'가 하나였고 '내겐 고백거리가 있나' 가 다른 하나 였다. 자신의 상처에 대한 혹은 자신의 우매함에 대한 고백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면서 끊임 없이 반복해서 부정했던 자신에 대해 긍정하게 하니 투명한 것이 좋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있다. 사실 자주 있다. 서로 상처를 공유하다. 결국 그게 다시 상처가 된 경험. 그래서 두려웠다. 그리고 내겐 고백거리가 없다라는 생각에 이르자 '난 명예남성이였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동안 위기소침해졌다. 하지만 한 술자리에서 어이 없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난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난 생각했다. 난 명예남성이 아니었구나. 다행이었다. 명예남성이였다면 그 상황에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동안 내가 참아왔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세상은 내가 한번 화를 낸다고 바뀌지 않으니 괜시리 미친년 같이 화를 내봐야 나만 미친년 되는 게 너무 힘들고 나만 핑계를 내는 것 같이 주절히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그러면서 목이 메이는데 매번 누군가에게 그걸 털어놀수도 없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빨리 잊는 것이었다는 생각에 이르자 서글펐다. 그러면서 조금씩 화를 내자고 맘을 먹었다. 얼마전 버스를 탔는데 기사아저씨가 화를 낸다. 빨리 빨리 안온다고, 차가 역에 안서고 그냥 지나치려고 해서 주춤한 것이 이내 못 마땅했나 보다. 배차시간도 맞춰야 하고 바쁘시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빨리 좀 타주세요." 그럴수도 있지 않나? 내가 여자가 아니고 내가 어려보이지 않았다면 그렇게 화를 냈을까? 그런 생각에 이르자 화가 났다. 그래서 한마디 했다. "역이니까 세우셨어야죠." 크게 한 소리하고 자리에 앉았다. 썰렁해졌다. 버스 안이 불편하다. 그러다 내 뒷자석에 앉은 아줌마 두분이 소근대는 소리가 드린다. "뭐라는거야?" "역이면 서야죠. 그러네" "그래, 맞아. 저번에도 그냥 가서 고생했잖아." 갑자기 편안해졌다.. 알엠님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왜 여자라는 이유로 투쟁해야만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냔 말이다. 왜 누구는 태생적으로 누리는 그 권리가 그리고 가끔은 다른 사람의 희생 위에서 누리는 권리가 당연한 듯이 부여되는데 왜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는가? 왜 싸워야지만이 얻을 수 있는가?" 하지만 부탁하고 싶지는 않다. 이해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지는 않다. 서로 다른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고 사는 익히 가진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세상의 반을 아니 세상의 다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 불쌍은 하지만 그렇다고 부탁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이 부당하게 내게 행동하면 난 이야기할 것이다. 니가 내게 부당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하지만 나를 이해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다.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그래도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을 불쌍하다고 웃어주고 말 것이다. 그러고 싶다. 지금까지 충분히 자기 부정을 했고 충분히 불안해 했고 충분히 외로웠고 충분히 설명했으며 충분히 부탁했고 충분히 노력했으니까 이젠 좀 그만하고 싶다. 이젠 자기 스스로 긍정하고 주변에 있는 끊없이 예민해져 있어야 하는 사람들을 알아 보고 웃고 함께 떠들고 싶다. 자기 긍정에 긍정을 끊임없이 해가며 충분히 행복해지고 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번엔 꼭 해야지 ^^

블로거들의 글을 읽다보면 하고 싶은 말이 생길 때가 있다. 근데 그때 막 시간이 안나면 나중으로 미루게 되는데 그러면 나중에 못 쓸때가 더 많다. 그래서 넘 아쉽다. 하지만 이번에는 꼭 써야지. 이번 영문자막 끝내고 나면 꼭 써야지. 집안 청소 미뤄 놓고라도 해야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서글프다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어서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그때는 카메라를 사야겠단 생각 밖에 없었다. 가까이 있던 친구는 무슨 회사냐며 그냥 활동하라고 했다. 그래도 난 이미 마음을 정해버렸다. 딱 카메라 살 돈만 벌면 나온다였다. 딱 4개월 일을 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그때 회사 가는 것을 반대했던 친구가 그냥 더 다니지 그러냐고 했다.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을 생각하며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나 보다. 그래도 난 과감히 관뒀다. 그렇게 카메라를 사면서 내 삶에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었다. 일을 하나 맞으면 돈이 조금씩 생기는데 그 돈을 모아서 꼭 장비를 샀다. 마이크, 삼각대, 렌즈, 테이프.... 생활비는 정말 필요한 것만 쪼게서 살았다. 그러다 일도 배우고 돈도 벌자 하면서 방송국에 들어갔다. 운이 좋아서 돈을 많이 벌었다. 너무 정신이 없었다. 통장에 생각지도 못한 돈이 들어오니 당황스러웠다. 돈 쓰는 규모도 커졌다.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방송국에서 계속 일할 것도 아니고 잠시 할 건데 돈을 이런식으로 쓰다간 내 생활이 바뀔 것 같았다. 그래서 꼭 필요한 돈이 아니면 안쓰고 다시 저축을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방송국 나오면서 산 것이 편집장비, 랩터... 캡쳐카드만 120만원은 족히 했던 것 같다. 이래 저래 금쪽 같이 장만한 편집장비 한 250만원은 넘었던 듯 하다. 정말 금쪽 같이 다뤘다. 바닥에는 한번도 놓지 않고 항상 책상 위에 모셔 놓고 작업했다. 그 주변은 항상 먼지도 털어주고 닦아주고...지금 생각해 보니 유치하다. 바이러스라도 먹을까 인터넷은 물리지도 않고 불편해도 플로피 디스켓 사다 이리 저리 돌리면서 썼다. 왜 그렇지 않나 아무리 후진 것이라도 자기가 선택해서 산 것은 그 분야에서는 최고 같은 생각이 들고 귀하고 귀한 느낌. 내게 장비들은 다 그렇다. 쪼게고 쪼게서 모은 돈으로 장비를 하나둘 산 나로서는 하나 하나가 최고다. 무엇이든 가격대 성능비 최고다. 남들은 그것이 뭐 어쨌다 해도 난 그것이 최고다. 그런데 그 금쪽 같은 컴이 이제는 한물간 컴이 되었다. 아니 랩터가 그렇게 된 것이다. 이제는 캡처를 하는데 필요한 카드가 10만원대이다. 그럼 이제 새로 싼 값에 더 좋은 사양으로 편집장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서글프다. 컴 봐주시는 분이 어제 겨우 컴을 차선책으로 고치시고는 막 쓰는 최근에 얻은 컴을 보시면서 그게 더 좋은 사양이란다. 랩터를 중심으로 편집장비를 사고한 나로서는 서글프다. 마치 그녀석이 한물간 것이 내가 한물간 것 같아 서글프다. 정말 별스럽게 세월이 느껴지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이제 새로운 편집장비를 위해서 통장에 돈을 모으기 시작해야겠다. 아이고...이 끝 없는 여정...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머리에 뿔난다.

열을 식혀야지. 안그럼 폭발해버릴 것 같다. 편집용 컴을 고쳐 왔는데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정말 서글프다. 이럴때는.. 목이 멘다. 정말 컴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아 뿔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컴백.

이상한 일이다. 문서용으로 사용하던 컴에 문제가 생겨서 안쓴지 꽤 오래 되었다. 그런데도 고치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편집용으로 사용하는 컴에 인터넷을 물려 사용하였다. 속으로 이러면 안되는 데 하면서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우리에겐 인터넷이 필요한 것을...ㅠㅠ 그러다 결국 편집용 컴 램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늘상 열리던 프리미어 파일이 안열린다. 램이 부족하단다. 제기랄... 결국 내일 고치러 가기로 맘 먹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문서용 컴을 켰는데... 이런...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정말 신기하다. 저번에는 컴이 켜지지도 않았는데. 정말 신기하다 못해. 기괴하다. 정말루...컴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봐야겠단 생각이 자꾸 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가끔은 그러고 싶겠지..

* 이 글은 시와님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에 관련된 글입니다.

* 이 글은 탈주선님의 [빗나간 느긋함] 에 관련된 글입니다.

 

스크린에 대한 개념이 달라졌다고 해야 하나. 그저 영화관은 신나게 즐길수 있는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계속된다>가 몇몇 상업영화관에서 상영된 이후로는 그 느낌이 달라졌다. 저 스크린에 내가 만든 다큐가 상영된다면 그런 상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는 그 스크린의 크기에 놀랍다. 다큐는 주로 VHS로 보게 되니까. 그런데 정말 커다란 화면으로 보면 달라진다. 밀도랄까...화면의 밀도가 높아져야 한다. TV화면으로 볼 때는 몰랐던 티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가끔은 여러번 편집한 나만 아는 것을 큰 화면으로 보면 다른 사람들도 함께 본다. 그래서 당혹스럽고 그래서 반갑고 풍부하다.

 

<이웃집 토토로>가 불법복제판으로 돌때 몇번이고 몇번이고 기회가 날 때마다 난 봤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때 그 시절에는 그렇게 많은 영화들을 봤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영화메니아가 아닌데도 <이웃집 토토로>를 볼 수 있었던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러다 일본영화가 개방이 되고 <이웃집 토토로>도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맛이란...몇번을 보면서도 가끔은 잊어 먹고 혹은 놓쳐서 못 본 장면들이 하나 하나 살아서 눈에 박힐 때는 그 감격이란....큰 화면에 대한 감동 보다 오히려 그 동안의 감동이 한꺼번에 밀려와 뻑 갔던 기억이 있다.

 

 



다큐를 만들고 나니 이 사람 저 사람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준다. 만들기 전에는 아무도 내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이렇게 사람에게 다가가라 저렇게 다가가라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아마 그때는 나의 존재에 대해 알 필요가 없어서 그랬나, 아니 어쩌면 사는 게 다 그런건지도 모른다. 먼저 내지르지 않으면 아무도 다른 존재에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게 사는 건지도 모른다. 여하튼...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대부분이 이런 이야기였던 것 같다. 내지르지 말라고 그냥 같이 가게 하라고. 뭐 다른 의미들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대략 좋은 의미로 아니...내가 알아 들을 수 혹은 내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간추려 본다면 대략 그렇다. 보는 사람이 같이 가게 하라고. 사람들을 내몰지 말고 같이 가게 하라고 같이 느끼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가라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니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알게 하고 느끼게 하라고..리듬과 호흡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촬영 조명 워크샵을 했다. 워크샵에서 가장 많이 한 것이 영화 보며 분석하는 것이었다. 재미난 수업이었다. 한번도 제대로 공부를 한 적이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많이 안다고 해서 다큐를 잘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 다큐는 극영화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하지만 그 수업을 듣고 나서는 뭐랄까 눈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이야기에 대한 집착이 생겼다. 이 이야기는 어떻고 저 이야기는 어떻고...

 

서론이 길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대한 이야기였던가? ^^ 한마디로 말하라면 그림 죽인다. 그 큰 스크린이 하나도 안 남더라. 밀도. 밀도가 있더라. 다큐를 찍으면 그런 밀도를 갖기란 힘들다. 다큐를 촬영할 때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러니 밀도 있는 화면을 갖긴 쉽지 않다. 카메라 감독을 따로 두지 않는다면 말이다. 아니 촬영에 도가 트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데 역시 미야자끼 할배다(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왜 죄다 할배일까? 혹은 할매? 존 버거도 할배고...) 꽉찬 화면은 충만함이 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환타지가 완벽하다. 그 속이 영화란 생각을 못하고 빨려 들어 간다. 실제가 아니지만 실제가 되버린 상황. 그게 정말 영화가 주는 매력이 아닐까. 그런데 한가지 부족하다. 아니 한가지가 아닐지도 모른다. 뭔가 불편하다. 자꾸 밀어낸다. 다른 것은 별로 없는데 환상적인 비행신, 누구나 친구가 되고 누구나 가족이 되는 관계, 누가 완벽히 나쁘지도 않고 누가 완벽히 좋지도 않고 그저 관계가 만들어 지고 서로 있어주는 관계들, 그리고 한번쯤은 생각해 봤음 직한 감히 입밖으로 내놓지 못한 많은 상상들.....감개무량....그런데 모자란다. 질러 놓고 빠지고 질러 놓고 빠지고 뭔가 부족하다. 무엇인가가 그를 뭔가가 부족한 상태로 만들었을까? 뭔가 부족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을까? 나이듦, 그건 아닐텐데, 명성, 아니면 잠시 쉰 흔적,

 

순간 그런 생각이 든다. "자기 만족", 우린 알고 보면 자기 만족에 산다. 누가 뭐래도 자신이 족하면 그만이다. 이만큼이라고 느낄 때 이만큼 할 수 있는 자아도 훌륭한 거다. 그럼 그도 스스로 만족했을까? 그 할배가 그렇다고 말하면 난 더 할 말이 없다. 두말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게 그에게 그 순간 맞을 거 같기 때문이다. 그래야 미래가 있지. 그래야 더 나아갈 수 있지. 거장이란 말은 감옥이다. 욕망이 자기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이 되어 버리는 순간이 아닐까? 거장이라고 불리는 순간이란. 남의 욕망과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우리는 매번 흔들린다. 가끔은 나의 욕망에 순할때가 행복이고 혹은 남의 욕망에 순할때 행복이다. 그래서 흔들린다. 매번 대답은 다른 곳에 있으니. 매번 흔들린다. 그래서 가끔은 욕망을 객관화시킨다. 그럴때 다양한 욕망들과 만나고 그래서 소통이 되고 그래서 행복을 나눈다. 대략 그런 사람들이 거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항상 가능할까? 그렇다면 정말 재미 없다. 그렇다면 정말 심심하다. 그리고 재수 없다. 인간은 가끔 자신의 욕망으로 빠져 우수워질때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이 있지. 그래야 재미가 있지. 난 여전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미야자끼 할배의 끝이 아니란 생각에 다음이 기다려진다. '할배, 부족해요. 그러니 담엔 부탁해요.~' 갑자기 그가 가깝게 느껴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정신없는 하루...

잠을 많이 못잔 상태여서 그랬을 수도 있다.

밀려 오는 다양한 일 때문에 숨이 턱..머리는 멍..

내년도 이주노동자 미디어 교육을 준비하는데 지원해줄 만한 곳의 지원 마감이 담주 월요일 이란다. 헉...이래 저래 제한이 있고 갖춰야 할 것들이 있고 필요한 관계들이 있는데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다. 급하게 단체에 연락을 하고 필요한 서류들을 확인한다. 마음이 급해져 보고 싶었던 다큐멘터리를 뒤로 미루고 기획서 작업을 하는데 어제 늦게까지 잠을 못잔 후유증에 숨이 막힌다. 그러다 토요일 알바로 하는 교육 내용이 영화음악의 이해란다. 환장한다. 내가 영화음악을 뭘 안다고...참말로...모르는 것을 교육하려니 준비할 시간도 필요한데 머리는 막막하다. 거기다 어제 넘 부담되는 일이 하나 벌어져 그게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상태여서 멍하다.

 

오호..

오늘 정말 가관이었단 생각이 든다.

근데 벌써 밤이다. 하나 하나 닥치는 대로 일을 처리한다.

이제 조금 아주 조금 길이 보인다.

내가 아주 대견스럽다.

혼잣말을 한다.

 

"맘에 들어. 당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