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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시작하면 끝내기 어려운 시리즈들이 있는데...
이런 거에는 유독 (저항의) 의지 박약....
그리고, 더욱 문제는 시리즈에 몰두해 있는 동안에는 실생활에서도 자꾸 상황을 재현...
이를테면, 태백 산맥 읽을 때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삼국지를 읽을 때는 각종 되도 않는 고사성어와 한시를 읊조리고...
한창 이재학 화백의 추혼 시리즈와 사풍 시리즈에 심취했을 시기에는 상태가 좀 심각한 지경이었더랬다.
요즘 더글라스 아담스의 히치하이커 시리즈 때문에 미치겠다.
머리 속에서 아주 해괴한 (일상 생활에서 절대 쓰면 안 될 거 같은) 영어 표현들이 떠나질 않는데다, 당연하게 보이는 것들에 대한 의심이 자꾸만 도를 더해간다.
2부의 책 제목이 "우주의 끝에 있는 식당"인데..
그 우주의 끝이라는 게 지리적 끝이 아니라,
우주의 대파국일 줄이야.... cataclysmic eruption ......
시간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미래의 운명을 바꾸는 것이거나, 과거의 자신과 대면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정확한 시제"를 사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실로 엄청난 교훈을 준다. (이를 위해 "시간 여행자를 위한 1001 시제 변형" 책자를 참조)
기억해야 할 존재..
범 우주적 초인기 록밴드 "Disaster Area" - 이들의 음악을 듣기 좋은 최적의 위치는 공연장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콘크리트 지하 벙커
빅뱅 까페와, 이곳 우주 종말 식당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왕 카리스마 쇼 호스트 아자씨..
피요르드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설계하여 우주 디자인 어워드를 받은 1편의 그 아자씨... (작품에 이름도 새겼다. ㅡ.ㅡ)
해안가 오두막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우주의 지배자 할배...
그리고...
수백만 년 동안 식당의 지하 주차장에서 일행을 기다리다 지쳐 전화를 건 마빈....
오... 마빈..... 이렇게 범우주적으로 사랑스러운 존재가 어찌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은근 천하무적!)
만담 형제 포드와 아서...... (이들의 에덴동산 씬은 정말 귀여워 ~~~~~)
다른 읽을 책들도 많은데...
3부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어.....
extraordinarily horrible, and unbelievably weird, hardly ever experienced, "Improbability Drive"가 나를 이끌고 있다. ㅜ.ㅜ
큰 조카 효경이가 한글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언니가 집안 살림 온 구석구석에 이름표를 붙여놓은 걸 본적이 있다.
"전화기", "화분", "시계".... 등등등등....
그리고 벽에는 한글자모음과 단어들이 가득한 포스터(?) 같은 걸루 도배를 해놓기도 했다.
해괴한 일이로고.... 하면서 (사실은, "아이구 유난도...") 지나쳤는데...
문득,
이 방법이 진짜 효과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집안 살림에다가 모두 스페니쉬 이름표를 달아보면 어떨까?
탁월한 입출력 기능을 자랑하던 그 옛날 같으면야 당근 필요도 없는 일이지만,
도대체 단어가 머리 속에 들어오지,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를 않으니 원.... ㅜ.ㅜ
단어장 만들 시간이면 그냥 외우겠다는 생각에, 중고등학교 다닐 동안에도 영어 단어장이라는 걸 만들어본적이 없고
움직이기 싫다는 이유로 연습장에 써가면서 단어를 외워본 적도 없건만 (그 때는 신기하게도 영어사전을 찾는 와중에 그냥 외워졌다. )
화무십일홍이라고... (적절한 비유인가?) 영........ 흑.
사실인지, 혹은 후일에 재창조된 기억인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한글을 처음 깨친 날을 기억하고 있다.
오빠가 있었기 때문에, 어깨 너머로 귀동냥을 한 처지라 따로 특별히 한글을 배운적은 없었는데...
어느날, 엄마랑 버스를 타고 가던 도중 갑자기 세상이 환해지면서
간판의 글씨들이 모두 한꺼번에 눈에 들어오던...
물론 엄마도 완전 놀랬었다. 그 전에는 전혀 한글을 읽은 적이 없었으니까....
이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언감생심....
이런 거는 물론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 ㅠ.ㅠ
이번 주말에는 열심히 이름표를 만들어서 집안 곳곳을 장식해야겠다는 작은 결심을.....
몰랐는데, 중국어 (만다린) 다음으로 많은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가 스페인어라더라.
이거 배우면,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아름다운 문장이나, 멋쟁이 부사령관 마르코스의 동화책도 바로 읽을 수 있을까? 꿈은 원대하게.....ㅎㅎㅎ
내 인생에서 가장 예상치 못했던 일은....
운전면허를 딴 거였다.
대학 다닐 때, 주변에 운전면허를 따는 사람들이 일부(!) 있기는 했지만,
저런게 도대체 내 인생에 필요하리라고는 상상조차 (!!!!!) 하지 못했었다.
레지던트 시작하고 나서,
지역 서베이 나갈 때마다 쏟아지는 눈총을 받고 나서야...
운전 면허라는게 사회에서 필요한 거구나 큰 깨달음을 얻었고
그 이후 티코에서 그랜저, 스타렉스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차들을 운전하며 종횡무진 팔도강산을 누비고 다녔다.
물론 내 자가용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는 더더욱 상상을 못 했었다.
백 만원 조금 넘는 중고차였지만.... 어찌나 보물단지처럼 애지중지했는지...
그 이후로
아마.. 인생에서 가장 예상치 못했던 일은
작금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한게 아닐까 싶다.
오늘 첫 수업을 듣고 와서...
깨달은 바는...
역시...
서른 넘으면 뭐든지 잘 안 배워진다는.... ㅜ.ㅜ
가 쉬운 일은 아니다.
오늘 오후에 커피를 사러 갔는데 제일 싼 하우스블렌드는 파운드 당 9불이고, 공정무역 (fair trade) 제품은 11불이었다. 반 파운드만 살 거였지만, 어쨌든 천원이나 더 비싼 거다.
페어 트레이드라는 게 불평등한 세계 무역 질서에 근본적 변화를 주지 못한다는 점을 알고 있고, 또 이런 "양식 있는" 소비 행태라는게 나의 경제력에 비추어 사치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고도 외면하기는 어렵다.
슈퍼의 달걀 코너에 가면 그냥 달걀과 닭장에 가두고 키우지 않은 닭으로부터 얻은 'cage-free' 달걀이 나란히 있다. 물론 후자가 몇 백원씩 더 비싸다.
식육 코너에 가면, "low stress, No artificial growth hormon" 설명이 붙어있는 닭고기, 소/돼지 고기들이 놓여 있다. 역시 일반 제품보다 몇 백원씩 더 비싸다.
사실, 라면 매니아인 나로서는, 몸에 좋다는 비싼 유기농 제품을 사먹을 이유가 전혀 없다. 그동안 먹어치운 라면만으로도 죽어도 10년은 썩지 않을 만큼의 방부제와 각종 화학첨가물을 먹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라면 같은 '나쁜 음식' 많이 먹으면 뾰루지가 난다고들도 하던데, 두껍기 짝이 없는 내 얼굴 가죽은 고깃국 먹고 나온 얼굴 마냥 뺀질거리기만 한다. (라면 먹을 팔자여...)
그래서 한국 있을 때에는 유기농 코너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돈도 그렇구, 믿기도 어렵구, 뭐 천년 만년 살겠다고 유기농 제품까지 먹냐.. 이런 생각에....
여기서도 이 생각이 달라진 건 아닌데,
최소한 공정무역 제품과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그나마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가급적 이들을 사용하게 되었다.
어차피 별다른 큰 실천도 안 하면서,
이런 사소한 일들이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그냥 무시해버릴 수가 없어서...
그런데,
친환경 주방용 세제는 거품이 잘 안나서 미치겠고,
친환경 초절전 전구는 금방 밝아지지가 않아 답답하고,
재생용지 키친타올은 색깔이 완전 우중충에 종이질 엄청 후지다.
어쨌든 나로서는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하는 편인데...
며칠 전에 환경운동 단체 (시에라 클럽, 지구의 벗들 등..)에서 낸 캠페인 광고는 완전 나를 좌절케 했다.
뉴욕타임즈에 전면 광고를 냈는데, 열대우림의 오랑우탄을 보호하기 위해, 야자유(palm oil)를 소비하지 말자는 거다.
슈퍼에서 야자유 파는 걸 본적도 없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꼼꼼하게 읽어보니...
이게 가정 요리에 직접 쓰이지는 않지만 제과회사에서 과자를 만들 때 쓰인단다. 이를테면 오레오 쿠키... 그러니까, 과자를 살 때, 야자유를 사용했는지 성분표시를 확인하고, 그런 제품은 사먹지 말라는 거다.....주원료도 아니고... 그 쬐그만 글씨로 표시된 걸 일일이 확인하란 소리???
어디 힘들어서 살겠나.
앗, 그러고 보니 라면에도 야자유??
홍실이님의 [그들의 입을 빌어...] 에 관련된 글.
진 할배가
바쁜 일들 (반전 운동)이 한 풀 정리되고 나서 가장(?) 하고 싶어 했던 일이 엠마에 관한 희곡을 쓰는 거였단다.
딱히 그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글 속에서 마음을 끄는 "실존인물"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나 같은 경우는, [미국 민중사]를 읽으면서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W.E.B Du Bois의 삶과 학문 세계가 그토록 관심이 가더라.... (관심이 간다고 헌책방 뒤져 책은 사놓고 읽지 않고 있음 ㅡ.ㅡ) 이전에 부르디외의 책들을 읽으면서 그에게 인간적인 관심이 폭주했던 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싶지만... 역시 이유는 잘 모르겠음..... 그런데 [미국 민중사]를 읽다보면, 이 아나키스트 페미니스트에 대한 진 할배의 애정이 그냥 막 느껴진다. 이건 편애야...
하여간....
얼마 전에 2막으로 구성된 희곡을 읽었는데...
[marx in soho] 보다는 재미가 덜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녀 삶의 전형적인 "몇몇 순간"들을 포착하여 재구성한 것이라 본래 삶이 가지고 있던 그 풍부한 결들을 다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르크스의 이야기가 그 '현재성'으로 인한 재미가 각별했다면, 엠마의 이야기는 지금의 시각으로 보기에 그리 새롭지가 않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물론, 그렇다고 엠마가 생각하고 주장했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다 완성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직관으로 이해되기보다는 당시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그녀의 사상과 삶이 얼마나 급진적이었는가를 유추해야만 하는 것이 좀...
그런데... 몇 가지 기억할만한 대사들이 있다.
1.
예술가인 동료 페이다가 자수로 장식된 셔츠를 입고 나타나자 Sasha (Alexander Berkman)이 완전 못마땅해하면서
* 사샤 : ... 저 셔츠 좀 봐. 너는 항상 에술가라고 말하고 다니는구나..
* 페이다 : 사샤가 내 셔츠 때문에 짜증이 나나봐.
* 엠마 : 내가 보기엔 멋진데
* 사샤 : 사람마다 모두 취향이 있지. 근데 우리가 가진 모든 돈을 운동에 쏟아부어도 모자른 판에 저런 데에다 돈을 써야 될까?
* 엠마 : 미래의 어느날 인생이란게 과연 어때야 할지를 우리가 잊지 않게끔 하는 아름다운 것들이 필요 없다는 거야?
* 사샤 : 사람들이 빈곤 속에 살고 있는데 아나키스트들이 사치를 즐겨야 되겠니?
* 엠마 : 혁명적이 되려면 음악과 라일락의 향기를 포기해야만 한다는 거니?
2.
사샤가 헤이마켓 사건 을 언급하면서 언제든지 때가 오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 엠마 : 사샤. 죽음을 이야기하기에 아직 너는 너무 젊어.
... (중략.. 아 길다. 포스팅 시작한거 후회 중 ㅡ.ㅡ)
* 엠마 : 나도 내가 믿는 것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어. 하지만, 단 한 번의 영웅적 순간이 아닌, 50년에 걸쳐서 그걸 하고 싶어. 운동이 필요로 하는 건 우리가 살아서 그걸 하는거야. 죽는게 아니라...
* 사샤 : 아마도 우리 손자 손녀들은 인생을 다 살 수 있을거야.
* 엠마 : 나는 그런 말을 안 믿어. 우리 스스로의 삶을 살아야 해. 그것도 아름답게.. 인생이 어떻게 살 수 있는 거라는 걸 보여주면서...
3.
페이다가 엠마에게 연정을 품지만, 친구 사샤와의 우정 때문에 괴로워하니까 엠마가, 사샤와 자기는 서로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서로를 소유한 건 아니라고, 감정에 솔직해야 한다고 위로(?)하면서...
* 엠마 : 우리가 왜 사니? 왜 우리가 투쟁을 하고 조직을 하니? 이건 다 무얼 위해서니? 물론 나도 이 모든 혼란과 동요 속에서 가끔씩 그 본래의 목적을 잊고는 하지만, 그러면 처음으로 삶이 황홀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그 첫 순간을 기억해내고는 해...
(그러면서 어릴적 풀밭에서 동네 청년이 안아주던 기억, 오페라에 가서 감동먹은 이야기를 풀어놓음)
4.
사샤는 열라게 찌라시 만들고 있는데, 엠마가 모스트라는 유명 아나키스트랑 만나 밥먹구 꽃을 들고 돌아오니까 사샤가 짜증을 화르륵~~
* 엠마 : 사샤, 이해 못 하겠니? 우리 모두가 항상 가장 억압받는 수준으로 살 수는 없어. 우리 삶에서 아주 작은 아름다음이라도 가져야 해. 심지어 투쟁의 와중에서도...
5.
1차 대전 터지고 반전 연설에서, 청중 중 하나가 이 땅에 태어난 국민으로서 '애국심' 이야기를 하니까...
* 엠마 : 나 역시도 기꺼이 이 나라를 위해 죽을 수 있습니다. 예, 바로 이 나라. 산과 강과 대지와, 그리고 민중들, 바로 이 나라를 위해. 이 전쟁을 원하는 대통령, 장군과 사령관, 자본가, 은행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Marx in Soho] 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결국 진 할배는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엠마 입을 통해 했다. 5번에 썼던 이야기는 할배 자신이 반전 운동을 하면서 내내 들었던 질문이자 그 자신의 답변이었다.
X-Files 에 보면 스컬리가 멀더를 두고 독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의 열정(passion)이 부럽다"는....
엠마 골드만의 열정 만땅, 자유분방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썰렁 유전자를 가진 나로서는 극복 불가능의 과제로다.... ㅡ.ㅡ
송충이 솔잎 복용 학설로 회귀....
소개 부분에 진 할배가 아나키즘에 매혹된 과정과 관련 문헌들을 일부 소개해놓았는데.. 이거에 부쩍 관심이.....
"뻐꾸기와의 온라인 미팅"를 기다리고 있음... ㅜ.ㅜ
지금 활활 타오르고 있을 선배의 모습이 눈에 선함...
아... 빨랑 나와요........
인터넷 뉴스도 다 보구 웬만한 포스트들도 다 읽고...
음.. 심심한데...
방문 이벤트나 한 번 꾸려볼까
44444번째 방문자는 살짝 귀뜸해주셈.
선물 유효 기간은 향후 6개월 (2006년 9월 20일까지)
선물 옵션 1 : 번역서 [부유한 국가 불행한 국민] 1권
선물 옵션 2 : 교외 나들이 (점심 도시락과 운전 제공. 단 유흥지 입장료, 차량은 당첨자 본인 부담) -
선물 옵션 3 : 한참 생각하는 중.. 드뎌 뻐꾸기 접선...
휘리릭....
하여간. 방문자는 카운터 확인해보구 말씀해주세요 ~~~
미국의 이라크 침공 3주년 맞이 반전집회가 전세계에서 열리고 있다.
여기 보스턴에서도 오늘 오후에....
그 특유의 당나라 군대 분위기 속에서 설렁설렁.. 그리고 유쾌하게...
내지를 수 있는 구호 - 현재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은 참으로 다양하였노라....
몇 가지만 꼽아볼까나...
1. 대외 정책
- 이라크 침공 : "Out of Iraq" "Iraq for Iraqi"
- 이란 찝쩍대기 : "No Sanctions in Iran"
- 기타 여러곳 (ㅜ,ㅜ)에서 부당한 영향력 행사하기 : 그래서 "Hands Off %%%" 이런 구호가... 팔레스타인,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쿠바, 하이티, 푸에르토 리코, 베네수엘라 등등 이름을 바꿔가며 등장...
2. 대내 정책
- 최저 임금 보장 : "Living wage"
- 인종주의/성차별주의 반대 : "No racism, No sexism"
- 여성의 자기 결정권 : "From S Dakota to Mass, rule over our own bodies" 뭔 이야기인고 하니.. 최근 사우스 다코타 주에서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산모가 죽기 일보직전 아니면 모두... 이를테면 강간도 예외 없음) 법안이 통과되었는데 이를 반대한다는 것.
등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
허나.
결국 이 모든 것을 묶어본다면...
모든 폭력 (그것이 정치적인 것이든, 물리적인 것이든, 혹은 교묘한 제도적 억압이든... 개인에 대한 것이든, 집단에 대한 것이든)에 대한 반대라고 요약하면 어떨까 싶다.
하지만...
3주년을 맞아서도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 전쟁에 대한 저들의 초조함도 극에 달했는지, 어제는 전쟁 개시 이래 최대규모의 이라크 공습을 단행했다. 어쩌려고 이러나... ㅜ.ㅜ
(동영상 참조: http://www.democracynow.org/article.pl?sid=06/03/17/1559220)
집회 사진은 아래에...
(행진 내내 피켓 들고 있느라 사진을 거의 안 찍었음)
1. 집회가 시작된 Roxbury의 Dudley Common (흑인 밀집지역으로 보스턴 내에서도 가장 못 사는 동네) - 이 당나라 군대 분위기를 보라 ㅎㅎㅎ (같이 간 주** 선생님의 5학년짜리 아들내미가 "이 사람들 왜 이렇게 어설퍼 보이죠?" 이야기해서 우리 다 뒤집어졌다)
2. 행진 모습 - 역시 군기 빠진 오합지졸 모습 ㅎㅎㅎ 적응 안 되더라는... 근데, 북치고 구호를 랩으로 외치면서 "즐겁게" 행진하는 것은 매우 유쾌....
3. 후방 지원 차량... 챠베스 아자씨의 인기는 여기서도... ㅡ.ㅡ (차 안에서는 계속 흥겨운 라틴 음악이 ㅎㅎㅎ)
근데....
이렇게 느슨하게.... 소위 말하는 "조직라인"을 가동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모여서,
플래카드와 유인물도 공개적으로 모여서 누구나 함께 준비하고,
집회 현장에서 즉석으로 자기 맘에 드는 피켓 골라 들고
그런 자발성이 참으로 좋았다.
"자족적 운동"이라고 비판 받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솔직하게.... "즐거웠다"
다른 사람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산으로 들어가고 싶은 때가 있다.
"출가"라 부르고 싶지만,
친구들은 "가출"이 될 거라고 빈정거리곤 했다.
근데, 한 번은 절집 꽤나 드나든 한 친구가
그 출가라는 것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목 놓아 강조한 적이 있다.
산사에서 아무나 (개나 소나 ㅡ.ㅡ) 출가하겠다는 족족 다 받아주면
도대체 살림이 안 된다는 거다.
산사가 무슨 고아원 양로원이냐... 이런 소리를... ㅜ.ㅜ
그래서, 생활을 의탁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목돈(!)을 들고 가던지
아님 승가대학 같은 곳에서 학위를 취득하여 "자격"을 갖춰야 한다나 뭐라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미처 확인은 못해봤다만....
사실일까?
무엇이 공허하길래 이런 생각이 가끔씩 드는 걸까?
호연지기?
아무래도...
호연지기 소진증인게야....
봄도 왔는데 말이지....
산마루, 혹은 바닷가로....
[Marx in Soho]에 대한 짧은 감상이자,
NeoScrum님의 [부활한 맑스와 맥주 한잔] 에 관련된 글.
일전에 네오님이 책을 부탁했을 때, 헌책방에 가니까 떡하니 꽂혀 있길래 아무 생각 없이 사서 보내드렸는데.. 알고 보니 그게 헌책방에 잘 안나오는 책이었다. 그럴 줄 알았으면 미리 읽고 보내줄 것을... ㅜ.ㅜ
그리고 나서 거의 세 달만에 다시 책을 발견했는데 무려 3불이나 더 비싸게 주고 샀다. 원통하여라....
어쨌든....
책 앞장에 보면, 앨리스 워커가 "하워드 진은 나의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자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사람"이라는 글을 썼는데... 이건 사실이다.
물론 더글라스 아담스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만 (^^)
이 양반 글쓰기는 정말 재밌다.
골 때리는 장면 중 하나.
부인 Jenny가 자본론에 대해 Marx 를 공격하는 부분인데...
"왜 검열 당국이 이 책을 출판하도록 허락했는지 알아?
그 사람들이 책을 이해하지 못했고, 역시 다른 사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구"
Marx 아주 구차한 변명을... 그래도 서평은 꽤 괜찮았다구!
Jenny 답변.... (어처구니!) 그 서평들 대부분 Engels 가 써준 거잖아!
바쿠닌이 불쑥 찾아와서 비싼 브랜디를 벌컥벌컥 마셔대니까 마르크스가
"저기, 우리 와인 많거든. 브랜디 비싸니까 그거 먹지 말고, 이거 먹을래?" 살살 꼬드기고,
바쿠닌이 "와인 맛 없어. 브랜디 마시면 너의 생각이 좀더 명료해질 거야" 답하면서 완전 고주망태가 되는 장면 ㅎㅎㅎ
사위들이 맘에 안 들어 어쩔 줄 몰라하는 Marx의 모습
막내딸 엘레노어의 바보같은 연애질에 황당해하면서도, "그나마 그 인간은 프랑스인이기라도 하지".
첫째 사위는 영국인 ("영국 남자는 영국 음식과 똑같아. 내가 더 설명 안해도 알겠지?")
둘째 사위 라파르그가 사람 많은 곳에서도 자기 딸의 엉덩이에 손은 얹으면서 공개적인 애정표현을 하는 것도 너무너무 못 마땅.... ㅎㅎㅎ
그리고 하녀 Lenchen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끊임 없는 구차한 변명.... ㅜ.ㅜ
그런데...
그 재미나고 재치 넘치는 장면 장면들 속에서,
진 할배가 그토록 하고팠던 이야기들이 이들의 입을 통해 재현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를테면, Jenny 가 "우리가 정말로 닿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손길이 미치고 있는 걸까?" 하면서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나,
Marx 가 오늘날의 신문을 뒤적이며 "도대체 요즘 학교에서는 어떤 망할 놈의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거야!"라고 분통을 터뜨리는 장면들...
연대와 해방의 정신으로 가득찼던, 진정한 민주주의를 구현했던 파리 코뮌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Marx 의 달뜬 목소리... 사회주의를 자처했던 소비에트 러시아에 대한 분노어린 비판....
그리고, 무엇보다 재능 있었던 두 여성 Jenny와 Eleanor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 자신의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생활력이라고는 빵점인 혁명가의 아내로 살아야 했다는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나.... 말로만 페미니스트인 혁명가의 아내 ㅡ.ㅡ
(진의 이러한 비판적 시선은 일찍이 '미국 민중사'에서도 두드러졌던 것이고, 그래서 다음에 읽으려는 아나키스트 페미니스트인 엠마 골드만의 생을 그린 희곡 "Emma"가 무지하니 기대된다. 과연 어떻게 그렸을까나.....)
또한, 마르크스의 입을 통해 빈정거리고는 있지만, 바쿠닌이 가지고 있던 이상주의적 아나키즘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도 있었다. 진은, 60-70년대 흑인 민권운동과 반전 운동 속에서 풀뿌리 운동, 자생적 민주주의의 동력을 확인하면서 아나키즘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쓴 적이 있다.
이러다가...
노빠 황빠의 뒤를 잇는 Zinn 빠가 되는게 아닌가 모르겠다.
집 주소도 아는데... 스토커처럼 찾아가서 "할배... 알라뷰" 라도 한 번? ㅡ.ㅡ+
마지막 장면
'내가 이렇게 돌아와서 너를 성가시게 만들어 짜증나니?
이렇게 생각해봐
이건 말하자면 재림이야.
그리스도는 그걸 할 수 없었어. 그래서 Marx가 온 거라고...'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니 좀이 쑤시는구나.... ㅜ.ㅜ
그저께 MassCOSH 에 다녀온 기억이 문득...
지난 주에 노동건강연대 회원인 임** 샘이 여기 보스턴을 방문하셨길래
여기저기 견학(?) 코스를 준비해보았는데, 그 중 하나.
(불쌍한 임... 일주일 내내 영어 고문 당하고 ㅎㅎㅎ)
5~15년 경력의 상근 활동가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듣고 왔는데...
한 가지 에피소드...
노동자 (worker) 이야기를 꺼내면 기금 지원 재단들이 관심을 안 보이기 때문에
지역사회(community), 주민 (residents), 가족 (family)을 이야기하고,
작업장 유해요인 (worksite hazard) 보다는
환경정의 (environmental justice) 를 이야기한단다.
이를테면 "세척 작업에 사용하는 유해물질 때문에 노동자의 건강을 해친다"고 하면 관심이 없는 터라,
"우리 지역사회 주민들이 일을 하면서 건강에 해로운 독성 물질에 폭로될 위험이 있고, 그것이 가족들의 건강과 아이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식...
조삼모사... 아녀?
그 사람들이 그 사람들인데....
아버지를 아버지로, 형을 형으로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도 아니고...
노동자를 노동자로 부르지 못하는 이 현실... ㅜ.ㅜ
하긴 뭐 한국도 크게 다르진 않을 듯...
대한민국에는 대다수 '국민'과 '시민', 그리고 일부 '근로자'들께서 살고 계시니 ㅡ.ㅡ
이런 환경 속에서도 15년째 상근자로 일해왔다는 그녀가 어찌나 존경스러워보이던지....
노숙인 밥상 차려주러 가는 거보다, 여기에 가서 뭐라도 하는게 어떨끼 싶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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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신기하게도 영어사전을 찾는 와중에 그냥 외워졌다.' 호오~~~. 내 인생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고, 않을 일이군요. 그나저나 신사유람단엔 어떤 패키지가 있는지 궁금하네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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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이 가슴에 와 닿는군 ㅠ.ㅠ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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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yblue / 와우. 오랜만이예요. 신사유람단에 참여하실 의향이? 오로라 기행단은 어쩌구...ㅎㅎㅎ 아마도 보건의료/교육/생태 뭐 이런 주제로 사람들 만나고 견학하려고 하는데요, 섭외가 되는 정도에 따라 다를 거 같아요. 조금 구체적인 것들이 확정되면 알려드릴께요.rabbit/ 돌이켜 생각해보면 십일도 못 붉고 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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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이예요.화요일까지 숫자 다 외어서 가야 하는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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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snhr / 숫자는 양반이예요. 남성/여성 명사하고 동사변화 죽음이야요.... ㅜ.ㅜ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