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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1/07
    현재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schua
  2. 2006/01/03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독립영화 프로젝트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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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5/12/30
    졸리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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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12/26
    한가함.(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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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5/12/21
    '멋진 그녀들' - 이주여성 다큐 기획(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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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5/12/20
    봄은 온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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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5/12/14
    내 친구 - 라디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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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5/12/08
    난 행복하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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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5/12/01
    기획서 쓰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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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5/11/30
    출근(4)
    schua

현재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캐나다에 있는 네오님이 보내준 메일에 붙어 있는 것인데, 차베스 정권의 구호란다.

윽...부럽다. 지금 자신의 생각을 실험하고 뭔가 꿍짝 꿍짝 할 수 있기에 저렇게 자신감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캬....징하게 부럽다.

 

그런데 조금만 순진하게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시간이 나의 것이 아니면 누구의 것이란 말이냐. 이씨....그래도 나를 둘러싼 제도와 체제는 싫다. 증말....휴우...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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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독립영화 프로젝트 7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cinematheque&id=1019#

 

 

1.

작년 한해 결혼이라는 요상한 행사 때문에 정말 정신이 한개도 없었는데 그 와중에 참세상 영상팀과 아이스크림의 이훈규 감독과 함께 한 영상물입니다.

그 와중에 한독협에서 신자유주의 반대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길래 참여하게 되었지요. 

일곱개의 영상물 중 저희들이 만든 것은 "신자유주의의 도발들"입죠.

보시고 많은 이야기 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상영하는 것이 아니라...

뭐랄까 반응이 직접적으로 안 오니 좀 심심하네요.  

 

2.

아무래도 다큐 작업을 하다 보면 한 작업에 일년 가까이 혹은 그 이상이 걸리기 마련이지요. 그러다 보니 그때 그때 발언을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도 그저 욱하며 화를 내고 한숨만 쉬며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 -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를 하면서 프로젝트 방식으로 일을 진행한다면 그때 그때 발언을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체험하게 됐지요. 작년 초에 재작년 투쟁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던 작업이 있어서 혼자서는 도저히 각이 안나오고...그래서 기존에 이런 저런 투쟁의 영상을 많이 가지고 있는 참세상과 편집의 달인인 이훈규 감독을 꼬드겨서 신자유주의 반대 영상물을 만들자고 동을 떴지요. 저는 기획과 구성이라는 것을 하고요. 글고 다른 사람들 닥달도 하는 역할을 맡았지요.

 

3.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초반의 기획은 이래 저래 벌어지고 있는 구조조정들이 결국 노무현정권의 신자유주의적 입장 때문이라는 것을 구조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였는데 다들 각자 일을 하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농도 있는 논의를 못하고 쉬운 편집으로 갔지요. 그래서 지난 연말에 이런 저런 투쟁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때 원래 기획대로 했으면 훨씬 좋았겠다 하면서 후회를 했지요. 기획대로만 했으면 그 투쟁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넘 컸지요.

 

4.

정말 그때 그때 충실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그때 그때 힘들어도 말이지요.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 없잖아요. 그래도 참세상 영상 식구들과 이훈규 감독이 열심히 해줘서 그나마 이런 작업물이 나왔지요. 고마워요~~~

 

5.

그리고 앞으로도 기존의 역량을 조금씩 모아서 작업을 하는 방식에 대해 조금씩 시도해 봐야겠어요. 아쉬운 점이 많은 첫 시도이긴 했지만 얻은 것도 많은 작업이었답니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cinematheque&id=1019#

 

 

올해의 마지막이 될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에서 보시게 될 작품은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독립영화 프로젝트 7”입니다. 2004년 8월 “이주노동자인터뷰프로젝트-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같은 해 10월의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에 이어,  사회적 의제에 대해 영상을 통한 발언과 연대를 모색하는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세 번째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에 맞서는 문화행동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 프로젝트에는, 민중의 피고름을 먹고 성장하여 노동자 서민을 죽음으로 내몰아가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와 전쟁의 실체를 까발리고 꼬집고 비판하는, 또는 은유하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의 영상활동가들의 발언이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혼합장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담겨 있습니다.
작품을 보는 것이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겠습니다. 오히려 우리 주위에 어느새 견고한 시스템으로 자리해버린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논리가 얼마나 잔인하고 포악한지 그리고 그것을 깨나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희생이 따라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세계에서 천박한 자본의 논리가 사라지고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이 올 때까지 이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입니다. 제목의 숫자 7은 그런 의지를 담고 있으며 더 많은 활동가들의 동참과 연대에 따라 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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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다.....

1.

역시 라면에는 수면제가 든 것이 분명함다.

이상하게 라면만 먹으면 졸립니다. 임신해서 먹으면 안좋은 음식 상위권에 올라 있는 라면을 처음 먹었슴다. 사무실 식구가 점심으로 먹는 걸 보니...역시 임산부 특유의 한번 보면 먹고 싶어지고 먹기전까지는 계속 생각나는 증상이 발동하여 오후 내내 라면이 먹고 싶더니..결국에 먹고야 말았슴다. 오랜만에 먹으니 넘 맛났지요. ^-------------^. 그래도 한개를 다 먹었다가는 가뜩이나 라면은 소화도 안되는데 괴로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결국 3분의 2만 먹었는데...헐헐...

졸립다....

라면에 수면제 든 거 맞죠? 그죠?

 

2.

스킨의 배경에 나비도 날고 해도 뜨고 구름도 떴습니다.

입체감도 생기고 나비 처럼 훨훨 날수도 있을 것도 같고 기분이 좋~네요.

글고 숨은 그림도 있답니다. 잘 찾아보세요.

예븐 스킨을 만들어준 얼음고냉이에게 감사의 박수를~~~

고마워요~~

 

3.

2005년의 마지막 날, 내일은 식구가 모여서(현재는 두명) 올해 10대 사건을 뽑아보자고 했는데 아침에 대략 뽑으면서 놀라웠답니다. 어찌나 이런 저런 일이 많았던지....

그 많은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무사히 있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지요. 

내일 10대 사건이 정리되면 올릴께요.  

 

4.

오늘 오후에는 작업을 잘해야 하는데 마음이 약간 조급해지면서 우울함이 꾸물...꾸물..

'이번 작업은 소소하게 편안한 마음으로 가자' 맘 먹으면서 약간 맘이 편해졌지만.

담주 부터는 이런 저런 인터뷰를 해야 합니다.

잘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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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함.

부끄럽긴한데...

한가하다는 것이...

 

오늘은 좀 한가한 마음이 든다.

오늘 일정을 생각하면 그렇게 한가한 것은 아닌데

마음이 여유가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1.

마음은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

어느 순간 아주 바빴다가 어느 순간 아주 한가하다.

이전에 생리를 할 때는 그 기복이 주기적이어서 어느정도 예측도 할 수 있고

원인을 알 수 있어서 대략 적응하며 지냈는데 생리를 안하니 그 주기도 예측하기 힘든듯도 하다. 임신은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것 같다.

며칠전 친구들이 집에 와서 놀았는데 세쌍이 모였다. 나를 포함해 두쌍이 임신.

그 친구가 하는 말, 컴퓨터 하나에 파티션 없이 두개의 체제를 깐 것이 임신인 것 같다고 그러니 정말 정신 없을 수 밖에 없다고...ㅋㅋ...재미난 표현이다. 그럴만도 하다.

내 몸에서 내 심장 말고 다른 심장이 뛴다니...놀라운 일이다.

 

2.

임신한 필리핀 출신 언니를 만나고 왔다.

입덧 때문에 한달동안 필리핀에 갔다 와서인지 필리핀 가기 전에 봤을 때 보다 얼굴도 좋아보이고 입덧도 가신 듯 해서 편안해 보였다. 다행이다.

올 초에 한번 유산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언니는 항상 모든 것에 조심스럽다.

그때 먹었던 음식들, 했던 행동들은 다 안하고 싶어한다.

처음엔 유별나다고 생각했다가 그 마음이 아련해서 뭐라고 안하기로 했다.

나도 처음 임신 7주 정도 됐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 놀라서 병원에 갔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아기 크기가 0.7cm 였는데 그 작은 아기가 어떻게 됐을까봐 겁이 나서 헐레벌덕 병원에 갔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이렇게 작은 것이 사람을 이렇게 혼이 나가게 하는데 아이라는 것은 정말 부모에게 놀라운 존재인 것인가보다. 하며 놀랬던 기억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언니의 유별난 행동도 마음도 이해할만 하다.

필리핀 언니는 벌써 아기 용품을 잔뜩 사다 놨다.

아기 옷, 젓병 셋트, 아기 파우더....등.. 이쁘다. 그렇게 아기에게 집중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버하진 말아야지...

평생 일하는 엄마에게 조금씩 적응하게 그저 살아온 대로 살아야지.

언니의 아기나 나의 아기나 그저 튼튼하게 잘 나왔으면 좋겠다.

그것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3.

작업실이 생겨서 참 좋다. 집하고는 사뭇 다르다.

처음에는 작업실에 가야하는 것이 뭔가 일 같고 불편했는데

이젠 익숙해졌나 보다. 그리고 아무래도 일에 능률도 오른다.

집에서는 일이 있을때만 책상에 앉게 되는데 작업실에 있다 보니 이런 저런 일을 찾아서 하게 된다. 테이프 정리도 하게 되고 어디 지원 받을 곳은 없나 한번 더 찾아보게도 되고 작업과 관련된 최근 뉴스도 찾게 되고....이제 좀더 규칙적으로 작업실에 오도록 해야겠다.

 

4.

이런 컴의 시계가 잘못되어 있다.

6시다....송년회 하나가 7시에 있다.

애연가들이 많으니 가도 별 반가워하진 않겠지만 너무 오랫동안 못 봐서 그런지 보고 싶다. 잠깐이라도 가서 얼굴 한 번 보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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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그녀들' - 이주여성 다큐 기획

이주여성 다큐멘터리 제목을 '멋진 그녀들'로 할까해요.

항상 사는 게 해피한 것도 아니고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니죠.

이주여성분들도 마찬가지죠. 저번 포스트에서 잠시 언급한 것 처럼 이제는 좀 더 그녀들의 상황을 그녀들의 시각을 중심으로 해서 담아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자 합니다. 

평범한 우리들이 이 퍽퍽한 세상 살아가는 것이 전반적으로는 힘들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래 어쩌면 이렇게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은 멋진 일인게야" 그런 느낌이 들잖아요. 그런 느낌으로요. 그녀들도 그러하니까요. 

그래서 "멋진 그녀들".

 

같이 과정을 나누기 위해서 많이 부족하지만 기획의도를 올려 봐요.

대략 나온 가구성안은 있는데 사적인 정보들이 있는 것이라 안올리겠습니다.

조금씩 모양을 만들어가겠지만 그럴때 마다 조금씩 나눠볼까 합니다.

항상 숨가쁘게 작업을 하다 보니 제대로 주변 사람들과 나누질 못했어요.

요번에는 왠지 숨을 고르면서 갈 수 있을 듯 해요.

 

 



▣ 작품개요


늘어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

대한민국에서는 한해 30만 쌍이 결혼을 하고 그 중 3만 쌍 가까이가 국제결혼을 한다. 그리고 이 중 대부분은 이주 ‘여성’이다. 처음엔 당혹스럽던 “*** 처녀와 결혼하세요” 라는 플래카드도 이제 더 이상은 낯설지 않은데, 이는 이주여성들의 놀라운 증가 추세 때문이기도 하다. 통계청 인구동태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의 경우 2002년에 47명이었던 것이 이듬해인 2003년에는 1,403명으로 늘어났다.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이주여성은 이렇게 해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열등한 존재, 이주여성의 이미지

주류언론은 그들의 고통을 종종 다뤄왔다. 하지만 대중매체에서 볼 수 있는 이주여성은 단순히 폭력의 피해자일 뿐이다. TV는 그녀들이 처해 있는 상황의 부당함을 지적하기 보다는 그들이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낼 뿐이다. 

우린 가끔 이런 경험을 한다. 어떤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처음 그 이야기를 접했을 때의 충격은 잊게 되고 어느 새 아무 느낌이 없어진 경험. 가끔은 그 무감각이 도를 넘어 애초의 그 부조리가 당연하게 느껴지는 경험.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진실은 없어지고 단지 이미지와 느낌만 남아버린 경험.

주류언론을 통해 우리 속에 남아 있는 이주여성에 대한 경험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들이 불쌍한 사람임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영상의 반복 속에 어느 순간 우린 그들이 처한 불합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고, 우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이주 여성이 우리에 비해 열등한 존재라는 이미지였다. 그녀들은 열등하기 때문에 맞고 사는 것이고 이혼을 당하는 것이고 아이를 빼앗기는 것이며 본국으로 쫓겨나는 것이다.


이주여성, 이미지의 재발견

하지만 그녀들은 열등한 존재가 아니다. 그녀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 위하여 국제결혼을 선택했다. 국제결혼은 그녀들의 인생에서 커다란 도전이었으며 결혼 전 그들은 자신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만들어갈 행복한 꿈들을 설계했었다. 우리 머릿속 세상에서만 그들은 열등했다.


이 작업을 통해서 국제결혼으로 들어온 이주여성이 열등한 존재가 아니며 우리와 똑같이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존재라는 점을 보여줌으로서 이주여성의 이미지를 재발견하려 한다.


이주여성, 우리의 거울(-혹은 우리의 재발견, 이주 여성을 통해 우리의 이미지를 재발견한다는 의미)

한국에 온 이주여성의 많은 수는 가부장적인 가족과 사회로부터 다양한 고통을 당한다. 그들이 그런 문제를 겪는 것은 그들이 ‘이주’여성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고, 그 근저에는 그들이 열등한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열등하지 않으며, 우리와 똑같은 존재이다. 그들이 고통 받는 것은 ‘이주’한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주 ‘여성’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들이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왔다는 사실이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억압을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할 뿐이다.

따라서, 이주여성은 우리의 거울이다. 한국사회의 가부장성을 비추는 거울이자 한국 여성들의 고통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녀들이 처해 있는 조건은 그녀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조건이다. 그리고 이 점을 확인하는 것은 곧 여성연대에 대한 꿈의 시작이기도 하다.


여성연대

이주 여성은 한국에 온 이후 가부장적인 사회의 다양한 병폐를 접하면서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삶을 당당히 일궈간다. 열등하지 않은 존재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그들의 노력은 우리의 노력과 동일하다. 그녀들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고, 우리는 그녀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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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온다.

ㅋ...넘 심파적인가?

작업실 오는 길에 목련나무가 있다.

근데 이 추운날인데도 (오늘은 추위가 약간 풀렸지만 요 며칠 얼마나 추웠나? 우휴~)

목련봉우리가 이쁘게 있었다. 마치 봄이 코 앞에 와 있는 것 처럼 어찌나 이쁘게 있던지

좀만 기둘리면 하얀 목련이 필 것 같았다.

아...너도 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있구나....뭐 그런 심파적인 생각을 하면서 걸어왔다.

 

열심히 썼던 기획서가 안됐다.

면접까지 가서 떨어지니 좀 속이 쓰리다.

이주여성 다큐멘터리 기획서는 버젼업을 3차례했다.

첫번째는 너무 부실하게 급조해서 안됐어도 수긍할만했다.

두번째는 좀 더 시간을 들이고 이런 저런 고민을 했는데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이 세번째였는데, 사실 그 동안 자료조사한 것도 있고 언니들과 만나면서 들었던 이러저런한 것들이 있어서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기획서를 쓴 것 같아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안됐다고 어제 메일을 받았다. 면접을 하면서도 느낀 것인데 이주여성에 대한 피해, 어려움이 더 들어났으면 하는 바램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러고 싶지 않다. 

난 더 이상 이주여성을 객체화시켜서 그녀들의 어려움을 발가벗기는 것이 무엇에 도움이 되는 지 모르겠다. 이미 대중매체가 충분히 한 그일을 그리고 그 일 때문에 이주여성에 대한 인식은 이주여성은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일을 구태여 내가 해야 하나? 난 그러고 싶지 않다. 

 

다양한 관점이 있겠지만 난 그녀들의 삶을 그녀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듣고 싶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누군가의 삶을 공감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녀들의 어려움을 함께 바꿔나가기 위해서 난 그녀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그저 징검다리가 되고 싶을 뿐이고 우리가 바라보는 그녀들이 아니라 그녀들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그녀들의 삶.....

 

기획서가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내 관점에 나름대로 확신이 있다.

그리고 왠지 더 잘해야 한단 생각도 든다.  

 

같이 작업을 하는 후배에게는 미안하다.

작업비가 넉넉하면 사무실 유지나 이런 저런 장비 구입 등 할 것이 많은 데

아무래도 뼈 빠지게 알바하면서 작업해야 할 것 같아서 미안하다.

하지만 있잖어. 친구. 봄은 와.

글고 우리 관점이 난 좋다고 봐. 글고 매력적이 잖어.

잘해보자구. 우리.

 

이제 열심히 작업해 보자구.

골목길의 목련처럼 열심히 봄을 준비하자구~~~

 

블로그에도 열심히 생각을 올리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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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 라디카

라디카씨가 어제 출국했다.

14년 만에 네팔에 돌아가는 것이다.

기분이 어떨까?

2살때 놓고온 아들을 16살이 되서야 보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비행기에 올라 어떤 생각을 했을까?

참 궁금하다.

 

나는 좀 철이 덜 들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여전히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인지도 모른다.

친구, 혹은 인간관계는 그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던, 남녀관계던, 어떤 사회적으로 차이가 나는 관계이던간에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통을 한다. 그게 없으면 난 그만 그 관계가 지속되야 하는 이유를 모르고 힘들어 하다 어느순간 잊어서 날 보호하는 쪽으로 향하곤 했다.

 

이주작업을 하면서도 난 감독과 이주노동자의 관계보다는 친구, 동지의 관계이길 바랬다. 어느측면 그런 면도 있지만 가끔 현실적이지 못한 나에게 이주노동자들의 자신의 상황에 맞게 현실적인 결정을 내릴때는 찔끔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었던지 조금씩 이주노동자의 사회적 조건과 그것에 기반한 결정들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주노동자의 사회적 조건을 이해하면 할 수록 시혜적인 행동을 하는 나를 발견했다. 참 싫었다. 그런 행동이 그동안 이주노동 운동안에서 주류를 차지했고 그러면서 이주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주체적이지 못한 운동에 대해 비판하며 일어났는데 난 조금씩 그런 모습이 되어간다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더욱 강박적으로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상호작용에 대해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관성은 무섭다. 가끔 이주노동자들은 나에게 시혜적인 자세를 취해주길 바랬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역시나 찔끔 좌절했던 기억이 있다. 어느 순간 친구가 아니라 동지가 아니라 그저 퍼주는 사람이 된 느낌이 들었다. 참 뭐랄까. 고갈된다는 느낌. 관계 안에서 고갈된다는 느낌을 받는 것 만큼 외로운 일이 있을까?

 

그럴때 라디카언니가 있었다.



언니는 내가 여성적 이슈 때문에 이주노동자들과 이견이 있어서 힘들어 할때 같이 의견을 나눴다. 여성이어서 그랬을까? 억압적인 사회를 경험해서 그랬을까? 언니와는 참 쉽게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같이 욕(?)도 하면서 답답함을 풀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어쩌면 가끔은 버거웠던 분위기를 견뎌냈는지도 모른다.

 

참 아쉬운 것은 언니의 삶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는 것이다. 몇몇 단편적으로 담은 것은 있지만 그녀의 그 에너지를 담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

언니의 이주노동자로서의 삶은 이주여성노동자들이 겪게 되는 이주의 경험을 종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녀 특유의 에너지로 하나 하나 겪어낸 것을 보면 참 감동적일 때가 있다.  

 

지금 바램이 있다면

그녀가 본국에 돌아가 아들을 만나고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정을 맘껏 나누고

그리고 그동안 그녀를 이래저래 힘들게 했던 엄마와도 단판을 짓고

그리고 그동안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그리고 긍정하길....

 

그리고 한 이년쯤 이후에 그녀를 만나고 싶다.

그녀, 샤말, 비두, 나의 주인공들을 만나고 싶다.

그래서 정말 우리가 친구였는지, 친구는 어떠해야 하는 지 등을 이야기하고 싶다.

아마 그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계속된다2>가 되지 않을까?

 

언니, 그때까지 행복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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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하다.

어제부로 난 행복하다.

 

의사샘한테 운동을 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그동안 보약처럼 아껴두었던 알엠님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두편의 전작을 임신한 상태에서 만든 알엠님은 내겐 보약이다.

뭘 할 수 있고 뭘 할 수 없는지 몰라서 스트레스 만빵인 나에게

명쾌하게 이런 저런 조심해야 할 점,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글고 지금 상황이 참 특별한 때이고 이런 때에 작업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정말 기쁨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해줬다. 고맙다.

 

임신 5, 6, 7, 8 개월 중에는 태아도 엄마도 행복하단다.

그때 열심히 작업하면 된다고...스트레스만 받지 말고 말이다.

 

^^ 넘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해줬지만 사생활이니 이 정도...

 

어젠 정말 임신 이후로 많이 많이 행복한 하루였다.

 

근데 인생은 참말로 알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구성안에 베트남 촬영이 있는데 그걸 은근히 부탁해야지 했던

이주여성 관련 센터 활동가가 벌써 베트남에 갔다 왔단다.

1월에 간다고 하고선....으그....환장하겠다.

하지만 정말 무슨 수가 있겠지.

 

이젠 알엠님 말처럼 앞으로 열심히 촬영을 해야겠다.

입덧이 없어서 초반부터 배가 뽈록히 나온 내가 카메라를 들고

이리 저리 움직이면 좀 우수워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래도 그래야 나도 계속 행복하고 아기도 계속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ㅎㅎ

 

얼렁 촬영 일정 잡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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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 쓰기

이*리오라는 선배는 기획서를 잘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번은 기획서 하나 가지고 4군데에선가 사전제작비를 받아 몇천만원으로 작업을 했다.

그래서 당분간은 그 기록을  깰 수 없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그렇게 받았는데도 선배는 남는 것이 없었다고 했다. 

아마도 남는 것은 없었지만(사실 바라지도 않지만 ^^;;) 아르바이트에서 조금은 해방이 돼서 오직!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면 됐지. 아니...그럴수만 있다면...흑흑...정말 부러운 일이다.  

 

또 기획서를 쓰고 있다.

그 동안 이주여성 관련해서 자료도 더 모았고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얻은 것이 있는데 그걸 나누고 싶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의 상황이 변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더 반영한 다큐를 만들고 싶어졌다.

하지만 마음만으로는 안되는 것이 '자유영혼'의 한계.

그래서 기획서를 쓴다. 뭔가 잡아줄 것이 필요해서.

그리고 작업비도 필요하고. ^^

 

근데 시간도 없고 아이디어도 막 떠오를 듯 하면서 안 떠오른다.

그래서 결국 컴 앞에 많이 앉아 있게 되고

그래서 결국 포스트를 또 쓴다.

 

기획의도는 대략 잡혔는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는데 스타일을 잡고 가고 싶은데

안해본 것이어서 그런지 어색하고 닭살스럽다. ^^

 

휴우~~~

잘하고 싶다.

간지러울 만큼 즐겁고 재미난 다큐를 그녀들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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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참 다양한 공간에서 작업을 했다.

 

처음 영상 작업을 시작할 때는 장비가 없어서 대학로 어딘가에 있었던

영상 편집실에서 한시간에 얼마씩 내면서 20G 하는 컴을 빌려서 20분짜리 영상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편집 장비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그런데도 무슨 용기가 있었던지 일을 맡아서 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다. 하루에 하나씩 프리미어 기능을 배워가며 영상을 만들어 납품을 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모르는 사람은 당해낼 수가 없나 보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무섭다.

 

그리고 나서는 옥탑방에서 생활을 하면서 한쪽에 컴을 장만해 놓고 모니터도 없이 데크도 없이 조그만 카메라로 프리뷰하면서 편집을 했었다. 옆에 사람이라도 있을라치면 미안해서 이어폰을 끼고 프리뷰를 했었다. 귀가 아파도 옆에서 괜찮다고 해도 생활과 작업을 동시에 해야 하는 그 공간에 대한 예의 같았다. 그것이....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난 누가 프리뷰를 하면서 미안해 하면서 이어폰을 찾으면 그냥 하라고 한다. 그게 작업실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서. ㅋㅋ ...그렇게 생활과 작업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그래도 햇볕이 잘 든다며 좋아했다.

 

그러다 어렵게 방이 두개 있는 공간을 얻었을 때는 신이 났다. 나도 작업실이 생긴 것 같아 우쭐했다. 그래서 잠자는 공간에서 작업하는 방으로 갈 때는 옷도 갈아 입고 가고 정말 오만 '지랄'을 했다. 그래도 역시나 생활하는 공간과 일하는 공간은 분리될 수 없었다. 일을 하다 말고 빨래를 돌리고 청소를 하고 요리를 하고 했으니까.

 

지금? 난 출근을 한다.

얼마전 역시 옥탑이긴 하지만 이젠 명색히 "작업만 하는" 작업실을 마련하였다.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하고 내가 이 공간을 잘 꾸려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아직 정리가 안돼서 정신이 없는 공간이지만 아침에 출근해 올때면 기분이 좋다. 출근을 해서 보일러를 올리고 컴을 키고 라디오를 키고 창문 열어 환기도 시키고 그리고 일을 시작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거 아닌 공간일지 몰라도 내겐 참 여러 공간을 거쳐 온 작업실이다. 이제 이곳에서 작업만을 위한 짓꺼리를 하겠지. 벌써 한쪽면에는 전지를 두개 붙여 놨다. 이주여성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을거다. 이 작업실이 어떤 모습이 될 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이것 하나! 다큐에 대한 사랑(닭살스럽다 @@;;)과 고민이 풀풀 넘쳐 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으아...

 

이제 이주여성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

어여 기획서 써야 하는데...기획서를 쓰시오~~~슈아!!!

 

 

<공지>

곧 연말 파티를 열까 합니다.

날짜는 작업실을 같이 쓰고 있는 분과 상의를 해야 합니다.

곧 공지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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