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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민샘과 이야기....관계형성에 대하여

  • 등록일
    2009/04/03 16:06
  • 수정일
    2009/04/03 16:06

종민샘과 이야기를 했다.

 

요 며칠 고민을 하셨던듯 싶다.

 

초등 2학년 여자아이....

할머니와 엄한 실직 아버지, 엄마랑 산단다.

엄마가 일해서 먹고 사는데 아버지가 너무 엄해서 아이가 많이 억눌려 있단다..

아이가 가정형편때문인지

마음을 꼭꼭 닫고 있고 남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으면서 왠지 어른같은 아이가 되어버렸단다.

공부방에 와서도 자신에게만 애정이 쏠리기를 바란다는...자꾸 선생님을 독점하려 한단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과 다 함께 하는 활동들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어서

종민샘이 걱정을 하시고 있다.

 

그래서 아이가 피아노 학원을 가는 길에 며칠 배웅을 해 주었더니

너무너무 좋아하면서 그제서야 약간의 마음들을 비치기 시작했단다.

문제는 아이가 그때부터 종민샘을 독점하려는 것이란다....ㅎㅎ

어떻하면 좋을지...... 하고 물었다. 나에게...ㅎㅎ

 

난 개인적 관계형성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우선은 종민샘의 고민들을 해결하기 좋은 방식으로 개인적 관계형성을 권했다.

물론 이번에는 그런 방식들이 맞을 것 같기도 했고

특히 종민샘의 활동방식과 잘 맞을 것같아서 권했다...ㅎㅎ

 

그러고 나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교육에서 교사와 교육참가자 사이의 개인적 관계형성에 대해서....  

 

그 초등2학년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자신이 의지할수 있고 자신을 지지해주는 어떤 대상이 필요했던듯싶다.

이렇게 몇가지만 듣고 진단(?)/분석(?)하는 것이 엄청난 실수라는 것은 알지만

여하튼 여자아이에게는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했던 것같아서

종민샘에게 아이가 너무 지나치게 의지하려는 것을 억지로 거부하지 말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받아주고 그 속에서 아이의 문제를 함께 풀어보라고...^^;;

처음에는 아이가 선생님에게 많이 의지하는 것을 받아주면서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열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그러고 나서는 교사로써 선생님 스스로 아이와 어떤 교육활동들을 전개해보면 어떨지....

 

가령 처음에는 배웅을 위주로 진행하다가

조금 대화에 익숙해지면

사진을 이용해서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즐거움들을 찾아보면 어떨지.....권했다....ㅎㅎ

 

나도 처음에 공부방 수업을 할때

유독 나에게 의지하려 드는 아이가 한둘을 꼭 있었던 것 같다.

 

문제는 내가 교육 혹은 교사라는 자각들이 덜 형성된 풋내기 시절...

차라리 그냥 자원봉사다...라는 생각이 더 강했던 시절에

이렇게 너무 나에게 의지하려는 아이를 만나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하는 고민 속에서 잠시 아이에게 거리를 두려고 하는

일종의 자기도피를 교사 스스로 저지르고 말았던 것 같다...^^;;....

아이도 상처받고 나도 상처받고....^^;;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내게 의지하려 하는 아이가 있으면 받아주자...더 많이 의지하도록....ㅎㅎ

내가 무슨 나쁜 일하던 놈도 아니고 누구에게 피해주는 삶을 살았던 것도 아닌바에야

아이가 나를 선택하고 또 의지하려 한다면

그 아이의 결정에 충실이 따라주자는 생각이었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너무 감정적으로만(?) 의지하려 할까봐 갖게되는 걱정은 항시 있었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 것은

아이와 둘만의 약속을 하고 지켜냈다는 거다.

 

난 그 아이와 몰래 (다른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 우리 둘의 약속)

난 그 아이와 몰래 (내가 하나를 하면 아이도 하나를 하는 방식으로)

난 그 아이와 몰래 (이 모든 것이 죽을때가지 우리 둘만 아는 비밀이라는)

둘만의 일들을 작당했다....ㅎㅎ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아이랑 나랑 둘만의 책읽기 모임을 했더랬다.

내가 동화책 한권을 읽으면 그아이도 한권을 읽고

그러면 둘이 몰래 그 아이 집앞에 있는 노점에서 떡볶이 한 컵(?)을 사먹는 것..

 

둘이 공부방을 몰래 빠져나와서

룰루랄라 떡볶이 먹으러 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더랬다.

동화책 이야기에서 그아이 집이야기...교사인 나의 실수담...다른 아이들 흉보기 등등...ㅎㅎ

 

처음에는 아이에게 별다른 것이 없었다.

수업시간에는 여전이 혼자서 구석에 쪼그리고 있었고

다른 아이들하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뭐 그랬다.

 

하지만 한달인가가 지나면서

아이는 나의 수업시간에는 약간의 반응들이 있었고

그런 아이를 다른 아이와 선생님들은 신기한듯 쳐다보고...

나랑 그 아이는 둘만 아는 비밀 인사법(책상 두번 두드리기...?..ㅎㅎ)으로 히히덕 거렸다...ㅎㅎ

그렇게 점점 늘어가는 책의 권수만큼

아이는 점점 다른 아이들과 친해져 갔고...대망의 한학기가 지날쯤

아이는 나에게 절교(?)를 선언했다....

이젠 나랑 노는 것보다 다른 아이들과 노는게 더 재밌단다...ㅎㅎ

글구 동화책 읽는 것도 이젠 지겹다고....^^;;....ㅎㅎ

 

뭐 여하튼 아이는 여전이 나를 선생님으로 생각한다..??

(그 아이가 이번에 대학교를 졸업했다...지금은..??...백수다...

  떡하니 남자친구 자랑에 열올리기도 하고...지금은 과외하며 돈벌지만

곧 인테리어 쪽 일을 할 생각이란다...그래서 학원도 다닌다고....ㅎㅎ

다만 아쉬운 점은

그 아인 여전이 바쁘다는 핑계로 나랑 잘 안놀아줘서 섭섭하다는 것...??...ㅎㅎ...??...^^;;)

 

실은 두 달전에 그 아이와 술한잔을 했더랬다.

그 아이왈

소통할 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다..???...라는 내용으로  내가 써준 편지가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단다...^^;;

(문제는 난 그 편지를 쓴 기억이 없어서 당황스럽고 미안하기도 하구.....ㅋㅋ

그래서 술값은 내가 냈다...ㅋㅋ)

 

지금 초짜 교사로써 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쳤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낯 뜨거워진다.....아니 쪽(?) 팔리다고 할까...?....^^;;

다만 가르치는 일이 자신이 없어서

그나마 할 수 있는 개인적 관계맺기에 주력했던 것같다.

교육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위험한 짓이겠다 싶지만...

당시 나에게는 그 방법 이외에는 아이들을 다룰 방법이 없었다.

 

종민샘에게

지겹도록 이야기 한것은

결국 공부방에서의 교육이라는 것은

어쩌면 "교육"이라는 전문가적 틀거리가 아니라

아이들과 개개인별로 어떻게 긍정적인 관계들을 형성하느냐 하는 문제가 아닐까...하고

답했던 것이다.

아이들이 나를 닮아 간다고

아이들이 너무 나에게 의지한다고 두려워하거나 피하거나 하지말고

차라리 받아주고

그렇게 아이들에게 선택된 것을 너무너무 행복한 선물로 받아들이라고 했다.

선생이라는 것이 그런 행복감이 없으면 뭣하러 하겠느냐고도 했다.

 

다만 우린 교사이니

항상 아이랑 뚝딱뚝딱 무엇인가를 하면서 이야기해보고 관게를 맺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사진이나 그림이나 독서나...

그걸 공부방 아이들과의 비밀놀이로 진행하면...

각자 각 아이들과 그런 비밀 놀이를 하면

공부방이 더 재미있고 신나지 않을까...?....

 

종민샘에게 답했지만

실은 나에게
곧 수업을 시작할 나에게 주문을 걸어 보았다....ㅎㅎ

 

비밀 놀이 ...??...좋은데...크크크

 

그나저나

바쁘신 제자는(?) 한달이 넘도록 연락 한번을 안하는 군..

지 남자친구랑 놀 시간은 많은 놈이 나에게 전화할 시간도 아까운지...쯧쯧...??...ㅎㅎ

나의 제자들이

오늘 롯데리아에서 모임을 한다는데...시간은 나의 출근시간....크크

나쁜 놈들이다...맨날 밤에만 약속을 잡으니 갈수 가 없다...나쁜 놈들...ㅎㅎ

다들 잘 지내겠지...?.....보고 싶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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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일 업무정리

  • 등록일
    2009/04/03 15:22
  • 수정일
    2009/04/03 15:22

오늘은 유난이 피곤하군....ㅎㅎ

일찍 정리하고 들어가야 겠다고 다짐하다...ㅎㅎ

 

종민샘이 사무실에 와서 짬뽕을 사주고 갔다....ㅎ

오늘 용돈을 타셨단다...ㅎㅎ...난 월급쟁인데...

월급쟁이가 용돈쟁이에게 얻어먹었다.....ㅎㅎ

 

종민샘이랑 이야기함..

    - 다음주에 사무실 전산시스템 손보고 버전업하기로 함

    - 예산은 약 10만원(무선 인터넷 환경으로 구상...특히 미디어 작업장을 구현...ㅎㅎ)

    - 현재 분산된 인터넷, 전화, 팩스 등을 하나로 묶기로 함...ㅎㅎ

 

종0형이 왔다 갔다.

함께 담배피우고 몇가지 점검하고 이야기하다.

     -- 조합원 확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함.....개개인별이 아닌 조직적으로 해결하기로 함

     -- 지역화폐준비를 위한 모임 제안

              --> 다음주에 참가하기로 함

              --> 초기 논의의 시작을 편하게 하기로 함

     -- 우선 지역화폐운동에 대하여 내가 공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음...아자아자 공부하자...크크

     -- 교육용 프리젠테이션과 동영상을 준비하기로 함

                프리젠테이션은 내가 동영상은 연대에서 구해보기로 함....ㅋㅋ...내가....크크

 

종효형이 감.

갑자기 피로가...확....크크...졸림...몸도 약간은 힘들어하는듯...

 

조합원 한 분이 직장을 잃으셔서 후원을 중지하시기로 전화옴...

여전이 우리나라는 먹고살기도 빠듯한 세상임을 다시한번 생각함.....ㅎㅎ

 

명박이는 언제 쯤  지랄같은 짓거리를 관둘지 다시한번 화가 남...?....ㅎ

 

업무정리를 하고 퇴근하기로 결정...

업무정리 시작....크크 

 

 

1. 폐의약품 적정수거 및 안전처리 운동 관련 업무

       --  자원순환사회연대에 함께 하기로 답변드림

       --  우리가 할 일 정리

                 --> 5월/6월 시민대상 홍보 캠폐인 구성

                 --> 6월 시민대상 교육 및 시민 모니터링

                 --> 8월 약국 모니터링 

       -- 참고 : 모니터링은 자체 사업이 아닌 서울에서 조사지가 내려오면 조사후 서울로 송부

 

2. 4월 8일 이사회 연락 및 안건지 작성

       --  연락 마침....안건지는 내일까지 작성

       --  지역아동센터 대상의 요충검사사업의 계획이 전혀 없음

       -- 두 명의 의사들을 재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음.

  

3. 청천중학교 면생리대 교육 일정 확정

       -- 일정 : 4월 18일 9시 청천중학교

       -- 차량섭외 필요...청주에서 8시 출발예정(?)

       -- 4월 13일(월) 11시 생협사무실에서 미싱배우기로 함...드뎌 미싱에 도전..크하하

       -- 미리 50여개를 만들어가기로 함...판매용...ㅎㅎ

 

4. 4월 22일 신입 이사 및 임원, 조합원 교육

        -- 의료생협 15년 결산 및 향후 활동들...생협법 개정추진을 중심으로

        -- 저녁 7시....장소 섭외 필요.....참가자 조직 필요...ㅎㅎ

 

5. 4월 15일(수) 의료생협 15주년 기념 토론회

        -- 목적 : 생협법 개정 추진에 있어서 의료생협의 가치를 홍보하는 자리

        -- 참가자 조직 : 할당은 20명...하지만 우리 조직의 사정상 5명 정도 조직할 수 있을 듯

 

6. 4월 25일 진달래 소모임 개최

        -- 우리 밀로 쿠키 및 빵만들기....

        -- 10가족 정도 참가유도

        -- 장소는 수동 한살림

        -- 한살림 조합원들과 연합해서 진행

        -- 참가비 : 5000원 (재료비 포함)

        -- 드뎌 쿠키랑 빵만들기 도전...푸하하....혼자 신나고 있음...크크

 

 

아!! ....피곤....크크...퇴근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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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있던 평상

  • 등록일
    2009/04/02 15:49
  • 수정일
    2009/04/02 15:49

저번에 사진 찍었던 평상이 머리에서 머물고 있다.

 

이번에 서울 골목길들을 돌아다니면서도

그리고 아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돌아다닌 골목들을 보면서도

언제나 평상...평상....평상....ㅎㅎ

 

아무래도 평상에 필이 제대로 꼭힌듯....ㅋㅋ

이참에 평상이나 하나 만들어 볼까 하는 욕심까지 생긴다.....ㅎㅎ

 

 

ㅋㅋ

마침 옥상도 비었겠다...한번 짬(?)을 내서 평상을 만들어 볼까나 ...??....ㅎㅎ

 

왠지

쉴수 있는 곳에 떡하니 있는 의자나 밴치보다는

난 평상이 좋다.

 

의자나 밴치는 왠지 어던 한 개인의 소유물로 전락하는 것 같아서 ....

평상은 왠지 누군가와의 소통을 위한 곳 같기도하고

단순이 앉아서 쉬는 곳이 아닌

여유롭게 무엇인가를 나눌수 있는

식탁같기도 하고 놀이공간 같기도 하고 한 여름 그늘 밑에서는 침상이 될 것같기도 하구...ㅎㅎ

하나의 기능으로 머물지 않고

다양한 발견들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 평상같다...

아마도 내가 촌놈이라서

어렸을대 평상에서 뒹굴뒹굴 놀았던 기억때문인지도 모르겠다.....ㅎㅎ

 

평상.......평등한 세상...?.....크크......필이 확실히 꼭히긴 했나 보다...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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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서 하룻밤...ㅎㅎ

  • 등록일
    2009/04/02 15:26
  • 수정일
    2009/04/02 15:26

회의를 마치고

원래는 평화박물관을 들르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었는데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그리고 서울에서의 이동에 걸리는 시간에 대한 감이 없는 관계로 

곧 바로 빈집으로 향했다.

 

또한번의 지하철 갈아타기를 무사히 마치고 숙대입구에서 하차...지상으로 올라왔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서울의 버스체계를 잠시 넋놓고 구경하다가

해방촌으로 가는 용산02마을 버스를 탔다.

용산 02 마을버스...크크

지방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승합차(?)버스다...

그 작은 버스에 너무 많은 사람들을 꾸역구역 싣고

차가 곧 숨을 멈출것같은 안간힘으로 해방촌의 무서운 언덕길을 올라갔다.

 

눈앞에 근대화슈퍼마켓이 보였는데

도저히 사진기를 꺼내들수 없어서 아쉽게 머리속에만 짚어 넣고

해방촌 오거리에서 하차...헉헉...^^;;

원래는 종점약국에서 내려야 했지만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내리는 사람들에게 떠밀려서 내렸다....^^;;

 

결국 종점약국을 향해 한없이 이어진 내리막길을 다리에 힘 팍팍주고 내려와서

빈집-아랫집을 찾아서 조그마한 터널과 육교를 지나서 ...

드디어 도착...ㅎㅎ

 

 

 

모서리에 위치한 4층건물의 4층...

그 난간에 펄럭이는 빈집 깃발(?)과 왠지 쑥스러워지는 마음...?...ㅎㅎ

뭐 여하튼...헉헉대며 아랫집에 도착

반갑게 맞아주는 빈집 식구들과의 인사...그리고 지도보며 청주얘기...?...^^;;

책 <정치의 전복>을 선물받고, 부침개도 얻어먹고...ㅎㅎ

해방촌 골목길을 소개 받고 골목여행을 나왔다....ㅎㅎ

 

원래 빈집의 빈공부에 참여할 예정이었는데

아직 시간이 한참 남은 관계로 골목을 돌아다닐 요량으로 터벅터벅 걷는데..

함께 하기로 한 쌤을 만나 이런 저런 수다떨기로 골목구경 포기....ㅎㅎ

 

바로 윗집으로 향해 가기로 하고 골목을 올라갔으나 잠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마침 개와 산책나오신 아규의 도움으로 무사히 윗집에 도착...ㅎㅎ

 

하지만 아직도 시간이 남은 관계로

근처 해방교회 근처의 호프집에서 간단한 요기겸 맥주 한잔...크크

 

아 ! 물론 해방교회라도 볼 수 있어서  나름 사진 한 컷...ㅎㅎ

 

 

빈집에 들르기로 마음먹고 나름 공부를 했었다.....ㅎㅎ

 

습관적으로 어느 동네를 가기로 마음 먹으면

그 동네의 집들에 대한 공부를 하고

그 동네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그 동네에서 내가 꼭 보아야 할 것들을 챙기고...뭐 그러는 편인지라....ㅎㅎ

 

이번에도 해방촌에 대해서 공부 좀 하고 

또 꼭 보고 말리라 하는 생각으로 나름 리스트를 뽑아 보았는데 

막상 가서는 유유자적(?) ....부지런함을 포기한 댓가로........

 볼거리를 버린 대신에 좋은 사람들과의 많은 대화에 힘을 쏟자는 식으로 게으름을 폈다...ㅎㅎ

 

그나마 그래도 눈으로 본 근대화슈퍼마켓과 

사진으로 찍어 온 해방교회정도....ㅎㅎ

 

해방교회...반공이데올로기의 산증인.....

그리고 해방촌이라는 월남민 마을이 생겨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을

묵묵히 그들의 이념으로 바라보고 있는...뭐 그런 곳이란다....ㅎㅎ

이념이 자신들의 살기위한 무기였었을 곳....그 곳은 여전히 그렇게 허상으로 치장하고

높은 언덕의 정점 근처에서 배회하고 있었다.....ㅎㅎ

 

각설하고

근처 호프집에서 계란말이랑 맥주 한잔을 하고 시간을 때우고 나서 윗집에 갔다.

공룡이 잡채 등 맛난 만찬거리를 준비하는 동안

서둘러 책읽기를 시도.....^^;;

 결국 반 정도 읽고 공부모임에 참여....

그래도 함께 공부해주신 분들의 편안함에 저절로 따뜻함으로 충만해짐....ㅎㅎ

 

뒤이어 공룡의 생일 축하의 연속들과

많은 빈집 식구들과의 정신없는 인사들...만남들....

그렇게 하룻밤 빈집에 머물었다.........아니....잠시 ......쉬었다.....ㅎㅎ

 

빈집...

비어서 좋은 것일까...

아니면

빈 곳이 채워지고 있어서 즐거운 것일까...?

 

비어있음이 주는 즐거움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끊임없이 채우고 또 채울 수 있어서 좋은 것이라는 생각....ㅎㅎ

 

그 모든 것들을 채우고도

아직도 좋은 만남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주는 행복감이랄까...?

뭐 그런 생각을 했다.

빈집에 대해서...그리고 그 집 속의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나에 대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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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생협연대 조직실무위(?) 참석

  • 등록일
    2009/04/02 14:48
  • 수정일
    2009/04/02 14:48

의료생협연대 회의 참석차 서울로 갔다.

 

아침 일이 끝나고 대충 씻고 급히 서울행 고속버스에 올라탔다.

차에서 잠시 자다가 황급히 터미날에 내려서 부리나케 지하철을 탔다.

그 어렵다는 지하철 갈아타기(?)도 훌륭하게 해내며 드뎌 구로디지탈역에 하차...

지도 한장을 들고 의료생협연대 사무실을 찾았다....물론 당당하게 헤매지 않고...크크

 

 

 

 

문제는 서울에 너무 빨리 도착한 것....

회의 1시간전에 도착해서 서울의료생협도 구경하고 연대 사무실에서 사무총장님께 자료도 받고..

그러고도 시간이 엄청 남아버려 난감...?....ㅎㅎ

담배 몇 개피 등으로 뭐 그럭저럭 졸린 눈 비비며 기다리다가 드뎌 회의시작

 

대전민들레, 원주, 용인, 수원, 인천, 서울, 함께걸음, 성남, 안산 의료생협들의 조직/교육 실무책임자들.

논의는 생협법 개정 추진사항 점검 및 논의

향후 일정 논의

 

한마디도 하지 않고 우선 구경반,.... 경청반,......뭐 한마디로 귀담아 듣는것에 치중....ㅎㅎ

 

 결정사항 들 중 내가 해야 할일 정리

 

4월 15일 생협법관련 토론회 참가자 조직...20명선(에구구...큰일났다...^^;;)

4월 22일 이사 임원 및 조합원 교육 강사섭외(연대에서 강사문제 해결해주기로...ㅎㅎ)

분담금....5월부터 분할납부로 정리함....!!

차후 회의는 조직실무자 중심의 논의 구조를 갖기로 함

정기 모임은 2개월에 1회...그 사이 사안발생시 비정기적 모임 개최...

 

회의 끝나고 다 같이 식사를 하고 그렇게 서울 출장 마무리....ㅎㅎ

 

느낀 점....

 

---  다들 이해의 정도가 다름...아마도 각 지역의 의료생협의 상황들이 다름에서 기인한 듯.

      그럼에도 너무 지나치게 서로의 생각들을 공유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는 듯.

      아주 사소한 것 하나를 결정하는데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음...

      결국 무엇을 결정하는 회의적 성격보다는 토론 혹은 입장공유의 성격이 강함....

      논의 안건에 대한 명확함이 있어야 할듯....

 

--- 상임위에서 이미 논의한 것들을 재차 논의...결국 상임위 결정사항들을 재가하는 형식

     굳이 2번씩 같은 내용들을 논의할 필요가 있는지...하는 생각이 듦...

      가급적 논의 안건의 사전 공지 ---->참가자들의 충분한 숙지----> 명쾌한 회의 진행....ㅎㅎ

 

 

다소 우려스러운 점

 

--- 실무책임자들의 모임으로 회의의 위상을 잡고 서로의 고충들을 공유하는 식의 논의 틀이

      잘되면 서로 힘받아서 일할 수 있겠지만

      잘못되면 굉장히 비생산적인 넋두리 모임으로 전락할 수 있을 것 같음 

      내 생각은 가급적 업무처리 수준의 모임이기를 빌어 봄...?...^^;;

 

우선 나부터 명확한 입장정리가 필요할 듯

나부터 꼼꼼함을 갖추어야 하겠다고 다짐....ㅎㅎ

친해지는 것이 스스로에게 긍정적이기를 바래봄...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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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갔다온 후유증..??...ㅋㅋ

  • 등록일
    2009/04/02 04:01
  • 수정일
    2009/04/02 04:01

밤새 달리고 또 달려서 드뎌 일 마치고 집에 들어왔음...ㅎㅎ

 

서울갔다온 티를 안내려...아니 쉬지 않고 돌아다닌 탓에

혹시 직장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두려워 다른 날보다도 더 많이 뛰어다님....ㅎㅎ

 

그 덕분에 일을 거의 마칠 시간에는 다리가 경직되고 쥐(?)까정 남...^^;;...죽는 줄(?) 알았음...ㅋㅋ

여하튼 간신이 일마치고 나니

서울 다녀온 후유증이 온몸에서 너덜너덜 돌아다님....ㅎㅎ

 

서울 갔다온 것ㄷ르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은 ㄱ나절한데

몸이 무거워 머리가 돌지 않음....ㅋㅋ

 

그래서 에잇....담에 하지뭐 하고 일단 미루기로 결정...ㅋㅋ

 

근데 이상한 것은 너무 피곤하니 잠이 더 안와서 이렇게 블러그질하고 있음...ㅎㅎ

빨랑 자야 할텐데...이따가 생협 출근하려면....에구구구....^^;;

 

다만

자기전에 서울사람들에게 고함...?.....ㅎㅎ

너무너무 감사했다고...ㅎㅎ

 

의료생협연대 사무실의 몇몇 분들과

빈집의 많은 분들과

미디액트에서 뵌 여러분들에게

너무너무 좋은 시간들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어짐....ㅎㅎ

 

그리고 함께 해준 나의 소중한 분에게도...ㅎㅎ

 

서울 구경 정리는 가급적 내일 안으로 올리려 함...ㅎㅎ

 

아 !!!....자야 겠음....너무 피곤...크크......다리 경직이 풀리지 않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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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주거가 말하는 것...^^;;

  • 등록일
    2009/03/30 15:37
  • 수정일
    2009/03/30 15:37

[한국 주거의 사회사]를 다시 읽었다.

 

골목길 답사를 다니면서

접하는 많은 늙어버린 집들을 보면서 좀더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작년에 읽었던 책이 떠 올라 다시 찾아서 읽었다.

 

 

 

난 옛날 부터 집..혹은 공간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원래는 이 시리즈 물의 2권(주거 미시사), 3권(주거 공간사)에 더 관심이 있더랬다.

그래서 아무래도 시리즈물이니 우선 1권부터 읽자는 생각으로 사서 읽었다.

재미있었고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보기 드문 좋은(?) 책이었다...ㅎㅎ 

근데 문제는 정작 관심있었던 미시사, 공간사는 올해와 내년에 나온다는 거다.

일년에 딱 한권씩....ㅋㅋㅋ.....결국 사회사를 읽고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절망...?....ㅎㅎ

 

뭐 여하튼 한국의 근현대의 주거를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사화사적 관점으로 본 주거사이다. 한 문화권에 자리하는 주거환경은 여러가지 힘이 작용하여 형성된 것이다. 주거환경이라는 물리적 실체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힘의 산물이므로 언제나 구체적인 맥락속에서만 파악이 가능한 복합적인 실체이다. 한국 주거사는 우선 사회적 배경속에서 이를 파악함으로써 어떤 배경들의 상호작용으로 그것이 ㅎ여성되고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주거환경의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자 이해할 수 있다......

 

- 우리나라는 외래의 주거문화가 침투하면서 외국의 것과 우리의 것 사이에서 "갈등과 수용의 역사"가 지속되었다.

 

- 우리의 주거환경이 형성된 과정은 "삶의 질"보다는 "주택의 물량확보"를 위한 투쟁의 과정이었다.

 

- 우리의 주거환경은 주로 정치적인 배경과 경제의 논리에 의해 형성되었다.

 

- 우리의 주거환경은 양적 성장을 겉치면서도 질적으로는 크게 향상되지 못했다.

 

많은 생각들을 해 보았다.

 

우리의 골목마다 들어차 있는 저 많은 집들이

결국 사람의 삶의 질을 담보하지 못하고

오직 양적 확대 및 돈의 투기에만 맞추어진 현실이

얼마나 주거라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부터 차단해서

사람들을 수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지를 알았다.

 

 용산참사만 보더라도

그 용산이라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기반으로하는 주거가 아닌

천박한 자본 혹은 이명박의 정치적 권력욕심으로부터 나와서

주거환경 자체가 철저한 파괴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거라는 것

사람이 살고 생활하는 공간과 환경이라는 것에서

오히려 사람이 쫓겨나고 오직 돈과 정치적 욕망들만 판치는 것

이것이 한국 근현대 주거사를 관통하는 흐름은 아닐었을까...?......싶다.

 

그들은 결국

삶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돈이라는 것으로 구현된 일종의 폭력을 공간과 환경안에 쑤셔넣고 있는 것이다.

아주아주 더럽고 역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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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밉다..?..

  • 등록일
    2009/03/29 01:28
  • 수정일
    2009/03/29 01:28

생각들을 정리하다가 갑자기 서울에 생각이 머물렀다.

 

서울...

부럽다...밉다...싫다...하지만 가고 싶다.....제장....띠벌이다.

 

초등 6학년때.

난 아주 깊은 산골 소년은 아니지만

여하튼 교통이 불편해서 벽지학교로 선정됀 일종의 오지(?)학교를 다녔다.

초등 1부터 중등3까지 한 학교에 있었지만 전교생은 100명이 조금 넘는 작은 학교고

초등6명 중등 4명등 선생님도 10명이었다.

여하튼 초등 6학년 수학여행.....ㅎㅎ

담임이 물었다...서울 가본 사람 손들어 보라고...아무도 없었다.

그럼 5층 이상 빌딩 본 사람(??)...4명인가 있었다.

결국 6학년 수학여행은 빌딩보러 서울로 갔다.

가는내내 차멀미에 고생했지만 뭐랄까...무섭다고나 할까...부럽다고나 할까...ㅎㅎ

아이들이 63빌딩을 보더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그렇게 장장 하루동안 서울 빌딩만 차안에서 구경하며 서울시내를 돌아다녔다.

서울 너무 무서웠다.....사람도 차도 너무 많고....ㅎㅎ

 

대학 1학년

동기들과 독서토론회를 하면서 주제가 "동학"으로 정해졌다.

자료가 없었다.

한겨레 신문사를 가자는 의견을 누군가 냈다.

서울에 갔다....한참을 헤매다가 한겨레 신문사에 가서 자료를(지난 기사들) 복사해 왔다.

신났다...역시 서울이야 하는 감탄사 연발....부러웠다.

 

대학 2학년

단대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우리 단대는 반동(?)의 아성이다.

타과 고등학교 선배에게 스포츠맨(?)이라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맞았다.

억울했다.....그래서 이기고 싶었다...죽기살기로 선거판에 뛰어들었지만 아는게 없었다.

누군가 의견을 냈다.

서울대에가서  배껴 오자구...다들 말이 없었다....그래서 갔다..서울에 있는 서울대를....

비슷한 시기이니 서울대도 선거철....

하지만 역쉬 서울사람들은 무섭다...도통 자료를 안준다.

그래서 휴지통 뒤져서 자료찾고 게시판의 대자보를 장장 6시간 이상 노트에 필기했다.

내려오며 뿌듯했다.....역쉬 서울이야...아니지 서울대야.... 크크

내려와서 하루만 행복했다. 타단대 동기놈들에게 자랑했더니

진학련에 선을 대고 있던 타단대 동기놈들에겐 이미 죄다 있는 자료였다.

역쉬 서울 놈들은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나같은 놈에겐 주지 않아도 선대는 놈들은 잘챙기니 말이다.

 

군대생활 시절(1)

훈련은 강원도 원통에서 받았다.

근데 착출이란다....서울로....

서울 도착한 날 서울청 기동단 대기숙소에서 죽도록 맞았다.

술취한 경찰들이 들어오더니 일렬로 세워놓고 팼다.

이유도 없었다. 너무 맞아서 억울하지도 않았다.

역쉬 서울은 무서운 동네다 싶었다.

 

(내가 서울 오기 전날 김춘도(?)순경이 죽었단다..데모현장에서...

그래서 기동단 경찰들 중 몇몇이 전경들 숙소에 들어와 행패를 부린거란다...나중에 알았지만)

 

군대생활 시절(2)

용산경찰서 외국공관경비대에 배치 받았다.

중대장이 물었다....넌 뭐냐구...??

대답을 못했다....그래서 맞았다....역쉬 서울 놈들은 말보다 주먹이 빠르다고 느꼈다.

난 느려터진 충청도다....ㅎㅎ

 

( 난 키가 작다...동기들 중 제일 작았다...내가 배치된 부대는 다들 크다...

나도 내가 왜 그 부대로 배치받았는지 알 수 없다....중대장 왈 컴퓨터 오작동이란다...내가...크크)

 

군대생활 시절(3)

첫 외박을 받고 외출했다가 부대 복귀하는 날 늦었다.

지하철을 잘못타서 늦었다.

타기는 한군데서 탔는데 내릴때는 왜 그렇게 역이 많은지 알수 가 없었다.

젠장 ...그래서 미처 설명하기전에 맞기부터 했다....

역쉬 서울놈들은 똑똑하다고 생각했다...어떻게 그걸 다 외우고 사는지...ㅋㅋ

 

군대생활 시절(4)

초소근무중 불심검문을 하란다.

그래서 지나가는 남자 대학생을 붙들고 했다.

당황했다...나보고 불심검문을 하는 법적 근거를 대란다...뭐..?

난 아무말도 못했다...놈은 단대 법대를 다닌단다...썩을 놈....

그래서 그 남학생에게 훈계만 듣고 보내줬다.

역쉬 서울 놈들은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군대생활 시절(5)

이라크 대사관 근무서다가 행정반장에게 죽도록 맞았다.

연탄을 잃어버려서다...언 놈이 훔쳐갔단다...이상했다...분명 잘지키고 있었는데...띠벌..

고참이 애기해 줬다...대사관에서 훔쳐간다고...?

한참 걸프전이후라 미국놈들이 이라크를 경제봉쇄해서 살기가 힘들었단다..대사관이..

그래서 우리 초소의 연탄을 훔쳐갔더랜다....띠벌

이라크 사람보다 고참이 더 미웠다...미리 이야기해주지....고참은 서울놈이다..

역쉬 서울놈들은 깍쟁이다...자기만 생각하는....뭐 그런 생각을 했다.

 

군대생활 시절(6)

제대했다.

내 드러워서 다시는 서울에 안온다 선언했다.

 

 

지금...현재

서울에 일년에 한두번 간다.

꼭 갈일이 없어도 만들어서 가려고 노력중이다.

여전이 서울은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서울에 대하여 잠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보면...아니 생각해 보면....ㅎㅎ

 

우선 서울은 무수한 공유와 소통의 기회가 널려 있는 곳 같다는 거다.

전에도 몇번 서울에 회의나 교육을 받기위해 가보면

부럽다 싶을 정도로 아니 너무 부러워 시샘이 들정도로

많은 공유거리들과 소통할 거리들이 있고

또 그렇게 공유하고 소통하는 많은 사람들, 단체들이 있는 것같다.

 

가령 저번에 민중의집 설명회(?)에 한번 갔다가

홍세화님, 강내희교수 등 그야말로 책이나 문건, 언론등을 통해서만 보던

많은 사람들을 너무 손쉽게 본다는 아니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무엇인가를 함께 할수 있다는

그야말로 지방에 사는 나같은 놈은 부러워 침을 질질흘릴 만큼의

좋은 공유들과 소통거리들이 있는 것 같다.

 

아! 물론 그렇다고 내가 서울로 갈 일은 아닌듯...

역쉬 서울은 그 크기 자체가 너무 커서 이미 그 크기로 사람들을 압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서울의 활동가들을 만나다 보면

그 동네 크기가 너무 커서 압도당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면 그 크기에 눌려 항시 머뭇거리거는 것 같다고 할까...?.....뭐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좋은 공유와 소통의 거리들을 가지고도 왜 그렇게 힘들어 할까...?...하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서울하면 여전이 내가 사는 동네 처지로 보면

보고 배우고 익혀야 할것들이 풍부한 동네이다.

활동들 혹은 현실의 대안들이 제시되는 곳이랄까 ...?

물론 과거 학생운동처럼 서울에서 지시 혹은 지도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새로운 시도들과 진정한 대안들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들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거고 그 속에서 다양한 배움거리들을 항시 지역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역 입장에서 보면 그런 부러움 한 켠에는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구석도 있다. 

그런 배움들을 기반으로 지역에서 어떤 식으로든 지역 나름의 방식대로 소화하고 변용하기도

빠듯한 일인데 어느새 서울은 새로운 변화들로 저만치 나아가 버려서

언제나 사람을 질리게 하는 동네가 서울이다....

 

그래서 난 항상 후배들에게 이야기 해 왔다.

서울 사람들하고 친해지면 안된다고....ㅎㅎ

서울 사람들하고 친해지면 위험하다.

스케일도 다르고 보고 듣는 것도 다르고........우선 그 경험 자체가 다르다고..

괜히 친해지면 지역판이 작아 보이고 외로워지고 괴로워진다고....

서울은 크니까 그렇다고...

서울애들이 100명가지고 행사하면 우리는 6명가지고 행사하면 잘하는 거다

서울애들이 1000명가지고 집회하면 우리는 60명만 되도 성공한 거라고...크크크

 

가장 큰 것은

지방에서 산다는 것은....지방사람이라는 것은

언제나 왜소해지고 비루해지고 도도해지고 고고해진다는 것이다.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일정정도 왜소해질 수 밖에 없고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현실의 삶이 비루해질 수 밖에 없고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외로워질 수 밖에 없고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모든 사람, 모든 지역에 대해서 도도해 질 수밖에 없고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스스로 고고해질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

살아남기 위해서다.............

꼭 살아남기 위해서다.

 

살아가는 물리적 기반 혹은 현실이 워낙 작고

또 소통할 거리와 공유할 누군가를 가지게 되는 일이 쉽지 않아서다.

그렇게 고립되지 않으려면 있는 현실 자체의 왜소/외로움과 싸워서

그 스스로라도 도도하고 고고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순전이 살아남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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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버려야 할텐데...^^;;

  • 등록일
    2009/03/29 00:46
  • 수정일
    2009/03/29 00:46

최근 공부방 고등부 수업을 위해서 몇번의 회의에 참가했다.

주로 시작할 공부의 커리큘럼을 짜는 것과 아이들이야기가 주된 논의거리였다.

 

함께할 선생님들이 워낙 나보다

이런 교육에 경험들이 많아서 딱히 걱정할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으로 계속 불안함과 두려움이 있다.

 

계속 수학처럼 정해진 약간의 규칙들이 있는 수업만 해 오다가

이렇게 보다 직접적인 삶의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해야 한다는 것이

그 불안의 두려움의 이유겠다..^^;;

 

그래서 이리저리 책들도 보고

자료들도 보고 고민도 이리저리 해보지만

여전이 마음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수업을 앞둔 좋은 긴장감이기를 빌어 보지만 글쎄...그것만이기를 빌어 본다.

 

전에 수업을 진행해 왔던 선생님들과 대화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역할들에 주되게 촛점들이 맞추어진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도 있고

이제 막 새롭게 인연들을 만들어 가고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가야 하는 아이들과 내가

과연 무엇을 만들고 어떤 관계들을 형성해야 할지...하는 문제의식에서

함께 다른 교사들과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우선은 수업이다.

아이들과 내가 맺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좋은 관계는 결국 [수업]이라는 교육의 장이다.

다만 이런 교육의 장을 통해서 내가 혹은 함께 하는 우리 교사들이

무엇을 이루어내고 아이들과 만들어 가야하느냐 하는 문제...!!

 

이제까지 아이들과 공부방의 교사들이 이루어낸 것은

결국 [공감과 지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그 [공감과 지지]를 기반으로 아이들이

단순이 함께 한 이들과의 관계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그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현실들속에서

보다 넓은 사회적 관계들을 형성하고 자신의 공간들을 창출해 나가길

그것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공감받고 지지받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그 아이들이 누군가의 삶을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기를

그런 이야기들을 이번 교육의 주제로 삼아보기로 했다.

 

책을 읽었다.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주되게 미국에서의 <자유학교>에 대한 이야기와 그곳에서 실제 이루어진

교사들과 아이들의 이야기다.

 

 

-- 뉴욕주 알바니 시의 슬럼가에 자리잡은 우리의 이 조그만 학교가 가진 '체제"라는 것은

      단지 계속 바뀌어 가면서 학교를 꾸려나가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 그 자체라는 사실이다.

 

-- 패밀리 라이프센터는 학교와 관계를 맺고 뻗어나가게 된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뭔가를

       주고 받을수 있는 최초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내적 기반을 만들어 내는 일과 함께 새로운 가정들을 학교로,

       또 막 피어나고 있는 공동체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 점점 두드러지게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 심한 우려를 갖고 있다.

 

-- 아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또 그 일이 훌륭하게 마무리되었을때 따르는 만족감을 체험할 기회를 어떻게든 마련해 주자는 것이다.

 

-- 프리스쿨에 텔레비젼이 한대 있다면 그것은 다름아닌 손으로 작동하는 텔레비젼이다. 그 텔레비젼은 낸시의 도움을 얻어 꼬마 아이들이 만든 것으로 실제로는 두루마리 작동원리를 이용한 카드 박스이다. 아이들은 커다란 두루마리 위에 단막극을 쓰고 삽화를 그려-물론 스스로들 스타가 되어-- 더 어린 꼬마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은 많은 실제 상황들에 대한 풍부한 예와 그 것들의 의미들이다.

나 스스로도 공부방과 연계된 활동들을 몇년째 지속하면서도

항시 마련되지 않고 있고 극복되어지지 않고 있는 것들에 대한

자기암시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활동들을 그려볼 수있게 해분다고 할까...?...ㅎㅎ

 

아이들과 비롯 수업이라는 한정된 틀안에서만나야 하지만

좀더 우리가 살아가야할 이 현실과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아니 작업들을 함께 해 봤으면 한다.

그것들이 서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좋은 감을들로 나타나기를

내가 그러한 감응들을 받고 또 줄 수 있기를 빌어 본다.

 

좀더 고민하고 좀더 노력하는 내가 되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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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이 있는집...ㅎㅎ

  • 등록일
    2009/03/26 14:29
  • 수정일
    2009/03/26 14:29

골목길 답사를 다니다가

눈에 들어오는 빈집이 있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그 집이

왜 자꾸 눈에 들어올까...??...싶어서 유심이 봤다

 

 

 

아 !! 굴뚝이 있구나...!!

 

기와 지붕에 생뚱맞게 굴뚝이 있었다.

아무도 살지 않은 지 한참이 지난 듯 옹색하게 늙어버린 집이다.

 

그럼에도 한참을 빙그레 웃고 있었고

왠지 언젠가는 나와 인연을 맺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ㅎㅎ

 

앞 쪽에 작지만 마당도 있는 이 집은 그야말로 굴뚝이 있는 집이다.

이제 도시에서 굴뚝을 보는 일은 쉽지 않다.

실은 한옥집 지붕에 굴뚝있는 집은 더더군다나 보기 힘들어 졌다.

그래서 그랬나....??......ㅎㅎ

 

난 한옥답사를 다닐때도 왠지 굴뚝이 좋았다.

굴뚝만 보면 그 매캐하면서도 그리워지는 나무타는 냄새가 곧 나를 감쌀것 같고

굴뚝만 보면  왠지 한없이 따뜻해지는 감상들에 빠지곤 한다.

 

도시에는 이미 자취를 감춘

누구와든 무엇인가를 해서 먹고

누군가를 따듯하게 해주기 위해 타오르는 불들이 있는

언제나 그리워지는 그런 공간이 도시엔 없다.

 

그래서 길을 가다 문득 굴뚝만 보면 정겨워지는 것이리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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