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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
아직 익숙치 않는 교회 예배를 보고
교회 아이들과 헉헉대며 농구 한판하고...그러고도 왠지 심심해져 오는 마음 달랠길 없어
집에 오는 길에 얻어 탄 형님 차안에서 갑자기 나들이를 결정했다.
뭐 거창하게 답사니 여행이니 하기엔 왠지 좀 미진해서
그냥 소풍이나 나들이처럼
편안히 훝어보고 올 심산으로 부리나케 떠났다.
뭐 솔직히 부리나케 떠났다는 것 자체가 좀 그런 것이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이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인 남일면인데다가
바로 이웃동네인 가덕면, 낭성면 정도라서
꼭 떠났다는 표현이외에 적당한 말이 없어서 그렇지
꼭 그 말 그대로로 받아들이기는 어폐가 있는 듯 싶기도 하다.
뭐 여하튼
사진찍길 좋아하셔서
아트(art)를 할 주변머리는 없고
그저 아트(art) 근처에서 머뭇거리길 좋아하는 천상 주변인인
그저 그런 심미안의 내가 보기엔
대단한 사진작가처럼
못내 부럽기만한 사진실력을 가지신
내가 넘 좋아하는 형님과 함께
그 형님의 아들로 왠지 꿍시렁 거리는 투가 나와 닮은 충현이와 함게
그렇게 떠났다.
< 사랑채 지붕>
처음 들른 곳이
남일면 고은 3리에 있는 이항희 가옥이다.
한 100년이 좀 더 된 가옥이다.(윗 사진)
집에서 출발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으니
출발하자마자 도착했다고나 할까 ?
뭐 어디 한옥이나 비전문가 눈엔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이 가옥은 좀 다른 게 있다.
일반적으로 문화재로 지정되면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가 되기 쉬운데
다행이 이 곳은 이돈희(?)라는 사람의 조형연구실인가 뭐 하여튼 미술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사는 집으로 바뀌어 그럭 저럭 사람사는 맛이 나는 집으로
보존되고 있으니
주변의 내 눈엔 몇 백년되어 보이는 향나무와
소나문진 뭔지 하는 하여튼 큰 나무와 어울려 포근한 집이다.
그 집 앞에 최근에 지은 마을정자가 하나 있고
(졸작이다...관에서 하는 짓이 다 그렇지만 여러 마을의 정자를 도매급으로 업자에게 넘기고
업자는 업자대로 볼품없는 싼 낙엽송과 천장엔 싸구려 합판을 대서
그야말로 졸작으로 지은 정자 )
그 옆에 어디에나 있는 마을회관 겸 노인회관이 있다.
한 3년 전인가 이 회관에 온 적이 있었다.
여러 사회단체들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충북대책위(?)라는 연대단체에서
공동사무국장이라는 이름만 사뭇 거창한 직위에 있으면서
실제로는 뺀질뺀질 일도 안하면서
(그덕에 함께 일한 모단체의 상근자가 무척 고생했다...미안하구려...헤헤헤)
가끔 놀러다니곤 했는데
이 곳 고은 3리 노인회관에 당시 상황을 증언해 주실 할아버지를 만나러 온 적이 있었다.
한국전쟁당시 청주시내 사람들이 자무시 트럭으로 실려와
학살된 곳이 이 마을 바로 앞이었고
근 일주일동안 쉴새없이 많은 사람들이 실려와 학살당했다는 증언 이었는데
그 중엔 큰 푸대자루에 어린 아이들이나 아기들이 들어 있었데
자루채 개울가에 던져 놓고 기관총을 난사하는 걸 본 분도 있었다.
이 곳이 청주에서 보은으로 가는 국도 변이라 국군이랑 경찰이
퇴각하면서 이런 만행들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참 !!......참내...!!
이렇게 고풍스러운 옛집이 포근하게 자리잡은 곳에 우리가 전혀 모르는
그런 아픔들이 산재한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분단사회에서 사는 것 만큼이나
어쩌면 우리 피부 가까이에 있는 서글픔 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가볼 곳 대다수가 이런 죽음에 관계된 곳이니
참 이런 우연도 없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한참 흙담과 따스한 겨울날을 사진에 담는 형님과
곁에서 이런 저런 이야길 귀담아 듯는 충현이를 보면서
씁쓰레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역시 여행(?)엔
담배만한 동행자가 없으이....헤헤헤
<안채로 들어가는 대문의 걸쇠>
여하튼 그때 그 아품이 있던 마을앞 개울은 이미 4차선 도로가 되었고
그 당시 그 일들을 목격한 마을사람들은 마을을 떠나거나
아니면 영원의 침묵속으로 떠나고........
오직 남은 것은
이렇게 양반집 가옥으로 보수된 멋드러진 옛집이 있는
문화재 알림판이 떡하니 자리잡고
새로 만든 마을 정자가 동네 한가운데 떡하니 폼잡고 있는
그런 흔한 마을만 남은 것이다.
그러고 보면
역사는 다 기억하고 있진 않은가 보다
오직 기억하고픈 것들만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도 사람사는 세상이니 오죽하겠나 싶기도 하고.......!!
<참고로 이항희 가옥은 철종12년에 만들어진 집인데 그때 당시 건물로
남아있는 것은 ㄱ 자 형태의 안채다.
사랑채랑 행랑채는 근년에 새로 지은 집이다.
뭐 그럭저럭 폼나는 학술용어로 이야기 하면
쾌 큰 여러 칸살이 집이고 쪽소로가 쓰인 초익공 겹처마 집이고...뭐 그렇다.
장연(긴 서까래)은 옛거이나 부연은 최근에 보수하여
맨질맨질한 것이 보수흔적이 역역히 남아 있다.
집주인이 미대 교수라나는 소릴 들은 적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집의 구석마다 내가 도저히 감상할 능력이 없는 이상 야릇한
한마디로 형이상학(??)적인 조형물들이 놓여져 있어서
혹여 미술학도나 미술에 대한 대단한 심미안이 있으신 분들은
주말 오후 한가한 시간 때우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곳이다.
가가운 곳에 사시는 분들은 한번 찾아가 보시길....?...헤헤헤
갑자기 무슨 청원군 관광도우미가 된 기분이다.>
토요일 저녁때 쯤
무료하게 집에서 뒹굴뒹굴대다가
휭하니 바람 쐴 생각으로 상당 산성을 갔다.
뭐 워낙 자주 오는 곳이라서 무슨 특별한 감흥이
새롭게 생길리 없다지만
그래도 마지막 겨울을 자축하듯 추운 저녁 바람이 몰아치는 것이
그럭저럭 샌티멘탈한 감흥정도는 느껴지도록 한적하니 으스스하니 좋았다.
통일신라 시대때 만들었고
조선시대 대대로 새롭게 축성했다는 것이 실감나도록
선조니 숙종이니 영조니 하는 임금님들의 이름들이 나오고
요즘 칼의 노래에서 때아닌 호황을 맞는 원균이라는 사람이 축성했다는 설명도 나오고
한때 유명했던 이인좌의 난도 나오고
그럭 저럭 오래된 유물임을 한껏 뽐내려는 듯
우리가 알수 있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거론되는 거창한 설명문을 읽으며
해지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남쪽 성벽으로 다가갔다.
뭐 항상 오는 산성이지만
올때마다 나는
무료로 배포하는 산성 설명 리플렛을 받아다가
어디 오타라도 난데 없나 하는 심정으로 꼼꼼이 읽고 또 읽곤 한다.
저번에 친구 녀석과 올땐
이런 나를 보면서
넌 뭐 볼게 있다고 항상 일고 또 읽곤 하느냐고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뭐 ! 그렇든 말든
항상 챙겨서 읽고 집에다가 잘 모셔두곤 한다.
워낙에 문화유적에 관심이 많긴 하지만
유독 연대니 아니면 특정 인물들의 이름 특히, 임금님들의 찬란한 이름들을
외우는데 상당한 곤란함을 겪는 놈이라
이렇게 읽고 또 읽곤 해야 잊어먹지 않는 게 나다.
여하튼 헉헉대고 춥고 배고픈 몸을 끌고 산성을 오르면서
한 눈 팔지 않고 설명서에 눈독을 들이며 걸어 올라가서
멀리 떨어지려는 해의 밑에 뿌옇게 앉아 있는 청주를 쳐다보면서
아 !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도시에나 있는 매한가지인 산성에다가
문화재보수라는 거창한 이름하에 허여멀건한 대리석인지 화강암인지
모르는 비싼 돌로 흉하게 땜질된 산성 성벽위에 있다보면
보기 흉한 땜질 만큼이나 보기 흉한 도시의 풍경들이
아른하게 마음을 시리게 하고
그런 아른한 시린 감정에
아 ! 저녁때 소주나 한잔 해야 겠다는 간절함이 들어서 좋다.
술먹고프면
무슨 핑계를 못대겠냐만은
그래도 이런 도시의 냉정함과
세월을 무시하는 인간들의 추함을 안주 삼아
씨팔개팔하면서 술한잔 하는 것 만큼 복된 술자리도 없지 않는가 ?
맨날 모여서
맨날보는 사람들과 노무현이니 열우당이니 하며 욕하기도 지겹고
민노당이니 민주노총이니 성토하는 것도 그렇고
그 잘난 시민사회단체를 안주삼아 떠드는 것도 지겨운 요즘이면
차라리 무슨 고고한 학자나 된 듯
맨날 저리 우뚝 서있는 산성이나 욕하며
술한잔 하는 여유로움도
가끔은 몸보신 삼아 누릴 수 잇는 즐거움이 아니겠나 싶다.
이 노을 밑에 청주가 있다.
뿌연 도시의 스모그 아래 바삐 움직이는
그저 그런 도시들중에
전혀 특별하지도 않은
그저그런 도시가 하나 있다.
청주라는 이름하에....
솔직히
이 밑에 충주가 있든 대전이 있든 전주가 있든 대구가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고
그안에서 만들어 가는 무엇인가가 뭐 얼마나 다르겠는가
보이지 않는 저 어둠처럼
어쩌면
사람들은
그만큼의 어둠이라는 무게에 눌려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그냥 노래입니다.
노래일 따름입니다.
가끔 생각나면 듣는...헤헤헤
El Pueblo Unido Jamas Sera Vencido(The People United Will Never Be Defeated: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하지 않는다!!!!!!!
A hope has crushed 희망이 파괴되고
A future fell in ruins 미래는 좌절되고
You think you had victory 당신은 당신이 승리했다 생각하지만
But beaten men 그러나 좌절한 사람들은
Will rise again 다시 일어날 것이다
We know 우리는 안다
That night turns into day 밤이 낮으로 변한다는 것을.
Defeat turns into victory 패배가 승리로 바뀐다는 것을.
A united people 단결한 민중은
Can't be trampled down 짓밟힐 수 없다는 것을.
The masters must retreat 지배자들은 반드시 물러날 것이다
Because nothing can 왜냐하면 어떠한 것도
Withstand our unity 우리의 단결에 견뎌낼 수 없기에.
So answer, you masters 그러니 답하라, 당신 지배자여
Who ploughs your land 누가 당신의 땅을 경작하는가
Who brings up the copper 누가 광산에서 구리를
From the mountains 캐내는가
EL PUEBLO UNIDO 단결한 민중은
JAMAS SERA VENCIDO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17대 총선이 끝나고 쓴 글입니다.
민노당이 좋은 결과를 얻었음에도
저에게는 한정없이 힘들었던것 같은 선거였습니다.
그때 선거나 민노당이나 기타 다른 일들을 정리하고 다른 일들을 생각하면서
알딸딸한 상태에서 적은 글입니다.
아 ! 물론 네이버 블러그에다가......헤헤
그땐 이런 저런 일들로 많이 혼란스러웠던 것 같고
이것저것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로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읽어보니
조금은 우끼네여......헤헤
그래도 뭐 여하튼 썼던 글이니 옮겨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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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나의 길을 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하던 일을 정리하고 뭔가 새로운 일들을 찾고 있으면서
농담반 진담반 4월 15일만 지나면 백수에여...라고 떠들고 다녔더니
여기저기서 걱정반 기대반(?헤헤헤) 이런 저린 일들이 제안들어 오네여....^^;;
우선 하던 일들을 많이 정리하고 있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아서....
아님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아서.....
뭐 이런 저런 이유로 좀 혼란 스러워하고 있는데.....
뭐 지금 내가 그렇다는 것이지여....헤헤헤
오늘 우연히 릴케를 봤습니다.
여전히 잘 지내고 있더군여....^^
고등학교 다니면서
키에르 케고르랑............릴케랑.............카프카랑...............
뭐 이런 애들이랑 많이 놀았었어여....^^
처음엔
샤르트르랑 까뮈랑 뭐 이런 애들이랑 놀았는데
넘 남사스러워서
다른 애들을 찾다가 이 애들이랑 놀았지여......헤헤헤
키에르 케고르는..... 음.....자취방에서 몰래 담배피우는 재미로 읽고
카프카는 야자 끝나고 친구들 자취방에 데리구 와서 독한 소주 먹으며 떠들고
...............
릴케여 ?
뭐랄까....릴케는 여하튼 복잡한 놈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여전히 .......^^
삶의 모순, 삶의 부조리, 그러면서도어쩔 수 없이 낭만이라는 이유로 찬란한 인생을
찬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실은 그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슬픔과 죽음을 느끼고....
죽을때 마저
자신이 찬미하던 아름다운 장미의 가시에 찔려
가장 부조리하게 죽은 친구잖아여.......
그러니 얼마나 ....그렇겠어여......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고나 할까........^^
사랑에 빠질 수록 혼자가 되라
-----릴케
사랑이 다른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것이 커지기 시작하면
자신조차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송두리째 던져 주고 싶은 충동.....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데 익숙해야 한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 것
두 사람의 것이라고 보이는 그것은 사실
홀로 따로따로 있어야만 비로소 충분히 전개되어
마침내 완성될 수 있는 것이기에
사랑이 오직
자기 감정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은
사랑이 자기를 연마하는 일과가 되고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짐이 되지 않으며
그 공간과 거리에서 끊임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두사람이 겪으려 하지말고
오로지 혼자가 되라.....
어때여 ?...이 친구 기분을 알 것 같지 않아여...?....^^
사랑속에서 고독해하고
사랑속에서 슬퍼했던 이 친구를 위해
오늘 나 혼자서래도
이 친구랑 술한잔 해야겠네여...^^
실은 고등학교 내내 그랬었어여.....^^
딱히 하고 픈 일도 없고...되고픈 일도 없고....
재미삼아(아니 실제로는 심각했는데...^^;) 선생님께
커서 어부가 되겠다고 했다가 무쟈게 얻어막고
뭐 이런 개같은 학교가 있나 싶어서 주구장창 술먹고
다음날 속 쓰려 얼굴 찡그리고 학교 갔다가
뒤에서 한 어깨하시는 분들에게 째려 봤다고 화장실에서 몇 대 더 맞고
그게 억울해 또 자취방에서 독한 소주 먹고....^^....다음날 지각해서 또 맞고...뭐 그랬죠...헤헤헤
그때
멍하니 창문 밖을 쳐다보다가
생각했죠......이 세상이 실은 내것이 아니라
어쩌면 다른 놈들 건데 내가 대신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뭐 이딴 바보같은 생각하다가 읽기 시작한 게 릴케였었어여.......^^
저한테 딱이었어여.....뭐 대중속에 고독이라고나 할가...뭐 그런 기분.....헤헤헤
한참을 그렇게 헤매다가
친구 한 놈이 성적떨어졌다고 집에서 혼나고 도망쳐와서
우리집에서 술한잔 하고 있는데
이 노무시키가 갑자기 가출하자 그래서...헤헤헤
밤에 조치원가서 기차타고 부산에 갔죠.....!!
가는 밤 내내 기차에서 릴케를 읽었어여....야 !. 나도 장미가시에 찔려 확 죽어버릴까 ?
뭐 이딴 생각도 해보고...헤헤헤
그래서 부산역에 내리자 마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자살한다는 태종대로 가서
해가 뜰때가지 멍하니 절벽위에 앉아 있었는데
그때 바다가 내맘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어여...그래서....릴케에게 얘기했죠...^^
야 조금만 더 살아봐야 겠다...어쩜...내가 하고픈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헤헤헤
그랬다는 거죠...뭐
(참고로 그때 올라오는 차비가 없어서 부산역 파출소 순경에게 돈을 꾸었어여...
근데 조치원 역에 와보니 친구 놈 아버지가 와 계시지 않겠어여...
그래서 착한 아들 꼬셔서 도망갔다고 덩달아 저만 또 뺨을 맞았죠....헤헤
뭐 억울하기 보단 잼났었어여.....그 놈 요즘 여자중학교에서 윤리 선생한다는데...헤헤헤)
와우....오랫만에 릴케 이야기 했다가 말만 늘어졌네여......
뭐 다들 잘지내시죠...?
우리 모두 릴케에게 이야기해줘요.
좀더 살아보면
어쩜 니가 하고 픈 일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사랑 말고 다른 것이............
사랑이 삶의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고.....
전에 잠깐 썼던 네이버 블러그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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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창 시선]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부안입니다.
뭐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저 들를때마다
남모르는 감회가 있다고나 할까 ?....^^
마을 마을 마다
그리고 그 곳 언저리마다
새록새록 정감들을 만들어 주는 그런 곳이거든여.....^^
그런 부안에 가면
동네 곳곳에
매창이라는 시짓는 기생에 대한 전설이 있습니다.
황진이와 쌍벽을 이루는 기생시인이면서
기생담지않게 개인 시집을 가지고 있는
어찌보면 살아생전엔 황진이 보다 불우했을지 몰라도
사후엔 그 애끓는 마음이 길이길이 보전된 그런 여자입니다.
평생 떠돌며 밥 얻어먹는 법이라곤 배우지 못하고
오직 매화나무 창가에 비치는 달빛이나 사랑했어라.
세상 사람들 내 고요하고 한가로운 뜻 알지 못하고
제멋대로 헛된 꿈이라 하며 손가락질만 하는구나.
-「기첩(妓妾)」
기생이라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그저 술자리에서의 노리개로 여겨지던 때에
자신의 출신때문에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속박때문에
손가락질 당하는 삶을 살았지만
언제나 시를 읊는 마음으로 그런 삶을 인내하고
자신만의 사랑과 삶을 살아간 멋진 여자입니다.
아직도 차가운 봄날 엷은 옷을 기우는데
따사로운 햇살 한 점 사창을 비추는구나
머리 수그리며 손 가는 곳 바라보노니
구슬같은 눈물 떨어져 실 바늘 적시는구나
-「自恨」
그런 매창에게는 두 명의 남자가 있었습니다.
영원한 매창의 그리운 임이었던 유희경과 매창의 진정한 친구였던 허균.
매창은 한창 젊은 나이인 열여덟살에 당시 평민출신으로 대시인으로 불리웠던 유희경을 만나
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게 되고 또 유희경을 지아비로 섬기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유희경이 평민 신분이라서
세상의 어수선함에 휩쓸려(임진왜란 등) 헤어지게 되고
이어 교산 허균을 만나 정신적인 친구로 지내며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술 취한 손님 명주저고리 옷소매 붙잡으니
명주저고리 하나쯤이야 아까울 게 없으나
님 주신 정 찢겨졌을까 그것이 두려웁구나
-「贈醉客」
평생토록 천대받는 신분으로 님을 사랑한 슬픈 마음을 가지고 살았던 매창
시대의 변화를 신분상승의 기회로 삼아 각고의 노력으로 꿈을 이룬 유희경,
새로운 사회를 추구하며 자유분방한 자세로 좌충우돌하다가 끝내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허균
이 세사람이
어쩌면
부안의 그 애끓는 정속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서로의 죽음에 슬퍼하는 그런 느낌이
시 읽는 내내 참 아렸습니다.
에휴.......^^
허균이 능지처참으로 처절하게 생을 마감하기 일년 전에
매창이 죽음었다는 소식을 듣고 두번이나 대성통곡을 하고 적은 시랍니다.
양반 신분으로 기생이 죽은 것을 이처럼 통곡할 수 있었던 대단한 사람인 허균과
그런 사람에게 이처럼 정신적인 사랑을 받았던 매창....둘을 보면 참 아리지 않나여 ?.....^^
한번 감상해 보시지여.......^^
청아한 노래는 갈 길 멈춘 구름도 풀어헤치네
천도복숭아 훔쳐 인간세계로 내려오더니
끝내는 불사약 훔쳐 모두를 남기고 떠났네
부용꽃 수놓인 창가엔 등불조차 희미하고
비취빛 치마에선 아직도 향내 일고있는데
내년 어여쁜 복사꽃 필 때쯤에는
그 누가 다시 설도의 무덤 찾아 울으리
-「哀梅娘」
전에 잠깐 썼던 네이버 블러그에 썼던 글입니다.
이 친구가 지금은 아파서 병원에 있다네여...에휴
내일은 이 친구나 보러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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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때
친구놈이랑 한창 커피숍을 다닌적이 있었습니다.
1500원짜리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주구장창 4시간 이상 졸다가 음악신청해 듣다가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괜히 저녁때 술마실 건 수 생길때 까지
주구장창 시간 때우며 지낸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친구놈이 신청한 음악이 이 음악이었습니다.
나중에 인터넷 아이디도 이걸 사용하더라구여...그 놈은....헤헤헤
그때
한창 맑스 책을 읽고 있었는데
운동에 대해서나
그런 사회과학서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던 놈이
갑자기 괴테의 산책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람들이 산책을 하다가 아주아주 예쁜 야생초 한 송이를 발견 했다면
어떻게 할까여 ?
서양 사람들은 그걸 꺾어서
꽃꽂이를 한답니다.
동양사람들은 그걸 화분에 잘 옮겨서
잡에 가져와 키운다고 합니다.
그럴때 괴테는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그냥 돌아와서 그 감동을 느끼고 다음날 새벽녘부터
다시 찾아가 감상한다는 것이지요.................................?
책읽다말고 이뚱딴지 같은 말에
뭔소린가 멍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 거의 책도 못 읽고 그 놈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 솔직히 그 놈의 비유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 서양이야 그렇다 쳐도
동양의 경우 일본사람의 분재를 좋아하는 성격상 그럴수 있다지만
실재 우리나라는 그런 전통이 많지 않고
실제로는 괴테처럼 감상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었거든여....헤헤헤
그 놈은 아무래도
제가 학생운동 하던 것을 비유할려고
제딴에는 충고를 한 것이라는 것은 알겠는데...워낙 선문답식의 대화라서.....헤헤
그 놈은 그 날 물만 6잔을 마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야 ! 뭔 물을 그리 많이 먹냐 ?
했더니
응, 내 뱃속에는 금붕어 2마리가 살거든....?....!....;^^;
뭐 하여튼 그 놈 그날 무지하게 이상했더랬습니다.......으휴.....헤헤
이 놈 잘있나 전화나 해 봐야 겠습니다....
체 게바라를 좋아한다.
누군가는 이런 나를 싫어 한다.
유행이라나 뭐라나.....
뭐 그런 면도 없진 않은가 보다.
남들 다 보는 영화도 보고
체 게바라 만화책도 보고
체 게바라 책도 사서 보고.........!
하는 일 없이 막막하니 삶에 끌려가면서
그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의 기생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어쩌면 나랑은 정반대의
아니 내가 못내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간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서
뭐 그리 쪽 팔리거나 계면쩍거나 할 필요도 없겠지만은
그래도 왠지 한때는 이런저런 말들로 떠들며 살았던 사람으로
멋있는 변명한가지 들이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한마디 한다.
" 야 ! 난 다른사람처럼 그저 한때 유행처럼 그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난.......게바라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당의 누군가를 위해 많은 고민들을 한다. 뭐...헤헤헤...??..."
역시 뭐 그래보았자 변명이다.
딱히 불쌍해 보일만큼의 변명이다.
그래도
이 여자처럼
드러내놓고
그야말로 멍청하다는 소리
혹은 게바라를 상품화했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잔머리 한참 굴려서
아무도 모르게 집구석에 틀어박혀서
혼자 키득키득 거리거나
아니면 동경의 마음을 한껏 보내며
게바라와 함께 쓴 담배한모금 같이 빠는 정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게바라가 사살된 이 나라의 이 마을처럼
대 놓고
이 흉하디 흉한 짓을 하진 않는다는 것 정도는 한다.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을까 ????? 헤헤헤
마음속깊이 게바라의 생각들을 신념들을 새기진 못하지만
뱃속 깊이
썩어가는 폐속 깊이
새기기는 하는 편이다... 히히히
가끔
나같은 놈도
열받는 것은
이런 체 게바라는 볼때다.
아 ! 물론
뭐 게바라가 김일성과 악수했다는 것에 놀라거나
아님 나도 모르는 사이에 평양을 왔다 갔다는 사실에 놀라거나 하는 촌스러운 짓은
하지 않지만
저 사진 밑에 떡 하니 붙어있는 설명문을 보다보면
허참...
저 사람은 낯 부끄럽지도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 같은 놈도 못내 부끄러워 집구석에 박혀 삭히고 있건만
저 말도 안되는 주절거림을 떡하니 적어놓은 이런 사진을
이런 저런 사이트들에 흘러다니도록 하는 저런 사람들은
도대체 뭔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잠깐 했다.
뭐 ! 지나가는 유명인 붙들고 사진 한장 찍고나서
주변사람들에게 저 사람은 내가 키웠어
나 아님 저 자리에 못 올라갔지...하고 허풍떨고 있다는 것 정도로 여겨지긴 하지만
뭐 여하튼 그렇다는 거다.
술먹은 김에 몇자 적다보니
주저리주저리....에구
담에 다시 한번 써봐야 겠다.
쓸때까지 게바라와 담배나 한 대 피워야지......푸...우
처음 시작입니다.
많이 서투네요.
원래 다른 곳에서 몇 개월 끄적거렸었는데....!
이 곳에서 다시 한번 하려니 모든 것이
영 낯이 선 것이
제가 무슨 시대에 뒤떨어지는 낙오자 같군요....헤헤
뭐 여하튼
이리저리 차여도
결국
그 땅위에 살아가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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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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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저도 처음엔 낯설고 미로같아서 헤매었는데 요즘은 제생활과 가장 가깝고 친근한 공간이 되었어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 자주 교류하길 바랍니다. ^^부가 정보
ilsa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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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꾸벅.....부가 정보