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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sula Le Guin에게 처음로 Hugo & Nebular award 를 동시에 안겨준 소설
(나중에 The dispossessed 로 다시 2관왕을 차지하면서 Sci-Fi계에서 처음으로 두 작품이 동시에 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얻었다나 뭐래나....)
뭐 줄거리는 간단.
Winter 행성에 파견된 은하연합 Ekumenecum 사절이 갖은 오해와 위험을 극복하고 천신만고 끝에 수교 맺기에 성공한다는 이야기.
이 소설에는 몇 가지 놀라운 미덕이 존재하는데.
우선, 그 풍부한 서사와 글쓰기..... Winter 행성의 잔인하리만큼 압도하는 자연 환경과, 주인공 Genry AI과 Estravan 이 경험하는 극한에 대한 묘사는 어메이징.... 일부 서평에 Tollkin의 반지 시리즈에 비견할만한다고 한 것이 전혀 손색 없을 지경...
그리고 기발한 상상력과 전복적 사고 (이거야말로 Sci-Fi의 정수 아닌가) 또한 최고였다. Winter 행성의 인간들은 androgynous (암수동체)... 따라서, 우리가 흔히 "남성적, 혹은 여성적"이라고 정형화하는 특징들을 고루 가지고 있으며, 월력에 따라 (마치 여성의 월경주기처럼) 생식 주기가 움직인다. 그래서, 아빠로 보이는 저 사람이 옛날에는 엄마 (ㅡ.ㅡ)였고, (여왕도 왕비도 아닌) 왕이 임신을 하기도 한다. 중간에 잠깐 이야기가 나오지만 작가는 동양의 "음양론"에서 영감을 받아 이러한 상상을 하게 된 거 같다. 극 중에서는, 아마도 과거 인간이 우주개척을 하던 시절 (인류는 모두 지구에서 기원했다고 가정), 유전자 조작 실험을 통해 이러한 형태의 개체가 생성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는 장면이 나온다. 80여 개의 유인 행성 중 이런 곳이 아무데도 없고, 도대체 자연스런 진화의 결과로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부분이기에....
그러나!!!!!
역시, 모든 글에는 시대적 맥락이 중요한 법...
이런 빼어남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칠 않았으니....
양성인간의 세계를 그리면서 정형화된 남/녀의 역할, "인간본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상 생활 (생식 주기인 kemmer 가 아닌 때)에는 잠깐씩 모호하게 내비치는 여성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체들이 "he"로 지칭되었고, 왕위는 "son"에게 계승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나한테는 이들이 "유약함과 섬세함이라는 여성성"(이건 사실일까?)도 가진 남성들의 이야기로 비춰졌을 뿐이다. 아마, 작가가 지금 시대에 이 소설을 썼다면(63년 원작임), 좀더 예민한 시각으로 이를 그려내지 않았을까 싶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허나, 마음을 가장 불편하게 했던 것은 다른 문제....
은하연합의 우주선이 굳이 성단 끝에 위치한 이 얼음행성까지 행차한 이유는 "수교"를 맺기 위해서다. 자유 무역과, 지식과 문화의 교류와, 인간 계발의 증진....... 그 어떤 사심어린 이해도 없이, 단지 전 은하계 인류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그리고, 이런 숭고한 대의에 감화를 받아 현지인인 Estravan 은 자신의 목숨을 걸면서까지 Genry의 임무 수행을 도와준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멀리는 신대륙 점령과 제국주의 침탈에서부터, 작금의 신자유주의 광풍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수사가 너무도 유사하지 않은가 말이다. 이게 아닌데..... ㅜ.ㅜ
어쨌든..
읽을 때는 재밌었지만, 나의 Sci-Fi 취향에는 그다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빼어난 글쓰기를 통해 과학/기술이 훌륭한 메타포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아무래도 나는 좀더 논리와 기술적 세부 (technical details)에 집착하는 취향힌 것 같다.
Light is the left hand of darkness
and darkness is the right hand of light
Two are one, life and death, lying
together like lovers in kemmer,
like hands joined together,
like the end and the way.
칠레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신문이 시끌벅적하구나...
물론 한국 인터넷 신문에는 별로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았더만, 여기 뉴욕 타임즈에는 거의 두 면을 할애해서 그 기사를 내보냈다.
소문난 마초 사회에서, 그리고 미국의 앞마당에서,
세 자녀를 가진 이혼녀, 사회주의자가, 그것도 낙승(!)을 했으니 놀라운 일이기는 하다.
물론 미국 신문답게(!!!) 꼬치꼬치 개인사를 흥미진진하게 늘어놓았는데, 가끔 신문을 읽다보면, 이게 보도 기사인지 가쉽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얼마 전에는 마르코스 부사령관의 오토바이 전국 투어를 소개하면서 그가 중년의 백인 대학교수 출신이라는 둥, 데리고 다니는 마스코트 수탉이 어쨌다는 둥, 경호원들이 어떻다는 둥, 아무도 눈치 못채게 깜짝 등장했다는 둥.... 투어의 정치적 내용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내용......일전에는 스키마스크가 이렇게 섹시할 수 있다는 걸 역사상 처음으로 보여준 남성이라는 표현까지 썼더랬다.
우고 차베스를 소개할 때는 항상 "미국 편집증" + "대중주의자"라는 수식어를 붙여준다. 기사 내용과는 상관 없이, 마치 공식 호칭이라도 되는 양... 마치 "위대하신 수령님"이 한 구절이듯, "대중주의차 차베스, 편집증 환자 차베스" ㅎㅎㅎ
아니나 다를까, 오늘 Michelle Bechelet을 소개하는 기사도 그녀의 개인사를..... (뭐, 이런 개인사가 정치적 성향을 반영하고, 결정한다는 점에서 아주 나쁜 접근은 아니겠지..)
= 현재 54세. 세 자녀를 가진 외부모. 1번 결혼과 이혼, 그리고 동거
- 군인 아버지, 고고학자 어머니에게서 출생
- 주 칠레 대사관 경계 업무를 맡게 된 아버지를 따라 60년대 미국에 잠시 거주 - 이 때 히피와 포크 문화 세례
- 의대진학 후 사회주의 활동 (당시 아옌데 정부)
- 1973년 피노체트 쿠데타 이후 아버지 고문-투옥 후 사망 (물론 그녀도 가혹한 고문 당함)
- 1975년 가족들과 함께 호주를 거쳐 동독으로 탈출 - 반 피노체트 운동
- 병원 오더리로 일하다가 독일어 배운 후 훔볼트 대학에서 의학 다시 전공 - 이 때 역시 칠레 망명자와 결혼하고 자녀 출산
- 79년 추방령이 해제된 후 칠레 귀국하여 소아과 전공한 후 보건학 공부
- 하지만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경력 때문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무료 진료소 같은 곳에서 일함
- 중도-좌파 연정 수립된 후 94년에 보건부 자문관 역할을 하다가 돌연(?) 국립 국방 대학에 등록, 우수한 성적으로 미국의 Inter-american Defense College에 초청됨기도 함
- 97년에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사회당의 정치위원 (국방.. 헥)으로 선출됨
- 6년 전, 리카르도 라고스가 아옌데 이후 처음으로 사회당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그녀를 보건부 장관에 임명
- 2년 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 (ㅡ.ㅡ)
설마, 고문과 힘든 망명 생활을 거치고, 외부모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의사로, 국방 전문가로, 사회주의자로 살아온 이 역전의 용사가, 쉽게 포기하거나 굴복하지는 않겠지?
올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다는 중남미 세계 사회 포럼은 아주 잔칫집이겠구나...
* 사족
오늘 Martin Luther King day 기념식에 다녀왔는데, 도인처럼 생긴 "흑인" 하원의원 아저씨가 특강을 하면서, 우리 모두 'dangerous negro'가 되잖다. 이건 흑인 민권운동 당시 FBI에서 킹 목사를 지칭했던 표현이다. 그러면서 security file에 우리 이름을 자랑스럽게 올리잖다. 헥... 무슨 소리야.. 난 조용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근데... 사실 무척 감동 받았다. 이라크 전에 반대하고, 동성애자 차별에 반대하고, 소수인종 차별에 반대하고.... 만일 지금 그렇게 우리가 직접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킹 목사가 말했던 'dream'은 그저 'nightmare'가 되고 말 것이란다...
그래도 security file에 오르는 건........ 싫어요~~
엑스 파일을 보면서 가장 믿을 수 없는 것은....
psychic energy 도 아니요,
alien-human hybrid 도 아니요,
외계 바이러스에 노출되도, time accelerated zone 에 들어갔다 나와서도 멀쩡히 살아 있는 멀더와 스컬리의 불사신 같은 행각도 아니요,
그렇다고 EBE (extraterrestiral biological entity) 도 아니다.
바로, 어디서나 터지는 휴대 전화....
벌써 10 년된 이야기들인데, 어찌 저렇게 아무데서나 휴대전화가 잘 터진단 말이냐?
보스턴 시내에서도 잘 안 터지고,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거나, 지하철에 들어가는 순간 무조건 'No Service Area'라고 화면에 뜨는게 작금 2006년의 현실인데 말이다!
산골 촌 동네, 지하실을 가리지 않는데다가
심지어는 뉴 멕시코 사막 한복판에서까지 터지는 걸 보구 아주 격분했더랬다
저렇게 허무맹랑한 설정이라니!!!! 말이 되냣!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FBI 요원에게는 특별히 위성전화가 지급되는게 아닐까 의심도 해보았지만,
아까 보니 NSA 요원의 전화기는, 심지어 지도에 표시조차 안 되는 비밀 철로에서도 터지는게 아닌가.... 이 양반 것도 역시 위성전화?
오호... 궁금하고도 궁금하도다.......
사족.
그나저나 엑스파일 등장 인물들 중 가장 불쌍한 두 사람
첫째는 Skinner 부국장
멀더와 스컬리 때문에 상부에서 시달리는 데다가, 이들을 구하러 나섰다가 얻어 터지고 죽을 고생하고, 그나마 이들한테도 의심받고 (멀더와 스컬리는 부국장을 밥으로 아는지 걸핏하면 총으로 협박하고 목 조르고 아주 가관도 아니다) .... 베트남전에서 죽을 고생 하고 돌아왔다던데, 그 인생도...
둘째는 펜타곤 소속의 Cancer man
이 아자씨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시간의 대부분은 어두운 구석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으로 일관한다. 촬영 도중 피운 담배 만으로도 아마 건강에 심각한 장해를 초래했을 듯...
열심히 일하다가 문득 떠오른 잡생각.... (항상 바쁠때면 ㅎㅎㅎ)
에피소드 1.
어제 Indianapolis Wishard Memorial hospital의 견학 중에 간호부장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의사 인력과 비의사 (특히 간호사) 사이의 의사 소통, 협력 증진을 위한 특별한 방안이 있냐는 질문을 잠깐 했었다. 이건 병원 운영에서의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이자, 한편으로 임상 서비스의 질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이런저런 이야기 도중.... 자연스럽게 남자-의사/여자-간호사라는 젠더 권력의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지금이야 안 그렇지만, 5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이 간호부장 왈, 자기가 병동에서 일할 때는 (남자) 의사와 단 둘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 된다는 간호사들 사이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단다. 성희롱, 성폭력이 워낙 난무했던지라...
병원에서 일할 때, 여자 간호사들에 대한 남자 의사들 - 특히 교수들-의 아무렇지도 않은 성폭력적 발언과 행동들에 대해서 익히 경험했던지라 시공간을 넘어서는 그 '일반성'에 잠시 할 말을 잃었었다.
에피소드 2.
물론, 여자 '의사'라고 해서 성희롱의 경험이 없었던 건 아니다.
동해시에 파견 가 있던 시절,
아침에 드레싱 겸, 회진을 돌러 다인실 남자 환자 병실에 들어갔는데,
내 담당이 아닌 아저씨 환자 하나가 아주 큰 소리로,
'의사 선생님 오셨으니 내 하나 물어봅시다. 내가 아침에 잘 서지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으하하하.... 그걸 저 선생님이 어찌 알겠어?"
왁자지껄 + 집중되는 아저씨들의 시선....
나의 심드렁한 표정과 대답: "그래요? 주치의 선생님한테 전해드릴께요"
이어서, 싸~ 한 분위기...
여기서 당황하면 안 된다는 거의 동물적 본능과 임상수련 동안 체득한 '환자와의 거리두기' 덕분에 가능했던 반사 + 훈련의 성과였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더 세게 나가지 못한게 후회스럽고, 다시 되풀이하지 않고 싶은 기억...
소위 의사-환자라는 권력관계마저 뛰어넘는 젠더 권력이란...
에피소드 3.
지금 읽는 소설 (The Left Hand of Darkness) 에 보면 양성인간들( 말하자면, Hermaphrodite) 들이 사는 행성이 등장하는데, 조사단의 보고서는 이들이 유전공학 실험의 산물일 것으로 추측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럼 왜 굳이 이런 실험을 했느냐? 아마도 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일 것이라는.... 남성의 공격성을 벗어나기 위해...
그런데.... 테스토스테론이, 호르몬이 이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나?
무슨 짐승들도 아니구말야.... ㅡ.ㅡ
1.
홍실이님의 [테러가 아니라서 다행?....] 에 관련된 글.
작년에 텍사스 정유공장 폭발 사고로 15명이 넘는 노동자가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수학여행 떠났던 여고생 실종 사건이나 마이클 잭슨 어린이 성추행 사건은 분초를 다투어가면서 그리도 열심히 중계를 하더니만, 이 사건은 진짜 건조하게 사실 보도 몇 번만 하고 끝나서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지난 주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광산에서 폭발 사고로 또다시 12명의 노동자가 한꺼번에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번의 언론 태도는 엄청 다르다. CNN의 경우, 지난 카트리나 현장 중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앤더슨 쿠퍼를 현지에 보내, 구조 작업의 진행, 가족들과 주민들의 표정들을 거의 실시간 생중계를 했다. 하지만, 재폭발의 위험성 때문에 구조작업이 쉽지 않았고, 결국 이틀만에 구조대가 사고 지점에 도달했을 때에는 조난된 13명 중 12명이 숨지고 나서였다. 그래서 이 한 명만 병원으로 후송되었는데....
어제 보니, 병원의 의사들이 주욱 가운 입고 앉아서 현재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20대 젊은 노동자의 각종 검사 기록은 실시간으로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이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남긴 메모(I love you)는 전 미국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으며, 가족과 마을 이웃들이 촛불을 들고 먼저 떠난 이들을 추모하는 광경은 매 뉴스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으례 그렇듯, 극적인 휴먼 드라마는 열심히 떠들어대고 있지만, 정작 광산 현장에서의 노동안전보건 문제는 거의 보도되지 않고 있다. 신문 기사에 의하면, 이 사업장은 그동안 엄청난 규정 위반을 저질러 왔다. 우연하게 벌어진 일회성 사고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작년 텍사스 공장 재해도, 지금처럼 극적인 '인간 드라마'와, '방송할만큼 충분한' 구조시간이 있었으면, TV 에 제대로 나와줄 뻔 했지 않을까...
2.
미군이 이라크 마을 공습 작전 도중에 병에 걸린 아기를 발견했다.
Spina bifida 라는 일종의 신경외과적 질환인데, 출생 직후 수술해주면 별 문제가 안 되지만 그냥 두면 하반신 마비를 가져올 수도 있는 그런 병이다.
그래서.... 인정많은 미군들이 이 아기의 딱한 사정을 알렸고, 지지난 주에 드디어 미국 병원에 와서 수술을 받게 되었다. 역시 또 저명한 의사가 나와서, 수술이 늦어져 완전 회복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둥 예의 그 심각한 표정을 짓고, 아기의 똘망똘망한 얼굴과 고마워하는 엄마의 인터뷰가 줄줄 이어졌더랬다.
바그다드 병원에 있는 또다른 어린이들, 이번에 미국에 온 아기처럼 미국의 도움으로 치료 기회를 얻기를 열심히 바라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과 그 가족의 모습을 뉴스에서 연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선행을 몹시도 자랑스러워하는 뿌듯한 리포터의 표정.....
제비 다리 일부러 부러뜨리고 박씨를 기대하던 놀부는, 이에 비하면 인류 5대 성인의 반열에 올려줘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미국의 공습에 의해, 그리고 물자제한 조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그 자리에서 혹은 서서히 생명을 잃어갔나. 열화 우라늄탄에 의해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거나, 오랜 금수 조치 때문에 기본적인 의약품도 없어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설사병으로 죽었다거나.... 이런 이야기는 도대체 듣도보도 못했단 말인가?
텔레비젼 보고 있으면, 정말 저 놈의 방송국 뽀사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은 아니지만....
아으.... 진짜 열받아....
아랫 글 (http://blog.jinbo.net/hongsili/?pid=252)과 관련
우선 할 수 있는 대로 뒷부분 정리 완료....
근데.. 오늘 녹취한 자료를 풀면서 드는 몇 가지 생각...
1.
내가 영어로 주고 받은 대화를 녹음해서 다시 들어보기는 처음인데....
영어 발음은 역시 예상대로 후지고, (생물학적 한계지 뭐 ㅡ.ㅡ)
녹음한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비교적 고운 (???) 여성적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완전 착각인가? 하지만, 지인들로부터 '너는 입만 안 벌리면 그나마 괜찮아'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었다. 순진무구한 듯(!) 착각을 일으키는 외모에, 얌전한 듯(!)한 목소리에.... 살벌하거나, 혹은 황당무계하거나... 입 벌려서 그런 이야기만 안 꺼내면.....
무엇보다 놀라운 건... 혀가 마구 꼬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주어 서술어가 제 순서대로 나오고 있더라는 ㅎㅎㅎ
2.
특별한 말빨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디 가서 말빨이 딸려 낭패를 본 적은 없건만...
역시 이건 외국어의 문제였다.
영어로 듣고 - 국어로 해석하여 이해하고 - 다시 그에 대한 반론을 국어로 생각하고 - 영어로 고쳐서 말을 하려니... 순발력 있는 대응이 도대체 이루어지지가 않는 거다.
녹음한 내용을 들어보니, 할 말 많았구만... 적절한 시점에서 적절한 반론을 하지 못한 것이 상당히(!) 아쉽게 느껴짐....
3.
오른쪽 귀 상태가 진짜 안 좋다는 것을 다시 실감...
이어폰을 끼고 들어보니,
낮은 청력으로 인해 소리의 강도는 물론, 발음의 차이를 구분하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수술 전이랑 진짜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거 같다. Valsalva manuver 를 열심히 하는데도 먹먹함은 영 사라지지 않고... 도대체 추운 날씨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 압력 차이도 아니고.... 날이 추우면 retraction 이 더 심해진다는 느낌이....
진정.... 재수술만이 살 길이란 말인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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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겨레신문에서 청탁을 받아 글을 써준 경험이 있는데, 거의 10여번이 넘게 수정했던 거 같아요. 이렇게 고쳐달라, 저렇게 고쳐달라, 고쳐주고 나면 또 처음처럼 해달라. 나중에 화가 나서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고 따지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그 담당자가 '신입'이더라구요. 위에서 신입 굴리느라 계속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니까 그게 그대로 저한테 요구사항으로 넘어온 것이더군요. 흐.. 그래도 그건 필자에게 수정을 요구한 거니까 그나마 오히려 나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사전이 필자에게 말도 없이 수정했다면 좀 문제가 있겠는데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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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글이 길었기 때문에, 축약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구체적인 사례와 디테일이 빠지니까 좀 너무..... ㅜ.ㅜ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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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들은 지면 제약 때문에 이런 일이 왕왕 발생하죠. 그래서 걔네 기자들은 취재한 거 1/10 쓰면 다행이다고 푸념도 하고...여튼, 이 기사 보다가 홍시리님 이름 보고 되게 반가왔어요. 첫회차에 손미아 선생님 이름 보고도 그랬지만...회사 옮겨서도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정치부에 있다보니 ㅠㅠ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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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대통령 신년연설, 유시민이 '제가 나쁜놈이에요 그래도 일 열심히 할께요'라고 보낸 메일을 보면 의료산업화 이야기가 절대 안 빠지고, 황우석 노성일 그 스캔들이 났어도 의료선진화위는 끄덕 없는걸 보면 곧 뭔 일이 나도 날 것 같아요. 아마 영리병원 허용이 첫째가 아닐까 싶은데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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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익 선생이 고령화위 관두고 청와대 수석으로 직접 들어간다는데 청와대 측에서 김용익 선생 평소 지론대로 국민연금 개혁을 양보하는 대신 의료 쪽 악역을 맡으라고 했다는 말도 들리고...김근태도 의료개악 막았는데 김용익이 만만한 사람이더냐는 말도 들리고 하튼 흉흉합니다. 뭐 저보다 더 많이 들으시겠지만^^ 내일 있을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뭔가 단초가 나오긴 하겠죠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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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해민(놈현-이해찬-유시민) 삼각편대가 의료산업화 확 밀어붙인단 말이랑 유시민에게 실적 쌓아주기 위해 손에 피를 안 묻히게 만들것이란 이야기가 엇갈리는데 이런 주요 사안들이 정책이나 아니면 아래로 부터의 압력이 아닌 정치공학으로 결정되는 이 판은 참으로 아햏햏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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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건 그렇고 창훈이가 뻐꾸기님 평택 프로젝트 완료하는데 한 몫했다고 자랑하길래 어케 한 번 기사화할까 싶었다가 역량, 시간 부족으로 포기했어요. 담에 한국 들어오시고 저도 부서가 바뀌거나 여유가 생기면 같이 한건해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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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ot/ 노해민 이라니... ㅎㅎㅎ 미치겠구만요. 정치공학... 그러지 않아도 어제 전문가 샘 한 분이랑 그 부분을 두고 한숨을 내쉬었는데... 근데, 참... 당직 선거 이야기 좀 해주세요. 제가 찍은 후보 중에는 심재옥 의원만 되었더라구요. 이게 어찌 된 일이예요? 당대표는 결선투표에 갈 것 같고... 도대체 1년 반 전과 달라진게 없는 건가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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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당직 선거 건에 대해 기자의 눈 같은걸 오늘 내보낼라 그랬는데 이리 저리 하다 보니 그냥 넘어가게 됐슴다--;; 결선투표 이전에 한 번 쎄게 나갈까 하구요. 기사로 쓰기 뭐한 이야기들이 많아 임금님 귀 당나귀 귀 심정이에요. 곧 메일이라도 한 번...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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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메일로 좀 자세한 정황을... 궁금한 마음 같아서는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이것 땜시 국제전화하기는 좀 ㅜ.ㅜ뭐 어쨌든... 누구를 탓하겠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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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에센으로 하까요? ㅋㅋ 제 메일 peyo@pressian닷com으로 엠에센 어드레스 주세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