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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상념...

오랜만에... 당에서 지령다운 지령이 내려왔으니.... "정치총파업"....... 우연찮게도 오늘이 보고서 마감하기로 한 날인데... 내가 이 마당에서 당의 지침을 따라 파업을 벌이겠다고 하면 연구 책임자 샘은 어처구니 상실증으로 혼절하실 지도 모른다. 그리고 파업을 한다 해도 마땅히 할 일이 없어 그저 조용히 보고서 작업에 매진... 멀리서 보고 있자니 참으로... 표정관리하며 엄살 떠는 경총 이야기를 연합뉴스 기사 받아 그대로 써주고, 벌써 교통대란 운운 걱정을 늘어놓는 저 한겨레 신문은.... 참 어쩌면 좋단 말인가... 그러면서 사회양극화를 의제로 기획기사 싣는다 어쩐다.... 비정규노동의 건강문제.. 이걸루 논문을 써볼까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런 연구들을 빨리 하지 않으면 적절한 대조군 (정규직)이 없어서 앞으로 논문도 못 쓰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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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we fight] 우리는 왜 싸우는가

한국에서도 과연 개봉의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개봉한다면..... 강추하고픈 다큐

 

감독 : Eugene Jarecki

 

선댄스 영화제의 지원금을 받아 만들었으며, 2005년도에 심사위원 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나중에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보니까 스탭 중에 웬 Jarecki 가 그리도 많은지.. 온 가족이 모여서 영화를 만들었단 소린가? 원...

 

http://www.sonyclassics.com/whywefight/main.html

 

[Why we fight]라는 제목은 1961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유명한 고별 연설 중에서 따온 것. 그는 이 연설을 통해 처음으로 '군산복합체 (military-industrial complex)'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우려는 점점 정확하게 현실이 되어왔다.

미국은 어떤 대통령 시절이던, 민주당/공화당 상관 없이,

매 정권마다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침략과 전쟁을 벌여왔다.

 

그 동인은... 군산복합체로 상징되는 자본주의의 팽창욕구에 있다는 것. 

군산복합체란 단순히 거대 무기 생산 기업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여기서 군사기업이란 미사일과 전투기를 만드는 곳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군화를 만들고 세탁물을 처리하며 식량공급을 하는 곳일 수도 있다 (딕 체니가 대표로 있던 핼리버튼이 대표적). 이들은 거대한 서비스 섹터로서 지역 경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지역 출신 상원의원들은 이들을 유지하는데 정치생명을 걸 수밖에 없다.

펜타곤의 신무기 개발 전략과 도입은 정확하게 거대 군수업체에 의해 "준비된" 수순을 따르기 마련이다. 911이 터지고 나서 수 십개의 무기 생산 업체들이 모여 입찰과 계약 논의를 하며 파티를 즐기는 모습은 분노지수를 상승시킨다.

과거에 군사기업, 국방부, 상원의원이 모여 이들 복합체를 형성했다면, 이제는 여기에 더하여 각종 씽크탱크들이 그림자처럼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 대중에 의해 선출되지 않은 베일에 싸인 그림자들이 미국의 국방 정책과 전 세계인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바로 오늘날 군산복합체의 진실인 것이다.

 

영화에는 911 테러에 아들을 잃고 그 아들을 추모하기 위해 (백만장자가 아니라 기념 도서관도 학교도 건립할 수 없는 베트남전 출신 평범한 뉴욕 경찰 아저씨) 이라크에 투하되는 폭탄에 자기 아들 이름을 새겨넣어달라고 간청하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이라크를 침공하는게 테러에 대한 응징이라고 "철썩같이" 믿었단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들 이름을 거기 넣어달라고 이메일을 보내 간청을 했단다......

 

또한, 이라크 전 당시, 최초의 바그다드 공습 미사일을 투하했던 스텔스 기 조종사가 등장한다. 새벽에 갑자기 바뀐, 백악관으로부터 직접 내려온 지령에 따라 미사일을 투하했고.... 그는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사이공 출신의 여성 과학자도 등장한다. 그는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왔고 자신을 구출해 준 미국 사회에 걸출한 폭탄을 개발함으로써 보답했다. 그것이 과연 어떻게 쓰이고 있나...

 

펜타곤에서 이라크 침공 당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가 실상을 깨닫고 그만둔 전직 여성 관료도 등장한다. 자기 아들은 절대로 이런 더러운 전쟁에 군인으로 내보낼 수 없단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가난 때문에 학업을 지속할 수 없어, 결국 "군인"으로 자원하는 가난한 청년도 등장한다. 그에게는 유일한 탈출의 길이다....

 

바그다드 시내 시체 안치소가 등장한다.

안치소 문을 열면.... 반쯤 타버리고 반쯤 썩은 시체들이 그냥 방안 가득 널부러져 있다.

냉동고도 없고, 관도 없고, 하다 못해 하얀 천 쪼가리도 없다.

 

그리고....

딕 체니와 럼스펠드가 등장한다.

아주 오래 전부터 그 끈끈했던 관계들........

 

 

이 영화는,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에 비하면 백만배는 훌륭하다.

[화씨 911]을 보고 드는 생각은

부시 참 또라이 같구나 내지는 저 놈의 부정선거 때문에 우리(?)가 망했다...인데 비해..

이 영화는 참으로 냉정하고 담담하다. 누구도 조롱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미국 현대사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간의 대결의 역사였다면, 점차로, 자본주의가 승리하고 있다고....  이 놀라운 전쟁과 학살의 역사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고민해보자고...

 

영화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관객들이었다.

평소 한산하기 그지 없는 극장에..

더구나 다큐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반 이상의 좌석이 차 있었고,

다음 회에도 관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본 적이 없는 광경이다.

 

딕체니와 럼스펠드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 계속될 때마다

여기 저기서 나즈막한 한숨과 볼멘 목소리들...

 

영화를 보는 내내,

내 기분이 그렇게 엿 같은데... 정작 미국인들 자신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싶었다. 

 

이런게 "연대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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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생이 되려면....

뻐꾸기님의 [앗, 개강이다.] 에 관련된 글.

무엇이 필요할까?

 

오늘 하버드 서림에서 주최한 [Global Values 101] 출판 기념 행사에 다녀왔다.

(http://www.harvard.com/events/press_release.php?id=1594 )

 

이 책은 하버드 학부에서 진행된 동명의 강좌에 초대되었던 연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자...  면면을 보면 화려 그 자체.

실천적 지식인 하워드 진과 촘스키를 비롯하여

인도주의 활동으로 잘 알려진 제니퍼 리닝, 폴 파머,

비판적 경제학자 줄리엣 스호르 (미국의  과도한 소비문화를 비판하는 책을 쓰고, 특히 보육의 전세계적 체인망에 대한, 가장 친밀한 인간적 관계들이 어떻게 소비상품화되는지 제시하여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줌)

대안 미디어의 히어로 에이미 굿맨 (Democracy Now 메인 진행자)까지....

 

오늘은, 강좌 책임자인 브라이언 파머 교수를 비롯하여 교수팀으로 참여했던 주니어 패컬피들, 그리고 중요한 논객이었던 하워드 진과 줄리엣 스호르가 직접 참여했더랬다.

진 할배... 다시 보니 어찌 반갑던지... 달려가 "할배~" 하고 싶은 마음이....

명성 드높은 줄리엣도 과연... 포스가 느껴지더군....

 

브라이언은 담담하고 나즈막한 어조로, (완전 샌님 이미지였음)

왜 그런 강좌를 열게 되었는지,

그 강좌를 통해 무엇을 얻게 되었는지 설명했다

 

이라크 침공이 일어나고, 부시가 당선되고, 래리 서머스 (하버드 총장 - 결국 사임하기로 했음)가 망언을 일삼고 있는데도... 교실 안에서는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하는 고민이 들었더란다. 이 사회에서 우리가 하는 선택이라는게 과연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 또한 그 한계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게 올바를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었단다... 하버드- 그동안 투자 전문가가 되고, 외교관이 되고, 기업가가 되는 방법들을 가르치고 전수하는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던 이 곳에서....

 

그래서 그는 젊은 교수팀과 함께 새로운 교수법에 대해 고민하고,

남다른 선택의 길을 걸어왔던 실천적 지식인들, 비판적 지성들, 활동가들을 데리고 와 '진짜 살아있는' 인생의 이야기를 나누며 학생들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눈을 뜨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단다.

매 강좌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은 정말 진지한 태도로 연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일까, 지금 당장 어떠한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수많은 고민을 같이 나누고는 했단다.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다.

특히나 하버드 같은 파워엘리트 집단에서 이런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록 이 강좌 하나를 통해 뭐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지라도....

 

사실....

나는 학생들과 사적인 거리를 상당히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었다.

일단, 감당이 안되고 (학창 시절을 돌아보자면 학생이 교수한테 인생의 자문을 구한다는게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이해도 안 됨)

또한 쥐뿔도 아는 것도 없다는 스스로의 평가 때문에.......

그리고, 의대라는 공간의 특성 상... 학생들이나 동료들에게 커다란 기대를 하지 않는....

위와 비스무레한 프로그램을 시도했다가 좌절(?) 한 경험도 있고....

 

그런데...

(뻔히 아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하워드 진 할배가 강조하더라.

'가치'를 이야기하지 않고, 오직 '방법론'과 '기술'만을 이야기하는 학문은 현재의 체제를 영속화할 뿐이라고.....

 

돌아가면...

교육에 좀더 많은 가치를 부여해야겠다고 나름, 결의 아닌 결의를....

"가치"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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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keback Mountain] 감상

그저께 저녁, 바람난 토끼님이 오밤중에 갑자기 영화를 보자구 하셔서.....

 

일하는 사무실 같은 건물에 극장이 있다는 건 역시 축복이다.

다만, 좋은 영화들을 별로 안 해준다는게 재앙....

 

브로크백 마운틴은 여러 모로 미국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중 하나고,

그 동안 줄곧 봐야겠다는 마음만 먹고 선뜻 시간을 내지 못했던 작품. 

(골든글로브 상을 싹쓸이 한데다,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상되고,

동성애를 다뤘다는 이유로 보수적인 유타 주 같은 데에서 상영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으며, 부시의 한 강연에서 대학생이 이 영화를 봤냐구 질문하기도 했더랬다)

 

줄거리만 보자면 아주 간단.

60년대, 남루하고도 보수적인 남부 (와이오밍, 텍사스), 브로크백 마운틴 산자락에서 함께 양치기 알바를 하던 두 카우보이 청년이 사랑에 빠지고,

이후 20여 년간 비밀스러운 사랑을 지속해간다는 이야기...

 

영화를 보면서 놀라웠던 것은..... 



 

이들이 머물렀던 브로크백 마운틴의 풍광이 너무 아름다웠던 게다.

(거기다 음악까지 한 몫 해서) 뭐든지 거기에 가져다 놓으면 아련한 추억이 아니 될 수 없는 형편이었으니, 이건 남/녀, 녀/녀, 남/남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나 아닌 외부 세계와 맺는 관계에 대한 성찰적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연애 소설, 드라마, 영화, 심지어 순정만화까지 셋트로 싫어하는 나조차 그들의 애틋한 관계에 가슴이 먹먹할 지경이었다. "애틋" 말고 무엇으로 표현하랴.... 

미디어 속에서 메트로섹슈얼로 상징되는 최근의 '세련된' 게이 문화에 비추어본다면,

지나칠만큼 완전 구질구질한 남부의 일상,

자기 부정과 인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전형적' 카우보이 청년들의 분열,

이들을 받아들일 수도 내칠 수도 없는 '평범한' 가족들의 상처....

이런 것들은 cool 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비루할 지경이다.

그런데.. 그래서 더 애틋한 걸 어쩌랴....

 

이안 감독이 이민자 출신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아무리 원작 대본이 뛰어나다 해도 감독 자체가 가진 미국 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남녀]나 [결혼피로연]에서 [아이스스톰], [와호장룡]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관계에 대한 감독의 탐구가 점점 깊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헐크]에서 잠시 대실망 모드 ㅡ.ㅡ)

 

허나....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그 놈의 우물우물 남부 사투리를 도저히 알아먹을 수가 없었다는 거다.

아마 두 주연배우가 나눈 대사의 10% 정도 밖에 못 알아들었던 거 같다. 그동안 보았던 영화들 중 거의 최악의 수준.

감동이 북받쳐 오르려 하는데, 도대체 저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정말 환장하는 줄 았았다.

 

그래서, 영뚱하게도...

부시가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나 표준말도 잘 하는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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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네 가지라니....

행인님의 [내 인생의 네 가지] 에 관련된 글.

일찍이 진보블로그 수다계의 거목, 네오와 페이요가 이견없이 동의하던 진정한 지존 행인님의 부름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는 인사말부터....

한국에 돌아가면 저에게 알현의 기회를 꼭 한 번 주십사.....

 

어쨌든.... 졸려서 일하다 말고, 이런 불질을 하게 되었습니다요.

 



 

Four Jobs I’ve had in my life(일생에 가졌던 네 개의 직업)

 

- 학생 : 인생에 가장 길게 가졌던 직업.. 가방끈이 길어서 줄넘기도 할 수 있어요. ㅜ.ㅜ

 

- 과외선생: 대학 다니던 (7년) 내내.... 지금은 그 영어 단어들도 다 까먹어서 빌빌...

 

- 종합 머슴: 병원에서 수련의로 1년, 예방의학교실에서 전공의로 3년... 내용 불문.. 뭐든지 시키면... "네 마님~" (한번은 진짜로 "마님 부르셨어요?" 했다가 주임교수님이 "내가 왜 마님이냐?" 고 삐치신 적도 있음)


- 선생 및 연구자 : 좀 말하기 부끄러운.....


 

I can watch over and over(몇 번이나 다시 볼 수 있는 네 가지 영화)

 

머리 속에 지우개가 들었는지 기억이 통..... ㅜ.ㅜ

 

- 김동원 감독의 "송환" : 평생, 유일하게 극장에서 두 번 본 영화...

 

- 아드만 스튜디오의 그로밋 나오는 작품 전부 : 설명이 불필요할 듯...

 

- 매트릭스 : 볼 때마다 새로운 아이콘 발견

 

- 팀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 : 테이프 너덜너덜해지도록 보았음. (조카가 네 살 무렵부터 이 영화를 함께 즐기게 되어 새언니가 무지 걱정했음 ㅎㅎㅎ)


 

Four places I have lived(살았던 적이 있는 네 곳의 장소)

 

- 홍제동 : 안산 자락을, 번지 수만 바꿔가며 무수히 이사 다녔지만 결코 벗어나지 않았던 마음의 고향 (ㅜ.ㅜ)

 

- 동해시 : 수련의 시절 파견 가서 두 달 살았음. 많은 재밌는 추억이 있는 곳...

 

- 대전 : 직장 때문에 옮겨가서 살게 된 또다른 대도시... (2년 반이나 살았다)

 

- 미국, 보스턴 : 지금 1년 반 넘게 살고 있는 곳... 

 

 

Four TV shows I love to watch(좋아하는 네 가지 TV 프로그램)

 

사실 텔레비전 잘 안 봐서.... 

 

- X-files : TV 에서 할 때는 거의 못 챙겨봤고... 요즘 DVD 로 열심히...

 

- Simpsons : 엽기 가족 좋아요 ~

 

- 한국 있을 때, 시사 매거진 2580 (요즘도 하나?)

 

- 역시 한국에서 일욜 아침 서프라이즈 ㅎㅎㅎ


 

Four places I have been on vacation(휴가 중 갔었던 네 곳의 장소)

 

이거는 너무 대답하기 힘든 질문... 기억나는 곳이 너무너무 많은지라....그래도 꼽자면?

 

- 울릉도 : 쟁반같은 보름달 아래서 맥주마시며 하던 낚시, 성인봉의 단풍, 죽도를 둘러싼 푸른 바다.. 어찌 잊으랴... 

 

- 지리산 : 평생 처음 종주라는 걸 해보구 나서.... 빨치산 활동은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자각하게 되었음. 당시(98년), 우리가 하산한 직후 폭우 때문에 뱀사골에서 엄청난 인명 피해와 구례역 무너졌던 사건이 일어나 모골이 송연하기도 했던 기억이....

 

- 앙코르와트 : 대 장관이었음... (미치게 더운 거 빼면 환상적...)

 

- 부안 내소사 : 휴가 말고도 주말에 여러 번 갔었는데, 항상 고향같은 느낌이.... 


 

Four websites I visit daily(매일 방문하는 네 개의 웹싸이트)

 

- 지금 있는 학교 홈피 (기본 페이지로 지정되어 있으니 당연 ㅡ.ㅡ)

 

- 진보넷 : 블로그와 참세상

 

- 프레시안 : 노트북의 시작 화면

 

- 구글 : 이 분이 없다면 업무도 공부도 유흥도 불가능....


 

Four of my favorite foods(가장 좋아하는 네 가지 음식)

 

먹는 거 좋아해서 이것도 너무 어려운.... 하지만....

 

- 엄마가 끓여준 쑥 된장국이랑 기름기 잘잘 흐르던 밥, 맛난 김치 (ㅜ.ㅜ)

 

- 엄마가 해주시던 수제비.... (ㅠ.ㅠ)

 

- 대전 검찰청 앞의 자유 대반점에서 잘 하던 중국식 냉면.... 아......

 

- 양평에 일 보러 갈 때마다 들르던 중미산 막국수 집의 두부구이하고 백김치... 흑...

 


Four places I would rather be right now(지금 있고 싶은 네 곳의 장소)

 

- 집 : 졸려서 빨랑 돌아가 자고 싶다.

 

- 아래층 극장 : brokeback mountain 영화 보구 싶어서..... (졸립다더니만...)

 

- 하바나 : 이번 여름에 꼭 가보고 싶은 곳.....

 

- 푼타 아레나스 : 갈 수 있을까?

 


Four bloggers I’m tagging(태그를 넘기는 네 명의 블로거)

 

너무 어려운데...

 

사회와 의료 : 가끔은 가벼운 생활 이야기도 좀 해주세요

 

- 네오스크럼 : 설명이 필요없는 진보넷 인기 블로거. 심지어 욕설 포스팅을 해도 잘 읽었다는 감사의 덧글이 달리더라는... ㅜ.ㅜ

 

- 덩야핑 : 삼국지의 재해석 넘 재밌게 읽었음. 이거 트랙백 받고 어여 계속해주세요~~

 

- 페이요 : 이 양반은 안 불러주면 삐칠 거 같아서 ㅎㅎㅎ

 

그럼 기대들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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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날...

신난다

 

혼자 버스 타고 오면서 입이 안 다물어 지더라 ...

 

이번 여름에 중남미를 돌아보려는 계획에 커다란 진전이...

 

레빈스 할배가 쿠바 방문을 도와줄 사람들 연락처와 여행사를 소개해줬다.

 

아으~~~~~~ 히히히

 

이메일이 아니고, 전화번호 (ㅡ.ㅡ)라 소통에 다소 (?) 어려움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작전 개시!!!!!!

 

 

 

근데, 

 

euphoria 상태에서 책방에 들렀다가 덜컥 42불짜리 자코메티 작품집을 사버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평소에 구경하기도 힘들더니, 오늘 가니까 입구에 박스째로 쌓여 있는 것이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착각이.... ㅜ.ㅜ

집에 돌아와 포장을 뜯고 찬찬히 살펴보니,

이런저런 시기에 찍힌 우수에 찬 그의 얼굴에는 "나 예술가요" 아우라가 넘치고 있었다. 

 

기왕 저지른 거.... 어디 꼼꼼하게 뜯어보기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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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in March

3월 20일 이라크 침략 3주년 맞이(?) "국제 반전 행동" 보스턴은 18일 (토) 행사 예정 토끼님... 두 영감님(^^) 시간 괜찮은지 확인해 보시고, 같이 가요. http://www.bostonrosaparkshumanrights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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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이 뭐냐...

점심 시간에 우연히 학교 까페테리아에서, 한국에서 오신 선생님 한 분을 마주쳤다. 같이 밥을 먹는데... 나보구 전공이 뭐냐구 물어보신다. 그러면서, "혹시 산업보건이세요?" 그럴 리가 있나요! "아닌데요....." "일전에 보니까 전염병 역학을 하시는 거 같던데, 그럼 그건가요?" 아니 뭐시라고요? "......... 음 제 전공은 역학 일반(ㅜ.ㅜ) 입니다" 옆에 계시던 다른 샘, "이제 정책으로 바꾼 거 아니었어요?" 흑.... ".... 굳이 들자면 사회 역학이라고.... ㅠ.ㅠ " 왜 이런 터무니 없는 오해가 생겼을까나? 전공을 내보일만한 논문이 너무 없어서 그런가? 잠시 반성했다. 굳이 특정 전공을 세분화해서 경계를 구축할 필요야 없겠지만, 어줍잖은 르네상스형 인간은, 아니 되는니만 못하지 않나... 비상 사태 6개월 선포에 벌써 두 달이 지나가고 있다. 화르륵..... 다시 전시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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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루...

지난 주 화요일 새벽에 집 떠난 이래, 오늘..화욜 밤에 보스턴으로 돌아왔다.

 

폭설이 내렸다고 하더니만... 그래도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많이 녹기는 했더라만...

몇몇 게으른 주민들이 자기 집 앞의 눈을 아직 치우지 않아 가방 끌고 오느라 고생 좀 했다.

 

어제 감기 때문에 오후 내내 골골하다가,

저녁 나절에 토론토에 일 때문에 들른 진보 블로거 febby를 만나 저녁 먹구 왕 수다 떨다가 열 두 시 넘어 들어가서 회의 준비한다고 오밤중에 부산을 떨었는데...

아침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보니 8시... (회의 시간은 9시)

후다닥 씻고 회의 장소에 가보니까....

또 어처구니 없는 것이...

작년에 새로 만들어진 부처라 (Ontario Ministry of Research & Innovation, Ministry of Health Promotion) 아직 사무실 문패조차 달리지 않은....  자기네들끼리도 서로 모르고...

사람 찾느라 완전 생쑈를 했다. 온타리오 공무원들...... 미워....

 

배도 고파 죽겠는데 뭔 놈의 프리젠테이션은 그리도 길게 하는지...

사약 같은 커피 한 잔 마시고 세 시간을 꼬박 앉아 쏼라쏼라 듣고 있자니 정말 미쳐버리겠더라.... 거기다 시의적절한 추임새까지 넣어야 하니... 정말 고역. ㅜ.ㅜ

 

점심에 후다닥 호텔에 돌아와 짐 싸고 체크아웃 하고, 다시 다음 미팅 장소에...

갔더니 또 사약 커피를.....  (양평에서 보건진료소 출장 다니며 하루에 걸쭉한 다방 커피 네댓 잔 씩 마시던 생각이 나더군... ㅡ.ㅡ)

두 시간 동안 또 프리젠테이션 듣고 토론하고..... ㅜ.ㅜ

 

그리고 나서는 '친절한 네오씨'가 공항에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만났는데... (데려다 준다기 보다, 공항까지 버스를 같이 타고 가주겠다는 ㅎㅎㅎ)

배가 고파서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

수다 삼매경에 빠진 네오를 앉혀두고 후들후들 떨리는 손으로 밥을 먹은 후 공항으로 가기는 갔는데....

역시 수다 떨다가 터미널을 두 번이나 잘못 내려서 아주 황당했더랬다.  미리 안 갔으면 비행기도 못 탈 뻔 했지... 네오는 무거운 가방 끌고 이리저리.... 민망해서 원 ㅜ.ㅜ

그래도 그동안 자주 얼굴 봤다고, 네오님이랑 헤어지는데 좀 짠한 마음이 들더라...

(나중에 보스턴에 혹시 놀러오시면 제가 훌륭한 접대를 해드립죠 ㅎㅎㅎ)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 집에 돌아와 짐풀고 씻고 술 한 잔 하면서 앉아 있으려니...

참말로... 하루가 길다는 생각이 든다...

 

아... 근데 저 자료들은 언제 정리하며...

낼 모레 있을 미팅이랑 세미나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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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에서...

그저께 저녁에 기차타고 토론토로 이동.

아름다운 겨울 풍광을 감상할 것으로 기대한 기차여행이었으나

내다보니 보이는 것은 앙상한 겨울 가지들과 끝도 없이 (!) 펼쳐진 눈밭..... 흑.

시베리아 횡단열차 도전 같은 건 꿈도 꾸지 말자는 결심을 굳힘...

 

토론토에 도착하여,

이 정도 날씨면 반팔로 돌아다녀도 되겠다는 오만방자한 생각을 1초간 했음

(하긴, 이 날씨에도 네오는 모자 뒤집어 쓰고 장갑 목도리 하고 나타나서 잠시 아연실색했음.. 연로한 나이 탓이려니 ㅜ.ㅜ)

 

어쨌든...

오타와 기념 사진 몇 장

 

 

 



1.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이자 대표적 행정도시...

웬만한 건물은 다 연방 청사.... 건물 꼭대기에 Canada라고 써있고 국기 그려져 있으면 연방 청사라고 생각하면 됨.

아래 사진은 국방부. 그 아래는 오타와 시청. 
 

 

 


 

2. 연방 보건부 건물.. 일련 번호 19번까지 보았는데 여기 말고도 시내 다운타운에 또 건물이 있다... 어찌나 크던지.... 특이한 건 보건부 명칭이  'Ministry of Health' 가 아니라 'Health Canada' .... 왜 이렇게 부르냐고 물어보았더니만, 공무원들이 "글쎄, 그러고보니 궁금하네. 주 보건부와 헷갈리지 말라고 그런 거 아닐까?" 하면서 자기네들끼리 갑론을박....  ㅡ.ㅡ

 

 


 


 

3. 연방 의회 건물... 엄청 웅장... ㅜ.ㅜ 줌을 더 당겨서 찍었어야 하지만 강력한 추위 때문에 더이상의 손놀림이 불가하여.. 사진들이 전부 디폴트 모드로만 찍힘 ㅎㅎ

오타와 시에서 강만 건너면 퀘벡 주. 워낙 캐나다 사회가 영/불어 공용이기도 하지만 퀘벡이 가까워서인지 불어 쓰는 사람 무진장 많음... 말 시작한지 20초 쯤 지나야 이 사람이 영어를 하는지 불어를 하는지 파악이 되더라는 ㅜ.ㅜ

그 아래 사진은 시내 공원의 조형물... 얼음 조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잠시' 녹은 흔적조차 없더라... 

 

 

 


 


 


 

4. 마지막 날 국립미술관 다녀왔음

건물이 무척 인상적.... 마당에 자리한 Louis Bourgeois의 조각도 강렬...

무력 혹은 경제적 약탈의 역사가 거의 없는 캐나다 박물관은 그 약소한 (ㅜ.ㅜ)소장품으로 인해 돌아보기 안쓰러운 맘이 들곤 했는데...

건물 자체가 무척 인상적이고 인디언 (first nation) 작가의 특별전과 Inuit 부족의 작품들을 보여주는 공간이 있어서 매우매우 만족스러웠음. 다른 데 가서는 보기 힘든 거니까....

 

앞의 세 장은 미술관 외관과 Bourgeois 작품. 그리고 rotunda 내부

그 밑의 세 장은 자연 채광 하에서 공간감이 돋보이는 복도와 벽면

그 아래는 미술관 내 교회 - 예배를 보는 공간은 아니고 교회장식 + 수 십개의 서라운드 스피커를 이용한 교회음악....  이거 듣느라 30분 넘게 방 안을 서성였음....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라니...................

 

 

 


 


 


 


 


 


 


 

5. Inuit 부족의 공예품...

실뜨게 놀이를 하고 있는 아낙의 모습이 우리네와 너무 닮았다. 그리고 이 실뜨게... 너무 낯익어....  마지막 사진은 "고래뼈"로 만든 작품.... 이곳 사람들 말고 누가 또 고래뼈를 가지고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상아로 만들어진 것들도 있는데, 설마 그 추운 지방에 코끼리 상아는 아닐테고 맘모스(?)나 바다표범의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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