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트 영역으로 건너뛰기

속초, 즐거웠습니다.

아침 7시반 출발, 가는데 4시간 걸렸다. 점심은 양양에 있는 메밀국수집. 나는 아직 어른이 안되었는지 메밀국수의 맛을 모르겠다;; 그것말고 반질반질 윤이 나는 수육과 두부는 맛있었다.

이 메밀국수집은 고향이 속초인 분이 서울 오가는 길에 종종 들르는 맛집이라 하여 가게되었는데 길가에 있는 것도 아닌 외진 곳에 있는데 사람들이 꽤 왔다. 하지만 난 여전히 메밀의 맛을 모르겠다. (오는 길에도 도로에서 10분 들어가야 하는 구석진 평양냉면을 먹으러 갔는데 평양냉면에도 메밀과 감자가 5:1로 섞인 면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여전히 그 맛을 잘모르겠다. 가게에 걸려있는 맛집 소개 신문기사를 보니 평양냉면은 양념보다는 면 맛으로 먹는거라고 하던데 말이다;;;)

 

겨울바다. 그리 좋을줄 몰랐다.

겨울바다를 보러가자고 하는 것은 겉멋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다. 그전에는 친구들을 따라 겨울바다를 보러가도 그리 뭐, 대단히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참 좋았다.

코발트블루색.옥색도 있고 검은색도 있고. 정자같은 곳에 올라가서 보았는데 참 좋았더라. 단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정자에서 바다로 날아가겠더라.

 

근데 정신은 좀 멍했다. 후배들선거 개표가 진행된 터라, 조금만 조금만 더 결과를 보고 잔다는 것이 6시에 침대에 누워 음냐음냐 멍하게 누워있다 7시에 기상. 구름위를 걷는 기분-

 

함께간 동지의 아이는 참 보석처럼 이쁘다. 어쩜 그리 이쁜지.

05년에 태어난 4살 아이는 이제 말이 좀 틔여서 마구마구 말을 하는데 외국어다. 그래도 나름 다른 사람들보다는 잘 알아듣는다고 아이의 부모님에게서 칭찬받았다. ^_^ v

짐을 숙소에 풀고 바다를 비롯해 여기저기를 돌다가 회를 떠서 5시쯤 숙소로 복귀. 그때부터 먹었다. 회와 매운탕과 술과..

세상에 숙소는 너무 좋더라. 그 숙소는 함께간 동지의 회사에서 직원복지로 사용하게하는 아파트인데, 세상에 너무 좋다. 티브이에 나오는 집이다.

한 6개월정도만 살아보고 싶더라. 그 이상은 별로고. 청소를 어찌하냔말이지..

 

올라오는 날은 속초해수욕장 구경갔다. 역시 파도도 좋고 바람도 좋고 햇살도 좋고.

제작년 여름에 형과 둘이 속초해수욕장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늦여름이라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동해답게 파도도 높게 치고 젊은이들이 말그대로 파도를 쳐맞으며 날아가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

들어가자 하였으나 자동차키를 핑계를 거부하여 뾰루퉁한 마음에 각자 팔짱을 끼고 파도를 쳐맞는젊은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사건이 벌어졌다.

한 처자가, 파도를 쳐맞으며 놀다가 우리쪽으로 걸어왔는데, 당시 그녀는 파도에 맞고 물을 먹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는데 거친 파도로 인해 상의가 모두 들려 목쪽에 가있었다. 다시 말해 바지는 입고 있지만 상체에는 옷이 없는 상태였다. 그 상태를 본인은 모르는채 우리쪽으로 걸어왔고 나와 형은 정말 당황하여 입을 떡벌리고 쳐다본 사건. 속초해수욕장에 2년만에 가니 형도 나도 그녀가 떠올랐다. 잘지내는지....!

 

그리고 이번에 선거를 치른 후배의 생일이 오늘인지라 어제 몇몇 멤버들만 우리집에 모여 생일파뤼를 함. 집에 5시에 도착해서 회뜨러 나갔다오고 약속시간은 6시였고.. 어제까지 강행군이었다.  불쌍한 형은 지방에 일이 있어 어제 헤어져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고 나만 차를 얻어타고 올라와서 가능한 일. 그리고 지금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집으로 지하철을 타고 오고 있다.  어서오세요 여보.

 

겨울바다 좋았음. 참으로 좋았음. 여름에 또 가고 싶다. 속초해수욕장.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